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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방·화랑 쉼터 한자리 ‘쌈지길’ 열린다

    공방·화랑 쉼터 한자리 ‘쌈지길’ 열린다

    화랑과 공방, 휴식공간 등이 어우러진 ‘쌈지길’이 1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문을 연다.‘쌈지길’은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나선형 건물로 완만한 기울기의 경사로로 연결돼 있다.500m의 골목형 길을 따라 70여개의 공예품점과 문화상품, 기념품가게, 갤러리, 음식점들이 들어선다. 지하 1층 ‘아랫길’과 지상 1층 ‘첫걸음길’에는 다양한 공예품점과 문화상품점이 들어선다. 특히 건물이 생기기 전 개발 바람에 없어질 위기에 놓였던 인사동의 토박이 가게 12곳도 1층에서 새롭게 문을 연다. 2001년 ‘12가게 살리기’ 움직임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을 때, 패션잡화업체 ‘쌈지’가 가게 부지를 사들여 가게도 살리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목적에서 쌈지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1층에는 이밖에 전통한지 공예가 장용훈씨의 ‘장지방’, 이화여대 ‘디자인코리아’연구소의 섬유공예점 ‘이-결’, 쌈지가 개발한 새로운 리빙 브랜드 ‘숨’ 등이 들어선다. 2층 ‘두오름길’과 3층 ‘세오름길’에서는 도예가들의 전시매장을 볼 수 있다. 정연택 교수가 이끄는 명지전문대의 청화백자 전문점 ‘1260#’, 박종훈 교수의 금잔과 생활도자 ‘박종훈점’, 이현배씨의 ‘손내옹기’ 등이 두오름길을 따라 자리를 잡았다. 세오름길에는 배재대학교 목공예과의 ‘배재대해조칠’, 국민대 김승희 교수의 금속공예점 ‘소연’ 등이 있다. 서울시가 지정한 무형문화재 전시판매장도 세오름길에 생긴다. 4층 ‘네오름길’에 이르면 북한산이 보이는 전주식 전통 한정식집 ‘오목대’, 자연 조명이 돋보이는 ‘갤러리 숨’과 ‘하늘정원’이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쌈지측은 “억지로 광을 내고 알록달록한 색깔을 입히는 것을 피했다.”며 “자연을 닮은 모습이 인사동의 정서이고 우리 전통의 가장 중심이 되는 메시지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을 여는 18일에는 음식점 ‘고궁’이 준비한 비빔밥이 1000명에게 제공되고, 퍼포먼스와 마임 등 다채로운 개원행사가 열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生生인터뷰] 7년만에 장편 ‘하비로’ 내놓은 이인화

    [生生인터뷰] 7년만에 장편 ‘하비로’ 내놓은 이인화

    ‘영원한 제국’의 인기작가 이인화(38·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돌아왔다. 장편 ‘초원의 향기’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새 소설은 ‘하비로’(해냄). 제목에서부터 물음표 몇개쯤 찍게 만드는 이번 작품은 연쇄살인사건을 따라가며 지적 게임을 즐기게 하는 역사추리물이다.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이었던 1937년 상하이를 무대로,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한 조선인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작중 주인공은 삼국지’의 영웅 조조가 남긴 비밀지도의 행방을 쫓고 있는 조선 중국 일본 등 3국 암흑세력의 암투에 휘말리게 된다.‘하비로(霞飛路)’는 상하이의 실제 거리이름이다. “20대 초반 게임세대를 위한 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14일 인사동에서 만난 이씨는 “한때는 소설을 외면하는 독자들을 원망도 했지만, 문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새로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추리소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려 7년 동안 소설을 접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이상문학상(‘시인의 별’·2000년)을 받고 작품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구설에 오르는 바람에 상처를 무척 많이 받았어요. 소설 동네를 어떻게든 벗어나 보겠다는 생각에서 자꾸 밖으로 눈을 돌렸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외도’가 이제는 ‘본업’이 되다시피 했다.2000년 창작발레 ‘신시21’의 대본을 쓴 뒤 오페라 대본, 영화·게임 시나리오 등을 가리지 않고 썼다.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다룬 영화 ‘청연’, 한·일 합작으로 제작중인 영화 ‘기운생동’ 등의 시나리오가 그의 작품이다. 설치미술, 온라인 게임 등 ‘이야기 얼개’가 필요한 장르라면 무조건 달려들었던 것이다. ‘하비로’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손잡은 이른바 ‘팩션(faction)’소설.‘삼국지’의 영웅 조조가 도굴로 부를 축적했다는 대목에서 작가는 상상의 불꽃을 지폈다. 조조가 남긴 비밀지도 한장 때문에 1930년대 상하이 암흑세력들이 뒤엉켜 대결하는 소설의 구도에 대해 그는 “이전의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 소재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누아르 분위기가 짙은 소설에 끌어다 쓴 기억상실의 모티프는 ‘사일런트 힐’이란 게임에서, 웅장한 배경은 ‘리니지 2’에서 각각 착안했다고 덧붙였다. 상상의 성취는 크지만, 솔직히 문학적 순도면에서는 옹색해지는 작품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나름의 작가적 신념이 확고하다.“온라인게임·시나리오 작가로 오락가락하는 건 전업작가로 살기가 불가능한 한국문단 현실의 특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영원한 제국’ 서문에서도 밝힌 적이 있듯 무엇보다 나는 소설가가 아니라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이문열, 최인호 선배가 부럽다.”는 그는 “지나치게 리얼리즘을 견지하는 소설은 요즘 독자들을 감동시킬 수가 없다.”며 최근의 소설경향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의 새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국내 메이저 영화사 두 곳과 협상 중인데,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나리오도 직접 쓸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조각가 100인 ‘작은 기념비’展

    한국의 조각가 중에는 개인전 한번 못해 본 작가들도 적지 않다. 이유는 환경조형물을 만드느라 바빠서(?). 달리 말하면 돈 되는 작업을 하느라 ‘순수’ 예술작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을 갓 졸업한 조각도가 조형물 거리를 찾아 뛰어다니는 풍경도 낯설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작가만을 탓할 순 없다. 그러기엔 우리의 조각 시장이 너무 초라하기 때문이다. 15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100인 조각가의 작은 기념비’전은 이처럼 가난한 우리 조각계의 현실을 타파하려는 작은 몸부림이다.126명의 현역 조각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동시대 조형정신을 가늠해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번 전시의 의의는 무엇보다 침체된 조각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지문을 묻혀가면서 하는‘스튜디오 조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02)734-0458.
  • [마니아] 한지 공예 푹 빠진 외국여성들

