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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진 검사들…먹구름 드리운 ‘살아있는 권력’ 수사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진 검사들…먹구름 드리운 ‘살아있는 권력’ 수사

    27일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대부분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좌천성 발령이 났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은 공소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文정권 겨냥 수사 검사들···지방 좌천 줄줄이 28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단행한 검찰 인사를 두고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김태은(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가게 됐다. 김창수(33기) 부부장과 오종렬(34기) 부부장도 각각 대구지검 형사5부장, 광주지검 형사4부장으로 발령났다. 선거개입 사건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3명을 재판에 넘긴 뒤에도 추가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주요 피의자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재판도 계속 공전 중이다. 아직 본격적인 공판기일조차 열리지 않았는데 담당 검사들이 지방으로 흩어지면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의 수사와 공소유지를 맡았던 강백신(33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부장검사도 통영지청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전 장관을 기소했던 고형곤(31기) 부장검사는 지난 1월 인사에서 대구지검으로 먼저 좌천됐다. 주요 사건의 경우 담당 검사가 인사 발령이 난 후에도 파견이나 직무대리 형태로 공소유지에 참여할 수 있지만 서울과 거리가 먼 지방으로 인사가 나면 그조차 부담이 크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사건을 수사해 조 전 장관을 재판에 넘겼던 이정섭(32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한 양인철(29기)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옮겼다. ●이재용 수사팀도 지방으로···향후 수사는? ‘윤석열 사단’ 막내이자 검찰 내 ‘삼성 저승사자’로 통하던 이복현(32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인사가 났다. 최재훈(35기) 부부장검사는 원주지청 형사2부장으로 옮겼다.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수사는 1년 10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인사가 나기 전 사건 처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이 부회장의 경제범죄를 당장 기소하라”고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참여연대는 “이 부회장 기소가 늦어진 데는 그동안 검언유착 등 이 건과 상관 없는 사건으로 시간을 낭비해온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정권의 소극성이 큰 몫을 했다”면서 “만약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게 된다면 검찰은 물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정권의 책임이 함께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이례적으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이 아직도 이 부회장을 기소하지 않고 있는 와중에 담당 검사의 인사발령이 났다”면서 “이러한 모습은 자칫 검찰이 이 부회장의 심각한 회계부정 및 자본시장 농단 행위에 대해 불기소나 기소유예 등 면죄부를 주는 자충수를 두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지적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안양만안경찰서 경찰관 코로나19 확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3일 안양만안경찰서 생활안전계 소속 여성 경찰관 A씨가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양시 11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22일 오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하루 뒤인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안양만안서 경찰관 79명이 A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은 인사발령을 받아 직전에 소속돼 있던 지구대 직원들과 새로 부임한 본서 직원들을 만나며 인사를 나눴다”며 “생안계 사무실이 위치한 본관 3층을 폐쇄하고 소독을 마쳤으며,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광명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좌천’ 문찬석 지검장 “이 정도면 사법참사” 추미애에 직격탄

    ‘좌천’ 문찬석 지검장 “이 정도면 사법참사” 추미애에 직격탄

    검사장 인사 뒤 사의 표명…검찰 내부망에 글 지난 7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찬석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쓴 글에서 전날 인사와 관련해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문찬석 지검장은 전날 법무부가 발표한 검사장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이 나자 사직서를 냈다. “조나라,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 등용해 멸망” 그는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전투에서 대패하고, 40만 대군이 산 채로 구덩이에 묻힌 것인가”라며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라고 썼다. 추미애 장관을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 이번 인사에서 요직에 임명된 검사장들을 ‘무능한 장수’로 빗댄 것으로 보인다. 문찬석 지검장은 “사전에 물어봤으면 알아서 사직서를 냈을 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지, 참 이런 행태의 인사가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문찬석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문찬석 지검장이 발표 전까지 좌천성 인사발령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인사가 사실상 윤석열 총장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추정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검언유착’, 차고 넘친다던 증거 어딨나”그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추미애 장관을 겨냥해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 증거들이 확보됐다면 한동훈 검사장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 검사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태를 했다는 것인데 그런 범죄자를 지금도 법무연수원에 자유로운 상태로 둘 수가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검사라고 불리지만 다 같은 검사가 아니”라며 “검사의 역량은 오랜 기간 많은 사건을 하면서 내공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썼다. “참과 거짓을 밝힐 역량을 갖추지 못했으면 검사의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도 했다. 이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기소하면서 수사팀을 지휘하는 정진웅 부장검사가 ‘육탄전’까지 벌였던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는 ‘공모자’로 적시하지 못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문찬석 지검장은 “역사상 최초로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하는, 위법한 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는데 대상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장관께서는 5선 의원과 여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비중 있는 정치인이시다. 이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며 추미애 장관을 직접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 총장에 미안함…검찰 비전 제시해달라”지난 2월 대검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 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의 지휘체계가 무너져갈 것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며 “그 누가 총장이었다 하더라도 같은 행태가 있었다면 저는 역시 그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당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석열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해 논란이 됐다. 문 지검장은 퇴임식 없이 검찰을 떠나겠다면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제게 좀 더 남아 있어 줄 수 없느냐며 만류하신 총장께 미안하다”며 “일선과 직접 소통하면서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걸맞은 새로운 검찰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이르면 오늘 두번째 검찰인사…이성윤 승진하나

