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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판사 “의견 거부땐 추가행동”

    대법관 인선 파문으로 촉발된 판사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다.재경지역 일부 부장판사들이 모임을 열고 집단사퇴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소장판사들이 심야 회동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법원 일반직원들도 개혁 요구에 가세했다. 연명(連名)의견서 제출을 주도한 서울지법 북부지원 이용구 판사 등 소장 평판사 7∼8명은 휴일인 15일 심야 회동을 갖고 의견서가 거부될 경우의 행동방안을 논의했다.한 소장판사는 “지난 1월 대법관 인선의 개선을 건의했으나 묵살됐다.”면서 “대법원이 법관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더라도 개혁이 다수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언급,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소장판사들은 이날 대법관 제청을 예의주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추가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이들은 16일에도 모임을 갖고 앞으로 대법관 인선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법부 개혁 플랜의 마련을 요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의견서에는 부장판사 1명을 포함,15명의 판사가 추가로 연명해 동참한 법관은 159명으로 최종집계됐다. ▶관련기사 4면 이에 앞서 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 등 재경지역 부장판사 5명은 지난 14일 저녁 긴급모임을 갖고 강도높은 사법개혁을 촉구했다.문 부장판사는 “사태가 미봉책으로 끝나선 안된다는 데 공감했으며 집단사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 부장판사들은 대법원장이 현재 후보로 선정된 3명 가운데서 대법관을 제청할 경우 대법원장의 책임론을 본격 제기키로 했다.또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는 “14일 오후 전국 일반직원에게 이번 파문에 관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으며 18일 오전 11시까지 의견을 모아 공식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대법원은 연명의견서가 14일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제출됐으며 법원행정처가 중심이 돼 전체 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제청권이 대법원장의 고유권한이라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모든 가능성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19일로 예정됐던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도 이번 사건의 여파로 1∼2주 연기됐다. 안동환 정은주기자 sunstory@
  • 후보 3인+6인 면면 / 대법관 제청파동… 인선 키워드 뭘까 재판능력? 판결성향

    대법관 인선을 둘러싼 파문의 핵심은 후보들의 성향이다.연공·서열에 따른 후보 3명과 대한변협과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후보들의 판결 경향과 과거 행적을 살펴본다. ●대법원장 추천 후보 최종영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는 이근웅 대전고법원장(55·사시 10회),김용담 광주고법원장(56·〃 11회),김동건 서울지법원장(57·〃 11회) 등 3명이다.재판수행 능력이 앞선다는 현역 법원장들이다. 김동건 원장은 최근 판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받지 않도록 지시했다.외환위기 당시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가 임용이 안된 경우에도 해고로 봐야 한다는 법이론를 세웠다.91년 사노맹 사건의 박노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씨가 운영하는 나눔문화네트워크 회원이다. 김용담 원장은 사회변화를 적극 반영하는 판결로 유명하다.사회의 변화에 맞는 법논리를 개발하는데 노력했다.서울고법 부장판사 때 상사 질책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주목받았다.그러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가 법무부를 상대로 낸보안관찰 처분취소 소송을 2년간 끌다 각하결정을 내려 “민감한 재판을 피해가려 한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이근웅 원장은 합리적인 재판진행으로 승복도가 높다는 평이다.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불구속재판’원칙을 고수,보석허가율을 상당히 높였다.또 계좌추적 압수영장 발부를 엄격히 제한,검찰의 무제한적 계좌추적에 제동을 걸었다.그러나 이들 3인이 과거에 소수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을 내린 사실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재야에서도 이런 점을 문제삼고 있다. ●대한변협·시민단체 추천 후보 박원순 변호사(47·사시 22회)와 최병모 변호사(53·〃 16회)는 재야를 대표해 추천됐다.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51·〃 21회)와 이홍훈 법원도서관장(57·〃 14회)은 재조를,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53·〃 17회)와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47·〃 20회)는 여성을 대표해 추천됐다. 최병모 변호사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장,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맡아 인권과 환경운동에 앞장서 왔다.현재도 민변회장으로서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형사피의자에 대한 변호인 접견권 침해를 이유로 한 손해배상사건에서 승소하고,무죄 혹은 집행유예판결을 선고받는 구속피고인의 즉시 석방에 관한 제도개선에 기여했다.그러나 재조경험이 적어 대법관으로서의 재판수행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박시환 부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해석,심사를 받지 못한 피고인을 직권으로 석방한 바 있다.또 종교를 이유로 한 병역거부 문제에서도 현행 병역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인사제도 개선과 관련해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법원개혁에 앞장서 왔다.일부 법조인은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전효숙 부장은 소액주주소송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부실경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을 입힌 은행장과 임원 등에게 손해배상 판결을 내려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첫 승소사례를 남긴 바 있다.또 부동산 경매 때 법원이 이해관계인 등에게 통지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피해를 본 경우 국가기관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법조인·교수가 말하는 ‘사법파동’ 해법/평판사 의견반영 제도화 검토를