    [마니아] 한지 공예 푹 빠진 외국여성들

    “It’s very nice lamp.Cut this blue paper and put on a right side.”(“등을 예쁘게 잘 만들었네요. 이제 파란색 한지를 오려 등 오른쪽에 붙여보세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이태원의 한지공예 작업실 ‘Song’s studio’.5명의 외국인 여성들이 등과 쟁반 등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문양을 붙이고 있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한지공예가 송수정(30·여)씨와 이들의 다정한 대화는 10평 남짓한 공방을 밝게 감싸고 있었다. 이들은 혈통과 국적은 다르지만 그 순간은 ‘문화적 한국인’이었다. ●미·호주·레바논·남아공인·대사부인등 수강생 다양 송씨가 외국인들에게 한지 공예 강습을 시작한 것은 1998년. 그동안 송씨 손을 거친 외국인만 벌써 200여명이다. 방학과 휴가철을 제외하고 40여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수강생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미국과 호주 등 영미권 국가와 아시아, 유럽 출신들. 그러나 레바논, 남아공, 헝가리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기업인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가정 주부가 대다수. 각국의 대사 부인들도 종종 수업에 참여한다. 한지 공예에 어느 정도 ‘물’이 오르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걸린다. 그러나 송씨의 공방에는 2년 가깝게 수업을 들은 외국인들도 많다. 예술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한지 공예의 매력은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 캐나다 출신의 영어 강사 캐서린 무노즈 스미스(26·여)는 “한지로 온갖 색깔의 실용품을 만드는 재미에 1년 반 가까이 배웠다.”면서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격찬했다. 송씨는 “한지만의 따뜻한 질감은 세계 각국의 어느 종이도 따라오지 못한다.”면서 “더구나 비교적 짧은 시간에 스스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작품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다는 실용성에 외국인들이 매료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질감·성취감·실용성에 매료 송씨의 전공은 미술이 아닌 무역학(강남대 93학번)이다. 대학 4학년 때인 지난 97년에야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뒤에는 여행사와 헤드헌터 회사에 다녔다. 그러나 늦게 접한 한지공예에 매료된 송씨는 결국 한지공예 전문가의 길로 나섰다. “원래 영어 회화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외국인을 상대로 한지공예를 가르치면 희소성도 있고 우리 문화도 알릴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서울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창고를 어렵사리 빌려 작업실 겸 강의실을 차렸지만 처음에는 수강생이 네덜란드 출신 주부 한 명에 불과했다. 집에서 용돈을 받는 생활이 한동안 계속됐다. 문화적 차이도 큰 벽으로 다가왔다. 송씨는 “외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때면 ‘왜 이렇게 해야 하냐.’라고 이유를 꼭 묻는다.”면서 “선생님의 지시에 일단 따르는 우리 문화와는 달라 처음에는 애를 먹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송씨의 수업이 입소문을 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거의 유일한 한지공예 영어 강습이었기 때문. 어느새 송씨의 강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명물’이 됐다. 지난 2002년에는 재경 외국여성 단체인 시와(SIWA·Seoul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에 송씨가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대화식 영어강습… 한국문화 이해의 폭 넓혀 송씨의 수업은 강의식이 아닌 대화식. 외국인들은 송씨와 함께 한지 공예뿐 아니라 서울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외국인들이 송씨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쌓는 것은 당연한 일. 또 1주일에 서너 시간 동안 1년 넘게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수강생들과 친구가 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가장 힘든 일은 수강생 친구들을 떠나 보내는 일. 송씨는 “가장 가까운 친구도 일본, 헝가리 등 외국 출신”이라면서 “가끔씩 해외 여행이나 인터넷 화상 채팅으로 이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미소지었다. 송씨는 한지공예 선생님 이전에 어엿한 한지공예가이다. 지난 1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주위 동호인들과 함께 한지공예 작품전을 갖는 등 해마다 전시회를 거르지 않는다. 이태원 등 전통제품 매장에서 작품을 팔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 ‘외국인과 함께하는 우리한지공예’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주말마다 국내 동호인들에게도 한지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송씨의 계획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강생들이 꾸준히 한지공예를 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화상 수업도 하면서 한지공예 재료를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조만간 구축할 생각이다. 전통 한옥에 작업장 겸 강의실을 마련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 송씨는 “한지공예 등 뛰어난 우리의 문화 유산들이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보다 세계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 것을 세계화하는 한국 문화의 ‘전도사’로 계속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지공예 ?? 한지(韓紙)는 보통 조선 종이로 불린다. 닥나무(楮)나 삼지닥나무(三枝楮) 껍질을 원료로 우리만의 기법으로 제작한 독특한 종이다. 한지공예는 천연 염료로 물들인 한지를 다양한 기법으로 등이나 쟁반, 차받침 등 실용품과 인형, 가면 등 장식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적, 청, 황, 흑, 백 등 다섯 가지 색깔이 쓰인다. 한지공예의 기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지승공예(紙繩工藝)는 한지를 실처럼 꼬아 엮은 뒤 옻칠을 해 바구니, 망태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호공예(紙湖工藝)는 물에 불려 찹쌀풀과 반죽한 한지를 그릇의 골격에 붙여 말린 뒤, 골격을 떼어내고 옻칠로 마무리하는 기법. 반짇고리, 접시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혼례용 꽃을 만드는 지화공예(紙花工藝)는 한지를 여러 번 접고 오리는 기법. 지화공예(紙畵工藝)는 한지 위에 민화나 글씨를 그려 집안을 꾸미는 데 사용됐다. 이밖에 다양한 색깔의 한지 위에 여러 무늬를 오려 붙이는 전지공예(剪紙工藝)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찻잔이나 접시 등 기초 수준의 한지 공예는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편. 기본 요령은 인터넷의 한지공예 사이트에 비교적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사동 한지공예 매장에서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DIY’(Do It Yourself) 붐을 타고 모양대로 잘린 골격과 한지도 등장했다. 집에서 접착제 등으로 붙이기만 해도 어엿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등이나 반짇고리 등 비교적 까다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좌를 들어야 한다. 각종 문화센터나 서울 인사동에 한지공예 강좌가 많이 개설돼 있다. 강좌료도 한 달에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 종이를 이용한 장식품은 세계적으로는 한지공예보다 일본의 오리가미가 널리 알려져 있다. 영어인 페이퍼폴딩(Paper folding) 대신 미국에서도 통용될 정도. 현재 일본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목에도 채택돼 있다. 그러나 장식품 이상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 실용성의 면에서는 한지공예를 따라오지 못한다. 한지공예에 합리성을 중시하는 서구인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예언자(칼릴 지브란 지음, 박철홍 옮김, 김영사 펴냄) 사랑과 결혼, 기쁨과 슬픔, 우정, 이별, 죽음 등 생의 모든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공하는 고전. 삶의 진실과 지혜의 본질을 다룬다.8900원. ●아틀라스 세계사(지오프리 파커 엮음, 김성환 옮김, 사계절 펴냄) 세계사 텍스트와 아틀라스가 함께 어우러져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2만 3800원. ●중국의 제4물결(중하이런 지음, 정지영·김찬원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뉴차이나 리더 4인방 후진타오, 우방궈, 원자바오, 뤄간의 국가경영 대분석.1만 2000원.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지음, 김영사 펴냄) 원칙과 기본으로 삶과 비즈니스의 성공을 일구어낸 지은이의 소중한 경험 이야기. 어려운 시기 우리가 해야할 일을 조목조목 짚었다.1만 900원. ●자연과학을 모르는 역사가는 왜 근대를 말할 수 없는가(존 루카스 지음, 이영석 옮김, 문화디자인 펴냄) 근대가 과학적 사유의 결과물이라면 결국 근대의 본질과 소멸을 언급하기 위해 현대과학이 직면한 한계를 통찰해야 한다고 주장한 책.1만 3000원. ●투 더블유WW 중심권 신세계질서(하인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21세기는 투 더블유(WW)권, 즉 한반도에서 시작해 인도로 연결되는 아시아권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이야기.5000원. ●남녀열전(김진애 지음, 샘터 펴냄) 산본신도시와 인사동길을 기획한 건축가 김진애의 인물 기행. 시대를 초월해 파트너 혹은 라이벌로 여겨질 만한 남녀 인물들을 쌍으로 묶어 비교한다.9000원. ●내 남편 역도산(다나카 게이코 지음, 한성례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일본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결코 일본인일 수 없었던 역도산의 삶을 가장 지척에서 지켜보았던 미망인의 남편 이야기.9700원. ●전 세계 환경 경영의 첫번째 이름 인터페이스(레이 C 앤더스 지음, 김민주·전세경 옮김, 애코리브르 펴냄) 덜 쓰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지금까지 환경운동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한편 ‘쓰레기는 곧 식량’이란 마인드를 토대로 한 순환형 방식의 환경경영이 환경문제의 해답임을 제시한 책.1만 2000원.
  • [뒷골목 맛세상] 인사동의 작은 맛집들