    추미애 이르면 오늘 두번째 검찰인사…이성윤 승진하나

    법무부 오늘 3시 검찰인사위원회 예정 법무부가 이르면 6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1월에 이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두 번째 검찰 정기인사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계획이다. 검찰인사위는 원래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날 갑자기 취소됐다. 법무부는 보통 검찰인사위가 열린 당일, 늦어도 이튿날 인사발령을 냈기 때문에 이르면 6일 오후나 7일 오전에 검찰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추 장관이 이번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월 추 장관의 첫 번째 검찰 인사는 ‘인사 참사’란 평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발을 대거 잘라내며,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갔고 추 장관의 첫번째 탄핵안이 발의됐다. 추 장관은 지난 6월 국회에서 “다음 인사의 기조는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인재들을 발탁함과 동시에 전문검사 제도를 향해서 나아가겠다는 꾸준한 의지를 표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채널A 사건 맡은 서울중앙지검 승진 여부 관심 이번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27~28기의 검사장 승진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1월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26기(3명)와 27기(2명) 등 5명이 새로 검사장을 달았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특수통 대신 형사·공판부 경력이 풍부한 검사들을 우대할 방침이다. 또 법무부·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46명) 자리 배치에서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여성 검사장은 조희진 전 동부지검장과 이영주 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이어 현재 검찰 내에선 노정연 전주지검장이 유일하다. 박소영(27기) 서울고검 공판부장과 고경순(28기)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검사장 승진 후보군이다.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서울·부산고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대검 인권부장,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11자리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윤 총장을 지지한 측근 간부들의 자리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수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이성윤(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 승진, 이정현(27기) 1차장과 수사팀장으로 한동훈 검사장을 압수수색하며 몸싸움을 벌여 독직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웅(29기) 형사1부장은 검사장 승진 대상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전날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후배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한(27기)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는 밝히지 못한데 따른 수사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무부, 30일 검찰인사위원회 취소...고위간부 인사도 연기(종합)

    법무부, 30일 검찰인사위원회 취소...고위간부 인사도 연기(종합)

    법무부가 당초 오는 30일 개최하려던 검찰인사위원회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30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예정됐던 검찰인사위 일정을 취소하고 위원들에게 통보했다. 검찰인사위는 검사 인사발령에 앞서 중요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승진·전보 발령 때는 주로 인사 범위와 원칙 등을 다룬다. 법무부는 통상 검찰인사위가 열린 당일, 늦어도 이튿날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법무부는 검찰인사위 취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안 논의를 위한 협의회를 개최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수사권 조정 관련 시행령 최종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검찰 직접수사 축소에 따른 대검찰청 직제개편을 추진하면서 이를 검찰 인사에 반영할지 검토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법무부, 30일 검찰인사위 돌연 취소···배경 궁금증 커져

    법무부, 30일 검찰인사위 돌연 취소···배경 궁금증 커져

    고위간부 인사도 연기 불가피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검찰인사위) 개최가 연기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부무는 위원들에게 오는 30일 오전 10시로 계획했던 검찰인사위 개최를 취소한다고 알려왔다. 이후 개최 날짜는 통보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 검찰 인사위가 연기됨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도 늦춰질 전망이다. 검찰인사위는 승진·전보 발령 때는 주로 인사 범위와 원칙 등을 다룬다. 법무부는 통상 검찰인사위가 열린 당일, 늦어도 이튿날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검찰 인사위가 연기된 것은 내부 사정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일정이 미뤄지며 법무부와 대검찰청 사이 사전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검찰청법 34조 1항은 검사 인사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제청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사 협의가 아닌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장실 앞에서 ‘화분 패대기’…고양시의회 의장 사과

    시장실 앞에서 ‘화분 패대기’…고양시의회 의장 사과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장실 앞에서 화분을 던지는 등 난동을 벌인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이 23일 사과했다. 이날 오전 10시 고양시의회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길용 의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동료 의원 여러분과 이재준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고양시 인사발령과 관련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것 같다”면서 “고양시의회와 동료 의원께도 심려를 드리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와 집행부가 더욱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소동을 벌인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전날 이길용 의장은 오전 10시쯤 시장실 앞 복도에서 “인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 나와라”라며 고성을 질렀다. 또 이재준 시장이 이길용 의장 앞으로 보낸 후반기 의장 취임 축하 화분을 가져오더니 “안 받겠다”면서 시장실 앞 복도에 내던져 깨뜨리는 등 난동을 벌였다. 이날 본회의에는 이재준 시장을 비롯해 집행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길용 의장의 발언을 들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서라] 바짝 벼린 검찰의 창과 이재용의 비브라늄 방패

