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사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여름 음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증권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당 운영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준결승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50
  • 설득력 부족한 「마포서장 문책」/박홍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경찰청이 29일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주변에 위치한 「경찰주택」과 관련,마포경찰서 김동청서장(53)등을 직위해제하자 경찰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79년과 87년 서울시와 경찰공제회가 김전대표 이웃에 정치사찰목적으로 주택 4채를 구입해 사용하던 것을 이제와서 단순히 현경찰서장에게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은 조치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권위주의적 시대상황에서 문제의 경찰주택을 이용,사찰을 한 당시의 경찰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단지 이 주택매각등의 처리를 안했다는 것만을 문제삼은 것은 징계사유로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택을 구입한 79년부터 지금까지 마포경찰서를 거쳐간 서장은 11명이고 이들 가운데는 현재 고위경찰간부직에 오른 사람도 있다. 일을 저지른 사람과 벼락을 맞는 사람이 따로따로인 셈이다.이번 징계를 보고 많은 경찰관들이 『꼭 일만 터지면 다치는 것은 경찰』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더욱이 경찰인사권은 경찰총수인 경찰청장의 권한이다.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번 인사조치는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지난 28일 동교동 경찰주택을 현장확인하던중 최장관이 내부를 보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한 경찰관이 이웃집에 멋대로 들어가는 바람에 집주인으로부터 「주거침입」이라는 거센 항의를 받는등 머쓱한 상태로 되돌아온 직후에 취해졌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최장관은 당시 현장에 10분정도 늦게 나온 김서장에게 『과거 군사정권의 찌꺼기를 확인하러 왔는데 빨리 문을 열라』며 다그쳤다.그런데 문이 잠겨 있어 눈치를 보던 경찰관이 슬그머니 이웃집담을 넘어 들어가 경찰주택문을 여는 촌극이 벌어졌다. 김서장은 『25년 동안의 경찰생활이 불명예로 끝났다.경찰주택 운영 당시 나는 경찰대학 교수였는데…』라며 인사조치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서장은 간부 18기로 경찰에 투신,법학박사를 가진 국내 경찰간부 3명 가운데 한명으로 지난해 6월 마포서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경찰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공무수행에 대한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야 한다.그러나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명정대함이 있어야 했다는 것이 일선 경찰관들의 지적이다.
  • 지방정부의 위상 변화(정치판 달라진다:7·끝)

    ◎단체장 직선… 지자체권한 대폭 강화/중앙의 인허가등 기능·사무 이양 가속/지역이기주의 극복·재정 자립 급선무 내년 6월27일 우리는 우리손으로 시·도지사 15명과 시장 2백60명을 뽑게 된다.대다수 국민들이 설렘 속에 본격적인 「풀뿌리민주주의」를 사실상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뽑는 시장은 지금 시장과 무엇이 다를까.지금처럼 어느날 다른 곳에서 부임해 온 시장도 주민들을 위해 일해 왔는데….중앙집권정치에 34년동안 길들여져 온 우리들은 이 직선단체장의 의미를 쉽게 가늠하지 못한다. 그러나 지방자치제의 완전실시는 정치와 행정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내가 하는 것」으로 바꿔놓게 된다.주민투표에 의해 구성된 지방정부가 기대만큼 일하지 못할 때 주민들은 지금처럼 바뀌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갈아치우게 된다.이는 주민들에게 행정의 참여와 판단,선택의 권리와 의무를 함께 부여하는 것이다.곧 남이 하는 것으로만 생각해 온 정치와 행정을 주민 스스로 하는 것으로 바꿔놓는 것이다.나 말고는 모두 남이라는 생각에 「우리」라는 개념을 심어주게 된다. 이번 지방자치법개정안은 단체장 직선뿐 아니라 그동안 중앙정부가 쥐고 있던 부단체장등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지방정부에 이양했다.아울러 중앙및 상위지방단체의 감사권을 대폭 제한했다.이는 곧 지방정부의 권한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 공간을 넓혀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2년이후 정부는 인·허가,신청,등록등 3만6천여건의 중앙행정사무 가운데 4백89건을 지방행정기관에 넘겨줬다.지방자치제 실시로 중앙정부의 권한·기능 이양작업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지방정부의 권한강화는 불가피하게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을 소지도 안고 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자치법개정안은 중앙이 단체장에게 「직무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견제장치를 두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분홍빛 꿈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지방정부에 돈이 없으면 제대로 된 지역행정을 펼 수가 없다.지역별 재정자립도는 천차만별이어서 지난해 서울·부산·인천시와 경기도가 1백%를 웃돈데 반해 충남북과 전남북 강원 제주는 50%에도 못미쳤다.산업불균형이 이처럼 지방세수 편차를 심화시켜 놓은 것이다.지방의 작은 시가 파산선고를 받고 이웃의 큰 시에 편입되는 사례를 외국에서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지방재정의 자립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처럼 균형있는 지방자치는 실시되기 어려운 것이다.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민주당의 신기하의원은 『중앙정부가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 일정기간 사회간접시설을 대폭 확충,산업발전을 통한 세수증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쓰레기매립장등 혐오시설의 건설과 상수원건설,도로건설등을 둘러싸고 벌어질 지역이기주의를 목도해야 하는 것도 자치제를 앞둔 우리의 현실이다.유인태의원(민주)은 이를 과도적인 현상일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해결방안으로 혐오시설건설에 따른 피해를 보전해 줄 수 있는 이권사업을 해당지역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단체장 대부분이 당직을 갖게되는 만큼 「여당 도의 야당 시」나 「야당 시의 여당 구」의 출현이 가능하게 되고 이에 따른 분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지방행정이 당리당략과 인기위주로 흐를 소지도 크다.
  • 한회장 비자금·인사비리 추적 역점/검찰,농협수사 어떻게 돼가나

    ◎사례금수수 등 협의 잡아 “활기”/물증확보 어려움… “선구속 후수사” 비판도 검찰의 농협비리수사는 한호선회장구속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다 8일 비자금 횡령액을 추가로 밝혀낸데 이어 인사비리등이 새로 포착되면서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당초 이번 사건의 초점을 ▲비자금 조성및 횡령 ▲공사발주를 둘러싼 커미션수수 ▲지회장 임명을 둘러싼 인사비리 ▲금융대출을 조건으로 한 커미션수수 ▲정치권 유입자금의 행방 등 크게 5갈래로 방향을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회장을 구속하면서 검찰의 수사구도는 비자금 조성및 횡령사실 확인,비자금의 사용처및 조성과정에서의 비리를 확인하는 순으로 짜여 있었다.검찰이 의도한대로 인사,공사발주,대출비리혐의가 실타래처럼 줄줄이 풀려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자금 횡령액의 일부를 확인한외에 시원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년동안 장기집권한 한회장이 내부의 적을 많이 만들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숫자의 심복을 저인망식으로 농협조직내 요소요소에 심어놓아 이들의 입을 통한 결정적인 비리물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때문이다.한회장 구속이후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으로 믿었던 불만세력들의 결정적 제보가 기대치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수사에 착수하면서 4개월여의 정밀내사를 통해 농협비리의 구석구석을 파헤치겠다는 장담과는 달리 「선구속 후수사」라는 짜맞추기식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에 검찰이 무방비상태인 것도 이같은 사정에서 비롯됐다 할수 있다. 따라서 검찰은 한회장을 구속한 직접적인 혐의점이 된 비자금 조성부분과 더불어 인사관련 비리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소환조사한 관련자 17명 대부분이 비자금조성에 관련된 농협임직원이라는 사실이 이 부분에 대한 수사의 비중을 반증하고 있다. 「농협의 꽃」으로 불리는 15개 도단위 지회장을 임명하는 막강한 인사권을 쥔 한회장이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재선시켜줄 표를 갖고 있는 단위농협조합장들에게 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회장에게 돈을 받는 먹이사슬이 형성됐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고 상당한 비위혐의도 포착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정치권 유입자금의 경우 수사를 계속하지 않겠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한회장이 격려금을 줬다는 14대 국회의원선거출마자등의 상당부분을 확인했지만 이에대한 공개도 않는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따라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온 한회장의 개인비리 추궁및 방만한 조직의 구조적비리에 대한 단죄라는 이번 수사의 방향은 앞으로 확대될 공기업수사의 윤곽을 가늠하는 대목으로도 분석된다.
  • 26년 전통 깬 포철 새회장 영입 안팎

