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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캐낸 서민들의 애환 / 공선옥 기행산문집 ‘마흔에‘

    “세상에는 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동족임에도 어쩐지 다른 시대의 다른 나라 사람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사는 모습 자체로 울컥 목메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작가 후기) 문만 나서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 서민들의 애환을 주로 형상화해온 소설가 공선옥이 첫 기행산문집 ‘공선옥,마흔에 길을 나서다’(월간말)를 내놓았다.그가 나선 길에는 풍경과 서정이 조화롭게 잘 스며있다.그는 여행을 하되 그저 경치만 본게 아니라,발길 닿은 곳마다 배어있는 서민들의 한숨을 불러내 특유의 감성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경북 봉화 화전민 마을,서울 인사동,전북 무주,경북 안동 하회마을,전남 여수 화양반도 등 그가 가는 길마다 묻혀있는 인간의 이야기들을 고구마 캐듯 주렁주렁 건져올린다.그 여정에서 가리봉 오거리에 모여사는 연길의 조선족 우씨·최씨의 을씨년스런 삶이 조명되고 화전민들의 짠한 가난과 슬픔 도 떠오른다. 공선옥의 글이 주는 감동은,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에서 나온다.그는 이 땅 굽이굽이에 서린 애환을 그리되,관찰자로 묘사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체험을 오버랩시켜 처연하게 되살린다.또 창원으로 가서 분신노동자 배달호씨의 삶을 “고향사람·피붙이”같은 살가움을 실어 조명한 대목은,그의 글이 어떤 세상을 지향하는지를 잘 보여준다.여기에 사진작가 노익상·박여선의 렌즈가 포착한 주옥같은 풍경과 사람들의 땀냄새가,글 읽는 맛을 더해준다. 이종수기자
  • 돈암동 제2의 대학로되나 / 오프 - 대학로 표방 ‘작은 극장’ 문열어

    젊은 연출가 일곱사람이 힘을 합쳐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앞에 ‘오프-대학로’를 표방하는 이름 그대로의 ‘작은 극장’을 8일 개관한다. 이곳에 소극장을 만든 이유는 하루 대관료 45만원을 내고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대학로에서는 상업적인 연극은 가능하되 관객에 ‘아부’하지 않는 실험적 연극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브로드웨이에서 오프-브로드웨이로,다시 오프-오프-브로드웨이로 가지치기를 했던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문화지원정책 대학로 편중 벗어나야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정책이다.실제로 문화관광부는 소극장에 임대보증금을 빌려주기도 하고,소극장을 빌려 극단에 싸게 대관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문제는 철저하게 대학로에 치우쳤다는 점이다.상업적 연극에 대한 지원이 연극의 현실에 대한 투자일 수는 있겠지만,연극의 미래에 대한 투자일 수는 없다. 이제는 신촌 못지않게 화려해진 돈암동은 대학로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돈암동에 ‘작은 극장’같은 소극장이 다섯개만 들어선다 해도 이 곳을 ‘향락의 거리’라고 부르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10억 들이면 환락가도 문화의 거리로 하나의 거리에 문화부든 서울시든 10억원만 투자해보자.그것도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라,한 곳에 임대료로 2억원 정도씩만 빌려주자는 것이다.5곳의 소극장 유치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향락의 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바꾸는데 고작 10억원,그것도 원금을 고스란히 회수할 수 있다면 이처럼 좋은 문화정책이 어디 있을까. 나아가 돈암동의 오프-대학로가 상업화한다면 오프-오프-대학로를 육성하는 정책을 펴면 된다.그 입지로 성신여대 입구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되는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는 어떨까.매매춘업소들을 억지로 내보내는 것은 행정력을 동원해도 쉽지 않다.그보다 실험적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소극장 같은 바람직한 시설로 대체해가자는 것이다. 이런 대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인사동의 정체성을살려온 고미술품 가게들이 싸구려 중국산 공예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부동산 임대료가 턱없이 올라갔기 때문이다.이 문제는 문화정책적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인사동이 아닌,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지역을 인사동처럼 가꾸는 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뜻일 것이다. ‘작은 극장’의 개관은,앞으로의 문화정책이 이미 문화가 넘치는 곳에 대한 지원에서 벗어나,문화없는 곳을 문화적으로 가꾸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싶어하는 연극인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술관서 만나는 동화속 세계 / ‘동화속 미술여행’ 특별전

    여름방학을 앞두고 ‘동화 속 미술여행’이란 특별전이 마련됐다.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8월17일까지)와 인사동 두아트갤러리(8일∼8월17일)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 전시는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완성하는 체험의 자리.갤러리현대에서는 설치작가의 작품전과 그림책 멀티슬라이드 공연및 원화전,두아트갤러리에서는 그림책 테마 원화전으로 진행된다. 갤러리현대에서는 10명의 설치미술가가 국내외 고전동화 및 그림책을 모티브로 한 공간을 새롭게 꾸민다.‘소인국’‘고성 놀이터’‘개구리와 피노키오’‘보아뱀 고무자석 놀이’ 등 동화의 세계가 어린이들을 상상의 나라로 안내한다.또 원화전에는 ‘심청전’의 원화 등 40여점이 전시된다. 한편 갤러리현대 지하 전시장에서는 창작 그림책들이 멀티슬라이드로 상영된다.‘마지막 거인’(어린이디자인하우스),‘짱뚱이와 황토의 열두달 일기’(사진·파랑새어린이),‘털끝 하나도 건드리면 안되기’(프뢰벨),‘시리동동 거미동동’(창작과비평사),‘삐비이야기’(창작과비평사),‘옛날 스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파랑새어린이)중 매일 두 작품이 상영돼 ‘보고 듣는’ 그림책의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준다.갤러리현대 윈도갤러리에 상상 속 소인국을 만들고 건물 외부에는 ‘책을 낚는 악어’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갤러리현대(02)734-6111∼3,두아트갤러리(02)737-2505. 김종면기자
  • “CCTV 거리 촬영은 사생활 침해 행위”변협, 인권위에 의견서 제출