    [법서라] 바짝 벼린 검찰의 창과 이재용의 비브라늄 방패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 이야기를 풀어 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할 수만 있다면 서초동 쇠톱으로 인사 발령장을 5등분 해 파쇄하고 싶습니다.” 서초동 예술의전당을 출입처 삼아 오가면서도 이웃한 검찰청·법원 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수학 공식처럼 틀리는 법이 없었고, 불의(?)의 인사는 공연을 담당하던 문화부 기자를 다시 잿빛 가득한 검찰청 기자실로 소환했습니다. 약 5년 만에 돌아온 이 ‘개미지옥’ 같은 출입처는 역시 현안을 찬찬히 뜯어볼 사치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삼바 사건’으로 부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이야기입니다. ●검찰, 4일 오전 이재용 부회장 영장 청구 사회부 법조팀으로 인사발령 이틀째인 지난 4일 오전 11시 50분. 점심 자리로 향하던 길에 한 통의 문자 메시지 알림이 울렸습니다. 삼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핵심 임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전날 언론이 “이 부회장 측이 검찰의 수사 타당성을 민간 법률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고 싶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낸 직후 나온 소식이라 곧 ‘삼성과 검찰의 심리전’, ‘삼성의 승부수에 검찰의 결정구’ 등의 구도로 묘사되기 시작했습니다. 분식회계와 시세조정, 콜옵션 등의 복잡한 개념이 얽힌 범죄 혐의 설명에 앞서 이번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 부회장이 검찰에 신청한 ‘수사심의위원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필요성 및 결과의 적법성 등을 검찰이 아닌 민간 법률전문가들이 심의하는 제도로, 문무일 검찰총장 때인 2018년 검찰개혁의 한 방안으로 도입됐습니다. 수사와 기소의 독점적 권한을 가진 검찰이 아닌 민간의 시각을 반영해 주요 사건을 더욱 투명하게 처리하고 검찰을 향한 국민 신뢰를 높인다는 게 이 제도의 도입 취지입니다.애초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은 완강히 부인하며 ‘적법한 범위 내의 경영적 판단’을 주장해온 이 부회장으로서는 검찰의 기소 기류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제도인 셈입니다. 자신과 삼성 측의 경영적 판단을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기소로 기울고 있는 검찰의 시각에서 벗어나 250명의 민간 위원 중 무작위로 뽑히는 15명의 심의위원에게 이번 수사와 기소 등의 적법성 판단을 받겠다는 게 이 부회장 측의 요구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검찰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고, 이런 사실은 하루가 지난 3일 검찰 출입 기자들과 삼성 그룹사 출입 기자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또 하루가 지난 4일 검찰은 법원에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변경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검찰은 세 사람에게 자본시장법 위반과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 김 전 사장에게는 위증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앞서 김 전 사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제일모직의 제안으로 추진됐고, 이 부회장의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재용 측 “수사심의위 무력화” 반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당장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습니다.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시점에서 이 부회장 등은 검찰이 구성하고 있는 범죄 혐의를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 수사심의위 절차를 통해 사건 관계인의 억울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주고, 위원들의 충분한 검토와 그 결정에 따라 사건을 처분했다면 국민들도 검찰의 결정을 더 신뢰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삼성 측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검찰이 스스로 개혁을 위해 도입한 수사심의위 제도를 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져버렸다는 비난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런 지적을 ‘억측’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검찰 측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팀은 지난달 29일까지 두 차례의 이 부회장 소환조사에서 주요 내부 진술과 물증에도 이 부회장이 혐의를 부인하자 이후 회유 등을 통한 진술 오염(번복)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을 통한 신병확보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역시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에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 재가가 났고, 수사팀은 3일 오전 대검 반부패부를 통해 정식 통보를 받고 법원에 청구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즉 수사심의위 소집 무산을 위한 ‘반격’이 아니라 수사팀의 호흡에 따른 영장청구라는 것입니다.결국 이 부회장과 삼성의 운명은 다시 법정으로 넘어갔습니다. 사건 기소에 앞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이 부회장의 ‘방패’도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이 부회장의 ‘비브라늄 방패’ 이 부회장의 호화 변호인단 중에서도 특히 김기동(사법연수원 21기)·이동열(22기)·최윤수(22기) 세 변호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정계와 재계 수사에 특화된 검찰 특수부 조직을 이끌었던 ‘특수통’ 검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3부장과 원전비리 수사단장,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을 거쳤습니다. 이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중앙지검 특수1부장, 중앙지검 특수부 등을 총괄하는 3차장을 지냈습니다. 최 변호사 역시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중앙지검 3차장, 국가정보원 2차장 등을 역임했습니다.여기에 대검 중수부장 출신 최재경(17기) 변호사도 지난 4월 삼성전자 법률 고문으로 합류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조직에서도 굵직한 사건만 전담해온 ‘수사의 달인’들이 이제는 현직 정예 수사팀에 맞서 의뢰인을 보호하는 상황입니다. 변호인들의 화려한 경력 덕분에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을 두고 ‘비브라늄 방패’라는 비유까지 나옵니다. 비브라늄은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가상의 물질로 외부 충격을 흡수하면서 더욱 강해지는 물질을 의미합니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의 이 부회장답게 최강의 변호인단을 꾸렸고, 검찰 역시 변호인단의 방어 논리를 깨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검찰의 기세는 흔들림이 없어 보입니다. 1년 7개월가량 이재용과 삼성이라는 거물을 상대로 수사하면서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진술을 탄탄히 쌓았고, 기소를 두고도 수사팀은 물론 최상층부인 윤 검찰총장까지 반대의견 없이 똘똘 뭉쳐 있기 때문입니다. 현직 최고 수사력을 자랑하는 검사들이 대거 투입된 점 역시 자신감의 원천입니다. 2006년 대검 중수부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수사했던 이복현(32기) 부장검사가 수사팀을 이끌고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삼성 합병 관련 의혹을 팠던 김영철(33기) 부장검사가 수사팀에 합류했습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초기부터 수사를 맡아온 최재훈(35기) 부부장 검사도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수사팀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1차전을 벌입니다.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수사팀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 수사 필요성과 함께 그간 수집한 증거 일부를 공개하게 됩니다. 변호인단 역시 풍부한 기업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검찰 측의 공격과 이를 무력화할 법적 논리를 하나하나 직조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의 운명을 가를 법원 판단은 이르면 이날 밤늦게 나올 예정입니다. 구속과 기각 중 어떤 결정이 나오든 검찰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중 한쪽이 입을 후폭풍은 클 전망입니다. 