    ◎포스코 혁신에 「외부용광로」 도입/내부불화 씻어내 경여효율 제고/박태준인맥 완전 물갈이 시각도/수뇌부 교체 잦아 하부안정 흐트릴 우려 포항제철의 전통이 깨졌다.최고 경영자를 내부에서 뽑던 26년의 전통이 무너졌다. 포철은 당초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연임을 예측했다.두사람의 불화설이 걸림돌이었으나 지난 해 경영성과나 2통 지배주주의 선정 등으로 아무도 연임을 의심하지 않았다.그러나 최대 주주인 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정회장과 조사장의 불화가 재연될 경우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국가 최대의 기간산업으로,2통 사업의 주체이기도 한 포철이 내부 불화로 흔들리면 새정부의 경제정책에도 흠집이 난다는 것이다. 정회장과 조사장이 지난 1년간 신포스코를 주창하며 개혁을 추진,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정부 기대에 미흡했다고 평가받은 셈이다.특히 올 초부터 터져나온 두 사람의 불화설이 결정적인 경질사유로 작용했다.정부가 두사람의 불화를 꼬투리 삼아 경영의 효율성을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불화설이 침소봉대된 것이라는 포철 내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두 사람의 퇴진에는 또다른 사유가 있을 수도 있다.포철을 직접 챙기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신임 김회장이 TK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TK에 대한 배려라는 정치적 시각도 있다.또 다른 쪽으로는 박태준 인맥의 완전 물갈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정부는 김전부총리의 발탁 사유를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김영삼 대통령의 경제 자문팀장을 맡아 청와대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경제 전반에 정통하고 조직 장악력도 강해 포철 군단의 반발을 잠재우면서 혁신을 주도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해박한 경제 지식과 왕성한 추진력,뛰어난 정치감각 등을 감안할 때 이런 설명에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적어도 신임 김회장의 능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8일 『경영진 내부의 불화를 일소하고 화합을 다지는 차원에서 현 경영진을 퇴진시켰다』며 『김만제 전부총리는 뛰어난 국제감각과 전문지식을 갖춰,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직접 인사권을 휘두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또 잦은 경영권의 교체는 오히려 경영의 안정을 흐트리고 외부 인사의 영입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금융통인 김전부총리가 앞으로 포철 맨들을 어떻게 다룰 지 주목된다. ◎포철 새 회장선임 이모조모/청와대서 직접 낙점… 하루전에 전격통보/직원들 “뜻밖… 한사람이라도 남았으면”/새회장 조직파악뒤 사장선임 여부 결정 ○…정명식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동반 퇴진은 지난 1월 두 사람간의 불화설이 나돌면서 잉태.특히 『박태준 회장이 없으니까 포철에 말이 많다』는 얘기가 청와대에 퍼지면서 『우째 그런 일이…』라는 진노가 있었다는 후문.이를 기화로 정부가 한때 회장제 폐지 등 조직개편도 검토했으나 두사람의 경질이 사태 수습에 낫다고 판단했다고.그러나 제 2이동통신 사업을 따내 한편으론 유임 관측도 유력했던 터. ○철저한 보안속 진행 ○…김만제 전부총리의 선임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짐으로써 또다시 YS 인사의 전형을 과시.7일 하오 5시까지 청와대는 수석 비서관을 통해 포철의 경영진은 변동이 없다고 연막. 그러나 하오 7시쯤 김철수 상공부장관에게 내정 사실을 알린 뒤 8일 새벽 포철에 공식 통보.정회장과 조사장도 7일 하오까지 경질 사실을 몰랐다가 김장관으로부터 새벽에 들었다는 후문.김전부총리는 7일 하오 늦게 김장관으로부터 내정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고 『지금이라도 포항에 내려가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주총 45분만에 끝나 ○…포항 본사에서 상오 9시부터 열린 주총은 영업실적보고,임원선임,정관변경 등 예정된 순서에 따라 45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정회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본인과 조말수 사장,심장섭 상무의 임기가 끝났다』고 말한 뒤 『새회장으로 김만제 전부총리를 제청한다』며 임원선임까지 주재. 이어 상오 10시 정회장과 조사장이 빠진 상태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전부총리를 새회장으로 선임. ○…정부는 주총을 약 보름 앞둔 지난 달 중순 쯤 정회장­조사장 동반퇴진을 최종 결론짓고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그러나 내부에서 발탁할 만한 인물이 없자 김만제·이경식 전부총리와 전직 상공자원부 장관을 지낸 2∼3명 등 4∼5명의 후보를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8일 상오 7시쯤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경질 사실이 전해지자 포철 직원들은 모두 뜻밖이라며 놀라는 분위기.일부 직원들은 『한 사람만이라도 자리를 지켰으면 다소 체면을 세웠을 텐데…』라며 아쉬워하기도.또 『김전부총리가 비포철맨이지만 청와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새정부 들어 위축된 포철의 위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반기기도.그러나 다른 직원들은 『최고 경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공기업 민영화에 역행되며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 ○회장중심 운영 전망 ○…김전부총리의 회장 취임으로 지금까지 회장­사장의 쌍두체제를 유지해 온 포철은 당분간 회장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정덕영 상공자원부 기초공업국장은 『정회장 시절에는 사장과 회장이 다소 대립관계에 있었지만,이제 김회장 체제로 일원화됨으로써 사장이 큰 힘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새 회장이 조직을 장악한 뒤 사장선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 ○…이날 하오3시 포철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김신임회장은 『지난 7일 저녁 늦게 연락을 받아 취임사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본인도 갑작스런 회장취임에 다소 놀랐음을 시인. 김회장은 취임사에서 『과감한 경영혁신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발전적인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갈것』이라고 말한뒤 『지금까지 쌓아온 포항제철의 성과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다짐.그는 또 포철이 지금까지 높은 신용도와 효율적인 경영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한뒤 그동안 이룩한 양적성장을 발판으로 질적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도약해 나갈것이라고 역설. ○…한편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8일 상오 김만제 전부총리의 포철회장 기용과 관련,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철회장 인사를 왜 정부가 발표하나. ▲정부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주주권 행사의 하나로 내정사실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누가했나. ▲대통령께서 직접 하신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사장이 대표이사의 자격을 계속 갖게 되나. ▲정관을 바꿀 계획이 없기 때문에 현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만제 포철회장/대선때 자문맡아 YS와 인연/학·관·재계 두루섭렵… 정치감각도 뛰어나/3공 경제정책에도 관여한 서강학파 핵심 포철의 신임 김만제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책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0년부터 1년간 삼성생명 회장을 지냈으나 초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5공 시절 재무부장관 및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학자출신 관료로 더 알려져 있다. 서강대 교수에서 지난 71년 한국개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11년간 재임하며 3공의 경제개발 정책에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했다.재무부장관 때는 난마처럼 얽혔던 해외 건설업계의 부실문제와 국제그룹·경남기업의 해체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특유의배짱으로 과감히 처리했다.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 시절에는 엄청난 국제수지 흑자를 맛보는 행운과 함께 미국의 통상압력이 가중되는 고충을 겪었다. 92년의 14대 총선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서울 강남 을구에 민자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관운이 다한 듯 했으나 지난 대선에서 김영삼후보 진영의 「대통령후보 자문팀장」을 맡아 새정부와 연을 맺었다. 포철회장 발탁도 이같은 경력과 인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과단성 있는 일솜씨와 자문팀 장으로 익힌 김대통령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거대 기업 포철을 새정부가 지향하는 공기업의 모범생으로 만들라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정치적 감각과 저돌적인 추진력,친화력 등을 고루 갖췄다.
  • 지방 행정업무·인사권 부단체장에 대폭 위임

