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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가 내 몸안에 들어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 돼”

    “詩가 내 몸안에 들어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 돼”

    “시인은 교사가 아니죠. 세상에서 가장 낮은 존재로 사람을 위로해 주는 우정이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시가 내 몸 안에 들어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가 됩니다.” 고은(77) 시인이 산문집 ‘나는 격류였다’(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를 내놓았다. 시집 ‘만인보’ 완간 이후 처음 출간한 이번 산문집은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인 고은이 아니라 인간 고은을 만날 기회다. 시인이 서울대 초빙교수로 맡은 강좌 ‘고은의 지평선’ 내용과 기고문, 일본의 석학 와다 하루키와의 대담 등을 묶었다. 등단 50년을 넘긴 ‘고은의 시론(時論)’이라 할 만하다. 4년째 이어지는 ‘고은의 지평선’은 1000명이 넘는 학생이 몰려 강의실이 모자랄 지경인 서울대의 인기 강좌다. ●‘격류 ’는 인도 불교의 ‘폭류’ 완화한 표현 특히 원고지 210장이 넘는 하루키와의 대담 ‘나는 격류였다’에서 고은 시인은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환속, 민주화 운동 과정, 통일 문제에 관한 신념 등에 이르기까지 개인사를 상세히 털어놓는다. ‘격류’는 고대 인도의 불교 유식 사상에서 생명과 세계 존속의 근원을 표현한 ‘폭류’를 완화한 표현이라고 한다. 지난 23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인은 “최근 언어의 신체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며 “으르렁거릴 때 곧추서 있는 고양이 꼬리의 떨림, 주인이 돌아올 때 개 꼬리의 기쁨, 하루 내 지치지 않고 온몸을 뒤흔들면서 우는 매미의 울음소리처럼 우리 언어도 온몸을 다해서 세상에 바쳐지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고민하는데, 이런 충정이 이번 책에 반영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섯 살쯤의 시인은 배가 고파 고모의 옆구리에 업힌 채 발길질을 하며 “별 따줘, 별 따줘.”라고 투정했다고 한다. 별이 먹을 수 있는 하늘의 열매로 보였던 것이다. 이 별은 해방과 함께 금지된 모국어를 찾은 시인에게 진짜 밥이 되고, 시가 되었다. 지난 4월 30권으로 완간한 ‘만인보’에 대해서는 “‘만인보’는 세상에 대한 직무유기 같은 것”이라며 “문학이 세계의 지극히 일부만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그것이 한계니까 어쩔 수 없기도 하다. 새로 쓰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굳이 한반도에 속할 필요가 없다는 뜻” 그는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조국이 통일만 되면 내 나라를 떠나 민족을 잊고 싶다.”고 발언해 세간에 회자됐다. 이에 대해 시인은 “‘지독한 미래’인 통일이 되면 분단이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새로운 문명을 맞아 마그마가 터질 것”이라며 “나는 타즈메니아에 가서 까마귀가 될 수도 있고, 시베리아 발칸 호수에 있을 수도 있다. 비장한 이민 선언이 아니라 굳이 내가 한반도에 속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질문이 나오자 “졸렬한 대답밖에 나올 것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맥주를 마시는 기자들 속에서 달게 소주를 들이켜던 시인은 “설사 기미가 있어 인사동 수도약국에 들렀다가 노인 약사가 거동을 못 하기에 정로환을 직접 찾아서 사왔다.”며 “몇 년 뒤면 내가 그렇게 될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차 한잔에 한민족 2000년 문화가 담겨있죠”

    “차 한잔에 한민족 2000년 문화가 담겨있죠”

    “흔히 영국이나 일본, 중국의 차 문화만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차문화 역사는 2000년이 넘습니다. ‘차례’의 차가 바로 술이 아니라 차를 의미하지 않습니까. 한 잔의 차에 한민족의 뿌리와 역사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제사에 올릴 정도로 차를 사랑한 민족 2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박권흠(77) 세계차인(茶人)연합회장은 ‘차례’의 어원을 얘기하며 한민족을 ‘제사에 차를 올려 조상에 바칠 정도로 차를 사랑했던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기 48년 가락국 김수로왕의 비 허씨 황후가 아유타국(인도)에서 시집올 때 차씨를 가져와 배월산에 심었다는 역사를 끄집어내며 한국 차문화의 전통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 오랑캐인 청나라에 차를 조공할 수 없다는 농민들이 늘면서 급속히 차 재배가 줄어 일부 사찰에서만 재배가 이뤄졌고, 그마저도 일제시대 들어 종적을 감췄다.”면서 “1970년대 후반에서야 한국의 차문화를 부활시키자는 움직임이 조금씩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회장은 1992년 차인연합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차문화 전도사로 발벗고 나섰다. 1994년 한국다도대학원을 개설해, 다도 지도자를 양성하기 시작했고 1996년에는 국제차문화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1979년 연합회가 처음 설립될 당시 30여개에 불과했던 가맹단체는 현재 320개로 늘었고 차문화 인구는 500여만명(연합회 추산)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박 회장은 “차를 재배하는 농민이나 파는 상인,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국산차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도자기 산업이 차문화 부흥으로 인해 다기로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산차 브랜드 가치 높이는 일 앞장 국산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도 박 회장이 힘을 쏟는 분야다. 국산차의 생산량이 적어 아직까지 해외 수출은 꿈도 못 꾸는 처지지만, 언젠가는 중국과 일본차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명차로 이름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제 차품평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농민과 상인들을 이끌고 ‘세일즈 방문’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0월 타이완에서 열린 세계차문화 대회에서는 4년 임기의 세계차인연합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세계차인연합회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차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범아시아권의 차산업을 총괄하는 연합체다. 박 회장은 “중국의 보이차나 일본차에 열광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 차의 진정한 가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신토불이라는 말은 차에도 적용되는 것인 만큼 정부가 우리차 중흥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三色 우리가락

