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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화에 담은 남도의 멋과 철학

    깊어가는 가을 남도 예향의 멋과 철학이 담긴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2일 개막해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대원전’은 한국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다. 그동안 진경 산수 작업에 매진하던 김 교수(조선대 미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나 수묵 등 전통적인 재료와 테크닉을 과감히 떨치고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종전 활달한 운필로 실경 산수를 담았던 화면은 조형성에 더 중점을 두고 정신의 세계, 내면의 세계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한국화를 그릴 때 쓰는 모필에 아크릴을 묻혀 캔버스에 담아낸 필치는 서양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운생동이 느껴진다. 분방하게 흐트러지는 듯 격렬한 에너지가 넘쳐 나면서도 안으로는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서정을 뿜어낸다. 특히 수묵과 담채가 어우러진 화면에서는 색채의 운용과 조형적 표현이 돋보인다. 이는 전통적인 산수색채에서 뛰쳐나온 화가가 새롭게 모색하는 전조이기도 하다. 서양화, 한국화의 장벽을 훌훌 털고 일어선 새 작품들에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 정신이 엿보인다. 인도와 티베트 여행을 통해 얻은 정신적 자유는 작품 ‘새벽의 종소리’‘윤회’‘비움의 자유’등에 잘 투영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적 수묵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시도했다.”고 밝혔다.(02)733-9512. 한편 1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백순실전’에서는 황토빛 남도 땅과 차(茶)향이 맴도는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내놓았다. 동다송이란 초의선사가 쓴 차문화에 대한 책. 그의 작품들에선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미가 물씬 풍긴다. 새 작품들은 색채를 거의 쓰지 않은 게 특징이다. 땅의 갈색을 빼곤 모두 검정, 흰색 등 무채색의 선과 형태만으로 독특한 화풍을 구사하고 있다.(02)2117-2117.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갈매기 5~30일 정동극장. 지루하고 어려운 체호프 대신 쉽고 재밌는 체호프를 표방한 새로운 해석의 무대로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 몇몇 주역을 제외하고 전년 멤버가 그대로 출연한다. 전훈 연출, 송옥숙 남명렬 김호정 출연.(02)751-1500. ■고양이늪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여인의 이야기. 아일랜드 여성극작가 마리나 카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한태숙 연출, 서이숙 지현준 공호석 출연.(02)744-7304. ■코끼리 사원에 모이다 4∼27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동물원에 모여든다. 노동혁 작·남동훈 연출, 박성준 곽자형 출연.(02)764-8760. ■러브레터 12월3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 두 남녀가 일생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엮어가는 사랑이야기.A.R. 거니 작·최형인 연출, 이호재 설경구 최형인 정경순 출연.(02)764-6460. <뮤지컬> ■바리 4~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자신을 던져 병든 나라와 죽어가는 아비를 구한 바리공주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가무극. 바리 신화의 드라마틱한 서사에 동서양의 음악과 몸의 언어를 얹었다. 김정숙 작·유희성 연출, 신영숙 홍경수 출연.1588-7890. ■나비의 현기증 4∼13일 극장 용. 연극, 무용, 아크로바트가 결합된 종합예술로 벨기에 서커스극단 페리아 뮤지카의 아시아 초연작.1544-5955.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미술> ■필로프린트 판화전 4~10일 서울 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 판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모임인 ‘필로프린트’의 18회 정기전. 판화의 저변 확대와 판화미술의 발전을 위해 창작에 열을 올리는 서정화, 김혜경, 신우희, 박성미, 이영기, 장진봉씨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외에 중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02)2117-2117. ■백순실전 가을에 딱 어울리는 황토빛의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茶)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선보인다.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적인 미가 물씬 풍긴다.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02)2117-2117. ■박수근가(家) 3대에 걸친 화업의 길 경매를 열면 항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한국 최고의 화가 박수근의 장녀 인숙, 장남 성남, 장손 진흥씨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5일∼2006년2월26일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 미술관.(033)480-2655. ■김경렬전 한국의 나무들을 주소재로 하여 우리의 삶을 되새겨 보는 자리. 겨울 시련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 넓은 그늘로 쉼터를 만들며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등 우리 삶속에 살아있는 나무들을 그린 유화 17점이 전시된다.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클래식>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7~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후하고 화려한 색채, 폭발적인 사운드로 음악의 제왕으로 불리는 베를린 필의 21년만의 내한 공연. 영국출신 젊은 거장 사이먼 래틀경의 영입으로 새롭게 변신한 베를린 필의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듯.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을 비롯, 서양음악의 걸작품들을 연주한다. 토마스 아데의 ‘아쉴라’는 한국초연.(02)6303-1915. ■정명훈&아시아 연합오케스트라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히사이시 조&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O.S.T콘서트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어린이> ■하마가 난다 11월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 “서울시, 더 분발하라”

    ‘문화자원을 활용해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키워야 합니다.’‘외국인이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주세요.’‘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관료적인 문화를 줄여야합니다.’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5년도 총회’에서는 서울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감성과 문화가 넘치는 도시로” 영국의 영 파운데이션 제프 멀건 이사장은 “삶의 질이 높은 호주 시드니, 랜드마크 빌딩이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심야 문화예술 행사가 다채로운 핀란드 헬싱키 등에 비해 서울을 떠올리면 특별한 게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서울에 대한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서울에 산다고 하면 남들보다 앞서 나간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는 입소문(buzz)이 퍼지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미디어기업 포브스 크리스토퍼 포브스 부회장은 “여행 중 누군가 서울에 간다고 하면 ‘사업 때문에 가는지, 휴가 때문에 가는지’ 질문을 하게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서울에서는 사업밖에 할 게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서울이 지닌 풍부한 예술·역사적 재산이 서울에 대한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피터 스트링험 마케팅책임자는 “캐나다 밴쿠버는 천혜의 자연 자원을 지녔지만 이런 도시는 흔치 않은 만큼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개선할 방법으로 감성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면서 “해당 도시가 흥미진진한지,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여겨지는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지 등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외국인 배타의식 벗어나야” 미국 정보기술(IT)업체인 ITUC 루돌프 슐라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해본 결과 한국인들은 민족주의적이며 외국인을 불신하는 특성이 있어 사업을 어렵게 하며, 한국인이 아닐 경우 고용인들의 충성도가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서울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매쿼리은행 데이비드 클라크 회장은 “1996년 서울에 처음 진출했을 때 4명으로 출발해 현재 190여명으로 늘어난 것은 ‘빨리빨리’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금융허브의 잠재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서울이 투자적격지가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외국인 친화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을 디지털·쇼핑 허브로”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PLC 데이비드 리드 회장은 “서울은 주거지와 숙소가 부족하고 외국 학생 교육시설·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면서 이에 따른 대안으로 ▲세계 디지털 허브 건설 ▲아시아 쇼핑 천국 건설 ▲아시아 문화 중심지 조성 ▲외국인 투자에 경쟁력 있는 어드밴티지 제공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디지털 보급률을 자랑하는 동시에 서울시민 86.4%가 PC를 사용하고 이 가운데 91.8%가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돼 있다.”면서 “서울을 신상품을 테스트하고 인력을 개발할 수 있는 ‘세계 디지털 허브’로 건설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서울에는 동대문 시장 등 세계 최초의 재래시장이 있는데다 이태원·명동 등 외국 관광객을 위한 지역, 문화·쇼핑을 경험할 수 있는 인사동이 있는 만큼 아시아의 쇼핑 천국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이야기 (27)] 시민의 문화소비