    대한변호사협회가 불법 주·정차 단속이나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TV(CCTV)를 거리에 설치하는 것은 “법적 근거도 없는 사생활 침해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 강남구청과 경찰은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강남구 거리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변협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의견회신을 통해 “24시간 CCTV로 거리를 촬영할 경우 개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정보수집이 가능하다.”면서 “승낙·동의없이 정보를 수집·저장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행위”라고 밝혔다. 또 공공장소에서의 초상권은 사적 공간에서의 권리만큼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못하고 있지만 보호돼야 할 권리임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CCTV로 촬영하면서 이 사실을 도로의 입구에서 알리더라도 통행자의 동의 및 승낙을 모두 받을 수 없다면 초상권나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종로구가 홈페이지를 통해 인사동길 동영상을 방송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변협은 “개인의 초상권 및 사생활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중단을 권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특별기고 / 서울의 생명 희망의 청계천

    서울시장 후보 시절,청계천 복개도로 안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습하고 매캐한 공기를 가르며 걸어가다가 참으로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오물만 흐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곳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참외를 먹을 때는 보통 씨째로 먹는데,그렇게 사람의 몸으로 들어갔다 나온 참외씨가 청계천을 따라 떠내려가다가 한 줄기 빛을 만나 싹을 틔운 것이다.낡은 복개도로에 생긴 작은 구멍을 통해 가느다란 빛이 닿는 것은 몇천분의 일,몇만분의 일 확률일 터.그런데 그 작은 구멍을 통해,그것도 부식된 복개도로 틈 사이로 들어온 햇살 덕분에 생명이 탄생했다는 데 대해 감격할 수밖에…. 청계천이 복개된 후 40년 동안 시민들은 청계천이 사라졌다고,죽어버렸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밑으로 청계천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고,이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낼 날도 멀지 않았다. 처음 청계천을 복원한다고 했을 때,청계천에 물이 흘렀다는 것조차 모르는 세대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충격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른다.오랫동안 청계천 복원을 염원해 온 분들조차 복원은 먼 훗날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청계천 복원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고,이제 그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착공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교통을 차단함으로 인해 겪게 될 시민들의 불편이다.착공 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세웠고,착공 후 교통상황에 따른 보완책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으나 일정기간 동안은 어쨌든 불편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청계천 복원은 우리의 교통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나 혼자 편하려고 승용차를 타기보다는,나도 편하고 남도 편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새로운 교통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서울시는 시민단체,기업과 함께 뜻을 모아 승용차 5부제를 자율적으로 실천하자는 캠페인을 펼치려고 한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닷새 중 하루는 승용차를 타지 말자는 자율적인 시민운동이다.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공사가 착공되고 몇 달이 지나면 고가는 사라지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게 된다.탁 트인 시야가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그동안 자동차 소음이 얼마나 컸는지 우리는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는 2005년 말이면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뛰노는 아름다운 청계천이 완공된다.복원된 청계천에 놓여지는 21개의 다리는 시민들의 정성과 애정으로 건설될 것이다.시인 아폴리네르는 미라보 다리에서 사랑을 노래했다.우리 청계천 다리에서도 아름다운 시가 나오고 노래가 불려지길 기대한다. 내가 꿈꾸는 서울의 모습은 걸어 다니는 즐거움이 넘치는 낭만의 도시다.인사동에서 사대문안 궁궐로,종로와 을지로 골목골목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면,서울만의 독특한 문화가 피어날 것이다.콘크리트 속에 묻힌 문화재와 매연 속에 가려있던 전통문화를 되살려낸다면 서울은 600년 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가로 단절됐던 상권이 서로 소통하면서 침체됐던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청계천 복원이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삶의 양식을 변화시키고,서울을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도심에 맑은 물이 흐르고,수변 공간을 거닐며 행복해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청계천 복원은 1100만 서울시민의 숙원일 뿐만 아니라 이미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됐다.서울의 백년대계,천년 미래를 바라보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우리 세대의 행복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긍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청계천은 서울은 물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생명이며,희망이며,미래다.그 가슴 벅찬 발걸음을 7월1일,시민들과 함께 힘차게 내디디려고 한다. 이명박 서울시장
  • “民衆 중시… 仁義지킨 영웅에 무게”/ ‘삼국지’ 펴낸 소설가 황석영

