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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정책보좌관 鄭泰龍 ■ 노동부 ◇이사관 승진△감사관 全云基△근로기준국장 嚴賢澤△고용정책심의관 申英澈◇서기관 승진△기획관리실 기획예산담당관실 任勝淳△고용정책실 고용정책과 李相福△〃 외국인력정책과 李道英△〃 훈련정책과 金度亨△노사정정책국 노동조합과 金慶倫△〃 노사조정과 河逈紹△근로기준국 임금정책과 李德姬△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과장 全在星△대전〃 산업안전과장 鄭秉源 ■ 철도청 ◇서기관 전보△고속차량개발과장 任顯濬△대전기관차사무소장 金永瑞△순천차량〃 李建鎭△영주〃 李邦雨△부산〃(직대) 崔榮相△철도대학파견 兪泳植△㈜로템파견 李在仁 ■ 통계청 ◇과장급 전보△혁신인사 諸正本△산업통계 崔仁根△물가통계 韓聖熙 ■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 전보△관리본부장 金定柱△품질안전실장 裵鍾奎 ◇2급 전보△조직관리부장 金慶顯△비전전략〃 曺德煥△노사협력〃 延德元△후생복지〃 李粲鏞△자금총괄〃 申東植△재산관리〃 金思容△호남지역본부 관리〃 申秀容△〃 용지〃 丁鐘生△충청지역본부 〃 崔仁△〃 재산관리〃 金榮泰△감사실 감사2〃 柳龍熙△토목설계1〃 金昶吉△품질관리〃 鄭在民△환경관리〃 權五煥△토목1〃 李良相△궤도1〃 李光道△궤도2〃 金鍊國△수도권지역본부 토목궤도〃 權寧喆△영남지역본부 토목2〃 李準晳△호남지역본부 토목궤도〃 梁東漢△충청지역본부 토목〃 張亨植△〃 토목궤도〃 許玉迅△호남지역본부 시설관리〃 鄭永洙△전철전력설계〃 柳升魏△전차선2〃 李瑾源△〃 전력〃 崔英萬△충청지역본부 시설관리〃 金容珍△시스템사업본부 전송설비〃 李禹凞△〃 무선통신〃 梁德奎△수도권지역본부 시설관리〃 崔千植△시설장비사무소 궤도시설〃 金雲顯△중국진출준비단 파견 高昌男△〃 朴胤澈△수도권지역본부 건설1처 金亨基△시스템사업본부 전기계획부장(직무대리)崔太守 ■ 국민은행 ◇팀장△신기술팀 崔知鎬 ◇개설준비위원장△시흥2동지점 李杰洛△호계3동지점 梁東晧△명동PB센터 元延植 ■ 외환은행 ◇지점장△경주 李浩成△광산 姜承求△노원동 朴炳基△대화역 李哲周△도당동 金淵天△마산 朴永哲△무역센터 李弘一△봉천동 金義經△산곡동 曺圭亨△삼산 姜奎粲△서울아산병원 曺京鎬△서잠실 鄭道均△신림역 朴泰均△신반포 李相佑△안양 李善振△여의도남 南昌佑△연남동 金亨培△연산동 黃承國△연수 李成旭△용산전자상가 李南雲△용인 梁洪蓮△인사동 吳昇埈△천안공단 權純一△춘천 崔龍洵△충무로 張時源△퇴계로 張澤洙△평택 金京洙△하남공단 崔奉宇 ◇개인금융지점장△삼성역 林炳錫△역삼동 鄭用雨△을지로 柳根亨 ◇기업금융지점장△도당동 鄭澤元△역삼역 曺喆煥 ■ SK증권 △신반포지점장 金桂植 ■ KTF ◇전무 승진△재무관리부문장 洪英度△연구개발원장 金泰根 ◇상무 승진△서부네트워크본부장 柳又鉉△경영지원부문 사업지원실장 李永圭△마케팅부문 굿타임 서비스실장 文璣雲△신사업부문 신사업전략실장 李東原△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운용실장 朴贊敬△윤리경영실장 李大山 ◇상무보 승진△경영지원부문 인력개발실장 盧弘乃△마케팅부문 마케팅지원실장 羅錫均△홍보실 스포츠홍보담당 姜宗學△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품질관리실장 安基鐵△신사업부문 인터넷사업실장 趙漢信△연구개발원 차세대연구소장 孫熙男△홍보실 홍보담당 柳錫五 ◇상무급 전보 △동부네트워크본부장 李光洙△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실장 吳性穆△신사업부문 컨버전스사업실장 李京洙△신사업부문 플랫폼개발실장 郭俸君 ◇상무보급 전보△마케팅부문 단말기전략실장 林憲文△수도권마케팅본부 법인영업단장 李弘基△전략기획부문 변화관리실장 尹慶根△전략기획부문 사업개발실장 朴原震△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실장 姜國鉉△수도권마케팅본부 강북마케팅단장 片明範△신사업부문 인터넷운용실장 李相烈△마케팅부문 마케팅연구실장 朴仁洙
  • KT “네스팟존 넓힌다”

    KT “네스팟존 넓힌다”

    전국을 네스팟 거리로…. KT가 그동안 다소 주춤거렸던 네스팟 서비스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 안에 편의점 위주로 네스팟 지역을 2만곳을 넘겨 내년부터 주요 수익원 사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네스팟이란 최근의 통신시장 경향인 유·무선 융합시장에 맞춘 무선 초고속인터넷 상품이다. 이용자는 노트북과 무선랜이 장착된 PDA(네스팟스윙폰)로 사무실 바깥에서 통신선 없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11일 단일 매장으로 최대 규모인 훼미리마트와 서비스 제휴를 했다. 다음 달 전국 2900개 매장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곳에는 ‘네스팟존’이 구축돼 노트북과 PDA로 상품 구매는 물론 택배, 공공요금 수납, 휴대전화 충전 등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네스팟지역은 롯데리아, 파파이스 등 기존의 매장을 합쳐 모두 1만 4900곳으로 늘어났다. 주요 지역은 서울 대학로, 압구정, 신촌, 인사동 등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10개 지역의 ‘네스팟 거리’와 금융가, 백화점, 패스트푸드점,KT프라자 등의 ‘네스팟 존’, 전국 100여개 대학가, 주요 지하철역, 공항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4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앞으로 네스팟스윙 단말기가 많아지면 고객은 늘어날 것”이라면서 “1∼2년만에 네스팟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 패턴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네스팟스윙은 네스팟 서비스의 궁극적인 마케팅 지향점으로, 최근 전용폰인 네스팟스윙폰이 줄이어 출시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사이버뱅크의 ‘포즈 x-301’과 HP의 ‘아이팩 스윙폰 rw6100’이 출시됐다. 연말에는 사이버뱅크의 후속 모델과 삼성전자 제품 등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특히 네스팟 서비스의 활성화와 함께 보완관계에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내년 서비스 예정)와의 연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성공적 시장 확장을 확신하고 있다. KT는 이와 함께 외국인이나 잠깐 네스팟을 사용하는 고객이 이용하도록 선불카드 형태의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제공 중이다. 선불카드는 인천국제공항 2층의 KT프라자(032-752-1141)에서 살 수 있다. 요금은 1시간권(24시간내 사용)과 1일권(24시간 사용) 각각 3000원과 1만 2000원(부가가치세 별도)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잘먹고잘살자]이번 주말 우동 한그릇 때려?

