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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푸른 눈’ 원로 국악학자 해의만의 국악사랑 50년

    [김문이 만난사람] ‘푸른 눈’ 원로 국악학자 해의만의 국악사랑 50년

    쇼팽과 바흐, 베토벤 등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양과 품격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우리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부르는 모습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마도 대부분 의아해하거나 놀라워할 것이다. 특히 한평생 직업으로 여기며 살아간다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해의만(81·본명 알렉 헤이먼)씨는 29살 때부터 한국에서 우리의 전통음악을 공부하고 익히며 연구해 온 보기 드문 원로 국악학자이다. 193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953년 위생병으로 6·25 전쟁에 참전, 강원도 양구에서 근무할 당시 국악과 처음 접한 것이 인연이 돼 우리의 전통음악에 푹 빠져 살아오고 있다. 국악 연구는 물론 가야금, 단가, 민속장고와 북, 거문고, 태평소, 설장고 등 우리의 전통악기를 대부분 아주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그동안 뉴욕과 파리 등에서 ‘삼천리 나라 무용’, ‘한국 판소리 해설’, ‘한국 민속음악과 무용’, ‘한국음악, 음악대사전’ 등을 직접 펴냈으며 ‘한국 무가’, ‘한국 무속’, ‘한국 가면극’, ‘한국 민속무용 해설’, ‘한국 전통무용과 탈춤’, ‘한국 전통악기’ 등 수십 권을 영문 번역해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4월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한국외국어대학과 국민대, 한세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영어와 전통음악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 아들과 딸을 두었으며 ‘서울 해씨’의 시조가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음악에 빠진 그를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만났다. 부인이 문을 열어주면서 “집에 에어컨이 고장나서 좀 더울 텐데….”라고 친절하게 맞이한다. 해씨도 “어서 와요.”라고 말한다. 몸이 약간 불편했던지 부인의 부축을 받으며 의자에 앉았다. 옆에 놓인 가야금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악기를 다루는지 먼저 물었더니 가야금은 홍원기 선생, 민속장고와 북은 지영희 선생, 거문고 산조는 신쾌동 선생, 태평소는 최인서 선생 등에게 배웠다는 대답이 나지막이 돌아온다. 그는 요즘 외부 활동을 거의 안 하고 있다. 대신 집에서 전화로 영어를 가르치면서 국악자료를 번역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 부인이 항상 옆에서 도와 주고 있다. 가끔 제자들이 찾아와 목욕탕에 가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다. 부인한테 이런 얘기를 잠깐 들으며 거실 벽에 세워진 한문 글씨의 병풍을 바라봤다. 글씨 끝 부분에 그의 이름 ‘해의만’(海義滿)이라고 적혀 있었다. 성씨를 왜 바다 해(海)라고 했을까. “원래는 내가 좀 더 일찍 (한국에)오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1950년대 말) 민간인 신분이라 입국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좀 기다렸다가 입국허가가 풀리는 1960년에 한국행 배를 탔습니다. 일본을 거쳐 왔지요. 그때 배 안에서 선교사를 만났는데 한국식 이름을 지어 주더군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는 뜻의 바다 해(海)와 옳은 일로 가득 차라고 해서 의만(義滿)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한양(서울) 해씨의 시조가 됐지요(웃음).” 슬하에 자녀가 있으니 서울 해씨가 새로운 성씨로 대대손손 쭉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 해서 그가 국악을 좋아하게 된 사연을 듣기로 했다. “강원도에 있는 야전병원에서 근무할 때였어요. 중국군과 북한군 빨치산들이 산속에 있었는데 새벽 2~3시만 되면 북, 태평소, 징, 꽹과리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다른 군인들은 잠을 못 자 아주 싫어했지만 저는 아주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소리가 있었어요. 다른 군인한테 물어봤더니 태평소 소리라고 하더군요.” 정전협정 이듬해인 1954년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뉴욕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음악공부를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들었던 국악 소리를 늘 잊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인 유학생을 만났다. 궁금했던 차에 한국음악에 대해 자세히 들을 기회가 됐다. 한국에는 5000년 역사를 간직한 전통악기가 많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악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른바 ‘필이 꽂혔다’라는 말처럼 무작정 한국 전통음악을 배워 보겠다는 생각에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때 수소문해서 인사동 근처에 있는 한국국악예술학교에 무작정 찾아갔지요. 교장 선생님한테 ‘전통음악을 배우고 싶다. 공부하게 해주면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교장 선생님께서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내가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오선보 사용법도 동시에 가르쳤습니다. 그때 여류 명창 박녹주 선생 등 훌륭하신 분들과 만나게 되면서 국악을 열심히 배웠지요.” 이와 동시에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펴낸 교재를 구입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익혀 나갔다. 그렇게 3년이 지난 1963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욕 아시아학회’에서 한국전통음악에 대한 발표와 함께 바라춤을 직접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듬해에는 우리 전통공연예술단의 미국 공연을 성사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때 현지 대학과 대학원 등을 포함, 27곳에서 순회공연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 유럽에 한국전통음악을 알리는 데에도 노력했다. 영국의 음악가 존 레비(1910~1976)가 1964년 우리나라에서 50일간 머물렀을 당시 가곡, 판소리, 기악연주, 궁중음악, 민속음악 등의 전통음악을 집대성할 수 있도록 주선했던 것. 레비는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스위스제 녹음기 나그라를 사용, 모두 10장의 CD에 담았는데 지금도 중요한 음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씨는 또 전국을 다니며 귀중한 국악 자료를 수집, 연구하면서 국악강연과 번역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지난해 말에는 그가 평생 모아 온 국악 자료 중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서애악부’(1504), ‘정축진찬의궤’(1877), ‘설중회춘곡’(1905년 추정) 등을 비롯해 200여점의 고서적과 녹음자료를 국립국악원에 기증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해씨는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증하게 됐는데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한국음악을 듣는다. 