    ◎민자/국가공무원 전환 등 적극 추진 민자당은 12일 지방자치제의 본격실시를 앞두고 지방행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부단체장의 권한을 대폭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추진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부단체장을 지금의 지방공무원에서 국가공무원으로 전환시켜 책임감을 갖고 국가위임사무를 처리토록 하는 한편 이들을 1계급 승진하는 효과를 거두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선출직 단체장은 대외적인 대표기능과 정치적 역할을 맡되 행정의 계속성등을 유지하기 위해 인사권과 행정업무등은 부단체장에게 대폭위임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문정수사무총장은 이날 『부단체장으로 승급의 길이 제한되게 된 직업공무원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방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직업관료 출신인 부단체장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전문관료로 성장해온 부단체장에게 지방자치단체의 인사권과 행정업무처리권한을 대폭 넘기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총장은 그러나 단체장에 대한 중앙정부의 징계권문제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법 협상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 “무역특계자금 폐지 검토”/구평회 신임무역협회회장 인터뷰

    ◎무협 군살빼기로 정예화 추진/재계의 힘모아 국제화에 앞장 『급변하는 국제경제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무협이 과감히 변신토록 하겠습니다.불필요한 인원은 줄이고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인센티브제도 도입하겠습니다』 3일 22대 무협회장에 취임한 구평회 럭키금성상사 회장은 『그동안 무협이 개혁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감이 있다』고 전제,『군살빼기 작업과 조직개편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협이 비효율적으로 비쳐진 것은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민간 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김영삼대통령과 40여년 이상 친분을 맺어 온 그는 지난 40여년간 기업에서 「조역」의 역할만 맡아 왔으나 앞으로는 철저히 공인으로서 「주역」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재계가 힘을 모아 무협이 국제화의 선봉장이 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취임 소감은. ▲세계의 무역환경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는 마당에 무협회장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수출업체와 우리나라의 국제화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앞으로 럭키금성상사 회장직은 이름만 걸쳐 놓고 무협 일에만 전념하겠습니다. ­무협의 운영계획은. ▲무협은 너무 비대해 운신의 폭이 좁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불필요한 인력은 과감히 줄여 정예화 하고 국제무대에 나가 떳떳이 자기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예산도 아끼지 않겠습니다.회장단과 상의,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일을 잘하면 대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습니다. ­무역특계자금의 폐지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특계자금은 우리나라 수출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봅니다.개인적으로는 특계제도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특계자금이 없어도 무협의 기능은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특계제도는 외국기업에는 무역 보조금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에 회장단과 상의해 폐지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최근의 무역환경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유럽연합(EU)등 지역주의의 대두로 신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하고 있습니다.경쟁력이 없으면 수출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듭니다.수출업체들에 대한 정보제공,무역전산화,시장개척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무협이 출자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매각문제는. ▲현재 무협이 출자한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상태이어서 매각이 어렵습니다.경영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고려무역과 종합전시장도 인사권을 대폭 이양하는 등 민간자율 경영체제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김대통령과 40년이상 친분관계를 유지했다는데. ▲그 문제는 내가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그 쪽(청와대)에 직접 물어보십시오. ­임원인사와 관련,말이 많은데. ▲상근 부회장과 전무는 무협의 운영과 관련,중요한 직책이라 미리 내정했습니다.다른 임원들은 4일 선임할 계획이며 외부의 압력은 없었습니다.
  • 시은 인사청탁(외언내언)

    해마다 시중은행 주주총회 때가 되면 은행가에 인사를 둘러싼 풍문이 파다하다. 누구는 고위층에게 「얼굴인사」를 하기 위해 새벽에 헬스사우나를 두군데나 다닌다는 얘기가 있고 누구는 「실력자」를 만나기 위해 집앞에서 밤을 세우다시피했다는 얘기가 난무한다.5공과 6공시절에는 이른바 「금융황제」와 연을 맺지 않으면 은행임원이 되기 어렵다는 풍문이 끊이지 않았고 임원이 되려면 얼마만큼 뇌물을 바쳐야 한다는 소문마저 있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는 시중은행 인사를 자율에 맡기고 있는데도 인사를 둘러싼 불미스런 소문이 여전하다.누구는 이른바 「가신」이나 재무위 소속 국회의원에 줄을 대고 은행장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믿기지 않은 소문이 은행가에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시중은행인사 자율화조치이후 은행장이 임원인사에 결정권을 가지면서 각 은행장들이 『인사청탁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시중은행의 한 간부는 실토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나 여러군데에 선을 대고 인사청탁을 하거나 경쟁관계에 있는 동료에 대한 모함투서를하는 일까지 있어 주주총회 때가 되면 은행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엊그제 대통령이 『인사청탁을 하는 금융인이나 압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은행감독원에 지시한 것은 그같은 「줄대기 구태」에 쐐기를 박자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금융개혁의 하나로 시중은행장 선임에 절대로 간여치 않고 있다.은행장은 은행장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임원은 은행장이 추천하여 주주총회에서 각각 선임토록 조치한 바 있다. 일부 금융인의 인사청탁은 정부가 은행에 부여한 인사권을 타율의 힘을 빌려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그러므로 은행감독기관이 아니라 해당 금융기관 스스로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인사자율화를 파괴하고 있는 금융인을 찾아내 응징하는 것이 소망스럽다.
  • 삼성의 해외 거점전략(국제화 앞서간다:3)

