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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하씨 새책 ‘화두’서 조명 “붉은 악마·촛불시위는 순정한 우리민족의 힘”

    “누군가 ‘붉은 악마’를 보고 일과성 현상이라고 했을 때 나는 수긍하지 않았다.언젠가는 저 열광이 재현되리라 믿었다.그런데 얼마전 도심을 밝힌 촛불 시위에서 나는 ‘부드럽고 순정한 그 힘’을 다시 보았다.” 시인이자 사상가인 김지하(62)씨가 신년 벽두에 ‘붉은 악마’와 ‘촛불 세대’를 정점에 놓은 ‘화두’를 제시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새 책 ‘김지하의 화두’(사진·화남 펴냄) 출간에 맞춰 서울 인사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야말로 ‘붉은 악마’와 최근의 ‘촛불시위’로 나타난 문화현상의 사상적 맥락을 해석하고,이를 통해 이 시대의 문화적 개벽과 민족부흥의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로서는 ‘고대의 율려’에서 ‘당대의 현안’으로 다시 복귀한 셈인데,책에는 ‘붉은 악마’와 ‘촛불시위’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 물류중심론’과 ‘아시아 르네상스’로까지 사유의 지평을 넓혀 가는 치열한 현실인식을 고스란히 담았다. “내 안에 집단 무의식이 살아 움직이는 민족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라고 자평한 그는 “동양 병법의 최고 가치는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을 제압한다.’는 무위(無爲)에 있으며,이런 관점에서 정치적 함의를 가지면서도 부드럽기 짝이 없는 촛불시위야말로 돋보이는 ‘카오스모스’가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카오스모스’란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합성어.과학개념으로는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문명사적으로는 ‘역동적 균형’을 뜻한다. 민감한 현안인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의 선택은 미군철수를 요구하기보다 미국이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보다 창조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촛불시위 자체가 결코 반미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다.”는 그는 “‘붉은 악마’가 오행의 ‘양’이라면 촛불시위는 ‘음’의 성격이고,그 움직임은 고요·경건하고 부드러웠으며 바로 여기에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가나아트센터 ‘나의 애장품전’ 명사들이 아끼는 물건은 뭘까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짬에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며 장식장에 놓인 도자기들,벽에 걸린 그림·사진 등을 살펴보며 사람들은 주인의 취미나 성정을 가늠해보곤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탤런트 유인촌,서기원 전 KBS사장,시인 김후란,한복디자이너 이영희,미술평론가 유홍준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2명의 취향과 미적 감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2일까지 여는 ‘나의 애장품’전이다. 전시품 120여점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소중하게 여기는 소장품들이다.값비싼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 나름대로 사연이 얽혀 있는 소박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그러하기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원룡 박사의 아들인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작고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 박사의 펜화 ‘북한산 줄기’를 내놓았다.김 박사가 1993년 11월 서울대 병원 9층 병실에서 소일거리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다.김 교수는 그 그림을 책상맡에 두고 바라볼 때마다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며 날로 수척해지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서기원 전 KBS사장은 30여년 전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백자철회자연무늬병’을 출품했다.가마 천장에서 자연히 녹아내린 철분이 흰 백자에 폭포수같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며,이 술병을 보고 충격받지 않는다면 감수성에 이상이 있는 신호라고 준엄히 지적한다. 허동화 자수박물관장의 애장품인 ‘호랑이 어금니’,영화감독 유현목·화가 박근자 부부의 ‘말안장’은 소장한 과정이 특이하다.우선 허 관장 이야기부터.70년대 초 당시 에밀레 박물관장인 조자룡 박사에게서 얻은 물건으로,호랑이의 어느 부분을 취하면 액을 물리친다는 민담에 기대어 스스로 소심증을 치료해 볼 요량이었다는 설명이다.유 감독 부부의 말안장은 사연이 더욱 복잡하다.어느 만신이 유 감독에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세상을 주유할 팔자’라고 했단다.영화감독이니 떠돌이 신세야 탓할 길이 없다지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불편하게 떠돌 수야 있겠는가.결국 비방으로 쓴 것이 유 감독의사진 옆에 문제의 말안장을 놓아두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그림과 백남준 판화,장욱진 먹그림,아프리카 조각,벼루 등 다양한 애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애장품이 치부의 한 방편이나 허영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시라면 실례일까?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
  • 한국문화재신문 반영환 사장 “문화재 보호 민간운동 확산”

    “정부가 모든 문화재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재 보호운동의 몫이 커져야 합니다.최근 내셔널트러스트가 최순우 고택을 사들여 보존키로 한 일처럼,민간운동의 싹이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갑고 대견스럽습니다.” 최근 한국문화재신문의 사장으로 취임한 반영환(66)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은 12일 “정부의 문화재보존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국민의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을 높여 문화재 보호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신문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 사장은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을 거쳐 서울신문에 입사한 이듬해인 1968년부터 줄곧 문화재만 맡은 대표적인 문화재 전문기자.전공자가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절 성곽 연구에 몰두하여 ‘한국의 성곽’이라는 선구적 저서를 내놓기도 했다.문화재전문위원으로 재임한 기간만 20년이 넘는다. 반 사장은 “문화재신문은 전문학술지가 아니고,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진 일간지들과 속보경쟁을 할 수도 없다.”면서 “그러나 전문적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는 것은 학술지가 할 수 없고,심층취재는 지면 제약이 있는 일간지가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우리 신문의 강점도 많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신문은 1994년 세계문화재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뒤 199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현재 ‘문화재 언론’은 문화재신문이 유일한 전문지일 만큼 빈약하다.이 신문이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을 것이다. 반 사장은 “1985년 서울신문 편집부국장 시절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해외학술조사단을 꾸려 대마도를 조사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아직도 당시 조사보고서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그는 “바로 이런 것이 문화재신문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면서 “올 가을쯤 한국문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알타이지역에 학술조사단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학술조사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그는 “최근에는 문화재보다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이 젊은이들에게는 더 어필하는 것 같다.”면서 “개인은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을 찾아 전문가가 해설하고,답사기를 적극적으로 신문에 싣는 차별화한 현장답사도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문화재신문을 권위있고 신망받는 전문언론으로 키우려는 데는 좀 더 깊은 뜻이 있다.공익적 성격의 문화재 감정기관과,문화재감정전문가를 길러내는 전문 교육기관을 신문사 부설로 설립하겠다는 것. 반 사장은 “진해 앞바다에서 건져올렸다는 가짜 현자총통이 국보로 지정될 만큼 전문가가 없고,있다고 해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면서 “다른 문제를 다 떠나 최소한 제대로 된 문화재감정기관이 한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크게 희망을 주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창간 이후 막대한 비용을 부담한 이금선 발행인이,이번에 기금을 새로 출연해 건물을 지어 그 임대료로 안정적인 발행여건을 만들어 주겠으며,신문사는 사단법인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반 사장은 “다음달 인터넷으로 채용할 기자는 언론 최초의‘인사동주재기자’로 투입할 것”이라면서 “문화재와 문화재 거리를 살리고,문화재언론과 문화재기자를 키우는 것이 나같은 사람이 할 일”이라면서 웃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젊은이들의 신메카] ③ 북촌