밤중에는 가끔 소리를 크게 틀어놓아 옆집에서 항의를 받기도 한다. 그에게 한국의 전통음악이 왜 좋은지 다시 물었다. “한국음악은 아주 즉흥적이면서도 기쁨과 슬픔 등 인생의 혼이 담겨 있어요. 서양음악은 4분의3박자인 경우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똑같이 반복되지만 한국의 민속음악은 그렇지 않아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반복 없이 진행됩니다. 넓은 사상이 있어요. 각 지역의 서민들의 삶이 담겨 있지요.” 그런데도 요즘 젊은이들이 한국음악을 좋아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학강의나 초청 강연 때에는 전통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단다. “국악은 중요한 것입니다. 결코 잊어버리면 안 되지요. 세월이 갈수록 잊어버리는 가락이 많습니다. 그런 가락들을 악보로 써서 남겨야 하는데…. 가야금 악보도 써야 하고, 요즘 들어 기력이 별로 없어요.” 푸른 눈의 백발, 국악학자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그는 살아 있는 동안 국악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만큼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전국민속예술축제 50년사’를 번역하고 있다. 기력이 떨어지고 불편한 몸에도 여전히 국악사랑에 대한 열정은 변치 않고 있다. 어쩌다 가끔 집에서 염불하며 바라춤을 추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염불은 최인서 선생에게 배웠다. 바라춤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춤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부인과 어떻게 만나 결혼했느냐고 하자 “머릿결이 곱고 아주 길었다.”며 웃는다. 옆에 있던 부인이 “간호사로 독일 가려고 학원에서 공부할 때 남편이 영어 선생이었다. 3년 동안 사귀다가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고 거들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He is ~ 193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52년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음악학사를 받았으며 1953년 6·25 전쟁에 참전, 위생병으로 근무할 당시 국악을 처음 접했다. 1959년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음악석사를 마친 뒤 1960 다시 한국으로 와 4년 동안 한국국악예술학교에서 전통음악을 공부했다. 이때 홍원기, 박녹주, 지영희, 신쾌동 선생에게 가야금과 시조, 단가, 민속장고와 북, 거문고 산조 등을 익혔다. 이후 태평소(취타와 염불), 태평소 시나위, 범패와 작법, 설장고 등을 배웠다. 국립국악원 장기과정(1990~1994)을 수료했다. 주요 저술은 삼천리 나라의 무용(1964), 한국 판소리 해설(1972), 한국 민속음악과 무용(1974) 등 5권이 있다. 영문번역으로는 한국가면극(이두현·1974), 한국민속무용해설(성경린·1974), 한국전통악기(이혜구·1982) 등 수십권이 있다. 이 밖에 1964년 한국삼천리가무단을 인솔해 미국 27개 대학과 뉴욕 카네기홀 공연 및 강의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을 소개했다. 1973년 국립국악원연주단과 함께 이란, 프랑스, 서독 등 여러 차례 공연 및 강의를 통해 한국의 전통음악을 알렸다. 주요 수상으로는 한국국제문화협회 문화상(1982), 국악의 해 유공표창(1995), 한국유네스코위원회 문화상(1991), 은관문화훈장(2011) 등이 있다.
  • [인사]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 △산림휴양문화과장 최수천◇과장급 전보△대변인 홍명세△국유림관리과장 이종건△국립백두대간산림치유사업단 사업기획과장 김영철△산사태방지과장 이명수△산림교육원 재해방지교육과장 홍창원△중부지방산림청장 이문원◇서기관 승진△산지관리과 윤차규◇기술서기관 승진△산림자원과 조백수△평창국유림관리소장 이상인△남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 김시준△산림항공본부 산림항공과장 방봉길 ■강원도 ◇서기관 △평창군 부군수 노재수△경로장애인과장 정종환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승진 △경영기획본부장 장필호△산학협력지원단장 김류선 ■MBC △드라마본부 특임국장 오현창 ■서울대 △기획부총장 임정기△연구〃 이준식△학생처장 이재영△연구〃 성노현△기획〃 남익현△기초교육원장 허남진△입학본부장 박재현△국제협력〃 김준기△정보화〃 이상구△교수학습개발센터소장 임철일 ■서울대치과병원 △기획조정실장 정진우△홍보〃 김성균△기획담당 허경회△치과교정과장 이신재△치과교정과 의무장 양일형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최진호◇대학원장△통역번역 이진영△의학전문(의과대학장 겸임) 정성민△법학전문(법과대학장 겸임) 전효숙△신학 손운산◇대학장△사회과학(정책과학대학원장·정보과학대학원장 겸임) 박동숙△건강과학 조미숙◇처장△교무 오종근△학생 신하윤△재무 이명휘△연구(산학협력단장 겸임) 김용표△국제교류(국제하계대학원장 겸임) Eunice K.Kim△대외협력 양옥경◇관장△기숙사 최경실◇연구소장△약학 손형진△여성신학 백은미△영미학 신희섭△글로벌식품영양 김유리△의과학 정성철△법학 한만수△생명의료법 장영민△젠더법학 정현미△사회과학 이재경△동작과학 함정혜△경영 윤정구◇원장△국어문화 전혜영 ■서울성모병원 △홍보실장 김세웅△입원부장 김미란△척추센터장 하기용△의료협력센터장 장홍석 ■외환은행 ◇지점장 △가좌동 박명균△강남금융센터 문승찬△강남역 임면수△강릉 김중업△개포동 심웅의△건대역 김선배△계동 오광준△과천 임희철△구리 김택정△구미4공단 우병호△구성 오연근△구영 이용식△구월로 허용도△군산 박윤재△남대문 민승기△남동공단 김종생△내자동 윤동현△논현남 조시형△대치동 최형태△대치역 최문형△동대문 박용면△둔촌동 김종만△마두역 최수석△마포 문종건△목동남 김미숙△목동 이상철△목포 김태형△무역센터 이현수△방배동 류근형△부곡동 김수연△부산 민용기△부평 엄철암△분당 정경진△삼산 정성출△삼선교 최영일△삼성노블카운티WM센터 이상곤△삼성전자 이재원△상도동 강정호△서대전 이성합△선수촌 오덕수△성남기업금융 주재영△송탄 박상희△송파동 심문섭△수원 송재영△시화공단 정건희△시화스틸랜드 강인수△신설동 김동현△안암동 전국조△양재동 이동헌△역삼동 김시웅△연산동 강용득△연수 채강기△올림픽 이재호△우면동 홍기수△월배역 김강수△은평뉴타운 김년수△을지로 신영락△응암동 하경진△이매동 이주호△이천 문경윤△이촌동 김종주△인사동 강성열△인천 정종하△창원 김헌주△천호역 이동규△청량리 여진영△청주 전세영△탄현 김정래△토평 이경민△퇴계로 백승희△하단역 이낙준△학동역 배점태△한남동 이정일△화곡역 권희수△화정역 김득하△휘경동 양재일△센텀시티 개설준비위원장 이민재△대기업영업1본부 SRM 한용갑△대기업영업2본부 SRM 이희창◇본점 부·실장△개인마케팅부 김유택△개인상품부 조성숙△고객센터 전영환△기업마케팅부 강대영△노사협력부 정열태△부동산금융부 최윤현△성과향상지원실 최상득△준법지원부 성철기△증권수탁부 조성환△증권운용실 남궁원△카드마케팅부 이만열△카드영업지원부 김태홍△카드영업추진부 채충기△투자금융부 박승길△e-금융사업부 구영주△IT기획부 공웅식△IT뱅킹개발부 국윤일△IT정보개발부 김배환◇부문장△강남금융센터 임재영△강남역 신동훈△강남외환센터 성영모△광화문 김현선△구미 곽정환△김해 강병제△남대문 김낭△녹산공단 노종태△논현남 홍경표△논현역 정진화△동수원 김학동△마두역 김덕근△마포 윤인수△목동 이동직△목포 김성민△무역센터 박종춘△방배동 박형근△부산 최장민△부천 김호서△분당중앙 안광수△삼성역 임흥택△선릉역 한인숙△송파동 장정환△안산 목옥균△야탑역 방해진△양산 전태일△양재동 김기상△여의도광장 김영수△역삼동 정석한△영업부 조영국△이천 김한을△인사동 이민영△인천 김현철△잠실역 김진규△창원 정강모△천안공단 오철규△천호역 두필수△청담역 김학돈△충무로 안상권△화곡역 오정선 ■우리아비바생명 ◇선임 △BA영업단장 정경섭 ■코오롱 그룹 △홍보담당 이사 황희수
  • PC방·화장품 가게·휴대전화 대리점 등 인사동서 발 못 붙인다