    [뒷골목 맛세상] 인사동의 작은 맛집들

    인사동은 흔히 ‘거리의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화랑에서부터 공예품이며 골동품을 파는 가게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러운 문화의 향취가 풍겨난다. 더군다나 얼마 전부터 관광특구로 지정돼 거리 미화작업이 진행되고, 기다렸다는 듯이 문화자본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인사동은 더욱 세련되고, 멋들어졌다. ●음식점 상호엔 멋들어진 우리말 화가나 도예가, 공예인, 문인 같은 예술인들이 터전을 삼아 노니는 곳에 어찌 멋이 뒤따르지 않겠는가. 그들의 발자취가 두루 머무는 곳에 멋이 빠진다면 그야말로 속빈 강정에 다름 아닐 터이다. 멋스러운 거리에 자리를 잡은 먹고 마시는 맛집들 또한 어찌 멋들어지지 않겠는가. 인사동의 맛집들은 우선 상호에서부터 맛이 다르다. ‘오늘같이 좋은 날,千강에 비친 달, 바람 부는 섬, 소금인형, 황금비늘, 두레멍석, 오 자네 왔는가, 툇마루, 놀부가 기가 막혀, 흥부가 기가 막혀, 북치구 장구치구, 사람과 나무, 우리 그리운 날은, 평화만들기, 달고둥, 보릿고개추억, 조각하늘, 좋은 씨앗, 달새는 달만을 생각한다, 뜰 앞에 잣나무, 아빠가 어렸을 적에, 낮에 나온 반달, 완자무늬, 머시 꺽정인가, 모깃불에 달 끄슬릴라, 풍경소리….’ 얼핏 둘러봐도 가히 그 멋들어짐은 시인의 상상력을 넘어선다. 멋들어진 것이 어디 상호뿐이랴. 다양한 먹을거리 또한 멋들어져서, 은정이나 선천, 사천, 이모집 같은 전통 한정식에서부터 재첩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섬진강, 다슬기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풍류사랑, 홍어만을 전문으로 하는 홍어가 막걸리를 만났을 때, 홍어천하, 사찰음식 전문의 산촌, 녹차대나무쌈밥이며 녹차너비아니 등 밥이며 요리에 녹차를 이용한 차이야기, 야채 커리나 마살라 같은 인도 요리의 작은 인디아, 된장비빔밥의 툇마루에 이르기까지 불쑥 어느 집에 들어가도 멋들어지지 않은 요리가 없다. 어쩌면, 인사동에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바로 그 멋들어짐이 너무 지나치다는 데에 있는지도 모른다. 멋이 멋으로만 머물지 않고 멋 자체가 상품화되어 거리에 넘쳐난다면 그런 멋은 이미 멋이 아니다. 멋들어짐이 지나치면 곧바로 건들거리는 법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건들건들, 건들거리면 자칫 사람 냄새를 잃고 만다. 만약 인사동 거리가 죄다 사람 냄새를 잃고 건들거리고 있다면? 인사동에 언제부터인가 40대 언저리의 중년여인이 있는 듯 없는 듯 모습을 드러냈다. 그이는 인사동 네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10미터쯤 오르는 왼편 골목에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조그만 맛집을 냈다. 작은 뜨락(02-739-2218)이라는 상호인데, 원래 건물 옆에 버려진 골목이었던 것을 위는 차양으로 가리고, 건물 벽에 의지해 폭 1미터에 길이 5미터 남짓한 공간을 마련했다. 폭이 너무 좁아 일반 탁자를 놓을 수가 없어서 벽에 긴 나무판대기를 붙이고, 바닥에는 겨우 엉덩이를 걸칠 만한 간이의자를 놓았다. 이 집에서 먹고 마시기 위해서는 한껏 몸을 웅숭그린 채 본의 아니게 면벽을 해야 한다. ●인사동 풍류객들의 ‘참새 방앗간’ 한 마디로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맛집에다가 주인 되는 노인자씨도 멋하고는 아예 담을 쌓은 이였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한 주먹 움켜잡아 뒤통수에 질끈 동여맨 꽁지머리, 아무렇게나 차려입은 차림새. 한 술 더 떠, 먹고 마시는 소위 물장사가 난생 처음이어서 음식을 마련하고 상을 차리고 셈을 헤아리는 일도 서툴다.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손님이 “여기 얼마요.”하면 “몰라요. 먹은 만큼 알아서 주세요.”가 대답이고, 대구와 동태라는 생선을 구별하지 못해 대구를 동태로 파는가 하면 손님이 계산을 않고 나가도 숫제 알아내지를 못했다. 멋대가리라고는 없는 작은 뜨락의 진가를 인사동의 눈 밝은 이들이 못 알아볼리 없었다. 툇마루의 바깥주인이자 ‘집도 절도 주민등록증도 없이’ 떠도는 시인 박중식, 동숭동에서 작가폐업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예사롭지 않은 작가 배평모, 누구나 알아주는 시대의 낭만주의자인 시인 김사인, 한국판 비용으로 통하는 시인 김신용, 인사동 화단의 마당발 화가 장경호,588여인들의 사진전으로 이름을 날린 사진작가 조문호, 십수 년에 걸쳐 인도를 헤맨 끝에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는 인도 안내서를 내고 아울러 ‘인도로 가는 길’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인도전문가 정무진 등 소위 인사동의 풍류객으로 통하는 이들이 마치 고양이가 생선냄새를 맡고 찾아오듯 차례로 작은 뜨락에 모여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인자씨는 물장사만 난생 처음인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일 또한 처음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돈이라고는 벌어본 적이 없는 노인자씨는 돈을 쓰는 일에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이력이 붙은 이였다. 일찍이 불교계의 내로라하는 큰스님 아래서 포교사 비슷하게 아시아 각국이며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돌아다녔는데, 세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가며 아프리카를 종단하여 굶주린 현지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다. 이를테면 몸과 마음 전체를 바쳐 30년 가까이 중생구제라는 보살행을 해온 셈이었다. 그런 그이가 어느 날 획하고 머리가 돌아 그만 맛집을 차려 돈을 버는 일을 하고 말았다. 인사동의 눈 밝은 풍류객들이 맨 먼저 알아본 것은 다름 아닌 주인 되는 이의 사람냄새였을 터이다. 그런 그이들로서는 적어도 작은 뜨락이 그대로 망하는 꼴은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이들은 주인을 대신하여 나름대로 작은 뜨락을 살리는 일에 나섰다. 이를테면 셈이 어두운 주인을 대신해 모자를 돌려 자신들이 먹고 마신 만큼 돈을 거두어 스스로 셈을 헤아리고, 한 접시에 5000원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입맛에 맞는 안주를 개발해내고, 무엇보다도 작은 뜨락을 연락처 삼아 주인이 있든 없든 하루에 한 두 번은 꼭꼭 들렀다. 그리고 그이들은 마침내 작은 뜨락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술과 안주는 한 사람이 1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1차를 마감한다. 만일 차수를 변경하여 2차로 넘어가면 다시 모자를 돌려 1만원을 추가하는데, 절대로 외상은 없다. ●사찰음식 전수받은 된장찌개·들깨탕 작은 뜨락은 4000원짜리 우거지 해장국이 있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술안주는 서산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택배로 부쳐오는 어리굴젓과 자연산 생굴이 있는데, 배춧속에다가 생굴을 쌈 싸먹는 맛이 신선하다. 그밖에 조기며 자반고등어 같은 생선구이며 생선찌개도 있다. 작은 뜨락에 처음 가는 이라면 마땅히 조심해야 할 것은 자칫 요술 같은 시간의 흐름에 휘말리는 일이다. 우연히 합석하게 된 풍류객들과 잠시잠깐 웃었는데, 낮술 한 잔이 어느 새 2차,3차를 넘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인사동 네거리에서 종로 2가 쪽으로 몇 걸음 걷지 않으면 덕원 갤러리 옆 골목 깊숙이 고샅길(02-734-3371)이라는 한식 전문집이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멋 부리지 않고 있다. 한옥의 사랑채를 개량한 듯 주방까지 합쳐 10평 남짓한 실내에 대여섯 개의 식탁이 있는 작은 집이다. 출입문 쪽의 벽을 터서 통유리창을 달고 거기에 진열해놓은 종발 같이 앙증맞은 도기들이 무슨 꽃들이라도 재잘거리며 피어나듯이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 매달아놓은 화분들이며 실내장식들은 어디에서나 주인의 깔끔하고도 섬세한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와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고샅길 주인 되는 이는 박진숙·경숙 두 자매인데, 이중에서 언니 되는 박진숙씨가 도예가여서 이들 종발이며 요리에 쓰이는 접시와 그릇들을 모두 포천에 있는 작업실에서 직접 구워낸 것이다. 동생인 경숙씨는 식품영양학과 출신으로 원래부터 음식 솜씨가 뛰어났는데, 솜씨를 아낀 언니의 권유로 인사동까지 나서게 되었다. 고샅길의 특징은 요리에서 밑반찬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고샅길된장찌개(5000원)와 산사들깨탕(1만원)이 일품이다. 메주를 쓰지 않고 알콩 자체를 띄워 만드는 절에서만 전해오는 비법으로 담근 된장을 원료로 한 된장찌개는 한 입 넣는 순간,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 있을까 싶게 그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에 대뜸 매료된다. 스님들의 보양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산사들깨탕 또한 예사로운 맛이 아니다. 곱게 간 들깨에 배추, 호박, 버섯, 두부, 거두절미한 콩나물을 넣고 약간 되직하게 끓인 산사들깨탕은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특히 별미일 터이다. 얼핏 보면 지극히 평범하지만 먹을수록 감탄사가 나오는 이 두 가지 요리는 실제로 쌍계사에 있던 무산스님으로부터 전수받았다는데 무산스님은 출가하기 전에는 한의사 출신으로 평소에도 사찰음식에는 깊은 조예가 있는 이였다. 이밖에도 5000원짜리 동태찌개와 야채비빔밥이 있고, 술안주로는 버섯전골(2만원)이며 닭매운탕(2만원)이 있는데, 서너 명이서 너끈히 즐길 수 있는 양이다. ■ 인정으로 우려내는 전통찻집 인사동 네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한참을 올라와 쌈지박 어름에서 왼편 길로 접어들면 산타페 입구 옆에 초당(02-738-4154)이라는 전통찻집이 또한 있는 듯 없는 듯 멋 부리지 않고 있다. 탁자 세 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의 한 쪽에 주인 되는 최정해씨가 평생을 바로 그 자리에 있었던 듯 그림 같은 자세로 신비한 미소 지으며 앉아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곱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자태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이 은근하게 배어나오는 듯한 자태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마치 오랜 세월을 잊혀졌다가 어느 날 불쑥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려청자나 이조백자처럼 정지된 시간 속에서 깊어진 향기며 빛깔이다. 삶의 무엇이 한 여인을 저렇듯 깊게 만들었을까. 참으로 막막한 무슨 기다림 같은 것은 아닐까. 손님이야 하루에 한 명이 들든 두 명이 들든 별로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바로 최정해씨가 지키고 있는 자리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그 자리에서 어쩌다 든 손님들에게 깊은 손길로 차를 만들고 차를 따른다. 아주 잊혀진 듯 참으로 오랜만에 오는 손님이면 연꽃 모양의 작은 촛불을 물이 담긴 자기 잔에 켜서 차와 함께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촛불에 어둑한 실내가 일순 은은하게 밝아지면서, 그것을 지켜보는 손님의 어둑한 마음 또한 어쩔 수 없이 밝아지기 마련이다. 그렇듯 밝아진 마음으로 차를 들어 한 모금 입안에 넣으면 저 안으로 깊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비단 차만은 아니다. 홍삼말차라는 초당만의 특이한 차가 있다. 녹차 가루에 홍삼가루를 섞어서 약간 되직하게 물을 넣은 흡사 맑은 죽 같은 느낌의 차인데, 이것을 사발에 넉넉하게 마시고, 다음에 바위에서 나는 대나무의 어린 순으로 만든 연둣빛 석죽차와 석류빛 오미자차를 마시고, 이어 솔바람차며 매실차까지 마신다. 차를 바꾸는 틈틈이 편강, 쥐눈이콩강정, 오미자 양갱으로 입가심을 해가며 대여섯 가지의 차를 마시고 나면, 삶의 무엇이 우리를 그다지 애면글면 안타까워하게 하랴. 이런 식으로 차를 순례하고 초당을 나설 때 잠자코 1만원짜리 한 장을 식탁에 놓아두는 것을 잊지 말 일이다.
  • 말말말˙˙˙

    대마에 대한 과도한 탄압은 개인의 기호에 대한 과도한 국가의 통제이며 문화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대마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이 9일 인사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배우 김부선이 제기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은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적극 지지한다.”며-
  • [인사동을 가다]우리옷 전문점