    ‘북촌’을 사람들은 ‘세월이 그대로 풍경이 된 마을’이라고 부른다.청계천과 종로의 위쪽에 위치했다고 해서 ‘북촌’이란 이름이 붙었지만,행정구역상으로는 북한산 자락 아래 동서로 펼친 가회동·삼청동·원서동·재동·계동·사간동 일대를 말한다. 북촌은,남산 기슭에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 산 ‘남촌’과 달리,서울의 정치·행정·문화의 요지였다.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의 수천 평에 이르는 대저택이 1930년대까지 남아 있던 곳이다.그 후로 50∼80평으로 나뉜 중소 규모 한옥들이 밀집하게 됐는데,그 한옥 밀집지역이 외국인들과 젊은이,문화종사자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대표적인 곳이 ‘목수’신영훈 원장이 운영하는 원서동의 ‘한옥문화원’이다. 이 문화원이 개설한 ‘내 집을 지읍시다’‘한옥건축 전문인 과정’등의 강좌는 늘 수강생으로 꽉꽉 차는데 그 가운데 30% 정도는 건축학과 학생,고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문화재 관계자 등이다.‘한옥짓기 실습’과 같이여름·겨울의 집중강좌에는 방학 중인 젊은층이 절반을 넘기도 한다.외국인모습도 간간이 보이는데,대전에 사는 독일인 프랑크 길라스는 강의를 들은뒤 북촌의 낡은 한옥을 사서 직접 개조하기도 했다.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북촌은 좁은 골목길에 맞닿은 처마들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기와집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그래서 TV 인기드라마 ‘야인시대’를 이곳에서 촬영한 데다 뮤직비디오를 찍는 팀들이 다투어 한밤중에 불을 밝혀 주민들의 민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북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은 “서울의 전통이 살아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전통문화에서 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때문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북촌문화센터’ 말고도 ‘북촌포럼’ 등 시민단체들이 대거 생겨나 북촌마을 한옥지킴이를 자임하고 있다.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의 생가에 모 디자인연구소가 현대식 신축 건물을 들이려는 것을 6개월째 막은 것은 다 이들 덕분이다. 지난 5월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갤러리를 옮긴 뒤 북촌지키기 시민단체에 가입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관장은 “유럽 도시를 여행해 보면 ‘150년된 거리’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발전과 개발에 떠밀려 우리 전통문화를 홀대했지만,이제라도 보존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촌이 전통문화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까지 불러일으킨 원인의 하나로,서울시가 북촌사업팀을 두고 2001∼2006년 844억원을 투입해 벌이는 ‘한옥 보존사업’을 무시할 수 없다.‘역사문화미관지구’보존사업의핵심은 한옥을 구입해 수리할 경우 공사비의 3분의2 범위에서 3000만원까지,공방·박물관 등을 운영해 한옥을 일반인에게 개방할 경우 최고 6000만원까지 무상 지원한다는 것이다.그 때문에 지난해 초 평당 400만원이던 땅값은두배로 껑충 뛰기도 했다. 한병용 북촌사업팀장은 “76년이래 민속경관지로 있다 99년 한옥보존지구가 폐지돼,이곳에도 다세대주택 등이 난립하게 됐다.서울에 한옥 밀집지구는이곳밖에 없어 보존이 시급해졌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북촌 지역에 사는 장인들의 공방을 개방형 한옥으로 만들어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2004년까지 점차적으로 실현할 예정이다.북촌에 살면서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좋은 관심거리고,어린 학생들에게 교육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1호 신중현 옻칠공방,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황혜성의 ‘궁중음식 연구원’,무형문화재 오죽장 15호인 윤병훈 옹의 ‘언강죽장전시관’,전통염색·매듭을 전수하는 조일순,민화와 부적 등을 전시하는 ‘가회박물관’,서울시 무형문화재인 궁장 권무석의 ‘활공방’,임수현의 ‘전통인형공방’,옹기를 전시하는 ‘징광옹기’등이 대표적이다.공방 제품의 가격은 수천만원대까지 있어 일반인이 구입하기는 어렵다.이밖에 금현국악원에서는 원장현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수석이 대금 거문고 태평소 등을 가르친다. 북촌은 골목길에 명소들이 들어앉아 있기에 걸어서 구경해야 제격이다.곳곳에서 개조·신축 공사 중이라 망치소리가 요란하지만,굽이굽이 골목길을 걷다 보면 해질 무렵 도심에서 사라진 새의 지저귐이나 날갯짓이 요란하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그시작은 우선 현대건설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북촌문화센터’에서 하는 것이 좋다.5분짜리 영상으로 북촌의 역사와 전통문화를개괄해 준다. 북촌문화센터에서 오른쪽으로는 창덕궁쪽으로 올라가 불교미술박물관,고희동 생가,궁중음식 연구원,중앙중고교,가회박물관,언강죽장전시관,가회동 31번지 한옥 밀집지구 등을 돌아보고 안국동 쪽으로 나와 갤러리 사비나에 들르면 좋다. 왼쪽으로는 언강죽장전시관,가회박물관,가회동 31번지 정독도서관과 그 안의 종친부,오원고미술관,아트선재센터,헌법재판소의 재동백송,유양옥 화백이그린 벽화 ‘우리 동네’를 보면 된다.중앙고와 정독도서관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국가에서 보전건물로 지정했다. 아쉬운 점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사저(민속자료 87호),백인제 사저(민속자료 22호),산업은행 관리가옥 등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99칸 고관대작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운치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데도 말이다. 주거전용 지역이라 북촌에서 음식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개조한옥인 ‘용수산’‘한내리’등에서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다.외국인을 주대상으로 하는서울게스트하우스·유스패밀리는 자녀들의 한옥 체험에 이용할 수 있다.일박에 2만원선,관광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문소영기자 symun@
  • 종로구 ‘미니 보신각종’ 판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보물 제2호인 보신각종을 축소해 형상화한 문화상품을 개발,오는 23일부터 시판한다.서울 자치구가 문화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기는 처음이다. 높이 18.5㎝,지름 11㎝,무게 1.25㎏인 ‘미니 보신각종’(사진)은 관철동에 있는 보신각종을 실제 크기의 20분의1로 축소한 것으로 청와대 기념품판매소,종로구청,인사동,시중 백화점,공항면세점 등에서 판매된다.가격은 21만 5000원이다. 디지털 음향 시스템을 장착했기 때문에 ‘미니종’을 치면 실제 제야의 종타종 소리가 울려 퍼지며 보신각종의 유래,추모시·노래 등도 리모콘 조작으로 들어볼 수 있다. 류길상기자
  • [젊은이들의 신 메카]②사간동