    대법관 선임을 둘러싼 보혁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법조계나 학계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현직 판사와 변호사,법학교수들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견해와 해결방안을 들어보았다. ★질문 순서=1.대법관 선임방식에 대한 견해는 2.현재의 사태를 해결하려면 3.근본 대안은? -소재선(蘇在先·경희대 법학과 교수) 1.현행 방식에 문제가 없다.대법원장이 계통을 밟아 후보 판사의 경력을 고려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 것이다.젊었을 때부터 수많은 판결을 주도하면서 철저하게 검증을 받은 후보자들이다.또 대법관 임명은 당연히 사법부 내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삼권분립의 의미가 무엇인가. 2.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대법원장이 추천한 인물을 놓고 대법관 후보 제청 자문위가 토론해 대통령이 임명 동의하면 된다.지금 대법원장이 추천한 인물의 이력을 살펴봐라.무조건 연공서열로 정하지 않았다.오히려 젊었을 때부터 개혁적인 성향으로 판결을 내린 후보자도 많다. 3.일부 판사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대법관이 뽑히면,차라리 안티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다.판결은 검증받지 않은 젊은 사람이 주도할 문제가 아니다.판결은 신중해야 한다.대법관은 대법원장이 뽑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대법원장이 실력 있는 사람을 가려냈으면 그에 맞게 따르는 것이면 충분하다. - 김형진(金炯辰·변호사) 1.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한은 고유 권한이다.대법원장은 자신의 권한 내에서 제청하는 것이다.대법원장에게 특정 후보의 제청 등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다.물론 다양한 견해를 가진 대법관이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은 있다.문제가 있다면 국민적 합의를 거쳐 먼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2.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자문위에서 제시한 인물들이 개혁적이거나 대법관 자질이 있는지는 좀더 따져봐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평판사 회의 등을 갖고 어떤 인물이 좋은지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다.변협에서도 진정으로 전국 변호사들의 의견을 담아 후보군을 선정해 제시하는 것도 방법중 하나다. 3.앞으로 로스쿨 체제로 간다면 변호사 중에서 법관을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법관 인사의 문제점은 상당부분 해소된다.자문위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검찰처럼 심의기구화하는 것과,외부인사 대폭 확충 등이다.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경륜등 재판능력 우선” - 손지호(孫志晧·대법원 공보관) 1.미국 연방대법원은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기능을 합쳐놓은 것이다.사건 처리는 연간 100여건 안팎에 불과하다.인종대립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법관의 다양한 성별·인종·성향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우리는 헌법재판소가 따로 있고 연간 2만건의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과 경륜을 충분히 갖춘 재판처리 능력이 우선시된다. 2.법관들은 이번 인선을 이해해주길 바란다.외부 인사들이 사퇴한 상황에서 법원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하는 것은 상당히 우려가 된다.대법원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3.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가 있고,최대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대법원 사건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 경우 대법관 인선에 있어 성향·성별 등이 고려될 수 있다.시기의 차이일 뿐 여성 대법관이배출될 것으로 본다.이번에 인선이 안됐다는 결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다. - 김갑배(金甲培·변호사) 1.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운영방식은 바뀌어야 한다.현재는 자문위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든 대법원장이 독단적으로 3명을 추천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다.진보 인사가 제청되도록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2.자문위가 후보 3명을 추천해 대법원장이 1명을 제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대법원장의 제청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소장 법관들이나 재야 변호사의 의견도 반영될 수 있다.자문위에 외부 인사가 대거 참여하고,심의기구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3.근본적으로는 법관 선발방식을 바꾸어야 하다.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 모두 변호사로 근무토록 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경력 변호사 가운데 법관을 선발하는 것이다.대법관 선발은 다양한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충원될 수 있도록 심의기구 성격의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한 뒤 대법원장이 제청,대통령이 임명하면 된다. ●“사회적 소수 대변방법 찾아야” - 박상훈(朴尙勳·전주지법 정읍지원장) 1.진보 인사가 대법관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여성,장애인,사회적 소수가 많이 진출해야 한다.법관은 태생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지나치면 퇴행적이 되고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진정한 보수는 사회변화를 쫓으며 이끌어주어야 한다.보수가 있으면 진보도 필요하다. 2.사법부에도 민주주의가 진행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황이다.세대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다.하지만 상층부가 모든 논의를 독점하는 것은 잘못이다.소장판사의 연판장은 당연한 과정이고 사법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3.대법원장의 제청권은 헌법에 보장된 것이다.그것을 고치자는 것은 무리하는 감이 있다.자문위보다 나아가 법관추천회의를 만드는 등 제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유신시대 이전에 있었던 추천회의를 부활시켜 광범위한 사람들 중에서 대법관 인사를 결정해야 한다. - 이경주(李京柱·인하대 법학과 교수) 1.사시 기수에 따라 대법관을 뽑는 것이 문제다.현 제도는 각계의 인사가 뽑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수의 의견이나 인권친화적인 판결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법원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도록 연공서열을 배제하고,재야의 변호사와 교수,시민단체 추천인도 대법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우연의 일치이지만 노무현 정권 때 법원행정처장과 대법원장,대법관 중 대부분이 임기가 종료된다.헌법재판소의 재판관도 대부분 새로 뽑게 돼 있다.법원 역사상 이렇게 민주적인 호기는 없었다.생각있는 판사들이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뜻을 같이하는 판사들이 힘을 모아 대법관 1,2명이라도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겠다. 3.대법관도 소수의 의견을 대변할 사람을 뽑는 시대가 왔다.무엇보다 고법부장판사를 마치고 대부분 옷을 벗도록 하는 법관 승진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판사가 후에 변호사로 개업할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늘 소신있게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법관 승진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강충식 안동환 박지연기자 chungsik@
  • 최 건교차관 “입 때문에”

    최재덕 건설교통부 차관이 말실수로 엄청난 곤욕을 당하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최 차관이 최근 열린 참여정부 인사제도 관련 국정토론회 분임토의 결과 발표자로 나서면서 시작됐다.최 차관이 토론회에서 “토지국장 공모 추천을 받아보니 할 만한 사람은 (신청 자체를) 꺼리고 수준 미달자만 남는데,심지어 공인중개사나 ‘복덕방’하는 자도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인재를 고르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특유의 ‘위트’를 섞어 얘기한다는 것이 그만 공인중개사들을 비하(?)하는 꼴이 돼버린 것. 공인중개사들은 K-TV를 통해 국정토론회 발표 중계를 본 뒤 대한공인중개사협회를 중심으로 들고 일어나 최 차관의 발언을 문제삼기 시작했다.협회 홈페이지에는 최 차관의 공인중개사 비하 발언을 규탄하고,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나아가 협회는 7일 최 차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공문을 건교부에 보냈다. 협회는 ‘5·23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이후 국세청 직원들이 부동산중개업소를 무차별 단속하자 국세청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고위 공직자의 부동산투기사례를 수집·발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등 정부의 단속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었다. 휴가 중인 최 차관은 이날 공인중개사협회 김부원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인중개사를 비하하려는 뜻이 없었으며,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교장 공모추천제 도입”