    [인사동을 가다]우리옷 전문점

    한국의 ‘전통’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복. ‘전통의 현대화’ 바람이 거센 인사동길에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만든 ‘우리옷 전문점’이 10여군데 자리를 잡고 있다. 고가형 한복점이 모여 있는 압구정동, 실속형 한복점의 집산지인 종로5가와 달리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생활한복부터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한복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개량한복점이 있다는 것이 인사동의 특징. 혼수가 아닌 생활복으로 한복을 즐겨입는 ‘우리옷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는다. 단골손님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소비자인 까닭에 유행이나 경기변화에도 큰 변화없이 흘러오던 인사동 우리옷 전문점에도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생활한복은 더 싸게, 명품한복은 더 고급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우리옷 전문점 ‘파랑돌’ 대표 정선희씨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싸고 실속있거나, 아주 고급스러워 구매 가치가 있는 한복들만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만의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들과 우리옷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인사동의 대표적인 개량한복점을 다섯 군데를 찾아봤다. “이월상품은 70%, 겨울 신상품도 20% 싸게 팝니다.” 생활한복점 ‘모둠삼방’ 인사점을 운영하는 이영주씨는 “전국 10여군데의 대리점 중 인사점에서만 특별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며 “씀씀이가 줄어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둠삼방, 겨울 신상품 20% 할인 탑골공원 방향의 인사동길에는 싸고 편한 한복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생활한복점들이 모여 있다. 세일행사로 가격을 대폭 낮춘 ‘모둠삼방’과 ‘베틀가’, 저가를 유지하면서 실용성을 살린 ‘돌실나이’가 대표적인 중저가 생활한복점이다. 모둠삼방에서는 치마와 저고리 한복세트는 20만원에서 30만원대, 겨울용 누비 한복은 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면으로 된 생활한복 세트로 가격은 14만 8000원에서 18만원까지. 이씨는 “일상복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유행을 타지 않는 편”이라며 “오래 입기를 원한다면 면소재의 한복세트가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베틀가, 간편한 스타일 일상복 인기 ‘다물’과 ‘베틀가’라는 이름으로 인사동길에만 두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베틀가’도 신상품을 20∼30%까지, 이월상품은 50∼70%까지 할인해 팔고 있다. 면으로 된 생활한복은 10만∼20만원대, 바지와 저고리가 함께 누벼진 한복 세트는 22만∼28만원. 이곳에서도 명절 때 잠깐씩 입을 수 있는 화려한 디자인의 한복보다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간편한 스타일의 생활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누비 한복 바지는 가볍고 따뜻해서 평소에 즐겨 입는다.”면서 “나이들어 보인다고 한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20대 아들도 따듯하고 실용적인 생활한복을 입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틀가 인사지점장 배민지씨는 “전통적인 한복의 디자인에 질기고 편하게 빨아 입을 수 있는 합성섬유를 사용한 개량 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설빔’으로도 평소에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돌실나이, 양장과 같이 입게 디자인 우리옷 마니아들 사이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유명한 ‘돌실나이’는 양장과 함께 입을 수 있는 변형된 한복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양장에 걸쳐 입어도 자연스러운 두루마기(25만 8000원), 조끼와 저고리, 치마로 구성된 스리피스(30만원대)는 따로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전통적인 소재와 문양을 사용한 양장에 가까운 원피스 형태의 옷도 젊은 여성들의 중심으로 잘 팔리는 품목이다. 저가형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산 유명 브랜드 옷에 뒤지지 않을 만큼 고가의 ‘명품한복’을 만들어 차별화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인사동로 중심부에서 안국역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나오는 우리옷 전문점 ‘파랑돌’과 ‘꼬세르’가 그곳. 수작업 위주의 소량생산으로 옷의 가치를 높여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꼬세르, 외국인·연예인이 많이 찾아 꼬세르는 얼마 전 일본에서 패션쇼를가진 디자이너 배영진씨의 매장이다. 한복에서 모티브를 따온 현대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 무대복이나 파티복을 사러 오는 대사관 부인들과 연예인들이 많은 편이다. 고려시대의 ‘당의’나 고구려시대의 ‘철릭(무관복)’과 같은 전통의상을 새롭게 변형시킨 옷들이 눈에 띈다. 가격은 100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파랑돌, 본견·명주등 우리원단 사용 40만∼50만원대의 한복을 위주로 판매하다가 ‘고급화’를 선언한 정선희씨의 ‘파랑돌’도 80만∼100만원대의 고가형 한복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디자인은 한복과 양장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변형된 형태가 많지만, 소재는 수입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본견, 모시 등의 우리 원단을 사용한다.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겨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여성들은 정씨가 저고리와 치마를 코디해 보여주자 ‘멋있다.’며 탄성을 질렀다. 정씨는 “‘한복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양장만 비싸라는 법은 없다.”면서 “외국산 명품으로 돋보이려 하기보다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우리 옷으로 품격을 높여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동대문 뜨고 남대문 지고

    동대문 뜨고 남대문 지고

    “동대문 뜨고, 남대문 지고”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장소로 의류 쇼핑몰이 몰려 있는 동대문을 가장 선호한다. 지난해 1위였던 남대문은 3위로 밀려났다. 서울시가 조사전문기관등이고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외국인 관광객 457명(영어권 157명, 일본인 150명, 중국어권 150명)을 대상으로 ‘2004년 외국인 서울여행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체험관광 안마 1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쇼핑품목은 옷(39.4%), 화장품(22.1%), 가방(13.6%) 등이고 음식은 불고기(28.7%), 비빔밥(13.8%), 김치(12.7%)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장품은 일본·중국인 관광객들이 저가화장품을 많이 구입해,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위 안에 들었다. 체험관광으로는 안마·마사지(6.6%), 사우나(5.7%), 한국음악(3.9%) 순으로 높았으며, 잊지 못할 공연으로는 왕궁수문장교대의식(7%), 난타공연(4.6%), 인사동축제(3.5%)를 꼽았다. ●언어권별로 여행패턴 제각각 또 이번 조사에서 언어권별로 다른 여행 형태를 보여 흥미를 끌었다. 일본인 관광객은 롯데호텔, 신라호텔 등의 고급 호텔 이용률(62.7%)이 높았고, 시내에서 주로 택시(44.7%)를 이용하며, 가이드북은 일본에서 ‘루루북’(45.8%)을 가져와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어권 관광객은 일반호텔(18.7%)과 모텔·여관(18.7%)에서 주로 묵고, 시내 이동수단으로 지하철(39.3%)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관광지에서 무료로 주는 가이드북(25.3%)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영어권 관광객은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일본·중국어권 관광객과 달리 개별여행(91.7%)을 선호했다. 숙박업소도 한국 친구를 통하거나 직접 예약(50.9%)하는 비율이 높았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7%가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들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쇼핑in]인사동을 가다-공예품 가게

    [쇼핑in]인사동을 가다-공예품 가게

    ‘우리 전통문화의 거리’인 서울 인사동이 변하고 있다. 무늬만 한국적인 외국산 물건을 팔거나 아예 외제품을 파는 곳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느껴 보려고 이곳을 찾는다. 서울 인사동에서 순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을 3회에 걸쳐 집중 소개한다. ●따듯한 금속공예세상 ‘제3공간’ ‘소담’을 지나 스무 걸음 정도를 옮기면 간판에 웃는 표정의 태양 조형물이 밝게 빛나고 있는 아담한 가게가 보인다. 금속공예가 김기안씨가 꾸민 ‘제3공간’이다. 여기에 들어서면 ‘차가운 금속도 이렇게 따듯하게 느껴질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철과 구리 등 금속을 이용해 꽃·물고기·나비·고양이·사람, 태양을 닮은 시계, 촛대, 옷걸이 등 자연미가 넘치는 생활소품들이 사방에 걸려 있다. 형이상학적인 모양보다는 자연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살려 포근하고 안정감이 있다. 발가락이 큰 발모양의 시계(9만원), 앙증맞은 고양이가 손을 내민 듯한 모양의 옷걸이(2만원), 물고기 가족이 오순도순 달려 있는 모빌(12만원) 등 다정다감한 성격의 가족이나 애인에게 선물해 줄 만한 것들이 많다. ●제주도 감으로 물들인 ‘갈천제품’ 판매 인사동길 중간쯤에 이르면 ‘수도약국’을 지나 현대식 빌딩인 ‘인사아트프라자’가 나온다. 이 건물 1층에는 전통 염색기법인 감물 염색으로 만든 ‘갈천제품’ 전문점 ‘몽생이’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감물 전문 디자이너 양순자씨가 제주도에서 천연 소재인 면과 마를 사용해 직접 디자인하고 염색한다. 가방은 3만∼10만원, 바지 등 옷은 10만∼30만원, 모자는 2만 5000∼5만원. 몽생이 인사점을 운영하는 허재연씨는 “햇빛에 노출될수록 색이 짙어지므로 사용할수록 감빛이 진해져 매력적”이라며 “손세탁이 가능하지만 천연 염색된 제품이므로 비벼 빨아서는 안 되며, 물에 5분 이상 담가두지 말고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족이 만드는 생활소품가게 ‘소담’ 안국역쪽에서 인사동길을 따라 수도약국쪽을 향해 20m정도 걷다 보면 야생화들을 내놓고 파는 작은 가게 하나가 나온다. 꽃집인가 싶어 안을 들여다 보면 도자기·목각 장식품·실크 주머니 등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다.‘소담’.‘그리고 수’씨가 운영하는 공예품점이다. ‘그림을 그리고 수를 놓는다.’는 의미의 애칭이 말해주듯 주인의 손길이 닿아 있는 공예품들이 진열돼 있다. 자수용품들은 본인, 목각 장식품들은 남편, 도자기는 시누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야생화 자수가 놓인 식탁보는 20만원대, 도자기류는 1만 6000원부터 30만원대까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파는 공산품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소박하면서도 창의적인 수공예품들을 찾는 사람이라면 들러 볼 만하다.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살린 ‘우리세계’ 인사아트프라자 맞은편에 위치한 ‘우리세계’는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살린 상품을 만들고 있다. 작가 3명이 전통적인 소재를 이용해 만든 가방·명함집·액자·액세서리·시계 등이 있다. 서울 우수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제품들을 2만∼5만원에 살 수 있다. 실크 스카프 ‘당초’ 4만 5000원,‘모시연꽃’ 안경집 2만 2000원, 식탁 중앙에 깔아 놓는 ‘누비 센타피스’는 2만 8000원에 판매한다. 다양한 무늬의 실크 넥타이(4만원대)들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코디하고 싶은 남성들에게 잘 어울릴 듯하다. ●국내 유일 탈 전문점 ‘탈방’ 제3공간 맞은편에는 외국인들이 지나가다가 꼭 한번씩 유심히 들여다보는 ‘탈방’이 있다. 하회탈과 본산대탈 전문 공예가 정성암씨가 만드는 탈 전문 판매점이다. 해학적인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말뚝이·먹중·노장·포도대장·취발이 등 본산대탈과 양반·각시·이매·선비·백정 등 하회탈이 양쪽 벽에 걸려 있다. 탈을 좋아하는 수집가들과 한국 전통 문화에 호기심이 있는 외국인들의 눈길을 충분히 끌 만큼 한국 전통의 탈을 정교하게 재현해 놨다. 본산대탈은 20만원, 하회탈은 10만원, 탈 모양의 목걸이, 열쇠고리 등 소품류는 2000∼3000원이면 살 수 있다. 액자형 탈 조각품은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 DIY 김치! 따라해봐 김~치!