    PC방·화장품 가게·휴대전화 대리점 등 인사동서 발 못 붙인다

    대학로와 더불어 서울의 유일한 문화지구로 조성된 인사동에서 전통문화와 관계없는 학원, PC방, 화장품 판매점, 이동통신 대리점 등의 업소를 운영할 경우 최대 2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인사동 전통문화 살리기의 일환으로 지난 5일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 육성 조례 개정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조례 개정안에 따르면 인사동 전통 상권을 위축시킬 수 있어 과태료 부과를 통해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대상에는 화장품 제조·판매업소 ▲학원 ▲안경점 ▲침구사 ▲안마사 ▲ 접골사 ▲이동통신 제조·판매업소 ▲PC방 등이 있다. 이 밖에 전통 가공 기술이나 설비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저질의 외국산 기념품과 공예품 판매업소도 포함돼 있다. 현재는 ▲오락실 ▲단란주점 및 유흥주점 ▲비디오감상실 ▲주가로변 1층 음식점 ▲직업 소개소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조례로 제한하고 있다. 시는 처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한 규정을 어기면 최대 5회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1회 과태료 300만원, 2회 400만원, 3회 500만원, 4회 600만원, 5회 700만원 등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다만 지방자치법의 특성상 과태료 부과 근거가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지구 관련 상위법인 문화예술진흥법에 과태료 부과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학문론’ 펴낸 서울대 명예교수 조동일

    [저자와 차 한 잔] ‘학문론’ 펴낸 서울대 명예교수 조동일

    조동일(73) 서울대 명예교수가 ‘학문론’(지식산업사)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국문학자가 웬 학문론이라며 생뚱맞아하는 독자도 있겠지만 모르는 소리다. 이미 한국문학에서 동아시아문학으로, 세계문학으로 전공의 지평을 넓힌 지 오래다. 또 연구의 꼭짓점을 문학에서 인문학문으로, 학문일반론으로 높였다. 국문학자라기보다 인문학자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학문이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내 학문론은 그가 저술한 13권의 학문방법론을 집대성한 결정판이다. 학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누가 하며, 막히면 어떻게 하는지 차근차근 풀어 준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은 물론 학문의 길 위에서 갈등하는 전문 연구자들에게 길을 알려 준다. 어찌 보면 간단하다. 학문(學問)이란 그의 말대로 “배우고(學) 묻는(問) 행위이며, 학문론(學問論)은 학문(學問)을 잘하게 하는 이론(論)”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 시대 조동일의 학문론은 ‘몰락한 종갓집’을 다시 일으켜 세울 통찰의 생극론(生克論)을 연다. 서구와 중국, 일본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창조학을 통해 인문학이 주도하는 ‘학문입국’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문을 수출할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도 내놓았다. “인문학문(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패배 의식과 열등 의식의 산물입니다. 인문학문은 홀로 위대하다고 자부하지 말고 사회학문(사회과학)이나 자연학문(자연과학)과 제휴해야 합니다.”라고 고언했다. 나아가 학문의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과학 방법이니 과학철학이니 하는 분리주의 헌법을 철폐하고 학문의 역사를 바꿔야 해요. 학문론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학문 나라 전체의 통합 헌법’입니다.” 아홉 가지 학문의 병 ‘구불의병’(九不宜病)으로 비뚤어진 학계 풍토에 죽비를 들었다. 학문 여건과 몰이해를 탓하거나, 학문을 한다면서 시사평론이나 하거나, 학문을 인정받으면 장사가 되는 쪽으로 쏠리거나, 학문 업적을 자랑하면서 인기 관리에나 힘쓰고, 자기 연구는 않고 주문생산에만 매달리고, 남의 학문 흉내 내기를 일삼고, 학문을 승패를 가르는 경쟁이라고 여겨 이기기 작전을 쓰거나, 공부만 하고 학문으로 나아가지 않고, 진행 중인 작업에 매몰돼 멀리 못 보는 등 아홉 가지 질병이다. 일찍이 ‘고려 제일의 시인’ 이규보가 시를 잘못 쓰는 아홉 가지 병폐를 이른 ‘구불의체’(九不宜體)에서 따온 것이다. 학문이 막히는 학자는 자가진단해 볼 일이다. 하나라도 해당하는 학자는 뜨끔할 것이다. ●아홉 가지 예 들어 학계 풍토 비판 “반성합니다. 너무 많은 책을, 너무 어렵게 썼어요. 책을 펼치면 오·탈자가 너무 많아요. 99.9% 완벽한 책을 내는 게 꿈입니다.” 그렇다면 ‘학문론’은 완벽할까. 출판가에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다. 초판본에서 오·탈자 40개가 발견되자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은 초판 1000부를 자진 폐기했다. 저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김 사장은 1977년부터 지금까지 조 교수의 책 21종 27권의 출간을 도맡아 왔다. 조교수는 “알았으면 말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수라는 직함 이외에 다른 직함을 거의 가져 본 적이 없다. 그 흔한 대학의 보직도 맡지 않았다. 70여권의 저서와 200여편의 논문을 썼다. ‘학자는 저술로 말한다.’라는 아포리즘을 지킨 몇 안 되는 꼿꼿한 학자다. 전공자들이 꾸준히 사 보는 책, 절판되지 않는 책의 저자다. 서울대학교 등에서 37년을 가르치다 정년퇴직했고, 계명대 석좌교수 5년, 울산대 연구교수 3년을 더 보태 45년간의 ‘기나긴’ 교수 생활을 올 3월에 마감했다. 대표작으로는 ‘문학연구방법’(1980),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 1~3’(2001), ‘한국문학통사 1~6’(2005)가 있다. 요즘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2년 전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부부전시회 ‘풍경+선수’ 전을 열었다. 소년 때부터 화가 지망생이었다. 글 노주석 부국장 jo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문화예술 재원 적극 조달… ‘예술나무 심기 운동’ 펼칠 것”

    “문화예술 재원 적극 조달… ‘예술나무 심기 운동’ 펼칠 것”