    교육인적자원부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개혁의 하나인 교장임용제의 다양화 방안과 관련,교장을 공모·추천받아 임용하는 ‘공모추천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공모추천제는 현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강력히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의 대안 중 한 방안인 셈이다. 공모추천제는 일선 단위학교에서 교장의 전보시한 6개월 전에 일정 자격을 갖춘 교원을 공모한 뒤 학부모·교사·교육청·지역주민·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통해 교육청에 2∼3명을 추천,임용케 하는 방식이다. ▶관련기사18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학교운영위원회만을 통해 추천·임용되는 초빙교장제와는 달리 다양한 구성원들을 추천위원회에 참여시켜 학교의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초빙교장제와는 다른 새로운 방안”이라고 말했다.또 공모추천제에 대해 좀더 연구·보완한 뒤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시범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기적으로 공모대상에는 교장 자격을 가진 교원 이외에 교원 자격이이없는 일반인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장직을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교장선출보직제는 교직단체간의 힘겨루기 및 파벌조성 등 학교의 정치화가 예상되는 데다 반대 의견이 강하다.”면서 “공모추천제는 나름대로 학교의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의 많은 의견이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는 19∼20일 ‘교원인사제도 혁신사업’과 관련,교육관련단체 및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해 추천공모제 등 교장임용제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교장임용제도 개선 본격‘시동’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인 초·중·고교의 교장임용제 다양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교장선출보직제 도입 요구로 불거진 교장임용제의 다양화는 어떤 형태로든 올해안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교장임용제의 다양화는 현 정부의 교육 개혁과제이다. 특히 교장임용제의 개선에 대해서는 정부나 교원단체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 합의점을 찾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더욱이 전교조가 내세우는 교장선출보직제의 경우 초·중·고교장협의회를 비롯,다른 교원단체에서도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인 만큼 제시되는 모든 대안을 신중히 검토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한다. 교육부는 최근 ‘제1차 교원인사제도 혁신사업 워크숍’을 교육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가진 데 이어 오는 19일 2차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현행 교장임용제 2급 정교사→1급 정교사→교감을 거쳐 교직의 꽃인 교장에 임용되기 위해서는 승진후보 명부에 들어가야 한다.승진후보는 교육경력·연수실적·근무평정의 점수에 따라 상대적 평가를 받는다.명부후보에 등재되면 자격연수를 받고 4년씩 두차례에 걸쳐 8년 임기의 교장으로 임용된다.실제 명부에 오른 후보들은 거의 100% 교장으로 임용된다.이같은 제도아래 근무평정의 객관성과 형평성 시비가 잦은 데다 임용권자에 대한 로비 의혹도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또 교원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높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적격자를 선별할 수도 없다는 지적이 많다. 전국 190개 초·중·고교에서 시행중인 초빙교장제 역시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행 교장임용제도는 관료통제·인사비리·점수경쟁에 따라 학교교육의 질을 약화시키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투명한 인사나 교원의 직무수행에 대한 계량적 평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상급자에 의한 주관적·자의적인 평가로 교사의 맹목적 복종과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조장한다.교원의 전문성 함양과도 무관하다. 따라서 현행 제도를 전면폐지하고 교장선출보직제를 실시해야 한다.선출방식은 인사위원회에서 교장선출과 관련된 실무를 담당케 하고 교사와 학부모·학생대표로 구성된 선출인단을 통해 후보를 추천,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다.현재 ▲교무회의 단수 또는 복수 추천을 통해 학운위의 심의나 선출 ▲교사와 동수의 학부모 선출인단을 통해 추천하면 학운위가 심의 ▲교사와 일정 비율의 학부모·학생 대표로 구성된 선출인단을 통해 추천하면 학운위가 심의하는 등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학부모회 교사회·학생회가 법제화되면 학부모·교사·학생들이 참여,남녀 교장후보 1명씩을 추천해 선출하는 방안에 비중을 두고 있다. 교사의 전보·보직·초빙·선출과 관련된 인사관리를 위해 ‘종합인사기록카드제’를 도입,교사 연수·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장자격제의 폐지 주장은 스스로 교직의 전문성을 부인하는 행위이다.자격의 수준 문제나 취득과정의 형식화 문제는 개선돼야 하지만 폐지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현행 자격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교원의 능력과 전문성 제고라는 교원정책의 본질적인 차원을 중시,접근해야 한다.또 수석교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현행 교직구조를 1급 정교사에서 다음 단계로 ‘정교사’를 신설하고 다시 교수직과 관리직으로 이원화한다.교수직에는 선임교사와 수석교사제를 두고,관리직에는 교감과 교장을 둔다.따라서 교장은 일정한 교감경력을 반드시 갖춰야 하며,수석교사가 교장이 되려면 교장의 자격검정을 거쳐 경력을 쌓아야 한다.장학관·연구관 등 교육전문직이 교감경력없이 교장임용이 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1차 임기만료 교장에 대한 중임에 있어 교장연수제도를 의무화하는 데다 임기가 끝난 교장은 희망하면 원로교사로 갈 수 있는 길을 터놓아야 한다. ●한국교원노동조합 교장·교감자격증제를 없애고 순환보직제를 시행해야 한다.예를 들어 2급 정교사→1급 정교사→부장교사→교장 또는 교감→교사의 체제이다.물론 인사위원회를 설치,보직을 결정한다.교장이나 교감을 끝내고도 교사로 수업에 복귀할 수 있는 제도이다. 평교사의 수업 의욕 고취와 교장임명 기회에 대한 교사들의 법적·심리적 안정감 제공,보직 기회의 공평한 접근과 순환에 따른 각종 폐단과 불만을 제거하기 위해서다.보직을 대우하기 위해서는 교총과 같이 수석교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전국 초·중·고 교장협의회 교장임용제도는 현행의 골격을 유지하되 초빙교장제의 실질적인 확대를 통해 교장 자격에 상응하는 능력있는 교원을 교장으로 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교장선출보직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만약 선출보직제가 시행된다면 학교가 정치화돼 교직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고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즉 자격을 갖추고 객관적으로 능력이 검증된 교원보다는 친분 유지에 관심을 쏟거나 인기관리 위주의 인사가 교장을 맡게 될 수 밖에 없다.출마자는 득표를 위해 교직단체를 이용하거나 선거과정에서 파벌을 조성하게 된다.나아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학교운영의 파행은 불가피하다.현재 대학의 총장직선제의 폐해를 예로 들 수 있다. 순환보직제를 할 경우,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직원들이,경찰서장은 소속 경찰관들이 계급·경력을 초월해 가장 인기있는 교원을 선출해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고법부장 승진 기수·서열 없앤다