    DIY 김치! 따라해봐 김~치!

    따끈한 흰 쌀밥에 갓 버무린 김치를 쭉 찢어 올려 먹는 그맛. 밥도둑이 따로 없지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최근 김치를 담가 먹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가히 김치 담그기 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젊은 주부들의 새로운 트렌드라지요. 맛있는 배추를 골라 손수 담그는 김치가 바로 웰빙이니까요. 집집마다 보급된 김치냉장고 덕분에 김치를 보관하기도 훨씬 쉬워졌지요. 더욱이 ‘슬로푸드’ 김치 맛은 우리만 아는 것이 아니랍니다. 일본이나 중국, 유럽 등에서도 우리의 김치는 인기짱이라고 합니다. 아직 김치웰빙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면 간편하게 맛있게 김치담그는 비결을 공개합니다. ■ 강추!! 웰빙김치 담그기 비법 요즘 한창 뜨는 직종인 푸드스타일리스트 지망생 조종숙(24)·유주현(24)씨가 김치 완전 정복에 나섰다. 이들이 한 수 가르침을 요청하며 찾은 곳은 푸드앤컬쳐코리아 대표 김수진씨. 우리의 음식문화를 수년째 널리 보급하는 ‘음식 고수(高手)’다. 두사람이 찾은 지난달 말,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 관광객 30여명이 김치 담그기를 배우고 있었다. 김씨는 “김치가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방증이지요.”라고 기뻐했다. 주현씨는 “선생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은데요, 김치 담그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찾았습니다.”라며 인사를 갈음했다. 곁에 있던 종숙씨도 “요즘엔 젊은 주부들도 김치를 많이 담가 먹는 것 같아요.”라고 거들었다. 김씨는 “잘 왔어요, 김치를 모르면 우리 음식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음식을 모르면 멋진 스타일링이 나올 수 없잖아요.”라며 이들에게 앞치마를 건넸다. 그리면서 “음식을 모르는 얼치기 스타일리스트도 많은데….”라며 말끝을 살짝 흐렸다. 앞치마를 두른 종숙·주현씨의 폼은 새내기 주부처럼 그럴듯하다. 주방이 낯선 탓인지 뭘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먼저, 배추를 잘라 소금물에 절여요. 배추 한통(2㎏)에 물은 5ℓ, 소금은 1컵(150g) 비율로 넣으면 돼요. 배추 반통에 소금 한컵을 켜켜이 뿌려줍니다.” 김치 강습이 시작됐다. “선생님, 김치가 빨리 시는데 늦출 수 있는 비방이 없을까요?”해마다 어머니가 담는 김장을 어깨 너머로 보아왔다는 종숙씨의 성급한 질문이다. “난요, 김치 양념을 하면서 소주를 좀 넣어요. 배추 한통에 소주 반잔 정도로. 그러면 알코올이 숙성을 좀 늦추지요.”자신의 30년 김치 내공 비방을 털어놨다. 김씨는 “여러분이 온다고 해서 배추를 이렇게 절여 두었어요.”라며 “건져 물기를 빼둬야 양념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에선 배추를 절일 공간이 부족하면 비닐봉투에 소금물을 담아 배추를 절여도 좋다고 제안했다. 야채 가게에서 절인 배추를 팔기도 한단다. “잘 봐요, 절인 배추를 왼손에 들고 배추 겉잎부터 한장씩 넘기면서 골고루 양념을 묻혀 넣어야 해요. 그래서 김치는 보기보단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하죠.”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려 넣던 김씨는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가 건강한 치아를 만든다.’는 다소 이색적인 김치 건강론을 들고나왔다. 자신의 치아가 약했던 김씨는 딸에게 어릴 때부터 김치를 씻어 먹이거나, 볶음 김치를 먹이는 등 때마다 김치를 끊이질 않고 먹였단다.“그래서인지 우리 딸은 저와는 달리 건강하고 예쁜 치아를 가지게 됐지요.”라며 딸자랑 섞인 김치 예찬론을 폈다. “마무리도 중요하지요. 김치 양념이 끝나면 배추잎 3장을 남기고 배추 끝을 감싸 여며주세요. 남은 배추잎 한장은 왼쪽으로, 다른 한장은 오른쪽으로 감싸고, 가운데 한장으로 양념이 풀어지지 않게 잘 여밉니다. 이것도 많이 해봐야 맵시납니다.” “자, 아∼하고 김치 맛을 한번 보세요.”라는 김씨의 말에 종숙·주현씨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받아 먹었다. 종숙씨는 “배추가 부드럽게 숨이 죽었고, 너무 맛있어요.”라고 답했다. 주현씨는 “따끈한 쌀밥에 올려 먹으면 꿀맛이겠어요.”라며 군침을 삼켰다. 배추김치 담그기에 자신감이 뻗친 이들,“엄마, 이번엔 제가 김장 한 번 해볼게요.”라고 입을 모았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싱싱김치 e렇게 맛있게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이들을 위해 인터넷에서 맛있는 김치를 찾아냈다. ●묵은김치 전문백화점(www.gimchi.co.kr) 6개월∼3년 숙성한 묵은 김치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삼겹살 구이·김치찌개·삼합·횟집용 등 4가지 종류의 묵은 김치를 270여t 보유하고 있다. 신김치와 묵은김치 구별법은 군내없이 하얗고 시기만 하거나 배추는 아삭한데 맛은 시면 신김치라고 한다. 묵은 김치는 경기도의 저온창고에서 보관하며 10㎏당 4만∼4만5000원에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의 파워셀러 산들바람 전북 무주 안성면에서 김치를 만들어 옥션과 고기집 ‘돈야(322-9199)’에 공급중이다. 돈야는 서울 홍대·대학로·강서·관악점과 부산 반여동·수영점이 있다. ●다음쇼핑 디앤샵(dnshop.daum.net)의 태백 고랭지 청정김치 900여개에 이르는 상품평의 대부분이 칭찬일 정도로 시원하고 아삭한 맛을 인정받고 있다. 값도 10㎏에 2만48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고랭지 배추답게 배추 자체의 맛이 뛰어나고, 특히 개운한 맛이 일품이란 평이 많다. 배송기간은 3일 정도. ■ 따라하면 나도 김치짱 재료 배추 5포기(약 10㎏), 굵은 소금 15컵, 물 25ℓ 양념(무 5㎏, 갓·쪽파 150g씩, 마늘 500g, 양파 250g, 생강 100g, 새우젓·멸치액젓 5컵씩, 소주·설탕·고운 소금 2.5컵씩, 고춧가루 15컵 만드는 법 (1)배추는 깨끗이 씻어 밑둥을 잘라 내고 반으로 가른다.¼조각보다 반으로 가르는 것이 공기 접촉을 줄여 좋다.(2)물 25ℓ에 굵은 소금 5컵을 넣어 녹인다.(3)(2)에 배추를 넣었다 꺼내 굵은 소금을 위쪽을 중심으로 배춧잎 사이사이에 뿌린다.(4)5시간 정도 절인 후에 위아래를 바꾸어 놓고 5시간 정도를 더 절인다.(5)절인 배추는 깨끗이 씻어 배추 위쪽을 돌려 담아 물기를 한시간 정도 빼준다.(6)무는 채썬다.(7)갓·쪽파는 5㎝길이로 썬다.(8)양파·마늘·생강·새우젓은 멸치액젓과 소주를 넣어 간다.(9)(8)의 재료에 무채·고춧가루·고운 소금을 넣어 속을 만든 다음 썰어 놓은 갓과 쪽파를 넣어 살살 버무린다.(:)물기를 뺀 배추에 (9)의 양념을 배춧잎 사이사이에 넣어 준비해 둔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아 우거지로 덮은 다음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뚜껑을 꼭 덮는다. ■ 갈비랑 국도 끓여먹고 바로바로 무쳐먹고 김장김치는 2∼7일 기다렸다 먹는 것이 보통. 여름에는 반나절, 봄·가을에는 2∼3일 상온에 두면 젖산이 생겨 약간 부글거리기 시작한다. 이때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넣었다 기호에 따라 알맞게 익힌 뒤 꺼내먹게 된다. 푸드채널 ‘테이스트 유어 라이프’의 진행자 김은경씨가 김장처럼 기다릴 필요없이 즉석에서 바로 먹는 생김치와 배추 속대 갈빗국 만드는 법을 제공했다. ●배추 속대 갈비국·즉석 생김치 재료 양지머리 300g, 물 7컵, 갈비 1근, 갈비가 잠길 분량의 물, 무 한토막. 갈비양념(포도주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진간장 1작은술, 소금 약간)배추속대 10장, 된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대파 반대, 청량고추 1개. 만드는 법 (1)양지머리는 덩어리를 준비하여 물 7컵을 넣고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끓여 육수를 낸다.(2)갈비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갈비양념을 넣어 무르게 끓여 삶는다.(3)양지머리 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어 넣고 배추속대를 손으로 쭉쭉 찢어 넣어 한소끔 끓인 뒤 불을 줄여 뭉근하게 끓인다. 갈비와 대파, 청량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여낸다.(4)국물낸 양지머리도 길이를 찢어 다진마늘과 참기름에 버무려 위에 얹어낸다. ■ 김치 좀 하는 식당 김치의 유산균이 건강에 좋다면, 묵은 김치는 ‘보약’이다. 단 신김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3∼5년씩 땅속에 묵혀둔 김치가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김치가 맛있기로 유명한 식당을 소개한다. 삼김과 오모가리 김치찌개는 메뉴판닷컴이 추천한 곳이다. ●신일(739-5548) 김치독을 전북 순창의 땅 속에 묻어두고 3년 반된 김치를 택배로 배달시켜 내놓는다. 깊은 맛이 일품이다. 김치뿐 아니라 4년된 장아찌와 재래식 된장, 고추장 등이 입맛을 찾아준다. 인사동의 가정집 같은 분위기도 편안한 식사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저녁메뉴로 한우불고기 정식(8000원), 된장찌개 정식(6000원) 등이 있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된장, 고추장, 밑반찬을 손님들에게 조금씩 팔기도 한다. 된장 1㎏이 1만원,5년 묵은김치가 2만원. 인사동 대로변에서 인사아트프라자 옆골목으로 100m쯤 들어가면 오른편에 있다. ●삼김 강남점(599-9071) ‘삼김’이란 삼겹살과 김치를 합한 말.6개월 숙성시킨 김치를 삼겹살에 싸먹는 서민적인 맛이 불황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명동본점에서 시작,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지금은 35개의 지점을 열였다. 강남점은 2호선 강남역 근처 교보빌딩 뒤편 먹자골목에 있다. ●오모가리 김치찌개(2203-0067) 오모가리는 뚝배기의 전주지방 사투리다.3년 숙성된 김치와 두텁게 썬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김치찌개(5000원), 김치전(5000원), 수육(1만원). 보너스로 누룽지와 숭늉도 제공한다.2호선 잠실역 부근. 분당 정자역 근처에도 오모리찌개(031-718-0068)란 지점이 있다. ●부산 금오횟집(051-702-9911) 부산의 3대 횟집을 꼽을 때 첫손가락에 오르는 곳이다. 해운대구 중2동 청사포 달맞이 고개에 위치했다. 낮에는 언덕에 있는 횟집에서 청사포 바다가 한눈에 굽어보인다. 식당 주인이 인근 미포의 땅에 묻어둔 3년된 김치를 회와 함께 제공한다.
  • 전통의 멋 살려 관광자원으로