    三色 우리가락

    각박한 현대사회.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국악은 지루하고 고루한 과거의 파편일 수 있다. 하지만 김덕수(58), 황병기(74), 그리고 고(故) 박병천. 이들 명인의 한마당은 그저 과거를 재현한 박물관의 울타리가 아니다. 국악이란 언어로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를 기약하는, 악착같은 소통의 아우성이다. 젊음 : 김덕수 사물놀이라는 농촌 예술을 도심 한가운데에 올려놨던 김덕수. 청년 국악인들을 끌어모아 문을 여는 ‘2010 서울젊은국악축제-청마오름’(www.nowonart.kr)은 국악에 젊음을 담아내려는 국악인들의 안간힘이다. 오는 21일 서울 노원 문화의 거리에서 김덕수의 ‘신명’(神明) 한마당으로 축제의 첫 문을 연다. 축제에서 ‘예술감독’ 감투를 쓰고 있는 김덕수의 길놀이 한판이다. 김덕수의 사물놀이에서 관객과 연희자의 무대 구분은 무의미하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나는 사물들을 모두 함께 두들겨 패며 열어 젖히는 연희의 판이요, 남녀노소를 넘어 서로가 하나되는 공존의 장이다. 축제는 27일까지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과 구로아트밸리, 인사동과 청계광장 등으로 이어진다. ‘시나위’, ‘홀’, ‘연희집단 The 광대’ 등 혈기 넘치는 국악 신세대들이 가세한다. 발레리노 이원국, 성악그룹 ‘쓰리 베이스’, 기타리스트 최이철 등이 국악의 빈자리를 메운다. 현대와 소통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켜는 기지개다. 실내 공연은 전석 3000원이며 야외 공연은 무료다. (02)951-3355. 통섭 : 황병기 가야금 명인 황병기. 자리잡기가 녹록지 않은 창작 국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대중의 곁에 올려놨던 그다. 그의 손길에는 전통은 물론 아방가르드까지 교차한다. 그는 가야금의 명인 이전에 통섭(通涉)의 대가다. 새달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2010 황병기의 소리여행 : 가락 그리고 이야기’는 황병기 인생 통섭의 절정이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가즈히토 야마시타가 연주하는 한국 최초 창작 가야금 독주곡 ‘숲’, 록그룹 ‘어어부 프로젝트’가 내놓는 황병기의 역작 ‘미궁’까지, 그의 일흔줄 인생이 얽히고설켜 또 다른 창조물을 일궈낸다. 소설가 이외수의 감성적인 무대 예술, 여기에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가세하면서 통섭의 진면목을 과시한다. 퓨전음악이 난무하는 혼돈의 국악판. 창작음악의 선두에서 상쇠나 다름없던 명인의 작품 한마당은 젊은 예술인에게 진지한 고민을 던지는 듯하다. 과연 우리 국악이 나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옛것 그대로를 마냥 지키는 게 맞을까, 아니면 기계적으로라도 섞는 게 옳을까. 해답까지는 몰라도 통섭의 교훈은 얻어갈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만~10만원. (02)548-4480. 세대교체 : 박병천 씻김굿. 망자를 위한 의식이다. 망자의 몸을 씻길 때 그 앞뒤에 벌어지는 굿 대목이다. 한 대목 한 대목에서 처연한 노래가 불리고 슬픔은 그렇게 산자의 영혼을 닦는다. 죽음도 흥의 빌미가 되는 땅 진도. 그 보배로운 섬의 예술을 뭍에 올렸던 무당 박병천(1932~2007) 선생의 진도 씻김굿이 그의 후예들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씻김굿 한마당은 14일 밤을 넘긴다.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1부 ‘유작전’은 고인이 씻김굿에 나오는 대목을 무용으로 창작한 작품을 제자들이 재연한다. 고인의 막내딸 윤정(30)씨가 살풀이를 더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대를 이어가며 갱생하는, 세대 교체의 한 장면이다. 24대를 이어온 씻김굿 유전자가 뼛속 깊이 새겨져 있었던 고인의 처절한 유산이다. 2부 ‘씻김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이다. 진도 원로 예술인들이 상경해 이튿날 새벽 1시까지 판을 달군다. 고령이라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이들과 고인의 제자들이 함께 펼치는 헌사다. 1·2부 각각 1만원. (02)3011-1720~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길섶에서] 종묘/노주석 논설위원

    습관대로 인사동을 거쳐 종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생소한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삼삼오오 노인들로 북적이던 종묘광장 한쪽에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었던 것. 이름하여 종묘광장 성역화 사업이다. 임금이 다니던 길을 만들고, 사라졌던 홍살문과 하마비를 제자리에 세운다고 한다. 청계천으로 흘러들던 하천과 종묘 앞에 놓여 있던 다리를 되살리려는 발굴조사도 한창이라고 한다. 종묘를 오갈 때마다 묘한 느낌이다. 시간이 멈춘 듯하다. 600년 조선왕조의 성지가 노인들의 천국으로 변한 까닭이다. 바둑이나 장기 두는 노인과 그 사이를 오가는 박카스 아줌마들. 길거리를 메운 포장마차와 좌판은 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인 한국의 시계와 정반대로 흐른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종묘를 찾는 내국인은 별로 없다. 일본인 단체관광객들만 눈에 띌 뿐이다. 과거 집회와 시위에 얼룩지고 노인들의 성 해방구로 각인된 전력 때문이리라. 성역화 이후 달라질 종묘에 거는 기대가 크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한식 세계화 첨병은 김치”