    “사간동 갑시다.” 시간을 쪼개 화랑을 둘러보는 서울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더 이상 ‘인사동 갑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미술계 인사들은 인사동 대신 사간동·삼청동으로 발걸음을 돌린 지 꽤 오래됐다.멋모르고 인사동을 찾은 대학생이나 직장 초년생들도 상업화한 거리 모습에 질려 ‘전통문화가 숨쉬고,볼거리도 풍부한’ 사간동으로 자연스레 발길을 돌린다. 난 17일 사간동 거리에서 만난 한경혜(26)씨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이 있는데다 고궁 분위기가 그윽하고,잘 정돈된 가로수 거리여서 날씨가좋을 땐 데이트하기에 딱 좋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여름날 하루를 예로들었다. 친구들과 인사동에서 만나 사간동 뒷길로 올라가 아트선재선터에서 설치미술을 보고 학고재에서 한국화를 관람했다.이른 저녁을 먹고는 세종문화회관쪽으로 진출,비언어 공연 ‘델라구아다’를 봤다.때론 북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쉬기도 한다. 봄·가을 관광철에는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으로 붐비고 소풍·현장학습 나온 학생들이 넘쳐나는 곳이 사간동이다.이 거리에는 또 수제비 등 별미를 찾아 차를 몰고 삼청동을 찾는 40∼50대와,문화를 찾아 도보로 사간동을 찾는20∼30대가 뒤섞여 있다.현재는 20∼30대 비중이 전체 유동인구의 20∼30%수준이지만,최근 젊은이들의 유입이 점차 늘어난다. 96년 학고재를 연 우찬규 대표의 사간동 예찬은 최상급이다.그는 “가회동계동 삼청동 등 한옥밀집 지구인 ‘북촌’이 살아 있고,고궁과 청와대가 옆에 있어 운치가 있다.파리나 뉴욕의 화랑거리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계적인화랑거리”라고 자부한다.청와대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바이케이드로 막혀있어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지만,바리케이드 안쪽에 위치한 갤러리인이나 브라질대사관을 찾아갈 때는 “갤러리(대사관)에 왔다.”고 말하면 쉽게 들어설 수 있다. 사간동에 화랑이 들어서기는 1975년 갤러리현대가 처음.화랑을 중심으로 한 문화의 거리가 된 시기는 90년대 중반이다.95년 갤러리현대가 현대적인 건물을 새로 지었고 뒤이어 국제갤러리·금호미술관·학고재 등이 들어섰다.건축상을 받은 국제갤러리 건물 꼭대기에 설치된 ‘지붕 위를 걷는 여자’는젊은이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다.건물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빨간 블라우스와파란색 바지를 입은 긴머리 여자가 한눈에 와락 들어오기 때문이다.흥국생명 앞에 서 있는 22m의 대형 조각 ‘해머링 맨’을 만든 조너선 브롭프스키의작품이다. 간동은 90년대 후반까지는 ‘삼청동 수제비’집을 비롯한 인기 음식점들 덕에,문화의 거리보다는 ‘먹자골목’으로서 명성을 누렸다.99년 이후에야 ‘문화’가 ‘먹거리’를 앞섰다.청담동에서 ‘갤러리서미’가,동부이촌동에서‘갤러리인’이 옮겨왔고,지난해 11월 ‘갤러리pkm’이,올 4월에는 ‘가모화랑’이 문을 열었다.지금도 화랑 두 곳이 입주하고자 공사하고 있다.최근에이곳에 자리잡고 싶어하는 화랑이 많아졌지만,자리가 나질 않는다. 사간동에 젊은이를 비롯한 문화향수자들이 모이는 까닭으로는 먼저 인사동이 전통과 문화의 거리로서 풍모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힌다.인사동거리 정비를 하면서 잡상인이 급격히 늘었고,부동산 실거래 가격도 평당 5000만원으로 껑충뛰었다.매매가 급등에 따라 임대료가 높아지자 부담을 느낀 화랑들이 하나둘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최근 부동산 가격이 뛰었다지만 사간동은 아직 평당 2000만원 수준. 지난해 12월 오픈한 ‘티벳박물관’도 사간동의 명물이다.1200여점의 전시품은 티벳의 종교·장례·식생활·의생활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심광웅 티벳박물관 홍보실장은 “티벳문화를 전달하기에 아주 좋은 지역이고,아트선재선터와 연계해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전시를 기획한다.”고 밝혔다.특히 티벳박물관이 있는 골목에는 티벳풍의 옷을 파는 ‘홍조’‘달광선’과특이한 액세서리점들이 있어 젊은이들이 기웃거리곤 한다.수공예로 모자를맞춰주는 모자전문점 ‘루이엘’은 30대 미시족이 자주 찾는 장소. 축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사간동을 즐겨 찾는다.한국건축대상에서 상을 받은 현대적 건축물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배병길씨가 지은 갤러리현대·국제갤러리, 한옥과 현대적 건물을 연결한 유태용씨 작 갤러리서미는 1995년과 2000년에 각각 건축상을 받았다. 아트선재센터·갤러리인 등도 주위와 조화를 잘 이룬 아름다운 건물로 평가받는다.정독도서관 내 ‘교육문헌사료관’도 가 볼 만한 곳이다.지난 세대의 각종 교복과 교과서·학용품이 과거에대한 향수 또는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20대는 물론이고,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30∼40대가 적지 않다. 사간동과 삼청동에 젊은층 유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삼청동 먹자골목도 변화하고 있다.분위기보다 맛을 찾는 ‘삼청동 수제비’나 홍합밥이 유명한 ‘청수정’등의 오래된 음식점 말고도 분위기가 ‘죽이는’ 음식점이 늘어나는 것이다.‘뺑&빵’과 ‘수와래’,국제갤러리가 운영하는 ‘더 레스토랑’은양식당.프랑스·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좋은 장소다.퓨전 일식 ‘라마마’도 있다.한식당도 깔끔해져서 반가(班家)음식을 내는 ‘한상’‘큰기와집’ 등이 있고,‘밥’은 한식과 손수제비·칼국수 등으로 유명하다.인사동 밥집에서는 작품 수준의 도자기 식기가 사라졌지만,이곳 한식집에서는 여전히 범상찮은 도자기들이 먹는 즐거움을 두배로 키워준다. 문소영기자 symun@
  • 차량위주 70년대 개발시대 産物 육교가 사라진다