    법원인사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도가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31일 고법부장을 지원자 가운데서 뽑고 고법부장과 지법원장을 순환보직으로 하는 내용을 담은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李容勳 전 대법관)의 건의내용을 전달받고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개선안에 따르면 고법부장 승진 대상자들은 희망판사의 지원으로 정하고 이들 전원을 심사,승진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승진을 희망할 수 있는 판사들은 사법시험 기수와 서열에 상관없이 일정한 법조경력만 넘으면 된다.또 고법부장과 지법원장을 순환보직 개념으로 바꿔 법원장에는 적임자를 뽑고 소규모 지법이나 대규모 지원에는 지법부장들도 원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구체적인 세부기준은 실무검토에 넘기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방안이 채택될 경우 우수한 지법부장급 판사들이 승진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용퇴하는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고법부장 승진인사제도는 기수와 서열 중심의 발탁인사 형식으로이뤄져 ▲법관의 소신있는 판결이 저해되고 ▲경험이 풍부한 고급 판사 인력을 변호사시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위원회는 그러나 법원 일부와 시민단체 등이 요구하고 있는 고법부장 승진제도 폐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고법 재판부를 대등한 고법부장급 판사 3명으로 구성,심리를 충실히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증거조사와 사실관계의 비중이 큰 항소심이라는 특징 ▲인력수급의 어려움 ▲예산과다지출 논란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관세청 6급 다면평가 인력 양성 팔 걷었다

    관세청이 연극공연을 갖는가 하면 일선세관의 주무계장(6급) 인사에서 다면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해 대전청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세청은 일선세관에 근무하는 6급 541명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해 이들 가운데 367명의 자리를 이동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본청 근무 6급 82명은 제외됐다. 김용덕 관세청장은 20일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건설과 초일류세관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양성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면서 “승진 등 특정목적에서 5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다면평가는 일부 부처에서 실시됐으나 6급 공무전 전원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가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5급 이상 주요 자리에 대해서는 직무분석을 통해 공모직위를 확대하고 인사 추천제를 확대하기로 했다.주요보직을 거친 하위직 공무원의 경력을 관리하는 보직경로제를 실시해 인사청탁을 없애겠다는 게 김 청장의 생각이다.전문성을 가진 직원에게는 장기근무를 보장하고 지식과 경험발표회 등의 기회를 줘서 전문성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상설 인사담당 서기관은 “능력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능률이 높아지고 대국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관세청은 지난달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극단을 초청해 청사 대강당에서 연극공연을 가졌다. 박승기기자
  • 서울시 인사제도 대수술

    서울시의 인사제도가 크게 바뀐다. ‘조건부 승진제’와 민간기업 파견근무제가 도입되고,승진도 연공서열에서 일 중심의 발탁인사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9일 이같은 내용의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조건부 승진제 도입 내년부터 5·6급 직원 가운데 승진소요연수가 지나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건부 승진제’를 도입한다.승진을 해 1년간 보직을 받고,1년 뒤에는 사회적응 교육을 받으며,그 다음 해에는 명예퇴직토록 한다. 4급으로 ‘조건부 승진’하려면 5급 승진한 후 최저 5년이 지나고 정년이 3년 이상 남아야 한다.앞으로 승진 예정인원의 20%를 조건부 승진으로 돌릴 예정이다. 5급으로 조건부 승진하려면 6급으로 승진한 뒤 최저 4년 이상 지나고 정년이 5년 이상 남아야 한다.기존에는 시험과 심사로 50%씩 승진시켰으나 앞으로는 시험 50%,심사 30%,조건부 20%로 조정된다. ●발탁승진 확대 올 하반기부터 연공서열식 승진 관행을 없애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우대,발탁하기로 했다.매년 하반기에 승진위원회를 구성해 시정기여도와 능력·실적 등을 종합해 대상자를 선정한다.예정인원의 5배수를 선발해 압축한다. ●근무평정 개선 및 실적가점 확대 주무팀장이나 주무팀의 주임이 우선 승진하는 관행을 없앤다.6급의 근무평정을 국 단위에서 과 단위로 조정했다.또 5급은 과장이 평정하고 국·실장 확인을 하던 것을 국·실장이 평정하고 부시장이 확인하도록 했다.실적 반영 대상도 기존의 정원 1% 범위에서 5% 이내로 대상자를 늘리기로 했다. ●기업체 파견 및 가점제 폐지 건의 5급 이상 10여명을 선발,민간기업에 근무하는 기회를 준다.6개월에서 3년까지 가능하며 근무기간은 휴직처리된다.급여는 기업체에서 받는다.유착을 막기 위해 2년간 관련부서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中지도자 90%이상 이공계출신/盧 “이공계우대 인사개혁”

    |베이징 곽태헌 오일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이 9일 국가경영 전략 차원에서 이공계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사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공계 우대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 중국 방문의 영향이 적지 않은 듯하다.귀국 후 노 대통령의 공직인선 방향이 주목된다. ●기술직발탁 시스템 추진 노 대통령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공계 출신을 각료를 비롯한 국가 경영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요직에 보다 많이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중앙정무직 인사는 그동안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로 검증했지만 중앙인사위에서 관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중앙인사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정무직 공무원에 이공계 출신들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중앙인사위와 행자부의 인사 기능을 통합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인사위는 ▲이공계 우대 ▲여성진출 확대 ▲전문직 활용 강화 ▲전문직-일반직의 순환인사 고리끊기 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기능·기술직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일하면 책임자로 발탁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면서 “건설부 등 각 부처의 기술고시 출신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 이공계 이날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 지도자의 9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고 이들의 해박한 지식에 놀랐다.”고 털어 놓았다. 특히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전원 이공계 출신이고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국가운영 방식에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차이나 쇼크’ 등 중국 관련서적을 탐독하면서 중국의 인사제도에 깊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코드가 맞는 인사들만 기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누구라도 추천을 받아 심사해 함께 일하고 싶다.그러나 정반대의 일을 한 사람과 같이 일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고 답변했다.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상하이에 도착,푸둥지구 등을 둘러봤으며 10일 귀국한다. tiger@
  • “천재보다 CEO 육성을”직장인 70% “위화감 조성 우려”/ HR코리아 3년차 927명 조사

