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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섬돌을 이고 있는 뜰에는 흰 서리가 가득하게 내리고 새벽빛은 쌀쌀하다. 누군가 유천의 수곽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문을 여니 초당 평상마루에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등산복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생에 대한 번뇌가 가득했다. 오직 답답하면 남도의 땅끝 산에 댓바람 새벽부터 오르겠는가. 그 중년의 남자는 마음에 병을 가득 안고 있었다. 나는 그 중년의 남자에게 한잔의 차를 권했다. 물음이 필요없었다. 차를 마시는 자우홍련사 툇마루에는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만 낭자했다. 한잔의 차를 마신 그 중년인은 가볍게 합장을 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태산만한 삶의 무게가 여전히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먹다만 차가 찻잔에 남아 있었다. 그는 한잔의 차도 온전히 마실 만큼의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 중년인의 모습은 한치의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왠지 마음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아련해지는 느낌이었다.‘다부’(茶賦)에서는 차의 품성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한 사발을 마시니 마른 창자가 깨끗이 씻어지고, 두 사발을 마시니 신선이 되는 듯 하고 세 사발을 마시니 병골이 깨어나고 두풍이 낫고, 네 사발을 마시니 근심과 울분이 사라지고, 다섯 사발을 마시니 색마가 놀라 달아나고 탐식하는 마음이 사그라지며, 여섯 사발을 마시니 온 세상에 해와 달이 비치고 만물이 제 모습대로 살아 있음을 알겠고, 일곱 사발을 마시니 맑은 바람이 울울이 옷깃에서 일어나며 봉래산의 울창한 숲이 아주 가까이 다다른 듯하다. ”차에 대한 여섯가지의 덕도 함께 적고 있다. 오래 살고 싶거나, 병을 멎게 하고 싶거나, 맑은 기운을 지니고 싶거나, 편안한 마음을 지니고 싶거나, 신령스러움을 몸에 지니고 싶거나, 예를 갖추려고 할때는 반드시 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차에 대한 ‘품성론’은 마치 차가 인간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신비한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차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차의 품성론의 핵심은 ‘쉼’이다.‘쉼’이란 거칠게 헐떡이며 매시간과 매일을 살아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자전거와 비교된다. 우리는 자전거가 멈추면 넘어지듯 우리의 삶이 쉬어가게 되면 경쟁력에서 탈락하는 공포를 느낀다.‘차’는 이같은 쉼 없는 흐름을 쉬어가는 정거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역사에서 대표적인 차인중 한 사람인 고운 최치원, 설잠 김시습,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은 거칠게 변화하며 탄탄하게 옥죄어오는 시대적 과제와 현실속에서 한발짝 물러나 자신을 차와 함께 가다듬었다. 차와 함께 현재의 삶을 쉬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쉼을 통해 자신을 보고 시대현실을 관통해냈다. 그리고 역사와 시대현실에 대한 새로운 눈을 떴다. 그런 점에서 ‘차’는 바로 쉼을 통해 마음과 몸을 정화해 새로운 생의 활력을 얻어내는 것이다. 차 도구를 준비하고 물을 준비하고 차를 우려내는 행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로 끝나서는 안된다. 마음과 육신의 쉼을 통해 자신의 근원을 바라보는 내적행위로 귀착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속에 명멸한 대부분의 차인들은 바로 역사와 현실 속에서 존재하며 활발하게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일에 헌신했다. 그런 점에서 차는 하나의 고고한 정신문화적인 생활문화양식이 아니라 현실의 삶과 탄탄하게 연동하는 살아있는 삶으로서 우리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차인들은 알아야 한다. 역사 속의 차인 중 맨 첫 장에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원효 스님이다. 차인으로서의 원효 스님은 고려 때 이규보가 쓴 ‘남행월일기’라는 기록을 통해 볼 수 있다.“원효방에 원효가 와서 살자 사포가 또한 와서 모시고 있었다. 사포는 차를 달여 원효스님에게 드리려 했으나 샘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때 바위 틈에서 갑자기 물이 솟아났는데 맛이 매우 달아 젖과 같으므로 늘 차를 달였다 한다. 원효방은 넓이가 2.4㎡쯤 되는데 한 늙은 중이 거처하고 있었다. 그는 삽살개 눈썹과 다 해어진 누비옷에 도를 닦는 모습이 고고했다. 방 한가운데를 막아 내실과 외실을 만들었는데 내실에는 불상과 원효의 초상화가 있고 외실에는 병 하나, 신 한 켤레, 찻잔과 불경을 놓은 책상만이 있을 뿐 불 때는 도구도 없고 시자도 없다.” 신라시대 차인들은 또 있다. 설총과 보천, 효명태자, 충담사, 고운 최치원이다. 설총은 ‘차와 술로서 정신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했고, 화랑도의 지도자였던 보천과 효명태자는 매일 오대산 문수보살에게 차를 달여 공양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안민가를 지었던 충담사는 왕에게 차를 달여 바쳤고, 최치원은 그의 저서 ‘계원필경´과 쌍계사진감선사비명에 “차로써 갈증을 풀 수 있고 근심을 잊게 되었다.”고 차의 가르침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차인들이 많았다. 임춘, 김극기, 이규보, 진각국사 혜심, 원감국사 충지, 이제현, 이색, 정몽주, 길재 등이 차를 마시며 내면을 가꾸었다. 고려시대 삼은으로 불리는 이색은 차를 몹시 좋아하여 깊은 산속 골짜기 벼랑에서 떨어지는 샘물가에서 부싯돌을 쳐서 차를 달여 마셨다 한다. 그는 차를 마시며 “차를 끓여 마시니 편견이 없어지고 마음이 밝고 맑아 생각에 그릇됨이 없다. 영아차의 맛은 그 자체가 참되다. 가루차를 점다하여 마시니 차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있는 삿된 기운을 모두 없애준다.”고 차생활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색은 차생활을 통해 시대적 현실 속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을 발견하고 다짐했다고 볼 수있다.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 차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비록 문화적으로 많은 쇠퇴를 겪어야 했지만 임진왜란 등 각종 전란으로 조선시대 사회가 피폐해지기 전까지는 사대부들에 의해 차는 크게 애용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가장 두드러진 차인중 한사람은 바로 점필재 김종직이다. 그가 함양군수로 있을 때 백성들의 차세를 덜어주기 위해 관영 차밭을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당시 차로 인해 수탈받는 민중들의 아픔을 이렇게 적고 있다.“상공할 차가 이 고을에서는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세를 거두니 백성들은 돈을 가지고 전라도에 가서 차를 샀다. 대개 쌀 한 말로 차 한 홉을 얻었다. 내가 이 고을에 부임했을 때 이러한 폐단을 알고 백성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관가에서 스스로 구하여 바쳤다. 삼국지를 읽다가 신라시대에 당나라로부터 차씨를 얻어다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는 것을 보았다. 아아 이 고을도 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 때의 유종이 없겠는가. 그리하여 노인들을 만날 때 마다 널리 물어보았더니 과연 엄천사 북쪽의 대숲 속에서 몇 그루의 차나무를 얻게 되어 나는 매우 기뻤다. 그래서 나는 그땅에 차밭을 가꾸도록 하고 그 부근의 백성땅을 사들여 관청 땅으로 보상을 하였다. 그뒤 몇해만에 제법 번식되어 차밭이 고루 퍼지게 되었으니 4∼5년만 있으면 상공할 액수를 채우게 될 것이다.” 역사에서 현실 속 차인의 태도는 어디에 있는지를 점필재 김종직은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다. 차가 깊은 산속 정자나 도심 속 화려한 차실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하는지에 그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조선시대 차인들로는 설잠 김시습, 한재 이목, 서산대사, 초의, 추사, 다산 등이 존재한다. 근현대 차인들도 존재한다. 근현대 차인들은 서양의 커피문화 속에 모든 것이 사라진 박토에서 차문화의 싹을 틔운 개척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 차서들을 통해 다관을 복원하고 차밭을 찾아 차를 덖고 그리고 다법을 정립하기 위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노심초사해왔다. 그리고 그 반석 위에 오늘날 한국차의 문화가 싹터 있는 것이다. 근현대 차인들로 송광사의 다송자, 응송 스님,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석불 정기호, 홍종인, 청남 오제봉, 금당 최규용, 청사 안광석, 의재 허백련, 토우 김종희 선생들이 주역이다. 물론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차인들이 차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힘써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문화란 근본적으로 한 사람에 의해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효당 최범술과 의재 허백련, 금당 최규용 선생의 차 사랑은 매우 남달랐다. 효당 최범술은 진주 다솔사에 주석하며 지금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많은 차인들을 양성해냈다. 효당 선생은 ‘한국의 다도´라는 책을 집필, 초의선사 이후 한국다도의 맥을 복원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다소사에 차밭을 일궈 ‘반야차’를 직접 제다해 차인들에게 보급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의재 허백련도 빼놓을 수 없는 차인이다. 남종화의 맥을 이은 의재 선생은 무등산에서 직접 차를 재배해 ‘춘설’이라는 일품차를 생산해냈다. 효당과 의재는 우리나라 차인의 동서쌍벽이라 칭할 정도로 근대 차문화의 산파역을 해냈다. 차인의 삶은 근본적으로 검박하다. 그것은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나 현재 모두 우리의 삶은 그 현상만 달라졌지 그 근본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니 현재니 하는 시간적인 흐름은 현상을 바꿀 뿐이지 그 근원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인에게 차는 늘 현실이요, 역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지암 암주 ■ 한재 이목의 ‘다부’ 얼마전 산중을 떠나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한국전통문화와 한국전통차 문화운동을 했던 한 다인이 ‘한국발효차연구소’를 인사동에 개원했기 때문이다. ‘한국발효차연구소’가 인사동 한 모퉁이에 아담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우리 민중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했던 발효차에 대한 연구와 복원을 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는 차가운 겨울의 매운 바람을 훈훈하게 녹이는 화로 같은 것이었다. 한국차는 이렇게 선각자적이고 개척정신을 가진 차인들에 의해 오롯이 그 전통이 보존되어오고 있는 것이다. 한재 이목과 그가 남긴 ‘다부’(茶賦)가 그 주인공 중 하나다. 다부는 우리나라의 차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이기도 하다. 육우의 ‘다경’과 노동의 차노래 ‘칠완다가’를 참고해 지은 차 노래가 바로 ‘다부’이다. 한재는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사람은 사물을 대함에 있어서 그 성미에 따라 다르나니 이태백이 달을 좋아하고 유령은 술을 좋아하듯 나는 차를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하다가 차의 성질을 알고부터는 마음속으로 좋아하게 됐다. 차는 세금을 내고 들여오니 이 일이 좋단 말인가 하고 사람들이 말했다. 이에 내가 대답하기를 이 일은 하늘이 처음부터 그렇게 한 것이 아니며 차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다. 나는 겨를이 없어 이에 미치지 못하였을 뿐이라고 하였다.” 480자로 된 ‘다부’는 우리나라에 전하는 가장 오래된 다서(茶書)인 ‘다신전’(茶神傳)보다 350년 앞섰다. 저자인 한재 이목이 중국에서 직접 체험한 차 생활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차의 심오한 경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차를 일생동안 즐겨도 싫증 나지 않는 것은 그 고유의 성품 때문이다.”로 시작된 ‘다부’에는 ‘차 이름과 산지’‘차나무의 생육환경과 예찬’‘차 달여 마시기’‘일곱 잔의 차 효능’‘차의 다섯가지 공로’‘차의 여섯가지 공로’ 등을 열거하고 있다. ‘다부’에 실린 몇가지 내용들을 살펴보자. 먼저 차의 직접적인 효과 5가지를 말하고 있다.“책을 볼 때 갈증을 없애준다. 울분을 풀어준다. 손님과 주인의 정을 화합하게 한다. 뱃속 기생충으로 인한 고통을 없앤다. 취한 술을 깨게 한다.”차를 마셔 신체와 정신에 이로운 점 6가지도 밝히고 있다.“오래 살게 한다. 병을 낫게 한다. 기운을 맑게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신선과 같게 한다. 예의롭게 한다.”‘다신전’이나 ‘동다송’과 같은 명저인 ‘다부’는 조선을 지배하던 유학자가 쓴 유일한 창작다서다. 노장사상, 특히 양생론과 깊은 연관을 가진 이책의 특징은 행다(行茶), 조다(造茶) 등 실제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사상적인 측면을 더 강조했다는 점에서 조선 유학자들의 음다기풍과 그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노작이기도 하다.
  • [서울이야기](29)서울속의 외국인문화