    ◎“세계는 한시장” 무역요원 2천명 육성/45국에 신입사원 4백명 파견 “정예화”/생산기지·계열사법인 통합… 경영 효율화 삼성그룹은 지난 75년부터 해외진출을 통한 세계화전략을 채택했다.삼성물산이 뉴욕과 도쿄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하면서부터이다. 80년대에 이미 「시장이 있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경영방침아래 해외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82년 포르투갈 컬러TV공장,87년 영국 VCR공장 및 전자레인지공장,88년 멕시코 컬러TV공장을 설립했다.90년에는 스페인 VCR공장과 헝가리 컬러TV공장을 세웠고 최근엔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에도 투자를 통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아울러 지역특성에 맞는 현지화전략도 전개했다.미주지역에선 단순교역차원에서 탈피,차세대컴퓨터·위성통신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연구개발활동을 추진했고 경제적 잠재력이 큰 중남미지역으로는 미국 컬러TV공장을 멕시코 컬러TV공장에 통합하는 등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유럽의 경우는 EC통합에 대비,EC본부가있는 브뤼셀에 정보센터를 세우고 유럽총괄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 결과 세계 57개국에 생산법인 22개·판매법인 47개를 포함,2백72개의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있다.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지금까지의 전략을 완전히 수정했다.세계화전략은 국제화를 위한 시작일뿐 무한경쟁시대의 국제화전략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건희회장은 세계를 한 시장으로 초일류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사람·조직·상품의 변화가 우선적으로 수반돼야 하고 ▲국내의 국제화 ▲해외의 국제화 ▲인력의 국제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이를 위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했다. 이회장이 직접 「생존」을 위해 도입한 질경영은 기술경쟁력확보를 위한 국내의 국제화방안이었다. 그룹비서실은 인력의 국제화를 위해 오는 2000년까지 국제화정예요원 2천명을 집중양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총 8백억원을 들여 세계 45개국에 신입사원 4백명을 파견했다. 1백70억원을 투자해 국내 민간기업으론 처음으로 「국제 무역인력 양성센터」를 세웠고 오는 5월부터는 이 곳에서 ▲외국어 ▲지역연구 등 국제화와 관련된 모든 교육을 실시한다.이밖에 21세기리더과정,최고경영자과정 등의 국제화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국제경영인력육성의 방향은 해당지역의 금융·법률·정보 등의 기능전문가 양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해외의 국제화,즉 조직 및 경영의 국제화를 위해선 우선 해외생산기지 및 법인의 복합화와 종합화를 꾀했다.과거에 싼 임금과 무역장벽을 넘기 위한 우회수출기지로 활용한 지역현지공장을 통합하고 지역별 중심기지를 선정해 같은 지역에 산재한 각 계열사들의 해외법인을 한 곳으로 모았다.통합효과를 추구한 것이다. 지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본사제도를 추진중이다.해당지역의 현지회사로 자리잡지 않고는 살아 남을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시작은 해외지주회사의 형태를 취하겠지만 오는 2000년대에는 완전히 경영권이 보장된,인사와 자금이 독자적으로 집행되는 「삼성 저팬」과 「삼성 USA」등이 탄생하게 된다. ◎해외본사제도/현지에 경영·인사권 부여/대육마다 본부…“제2의 삼성” 시도 삼성이 국제화를 위해 추진하는 신전략의 핵심은 해외본사제도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경영의 현지화」이며 경영권의 완전독립은 물론 인사의 현지화를 지향한다.따라서 더이상 본사가 서울이라는 개념은 없다. 지금까지는 당연히 본사는 한국이고 해외법인은 지점격으로 주종관계가 성립됐다.앞으론 해외본사가 지역별 거점을 통해 특화된다. 예컨대 동남아에 하나,유럽에 하나,동구권에 하나 등 지역별로 센터가 만들어져 스스로 돌아간다.본사에서 파견되는 인력이 없어 서울과는 계약형태로 관계가 유지된다. 이미 지난해 10월 일본에 있는 전자·전기·전관 등 계열사의 21개 현지법인 및 지사를 도쿄의 하마초센터 빌딩에 한데 모아 「삼성 저팬」이란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할 태세를 갖췄다.이를 시발로 뉴욕(미주)·프랑크푸르트(유럽)·싱가포르(동남아)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발상의 시작은 계열사들의 독자적인 해외지사망설치로 한 지역에 여러 현지법인이 분산되면서 중복투자의 문제가 발생하는데서 비롯됐다.그러나 지금은현지회사만이 21세기에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생산기지는 앞으로 대부분 외국으로 가져간다.국내에는 디자인개념,개발개념,연구소개념과 반도체와 같은 하이테크제품만 남게 된다.5년내에 VTR·컬러TV까지 해외로 내보낼 계획이다. 미국의 도요타자동차가 더이상 일본만의 기업이 아닌 것처럼 삼성도 한국기업으로만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해외본사는 우수한 현지인 채용을 통해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고 지역사정에 정통한 현지인경영자는 소비자와 호흡을 같이 하게 된다. 일본인사장에 미국인이사,한국인부장 등이 조직을 이루는 「제2의 삼성」을 세계 곳곳에 심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 8월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추진/을지­포커스렌즈 통합

    ◎비상시 대응노력 높이게 정부는 한시적으로 분리,실시해오던 을지훈련과 포커스렌즈훈련을 오는 8월 통합,전국규모의 대규모 비상대비훈련을 갖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을지·포커스렌즈훈련은 지난 76년부터 통합·실시해오다 지난 91년부터 남북관계개선에 영향을 주지않기 위해 3년간 분리·실시돼 왔었다. 을지훈련은 해마다 6월 정부차원에서 유사시 군의 인사권·정책집행권등 군정권확립을 위해 벌이는 도상훈련이며 포커스렌즈는 8월 한미연합사의 주도 아래 실시되는 군령권확립을 위한 작전 훈련이다. 이 두 훈련은 팀스피리트 훈련이 실시됨에 따라 한해에 대규모훈련을 중복실시할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등에 따라 최근 3년간 분리·실시됐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미·북핵협상이 진전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일단 유사시에 생길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군정 및 군작전훈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을지훈련과 포커스렌즈훈련은 원래 비상시에 군정과군령을 효율적으로 확립운영하기 위해 통합해 왔으나 최근 예외적으로 분리해 간략하게 치러왔다』면서 『올해부터는 비상시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팀스피리트훈련은 야외기동훈련인데 반해 을지·포커스훈련은 워게임 방위도상훈련이기 때문에 두 훈련의 내용은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 교수·교직원 인사권 총장에게 부여해야/대교협 간담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희집고려대총장)는 9일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민주당 이기택대표등 주요 당직자·전문위원 16명을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총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립대학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은 물론 불합리한 사립학교법으로 인해 운영상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제한뒤 『교수·교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총장에게 부여해야 재단비리등 사학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들은 이어 『재단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이사장의 친·인척을 배제하거나 참가비율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금융자율화 확대해야 한다/박대근 한양대교수·경제학(정경문화포럼)