마치 마블 영화 속에서 토르의 망치로 캡틴 로저스의 방패를 때렸을 때처럼 말입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소방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소방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한 소방관이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오전 10시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A(29)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어머니는 인천소방학교 측으로부터 “아들이 출근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 숨진 아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어머니 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날 어머니는 오전 일찍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에서 “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게 힘들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 A씨는 최근 인사발령에 따라 올해 3월부터 한 기관에서 지출(경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경찰은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A 소방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2017년 3월 31일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가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우루과이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은 8명. 3년이 지난 지금도 이 선원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리고 배가 왜 침몰했는지 밝혀진 게 없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심해 수색을 통해 사람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를 발견했지만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수색업체와 계약을 할 때 유해 수습 문제는 빠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심해 수색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한 차례로 끝났다. 실종자 가족은 주무부처인 외교부를 상대로 심해수색용역 계약서 등을 공개하라고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외교부는 거부했고 결국 법원으로 갔다. 1심은 지난달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외교부가 다시 항소했다. 실종자 허재용(침몰 당시 33세) 2등 항해사의 친누나들이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영주(오른쪽·43)·경주(왼쪽·41)씨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부가 시간 끌기를 한다”며 “침몰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나선 지난 3년간 살아남은 가족들의 시계도 멈췄다”고 말했다.-시간 끌기라고 보는 이유는. “1심은 대법원 정보공개법 판례에 충실했다. 유해는 점점 부식되고 사라지는데 외교부는 3심까지 갈 모양이다. 그사이 인사발령이 나서 담당자는 바뀔 것이고, 가족들 힘빼기로 가는 것 같다.” 지난달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허씨 측이 외교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허씨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만일 공공기관이 계약 상대방과의 비공개 합의만으로 해당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면, 공공기관이 정보공개를 회피할 목적으로 계약 내용에 비공개 합의를 넣어 정보공개법 규정을 형해화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해 수습이 시급한데. “확인된 게 없으니 사망신고를 못 하고 있다. 그러니 동생은 법적으로 자연인이다. 주민세도 내고 운전면허증도 갱신하라고 해서 어머니가 직접 다녀왔다.” -2차 수색은 진척이 없나. “예산이 없다고 한다. 선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면 되지 않느냐’고 해도 외교부는 ‘세월호도 못했는데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하더라. 그런데 지난 1월 세월호 참사 관련 구상권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승소했다.”-정부 입장이 달라졌나. “우리도 궁금하다. 문제는 그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외교부 담당자를 못 만났다.”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인데 정부의 해결 의지가 안 보인다. “초반에는 주무부처를 인정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 김영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외교부가 주무부처라고 해서 외교부에 찾아갔더니 ‘여기 와서 왜 이러느냐’고 하더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는 해외 재난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외교부 장관이라고 명시돼 있다. ‘해외 재난이 발생하면 외교부에 수습본부를 둔다’는 조항이 2012년 ‘외교부 장관이 중앙대책본부장 권한을 행사한다’는 규정으로 개정됐다. 외교부 장관도 이를 모르고 있었다. 2017년 8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이태규 당시 국민의당 의원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건과 관련해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것을 질타하기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해외 재난이 발생할 경우 중앙안전대책본부장이 (외교부) 장관님이신 것은 알고 계시지요?” 취임 후 두 달 지난 강 장관은 “죄송하다. 이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답했다. -정부가 법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침몰 이후 5개월 동안 실무자들이 어떻게 보고했길래 장관이 모른다고 했을까 싶다. 그 무렵 우리끼리 머리(대통령)가 바뀌어도 수족(관료)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서명운동이라도 다시 해야 하나. “2017년 8월부터 10만명 서명운동을 해서 2018년 1월 2일 청와대에 박스째로 들고 가 직접 냈다. 2019년 3월 2주기 때도 2차 서명운동지를 냈고, 올해 3월에도 3차 서명운동지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지금까지 서명운동 받은 인원만 20만명이 넘는다.” -서명운동이 쉽지 않았을 텐데. “부모님이 광화문광장에서 일일이 시민들한테 설명해서 받아냈다. 더운 여름 10분도 쉬지 않고 생수를 머리에 쏟아부으면서 그렇게 다니셨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욕하고 때리고,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서 ‘이거 먹고 떨어지라’고 해도 버티셨다.” -그 덕분에 1차 수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심해 수색에서 블랙박스(1개)를 수거하고 유해가 발견됐다고 했을 때는 ‘이제 수색 결과를 분석하고 복원하면 끝이겠구나’ 생각했다. 더이상 광화문에서 팻말 안 들고 서명 받으려고 사람들한테 매달리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는. “영국 전문기관에 맡겼는데 데이터칩 두 개 중 하나는 깨져 있고 멀쩡해 보였던 나머지 하나도 7%밖에 복원이 안 됐다. 복원 내용도 유의미한 게 없었다. 더 깊은 바다에서 발견된 블랙박스도 복원이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이 든다.” -침몰 원인을 밝혀내야 할 텐데. “스텔라데이지호는 일본에서 만든 유조선으로 2010년 폐선돼야 할 운명이었다. 한국 선사가 헐값에 사들여 중국에서 화물선으로 개조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이 배를 운항할 수 있게 승인해 줬다.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런 개조 화물선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브라질 최대 철광석 회사인 발레사가 최근 개조 화물선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을 때 이 회사 철광석을 운반 중이었다. 외국 기업이 이렇게 나선 건 스텔라데이지호뿐 아니라 개조한 유조선 전체가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사는 책임을 졌나. “선사 회장이 선박안전법 위반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다만 침몰 전 상황을 가지고 판결이 난 것이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선사는 어떤 입장인가. “침몰 직후 회장은 회사가 부도 날 거라면서 그전에 빨리 합의하자고 하더라. 합의금 좀더 챙겨줄 수 있을 때 하자는 식이었다. 심지어 해양수산부 국장도 2주 만에 처음 나타나서 ‘회사가 배·보상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선사 직원이 ‘허씨 자매가 회사에 합의금 5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무근이라는 점은 이미 사법부 판단을 받았다. 동생이 다들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원인을 규명한다고 해서 죽은 애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저희도 그게 너무 슬프다. 그래도 원인을 규명하려는 건 문제점을 밝혀 해상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 동료들이 악플을 다는 건 너무 상처가 된다.” -이 직원은 명예훼손·모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일반인이었다면 고소장을 제출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 직원은 이 회사 공무감독이다. 누구보다 선원들과 많은 교류를 해 왔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충격이 컸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는 “피고인이 작성한 글은 거짓된 사실에 기초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모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확정됐다. -진상 규명도 쉽지 않은데 싸워야 할 대상이 많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졌다고 한다. 저희는 이 힘든 시간을 3년 넘게 견뎌내고 있다. 칠순이 넘은 어머니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노숙 농성을 하다 이명 현상이 심해져 왼쪽 귀가 잘 안 들린다. 약을 복용하시라고 해도 ‘내 몸 편하면 죄인’이라면서 참으신다.” -얼마 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유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재난을 직접 겪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곁에서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글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착한 임대인’ 임대료 깎았다가 더 올리면 세액공제 못 받는다