    [잘먹고잘살자]이번 주말 우동 한그릇 때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첫눈 소식도 예년보다 보름가량 이르게 들려왔다. 이럴 때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면 마음까지 따스하게 된다. 한 그릇으로 허기진 속과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는 우동이 생각나는 때다. 우동은 겉보기엔 지극히 단순한 음식이다. 조금 멀건 듯한 국물과 면발, 몇 가지의 고명이 전부다. 하지만 맛의 깊이는 쉽게 표현할 수 없다. 개운하면서 담백한 우동 국물은 미묘하다. 뒷맛은 깨끗하다. 굵은 면발은 졸깃하면서 탄력이 있다. 우동 맛이 밍숭밍숭하다고요? 우동 맛이 단순한 듯 느껴지면 시치미(七味)를 뿌려 먹어도 좋다. 고춧가루와 산초·깨 등을 섞은 양념으로 국물의 맛을 한결 돋워준다. 일본 음식을 전공하는 원일조리사전문학교 학교장인 김원일(48)씨는 “우동은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제격”이라며 “우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냉면의 긴 면을 끊어 먹지 않듯이 그냥 먹는다.”고 말했다. 우동은 당나라때 일본으로 건너가 발달된 음식이다. 중식당의 우동은 닭고기 육수를, 한국은 멸치 육수를 많이 낸다. 반면 일본 우동은 다시마와 가다랑어포로 국물을 낸다. 우리나라에선 과거에 주로 국수를 먹었고, 우동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유행을 탄 음식이다. 김씨는 “일본에선 우동이 100여 종류가 있다.”며 “시코쿠의 곤피라 마을에는 우동집만 300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주인이 면만 제공하고, 재료는 손님들이 직접 밭에서 따서 끓여 먹는 집도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수년전 인기를 끌었던 일본 소설 ‘우동 한 그릇’에 나오는 북해정 같은 음식점의 따뜻한 인정이 담긴 우동 한 그릇이 그립다. ■끝내주는 우동집 ●미타니야 서울신용산초등교 건너편 02-797-4060 일본인들이 많이 몰려 사는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다. 신용산초등학교 건너편 삼익상가 지하에 있지만 향수를 달래려는 일본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미타니우동(5000원). 미역·데친 시금치·대파·튀김 가루를 넣은 것으로 일본 본토의 맛을 지킨다. 국물은 시원하면서 뒤끝이 담백하고, 면발은 부드러우면서 졸깃했다. 우동면발과 우동 국물 재료인 다시마와 가다랑어 포를 일본에서 수입해 쓴다. 메밀국수처럼 먹는 자루우동(5500원)의 면발은 고들고들한 느낌이 들었다. 이외에도 대파·유부·시금치를 넣은 유부우동(6000원), 양파와 칵테일새우를 함께 넣은 튀긴 가키아케우동(7500원), 간 마·데친 시금치 등을 넣은 야마가케우동(7000원), 새우튀김이 들어간 튀김우동(9500원)도 있다. 국물 맛이 짜게 느껴졌고 양도 다소 적은 게 흠이다. ●동 문 동부이촌동 한강맨션103동 앞 02-798-6895 미타니야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나온다.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103동 맞은편 도로에 있는 동문은 대표적인 한국식 우동집이다. 연륜이 깊은 양은 냄비에 우동을 담아내는데 면발은 미타니야와는 반대로 툭툭 잘 끊어진다. 냄비우동(5000원)에는 게맛살·어묵·유부·쑥갓·파와 함께 날계란이 한 개 숨어 있었다. 양도 푸짐했다. 처음엔 튀김가루의 고소한 맛이 입을 사로잡았다. 쌉싸래한 쑥갓이 뒷맛을 개운하게 한다. 국물은 담백하면서 속을 풀어줄 정도로 시원하게 느껴졌다. 국물 재료는 영업비밀이라며 말해주지 않았다. 이외에도 돌냄비우동(6000원), 튀김우동(4500원), 유부우동(4000원)등이 있다. ●야마다야 분당 구미동사무소 앞 031-713-5242 분당 구미동사무소 맞은편 시티클럽에 있는 야마다야는 일본 우동의 대명사격인 가가와현 사누키 지방의 우동을 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간장은 보조역할만 해 국물이 맑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게 벽에는 ‘사누끼 대사관’이란 팻말이 붙어 있는데 가가와현이 우동 맛을 인정했다고 주인 백설균씨가 자랑한다. 전골 냄비에 우동 국물을 끓이고 삼겹살과 돼지목살 배추 등의 채소와 새우·꽃게·바지락·미역 등의 해산물을 샤부샤부처럼 데치듯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우동 스키(1만 8000원)가 좋다. 그러나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또 가케우동(5500원), 튀김우동(6500원), 자루우동(6000원) 등이 있다. ●이밖에 이외에도 서울에서는 인사동 초입의 조금(725-8400)의 조금우동, 충무로 극동빌딩 후문의 마쓰야(2276-0555)의 김치우동, 송파경찰서 옆 참전복마을(400-1230)의 전복우동, 타워호텔 한식당 아리수(2236-3355)의 송이우동,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랑카페(559-7614)의 튀김우동이 유명하다. ■김원일씨와 우동 요리조리 ●요리연구가 김원일씨는 81년 일본으로 건너가 8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오사카 아베노쓰지 조리전문학교를 마치고, 국내에선 드물게도 일본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또 90년 프랑스에 유학,2년간 서양요리를 익혔다. 고3때 호텔에 심부름갔다가 주방장을 졸라 무보수로 6개월간 일하면서 요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성남시 분당 새마을연수원 초입에 일식당 쯔루가메스시(鶴龜·031-703-7272)를 운영하고 있다. ●냉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쪽파·통깨 적당량, 메추리알 4개, 김 1장, 고추냉이(와사비) 적당량, 우동 소스 조리법 (1) 쪽파는 잘게 썰어 흐르는 물에 씻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둔다.(2) 김은 2㎝ 길이로 가늘게 썰어둔다.(3) 우동소스는 미리 만들어 차게 식혀 냉장고에 넣어둔다.(4) 작은 그릇에 쪽파·통깨·김을 담아둔다. 찬 소스는 따로 담아낸다. 삶은 우동은 별도의 그릇에 국물없이 메추리알 1개를 올려 담아낸다. 냉우동은 우동면을 찬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튀김우동 재료 보리멸 새우 8마리, 고구마(중자) 1개, 단호박 (¼)개, 꽈리고추 4개, 밀가루 1컵, 식용유 적당량,튀김옷(튀김가루(또는 밀가루)·얼음물 1컵씩, 계란 노른자 1개) 조리법 (1) 보리멸 새우는 껍데기를 떼고 4∼5군데 칼집을 넣어둔다.(2)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5㎜ 두께에 두입 크기로 썰어둔다. 단호박도 씻어 껍질을 깎고 고구마와 같은 크기로 썬다. 꽈리고추 역시 꼭지 부분을 제거하고 중간에 칼집을 한번 넣어둔다.(3) 튀김용 냄비에 식용유를 적당량 붓고 170℃까지 가열한다.(4) (2)의 손질한 재료를 밀가루에 듬뿍 묻힌다.(5) 그릇에 분량의 튀김옷 재료를 넣고 튀김가루가 희끗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 가볍게 섞는다. 너무 많이 섞으면 반죽에 찰기가 생겨 튀김의 맛이 떨어진다.(6) (4)의 재료에 (5)의 튀김옷을 입힌 다음 가열된 냄비에 야채부터 노릇하고 바삭하게 튀겨낸다. 새우는 꼬리를 손에 쥐고 튀김옷을 입혀 살며시 흘리듯이 기름속으로 넣어 노릇하게 튀긴다.(7)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뜨겁게 데워 삶은 우동면을 넣고 한번 더 끓으면 불에서 내려 그릇에 담는다. ●유부 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대파 2뿌리, 유부 8장, 칠미고춧가루·우동 소스(쓰유) 적당량씩,유부조림(유부 2봉지, 다시마국물 8컵, 설탕 (2/3)컵, 국간장 (¼)컵) 조리법 (1)유부는 미리 삶아 기름기를 빼둔 다음 수분을 꼭 짜둔다.(2) 냄비에 분량의 유부조림을 넣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끓여 조린다.(3)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끓으면 삶은 우동면을 넣고 한소큼 더 끓인다.(4) 그릇에 (3)을 담고 어슷썬 대파와 유부를 가지런히 놓고 칠미고춧가루를 뿌려낸다. ●쇠고기 우동 재료 삶은 우동 4인분, 쇠고기 300g, 양파 1개, 대파 2뿌리, 우동 소스,양념간장(간장·설탕·청주 2∼3큰술씩, 맛술 1큰술) 조리법 (1) 쇠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2) 양파는 씻어 가늘게 썰어둔다. 대파는 어슷썬다.(3) 그릇에 쇠고기·양념간장·양파·대파를 넣고 잘 버무려 둔다.(4) 프라이팬에 (3)을 올려 강한 불에서 볶는다.(5)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삶은 우동면을 한번 더 끓인 다음 그릇에 붓고 그 위에 (4)의 볶은 쇠고기를 얹어낸다. ●미역 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미역 200g, 대파(흰부분) 2뿌리, 칠미고춧가루·우동소스 적당량씩 조리법 (1) 미역은 물에 불려 끊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흐르는 물에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대파도 씻어 5㎝ 길이로 가늘게 채썬다.(2)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한소큼 끓으면 삶은 우동면을 넣고 한번 더 끓여낸다.(3) 그릇에 (2)의 우동면을 넣고 (1)의 미역·대파를 올려낸다. ●참기름·통깨 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쪽파 적당량, 통깨·다진 대파·다진 생강·다진 마늘 1큰술씩,참기름·통깨소스(간장 6큰술, 식초·참기름 1큰술씩, 설탕 3큰술, 통깨·식용유 5큰술씩) 조리법 (1) 그릇에 참기름·통깨 소스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2) 대파는 씻어 잘게 다져두고, 생강은 껍질을 깎고 다진다. 마늘도 다져놓는다.(3) (1)의 그릇에 (2)의 다진 재료를 넣고 잘 섞어둔다.(4) 쪽파는 씻어 잘게 썰어 수분을 빼둔다.(5) 그릇에 삶은 우동면을 넣고 그 위에 (3)의 소스를 골고루 끼얹어 고명으로 쪽파를 올려 담아낸다. ●맛있는 국물 이렇게 만드세요 다시마 국물은 물 10컵(4인분)에 다시마 40㎝ 1장, 가다랑어포 40∼50g을 넣고 30분에 걸쳐 천천히 가열한다. 끓기 직전 다시마를 건져내고 확 끓인 다음 가다랑어포를 넣고 불을 끈다. 다시마를 오래 끓이면 점액질이 나와 맛이 둔탁해진다. 가다랑어포는 바닥에 가라앉게 놓아둔다. 냄비가 식고 가다랑어포가 가라앉으면 국물을 따라 쓰면 된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seoul.co.kr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풀과 꽃의 화가’ 이강화 개인전 13일부터