    ◎금리규제 철폐만으론 경쟁력 못키워/경영효율화·시장조절기능 북돋울때 지난 1일부터 2단계 금리자유화가 실시되었다.2단계라고는 하나 지난 88년12월에 실시되었던 1단계 금리자유화 조치가 3개월만에 백지화되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조치는 사실상 금융자율화의 첫 걸음이자 본격적인 금융경쟁시대의 개막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비록 여수신의 일부에만 국한된 자유화라 할지라도 이번 금리자유화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금융자율화의 목적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입각하여 금융기관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있다.금리를 통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금융기관들은 경영합리화와 경비절감을 통해 예대마진을 줄이고 신용조사와 평가활동을 강화하여 부실대출을 방지하는 한편,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고객을 확보하는데 사력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이러한 노력은 결국 우리경제에 효률적인 금융시장과 선진화된 금융산업을 가져다 줄 것이다.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금리수준을 낮추어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며 날로 높아지는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대한 개방압력에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금리자유화는 금리상승을 유발하여 기업의 금융비용을 가중시키고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그러나 단기적인 부작용을 우려하여 금리자유화를 주저하는 것은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담그는 것과 같다.단기적인 금융비용의 상승은 재할인율의 인하,금리규제하에서의 금융관행이었던 구속성 예금의 감소등에 의해 경감될 수도 있다.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낙후정도로 보아 장기적으로 금리자유화와 금융자율화가 가져다 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너무나도 크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의 금융산업은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저리로 조달해줌으로써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그러나 이제는 금융시장의 비효율성과 금융산업의 낙후가 오히려 선진경제로의 진입에 애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금융산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해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가장 우수한 졸업생들을 독점하다시피 채용하였다.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와 시설 또한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이처럼 뒤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경제성장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저리로 조달하고 이 재원을 주력산업에 정책적으로 할당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온 각종 금융규제들이 금융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여 왔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정부에 의한 인사권 개입은 금융기관장들이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정부의 눈치를 보기에 바쁘도록 만들었다.또한 금리규제는 대기업으로서의 무사안일한 대출편중현상을 낳았으며 금융기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용조사활동을 등한시하게 만들었다.오죽하면 사금융시장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그런데 이번에 실시되는 금리자유화 조치만으로는 금융기관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기에는 너무나도 미흡하다.금리자율화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있기 위해서는 3단계,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가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되어야 하며 아울러 금리규제 이외의 각종 금융규제들도 완화되어야 할 것이다.물론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모두 철폐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예금주를 보호하고 금융기관의 건실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감독관청의 규제와 감독기능은 당연히 존속되어야 한다. 제도의 정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의 자세이다.금리자유화 조치가 선거공약 또는 외국과 약속된 시장개방계획 때문에 마지못해 이루어지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왜냐하면 감독권한을 가진 정책당국이 창구지도등을 통해 간섭과 통제를 계속하려 든다면 금리가 자유화되더라도 금융기관의 운신폭이 매우 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당국은 이제 소수의 엘리트 관료가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해야만 금융시장이 제대로 운영될수 있다는 식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 자유경쟁의 효율성과 금리의 시장조절기능을 믿고 실질적인 금리자유화와 금융자율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금융기관들로서도 관치금융 아래에서 관습화되어 온 구태를 벗고 환골탈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만 할 것이다.
  • “영호남에 국제공항 신설계획 수립”(의정중계:1일 본회의)

    ◎농산물값 보장법 제정할 의향없나/질문/96년까지 이공계대학 6천명 증원/답변 ▷경제분야 질문◁ ◇강경식의원(민자)=과세자료 노출에 따르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특례법안을 제안할 용의는.금융자산소득의 종합소득세 합산과세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 96년 이후로 예정된 전면적인 세제개편을 앞당길 용의는.토지초과이득세를 전면 개정하고 아울러 토지관련세제를 재정비할 계획은 없는가.엔고에도 불구하고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일본기업의 국내유치를 위한 대책은.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직과 고학력자의 취업대책은.호남지역에 광역지방행정단위의 경제특구를 설치할 용의는.대전 이남의 주요도시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거점공항을 건설하고 고속전철노선을 이 공항과 연결시키는등의 「대전 이남지역의 국제화구상」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용의는. ◇신기하의원(민주)=대졸 실업률 현황과 대책은.신경제계획의 구체적 목표와 지난 7개월간의 성과는.금융실명제 대체입법에 대한 견해는.실명제 이후 담보제공능력의 미비로 도산한 중소기업의 숫자와 구제책은.법인세 소득세 상속세 증여세를 대폭 인하할 용의는.토초세를 폐지하고 종합소득세를 강화할 생각은.한국은행의 독립과 인사권의 독립을 포함한 금융자율화 실시 용의는.경제성장률의 5배가 넘는 통화증가율이 발생한 이유는.남북간의 교역을 핵과 분리해 민족차원에서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정부측의 견해는. ◇허재홍의원(민자)=서해의 큰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원자력발전소 대신 서해에 세계 최대의 무공해 조력발전소를 건설할 의사는.중국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탐사개발을 위한 국제입찰에 부치려고 하고 있는 제4광구 서쪽 외단 2개 지역 25.66㎦에 대한 소유권을 떳떳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이유는.또 석유개발공사가 주축이 돼 중국측의 입찰에 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엄청난 금과 다이아몬드가 묻혀있고 세계 제일의 조력발전 후보지인 서해바다의 간척 매립을 중단할 생각은. ◇박은대의원(민주)=제반 금융사안을 정비하기 위해 「금융행정개혁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한다.통상우위정책을확립한다는 취지에서 기획원을 기획청으로 개편하고 상공자원부의 지위를 격상시킬 용의는.현재 재무부장관이 맡고 있는 금융통화위원장을 한국은행총재에게 이양해 명실상부한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할 의사는 없는가.러시아 경협차관 상환대신 러시아의 고도 첨단기술을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가.현재 토지개발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토지개발권을 민간에 이양할 용의는.주택개념을 소유에서 사용으로 바꾸기 위해 주택공사가 임대만 하는 방안을 고려할 용의는 없는가. ◇박희부의원(민자)=미국이 슈퍼 301조를 내세워 쌀시장 개방을 요구할 경우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불공정무역으로 제소할 것을 제안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무리하게 가입하려는 이유는.42조원의 농어촌구조 개선사업의 재원을 전액 정부예산에서 투자할 용의는.정부에서 소요재원의 절반을 부담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제도」를 도입하고 재해 구호및 복구비용 부담기준을 현실화할 계획은 없는가.농산물 가격보장법의 제정을 추진할 용의는.지역의료보험조합을 통합해 일원화를 추진할 용의는. ▷정부측의 답변◁ ◇황인성총리=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라 보다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세무제도를 확립,세금포탈을 억제하는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특혜의혹이 있는 인허가업무를 과감히 바꾸겠다. 영호남지역에 국제공항을 신설 또는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항중장기계획을 수립했으며 장기적인 광역전철망확충 계획도 수립했다. 또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에 대비,새로운 동북아지역의 해상물류기지를 건설하겠다.정부는 경쟁력강화를 위한 활성화 대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설비투자를 촉진시키겠다.또 중소기업의 구조개선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의 기술개발에도 신경을 쓸 방침이다.임금안정과 올바른 노사관계의 정착과 함께 생활필수품 안정에도 노력하겠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는 국세청,금융기관들의 전산망시설과 전문인력확충 사정 등을 고려해 오는 96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한 것이다.다만 전산망시설은 가급적 앞당겨완료토록 하겠다.임금안정을 위해 지난 봄 노총과 경총이 임금인상률에 합의했던 경험이 내년도에도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단순실업이 아닌 구조적 실업의 해소를 위해 실직자 전직훈련,취업 알선,고용 확대,직업안정법 개정 등 체계적인 고용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 ◇홍재형재무장관=토지초과이득세는 부동산 투기 재연소지가 없어지는 시점까지는 폐지보다는 실시상의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일본기업의 국내투자유치문제는 현재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증대가 예상된다. 지난 9월6일부터 14일까지 민관합동유치단이 일본의 주요 5개도시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졌고 앞으로도 투자유치단을 계속 파견하겠다. ◇고병우건설장관=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지원 차원에서 임대아파트형 공장을건설하고 있다.앞으로 국가지원에 의한 저가 임대공장 건설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시간을 가지고 연구하겠다. ◇허신행농림수산장관=강원 경북 충북 전북등 산간지역에 냉해피해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재해보상범위를 확대해서 특별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윤동윤체신장관=제2이동 전화 사업을 95년말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사업자선정은 내년 6월말까지 완료하겠다.통신방식이 디지털로 정해짐에 따라 정부연구소와 민간업체가 참여해 연구를 하고 있으며 사업실시시기까지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 ◇김시중과기처장관=과학기술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현재 7만6천명의 이공계대학정원을 96년까지 8만2천명으로 늘리고 전국1백28개 전문대학의 공업계정원도 8만5천명에서 12만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정보통신과 신소재 생명공학등의 분야에서 석박사 양성을 위해 내년 1백80명을 선발키로돼있는 광주 과학기술원의 정원을 98년까지 5백84명으로 늘리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의 정원도 수요에 맞춰 확대해 나가겠다.
  • 경영혁신 과제(공기업 무엇이 문제인가:하)