    “옥살이 하던 97년 시인 이시영과 평론가 최원식 등 후배들이 삼국지 번역을 해보라고 권했습니다.세르반테스와 단테가 ‘돈키호테’와 ‘신곡’을 집필하게 된 배경과 일화를 떠올리며 번역했습니다.” 발간 전부터 화제를 모은 황석영의 ‘삼국지’(창작과비평사)가 세상 속으로 나왔다.25일 서울 인사동에서 작가를 만나 옥중에서 쓴 2권을 포함,10권에 쏟은 7년이 넘은 가슴앓이를 들었다. ●97년 옥중 번역 시작… 7년 가슴앓이 황석영은 삼국지를 어떻게 썼을까.이미 일제 강점기 박태원이 쓴 삼국지를 판본으로 한 정음사의 삼국지,박종화의 삼국지,1200만부가 팔렸다는 이문열의 삼국지,문화일보에 연재 중인 장정일의 삼국지 등 10여종이 나와 궁금증이 더했다. “원문에 충실했다는 것입니다.이시영,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문열씨 등 면회온 분들에 부탁해 구할 수 있는 판본은 다 읽었습니다.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은 박태원이 쓴 삼국지 맛이 온전히 살아 있는 것이 없더라고요.심지어 누락되거나 오탈자로 인한 오역도 보였고요.특히 한시(漢詩)의 왜곡이 심해 신경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오역의 모태는 원전이다.이를 위해 황석영은 1999년에 상하이 강소고적(江蘇古籍)출판사가 낸 ‘수상삼국연의’를 원본으로 삼았다.이 판본은 우리나라 삼국지의 원본인 타이완 삼민서국(三民書局) 출판사의 ‘삼국연의’의 오탈자를 바로잡는 등 원문에 가깝게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딱딱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할 필요는 없다.황석영은 “직역이나 고어투가 주는 어색함을 최대한 줄였다.특히 결투 장면은 ‘삼합이면 피떡이 돼 개구리처럼 뻗는’ 원전의 단조로움을 보충하고 실감나게 분위기를 살리는데 애먹었다.”고 설명했다. ‘장길산’ ‘무기의 그늘’에서 보여준 민중 지향의 세계관을 투영했는지도 관심이다.그는 “일본이나 우리 번역본이 조조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패권주의와 현실에서의 힘을 추구하는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실패하기는 했지만 백성들의 보편적 염원을 중요하게 여긴 유비 3형제나 제갈 량 등 인의(仁義)를 지킨 영웅’의 이야기에 무게를둔 원본의 관점을 지지했다.”고 말했다.그는 “삼국지의 70%만 사실이고 나머지 30%는 덧붙여진 글이라고 하는데,30%를 구축해온 민중의 눈에 의미를 두었다.”고 덧붙였다. ●‘고전정신·역사의식' 전해주고 싶어 번역을 하다보니 다른 기대감도 생겼다고 한다.기존 번역본을 보완하고 감옥의 답답함을 이긴다는 개인적 목적은 ‘고전 정신과 역사 의식’에 대한 책임감으로 넓어졌다.“갈수록 고전 그대로의 정신과 역사 의식을 전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젊은이에게 고전의 정신이야말로 무한한 재생산의 보고이기 때문입니다.아울러 정체성을 잃어가는 시대에 동양의 고전을 통해 동아시아인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현대 무대에 불러오고 싶었습니다.” 번역을 하느라 “안경을 2개나 바꿀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는 황석영은 “‘장길산’ 때의 한문 내공이 회복된 것 같아 ‘발동’이 걸린 김에 ‘열국지’도 번역해 볼까 한다.”고 열정을 보였다. 이종수기자 vielee@ 황석영 삼국지는? ●원전에 충실 전홍철 우석대교수가 간체자·번체자 텍스트를 엄격하게 비교 교열했다.한시 번역은 임형택 성균관대교수가 감수했다.황씨가 “처음엔 번역한 뒤 수정을 부탁했는데 내공이 달려서 후반부는 아예 임 교수에게 번역을 맡겼다.”고 말했다.이런 저런 방식으로 6∼7차례 원본과 비교작업을 거쳤다. ●현장감 재생 ‘홍루몽’ 등의 삽화를 그린 중국 화단의 원로 왕훙시(王宏喜)화백의 컬러삽화 150여장을 수록하여 중국의 그림 전통을 현대 감각에 맞게 옮겼다.또 주요 전투와 사건 전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5장의 지도도 덧붙였다.아울러 가이드북 성격의 ‘즐거운 삼국지 탐험’을 별권 부록으로 보탰다. ●다른 삼국지는? 10여종 나왔으나 거의 절판되었고 민음사의 이문열 삼국지와 문화일보에 연재중인 장정일 삼국지(김영사 출간 예정)가 있다.이문열 삼국지는 평역이라 작가의 주관이 많이 녹아있는데 ‘영웅사관에 입각한 마키아벨리즘에 따른 해석’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한편 장정일 삼국지는 ‘중화사상 배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 “꾸미지 않은 원색의 시장 독특한 한국문화 느껴요”‘서울의 재래시장’展 연 호주 화가 로버트 리디콧

    “한국에서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호주 화가 로버트 리디콧(67)은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프랑스 레스토랑 ‘르 생텍스’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서울의 재래시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몇 주 뒤면 사랑스러운 손자가 한국에서 태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깊은 인연은 그의 딸 덕분에 시작됐다.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일등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는 큰 딸 매리 제인의 성화로 2001년 가을 처음으로 한국에 들러 오대산을 찾은 그는 눈 앞에 펼쳐진 진풍경에 넋을 잃었다.일년 내내 푸르기만 한 호주의 산림에 익숙했던 그에게 갖가지 색을 내는 낙엽송들은 놀라움 자체였다. “그 화려한 산의 아름다움에 정말 놀랐어요.빨간색,노란색,오렌지색,크림색….정말 흥분됐고 캔버스에 담고 싶었죠.”그 후 몇 개월 뒤 그는 인사동에서 ‘한국의 풍경’을 주제로 서울에서의 첫 번째 전시회를 가졌다. 도시 풍경 또한 리디콧의 흥미를 끌었다.“한국의 도시는 정말 활기가 넘칩니다.변화무쌍한 모습은 서울만의 특징이죠.”빼곡히 들러선 높은 현대식 빌딩 뒤편에 작고 허름한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모습도 독특한 매력이었다.그의 두 번째 전시회는 그렇게 ‘한국의 도시’를 주제로 꾸며졌다. 그리고 이번엔 도시의 뒷골목으로 눈을 돌렸다.바로 서울에 자리잡은 재래시장.리디콧은 야채를 다듬는 아줌마,배달하는 아저씨,생선을 손질하는 아줌마 등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홍제동,아현동,한남동 시장들과 남대문 시장 등을 찾아다녔다는 그는 “상인들이 야채와 생선 등을 늘어 놓고 장사하는 시장터가 흥미로웠다.”며 ‘서울의 시장’을 담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그림을 그릴 때 색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이번에도 재래시장의 울긋불긋한 화려한 색채감을 표현했어요.”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는 꽃가게가 많이 등장했고 하나같이 원색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지난 전시회도 성공적이었지만 이번 전시회도 반응이 좋아요.”그는 이번에 전시한 그림들이 이미 절반 이상 팔렸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좋아합니다.한국에 잠시 들른 외국인들이 한국의 풍경을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죠.”“특히 꾸미지 않은 시장에서는 독특한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요.깔끔하게 정리된 큰 규모의 몰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는 정말 색다른 풍경이죠.”한국말을 몰라 작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물건값을 못 깎아봐서 그렇지 딸과 사위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 ‘아줌마’의 여러 뜻도 안다고 응수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인 사위 자랑도 잊지 않았다.무엇보다 사위가 조각가라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서로 통하는 점이 무척 많다고 뿌듯해했다. 다만 사위가 김치와 마늘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만 자신과 다르다며 “곧 태어날 아기가 사위와 딸 모두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열린세상]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도시