    [서울이야기](29)서울속의 외국인문화

    서울은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된 열광의 도시, 인구규모 세계10위인 다이내믹한 동북아의 국제교류도시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는 점에서 외국의 도시들에 비해 손색이 없다. 서울에는 외국인이 약 6만여명이 살고 있고, 이들을 거리에서 만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인사동 거리마저 스타벅스 카페가 입주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도시국제화 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식당이나 쇼핑센터, 교통안내판 등에 외국어 표기가 아직 부족하고, 길가에 선 외국인들을 보면 그냥 지나쳐 버린다. 아마 영어를 말하기가 두려워 우리는 본의 아닌 외국인 기피증을 보이는 것이다. 서울이 국제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국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활발한 교류가 가능한 시민수준의 다문화 공생사회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서울은 한국인들만의 도시가 아니다. 관광 투자 무역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서울에 와서 불편함이 없는 살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외국인은 존중받아야 할 넓은 의미의 서울시민이고, 각종 불편함을 지적할 수 있는 권리 또한 충분히 가져야한다. ●서울 속에 꽃핀 외국인 문화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인 호기심이 느껴지는 서울속의 작은 외국을 연상케 하는 곳들이 많다. 냉대와 차별 속에 성장해온 미국 LA의 코리아타운이 한국의 문화를 전달하는 이문화(異文化)의 체험장이듯 서울에도 이런 곳들이 있다. 80년대 서울 명동은 시위와 최루탄 냄새가 그칠 날이 없었던 곳이었으나, 옛 명동에는 이보다 더 절실한 사연이 있다. 화려한 명동의 번화가 속에 80년대 후반 정도의 서울 거리를 연상케하는 허름한 골목길로 접어들면 담쟁이가 덮인 담벼락이 있다. 조그마한 가게들이 닥지닥지 붙어있다. 그 너머에는 한성화교소학교가 자리한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차이나타운이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해외 유수의 도시에 자리한 차이나타운과 큰 차이가 난다. 문득 재일한국인의 지위를 얘기하는 우리가 과연 한국 속의 화교들에게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 걸까. 쇠락하는 차이나타운을 보며 빨리 동화되고 융합하는 중국인들도 우리의 단일민족, 순혈주의를 이겨내지 못할 정도로 차별적이고 배타적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세계 화교에서 차지하는 국내의 화교 비중은 0.05%에 불과하고 2조달러로 추산되는 화상 자본 중 국내 투자는 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이제부터라도 이들이 이 땅에 발을 못 붙이고 떠나도록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자리를 잡고 국내 경제에 기여하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개최된 세계화상(華商)대회는 국내·외 화교 간 친목은 물론 우리 경제를 위해서도 매우 뜻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또 다른 주류사회에 편입해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서울의 전체적인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는 곳도 있다.‘미군의 세컨드홈’, 이태원이다. 이 곳에서는 한국인이 오히려 이방인으로 인식된다. 서울 속의 이태원,‘작은 미국’이나 다름아니다. 그동안 미8군 용산기지는 미국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서울의 한복판에 금싸라기 땅이자 아메리카니즘 문화전파의 창구였다. 미8군 무대출신 가수들의 기억 속에 할리우드에서 느끼는 아메리카나이제이션(americanization)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미국과 미군 향기가 나는 거리’‘서울의 리틀 어메리카’‘서울의 라스베이거스’로 알려져 88올림픽 개최시’‘잠실에선 스포츠 올림픽, 이태원에선 쇼핑올림픽’이란 슬로건이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가짜 명품 범람과 이에 따른 단속여파로 급속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태원’‘싸구려 가짜 외제 상품이 넘쳐흐르는 이태원’으로불리고, 가짜 제품 범람에 따른 기관 단속 강화와 불편한 교통, 바가지 가격 등으로 외국인 쇼핑객을 빼앗기고 있는 이태원 쇼핑가를 볼 때 왠지 모를 서글픔이 든다. 서울에 파리공원이 있듯이 파리 어느 구석에는 서울공원이 있다. 굳이 파리를 가지 않더라도 프랑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반포4동 ‘몽마르뜨 언덕’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서래마을’이다. 프랑스학교가 이전하면서 가족단위의 프랑스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형성되었다. 거리 곳곳에는 한국어에 서투른 프랑스인을 위해 거리이정표나 식당의 메뉴 등을 불어로 표기해 놓았다. 한편 ‘동부이촌동’은 일본인들의 마을이다. 이곳에서 영업중인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외국인 손님들에게 일본어와 영어로 안내를 하고 있다. 1500여 가구의 일본 상사주재원들이 몰려 사는 근처 상점에서는 일본어로 쓰여진 안내문이나 일본어 간판을 걸어 두고 있다. 이곳은 일본인 전용창구를 마련한 은행을 비롯해 일본인 어린이반을 개설한 유치원, 일본어가 통하는 미용실, 병원, 이발소, 음식점, 여행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업들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다. ●관광객이 노동자로 바뀌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외국인 관광객 탑승’이란 표지판을 단 호텔전용셔틀버스와 종종 마주 친다. 서울에 온 손님들이니 웬만하면 편의를 봐달라는 뜻일 게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외국인 우대의 예다. 같은 외국인이지만 관광객이 노동자로 바뀌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이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은 어떤 이미지로 남게 될까.‘우리도 인간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가난했던 시절 돈벌러 외국에 가서 우리가 당했던 인간이하의 대접이 떠오른다.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외국인 저소득층이 신음하고 있다. 멀리 고국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 생각에 심한 소외감과 외로움에 시달린다. 얼마 전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 여성 10명 중 8명이 다시는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한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과연 우리가 세계화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온갖 멸시와 차별의 눈길이 쏟아진다. 여기에는 ‘돈 쓰러 온’ 사람과 ‘돈 벌러 온’사람의 차이에 문화적 편견까지 덧붙여져 있다. 요즘 식당에 가면 으레 조금 다른 말씨의 종업원등을 만나게 된다. 말씨만 약간 다를 뿐 우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동포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힘없는 불법체류자 신세에 찍소리 한 번 못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함속에서도 이들은 한국살이에 적응하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3D업종 때문에 형성된 외국인 마을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와 경기 안산의 ‘국경없는 마을’이다. 가리봉시장 일대는 ‘옌볜거리’로 불릴 만큼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다. 중국 식료품점과 중국노래방, 환전소 등도 성업중이다. 방값이 다른 곳에 비해 무척 싸다는 이점 때문이다. 정부의 잇따른 외국인 불법체류 단속으로 조선족 거주지인 가리봉은 빠른 속도로 쇠퇴의 위기를 맞이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 붉은색 간판을 내건 중국식당이나 시장 입구부터 풍겨나는 그들 특유의 향신료 내음이 마치 중국의 ‘옌볜거리’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하다. ●서울에서는 모두 서울사람, 외국인에게 불편 없도록 축제라는 하나됨. 세계속 또 하나의 지구촌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서울 문화코드 국제도시 서울의 글로벌 이미지를 부각하는 퍼레이드가 있다. 외국인들에게 모국을 느끼고 자랑하는 페스티벌이 되고 서울에 사는 기쁨을 만끽하고 타방이라고 느꼈던 전 세계 사람들이 화합과 교류의 장. 하이 서울 축제에서 ‘지구촌 한마당 축제’가 매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매년 20여개국에서 참가해 서울거주 외국인 및 내국인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안내 영문책자인 ‘서울서바이벌’을 발간해 주한 외국대사관, 문화원, 외국인학교 등에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다국어 홈페이지를 개설, 각종 도로표지판에 외국어(영어, 한자)로 병기표기하고, 외국어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해 영어 일어 중국어는 물론 스페인어 불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의 외국어 안내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설문조사 등을 통하여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구석구석의 불편사항을 인지하고 이의 해소를 위하여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앞으로 서울에 외국인 거주촌을 조성해 서울에 여행 온 여행자들이 안심하고 긴 여정을 푸는 친근한 별장처럼,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은 향수를 달래며 동족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장소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자. 이곳에 외국으로 여행 가려는 국내여행객은 물론 현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나 바이어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특히 새로이 유입되는 저소득층 외국공장 종사원들의 공동체를 불법·단속대상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회합과 교류가 가능한 소규모 편의시설을 제공하여 향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서울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거주환경, 교육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시민수준의 다문화 공생사회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며 공생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국제교류도시로서 서울이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서울마케팅연구센터 부연구위원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아름다운남자 29~12월18일 게릴라극장 고려 무인시대 지식인이었던 세 학승의 삶을 통해 삶의 본질과 지식인의 길을 통찰하는 창작극. 우리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제의극 성격이 독특하다. 이윤택 작·남미정 연출, 장재호 이승헌 출연.(02)763-1268. ■ 용호상박 24일∼12월7일 드라마센터. 강사리 범굿을 주재하는 일을 두고 무가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창작극. 오태석 작·이호재 전무송 출연.(02)745-3966. ■ 여행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친구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의 여행을 그린 세밀한 일상극. 윤영선 작·이성열 연출, 장성익 이해성 출연.(02)744-7304. ■ 늙은 창녀의 노래 12월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영영 이별 영 이별 24∼2월19일 산울림소극장.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모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뮤지컬] ■ 피핀 내년1월15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가 만든 1970년대 대표 흥행작. 서재경 최성원 임춘길 출연.(02)501-7888. ■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5일~1월1일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과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극단 학전의 어린이무대.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 팥죽할멈과 호랑이 24일∼1월1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팥죽할멈과 쇠똥, 절구, 멍석 등 집에 있는 물건들이 힘을 합해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 극단 사다리.(02)382-5477. [클래식] ■ 오페라 파우스트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조차 쉽게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대작중의 대작으로 손꼽히는 ‘파우스트’를 성남아트센터가 개관기념 페스벌의 하나로 제작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30대 성악가들을 비롯 모두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출동하는 스펙터클한 무대다.‘사랑을 위해 영혼을 거는’이야기인 이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031)729-5615∼9 ■ 킹스 싱어즈 콘서트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 당 타이손 쇼팽피아노 협주곡의 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3-1601 ■ 호프만 이야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6-5283 ■ 메밀꽃 필 무렵 29일 서울 한전아트센터(031)971-1855. [미술] ■ 전광영전 12월 18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한국적인 소재 한지를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승화시켜 평면과 입체 작업으로 표현, 해외에서 더욱 인기. 가까이 보면 화산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은하계를 보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고루 간직한 그의 최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02)735-8449. ■ 문신 조각전 1960년대 파리의 초라한 자취방 시절 창착한 것부터 임종 전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우면서 창작한 소품 조각 22점이 선보인다. 소품 브론즈 조각들은 그의 유명한 개미시리즈와 원생동물, 사랑등의 추상형태의 모습들.30일까지 서울인사동 윤갤러리. (02)738-1144.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전 허련, 허형, 김규진, 허백련, 김은호 등 19명의 소나무 그림 전. 우리 민족의 역사적 기상과 기개를 상징하는 정신적인 표상물인 소나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 내년 21일까지 서울 신사동 스페이스 씨.(02)547-7749 ■ 철화자기전 철사안료를 물에 개어 붓으로 자기에 그림을 그린 철화자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내년 2월 26일까지 용인 호암미술관(031)320-1801.
  • 한지에 은하계를 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지면서 국내로 ‘역수입’된 화가 전광영(61). 과거 30년 가까이 국내화단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작품 한점당 10만달러가 넘을 만큼, 이른바 ‘잘 날가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화단의 주류를 이끄는 홍대 미대 출신에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까지 마친 해외파이건만 화단의 ‘질서’를 거부한 채 작품으로만 승부를 거는,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택한 인물이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릴 정도로 소신있는 길을 걸어온 결과는 해외에서 먼저 두드러졌다.1995년 한지 작업 ‘집합’연작이 LA 국제전시회에서 주목을 끈 이후 시카고 아트페어 등 해외에서 그의 작품은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갔다. 회화를 하던 그가 한지 작업으로 전환한 계기는 한의사였던 큰아버지 댁에서 삼각형 형태로 천장에 매달려 있던 한지 약봉투를 보면서다. 한국적인 소재 한지를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승화시켜 평면과 입체 작업으로 표현한다. 식물이나 차 등에서 추출해낸 색조로 물들여진 한지 셀(cell)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되면서 부조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 가까이 보면 화산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은하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고루 간직한 그의 최근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12월18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02)735-8449.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김태영전 여류도예가의 소박함이 담긴 생활자기전.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02)733-4448. ●유미아전 작가 나이 또래의 여성들을 그린 인물화전. 여성의 꿈과 희망, 삶의 고뇌가 담겼다.22∼27일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7. ●강운전 구름과 빛의 형상을 맑고 투명한 파란색으로 그려낸 담채작품들.23일∼12월6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02)730-7818.
  • 조각가 문신 10주기 추모전