    ◎대대적 정비 계기로 본 실태/「적당주의」 팽배… 효율화 특단조치 필요/경영진 낙하산 인사로 주인의식 부족/정부감독 소홀… 부실 해마다 눈덩이/기능중복기관 통폐합… 경영책임 묻고 성과급 지급을 정부투자기관을 비롯한 공기업에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는 말이 은연중 금언처럼 돼 있다. 열심히 일하면,편하게 놀고 먹는 다른 동료들의 눈총을 받고 심지어는 감사대상까지 된다.공연히 의욕을 내다가 잘못하면 견책이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특별히 빛나지 않는다.사기업과는 달리 업무능력과 실적이 뛰어나도 봉급이나 상여금은 변하지 않는다. 공기업의 경영효율성이 낮은 결정적인 이유의 하나는 이같은 무사안일주의 때문이다.이른바 적당주의·관료주의·보신주의가 구성원들의 몸에 밴 것이다. 창의나 의욕 또는 알찬 성과가 나올 수 없게 돼 있다. ○일 국철 교훈으로 경영층의 기업경영 의식 역시 박약하다.과거 대부분 낙하산 인사로 온 사람들이 많아 전문성이 크게 모자란다.새 정부 출범후 바뀐 16명의 투자기관사장중에도 정치권 인사가 상당히 많다.그러다 보니 노무관리에도 주인의식이 부족하다.노조측의 보수,복지후생 요구에 대해 합당한 것은 되고,부당한 것은 안되는 식으로 딱 부러지게 맺고 끊지를 못한다.골치아픈 분규를 피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는 가급적 들어주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쟁점을 피해간다. 옛 소련이나 동독·폴란드·헝가리 등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기업의 생산성이 낮고 서비스가 나쁜 것은 뚜렷한 주인이 없어 내부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근 중국이나 러시아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시행중인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 정책은 정부의 그늘아래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기업들의 비효율성과 무사안일의 경영을 쇄신하려는 자구의 몸부림이다. 공기업의 경영쇄신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활발하다.지난 70년대이후 영국의 대처총리가 공공부문의 비능률과 경직성을 없애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이후 미국·일본·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이고 멕시코·파키스탄·말레이시아 등 개도국에서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생산자금화 유도 민영화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완전한 사양산업을 빼고는 대체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일본의 공기업 경영개선 사례는 귀감이 될 만 하다.일본 국철은 지난 86년 지역별로 6개의 여객철도(주)와 화물수송회사로 분할하고 41만명의 종업원을 절반 수준인 22만명(91년 이후 19만명 유지)으로 줄이는 경영혁신을 단행했다.그 결과 87년 이후 6년동안 단 한번도 요금을 올리지 않고 86년 1조3천6백10억엔의 적자를 87년 1천5백14억엔의 흑자로 돌린이래 계속 흑자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공기업의 경영개선방안은 크게 봐서 민영화와 통폐합이다.이중 민영화 방안이 특히 최근 단행한 금융실명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실명제로 정체가 드러난 뭉칫돈의 퇴로를 열어주고 검은돈의 생산자금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실제로 공기업 경영개선방안이 발표된이래 기획원에는 어떤 공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민영화 할 것인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온다. 공기업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본류인 모회사는 그대로 놔둔 채 자회사를 먼저 손대는 것은 경영쇄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또 포철의민영화와 같이 정부주식의 일부 매각방식이 아닌 완전한 민간이양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투자기관중 목적을 달성했거나 기능이 겹치는 기관들의 과감한 통·폐합과 조직·보수관리 등 전반적인 경영개선을 점진적으로 꾀하는 방안이다.이는 종사자들의 신분 및 근로조건의 변동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공기업 개혁이 성공하려면 먼저 경영진 및 노조와의 원만한 협상과 타협이 필요하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오히려 노조들은 이번 정부의 발표가 근로 및 후생복지 조건을 개악하는 것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고 있다. ○경영실적을 평가 기획원 남선우 심사분석1과장은 『경영성과에 따른 책임을 최고 경영자에게 묻고 성과급의 지급폭을 넓혀 경영개선을 위한 동기를 유발해 나가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의 경영부실에 정부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투자기관의 경영진 인사권은 정부가 갖고 있다.지난 84년 투자기관의 경영자율화를 단행했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있다.그런데도 부실과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진데에는 정부의 감독 및 지휘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과거 6공에서도 공기업에 대해 대수술을 하려고 했었다.그러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해당 기관의 로비나 노조의 강력한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이번 공기업개혁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송대희박사는 『공기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첩경은 특혜의 꼬리가 붙지 않은 경제적 민영화』라며 『아울러 공기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기능 재정립을 통한 경영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다국적기업 한국인 발탁 많이 할것”/장정훈씨(새 의자)

    『한국사람으로 국제적인 그룹의 최고경영진으로 들어간 것이 기쁘지만 그만큼 부담스럽습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의약품제조업체인 얀센그룹의 동아시아담당(한국·중국·대만·홍콩) 부사장으로 승진한 장정훈씨(46)의 첫말이다.한국인이 외국계 「기업」의 사장으로 되는 일은 간혹 있지만 「그룹」 최고경영진의 일원이 되는 일은 드물다. 『최고경영진뿐 아니라 단일회사의 경영권 대부분을 미국·유럽인 등 다수파가 장악하는 상황에서 소수파가 최고경영진이 된만큼 열심히 해야지요.소수파에게 경영을 맡겨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장부사장은 다수파보다 경영을 잘해야 앞으로 소수파 특히 한국인의 등용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얀센그룹은 세계를 4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담당부사장을 두고 있다.그룹부사장은 그 지역 얀센그룹계열사의 경영·인사권을 책임진다.최고경영진 가운데 장부사장만이 소수파다.일본얀센과 중국얀센사장도 미국인이 맡을 정도로 동양인을 비롯한 소수파의 입지는 좁다. 『동아시아의얀센그룹계열사중 중국시장을 주력할 생각입니다.지금도 중국은 무시하지 못할 시장이지만 10년뒤를 내다보면 더욱더 중국시장이 거대해질 것은 분명하지요』 그가 최고경영진이 된 것은 한국얀센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다.그는 지난 83년 얀센그룹과 유한양행이 합작,설립한 한국얀센의 사장을 창립때부터 맡아 연 20∼30%의 매출신장을 올렸다.지난해의 매출액은 4백40억원,순이익은 50억원이다.한국얀센의 성공적인 경영으로 그는 지난 91년에는 본사에서 경영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과 도전적인 정신,직원들에 대한 최고대우,가족과 같은 회사분위기』를 강조한다.지난 69년 서울약대를 졸업하고,78년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정태경씨(41)와의 사이에 딸만 둘이며 스쿠버다이빙·윈드서핑·스키·등산 등 다양한 취미가 있다.
  • 청와대­현대 「매듭」 풀리는가/김 대통령의 정세영회장 면담 안팎