    70년대 개발 시대의 산물인 ‘육교’가 사라진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내에 설치된 보도 육교는 모두 248개로 이중 철거 대상인 20년 이상된 육교만 98개다. 지난 2000년 8월 ‘도시계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 가급적 육교를 지상 횡단보도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내 육교는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2000년까지 17개의 육교가 위치했던 종로구는 올해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D등급)을 받은 신문로 1·2가,행촌동 대신고 앞 육교를 단계적으로 철거키로 했다.특히 지난 78년 설치된 대신고 앞 육교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없애기로 하고 23일부터 통행을 금지한다. 중구도 지역 상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삼일로 세종호텔 앞과 백병원앞,중림동 대왕빌딩 앞 육교를 철거할 방침이다.이들 육교는 지난 70년대 초에 지어져 시설이 매우 낡은 데다 삼일로 육교는 청계천 복원과 함께 횡단보도로 교체되는 것이다. 동대문구도 경찰이 이문동 이문시장 앞 육교를 철거해도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다고 결론냄에따라 내년 3월쯤 육교를 철거할 예정이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해 9월 23년간 안국동과 인사동을 이어 온 안국동로터리 육교와 명륜동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 육교를 없앴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주변 한일은행 앞 육교도 “통행에 불편을 줘 상권을침해하는 데다 무단횡단을 부추긴다.”는 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횡단보도로 바뀌었다.이밖에 남부순환도로 오류IC,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동작구 신대방삼거리 육교 등도 최근 3년간 노후 등의 이유로 사라졌다. 육교가 사라지는 것은 대부분 낡은 데다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장애인들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정책의 기조가 차량에서 보행중심으로 바뀌는 추세여서 건너기 불편한 육교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육교는 철도·고속도로횡단 등 부득이한 경우에만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엄태근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는 모든 육교가 횡단보도로 교체돼야 한다.”면서 “부득이한 경우에는 일부 신도시 등에서 운영중인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육교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품행제로’ 주역 류 승 범“이번엔 폼생폼사 고교 캡짱”

    영화배우 류승범(22)을 인사동의 조용한 한식집에서 만났다.인사동 ‘밥집’에 들어선 신세대 아이콘.감기몸살로 잠을 설쳤다며 밥상머리에 앉는 그에겐 배우같은 구석이 없다.삐죽빼죽 삐져나온 머리카락 하며,손에 잡히는 대로 걸친 듯 헐렁한 옷매무새 하며.요즘 관객들을 홀릴 ‘쿨’한 이미지는 눈을 씻고 봐도 없어 뵌다.그런데 어디서 이런 배짱이 나올까.“그래도 광(狂)팬들한테서는 잘 생겼단 소리도 꽤나 듣는다고요.” 원없이 두들겨 맞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데뷔작.깎은 밤처럼잘 생긴 배우들이 득실대는(?)영화판에서,데뷔 2년만에 가뿐히 주인공을 꿰찼다.27일 개봉하는 청춘 코미디 ‘품행 제로’(제작 KM컬쳐)에서 그는 주먹 하나 믿고 온갖 폼을 다 잡는 고교생 ‘캡짱’이 됐다. “이번엔 ‘짱’이에요.뻥뻥 큰소리 치면서도 어찌 보면 외로운.공부 잘하고 예쁘지만 외톨이인 모범생 여자친구랑 자꾸만 좋아지는 역이고요.나중엔 키스신도 있다니까요.” 그는 스스로를 “억세게 운좋은 놈”이라고 말한다.자신도 모르던 연기력을발견한 것부터 행운이었으니까.얼떨결에 형(‘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나온 뒤로 출연제의가 줄이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다찌마와 리’‘피도 눈물도 없이’‘묻지마 패밀리’….그리고 올 초 가난했던 1970년대를 그린 SBS 주말연속극 ‘화려한 시절’에서 속깊은 덜렁이 철진 역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얼굴을 알렸다. “제 매력 포인트가 어디냐고요? 유∼명한 점술가가 그러대요.바람과 구름같이 사는 풍운아 팔자를 타고났는데 사람들이 그걸 훔쳐보는 거라고.”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형을 의지하고 살아서일까.철이 일찍 들었다.따박따박 조리있게 “철저한 현실주의자”라고 자신을 밝힌다.하지만 겸손을잃는 법은 없다.“누가 저더러 스타라고 하면 닭살이 돋아요.무슨 스타예요,제가? 이제 시작인데.” 무슨 역이든 가리지 않고 실험하듯 덤비는 것도 그래서다.새 영화에선 공부를 못해 2년이나 ‘꿇고’동생같은 급우들을 ‘삥’뜯는 한심한 ‘고삐리’.80년대를 무대로 키치풍으로 일관하는 영화에서 그의 코믹 연기는 배꼽을 빼놓는다.무슨 일이든 한번 달려들면 뿌리를 뽑는 강단이 그를 질주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엄벙덤벙한 말투나 행동거지와는 달리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해내는 꼼꼼한 성격.“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와도 찍던 영화를 완전히 끝내고서야 훑어본다.”는 그다. 촬영현장에서 ‘리액션 배우’니 ‘애드리브 배우’라 불리는 것도 그런 집요함 덕분이다.대본을 기계처럼 달달 외우는 건 체질에 안 맞다.대본은 쓱한번 보고나면 끝.“연기에 몰입하면 상대방의 대사에 반사적으로 말문이 터진다.”며 스스로도 신기해 한다. 오는 31일 종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고독’에서 그는 연상의 직장상사를 사랑하는 젊은 유학파 엘리트다.출연작 목록에서 유일하게 ‘흥행 참패’한 작품.“개인적으론 그 드라마도 행운이에요.이미숙 선배에게서 많은 걸 배웠으니까.” ‘대책 있는’낙관론자다.심각한 역에 웃기기 짝이 없는 CF에.온탕·냉탕 너무 기준없이 들락거리는 것 아니냐고 슬쩍 꼬집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많이 벌어야 할 것 아녜요? 장가도 가고,애도 낳고,집도 사야 하고.하고 싶은 것 하는 게 남는 장사잖아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이 터진다.‘품행 제로’가 탈없이 개봉하면 올 겨울엔 줄창 스노보드만 탈 거란다.내년 초엔 도심무협극 ‘마루치 아라치’에서 붕붕 날아다니는 경찰이 된다. 황수정기자 sjh@
  • 커피점 우후죽순 2000억시장

    ‘한국은 지금 커피전쟁 중’ 미국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99년.신세계와 합작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내면서부터다.그 뒤 커피는 가만히 앉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들고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테이크아웃(Take out) 커피전문점도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 카페 네스카페,세가프레도,자바커피 등 외국계 브랜드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로즈버드,할리스 등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가세,올해는 2000억원대의 대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업체,빈틈없이 침투하라 선두주자인 스타벅스와 커피빈(커피빈코리아)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대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2년동안 서울 명동·강남·종로 등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점지역에 34개의 매장을 문 열었다.올해도 매장개설에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60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명동점은 단위면적당 세계최고의 매출실적을 자랑한다. 내년에는 25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오는 2004년에는 100호점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올해 예상매출액은 지난해250억원보다 76% 늘어난 440억원. 스타벅스를 바짝 추격중인 커피빈은 지난 2000년 ㈜커피빈코리아를 설립한뒤 2001년 1호점인 청담점을 개점했다. 양적 팽창보다 ‘알짜매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서울 무교동 파이낸스빌딩,역삼동 스타타워,인사동 프레이져수트 등 서울의 대표적인 최신 빌딩에 입주,커피빈을 최상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커피빈의 매장은 서울에만 11개.올해 매출은 90여억원으로 추정된다.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연말까지 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규모는 작지만 인기는 남부럽지 않다 2∼3평짜리 소규모 테이크아웃점도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시내중심가나 사무실건물,대학가에는 줄줄이 붙어있을 정도다.최근에는 주유소나 대형 할인점,병원,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상가,한강 시민공원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어서는 추세다. 대표적인 업체는 로즈버드,디드릭,카화,스위트번스 등 10여곳.작게는 3∼5평에서 크게는 10여평 규모로운영된다.최근에는 이동식 차량카페도 들어섰다.소형화물차량을 개조한 이동식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카푸치노,카페라떼등 고급커피를 제공한다. 최여경기자 kid@
  • 무대에서… 화랑에서 크리스마스 ‘문화향연’

