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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고집에 발목잡힌 노동부장관 청문회

    추미애 고집에 발목잡힌 노동부장관 청문회

    ‘불량 상임위’가 결국 장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할 청문회마저 무산시켰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갈등의 후유증으로 16일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지도 못했다. 그러고는 네탓 공방만 이어갔다. 환노위는 지난해 6월 18대 국회가 문을 연 이후 아직 법안심사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소위 내 여야 의원 비율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불량 상임위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이번 갈등은 추미애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과 국회 윤리위 제소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비롯됐다. 한나라당에 비정규직법을 일방적으로 상정한 것을 사과하라고도 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단이 만나 결의안 철회 등에 합의했지만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 위원장의 직무유기에 따른 조치였다.”며 이를 거부하고 법안심사소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꼬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추 위원장이 몽니를 부린다며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위원장 한 사람의 독단과 독선으로 국회가 마비되고 발목 잡히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하루빨리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조원진 간사를 비롯해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추 위원장의 사과 요구에 대해 “개인 명예만 중시하겠다는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쟁점이 없다는 미명 아래 위원장 개인의 철학에 부합하는 법안만 상정되고 나머지는 미상정 상태로 남아 있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오전에는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한 위원장에게 어떻게 상임위를 열라고 하느냐.”며 추 위원장의 입장을 두둔했다. 법안심사소위는 “여야 동수 제안을 수용하면”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청문회 일정을 다시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을 마치도록 돼 있다.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를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오는 22일까지 청문회와 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하지만, 청와대에 여야 간사가 요구하면 열흘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21일이나 23일 중 반드시 청문회를 열도록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정운찬의 청계천/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정운찬의 청계천/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청계천. 대권을 꿈꾸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다. ‘이명박의 청계천’처럼 대권가도에서 ‘한방’을 날릴 소재가 없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을 내놓았지만 감흥은 떨어진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도 대권 꿈이 짱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운찬은 무엇을 그의 청계천으로 삼으려 할까. 의도했건, 안 했건 이제 세종시 문제는 정 후보자의 정치 인생에서 큰 과제가 되었다. 그는 총리로 지명된 뒤 일성으로 “원안보다는 수정안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야당의 비난이 빗발쳤다. 정 후보자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여권 내에서 세종시 문제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 하기는 싫은데 충청권 민심이 두렵다. 가깝게 10월 재·보선이 있고,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학자, 전문가들을 만나 보면 세종시가 이대로 가면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다수다. 정운찬 후보자가 세종시는 원안대로 가기 힘들다고 밝힌 데는 전문가적 식견이 깔려 있다. 정부 부처 몇개 옮긴다고 멋진 도시가 될까. 대전청사 공무원들 가운데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주변이 더 보잘것없는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이 수도권 거주를 포기하지 않을 듯싶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의지가 작다.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데 표를 의식해 시늉을 내는 정도라면 세종시의 앞날은 뻔할 뻔이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정운찬이 그 적임자다. 경제전문가로서 국가장래를 위해 총대를 메겠다고 나서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충청 출신이란 점도 괜찮은 배경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세종시 약속을 너무 세게 했다. 세종시의 효용성을 떠나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자체는 비판받을 일이다.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을 비껴갈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정운찬이다. 오는 21, 22일 국회에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정 후보자는 어떤 식으로든 세종시를 둘러싼 견해를 밝혀야 한다. 국회 총리 인준을 위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야 할까. 아니라고 본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정운찬은 ‘기개가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차려진 밥상을 받으려다 여의치 않자 금방 포기해 버렸다. 야당이 공격한다고, 충청권의 여론이 나쁘다고 물러서면 정운찬의 리더십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대권의 기회 역시 멀어져 갈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서건, 다른 형식을 통해서건 정 후보자가 세종시 문제를 정면돌파하길 바란다. 수정 대안까지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뒤집는 것을 넘어 새로운 공감대를 일구어낼 때 세종시는 ‘정운찬의 청계천’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학도시, 산업도시, 대학도시 등이 세종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 후보자가 정부 내부 논의를 거쳐 참신한 세종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 부처 몇 개가 가지 않더라도 개발이 더욱 알차게 될 방안이 나와야 한다. 물론 충청인들과 야당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장을 찾아 돌팔매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는 “서울대는 교수 개개인이 모두 총장으로 여겨서 총장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세종시 문제는 서울대 교수사회를 조율하는 데 비견할 수 없는 난제다. 위기이자 기회를 정 후보자가 어찌 대처할지 유권자들이 지켜볼 것이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임태희 노동 16일 청문회 무산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5일 “내일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는다.”면서 “청문회 전에 자료 요청도 해야 하는데 상임위조차 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무산은 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한나라당에 지난 7월 비정규직법의 일방적 상정을 사과할 것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추 위원장은 당시 한나라당이 낸 위원장 사퇴촉구 결의안과 국회 윤리위 제소 등의 철회를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은 “추 위원장의 직무유기에 따른 조치였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청문회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시한은 오는 22일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연말정산 부당공제 환수 신중하길

