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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기석·조용호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무산

    서기석·조용호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무산

    서기석(왼쪽), 조용호(오른쪽)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2일 무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두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두 후보자에 대한 ‘부실 검증’을 이유로 청와대에 사과를 요구하며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삼성과의 유착 의혹이, 11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와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됐다.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의 부실 검증이 확인된 만큼 청와대에 인사 검증 내규를 제출하고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 경과에 대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으나 답변이 없다”며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야당은 청와대의 태도를 지켜본 뒤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윤 해수부 장관 후보자 거취 시간 끌 일 아니다

    ‘해양수산호’가 선장도 없이 망망대해를 떠돌고 있다. 해양강국의 염원 속에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가 닻을 올리기도 전에 이렇게 비트적거리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지난 2월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됐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그가 지방대와 여성이란 벽을 뚫고 직장생활을 하며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해양환경 전문가 정도로만 여겼다.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이 없으니 인사청문회를 너끈히 통과하고 장관직도 무난히 수행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모래 속에서 찾아낸 진주가 아님이 여실히 드러났다. 부처 핵심 현안은 물론 기초적 현황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여당에서조차 스스로 물러나 줬으면 하고 바라는 지경에 이르렀다. 발목 잡기가 아니라 손목을 잡아주려 해도 기본적으로 자질이 안 되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한탄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해수부가 어떤 곳인가. 국토해양부로 간 해운·항만 분야와 농림수산식품부로 간 수산 분야를 합쳐 1만 3000여명의 공무원을 거느리고 1년 4조원 규모의 예산을 움직이는 슈퍼 부서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지적하듯 윤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 하더라도 이런 거대 조직을 과연 제대로 장악할 수 있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형적인 발탁인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안타까움 또한 크다. 하지만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문제의 답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이를 애써 외면하는 것은 국민에게 이중으로 실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윤 후보자는 두 차례나 장관 내정을 고사했다고 한다. 다시 한번 자인소(自引疏)를 내는 심정으로 허물을 인정하고 몸을 감춰주기 바란다. 청와대도 이쯤 됐으면 임명을 철회하는 게 옳다. 지금 와서 새 인물을 찾기엔 너무 시간이 걸리니 일단 장관직을 맡겨놓고 진짜 능력을 보자고 하지만, 부실 출범은 지각 출범보다 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미관말직이라도 공직은 엄중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해양강국의 비전에 부응할 만한 자질이 부족한 이를 굳이 장관직에 앉힐 이유는 없다. 시간을 끌수록 민심은 멀어진다. 윤진숙 카드는 거둬들이고 역량 있는 새 인물을 골라야 한다.
  • “인사검증 靑서면질의 받은 적 없다”

    “인사검증 靑서면질의 받은 적 없다”

    조용호(58·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청와대의 부실 검증 논란 탓에 한때 파행을 빚었다. 조 후보자는 11일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재산형성 과정, 병역 등 200개 질문이 담긴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인사검증 사전질문서’를 청와대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면서 오후 질의 시작 1시간여 만에 인사 청문회가 중단됐지만 이후 여야 간의 합의로 다시 속개됐다. 조 후보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청와대로부터 서면 질의 문항을 받았느냐고 묻자 “서면 질의 같은 것은 솔직히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공직기강 비서서관실의 행정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지 여부를 놓고도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가 “2~3번 통화했다”고 번복했으며 “전체 통화시간은 20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후 회의가 속개되자마자 “박근혜정부의 인사 참사 실체가 드러났다”며 청문회 정회 및 청와대 인사 책임자들의 증인 채택,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 검증을 끝마쳐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증여세 탈루와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작성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며 대부분 의혹을 사실상 시인하고 사과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與 “윤진숙 자질 없다” 확산… 고민 깊은 靑

    청와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정작 새누리당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질 부족 논란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윤 후보자와 관련, “당 분위기가 굉장히 나쁘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청와대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당의 의견이 어떤 방식으로 청와대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로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 자리에서도 건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회동에 참석했던 당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우택 최고위원도 지난 8일 윤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 등에 대해 “이런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임명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당의 부정적 기류가 ‘임명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당에서는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강경론 못지않게 윤 후보자를 교체할 경우 후속 인선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는 현실론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윤 후보자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민주당이 최·윤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면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비공개 방식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된 부분에 대해 재심문을 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곤혹스러하면서도 오는 15일 이후 임명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해수부 출범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장관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도 일단 일을 시켜놓고 평가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의 자질 부족 논란과 관련해서는 익숙지 못한 상황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부정적 여론을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아”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아”