    우리나라처럼 오랜 역사를 지녔으면서 도시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드물다.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고분이나 도시주변의 문화재 이외에 도시 자체 내에는 전통적 요소가 별로 없으며 수도 600년 역사의 서울도 역사도시로서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가 잘 보이지 않는다. 물론 경주시에는 첨성대·월성·계림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고 서울에도 남대문·경복궁·창덕궁 등이 있다.그러나 도시경관은 이렇게 점적으로 존재하거나 현재는 기능을 하지 않는,유물적 가치만 지닌 대상으로서의 경관요소보다는 도시의 살아 숨쉬는 전통적 장소에 의해 역사성이 높아진다.생활환경의 측면에서 전통이 살아 현대와 공존하는 모습이 바람직한 것이다. 외국의 예를 들면,파리는 대도시 한복판의 유서 깊은 마레지구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면서 현대적 기능을 갖는 장소로 조성해 새로운 문화관광요소가 되었으며 영국은 요크·체스터·바스 등 중세도시를 주민의 거주성을 살리면서 건물,가로 및 광장을 보존적으로 정비했다.가까운 나라일본도 교토 등 역사도시의 전통 거리인 마치나미를 주민의 합의와 참여를 전제로 각기 그 지역적 특성에 맞게 꾸며 오늘날 살기에 편하면서도 사랑 받는 가로경관으로 조성하였다. 우리의 경우 이렇게 도시 속의 전통적인 장소로서 서울의 북촌을 들 수 있다.북촌지역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양반주거지역으로서,문화재들이 화석화된 역사경관이라면 이곳은 살아 있는 전통경관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의 특징을 보여주는 장소로서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1984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하였으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은 주민과의 마찰로 1991년 이를 해제하여 난개발이 예상되었다.그러나 북촌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고조되어 2000년대 들어와 시당국,관계전문가 그리고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북촌 가꾸기 종합대책을 세우기에 이르렀다.시에서는 일부 가옥을 구입하여 안내센터를 세우는가 하면 한옥을 사랑하는 모임(한사모)에서는 무형의 전통적 문화기능을 수용함으로써 문화관광자원으로서 활용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북촌은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전통경관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의 생활양식에 적합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 같지 않다.무엇보다도 북촌이 지니는 서울을 대표할 만한 전통적 경관요소로서의 가치와 매력이 아직 높이 평가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이를 올바르게 가꿀 자세와 태도도 정립되어 있지 않다. 북촌은 전통과 현대,개발과 보존이라는 이원적 성격을 잘 조화시키면서 박제화된 문화가 아닌 현재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이러한 역사경관을 계획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온고창신(溫故創新)이라는 접근태도를 제안하고자 한다.‘온고’는 논어의 온고지신이란 말에서 따온 것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옛 것을 따뜻하게 데워서 새로운 숨결이 흐르는 실존적 공간으로 만들자는 뜻이고,‘창신’은 200여 년전 실학의 대가 연암 박지원이 제창한 법고창신에서 나온 말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배경으로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요약하면 옛 것은 옛 것대로 살리면서 현실에 맞도록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과다하게 디자인이 된 인사동거리 같이 너무 전통요소의 재현에 기울어지면 과거지향의 복고적 환경이 될 것이고,전통을 무시하고 새로운 것만 만든다면 역사경관으로서의 진정성이 소멸될 것이다.조선총독부를 헐고 경복궁을 대대적으로 새로 짓는 일이 서울의 전통문화를 살리는 일이 아니고 온고창신의 정신으로 전통문화와 현재의 지역문화와의 단절을 없애고 우리 고유의 생활환경을 재생하는 일이 서울의 진가를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이 규 목 서울시립대 교수 조경학
  • 공주 이색박물관 투어 / 진귀한 볼거리 다모였네

    살아있는 역사 교육 장소로 박물관만한 데가 있을까.요즘엔 전통적인 박물관 말고도 다양한 테마의 이색박물관이 많이 생겨 단순한 공부 차원을 넘어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국립박물관과 함께 산림·민속극·교육·만물 박물관이 있는 충남 공주로 떠나본다.지난해 천안~논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한결 가까워진 공주에선 지난 12일부터 공주문예회관에서 제21회 전국연극제가 열리고 있어 이달 말까지 수준 높은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 ●충남 산림박물관(반포면 도남리) 지난 97년 문을 열었다.자연과의 만남,산림의 역사,산림의 혜택과 이용,고통받는 사람,산림정책과 미래의 산림 등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 놓았다.금산의 은행나무,공주의 당산나무,안면도 소나무 등 수백년 수령의 나무들을 실제 크기대로 재현해 놓았다. 유리돔으로 지어진 대형 온실엔 열대,아열대 식물을 전시·재배하고 있다.요즘엔 특히 수백년된 소철이 노란 수꽃을 피워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생동물원에선 반달곰,멧돼지 등의 동물과 원앙,공작새 등 28종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다.이곳엔 또 자연휴양림과 함께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는 정원,연못 등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통나무집에서 숙박(5만∼11만원)도 할 수 있다.입장료 어른 1500원,청소년 1300원,어린이 700원.(041)850-2661∼3. ●공주 민속극 박물관(의당면 청룡리) 민속극 및 인형극계 권위자인 심우성 관장이 사재를 털어 3000여평의 부지에 세웠다.1966년 서울 인사동에서 창립된 한국민속극연구소를 박물관으로 발전시킨 것. 박물관엔 인형놀이와 탈놀이,놀이굿 등 민속극에 쓰이는 각종 탈과 인형,악기,옷 등 대소 도구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또 야외 놀이마당과 세미나실을 갖춰 청소년들에게 실기와 이론을 익히는 배움터 기능도 하고 있다. 부설로 설립한 농기구 자료실엔 공주 일원에서 수집한 재래 농기구와 관련 문헌,목수 연장 등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박물관에선 매년 ‘공주 아시아 1인극제’,‘계룡산 산신제’를 여는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관람료 어른 1500원,어린이1000원.(041)855-4933. ●웅진 교육 박물관(우성면 내산리)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물론 각종 교육 자료를 시대별로 전시해 놓았다.조선시대부터 개화기,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교과서를 발행하기 시작한 제1차(1954∼1963)부터 제7차 교육과정 까지의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교과서와 함께 고대소설,조선시대 한적류(漢籍類·한자로 쓰여진 책),공주 및 충남 관련 사료,교육 관련 패널자료,고지도,미술작품 등 총 2만여점이 전시돼 있다.입장료 어른 2000원,중·고생 1500원,초등생 1000원.(041)853-4569. ●지당 세계 만물박물관(탄천면 광명리) 풍수지리학자인 류육현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박물관.이름 그대로 세계의 진귀한 구경거리를 한데 모아 놓았다.보석과 화석,수석,나비 표본,화폐,동물 박재류,도자기 등 수만점이 전시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새끼 손톱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엄지 손톱만한 루비,조개껍질에 박힌 상태의 진주 등의 보석은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뜨게 만든다.동물 박제도 아프리카 사자와 표범 등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동물과 조류품이 수백종에 달해 아이들이 탄성을 지를 정도다. 현재는 창고에 물품을 재놓는 수준으로 전시물이 촘촘히 붙어 있어 전시물 하나하나의 가치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류 관장의 설명.그래서 현재의 전시관 아래쪽에 3층 규모의 박물관을 새로 짓고 있다.올해 10월쯤 정식 개관 예정.지금은 공식적으로 개관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알음알음 찾아온 사람들만 관람하고 돌아간다.그나마 류 관장이 없을 때는 구경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관람 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찾아가야 한다.(041)857-6789. 글·사진 공주 임창용기자 sdargon@
  • 인사동 ‘詩石거리’ 조성