    ‘착한 임대인’ 임대료 깎았다가 더 올리면 세액공제 못 받는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소상공인에게 상가 임대료를 깎아 준 임대인이 올해 안에 당초 체결했던 임대차계약보다 높게 임대료를 재인상하면, 깎아준 임대료 절반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정부는 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포함해 대통령령안 13건, 일반안건 4건 등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임차인에게 상가 임대료를 깎아준 임대 사업자에게 상반기 인하분의 50%를 세액공제해주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임대인이 임대료를 인하했다가 나중에 더 큰 폭으로 올려 세금 감면 혜택만 보려는 ‘편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임대료를 깎아줬던 임대인이 오는 12월 말까지 보증금과 임대료를 기존 임대차계약에 따른 금액보다 높게 인상한 경우 세액공제 적용을 배제하기로 했다. 감염병 특별재난지역 중소기업 중 사행시설 등은 세금감면 제외 또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이더라도 부동산업과 사행시설 운영, 전문직 서비스업종에 속할 경우 소득·법인세 30∼60% 한시 감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도 담겼다. 적용 배제 업종을 세부적으로 보면 부동산임대·공급업, 사행시설 관리·운영업, 변호사업·회계사업 등 전문직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반 및 암호화 자산 매매·중개업, 금융 및 보험업(보험모집인은 제외) 등이 포함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갖게 될 경우에 대해 채무를 대부분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심의된다. 또한 국무총리비서실에 국무총리 특별보좌관 또는 자문위원을 둘 수 있도록 하는 ‘국무총리비서실 직제 일부개정령안’도 의결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국정 현안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총리 특별보좌관이나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지난해 독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헬기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을 포함한 소방공무원과 4·19 혁명 유공자 등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내용의 ‘영예수여안’도 상정될 예정이다. 부석종 해참총장 내정자 인사발령안도 심의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부석종 제34대 해군참모총장 내정자(55·해사 40기)에 대한 인사발령안을 심의한다. 부 내정자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6일) 부 중장을 신임 해군참모총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부 내정자는 제주 출신으로 고속정 편대장, 순천함장, 왕건함장, 제주해군기지 사업단장, 2함대 사령관, 해군본부 정보작전지원부장, 해군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했으며 소말리아 해역 청해부대장 임무도 수행했다. 국방부는 부 내정자에 대해 현재의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할 작전 지휘능력과 군사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부 내정자가 최종 임명되면 제주 출신 첫 해군참모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다만 현 총장인 심승섭 총장의 임기가 오는 7월로 약 4개월 남아있어, 이번 인사가 최근 잇따른 해군기지 경계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7일 제주 서귀포에 있는 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침입한 데 이어 이보다 전인 지난 1월 70대 김모씨가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무단으로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다만 국방부는 심 총장이 군 수뇌부의 평균 임기를 채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남도, 명창환 신임 기획조정실장 임명