    그의 조각 하나하나는 생명 그 자체다. 자연속의 식물, 곤충, 새들의 모습과 닮은, 좌우 대칭의 모습으로 생명을 떠받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오브제같기도 하고, 커다란 보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10주기 추모전이 22∼30일 인사동 윤갤러리에서 열린다. 생전 “노예처럼 작업하고 신처럼 창조한다.”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인 작가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다.이번 전시회에는 1960년대 파리의 초라한 자취방 시절 창작한 것부터 임종 전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우면서 창작한 소품 조각 22점이 선보인다. 문신 예술세계의 아픔과 성장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소품 브론즈 조각들은 그의 유명한 개미시리즈와 원생동물, 사랑 등을 추상형태로 남긴 작품이다.(02)738-1144.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평양그룹-창업주 故서성환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평양그룹-창업주 故서성환 회장家

    태평양그룹 창업주 고 서성환(1924∼2003) 회장은 화장품업계의 신화가 됐다.‘미와 향을 파는 마케팅의 귀재’인 서 창업주는 어려서부터 개성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기업경영에서 개성상인의 맥이 면면히 흘렀다. 서 창업주는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가의 사회적 책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태평양이 직접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이 3개이며 후원 단체는 셀 수없이 많다. 신용과 근검절약을 가장 큰 밑천으로 삼는 개성상인의 기질,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윤리는 2세 경영으로 넘어온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업 태평양은 1945년 9월5일 창립됐지만 연원은 좀 더 거슬러올라간다. 태평양의 역사를 알려면 서성환 회장의 가족사부터 살펴봐야 한다. 서 회장은 1924년 7월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에서 부친 서대근(1890∼1973)씨와 모친 윤독정(1891∼1959)씨의 3남3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서 창업주 가족은 소학교 시절인 1930년 좀 더 나은 생활을 찾아 개성으로 이사를 했다. 개성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동현동에 정착했다.‘상인의 도시’ 개성 생활은 소년 서성환에게 이후 기업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개성에 정착한 가족들의 생계는 어머니 윤 여사가 책임졌다. 전 재산을 털어 조그마한 상점을 열고 잡화를 취급하다가 화장품 제조에 눈을 돌렸다. 윤 여사는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비상한 머리를 지녔다. 이웃으로부터 ‘여중군자’라고 불릴 만큼 활동적이고 사교적이었다. 인삼 매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개성지방은 소득수준이 높아 우수한 품질의 동백기름이 잘 팔린다는 것을 간파한 윤 여사는 직접 동백기름을 짜 만든 머릿기름을 팔았다. 당시 서민들은 피마자 기름을 썼지만 상류층은 고가의 동백기름을 애용했다. 참빗으로 곱게 빗어 쪽진 머리에 머릿기름을 자르르 바른 모습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이도록 하는데 필수적이었다. ●태평양 모체는 어머니의 ‘창성상점’ 동백기름에서 자신을 얻은 윤 여사는 차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1932년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던 미안수를 자가 제조법으로 만들어 판매를 시도했다. 또 구리무(크림), 가루분(백분) 등으로 화장품 제조의 종류와 품목을 넓혔다. 소년 서성환도 물건을 도매상에 배달해주는 등 잔심부름을 하며 가업에 참여했다. 당시 제조방식은 물론 가내 수공업이었다. 솥을 걸어놓고 그안에 물과 기름을 섞어 손으로 직접 젓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품질은 우수하다는 평을 얻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자신감을 얻은 윤 여사는 ‘창성상점(昌盛商店)’이라는 생산자 명칭을 표기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상품에 ‘창성당제품’‘오리지날’ 등을 표기했다. 가업에 참여한 소년 서성환의 경영 수업은 계속됐다. 보통학교시절부터 소년 서성환은 하루 끼니인 도시락 세개를 자전거에 싣고 해뜨기 전에 개성을 출발, 화장품 제조에 필요한 물건을 사오곤 했다. 중경보통학교를 졸업한 1939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거래 도매상에게 물건을 납품하거나 예성강 20리를 따라 형성된 상로(商路)를 따라 직접 팔기도 했다. 자전거로 화장품을 팔러 다니면서 유통에도 눈을 떴다.10대 소년 서성환은 개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글리세린과 향료, 빈 병을 사는 일을 도맡았다. 창성상점의 제품은 1941년 개성 최초의 백화점인 3층 양옥의 김재현백화점에도 들어갔다. 백화점에 작은 코너를 개설, 자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인기가 높던 다른 회사의 제품도 위탁 판매했다. 제조와 판매를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도 함께 판다는 서성환의 생각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러면서 화장품 제조법도 어머니 윤 여사로부터 직접 배웠다. 물과 기름의 혼합비율, 열을 가하는 강약 정도,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의 비율 등에 따라 화장품의 품질은 천차만별이었다. 화장품 유통에 이어 제조까지 현장 경험을 쌓았지만 스물한살이던 1944년 강제징용되면서 그의 화장품 수업은 중단됐다. ●‘블루오션’ 태평양으로 광복을 맞아 다시 개성으로 돌아온 청년 서성환은 화장품에 집중했다. 어머니가 세운 창성상점을 ‘태평양상회’로 이름을 바꿨다. 태평양만큼이나 큰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웅지와 태평양을 건너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도전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광복정국의 혼란속에서 서성환은 1947년 개성을 떠났다. 서울로 이주, 회현동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청년 서성환은 당시 누님 한분이 내려오지 못한 이산가족의 한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야 했다. 이 즈음 부인 변금주(77) 여사를 만나 결혼했다. 모조품과 위조 화장품이 기승을 부리던 50년대 서성환은 “남보다 월등한 제품을 만들어야 제 값에 팔 수 있다.”며 시종일관 품질을 강조했다. 이때 내놓은 메로디크림은 태평양 1호 제품의 영예를 안았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6·25가 터졌다. 그는 피란길에도 화장품 원료를 싣고 부산으로 내려갈 정도의 집념을 보여줬다. 임시수도 부산에서 1951년 순식물성의 ABC포마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대단한 인기를 끌며 화장품 시장을 석권했다. 당시 멋쟁이들의 필수품이었다. 서성환 회장이 직접 작명한 ABC포마드는 60년대까지 대히트 브랜드로서 태평양의 성장 기틀이 됐다. 청년 서성환은 환도 이후 1954년 후암동시대를 열면서 기술력에 대한 갈증에서 장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만들었다.1953년 처음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등을 통해 화장문화가 태동한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향기나는 밥, 그리고 최초의 연속… 서성환은 후암동 시절 잘 팔리던 화장품을 구해 직원들과 함께 실험을 거듭했다. 생산직 여종업원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었다. 가내 수공업에 실험기구가 부족한 것은 당연지사. 향료가 밴 솥과 물바가지를 이용해서 밥을 하면 향내 나는 밥이 되고, 크림을 만들었던 도구를 쓰면 구리무 향밥이 됐다고 한다. 56년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서성환은 57년부터 해마다 기술자들을 독일과 일본에 유학시켰고,58년엔 동양 최초로 고성능 미분기를 도입했다.59년 주식회사 체제로 출범했고 프랑스 코티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장업사의 새 장을 열었다.60년 장업계 최초의 해외방문,64년 오스카 브랜드로 최초의 화장품 수출, 당시 획기적인 방문판매제와 아모레화장품 개발 등에 힘입어 급신장했다.68년 매출이 14억 2800만원으로 창업 이후 처음 10억원대를 돌파했다. 당시 태평양의 품질은 어느 정도였을까?지난 71년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화장품 콘테스트에서 3개의 금상을 수상했다. 화장품 제조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74년 장업계 최초의 소비자과를 신설, 정부의 소비자 기본법안보다 3년 빨리 소비자 중심을 지향했다. 순항하던 태평양은 90년대 들어 무한경쟁시대를 맞았다. 서 창업주는 창업 50년을 맞은 95년을 ‘세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다짐했다. ●태평양에 순항중인 2세 경영 서 창업주는 개성상인 특유 기질을 두 아들에게 물려줬다. 서 창업주는 지난 82년 장남 영배(49)씨를,87년 차남 경배(42)씨를 입사시키면서 2세들에게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영배씨는 태평양화학에 입사해 도쿄 및 뉴욕 지사를 거쳐 태평양증권 부사장 태평양종합산업의 회장을 지냈다. 지금은 태평양개발 회장으로 기업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 영배씨는 태평양개발을 연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 건설업체로 키웠다. 차남인 경배씨는 재경본부를 시작으로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태평양증권·태평양패션·프로야구단 돌핀스·여자농구단 등 계열사를 정리했다.9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태평양에 2세 경영의 배를 띄웠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053억원. 후계작업이 부드럽게 진행되던 2003년 1월 장원 서성환 회장은 영면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가 태평양은 해마다 50억원 가량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여성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여성에게 되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주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윤의 사회환원은 기업윤리 이전에 창업주 서성환 회장의 소신이라는 게 한 측근의 설명이다. 그는 “창업주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돈을 버는 게 바로 우량기업’이라고 자주 언급했다.”고 말했다.‘불쌍한 사람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후덕함도 있었다. 그러나 창업주 자신의 일상 생활에서는 개성상인의 ‘짠돌이’가 느껴질 정도였다. 서 창업주는 지난 63년 중앙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성환 장학금’을 만들었다. 중앙대 최초의 외부장학금이다. 당시의 기업가치고는 사회적 책무를 빨리 깨달은 편이었다. 첫 수혜자는 리대룡(64)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이후 75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좋은 여고생 9700여명에게 17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9월부터 태평양학술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학술연구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성들에게 유방은 모성의 상징이자 여성답게 해주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여성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은 2000년 9월 한국유방건강재단을 만들었다. 