    2007년분 연말정산에서 소득세를 부당하게 공제받은 10만명이 세금을 더 내게 됐다. 부당공제받은 납세자는 적게 낸 세금과 함께 20%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이는 국세청이 부양가족 소득 자료를 전산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부당공제를 쉽게 가려낼 수 있어 가능해진 것이다. 부양가족이 소득이 있는데도 소득이 없는 것처럼 신고해 부당공제를 받았다면 바로잡는 게 당연할 것이다.연말정산 신고를 할 때 꼼꼼히 살펴봐야 할 테지만 세법은 복잡하다. 배우자 명의로 펀드에 가입해서 거둔 수익이 있을 경우 배우자 공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세법 내용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부인의 소득이 있었는데도 이중공제를 받아 곤욕을 치렀다. 그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가정주부인 부인이 일정한 소득이 없고 펀드 소득이 들쭉날쭉해서 확인을 못했다는 그의 해명은 설득력이 있다. 더구나 이중공제를 받은 납세자에게 부양가족 공제 취소뿐 아니라 배우자 명의의 신용카드·현금영수증 공제와 의료비 공제 등을 모두 취소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국세청은 연말정산 부당공제 환수에 신중하기 바란다. 옥석을 가리기 어렵겠지만 세법을 몰라 이중공제를 받은 국민들을 모두 범법자로 몰아서야 되겠는가. 국세청은 소득세 신고를 통해 부당공제를 바로잡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에 나서기를 당부한다.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다 느닷없이 추징을 하면 행정편의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 청문회서 드러난 선량들 도덕성