    “예술가에게 조성된 기금을 택배로 보내는 식의 무책임한 문화지원은 그만 하겠다.” 취임 100일을 맞은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서울 인사동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으로 재원을 조달해 문화예술 분야의 평생후원자가 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예술나무 심기 운동’ 등 예술위원회의 7대 중점 추진 과제를 밝혔다. 책임 있는 문화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예술나무 심기 운동’이다.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재원을 넓게 끌어들인다는 안이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뿌리를 둔 예술위원회는 2005년 문예진흥기금 5000억원을 토대로 출범했지만, 현재 기금이 263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기금 확충을 위해 각계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하는 ‘예술나무 포럼’을 발족시키고 홍보대사단인 ‘예술나무 아트 앰배서더’를 구성해 대국민 홍보를 할 계획이다. 이어 크라우드 펀드로 소액 대중 모금을 하고, 예술단체와 중소기업을 연계하는 매칭펀드 사업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예술위는 또한 건축비의 1%를 공공미술품을 설치하는 ‘1%법’이 2011년 11월에 ‘0.7%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개정됨에 따라 공공미술기금을 확보해 세종시나 나주혁신도시 등 15개 혁신도시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문화바우처 확대 ▲순수예술분야 예술가의 국외 진출 사업 확대 ▲올해의 신진예술가상 신설 등을 발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어린이 창작 만화는 그냥 맥이 끊긴 정도가 아니야.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지. 게임하고 학원 다니느라 아이들 정서가 메마른 요즘 같은 때 과거보다도 어린이 창작 만화가 더 절실한데 말이야.” 올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인 윤승운(69) 화백을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SICAF 어워드는 일종의 공로상이다. 윤 화백은 길창덕(1930~2010)·신문수(73) 화백과 함께 명랑 만화를 대표하는 만화가다. ‘꼴찌와 한심이’, ‘두심이 표류기’, ‘요철 발명왕’, ‘맹꽁이 서당’ 등 주옥 같은 그의 작품에 어린이들은 울고 웃었다. 윤 화백은 50년 만화가 인생이 인정받았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자신이 한창 활동할 때와는 달리 어린이 창작 만화가 빛을 잃은 요즘이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도 상이라는 걸 못 받아 봤는데, 준다니까 기분은 좋아. 그러나 이상해. 다 끝나고 나서 받으니까 말이야. 창피하기도 하고….” 그는 지난해 초부터 작품 연재를 중단한 상태다. 윤 화백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손자도 게임에 빠져 산다며 섭섭해 하기도 했다. “게임기를 내가 사줬는데 말야. 허허허…. 그래도 예전에 그렸던 작품을 보여 주면 곧잘 흥미를 보이더라고.” 한학에 조예가 깊은 그는 그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 사서삼경 같은 고전을 어린이 만화로 옮기고 싶어 한다. 마음속에선 ‘공자’, ‘맹자’, ‘장자’ 등을 만화로 옮겨 유명한 타이완 만화가 차이즈중(蔡志忠)이 라이벌이다. 창작열이 여전히 끓고 있는데도 윤 화백은 작품을 연재할 통로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했다. “젊은 후배들도 활동할 무대가 드문 마당에 다 늙어서 밥 먹을 자리 찾는다는 소리를 듣기는 싫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어린이 창작 만화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어린이 창작 만화를 그리는 후배들이 계속 나왔으면 해.” 초등학생 이하를 어린이, 18세 이하를 청소년, 그 이상을 성인으로 구분할 때 국내 어린이 창작 만화 시장은 지리멸렬 그 자체다. 어린이 만화가 창작 만화가 아니라 학습 만화 형태로 큰 흐름을 이루고 있기는 하다. 어린이 만화가 꿈과 희망을 주며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인성을 키우는 시대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며 학습 효과를 올리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런데 이젠 학습 만화마저 획일화되며 포화 상태다. 학습 만화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영어, 수학, 과학에 매달리거나 성공한 전작을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의 활성화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게 만화계 시각이다. 국내 최초 어린이 만화는 1925년 1월 나왔다. 방정환이 발행한 잡지 ‘어린이’에 실린 안석주의 6칸짜리 ‘씨동이의 말타기’다. 국내 만화의 출발점을 1909년으로 삼는 게 보통이니 만화가 어린이의 친구가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근대 만화 초창기를 제외하면 우리 만화는 ‘아동’이라는 단어와 짝을 이루며 어린이의 전유물로 각인돼 왔다. ▲1950년대 ‘만화세계’ ▲1960년대 ‘새벗’ ‘학원’ ▲1970년대 ‘어깨동무’ ‘소년중앙’ ‘새소년’ 등 어린이 잡지와 어린이 신문을 통해 만화는 어린이의 친구이자 동시에 교사 역할을 했다. 어린이 만화의 호황은 ‘보물섬’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어린이 만화는 성인 잡지에 이어 청소년층을 겨냥한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며 주춤거린다. 만화계 내부 원인도 있었다. 만화계 자체적으로 어린이 만화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했다. 만화는 유치하고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만화의 외연이 넓혀지자 대부분 창작자들이 청소년·성인 만화로 쏠렸다. 때마침 일본 소년·소녀 만화가 물 밀듯이 들어왔다. 사회적으로는 어린이에 걸맞은 어린이 문화가 사라지고 청소년·성인 문화와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도 한몫했다.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많아진 환경 또한 어린이 만화의 침체를 부채질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 시대 부모들의 선택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는 열외 대상이 되며 밀려났고 그 자리를 어린이 학습 만화가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1960~80년대와 비교할 순 없지만 어린이 창작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고 또 연재분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어린이 잡지가 남아 있다. 2003년 12월 창간된 ‘고래가 그랬어’(고래가 그랬어 출판사)와 2005년 12월에 창간된 ‘개똥이네 놀이터’(보리출판사)다. 각각 통권 100호와 80호를 넘겼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도 김경호의 ‘귀신장군 무동이’, 김홍모의 ‘두근두근 탐험대’ 등 어린이 창작 만화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잡지의 힘이 컸다. 2005년 제정된 부천만화대상을 통해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만화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고 있다. 학습 만화와 창작 만화 모두 대상이다. 최근에도 변화의 계기가 될 만한 일이 생겼다. 어린이 전문 출판사 비룡소의 만화 브랜드 고릴라박스가 총상금 3000만원을 걸고 어린이 만화 관련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비룡소 측은 “만화 본연의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참신한 어린이 창작 만화를 탄생시켜 국내 어린이 만화 시장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이를 한류로 연결해 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를 학습 대상으로 바라보는 풍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만화의 다양성을 담보하고 어린이들에게 ‘친구’를 되찾아 주기 위해 공적인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출판 시장, 특히 만화 시장 상황에서 사명감만으로 어린이 창작 만화의 맥을 잇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창작 만화에 대한 지원이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작품은 남지만 부가가치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만화 한 편이 만들어지면 여러 가지 2차 저작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시장, 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나오겠지요.”(유문숙 ‘개똥이네 놀이터’ 편집장) “좋은 어린이 창작 만화가 나와도 시장에서 독자들에게 접근하기까지 애로 사항이 많다는 게 중요해요. 창작과 제작 지원도 중요하지만 유통과 보급 쪽으로도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학교 도서관 등 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서 좋은 어린이 만화 목록을 보급하고 권장하고, 새로 나온 어린이 창작 만화를 모아 주기적으로 소개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세종로·종로 ‘주말 車 없는 거리’ 만든다