    [서울이야기 (27)] 시민의 문화소비

    서울은 문화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처럼, 파리의 루브르같이 어떤 도시를 떠올리면 모든 사람들이 문화적 향기가 코끝에 와 닿는 곳, 문화소비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가 그 도시의 문화 취향을 호흡하고 싶은 그러한 도시를 꿈꾼다. 지구촌 메트로폴리스들의 21세기 도시발전은 문화를 지렛대로 한 걸음 도약하는 것이다. 서울도 그 행렬에 한 발 담그고 싶은 욕망과 전략을 만들고 있다. 서울의 욕망과 희망이 뿌리내리기 위해 지금 이곳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와 더불어 호흡하고 있는지, 사람들의 일상 속에 문화는 어떤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도시란 도시발전 계획에 의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듣고, 보고, 만져본 그 경험의 축적에 의해 한 뼘씩 깊어지며 뿌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소비의 일상화, 대중영화 서울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문화소비는 단연 대중 영화 관람이다. 서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지난 1년 동안 3.03편의 영화를 보았다. 물론 아직도 전체 시민의 50%는 영화를 한편도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뒤집어보면 전체 시민의 반수가 1년에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를 한번 이상 본 사람들의 평균관람 횟수는 6편이나 된다. 이는 서울의 충무로가 시민들의 삶 속에 낯설지 않은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다수 시민의 문화소비가 영화산업의 굳건한 버팀이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중영화의 소비는 서울시민의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차별되지 않은 채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코드이다. 서울시민 가운데 여성의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3.27편이며, 남성은 2.78편이다. 대중영화 소비의 중심축은 20대에 있다. 서울시 20대의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7.54편으로,10대의 5.54편,30대의 3.0편에 훨씬 앞서 있다.20대 중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한편도 안본 비율은 18%에 지나지 않는다.50대이상 연령층에서는 그러한 비율이 71%나 되는데 말이다. 나이가 많은 시민들은 대중 영화라는 상대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문화소비에서도 빗겨나 있다. ●순수문화 소비 걸음마 단계 그러면 서울시민들이 순수문화 소비에는 어느 정도의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일까. 서울시민들은 인사동뿐 아니라 세검정 고개를 넘으면 하늘과 맞닿을 듯한 언덕 위 평창동에 아주 많은 미술관이 모여 있다는 것을,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 광화문 가까운 곳에 이 가을 낙엽이 사각거리는 더없이 행복한 오솔길이 있는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2004년 미술관을 찾은 서울 시민은 전체 시민의 11.8%에 지나지 않았다. 연간 미술관 관람은 0.34회이다. 남성들의 90%는 미술관을 한번도 찾지 않았으며, 대중영화 소비에 익숙한 20대 역시 84%가 지난 한해동안 미술관을 찾은 경험이 전무하였다. 가구소득이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의 중간계층이 지난해 미술관 관람을 위해 지불한 비용은 2만 6000원이다. 연주회나 무용·연극 등 순수공연장의 상황은 어떠할까. 서울시민의 87%는 2004년 한해 순수예술 공연장을 한번도 찾지 않았으며, 연간 0.36회의 순수예술 공연장을 방문하였다. 이러한 순수공연예술 경험률은 성별·연령별로 다르지 않다. 남녀 모두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공연장을 가본 경험이 없으며,30대의 85%,40대의 87%,50대의 90%는 순수 공연장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소비와 경제력 문화소비에는 돈이 많이 들까. 순수예술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연료가 비싸다고 한다. 가구소득 기준 200만∼300만원인 계층의 평균 공연장 방문 횟수는 0.33회,400만∼500만원 계층은 0.59회,500만원 이상 계층은 0.84회이다.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93%는 공연장에 가본 적이 없다. 미술관 관람 횟수 역시 200만∼300만원 가구소득 계층은 0.22회,500만원 이상 소득계층은 0.77회이다. 경제력과 문화소비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아주 큰 차이는 아니다.200만∼300만원 소득가구은 연간 공연에 5만 9000원을 지출하였다.400만∼500만원 소득계층은 7만 9000원을 썼다.2004년 발표 기준 서울시민의 평균 외식비는 20여만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서울에 사는 우리들은 여전히 먹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문화소비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 문화란 경험한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이 대중문화에도 익숙해지고 순수문화예술도 경험하도록 장(場)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는 2005년을 ‘문화의 해’로 선포했다. 노들섬에 오페라극장 건립을 위한 설계안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고, 서울광장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베토벤을 들려준다. 오가는 사람들은 순수예술에 귀를 열게 된다. 영화관의 낮은 문턱만큼 순수예술의 문턱도 낮아져야 한다. 문화는 편식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서울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각양의 문화들이 함께 소비되어야 한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시의 노력과 문화적 감수성을 높이려는 시민의 노력이 함께 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 秋色 물든 삼청동길 그림 구경 나가볼까

    秋色 물든 삼청동길 그림 구경 나가볼까

    화랑가의 핵심 축이 인사동에서 경복궁 주변 일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 일대에 새로 오픈하는 화랑들이 늘고 있다. 갤러리 안(관장 박종숙)은 21일 경복궁 앞 기무사 근처에 터를 잡으면서 ‘강북 화랑시대’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곳은 기무사의 이전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화랑 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갤러리 안은 이날부터 한달간 홍석창 홍대 미대교수, 이정지 전 여류미술가협회회장, 김정수 미술세계화협회장 등 3명을 초청, 개관 기념전을 갖는다. 한국의 전통미를 바탕으로 현대적 작업을 하는 작가들로 갤러리의 ‘색깔’을 냈다. 이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한국화가 홍 교수의 작품 ‘무제’에서는 활달한 붓놀림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힘찬 기운으로 한국의 멋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고리타분한 수묵화가 아닌 현대적 조형미를 잘 끌어 올린 작품에서 채색 수묵의 세련미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마음속의 풍경을 그려낸 홍 교수의 출품작들을 통해 한국화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역사책에서 보던 단군을 그린 화가로도 유명하다. 진달래 꽃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김씨는 이번에도 진달래 꽃을 작품 주제로 정했다. 프랑스 유학이후 꾸준히 우리 꽃을 표현하고 있는 김씨는 꽃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다. 한글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는 이씨는 두툼하게 붓질을 반복하게 한 뒤 이를 긁어내 한국적인 미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 박 관장은 20일 “뉴욕·로스앤젤레스등의 유수 화랑과 연결해 경쟁력 있는 우리 화가들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해외 작가들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11월21일까지.(02)737-8089.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화랑 중 한 곳인 선 화랑(김창실회장)도 최근 사간동 국제갤러리 옆에 ‘선 컨템퍼러리’라는 분점을 냈다. 김 회장의 장녀 이명진씨가 이끌고 있는 선 컨템퍼러리는 개관 기념전으로 ‘Transparency’를 주제로 김명숙 안성하 임정은 황혜선 등 4인의 신작들을 선보인다.11월3일까지.(02)720-5789.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말 돈화문로에 국악 울려 퍼진다