태평양이 전액 출자한 재단은 국내 최초의 유방암 전문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지금까지 1만 2000여명의 여성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거나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회 환원은 태평양이 출연한 재단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6월 서 창업주가 타계한 다음 태평양 주식 7만 4000주와 이익배당금 전액 등 50억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전달했다.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은 아들 서경배 사장으로 이어졌다. 서 사장은 선친의 고향이 북한인 것을 감안, 북한 어린이와 여성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 오늘의 태평양 일군 3인방 오늘날의 태평양을 일군 데는 창업주 서성환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필한 3인방이 있다. 태평양의 사사에 남을 정도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들은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재인식시키고, 국민 생활양식을 한층 높인 신화 창조의 주역이다. 오원식(69)전 부사장은 40년이 넘게 입에 오르내리는 브랜드 ‘아모레’를 1961년 작명했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가곡 ‘아모레미오(난 당신을 사랑합니다)’에서 따왔다. 상금으로 당시 거금인 1만원(당시 월급 7000원)을 받았다. 오 전 부사장은 1967년부터 한방미용법을 연구, 지난 73년 인삼 사포닌을 이용한 화장품 아모레 진생삼미를 탄생시켰다. 진생삼미는 브랜드 진화를 거듭하다가 가장 한국적인 명품 ‘설화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설화수는 단일 브랜드로 매출이 2000년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사상 유래가 없는 기염을 토했던 브랜드다.82년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을 지낸 오 부사장은 87년 기술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기술개발에 힘썼다. 이후 90년대 초까지 연구부문을 총괄하면서 태평양 40년 연구와 생산 분야의 산증인으로서 화장품 기술의 과학화에 큰 획을 그었다. 그 어렵던 50년대의 태평양 생존 기틀을 닦은 데는 구용섭(81)초대 연구실장의 공을 빠뜨릴 수가 없다. 좋은 원료 확보를 위해 암거래 시장에서 발품을 팔았다. 서울 환도이후 후암동의 가내 수공업 시절의 ‘향기나는 밥’과 ‘구리무밥’을 먹으면서도 제품개발을 진두 지휘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태평양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화장품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발판을 마련했다.68년 한국화장품 화학자회 창립회장에 취임,80년까지 회장을 지내면서 한국의 화장품 발전에도 공이 크다. 머리를 감을 때 비누에서 샴푸로 바꾸게 한 사람이 김창규(66) 고문이다. 프랑스 파리 이과대학 연구소의 실장으로 재직중 태평양에 스카우트됐다. 그가 73년 개발한 브랜드 ‘타미나’는 7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이 됐다.78년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화장품학회 국제회의에서 인삼사포닌이 모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 고문은 80년대 태평양의 생활용품 사업을 일궜다.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리도 푸로틴 샴푸는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비누로 머리를 감던 국민들의 생활양식을 샴푸로 머리를 감게 바꿨다.88년 가정용품을 연구하는 기술연구소장과 92년 태평양중앙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냈다.91년부터 대한화장품학회장을 연임하면서 화장품학계 발전을 위해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chuli@seoul.co.kr ●정·관·재계로 연결된 화려한 혼맥 창업주 서성환 회장은 1947년 변금주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2남 4녀, 송숙(58), 혜숙(55), 은숙(52), 영배(49), 미숙(47), 경배(42)를 두고 모두 성혼시켰다. 서 창업주의 사돈가는 한마디로 쟁쟁한 집안들이다. 정·관계를 비롯해 기업인과 언론인으로 인연이 이어진다. 방우영(77) 조선일보 명예회장을 비롯해 신춘호(73) 농심그룹 회장, 최두고(84) 전 국회의원 등의 기업인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을유문화사 정진숙(93) 회장, 최주호(작고) 전 우성그룹 회장, 박세정(88)대선제분 회장과는 혼맥을 쌓았다가 끊어졌다. 서 창업주는 또 사돈가의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을 통해 정재문(69) 대양산업 회장(전 의원), 신춘호 농심 회장을 통해 서봉균(79) 전 재무장관과는 ‘사돈의 사돈’으로 간접 혼맥을 이루고 있다. 김치열(84) 에이오에스 회장(전 법무·내무장관)과는 신춘호 농심 회장을 거쳐 박남규(85)조양상선 회장을 통해 연결된다. 서 창업주는 이같은 순환 혼맥을 통해 김일환(작고) 전 내무장관, 정운갑(작고) 전 농림부 장관, 김영생(작고) 전 의원, 김도창(작고) 전 법제처장 등 정·관계 가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이같은 현상은 서 창업주 특유의 신중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녀 혼사를 사람됨됨이를 중시하여 중매 형식을 택한 서 창업주의 성격에서도 잘 나타난다. 사돈가의 ‘유명세’와 관련해 정략적이라는 세인의 오해를 받기 쉬우나 태평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한다. 정관계의 발판을 만들 필요도 없었거니와 ‘정경유착’의 시선을 받고 싶지도 않았다는 게 서 창업주 측근의 설명이다. 관계(官界)의 집안과는 모두 현직에서 물러난 뒤 맺어졌고, 재계 인사들과는 업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대부분 양쪽 집안 가장들의 친분으로 혼사가 이뤄졌다고 전한다. 혜숙씨는 이화여대 사회생활과 출신으로 김일환씨의 3남인 의광(56)씨와 지난 74년 결혼했다. 김일환씨는 6·25전쟁 당시 국방차관을 역임한 전형적인 무관 출신으로 상공·내무·교통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의광씨는 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 태평양 계열사의 장원산업 회장으로 활동하다 물러났다.4명의 사위 가운데 유일하게 장인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가 서울 인사동에서 목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공부하고 있는 근종(29)씨와 LG전자에 다니는 우종(27)씨를 두고 있다. 3녀 은숙씨는 국회 건설위원장을 지낸 최두고씨의 차남인 상용(53)씨와 지난 77년 결혼했다. 상용씨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은숙씨와 결혼, 미국에서 7년간 수련의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현재 고려대 의과대학장으로 재직중이다. 부부에겐 ㈜태평양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는 환석(27)씨와 미국에서 학업중인 양희(23)씨 등 1남1녀가 있다. 서 창업주의 두 아들인 영배씨와 경배씨의 혼사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장남인 영배씨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기 직전에 이미 그룹경영에 참가했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겨 90년도 태평양증권 부사장을 거쳐 태평양개발 회장을 맡고있다. 영배씨는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의 1남3녀 가운데 장녀인 혜성(45)씨와 지난 83년에 결혼했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재원인 혜성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마친 후 조선일보에 입사,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다가 서씨 집안의 맏며느리가 됐다. 혜성씨는 태평양학원(성덕여중·성덕여상)의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영배씨 부부는 2남1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학생이다. 차남인 경배씨는 지난 90년 11월, 농심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인 윤경(37)씨와 화촉을 밝혔다. 서 창업주와 신춘호씨는 같은 용산구 관내에서 평소 자주 만나 인사를 나누던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이러한 인연이 훗날 사돈으로 연결된 것. 경배씨는 경성고·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친 뒤 미국 코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수재로 87년 태평양화학 과장으로 그룹에 첫발을 내디뎠다.90년 태평양그룹 기획조정실 실장을 지내는 등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 및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경배씨는 학생인 두딸 민정(14), 호정(10)을 두고 있다. chuli@seoul.co.kr ■ 故서성환 회장의 차사랑 “기다리는 시간의 맛도 있고, 잔의 맛도 있고, 차 맛도 있다.”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을 모신 회의에서 손수 차를 우려드렸던 서경배 사장의 회고담이다. 요즘 차는 단순한 기호식품이나 전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상력을 뛰어넘는 초스피드 시대에서 여유를 찾아주는 음료이다. 철학이 담긴 고급 문화로 이해된다. 이런 차가 화장품 회사 태평양과 어떻게 이어졌을까? 서 창업주는 60년대 일본 등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 나라 고유의 차를 대접받았다. 일본 거래처를 찾았을 때 가루차가 늘 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커피가 고작이었다. 특히 서 창업주는 일본 거래처 사람들이 고려·조선왕조의 다구(茶具)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에 차에 관심을 기울여 70년대 후반부터 녹차사업을 시작했다. “차밭을 조성하되 반드시 불모지를 개간해야 한다.”80년 녹차밭을 구상하면서 서 창업주는 이렇게 마음먹었다. 당시 차밭 개간은 무모한 사업으로 비쳐졌다. 80년대 초 우리나라는 차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부족한 전문인력과 제주도 땅의 척박함 등 그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았다. 골프장을 짓는다거나 땅투기를 한다는 등의 오해까지 받았다. 축적된 기술과 자료도 없었다. 주위에서는 회사 전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모두 만류했다. 그러나 서 창업주는 뚝심을 발휘해 밀어붙였다. 대한농구협회 회장 시절인 80년 중국을 방문, 공안(公安)을 설득해 황제차로 유명한 용정차(龍井茶)의 고향 항저우를 둘러봤다. 차가 거대한 산업임을 확인했지만 차 박물관은 그저 형식만 갖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해결의 실마리는 우연히 풀렸다.90년대 초 사업을 위해 찾았던 그는 미국 하와이의 파인애플농장 안에 있는 돌(Dole)사의 파인애플하우스, 즉 파인애플박물관에 들렀을 때 무릎을 탁 쳤다. 그러나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까말까 하던 차사업을 차박물관으로 견인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차박물관은 가슴에 고스란히 묻어두었다. 말년, 몸이 쇠약해진 서 창업주는 휴양을 위해 하와이에 머물면서 파인애플하우스를 가보곤했다. 지난 99년 아들 서경배 사장이 부친 문병을 위해 하와이에 들르자 그는 짐을 풀던 아들을 다짜고짜 차에 태우고 돌사의 파인애플농장으로 데려갔다.“바로 이거야, 이렇게 만들어봐라.”와병중이던 아버지의 말은 그게 전부였다. 이렇게 해서 설록차박물관 오’설록이 탄생했다. 지난 2001년 9월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에 문을 연 오’설록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찻잔 등 다구가 잘 진열되어 있다. 차에 관한 명상의 최적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연간 30여만명이 찾는다. 장원 서성환의 정성과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곳이다. chul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종교플러스] 14일 조계사서 지관스님 취임법회