    지난 3월을 돌아보면 박근혜 정부의 인사청문회가 있었고 ‘성 접대 논란 뉴스’가 큰 화제가 됐다. 그런 와중에 만화가 ‘꼬마비·앙마비’(필명)가 최근 3권으로 펴낸 ‘S라인’(애니북스 펴냄)을 읽다가 픽 웃음이 나왔다. ‘성 접대 논란’의 시시비비가 ‘S라인’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쉽게 해결될 텐데 싶었기 때문이다. ‘S라인’의 ‘S’는 사회(Social)이거나 과학(Science)일 수도 있지만 더 정확한 의미는 섹스(Sex)다. 어느 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붉은 선이 나와 다른 사람과 이어지게 된다. 이 붉은 선은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선이다. 대전에서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 꼬마비(일러스트)는 지난 10일 “일본, 중국의 하늘이 이어준 인연들은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붉은색 비단실로 연결돼 있다는 민담과 설화를 차용한 것”이라며 “공항에서 각 비행사의 항로가 붉은 선으로 표시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남자들이 섹스를 남용할 때마다 얼굴에 뾰루지가 나거나 붉은 반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여성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느 날 뽕 하고 나타난 이 붉은 선 때문에 연인이 싸우고, 남편은 막 태어난 갓난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일까 의심하고, 청순한 매력으로 호감을 산 아이돌 스타는 온갖 악성 댓글에 시달린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고 설교하던 목사는 수백 개의 붉은 선이 노출된 탓에 교회에서 쫓겨나고, 성폭행당한 어린 소녀는 억울한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포토샵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붉은 선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은 ‘지우개’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마다하지 않는다. 블랙코미디다. 꼬마비는 네이버에 이 만화를 연재할 때 블로그에 “절대 비밀이 있다면 그 덕분에 환장할 사람은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쪽일까, 비밀을 간직해야 하는 쪽일까”라고 질문했었다. 어느 쪽일까. 그는 “눈에 보이든 눈에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모른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라고 말한다. 꼬마비라는 필명은 “대학 4년 내내 술 먹은 집”에서 따왔다. 그는 무명 만화가 7년 만이던 2011년 펴낸 ‘살인자ㅇ난감’으로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 등 그해 만화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하면서 ‘만화가’가 됐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죽음 3부작 중 2부까지 끝냈다. 대중성, 예술성을 겸비한 만화를 그리려는 만화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3부작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다. 인간의 몸을 잃어도 영생할 수 있는 모차르트나 베토벤, 고흐 같은 만화를 나도 그리고 싶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박한철 헌재소장 임명안 통과…이경재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1일 이강국 소장 퇴임 이후 이동흡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장기화됐던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81일 만에 일단락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붙여 재석 의원 266명 중 찬성 168표, 반대 97표, 무효 1표로 가결시켰다. 표결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누리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와 풍부한 경험,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대형 로펌에서 거액을 받고 근무하는 등 전관예우 전력이 있고, 검사 출신으로 공직 기간 일부를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국가의 안전 보장 관점에서 공안 업무에 종사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여야 의견이 엇갈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찬성률은 63.2%에 그쳤다. 2000년 윤영철 전 소장과 2007년 이강국 전 소장 임명 당시 찬성률은 각각 91.2%, 85.8%였다. 반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 뒤 전원 퇴장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한편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첫 장관들을 향해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국무위원들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본회의장에서는 대통령이나 외국 사절 등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도 “정부를 대표해 왔는데 적어도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는 국민을 위해 잘 하시라고 박수 한 번 쳐주자”고 제안했다. 본회의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 장관 14명이 참석했다.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은 제외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보법 폐지론 설득력 있다” → “충분히 검토 못해” 한발 빼