    주말 돈화문로에 국악 울려 퍼진다

    이번 주말 종로구 돈화문로에서 우리 전통 공연예술을 맛볼 수 있는 국악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22∼2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종로 3가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돈화문로에서 ‘2005 국악로 국악축제’를 개최한다. 첫날 행사는 ‘에루화 풍굿놀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정동예술단이 ‘검기무’와 부채춤 등 화려한 노래와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소리꾼 김용우씨가 ‘장타령’을, 국립창극단이 ‘성주풀이’‘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를 들려준다.‘두드락’의 신명나는 타악기 연주도 준비돼 있다. 이날 본공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인사동, 낙원상가, 운현궁 일대에서 정동예술단 등 4개 풍물패가 길놀이를 펼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23일 ‘대한민국 명인·명창전’에서는 박송희 명창이 흥보가를, 이은관 명창이 ‘배뱅잇굿’을 들려준다. 이밖에 이명자씨가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선보이고 어린이 풍물패 ‘한울소리’가 신명나는 판굿 공연을 펼친다. 돈화문로 일대는 전통악기 상가, 전통한복집 등이 몰려 있다.‘서울정도 600년’이자 ‘한국방문의 해’‘국악의 해’였던 1994년부터 국악인 등 예술인들이 이곳을 ‘국악로’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북적이는 도심을 뒤로 하고 경복궁 모퉁이를 돈다. 낙엽을 즈려밟으며 발걸음을 옮긴지 10분이 지났을까. 어느새 삼청동 어귀에 다달았다.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늘어선 단층 건물들은 시공(時空)을 뛰어넘은 세상에 있는 듯 하다. 고즈넉한 한옥들은 인사동에 비해 더욱 한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동시에 아기자기한 야외 테이블과 벽돌집 앞에 놓여진 꽃들은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삼청동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삼청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생겼다. 회원은 2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들이 인정하는 맛집·술집·찻집들을 찾아 떠나보자. 쿡앤하임(Cook´n Heim) 햄버거를 무조건 정크푸드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운 조리장이 웰빙을 목표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작은 정원에 마련된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이탈리아의 구운빵인 ‘포카차’에 두툼한 패티를 넣은 이탈리안 칠리버거는 8500원.733-1109. 8 steps 식당에 들어가려면 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빵에 훈제연어·버섯샐러드·가지·문어·시금치 등을 올려먹는 스페인 요리인 ‘타파스(tapas)’가 독특하다. 가격은 1만 2000원∼1만 6000원. 저녁에는 타파스를 비롯해 티라미스, 스테이크 등이 포함된 코스(5만원)만 내놓는다.738-5838. 아 따블르(A Table) 프랑스어로 ‘소박한 밥상’이라는 의미다. 메뉴판이 따로 없는 게 특징. 그렇다고 주는대로 먹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주인이 그날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를 골라 ‘오늘의 메뉴(Plats du Jour)’를 짠 뒤 작은 칠판에 요리들을 적는다. 테이블이 6개밖에 없어 한옥만의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점심 3만원, 저녁 4만5000원·5만5000원(부가세 10% 별도)736-1048. 추억의 햄버거 스테이크부터 갖가지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까지 있다. 올디스 팝송이 나오는 편안한 분위기다.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부드러운 안심스테이크(2만 9000원·200g)가 잘 팔린다. 점심 메뉴는 6400∼1만 3000원.733-3535. 청(淸) 통유리창을 통해 인공 폭포와 연못이 있는 아기자기한 숲을 볼 수 있는 중식당. 로맨틱한 정원 풍경과 촛불 아래에서 재즈를 들으며 와인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연두부에 크림을 같이 반죽해 얇게 튀긴 ‘일품두부와 비타민(1만 5000원)’은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코스 요리는 점심이 2만3000∼6만원, 저녁이 4만5000원∼9만원.720-3396 뺑&빵 쌍둥이 자매가 동부이촌동에 이어 낸 스파게티 전문점. 가게 이름도 이들의 별명에서 따왔다. 둘 다 유학파로 깔끔한 맛의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를 내온다. 여러 사람들이 찾는 메뉴는 크림스파게티.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면서 스파게티를 싫어하는 남성들도 자주 찾는다. 해물스파게티나 각종 리조또도 맛있다. 가격은 스파게티가 1만5000∼1만8000원으로 약간 센 편.722-5930 콰이민스 테이블(Qwymin’s Table) 미술가 김쾌민씨가 손수 인테리어한 아기자기한 카페.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벽에는 이국적인 골동품, 벽돌 등과 함께 김씨의 설치미술 작품인 ‘벽의 눈물’이 전시돼 있다. 식사와 와인,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인은 4만원, 차는 5000원부터.1만 5000원 받는 프랑스식 전골 ‘해물 브야베스’도 특이하다.736-7320 비움(VIUM) 삼청동의 갤러리 카페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각종 자기들을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벌써 널리 알려졌다. 컵, 사발 등 뿐 아니라 액자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 뉴욕, 독일 뮌헨, 일본 나수 등에도 매장과 전시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도 전시품 못지 않게 빼어나고 깔끔하다. 특히 삼청동에서 가장 저렴한 값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호주산 와인인 노티지힐을 3만원에 내놓고 있다.730-7258.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이리와’라는 뜻의 식당 이름 답게 붉은 색의 조명이 삼청동을 찾은 이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사천해물밥, 해물잡탕밥, 중국식 물냉면 등이 인기다. 가격은 식사 5000∼1만원, 요리는 1,2만원 선이다.720-3368.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삼청동서 와인 한 잔 트래블러스 행아웃(Traveler’s hangout) 우리말로 풀어쓰면 ‘여행자 소굴’쯤 된다.2년동안 20여개국을 여행한 28세의 젊은 사장이 운영한다. 여행책자도 여러권이어서 주인에게 배낭여행 상담을 하러 가도 된다. 아담하지만 가운데 마당에는 모닥불도 있고, 종종 어쿠스틱 라이브가 열리기도 한다. 원래 구조를 허물지 않아 다락방도 있다. 아르헨티나 차인 마떼가 6000원. 삼청동에서 맛보기 힘든 소주와 라면은 각각 4000원.734-3009. 링가롱가(Linga Longa) 삼청공원 부근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있어서 처음 발견하는 순간 ‘보물찾기’에 성공한 듯한 기분이 든다. 밖에는 갖가지 꽃화분이 늘어서 있어 유럽의 까페같다. 안에 들어서면 낮은 천장 아래 지중해빛 노랑 회벽에 물감으로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정겹다. 목공예가인 주인장과 화가인 아내가 직접 꾸민 것이다. 외국에서 가져온 접시·목각 인형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띈다.3만원대의 중·저가 와인들이 많이 있으며 커피는 직접 로스팅한다.730-3223. 라 끌레(La Cle) 프랑스어로 ‘열쇠’란 뜻이다. 사진작가인 주인 문순우씨가 직접 수집한 각종 시계·전화, 카메라 등 소품들은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무늬만 재즈카페가 난무하는 요즘, 도심에서 제대로 된 재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공연을 즐길 수 있다.4만∼5만원부터 있는 와인도 유명하다.734-7752. 까브(Cave)프랑스어로 깊은 동굴·포도주를 저장하는 지하 창고를 뜻한다. 프랑스의 와인 저장 창고 까브를 그대로 본떠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외에서 접하기 힘든 희귀 와인까지 100여종의 와인으로 가득하다. 비싼 것은 220만원에 달한다. 매일 오후 8시부터 은은한 조명 아래 음식과 와인을 맛보면서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다.739-1788. 안(安·Ann) 개조된 한옥의 큰 창 밑으로 와인병들이 무수히 많이 쌓여있다. 담벼락에는 그려진 와인 코르크 마개로 만든 프랑스 지도가 풍취를 더한다.722-3301. TOS 형광색에 가까운 주황색 외벽을 따라 작은 골목을 들어서면 나온다. 다른쪽(The Other Side)의 준말이다. 천정이 뻥 뚫린 미니바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와인이 일품이다.720-7854.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 삼청동 터줏대감 특유의 맛 지킴이 삼청동은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가게들이 생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삼청동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곳을 꿋꿋이 지키고 있던 맛집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손맛을 인정받은 삼청동 토박이 맛집들을 소개한다. 눈나무집(雪木杆) 각 테이블마다 시원한 국물에 아삭아삭한 이북식 김치를 얹은 ‘김치말이 국수(4500원)’를 하나씩은 시켜 먹는다. 그릴에 다진 쇠고기와 떡볶이용 떡을 구워 나오는 ‘떡갈비(7000원)’도 인기다. 주말이면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올해초 건너편에 분점도 냈다.739-6742. 수와래 파스타 종류가 20여가지로 재로를 듬뿍 넣은 게 특징이다. 주문을 받은 뒤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만들어 신선하다. 버섯·치즈·크림을 넣은 알프레도와 홍합·오징어·새우를 넣은 페스카토레가 각각 1만 2000원선. 삼청동 음식점으로서는 드물게 전용주차장이 따로 있다.739-2122. 조앤리의 밥집 조앤리 정식(2만 5000원)에는 야생초 겨자무침·모듬전·문어숙회·곰취보쌈·장어구이 등이 나온다.730-7002. 용수산 고려시대 개성음식을 재현했으며 퓨전으로 나온다. 고려정식이 5만 8000원.7399-5599. 지화자 조선왕조 궁중음식 부문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황혜성씨가 맏딸인 한복려씨와 운영하는 한정식집이다. 궁중정식 9만 9000원.733-5834. 청수정 홍합밥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윤기가 차르르 흐르는 홍합밥만 봐도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참기름과 간장으로 간하고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을 정도다. 정식에는 호박, 버섯 등을 무친 반찬과 된장·순두부찌개도 함께 나온다. 정식이 부담스러우면 간단한 도시락도 있다. 이밖에도 대구머리로 만든 뽈데기탕은 칼칼한 맛으로 입맛을 돋군다. 홍합밥 정식 1만 3000원, 홍합밥 도시락 6000원.738-8288 향나무 세그루 청국장 맛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손꼽힐 만하다. 걸쭉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맛은 청국장을 싫어하는 사람도 손이 저절로 간다. 매일 전북 군산에서 갓 담근 장을 올려 끓이는 게 맛의 비결. 청국장에 콩나물, 무생채 등 각종 나물을 넣고 쓱쓱 비비면 천하진미가 따로 없다. 두툼하게 나오는 전북 함평산 돼지목살도 일품이다.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11년 동안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이 집만의 미덕이다. 청국장 4000원, 돼지목살 6000원.720-9524. 삼청동 수제비 식사 시간이면 줄이 10m 넘게 늘어설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멸치와 조개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해물을 첨가한 한결같은 수제비 맛으로 20년 넘게 단골에 단골을 만든 집이다. 쫄깃한 맛의 수제비와 갓 담은 김치도 궁합이 잘 맞는다. 감자를 직접 갈아 부친 감자전과 파전에 막걸리 한 잔도 일품이다. 항아리 수제비 5000원, 찹쌀수제비 6000원, 감자전 6000원.735-2965.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 국적을 잃어버린 삼청동에서 20년이 넘게 ‘한옥촌’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방찻집이다. 이집의 ‘주 종목’은 단팥죽. 팥과 삶은 밤, 은행, 울타리콩 등이 어우러져 달콤한 맛을 낸다. 죽 안의 찹쌀떡을 씹으면 계피향이 입 안에 가득 찬다. 쌍화탕과 녹각대보탕, 십전대보탕 등 한방차도 그윽한 맛을 자랑한다. 단팥죽 4500원, 녹각대보탕·십전대보탕 5000원, 쌍화탕·생강차 3000원.734-5302. 김유영 김기용기자 carilips@seoul.co.kr
  • 스포츠신문 협회 출범

