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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비서실장 인선 먼저… 총리는 여유 갖고

    朴, 비서실장 인선 먼저… 총리는 여유 갖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국무총리 인선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조기 인선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르면 3일쯤 비서실장 인선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당초 ‘실무형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인선 논란을 거치면서 ‘측근 인사’ 기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1일 “(박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건의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내각보다) 청와대 인선을 먼저 하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비서실장 조기 인선론이 부상하는 배경에는 우선 ‘분위기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자리한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생긴 부정적 기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총리와 내각 인선이 연쇄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인선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또 ‘부실 검증’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뜻이 깔려 있다. 비서실장이 인사 검증을 주도할 경우 박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선 논란의 모든 책임이 박 당선인에게 집중되는 현 상황은 맞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오히려 박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보좌해야 하는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정무 능력을 갖춘 측근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논리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 인수위 부위원장인 진영 의원, 박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최경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이들은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박 당선인의 ‘복심’인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지난해 총선·대선에서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던 권영세 전 의원 등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이 조기 발표될 경우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선은 설 연휴 전후까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검증된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전날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인사청문회 통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총리는 120% 외부 인사”라고 언급한 점과 박 당선인이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안대희·조무제 전 대법관,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 “신상문제 비공개 검증, 청문회에선 업무능력 따지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인사 검증을 비공개로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된 사람이 아닌데 언론에 알려지면 자칫 상처투성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박 당선인의 주장이다. 최근 박 당선인이 지명한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각종 비리 의혹을 받다 자진 사퇴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새누리당도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모처에 있는 안가에서 새누리당 경남지역 의원 11명과 가진 오찬에서 현행 인사 청문회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신상 문제는 비공개리에 제도적으로 시스템화해서 확인하고, 통과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검증해 업무능력이나 해 온 업적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인사청문이 시스템화돼서 신상에 대한 문제는 비공개 과정에서 검증하고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검증할 때는 정책능력이나 업무능력만을 검증하면 좋겠다”면서 “그런 제도 보완을 이번 조각 때 하자는 것은 아니라 다음의 중간 개각에서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참석자가 “무단 방뇨 기록도 있으면 안 될 것”이라는 농담을 던지자 박 당선인은 “그렇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하게 되면 능력면은 다 들여다보기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처음부터 완전히 후보자를 지리멸렬시켜 버린 뒤 (인사청문회를) 통과시키면 그분이 국민적 신뢰나 존경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일도 하지 못하고 지난날의 일들로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어 (공직 맡기를) 꺼려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진짜 해야 할 사람이 못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이 입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법 개선을 위한 TF와 사면법 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TF는 원내대표실 산하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에 대해 ‘비판적 동조’ 입장을 보였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인선 실패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판적 입장이 강경한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정부 조직법 개정안 14일 처리

    여야, 정부 조직법 개정안 14일 처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31일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오는 4일부터 3월 5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정부 조직법 개정안 등 관련 법률안은 14일, 국무총리 임명안은 26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인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 노사정 협의체’ 구성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대신 여야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이 각각 3명씩 참여하는 ‘6인 협의체’를 구성해 5월 말까지 주 1회 회의를 열어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쌍용차 사태의 당사자들인 ‘노사정’이 빠진 것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쌍용차 국정 조사라는 돌직구만으로 상대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서 국정조사라는 주무기를 뒤로한 채 대화 테이블에서 모든 난제를 하나씩 풀어 가기 위한 변화구를 던졌다”며 국정조사를 포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포기를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정부 조직법 개정안과 인사청문회 등의 각종 현안에 쌍용차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야 협의체는 임시국회에서 쌍용차 문제가 새 정부 출범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을 사전에 막기 위한 ‘보여주기용 꼼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쌍용차 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여야 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는 정부 조직법 개정안 논의를 위한 여야 협의체를 구성하고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활동도 재개키로 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5일과 7일에 열리며 대정부질문은 14일부터 진행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위 공직자 검증기준 그때 그때 달라지는 ‘원칙의 박근혜’