    청문회서 드러난 선량들 도덕성

    ■주호영 특임 후보자 “6억 매입 은마아파트 1억3500만원에 신고 과표따른 신고” 해명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선량(選良)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의원 출신인 주호영 특임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대상이었다. 위장 전입, 소득세 고의 누락, 다운계약서 작성 등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 등은 정무위원회에서 주 후보자를 대상으로 2003년 6억 5000만원에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구입하고 매매신고가를 1억 3500만원으로 신고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경위를 추궁했다. 배우자 재산이 2004년에 비해 올해 9억여원 정도 늘었으나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20대 초반의 장남과 차남이 1년 전에 비해 예금이 5000만원씩 늘어난 것은 편법 증여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주 후보자는 “다운계약서에 탈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과표는 1억 3000만원으로 과표보다 높게 신고했다.”며 탈세 의도를 부인했다. 두 아들의 예금 증가와 관련해서는 “두 아들 명의로 펀드와 보험 등에 가입한 것과 아르바이트 급여, 친지가 준 용돈 등이 섞여 있어 분류해 내기 힘들다.”면서 “증여를 목적으로 입금한 돈이 아닌 만큼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우자 재산에 대해서는 “소득이 생기면 전부 아내에게 갖다 줘 아내가 관리했다. 아내의 재산이 이렇게 늘어났는지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비껴갔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20차례나 청문위원을 맡았던 주 후보자는 의원들이 다운계약서 등에 대해 계속 추궁하자 “비난을 피하지 않겠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수정할 수 있으면 하겠다. 세무 당국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사과했다. ■론스타·지역구 선거때 수천만원 후원금 받아… 최경환 지경 후보자 “대가성 없다” 일축 지식경제위에서 열린 최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고액 후원금, 종합소득세 고의 누락 의혹 등이 제기됐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최 후보자가 ‘론스타 매각’이 사회적 이슈였을 당시 국회 재경위에서 문서 검증반으로 활동하면서 관련 기관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외환은행을 심사한 모 회계법인의 부대표에게 320만원, 외환은행을 인수할 의사를 갖고 있던 모 은행 부행장에게 500만원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92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직무관련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대학동창이고 친구 사이라서 후원해 준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또 2005년 최 후보자 지역구의 시장·군수 재선거 예비후보자 6명에게 3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을 놓고 “공천을 염두에 둔 대가성 후원금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최 후보자는 “당시 공천은 중앙당 공천심사위에서 했기 때문에 공천권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무소속 최연희 의원은 “2006, 2007년 배우자의 인적 공제가 제대로 안 됐고, 종합소득세에 임대소득을 누락했다.”며 종합소득세의 고의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 의원들의 날선 검증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를 보호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동료의원이 입각했는데 인간적으로 축하해 주고, 심각한 하자를 갖고 있다는 확고한 판단이 설 때만 지적하는 게 맞다.”고 감쌌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정운찬 다운계약서 수천만원 탈루”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파트를 사고팔 때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수천만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저작물에 의한 인세 소득, 인터넷 도서판매업체인 ‘예스24’ 자문료 등을 종합소득으로 신고하지 않고 탈세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15일 “정 후보자가 2003년 1월13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2006년 10월30일부터 거주하고 있는 서초구 한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모두 매매계약서를 이중으로 허위 작성, 매매가를 축소 신고하는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수천만원의 취득·등록세를 탈루한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정 후보자가 2004~2007년에 벌어들인 인세, 자문료 등 소득 신고를 누락해 소득세를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신고한 재산내역에서 2008년 4권의 출판물에 대한 인세 소득으로 3210만원을 벌어들여 관련 소득세를 납부했다고 밝혔지만 2004~2007년과 2009년 인세 및 원천 징수 내역은 누락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또 2007년 11월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예스24’의 고문을 맡아 자문료조로 9583만원의 소득을 얻었지만 신고를 누락해 종합소득세 1200만원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쪽은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고 예금은 소득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위장전입과 논문 논란 잣대가 필요하다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가 어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민등록법 위반에 대해 사과했다. 민 후보자는 부인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20여년전 사원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 등에서 세 차례나 위장전입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민 후보자뿐이 아니다. 앞으로 청문회가 남아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이귀남 법무·임태희 노동장관 후보자 등이 이유는 다르지만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위장전입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관련법이 규정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사과 한마디로 어물쩍 넘어가기 힘든 사안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떠나 국민들의 준법의식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특히 얼마 전 임명된 김준규 검찰총장도 딸의 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자격시비가 빚어졌다. 대법관·법무장관 후보자와 검찰총장 등 국가 사법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이렇듯 법을 어기고 국민에게 준법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모든 위장전입을 눈감아서는 안 될 것이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도 면책 사유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위장전입을 통해 얻은 사적인 이득이 상식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되면 낙마시켜야 한다. 또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10여년 전 공직자의 위장전입 논란이 정치권에서 공론화하기 시작한 후에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면 공직에서 배제해야 마땅하다.위장전입과 함께 사회적 잣대가 필요한 부분은 논문 논란이다. 학계 출신들이 공직사회로 다수 충원되면서 관행처럼 행해지던 논문표절, 이중게재 등이 고위공직자 인사철마다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 인사검증팀이 판단하기에 앞서 전문가들로 자문그룹을 만들어 사전검증을 철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들 전문가그룹으로 하여금 내부지침을 만들게 한 뒤 국민과 정치권에 설명해서 납득할 만한 사회적 기준을 만드는 것을 검토해 보길 바란다.
  • 날세운 與지도부