    ‘천재론’ VS ‘CEO 육성론’ 어느 것이 우세할까. 지난달 보름 간격으로 터져 나온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과 LG 구본무 회장의 CEO(최고경영자) 육성론이 직장인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총수들의 발언인데다 엘리트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천재론 필요 29% 그쳐 2일 헤드헌팅업체 HR코리아가 경력 3년이상 직장인 9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9%가 천재론은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CEO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반면 21세기는 천재가 기업을 살린다는 천재론이 필요한 시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직장인 A씨는 “천재가 어디 그렇게 많은가.더욱이 1명이 수십만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데…”라며 CEO육성론에 무게를 두었다. 반면 직장인 B씨는 “사람의 능력은 똑같지 않고,어디든 능력이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천재론을 옹호했다. ●삼성·LG그룹의 논리는 삼성과 LG는 천재론과 CEO육성론이 근본적으로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 이 회장의 천재론은 빌 게이츠 처럼 수만·수십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천재급 인력을 키우자는 것이고,LG 구 회장의 CEO육성론은 발굴한 인재들이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한다. 실제 천재론을 주창한 삼성이 CEO 양성을 소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며 CEO 육성을 내세운 LG가 우수인력 확보에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삼성측은 이 회장이 천재론을 내세운 배경에 대해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천재급 인력 육성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LG는 구 회장의 CEO육성론에 대해 “범재,수재,천재의 개념이 아니다.”면서 “일단 확보된 인재는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조직의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문화가 다르다” 중앙대 정연앙 경영학과 교수는 양 그룹 총수들의 견해는 기업 문화에서 오는 차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삼성은 LG보다 능력주의 인사제도가 더 강하게 뿌리 박혀 있는 반면 LG는 인화와 조직력을 더 중요시 여기는 풍토”라며 “양 그룹의 주력업종이 서로 다른 것도 이같은차이를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女공무원 늘게 역차별제 도입”盧대통령, 여성공무원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역차별제 도입 등을 통해 공무원 인사제도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관리직 여성 공무원과 오찬에서 “여성경제활동 인구비율을 현재의 47%에서 55%까지 끌어올리면 잠재성장률을 1%정도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보육문제 등을 해결해 여성들에게 경제성장률 1%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마음에 안들어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며 “뽑힌 과정을 봐서 추구하는 시대 방향과 함께 하고 있으면,머리가 모자라도,재주가 모자라고 성질이 더러워도 밀어주자.”고 여성 공무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노 대통령은 현 정치상황과 관련해서 “지금 정치현실은 마지막 몸부림이자 혼돈”이라며 “혼돈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질서가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회 플러스 / 대법관 제청 자문위 거쳐야

    오는 9월 퇴임하는 서성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제청은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이뤄질 전망이다. 대법원의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는 27일 직전 대법원장,선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법무부장관,대한변협회장,한국법학교수회회장 등 6명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2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설치해 대법원장이 대법관 임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할 때 자문위의 자문을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했다.
  • “2년내 과학자 5400만명으로”中‘인재강국’선언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21세기 인재강국을 선언했다.후진타오(胡錦濤·61)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지난달 23일 사스의 중대 고비를 넘긴 직후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이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은 이 회의에서 “인재는 중국의 제1자원”이라고 밝혔고 정치국회의는 “인재 문제는 사스퇴치 사업 이후 중국 공산당이 추진해야 하는 제1의 중대전략”이라고 결론을 내렸다.중국 소식통들은 내달 1일 당 창건 82주년에 맞춰 당 민주화와 인재육성을 위한 인사제도 개선안 등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민주적 인재 육성이 목표 중국의 인재육성은 16대 전대에서 선언한 ‘샤오캉사회(小康社會)’ 건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 때문에 올들어 인사제도 개혁은 당의 최대 현안이다. 최근 일부 지방의 하부단위인 현·진(縣·鎭)에서 도입됐거나 추진중인 민주 선거제도나 복수후보제도 등도 연장선상에 있다. 당 지도부는 민주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고 앞으로 제도적 경쟁을 통한 간부 선발 등 행정 개혁을 병행할것으로 보인다.당 산하 인재과학연구소 왕퉁신 소장은 “인재제도의 개혁은 정치제도 개혁의 길을 닦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인재유치 다각 모색 지난 16대 전대(全大)에 제출된 육성안은 ▲인재자원의 개발 ▲인재자원 배치의 시장화 ▲인재자원관리법 제정 ▲인재관리의 국제화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80년대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 지시로 설립된 외국전문가국을 중심으로 외국 인재들의 중국 귀화정책까지 추진 중이다. 올들어 인재유동을 막았던 호구제도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외국인을 포함, 과학기술·경제 인재들에게 특혜를 주는 ‘녹색카드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이 구체적 사례다. 인재과학연구소 왕 소장은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중국으로 몰려오면서 고급 인재들은 박봉의 연구소를 떠나 중국의 과학연구소는 ‘빈 껍데기’로 변했다.”고 한탄하면서 인재 육성이 절실한 과제임을 역설했다. 저장(浙江)대학교 재료대학원 정창(鄭强) 부원장도 최근 한 기고문에서 “중국의 최고의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학은 현재 미국 유학을 위한 예비학교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사스위기로 인사제도 개선 필요성 공감대 중국의 낡은 인사제도는 이번 사스파문 기간에 여지없이 폭로됐다.사스와 관련해 풍부한 샘플을 갖고 있는 중국 과학자들은 초기에 우왕좌왕한 반면 미국 등에서 바로 ‘사스균 유전자’에 대한 정보를 풀어냈다. 그러나 국가 영도자들이 ‘과학기술로 사스를 물리치자.’는 지시가 나오자 하루도 안돼 사스퇴치 관련 연구 성과들이 쏟아져 나왔다. 왕퉁신 소장은 “중국 과학자들이 초기에 지지부진한 것은 연구능력이 아니라,연구제도와 행정의 경직성 때문에 ‘자주성’이 마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산당중앙위원회는 지난해에 이미 ‘2002∼2005년 전국인재 건설계획 요강’을 발표했다.2005년까지 고등교육 인구를 8350만명,전문기술인원은 54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oilman@
  • NGO / “대법관후보 시민이 뽑자”