    종로구는 현재 인사동 남인사마당∼북인사마당 사이에 설치된 화강석 돌벤치에 시와 고사성어를 새겨넣어 ‘시석(詩石)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구는 최근 돌벤치 100여개 중 7개에 ‘사슴’(노천명),‘엄마야 누나야’(김소월),‘귀천'(천상병) 등 7개의 고시와 근·현대시를 새겼다.매년 시인협회와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등과 함께 명시 4∼5편을 선정해 돌벤치에 음각으로 새겨 넣을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돌벤치가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인데다 보행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인사동 문화지구에 어울리는 시석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6월항쟁 자료집 출판기념회

    김도현(金道鉉) 디지털사상계 운영위원장은 17일 인사동 ‘그리고’에서 1987년 6월 항쟁당시 작성한 선언문 등 문건자료집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자료집에는 당시 박종철군 국민추도회,평화대행진,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결성 등을 위해 김 위원장이 기초한 육필 원고가 담겨 있다.
  • 부엉이 공예품 20년수집 박물관 개관 / 가정주부 배명희씨

    “부엉이는 지혜와 환경친화적인 동물이라는 점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가정주부 배명희(裵明姬·50·서울 종로구 삼청동)씨의 부엉이 예찬론이다.배씨는 20여년 동안 부엉이 공예품을 모아 최근 서울 삼청공원 근처에 ‘부엉이 박물관’을 열었다. 배씨가 부엉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수학여행 때 우연히 부엉이 목조 공예품의 앙증맞은 모습에 매력을 느낀 뒤부터다.배씨는 이후 서울 인사동이나 공예품 전시장,또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해가며 ‘부엉이 모습’을 수집해왔다.박물관에는 도자기와 그림,병풍,우표 등 배씨가 모은 공예품과 입소문을 듣고 부엉이 공예품을 전해준 사람들의 손길로 가득차 있다.모두 80여개국에서 모은 2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보러 갑시다