    불교조계종은 14일 조계사에서 제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 취임법회 및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개관식을 봉행한다.2002년 5월 건립공사가 시작된 기념관은 한국불교 1700년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인사동과 우정총국·조계사와 경복궁을 잇는 문화벨트의 중심공간 역할을 맡아 불교문화예술의 전승과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고] 동북공정·다케시마에 맞서는 ‘개화공정’/ 황필홍 단국대 인문과학응용연구소장

    2005년은 1905년 11월17일 을사조약으로 일본에 국권을 상실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생존권은 여전히 열강에 둘러싸여 늘 불안하다. 그 날을 기념하고 깨쳐 자강하자는 일종의 ‘불침번’의 다짐으로 단국대 인문과학응용연구소 주최로 개화공정(開化工程)전시회가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열렸다. 국치의 소용돌이를 다시 반복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서양의 격언도 ‘경계하는 것이 대비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중국에 동북공정이 있고 일본에 ‘다케시마’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조어(造語) ‘개화공정’이 있다. 작금 중국이 고구려의 산 역사를 자기기록이라 하고 일본이 한반도 부속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화기시대 선배들의 나라사랑과 자주독립의 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이런 따위 신팽창주의를 온몸으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와 영토를 유린하는 행위에 대해 성마른 우리는, 나라사랑으로, 이제 자존을 걸고 뭉친 목소리를 내놓을 때다. 영국의 바이런이던가.‘조국을 사랑하지 않은 자는 이 세상에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세기말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존망의 위기를 헤쳐 나아가려 했던 소위 개화기시대 선각자들이 남긴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그들의 시대적 고뇌와 지혜와 나라사랑을 오늘에 되살려 보고자 한 개화공정전시회는 나름의 의의와 사명이 있었다. 오늘의 우리, 또는 미래 한반도의 안정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한국민의 힘을 우선적으로 결집시키는 가장 설득력있는 아이디어는 이 시대에 고귀하고 절박한 ‘나라사랑’이라는 주제어라고 굳게 믿는 까닭에 더욱 그러하였으리라. 혹 그분들의 혼이 계셔서 이 전시장을 찾아 미더워하시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첫째, 언론의 관심이 미지근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홍보를 자제한 탓도 없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언론은 친일과거사 문제는 그토록 매달리면서 개화과거사는 왜 그렇게들 무심한가 말이다. 둘째, 전시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세칭 매국노가 아니고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개화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작품을 모두 게시하려 했다. 단 이완용은 매국행위의 상징적 차원에서, 중국의 이홍장과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는 성격이 달라서, 예외로 처리하여 걸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일련의 판단은 일부 사람들의 생각과 차이가 있던 탓으로 협박 전화와 항의 방문이 잦았다. 우리는 서로 같음에는 관대해도 다름에는 정말 인색하다. 셋째, 요즘 미술작품 위작시비가 한창인데, 우리 전시회의 경우도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고 애썼지만 일부 작품이 위작논쟁에 휘말렸다. 위작문제가 초래된 것은 유감이지만 정작 작품의 진위판별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런 몇가지 불찰이 있었지만 개화공정전시회는 앞으로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사라지고 일본의 다케시마가 쇠잔하는 그날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공정은, 이웃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스스로 깨치고 경계하는 안으로 정신운동이며, 밖으로는 중국과 일본에 보내는 미래 공존공영을 위한 평화의 메시지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개화공정은 동북아의, 아시아의,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한 작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황필홍 단국대 인문과학응용연구소장
  • [Zoom in 서울] 종로·청계 일대 관광특구된다

    [Zoom in 서울] 종로·청계 일대 관광특구된다

    종로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돼 청계천 주변이 대단위 관광지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3월 종로구 관철동(종각)에서 숭인동 로터리에 이르는 청계천 북쪽 14만 6700여평을 ‘종로ㆍ청계 관광특구’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서울신문 6월13일자 10면 보도> ●삼일교 부근에 관광 안내소 설치 서울시 이창학 관광과장은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종로 일대가 관광특구가 되기 위한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면서 “종로구가 연말까지 관광특구 진흥계획을 시에 제출하면 시 관광진흥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종로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려면 서울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외국인 방문객이 연 50만명 이상이고, 쇼핑·상가·오락·숙박시설과 관광안내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청계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한달 동안 15만명에 달하고, 연말까지 삼일교 앞에 관광안내소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종로·청계 관광특구 지정에는 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6월 종로구가 서울시에 관광특구 지정을 요청했을 때만해도 청계천 복원이 안돼 지정이 미뤄졌다. ●예지동-귀금속, 창신동-문구 종로구가 수립한 관광특구 진흥계획안에 따르면 세부 구간은 청계천변 관철동 젊음의 거리∼관수동∼장사동∼예지동∼종로5가∼종로6가∼창신동이다.7개 구역별로 특화되어 ▲관수동은 관광기념품 ▲장사동은 전기·전자제품 ▲예지동은 귀금속 ▲종로5가는 광장시장 ▲종로6가는 동대문시장 ▲창신동은 문구·신발 등으로 나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영문안내판 설치, 지역축제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업에 예산이 지원되며, 해당지역 상인대표와 관광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관광특구협의회도 만들어진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로ㆍ청계 관광특구가 조성되면 이 지역의 관광객 유치 사업을 한층 체계적으로 벌일 수 있다.”면서 “주변의 동대문 관광특구, 명동 관광특구, 인사동 문화지구, 고궁 등과 함께 이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대단위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고금석기자 carilips@seoul.co.kr
  • 한국화에 담은 남도의 멋과 철학