    ‘대법관,헌법재판소 재판관도 시민단체의 손으로 뽑는다.’ 23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대법관,헌법재판관후보 시민추천운동’의 본격착수를 선언했다.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 조국 서울대 법대교수)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대법관과 헌법재판관,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대법관 13명중 검찰출신 1명,재야변호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보수 일변도인 ‘고등법원 부장판사’로만 짜여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으로 환경,여성,인권,노동단체 등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대법관후보를 천거,검증한 뒤 공개적으로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인선 기준으로는 ▲이념적·사회적 다양성의 반영 ▲충원구조의 다원화 ▲진보적 개혁소신 ▲법률적 식견 및 전문성 확보 ▲도덕성 및 청렴성 보장 등을 꼽았다.헌법재판관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8월말 첫 후보 추천 시민단체들은 먼저 9월 임기가 끝나는 대법관 1명의 후임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7월 중순까지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다양한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5∼7명의 예비 후보를 압축한 뒤 검증위원회를 거쳐 8월말쯤 1∼2명의 시민단체 후보를 선정한다는 복안이다.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헌법재판관 1명의 후임자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준용할 계획이다. 참여연대 전제일 간사는 “선정된 후보는 참여한 시민단체의 공동명의로 대통령과 대법원장에게 공식 추천하고,추천후보의 임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이 대법관후보 추천에 나선 것은 대법관의 인적 구성이 사법시험 기수와 성적에 의해 임명되는 관료적 서열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또 법조계 밖의 인사들은 대법관이 될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대법원이 보수 일변도의 판결을 양산하는데다,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시대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결정을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인사가 대법관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현재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에 여성이 한명도 없다는 점은 사법부가 철저하게 남성중심으로 운영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적 인사의 등용은 시대적 요청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동대 이국운교수는 “지금까지 대법원,헌법재판소 구성원의 임명방식은 철저하게 내부의 계급제도와 서열을 반영해왔다”면서 “이런 관행이 사법조직 내부의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근본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정치적 참여를 보장받지 못한 소수자,예컨대 여성적 시각이나 친환경·친노동적 시각을 가진 인사의 등용은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도 “대법원이나 헌재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소수·약자의 몫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진보적인 인사가 다수 선임돼야 한다.”면서 “특히 대법관이나 헌재재판관은 모두 각계 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거친 뒤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김상준 대법원 재판연구관은 “대법원에 인사제도개선위원회가 구성돼 법원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법관에 소수의 이해관계만 대변하는 인물이 선임되면 안된다는 점에서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판사26명, 사법부 개혁 집단건의 / 대법원에 연대서명안 제출

    서울지법 민사항소1부 문흥수(文興洙·사시21회) 판사 등 부장판사 및 단독·배석 판사 26명은 22일 ‘대법원장과 법관인사제도 개선위원회에 대한 건의문’이라는 연대서명 건의문을 작성,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에게 전달했다. (대한매일 1월 21일자 31면 보도) 문 부장판사 등은 건의문에서 “법원은 상급자에 의한 주관적인 근무평정을 바탕으로 한 피라미드식 승진구조 때문에 관료주의가 팽배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독립적인 법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법부 독립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월 대법원은 법원 안팎의 비판에 직면,법관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발족했다.”면서 “그러나 개선위 구성과 활동내용 등에 대해 일선 판사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 시대가 요구하는 인사개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법원 민주화를 위한 내부 의견개진 통로 확립▲피라미드식 인사제도 탈피▲법관인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소수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개혁적·진보적 인사의 대법원 참여▲사회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법관의 끊임없는 재교육 실시▲전관예우 문제의 근본적 해결▲법조일원화의 실질적 시행 등 7가지 사법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밀레니엄]기업내부 노동시장의 변화