    [클래식] ■ 필 트리오 리사이틀 15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586-0945.바이올린 장경아,첼로 김영인,피아노 최선희.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1-2246.지휘 드미트리 키타옌코,바이올린 바딤 글루즈만. ■ 첼리스트 채희철·피아니스트 어수희 듀오 리사이틀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5-2078. ■ 이성균 동문 피아노 앙상블 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497-1973. ■ 이혜영 피아노 독주회 1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5-2078. ■ 금난새와 함께하는 동물의 사육제 15일 오후5시 코엑스 오디토리움(02)781-9606.유라시안 필하모닉,피아노 김세희 서정원. ■ 멜로스 트리오 정기연주회 15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특별출연 소프라노 양혜정. ■ 서울 오라토리오 합창단 정기연주회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99-1630. ■ 가야현악사중주단 정기연주회 1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6-0945. ■ 서울아카데미 앙상블 정기연주회 17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2265-9235.지휘 베른트 그라트볼,피아노 황혜전,오보에 김선연. ■ 김수연 바이올린 리사이틀 18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3436-5929.피아노 이현정. ■ 김수빈 바이올린 리사이틀 19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피아노 제레미 덴크.브람스 3개의 소나타. ■ 뷰티 클래식-음악과 여성의 만남 19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06-1481.피아노 이소은 조현정,플루트 이주희,하프 이주원. ■ 성모자애 보육원 돕기 그린채리티 앙상블 정기연주회 19일 오후7시30분 KBS홀(02)937-6900. ■ 테너 윤종일 토스티 가곡의 밤 1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6-0945.피아노 윤형숙. ■ 김희균 피아노 독주회 1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국악] ■ 김덕수의 재미있는 사물놀이 세계 13일 오후7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02)751-9606. ■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정기공연 13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896-1093. ■ 국립창극단 특별기획-소리길 눈대목 창극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14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 ■ 휴일 오후의 소리 공감 15일 오후3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02)580-3036.진행 김용우.무료. [연극] ■ 하우스 13∼22일 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30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6-1482.차근호 작,심재찬 연출.현대사의 그늘에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연민. ■ 서안화차 7월6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대학로 정미소(02)764-8760.한태숙 작·연출.동성애자 주인공이 진시황릉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인간의 집착과 소유욕을 형상화. ■ 바냐 아저씨 21일까지 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 정보소극장(02)764-9181.안톤 체홉 작,박동욱 연출.지구연극연구소 페스티벌 참가작. ■ 나생문 2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창조콘서트홀(02)3143-1139.아쿠타가와 류노스께 작·구태환 연출.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엇갈린 진술. ■ 평심 2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바탕골소극장(02)762-0010.박상륭 작,박정희 연출.삶과 죽음의 양면성에 대한 탐구. ■ 기차 2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축제소극장(02)744-6411.박정의 구성·연출.마법사 부부가 벌이는 엉뚱하고 익살스런 무언극. ■ 조통면옥 29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오태영 작,민복기 연출.통일 소재로 한 풍자코미디. ■ 인사동 장날 30일까지 평일·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화 쉼) 인사동예술극장(02)720-7278.박채규 원작,허이정 연출.시골장터를 떠도는 광대와 유랑극단 출신 장사꾼 부부의 인생유전. [콘서트] ■ 마야 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14일 오후 4시·7시30분,15일 오후 3시·6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02)3663-5101. ■ 허클베리 핀 심야콘서트 14일 오후10시30분 정동극장(02)751-1500. ■ 임형주 파페라 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14일 오후 4시·7시30분 KBS홀(02)515-8882. ■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15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뮤지컬] ■ 정글이야기 14일∼7월6일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47-5161.배삼식 극본,정호붕 연출.‘정글북’을 각색한 뮤지컬. ■ 그리스 29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52-2035.70년대 청춘남녀의 열정을 로큰롤 음악으로 표출. ■ 봄날은 간다 22일까지 화∼금 오후 3시·6시30분,토·일 오후 2시·5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369-2912.극단 가교의 앵콜 무대.김성녀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등 출연. [미술] ■ 독일 현대미술 3인전 22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게하르트 리히터,고타르트 그라우브너,이미 크뇌벨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들. ■ 황주리 개인전 28일까지 노화랑(02)732-3558.안경을 오브제로 한 아크릴 그림. ■ 채승우 사진전 26일까지 갤러리 스페이스사진(02)2269-2613.다양한 각도에서 잡은 태극기 사진. ■ 곽혜원 개인전 17일까지 갤러리 라 메르(02)730-5454.‘생명의 순환’을 주제로 한 한지작업. ■ ‘집’전 14일∼7월12일 가갤러리(02)792-8736.‘집’이라는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을 주제로 한 그룹전.강봉조·고현주·정정엽·유근택 등 출품. ■ 플라스틱전 22일까지 아트파크(02)733-8500.플라스틱을 소재로 키치에서 개념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김홍주·노상균·홍승혜·장승택·이동기 등 15명. ■ 최인숙 장신구전 30일까지 분당 갤러리율(031)709-6886.노리개·비녀·뒤꽂이 등 전통 장신구와 브로치·목걸이 등 현대 장신구 망라. ■ 양대원 작품전 7월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난(蘭)-사군자’‘난(難)-전쟁’‘난(我)-1인칭 대명사’‘난(飛)-비상’ 등으로 구성된 특별전.
  • 메트로 플러스 / 인사동길 토요일도 차량금지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안국로터리 북인사마당에서 남인사마당 방향 대일빌딩에 이르는 인사동길 500m 구간에 대해 14일부터 매주 토요일에도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차량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이 구간은 1997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차없는 거리로 운영돼왔다.
  • “원폭 희생 징용 한국인 한맺힌 신음소리 못잊어”/ 7년만에 장편 ‘까마귀’ 출간 한수산