    크리스마스에는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혼자 집안에 들어박혀 있기는 왠지 아쉽다.올 크리스마스에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용기를 내보자.“저어…,여기 한번 안 가 보실래요?” 음악회나 전시회 같은 문화행사가 너무 고상해서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어떤 취향도 만족시킬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자,하나 골라 보실까요? ◆합창단부터 하피스트까지 '캐럴콘서트' 역사적으로 서양 음악가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클래식 음악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데서 시작됐다.예수가 태어난크리스마스에 가장 큰 영광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이미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탈바꿈했다.나아가 종교적 신념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다면,이 또한 크리스마스가 가진 큰 뜻이 될지도 모르겠다. 시즌을 여는 것은 서울윈드앙상블로 17일 오후7시30분 한전아츠풀센터에서이다.구세군악대가 자선남비 앞에서 연주하는 캐롤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브라스앙상블이 얼마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는지를 안다.구현욱 지휘로‘미녀와 야수’‘러브 스토리’‘문 리버’등 귀에 익은 명곡으로만 이루어졌다.(02)415-5510. 선명회로 알려진 월드비전어린이합창단은 빈소년합창단과 쌍벽을 이루는 실력을 자랑한다.21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김희철 지휘로 종교음악과 미국민요,크리스마스 메들리 등을 부른다.(02)751-9606. 하피스트 곽정이 22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에서 갖는 콘서트는 조금 색다르다.1부는 부천시향 목관오중주단과의 전통적인 레퍼토리지만,2부에선 전자하프로 크리스마스 메들리와 팝을 ‘파워풀’하게 들려줄 것이라고.보컬 서영은.(02)780-5054.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동참한다.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 ‘타이스의명상곡’‘사랑의 기쁨’‘사랑의 인사’‘사계’등을 연주한다.기타 장승호,하프 나현선.(02)580-1300. 명동성당 꼬스트홀은 23일 오후7시30분 소년소녀 가장을초청하여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살린다.소프라노 박지영,바리톤 김관동,피아노 양기훈.바이올린 김영준,첼로 박경옥,피아노 김준차.(02)778-6295. 서울팝스 재즈앙상블의 ‘크리스마스 추억만들기’는 24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외국인 단원이 주축이 돼 팝과캐롤을 고급스런 재즈 선율로 편곡했다.(02)3444-3602.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가 이끄는 조이 오브 스트링즈는 24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에서 연주한다.오보에 이윤정,쳄발로 김희정.(02)751-9606. 글로벌오페라단은 김향란 김수정 신동호 김요한 등 성악가와 뮤지컬배우 이태원,가수 유열,트럼펫 이강일,프라임필하모닉을 내세운다.25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02)581-5404. 사랑의 플루트 콰이어의 ‘성탄절 자선음악회’는 11년째 수익금 전액을 장애아동복지기관에 기탁하고 있다.25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8-4480. 서동철기자 dcsuh@ ◆미술감상하고 선물도 사고 '이색전시회' 화랑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더욱 포근한 분위기로 이끌 독특한전시회가 이어진다.전시도 보고,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카드도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18∼24일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견우·직녀의 크리스마스’전은 우리 농산물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크리스마스에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을 연결해,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농산물 상품을 권하는 자리기도 하다. 커다란 꿀단지에 떠 있는 사과며,상황버섯 위에 연출한 화성침공 등이 흥미롭다. 한국벤처농업대학 후원으로 장생도라지·본정초콜릿·청풍인삼·나주배술·부연꿀 등 1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김송미 이동재 이서미 최주영 등이 작품을 냈다. 주최측은 이 전시를 신진 작가 발굴의 장인 ‘농업메세나’로 확대해 나갈예정이다.전시장을 찾은 관객에게 해당 농산물을 10% 싸게 판다.(02)736-1020.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로비에서는 26일까지 조각가 문인수의 ‘촛불 켜는 밤’이 마련된다.촛대를 중심으로 스탠드·테이블·전화기 등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02)723-6277. 종로 팔관동의 인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도이색적인 전시.전구가 반짝거리는 핑크색 집,사진으로 만든 트리,목걸이와액세서리 등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냈다.고창선 곽성희 권혁 김영준 문경원서혜영 홍장오 등 23명이 참여했다.(02)732-4677. 중구 중림동의 가톨릭 화랑에서는 29일까지 한국 가톨릭미술가협회의 ‘성물카드기획전’이 열린다.작가들이 제작한 십자가 등 성물과 크리스마스 카드가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준다.(02)360-9193. 인사동의 두아트에서는 내년 초까지 ‘장난감 전시’전을 기획했다.국내외유명 작가들의 그림이 들어 있는 교육용 완구·캐릭터 장난감을 준비했다.(02)737-8808. 문소영기자
  • [젊은이들의 신메카] ① 새문안길