    고위 공직자 검증기준 그때 그때 달라지는 ‘원칙의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당선인은 31일 새누리당 소속 경남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그 시대의 관행들도 있었는데 40년 전의 일도 요즘 분위기로 재단하는 것 같다. 하마평에만 올라도 (언론이) 검증에 들어가 거꾸로 가족과 본인한테 피해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인사청문회에서 죄인 취급하듯이 몰아붙이면 누가 후보자가 되려 하겠느냐. 청문회라는 것이 일할 능력에 맞춰져야 하는데 조금 잘못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말했다고 한다. 김 전 후보자도 최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밝힌 사퇴 발표문에서 언론 검증의 문제점을 주장했고, 윤 대변인도 김 전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가 아니라고,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와 여론 검증이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신상을 털어 창피를 주는 무대로 변질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의 두 아들이 어린 나이에 부동산 투기로 큰 재산을 갖게 됐고, 체중 미달과 통풍 등 석연찮은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다면 이에 대한 의혹 제기가 국민 시각에선 합당하다는 견해가 더 많다. 알 권리 차원에서도 당연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김 전 후보자는 전임 정권 때부터 낙마 원인의 ‘단골 메뉴’였던 부동산 투기와 병역 기피, 논문 표절, 위장 전입 중 두 가지에 해당됐다. 오히려 사전에 이를 알고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 인사권자의 판단과 ‘그 시절엔 다 그랬지’라고 생각한 김 전 후보자의 의식이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당선인도 수차례 ‘국민의 눈높이’ 인사를 강조했다. 그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점으로 꼽은 것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으로 상징되는 인사 실패였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명 철회 9명, 조기 경질 1명, 인사청문회 무산 6명, 청문경과보고서 불채택 3명 등 총 19명이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8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와 관련, “어떤 분이 일을 제일 잘할 수 있을까. 이 분은 국민 눈높이에서 어떨까 생각하면서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인선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난 도덕성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걸리고 그러잖나. 국민이 볼 때 아마 저만 한 인품과 경력이면 좋다, 이런 공감대는 (형성)돼야 하지 않겠나. (밀어붙이면) 절대 안 된다.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랬던 박 당선인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 전 후보자 사태로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철통 보안을 위해 공식적인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으면서 역으로 인사청문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 발언과 배치되는 태도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이날 라디오에서 “(박 당선인이) 시야를 넓히면 도덕적으로 존경받고 능력 있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주변에서만 사람을 찾다 보니 본인도 망신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총리보다 靑 인선부터?… 朴 당선인·與 지도부 긴급회동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긴급 회동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이후 당 지도부가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요구한 데다 황 대표가 새 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거론되면서 이날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새 총리 후보 발표에 앞서 청와대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차 전남 순천을 방문했던 황 대표는 오후 4시로 잡힌 회동을 위해 여수 서시장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상경했다. 예정에 없던 회동이 잡힌 데는 우선 총리 임명과 국무위원 인선에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새 정부가 정상 출범하려면 늦어도 5일까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어야 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총리 인사 청문 절차는 인사 청문회를 포함해 20일간 진행토록 규정돼 있다. 그래서 이날 회동에서는 개원합의를 마친 2월 임시국회 주요 현안과 더불어 후임 총리 인선 및 청와대 주요 인선, 인사 청문회 개선 방안 등 현안 관련 의견을 조율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 대해 “인선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조직개편안과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항간에 ‘황우여 총리설’까지 급부상했지만 황 대표는 이날 밤 전화통화에서 “나는 아니다. 박 당선인과 전화통화도 자주 하고 있지만 총리 등 인선 관련해선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황 대표는 “박 당선인의 인사파일 카드가 방대할 거다. 총리는 120% 외부인사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하면서 “새 총리 후보자 발표는 조만간은 아니지 않나 싶다. 사퇴한 김 전 후보자 배려 차원에서도 그렇다. 총리 임명 예정일인 26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금명간 발표 가능성을 낮게 잡았다. 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이틀이면 끝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오히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 당선인에게 ‘총리 인선을 너무 서두르지 마라. 