    근로자 해고와 임시직 근로자의 급증 등 국내 노동시장의 주요 변화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5년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환란은 기업의 영업환경뿐 아니라 근로자들이 일하는 내부 노동시장에도 충격을 준 것이다.1980년대 말부터 변화하기 시작한 기업 인사관리는 특히 환란이후 급변하는 양상이다.기업 노동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었고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지 한국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이 짚어봤다. 환란 이후 5년간 우리나라 기업의 인사관리 변화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즉 연봉제와 이익분배제 등 임금유연화,팀제와 직급간소화 등 직급체계의 유연화,그리고 비정규직,고용조정,중도채용과 같은 수량적 유연화 등이다.이런 변화는 상당히 많이 진행되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기업내부 노동시장의 변화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실시한 사업체 실태조사 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좀 더 구체적인 분석을 위해 기업내부 노동시장의 변화를 3개의 작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자. 1.인사관리제도 변화 기업의 조직구조,임금관리,인사고과,채용관리,승진관리,교육훈련의 분야에서 2001년도와 2002년도에 각각 실시된 두 개의 사업체 실태조사에서 이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보상관리,직급체계,수량적 유연성을 중심으로 한 87년 이후 일련의 변화 과정을 분석할 때 특징적인 것은 개별기업의 인사관리 변화는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주위 환경의 압력에 의해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인사관리의 급속한 변화는 이러한 특성을 상당부분 드러내고 있다. 사업체 실태조사는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이 강하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전의 종신고용 관행에서 크게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팀제 도입,경력직 선호현상,외부충원,성과급제 도입 등이 상당부분 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인사관리제도가 서구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사제도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는 정도로까지 진행됐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구조조정이 진행되었지만 금융위기라는 외부충격에도 불구하고 실태조사상에 나타나는 구조조정은 수량(인원) 조정보다는 조직 구조조정 위주로,그리고 인원조정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보다는 자발적 이직 위주로 전개되었다. 그래도 종신고용을 중시하고 인적 결합을 중시하는 전통은 여전히 국내 기업에 남아 있다. 또 승진의 결정에 근속기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도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반면 승진과 임금결정에서 개인 업적이나 성과가 중시된다고 응답한 업체는 20% 남짓에 불과하다. 기업내부 노동시장이 변화한 것 같지만 아직도 연공서열이 중요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2.기업환경변화와의 관계 기업환경 변화와 내부 노동시장간 관계를 규명하는 실증분석 결과는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큰 차이가 있으며,서비스업과 제조업간에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작업시스템의 변화나 참여적 노사관계를 나타내는 변수들이 ‘자발적 이직’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한마디로 작업장 민주화나 참여문화가 근로자의 직장 몰입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위의 변수들과같은 인사관리제도의 변화는 기업내부 노동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제조업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에는 연봉제와 팀제 등 노동시장 유연성 변수들과 근로자들의 자발적 이직간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보다는 노동조합 유무,소유자 경영 등의 변수가 노동시장 변화에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비자발적 이직’은 자발적 이직과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비자발적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특징적인 변수들로는 우선 벤치마킹이 있다.즉 다른 기업들의 인사제도를 많이 배우려는 기업일수록 인원 구조조정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비자발적 이직과 관련된 또다른 변수는 기술변화이다.이들 두가지 변수는 기업내부노동시장의 해석상 중요한 발견이다. 또 기술변화는 비자발적 이직을 낮춘다고 말할 수 있다.기술변화가 강하게 일어나는 기업들은 노동인력의 조정에 신중하기 때문이다.이와함께 기술변화는 기업내부노동시장을 발달시키는 등 효과가 큰 변수이다.이는 흔히 기술변화는 노동인력의 대규모 감축을 초래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다른 대목이다. 비정규근로자의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는,노동조합이 있는 곳에서의 비정규근로자 사용이 많다.특히 비정규근로자와 비자발적 이직간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비정규근로자를 이용하는 것은 기술변화에 따른 핵심인력 육성의 결과나 글로벌화에 대응한 고도의 인사관리 전략이 아니다.다시말해 인원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임시직 근로자들이 고용되는 것이다.기술변화 변수와 자발적 이직,비자발적 이직 및 비정규근로자 사용에 대한 상관관계는 주목할 만하다.기술변화는 서비스업의 경우 자발적 이직을 높이지만,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산업에 걸쳐서 비자발적 이직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기술 변화는 제조업에서는 비정규근로자 고용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기술변화가 서비스업 제조업에 상관없이 비자발적 이직을 낮추고 있다는 것은 기술변화가 큰 곳에 기업내부노동시장이 발달할 것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앞으로 기술변화가 더 강하게 전개될 경우 기업들은자체 내부인력에 대한 직업훈련 강화와 내부 노동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작업시스템,참여적 노사관계,인사관리제도를 전략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특히 인원조정이나 외부충원이라는 미국식 인사관리제도만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사관리제도가 필요하다. ‘중도채용’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면 소집단 활동,자율성 등 작업시스템의 민주화가 강한 곳에서 중도채용이 억제되고 있다.또 다른 기업을 열심히 배우는 벤치마킹이 강한 기업에서는 중도채용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중도채용이 벤치마킹을 많이 하는,다시 말해 인사관리제도를 미국식으로 바꾸려는 곳에서는 강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인사관리제도가 미국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제조업에서 ▲작업시스템의 변화가 중도채용을 억제하고 있으며 ▲기술변화가 비자발적 이직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종합할 때,기술변화는 전체적으로는 제조업체의 기업내부 노동시장을 강화한다.그러나 제조업체들은 작업시스템의 변화와 내부인력 활용을 통해 노동인력의유연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중도채용은 상대적으로 적다.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제조업의 경우 서비스업과는 달리 기업내 직업훈련과 작업시스템의 변화 등 기능적 유연성 관점에서 인사관리의 제도적 변화에 중점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 근무한 사람들이 임금을 더 받는 연공급(年功給)을 분석해 보면 환란이후 전반적으로 연공급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그러나 서비스업에서는 연공급 약화가 크게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기술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은 중도채용이나 실적에 따른 연봉급보다는 연공급으로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따라서 아직은 미국식 인사관리제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추론할 수 있다. 3.기업지배구조와의 함수 양자간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기업의 지배권(controlling rights)과 소유권(ownership rights)간의 격차가 클수록 경영자가 기업의 자원을 낭비할 요인이 커지며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윤율이 감소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후진형 기업지배구조가 중앙집중형 내부 노동시장을 발달시키고 있으며 결국 노동시장 경직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수 지배구조를 가진 한국기업의 사업부제도는 기업의 효율성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비효율적인 외연 성장의 수단에 한정되고 있다.이는 노동연구원의 분석결과가 확인해 주고 있다. 기업지배구조와 내부노동시장 분석의 결론은 한국기업의 성과를 제고하기 위한 바람직한 내부노동시장 유형이나 인사관리 패러다임의 논의가 피상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보다는 ‘선(先)지배구조개선,후(後)내부노동시장 효율화’의 방향이 기업성과를 높이는데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효율적인 인사관리체계 구축’과 ‘노동시장 유연화’의 정책방향 또한 ‘기업지배구조’라는 단순히 기업내부 노동시장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 구조와의 연결선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 법관인사위 심의기구 격상 / 법관인사제도 개혁안 마련

    법관인사제도개혁위원회(위원장 李容勳)는 지난달 28일 열린 2차 회의에서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기구 승격 등의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위원회가 마련한 안에 따르면 현직 판사 7∼9명으로 구성된 자문기구 성격으로 운영되는 현행 법관인사위원회를 심의기구로 승격하고 외부인사 2∼3명을 참여시키도록 하고 있다. 법관들의 자격도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으로 제한했다.실제적인 심의기구화를 위해 심의 대상에 판사의 임명,연임,거부 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인사 참여 인원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법원 내외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까지 최종안을 마련,대법원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 중앙인사위 업무보고/行試·공채 줄인다