    종로·대학로·신촌·홍익대·압구정 등지로 몰리던 서울 젊은이들이 새문안길·사간동·평창동·청담동·삼성동 코엑스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주머니는 가볍지만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젊은이들이 볼거리·들을거리를 찾아 새로 조성된 문화 명소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영화와 테이크아웃 커피,스파게티가 있으며,박물관과 미술관·공연장이 있는 곳.젊은 문화의 ‘새 메카’를 시리즈로 싣는다. “이곳에서는 사람들한테 시달리지 않고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어요.10분정도 걸으면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에서 태국·인도·중국 음식을 골라먹는재미도 있고,20분만 걸으면 인사동까지도 구경할 수 있고요.약속 시간이 잘안 맞으면 교보문고에서 몇시간 책을 보는 재미도 있죠.” 위효선(26·이화여대 대학원생)씨가 신촌이나 홍익대 근처보다 새문안길을남자친구와 자주 찾는 이유다.친구를 만나 차마시고 밥먹으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신촌이나,‘클럽마니아’의 아지트인 홍대와는 달리 보고 배울 흥밋거리가 널려 있다는 것.예술영화 마니아인 그는 최근 새문안길의 씨네큐브에서 이란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본 다음 정동과 인사동을쏘다녔다.18일까지 상영되는 ‘죽어도 좋아’도 곧 보러갈 계획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젊은이 공동화 현상’에 시달리던 새문안길이 이렇게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새문안길은 1960∼70년대 종로·대성학원 등 대입 재수학원들이 몰려 있어,종로 2가와 함께 젊은이들의 명소 구실을 했다.그러나 학원들이 4대문 밖으로 이전,젊은이들이 함께 떠나면서 이 일대는 도시 중심부의 퇴락한 재개발예정지로 전락해야 했다. ‘문화의 불모지’로 잊혀진 새문안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오래지 않다.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본격화해 새로 세운 건물에 영화관·박물관·미술관·아트센터·공연장 등이 잇달아 들어선 다음부터다. 시작은 ‘난타 전용극장’과 복합상영관인 ‘스타식스’가 경향신문 건물에 입주한 것.종로3가의 서울극장·피카디리에 몰리던 젊은 영화팬 일부가 먼저 발걸음을 돌렸다. 잇따라 들어선 흥국생명과 금호생명 건물이 내용을풍부하게 했다.흥국생명 지하 1층에는 예술영화 전문상영관 ‘씨네큐브’가 들어섰고,1층에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하는 대안공간 ‘일주아트하우스’가 입주했다. 금호생명도 사옥 3층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있는 ‘금호아트홀’을 열었다.특히 315석의 음악전용 소극장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각별한 공간이 됐다.금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금호콘서트’는 최고의 연주자를 소극장에서 만날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넓은 녹지가 펼쳐진 서울역사박물관도 올해개관했다.기존의 성곡미술관과 함께 박물관·미술관 벨트를 형성한다.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학생과 주변의 젊은 직장인까지 흡인하는 요인이 됐다. 이은구(25)씨도 그렇다.미술학도인 그는 ‘공짜’로 뭔가를 구경하고 싶을때는 일주아트하우스가 있는 흥국생명 빌딩을 찾는다.로비 앞벽의 강익중작조각 그림이나,뒷벽의 잉고 마우러의 홀로그램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지난 7월에 건물 밖에 세운 미국 작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키22m,몸무게 40t의 ‘해머링 맨’도 그를즐겁게 한다.조각품의 망치를 든 오른손은 천천히 움직이며 1분17초에 한번씩 허공을 내리친다.또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큐멘터리 필름이나 예술 영상물들을 모니터로는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문안길을 찾으면 정동과 광화문의 문화행사가 덤으로 따라온다.정동극장과 세종문화회관,지난 5월에 이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과 천경자 상설전시장이 그것.덕수궁에 들어서면 고궁의 정취와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궁중유물전시관을 즐길 수 있다. 대한문 옆에서 서각을 하는 조규현(42)씨의 작업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겨울과 장마철만 빼고는 덕수궁 돌담길에 마련된 탁자와 벤치에서 삼삼오오 어울린 젊은이들이 샌드위치를 먹거나 책을 읽는 모습을 발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젊은층이 몰려들면서 새문안길의 음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다.40, 50대를 겨냥한 고기집과 한식 위주의 식당에서,20, 30대를 겨냥한 패스트푸드점,테이크아웃 커피점,이탈리아 레스토랑,와인 전문점 등이 속속 생겨나는 것이다.스타식스 앞에는 브라질식 숯불 바비큐집 ‘이빠네마’와 ‘스파게티 팩토리’가 있다.흥국생명 지하에는 퓨전음식점 ‘시안’과 ‘리틀 시안’,돼지고기 바비큐 전문인 ‘토니 로마스’가 있다.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지하 2층 음식백화점도 자주 이용한다.4000∼6000원대 한·일·중식이 모두 마련돼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오피니언 중계석/ 국가경쟁력 강화전략 토론회 “국토균형발전기금 6조 규모 조성을”

    국토연구원과 서울시립대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토 및 서울시 발전전략 토론회를 가졌다.이날 토론회에서는 우리 국토와 수도 서울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제시됐다.주제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중앙부처 지방이전해야(국토연구원 박양호 박사)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제도 개선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대형 프로젝트와 과감한 제도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특히 일부 중앙행정부처의 지방 이전·분산 추진이 바람직하다.중앙부처가 모범을 보임으로써 이전의 파급효과가 크고 과거 정부에서 볼 수 없었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전으로 인해 국무회의나 부처간 협조,국회관계 등에서 생길 일시적 애로사항은 고속기간교통망,정보통신망 등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지방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50만평 안팎의 산·학·연·관 복합지구를 만든 다음,균형 선도도시 특구로 지정해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것을 제안한다.이를 위해 중앙정부 내에 범정부적 추진체인 ‘균형 선도도시 발전중앙기획단’을 설치,대상도시 선정 및 발전계획 수립 및 조정 등을 할 것을 제시한다. 지역별로 특화된 경쟁력 기반 강화도 시급하다.우선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의 기술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해 충남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등 지방의 테크노파크 조성을 조속히 마쳐야 한다.지방대학의 분야별 전문화·명문화 전략지원도 필요하다. 지역균형 개발사업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6조원 규모의 국토 균형발전기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현재 부처별로 지역 균형개발사업의 하나로 개발촉진지구 사업,오지·도서개발사업,농어촌 정주권사업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나 체계적인 지역개발보다는 나눠먹기 성격이 짙다. 지원대상도 대부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한정되는 실정이다.이를 위해 현행 토지관리 및 지역균형개발 특별회계,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 등을 정비하고 국세와 지방세를 조정할 것을 제안한다. ◆‘엔터프라이즈 구역’제 도입해야(정창무 서울시립대 교수) 서울시의 지역 균형발전 전략으로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엔터프라이즈 존(Enterprise Zone)’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영국의 환경교통지역성 장관이 지정하는 토지이용제도다.경제적으로 쇠퇴하고 물리적으로 퇴락한 특정지역에 대해 기존의 다양한 제도적 장벽을 없애 새로운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서울시도 이 제도를 도입,낙후지역에 대한 정비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건물이 아니라 고용의 지역분산을 중심으로 강남·북 균형개발을 추진할 것과 강북의 쇠락지구 중 사례지역을 선정,엔터프라이즈 존 제도 적용 가능성을 모색할 것을 권고한다. ‘거리 테마파크’ 조성계획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현재 인사동이나 대학로 등 거리 살리기와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에 대한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있으나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상암동 디지털 미디어시티(DMC)의 거리 연구성과를 참조,기존 시가지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발기법을 만들 것을 제시한다. 서울시가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DMC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휴대전화나 단말기를 통해 주변 영화관의 상영영화 목록을 살펴보고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순간에도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와 연결할 수 있게 된다.가로등의 밝기도 보행자의 평균체온과 활동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지하철역사 공간도 지식정보 도서관으로 조성해야 한다.현재 지하철역 공간은 기본적으로 승차표 구입이라는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공간에 여유가 있을 경우 독서휴게실이나 만남의 장소,지하상가 등이 조성돼 있다. 이러한 역사공간을 사이버쇼핑이나 이메일 전송 등을 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반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
  • 불법 주·정차 몸살 인사동 무인 감시카메라 설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 ‘무인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18일 인사동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700여만원을 들여 이 일대에 인터넷 웹카메라 3대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인사마당,인사사거리,북인사마당 가로등에 설치된 웹카메라는 이 지역의 차량 흐름과 불법 주·정차 상태를 촬영,구청 PC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불법 주·정차 차량이 적발되면 남인사마당 초소에 대기하고 있는 단속요원이 현장 단속을 벌이게 된다. 촬영 거리가 70여m에 달하는 웹카메라는 360도 회전에 ‘줌 기능’까지 갖춰져 인사동 대부분을 촬영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웹카메라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오후 11시 불법 주·정차 단속용으로만 가동되며 차량 번호판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화질이어서 보행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외국학생 ‘모시기’ 대학가 발벗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유명대학과도 경쟁해야 하는 국내 대학들은 외국인 교육을 통해 외화를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특히 2003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시험 응시자수(67만여명)가 전체 대학정원(75만여명)에 크게 못미침에 따라 유학생 유치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대학 생존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학들은 영어 강의를 앞다퉈 개설하고 외국인 전용 기숙사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94년 1879명에서 2000년에 6160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8월말 현재 1만 1646명으로 급증했다.유학생수는 서울대가 2000년 631명에서 올해 859명으로,고려대는 384명에서 398명으로,서강대는 157명에서 295명으로 증가했다. 서강대는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사학과 교수 2명을 공모중이다.학과장 백인호 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학 관련 영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영어회화가 가능한 교수를 뽑아 학부 수업부터 국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다음달 초 각종 유학생들의 학사민원이나 문의사항을 ‘원 스톱서비스’로 해결해 주는 ‘글로벌라운지’를 개장한다. 한국어학당과 대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900여명에게 질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고려대는 내년초 교내에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착공한다.체력단련실과 인터넷 카페,샤워시설 등을 갖춘 기숙사는 유학생 200여명과 교수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려대는 지난달 어학연수생과 교환학생들을 위한 ‘디너파티’를 열기도 했다.유학생들은 한 자리에 모여 친분도 쌓고 불편한 점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았다. 또 ‘인사동 떡만들기 체험’이나 ‘난타공연 관람’ 등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재학생이 1대1로 도와주는 ‘버디(buddy)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자원봉사에 나선 재학생들도 “서로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며 좋아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고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영어강의 등을 통해 한국 학생에게도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마당] 태교할 때처럼