설 연휴 직후인 12일까지만 하면 충분하고 반대로 검증이 안 되면 또다시 문제가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 총리 후보자 인선과 관련, 마침 지난 30일 미국에서 귀국한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비법조인으로 강원도지사를 세 번 역임한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野 “국회서 신상부터 꼼꼼히 따져야” 일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신상문제는 비공개 검증하고 정책·업무 능력은 국회에서 공개 검증하자’며 인사청문제도 보완을 언급한 데 대해 야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발상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공직자를 임명하기 위해 인사청문제도를 활용해 왔는데,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제도를 바꾸자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도 “신상 검증은 1차적으로 추천인의 몫이다. 1차 검증을 거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로 넘어오면 국회는 다시 신상부터 정책까지 공개적으로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투성이 인사를 후보자로 내세워 비공개로 신상을 검증하라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현 대변인도 “신상과 정책을 구분해 검증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하자가 있는 사람은 추천하지 않으면 된다. 제도를 보완한다는 이유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지 말고 기존의 인사청문 제도를 잘 활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사태를 인사청문회 제도 탓으로 돌리며 ‘신상털기’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야권 내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김 후보자 낙마 등의 본질은 문제투성이인 인사를 그 자리에 앉히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사태에 대한 책임은 청문회 제도나 거센 검증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 인물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추천한 박 당선인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인사청문회가 두려운 사람은 공직후보자가 되어선 안 된다. 사전 신상털기가 더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제도의 역사가 깊은 미국은 인사청문회 등 상원 인준 절차를 진행하기에 앞서 연방수사국(FBI), 정부윤리처 및 윤리담당관, 대통령 자문변호사실 등이 2~3개월간 주도면밀하게 후보에 대한 사전 검증을 실시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사수첩 새로 만들어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사수첩 새로 만들어라/최광숙 논설위원

    예나 지금이나 적재적소에 인재를 쓰는 것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한다.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를 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태종(이방원)은 즉위 초 인재를 널리 구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권문세가의 집을 찾아다니며 벼슬을 부탁하는 이들이 늘자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추천한 인물이 적임자가 아니면 천거한 거주(擧主)에게도 똑같이 책임을 물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실제로 태종은 부인 민씨 일가의 민제를 잘못된 추천을 이유로 내치기도 했다. 부인 민씨로 말하자면 두 차례 왕자의 난으로 이방원이 절치부심할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얼마나 심했으면 잘못된 사람을 추천한 이에게도 책임을 묻고자 했을까.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텝이 엉기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여겨졌던 김용준 총리후보자가 땅투기 및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어제 전격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더구나 그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검증의 기본인 재산과 병역 문제 등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당선인의 인사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보안이 중요하다지만 정부의 인사시스템을 활용하는 대신 소수의 참모진과 ‘밀실 인사’를 계속한다면 이 과정에서 두고두고 뒤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사 스타일만을 보면 박 당선인은 ‘열린 리더십’보다는 ‘고독한 리더십’에 가깝다. 20대에 부모를 총탄에 잃고 독신으로 홀로 세상과 싸우면서 살아온 그다. 그래서 남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기보다 믿을 만한 소수 측근들하고만 소통하는 게 아닌가 싶다. ‘고독한 리더십’은 불필요한 인사청탁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지 못해 중요한 사안을 놓치기 쉬운 단점이 있다. 박 당선인은 인사 방식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 역대 정부를 보면 대통령의 뜻에 따라 내정된 인사일 경우 인사검증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화 한 통만 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어느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인사를 밑에서 거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식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을 무리하게 자리에 앉히려다 보면 인사청문회 등에서 사달이 난다. 지금은 다들 몸조심하는 분위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박 인사들의 발호가 시작될 수도 있다. 향후 실세들의 인사 개입을 막아야 한다. 현 정부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 이상득’이라는 말이 나돌았듯이, 실세들은 청와대의 인사 라인을 장악하고 마음대로 주물렀다. 인사의 기본인 존안자료를 만들 때부터 ‘작업’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고위 공직을 지낸 한 인사는 “나에 대한 존안자료를 작성했던 사람이 좋은 내용을 적었다가 위의 지시를 받아 단점 위주로 고쳐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후 나는 승진에서 물을 먹고 정권의 실세가 그 자리에 오더라”라고 말했다. 인사의 기본 원칙은 널리 천하의 인재를 구하겠다는 마음 가짐이다. 항간에는 박 당선인의 수첩이 2007년과 2010년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인재 풀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캠프 인사들과 2010년 출범한, 박 당선인의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 수첩을 근거로 내 사람만 찾다가는 성공적인 인사를 할 수가 없다. ‘개국 공신’과 ‘수성 공신’은 구분해서 써야 하는 법이다. 박 당선인은 과거 만났던 인물에 대한 평을 적은 수첩이 있다는데, 이젠 그것을 과감히 밀쳐내야 한다. 대신 새 수첩에다 새로운 인재에 대한 정보를 가득 써 내려가길 바란다. 새 수첩에서 보다 더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bori@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하마평’ 조무제·김능환 재검토 가능성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장 총리 후보 재인선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검증 과정만큼은 더욱 철저하게 거쳐야 한다는 주문이 비등하고 있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29일 후보 재인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된 바가 없고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밝혔다. 