    야생의 풀과 꽃을 즐겨 그리는 화가 이강화(43·세종대 교수)는 무척이나 곱고 예쁜 그림을 그린다.풀잎의 비밀스러운 속삭임,잎새에 이른 살랑 바람까지 그대로 담아낼 만큼 섬세한 촉수를 지녔다.그는 대상을 충실히 모방한다.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속마음까지.감정이입을 통한 정신적 모방이라고 할까.턱없는 난해함만을 쏟아내는 현대미술의 질주 속에서도 ‘고전적인’ 우아한 그림만을 고집해온 그가 작품전을 연다.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엉겅퀴,들국화,강아지풀 등 자연의 서정을 담은 그림 40여점이 선보인다.300호가 넘는 대작도 7점이나 된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여백의 의미를 유달리 강조한다.꽃이나 풀보다 차라리 여백에 관람객의 시선이 꽂히길 바랄 정도.“선 하나를 버리지 못하면 여백이 공백으로 전환되고,선 하나를 지우면 공백이 여백으로 바뀌어 버리기에 나의 화면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귀엽고 앙증맞은 잡풀을 묘사한 그의 그림이 그리 나약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여백의 힘’인지도 모른다.(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고구려사 지키기 활기띤 시민단체

    고구려사 지키기 활기띤 시민단체

    시민·사회단체의 고구려사 지키기 활동이 불길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지난 7월 이후 고구려역사지키기범민족시민연대와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국학운동시민연합,고구려벨트,활빈단 등 시민단체들은 규탄집회와 문화행사,서명운동,사이버 시위 등을 통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시민단체들은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을 포기할 때까지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고구려사 지키기 운동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운동 확산… 中대사관 앞 항의 삭발도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부각된 것은 지난 7월19일.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대표 이상민,historyworld.org)와 국학운동시민연합(대표 이근철) 대표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삭발을 한 뒤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11∼19일에는 중국의 역사왜곡에 항의,전국 각지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달리기 행사가 열렸다.국학운동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시민들은 지난달 11일 경남 마산과 전남 순천에서 각각 출발,대전을 거쳐 서울 광화문에 도착했다.참가자들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 T셔츠와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三足烏·세발 까마귀),‘깨어나라 고구려의 영혼이여’라는 깃발을 들고 전국을 달렸다.광화문 행사에서는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구려 무용공연과 국민화합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흥사단과 독립유공자유족회,민족문화연구원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구려역사지키기범민족시민연대(대표 박원철)도 지난 8월27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규탄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각종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특히 고구려 연구재단을 통해 각종 학술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고구려벨트(대표 정민수)는 토요일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고구려지키기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지난 2일로 두달째에 접어드는 이 행사에서는 그동안 시민 25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연말까지 서명받은 뒤 규탄성명서와 함께 중국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고구려벨트는 남인사마당에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을 규탄하는 대형 구조물도 세웠다. ●‘삼족오’ 상품화·CD무료배포 고구려 문화를 찾아내 되살리자는 운동도 활발하다.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등은 고구려 전통무예와 제천의식 재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고구려의 역사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구려벨트는 고구려의 상징물인 ‘삼족오’를 문화상품화해 시민들에게 보급키로 했다.이 단체는 연말까지 휴대전화 줄과 목걸이,귀고리,양말 등 각종 소품에 고구려 상징물을 새겨 보급할 계획이다. 국학운동시민연합도 고구려 얼찾기 유적지 답사를 한 데 이어 고구려 유물·유적과 문화를 소개하는 책자와 CD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흥사단은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공원에서 어린이들의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고구려지키기 어린이 다짐대회’를 열었다.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74년 교수와 의사,법조인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영락회도 고구려사 바로알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역사전공 교수 40여명은 지난달 ‘역사문화연구센터’를 만들어 고구려 등 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뒤 학술대회를 통해 역사 바로 알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과 전교조는 고구려사 바로알기 특별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교총은 역사왜곡 시정을 위한 교사모임 구성 및 지원,한·중·일 교원단체간 역사교육 관련 학술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네티즌 사이버홍보 강화 인터넷에서도 고구려 지킴이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83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하는 ‘고구려 지킴이’(cafe.daum.net/Goguryeoguard)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고구려 지키기 활동을 홍보하는 등 사이버 상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지난 2일에는 네티즌들이 개천절을 앞두고 서울 인사동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이들은 ‘청년단군이 봉행하는 제천행사’를 통해 고구려 동맹의식을 재연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단장은 지난달 1일 충북 충주시 가금면 용전리 ‘중원고구려비’ 앞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홍 단장은 오는 18일부터 고속철도(KTX)를 타고 고구려사 지키기 전국순회에 나서는 한편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중국 베이징 천안문과 만리장성에서 고구려사 수호 시위를 벌여 국제여론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이근철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는 “중국의 역사왜곡은 신중화주의와 패권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중국이 주변 나라들과의 평화·우호관계를 깨뜨리는 위험한 행위”라면서 “국민의 힘을 결집해 중국의 역사왜곡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수 고구려벨트 대표는 “중국의 역사왜곡에 항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국민들에게 친숙하지 않는 1700년 전 고구려의 문화를 널리 보급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역사왜곡을 포기할 때까지 규탄집회와 서명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10월 한낮의 서울 인사동에는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다.활짝 핀 길가의 황국과 아직은 반팔 차림인 젊은이들이 대조적이다.종로쪽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1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쪽의 작은 골목에 보일듯 말듯 ‘시인통신’ 간판이 나타난다.간판 이름이 꽤 길다.‘피맛골의 시인통신-예술의 광장’. 재개발에 밀려 종로통의 피맛골에서 인사동으로 흘러들었지만 상호는 옛그대로 ‘피맛골 시인통신’이다. 문을 밀고 들어서자 주인 한귀남(60)씨가 웃는 얼굴로 맞는다.‘지하 문화계의 대모’‘문인들의 영원한 누님’이라는 별칭들이 어울리는 부드러운 표정이다. “인사동은 너무 재미없어.편한 자리 골라서 앉으세요.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고향후배라도 만난듯 질박하게 맞아준다. “쫓겨난 심정을 묻기엔 너무 늦었어요.작년 1월이었으니 이젠 뭐….당시엔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요.처음 두달 동안은 아무 일도 못했어요.재개발이라는 걸 우리가 직접 겪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싸우고 버텨도 봤지만 스스로 무력한 존재라는 걸 확인했을 뿐이지요.이 간판이라도 지키기 위해선 빨리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할 수밖에.” ●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휴식터 시인통신.젊은사람들에게는 인사동이나 홍익대 주변 등의 그렇고 그런 전통찻집이나 술집의 하나쯤으로 보이겠지만,19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이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로 기억된다.암울한 시대를 향해 종주먹질 해대고,울분을 노래로 삭이던 곳.그래서 ‘문화예술인의 사랑방’으로 불리던 곳이 바로 시인통신이다. “80년대 초에는 문청(문학청년)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했어요.그러다 자연스럽게 문인·화가,가난한 노동운동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그 곳에서 많은 노조가 태동했어요.학생들도 자주 오고.덕분에 정보부 사람들에게 주목 받았지요.무슨 비밀결사대라도 만드는 것으로 알았던지,그 사람들이 손님 틈에 끼어 앉아 대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누가 누군지 아무도 따지지 않을 때였으니까.결국 몇몇 사람은 끌려가기도 하고.그래도 밤 아홉시만 되면 하나 둘 모여들어 자리를 채우곤 했지요.두 평 남짓한 공간에 두 셋 테이블이었으니 낯선 사람들끼리 엉덩이를 붙일 수 밖에 없었고.” 이른바 전두환 정권의 칼날이 서슬 푸르던 시절,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가 아득한 옛날의 전설처럼 들린다.그러나 평범하게 살았을지 모를 그를 ‘문화 사랑방’ 주인 자리에 앉힌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암울한 시대였다. ●남편, 사업실패로 아이셋 남겨두고 종적 감춰 그는 정식으로 데뷔한 시인(1993년)이자 소설가(2000년)이다.95년에는 ‘간큰 남자 길들이기’라는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요즘은 시인통신을 거쳐간 인간 군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 “나도 이런 삶을 살 줄은 몰랐어요.제품(의류사업)에 실패한 뒤 남편이 종적을 감추면서 졸지에 아이들 셋을 거느린 가장이 되었지.참 막막하더군요.어디 일할 곳이 없나 싶어서 종로의 먹자골목을 기웃거렸지요.” 먹고 살려고 종로 뒷골목을 탐색하던 그는 민속찻집에서 차 끓이는 일을 하게 된다.그런 중에 시인통신에 우연히 들른 게 ‘제2의 청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뜻하지 않게 시인통신을 물려받게 되지만,경험도 밑천도 없는 그에게 술 파는 장사는 고난 그 자체였다.오죽했으면 그는 수필집 ‘간큰 남자‘에서 그 시절을 “외상은 60년대 식이었고 격한 분노는 80년대 식이었다.”고 적었을까.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쌓여 가는 외상.집세조차 나오지 않는 판에 아이들 학교는 보내야 되고.그 고생을 하는 중에 모 신문사 기자 하나가 들렀다가 우리 집 이야기를 조그맣게 쓴 적이 있어요.그 때부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몇년 동안 장사가 꽤 짭짤했다.찾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되고.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사랑하는 전우들이 쓰러져간” IMF는 그에게도 타격이었다.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재개발의 파고.그렇게 연속된 악재가 결국 ‘피맛골의 시인통신’을 인사동으로 밀어낸 것이다. ●드나들던 사람중 금배지 단 이도 일곱명 기억에 남는 사람들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그들도 지금은 다 쉰 살이 넘었겠지?”라며 지난 시간을 더듬는다.누구보다도,힘들던 시절에 후배들 쫓아다니며 외상값 갚아주고 따끔하게 야단치고 하던 이들이 가장 오래 남아 있단다.다같이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했다고 한다.또 외상값은 쌓여 가는데 갚을 길은 없고,그래도 술은 마시고 싶어서 꾸준히 드나들던 한 시인이,첫 원고료를 받자마자 몇년 치를 갚겠다며 찾아온 일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홀씨 같던 미미한 존재를 그들이 다 키워줬지요.시인통신을 드나들던 분 중에 금배지를 단 이도 일곱이나 돼요.나로서는 그들에게 더이상 해줄 게 없어진 거지요.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그 중 한 분입니다.자신이 힘든 가운데에도 ‘귀남아,힘내래이.단디 해라’라며 다독이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모두 어려운 시절에도 어른스러움을 잃지 않았지요.회고담을 이야기하려면 며칠을 해도 부족해요.” 그동안 다녀간 문인·화가 등 예술가와 기자….무슨 수로 다 헤아리랴.시인통신의 벽에는 드나든 사람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다.언뜻 보아도 알만한 얼굴이 널렸다.문인으로는 이외수 김병총 윤후명 마광수 신세훈 오인문 구인환 김홍성….화가 강찬모와 이목일,그리고 철학자 황필호,전위예술가 무세중의 얼굴도 보인다.한 시대가 술에 취해 고스란히 그곳에 걸려 있다. “요즘요? 글쎄….젊은 사람이 많지요.아베크족도 있고,각 분야의 마니아들도 오고.언론에 계신 분들도 자주 들릅니다.하지만 과거에 비해 없어진 게 많아요.정이 없어졌고,외상 달라는 사람이 없어졌고,싸울 일이 없어졌고….재미가 없어요.탁자는 늘어났으되 얼굴들은 사라진 거지요.그래도 보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한 달에 한두 번씩 시낭송회도 열고,가까운 시인들의 출판기념회도 하고….” 피맛골과 인사동 시절이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에 그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그래도 가끔 찾아오는 옛 얼굴을 볼 때마다 시인통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더 굳어진다고 말한다. “요즘은 막내 아들하고 장사를 같이 해요.어느덧 그 애의 시대가 온지도 모르지요.또 그만큼 내 몸은 편해지기도 했고.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 있을랍니다.그들을 만날 때마다 흘러버린 세월에 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지요.얼마나 멀리 떠났다가 돌아온 것인지….지금도 옛날 외상장부를 보관하고 있어요.기록돼 있는 사람이 700명이 넘지요.” “이 곳으로 이사온뒤 한 사람이 왔어요.내가 우스갯 소리로 ‘너,누나한테 진 외상값이 얼만 줄 알아?’라고 했는데,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들에게 10만원을 주고 갔더군요.부끄럽다면서….그들에게 그저 영원한 누님이고 싶어요.” ●그의 희망은 다시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 그는 요즘 어렵다고 한다.집세가 넉달 째 밀렸다.“올해까지는 슬럼프가 계속될 모양이네요.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전에는 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는데….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집세를 내주겠다고 해요.하지만 거절하지요.그럴 수는 없잖아요.아들도 잘했다고 하고.” 그의 희망은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이다.시인통신이 끝까지 사랑방으로 남았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그 근처를 서성이다 그냥 돌아갈 사람들 생각을 하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젠 기업들도 문화를 껴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큰 빌딩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문화공간도 괜찮지 않아요? 이사 올 때 시인통신 벽에 있던 낙서를 전부 뜯어 가지고 왔어요.언젠가 다시 붙일 날을 기다리며 보관해두고 있지요.” 시인통신을 나서는데,벽에 걸려 있는 시 한 줄이 눈길을 끈다.시인 이창년의 ‘낙서는 술에 젖어’라는 시다.땅거미 슬슬 내리면/허수아비로 찾아드는 골목/너절한 낙서도 술에 젖어 주정하면… 이호준 인터넷팀장 sagang@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서늘한 미인/김지은 지음