    경복궁 창덕궁 한옥마을 등 우리 고유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서울 종로구가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한 공로로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제5회 자치행정혁신전국대회에서 관광 활성화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종로구는 특히 인사동 거리와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지정해 전통에 대한 관심을 문화관광자원화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통의 거리 인사동 지난 2002년 국내 최초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 거리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한국 방문 때 직접 찾기도 한 곳으로 한국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거리다. 상주인구는 380가구 800여명에 불과하지만 유동인구는 평일 2만명에서 휴일에는 10만명을 넘어선다. 종로구는 이같은 인사동 거리에 3개의 관광안내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공연이 가능한 인사 문화마당 1곳, 돌화분 58개, 텃밭 6개, 기타 수목과 조경시설물을 설치했다. 또한 관광객의 주차편의를 위해 148억여원을 들여 ‘서인사 마당’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나 고사성어를 돌 벤치에 새긴 시석거리 조성과 거리화가 운영 등으로 관광객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으며, 매주 휴일에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통문화+젊은문화=대학로 종로구는 인사동 거리에 이어 지난 5월 혜화동 로터리에서 이화동 로터리까지 1.5㎞ 구간의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조성했다. 대학로는 창덕궁과 창경궁에 인접하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와 방송통신대학교가 주변에 위치해 특히 젊은층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에 따라 종로구는 대학로 일대를 전통문화와 젊은층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꾸몄다. 우선 주변 보도를 새롭게 포장하고 조경시설을 단장해 도입·행복·공연·리듬·색채·만남·체험·역사의 장 등 8가지의 테마가 있는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동시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조각품과 조형물 50점을 거리에 설치해 문화의 거리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기도 했다. 매주 일요일에는 약 1㎞ 구간의 마로니에 길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인사동 거리와 대학로 문화지구외에도 종로구는 북촌길과 계동길 탐방로를 연계해 북촌 한옥마을 관광코스를 만드는 등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다. 구는 현재 보물 1412호인 ‘문묘’와 사적 143호인 ‘일원’, 중요 무형문화재인 ‘석전대제’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시도하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청계천이 복원되면 종로지역과 청계천 지역을 하나의 벨트로 만들어 문화관광특구로 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종로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삼국지 번역 아닌 소설 쓴 장정일

    지난 22일 인사동에서 만난 장정일씨는 긴장해 있었다. 대구 서재에서 두문불출 절필 끝에 거둔 열매를 5년 만에 내놓는 자리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처음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권력 이야기 위주의 남성적 서사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생각을 바꿨어요. 무지막지한 남성적 서사에 한번 맞서보자, 여성독자들 앞에 금줄을 쳐놓고 출입을 막는 군담무협소설 삼국지를 새로 써보자 싶었죠.” 결심이 선 뒤 시중에 나온 관련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자료정리에만 2년이 걸렸다.‘장정일 버전’의 차별점을 어디다 찍을까, 고민한 과정이었다. 춘추필법으로 쓰여진 기존 삼국지가 ‘유비는 선, 조조는 악’이라는 이분법적 가치관과 한족 중심 사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데서 답을 찾았다. 중화주의를 탈피하고 변방인물들을 부각시키는, 누구도 주눅들게 하지 않는 ‘우리 삼국지’를 쓰기로 방향을 잡았다. 서사의 재미를 위해 정사 삼국지를 요령껏 비틀었다.“정사에서는 장비 아들 장포가 장비보다 먼저 죽었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장비가 먼저 죽고 아들이 복수에 나서는 식으로 바꿨다.”면서 “정사와 어떻게 타협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표지에 ‘평역’이 아닌 ‘글 장정일’이라고 굳이 표기한 이유를 물었다.“숱한 번역본이 있는데도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교과서처럼 읽히듯 600년 전의 삼국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에서요. 번역이 아닌, 개인적 창작물임을 밝혀두고 싶었습니다.” 원어 해독 능력이 없는 그가 국역된 작품들만 정보원으로 삼은 한계에 대해서도 트집잡는 이들이 틀림없이 있을 터. 이런 우려에 대해 작가는 “원어 능력이 없었기에 오히려 삼국시대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섭렵하게 됐고, 인물과 사건에 대한 해석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삼국지 장정’에서 이제야 빠져나온 그는 “속상하고 손해보는 일을 한 것 같다.”는 뜻밖의 말을 했다.“삼국지가 위·촉·오의 각축 드라마만은 아니거든요. 동아시아 주변국 쪽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혀 새로운 삼국지가 탄생할 수도 있으리란 판단이 섭니다. 더욱 색다르게 변주된 삼국지가 이 책을 기점으로 앞으로 서점에서 경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5) 에이스침대 2세 경영인 안성호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5) 에이스침대 2세 경영인 안성호 사장