    정부차원의 인재활용을 위해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이 적극 검토된다.행정고시와 7·9급 공무원시험 등 대규모 공채형식의 채용방식이 축소되는 대신 부처별 수시채용이 확대되고,인턴제·인재지역할당제 등이 도입된다.또 4급이하 공무원 임용권을 해당부처 장관에게 일임하고,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사청탁자의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중앙인사위원회 조창현 위원장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3년도 업무계획 및 인사개혁 현안과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 각 부처의 인사운영 자율권을 확대하는 대신 중앙인사위는 인사운영을 위한 상담자 역할을 맡고,1∼3급 고위직 공무원의 채용·승진심사 등 사후점검기능을 강화한다.이를 위해 신설예정인 인사정보심의관실에서 공무원과 민간인 인재 7만 2000여명의 정보를 관리·분석·확충하고,성과주의 인사제도 확산을 위해 18개 부처의 국장급 이상 900여개 직위에 대한 직무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미국(7800여명)과 영국(3500여명) 등에서 운영중인 고위공무원단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위공무원단제도는 각 부처 고위공직자들을 인력풀 체제로 관리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행정자치부 공보관이 능력을 인정받으면 국방부 공보관으로 전보발령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행자부의 인사관련 정책기능을 중앙인사위로 일원화하고,행자부의 인사집행기능도 각 부처로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턴제·인재지방할당제 도입 그동안 고위직 공무원 대부분은 고시제도라는 확일적 통로를 통해 충원됐을 뿐만 아니라,중앙에서 공채를 통해 일괄채용한 뒤 각 부처에 배치하기 때문에 부처별 행정수요에 맞는 인원을 적기에 충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이에 따라 고시선발 인원을 점차 축소하고,부처별 수요에 따라 대학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재를 최소한의 자격검증을 통해 해당부처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한 후 5·6급 등으로 채용하는 인턴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현재 정통부 9급직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지역별 구분모집을 세무·국토관리·병무·보훈·철도 등의 분야로 확대,‘인재지방할당제’도입도 추진한다. 또 민·관간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자격증·학위소지자 등 민간전문가 채용을 확대하고,개방형직위를 과장급까지 적용해 개방형직위의 외부임용비율을 현재 15.9%에서 30%까지 확대키로 했다. ●장관의 인사권 확대 각 부처 인사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하기 위해 4급이하 공무원 임용권을 해당부처 장관에게 위임하고,부처별 수요에 따라 인재를 충원할 수 있도록 부처별 수시채용 권한을 확대한다.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사청탁자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인사심사 및 감사 등 사후점검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오피니언 중계석/ “국민참여 열린사법 구현해야”사법개혁국민연대 세미나

    사법개혁국민연대(상임대표 신평)는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참여정부의 출범과 사법개혁의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신 대표는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의 사법권력은 국민은 철저하게 배제한 채 사법 엘리트들이 독점해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들은 자신은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으니,국민은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독선적 태도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이를테면 ‘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말도 국민의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과 원성이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신 대표는 진정한 인권국가,민주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폐쇄된 사법시스템을 개혁해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사법’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사법부 개혁의 방향(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 법의 지배가 확립된 사회가 되기 위한 전제는 사법부의 독립이다.그리고 사법부 독립의 핵심은 법관의 신분보장이다.모든 법관은 정년까지 인사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법원장이 주관적·자의적인 근무평정자료와 밀행적으로 수집한 정보자료 등을 토대로 청문절차 없이 무능한 법관으로 낙인찍어 승진이나 재임명에서 탈락시키거나 사표를 강요하는 인사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인사 자료에 대해 법관의 소명 기회를 주고 법관인사위원회를 심의 기구로 격상해야 한다.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는 소수자와 약자의 기본적 인권을 수호하는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한다.현재는 보수적이고 동질적인 엘리트들로만 구성돼 강자와 다수의 이익을 옹호하는 판결을 하며 신뢰를 잃고 있다.법관은 가급적 변호사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임용해 법조일원화를 이뤄야 한다. ●검찰 개혁을 위한 구체적 방안(김주덕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 검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정치적 사건 등을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권력자와 주변 사람을 비난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수사 검사의 용기와 소신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중요한 것은 검사 스스로가 의식을 바꾸고 조직을 살려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정치권과 시민단체도 검찰이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야 한다.검찰 개혁의 중점은 외부의 영향력,특히 정치권이 관여를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데 있다.이를 위해 법무부와 검찰의 고리를 끊으면서 법무부는 비검찰부화하고,법무검찰행정 전문기관으로 바꿔야 한다.법무부와 검찰에 신망받는 외부 인사를 대폭 영입해 참신한 의견을 받아들이고 내부 견제장치를 갖춰야 한다.예컨대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외부인사로 임명해 검사들의 비리,정치권과의 유착관계 등을 감찰하고 검사인사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검찰총장의 막강한 권한을 일선 검사장에게 이양하는 분권화를 추진해야 한다.검찰을 무력화할 수 있는 특검의 상설화는 바람직하지 않고,사안별로 특검을 운영하되 가급적 빨리 검찰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특검이 필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검사들의 서열중심 문화와 인사제도는 파괴되어야 한다.그런 인사 관행으로는 적재적소 배치가 어렵고 선두주자가 아니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경찰 개혁의 방향과 과제(표창원 경찰대학교수) 과거 경찰에 대한 인식은 시민이 아니라 ‘권력의 경찰’이었다.앞으로 경찰개혁의 방향은 ‘든든하고 따뜻한 시민의 경찰’로 자리매김해야 한다.이런 변화와 개혁은 경찰의 수사권의 독립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어느 민주국가에서도 우리처럼 검찰이 수사,수사지휘 및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예가 없다.지역실정에 맞는 소비자 중심의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치경찰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정리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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