    한나라당 지도부가 14일 인사청문회와는 별도로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에게 날을 세웠다. ‘자진 용퇴’까지 촉구했다. 한나라당 송광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법을 집행하는 국무위원이나 기관에 계시는 분들의 위장전입 문제가 많다.”면서 “나라를 위해 스스로 용퇴하는 게 애국하는 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법관, 법을 지키는 사람은 엄격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강남 개발시 강남을 가야 자녀교육도 잘 시킬 수 있다는 점을 국민은 알았다. 법을 지키려고 안 간 사람들은 경제적 손해를 봤고, 법을 어기고 간 사람들은 이익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문회 대상자 가운데 위장전입 문제가 불거진 후보자는 4명. 이 가운데 강남지역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위장전입한 사례는 민 후보자뿐이다. 민 후보자의 경우 부인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1985년 강남구 도곡동 소재 사원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시댁에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세를 두고, 정치권에선 최근 충청 총리 지명 문제로 여권과 선진당간 사이가 틀어진 것과 연관 짓는 해석도 나왔다. 청문회장 밖에서는 박 의원이 혼쭐났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이, 현인택 통일부장관과 김준규 검찰총장의 청문회 당시 논평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박 대변인이 당시 ‘소시민만도 못한 준법의식을 가진 의혹투성이 인사를 공직자로 임명하는 것은 국회를 능멸하는 처사’, ‘부동산 투기 때문이라면 위장전입이 용서받지 못하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용서되느냐.’고 논평했다.”면서 “이제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난 박 대변인이 답변할 차례”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의원은 “근무하는 회사에서 무주택자 자격으로 분양을 받게 됐는데, 세대주만 분양받을 수 있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인사루머 차단… 육사 31·32기 ‘세대교체’

    군 수뇌부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14일 전격 단행됐다. 이상희(육사 26기) 국방부 장관의 육사 3기 후배인 김태영 합참의장이 지난 3일 국방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군 고위층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는 예견됐다. 군 관행에 따라 육사 29~30기 출신이 전역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사시기는 예상보다 빨랐다. 당초 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김 장관 후보자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장관 취임 전에는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 인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장급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각종 루머가 난무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을 조기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생기면서 자칫 군 기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였다. 이상희 장관은 지난 10일 간부회의에서 “장군 인사와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행위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군의 작전과 군령을 총괄하는 합참의장의 공석기간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이뤄진 측면도 없지는 않다.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대장으로 진급하게 된 한민구 육군 참모총장 내정자와 황의돈 연합사 부사령관·정승조 1군사령관·김상기 3군사령관 내정자는 육사 31~32기 출신이다. 김상기 3군사령관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포항 동지상고) 후배다. 직전의 육군 대장들은 육사 29~30기였다. 역시 대장으로 진급한 이철휘 2작전사령관 내정자는 학군 13기 출신으로 전역하는 조재토 2군사령관보다는 학군 4기 후배다. 이번 대장 인사에서는 지역안배도 이뤄진 편이다. 이상의 합참의장 내정자는 경남, 한민구 육군 참모총장 내정자는 충북, 황의돈 연합사부사령관 내정자는 강원, 정승조 1군사령관 내정자는 전북, 이철휘 2군사령관 내정자는 경기, 김상기 3군사령관 내정자는 경북 출신이다. 육군 기존 수뇌부의 경우 사관학교를 기준으로 해·공군보다 승진이 2기수 정도 늦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이 문제는 해결됐다. 곧 있을 군단장급 인사에서는 육사 33~34기 출신이 대거 요직에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세차례 위장전입 시인 “법 위반 국민께 죄송”