    스포츠서울(대표 김영만), 스포츠조선(대표 하원), 스포츠투데이(대표 이정우) 등 3개 스포츠신문사 발행인들은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창립 이사회를 열고 스포츠신문 업계의 발전과 스포츠, 연예, 경제,IT, 관광 등의 콘텐츠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스포츠신문협회를 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초대 회장에는 하원 스포츠조선 대표를 선임했으며 배성국 전 스포츠서울 광고국장을 사무국장으로 영입했다.
  • 청계고가 철거물 기념품으로 부활

    서울시가 청계 고가도로 철거때 나온 콘크리트 파편을 활용한 크리스털 문진(文鎭)과 기념엽서 등 기념품 27종을 17일부터 일반에 판매한다. 문진은 청계고가 철거과정에서 나온 돌과 콘크리트 조각을 크리스털에 삽입한 것이며, 기념엽서는 청계고가 구조물 조각을 납작한 원통모양으로 만들어 붙인 것으로 자석을 덧대 책상이나 냉장고 등에 붙일 수 있다. 문진과 기념엽서는 청계천 준공기념일인 2005년 10월1일을 뜻해 2만 5101개씩만 제작하고 고유의 일련번호를 매겨 한정 판매된다. 판매장소는 청계천문화관, 하이 서울 북스토어, 인사동 서울관광상품 판매관 등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책꽂이]

    ●새로운 인문주의자는 경계를 넘어라(황상익 등 지음, 고즈윈 펴냄) 자신만의 영역에 갇혀 있는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과학논객들의 제언을 담았다. 생명공학의 성과속에 대두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논쟁을 다루면서 영역을 초월한 성찰을 촉구한다.1만 1000원.●정원의 역사(자크 브누아 메샹 지음, 이봉재 옮김, 르네상스 펴냄)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정원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페르시아, 아랍제국, 프랑스 등 전세계 정원 문화의 변천사를 다양한 일화들과 함께 풀어냈다.1만 5900원.●영화와 신화(스튜어트 보이틸라 지음, 김경식 옮김, 을류문화사 펴냄) ‘7인의 사무라이’‘대부’‘늑대와 춤을’‘양들의 침묵’ 등 불멸의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 50편에 담긴 신화의 세계를 영화 주인공들의 여정을 통해 살펴본다.1만 7000원.●세계를 삼킨 숫자 이야기(I.B 코언 지음, 김명남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쓴 숫자와 통계의 역사. 방대한 통계의 역사와 예화를 모아서 숫자들이 어떻게 활용되었으며, 인류 진보에 어떻게 공헌했는지 보여준다.1만 1000원.●미술전시장 가는 날(박영택 지음, 마음산책 펴냄)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한국 미술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인사동, 사간동, 광화문 일대에 있는 미술관들을 하나씩 둘러보고 인상 깊었던 작품과 전시장의 단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차분히 풀어냈다.●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마단 사럽 지음, 전영백 옮김, 조형교육 펴냄) 라캉의 정신분석학, 데리다의 해체이론, 들뢰즈와 가타리의 후기구조주의 등 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근간이 되는 여러 이론들의 핵심을 명쾌하게 해설한다.1만 3000원.●신문경영론-MBA 저널리즘과 한국신문(김동률 지음, 나남출판 펴냄) 미디어 산업을 구성하는 핵심영역인 신문산업을 기업경영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분석하고자 한 책. 언론 경영의 각 유형을 예로 들어서 가급적 실용적으로 접근했다.1만 8000원.●그녀들의 반 역사(김원 지음, 이매진 펴냄) 대한민국 개발의 시대에 가난한 삶을 떨치고자 좁은 야학당에서 노동법전을 펴놓고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던 어린 여공들의 삶을 현재적 시각에서 복원하고, 여성노동 문제의 근원을 탐색한다.3만 5000원.●하룻밤에 읽는 과학사(하시모토 히로시 지음, 오근영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수학·물리학·과학·생물학·의학 등 인류역사가 시작하던 시기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학이 어떻게 진보해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1만 1000원.●그림을 보는 법-화가와 미학자의 맛있는 그림 이야기(야자키 요시모리·나카무라 겐이치 지음, 이수민 옮김) 미학자와 화가가 그림에 대해 나눈 일주일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그림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1만 5000원.
  • “광주 방문… 한미동맹 강화 주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가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15일 출국을 앞두고 있으며,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에 부임했다. 각각 열린 회견이었지만 두 신임 대사는 현재의 한·미 관계가 매우 좋다는 평가와 함께 주재국 국민 속으로 다가가겠다는 약속, 크리스토퍼 힐(현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전 주한대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목한 점 등 세 가지 공통점을 보였다.●“반미 감정은 이견·오해서 나온것”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무부 5층 한국과 회의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버시바우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미동맹은 지역과 세계의 변화에 맞춰 현대화라는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양국간 동맹을 지탱할 강력한 의견합치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반미감정 논란과 관련,“엄청난 규모의 강력한 반미감정은 없다고 본다.”면서 “일부 정책에 대한 이견과 미국의 의도에 대한 오해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전국을 여행하며 각계각층의 한국인을 만나 한·미관계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광주를 방문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방문할 것”이라며 “당시 실제상황(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해가 어떻든간에 큰 비극이었으므로 희생자를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회견 말미에 부인 리사 여사를 불러 자리를 함께했다. 보석공예가인 리사는 다음주 인사동에서 한양대 금속공예과 동창회가 주최하는 공예전에 참가하기로 예정돼 있다며 문화 외교관으로서 적극적인 활동 의지를 보였다. 버시바우 대사와 리사 여사는 각각 16,15세 때였던 1968년에 처음 만나 1976년에 결혼했다고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16일 서울에 도착,17일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카라반 여행 부활하겠다” 이날 오전 11시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이태식 대사는 오후 2시부터 대사관저에서, 다시 3시30분부터는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견을 가졌다. 이 대사는 북한 핵 문제와 한·미 군사동맹 등 안보 관련 사안은 올해 큰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통상·문화 분야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양국이 포괄적 동맹관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특히 한·미 무역 규모가 700억달러에 이르렀기 때문에 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미 양국의 대사가 함께 보름 정도 전국을 순회하는 ‘카라반’이라는 행사가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다시 살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이 대사와 버시바우 대사가 함께 각주를 돌며 한·미 안보 및 경제통상 관계에 대해 관심있는 미국인을 상대로 노변정담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하는 것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 이 대사는 11월 안에 신임장을 제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dawn@seoul.co.kr
  • [서울이야기(25)] 인사동과 대학로