    뒤늦게 결혼해 최근에 아이를 낳았다.태교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것만 듣고 아름다운 것만 보려고 노력했다.원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가장 좋아하는 바로크 음악을 더 자주 들었고 운전할 때에도 클래식 방송을 듣곤 했다.태교에 열성적인 임산부들 중에는 음악이 나오는 기계 장치를 복부에 두르고 다닌다고 한다.엄마는 즐기지 않으면서 태아에게만 음악을 들려주는 태교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요즘 젊은 엄마들 사이에 불고 있는 태교 열풍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참으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뱃속의 태아에게 그토록 열심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그림을 보여주고 좋은 책을 읽어주던 엄마들이 막상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들에게는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 손을 잡고 음악회나 전시회 또는 연극 구경을 가는 엄마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학에서 연극에 관한 과목을 가르치면서 놀랍게도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연극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임을알게 됐다.드물게 연극을 본 경험이 있다 해도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했거나 친구들과 어울려서 본 것이지 부모와 함께 본 경우는 거의 없다.음악회에 가거나 오페라를 본 적도 없고 춤 공연을 감상한 적은 더더욱 없다. 유치원 시절에는 그나마 단체로 아동극을 보러 다니지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문화 생활과 점점 멀어진다.대학 입시가 가까워지면서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날 뿐이다.대부분의 우리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너무 메말라 있고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대학에 와서 갑자기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그 시간을 문화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한다. 나는 수업시간에 문화적으로 ‘노는’ 방법을 안내하곤 한다.이성 친구와 만날 때도 카페에서만 죽치고 있을 게 아니라 기왕이면 문화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택하라고 충고한다.인사동의 화랑들을 전전하다 지치면 예쁜 찻집을 찾아가는 일,대학로를 쏘다니다 저녁에 괜찮은 연극 한편보는 일,서울대공원에서 놀이 기구를 타다가 현대 미술관에 잠깐 들르는 일,롯데월드에 갔다가 석촌 호수에서 탈춤 한마당을 즐기는 일,어쩌다 한번쯤은 성장을 하고 예술의전당에 오페라를 보러 가는 일,드라이브를 겸해서 과천세계 마당극제나 춘천의 마임 축제를 찾아가는 일,여름 방학에 밀양 연극촌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여해 보는 일 등이다. 부모들에게도 아이들과 좀더 문화적으로 놀아주라고 권하고 싶다.피아노 학원을 보내기 이전에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과 저절로 친해지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미술 학원에 보내기 전에 명화들을 많이 보여주는 일,글짓기 학원을 보내기 전에 아이와 함께 연극 보고 토론하는 일,웅변 학원에 보내기전에 연극 놀이를 통해 표현력을 키우는 일,조각 공원이나 야외 공연축제에 소풍 가는 일 등이 정말 필요하다.그런 과정 속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랑도 탐스럽게 영글고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바탕을 갖게 될 것이다. 요즘 과잉 조기 교육이나 영재 교육의 부작용으로 소아정신과를 찾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한다.너무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에 매달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훨씬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것이다.태교할 때처럼만 아이에게 예술 행위를 접하게 해준다면 반쯤은 성공한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김미도 연극평론가 서울산업대 교수
  • 세계적 사형제폐지운동가 美 헬렌 프리진 수녀 방한 “”인간존중 정신 깊은 한국 亞 첫 사형폐지 국가 되길””