    세차례 위장전입 시인 “법 위반 국민께 죄송”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와 부인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위장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985년 박 의원이 무주택 세대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MBC 사원아파트를 분양받고 되파는 과정에서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상습적 위장전입’ 문제를 집중 검증했다. 민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추가로 제기된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과 전매 제한 위반 의혹은 모두 부인했다. ●양도세 탈루 등은 부인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1983년 민 후보자와 결혼한 박 의원은 85년 사원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시댁으로 위장전입하고, 88년에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사원아파트로 분양받은 도곡동 아파트로 위장전입했다가, 90년 7월 ‘무단전출 직권말소’ 처분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어 “당시 대구에 근무하던 민 후보자 역시 90년 9월 가족과 함께 도곡동 아파트로 위장전입했다가, 같은 해 10월23일 또다시 근무지인 대구로 주소를 이전했다.”며 세 차례에 걸친 위장전입 사실을 들춰냈다. 전 의원은 “당시 주택건설촉진법은 사원아파트 구매시 6개월간 전매를 제한하되 다른 행정구역으로 이전할 경우에는 예외를 뒀는데, 이를 악용하기 위해 대구로 주소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은 “당시 민 후보자 부부가 사원아파트에서 3년 이상 실제 거주하지도 않은 채 전매했는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당시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민 후보자는 “가족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았고, 두 집 살림하는 것이 어려워 실제 대구로 이사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법원행정처로 발령이 나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면서 “당시 지방 근무지로 이주하기 위해 집을 팔 때는 양도소득세 면세에 해당돼 세금 탈루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후보 “흉악범 얼굴 공개 신중” 한편 민 후보자는 “현행 로스쿨 제도에 찬성하냐.”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의 질문에 “있는 사람만을 위한 제도가 되지 않을지, 법조인이 귀족으로 전락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제도가 시행된 만큼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 후보자는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이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자 “무죄추정의 원칙을 관철하려면 얼굴 공개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靑 후속인사 당장은…

    청와대 참모진 후속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남아있는 비서관급 이상의 인사는 인사기획관과 국제경제보좌관, 법무비서관, 공직기강 비서관, 정무2비서관 등이다.이 중 정무2비서관에는 옛 신한국당 당료 출신인 손교명(49) 변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남은 자리는 4개다. 이들에 대한 인사는 당장 시급성이 없다는 이유로 경우에 따라서는 인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태영 합장의장이 인사청문회를 대비해 금명간 사퇴한 뒤 후속 군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청와대 후속 인사는 시급한 부처의 후속 인사가 마무리되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사기획관의 경우 2~3개월이나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경제보좌관에 대한 인선도 오리무중이다. 계약직이어서 민간쪽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글로벌 경제 금융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국제금융에 정통한 관료가 뽑힐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통 경제관료 중에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이 거론된다. 교수출신인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10·28 재·보선’에서 강원 강릉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한 권성동 전 법무비서관의 후임과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인선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국회 인사청문 능력검증에 무게 두라

    오늘부터 국회는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9일 동안의 릴레이 인사청문회 일정에 돌입한다. 민 후보자에 이어 15일부터 4일간 신임장관 후보자 5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21, 22일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제2의 천성관 사태’를 만들어 제1야당의 존재감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당은 폭로성 의혹제기에 적극 대응해 안정적 집권 2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뜨거운 공방은 불가피하다. 우리는 이번 인사청문회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전이나 정략적 흠집내기의 차원을 넘어 후보자들이 직무를 수행할 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따지는 제대로 된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인사청문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고위층이 지켜야 할 높은 도덕적 의무) 검증에 무게가 실릴 것이 예상된다. 특히 정 총리 후보자의 경우 ‘세종시 수정추진’ 발언이 야권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고 병역면제, 교수 재직시 기업체 고문 겸직, 논문 이중게재 등 도덕성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불거진 상태여서 여야 공방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다른 후보자들에게도 위장전입, 배우자 이중소득공제, 연구업적 부풀리기 등 청문회 자리에서 문제가 될 만한 소지는 많다. 후보자들은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 진솔한 자세로 국민 앞에서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의도성이 있었는지, 직무수행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지를 꼼꼼히 따지되 무차별 폭로전, 비방전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도덕성 검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도덕성 검증을 핑계로 한 비생산적인 정쟁으로 시간을 소모하느라 능력검증을 소홀히 한 선례들이 많다. 본말이 전도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금이 아깝지 않도록 내실 있는 인사 검증을 당부한다.
  • 정국 주도권 잡기 ‘9일 전쟁’ 점화