    ◎“경제인 만났을 뿐” 조건부 사면시사/청와대/정주영명예회장의 위상 약화 예상/현대/회동계기로 금융기관 자금지원 재개될듯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이 마침내 김영삼대통령을 만났다.그간 노심초사했던 정회장과 현대는 어느정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그러나 이날 회동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김대통령이 그동안 재계총수들과 일련의 회동을 계속해 오는 과정에서 가장큰 재계의 관심사는 대통령이 현대의 정회장을 언제 만나느냐는 것이었다.이는 정회장과의 면담이 곧 현대에 대한 사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날 회동으로 현대는 과연 사면되는가. 청와대측은 이날 김대통령과 정회장의 조찬회동을 둘러싸고 현대와의 「관계개선」이라는 해석이 대두하자 『지금까지 대통령이 추진해 왔던 재계총수 회동의 일환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같은 논평이 앞으로 현대의 운신폭을 제약하지는 않을 것 같다.그동안 청와대가 현대그룹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었기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말은,이날 회동으로 새삼스레 사면이 될 것도 없다는 설명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현대의 실질적 총수인 왕회장,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면죄부가 내려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이와관련,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순수한 경제인으로서 현대그룹 정회장을 만난 것이지,정치인 정주영씨의 동생을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와는 별개로 정명예회장에 대해선 과거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즉 정명예회장의 경영복귀나 선거법위반 공판등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5대그룹중 정회장을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점이나,재벌 총수와의 회동에서 15번째로 기회를 준점은 결코 뒤늦은 용서나 포용이 아닌 「조건부 사면」이란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이날 회동은 중화학공업등 기간산업이 위주인 현대그룹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기업들의 설비투자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제안됐다고 할 수 있다.이날 회동을 계기로 그동안 정부의 눈치만보던 산업은행등 금융기관의 시설자금은 조만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동의 또다른 의미는 현대그룹 내부에서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도 있다.그간 실질적인 경영권과 인사권을 행사했던 정명예회장의 영향력이 앞으론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청와대의 뜻이 정명예회장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 그를 대체할 정회장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지금 현대그룹 내엔 왕회장의 건설인맥이 실질적인 지배층을 형성,정회장의 리더십 발휘를 제약했으나 앞으론 새로운 인맥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그간 정회장이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 면담을 희망한 것은 현대를 책임진 총수로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만 내부에선 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번 회동은 현대에 대한 조건부 사면이란 의미와 함께 결과적으로 현대그룹 내의 위상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정회장 대화요지◁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상오7시20분부터 1시간20분여동안 청와대에서 현대그룹 정세영회장과 배석자없이 조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청와대관계자가 전한 김대통령과 정회장의 대화요지. ▲김대통령=울산노사분규는 고통분담차원에서 대단히 잘못됐습니다.모든 기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컸습니다.노사안정이 경제회생의 80%를 차지한다고 봅니다.내년에는 절대 노사분규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정회장=그렇게 하겠습니다. ▲김대통령=실명제로 부가 존경받는 사회가 됩니다.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대가가 부여됩니다. ▲정회장=혁명적 일로 생각합니다. ▲김대통령=실명제로 노사간에 새로운 시대를 맞았습니다.기술개발과 설비투자로 무역흑자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주기 바랍니다. ▲정회장=노사분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조선의 금년도 수출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자동차는 작년 20억달러에서 금년에는 24억달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조선은 22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늘어날 것입니다.주말은 물론 밤낮없이 노력해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김대통령=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다시는 노사분규가 없도록 해주기바랍니다.현대의 위치로 보아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정회장=우리가 갖고 있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도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식개혁만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수출을 2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우리회사는 그런 의식개혁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이것이 전사회에 확산되면 우리 경제는 살릴 수 있습니다.
  • 검사장6석 사시8회 승진 확실/검찰,수뇌부 인사 앞두고 술렁

    ◎공석 고검장 세자리 예측 불허/“검찰 꽃” 서울지검장 2·3회 5명 물망/“고시 15·16회는 제외” 중론 고검장급 3명의 승진을 포함한 검찰수뇌부 인사를 앞두고 인사의 폭과 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 실시되는 검찰의 이번 정기인사는 검찰안팎의 사정활동이 1차 마무리된뒤 생긴 공백을 메우고 일선 검사장의 자리를 바꿔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큰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비어있는 검사장급이상 수뇌부자리는 부산·대전고검장,법무연수원장등 고검장급 세자리와 광주고검차장·법무부 교정국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등 모두 여섯자리다. 이는 전재기전법무연수원장과 신건전법무차관·이건개전대전고검장이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비호사건에 휘말려 구속 또는 사퇴하고 지난 3월 재산공개파동으로 정성진·최신석검사장이 각각 사퇴한데 이어 이번 재산공개를 앞두고 변재일전부산고검장이 물러나 인사요인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검사장급에서 3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하고 차관급으로 검찰의 사단장격인 검사장 6명이 새로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시와 사법시험 기수별로 층층을 이루고 있는 검찰조직의 특성상 시험기수에 따른 서열이 승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면 고검장후보로는 장응수대검총무부장(고시15회),서익원수원지검장(고시16회),문종수인천지검장(〃)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고검장으로 승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 서열에 의해서만 승진이 결정되어서는 안되고 사시 1회 이후의 후진들에게도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시출신의 고검장시대는 사시 1회인 이건개전대전고검장이 이미 열어놓고 있다. 때문에 송종의서울지검장,지창권대구지검장,정경식대검공판송무부장,김규한대검형사부장등 사시 1회출신도 고검장승진 대상자로 볼 수 있고 특히 송서울지검장의 고검장승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송검사장이 승진할 경우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요직인 서울지검장에 누가 기용되느냐하는 것이다. 송검사장과 전임인 이건개씨가 모두 사시 1회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사시 2회 또는 3회출신이 서울지검장이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2회에는 김기수부산지검장,황상구대전지검장,김정길광주지검장등이 유력하고 3회에는 김종구법무부검찰국장과 신창언법무부법무실장등이 있으나 다른 때와 비교해 누구를 1번으로 꼽을 수 없는 예측불허의 양상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와함께 대검참모인 검사장들과 일선지검장들의 대폭적인 자리바꿈도 예상된다. 또 6명의 검사장 승진대상은 서울시내 지청장과 지검차장으로 있는 사시8회출신들이 확실시된다. 안강민서울남부지청장,신현무동부지청장,박순용서부지청장,최경원북부지청장,김수장의정부지청장,유재성부산동부지청장등의 승진이 거론되고 있고 8회중 1∼2명과 서울지검 1·2·3차장등이 이들을 이어 재경지청장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는 무엇보다 고검장에 누가 승진하느냐와 서울지검장에 누가 오르느냐하는 것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고 그것이 또한 인사권자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는 분석이다.이같은 예측속에 요즘 검찰간부들은 자신이 어떤 자리에 옮겨 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설왕설래하고 있다.
  • 공군도 진급 4심제/인사·작전권 등 예하부대 위임