    “한국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의 세계적인 사형제도 폐지운동가 헬렌 프리진(64) 수녀는 1일 서울 세종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한국사회에서 사형제가 폐지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헬렌 수녀는 1981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십대 여학생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된 패트릭 소니어를 만나 처형장면을 목격하면서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시작했다.사형폐지 운동을 시작한 뒤 15년 동안 루이지애나 주에서 다섯 차례의 사형집행을 목격했다는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과 단체조직,집필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형제도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패트릭 소니어의 이야기를 직접 쓴 책 ‘데드 맨 워킹’은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지난 96년에는 수잔 서렌든이 헬렌 수녀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1976년 사형제가 부활된 이후에만도 800명이 사형당했고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이 가운데 102명이 무고하게 처형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최고의 법정을 자랑한다는 미국에서조차 이같은 현상이 나타남은 사형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미 사형제 폐지를 위한 여론이 충분히 조성됐음을 잘 알고 있다는 헬렌 수녀는 한국사회에서 사형제도가 인간의 존엄성을 엄격히 명시한 헌법정신과 일치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105개국에서 사형제를 폐지하거나 사형을 진행하지 않고 있고,많은 이들이 사형제 폐지에 동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상에 사형제가 존재함은 사형제가 범죄에 대해 정치적으로 아주 쉽게 대응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미국에서도 사형제 존속에도 불구하고 범죄가 계속 늘어남은 사형제의 실효성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사형수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정신지체자이거나 정신질환자,빈곤 계층임을 알게 됐다는 헬렌 수녀는 감옥제도 혁신이나,감형을 전제로 하지 않는 절대적인 종신형 등이 사형제의 대안이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흉악범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처벌이나 보복을 원하지않고 있음을 번번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정신적인 치유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광범위하게 확산해야 하며 여기에는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단순히 한 명을 사형시킨다고 해서 범죄가 근절되거나 예방되는 것이 아닙니다.한국은 많은 역경을 겪었으면서도 인간존중의 정신을 뿌리깊게 간직한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지금 한국에서 일고 있는 사형제 폐지운동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헬렌 수녀는 1일 서울 조계사와 인사동을 둘러본 데 이어 2일엔 김수환 추기경,3일엔 이문희 천주교 대구교구장을 만난 뒤 4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뚝섬 35만평에 테마공원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일대 35만평에 대규모 ‘종합테마공원’이 들어서고 주택밀집지역 20곳에 1000평짜리 마을공원이 꾸며지는 등 녹지공간 100만평이 확보된다.서울시청 앞과 남대문,광화문 주변에 도심광장이 조성된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정 4개년계획’(2002∼2006년)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5년말까지 성동구 성수동1가 685 일대 뚝섬지구에 35만평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조류 생태학습장을 갖춘 생태공원 ▲승마공원 ▲미술관·음악당을 갖춘 문화공원 ▲청소년 캠프장 등 캠프공원 ▲가족공원 ▲물의 공원 등으로 꾸며진다. 시유지가 대부분인 이 곳은 전임 고건 시장이 50층 규모의 초고층호텔과 차이나타운,게임파크 등 문화관광타운으로 만들기로 했던 곳이나 계획이 변경됐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중 뚝섬지구단위 기본계획을 마련,2005년까지 공원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2006년까지 공원과 어린이 보육시설이 없는 주택밀집지역에 1000평짜리 마을공원 20곳을 만든다.지하에는 100대 규모의 주차장이,지상에는 어린이집과 공원이 들어선다. 또 일제에 의해 단절된 창경궁∼종묘간 녹지축을 2006년까지 ‘생태통로’(1만 5000㎡)로 조성한다. 중랑구 망우동 등 개발제한구역 3곳(20만㎡)에는 내년부터 소풍공원이 마련되고 마곡과 개봉1,잠실유수지 등 7곳(22만㎡)의 유수지는 생태유수지로 꾸며진다. 한편 시는 내년말까지 시청 앞 광장 8443평 중 4200평을 시민광장으로 조성한다.이어 2005년까지는 광화문 앞 광장(6322평)과 숭례문 광장(7769평)도 추가로 만든다.국보 1호인 숭례문 주변에는 휴식공간 및 횡단로를 설치,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4대문안 역사문화·관광자원을 근대문화중심(덕수궁·정동·역사박물관),전통문화중심(경복궁·북촌·인사동),젊음의 거리(대학로 일대),역사·환경의 회복(청계천 복원구간),쇼핑·관광 중심(명동·남대문) 등 5대 관광거점으로 구분,문화관광벨트를 구축키로 했다. 시는 도심광장과 도심 문화관광벨트를 연계,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관광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초고속 인터넷거리 생겼다

    거리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무선인터넷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 생겼다. KT는 24일 서울 압구정동,강남역,이화여대앞,대학로,명동 등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5곳에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스팟 스트리트’를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네스팟 스트리트란 PDA(개인휴대단말기)나 노트북 등 이동단말기에 무선랜카드만 장착하면 선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AP(Access Point)장비를 집중적으로 설치한 거리를 말한다. 최안용 마케팅본부장은 “네스팟 스트리트 개통으로 인터넷의 공간적인 한계를 벗어나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거리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거리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온라인 게임을 하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등 인터넷 이용행태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달말까지 연세대앞,강남고속터미널 주변,인사동 등 서울시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동대문상가 관광특구 추진

    청계천변 종로구 관수동에서 창신동 사거리에 이르는 동대문 상가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종로구는 22일 “광장·동대문·동대문종합시장과 쇼핑센터 등이 밀집한 종로 3∼5가 주변 12만 5000여평을 내년말까지 관광특구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는 “이 일대에 각종 쇼핑시설 1만 2814개소가 들어서 있고 창덕궁·종묘 등 전통문화유산,인사동·대학로 등 관광 명소가 가까이 있어 특구 지정을 위한 조건을 고루 갖췄다.”고 덧붙였다. 관광특구로 지정받으려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10만명 이상이고 쇼핑·휴양·오락·안내 시설 등이 두루 갖춰져야 한다. 구는 이를 위해 최근 지역 주민,시장·상가 번영회 등 30개 단체 대표를 중심으로 ‘관광특구 자율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현재 서울에는 이태원,남대문·명동,동대문 패션타운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씨줄날줄] 백야

    영화 ‘백야’(white night·1985년작)는 공연 여행 중 러시아에 불시착한 소련 출신의 망명 발레리나와 인종 차별이 싫어 소련을 택했던 미국 출신의 흑인 탭 댄서의 운명적 조우와 우정,그리고 극적인 탈출 등의 구도가 아름답고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배신한 조국 러시아에 다시 갇힌 발레리나의 절망과 갈등이 질식할 것 같은 순백의 ‘백야’ 이미지와 맞물려 묘한 긴장감을 더하게 했다.특히 주연을 맡았던 소련 출신의 세계적인 망명 발레리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흑인 탭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의 남성미 넘친,격정적이고 현란한 춤의 경연은 영화 팬들에게 깊고 긴 잔영을 남겼다. 하얀 밤속에 자신의 내면을 풀어 낸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청송 교도소 장기수 8명이 꾸민 ‘백야 2002’이다.밤새 불을 켜 놓는 장기수 감방의 상황을 은유해 작품전 이름을 달았다고 한다.유리병 속에 갖힌 자신과 목탁 안에서 고개만 내민 다람쥐,창살에 걸린 시계,탁자에서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등 60여점의 그림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담겼다.그림은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 갇힌 심상이 투영된 데다 연필(콘테)만으로 그려져 다소 음울하고 경직된 느낌을 준다.하지만 진솔한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게 평론가들이나 관람객들의 평이다. 이들 작품은 다음 달 초 광주 나들이에 이어,내년엔 뉴욕 화랑가에 전시된다고 한다.전시회는 3년여 그림 지도를 한 캐나다 교포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그는 “이들이 훌륭한 화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과 미술의 만남은 우연이었을까,필연일까.그림이라는 통로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 이들의 정진이 기대된다.먼 훗날 전시회에 자유롭게 자리를 할 수 있게 될 때 이들에게 ‘백야’는 절망의 긴 터널에서 만난 길잡이로 기억될지 모르겠다.시인 이응준은 20대의 어두웠던 방황의 극복을 ‘그대’에서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밤은 검어야 할 텐데/그래야 될 텐데/오늘은 이상하다/너무 환해서 눈이 멀 것만 같다/백야에서 나는/수만 그루의 흰 빛 나무들로 서 있는/오직 하나의 흰빛 나무만을 본다.’ 최태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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