향후 검증 과정에서 추가로 미비점이 드러날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당장 박 당선인이 외곽에서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별도의 인사검증팀 외에 공식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을 총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수위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과거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재산, 병역 등 사전 검증을 받지 않았던 게 낙마의 핵심 요인이었던 만큼 이번엔 언론과 국회 검증을 무난히 넘길 수 있는 인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로부터 인사 관련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 받고 동시에 경찰청과 국세청, 금융위 등 인사 검증 기관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세밀하게 제출 받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앞서 박 당선인이 김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에 인사 검증 자료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자 지명 당시 최종 후보자군을 2~3명으로 압축시켜 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직을 고사한 이들을 제외하고 후보자 선별 과정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재검토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조무제 전 대법관과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조 전 대법관은 1993년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6400만원을 신고해 고위 법관 중 꼴찌를 기록해 ‘청빈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전 선관위원장은 2006년 대법관 임명 당시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박 당선인 입장에서 ‘안전한 후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잘 아는 인재를 한번 발탁하면 중용해서 쓴다’는 박 당선인의 기본 원칙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경우 그동안 박 당선인이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축적해 온 개인 데이터 베이스 수첩이 주요한 인재풀로 사용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그간의 ‘철통 보안’ 인사 스타일이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검증 방식을 좀 더 개방적으로 폭넓게 전환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김 총리 후보 낙마 원인 짚어보고 교훈 찾길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가 어제 총리 후보자 직을 전격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총리로 지명한 지 닷새 만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두 아들의 병역 문제, 증여세 탈루 논란만으로도 이미 국민의 신망을 잃은 김 후보자가 뒤늦게나마 스스로 거취를 정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동안 드러난 김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은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인 ‘법치 확립’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사퇴는 불가피해 보인다.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자진 사퇴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박근혜 정부는 닻을 올리기도 전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박 당선인 측은 총리 인선과 관련해 청와대 측에 별다른 검증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후보자가 총리 지명을 통보받은 것도 며칠 전이라니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탐문 조사와 소명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사달이 일어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박 당선인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원천적으로 커다란 허점을 안고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자리에 서지도 못했지만 차제에 공직 인사청문회 형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 후보자 또한 “인사청문회가 원래의 입법 취지대로 운영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여야 공히 철저한 검증을 벼르지만 으레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되고마는 현실을 감안 하면 인사청문회의 틀을 바꾸는 것만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처럼 사생활 사항을 규명하는 1차 관문을 통과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공개 회의를 통해 공직 후보자로서의 업무 수행 능력을 구체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을 검토할 만하다. 그래야 능력 있는 인사가 ‘인신공격성’ 청문회 때문에 공직을 외면하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 지난 5년 국민은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니, 병역면제 정권이니 하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인사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박 당선인은 인사에 학연이나 지연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홀로 인사’ 스타일만은 이구동성으로 지적받는 터다. 이번 총리 후보자의 지명 파동을 값비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 바란다.
  • [총리후보 전격 사퇴] 새누리 곤혹…“새 정부에 부담 안되는 선택” 민주 “검증과정에 문제… 朴 인사방식 바꿔야”

    여야는 29일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대해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사실상 낙마에 이어 김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서 낙마하느니 차라리 자진 결단을 내리는 쪽이 박 당선인의 새 정부와 여당에 부담을 덜 것이란 분위기도 흐른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가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단으로 보고 새누리당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사의 표명 자체는 안타깝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사퇴 시점은 적절하다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 고위 관계자는 “먼저 사퇴하는 게 새 정부 출범에 누가 되는 것보다 열 배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 삼아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도 낙점보다 공식 검증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주요 지도부는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아들들의 병역 문제와 부동산 투기, 재산형성 과정 의혹들이 드러난 이상 사퇴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 검증에 문제가 드러난 이상 인사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다음 총리 후보자는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역량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더 이상 국민들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도덕적 하자가 없는 분이 지명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나홀로 집에서 수첩에 의존하는 인사’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검증 인사’로 인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金후보자 최단기 청문회前 탈락 첫 사례