    “한식 세계화 첨병은 김치”

    “한식 세계화의 첨병은 김치입니다. 세계 50개국에 수출되는 대표 상품인 김치를 제대로 알리는 공간이 없어서 그동안 아쉬웠습니다. 20년 넘게 김치산업을 해온 종가집에서 오랜 숙제를 푼 것 같아 기쁩니다.” 대상FNF 종가집이 8일 서울 인사동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김치 및 한식문화 체험관인 ‘김치월드’를 열었다. 전용면적 193.67㎡ 규모로 정보존, 체험존, 판매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문희 대상FNF 대표이사는 “‘김치월드’를 종가집 김치만 홍보하는 공간이 아닌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한국식품 산업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식품 판매존에는 자사 제품뿐 아니라 타사 제품도 함께 구비해 놓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김치체험 행사나 공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중소업체나 토속점에서 김치 판매의 일환으로 주먹구구식 행사를 펼쳐 되레 김치에 대한 이미지를 흐린 측면도 있다. 종가집은 김치 대표 기업으로서 ‘김치월드’를 마련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이 대표는 “종가집 일부 공장에서도 김치 체험 행사를 갖기는 했으나 거리가 멀어 지속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 ‘김치월드’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에 문을 연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종가집은 한국관광공사 빌딩 지하에도 소규모의 김치 체험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전통 부뚜막을 재해석해 선보인 요리대가 설치된 체험존은 ‘김치월드’의 핵심시설로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외국 관광객들은 보쌈김치(기본형·30분) 또는 보쌈김치와 더불어 김치전·떡볶이(프리미엄형·90분)를 조리해 시식할 수 있다. 정보관에서는 김치의 역사, 유래, 효능 등 김치 관련 정보를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제공한다. 김치를 비롯해 장류, 김, 젓갈, 막걸리 등을 파는 판매존에서는 토속점의 3분의 1가격에 제품을 내놓는다. 3만원 이상 구매 관광객에게는 인천공항까지 무료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의 김치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와 국내 여행사는 반색하고 있다. 11일 첫 해외 관광객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 야간경관 조명 내년부터 11시까지

    내년부터 서울시내 건물 등의 야간 경관조명을 오후 11시까지만 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무분별한 야간 조명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자 경관조명의 점등·소등시간 등을 규정한 ‘서울시 빛공해 방지 및 도시조명관리조례 시행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규칙안에 따르면 건물 외벽 등에 발광다이오드(LED)로 설치된 미디어파사드(Media-Facade) 조명과 건축물, 옥외 미술장식품, 구조물·시설물을 비추는 경관조명은 일몰 후 30분 이후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켤 수 있다. 또 경관조명을 새로 설치할 때 원색과 빛의 움직임을 피하고 주변 건축물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 동상이나 기념비, 미술장식 등의 조명도 대상을 집중해 비추고 조명기구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빛이 가급적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로등은 빛이 도로면을 중심으로 비춰야 하고 주택 창문을 넘으면 안 되며, 주유소는 과도하게 번쩍이는 조명을 쓸 수 없다. 벽면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 조명은 작품성이 없거나 광고가 있는 경우 설치할 수 없고, 북촌·서촌·인사동·돈화문로 등 역사특성보전지구와 국가지정문화재의 100m 이내, 시 지정문화재의 50m 이내에도 설치를 금지한다. 미디어파사드 조명은 매 시간 10분 동안만 영상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러한 기준에 맞춰 조명시설을 정비하는 지역에는 빛공해방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비의 30∼70% 정도를 지원해주고,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조명시설에 대해서는 개선을 지도·권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명기 서울시 정보매체디자인팀장은 “조명을 체계적으로 관리, 정비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어와 중국어 안내표지판 더 늘려라/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어와 중국어 안내표지판 더 늘려라/노주석 논설위원