    깊어가는 가을 남도 예향의 멋과 철학이 담긴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2일 개막해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대원전’은 한국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다. 그동안 진경 산수 작업에 매진하던 김 교수(조선대 미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나 수묵 등 전통적인 재료와 테크닉을 과감히 떨치고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종전 활달한 운필로 실경 산수를 담았던 화면은 조형성에 더 중점을 두고 정신의 세계, 내면의 세계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한국화를 그릴 때 쓰는 모필에 아크릴을 묻혀 캔버스에 담아낸 필치는 서양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운생동이 느껴진다. 분방하게 흐트러지는 듯 격렬한 에너지가 넘쳐 나면서도 안으로는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서정을 뿜어낸다. 특히 수묵과 담채가 어우러진 화면에서는 색채의 운용과 조형적 표현이 돋보인다. 이는 전통적인 산수색채에서 뛰쳐나온 화가가 새롭게 모색하는 전조이기도 하다. 서양화, 한국화의 장벽을 훌훌 털고 일어선 새 작품들에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 정신이 엿보인다. 인도와 티베트 여행을 통해 얻은 정신적 자유는 작품 ‘새벽의 종소리’‘윤회’‘비움의 자유’등에 잘 투영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적 수묵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시도했다.”고 밝혔다.(02)733-9512. 한편 1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백순실전’에서는 황토빛 남도 땅과 차(茶)향이 맴도는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내놓았다. 동다송이란 초의선사가 쓴 차문화에 대한 책. 그의 작품들에선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미가 물씬 풍긴다. 새 작품들은 색채를 거의 쓰지 않은 게 특징이다. 땅의 갈색을 빼곤 모두 검정, 흰색 등 무채색의 선과 형태만으로 독특한 화풍을 구사하고 있다.(02)2117-2117.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갈매기 5~30일 정동극장. 지루하고 어려운 체호프 대신 쉽고 재밌는 체호프를 표방한 새로운 해석의 무대로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 몇몇 주역을 제외하고 전년 멤버가 그대로 출연한다. 전훈 연출, 송옥숙 남명렬 김호정 출연.(02)751-1500. ■고양이늪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여인의 이야기. 아일랜드 여성극작가 마리나 카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한태숙 연출, 서이숙 지현준 공호석 출연.(02)744-7304. ■코끼리 사원에 모이다 4∼27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동물원에 모여든다. 노동혁 작·남동훈 연출, 박성준 곽자형 출연.(02)764-8760. ■러브레터 12월3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 두 남녀가 일생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엮어가는 사랑이야기.A.R. 거니 작·최형인 연출, 이호재 설경구 최형인 정경순 출연.(02)764-6460. <뮤지컬> ■바리 4~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자신을 던져 병든 나라와 죽어가는 아비를 구한 바리공주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가무극. 바리 신화의 드라마틱한 서사에 동서양의 음악과 몸의 언어를 얹었다. 김정숙 작·유희성 연출, 신영숙 홍경수 출연.1588-7890. ■나비의 현기증 4∼13일 극장 용. 연극, 무용, 아크로바트가 결합된 종합예술로 벨기에 서커스극단 페리아 뮤지카의 아시아 초연작.1544-5955.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미술> ■필로프린트 판화전 4~10일 서울 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 판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모임인 ‘필로프린트’의 18회 정기전. 판화의 저변 확대와 판화미술의 발전을 위해 창작에 열을 올리는 서정화, 김혜경, 신우희, 박성미, 이영기, 장진봉씨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외에 중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02)2117-2117. ■백순실전 가을에 딱 어울리는 황토빛의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茶)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선보인다.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적인 미가 물씬 풍긴다.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02)2117-2117. ■박수근가(家) 3대에 걸친 화업의 길 경매를 열면 항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한국 최고의 화가 박수근의 장녀 인숙, 장남 성남, 장손 진흥씨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5일∼2006년2월26일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 미술관.(033)480-2655. ■김경렬전 한국의 나무들을 주소재로 하여 우리의 삶을 되새겨 보는 자리. 겨울 시련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 넓은 그늘로 쉼터를 만들며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등 우리 삶속에 살아있는 나무들을 그린 유화 17점이 전시된다.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클래식>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7~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후하고 화려한 색채, 폭발적인 사운드로 음악의 제왕으로 불리는 베를린 필의 21년만의 내한 공연. 영국출신 젊은 거장 사이먼 래틀경의 영입으로 새롭게 변신한 베를린 필의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듯.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을 비롯, 서양음악의 걸작품들을 연주한다. 토마스 아데의 ‘아쉴라’는 한국초연.(02)6303-1915. ■정명훈&아시아 연합오케스트라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히사이시 조&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O.S.T콘서트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어린이> ■하마가 난다 11월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 “서울시, 더 분발하라”

    ‘문화자원을 활용해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키워야 합니다.’‘외국인이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주세요.’‘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관료적인 문화를 줄여야합니다.’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5년도 총회’에서는 서울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감성과 문화가 넘치는 도시로” 영국의 영 파운데이션 제프 멀건 이사장은 “삶의 질이 높은 호주 시드니, 랜드마크 빌딩이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심야 문화예술 행사가 다채로운 핀란드 헬싱키 등에 비해 서울을 떠올리면 특별한 게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서울에 대한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서울에 산다고 하면 남들보다 앞서 나간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는 입소문(buzz)이 퍼지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미디어기업 포브스 크리스토퍼 포브스 부회장은 “여행 중 누군가 서울에 간다고 하면 ‘사업 때문에 가는지, 휴가 때문에 가는지’ 질문을 하게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서울에서는 사업밖에 할 게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서울이 지닌 풍부한 예술·역사적 재산이 서울에 대한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피터 스트링험 마케팅책임자는 “캐나다 밴쿠버는 천혜의 자연 자원을 지녔지만 이런 도시는 흔치 않은 만큼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개선할 방법으로 감성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면서 “해당 도시가 흥미진진한지,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여겨지는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지 등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외국인 배타의식 벗어나야” 미국 정보기술(IT)업체인 ITUC 루돌프 슐라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해본 결과 한국인들은 민족주의적이며 외국인을 불신하는 특성이 있어 사업을 어렵게 하며, 한국인이 아닐 경우 고용인들의 충성도가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서울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매쿼리은행 데이비드 클라크 회장은 “1996년 서울에 처음 진출했을 때 4명으로 출발해 현재 190여명으로 늘어난 것은 ‘빨리빨리’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금융허브의 잠재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서울이 투자적격지가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외국인 친화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을 디지털·쇼핑 허브로”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PLC 데이비드 리드 회장은 “서울은 주거지와 숙소가 부족하고 외국 학생 교육시설·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면서 이에 따른 대안으로 ▲세계 디지털 허브 건설 ▲아시아 쇼핑 천국 건설 ▲아시아 문화 중심지 조성 ▲외국인 투자에 경쟁력 있는 어드밴티지 제공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디지털 보급률을 자랑하는 동시에 서울시민 86.4%가 PC를 사용하고 이 가운데 91.8%가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돼 있다.”면서 “서울을 신상품을 테스트하고 인력을 개발할 수 있는 ‘세계 디지털 허브’로 건설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서울에는 동대문 시장 등 세계 최초의 재래시장이 있는데다 이태원·명동 등 외국 관광객을 위한 지역, 문화·쇼핑을 경험할 수 있는 인사동이 있는 만큼 아시아의 쇼핑 천국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이야기 (27)] 시민의 문화소비

    [서울이야기 (27)] 시민의 문화소비

    서울은 문화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처럼, 파리의 루브르같이 어떤 도시를 떠올리면 모든 사람들이 문화적 향기가 코끝에 와 닿는 곳, 문화소비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가 그 도시의 문화 취향을 호흡하고 싶은 그러한 도시를 꿈꾼다. 지구촌 메트로폴리스들의 21세기 도시발전은 문화를 지렛대로 한 걸음 도약하는 것이다. 서울도 그 행렬에 한 발 담그고 싶은 욕망과 전략을 만들고 있다. 서울의 욕망과 희망이 뿌리내리기 위해 지금 이곳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와 더불어 호흡하고 있는지, 사람들의 일상 속에 문화는 어떤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도시란 도시발전 계획에 의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듣고, 보고, 만져본 그 경험의 축적에 의해 한 뼘씩 깊어지며 뿌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소비의 일상화, 대중영화 서울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문화소비는 단연 대중 영화 관람이다. 서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지난 1년 동안 3.03편의 영화를 보았다. 물론 아직도 전체 시민의 50%는 영화를 한편도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뒤집어보면 전체 시민의 반수가 1년에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를 한번 이상 본 사람들의 평균관람 횟수는 6편이나 된다. 이는 서울의 충무로가 시민들의 삶 속에 낯설지 않은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다수 시민의 문화소비가 영화산업의 굳건한 버팀이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중영화의 소비는 서울시민의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차별되지 않은 채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코드이다. 서울시민 가운데 여성의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3.27편이며, 남성은 2.78편이다. 대중영화 소비의 중심축은 20대에 있다. 서울시 20대의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7.54편으로,10대의 5.54편,30대의 3.0편에 훨씬 앞서 있다.20대 중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한편도 안본 비율은 18%에 지나지 않는다.50대이상 연령층에서는 그러한 비율이 71%나 되는데 말이다. 나이가 많은 시민들은 대중 영화라는 상대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문화소비에서도 빗겨나 있다. ●순수문화 소비 걸음마 단계 그러면 서울시민들이 순수문화 소비에는 어느 정도의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일까. 서울시민들은 인사동뿐 아니라 세검정 고개를 넘으면 하늘과 맞닿을 듯한 언덕 위 평창동에 아주 많은 미술관이 모여 있다는 것을,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 광화문 가까운 곳에 이 가을 낙엽이 사각거리는 더없이 행복한 오솔길이 있는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2004년 미술관을 찾은 서울 시민은 전체 시민의 11.8%에 지나지 않았다. 연간 미술관 관람은 0.34회이다. 남성들의 90%는 미술관을 한번도 찾지 않았으며, 대중영화 소비에 익숙한 20대 역시 84%가 지난 한해동안 미술관을 찾은 경험이 전무하였다. 가구소득이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의 중간계층이 지난해 미술관 관람을 위해 지불한 비용은 2만 6000원이다. 연주회나 무용·연극 등 순수공연장의 상황은 어떠할까. 서울시민의 87%는 2004년 한해 순수예술 공연장을 한번도 찾지 않았으며, 연간 0.36회의 순수예술 공연장을 방문하였다. 이러한 순수공연예술 경험률은 성별·연령별로 다르지 않다. 남녀 모두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공연장을 가본 경험이 없으며,30대의 85%,40대의 87%,50대의 90%는 순수 공연장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소비와 경제력 문화소비에는 돈이 많이 들까. 순수예술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연료가 비싸다고 한다. 가구소득 기준 200만∼300만원인 계층의 평균 공연장 방문 횟수는 0.33회,400만∼500만원 계층은 0.59회,500만원 이상 계층은 0.84회이다.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93%는 공연장에 가본 적이 없다. 미술관 관람 횟수 역시 200만∼300만원 가구소득 계층은 0.22회,500만원 이상 소득계층은 0.77회이다. 경제력과 문화소비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아주 큰 차이는 아니다.200만∼300만원 소득가구은 연간 공연에 5만 9000원을 지출하였다.400만∼500만원 소득계층은 7만 9000원을 썼다.2004년 발표 기준 서울시민의 평균 외식비는 20여만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서울에 사는 우리들은 여전히 먹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문화소비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 문화란 경험한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이 대중문화에도 익숙해지고 순수문화예술도 경험하도록 장(場)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는 2005년을 ‘문화의 해’로 선포했다. 노들섬에 오페라극장 건립을 위한 설계안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고, 서울광장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베토벤을 들려준다. 오가는 사람들은 순수예술에 귀를 열게 된다. 영화관의 낮은 문턱만큼 순수예술의 문턱도 낮아져야 한다. 문화는 편식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서울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각양의 문화들이 함께 소비되어야 한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시의 노력과 문화적 감수성을 높이려는 시민의 노력이 함께 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 주말 돈화문로에 국악 울려 퍼진다