    “제가 정치가나 변호사였다면 사회운동으로 싸웠을 것입니다.저는 무력한 이야기꾼에 불과하지만 소설로나마 그들(징용 한국인)의 한맺힌 삶을 재현하여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싶었습니다.” 작가 한수산(57)이 7년 만에 장편 ‘까마귀’(해냄)를 내놓았다.5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가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의 한을 다룬 것이다.올 4월부터 1년 예정으로 미국 UC버클리의 한국학연구소 방문학자로 이민사를 연구하고 있는 그가 출간에 맞춰 잠시 귀국했다.10일 서울 인사동에서 그를 만나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작가가 징용 한국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9년.당시 재일교포 3세의 뿌리를 추적하다가 ‘나가사키 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회’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90년부터 현지 취재를 시작해 ‘지옥의 섬’이라 불린 해저탄광 하시마와 징용자의 기숙사 등을 수차례 조사하고 피폭자 증언을 담았다.중간에 중앙일보에 93년부터 2년9개월 동안 ‘해는 뜨고,해는 지고’로 연재했으나 애초의 뜻을 살리지 못했다는생각에 “새로 쓰는 심정”으로 다시 쓰기 시작했다.작품 배경과 무대를 새로 짜면서 집필에 매달려 200자 원고지 5200여장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이를 위해 그가 모은 자료는 스스로도 “피폭에 관한 최대 자료”라고 자부할 정도. “저를 여기까지 붙들어 안고 온 것은 신음소리였습니다.피폭 뒤 모국어로 ‘어머니’ ‘물’을 찾으며 죽어간 한국인들의 신음 소리를 결코 잊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는 취재 도중 작품의 무대인 하시마 섬의 여관방에서 신음소리에 가위 눌려 일어나 울었던 기억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고함과 신음소리에 깨어보니 새벽 3시였습니다.주위엔 죽은 한인들에 관한 자료가 가득했고요.순간 ‘왜 이리 힘든 길을 나섰을까’라고 울며 후회도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작가로서 직무유기라고 다그치며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의 혼이 밴 작품은 ‘지상’ ‘우석’ 등 하시마에 끌려온 한국인들과 그들이 한국에 두고온 인물들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이들이 생지옥에서 피우는 인간미와 우정과 사랑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에 힘입어 되살아난다.노예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자유를 찾아 탈출하다 체포당하기를 거듭하는 도중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매듭짓는다. 작품을 쓰는 내내 “구한말 각각 외세를 등에 업고 편가르기에 몰두하다 나라를 잃었나,우리는 왜 지지리도 못났나?”라고 탄식했다는 그는 역으로 북벌을 준비했던 효종대왕과 같은 기개있는 인물을 소재로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는 다음의 말로 작품 의도를 참혹하고도 가슴 아프게 요약했다.“피폭 조선인의 시체에 까마귀가 달려들었다…일본의 화가 마루키 이리(丸木)부부는 이 참상을 그림으로 그렸다.시신을 뜯으며 새카맣게 뒤덮인 까마귀 떼 사이로 희디흰 치마저고리 하나가 떠가고 있는 그림이다.” 글·사진 이종수기자
  • “옛날엔 저랬구나” 전통의례 재현 ‘풍성’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잠들어있던 우리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외국인은 물론 가족동반의 내국인들에게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됐다. 수문장 교대의식의 성공에 힘입어 전통의례의 재현이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서울에서는 더욱 다양한 재현행사가 선을 보이고,역사깊은 지방도시로 그 범위를 빠르게 넓혀간다.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재현의례 행사들을 만나본다. ●경복궁 흥례문 ‘임문휼민의’(臨門恤民儀) 조선시대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왕이 친히 궁궐문에 나아가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곡식을 나누어주며 위로했다.‘조선왕조실록’의 영조 25년(1749년)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하고 자문위원회의 철저한 고증을 받았다.6·9·10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비가 내리면 다음 토요일로 순연한다.문화재청(042)481-4751. ●경복궁 사정전 상참의(常參儀) 조선 세종조의 궁중조회를 복원했다.6품 이상 신하들이 국왕을 알현하고 부복하는 상참의와 주요 국사를보고하는 조계 등 두가지 절차로 이루어진다.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의례다.북소리가 울리고 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당직 군사들이 시위하는 왕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한 뒤 국왕이 퇴장하는 것으로 끝난다.10월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한국문화재보호재단(02)3210-1645. ●서울 인사동 포도대장과 순라군들 포도대장은 조선시대 한성부와 경기도 등 수도권 치안의 책임자이며,순라군은 도둑과 화재를 막고자 도성을 순찰한 군인이다.연기수업을 받은 공익근무요원 18명이 육모방망이에 삼지창,오랏줄로 무장한 채 순라군 행진과 범인체포,재판,형 집행 등의 과정을 재현한다.매주 토요일 오후 2시.종로구청(02)731-1183. ●수원 화성행궁 정조대왕 행차와 수문장 교대의식 화성행궁 행차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내관,상궁 등과 궁중복식 차림으로 봉수당에서 신풍루까지 걸어 나와 수문장 교대의식을 참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수문장 교대식은 화성행궁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병사,기수단,취타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의식을 재현한다.부대행사로 전통 타악기 페스티벌,정조시대 24반 무예전,전통탈춤,태껸시범 등도 펼쳐진다.10월말까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1시30분.수원화성문화재단(031)246-6067. ●공주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 백제장군복을 입고 장검을 찬 수문장 2명과 호위병졸 24명 등 모두 53명이 참여한다.수문병졸들이 성문을 지키는 동안 호위병졸들이 성곽외벽을 순찰한 뒤 장군에게 순찰결과를 보고하고 막사로 이동하는 장면을 재연한다. 오는 15일에는 살풀이,22일은 1인극 ‘금강의 노래’,29일은 행위예술 ‘호접몽’ 등의 공연이 있고,백제의상체험과 문양탁본,활쏘기,어가체험 등도 할 수 있다.6·9·10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매시 정각.계룡문화회(041)855-7519. 서동철기자 dcsuh@
  • 창립22주년 기념 부채그림전

    이창주(李昌柱) 현대한국화(畵)협회장은 협회 창립 22주년을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로갤러리에서 부채그림전(展)을 연다.
  • 이런 책 어때요 / 우리 도시 예찬

    김진애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전통과 역사,환경의 관점에서 우리 도시의 매력을 탐구.진주 남가랑 동네,대구 약전 골목,수원 화성 등 전통 동네와 인천 차이나 타운,서울 정동 등 개화기의 유산이 남아 있는 동네,대전 둔산타운 등 신도시,제주 산지천,광주 푸른길 등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동네 등 23곳을 대상으로 삼았다.산본 신도시·인사동길 등의 설계작업을 맡았던 저자는 ‘카오스’적인 질서의 맛을 알아야 하며 도시는 ‘또 다른 자연’이라고 강조한다.그는 우리 도시를,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타문화를 너그럽게 수용하는 ‘잡종도시’로 규정한다.1만 2000원.
  • [맛 에세이] 1인분의 한계

    며칠 전,외근을 하던 중에 어찌어찌해서 두 시간 정도의 공백이 생겼습니다.일행 중에 식사를 못한 이가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하자고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시간이 이미 오후 3시가 넘어 그런지 레스토랑 안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3명이 들어갔지만 저는 저녁식사 약속이 있었던 터라 두 명분만 주문하면 되겠다는 간단한 계산을 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우리식 단순 계산이었습니다.저희 일행은 샐러드 바가 푸짐하기로 유명한 그곳에서 샐러드 바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그러자 종업원이 난색을 표하는 것이었습니다.이곳은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므로 3명이 들어왔으면 3명 모두 주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양과 횟수 제한이 없으니 2인분을 시키고 3명이 먹는 경우가 생기면 곤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맞는 말이더군요.뷔페 식당에서 머릿수(?)를 세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그 사람의 식사량이 얼마가 되든지 무조건 사람 하나는 1인분인 게 뷔페식 계산이니까요. 근데 앞 뒤 똑 떨어지는 그 계산법에 전 마음이 팍 상해버렸습니다.상하나에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놓고 각자의 수저를 놀려 반찬들,심지어 찌개까지 공유하는 우리 민족의 공동체의식은 어디 갔나 싶어 화까지 났습니다.적어도 우리 음식문화에 이런 야박함은 없다고 혼자 분개했지요. 그러고 며칠 후,저는 우리 음식을 다루는 한식당에서도 이런 계산법이 통용된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인사동에서 산채 음식으로 유명한 식당에서였습니다.이미 그 집의 명성을 알고 있는 저희는 선택의 여지없이 한 가지인 코스 요리를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던 참이었습니다.호리호리한 몸매의 중년 여인 세 분이 들어와서 앉아 주위를 둘러보더니 3인분을 시켜먹으면 음식이 많이 남겠다고 그네들끼리 합의를 보는 듯했습니다.막상 주문을 하자 종업원은 볼멘 소리로 그렇게는 주문을 받을 수 없다며 원치 않으면 나가도 괜찮다고 굉장히 배려를 하는 듯이 말하더군요.한참의 실랑이 후,그네들은 어쩔 수 없이 3인분을 시켰지만 나중에 보니 역시 손님들 예상대로 음식은 남고 또 남아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머릿수를 세어야겠지요.가정집도 아니고 숟가락 하나 놓는 일은 손님 한 명을 맞는 일과 똑같은 일이니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개선의 여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손님의 입장에서 경제적인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1인당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2.5인상,3.5인상 등이 있으면 지금보다 경비와 재료비를 줄이는 일이 될 테니까요.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미술동호회 ‘SAC’ 엿보기 / 色속에 세상이 있어요