    서울 도심을 걷다 보면 손에 지도를 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일본인 관광객과 흔히 마주친다. 을지로 지하보도에서는 지하철역 이름을 확인하고, 승차권을 사려는 일본인들이 많다. 자기들끼리 궁리를 하지만 잘 몰라 당황하는 광경은 일상사다. 노선도에 쓰여 있는 한자와 영어를 퍼즐하듯 끼워 맞추는 모습이 안쓰럽다. 한번은 내가 일본 관광객이라고 가정하고 지하철역·명동·인사동·소공동·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둘러본 적이 있다. 상점들이 내건 안내판을 제외하고 일본인 관광객용 공공 안내표지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일본인 관광객에게 한국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나라라고 낙인찍힐 법하다. 한국은 일본인 개별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기에 불편한 나라일 수도 있다. 일본의 대도시와 비교된다. 근래 히로시마와 후쿠오카에 잠깐 다녀왔는데 ‘놀랄 노’ 자였다. 공항은 물론 기차역이나 버스센터, 전철역 등 공공시설물과 주요 관광지에는 어김없이 한글 안내판이 붙어 있다. 히로시마 시내에서 좀 떨어진 현대미술관에 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도착한 전철역 이름 아래 ‘히로시마 현대미술관 앞’이라고 한글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뿐 아니었다. 한국 사람들이 다닐 만한 곳에는 역 이름을 한글로 적어 놓고, 주변 관광지를 안내하고 있다. 도쿄도 아니고, 오사카도 아니다.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가기에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안내판을 세워 놓았을까. 그들의 배려에 감탄한 것이 아니다. 앞서가는 장삿속이 부러울 뿐이다. 통계는 이렇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05만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의 39%를 차지했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59만명으로 전체의 23% 정도였다. 두 나라 는 서로 최대의 관광 상대국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5년 전 58만명에서 지난해 134만명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 대상이 확대되고, 개별관광 및 단체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요한 점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일본인과 중국인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인은 아직 단체관광 위주여서 불편이 덜하리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이 아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꼽는 한국 관광 불만 1위는 ‘중국어 안내표지판이 부족하다’였다. 53%가 안내표지판 부족을 지적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물가가 비싸다’, ‘교통이 혼잡하다’ 등 다른 불만사항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G20 정상회의가 코앞이다. 회의 유치 도시인 서울시는 ‘내가 바로 서울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 기간에 서울을 찾는 1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에게 디자인 도시로 특화된 서울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어와 일본어 안내방송 역을 50개로 늘렸다. 부산과 경주, 제주 등 다른 지자체들도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추는 도시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해시는 일본과 러시아를 운항하는 선박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일본어와 러시아어를 도로표지판과 관광안내판에 함께 적었다. 영어 표지판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일본어 표지판의 등장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주로 기성세대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요즘 젊은이들은 영화와 음악·드라마·만화를 통해 소통한다. 축구를 보라, 야구를 보라. 그들의 극일(克日)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리도 실속을 차려야 한다.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일본어와 중국어 공공 안내표지판은 관광객 유치용일 뿐이다. 일본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한글 안내판에 이어 중국어 안내판을 내건 까닭을 곱씹어야 한다. 이참에 전국 주요 도로표지판과 관광안내판에 한글과 영어·일본어와 중국어를 함께 적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했으면 한다. joo@seoul.co.kr
  • 노르웨이 웅장한 산세 오롯이

    노르웨이 웅장한 산세 오롯이

    30년간 산(山) 그림만 그려 ‘산 화가’로 불리는 김영재(81·영남대 명예교수) 화백이 새달 4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화백은 1970년대 중반부터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 등 국내 명산은 물론이고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안나푸르나 등 세계의 이름 있는 산들을 화폭에 담았다. ●노르웨이 대사가 직접 현지안내 5년 만에 갖는 개인전의 주제는 노르웨이다. 1979년 유럽 여행 때 오슬로를 처음 방문한 이래 수차례 노르웨이를 다녀와 그림을 그렸지만 노르웨이 풍경만을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된 데는 미술 애호가인 디드리크 퇸세트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의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됐다. 우연히 김 화백이 그린 노르웨이 풍경을 보고 감동한 퇸세트 대사가 지난해 3월 노르웨이 겨울산으로 그를 초청해 현지 안내를 자청하며 함께 여행을 다녔다. 그 여행길에서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어 온 노르웨이의 웅장한 피오르 지형과 설경들이 김 화백 특유의 화풍으로 형상화돼 관객을 맞는다.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퇸세트 대사는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김 화백의 풍경은 그림 자체로도 훌륭할뿐더러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르웨이의 이미지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며 감탄했다. 김 화백은 “노르웨이는 산과 물의 조화가 기막힌 곳”이라며 “여러 차례 여행을 통해 노르웨이의 웬만한 지역은 거의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탐구할 것이 많은 나라”라고 감흥을 밝혔다. ●“청정지역 산 보면 푸른색 나와” 김 화백의 산 그림은 형태와 구도, 색상이 단순하다. 하지만 평면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산 이외의 것들을 과감히 생략한 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산세의 웅장함을 간명하게 살린 구도는 깊이감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초록이 아닌 푸른 산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발트블루로 불리는 짙푸른 청색에서 청회색, 자회색으로 산의 원근을 표현하는 그의 풍경은 맑은 가을하늘을 올려다볼 때의 쾌청한 느낌을 선사한다. “왜 푸른 산이냐는 질문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청정 지역에 있는 산을 아침이나 저녁에 멀리서 바라보면 푸른 색이 나와요. 그건 산이 파래서가 아니라 공기가 파랗기 때문이에요. 산은 고유색이 없고, 빛에 따라 달리 보일 뿐입니다. 남들 눈에 그렇게 안 보여도 내 눈에 보이는 최상의 색으로 산을 그리는 것이지요.” 1979년 알프스에 올라 태고의 만년설 비경을 직접 체험한 뒤 그린 ‘몽블랑’에서부터 푸른 산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청산(靑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1983년부터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티베트 고원 등의 산악 절경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철저한 현장 답사를 원칙으로 한다. 바다와 섬이 절경을 이루는 베트남 하롱베이를 여행할 땐 정크선을 탔고, 하늘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는 히말라야 산맥은 경비행기와 헬기를 대절해 포토 스케치를 했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에선 스노스쿠터와 스노모빌을 이용해 2000m급 설산을 올랐다고 하니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전시에는 노르웨이 신작을 비롯해 1970~90년대 한국의 명산을 그린 작품 등 총 40여점이 소개돼 김 화백의 산 그림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1월 20일까지. (02)734-045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꿈의숲 오후의 휴식 7080 콘서트2-‘타타타’의 김국환 19일 오후 3시 서울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5000원. (02)2289 5401. ●실력파 래퍼 더블 케이 첫 단독 콘서트 23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사운드홀릭시티. 3만 3000원. (02)512-9496. ●트로트의 황태자 박현빈 전국투어콘서트 23일 오후 3시·7시 서울 능동 돔아트홀. 3만 3000~8만 8000원. 1588-3154. ●국내 최고 여성 보컬그룹 빅마마의 이영현 첫 단독콘서트 23일 오후 7시, 24일 오후 5시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6만 6000원. (02)3485-8700. 국악·클래식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06회 정기연주회:명인 무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대한민국 최고의 명인, 명창들이 펼치는 고품격 예술무대. 가야금 백인영, 거문고 김영재, 지휘 임평용 등. 1만~5만원. (02)399-1721. ●타타르스탄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8일 오후 7시30분 경기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한·러수교 20주년 기념 공연. 1만~3만원. (02)937-3719. ●소프라노 박정원 리사이틀 22일 오후 8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피아노 정호정. 헨델과 벨리니, 모차르트 등의 가곡과 아리아. 2만~4만원. (02)3274-8600. 연극·뮤지컬 ●서주희·손병호의 ‘아이스크림 라디오’ 21일부터 24일까지(서주희),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손병호) 경기 안양시 갈산동 평촌 아트홀. 라디오 DJ를 통해 청취자들의 기이한 사연을 들려준다. 1만~3만원. (031)687-0500.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네 남녀의 복잡한 러브스토리를 재밌게 풀어낸 강도하 작가의 인터넷 연재 만화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데니안, 심은진 등이 출연한다. 2만~5만원. (02)501-7888.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1897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낭만주의 작품으로 최근 개봉된 영화 ‘시라노 연예조작단’의 배경이기도 하다. 2만~5만원. 1644-2003. 미술·전시 ●최만린 조각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필립강갤러리. 한국 추상 조각계의 거장인 최만린의 결정체 ‘0’ 연작 작품전. (02)517-9014~5. ●박경호 개인전 19일까지 서울 관훈동 단성갤러리. 면의 겹침을 통해 일상의 풍경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해온 작가의 18번째 개인전. (02)735-5588. ●이이남 선미술상 수상전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동서양의 명화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가 모바일 앱을 활용한 신작 전시. (02)734-0458. ●성유진 개인전 11월 10일까지 서울 가회동 갤러리스케이프. 사람과 흡사한 고양이 인간의 모습을 통해 소외된 자아의 심리를 포착. (02)747-4675.
  • 인사동 노점상, 그들은 어디로…