    [서울이야기(25)] 인사동과 대학로

    서울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종로 5가엔 약국이 모여 있고, 사당동엔 가구점이 몰려 있다. 아현동엔 웨딩거리가 있고, 또 경동시장엔 한약재가 있다. 어떤 지역에 특정 자원이 밀집되어 고유한 이미지가 연출되는 것, 이를 우린 클러스터(cluster)라 부른다. 한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요한 이유는 시너지(synergy) 효과 때문이다. 한 곳에 몰려 있다 보니 경쟁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보다 끊임없는 혁신이 이루어진다.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중요한 이유다. 다른 하나는 특정 자원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서로 연관관계가 형성되고, 지역을 통하는 고유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어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 지가가 비싸도 클러스터에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술계는 어떨까. 예술계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들과 경쟁해야 하고, 세계적인 흐름과 교류해야 하는 이상 다른 분야보다 강도 높게 밀집이 전개된다. 전통적인 서화와 표구점, 화랑, 필방이 모여 있는 인사동과 연극 자원이 밀집되어 있는 대학로. 아틀리에와 클럽이 있는 홍대 지역 등 서울에도 그런 지역은 상당수 많이 분포되어 있다. 외국의 경우 이런 지역은 문화회랑이나 특별지구로 지정 보호한다. 정부 또한 이런 지역을 보호하겠다는 명목 하에 2000년 문화지구 제도를 도입하였다. 문예진흥법에 문화지구를 법제화함으로써 특정 지역 내 문화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할 수도 있고, 위해한 업소 및 영업행위는 퇴출시키기 위해 그 영업을 금지할 수도 있다. 현재 이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 인사동과 대학로 등 두 곳이다. ●인사동, 세월의 흐름이 멈춘 도시의 쉼터 2003년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인사동이다. 제도 자체가 인사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지정한 인사동은 문화지구 지정의 표본 모델이었다. 지정을 고민하던 1998년 당시 이 지역엔 172개의 골동품점과 87개의 표구사,108개의 화랑이 있었다. 전통의 업소가 484개나 밀집된 곳은 세계적으로 그리 흔하지 않다.2000년 전통의 업소가 366개로 크게 줄고, 인사동 전반에 개발의 압력과 상업화의 열기가 일자 문광부와 서울시는 이 지역을 문화지구로 지정했다. 문화지구 지정 이후 거리는 많이 변했다. 전통업소는 상당수 늘었고, 개발압력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통업소 중 상업적인 공예품점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골동품점과 표구사, 필방 등은 크게 줄어들었다. 인사동의 주인이었던 전통예술이 크게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예품점이 주인을 차지한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고서점과 표구점, 필방이 모두 공예품을 팔려고 나서고 있다. 인사동의 가치는 단지 전통업소가 아닌 전통예술이 촘촘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데 있다. 조선왕조부터 풍류를 즐기던 예술가들이 모여 살았던 인사동은 본래 서화의 거리였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 들어서 다수의 골동품과 고서화가 나오며 일본인들에 의해 골동품과 고서화를 취급하는 거리로 바뀌었고, 화랑과 표구점, 필방, 지업사들이 들어서면서 인사동은 고미술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 지역에 자리잡은 예전 다방과 찻집, 음식점은 모두 이 예술가를 위한 것이었다. 한 때 ‘메리의 거리’(Mery’s Alley)라 불릴 정도로 번성하던 거리는 88 올림픽과 더불어 국제적인 관광의 거리로 바뀐다. 올림픽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방문할 수 있는 거리로 인사동을 만든 것이다. 그 결과 많은 고서점과 골동품점이 떠나게 된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들끓는 개발압력과 지가 때문에 전통 예술업종이 하나 둘 밀려나게 된 것이다. 오늘날 공예품점이 늘어선 건 지가 때문이다. 그러나 인사동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인사동을 위해서도, 우리의 관광과 예술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예술이 시장을 만나고, 전통의 느낌이 현대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멈추는 곳. 사실 인사동이 지니고 있는 매력은 ‘시간이 멈추어 선 전경’이다. 인사동에 들어서면 전통이 주는 무게가 가볍게 느껴진다. 그것은 마친 시장에 옮겨 논 박물관처럼 누구나 손쉽게 만지고 즐기게 만든다. 가격부담 없이, 조용할 필요 없이 전통을 즐기며 맛볼 수 있는 공간. 인사동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덧 시간은 멈춰 과거 속에 특정한 시간과 조우한다. 가장 바쁘고 현대적인 도심 내에 가장 여유롭고 전통적인 멋이 있는 곳. 인사동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거리로서, 우리의 예술을 보여줄 관광지로서, 전통의 예술과 자원이 밀집된 지역으로서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예술창작 지구, 대학로 대학로는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지구다. 현재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수는 정확히 70개. 멀티플렉스로 지어진 최근 공연장을 고려하면 극장 수는 70개를 훨씬 상회한다. 숫자로는 세계 최고의 수준. 대학로 만한 밀집공간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대학로가 갖는 특징이라면 모든 연극자원이 밀집되어 있다는 데 있다. 공연장은 말할 것도 없이 극단이 무려 48개나 밀집되어 있다. 우리나라 극단 중 32%가 대학로에 자리잡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대와 중앙대, 상명대 등 각 대학교의 연극 관련 학과가 있다. 예총과 연극협회, 배우협회가 있고,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의 종합창구인 ‘문화예술위원회’도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연극에 관한 한 모든 것이 있는 곳, 그곳이 대학로다. 대학로의 가치는 이 많은 자원들이 경쟁하며 살아 있는 실험성과 창의성을 창출한다는 데 있다. 우리가 보기에 언뜻 초라해 보이는 100석에서 300석 규모에 달하는 극장. 그러나 이 극장들은 창의성과 실험성을 발휘하기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본래 낭만주의 시대에는 대규모 극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극장에선 관객의 느낌을 느낄 수 없자 작고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극장을 세우게 된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소극장운동이라 불리는 새로운 연극을 정착시키게 된다. 대학로의 극장은 바로 그렇듯, 소극장 운동의 핵심이 된다.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과 관객끼리도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 그런 만큼 연기는 충실하고 연습의 강도는 강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한국 영화에서 언뜻언뜻 만날 수 있는 우리 연극배우들의 이름들. 그 이름들은 대학로의 연극이 우리나라 영화와 영상산업의 바탕이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대학로에는 또한 특징적이고 전문적인 극장이 있다. 하늘땅 소극장은 어린이 전용극장이며, 샘터 파랑새 극장은 ‘라이어’를 장기공연하는 극장이다.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지하철 1호선’이 공연되고 있는 ‘학전그린’극장, 품바 중심의 ‘강강수월래’ 극장 등 그 전통의 명맥은 대학로를 연극의 1번지, 연극의 갯벌로서 만들고 있다. 이런 대학로도 최근 위기에 빠져 있다. 문화지구 지정 등 최근 관심이 고조되면서 300석 이상의 대규모 극장이 들어서고, 극단보다는 상업적인 기획자나 건물주가 운영하는 공연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관료가 올라가고 연극은 상업적으로 변하고 있다.100석 이하의 공연장이 줄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은 삼선교 등 성신여대 주변으로 이전하리라는 예상이 곳곳에서 그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로에서 지켜내지 못하는 한 우리나라 연극의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는 있다. 대학로는 촘촘히 박힌 공연장과 연극관련 학교, 극단, 단체, 협회 등이 숨쉬는 곳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창작활동과 연기연습이 이루어지며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바탕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공연예술의 살아 있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지역. 대학로를 보존할 필요성은 여기에 있다. ●인사동과 대학로, 변화 진통 문화지구 지정과 더불어 인사동도 대학로도 변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전통적이고 자그마한 업소가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인사동도 고서화점과 표구점이 위기다. 대학로는 작은 극장들이 위기다. 이 위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다. 문화지구는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정하려는 순간 그 지역은 어느새 유명해져 지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문화를 보호하려는 정책이 지역의 생태계를 바꾸고 작은 것이 큰 것에 먹히는 사태를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문화지구는 그런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숲의 건강함은 여러 수종의 나무에 있다. 물은 또한 다양한 어류가 살아야만 깨끗함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문화 또한 마찬가지다. 자그마한 시설이 세태와 관계없이 살아남을 때 우린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인사동에 있는 자그마한, 그리고 보잘것 없는 골동품점. 대학로에 있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극장.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자산이다. 이번 주말 이 자그마한 시설을 찾아보자. 심금을 울리는 연기와 배우들의 땀방울이 당신의 머리에 튈지 모른다. 우리 조상이 남긴 멋진 골동품 한 점이 초라하게 숨겨져 있다 해도 우리가 찾으면 보배다. 주말 그 보배를 찾아 떠나보자.
  • [주말엔 뭘 보러갈까]