    MBC 아나운서인 저자가 들려주는 즐거운 미술이야기.10년 넘게 미술품을 수집해온 미술애호가인 저자는 ‘아토마우스’의 작가 이동기에서부터 극소의 조형작품을 선보이는 함진까지 기존의 조형어법에 안주하지 않는 젊은 작가 20여명의 발랄한 작품세계와 불온한 내면을 흥미롭게 조명한다.저자의 글은 횡설수설하는 난해한 미술평론과 지나치게 가벼운 미술에세이의 중간쯤에 놓인다는 평.대중성과 전문성을 적절히 살렸다.출간을 기념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서늘한 미인’전(12∼19일)도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열린다.1만 6500원
  • 美 개척기 ‘신앙’ 렌즈에 담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역사는 미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산타모니카,샌인데스처럼 성인 이름을 딴 도시가 즐비하다.스페인 선교사들이 캘리포니아에 상륙해 세운 선교지들을 중심으로 농업·상업·교육 도시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박영애(세례명 마리아 고레티·56)씨가 ‘캘리포니아 미션’이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6∼12일)와 서울 명동 평화화랑(16∼22일)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1769년 7월6일 스페인 선교사 후니페로 세라가 세운 샌디에이고 성당을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 있는 21개의 성당을 피사체로 담았다. 스페인 식민제국주의 야망,선교사들의 피와 땀,원주민인 인디언과의 충돌 등 온갖 풍파와 세속화의 흐름을 독특한 카메라 워크로 그려내 바티칸이나 예루살렘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색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다.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성당과 예수상,종탑 등에서는 가톨릭 신자인 작가의 애정어린 눈길이 느껴진다. 특히 샌페르난도 성당의 고통받는 예수상 등은 나사렛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생생하게 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는 “21개 성당의 다양한 양식과 성당 특유의 정적이면서도 경건한 아름다움은 관람자에게 평화로운 느낌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고 소개했다.작가 박씨는 “갈라지고 부서져 내려 앉은 미션을 순례하면서 느낀 경건한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어 고국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시대의 인물 카메라렌즈에 담다

    사진작가 임영균(49·중앙대 교수)이 국제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4년 그가 찍은 백남준의 인물사진이 뉴욕 타임스에 실리면서부터다.이후 20여년 동안 그는 인물사진에 대한 연구와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한 시대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인물사진을 찍는 것은 사진가의 의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임영균의 사진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을까.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예술가의 초상’전은 그의 사진 예술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임영균의 인물사진은 인물의 외형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그들이 사는 집이나 작업장 혹은 거리에서 촬영함으로써 당시의 시대적 배경까지 담는다.사진의 예술성 못지 않게 기록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임영균은 자신의 사진작업의 한 단면을 “우연을 가장한 연출”이란 말로 설명한다. 임영균은 80년대 뉴욕 유학 시절 예술가의 초상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알렉스 카이저의 조수 생활을 하며 ‘사진예술의 과학’을 배웠다.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크로핑(cropping)에서 1㎜의 오차도 용납지 않는 완벽한 사진을 몸으로 체험했다.임영균은 지금도 사진의 가장자리를 무엇보다 중요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조병화·서정주·문훈숙·존 케이지·존 배 등 60여명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성공시대] 명동의 꿀떡 노점

    [성공시대] 명동의 꿀떡 노점

    “제가 기쁜 마음으로 일하면 그날 매상은 자연스럽게 오르기 마련이죠.즐거운 모습이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나 봐요.”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은 ‘히트상품’으로 넘쳐난다.다른 번화가에서 들어온 ‘외래종’부터 명동 특유의 ‘토산물’까지 명동은 웬만한 특산물을 두루 갖췄다.최근에는 급증하는 외국 관광객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상품도 제법 있다.하지만 히트상품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지난 3년동안 실타래 모양의 꿀떡으로 명동에서 인기를 끄는 ‘꿀타래’ 가게를 찾았다. ●실 뽑듯 만든 꿀타래에 호두등 넣어 “꿀과 엿기름을 숙성시킨 덩어리를 실을 뽑듯 1만 6000가닥의 꿀타래를 만듭니다.여기에 옥수수가루를 묻힌 뒤 땅콩이나 호두,깨,분유,아몬드 등을 넣어 꿀떡을 탄생시키는 것이죠.” 고압가스 관련 업종에서 일하다 IMF를 맞아 장사의 길로 접어든 박영욱(31)씨는 마치 공연을 하듯 꿀떡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꿀떡은 땅콩과 호두,깨,분유를 넣은 ‘A’형 꿀타래와 아몬드,코코아,호두,깨,분유가 들어간 ‘B’형으로 나뉜다.A형은 꿀떡 10개가 들어가는 1상자에 3000원,B형은 4000원. “인사동에서 친구와 함께 2년여동안 꿀타래 가게를 운영하다 3년전부터 이 곳에 혼자 가게를 열었습니다.꿀떡 만드는 방법은 이미 익혔고 재료는 관련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죠.” ●10개들이 한 상자 1분이면 ‘뚝딱’ 5년 이상 꿀타래를 만든 실력이라 손놀림이 무척 빠르다.1상자를 만드는데 채 1분을 넘기지 않는다.재빠른 제작기술은 손님이 많을 때 효과가 크다.게다가 명동에는 일본 관광객이 늘 북적이기 때문에 일어에도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어야 한다.박씨는 신기해하며 쳐다보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능숙한 일어로 제작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고객의 70%이상이 일본인 관광객 “손님 가운데 70% 이상이 일본 관광객이라 일어는 제게 필수로 자리잡았죠.사실 꼭 필요한 말만 익혀서 대충 둘러대고 있는 편인데 앞으로 장사를 위해서라도 일어는 제대로 배우려고요.” 꿀타래에는 단골손님이 꽤 많다.일본 관광객들은 한꺼번에 10여상자씩 구입하기도 한다.모양이 신기하고 달콤한 맛이 선물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문을 여는 꿀타래 가게는 명동에 행인들이 뜸한 밤 11∼12시까지 운영된다.하루 70∼100상자가 팔리며 월 매상은 700만∼800만원 정도이다.순이익은 월 300만∼400만원,연소득으로 치면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 겨울인 12월에서 3월까지가 성수기이며 한여름인 7∼8월은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해당된다.A형과 B형이 팔리는 비율은 대략 5대3. ●점포 위치·독창성·맛등이 매출 좌지우지 “꿀떡 장사에서 중요한 세가지는 아무래도 점포의 위치와 제품의 독창성,그리고 맛이죠.꿀타래는 전통떡이라 인사동에 더 어울리지만 명동이라는 상권 덕분에 여기서도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박씨에게도 고충은 있다.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장사하기 힘들다.비가 오는 날에는 덩달아 매상까지 줄어든다. “1∼2년쯤 더 꿀타래를 만든 뒤 다른 업종으로 가게를 열 생각입니다.아직은 젊어서 문제가 없지만 아무래도 노점을 계속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경기불황과 청년실업으로 흉흉한 사회 분위기에서 그는 이미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신현림 사진산문집 ‘아我‘