    안성호(37) 사장은 앳된 얼굴에 소박함이 엿보이는 최고경영인(CEO)이다. 그러나 늘 점퍼를 걸치고 공장에서 기계에 고개를 들이밀고 일하는 모습은 창업주인 아버지 안유수(71) 회장을 빼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침대는 과학’이라는 안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최첨단 자동화공정을 완성한 데 이어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등 침대기업은 안 회장이 만들었으나 세계 5등 기업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지 3년째 되는 안 사장이 달성했다. 그는 온돌 문화권인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침대전문기업을 꿈꾸고 있다. 안 사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잘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게 침대고, 그래서 침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사장은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침대전문기업을 이끄는 2세 경영인이다. 그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생산현장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에 몰두하는 과학자와 다를 바 없다. 이는 아버지 안유수 회장으로부터 장인 정신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자랑이 쑥스럽다.”는 안 사장으로부터 ‘에이스만의 정신’을 들어봤다. ●공장은 나의 놀이터 아버지의 고향은 북한 황해도 사리원이다. 지금도 고모 등이 북한에 살고 있다. 아버지는 학생시절 혼자 남쪽으로 내려와 독학으로 대학까지 마쳤다. 그리고 창업을 해서 회사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말 그대로 자수성가한 분이다. 아버지가 침대사업에 뛰어든 것은 1963년이다. 서울 인사동의 가구골목에서 미군들이 침대를 구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출발했다고 한다. 성동구 금호동에 작은 공장을 마련했다. 말이 공장이지 조금 큰 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집 근처에 있는 공장에서 매일 살다시피했다. 아버지 손을 잡고 공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다. 공장 아저씨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스프링을 갖고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TV에 방영되는 외국영화에서 본 침대를 연필로 그려 아버지께 보여드렸더니 아버지께서 칭찬하신 뒤 진짜 침대로 만들었다. 그런데 잘 팔리지는 않았다. 당시엔 침대 제작이란 게 사람이 손으로 매트리스에 헝겊을 씌우는 식으로 공정이 엉성했다. 공장에 불이 났을 때 아버지가 허겁지겁 불을 끄시던 모습도 떠오른다. 장사가 잘 되었는지 1975년쯤 성동구 성수동의 제법 넓은 곳으로 공장을 옮겼다. 이때부터 설비도 들여놓았다. 나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공장에 들러 직원들의 일을 거들었다. 아버지는 78년 성남에 큰 공장을 짓고, 최초로 한국공업규격(KS)을 받은 뒤 어머니와 무척 기뻐했다. 어릴 적부터 공장을 돌아다닌 일이 지금 공장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따로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금방 이해했다. 학교 다닐 때 나는 모범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말썽을 부리는 학생도 아니었다. 공부는 수학과 과학 과목을 잘 했다.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담임교사가 “집에서 알파벳을 배우고 온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나를 포함해 단 두명만이 손을 들었다. 부모님께서는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대학에 들어와서 용돈은 주급으로 3만원씩 받았다. 책값은 어머니께서 영수증으로 처리해주었다. 그때도 틈틈이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등짐을 지는 등의 허드렛일이 대부분이었다. 직원들에게 혼이 난 적도 있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통계분석과 시장조사 일을 했는데 역시 지금 회사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 어떤 제품을 만들어 어떻게 시장에 접근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법을 배웠다.1년 정도 경험을 쌓았는데, 아버지가 “어차피 네가 할 일이라면 빨리 일을 배우라.”고 권해 에이스침대로 옮겼다. ●침대는 과학이다 기획이사를 맡으면서 원가와 외주(外注)관리를 했다.25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문에 부담이 컸다. 무조건 열심히 일했다. 원가관리는 신제품을 생산했을 때 마진을 어떻게 산정하는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시장의 상황과 회사의 재정운영 등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생산공정도 잘 알고 있어야 제품의 수요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수요예측은 판매 추이 등에 대한 통계처리로 한다. 나는 원래 숫자에 강하다. 침대산업은 인건비 싸움이다.1990년대에 우리나라는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이 도태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동화를 서둘렀다. 기계는 사람에 비해 오차가 적고 정확하다. 침대는 스프링 등의 균일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침대산업은 자동화가 가장 필요한 업종이다.92년 업계 최초로 침대공학연구소를 만들었다. 인체공학 전문가 등 17명이 뇌파시험기 등 14종의 첨단장비를 동원해 가장 편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척추곡선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실험 로봇인 ‘컴퓨맨’도 만들었다. 충북 음성에 침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인 14만평의 부지에 본사 공장을 지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무인생산시스템을 채택했다. 컨베이어벨트가 천장에 깔려 매트리스가 공중에 떠다닌다.19종의 특허기술도 개발했다. 신기술 개발과 공장자동화를 내가 혼자 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많은 설계에는 직접 참여했다. 침대속까지 항균처리를 하는 기술, 스프링의 이중 열처리 기술은 부끄럽지만 내가 만들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얼른 메모하고 이를 제품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프랑스, 독일 전문가들이 공장을 둘러본 뒤 놀라면서도 “과잉투자가 아니냐.”고 묻곤 한다.“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침대산업은 과학이다. 철저하고 완벽한 인간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이 옷장을 쓰는 시간은 하루에 10분도 안 되겠지만 침대는 일생의 3분의1을 함께 보내는 가구다. 이는 아버지의 정신이기도 하다. ●탁월한 1등이 되라 에이스(ACE)는 고객을 위한 ‘예술적이고 편안한 환경(Artistic Comfortable Environment)’에서 따온 말이다. 아버지는 평소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도 말라. 남의 비교 대상조차 되지 말라. 탁월한 1등이 되라.”고 강조하신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해외출장을 가면 투숙한 호텔의 침대 매트리스를 칼로 뜯어 샘플을 가져오는 바람에 호텔에서 곤욕을 치른 일도 많은 분이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에도 공장에 남아 일하다 12시가 다 돼서야 귀가하는 분이다.1980년에는 국내 가구업체들이 납품하는 목물(木物)이 마음에 안 든다며 가구전문인 ‘리오가구’를 설립한 분이다. 지난 1993년 중국 광저우(廣州)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10년 동안 시장적응을 마친 만큼 올해부터 3배 이상의 투자를 한다. 하루 300개의 침대를 만들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공장 2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10년 안에 공장 8∼9곳이 더 있어야 한다. 성(省)단위에 1개씩의 공장을 짓는 게 꿈이다. 북한 사리원에도 곧 대규모 침대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침대시장은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수요확대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중국 진출이 절대적인 대안이다. 국내엔 200여개 영세업체가 난립하고 있으나 3개 대형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했다. 시몬스침대가 400억원의 매출로 2위 업체다.(미국계 회사인 시몬스침대는 에이스침대가 국내 독점 생산·판매권을 지닌 회사로 안 사장의 친동생인 안정호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형제가 국내 침대시장의 1·2위업체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성장 과정이 비슷해 우애가 돈독한 안 사장 형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통화를 하며 자재구입 문제 등을 상의하지만 디자인 개발 등에서도 서로 감춘다고 한다. 안 사장은 형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구설이 싫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길 꺼렸다.) 내가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 지금은 매출이 3배로 늘었다.2002년부터는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생산자동화 덕분에 직원 한 사람이 하루에 20개의 매트리스를 생산한다. 프랑스 등에서도 아직 1인당 10개를 생산하지 못한다. 매출 등은 아직 세계 최고가 아니지만 생산설비와 연구력은 이미 세계 1등인 셈이다. ●베푸는 기업철학 ‘기업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게 아버지의 지론이다. 그래서 지난 1994년 경기도 성남에 5억원을 들여 경로회관을 지었다. 모든 위락시설과 건강검진 등이 무료다. 매년 근육병재단을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다. 창업주들 중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뚜렷한 국가관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하다.2세 경영인들도 요즘은 다르다. 직원들보다 2배,3배 일하지 않으면 무시당한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한다. 다른 회사의 2세 경영인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주제를 정해놓고 토론하고 정보교환도 한다. 언젠가 에이스침대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뒤 나도 ‘돌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마니아] 국내 첫 북아트숍 여는 서은진씨

    [마니아] 국내 첫 북아트숍 여는 서은진씨

    지난달 13일,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자주 들리는 ‘프리마켓(예술장터)’ 홈페이지에 ‘찾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동에 북아트/핸드메이드 노트를 전시, 판매하는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북아트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을 찾고 있어요…저도 젊은 작가이고, 좀더 많은 분들의 상상력이 세상에 보여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서은진(28·여)씨는 북아티스트겸 그래픽디자이너이다. 지난 달 첫 개인전을 연 초보 북아티스트인인 그는 다음달 18일 인사동 쌈지예술골목에서 총 150여가지의 핸드메이드 책과 노트를 파는 가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 곳에 작품을 출품할 아마추어 북아티스트들을 모집 중이다. 핸드메이드 노트나 책은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만큼의 가격을 주고 사는 사람이 없어 이익이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그는 왜 ‘돈 안되는’ 일을 벌이는 것일까. 서씨의 “벌고 있는 돈을 모두 쏟아 부어서라도 꼭 해내겠다.”는 의지는 책에 대한 끝없는 애착에서 나오는 것같다. ●책은 세상과의 연결통로 13일 저녁, 홍대 앞에 위치한 그의 아담한 집은 작지만 넓은 세상을 담은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거실의 벽면 한 쪽은 묵직한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고, 바로 앞에 놓인 나무 테이블 위에는 구식 타자기, 특이한 재질의 종이들, 스템플러 등 책을 만드는 도구들이 놓여있다. 다른 한쪽에는 직접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the gap of timing’란 이름의 책은 책장의 4분의3이 여백이다. 맨 끝 4분의1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에 글이 쓰여 있고, 원한다면 끝부분만 넘기며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한장한장 넘기며 여백까지 보는 사람이 있고, 끝부분만 빨리 넘겨보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과학적으로는 공통된 시간을 가졌지만, 사람마다 감성적인 ‘빠름’과 ‘느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표현한 것이죠.” ‘평생 간직하고픈 책은 평생간직하고픈 사람과 상통한다.’는 의미에서 만든 책은 사람들의 전화번호와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화를 걸듯 책장을 다이얼처럼 돌려가며 볼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주로 사람과 관계에 대한 생각과 느낌들을 다양한 형태의 책으로 표현한다. 서씨와 책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부모님이 바쁘셔서 저는 늘 책을 읽었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어요. 책은 세상과 저를 연결해주는 통로였죠.”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도 책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했다. 우연히 북아트라는 장르를 알게 됐고,‘이거다’싶어 평생의 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북아트를 본격적으로 배울 만한 곳이 없었다. 영국국립미술학교에 가면 북아트를 배울 수 있다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2000년 영국으로 떠났다. 2년 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차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2∼3년전부터 한국에서도 북아트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예술로서는 여전히 생소한 분야고, 초보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었다. ‘먹고사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그래픽디자인을 시작했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직업을 ‘북아티스트/그래픽 디자이너’로 소개하고 꾸준히 작품을 만들었다. “주변에서는 돈 안되고 인정도 받지 못하는 이 일에 왜 매달리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음악가나 화가가 영감을 받으면 선율이나 색으로 표현하려 하듯이 제게는 살아가는 경험 하나하나가 책을 만드는 이유입니다.” 구하면 열린다고 했던가. 우연히 서씨의 작품을 본 미술관 큐레이터가 전시회를 열자는 제안을 해왔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사동 ‘iswas’ 갤러리에서 ‘북아트쇼’라는 제목으로 총 50여개의 작품을 보여주는 첫 개인전을 열었다. ●첫 개인전,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아 큰 관심을 보였지만, 바뀐 것은 별로 없었다.‘돈과 연줄’없는 작가들이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서씨는 북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판로가 없어 세상에 자기 작품을 내놓지도 못한 채 음지에서 소극적으로 활동하거나, 아예 꿈을 접어버리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다.“누군가는 ‘간지러운 곳’을 긁어줘야 하는데, 내가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초 ‘북아트 전문숍’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자나깨나 고민이라고 하지만, 그는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도전을 즐기는 듯했다. 내년부터는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잡지 만드는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란다. 잡지 디자인을 맡기로 했지만,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삼겹살에 소주를 들이키던 그가 대뜸 물었다.“기자 일 재미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벌써 기자란 직업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원 옛도심 차없는 거리 조성