    [총리후보 전격 사퇴] 金후보자 최단기 청문회前 탈락 첫 사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65년 헌정사상 국회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나 총리 서리가 임명동의안 부결 또는 자진 사퇴로 낙마한 사례는 김용준 후보자를 포함해 모두 10차례가 있었다. 김 후보자는 이 가운데서도 역대 정권에서 지명한 초대 총리 중 낙마한 두 번째 사례이자 지명 후 5일 만에 물러난 최단기 후보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총리 서리는 국회에서 임명동의 절차를 밟기 전 실질적으로 총리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초대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첫 사례는 제헌국회 첫 회기 때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지명한 조선민주당 부당수 출신의 이윤영 총리서리였다. 1948년 7월 31일 실시된 국회 임명동의안 투표에서 총 투표수 193표 중 30.6%(59표)의 찬성밖에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윤영씨는 이승만 정권에서 3차례 총리로 지명됐지만 번번이 낙마했다. 이후 ▲백낙준(1950년) ▲이갑성(52년) ▲김도연(60년) 등이 국회 동의 절차에서 탈락했다. 이 밖에도 신성모(50년), 허정(52년), 백한성(54년), 박충훈(80년), 이한기(87년) 등 총리서리로 지명된 이들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서리’를 떼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에는 2명의 총리서리가 연달아 낙마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후보로 장상 당시 이화여대 총장을 총리 서리로 임명했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을 통한 아파트 투기’, ‘장남의 국적 포기’, ‘미 영주권 보유 문제’ 등에 발목을 잡혔다. 이어 국무총리 서리로 임명된 장대환 당시 매일경제신문 사장은 ‘50세 총리’기용이라는 깜짝 발탁으로 주목받았지만 10여건의 부동산 투기와 자녀의 강남 위장전입 의혹, 부인의 임대소득 탈루 의혹, 거액의 은행 대출 등으로 낙마했다. 현 정부에서 총리로 지명된 김태호 후보자 역시 선거자금 대출 특혜, 부인의 뇌물수수 및 관용차 사적 사용, 박연차 게이트 관련 인사청문회 위증 등으로 물러났다. 총리서리 및 총리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부결은 이승만 5번, 윤보선 1번, 김대중 2번, 이명박 정부에서 1번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지명한 총리 후보자가 각종 비리로 낙마한 5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법치상징’ 지명 하루만에 비리 의혹 터져 ‘부도덕한 특권층’ 이미지 더해져 결정타

    [총리후보 전격 사퇴] ‘법치상징’ 지명 하루만에 비리 의혹 터져 ‘부도덕한 특권층’ 이미지 더해져 결정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확히 지명된 지 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지명된 이후 29일 오후 7시 낙마하기까지 정확히 125시간이 걸렸다.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에서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 병역 면제의혹 등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김 후보자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김 후보자가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경력에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를 겪은 ‘인간 승리’라는 점 때문에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통합형’ 국무총리 후보”라는 평가도 나왔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도 김 후보자를 “반대할 수 없는 인물”로 꼽았다. “공격하기에 난처한 인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수위 관계자들도 “김 후보자는 남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런 까닭에 김 후보자는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국무총리 자리에 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발표 하루 만에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이 신호탄이 됐다. 1989년 큰아들은 체중미달로, 1994년 작은아들은 ‘통풍’ 진단으로 ‘5급’ 판정(제2국민역)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000년 헌법재판소장 퇴임 5일 만에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영입돼 ‘전관예우’ 논란이 빚어졌으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판결 적절성 논란, 큰아들 법률사무소 특혜 취업 의혹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잇따라 쏟아져 나왔다. 특히 김 후보자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땅 투기 의혹 및 편법증여 논란이 거셌다. 김 후보자가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1975년 8월 1일에 서초동의 땅을 매입했는데, 이틀 뒤인 8월 3일 대법원, 검찰청 등을 비롯한 법조기관이 서울 강남의 현 서초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김 후보자가 사전에 법조타운 조성과 관련한 지역개발 정보를 빼내 향후 ‘금싸라기’ 땅이 될 서초동 땅을 미리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김 후보자가 매입한 서초동 땅은 당시 400만원에 샀지만 현재 가격으로 60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부도덕한 특권층’의 이미지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러나 29일 “서초동 땅은 김 후보자의 모친이 두 손자를 위해 400만원에 매입한 것”이라는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사실 등이 잇따라 드러나자 김 후보자는 결국 “부덕의 소치”라는 말을 남기고 총리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김용준 언론검증 못 넘고 중도 하차… ‘박근혜 정부’ 타격 불가피

    [총리후보 전격 사퇴] 김용준 언론검증 못 넘고 중도 하차… ‘박근혜 정부’ 타격 불가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자진 사퇴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 출범에도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 김 후보자가 지명 후 불과 닷새 만에 전격 사퇴한 배경에는 이른바 ‘언론 검증’이 자리하고 있다. 지명 당시만 해도 ‘무난한 카드’로 평가됐지만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조차 당혹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 후보자가 행정부 2인자의 자리로 옮겨 가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헌법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에서는 철저히 개인적인 검증 체계에 의존하는 박 당선인의 밀봉인사가 부른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권 내부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유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형성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누리당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고도 정작 발표를 미뤄 왔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자진 사퇴하는 것이 본인은 물론 박 당선인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 후보자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에서 물러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자는 “인수위원장직 유지 문제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전했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중도 낙마에 가까운 만큼 인수위원장직을 끝까지 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당선인이 떠안은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법과 원칙, 신뢰를 강조하는 이미지에 금이 갔다. 