    신현림 사진산문집 ‘아我‘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끙끙 가슴앓게 만든 시(詩)는 첫사랑이었다.첫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한눈 팔듯 만났다가 첫정을 품고 만 건 사진이었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43)에게 시와 사진은 떼놓을 수 없는 삶의 동력이다.그런 그가 사진산문집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문학동네)을 냈다.“세상 속에 나를 풀어놓고 멀찍이 바라보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으며 글을 썼다.”는 그다. 책을 읽기 전이라면 감탄사로 시작하는 제목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맺힌 데 없이 순순히 인생을 찬사할 젊은 작가가 얼마나 될라고.혹,신산한 사람살이를 지독하게 역설한 게 아닐까 의심했다면 틀렸다.삶의 고뇌와 비애를 토로하는 숱한 신간들 틈바구니에서 이 책은 모처럼 선명해서 반갑다.더불어 사는 삶,소박한 삶에 대한 긍정으로 차고 넘친다. ●삶에 대한 선명한 긍정 “스물여섯살 때 서점에서 우연히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보고 ‘이거다’ 싶은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새 책에 스스로를 송두리째 담갔다.12년 동안 찍어 모은 사진들이 1만여장.책 출간에 맞춰 인사동 룩스 갤러리에서 첫 사진전(새달 5일까지)을 열고 있는 그가 “햇볕과 바람에 육신을 광합성하는 마음으로 일상에 뷰파인더를 들이댔다.”며 웃는다. 기실,렌즈에 포착된 일상은 그들이 피사체가 됐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울 만큼 낡고 익숙한 것들이다.보도에 삐져나온 잡풀,골목 벽의 낙서,풍선처럼 부푼 임신부의 몸,석양의 바닷가,텅빈 철도역,죽은 물고기를 품은 어항….더러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하지만,삶의 과정에 놓이는 크고 작은 옹이들과 화해하자는 주문을 끝없이 외운다. ●인사동 룩스 갤러리서 첫 사진전도 “고향을 떠나 산 지도 십삼년이 된다.(…)어둠 속에 잠긴 긴 철길을 따라가면 생의 찬가와 생명의 소리가 들릴 것도 같아.‘아무리 괴로워도 사는 의미를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야.자신이 느끼는 슬픈 기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그래서 우리 인생은 희망적이지.”(‘슬픔의 깊이’) 시인으로서의 ‘직업적’ 성찰이 드러나는 대목이 잦다.“내가 애착하는 언어들은 무덤가의 제비꽃처럼 낮은 곳에 사는 언어이거나 강렬한 언어와 부딪쳐 안개처럼 스미거나 번져가 분위기를 그려내는 언어다.”(‘몽탄’) 지극히 사변적인 작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건 번번이 시간문제다.“밤늦도록 쫓아다니느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겨둔 아이가 안쓰러워 미치겠다.”는,그가 혼자 키우는 어린 딸아이도 자주 등장한다.탈을 뒤집어쓰고는 ‘내가 어딨냐?’고 묻는 세살배기 아이 앞에서 무릎을 쳤다.생이 시작되자마자 자기존재에 반응하는 인간의 무의식이라니! 인상깊었던 책의 대목이나 잠언을 통해 작가의 독서 편력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덤이다. ●인상깊은 시적 성찰 시인 김경미의 말대로 ‘자기 자신에 대해 언제나 맹활약 중인’ 신씨는 인터뷰에서 “은혜롭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액자 살 돈이 없어 전시작품들을 모두 압정으로 붙였다.”며 웃는 그의 여유가 세상에 위안이 되는 걸까.문학이 ‘실족’했다는 시대에,지난 7월 낸 세번째 시집 ‘해질녘에 아픈 사람’(민음사)이 무려 5쇄나 찍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은 게으르다.일에서?아니면 인간관계에서?아니다.이들은 제대로 된 밥상 차리는 데 절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단지 3분 내에 만들 수 있는 음식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뭐 어때?’라고 묻는 당신,혼자 살수록 잘 먹어야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모르는 바보다.그게 아니더라도 ‘밥심’이 있어야 뭐든 잘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안 듣는 반항아다. 싱글들이여,이제 남들 다 한다는 유기농 웰빙식은 못해도 최소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연명하는 생활은 접자.둘이 아니면 어떤가.혼자서도 잘먹고 잘살자. 글 이기철 최여경 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혼자서도 잘먹어야 single 벙글 #1.자취생의 주식 평상시에는 라면.뭔가 새로운 게 먹고 싶을 때는 라면에 파를 넣는다.영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라면에 달걀을 넣는다.매일 먹는 라면이 질렸다면 라면에 커피를 조금 타본다.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소고기라면을 끓여 먹는다.새로운 무엇인가를 원할 때 봉지 라면이 아닌 컵라면을 사서 먹는다.기쁜 일이 생겼는가.그렇다면 평소에 한박스 사다 놓던 라면을 몇 박스 더 사놓아라. #2.분야별 자취생 유형 김치-초급:김치가 넉넉히 있다.중급:아무리 오래된 신김치라도 먹을 수 있는 기술이 생긴다.고급:김치국물을 가지고 전쟁을 한다. 요리-초급:보통 사람들이 먹는 요리를 먹는다.중급:라면과 김치만으로 100가지가 넘는 요리를 구사한다.고급:희한한 메뉴가 등장한다.쌈밥=쌈장+밥,달걀밥=날달걀+밥 등. 설거지-초급:생길 때마다 바로 한다.중급:차일피일 미루다가 벌레가 보이면 한다.고급:친구 하나를 물색한 다음 저녁을 먹이고 시킨다. 술안주-초급:가급적 밖에서 마신다.주점,맥주집 등.중급:각종 마른안주나 과일 등을 사다 놓고 먹는다.이게 더 싸다.고급:○○깡 하나에 소주 한병.두 개씩 먹으면 죽음이다.(출처 웃긴대학·humoruniv.com) 하지만 혼자 사는 그대,언제까지 이렇게 처량하게 살 것인가. 여기 초라한 백수 자취생에서 화려한 요리 전문가로 변신한 ‘나물이’ 김용환(33)씨가 분연히 나섰다.직장인 윤현식(28·롯데백화점 홍보실)씨와 황인숙(25·웅진코웨이개발 인사총무팀)씨에게 전수하는 혼자 사는 자취생이 아닌 멋진 싱글을 위한 요리.손이 많이 가지도,돈이 많이 들지도,호사스럽지도 않다.하지만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요리다.아자! ■ 싱글들을 위한 식당 혼자 먹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가족간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나홀로 식사’가 늘어나는 추세다.권우희 JW메리어트호텔 디자이너는 “맨날 보는 직장 동료들과 수다를 떨면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먹는데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엔 ‘왕따’를 당한 듯이 구석에서 벽을 보고 후다닥 한 그릇 해치웠지만 지금은 창가에 앉아 당당하게 나홀로 식사를 즐긴다.잡지를 읽거나 먼산바라기를 하는 여유로움은 덤이다.정찬보다는 샌드위치나 김밥 등 간편식 위주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센터럴시티 지하의 카페 파스쿠찌(6282-2826)는 한잔의 커피와 샌드위치에 만족하는 강남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나홀로 식당이다.‘나홀로’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현란한 모양에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캐러멜의 달콤한 맛이 담긴 파스푸초(4500원)와 겉은 부드럽고 속은 파삭파삭한 파니니 샌드위치(4000원).눈과 입이 행복해지면서 나혼자 식사라는 생각은 저만치 달아난다. 인사동 한빛은행 4거리의 우드앤브릭델리(737-1142)는 볼거리가 많고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인사동의 특징을 살린 곳으로 인테리어도 깔끔하다.햄치즈샌드위치가 좋다. 동호대교 남단에서 안세병원 4거리쪽으로 가는 길목의 국민은행 뒤의 르파니에(540-7882)도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 메뉴로 하는 샌드위치 전문숍이다.저녁에는 샐러드,감자튀김,치즈크래커 등의 안주에 곁들여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다. 먹을거리 많은 명동에서도 혼자 찾기 좋은 곳으론 유투존 후문 맞은 편의 충무김밥(756-6886)이 있다.밥에 별도의 양념 없이 김으로 감쌌고,김칠맛 나는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는 충무김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간식으로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충무김밥 골목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틈새라면(756-5477)은 얼얼한 라면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매운 맛에 기분전환에는 그만이다.라면회사들이 새 라면을 개발할 때 이 집 라면을 샘플링해 간다는 소문도 있다. 이화여대 정문 미스터피자 맞은 편의 가미(364-3948)는 참국수와 물냉면으로 인기가 높다. 유행을 좇아 새로운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기보다는 국수만 묵묵하게 고집해 맛이 깊다. ■ 싱글요리 노하우 (1) 기본적인 재료는 미리 구입해 다듬어 두기-재료가 없으면 요리가 귀찮다.채소도 밀폐용기를 활용하면 김치 냉장고가 없어도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간다. (2) 남는 재료는 요리해 보관하기-혼자 살면서 음식을 하면 재료가 남기 일쑤.이럴 땐 아예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 뒀다 나중에 녹여 먹는다.이게 인스턴트 식품보다 훨씬 몸에 좋다. (3) 통조림 제품은 다양하게 구비해 놓기-보관 기간이 길고 응용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므로 흔한 참치에서 죽순까지 여러가지를 사놓는다. (4) 야채보다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식재료는 1인분씩 보관-각종 고기류는 한번 요리해 먹을 만큼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5) 요리 중간 중간 설거지하기-요리를 하고 난 다음 그릇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요리계에 입문하자마자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나물이의 요리조리 나물이의 요리법은 어렵지 않다.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을 쓰고 손과 숟가락과 컵만 있다면 특별한 계량도구도 필요없다.(모든 요리 1인분 기준,재료 괄호안 숫자는 밥숟가락 수) 잘나가는 인터넷 요리작가이자 베스트셀러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의 저자.본명 김용환.자취생활 18년 동안 취미를 뛰어넘어 생존전략으로 요리를 해왔다.2002년에 디카를 구입하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만들기를 알려주는 ‘요리전도사’로 나섰다.그의 홈페이지 나물이네(www.namool.com)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골뱅이 무침? No, 비빔칼국수 재료 칼국수 생면 1인분,닭가슴살 1줌,요리용술 (¼)컵,상추 등 집에 있는 야채 양념장 고추장(2),고춧가루(2),설탕(4),식초(6),다진마늘(1),참기름·깨 조금씩 만드는법 (1)물 3컵에 요리용술을 부어 끓이다가 닭고기를 넣어 삶은 다음 먹기 좋게 찢어준다.(2)양념장 재료를 섞는다.(3)칼국수면을 3∼4분 정도 삶고 찬물이나 얼음물에 헹군다.(4)칼국수,양념장,각종 야채를 넣고 비벼 그릇에 담는다. ●디저트까지 확실히,단호박 크렘블레 재료 단호박 (½)개,설탕(4),버터(1),우유 1컵,달걀 3개,만드는법 (1)단호박은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긴 다음 20분간 아 체에 내린다.(2)여기에 설탕,버터,우유,달걀을 섞어 다시 체에 내린다.(3)푸딩틀이나 비슷한 크기의 그릇에 버터를 바른 다음 반죽을 붓는다.(4)약 30분간 쪄내면 완성. ●비타민 보충용 샐러드 재료 방울토마토,치커리 등 각종 채소 드레싱 발사믹식초(2,없으면 그냥 식초로 대체),올리브오일(4),레몬즙((½)),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법 (1)준비한 야채를 씻어 찬물이나 얼음물에 씻고 한입 크기로 자른다.(2)드레싱 재료를 섞는다.(3)먹기 직전 드레싱을 뿌리면 된다. ●맛있는 볶음국수,차우펀 재료 쌀국수 1인분,모시조개 7개,대하 1마리(없어도 됨),요리용술(4),죽순 (½)개,청경채 3개(야채는 다른 것으로 대용가능),굴소스(1,없으면 진간장 2+설탕 (½)로 대체),식용유(2),다진마늘(1),고추기름(1,없으면 그냥 고추) 만드는법 (1)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다진마늘을 넣고 볶다가 죽순,청경채를 넣는다.(2)여기에 다시 새우와 모시조개를 넣어 볶다가 요리용술을 넣는다.(3)굴소스와 물 (½)컵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다.(4) 삶아서 얼음물에 헹군 쌀국수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5)고추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 [길섶에서] 놋그릇/심재억 문화부차장