    서울 세종로·종로 ‘주말 車 없는 거리’ 만든다

    서울시가 세종로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등 ‘보행 친화 도시’를 만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쿠리치바 시청을 방문, 루치아노 더치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1970년대부터 쿠리치바시가 추진해 온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쿠리치바시는 브라질 남부의 최대 도시로 지난 40년간 다양하고 창조적인 실험을 거쳐 보행자 중심 도시로 발돋움한 곳”이라면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 쿠리치바시처럼 서울도 실행 가능한 것부터 접근해 점진적으로 도시의 체질을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보행 친화 도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9월에는 도로나 자전거도로 등 교통 환경 조성·정비공사를 할 때 보행자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보행자 권리헌장’을 공표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후보지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시는 1차로 세종로와 종로 지역을 비롯해 신촌·문정·홍대·청량리·신림·영등포·청담·양천 지역 등 10곳을 유력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세종로와 종로는 ‘차 없는 거리’로, 신촌과 문정지구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세종로의 차 없는 거리는 주말 등 특정 휴일에 광화문 앞 삼거리부터 광화문 광장을 지나 세종로 사거리까지 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촌과 문정지구의 경우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되면 승용차 통행이 제한되고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다. 시는 선정에 앞서 토지 이용 특성과 유동인구, 대중교통 이용객 수, 상권 현황, 우회도로 유무 등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상인, 시민단체, 유관 기관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인사동길, 명동길 등 시내 24개 구간에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지정할 차 없는 거리는 차량 통행을 제한할 뿐 아니라 녹지와 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보행 환경을 가꿀 방침이다. 이병한 시 교통정책과장은 “보행 친화 도시 조성은 유동인구가 많고 보행과 차량 이동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하겠다.”면서 “내년에 시범사업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사동에서 수리떡 맛보세요

    인사동에서 수리떡 맛보세요

    서울 종로구는 단오절(음력 5월 5일)을 맞아 24일 낮 12시부터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남인사마당에서 민속체험 행사와 전통국악 공연으로 구성된 ‘시민과 함께하는 단오절 민속대잔치’를 연다고 밝혔다. 파종을 끝낸 뒤 풍작을 기원하는 것에서 유래된 단오절은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등으로 불린다. 조상들은 단오절을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로 여기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한 각종 풍속 행사를 마련했다. 구는 단오풍속 가운데 ▲창포물에 머리 감기 ▲창포비녀 꽂기 ▲단오선 부채 만들기 ▲장명루 체험 ▲널뛰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평소 좀처럼 먹기 힘든 수리떡, 앵두화채 등 단오음식도 시식할 수 있다. 민속체험이 끝나면 오후 5시부터 전통공연인 ‘단오절 인사동 신명 한판’이 벌어진다. 박종필씨의 ‘한량무’를 비롯해 장구춤·살풀이·남도민요 등 전통국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단오절 행사는 우리 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킨 문화콘텐츠 개발에 더욱 애쓰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롯데百 베이징점 4년만에 철수

    롯데百 베이징점 4년만에 철수

    롯데백화점이 중국 1호점인 베이징점의 문을 닫는다. 2008년 8월 중국 유통그룹 인타이사와 손잡고 베이징 최대 번화가이자 관광지인 왕푸징 거리에 개점한 지 4년 만이다. 롯데백화점이 국내외에서 점포를 정리하는 것은 처음이다. 롯데 관계자는 15일 “베이징점 운영법인 ‘인타이롯데백화점’ 지분 매각을 9월 이전에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인타이에 지분을 모두 넘기거나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점은 매년 200억~300억원의 적자에 시달려 왔다. 실적 부진 이유로는 50대50으로 합작한 인타이사와의 갈등이 우선 꼽힌다. 당시 중국 진출 여건상 택한 선택이었으나 매장 전개 및 상품 구성 등에 관해 인타이사와 일일이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점포 운영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잘못된 입지(관광지) 선정도 실패 요인으로 거론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왕푸징 거리는 한국으로 치면 관광객이 많은 인사동 같은 곳으로 고정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베이징점 철수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국 사업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성업 중이다. 다만 베이징점의 합작의 쓰린 경험을 되새겨 앞으로는 독자 출점해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합작 모델은 해외 진출 초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관건인 유통업태의 특성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독자 운영만이 해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첫 단독 출자 점포로 톈진 1호점을 냈고, 오는 9월 톈진 2호점, 내년에는 청두와 웨이하이·선양에 점포를 열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성철스님 백일법문 강좌 첫 입재 고우 스님