    연극 ■ 왕세자 실종사건 조선 왕세자 실종사건을 둘러싼 기묘한 추리극.‘죽도록 달린다’에서 시·공간의 자유로운 활용과 시청각적 상상력의 확장을 보여준 신예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가 콤비의 신작. 홍성경 장우진 구혜령 출연.(02)580-1300. ■ 돼지사냥 30일까지 정동극장. 도망간 씨돼지를 잡으려는 마을주민과 탈옥수 ‘돼지’를 찾아나선 비밀수사관이 뒤엉켜 펼치는 블랙코미디. 이상우 작·문원섭 연출, 이성민 윤상화 출연.(02)751-1943. ■ 빨간 도깨비 13∼16일 아르코소극장. 해안가에 표류한 한 남자가 마을 사람들로부터 ‘빨간 도비’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현대 일본연극 대표주자인 극작가 겸 배우 노데 히데키의 한·일 합작공연. 최광일 오용 출연.(02)766-0228. ■ 은하궁전의 축제 16일까지 아룽구지극장. 은하궁전아파트 조성을 기념하는 축제기간중 성폭행 미수사건이 일어나면서 마을 주민들은 갈등을 빚는데…. 배봉기 작·박정희 연출, 이영석 박경근 출연.(02)744-0300.어린이 뮤지컬 ■ 불의검 23일까지 국립극장해오름극장.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전사 아사와 그를 위해 불의 검을 만든 아라의 순애보가 아름다운 선율로 펼쳐진다. 만화가 김혜린의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박일규 연출, 김대성 최완희 작곡, 이소정 임태경 출연.1588-7890.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 죽은 시인의 사회 11월31일까지 알과핵 소극장 참스승의 모습을 일깨우준 감동의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 톰 슐만 작·송형종 연출, 지석우 정인숙 출연.(02)762-0810. ■ 그녀만의 축복 11월6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1인7역 모노극. 김은미 작·이용균 연출.(02)545-7302. ■ 뮤직 인 마이 하트 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미술 ■ 김영원 조각전 30일까지 성곡미술관. 삶과 존재에 대한 고뇌를 담은 홍대 미대 김영원 교수의 조각에서는 공간성과 시간성을 배제시킨 인체의 모습이 등장한다. 입체와 평면이 한 작품에서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40여년 작업끝에 찾아낸 결실.(02)737-7650. ■ 류경재전 류경재 화백의 작고 1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회. 자연을 가득 담은 그의 작품에서 꿈틀대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30일까지 금호미술관. (02)720-5114. ■ 송규태전 40여년 간 민화에 온 열정을 쏟아온 송 화백의 작품활동을 정리하는 전시회. 익살과 재치가 가득 담긴 소박하고 진솔한 민화에서부터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고분벽화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동궐도와 같은 궁중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활동을 선보인다.18일까지 인사동 공화랑.(02)735-9938. ■ 정복수전 절단된 신체의 미학을 보여주는 회화, 드로잉, 입체작품 100여점 전시. 현대사회에서 몸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동시에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의 잔인함을 조망한다. 안국동 사비나미술관.(02)736-4371. 클래식 ■ 장영주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1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매혹적인 바이올린의 요정 장영주는 금세기 최고의 거장 쿠르트 마주어가 이끄는 세계 정상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공연.(031)729-5615. ■ 김남윤 & 임종필의 프렌치 두오 콘서트. 14일 금호아트홀(02)6303-1915. ■ 길버트 카플란의 말러교향곡 2번 공연. 1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 러시아 볼쇼이합창단 공연.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02)2187-6222. ■ 히로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2662-3806. 어린이 ■ 목각인형콘서트 23일까지 연우소극장. 은행나무로 깎은 목각인형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02)744-5701.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 쌈지길서 우리가곡에 취해봐

    인사동의 복합문화공간인 쌈지길에서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음악회가 열린다. 14일 소프라노 손순남씨는 ‘가을뜨락에서’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우리 가곡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성악가들이 독일의 리트나 이탈리아 가곡을 위주로 무대를 꾸미는 것과 달리 손씨는 순 우리 가곡으로만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손씨는 “청중들에게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게 하고 싶어 이번 독창회를 준비했다.”면서 “외국 가곡만을 우선시하는 음악가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가곡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이번 공연은 인사동에 새로운 공연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츠버그 듀케인음대 출신인 그녀는 현재 ‘솔리스트 월드’단장으로 있으며,8년째 서초구청에서 ‘손순남의 가곡교실’을 운영중이다.(02)736-0088.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미술품 위작시비 줄이을 듯