    “국보법 폐지론 설득력 있다” → “충분히 검토 못해” 한발 빼

    서기석(60·사법연수원 11기)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1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형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폐지론에 설득력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삼성그룹이 서 후보자를 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서 후보자가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론과 대체입법론이 설득력이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혹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냐. 보안법 폐지가 설득력 있다는 게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서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가) 아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나도 판사 시절에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다. 대법원에 등록된 합법적인 학술연구단체다. 국보법을 얘기하면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오’라고 묻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 후보자는 사형제에 대한 질의에는 “사형제 폐지는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생명권은 절대 기본권이고 오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폐지 주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삼성그룹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자신을 ‘삼성이 관리한 판사’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이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에게 항의했고 객관적인 사실은 고쳐졌다”면서 “전 삼성 전략기획팀장과 절친한 사이라는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한철 청문보고서 채택… ‘헌재 장기공백’ 해소될 듯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0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이동흡 전 후보자의 낙마로 인한 헌재의 장기 공백 상태가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8~9일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결과 새누리당은 적격, 야당은 부적격 의견을 냈다.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보고서에서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가졌으며 검사, 변호사 및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거쳐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공안검사 경력 등을 문제 삼으며 “사회적 통합,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신장,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보호라는 헌법적 가치를 구현해야 하는 헌재소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방송 공정성 훼손에 초점을 맞춘 반면 여당은 방송·통신 정책 등 현안에 집중하며 이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주요 방송사의 사장 선임과 노조 문제에 대해 “방송사 내부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방송 장악은 할 수도 없고, 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은) 가능한 한 방송사 내부에서 선임됐으면 한다”면서도 내부 인사인 김재철 전 MBC 사장 비리 의혹에 대해 ‘관리’의 문제로 한정했다. 그는 “정권이 바뀐다고 사장이 바로 바뀐다는 원칙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4선인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비아냥 투로 대응, 그의 태도를 놓고 사과 요구가 잇따랐다. 이 후보자는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누가 봐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지적하자 “감사하다”고 맞받았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라는 언급에는 “다른 자리를 주도록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민희 의원이 질의를 한꺼번에 하자 “답변 안 듣고 그렇게 질문하면 안 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그의 태도를 보며 여당인 윤관석 의원이 “청문위원을 농락한다”고 비판했고, 한선교 미방위원장마저 태도를 꼬집자 이 후보자는 “정중하게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박정희 정부 시절의 유신체제에 대해 “영구 집권을 위한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퇴보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공 출범 당시 비판적 성향 기조로 분류돼 동아일보에서 해직당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적 근대화 등 여러 공적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과 아무 때나 전화하는 사이냐”고 묻자 “전화할 수 있지만 4개월간 한 적이 없고 멀리 있어도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답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미디어법 날치기 강행 처리와 도덕성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배재정 민주당 의원은 “18대 문방위원 활동 당시 관련 기업체인 D건설·D통신으로부터 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앤장 파트너 계약서 안 가지고 있다”

    “김앤장 파트너 계약서 안 가지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박 후보자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 계약서 제출 문제로 잠시 중단되는 등 전날보다 뜨거운 공방을 이어갔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서울동부지검장 퇴임 직후 김앤장에서 4개월간 2억 45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동업 약정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동업자로 돼 있는 파트너와 공동계약으로 약정서를 체결했다”면서도 “사본을 갖고 있지 않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성명 옆란에 날인만 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박 후보자는 이어 “김앤장 측에서 사기업의 비밀 관련 사항이 있어서 제출할 수 없다고 답변을 해 왔다. 위원들의 요청에 응해 드리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5000만원짜리 계약서를 체결하는 데도 A와 B 사이에 계약서를 작성하고 사본을 하나씩 나눠 갖는데, 헌재소장이 되실 분이 계약서가 없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김앤장 지분이 어떻게 되고, 배당이 어떻게 되며 책임과 업무분장 등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전혀 없다. 김앤장은 소유 구조가 왜곡돼 있는데 후보자는 파트너 계약을 했기 때문에 법 위반의 동조자”라고 질타했다. 박 후보자에 대해 ‘적격’ 입장을 내린 새누리당 의원들은 “후보자를 범죄자 다루듯 하는 것은 청문회의 품위에 맞지 않는다”며 박 후보자를 감쌌다. 그러나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작은 회사의 인턴 직원도 근무하기 전에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 등 근로계약 사항을 확인하고 계약서에 날인한다”며 “김앤장에 근무하면서 급여 체계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근무했고, 한참 지나서 동업약정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한 유국현 김앤장 형사분야 대표변호사에게 박 후보자의 동업 약정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유 변호사는 “간절히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회사의 가장 민감한 정보가 들어 있고,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국회는 10일 이틀간의 청문회 내용을 정리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2011년 2월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박 후보자는 소장에 임명되더라도 소장 임기 규정 없이 ‘재판관 6년 임기’ 규정에 따라 2017년 2월까지 재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퇴임을 1년 앞두고 후임 소장을 지명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윤진숙 능력부족…靑, 현명한 판단을”

    “윤진숙 능력부족…靑, 현명한 판단을”