    인사동 노점상, 그들은 어디로…

    서울 인사동에서 14년째 노점상을 하고 있는 이영석(61)씨. 15일 인사동 한켠 골목길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세월의 풍파가 굵은 주름으로 깊게 새겨져 있었다. 3년 전 근육암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그는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는 시각장애 1급 판정까지 받았다. 이런 그가 막막한 생계대책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의 정비계획에 따라 인사동에서는 이제 노점상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뒷골목으로 쫓겨나는 일이 병마(病魔)보다 더 암담하다.”는 그는 “세계 어느 나라도 노점 없는 곳은 없다. 인사동 노점도 보기에 따라 문화상품이 될 수도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비계획에 따라 종로 일대 노점들을 이면도로로 재배치하면서 마찰음이 잇따르고 있다. 시와 구청은 올 초부터 종로 1~6가 대로에 밀집한 740여개의 노점상을 이면도로로 내보내는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인사동 노점상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다음달 1일까지 노점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곧바로 노점상 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구청 측은 일단 “강제정비는 하지 않는다. 22일 공청회를 연 뒤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점상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면도로로 옮긴 노점상들이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근기 종로노점상연합회 부회장은 “다른 종로 노점상들이 이전할 때 시와 구청에서 홍보대책을 약속했지만 결국 헛공약에 그쳤다.”면서 “이면도로로 간 노점상 중에 이전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는 5%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청 측도 할 말이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노점이라는 게 다 불법 아니냐.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관광객과 주변 상인들의 생각도 엇갈린다. 러시아에서 온 루드밀라 로시코브스키(36·여)는 “어떤 사람들은 노점을 좋아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풍미라고도 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미국인 개리(62)·폴라(55·여) 부부도 “일반 상점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노점도 한국의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으면 대로에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사동에서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보통 가게 월세가 수백만원인데 노점상은 돈도 내지 않고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해 영업을 방해하고 시민들 보행에 불편만 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노점 특화거리 조성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홍보대책을 추진해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형 노점과 생계형 노점을 구분, 도로점용료를 차등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생계형 노점의 경우 무조건 이면도로로 내몰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라도 장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실사해 기업형과 생계형에 대한 차별적인 도로점용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 여주인공… 단아함의 대명사 수애의 두 얼굴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 여주인공… 단아함의 대명사 수애의 두 얼굴