    전남도, 명창환 신임 기획조정실장 임명

    전남도가 30일자 정부 인사발령에 따라 명창환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과장을 신임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했다. 명 기획조정실장은 순천고와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지방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전남도 관광정책과장과 식품유통과장, 안전행정국장, 순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뛰어난 기획능력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최대 장점이다. 전남에서 재직한 20년 동안 상·하급자와 소통·협업한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 도정현안을 혁신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행정안전부로 전출한 후 정부서울청사관리소와 주소정책과장, 지역공동체과장을 맡았다. 마을기업 육성과 사회적경제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담당하면서 중앙부처 인맥을 폭넓게 형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명 실장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에서 맡은 업무의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함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의과대학 설립,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8) 유치 등 도정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SOS초시생-⑤통계]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따세요…필기시험·승진 때 가산점 줍니다”

    [SOS초시생-⑤통계]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따세요…필기시험·승진 때 가산점 줍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자리를 얻은 사람은 얼마나 되고 잃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녁밥상에 오르는 채소와 생선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일상 속 정보들은 숫자가 하나둘씩 모여 완성된다. 여기에는 통계직류 공무원들의 헌신이 숨어 있다. 통계는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직접 수집한 정보들의 집합체이자 분석의 결과물이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통계청 경제통계국 소득통계과 정선민(30·7급) 주무관, 경인지방통계청 농어업서비스업조사과 이정권(30·8급) 주무관과 통계직류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통계직류를 고른 이유가 있나. 정선민(이하 정) 대학에서 주전공이 수학, 복수전공이 통계학이었다. 통계직류가 낯설지 않았다. 다만 7급의 경우 한 해에 선발인원이 10명꼴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길은 아니다. 이정권(이하 이)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전공이 경제학이라 통계를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통계직류를 택하게 됐다. -반드시 경제학이나 수학, 통계학을 전공해야 하나. 정 사실 동기들을 보면 관련 학과가 70~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사회학과, 행정학과 출신도 있다. 언어학과 나온 사람도 봤다. -미리 따놓으면 좋은 자격증이 있을까. 이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이 있다. 1급하고 2급으로 나뉜다. 자격증이 있으면 필기시험 때 가산점을 받는다. 합격을 위해선 가산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이도는 비전공자라고 해도 높지는 않다. 동기들한테도 물어보니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은 다 있더라. 자격증을 획득하려면 조사방법론과 통계학개론을 공부해야 하는데 모두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 현장 업무에서 쓰는 용어 등에 익숙해질 수 있다. 정 통계직류 역시 사무직이라 엑셀이랑 한글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한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이 있으면 업무효율이 올라가고 좋을 것 같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은 공무원 합격 후에 응시해도 된다. 내부적으로 승진할 때 가산점을 준다. 예를 들어 9급일 때 자격증을 따면 8급으로 승진할 때 추가 점수가 있다.-시험과목 중 경제학이나 통계학의 중요도는. 이 9급은 선택과목에 경제학개론과 통계학개론이 들어 있다. 난 사회와 경제학개론을 선택했는데 합격이 우선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회 과목 안에 경제학 일부가 들어가 있어서 두 과목을 선택하면 좋다고 본다. 업무적으로 봤을 때는 경제학과 통계학을 공부해 놓으면 확실히 일할 때 수월한 건 맞다. 정 통계청이 경제 관련 통계를 생산하는 일이 많다. 배경지식을 위해 경제학을 공부해 놓으면 좋다. 그리고 지금 소속이 소득통계과인데 지역소득통계와 국민대차대조표를 작성하고 있어서 경제학 관련 지식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정 통계직류라고 면접시험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면접관이 ‘체감물가가 왜 발표하는 수치와 다른지’를 물어본 게 기억난다. 두루뭉술 답변하기보다 이론적으로 확실하게 답변하는 게 좋다. 이 통계직류가 워낙 적게 선발하다 보니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는 신뢰할 수 없으니 면접 준비할 때 막막한 측면이 있다. ‘불이 났는데 소방관이 순직했다. 이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공직가치는 무엇인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공직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겠나’, ‘통계직류를 왜 선택했나’, ‘통계직류 공무원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와 같은 질문들이 생각난다. 별개로 통계직류와 관련한 전문적인 질문도 하나 나왔다. 이 한 가지 면접 준비 팁을 준다면 부처 홈페이지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통계청에서 제시하는 미션, 비전, 핵심전략 등이 나와 있다. 그리고 ‘통계의 이해’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앞서 정 주무관이 언급한 ‘체감물가가 왜 발표하는 수치와 다른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도 여기에 나와 있다. 면접 전에 수험생들이 꼭 한번 읽어 봤으면 한다.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는 어떻게 했나. 정 2년 정도 시험을 준비했다. 단기간에 방대한 양을 공부하다 보니 뇌에 과부하가 걸리더라. 갈 곳을 정해 놓지 않고 무작정 걷고는 했다. 이 취미가 자전거 타기라 일요일에 한강을 한 바퀴씩 돌고는 했다. -통계직류는 합격 후 어디로 배치받나. 이 9급은 지방청으로 보통 발령이 난다. 통계청 지방청에는 경인, 동북, 동남, 호남, 충청 등 5개가 있는데 이 중 하나로 간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본청인 통계청으로 간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일부지만 고용노동부에 통계 인력이 필요해서 가는 경우도 있다. 정 7급은 보통 대전에 있는 통계청에서 일한다. 대전에는 통계청 소속기관인 통계개발원, 통계교육원이 있는데 이쪽으로 발령나는 경우도 있다. -한번 발령받은 곳에서 계속 일한다는 말이 있던데. 이 5개 지방청이 있는데 이 중 한 곳으로 발령받으면 그 권역 안에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일 나처럼 경인지방통계청으로 오게 되면 관할 구역인 수도권 내에서 있게 되는 거다. 다만 다른 권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든지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옮길 수는 있는 걸로 안다. 정 거의 그렇다. 7급에서 승진해 사무관이 됐을 때 지방청으로 발령받아 몇 년간 머물고 본청에 복귀하는 사례가 있긴 하다. 그런데 무조건 지방청으로 가는 건 아니고 계속 본청에만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 -연수 과정은 어떤가. 이 대전에 통계교육원이 있다. 통계나 공직가치 수업을 받는다. 시험도 2번 본다. 인사관리나 회계 부문 강의 후에 이를 기반으로 시험을 치렀다. 이 성적은 인사발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다. 경쟁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연수원 퇴소 전에 1~3순위를 적어내는데 오히려 필기시험 성적이 중요하다. 정 7급은 통계청에서 주관하는 교육이 따로 없었다.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7급 신규자 연수만 다녀왔다. 여기에서 통계 관련 교육은 없었고 전반적인 공무원 인사, 예산, 회계 등에 대해 익혔다. -현장조사 업무가 많다고 하던데. 정 통계청 내에 현장조사가 필요한 부서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현장조사에 뛰어드는 건 아니다. 그런데 팀장급이 되기 전까지는 현장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조사하는 일은 일정 부분 계속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행정업무도 같이 한다. 현장조사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통계 산출에 꼭 필요한 일이다. 일부 수험생들이 현장조사를 걱정해 통계청 지원을 망설인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이 현장조사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있는 거 같다. 아무래도 사람들과 면대면으로 만나야 하고, 사실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조사대상자들이 이유도 없이 욕설을 하거나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다. -실제로 일을 해 보니 어떤가. 이 과거에는 정책 수립·집행이 주먹구구식이었다. 이제는 정책 수립도 통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 통계청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도 실제 현장에 나가 보면 얼마나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바로 체감이 된다.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환자 불법 격리’ 인권위에 폭로했다고…정신병원, 내부고발자에 치졸한 보복

    [단독] ‘환자 불법 격리’ 인권위에 폭로했다고…정신병원, 내부고발자에 치졸한 보복

    과실 누명 등 직장 내 괴롭힘도 겪어 결국 3개월 정직… “맷돌에 갈린 기분”경기 지역의 한 정신병원이 환자 불법 격리를 폭로한 간호사를 징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환자를 과도하게 격리·강박한 사실이 확인된 곳이다. 피해 간호사는 병원 징계가 부당하다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다. 23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간호사 A씨는 지난달 22일 ‘병원 간호사가 복통을 호소하는 미성년 환자를 의사에게 보고하지 않고 안정실(환자 격리 장소)에 격리해 1시간 이상 방치했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현행 정신보건법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의사의 지시 없이 격리 또는 강박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병원의 묵인 아래 간호사들이 임의로 환자를 격리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간호사들이 주치의에게 보고도 안 하고 ‘야, 저거 집어넣어’, ‘저 인간 눈 또 뒤집힐 것 같으니까 데려가’라며 환자를 안정실로 데려간다”며 “의사들도 담당 환자는 많은데 다 진료할 수 없으니 모른 척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불법 격리 문제를 처음 제기한 후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급자들이 툭하면 제게 소리를 질렀고, 업무상 실수를 병동 내 모든 직원이 볼 수 있는 기록에 적었다”며 “일부러 환자 기록을 숨기고 마치 제 과실로 분실된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병원은 지난달 25일 A씨를 기존 병동 간호 업무에서 외래 간호 업무로 전보했다. 내원객 접수·수납 업무를 하는 안내데스크 끝자리가 A씨의 새 근무 장소였다. 책상도, 컴퓨터도, 업무용 전화도 없었다. 의자 하나가 뒤늦게 지급됐을 뿐이다. 수간호사 경력이 있는 A씨에게 병원은 내원객의 혈압·체온을 재는 일을 지시했다. 병원은 지난 11일 A씨를 징계위원회에 넘겼고 그다음 날 3개월 정직을 통보했다. A씨는 “지나가는 직원들이 절 보면서 피식 웃고, 제가 인사를 해도 모른 척한다”면서 “맷돌에 갈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A씨는 병원의 인사발령과 징계가 부당하다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다. 서울신문은 병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병원은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환자 불법 격리’ 알린 내부고발자 징계한 정신병원