    정국 주도권 잡기 ‘9일 전쟁’ 점화

    14일 인사청문회의 막이 오른다. 위장전입, 세금 탈루, 병역면제 등 각종 의혹이 도마에 올라 있다. 민주당은 ‘제2의 천성관’을 만들어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폭로성 의혹 제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창과 방패의 양보 없는 일전은 22일까지 9일간 이어진다. 후보자 사이에 가장 많이 제기된 의혹은 위장 전입과 세금 탈루 문제다. 이귀남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1997년 9월 장남이 원하는 고등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배우자와 장남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용산구 청파동으로 6개월간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의 경우 부인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무주택 단독 세대주 자격으로 사원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결혼 이듬해인 1985년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민 후보자의 부모 집에 단독 세대주로 전입신고했다. 이 후보자는 13일 “같은 학군이지만 잘못된 판단이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 후보 쪽은 “단독 세대주라야 분양받을 자격이 있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전입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는 학생 신분인 두 아들 명의로 각각 3891만원과 1594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다. 23억 3848만원에 이르는 재산 형성 과정과 주 후보자가 부모 재산의 고지를 거부한 점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무직인 장남과 학생인 장녀의 예금이 각각 5171만원과 2963만원으로 돼 있어 증여세 탈루 문제를 추궁받을 전망이다.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는 12·13대 총선을 앞두고 공무원 신분으로, 장인의 지역구로 두 차례 위장전입한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 임 후보자는 “가족사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본인의 병역면제, 논문 이중게재 의혹, 교수 재직시 기업체 고문 겸직 등으로 일찌감치 집중 포화를 맞아 왔다. 특히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 논란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정 후보자가 청문회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세금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최 후보자와 배우자가 2001년부터 2년간 종합소득세 925만원을 탈루했다가 4년 뒤 국세청 고지에 의해 뒤늦게 추징당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최 후보자가 이중으로 소득공제를 받아 탈세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배우자가 수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도 연간 실소득 700만원(과표기준 100만원) 이하일 때에만 받을 수 있는 배우자 기본공제를 3년간 적용받았다는 내용이다. 백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자들의 논문에 이름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학회지에 논문을 게재, 연구 업적을 부풀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여성운동 경력이 없는 백 후보자가 장관으로 발탁된 배경을 따질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鄭조준 준비 완료