    경기도 수원시 옛 도심 구간에 ‘테마형 차없는 거리’가 조성된다. 15일 수원시 팔달구에 따르면 수원역∼팔달문∼화성(華城)행궁을 연결하는 1번국도(4차선)를 따라 남서쪽으로 형성된 이면도로(길이 2.4㎞, 너비 8m)를 오는 2007년까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이 곳에서는 옥외광고물과 간판이 선진국형으로 정비되고, 차도는 보도블록 또는 우레탄으로 포장된다. 곳곳에 조각물 등 예술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추진하고 있는 수원역∼옛 아카데미극장 330m에 대한 차없는 거리 조성이 준공상태에 접어들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주변지역의 상권이 되살아나자 주변상인들이 차 없는 거리 연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2단계로 옛 아카데미극장∼경기도청4거리(360m),3단계 경기도청4거리∼중동4거리(870m),4단계는 중동4거리∼화성 행궁(870m)을 연차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구간은 수원역 인근으로 현대적인 세련미로 축제 분위기의 신명나는 거리로 조성하고,2단계 구간은 경기도청과 세무서를 중심으로 한 차분한 업무 중심지로로 조성한다.3단계 구간은 교육시설과 문화유산 향교가 있는 점을 감안해 교육과 문화중심지로,4단계 구간은 청소년과 문화의 만남 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거리는 단계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상가를 집중시켜 서울 인사동과 대구 한약거리 형태의 거리를 계획하고 있다. 윤태헌 장안구청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 구간별로 특색있게 개발해 상권이 되살아나 수원뿐 아니라 경기도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프리마켓 의미·과제

    프리마켓은 2002년 6월 월드컵 사업의 일환으로 홍대 앞 놀이터에서 출발한 이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의 호응이 커지자 프리마켓은 각종 단체에서 초청을 받아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해와 올해 광주, 부천, 전주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시민작가들이 전국 각지에서 작품을 선보였고,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섬유주간행사에도 초청받아 30여팀이 출품할 예정이다. ●민초(民草) 예술인의 등용문 전문가들은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마켓을 새로운 문화 민주주의 형태로 본다. 문화연대 이원재(33) 사무처장은 “프리마켓은 제도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시민들도 창작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문화의 공공성 실현에 이바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마켓에 나와있는 작품들은 공장 시스템으로 나올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라며 “예술 작가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로 자리잡는다면,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프리마켓은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등용문’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사동 예술품 가게, 아트센터 등에서 프리마켓 사무국과 홈페이지를 통해 ‘작가를 모신다’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작가 임순자(48·여)씨는 “프리마켓을 통해 다른 곳에서 작가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며 “불황 때문에 예술활동을 벌일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안타까웠는데, 시민작가들 사이에서 프리마켓이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56·여) 교수는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삶을 추구하며 노동과 놀이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며 “그들의 자생성을 잘 살려내도록 정부나 기업들이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복해야 할 점도 많아 프리마켓의 정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정적인 장소 확보. 올 초, 홍대 앞 프리마켓은 유명세를 타고 몰려든 노점상으로 인해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존폐의 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다. 프리마켓 기획을 맡고 있는 최현정(23·여)씨는 “프리마켓 주변의 질서를 바로잡고 안정적인 장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천과 부천은 주민과 기업, 지역 문화단체 등의 협조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부천의 경우 LG백화점 측에서 장소를 제공했고, 내년부터는 경기문화예술재단과 부천문화예술재단의 협조로 유동인구가 더 많은 중앙공원 쪽에 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천 프리마켓 팀장 목혜균(31)씨는 “이천 창전동 주민자치회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주변 상인들과도 협의가 잘 돼 시민들과의 마찰이 없다.”며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계층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작 예술품의 ‘카피’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6일 ‘빨강고양이’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시민작가가 프리마켓 홈페이지에 ‘자신이 개발한 디자인의 모자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려 ‘안타깝다.’,‘분통이 터진다.’는 내용의 답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작가 김은희(27·여)씨는 “일일이 저작권 등록을 할 수도 없고, 등록을 해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다.”며 “우리는 그냥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정신과 노력이 깃든 작품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마켓을 응용한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키우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화연대 이원재씨는 “일본에서는 일년에 두번씩 누구라도 창작품을 팔 수 있는 ‘일본 디자인 페스타’를 열어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잠재적인 예술작가들을 발굴하고 국가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형 프리마켓’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적 안무가 굿판서 놀다

    세계적 안무가 굿판서 놀다

    지난 4일 경남 통영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굿판이 펼쳐졌다. 해란마을에서 낚시터를 하는 주인이 장사가 잘 안 되자 액을 털어내고, 재수가 붙게 해달라고 마련한 자리였다. 남해안 별신굿의 일종인 수륙새남굿을 제대로 격식을 갖춰 하기는 30년만의 일이어서 굿을 주재하는 무당들도, 구경하러 나온 마을 주민들도 들뜬 표정이었다. 해질 무렵, 길놀이로 막을 연 굿은 대나무 가지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부정굿부터 용왕에게 음식을 바치는 용왕굿, 제석굿을 거쳐 종이로 만든 용선(龍船)을 쓰고 춤을 추는 용선춤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굿이 진행되는 동안 동네 아낙네들은 부침개를 만들어 돌렸고, 흥이 오른 구경꾼들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이 굿판 한가운데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슈(사진 왼쪽·64)와 그의 무용단 일행이 있었다. 처음엔 머뭇머뭇 구경만 하던 이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굿에 동참했다. 무녀가 대뜸 명태로 엉덩이를 때리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많이 맞을수록 복이 들어온다.’는 설명에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기꺼이 몸을 엎드리기도 했다. 춤을 청하는 무녀의 손길에 당황해하던 피나 바우슈도 어느새 ‘관광버스춤’을 추는 할머니들 틈에서 어깨를 들썩였다. 용왕에게 바치는 고기를 직접 낚기도 한 그는 “잊지 못한 경험을 하게 돼 정말 감사한다. 마음 속에 많은 기쁨을 담아간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와 단원들이 지금 한국 곳곳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내한해 오는 12일까지 서울과 지방을 돌며 한국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모으는 중이다. 이날 통영 별신굿 구경도 그런 답사 코스의 하나. 이들이 보름간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은 하나로 모아져 내년 6월 서울에서 세계 초연된다.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탄츠테아터’(무용극)의 선구자인 피나 바우슈는 1979년 ‘봄의 제전’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2000년과 2003년 ‘카네이션’과 ‘마주르카 포고’로 2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LG아트센터의 의뢰로 제작되는 한국 소재의 신작은 86년 이탈리아 로마의 이미지를 담은 ‘빅토르’를 시작으로 피나 바우슈가 진행 중인 ‘세계 국가·도시 시리즈’의 열세번째 작품.97년 ‘윈도 워셔’(홍콩),98년 ‘마주르카 포고’(포르투갈)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일본을 소재로 한 ‘천지’를 공연했다. 피나 바우슈는 이번 신작 구상 여행에 대해 “보름이란 기간이 한국을 알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얻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피나 바우슈와 14명의 단원, 그리고 의상·조명·음악 디자이너 등은 경복궁과 청계산, 압구정동과 인사동, 부산 자갈치시장과 전남 곡성의 김장독굿 등을 돌아봤다. 봉은사 예불과 충현교회의 주일 예배에도 참석했고, 비닐하우스촌과 타워팰리스, 미아리고개 점집과 코엑스몰 등 전통과 현대를 두루 둘러봤다. 답사 뒤에는 매일 4∼5시간의 리허설을 통해 작품의 단초들을 하나씩 걸러내는 중이다. 그는 “지금은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 안에 들어오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면 우리만의 방식으로 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제게 만남을 의미합니다. 공연을 통해서 관객에게 나를 보여주고, 또 관객으로부터 느낌을 받지요. 매 공연마다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눈과 마음으로 한국을 꼼꼼이 담는 중인 피나 바우슈와 단원들이 7개월 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대화’를 청할지 기다려진다. 통영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 받는 이시규씨

    “‘통일’하면 남북통일을 우선 연상하게 되지요. 하지만 부부간의 일심동체도 통일이요, 친척과 주위 사람들 간의 화목도 통일입니다.” 최근 제8회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예 전각가 목정(牧亭) 이시규(46)씨. 그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지은 자작시 ‘하나됨의 노래’를 돌에 새긴 전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가 이번 작품에 쓴 돌은 해남 땅끝마을과 백두산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이어서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외국 국빈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국빈들이 우리 고유의 글씨가 새겨진 전각을 선물로 사 가는 경우가 많다. 국빈들이 단골로 들르는 곳이 서울 인사동의 명신당 필방이다.1999년 4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한할 때 이곳을 찾으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스페인 국왕 부부, 네덜란드 황태자,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이 다녀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조계사, 전통문화중심으로 탈바꿈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조계종은 2일 2008년까지 조계사를 전통문화의 중심공간으로 조성하는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불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성역화 계획에 따르면 조계종은 오는 2008년까지 총 250억원을 투입해 조계사를 서울 도심의 문화중심 공간으로 정비한다. 우선 조계사 경내 2600여평 대지에 일주문을 비롯해 보제루,3층목탑인 만불보전, 극락전 등을 해체복원하거나 신축하게 된다. 현재 보수 공사가 한창인 대웅전을 빼놓곤 경내의 모든 건물을 새로 짓는 대규모 불사다. 조계종은 1단계로 대웅전 보수를 마무리짓고 일주문, 보제루, 문화사업관, 극락전, 지하식당을 정비한 뒤 종각, 지하보도, 지하주차장, 종무소 및 신도회 사무실, 신도회관에 이어 만불보전, 해탈문 재건 등 5년간 총 4단계에 걸쳐 성역화 불사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목탑 만불보전은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세운다는 복안이다. 조계종은 조계사를 정비한 뒤 인근 경복궁과 인사동을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조성, 조계사를 서울의 문화중심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조계사와 인사동을 잇는 지하보도와 지하상가를 만들어 인사동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조계사에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이같은 불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조계사를 중심으로 경복궁-인사동까지 연결되는 문화벨트뿐만 아니라 스님들의 교육·신행·수행 공간과 일반 신도·시민·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열린 휴식공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말 지금의 수송공원에 창건된 각황사부터 시작된 조계사는 그동안 조계종 총본산의 명성에 맞는 도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조계사측은 따라서 그동안 이같은 불사를 위해 주변 부지 매입에 매달려 왔지만 별 진전이 없어 현재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중심으로 불사를 시작하게 됐다.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은 “이번 불사는 크고 작은 조계종 내분 탓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있는 조계사의 좋지 않은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일반 신도들과 서울시 당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불사 추진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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