    성철스님 백일법문 강좌 첫 입재 고우 스님

    “‘나’라는 착각이 바로 어둠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밝은 면을 밝히다 보면 어둠은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 특별강좌 입재가 있던 지난 11일 오후. 입재에 앞서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은 “사회·정치적으로 상대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켜 싸우는 풍토를 탈피해 밝은 면으로 모두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철스님이 늘 강조한 중도 ‘백일법문’ 특별강좌는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백련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이 마련한 흔치 않은 자리. 고우 스님이 백일법문 강좌 법사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사람들은 어두운 것을 없애 밝음을 드러내려 하지만 어두운 것을 없애는 일과 밝음을 드러내는 일을 같이하려 드니 얼마나 어려운가요.” 최근 ‘승려 도박’ 동영상 공개로 시작된 조계종 사태를 의식한 탓인지 “불교가 국민·불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중도’(中道)를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이 속한 가족·국가·세계가 변할 수 있다.”고 긴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제도개혁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의식개혁도 중요합니다. 스님, 재가자 모두에게서 의식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의식개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도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고우 스님.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에는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중도 사상이 집약돼 있다고 말한다.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에 취임한 후, 당시 불교 공부에 등한시하는 풍토를 쇄신하고자 이례적으로 동안거 100일 동안 매일 2시간씩 총림대중에게 설법한 법문 내용. 성철 스님은 ‘백일법문’에서 불교 핵심은 중도 사상임을 역설, 부처님의 깨달음이 중도에 있음을 여러 경전에 근거해 설명했다. 도박 사태 이후 실추된 종단 승풍을 바로잡기 위한 자성과 쇄신 결사 자문위원으로 자청해 들었다는 스님. “내년 상반기쯤 종단 차원의 승가 쇄신안을 준비 중이었는데 도박 사건이 터져 맥이 빠졌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면 스님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그 밝음은 무엇일까. 어두운 구석이 분명 있는데 밝은 측면만 강조해서 세상은 환해질까. 스님이 겨냥한 그 밝음은 ‘마하반야’, 그러니까 지혜다. 그리고 그 밝음을 밝히는 방법이 바로 ‘중도’라고 했다 .“부처님은 ‘중도’를 깨달아 평생 중생을 위해 ‘중도’를 설했습니다. 깨달음은 나와 분리된 것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인 것이지요.” ●중도 깨쳐 도박 파문 씻어내야 성철 스님의 책 제목 ‘자기를 바로 봅시다’도 바로 그 중도의 설파라고 일갈한 고우 스님. 그 중도는 어떻게 깨쳐야 하는 것일까. “‘중도’를 100% 이해한 것이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지요. 100% 다 이해를 못한다 해도 ‘중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그래서 고우 스님은 ‘나’와 ‘남’의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해 ‘중도’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화두 참선이고 봉사일 수 있다고 말한다.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현대 승가교육에 적용시켜 곤경에 처한 종단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스님. 스님들의 의식 개혁을 위해서는 ‘중도’를 가르쳐야 하며 ‘중도’를 기본으로 이론교육과 수행, 계율 등 3가지 방면에서 의식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불교문화공연장에서 고우 스님이 총 10강 예정으로 시작한 첫 백일법문 강좌에는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했다. 강좌는 10월 29일까지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열린다. 고우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봉암사 주지와 각화사 태백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북촌 한옥마을에서’전 14일까지 서울 서초동 갤러리K. 옻칠에 집중해온 나성숙 작가의 환갑을 기념하는 전시로 한옥지붕 형태와 소나무 들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02)2055-1410. ●이윤숙 개인전 20~25일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 현란한 현대미술에 치여 지금은 거의 사라진 듯 보이는 정통 회화 기법으로 구상계열의 정물, 풍경작업들을 선보인다. 치밀한 구성과 묘사가 눈길을 끈다. (02)730-5454.
  • 개성 살려서… 인사동 골목별 재개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거리인 종로구 인사동 일대가 ‘소단위 맞춤식 보전형’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전면 철거형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30년이 넘도록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인사동 120 일대 9만 7000㎡를 소단위 맞춤형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에서 소단위 맞춤형 정비사업을 적용하기는 1990년 도시재개발법이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이른바 ‘수복형 재개발’이다. 지금까지 도심 재개발은 전면 철거 후 도로·주차장·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도심 역사성과 골목길 등 지역 특성이 훼손됐고 영세세입자와의 보상갈등 등의 문제점도 발생했다. 시는 “인사동 일대는 옛 길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고 승동교회(서울시유형문화재 130호) 등 문화재가 다수 있어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역 주민과의 개별 면담, 현장상담소 운영 등을 통해 이와 같은 도시계획안을 수립했으며, 앞으로 주민 공람과 구의회 의견 청취,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9월쯤 변경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1978년 철거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공평구역 19개 지구 중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6개 지구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철거재개발구역으로 묶여 대규모 개발 이외에는 개별 건축행위가 제한됐다. 계획안에 따라 시는 6개 지구를 64개 소규모 개발 단위로 조정했다. 시는 옛 도심부의 다양한 매력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폐율, 높이, 주차장 설치 등 건축 기준을 완화해 건축물의 자율적 정비를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개별지구는 12m(3층)에서 24m 이하, 공동개발지구는 40m에서 55m 이하로 지을 수 있다. 인사동은 도로 폭이 좁아 기존 건축기준대로라면 2층 이상 올리기가 어렵다. 주차장 설치도 비용 납부로 대체할 수 있게 완화하고 한옥을 신축하면 면제된다. 건폐율도 종전 60% 이하를 80% 이하로 완화했다. 시는 인사동을 시작으로 관수동, 낙원동, 인의동, 효제동, 주교동 등 11곳 91㏊에 대해서도 소단위 맞춤형 정비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소단위 맞춤형 정비는 지역 특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낙후성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도심 정비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이번 계획으로 인사동 일대가 서울의 명소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종로는 10일까지 ‘별 헤는 밤’

    종로구는 1일부터 10일간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2012 윤동주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와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가 주최하고 종로구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시 ‘별을 헤는 밤’으로 잘 알려진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를 기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엔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대거 참석, 서예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한·일 윤동주 영혼전시 및 기념의 밤’ 행사를 첫날 전야제로 개최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에는 ‘제7회 윤동주 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문학대상에는 김용택 시인이 선정됐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올해 문학상 수상자와 인사동에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걷는 ‘문학둘레길 걷기 대회’가 1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구는 오는 7월 ‘윤동주 문학전시관’ 개관에 이어 2013년 ‘윤동주 문학도서관’을 열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윤동주 시인을 기리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래된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 결이 담긴 이야기”

    “오래된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 결이 담긴 이야기”

    “성북동이 개발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좋겠어요. 제게는 고향 같은 동네거든요.”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혜곡 최순우의 옛집. 건축문화집단 이스트포(East4)를 이끌고 있는 박준호(50) 대표가 ‘이야기 이어달리기’의 배턴을 넘겨받았다. 31일까지 이어지는 최순우 옛집 축제의 일환이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 축제의 주제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 ‘이야기 이어달리기’는 건축가와 큐레이터, 가수 등이 참석해 성북동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북동에 대한 애정 이야기 이어달리기 1985년에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박 대표는 15년을 미국에서 체류했다. 고국의 풍경이 그리웠지만 막상 귀국 후 직장을 얻은 강남의 모습은 뉴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 가까이했던 종로의 한옥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고층 건물만이 즐비했다. 개발과 재개발로 뒤덮인 공간은 강남뿐이 아니었다. “천상병 시인이 열었던 인사동 찻집 ‘귀천’이 없어진 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인사동이나 이태원이나 다를 게 없어진 지금, 성북동은 제 모습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공간이죠.” 박 대표는 2010년에 작업실을 아예 성북동으로 옮겼다. 최순우 옛집은 이런 즉물적 개발과는 다른 축 위에 있는 건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최순우 선생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집필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1930년대 지어진 시민문화유산 1호 1930년대에 지어져 2002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1호로 보전됐다. 재개발로 사라질 뻔한 건물을 시민들의 후원으로 지켜온 지 올해로 10년째. 내셔널트러스트가 최순우 옛집에서 매년 축제를 이어오고 있는 것도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축제를 준비한 송지영(31) 학예사는 “5년 전 근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한옥이었던 양쪽 집이 헐리고 양옥이 들어섰다.”면서 “잊혀지는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숭례문처럼 불에 타지 않는 이상 문화재에는 쉽게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건축가인 박 대표에게 오래된 공간은 소중하다.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의 결이 담긴 이야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놀이터나 주차장 같은 공용시설을 꾸미는 공공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공간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금 보이는 한옥 풍경 변치 않았으면” 이날 축제를 찾은 시민들 역시 개발되지 않은 성북동의 ‘느림’을 매력으로 꼽았다. 대학생 아들과 함께 방문한 홍지현(50·여)씨는 “다른 곳과는 달리 걸어다닐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면서 “지금 보이는 한옥 풍경이 변치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작품서 좋은 기운이 나온다?

    작품서 좋은 기운이 나온다?