    청와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를 밝힌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윤 후보자 자진사퇴론에 힘이 쏠릴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청와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정 위원은 “국무위원에게 요구되는 것은 업무능력으로, 조직을 장악하고 관장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윤 후보자에게서 이러한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위원은 “주요 현안은 물론 기초 업무사항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윤 후보자에게 300만 해양수산인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윤 후보자가 장관을 왜 하려고 하는지, 장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의 발언은 해양수산업계의 싸늘한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해수부 장관을 지냈다. 정 위원은 전화통화에서 “해수부의 부산 유치가 무산되고 기능도 축소돼 해양수산업계가 움츠러든 마당에 ‘감이 안 되는 분이(장관으로) 왔다’는 게 중론이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장악은 물론 국회를 상대로 예산확보 활동조차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북핵 위기, 시급한 새 정부 안착 등 변수도 많지만 윤 후보자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윤 후보자는 해양수산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능력 있는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용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법상 15일 이후 독자 임명이 가능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한철 “軍가산점제 부활 찬성 입장”

    박한철 “軍가산점제 부활 찬성 입장”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8일 군 가산점제에 대해 “국가에 봉사하고 기여한 측면에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지원 입법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당초 헌재 결정도 과도한 차별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위헌 결정이 된 것이므로 군 제대자에 대한 혜택이나 가산점을 (아예) 주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군 가산점제는 헌재가 1999년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완전 폐지됐으나 최근 국가보훈처가 군필자 정년을 최대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박 후보자가 헌재에서 내린 보수 성향의 결정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 경력이 주로 도마에 올랐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검찰에서 공안업무를 맡아온 점을 강조하며 “정치 중립적이어야 할 헌재소장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대검 공안부장 출신이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시민분향소에 방문한 사람들이 불법집회를 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경찰이 서울광장을 봉쇄했다”면서 “이에 대해 2011년 헌법재판관 일곱 분은 위헌, 두 분은 합헌 판결을 내렸는데 박 후보자는 그중 한명”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당시 구체적인 상황이 나흘 전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고 경찰관과 시민들이 다쳤었다. 그런 상황에서 통행을 자유롭게 허용하면 시위로 이어질 수 있는 연계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시민들 1200여명을 무더기로 기소한 당사자가 박 후보자”라면서 “기소된 시민 중 600여명이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박 후보자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하루에 3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국민들의 자괴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전관예우로 비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답했다.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9일에도 청문회를 연 뒤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야당 “‘공안통’ 박한철 후보 철저 검증”

    야당 “‘공안통’ 박한철 후보 철저 검증”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은 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고강도 검증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야당 측 위원들은 특히 박 후보자가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아 자질 검증에 집중할 계획이다. 청문위 야당 측 간사인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을 비롯한 청문위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공안통’ 전력의 박한철 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했다”면서 “헌법재판소의 수장 자격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청문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2008년 대검 공안부장 시절 미네르바 사건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사건 등 정치적 사건을 지휘한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박 후보자의 보수적인 ‘이력’과 ‘성향’이 중립성과 공정성을 요하는 헌법재판소의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박 후보자가 검찰 퇴직 후 김앤장에서 4개월간 2억 40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10년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1억 400만원 상당의 에쿠스 차량을 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1080만원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승용차는 무상으로 이전받은 게 아니라 업무용으로 지원받은 것이므로 법률상 증여에 해당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靑, 윤진숙 임명 강행 의지