    국내 여배우 가운데 단아함과 청순함의 대명사를 꼽으라면 단연 수애(30)가 아닐까. 그런데, 그녀가 까칠하고 도도해졌다. 열혈 팬이 준 선물을 “스토커”라며 곧바로 쓰레기통에 처넣는다. 거칠게 자동차도 몬다. 이를 악물고 달리고 넘어져도 일어나 또 달린다. 아, 고운 소리만 나올 것 같은 그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온다. 욕도 튀어나온다. 심지어 사람도 죽인다. 물론 스크린에서다. 14일 개봉한 스릴러 ‘심야의 FM’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연말에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도 냉철한 특수요원으로 나온다. ‘강한 여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일까. 개봉 전날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수애는 그러나,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동안 추구했던 캐릭터 모두 내면이 강한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이번에는 외면적으로 분출하는 게 많다 뿐이지, 특별하게 변신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차츰차츰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네요.” ●강한 여자가 되어 돌아오다 ‘심야의 FM’에서 수애는 ‘인기 아나운서 고선영’이라는 옷을 입는다. 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5년 동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해온 영화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을 그만두려는 인물이다. 고별 생방송 때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광팬 한동수(유지태)의 협박 전화를 받고 처절한 사투를 벌여 나간다.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스릴러는 첫 출연인데 스크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땠나. -사실 스릴러를 제대로 못 봐요. 무서워서 눈은 가리고, 그래도 궁금하니까 귀는 열어둔 채 손에 땀을 쥐며 보는 그런 스타일이죠. 그런 제가 과연 관객들을 긴장시킬 수 있을까 장르적인 호기심이 있었죠. 결과가 정말 궁금했는데 처음 완성본을 봤을 때 배우로서 만족감을 느꼈어요. 행복했죠. 수애가 바라보는 고선영은 일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해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정이 많은 캐릭터다.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사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수애는 고선영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며 흡족해했다.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해야 했는데.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제가 싱글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제가 표현하는 모성애가 잘 전달될까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것 또한 사랑이고, 가족애라는 마음으로 접근해 풀어갔더니 크게 다를 게 없었어요. ●“욕, 그거 해 보니까 정말 시원하던데요” 원래 힘들다는 표현을 잘하지 않는 편이라는 수애. 하지만 ‘심야의 FM’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한정된 공간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악당과 시시각각 심리전을 벌인다는 설정 자체에 정신적인 압박이 컸다고 했다. 그 다음이 몸으로 부딪치는 부분. 유지태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구르고 달리는 장면도 많다. 한 번은 하이힐을 신고 달리다가 크게 넘어져 1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비록 영화이기는 하지만 처음 해 보는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우선 주인공의 직업 자체가 그래요. 아나운서는 어렸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어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영화에서 꿈을 실현하게 돼 느낌이 남달라요. 욕도 그렇죠. 김상만 감독님이 아마 통쾌할 거라고 했는데, 음,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호호호. 또 누군가를 죽이는 역도 처음이었죠. 그런 역할을 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끈질기게 괴롭히는 악당에게 ‘지옥에나 가버리라’며 총을 쏠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광팬이나 스토커에 대한 실제 경험은 없을까. 수애는 자신의 팬들은 자신의 성향을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하고 소극적인 편이라 마음 속으로 좋아하고 표현을 잘 안 해 준다는 것. 팬미팅에서도 부끄러운 듯 선물을 건네주고 어느 순간 사라져 정말 자신의 팬이 맞나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유지태와의 작업은 어땠나. -대본 연습 때는 대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는데 유지태 선배는 한동수를 무섭고 섬뜩하게 120%나 표현해 놀랐어요. 기 죽이려고 그러느냐고 농담 삼아 물어봤더니 우리 두 사람이 영화 속에서 직접 마주하는 장면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 느낌을 알고 감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감동했죠. ●라디오 프로 진행 맡으면 맨먼저 고를 곡은? 영화를 떠나 수애의 차분한 목소리는 심야 라디오에 무척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라디오 키드’였다는 수애는 ‘듣는 이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유일한 친구’라며 라디오 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방송 진행자가 자신에게만 이야기한다는 착각에 종종 빠지기도 했다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실제 맡아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데뷔 초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연륜과 경험이 쌓여 여유가 있을 때 해보고 싶다는 것. 언젠가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면 어떤 곡을 청취자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을까. 수애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님은 먼곳에?”라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천상병시인 숨결 어린 찻집 ‘귀천’ 25년만에 문닫는다

    천상병시인 숨결 어린 찻집 ‘귀천’ 25년만에 문닫는다

    서울 인사동에서 전통찻집 ‘귀천(歸天)’을 운영하던 고(故)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씨가 지난 8월 별세하면서 주인을 잃은 귀천 1호점이 2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마땅한 새 주인을 찾지 못해서다. 목 여사의 조카인 목영선(46)씨가 8년 전부터 운영해 온 인사동 귀천 2호점은 계속 운영된다. 귀천은 1985년 처음 문을 열었다. 1972년 천상병 시인과 부부의 연을 맺은 목 여사는 1985년 3월 남편 친구인 강태열 시인에게 300만원을 빌려 전통찻집 귀천을 냈다.
  • 板 국악한마당