    [단독] ‘환자 불법 격리’ 알린 내부고발자 징계한 정신병원

    경기지역의 한 정신병원이 ‘병원에서 환자를 의사의 지시 없이 격리했다’고 외부기관에 신고한 간호사를 징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환자를 과도하게 격리·강박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23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간호사 A씨는 지난달 22일 ‘병원 간호사가 복통을 호소하는 미성년 환자를 의사에게 보고하지 않고 안정실(환자 격리장소)에 격리해 1시간 이상 방치했다’고 인권위에 민원 신청을 했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현행 정신보건법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의사의 지시 없이 격리 또는 강박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징역 1년에 처해진다. 하지만 A씨는 병원의 묵인 아래 간호사들이 임의로 환자를 격리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간호사들이 주치의에게 보고도 안 하고 ‘야, 저거 집어넣어’, ‘저 인간 눈 또 뒤집힐 것 같으니까 데려가’라면서 환자를 안정실로 데려간다”면서 “의사들도 담당 환자는 많은데 다 진료할 수 없다보니 모른 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고발 후 인사상 불이익 지난해 11월 병원 안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후로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상급자들이 툭하면 제게 소리를 질렀고, 제 업무상 실수를 병동 내 모든 직원이 볼 수 있는 기록에 적는달지, 일부러 환자기록을 숨겨 놓고 마치 제 과실로 분실된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했다”면서 “교대 전에 있었던 일을 물어보기만 하면 ‘알아서 찾아’라는 말만 듣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A씨가 내부고발을 한 날로부터 3일 뒤인 지난달 25일 병원은 A씨를 기존 병동 간호업무에서 외래 간호업무로 전보했다. 내원객 접수·수납 업무를 하는 안내데스크 끝자리가 A씨의 새 근무장소였다. 책상도, 컴퓨터도, 업무용 전화도 없었다. 의자 하나가 뒤늦게 지급됐을 뿐이다. 수간호사 경력이 있는 A씨에게 병원은 내원객의 혈압·체온을 재는 일을 지시했다. 이후 병원은 지난 11일 A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그 다음 날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했다. A씨는 “지나가는 직원들이 절 보면서 피식 웃고, 제가 인사를 해도 모른 척한다”면서 “시선만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맷돌에 갈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A씨는 병원의 인사발령과 징계가 부당하다면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또 ‘인권위에 진정, 진술 등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 부당한 대우 등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인권위법에 근거해 인권위에 보호를 요청했다.취재 요청에 병원은 묵묵부답 앞서 이 병원은 환자에 대한 과도한 격리·강박 사실 등이 인권위 조사에서 확인돼 인권위가 지난해 10월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전 직원 대상 직무교육 실시를 권고한 적이 있다. 환자 B씨는 이 병원에 입원한 2018년 6월 9일~22일 주치의가 자신의 양쪽 손목과 발목을 장시간 묶어 상처가 날 만큼 과도하게 강박했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병원은 위 기간에 총 4회에 걸쳐 짧게는 3시간 15분, 길게는 37시간 55분 B씨를 강박했다. 격리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42시간(1차 90시간, 2차 52시간)을 시행했다. 주치의는 “B씨는 입원 당시부터 급성알코올 상태로서 안정실에서 치료진에게 발길질을 하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심한 공격적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병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지침으로 정한 격리·강박 연속 최대시간을 각각 최대 3배, 4배 이상 초과한 점 △강박 해제 후 다시 강박할 때 그 사실을 기록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며 병원이 B씨의 인격권 및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B씨의 주치의가 지금 이 병원의 병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신문은 A씨가 신청한 구제신청 사건에 대한 병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병원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병원은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병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정부장이랑 얘기하라”고 말했고, 행정부장은 최초 통화에서 “회의 중”이라고 말한 뒤로 전화를 일체 받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여자 화장실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합니다. 기숙사도 남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의 계열사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26년차 ‘워킹맘’을 보복 인사발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충남 공주의 계열사로 발령을 냈는데 이 회사는 여자 화장실도, 여자 기숙사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기도 하다. 여직원을 내쫓기 위해 이같이 성차별적이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는 50여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업이 있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발령 난 곳에서 내놓은 조치라는 게 화장실 입구에 ‘사용중’이 있으면 남자 직원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꼼수’였다. 더욱 황당한 건 남자 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주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직원이 이를 알고 항의했더니 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여직원에게는 희망퇴직 기준이 없다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그룹의 계열사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양성 평등으로 진보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정권에서나 일어날 만한 경영 행태가 아직도 있다니…. 여러 가지 내외부적 요인으로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를 통폐합한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할 때 우선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도 ‘사실상 권고사직’이다. 그나마 기업이 그동안 헌신한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작은 성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를 연기한 콜린 퍼스가 한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윈체스터 주교와 장관을 지낸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남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세우면서 표어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나 태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 기업도 사원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기업도 본사 건물이 화려하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매너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매너 있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마케팅을 펼친다. 눈앞의 이윤 추구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매너다. 매너 있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실제로 매너 없는 기업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대표 사례다.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탓에 2015년 브랜드 종합가치가 전년 6위에서 무려 33계단이나 떨어진 39위로 주저앉았다. 경쟁 브랜드인 아시아나(18위)에도 밀려 업계 1위 자리도 내줘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모욕적이고 성차별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대하면 노조도 강성으로 치닫게 되지 않겠는가. 매너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것을 사거나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없다는 걸 기업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jeuness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여자 화장실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합니다. 기숙사도 남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의 계열사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26년차 ‘워킹맘’을 보복 인사발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충남 공주의 계열사로 발령을 냈는데 이 회사는 여자 화장실도, 여자 기숙사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기도 하다. 여직원을 내쫓기 위해 이같이 성차별적이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는 50여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업이 있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발령 난 곳에서 내놓은 조치라는 게 화장실 입구에 ‘사용중’이 있으면 남자 직원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꼼수’였다. 더욱 황당한 건 남자 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주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직원이 이를 알고 항의했더니 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여직원에게는 희망퇴직 기준이 없다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그룹의 계열사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양성 평등으로 진보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정권에서나 일어날 만한 경영 행태가 아직도 있다니…. 여러 가지 내외부적 요인으로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를 통폐합한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할 때 우선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도 ‘사실상 권고사직’이다. 그나마 기업이 그동안 헌신한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작은 성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를 연기한 콜린 퍼스가 한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윈체스터 주교와 장관을 지낸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남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세우면서 표어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나 태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 기업도 사원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기업도 본사 건물이 화려하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매너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매너 있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마케팅을 펼친다. 눈앞의 이윤 추구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매너다. 매너 있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실제로 매너 없는 기업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대표 사례다.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탓에 2015년 브랜드 종합가치가 전년 6위에서 무려 33계단이나 떨어진 39위로 주저앉았다. 경쟁 브랜드인 아시아나(18위)에도 밀려 업계 1위 자리도 내줘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모욕적이고 성차별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대하면 노조도 강성으로 치닫게 되지 않겠는가. 매너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것을 사거나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없다는 걸 기업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jeunesse@seoul.co.kr
  • 여자 화장실도 없는 계열사로 여직원 보복 인사