    민주당이 10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맡을 ‘저격수’를 선정했다. 최재성·백원우·김종률·강운태 의원 등 4명이다. 당내 희망자가 많아 경쟁률이 5대1을 넘었다. 저돌적인 행동력이 최우선 선발기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제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라고 할 만한 정 후보자를 상대로 이론적인 토론을 벌여봤자 득될 게 없다.”면서 “청문회에선, 드러난 허점을 꼬치꼬치 캐묻고 파고드는 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성 기류는 청문위원 면면에 그대로 반영됐다. 당 대변인 출신인 최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강성 인물이다. 대변인 시절에도 날카로운 대여(對與) 공격수로 꼽혔다. 친노 386 출신인 백 의원은 17대 국회 때 서울대 교수 임용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지적해 당시 서울대 총장이던 정 후보자에게 사과를 받아낸 전력이 있다. 유일한 충청권 출신인 김 의원은 정 후보자의 세종시 건설 추진 의지를, 농림수산부·내무부 장관을 지낸 강 의원은 행정 능력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민주당은 이들을 지원할 ‘총리청문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했다. 모두 8명인 TF팀은 경제 이론과 실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 후보자의 논문과 경제관련 발언 등을 훑어 청문위원을 돕는다. 기업인 출신인 원혜영 전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경제통인 강봉균·이용섭 의원,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우제창 의원, 논리력이 뛰어난 박선숙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이시종·양승조·최규식 의원도 가세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경색된 남북관계, 어려운 서민경제, 정부와 국민간 소통 단절 등 이명박 정권의 산적한 난제를 해결할 제2기 총리로서 자격이 충분한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이날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정의화 의원을 내정하고, 권경석·차명진·이혜훈·정희수·나성린·정옥임 의원을 청문위원으로 결정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민주당 우 의원과 동기이자 정 후보자와 사제지간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비교섭단체 특위 위원으로 결정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제학자로서 정운찬을 바라보는 서울대 시선 “경제흐름 읽는 시각 독보적” “거시경제 대표적 논문 없다” 총리 후보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교수의 ‘학자로서의 평가’를 둘러싸고 학교 안팎으로 얘기들이 적지 않다. 10일 서울대 학생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는 처음에는 정 총리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작별에 대한 아쉬움이 주를 이뤘지만 며칠 전부터는 ‘학문적 성과’와 ‘논문 의혹’, ‘총장 재직 시절의 문제점’에 대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제학 원론과 거시경제 분야에서의 그의 저서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논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인문사회계열 학생 및 전공자들은 ‘경제학에서는 얼마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경제흐름을 잘 읽어내며 이를 학생들에게 얼마나 알려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이공계 학생 및 전공자들은 정 후보자가 유명 학술지의 판단 기준이 되는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논문이 평생에 걸쳐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과소평가하는 지적도 있다. 한 교수는 “정 후보자의 경제학에 대한 시각은 국내 경제학계에서 누구도 논란을 제기할 수 없는 만큼 독보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특히 정 후보자의 주분야인 거시경제는 세계적인 학자라면 누구나 대표적인 논문을 갖고 있는 만큼 논문이 없다는 것은 학자로서 중요한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행복도시 달려간 정세균·이회창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지도부가 9일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 현장에 총출동했다. 양당 모두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을 정국의 최대 이슈로 끌어올리려는 기세다. 오는 21~22일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물론 9월 정기국회에서 세종시 논란을 최대한 부각시켜 여권을 몰아붙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세종시 논란에 양당이 공조 체제를 펴는 모양새다.민주당은 오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이날을 민주당의 ‘세종시 날’로 선포한 뒤 참여정부가 입안한 세종시를 원안대로 관철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의 핵심은 정부기관의 이전”이라면서 “이전 대상기관을 명문화하는 입법을 해서라도 기필코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운찬 때리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열망 속에 충청권 총리 후보자가 나왔는데 어떻게 지역의 숙원 사업인 세종시의 후퇴를 일성으로 말할 수 있느냐.”면서 “정 후보자가 현 정권의 ‘세종시 후퇴 전략’의 방패막이로 활용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자는 국회가 2004년 이후 세종시와 관련해 이행해온 입법·정책 활동을 제대로 검토·확인하고,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 청문회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깐깐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자신의 고향에서 뭘 기대하는지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민주당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총리 인준과 세종시 문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오전 당 지도부를 이끌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을 찾아 세종시 원안 추진을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원안 추진 문제는 이제 크나큰 국론 분열을 가져오는 국가 현안이 됐다.”면서 “원안대로 추진하며 순리에 따르면 될 것을 수정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당초 지금 여당이나 또는 정권이 약속한 대로 원안 추진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모닝 브리핑] 정 총리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총 17억 978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는 독자라는 이유로 한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조교수로 재직하던 1977년 고령을 사유로 소집면제됐다. 이 대통령은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주 후보자의 재산신고 금액은 23억 3848만원이다. 정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1∼22일에 열린다. 주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5일에 열린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 총리후보자 합산소득신고 일부 누락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터넷 도서 판매업체인 ‘예스24’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받은 소득 6000여만원에 대한 합산소득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정 후보자의 소득세 납세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7년 11월부터 ‘예스24’의 고문을 맡아 2007년 1250만원, 지난해 50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정 후보자는 원천소득공제에 따라 고문료에 대해 2007년 6만 3000원, 2008년 413만원의 고문료를 세금으로 각각 납부했다. 그러나 2007년과 2008년 합산소득신고에서 서울대 교수 급여와 예스24 고문료를 합산 신고해야 했으나 고문료를 누락해 결과적으로 합산소득 미신고 분에 대한 세금을 탈루한 셈이 됐다. 정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세무대리인에게 의뢰해 소득신고를 했으나 대리인의 착오로 합산신고가 안 된 것 같다.”면서 “합산신고를 하면 세금이 조금 더 늘어나는데 그 차액에 대해 추가로 신고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해 논문 중복게재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2001년 한국행정학회가 펴낸 논집에 ‘내가 본 한국경제’라는 논문을 실었다. 논문의 내용은 3년 전인 1998년 정 후보자가 서울대 경제연구소 경제논집에 게재한 ‘IMF와 한국경제’와 절반가량이 같다. 2001년 발행된 다른 학술지에도 1998년 논문내용 중 4쪽 이상을 그대로 게재했지만 출처나 인용표시를 하지 않았다. 서울대 연구윤리지침은 본인의 논문이라도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인용하는 것을 연구 부적절 행위로 명시하고 있다. 이 지침은 정 후보자가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인 2006년에 만들어졌다. 정 후보자 측은 “당시는 외환위기 극복이 최대 관심사였던 때”라면서 “여러 분야에서 경제위기에 대해 말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당시에는 여러 계층에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사회봉사라고 생각했다. (여러 논문에) 일부 유사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운 유대근 허백윤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2PM 재범사태’로 네티즌 마녀사냥 도마위 초등생,수업중 선생 욕설 예사? 우유도 못먹어? 얼마 올랐길래 성범죄 1위 도시는 국기원장 꿈꾸던 ‘용팔이’ 결국 이래도 남자로 보여요? 3억짜리 매클라렌 탐나도다 양성평등제 효과 있었나
  • [모닝 브리핑] 장관내정자 5명 평균재산 21억… 인사청문 요청