박 당선인의 ‘철통 보안 인사’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만큼 향후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새 정부 조각 작업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임 총리 인선과 조각 등의 일정이 차례로 늦춰지면서 최악의 경우 새 정부가 출범하는 다음 달 25일까지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파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늦어도 다음 달 5일까지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사퇴 과정에서 ‘부실 검증’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향후 인선에서는 검증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고, 이는 인선 작업 지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 총리 후보자는 물론 국무위원 후보자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중도 낙마하게 된다면 새 정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24일 김 후보자 지명 직후 내각 인선 작업에 돌입했으며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라는 첫 번째 퍼즐을 맞추는 데 실패함으로써 나머지 인선의 밑그림도 다시 그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일정이 빠듯한 만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17명의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일괄 조각’보다는 검증이 끝난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부분 조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후보자, 해명기회 없이 낙마 안타깝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해 왔던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은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임충연 공보기획비서관은 29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는데 후보자가 충분히 해명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낙마하게 돼 안타깝다”면서 “대부분의 다른 관계자들도 비슷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른 국장급 관계자도 “후보자가 지명되면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 총리실 관계자 대부분은 이날 하오 7시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의 발표가 나기 직전까지도 김 후보자의 사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 국장급 관계자는 “내일쯤 발표할 해명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발표 직전에야 (사퇴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부동산 투기 및 두 아들의 병력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당초 29일 이에 대한 해명 자료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이날 점심 때쯤 “내일 이후나 가능하겠다”고 밝혔었다. 총리실에서도 김 후보자가 사퇴할 것이라는 사실은 임종룡 총리실장 등 일부만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세종로 서울청사로 올라와 있는 20여명의 총리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들도 허탈한 듯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날과 달리 일찍 퇴근하거나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지는 모습이었다. 임 총리실장도 서울 중앙청사에 올라와 있던 간부 및 청문회 준비단 일부 관계자들과 청사 근처에서 저녁을 하면서 향후 대책을 의논했다. 세종시에 내려가 있던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난 24일 오후부터 서울에서 청문회를 준비해 왔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국민들을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나름대로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준비단은 김 후보자의 부동산 및 세제 관련 증빙서류를 해당 기관에서 제출받아 해명을 준비해 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증여세 탈루 및 투기 의혹이 오래 전의 일들이라 관련 자료들을 다 확보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 총리후보 5일 만에 전격 사퇴

    김 총리후보 5일 만에 전격 사퇴

    김용준(75) 국무총리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차기 정부의 첫 총리 후보로 지명을 받은 지 5일 만인 29일 전격 사퇴했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다. 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새 정부 출범 작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박 당선인의 새 정부 인선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 후보자는 언론이 연일 두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과 부동산 투기 문제를 제기하자 뚜렷한 해명 없이 후보직을 내려 놓는 선택을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날 김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차기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자진 사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감지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사퇴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윤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 드려 국무총리 후보자 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대통령 당선인과 오늘 오후 면담을 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오후 6시 8분쯤 통의동 집무실에서 저와 만나 발표문을 정리해 제가 지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인수위원장 직도 사퇴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선인이 김 후보자의 사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직접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연일 가족을 취재하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이 기회에 언론 기관에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다”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청문회가 원래의 입법 취지대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소아마비를 딛고 50년 남짓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으로 존경을 받아 왔던 김 후보자는 이번 낙마로 상당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철통 보안을 중시하는 인사 스타일로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철통 보안·불통 인선’이 화근…朴 ‘깜깜이 인사’ 다시 도마에