    논란이 됐던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유작 진위여부와 관련, 검찰이 ‘가짜’로 결론짓자 미술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두 대가의 작품 말고도 다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둘러싸고 가짜 시비가 잇달아 제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위축됐던 미술 시장은 거래마저 꽁꽁 얼어붙을 분위기다.●서울옥션 대표 즉각 사임이중섭 화백의 작품 4점을 경매에서 팔면서 미술계 최대의 위작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옥션 이호재 대표는 7일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 대표는 “본의 아니게 미술계에 혼란을 준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수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할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며 검찰 수사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 당사자인 이 화백의 차남 태성씨와 이 화백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김용수씨는 수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태성씨는 “유족이 갖고 있는 유품을 검찰에서 가짜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중섭예술문화진흥회 측은 전했다. 김씨의 대리인인 신봉철 변호사는 “감정위원들의 감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외국의 감정 기관에 다시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며 검찰 결정에 즉각 항고 의사를 밝혔다.●“화랑의 아버지 작품 거의 가짜” 강남의 A화랑 대표는 “최근 고객으로부터 그림을 사고 싶지만 의구심이 생겨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을 들었다.”면서 “미술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20년 된 고객 1000여명에게 전시회 안내장을 보내면 10명도 안 온다.”고 위축된 미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위축에 따른 미술품 구매 감소 현상도 있지만 이화백과 박화백의 유작 파문 이후 화랑가에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번 수사결과는 의외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술 유통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진위 공방이 잇따르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한 원로작가의 아들 B씨는 최근 인사동 화랑가를 둘러본 뒤 “인사동에 걸려 있는 자신의 아버지 작품 대부분이 가짜”라면서 “한두 점이 아니어서 일일이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힘들 지경”이라고 개탄했다.●`투명한 미술시장´ 계기로 이중섭 화백의 유작에 가짜 의혹을 제기, 이 화백의 차남 이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던 미술품감정협회의 최명윤 감정위원은 “위작으로 밝혀져 기쁘다.”면서도 “미술계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검찰수사까지 간 것에 대해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문이 미술시장을 정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미술 시장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앞으로 미술 유통시장이 새롭게 거듭 나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특히 “감정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공신력 있는 감정기구의 설립 등 가짜 그림을 몰아내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슬픈연극 6~30일 상명대 아트홀1관. 죽음을 준비하는 남편과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내.20년을 함께 살아온 50대 부부의 애절한 이별이야기. 극단 차이무의 10주년 기념작이다. 민복기 작·연출, 김승욱 박지아 김중기 김지영 출연.(02)747-1010. ■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11월6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작.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작·임영웅 연출. 김철리 박용수 출연.(02)334-5915. ■ 세일즈맨의 죽음 14일까지 드라마센터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삶을 위로하는 사실주의 연극. 아서 밀러 작·장진 연출, 전무송 전양자 박상원 출연.(02)756-0822. ■ 막판에 뜨는 사나이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매스미디어의 영웅 만들기를 비튼 사회풍자극. 알렌 에이크번 작·박광정 연출, 이남희 최슬 출연.(02)399-1114. ■ 벚나무 동산 9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안톤 체호프의 소설을 한국적 정서로 각색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신체극. 백원길 권재원 출연.(02)744-0300. 뮤지컬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기억상실에서 깨어난 앰네지아 수녀가 컨트리 가수에 도전한다.‘명성황후’ 이태원과 ‘출산드라’ 김현숙의 색다른 웃음연기가 주목거리. 현경석 연출, 전수경 우상민 서영주 출연.(02)766-8551. ■ 그녀만의 축복 7일∼11월6일 코엑스아트홀.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1인7역 모노극. 김은미 작·이용균 연출.(02)545-7302. ■ 불의 검 23일까지 국립극장해오름극장. 만화가 김혜린의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소정 임태경 출연.1588-7890. ■ 뮤직 인 마이 하트 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미술 가격으로 따지면 160억원,120억원 등 ‘억억’소리나는 서양미술사의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피카소, 마티스, 르느와르, 모네, 앤디 워홀 등 오는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갈 작가 23명의 작품 32점이 선보인다.(02)727-1540. ■ 팀노블& 수웹스터전 영국 작가들인 두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 소비문화와 현 시대의 생활사, 특히 애정관계에 대한 관심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다루는 작업을 선보인다. 오는 7일∼11월6일 서울 국제갤러리(02)735-8449. ■ 이강소 개인전 한편의 시를 연상케 하는 이 화백의 최근작. 수평선, 지평선 같은 느낌의 한줄기 붓자국 위에 작은 집과 배가 선(禪)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양화법, 서양화법의 절묘한 조화가 세련됐다. 오는 1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02)739-3721. ■ 민화전 우리들 마음속에 담겨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민화작품을 통해 볼 수 있는 전시회. 오는 11일까지 서울 시선갤러리.(02)732-6621. ■ 니겔 홀 조각전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기하학적 조형물로 표현하는 영국인 조각가의 작품전. 오는 18일까지 청담동 박여숙화랑.(02)549-7575. 클래식 ■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나부코 공연 기원전 나라를 빼앗긴 이스라엘과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를 중심으로 이들 민족의 아픔과 자유를 그린 작품. 베르디의 출세작으로 이번에는 현대적 재해석을 한 것이 묘미.‘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언제 들어도 감동의 노래.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02)586-5282. ■ 앙드레류 오케스트라공연 7,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599-5743. ■ 박수길 정년 기념음악회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3-6295. 어린이 ■ 목각인형콘서트 23일까지 연우소극장. 은행나무로 깎은 목각인형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02)744-5701.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 개화기 지식인의 고뇌 엿보기

    개화기 지식인의 고뇌 엿보기

    올해는 을사조약(1905년)으로 국권을 상실한 지 100년 되는 해. 이를 기념하는 의미있는 전시회 ‘개화공정 전시회’가 오는 12∼18일 인사동 이형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나라 사랑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선 말 개화기 사상가들의 시대적 고뇌와 나라 사랑을 가득 담은 편지와 글씨, 그림 등이 선보인다.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개화기 선각자 유길준 등의 작품은 물론 고종·순종황제의 글씨 등도 전시된다. 김옥균의 작품 한시로는 젊은 시절 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나라 건설을 희망하는 내용과 일본 망명시 국가와 민족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의 시 등 2점이 있다. 또 ‘갑오경장(1894년)제2차 김홍집 내각 대신회의’ 기록과 같은 당시 개화기의 정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도 있다. 고종황제가 주재하고 총리대신 김홍집, 내무대신 박영효, 법무대신 서광범 등이 참석한 내각 회의에서 이들은 청나라의 지배에서 벗어나 신문물의 독립 국가를 세우자고 주장한다. 현재 국무회의록과 같은 이 기록은 길이 5m에 이른다.“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이 아시아의 영국이라면 우리는 아시아의 프랑스가 돼야 한다.”는 대신들의 직언도 담겨 있다. 독립지사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활동 등 일대기를 담은, 조선 4대 문장가로 손꼽히는 김택영의 ‘안의사중근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책이다.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과 교류하면서 개화기 선각자들에게 정신적 영향을 미친 초의선사의 시와 민비의 조카 민영익의 글씨와 그림도 소개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황필홍 단국대 교수는 “국권을 상실한 100년전과 주위 열강으로 둘러싸인 지금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겨 주고 싶다.”고 밝혔다.(02)736-4806.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5~15일 이강소 개인전

    간결하면서도 단호한 붓 놀림. 요지부동의 절대성과 물처럼 유연함이 함께 묻어난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이강소(62) 화백의 개인전이 오는 5∼1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그가 그린 풍경은 현실 저 너머 세계이다. 오리가 자맥질을 하는 물가에는 평화만이 존재하고, 강 기슭의 임자없는 배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담겨 있다. 서양과 동양화법이 절묘하게 결합되면서 정제된 세련미를 보이는 그의 작품은 한편의 시(詩)를 연상케 한다. 함축적인 단어가 주는 강한 임팩트처럼 간결한 필선에서 파워가 느껴진다. 그의 최근 작품들은 과거보다 선(禪)적인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 길게 쭉 뻗친 한줄기 붓자국 위에는 조그만 집이, 아래에는 작은 배가 있을 뿐. 집과 배도 기호화된 형태이지 세부적인 묘사가 아니다. 공간의 여백이 너무나 많아 휑하다는 느낌보다 명상과 고요의 시간을 가져다 주는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몇년전부터 보이기 시작한 작은 집 한채의 등장이 이채롭다. 이 화백은 “집·오리·배를 그려 넣음으로써 바다와 산·호수 등의 이미지가 그려지면서 그림이 다른 풍경으로 보이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색채면에서는 종전의 희미한 푸르스름한 색까지도 배제시킨 완전한 흑백의 무채색 계열로 바뀌었다.15일까지.(02)739-3271.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新 칠거지악/육철수 논설위원