    명절을 앞둔 지금쯤이면 큰며느리였던 어머니는 아예 날을 잡아 놋그릇을 닦곤 하셨다.광 속에서 제기(祭器)광주리를 꺼내고,찬장 시렁에 얹힌 그릇과 놋요강,징을 닮은 방짜유기 세숫대야까지 더해 마당 한 쪽이 놋그릇으로 그득했다.“이렇게 닦아 차례상을 차려야 조상들이 편히 운감(殞感)을 하지.나중에 나 죽고 더라도 니 각시한테 꼭 이게 시켜야 써.” 말이 그릇 닦는 일이지 놋그릇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란 ‘어깻죽지에 서리 맞는 일’에 버금했다.검은 흙기와를 부숴 낸 고운 가루를 물에 적신 짚수세미에 묻혀 맨지르한 그릇을 문지르는 일은 보기보다 힘들었다.한참 문지르다 보면 손아귀 힘이 풀려 미끈 빠져나간 그릇이 부딪치며 깡깡 쇳소리를 내곤 했다.꼬박 한나절을 닦아 새암물에 씻은 뒤 깨끗한 광목 천으로 매조지해 쌓아 놓은 놋그릇이 가을 햇빛을 받아 싱싱하게 반짝거렸다. 그 반짝임이 또한 내 핏속에 살아있음을 나중에 알았다.한 날,인사동 골동품전의 유리진열장에 부장품인 듯한 놋그릇이 갇혀 있었다.더는 뜨거운 밥이 담기지 않고,그래서 닦을 일도 없을 그 놋그릇을 어디선가 본듯 해 나는 한참동안 걸음을 떼지 못했다.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제33회 후소회전’ 15일부터

    오용길(吳龍吉·이화여대 교수) 후소회장은 15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제33회 후소회전’을 갖는다.후소회는 지난 1938년 결성된 중견화가들의 모임이다.
  • 시설 업그레이드…백화점 ‘리뉴얼 바람’

    시설 업그레이드…백화점 ‘리뉴얼 바람’

    백화점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낡은 시설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매장으로 꾸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할인점과 차별화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이 리뉴얼의 목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패션관,LG백화점은 부천점,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푸드코트를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다.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일 패션관을 패션1번가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매장을 고급화하기 위해 네덜란드 건축가인 벤 반 브클의 설계로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조형미를 갖춘 ‘명품관 웨스트’로 새단장해 오픈했다. 특히 외관에 지름 83㎝의 유리디스크 4330장을 부착하고 홀로그래픽 등을 이용해 입체감을 줌으로써,밝고 산뜻한 색상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이 곳에서 만난 길정숙(54·여·서울 송파구 오륜동)씨는 “외관이 깨끗하고 내부 매장의 분위기도 짜임새가 있어 쇼핑할 분위기가 새록새록 생긴다.”며 “이왕 쇼핑하는 김에 가을 냄새가 풍기는 스카프나 한 장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품관 웨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강화한 것이다.1층 화장품 매장은 스페인의 피혁·의류·잡화의 명품 브랜드인 로에베와 아르마니 패션의 세련미를 화장품 속에 담은 아르마니 코즈메틱 브랜드,샤넬 메이크업 화장품 전문숍 등이 새로 들어섰다.2층 여성의류 매장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프랑스 브랜드인 이사벨마랑과 뉴욕 여성캐주얼 브랜드인 시오리,섹시하면서도 여성미를 살려주는 홍콩 모피 브랜드인 사바티에 등이 처음 선보였다. 3층 여성캐주얼 매장은 영국의 클래식과 트렌드를 새롭게 해석한 여성 캐릭터캐주얼 프링글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프랑스 여성캐주얼 사라가노 등이,4층 남성 진 매장에는 현대적이고 도회지풍의 명품 신사복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남성 캐릭터캐주얼 Z제냐,복고풍에 새로운 감각을 덧댄 일본 스포츠캐주얼 슈즈 브랜드인 오니츠가 타이거,이탈리아 프리미엄 진캐주얼 가스진 등이 새로 들어와 명품 이미지를 보강했다. 5층 생활용품 매장은 규모를 270여평으로 넓혀 가구·인테리어 소품·욕실용품·주방용품·침구 등 70여개 생활용품 브랜드를 망라한 토털 리빙숍으로 꾸몄다.센추리·조셉 조셉 등 가구 브랜드와 알레시·디자이너 이미지 등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움브라·인터 디자인 등 욕실용품 브랜드,레녹스·야드로·로열 코펜하겐 등의 명품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았다. 차정균 갤러리아백화점 명품 웨스트 영업지원팀 주임은 “경기불황으로 할인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차별화 차원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리뉴얼했다.”며 “지난 1일 새로 오픈한 이후 이전보다 2배 이상 소비자들이 찾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오픈한 LG백화점 부천점은 ‘백화점과 오락적 요소를 결합한 복합형 쇼핑몰’을 기치로 내걸고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로 새단장했다.이를 위해 ‘살거리가 있는 매장’과 ‘볼거리·놀거리가 있는 광장’이 공존하는 퓨전형 새로운 모델로 설계했다. 살 거리가 있는 매장은 5층 스포츠몰과 7층 디지털·생활용품몰이 대표적이다.스포츠몰은 각 브랜드의 캐릭터를 최대한 부각하는 한편,소규모 이벤트 공간과 스포츠 관련 디스플레이를 통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컨셉트로 이뤄져 있다.7층 디지털·생활용품 매장은 다양한 생활용품과 함께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갖추고 있다. 놀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거리는 5층 스포츠몰에서 열리는 에어로빅·밸리댄스·재즈댄스·브레이크댄스 등의 공연을 비롯해 하모니카·퓨전 실내악·가야금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연주와 페이스 페인팅·마임 퍼포먼스 등 주말 단위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가 전개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푸드코트를 새단장해 지난달말 문을 열었다.올들어 7월까지 과일·정육·냉장식품 등을 판매하는 슈퍼매장의 인테리어를 유럽풍의 고품격 스타일로 새단장하고 수제 햄코너나 유기농 가공식품 코너 등을 새롭게 추가한 만큼 일반 메뉴보다 전통 방식에 충실히 만들어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급’ 상품 판매에 주안점을 두었다. 일본 관서식 우동 ‘사누키야 우동’,싱가포르식 중국요리 ‘차우싱’,중국 본토 만두 브랜드 ‘샤롱파오’,이탈리아식 피자 전문점 ‘라볼비아’,유기농 퓨전 레스토랑 ‘마켓오’,웰빙 트렌드의 전통 궁중쌈밥 ‘노다복쌈’,인사동의 유명한 한정식집이 만든 비빔밥 ‘화반 바이 두레’ 등 20개가 새로 선보인 코너들이다.장경주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장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이 고객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실제 새단장을 한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토막소식]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관내 대방·흑석·동작·보라매·국사봉·달마·학수·녹천약수터 등 8곳의 약수터에 대해 수질개선 및 주변시설 정비공사를 마쳤다. 이번 공사를 통해 약수터에 대장균 침입을 차단하는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는 한편,물탱크와 물공급시설 등을 교체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15일까지 민간 굴토공사장 정기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토목기술사와 담당공무원이 함께 참여한다.점검대상은 ▲깊이 5m이상 또는 경사진 대지 3m이상 굴착한 공사장▲높이 1.5m이상 석축하단부를 굴착한 공사장▲기타 위험이 있다고 지정한 공사장 등이다.(02)330-1393. ●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이달 말까지 유해성 광고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다. 정비대상은 출장마사지,유흥업소선전,전화방,대리운전 등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단지와 현수막 등이다.적발된 단속물에 대해서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며,특히 청소년 유해광고물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02)2289-1816.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9일까지 구청 부동산정보과 및 해당토지 관할 동사무소에서 개별공시지가 열람 및 의견제출을 실시한다. 열람기간에 토지소유자와 기타 이해관계인은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가격이 적정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적정한 의견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개별공시지가는 이번 열람과 의견제출을 거쳐 다음달 30일 결정공시된다.(02)2650-3386.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업주 스스로 청소년 보호활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청소년 유해업소 특별단속의 다음달 일정을 사전예고했다.단속일정 및 지역은 ▲6일 인사동▲7일 관철동▲10일 낙원동▲13일 당주동▲15일 서린동,적선동▲17일 종로1∼2가동▲21일 종로3∼4가동▲22일 종로5∼6가동이다.(02)731-1360.
  • [인사]