    주말 돈화문로에 국악 울려 퍼진다

    이번 주말 종로구 돈화문로에서 우리 전통 공연예술을 맛볼 수 있는 국악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22∼2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종로 3가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돈화문로에서 ‘2005 국악로 국악축제’를 개최한다. 첫날 행사는 ‘에루화 풍굿놀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정동예술단이 ‘검기무’와 부채춤 등 화려한 노래와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소리꾼 김용우씨가 ‘장타령’을, 국립창극단이 ‘성주풀이’‘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를 들려준다.‘두드락’의 신명나는 타악기 연주도 준비돼 있다. 이날 본공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인사동, 낙원상가, 운현궁 일대에서 정동예술단 등 4개 풍물패가 길놀이를 펼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23일 ‘대한민국 명인·명창전’에서는 박송희 명창이 흥보가를, 이은관 명창이 ‘배뱅잇굿’을 들려준다. 이밖에 이명자씨가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선보이고 어린이 풍물패 ‘한울소리’가 신명나는 판굿 공연을 펼친다. 돈화문로 일대는 전통악기 상가, 전통한복집 등이 몰려 있다.‘서울정도 600년’이자 ‘한국방문의 해’‘국악의 해’였던 1994년부터 국악인 등 예술인들이 이곳을 ‘국악로’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북적이는 도심을 뒤로 하고 경복궁 모퉁이를 돈다. 낙엽을 즈려밟으며 발걸음을 옮긴지 10분이 지났을까. 어느새 삼청동 어귀에 다달았다.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늘어선 단층 건물들은 시공(時空)을 뛰어넘은 세상에 있는 듯 하다. 고즈넉한 한옥들은 인사동에 비해 더욱 한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동시에 아기자기한 야외 테이블과 벽돌집 앞에 놓여진 꽃들은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삼청동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삼청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생겼다. 회원은 2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들이 인정하는 맛집·술집·찻집들을 찾아 떠나보자. 쿡앤하임(Cook´n Heim) 햄버거를 무조건 정크푸드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운 조리장이 웰빙을 목표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작은 정원에 마련된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이탈리아의 구운빵인 ‘포카차’에 두툼한 패티를 넣은 이탈리안 칠리버거는 8500원.733-1109. 8 steps 식당에 들어가려면 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빵에 훈제연어·버섯샐러드·가지·문어·시금치 등을 올려먹는 스페인 요리인 ‘타파스(tapas)’가 독특하다. 가격은 1만 2000원∼1만 6000원. 저녁에는 타파스를 비롯해 티라미스, 스테이크 등이 포함된 코스(5만원)만 내놓는다.738-5838. 아 따블르(A Table) 프랑스어로 ‘소박한 밥상’이라는 의미다. 메뉴판이 따로 없는 게 특징. 그렇다고 주는대로 먹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주인이 그날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를 골라 ‘오늘의 메뉴(Plats du Jour)’를 짠 뒤 작은 칠판에 요리들을 적는다. 테이블이 6개밖에 없어 한옥만의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점심 3만원, 저녁 4만5000원·5만5000원(부가세 10% 별도)736-1048. 추억의 햄버거 스테이크부터 갖가지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까지 있다. 올디스 팝송이 나오는 편안한 분위기다.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부드러운 안심스테이크(2만 9000원·200g)가 잘 팔린다. 점심 메뉴는 6400∼1만 3000원.733-3535. 청(淸) 통유리창을 통해 인공 폭포와 연못이 있는 아기자기한 숲을 볼 수 있는 중식당. 로맨틱한 정원 풍경과 촛불 아래에서 재즈를 들으며 와인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연두부에 크림을 같이 반죽해 얇게 튀긴 ‘일품두부와 비타민(1만 5000원)’은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코스 요리는 점심이 2만3000∼6만원, 저녁이 4만5000원∼9만원.720-3396 뺑&빵 쌍둥이 자매가 동부이촌동에 이어 낸 스파게티 전문점. 가게 이름도 이들의 별명에서 따왔다. 둘 다 유학파로 깔끔한 맛의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를 내온다. 여러 사람들이 찾는 메뉴는 크림스파게티.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면서 스파게티를 싫어하는 남성들도 자주 찾는다. 해물스파게티나 각종 리조또도 맛있다. 가격은 스파게티가 1만5000∼1만8000원으로 약간 센 편.722-5930 콰이민스 테이블(Qwymin’s Table) 미술가 김쾌민씨가 손수 인테리어한 아기자기한 카페.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벽에는 이국적인 골동품, 벽돌 등과 함께 김씨의 설치미술 작품인 ‘벽의 눈물’이 전시돼 있다. 식사와 와인,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인은 4만원, 차는 5000원부터.1만 5000원 받는 프랑스식 전골 ‘해물 브야베스’도 특이하다.736-7320 비움(VIUM) 삼청동의 갤러리 카페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각종 자기들을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벌써 널리 알려졌다. 컵, 사발 등 뿐 아니라 액자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 뉴욕, 독일 뮌헨, 일본 나수 등에도 매장과 전시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도 전시품 못지 않게 빼어나고 깔끔하다. 특히 삼청동에서 가장 저렴한 값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호주산 와인인 노티지힐을 3만원에 내놓고 있다.730-7258.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이리와’라는 뜻의 식당 이름 답게 붉은 색의 조명이 삼청동을 찾은 이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사천해물밥, 해물잡탕밥, 중국식 물냉면 등이 인기다. 가격은 식사 5000∼1만원, 요리는 1,2만원 선이다.720-3368.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삼청동서 와인 한 잔 트래블러스 행아웃(Traveler’s hangout) 우리말로 풀어쓰면 ‘여행자 소굴’쯤 된다.2년동안 20여개국을 여행한 28세의 젊은 사장이 운영한다. 여행책자도 여러권이어서 주인에게 배낭여행 상담을 하러 가도 된다. 아담하지만 가운데 마당에는 모닥불도 있고, 종종 어쿠스틱 라이브가 열리기도 한다. 원래 구조를 허물지 않아 다락방도 있다. 아르헨티나 차인 마떼가 6000원. 삼청동에서 맛보기 힘든 소주와 라면은 각각 4000원.734-3009. 링가롱가(Linga Longa) 삼청공원 부근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있어서 처음 발견하는 순간 ‘보물찾기’에 성공한 듯한 기분이 든다. 밖에는 갖가지 꽃화분이 늘어서 있어 유럽의 까페같다. 안에 들어서면 낮은 천장 아래 지중해빛 노랑 회벽에 물감으로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정겹다. 목공예가인 주인장과 화가인 아내가 직접 꾸민 것이다. 외국에서 가져온 접시·목각 인형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띈다.3만원대의 중·저가 와인들이 많이 있으며 커피는 직접 로스팅한다.730-3223. 라 끌레(La Cle) 프랑스어로 ‘열쇠’란 뜻이다. 사진작가인 주인 문순우씨가 직접 수집한 각종 시계·전화, 카메라 등 소품들은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무늬만 재즈카페가 난무하는 요즘, 도심에서 제대로 된 재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공연을 즐길 수 있다.4만∼5만원부터 있는 와인도 유명하다.734-7752. 까브(Cave)프랑스어로 깊은 동굴·포도주를 저장하는 지하 창고를 뜻한다. 프랑스의 와인 저장 창고 까브를 그대로 본떠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외에서 접하기 힘든 희귀 와인까지 100여종의 와인으로 가득하다. 비싼 것은 220만원에 달한다. 매일 오후 8시부터 은은한 조명 아래 음식과 와인을 맛보면서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다.739-1788. 안(安·Ann) 개조된 한옥의 큰 창 밑으로 와인병들이 무수히 많이 쌓여있다. 담벼락에는 그려진 와인 코르크 마개로 만든 프랑스 지도가 풍취를 더한다.722-3301. TOS 형광색에 가까운 주황색 외벽을 따라 작은 골목을 들어서면 나온다. 다른쪽(The Other Side)의 준말이다. 천정이 뻥 뚫린 미니바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와인이 일품이다.720-7854.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 삼청동 터줏대감 특유의 맛 지킴이 삼청동은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가게들이 생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삼청동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곳을 꿋꿋이 지키고 있던 맛집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손맛을 인정받은 삼청동 토박이 맛집들을 소개한다. 눈나무집(雪木杆) 각 테이블마다 시원한 국물에 아삭아삭한 이북식 김치를 얹은 ‘김치말이 국수(4500원)’를 하나씩은 시켜 먹는다. 그릴에 다진 쇠고기와 떡볶이용 떡을 구워 나오는 ‘떡갈비(7000원)’도 인기다. 주말이면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올해초 건너편에 분점도 냈다.739-6742. 수와래 파스타 종류가 20여가지로 재로를 듬뿍 넣은 게 특징이다. 주문을 받은 뒤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만들어 신선하다. 버섯·치즈·크림을 넣은 알프레도와 홍합·오징어·새우를 넣은 페스카토레가 각각 1만 2000원선. 삼청동 음식점으로서는 드물게 전용주차장이 따로 있다.739-2122. 조앤리의 밥집 조앤리 정식(2만 5000원)에는 야생초 겨자무침·모듬전·문어숙회·곰취보쌈·장어구이 등이 나온다.730-7002. 용수산 고려시대 개성음식을 재현했으며 퓨전으로 나온다. 고려정식이 5만 8000원.7399-5599. 지화자 조선왕조 궁중음식 부문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황혜성씨가 맏딸인 한복려씨와 운영하는 한정식집이다. 궁중정식 9만 9000원.733-5834. 청수정 홍합밥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윤기가 차르르 흐르는 홍합밥만 봐도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참기름과 간장으로 간하고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을 정도다. 정식에는 호박, 버섯 등을 무친 반찬과 된장·순두부찌개도 함께 나온다. 정식이 부담스러우면 간단한 도시락도 있다. 이밖에도 대구머리로 만든 뽈데기탕은 칼칼한 맛으로 입맛을 돋군다. 홍합밥 정식 1만 3000원, 홍합밥 도시락 6000원.738-8288 향나무 세그루 청국장 맛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손꼽힐 만하다. 걸쭉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맛은 청국장을 싫어하는 사람도 손이 저절로 간다. 매일 전북 군산에서 갓 담근 장을 올려 끓이는 게 맛의 비결. 청국장에 콩나물, 무생채 등 각종 나물을 넣고 쓱쓱 비비면 천하진미가 따로 없다. 두툼하게 나오는 전북 함평산 돼지목살도 일품이다.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11년 동안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이 집만의 미덕이다. 청국장 4000원, 돼지목살 6000원.720-9524. 삼청동 수제비 식사 시간이면 줄이 10m 넘게 늘어설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멸치와 조개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해물을 첨가한 한결같은 수제비 맛으로 20년 넘게 단골에 단골을 만든 집이다. 쫄깃한 맛의 수제비와 갓 담은 김치도 궁합이 잘 맞는다. 감자를 직접 갈아 부친 감자전과 파전에 막걸리 한 잔도 일품이다. 항아리 수제비 5000원, 찹쌀수제비 6000원, 감자전 6000원.735-2965.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 국적을 잃어버린 삼청동에서 20년이 넘게 ‘한옥촌’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방찻집이다. 이집의 ‘주 종목’은 단팥죽. 팥과 삶은 밤, 은행, 울타리콩 등이 어우러져 달콤한 맛을 낸다. 죽 안의 찹쌀떡을 씹으면 계피향이 입 안에 가득 찬다. 쌍화탕과 녹각대보탕, 십전대보탕 등 한방차도 그윽한 맛을 자랑한다. 단팥죽 4500원, 녹각대보탕·십전대보탕 5000원, 쌍화탕·생강차 3000원.734-5302. 김유영 김기용기자 carilips@seoul.co.kr
  • 秋色 물든 삼청동길 그림 구경 나가볼까