    “아, 그럼요. 그 부분에서 저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니까요.” 2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초대전을 여는 이두식(65) 홍익대 교수. 오방색을 이용한 화려한 추상을 선보이는 그는 유리판으로 그림을 덮지 않는다. 그게 까닭이 있다 했다. 1981년 미국 LA 전시 때 친구인 가수 이장희를 따라 뉴욕으로 놀러가 이장희의 친구집에 갔는데 그곳에 자기 그림이 유리판 없이 걸려 있더란다.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인 줄도 모르고 집 주인은 어느날 유명한 기치료사가 와서 그림을 보고는 ‘그림 자체에서 좋은 기운이 흘러나오는데 유리판으로 왜 막았느냐. 유리판을 떼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줬다. 그때부터 자기 작품에서 유리판을 영원히 없앴다. 최근 일이라며 한 사업가 얘기도 들려줬다. 한 사업가 부인이 전화를 해왔는데 그림 한점 꼭 그려달라는 부탁이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잘나가는 사업가인 남편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통 웃거나 대화하려 들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런데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 들렀다 로비에 걸린 그림을 보고서는 환하게 웃더란다. 그걸 보고 작가 이름을 수소문한 끝에 전화한 것이다. 그림을 그려준 뒤 병원에서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진단결과가 나왔고 감사의 전화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작가를 마주 대해 보면 그림에서 기운이 나온다는 소리가 왜 있는지 짐작할 법하다. 큰 덩치에 서글서글한 인상에다 활달한 성격에 입담까지 갖췄다. 자서전 격인 책 제목이 ‘고릴라, 로마역에 서다’인 거만 봐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어느 예술가가 대놓고 스스로를 고릴라라 부르겠는가. 작품에서 좋은 기운이 나온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그의 작품은 호텔이나 큰 식당 같은 곳에 많이 걸려 있다. 작가 말이 더 웃긴다. “아이고, 누구는 그래요. 이두식이는 짜장면 화가라고. 소문난 큰 중국집엘 가면 제 그림이 늘 있다는 거예요. 저는 그냥 웃고 말죠.” 이번 전시는 선화랑과의 의리로 성사됐다. “제가 사실 최근 들어 중국 쪽 전시에 집중하고 있어서 한국에서는 거의 전시를 안 했어요.” 그걸 안타까워했던 이가 인사동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김창실 선화랑 회장이었다. 자꾸 바깥으로 나돌지 말고 한국에서 한번 전시하자 약속했는데 김 회장이 지난해 그만 숨졌다. 그 약속을 이번 전시로 지킨 것이다. 이번에 내놓는 작품에서는 여백이 특히 눈에 띈다. 추상적인 서양화를 했지만, 동양적 정신세계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다. (02)734-045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여옥 ‘일본은 없다’ 표절 굴욕

    전여옥 ‘일본은 없다’ 표절 굴욕

    전여옥(왼쪽) 국민생각 의원(전 한나라당 의원)의 베스트셀러 ‘일본은 없다’(오른쪽)가 표절이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표절 논란이 불거진 지 8년 만이다. 전 의원의 ‘일본은 없다’는 일본의 생활과 문화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조명, 지금까지 1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18일 전 의원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르포작가 유재순(54)씨 등 5명을 상대로 제기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전 의원이 유씨로부터 전해들은 취재내용·소재·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이를 인용해 책 속의 글 중 일부분을 작성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근거로 ▲유씨가 르포작가로 활동하면서 일본사회의 문제점에 관한 책을 발간하기 위해 준비를 해 온 점 ▲전 의원이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할 때 유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빈번한 접촉을 한 점 ▲전 의원이 유씨의 취재내용을 무단 사용했다는 점에 대한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인 점 ▲유씨의 자료 중 틀린 내용도 책에 그대로 인용된 점 등을 들었다. 재판부는 또 “인터뷰기사 중 전 의원이 유씨의 아이디어 등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적시한 부분은 진실에 부합하거나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6월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유씨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의원의 책 ‘일본은 없다’가 내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면서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유씨를 비롯, 오마이뉴스 발행인 등 5명을 상대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07년 1심과 2010년 1월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책이 나온 지 20여년, 소송이 제기된 지 8년 만에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유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JP뉴스 사무실에서 판결 소식을 듣고 “자기(전 의원)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며 ‘인과응보론’을 인용해 답했다. 이어 “(전 의원이) 거짓말에 도둑질까지 했는데, 그런 것이 용납될 때가 제일 힘들었다.”면서 “특히 국회의원이 됐을 때 이 나라가 제정신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전 의원을 겨냥,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주문했다. 유씨는 현재 일본뉴스 사이트인 ‘JP뉴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씨는 “변호사와 상의 뒤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배경헌기자 min@seoul.co.kr
  • 높이 1.5m·길이 70m 돌에 옮겨진 ‘법화경’

    높이 1.5m·길이 70m 돌에 옮겨진 ‘법화경’

    들어간 돌을 무게로 따지자면 5t 이라 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돌값만 4억원이다. 그걸 부여잡고 6년 동안 씨름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것이 ‘법화경’(法華經·묘법연화경) 전문 7만여자를 새긴 ‘불광’(佛光) 시리즈다.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조성주(61)는 불광 시리즈 10여점 등 다양한 작품을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전시한다. 출발은 약간 슬프다. 잘못된 빚보증 때문에 돈 잃고 사람을 잃었을 무렵, 불교무용가 전수향이 건네준 법화경을 읽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그 때 이걸 작품으로 만들겠다 결심했다. 이미 한 번 해본 경험도 있다. 1997년 금강경(剛經) 전문 5400여자를 전각 작품으로 완성해 한국기네스북에 오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분량으로 보면그때 금강경 작품의 10배 정도에 달합니다. 돌에다 글씨와 그림을 그리고 이걸 퍼즐과 모자이크 방식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설치미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세계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을 한데 늘어놓으면 최소한 높이 1.5m, 길이 70m에 달한다는 결론이 나올 정도다. (02)720-116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기행소설 ‘첫사랑뿐’ 펴낸 박인식