    [총리후보 전격 사퇴] ‘철통 보안·불통 인선’이 화근…朴 ‘깜깜이 인사’ 다시 도마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탓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방식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김 후보자의 낙마는 개인적 흠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스템보다 참모진에게 의존하고 검증보다 보안에 신경 쓰는 용인술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때까지만 해도 청와대 등 관련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병역과 납세, 전과 등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이번 김 후보자의 인선은 정부기관의 협조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병역과 부동산 등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인선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결국 그게 문제를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검증을 이재만 전 보좌관 등 당선인 비서실의 소수 인력이 담당하면서 보안은 철저했지만, 역으로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요인이 된 것이다. 시스템에 의한 검증이 아니라 소수에 의존하는 이런 인사시스템은 국정 운영에도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도 신중을 기했다던 한승수 총리 후보자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간신히 국회 관문을 통과했지만, 여성부·환경부·통일부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줄줄이 사퇴했다. 이어진 인사에서도 이른바 ‘고소영’ (고대·소망교회·영남)논란이 벌어졌고 이는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당장 정권도 출범하기 전부터 인사에서 행보가 꼬이면서 박 당선인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1~25일 성인 남녀 15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6%였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15~20%포인트 정도 낮은 수치다.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이유로는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24%로 가장 많았다. 때문에 후속 총리 후보자와 내각 인선에는 시스템을 통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청와대, 경찰, 국세청 등 공식 루트를 통한 검증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보다 비서실장 내정자를 먼저 뽑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비서실장을 먼저 뽑았다”면서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인사 검증을 도맡아서 끝까지 해낼 수 있어 박 당선인도 총리 후보자 이전에 비서실장을 먼저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은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스템이 아니라 박 당선인 혼자 다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검증은 검증대로 안 되고 문제만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쉽게 바뀌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인사스타일이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쌍용차에 막혀… 2월 국회도 ‘난항’

    여야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와 노사정(2+3) 협의체 구성 방식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를 보여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월 임시국회는 국회법상 자동 소집되지만, 쌍용차 사태의 표류로 인해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28일 쌍용차 사태를 포함한 2월 임시국회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수석부대표 간 회담을 벌였지만, 양측 간 견해차로 일단 협상은 결렬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여야와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쌍용차 사태의 실질적인 해법을 찾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노(勞)측 대표로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를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노조를 인정할 것인지이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2009년 4월 7일 쌍용차 사 측이 2646명에 대한 일방적 정리해고를 단행한 뒤, 5~8월 77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일 당시의 노조다. 파업이 끝난 뒤 새로 들어선 기업노조는 금속노조를 탈퇴했으며, 현재 쌍용차 사 측이 포함된 쌍용차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이다. 민주당은 이해당사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새누리당은 현재의 노조인 기업노조를 노측 대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쌍용차 사태에 대한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노측 대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팽팽하자, 새누리당 측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인정하는 대신 기업노조도 함께 참여시켜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의 견해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29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내달 1일 2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면 29일 자정까지는 국회소집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가 답답해서 궁여지책으로 제안한 것 같은데, 쌍용차 문제의 절박성으로 볼 때 너무 안이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당사자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쌍용차 사태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2월 임시국회마저 공전될 경우 여야가 민생 현안은 외면한 채 주도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새 정부 출범에 국회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월 임시국회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취득세 감면 연장 등 각종 민생법안 등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조직개편 따라 법률 790개 바꿔야”…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발의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연석회의를 가졌다. 사실상의 첫 번째 예비당정회의였다. 이날 만남은 인수위의 주요 작품인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인수위와 당 지도부 간 공식설명과 의사소통을 위한 자리였다. 