    여자 화장실도 없는 계열사로 여직원 보복 인사

    “여자 화장실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합니다. 기숙사도 남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의 계열사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26년차 ‘워킹맘’을 보복 인사발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충남 공주의 계열사로 발령을 냈는데 이 회사는 여자 화장실도, 여자 기숙사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기도 하다. 여직원을 내쫓기 위해 이같이 성 차별적이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는 50여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업이 있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발령 난 곳에서 내놓은 조치라는 게 화장실 입구에 ‘사용 중’이 있으면 남자 직원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꼼수’였다. 더욱 황당한 건 남직원들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주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직원이 이를 알고 항의했더니 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여직원에게는 희망퇴직 기준이 없다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을 하는 S그룹의 계열사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양성 평등으로 진보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정권에서나 일어날만한 경영 행태가 아직도 있다니¨. 여러 가지 내외부적 요인으로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를 통폐합한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할 때 우선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도 ‘사실상 권고사직’이다. 그나마 기업이 그동안 헌신한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작은 성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를 연기한 콜린 퍼스가 한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윈체스터 주교와 장관을 지낸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남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세우면서 표어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나 태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 기업도 사원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기업도 본사 건물이 화려하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매너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매너 있다는 이지미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케팅을 펼친다. 눈앞의 이윤 추구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매너다. 매너 있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실제로 매너 없는 기업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대표 사례다. 브랜드 가치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탓에 2015년 브랜드 종합가치가 전년 6위에서 무려 33계단이나 떨어진 39위로 주저앉았다. 경쟁브랜드인 아시아나(18위)에도 밀려 업계 1위 자리도 내줘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모욕적이고 성 차별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대하면 노조도 강성으로 치닫게 되지 않겠는가. 매너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것을 사거나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는 없다는 걸 기업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울산시장 표적수사’ 황운하 “검찰 공소장 헛웃음 나”

    ‘울산시장 표적수사’ 황운하 “검찰 공소장 헛웃음 나”

    7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전문이 공개되자 13인의 피고 가운데 한 명인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헛웃음을 참았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자신의 폐이스북에 “공소장에 새로운 사실은 없었고, 새로운 허위사실이 발견됐다”며 “저에게 해당되는 공소사실이 청탁수사라는 것인지 하명수사라는 것인지 헷갈렸지만 중요한건 둘 다 명백한 허위사실을 근거로 하였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2017년 9월 중순경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의를 받고, ‘만나 보소, 송병기(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가 모아놓은 김기현(전 울산시장) 비위 자료를 줘보이소’란 권유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2017년 9월 20일 울산 남구 번영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황운하를 만나 ‘김기현 관련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달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면서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청탁했다고 공소장은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원장은 송 시장으로부터 어떤 청탁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단둘이 있던 장소에서 단둘이 나눈 이야기에 대해 둘 다 부인하는데 도대체 검찰은 무엇을 근거로 청탁수사라고 주장하는지 어안이 벙벙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청에서 (울산지방경찰청으로) 이첩된 범죄첩보가 청와대로부터 이첩된 것이라는 사실을 지난 11월 하명수사 논란이 있기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공소장은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한 표적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에 대한 부당한 인사발령에 대해서는 “당시 인사조치는 명백한 허위보고에 따른 문책인사이자 토착비리에 대한 수사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수사관에 대한 인적쇄신”이라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며 “무조건 선거개입이라는 억지 결론을 토대로 무책임한 기소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항변했다. 황 원장은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현재 사표를 낸 상태이며 경찰은 그의 의원면직을 검토 중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황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자 “공천서 배제하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까 봐 그랬냐”라며 “황운하 이분이 받고 있는 혐의로 볼 때 공천이 아주 추악한 거래의 대가”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양이에게 생선을,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 인사 등 부당 개입

    기관 비리를 감찰해야 할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가 인사·예산·계약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가 해임됐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로 지목됐던 인사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추석 전후 공직기강 점검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 A씨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A 감사는 B 처장에게 인사사항 등을 자신에게 보고토록 지시하고 인사위원회에 비상임이사를 포함하도록 인사규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직무 권한을 넘는 부당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는 출신지역이 포함된 1·2급 승진후보자 명단을 작성한 후 승진대상에 포함하거나 제외해야 할 대상에 ‘O·X’ 표시해 C 이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C 이사는 이를 B처장에 전달하는 등 출신지역에 따라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차별했다. B 처장은 ‘○’ 표시한 사람들 일부를 승진 인사에 반영하기 위해 임원회의까지 거친 승진 결원 수를 1·2급에 각각 1명씩 추가해 2명을 추가 승진했다. 더욱이 A 감사는 지난해 정기인사 시 본사 실·처장 37명의 인사발령안에 대해 자신 요구가 반영되지 않자 지역적으로 편중된, 잘못된 인사라는 이유를 들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A 감사는 또 지난 2018년 11월 드론 비행장 부지 매입 명목으로 휴양소 부지 매입 예산을 편성하도록 요구했고, 2018년 12월 공사에서 성과급 반납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하자 담당부서에 자신이 요구한 31개 단체 중 28개 단체에 총 3억8000만원을 기부토록 했다. 감사원의 문책 요구에 따라 A씨는 최근 해임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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