    秋色 물든 삼청동길 그림 구경 나가볼까

    화랑가의 핵심 축이 인사동에서 경복궁 주변 일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 일대에 새로 오픈하는 화랑들이 늘고 있다. 갤러리 안(관장 박종숙)은 21일 경복궁 앞 기무사 근처에 터를 잡으면서 ‘강북 화랑시대’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곳은 기무사의 이전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화랑 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갤러리 안은 이날부터 한달간 홍석창 홍대 미대교수, 이정지 전 여류미술가협회회장, 김정수 미술세계화협회장 등 3명을 초청, 개관 기념전을 갖는다. 한국의 전통미를 바탕으로 현대적 작업을 하는 작가들로 갤러리의 ‘색깔’을 냈다. 이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한국화가 홍 교수의 작품 ‘무제’에서는 활달한 붓놀림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힘찬 기운으로 한국의 멋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고리타분한 수묵화가 아닌 현대적 조형미를 잘 끌어 올린 작품에서 채색 수묵의 세련미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마음속의 풍경을 그려낸 홍 교수의 출품작들을 통해 한국화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역사책에서 보던 단군을 그린 화가로도 유명하다. 진달래 꽃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김씨는 이번에도 진달래 꽃을 작품 주제로 정했다. 프랑스 유학이후 꾸준히 우리 꽃을 표현하고 있는 김씨는 꽃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다. 한글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는 이씨는 두툼하게 붓질을 반복하게 한 뒤 이를 긁어내 한국적인 미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 박 관장은 20일 “뉴욕·로스앤젤레스등의 유수 화랑과 연결해 경쟁력 있는 우리 화가들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해외 작가들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11월21일까지.(02)737-8089.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화랑 중 한 곳인 선 화랑(김창실회장)도 최근 사간동 국제갤러리 옆에 ‘선 컨템퍼러리’라는 분점을 냈다. 김 회장의 장녀 이명진씨가 이끌고 있는 선 컨템퍼러리는 개관 기념전으로 ‘Transparency’를 주제로 김명숙 안성하 임정은 황혜선 등 4인의 신작들을 선보인다.11월3일까지.(02)720-5789.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스포츠신문 협회 출범

    스포츠서울(대표 김영만), 스포츠조선(대표 하원), 스포츠투데이(대표 이정우) 등 3개 스포츠신문사 발행인들은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창립 이사회를 열고 스포츠신문 업계의 발전과 스포츠, 연예, 경제,IT, 관광 등의 콘텐츠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스포츠신문협회를 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초대 회장에는 하원 스포츠조선 대표를 선임했으며 배성국 전 스포츠서울 광고국장을 사무국장으로 영입했다.
  • 청계고가 철거물 기념품으로 부활

    서울시가 청계 고가도로 철거때 나온 콘크리트 파편을 활용한 크리스털 문진(文鎭)과 기념엽서 등 기념품 27종을 17일부터 일반에 판매한다. 문진은 청계고가 철거과정에서 나온 돌과 콘크리트 조각을 크리스털에 삽입한 것이며, 기념엽서는 청계고가 구조물 조각을 납작한 원통모양으로 만들어 붙인 것으로 자석을 덧대 책상이나 냉장고 등에 붙일 수 있다. 문진과 기념엽서는 청계천 준공기념일인 2005년 10월1일을 뜻해 2만 5101개씩만 제작하고 고유의 일련번호를 매겨 한정 판매된다. 판매장소는 청계천문화관, 하이 서울 북스토어, 인사동 서울관광상품 판매관 등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책꽂이]

    ●새로운 인문주의자는 경계를 넘어라(황상익 등 지음, 고즈윈 펴냄) 자신만의 영역에 갇혀 있는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과학논객들의 제언을 담았다. 생명공학의 성과속에 대두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논쟁을 다루면서 영역을 초월한 성찰을 촉구한다.1만 1000원.●정원의 역사(자크 브누아 메샹 지음, 이봉재 옮김, 르네상스 펴냄)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정원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페르시아, 아랍제국, 프랑스 등 전세계 정원 문화의 변천사를 다양한 일화들과 함께 풀어냈다.1만 5900원.●영화와 신화(스튜어트 보이틸라 지음, 김경식 옮김, 을류문화사 펴냄) ‘7인의 사무라이’‘대부’‘늑대와 춤을’‘양들의 침묵’ 등 불멸의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 50편에 담긴 신화의 세계를 영화 주인공들의 여정을 통해 살펴본다.1만 7000원.●세계를 삼킨 숫자 이야기(I.B 코언 지음, 김명남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쓴 숫자와 통계의 역사. 방대한 통계의 역사와 예화를 모아서 숫자들이 어떻게 활용되었으며, 인류 진보에 어떻게 공헌했는지 보여준다.1만 1000원.●미술전시장 가는 날(박영택 지음, 마음산책 펴냄)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한국 미술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인사동, 사간동, 광화문 일대에 있는 미술관들을 하나씩 둘러보고 인상 깊었던 작품과 전시장의 단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차분히 풀어냈다.●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마단 사럽 지음, 전영백 옮김, 조형교육 펴냄) 라캉의 정신분석학, 데리다의 해체이론, 들뢰즈와 가타리의 후기구조주의 등 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근간이 되는 여러 이론들의 핵심을 명쾌하게 해설한다.1만 3000원.●신문경영론-MBA 저널리즘과 한국신문(김동률 지음, 나남출판 펴냄) 미디어 산업을 구성하는 핵심영역인 신문산업을 기업경영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분석하고자 한 책. 언론 경영의 각 유형을 예로 들어서 가급적 실용적으로 접근했다.1만 8000원.●그녀들의 반 역사(김원 지음, 이매진 펴냄) 대한민국 개발의 시대에 가난한 삶을 떨치고자 좁은 야학당에서 노동법전을 펴놓고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던 어린 여공들의 삶을 현재적 시각에서 복원하고, 여성노동 문제의 근원을 탐색한다.3만 5000원.●하룻밤에 읽는 과학사(하시모토 히로시 지음, 오근영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수학·물리학·과학·생물학·의학 등 인류역사가 시작하던 시기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학이 어떻게 진보해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1만 1000원.●그림을 보는 법-화가와 미학자의 맛있는 그림 이야기(야자키 요시모리·나카무라 겐이치 지음, 이수민 옮김) 미학자와 화가가 그림에 대해 나눈 일주일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그림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1만 5000원.
  • “광주 방문… 한미동맹 강화 주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가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15일 출국을 앞두고 있으며,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에 부임했다. 각각 열린 회견이었지만 두 신임 대사는 현재의 한·미 관계가 매우 좋다는 평가와 함께 주재국 국민 속으로 다가가겠다는 약속, 크리스토퍼 힐(현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전 주한대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목한 점 등 세 가지 공통점을 보였다.●“반미 감정은 이견·오해서 나온것”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무부 5층 한국과 회의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버시바우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미동맹은 지역과 세계의 변화에 맞춰 현대화라는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양국간 동맹을 지탱할 강력한 의견합치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반미감정 논란과 관련,“엄청난 규모의 강력한 반미감정은 없다고 본다.”면서 “일부 정책에 대한 이견과 미국의 의도에 대한 오해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전국을 여행하며 각계각층의 한국인을 만나 한·미관계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광주를 방문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방문할 것”이라며 “당시 실제상황(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해가 어떻든간에 큰 비극이었으므로 희생자를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회견 말미에 부인 리사 여사를 불러 자리를 함께했다. 보석공예가인 리사는 다음주 인사동에서 한양대 금속공예과 동창회가 주최하는 공예전에 참가하기로 예정돼 있다며 문화 외교관으로서 적극적인 활동 의지를 보였다. 버시바우 대사와 리사 여사는 각각 16,15세 때였던 1968년에 처음 만나 1976년에 결혼했다고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16일 서울에 도착,17일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카라반 여행 부활하겠다” 이날 오전 11시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이태식 대사는 오후 2시부터 대사관저에서, 다시 3시30분부터는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견을 가졌다. 이 대사는 북한 핵 문제와 한·미 군사동맹 등 안보 관련 사안은 올해 큰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통상·문화 분야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양국이 포괄적 동맹관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특히 한·미 무역 규모가 700억달러에 이르렀기 때문에 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미 양국의 대사가 함께 보름 정도 전국을 순회하는 ‘카라반’이라는 행사가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다시 살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이 대사와 버시바우 대사가 함께 각주를 돌며 한·미 안보 및 경제통상 관계에 대해 관심있는 미국인을 상대로 노변정담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하는 것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 이 대사는 11월 안에 신임장을 제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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