    板 국악한마당

    여기 음반쟁이 세 명이 있다. 서울 인사동과 청계천 음반가게, 장안평 골동품 상가에서 발품을 팔며 우리 소리가 담긴 음반을 ‘미친 듯’ 모으러 다녔다. 처음에는 취미였는데 어느덧 본업이 돼 버렸다. 이제 세상에 내보이기 부끄럽지 않다. 신개념 국악 공연 ‘반락(盤), 3인 3색 음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양정환(55), 정창관(58), 배연형(53). 1988년 4월19일 대학로였다. ‘옛 음반을 사랑하는 사람들, 한 번 모입시다.’ 호기 있게 외쳤건만 약속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달랑 3명이었다. 지금부터 22년 전이니 인생에서 한창 바쁠 나이인 30대였다. 그것도 다들 음반에는 문외한이었다. 파투(破鬪)는 시간문제였다. ●22년간 미친듯 사모은 SP·LP·CD 하지만 세 사람의 강단은 주위 예상을 뛰어넘었다. 파투는커녕 서로 도원결의를 다지며 ‘한국고음반연구회’를 만들었다. 일이 점점 커져갔다. 해마다 고음반 전시회를 열고, 자료집을 냈다. 내친 김에 학술지까지 창간했다. 지금은 음반 문헌 분야에서 나름대로 알아주는 학술단체로 꼽힌다. “나랏일 해보겠다고 몇 년을 법률 서적과 씨름도 했고 사진에도 빠져 봤다. 하지만 결국 귀착점은 음반이었다. 틈나면 인사동과 청계천을 휘젓고 다니며 음반을 모았던 취미가 본업이 됐다. 마치 신선놀음하듯.”(양정환 탑예술기획 대표) ●발품팔아 찾아낸 희귀본에 얽힌 사연 13일부터 격주 수요일 오후 8시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는 한마당 판이 세 차례 벌어진다. 세 사람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제 스스로 깊어진 소리와의 인연을 털어놓는 자리다. 단순한 렉처 콘서트(해설이 있는 콘서트)도, 레코드 감상회도 아니다.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그러나 세 사람이 악착같이 찾아냈던 음반 한 장 한 장의 향연이다. 음반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은 희귀본만큼이나 소중하다. “‘판소리 한 번 들어볼까’하고 음반을 찾다가 국악 음반이 없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남의 음악(클래식)은 몇 천장이나 되는데 왜 우리 음반은 없을까. 그렇게 시작한 게 지구 상에서 국악 CD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돼 버렸다.”(정창관 전통예술경연대회 평가위원장) 첫 테이프는 LP가 끊는다. 양 대표가 주도하는 ‘옵바는 음반쟁이야’는 1960년대 만담가 고(故) 장소팔·고춘자의 ‘사랑의 잡화상’ 등 오래된 LP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로 꾸며진다. 27일은 정 위원장이 희귀 CD 위주로 ‘잽이 홀린 음반서생’ 무대를 선사한다. 고종이 원각사에서 전화선을 대고 들었을 정도로 좋아했다는 이동백 명창의 ‘새타령’ 등이 준비돼 있다. ●公有物은 세상과 나누는 게 이치 “세월이 흐르면 이 판때기들은 나를 떠날 게다. 음악은 소리나는 것인지라 숨겨놓고 들을 수 없으니 공유물(共有物)일 수밖에 없고, 음반은 대량으로 찍은 것이니 공유물(公有物)일 수밖에 없다. 애초에 만인의 것이니 만인과 향유함이 세상 이치 아니겠나.”(배연형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 배 교수가 준비한 ‘류성긔판 소리 왓소’의 출발점이다. LP 전(前) 세대인 SP는 ‘78회전 레코드’로 옛 축음기를 통해서 재생된다. 이 공연 날짜는 새달 10일이다. 관람료는 각각 5000원. 하지만 무료나 마찬가지다. 음반에 미친 세 쟁이들이 각각의 공연 특성에 맞춰 선곡, 세 종류의 음반을 직접 제작해 관객에게 나눠줄 요량이기 때문이다. 구하기 힘든 희귀 음원을 거저 소장할 기회다. “공연은 발품으로 명품을 찾는 격정에 찬 여행담이며, 잃어버린 소리의 역사를 복원해가는 노정기(程記)다.” ‘반락’을 연출한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의 말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플러스] 인사동서 국악·한복 문화행사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다음달 2∼3일 인사동 일대에서 ‘제23회 인사전통문화축제’를 연다. 2일 오후 2시 남인사마당 특별무대에서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3일에는 퓨전국악 공연, 한복아트쇼 등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 인사동 거리 일대에서는 떡메치기, 전통놀이 미술공예 등의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문화공보과 731-1158.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안백룡 유화전 29일~10월5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시사만화 ‘소오갈선생’으로 유명한 화백이 그린 풍경화, 정물화 등 전시. (02)730-5454. ●이불 드로잉전 10월15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 2007년 파리 카르티에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한 ‘나의 거대한 서사’조각 설치작품을 위한 드로잉 세트 등 최근작 전시. (02)515-9496. ●석철주 개인전 10월17일까지 서울 용산동 비컨갤러리. 캔버스에 아크릴 바탕칠을 한 뒤 혁필 등으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풀숲과 화분을 그린 ‘자연의 기억’ 시리즈 등 전시. (02)567-1652.
  • 인사동, 그 다양한 표정들

    인사동, 그 다양한 표정들

    고미술 중심의 공화랑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출발한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가 재개관을 기념해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 ‘한국미술의 힘’ ‘행복한 그릇’전 등 3개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1층과 지하2층 두 개의 전시실에서 열리는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전(10월5일까지)은 오랜 세월 우리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인사동과 그 주변의 다양한 표정을 사실적, 혹은 상징적으로 포착한 젊은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인사동을 오가는 인파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찾아 회화와 영상 작업으로 연결한 이상원의 ‘더 스트리트-인사동길’을 비롯해 이예린, 홍성철, 윤병운, 박준범, 남현주, 김진, 송지연 등이 참여한다. 2층 전시장의 ‘한국미술의 힘’전(10월10일까지)은 한국의 현대 미술이 지금 어디에 어떤 이유로 존재하는지를 자문하는 자리다. 김병종, 안규철, 엄태정, 윤광조, 윤명로, 이강소, 이만익, 전광영, 주명덕, 최인선 등 10명의 작가들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를 확인해본다. 3층과 4층의 ‘행복한 그릇’전(10월10일까지)은 한국적 정물화인 기명절지(器皿折枝)의 정신이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가늠해보는 기회로 김선두, 김중만, 박선기, 정해진 등 16명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영화 ‘취화선’에서 여러 묵객들이 한 장에 그린 ‘기명절지도’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전은 10월5일까지, ‘한국미술의 힘’ ‘행복한 그릇’전은 10월10일까지 열린다. 한편 공아트스페이스가 운영하는 대동문화재연구소는 29일부터 조선시대 회화미를 감상할 수 있는 ‘거화추실’전을 마련한다. (02)735-993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에이미, 연하남친과 마사지 데이트 ‘키스로 화답’