    ■ 스포츠서울21 ◇스포츠서울△광고국장 裵成國△광고국 사업부장 申相昊△편집국 편집부장 吳倫官△〃 스포츠부장 金泰忠△〃 야구부장 직무대행 梁成東△〃 종합취재부장 李元漢△〃 연예부장 직무대행 柳秀根△판매부장 李成春 ◇굿모닝서울△광고국장 白相鎬△편집국장 직무대행 李揆元△편집부장 成喜重△취재부장 朴諄圭 ■ 산업자원부 ◇국장급 파견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 尹永善 ■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鄭泰豪△송변전본부장 변강 ■ 중소기업유통센터 ◇부장급 승진 △여성의류팀 玄河哲 ■ 숙명여대 △문과대학장 梁東淑△음학〃 權純鎬△미술〃 朱敏淑△박물관장 安政彦△정보통신처장 崔鍾元△한국음식연구원장 韓榮實△취업경력개발센터장 姜貞愛△출판국장 徐贊柱△대학자체평가추진실장 朴鐘成△영미권연구센터장 李淑姬△정영양자수박물관장 鄭英陽 ■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 李英芬△대학원 교학부장 鄭善浩△공과대 〃 丁泰建△국제협력센터장 金光洙△일우헌관장 金泳哲△건대학보사 편집인 겸 충주학원방송국 주간 尹炳善△충주 외국어교육원장 李愚學△〃 정보전산원장 鮮宇何植△기기센터소장 郭哲泳△충주 평생교육원장 金知恩△〃 보육교사교육원장 朴濬傑(서울캠퍼스)△기획조정처 발전전략팀장 金在慶△〃 기획예산〃 申采鎬△〃 관재〃 申鳳秀△교무처 학사관리〃 宋壬錫△학생복지처 취업지원〃 全大逸△총무처 인사〃 朴壽源△〃 시설〃 韓鍾奭△정보통신처 교육지원〃 李弘天(충주캠퍼스)△기획조정처 기획팀장 尹泰珉△교무처 교무〃 李訓寧△〃 입학관리〃 周仁△학생복지처 학생복지〃 겸 취업지원〃 姜源奭△총무처 시설〃 任進煥(행정실장)△대학원 朴盛斗△교육대학원 金大燮△농축대학원 朴君植△언론홍보대학원 金澤鎬△정보통신대학원 白利鉉△상경대 裵聖默△경영대 申鉉彬△사범대 裵順吉△사회과학대 柳南熙△언어교육원 朴純永△충주캠퍼스 평생교육원 겸 보육교사교육원 鄭用周△상허기념도서관 정보처리팀장 權秉聖△〃 정보봉사〃 宋奎澈△중원도서관 정보자료〃 李一燮 ■ 영남대 △임상약학대학원장 겸 약품개발연구소장 龍哲淳△공과대학장 겸 공업기술연구소장 金鳳植△정치행정대학장 李盛根△약학대학장 孫種根△기초과학연구소장 任相奎△영남지역발전연구소장 成道慶△장류연구소장 金相達△통계연구소장 姜錫福△재료기술연구소장 李在烈△공학교육인증지원센터소장 柳時沃 ■ 한라일보 △이사·영업본부장 김인배△그래픽디자인 부장대우 겸 영업관리부 부장대우 현영종 △이사·논설위원 강문규△논설위원 이관숙 강태욱△서울지사장 겸 제2정치부장 김영필△서귀포지사장 겸 제2사회부 부장대우 오태현△총무부 부장대우 조용철 ■ 한국은행 (국·실장급)△전산정보국장 朴鉉德 △강남본부장 裵鍾會 (1급)△총무국 연수원 郭載善△부산본부 金裕喆△대구경북〃 趙文基△광주전남〃 鄭熙全△대전충남〃 林宙煥△경기〃 李來晃△한국금융연구원 파견 金永伯 (2급)△기획국 鄭榮澤△전산정보국 金大鉉 宋圭成△총무국 黃寅容△정책기획국 劉炳夏△금융결제국 宋泰復△뉴욕사무소 蔡瑄秉△외화자금국 秋興植△감사실 徐正坤 全志永△인천〃 金鍾秀△경기〃 權寧贊△울산〃 裵一常△강남〃 朴昇旭 ■ 외환은행 (국내점포장) △계동 丘在雄△안양 高光奭△구미 朴承哲△역삼역 金成鎭△달성 朴海晶△철산역 李天錫△동대문 表潤錫△청량리 權鍾洵△송탄 鄭在均△영업부 張甲淳 (개인금융지점장)△강남외환센터지점 金炯鎬△소공동지점 崔溶植△구성지점 李成合△인사동지점 洪哲 (출장소장)△이태원남출장소 全燦榮 (지점개설준비위원장)△스타타워지점 盧炳允 (SRM지점장)△대기업영업1본부(SRM) 琴用一 (본부부서팀장)△기업마케팅개발부 마케팅지원팀 金善友 ■ 하나은행 (부행장보) △강동지역본부 金三得 (지점장)△천안기업센터 姜孝正 ■ 대우증권 (승진) △재무관리부장 白相玉△뉴욕현지법인장 金載祐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尹世郁 ■ SK생명 (본부장) △동부지역 鄭恒采△서부지역 崔河鎔 (지점 팀장)△대전 琴珍浩△남대전 金性兆△서산 宋明秦△미래 TM 裵秀烈△마케팅지원팀 金鎭晩△마케팅전략팀 金鐘元△서부본부 영업팀 金平規
  •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 피맛골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 피맛골