    靑, 윤진숙 임명 강행 의지

    청와대는 7일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이 아니라 능력 부족이 제기됐다는 점은 아픈 부분”이라면서도 “일단 부처 출범을 해야 하는 만큼 일을 하다 보면 윤 후보자가 능력이 있는지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자는 2008년 해수부 폐지 당시 야당 측 논리를 대변하면서 해수부 존치 의견을 내는 등 상당한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신설 부처인 해수부의 출범 차질과 업무 공백 등을 우려해 윤 후보자의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일부 의원들은 윤 후보자의 업무 능력에 의구심을 표했으나 신설 부처가 출범단계에서부터 표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임명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오는 15일 이후 윤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한 지난달 25일 이후 20일 이내인 오는 14일까지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하며, 이 기간이 넘으면 박근혜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윤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자의 임명 강행 움직임에 논평을 내고 “불통 대통령에 먹통 청와대”라며 “함량 미달의 인사를 밀어붙이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뿐이며, 그 책임과 뒷감당은 오로지 국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건 아닌데’ 하면 (대통령이) 고집 피우시면 안 된다. 빨리 교체해 58개월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여전히 “자진사퇴가 맞다”, “임명을 강행하면 대통령의 아집 이미지가 확산될 것”이라는 등 부적격론이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국가정보원 1, 2, 3차장과 기조실장 인선을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정원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 인사는 이번 주초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정부 인사 서둘러 국정동력 뒷받침해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로 43일째다. 하지만 새 정부는 가장 다이내믹하게 일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다. 정부 조직 개편과 국회 인사청문회의 덫에 걸려 정부 출범에 차질을 빚더니 이제는 인사 지체로 정부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장관이 없는 부처가 있고 차관급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실·국장 후속 인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정권 초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부처의 핵심 포스트가 적잖이 공석이라니 순조로운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지난달 2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이후 몇몇 부처를 제외하고는 부처 대부분의 실·국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처는 총괄 과장이 실·국장 직무 대행을 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대상자인 보직 실·국장들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아예 일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인사가 나지 않아 ‘복지부동’하는 상황이라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비리와 자질 부족 등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경우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후속 인사를 못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장·차관 인선이 끝난 부처에서도 후속 인사를 미루고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실·국장 인사까지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하느라 늦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책임장관제는 고사하고 청와대가 부처의 실·국장 인사까지 좌우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정부 시절 청와대가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투기, 음주 등을 문제 삼아 승진을 보류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직자의 도덕성 등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철학 공유’ 등을 검증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직의 엄중함을 생각하면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급 인사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칫 공무원들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식’ 검증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부는 하루빨리 조직의 안정을 기해 공무원들이 국정에 매진토록 하기 바란다.
  • 청문회서 ‘큭큭’하던 윤진숙 해수부 장관 내정자 결국 낙마 위기

    청문회서 ‘큭큭’하던 윤진숙 해수부 장관 내정자 결국 낙마 위기

    자질 부족 논란을 빚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가 낙마 위기에 몰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야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여야가 다시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 없기 때문에 윤 내정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채택해서는 안된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윤 내정자는 자질이 부족한 후보로 전혀 공부가 돼 있지 않고 전문성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리더십에서도 1만3000명의 직원들을 통솔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윤 내정자가 자진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면 그 결과를 반드시 대통령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보고서 채택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의 책임 회피”라면서 “반대 의견이 있다면 보고서에 적으면 된다”고 반박했다. 농해수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규성 민주당 의원은 “채택 여부에 대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일단 오늘 회의에서는 채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상발언이 예정돼 있던 윤 내정자는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윤 내정자는 지난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질과 업무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도 “장관으로서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윤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잘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 “해양 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뭐냐”는 질문에는 “해양…”이라고 하더니 ‘큭큭’하는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잘못된 답변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참, 어떻게 사과해야 돼”라고 혼잣말을 하는 등 진지하지 못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야당에서는 일찌감치 윤 내정자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였다. 심지어 농해수위 소속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 내내 준비되지 못한 모습이나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래’보직없는’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우여곡절 끝에 지각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장관 공백으로 인해 책임지고 실무를 추진할 실·국장 인선도 늦어지면서 업무는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실·국의 과장급 인사를 했지만 소속 실·국이 없어 하릴없이 대기상태인 공무원들도 부지기수다. 유학이나 파견이 확정된 공무원 중에는 유학을 떠날 때까지 일은 하지 않고 월급만 챙기는 경우도 있다. 4일 미래부에 따르면 역할이 주어지지 않은 과장·서기관급만 스무 명이 넘는다. 인사 적체 등으로 자리는 없는데 인원은 초과한 탓이다. 보직을 떼고 서기관으로 남아 있는 공무원도 있다. 현재 소속 실·국이 없는 과장·서기관급 공무원들은 향후 지원근무를 하거나 유관기관 등에 파견될 예정이다. 미래부의 한 공무원은 “보직 없는 직원들은 더 불안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업무 분장이 아직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산적해 있는데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창조경제도 챙겨야 하는데 장관이 없는 공백상태가 지속되면 미래부의 미래는 진짜 암울하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1, 2차관 소속 고위직의 인사를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실장 자리가 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미래부 공무원은 “3개의 실장 자리를 어느 쪽에서 가져갈지 관심사”라며 “2차관 소속에는 실장 자리가 1개인데 방통위 실장 출신은 2명이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지난 3일 최문기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장관 임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창조경제의 밑그림을 그릴 부처의 장관이 없다 보니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혼선만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남재준 “4·3사건은 폭동” 강연 논란