    ‘9·3 개각’으로 발탁된 5개 부처 장관 내정자의 평균재산이 21억 317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명박 대통령은 8일 이귀남 법무·김태영 국방·최경환 지식경제·임태희 노동·백희영 여성부 장관 내정자의 재산 신고서를 포함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와 주호영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은 9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재산신고서에 따르면 최경환 지경부장관 내정자가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포함해 44억 6954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임 노동부장관 내정자 27억 2159만원, 이 법무부장관 내정자 14억 8814만원, 백 여성부장관 내정자 12억 5915만원, 김 국방장관 후보자 7억 2023만원 순이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鄭 내정자 논문 이중게재 의혹

    21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논문 이중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정 내정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인 200 0년 다른 교수 3명과 함께 국내 학술지인 ‘경제학 연구’에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 Fourier Flexible 비용계수의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그런데 1년 뒤인 2001년 한국경제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Journal of Korea Economy’에 앞선 3명의 교수와 함께 ‘Economies of Scale and Scope in Korea‘s Banking Industry(우리나라 은행산업의 규모와 범위)’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도입부부터 시작해 논문의 표 5개가 일치하는 등 1년 전 국문으로 게재한 논문과 매우 흡사했다. 2006년 정 내정자가 서울대 총장 시절 만든 연구윤리지침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이런 식의 논문 게재는 연구 부적절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정 내정자 측근은 “2000년 논문이 게재된 이후에 한국경제학회에서 ‘내용이 좋으니 영문으로 게재하자.’고 제의해 논문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중 게재의 목적이나 고의성은 전혀 없었고, 관련 규정에도 독자가 다른 논문은 이중게재로 보지 않는 관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를 통해 “취임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와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정 내정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제2의 천성관’을 만들어 정국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도운 유대근기자 dawn@seoul.co.kr
  • 정운찬 20년간 논문 안썼다고? 박지원은 검색도 안 하나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학자로서 논문 검증을 해보려 했더니 20여년간 논문을 한 편도 안 썼다. 공부를 안한 학자가 총리로서 본분을 하겠느냐.”고 한 발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 의장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정운찬 총리 후보의 논문이 다수 인터넷에서 검색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홈페이지의 교수 소개란에만 해도 정운찬 후보가 쓴 논문이 2000년 이후 8편, 1984년 이후 14편이 있다고 목록이 기재돼 있다. 저서 역시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2000년 이후 출간된 서적이 13권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운찬 후보가 논문이라고 밝힌 것들이 모두 칼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자신의 논문 목록에 포함시킨 것들은 모두 국내외 학술지(저널)에 실린 것으로 학술지 또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논문들도 학술논문으로 분류된다.  박지원 의장은 “국민들이 민주당과 청문회에 거는 기대가 높아 제2의 천성관을 탄생시키는 그런 결의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는데, 박 의장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골프여행, 아들의 호화결혼식 등을 추궁해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박 의장이 제대로 검색도 해보지 않고 정 후보를 비난하자 박 의장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도 가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학자로서 정운찬 교수의 위치는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분이다. 인사청문회는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검증하란 것이지 학자로서의 명예를 거짓으로 실추시키란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 감정적인 자세로 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운찬 교수가 쓴 ‘거시경제론’은 1982년 첫 출간된 이래 2007년에 8판을 찍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경제학 교과서로 분류된다. 그가 해 온 경제학 관련 강의 역시 학생들에게 반말을 쓰지 않는 열정적인 자세 등으로 항상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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