    “그림이 전반적으로 어둡고 탁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원색을 과감히 쓰고,가급적이면 화이트(흰색)를 많이 사용해 다듬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순원빌딩 3층의 미술학원 ‘숲’.취미 활동으로 미술을 즐기는 유니텔 모임인 ‘색(色·SAC) 동호회’ 회원 10여명이 오는 8월 열리는 7회 작품 전시회를 앞두고 동호회 명예회원인 김민정(35·여·미술학원 강사)씨의 지도로 작품 구상과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여름 밤이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미술은 세대간 벽 뛰어넘는 도약대” “우리 모임은 미술을 통한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창단 멤버인 최택성(49·연우건축사사무소)씨는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고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게 된다.”며 “미술이 세대간의 벽을 뛰어넘는 도약대”라고 강조한다. 가입한 지 2개월 밖에 안된 새내기 이혜원(27·여·S&I 커뮤니케이션스)씨도 “원래 미술을 좋아했고,공연기획자인 만큼한국 미술 전반에 대해 좀더 많이 알기 위해 가입했다.”며 “동호회 활동이 외국에서 많이 생활한 나에게는 한국 생활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부수효과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아마추어 미술 마니아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3만여명선이다.동호인 모임은 300여개로 추산되지만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곳은 많지 않다.이중 최대 규모로,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모임은 1996년 7월 발족된 유니텔 색동호회.회원은 2100여명이고,10∼40대까지 다양하다.회사원이 40%로 가장 많고,학생(35%)·전문직(5%) 등의 순이다. 창단 멤버인 이현정(31·여·삼성 SDS)씨는 “우리 모임은 사이버를 활용,미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의 공유하고 있다.”며 “미술은 회사와 집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가면서 생기는 권태로움을 날려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혼이 즐거운’ 마음의 고향과 같다.”고 예찬론을 폈다. ●아마추어 미술 마니아 전국 3만여명 미술에는 문외한이어서 모임의 ‘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김진수(32·전직 경호원)씨는 “6년 전 단지 미술이 좋다는 열정만으로 모임에 들어왔다.”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제는 한국화·서양화·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미술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전한다. 열정 못지 않게 이들의 활동도 활발하다.PC통신을 통해 미술 소식과 자료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정례 활동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작품 전시 활동이 대표적이다.오는 8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전시실에서 ‘제7회 2003년 SAC전(色展)’을 열 계획이다. 올해로 6번째 출품작을 내는 인민지(28·여·서울 석촌초등 교사)씨는 “현재 ‘느낌표’라는 제목의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 작품은 디지털 카메라로 나의 맨 얼굴과 화장한 얼굴을 밑바탕으로 깔고,그 위에 관련 물건을 붙이거나 그림을 그림으로써 나 자신의 원초적인 모습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한다. ●PC통신 통해 자료 공유… 작품 전시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본업보다 미술 동아리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이종운(28·전 회사원)씨는 “이번에는 지중해 프랑스령의 ‘코르시카의 유적’ 모습을 수채화로 그려 출품할 계획”이라며 “이곳은 독립을 위한 유혈분쟁이 극심하지만 자연 환경은 매우 평온하기 때문에 ‘코르시카의 유적’을 통해 자연의 고요함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다.”고 귀띔한다. “나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매일 그림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7년째 동호회 활동을 하는 신춘재(43·회사원)씨는 “미술에 대해 ‘왕초보’로 시작했다지만,그림일기를 쓰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오히려 본업보다 미술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도준석기자 pado@ ■SAC 동호회는요 색(色·SAC)동호회의 SAC는 ‘공간과 색깔(Space And Color)’의 약자. 매너리즘에 빠진 일상의 공간을 다양한 색채로 물들이고 싶은 회원들의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미술 동호회와 달리 대외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1996년 7월 유니텔에서 발족한 뒤 이듬해 3월 서울 등촌동에 있는 사회복지관의 장애인 복지시설인 ‘밝은 학교’에 벽화를 그렸고,그해 8월에는 제1회 ‘유니텔 순수 미술동호회 SAC전’을 열었다.98년 4월에는 명동 문화주간 페스티벌에서 미술부문 전시도 맡았다.‘신나는 어울림전’ ‘색다른 미술사랑’ ‘색(色)·동(同)·공(空)·감(感)’ ‘속담전’ 등을 주제로 해마다 정기 작품 전시회인 SAC전을 1∼2회 열고 있다. 소모임도 활성화돼 있다.색동호회원들은 매주 2∼4회 다양한 소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소모임에는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미술실기 위주 모임 ▲미술이론을 공부하는 스터디모임 ▲미술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봉사모임 등이 있다. 미술 봉사 소모임에서는 동호회원이 함께 모여 어려운 인도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 삽화를 그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지난 2000년 11월부터 진행돼 왔다.인도의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찾던 중 색동호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체와 연결돼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다. ‘미사돌(미술을 사랑하는 힌돌 사람들)’이라는 소모임에서는 주 2회에 걸쳐 수채화와 유화 등 미술실기를 위주로 활동하며,자체적으로 마련한 전시회를 매년 1∼2회 열고 있다.99년에는 5월에‘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 전시회를,12월에 ‘오픈 스튜디오’전을 열어 미술의 대중화를 앞당겼다.웹사이트는 http:///sac.new21.org. 김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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