    에이미, 연하남친과 마사지 데이트 ‘키스로 화답’

    방송인 에이미가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직접 마사지를 해주는 다정한 모습이 포착됐다.에이미는 오는 22일 방송되는 케이블방송 Mnet ‘엠넷 스캔들’ 녹화에 참여해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평소 꼭 해주고 싶었던 마사지를 직접 해줬다. 에이미는 자신의 단골 마사지숍을 방문, 전문가와 함께 남자친구를 직접 마사지 해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이에 감동받은 남자친구는 답례로 에이미의 이마에 키스를 해줘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다는 후문.비록 방송을 통해 7일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두 사람은 함께 했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녹음실을 찾았다. 에이미와 남자친구는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를 녹음하는 등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즐겼다.한편 에이미는 일주일간의 데이트를 통해 서울 인사동 한복판에서 남자친구 등에 업혀 보기도 하고 함께 버스를 타 보는 등 평소 하고 싶었던 자유로운 데이트를 마음껏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 Mnet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빙수보다 작은’ 성유리 얼굴…“다 먹어도 살 안쪄?”▶ 박칼린, 실버합창단 공연보고 눈물 펑펑 왜?▶ 주진모도 반한 김희선 인형외모…변함없어▶ 후드로 꽁꽁 감춘 신지 생얼…도대체 무슨 일이?▶ 세븐, 김미정과 블랙커플…섹시+시크 발산▶ 최희진 욕설 이어 독설 논란…지나친 악플러에 막말 경고
  • 李대통령, 무슨 보따리 풀까

    李대통령, 무슨 보따리 풀까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헬기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부모 묘소가 있는 경기 이천에 가서 성묘를 하고 왔다.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내외 등 가족들이 성묘를 함께했다. 20일 오전에는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근로자, 소방관, 경찰관, 국군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나눔’과 ‘기부’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전에 열리는 국무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서민·취약계층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서민희망예산’으로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이 제대로 집행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전날인 21일에는 KBS 추석특집 ’아침마당’에 김윤옥 여사와 함께 출연한다. 방송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여사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부부로서의 고민과 삶, 김 여사의 알려지지 않은 내조 등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또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만났던 인사동 풀빵 장수 부부,구리농수산물시장 할머니와도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날때까지 특별한 일정은 잡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집권 후반기 국정 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절차가 마무리 된 뒤의 국정운영 방향, 후임 외교통상부 장관과 감사원장 인선을 비롯,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인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구현할지 등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술플러스]

    세종문화회관 광장서 조각가 김선구 개인전 조각가 김선구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과 세종문화회관 본관 광장에서 10월8일까지 열린다. 1995년 일본 이와테현 경마조합회에서 공모한 ‘국제말조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가는 2004년 중국 베이징아트페어를 시작으로 상하이 쉬훼이미술관 초대전, 마카오미술관 조각전 등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광장의 대형 조각 4점을 비롯해 총 24점이 전시됐다. (02)734-0458. 안윤모 ‘책, 음악, 휴식’展 중견작가 안윤모가 10월16일까지 서울 역삼동 문 화인아트갤러리에서 ‘책, 음악, 휴식’전을 연다. 우화적이면서 익살스러운 내용의 편안한 상상력을 보여 온 작가는 의인화된 동물의 모습을 통해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운 삶의 행복을 전한다. (02)554-6106.
  • 새달 표충사서 사명대사 400주기 추모대제

    새달 표충사서 사명대사 400주기 추모대제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했던 사명대사(초상·1544~1610) 열반 400주기 추모대제가 경남 밀양 표충사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차원으로 열린다. 표충사 총무 선혜 스님은 14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9~10일 사명성사 400주기를 맞아 추모법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면서 “서울과 밀양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학술 세미나를 열어 사명성사 가르침의 현대적 의미와 계승 방안을 비롯해 구국 활동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평가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29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중앙종회 의원들로 구성된 추모대제 봉행위원회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숭유억불 정책을 펼치던 조선시대에도 국가와 유생들이 직접 사명대사의 제사를 모셔온 전통에 따라 추모대제에서는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서 주관하는 유교식 다례제와 불교식 영산제를 함께 치르게 된다. 사명대사는 전쟁하는 장수 스님이라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또는 민간 설화 속에서 도술을 부리는 스님 이미지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30여년 동안 참선한 선승이자 유려한 문체의 문장가,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전쟁을 막고, 인질로 잡혀있던 백성의 송환을 이끌어낸 외교가다. 특히 사명대사가 의승병을 상징하는 인물인 만큼 추모대제를 통해 임진왜란 당시 숨졌지만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은 800여 승병에 대한 명예회복 및 추모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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