    남재준 “4·3사건은 폭동” 강연 논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제주 4·3사건은 무장 폭동”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3일 남 원장이 육군참모총장 퇴임 후인 2008년 현역 군인을 대상으로 했던 ‘북한의 대남 전략과 우리의 자세’라는 제목의 강연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서 남 원장은 “제주 4·3사건은 남로당 제주지부 휘하 1000여명이 주동이 돼 북의 지령으로 일으킨 무장 폭동 내지는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남 원장은 지난달 20일 인사청문회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 “4·3사건은 북의 지령을 받은 사람에 의해 시작된 것일 뿐 참여한 사람이 모두 폭도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남 원장의 과거 이런 강연은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것으로 이 같은 내용에 남 원장이 동의한다면 국정원장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불참한 것에 대해 “약속을 지킨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위령제가 열린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불참은) 아쉽고 안타깝다. 그분은 공약했고 꼭 참석하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윤 해수부장관 후보자, 정책숙지 제대로 해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엊그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미숙한 태도를 보여 국무위원 자질이 있는지 의심을 갖게 했다. 의원들의 현안에 대한 질의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등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윤 후보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유이’(有二)한 여성 각료이자, 부활한 해수부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그에 대해 제기되는 자질부족론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새 정부는 크고 작은 인사사고를 겪어 더 이상 ‘인사표류’를 용납할 분위기는 아니다. 윤 후보자가 장관직을 잘 수행하려면 각오와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윤 후보자는 장관으로 지명된 지 40일이 지나 청문회를 가져 청문회 준비에 결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청문회에서 기대 이하의 태도를 보여 야당은 물론 여당의원들까지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그는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우리나라 항만이 몇 개 권역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가 “뭐하러 여기 왔느냐”, “적당히 웃으며 넘어갈 자리가 아니다”는 질책을 들었다. 또 엉뚱한 얘기를 횡설수설 늘어놓다 장관으로서 기본소양이 안 됐다, 어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는 우려를 샀다. 물론 장관 후보자라고 해서 관련 업무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숙지가 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는 해양업무에 문외한이 아니고 해양수산개발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아닌가. 그의 청문회 준비 미숙이 해수부와 손발이 맞지 않아서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한번 점검해 봐야 할 대목이다. 해수부는 해운, 항만, 수산업 등 본연의 업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부처와 손발을 잘 맞춰야 한다. 윤 후보자가 하루빨리 업무를 익히고 공무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야 해수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후보자에겐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에서 입법부를 설득할 역량도 필수다. 또 후보자는 자신에게 많은 여성들의 기대가 걸려 있음을 새겨야 한다. 장관직을 원활히 수행해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의 길을 넓혀줘야 할 책무도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채동욱 “원세훈 前국정원장 정치개입 의혹 전모 파악하겠다”

    채동욱 “원세훈 前국정원장 정치개입 의혹 전모 파악하겠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고성과 폭언 없이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채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 여야 의원 모두 ‘깨끗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채 후보자는 이날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대해 일정 정도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폐지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수부 폐지에 따른 부패 수사의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보완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인 상설특검에 대해서는 “기구특검(특검 전담 기구 설치)은 안 되고 제도특검(사안이 생길 때마다 특검 실시)은 된다는 식으로 말씀은 못 드리고, 다만 위헌 소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취임 후 전모를 파악하고 체제를 재정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부실 수사 지적에는 “새로운 증거가 나와 재수사할 필요성이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조차 덕담을 건넸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보좌진이 파면 팔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동안 법조계에서는 채 후보자가 여야 의원과 두루 관계가 원만한 데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과한 인물을 낙마시킬 경우 박 대통령이 원하는 인물이 총장에 내정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일어난 ‘검란’(檢亂) 사태와 관련,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검찰 주요 간부 비리를 우리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제보했었다”면서 “검찰총장이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부하 검찰과 주요 간부 비리를 야당에 제보하는 게 정의냐”고 말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뚱딴지 같은 소리로 전혀 사실무근이다.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전 총장의 반박 사실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한 전 총장은 오전에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고 민주당에 부하 간부의 비리 제보를 하고 그날 사퇴했다. 민주당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법무부에도 통보했다”고 재반박했다. 한 전 총장이 민주당에 비리를 제보했다고 박 의원이 언급한 부하 검찰간부는 최재경(현 전주지검장)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 총장은 최 중수부장이 거액 수뢰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언론취재 대응방안’을 조언하는 등 검사의 품위를 손상했다며 최 중수부장을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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