    [저자와 차 한 잔] 기행소설 ‘첫사랑뿐’ 펴낸 박인식

    산마루 흰 눈 위에 흩어진 핏빛. 10여년 전 그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다. 그만큼 무섭고 아렸다. 잡지 ‘사람과 산’을 창간하기 전 이미 산 밑의 5000명을 정기 구독자로 확보했던 사나이. 힘들게 만든 잡지를 2년 이끌고 미련 없이 넘긴 뒤 산으로, 전업 작가로 떠난 그이. 여러 기행문과 대하소설 ‘백두대간’을 2권까지 내놓은 박인식(61) 작가가 200자 원고지 5000장 분량의 기행소설 ‘첫사랑뿐’(3권·바움)을 내놓은 것이 지난 연말이다. 넉달여 뒤늦게 책장을 100여쪽 넘길 즈음 푹 빠져들었고 그를 만나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인사동 술독을 마르게 했으며 황석영 작가 등과 더불어 ‘4대 구라’로 꼽히는 그를 봄바람 부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계동 한옥집 마당에서 만났다. ☞녹취록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원고지로만 작업하는 이유는. -글을 쓸 때의 집중력, 내 생각을 글로 옮길 때 느낌, 힘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오랜 세월 그렇게 써 와 익숙해졌다.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1993년에 카슈가르를 경유해 곤륜산맥의 막장으로 들어갔다. 고소증에 걸려 신내림을 경험했다. 하룻저녁에 장편소설 한 권 분량을 써 내려 갔고 곧바로 잃어버렸다. 오랜 시간 그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어떻게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났는지 고민하다 10여년 전에 내 전생의 삶이 거기 있었고 간절한 바람 같은 것이, 사랑이라 해도 좋고, 날 꼭 다시 찾아오게 만든 염원 같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4~5년 묵힌 뒤 2년 전 파리에서 한달 동안 하루에 200자 100장씩 썼다. 곧바로 잠들고 다음 날 일어나 101쪽부터 200쪽까지 쓰고, 그게 몇 시에 끝나든지 오직 글 쓰는 데만 매달려 1권 반 정도를 썼다. 그 뒤 부처가 태어나 도를 깨치고 열반에 들 때까지 걸은 1500㎞를 100일 동안 걸은 뒤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를 냈다. 그 뒤 다시 파리 집에서 한달 써서 6000장을 완성했다. 그걸 5000장으로 줄여 낸 것이다. →긴 분량인데 꼭 하고 싶었던 얘기는. -개인이나 집단이나 갈등이 생기고 정반합을 거치는 복잡한 과정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극복하는 에너지원 가운데 첫사랑의 숭고한 감정이 가장 앞선다고 본다. 감상적이라고, 너무 낙관적이라고 타박해도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그런 정서, 감정 속에서 정말 이 우주 질서를 재편해 재미있게 활달하게 이끌 수 있는 에너지원은 그것밖에 없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더 집약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없나. -길면 긴 대로 기승과 파고 들어가는 집중력이 있다. 황석영 선배도 길게 쓰지 마라, 200자 900장 넘어가면 잘 안 읽는다, 그랬다. 그래서 타협한 게 이 정도다. 누가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걸 쓰겠나. 남이 안 쓰기 때문에 나는 쓰고 싶다. →아끼는 경구가 있다면. -마르케스는 “소설가는 모든 것이 신문기사로 실려도 좋을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보통 사람이 상식으로 여기는 것을 뛰어넘는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는 의미일 텐데, 인간이 어찌 저럴 수 있나 싶은 상황을 통해 역으로 인간의 길을 가리키는 것, 그것이 문학이라고 믿는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한국 사람과 산이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본 문학이 없었다고 본다. 내게 남겨진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백두대간’ 나머지 작업을 끝내고 한민족이 산과 맺고 있는 영성을 주제로 쓰고 싶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한국의 산들인 그런 얘기를 구상하고 있다. 그것만 마치면 더 이상의 글 욕심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그럼 산행 계획은. -산행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돌아오지 못할 산을 마지막으로 한 번 가고 싶다. 7000m급의 처녀봉을 정말 힘들게 등반한 뒤 사라지고 싶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국민과 함께’ 자비의 불빛 10만개 밝힌다

    ‘국민과 함께’ 자비의 불빛 10만개 밝힌다

    ‘마음에 평화를 세상에 행복을’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가 28일까지 전국에서 이어진다. 올해 봉축행사는 소외계층과 약자를 배려해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 법요식에 소외계층을 초청해 공양의식에 동참케 하고, 이웃을 위한 희망등 달기며 난치병 어린이 돕기 거리 탁발, 자비나눔 3000배 정진기도 등 자비실천 행사가 많이 늘어났다.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 따르면 봉축기간 중 전국에서 1000여개의 관련행사가 열린다. 이 가운데 19, 20일 열리는 ‘어울림마당’과 ‘전통문화마당’은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 19일 오후 4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은 연등법회를 봉행하고 연등행렬을 준비하는 행사. 연희단과 율동단들의 화려한 무대에 이어 오후 7시부터 대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이 펼쳐진다. 올해 연등행렬은 연등회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더욱 알차게 진행된다. 연등회 지정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불자들이 행렬등과 전통장엄등 등 10만여개를 들고 서울 도심을 수놓는다. 특히 연등행렬에는 수박등, 팔모등, 연꽃등, 초롱등 등 전통등의 전승 맥을 보여주는 각종 등이 대거 복원돼 등장한다. 봉축위는 외국인의 참여가 늘 것에 대비해 탑골공원 사거리와 수표로에 외국인 관람 존을 설치하고, 4개 국어로 안내방송도 진행한다.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 외국인 등만들기대회, 연등놀이가 이어진다. 네팔과 스리랑카를 비롯한 아시아 10여개 나라가 참여하며 일본과 부탄, 방글라데시도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자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할 수 있게 됐다. 이 자리에선 관불의식과 길놀이, 승무, 영산재, 선무도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는 외국인 등만들기에는 1000여명이 도전하며 오후 7∼9시 인사동과 조계사 앞길에서는 연등놀이가 진행된다. 28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과 암자에서는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된다. 법요식의 화두를 ‘국민과 함께하는 법회’로 정한 봉축위는 법요식 공양의식에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치인 의전과 축사는 생략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도 전통등 전시회가 18∼28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려 3층석탑등, 마고할멈등, 해태등, 물고기등 등 30여점이 전시된다. 15∼28일 서울 청계천 물 위에도 금강역사등, 선재동자등, 탄생불등, 연꽃등, 쌍잉어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엄등이 전시돼 시민들을 맞는다. 봉축위원회는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연등회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봉축의 의미를 더하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종단협의회 회원 종단과 힘을 합쳐 연등회의 전통을 더욱 알차게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한국 과학사 이야기 3(신동원 글, 임익종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펴냄) 우리나라 과학자는 한글의 세종대왕, 자격루의 장영실, 거북선의 이순신, 화성 거중기의 정약용 정도다. 성덕대왕신종이나 석굴암, 고려청자, 금속활자 등을 만든 과학자는 누군지 모른다. 카이스트 교수가 풀어 놓는 숨은 과학 이야기. 2만원. ●부릉부릉 씽씽-자동차 입체 핸드북(김선희 기획, 한수화 글, 양세은 그림, 기린아 디자인, 별똥별 펴냄) 소방차, 구급차, 덤프트럭, 트럭믹스, 청소차, 탱크로리 등 각종 차 10가지를 아이들의 호기심에 맞게 입체적으로 담은 핸드북. 8만원. ●노아 박사의 우주선(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서애경 옮김, 현북스 펴냄) 옛날 거대한 숲에 동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숲 한쪽에서는 노아 박사가 우주선을 만들고 있었다. 숲이 망가져 동물들과 함께 다른 행성으로 피신하려는 것이다. 피신 이후 행복했을까? 1만 1000원. ●내가 좋아하는 물풀(이영득 글, 김혜경 그림, 호박꽃 펴냄)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서다. 옥잠화, 수염가래꽃, 통발, 부들 등 생김새는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물풀이 가득하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6일까지 세밀화 전시회도 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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