    중국의 의례(儀禮)·대대례(大戴禮)·공자가어(孔子家語) 등에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 여성의 도리가 적혀 있다. 시부모를 섬기지 않고, 자식이 없거나, 음탕하며, 질투심이 유별나고, 나쁜 병을 앓거나, 말이 많고, 도둑질을 하는 등 일곱 가지 허물 가운데 하나라도 걸리면 아내를 내쫓아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삼불거(三不去)라 하여 돌아갈 곳이 없거나, 시부모의 3년상을 치렀으며, 가난할 때 함께 고생한 부인에겐 예외로 보호장치가 있었다. 유학이 성행한 조선시대에는 이런 공자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받아 여성이 강제이혼을 당한 사례가 숱하게 많았다. 칠거지악이 여성에게 절대 불리하다지만 이 율령을 따르지 않은 남편도 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수십대 맞아야 했으니 남자들한테도 그리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제 세상이 달라져 항간에는 남녀의 처지가 뒤바뀐 ‘신(新) 칠거지악’이 유행인 모양이다. 대한민국여성축제조직위원회 등은 광복 60년을 맞아 여성축제의 하나로 3일 서울 인사동거리에서 신칠거지악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한다.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남녀평등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취지다. 신 칠거지악은 봉건시대 남성 중심의 칠거지악을 여성의 입장에서 패러디한 것이다. 말하자면 말썽피우는 남편을 집에서 쫓아낼 수 있는 일곱 가지 이유다.(1)남편이 친정 부모보다 시부모에게 용돈을 더 준다 (2)딸을 낳아주었는데 아들타령을 한다 (3)섹시한 아내를 외면한다 (4)아내가 직장동료와 함께 있는데 자꾸 전화한다 (5)의처증·아내구타·알코올중독이 있다 (6)반찬투정을 한다 (7)아내의 비상금을 슬쩍하고 시치미를 뗀다면 영락없이 쫓겨날 판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신세대 감각과 재치가 넘쳐난다. 요즘 한국 가정에서는 그러잖아도 부인이 대부분 경제권을 쥐고 있고, 출산문제가 아무리 심각해도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면 그만이다. 호주제 폐지는 여성의 지위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각계에서 심심찮게 불어오는 여풍은 남성이 설 자리를 점점 좁혀놓고 있다. 신 칠거지악 역풍까지 거세게 부는 마당에 ‘신 삼불거’에 매달려 구명도생(苟命圖生)해야 하는 남자 신세가 너무 처량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그는 분명 ‘외로운 별’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에 등장한 그를 특징짓는 트레이드 마크는 크게 세 가지였다. 사파리 모자, 지천명(知天命)에 어울리지 않는 샌들, 옆구리에 끼고 있는 큼지막한 대학노트였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얼굴엔 천진난만함과 호기심 많은 소년의 표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Lonley Planet)’ 서울판 개정·증보를 위해 지난 7월 내한,2개월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종횡무진 누빈 마틴 로빈슨(54).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을 나왔지만 지금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50개국을 구석구석 다닌 그를 만나 ‘유목민’의 심경을 들여다 보았다. ●두달동안 하루 12시간씩 강행군 몸에 살이 붙어 있을 리 만무했다. 오전 10시에 숙소를 빠져 나와 밤 9시나 10시까지 서울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훑었다. 무려 두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과 휴일 없이 그렇게 서울을 누볐다. 택시도 이용하지 않고 오직 “훌륭한 지하철 망”을 이용해 두 발로 걸어다녔다. 하루에 움직인 거리를 물었더니 그는 “지난 2003년 서울판 5판을 위해 내한했을 때 두 달 동안 1000㎞를 넘게 걸었던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론리 플래닛 작가마다 자기만의 비법이 있기 마련”이라며 “내 경우엔 논스톱이다. 한국 영화 ‘말아톤’(물론, 그는 ‘마라톤’으로 영화 제목을 알고 있었다)의 주인공 형진이처럼 ‘여기서 멈추면 더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뉴질랜드 집에 돌아가면 완전히 드러눕는다고 했다. 마치 월요병 환자처럼. 어디 뿌리박지 못한 채 표류하는 그런 삶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나는 너무 여행이 좋아요. 매일매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이번 서울 방문엔 말레이시아계 부인이 동행했지만 이들 부부에겐 자녀가 없다. 실례인줄 뻔히 알면서도 왜 자녀를 갖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답은 극히 짧았다.“바쁘다.” 그는 대학을 무척 어렵게 나왔다. 주차장, 은행과 제약공장, 바 등에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아프리카 트럭 사파리를 3개월 갔다가 여행이 주는 마력에 빠져 길 위에서 평생을 살겠다고 정해 버렸다. 주일 영국대사관에서 일할 때도 틈만 나면 아시아 곳곳을 탐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엔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했으며, 사모아섬에선 1년을 보내며 폴리네시아 문화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론리 플래닛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부터 2년간 전주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근처 산을 영문으로 소개한 책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가 현재 편집을 맡고 있는 지역은 서울과 한국 외에도 호주 아웃백, 뉴질랜드, 인도, 사모아섬 등이다. 내년엔 한국판 7판 개정을 위해 또 우리나라를 찾을 계획이다. ●서울시민보다 더 서울을 잘 알아 그는 아무데나 불쑥불쑥 잘 들어갔다. 강남역 뒤 새로 들어서고 있는 ‘코옵 레지던스’에 들어가 신분을 밝혔으나 여직원은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가 한참 뒤 화들짝 놀라 반겼다. 침대 시트의 청결 상태까지 꼼꼼히 살폈다.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선 외국인 손님들이 어떤 메뉴를 좋아하는지 대학노트에 적었다. 그의 노트는 그야말로 서울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축약도였다. 이런 식으로 서울의 80개 호텔과 80곳의 레스토랑,50곳 안팎의 클럽을 직접 찾아 점검해 책을 낸다. 책을 넘기다 보면 보통 정성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놀랄 만큼 자세하게 알고 있다. 남아 선호를 꼬집은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지?’, 추석 때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온 학부모들에 둘러싸인 경험을 담은 ‘선물 풍년’,‘백화점 공짜 음식’ 등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우리 문화 소개가 될 듯하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탤런트 홍석천씨를 만나 인터뷰하고 한국 동성애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글, 그들이 만남을 갖곤 하는 장소에 대한 안내까지 접하고 보면 막상 서울 사람보다 더 서울을 잘 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혜화동의 필리핀 이민자 커뮤니티 얘기도 그에게 처음 들었다. 로빈슨은 “세계인에게 서울을 소개할 때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유명한 레스토랑도 생겼다가 나중에 찾아가면 금방 없어지고, 재건축도 자주 돼 변화무쌍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서울의 역동성이 좋단다. 이번 서울판은 뚝섬 서울숲과 수원 화성, 용산으로 터를 옮긴 국립박물관, 남산 서울타워 등이 새로 실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더 많은 사진을 싣고 인사동 상세 지도 등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그와 만나기 전 서울판의 지도 등에서 잘못된 한글 표기의 예를 정리해 건네줬더니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이 근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독도가 내년에 개정되는 한국판에 실릴 예정이지만 그는 외국인들이 찾을 만한 매력은 없다며 “다분히 정치적인 의미”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년에 북한 관광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양식 선택권 넓힌 세계화” 얘기를 돌려 세계화 진전에 따라 민족이나 국가가 고유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보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게 말하는 이도 있지만 세계화가 오히려 세계 곳곳을 다양하게 만들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답했다. 말문이 터진 그는 “카페는 서양 문화지만 일본, 한국, 인도는 고유 문화를 접목해 독특한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인도와 한국의 카페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옥돌침대도 한 예가 될 것이다. 한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침대다. 온돌이란 전통은 침대라는 서양 문화 때문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침대라는 또 다른 선택권을 얻은 것이다.” “또 아프리카 동물들은 관광객이 없었다면 모두 사라졌을지 모른다. 관광객이 찾아오고, 돈이 되기에 가난한 정부가 앞장서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을 지키게 된다. 주민만이 그 문화를 향유했다면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예술은 명맥을 잇지 못했을 것이다.” 끝으로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이 고쳐야 할 점을 물었다. 시내버스 번호와 행선지를 영어로 병기했으면 한다는 것과 거리를 무질서 상태로 몰아가는 오토바이들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론리 플래닛’ 이란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의 바이블인 ‘론리 플래닛’은 전화나 인터넷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고도 없으며 좋은 평가를 대가로 사례금도 일절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초 토니와 모린 휠러 남매가 아시아와 호주를 돌아본 뒤 ‘값싸게 아시아 훑기’란 책을 낸 것을 계기로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직접 쓰는 여행서의 네트워크가 시작됐다. 현재 600여종의 도시와 국가편이 나와 있고 2년마다 한번씩 개정을 위해 20개국 150명의 필자가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 곳에 나뉘어 있는 사무실 직원 400명이 책으로 엮어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일본어판이 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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