만찬을 겸한 회의는 인수위 측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설명하고 당이 수정의견을 제시하면 이에 대한 문답으로 2시간 1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총리 및 장관 인사청문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진사퇴건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 위원장의 두 아들 병역 특혜·재산형성 과정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더욱 시선이 쏠렸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38개 개별법의 전면 개정과 함께 명칭변경 752개 등 모두 790개의 법률을 개정해야 하므로 행정안전위원회를 포함해 7개 국회 상임위에서 해당 법률안을 심의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줄곧 언급한 국민대통합과 민생, 안보, 경제민주화 등 굵직한 국정의 방향이 정부조직 개편에 잘 녹아들도록 좋은 토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신발 속 돌멩이를 꺼내야 한다‘는 언급을 인용하면서 “오늘 회의는 새누리당과 인수위가 서로 협조해 국민 신뢰를 얻고 국민의 아픔을 덜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점을 의식한 듯 “앞으로 국회에 자주 와 뵐 것 같은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수위의 철통보안 논란을 거론하면서 “혼란을 피하고자 하는 깊은 뜻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는 대부분 정리됐을 테니 국민의 궁금증 해소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외교부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해수플랜트 산업 부문의 해양수산부 이전, 어린이집과 유치원 과정 통합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인수위원들에게 질의하며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사 검증 논란이 제기된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배출 후보마다 의혹투성이… 헌재 위상 흔들

    헌법재판소 출신과 소속 재판관이 새 정부 요직 후보로 거론되면서 독립기관인 헌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헌재를 둘러싼 논란의 인물들은 이동흡(62) 헌재소장 후보자를 필두로 김용준(75) 국무총리 후보자와 안창호(56) 헌법재판관이다. 이 소장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는 각각 헌법재판관과 헌재 소장 출신이고 현직인 안 재판관은 서울 고검장 출신이다. 이 소장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지명됐고, 지난해 9월 헌법재판관으로 취임한 안 재판관은 검찰총장 임명을 위한 후보자 검증에 동의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안 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무부로부터 검찰총장 후보로 천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2~3일 정도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한 끝에 인사 검증에 동의했다”면서 “고위공직자로서 (새로운) 공직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임명권자의 선택과 판단의 폭을 넓혀 준다는 차원에서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재판관은 인사 검증 동의와 관련, “박 당선인 측과의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 박 당선인 측이 안 재판관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안 재판관이 검찰에서 헌재로 옮긴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검찰 수장이 된다면 헌법 해석기관인 헌재마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며 “헌재 재판관이 임기 중 다른 공직으로 옮기기 위해 인사 검증에 동의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전 헌재 소장의 총리 지명을 놓고도 헌재의 권위 실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가 총리에 임명되면 국가 의전서열 4위(헌재소장) 출신에서 의전서열 5위(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특정업무경비 유용,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 끝에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 헌재소장 후보자는 청문회가 끝난 지난 22일 이후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이 후보자는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헌재의 관행이었다”는 식으로 답변했지만, 대부분 이 후보자의 답변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헌재 주변에서는 이 후보자가 헌재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헌재의 한 선임 연구원은 “헌재 출신 또는 소속 인사가 정치권에 휘말리면서 헌재의 신뢰성마저도 사상 유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국민들이 헌재 결정마저 불신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소장 공석에 따라 재판관 회의를 소집, 송두환(64) 재판관을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김용준 총리후보 잇단 의혹 직접 해명하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총리로서의 자질보다 부동산 집중 매입 과정과 두 아들의 병역 면제가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법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의 법과 원칙 바로 세우기의 적임자로 평가받아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걸려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자는 굳이 인사청문회를 기다릴 것도 없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석명해 그런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김 후보자가 대법관으로 근무하던 당시에 큰아들은 몸무게로, 둘째 아들은 통풍으로 각각 병역을 면제받았다. 20대 젊은이가 통풍을 앓는 경우가 흔치 않고, 몸무게 45㎏ 미만의 허약체질은 당시에 병역을 면제받는 수단으로 널리 악용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해명으로는 고의 병역면제 의혹을 털어내기에 부족하고,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요구된다. 재산 형성과정의 의혹도 소상히 해소되어야 할 대목이다. 1974년 장남 명의로 사들인 경기도 안성의 7만 3000㎡ 임야와 1975년 두 아들 명의로 매입한 서울 서초동 부동산 거래는 두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였다. 포목점을 운영하던 김 후보자의 어머니가 손자들을 위해 사줬다는 게 김 후보자의 설명이나, 유치원생이 수십억원대 부동산 거래의 당사자라는 점은 당시 시대적 관행으로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다. 더욱이 김 후보자가 안산 임야 매입 전에 법원 서기와 함께 직접 땅을 둘러봤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투기 의혹을 불식하기 어렵다. 매입과정에서 증여세 등을 제대로 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2000년 헌재소장 퇴임 이후 닷새 만에 법무법인 율촌으로 출근해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2006년까지 드러나지 않은 월급 규모도 김 후보가 스스로 공개해야 할 대상이다. 도덕성과 청렴성에 흠결이 있다면 법과 원칙으로 새 정부 내각을 통솔하기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가 직접 명쾌하게 해명하기 바란다. 내용을 모르는 총리실 관계자를 통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인수위는 부실검증을 막기 위해 청와대 검증팀과의 협조를 거치겠다고 공언했건만 총리후보 지명과정에서 제대로 검증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재산과 병역은 검증의 기본이다. 행여 인사 보안에 검증이 뒷선으로 밀렸다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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