    피맛골이라는 지명을 스쳐듣고 우연히 그곳을 찾아든 이들은 대부분이 우선,‘에게,이게 뭐야.’ 하고 눈살부터 찌푸릴 터이다.당연한 반응이다.서울의 어디를 가나 흔하게 대할 수 있는 지저분하고 꾀죄죄한 풍경이 애써 나들이한 발걸음을 선뜻 골목 안으로 한 걸음 더 옮기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광화문 교보문고 뒤편에 남아 있는 피맛골은 고작 두 사람이 지나쳐도 쉽게 어깨를 부딪치게 마련인 비좁은 골목길에다가 길이도 20여m를 넘지 않는다.그렇다고 무슨 뛰어난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찬 것도 아니다.고작해야 열차집이라는 두어 평 남짓한 빈대떡집과 대림식당이라는 생선구이집,그리고 반대편 초입에 서린낙지라는 간판의 낙지집이 한 눈에 들어올 뿐이다. ●의식주 해결할 물산의 집합소 이 교보문고 뒤편의 피맛골 말고도 종로 2가에서 인사동으로 접어드는 어름에 또 다른 피맛골이 남아 있다.서피맛골이라는 이름으로 제법 그럴듯한 장명등 간판까지 내걸고 떠들썩한 주점가로 변하여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만,정작 인사동 일대의 관광지구 작업에 편입되어 피맛골 자체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변질시킨 듯한 싸구려 지분 냄새를 숨길 수가 없다. 피맛골이란 이름의 이 특이한 뒷골목은 원래 종로 1가 교보문고 뒤편에서 시작하여 종로 2가를 거쳐 3가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있었지만,큰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도중에 여기저기 골목이 끊기는 바람에 결국 두 곳밖에 남지 않게 된 것이다.나로서는 이 두 곳 중에서도 피맛골 하면 역시 교보문고 뒤편의 지저분하고 꾀죄죄한 골목이 그 이름에 걸맞은 것 같아서 못내 그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조선시대에는 지금 종각이 있는 종로 네거리 부근을 운종가라고 하였는데,이 운종가는 소위 ‘상것’들이 사는 곳이었다.운종가의 이 ‘상것’들은 사농공상이라는 봉건 가치의 가장 아랫자리를 차지한 상인들로,종이나 백정 혹은 갖바치 같은 다른 상것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천한 신분이었다. 당시의 가장 윗자리 신분에 있던 사대부의 입장에서 보자면,이 운종가의 상것들은 여느 상것들과도 달리 참으로 처치곤란한 일종의 필요악이었다.애오라지 학문과 수신에만 힘써 마침내 입신출세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필생을 바쳐야 하는 사대부로서 비록 굶어 죽을망정 어찌 당장에 급하다 하여 먹고 입고 자는 따위 천한 값어치에 눈길을 줄 수가 있으랴. 바로 그런 윗자리 신분의 필요에 따라 그들 대신에 먹고 자고 입는 데 필요한 모든 물산들을 주무르는 이들이 모여 이룬 거리가 다름 아닌 운종가였다.종각 네거리 일대에 이른바 육의전이 늘어섰으니,포목 무명,명주,종이,모시,생선 등이 운종가의 주된 물품이었으며,나아가 구리개나 동대문의 배우개 저자거리에는 옥패물,유기며 사기그릇,호랑이 가죽이며 수달가죽,엽초,과일 등 조선 팔도의 모든 물산들이 빠짐없이 다 모여들었다. ●윗자리 행차 피한데서 유래 운종가가 번화하면 할수록 높은 가마 위에 앉아 물렀거라,비키거라,호령과 함께 이곳을 지나치는 윗자리들은 저마다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외로 돌리지 않은 이가 없었다. ‘쯧쯧,선현께서 이르시되 상업이 흥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느니….’ 운종가의 상것들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 윗자리들이 또한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비록 신분상 아랫자리에 위치한 천한 상것이라지만,누구보다 영리하고 사리에 밝아 윗자리들의 허허실실이며 허장성세를 뚜르르 꿰뚫는 데다가 이재와 처세술 또한 뛰어나 정도 이상의 부를 이루어 먹고 입고 자는 일에 신분에 걸맞지 않은 호화를 누리는 그들로서는 윗자리의 때 아닌 눈살이며 외고개짓이 마음 편할 수는 없었다. ‘쳇,그놈의 잘난 벼슬 좀 잡았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이란….’ 이런 아랫자리와 윗자리 사이의 눈살이며 외고갯짓이 한데 어울려 운종가 뒷골목에 언제부터인가 희한한 명칭의 골목길이 생겼으니,바로 피맛골이었다. 운종가에 한번 윗자리의 행차가 떴다 하면,아랫자리들은 재빨리 뒷골목으로 숨어들어 윗자리의 행차를 피하다 보니 뒷골목 이름 자체가 피맛골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렇듯 윗자리를 피해 숨어든 아랫자리들을 노려 다시 싸리나 간짓대에다가 술을 빚는 용수를 내건 선술집이 생기고,그 옆에는 다시 1m 남짓한 백지 괘등을 내건 장국밥,설렁탕,곰탕집들이 생겨나니,피맛골은 윗자리들은 결코 넘볼 수 없는 아랫자리들만의 공간이 된 것이다.아랫자리들이 만든 이 소중한 놀이공간은 피맛골이라는 이름으로 조선 봉건시대 500여년을 면면히 맥을 이어왔다. 만일 그대가 아직도 이 시대의 아랫자리라고 여기거나 혹은 사는 일 자체를 힘들어한다면 한번쯤은 피맛골로 발걸음을 옮길 것을 권하고 싶다.함께 올 동료가 없다면 스스럼없이 혼자 와도 좋다.그리하여 이제 막 땅거미가 스멀거리기 시작하는 피맛골에 접어들어 열차집(02-734-2849)의 허름한 유리문을 밀치고 들어서라.벌써 빈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 자리라도 가서 낯선 사람에게 합석할 것을 부탁하라.백이면 백 기꺼이 응해줄 터이다. ●빈대떡에 소주 몇잔… 세상 시름 훌훌 마침내 자리를 잡으면 3장에 7000원인 빈대떡 한 접시에다 소주 한 병을 시켜라. 빈대떡이 아니라면 굴전이나 파전을 시켜도 좋다.그리하여 술과 안주가 탁자에 놓이면 소주 한 잔을 따라서 목 안에 깊이 털어넣어라. 그리고 문득 주변을 돌아보면 그대는 이미 혼자가 아니다.얼핏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그대에 비해 크게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는 얼굴,한 잔의 소주 혹은 한 사발의 막걸리에 이미 불콰하게 술기운이 오른 얼굴,바로 그대 자신의 얼굴이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속에서 그대를 이 시대의 아랫자리에 위치하게 한 윗자리들의 허허실실과 허장성세에 대해 중구난방으로 떠들고 있을 터이다. 그대가 술과 함께 밥도 먹을 작정이라면 열차집만이 아니라 옆에 있는 대림식당(02-730-1665)으로 가도 좋다.삼치와 굴비,고등어 따위 생선구이 백반들이 저마다 5000원에다가 된장찌개 또한 맛이 뛰어나다.이 대림식당을 끼고 좀더 골목으로 접어들면 몇 걸음 안 가서 부산복집과 처마를 나란히 한 청진식당(02-732-8038)을 만나게 된다.불고기와 오징어볶음이 4000원에 비하면 넘칠 정도로 풍부한 양에다가 반찬은 물론 공기밥 한 그릇이라도 더 주기 위해 꾹꾹 눌러담는 주인아주머니의 큰 손이 먹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는 것 자체까지도 공연스레 즐거워지게 한다. 만일 그대가 혼자가 아니라 서너 명의 벗들과 함께라면 좀더 골목을 에돌아 5000원짜리 한정식으로 이름난 남도식당(02-734-0719)을 찾거나 교보문고 뒷길에 있는 안성또순이집(02-733-5830)에 가서 20년 동안 생태찌개 한 가지만을 지켜오는 특별하고 맛깔스러운 고집을 만나기 바란다.비록 한 냄비에 4만원이지만 네 명이 충분히 먹고도 남아 크게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일찍이 시인 신경림은 노래했다.‘못난 놈은 서로 얼굴만 봐도 반갑다.’피맛골 안의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결코 낯설지 않은 얼굴,바로 자신을 닮은 얼굴들이 어찌 반갑지 않으랴.잘난 놈만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못난 놈도 즐겁게 먹고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 피맛골이다.
  • 김세일교수 실험성 강한 ‘線조각’ 작품전

    조각가 김세일(47·서울산업대 교수)의 작품은 철저한 수공의 산물이다.그의 작품은 철사나 동선,스테인리스 스틸,비닐봉지를 묶는 트위스티 타이(일명 빵선) 등의 선들을 일일이 꼬거나 엮어 만든다.때로는 그 안에 오브제를 배치해 공간을 유연하고 신축성있게 해석하기도 한다.최근까지만해도 목조각 작업에 몰두해온 그가 새로운 ‘선(線)조각’ 세계를 펼친다. 2003년 선화랑이 주최하는 제18회 선미술상을 받은 김세일이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출품작은 ‘정지된 시간’ 연작,‘이야기꽃’ 연작,‘숲’‘숟가락’‘바람’‘바다’‘빛’등 16점.모두 실험성 강한 독창적인 작품들이다.그의 작품은 용접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꼬아 만든 것이어서 장인의 숨결마저 느끼게 한다.허공에 그린 선묘(線描)라고 할까.머리카락처럼 풀어헤쳐진 선들은 추상표현주의의 분방한 붓놀림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종종 가운데에 오브제를 놓고 그물을 짜가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숟가락이 철사망으로 둘러싸여 공중에 붕 떠있기도 하고(‘숟가락’),그물망 안에 아름다운 들꽃이 놓여있기도 하다(‘이야기꽃’).조그만 말이 묶여 있는 동선(銅線) 작품 ‘바람’은 그림자를 강조한 신작.그물을 꿰듯 정교하게 이어진 구리선 안에 물고기 형상의 오브제가 갇혀 있는 이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박신의(경희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그림자가 어떻게 시간의 기억으로 남는지,어떻게 공간의 분신으로 남는지를 노래하고 있다.” 이같은 형이상학적인 해석은 별개로 하더라도 김세일의 작품은 진정 보기에 아름답다.(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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