    공군은 그동안 공군본부에 집중돼있던 인사권·예산집행권·작전권등 7개분야 27건의 권한을 비행단등 예하부대에 대폭 위임키로 했다. 또 진급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제도를 현행 3심제에서 4심제로 강화하고 심사위원들이 조언을 듣는 「참고인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주요보직직위를 확대하고 적정보직기간은 현행 1년에서 1년6개월로 연장하며 보직인사는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조근해 공군참모총장은 9일 상오 대전 계용대 공군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주요지휘관회의를 통해『앞으로 공군본부는 부대별 지휘관리에 지나친 간섭을 지양하고 예하부대장에게 지휘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제대별 기능및 권한위임 조정안」을 확정,현재 공군본부가 행사해오던 장병들의 근무성적평정,기능군무원(10등급)임용,우수조종사선발·시상,군기단속및 방범지도등 7개분야 27건의 권한을 예하부대로 위임했다.
  • “자치의 큰틀 마련” 일단 합격점/광역의회 오늘 2돌… 그 성적표

    ◎예산낭비·인사전황등 행적 독주 견제/잇단 의원 비리연루·월권시비는 문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표방하고 출범한 광역지방의회가 8일로 출범 2주년을 맞는다.전국 15개 시·도의회는 8일을 전후해 임기 4년의 전반기 2년의 의정활동을 결산하고 후반기 2년동안 지방의회를 이끌어갈 의회의장단구성과 함께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지방의회 전반기 2년은 우선 의회민주주의의 구현을 통해 지방자치의 기본틀을 잡았으며 주민들의 정치의식과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해왔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아울러 지역주민의 대변자로서 또는 지방행정의 감시자로서의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지방행정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세우는데도 나름대로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지방자치단체의 밀실행정을 깨뜨리고 예산의 낭비와 인사권의 전횡등 행정독주의 전횡을 효율적으로 견제해 왔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실제로 지난 91년 한해에 집단민원이 전국에서 1천1백33건이 제기됐었으나 지방의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면서 92년도에는 8백67건으로 전년보다 25%가량인 2백66건이 감소됐다. 지방의회는 또 주민의 입장과 시각에서 조례안 제정을 통해 새로운 행정시책방향을 제시,신 정책개발의 산실역할도 해왔다.청주시 의회의 행정정보 공개조례 제정에 자극 받아 국회에서 행정정보 공개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가하면 부천시의회의 담배자판기 설치 제한 조례제정도 전국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었다. 지난 2년간 전국 15개 시·도의회에서 의원발의로 마련된 조례 2백89건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의원들의 전문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지방의회 출범 첫해인 91년 하반기에 의원발의 조례가 23건에 불과했고 그 이듬해인 92년에는 상·하반기별로 각각 82건정도 였으나 올들어서는 93건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해왔다.이밖에 지방의회 의원들의 수재의연금 출연등 사회봉사활동도 건전사회 기풍조성에 기폭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의회는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과정에서 몇가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그간 7명이 당선무효되고 4명은 의장선거과정등에서 비리에 연루돼 의원자격이 상실되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난을 받아왔다.6일 후반기 강원도 의회의장에 피선된 정계항의원(민자당)이 7일 의장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의장선거와 관련된 비리가 빈발해 왔다. 또 의원들의 전문지식 부족과 위상에 대한 인식부족을 자치단체에 대한 월권행위가 빈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방의회는 매번 단체장의 의회 직접 출석,답변등을 요구하는등 의회의 위상문제를 둘러싸고 단체장과 보이지 않는 마찰을 빚는 사례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또 지난해에는 서울시의회가 국회의 서울시에대한 국정감사를 저지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출범 2년을 맞은 지방의회는 명예직 무보수라는 현행 제도에 대해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지방의회의 몇가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보다 더 많은 점수로 매겨져야 할 순기능적 역할을 감안하면 명예직을 고집하기 보다 실질 의정활동비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지방의회 후반기 2년은 김영삼 문민정부의 지속적인 개혁정책과 맞물려 의회와 단체장의 마찰 해소나 미흡한 제도보완등 향후 지방의회의 정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소장판사 「개혁 목소리」대폭 수용/대법확정 「사법부개혁안」의 함축

    ◎제도심위 외부인사 참여는 획기적/재야 반발… 「정치판사」논쟁 계속될듯 대법원이 5일 확정,발표한 사법부 개혁안은 올해초부터 계속해온 전체 법관들의 의견수렴내용과 두차례의 대법관회의를 통해 검토해오던 방안들을 골간으로 일부 소장판사들의 개혁의 목소리를 대폭 수용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대법원은 그동안 법관인사위원회의 개선과 법관회의의 설치,변호사의 판사실 출입제한문제등을 이미 개혁방안으로 신중히 검토해 왔으며 이같은 문제들을 확정키위한 대법관회의도 예정된 회의였다. 따라서 이날 발표된 세부적인 내용은 소장법관들이 제기한 의견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거기에 곁들여 「사법제도심의위원회」의 설치등 새로운 개혁안을 추가하고 있다. 대법원이 스스로 이번 개혁안을 『입법사항이 아닌 한도내에서 가능한 조치들을 망라했다』고 밝혔듯 사법제도의 발전을 위해 상당히 신선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게 상당수 법관들의 지적이다. 법원은 그러나 이른바 「정치판사」의 퇴진과 같은 대한변협이 요구한 문제는의제로 상정조차 않아 사법부개편요구를 둘러싼 재야법조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한변협은 이날 대법원의 개혁안에 대해 사법부 수뇌부의 퇴진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한 대법원은 개혁의지를 갖고있다고 말할 수 없으며 따라서 개혁안도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때문에 대법원과 재야법조계와의 사법부개편및 정치판사퇴진논쟁은 당분간 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사법제도 심의위원회의 설치방안은 지금까지 보수적이었던 우리법원의 관례로 볼때 획기적인 접근이라는 평이다. 이 위원회의 설치목적은 입법과 법개정을 필요로 하는 사법제도개혁안을 집중논의한다는 것으로 특기할 것은 변호사와 학계인사등 외부인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법원의 최고의결기구로 대법관회의가 있지만 상설기구가 아닌데다 개혁과 관련한 많은 문제들을 논의할 수 없고 그동안의 개혁안들이 법원내의 시각만이 조명됐다는 판단에 따라 보다 심도있게 시야를 넓혀 개혁문제를 논의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이 기구는 공청회와 주제발표회등을 통해 의견을수렴할 계획이어서 공개적이고 다양한 각계의 개혁안이 기대되고있다. 일선 법관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인사제도의 개선과 관련해서는 법관인사위원회의의 기능이 확대되고 구성원이 바뀌었다. 이 위원회는 종전에 일부 대법관과 고법원장만으로 구성돼 대법원장의 인사권독점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개혁안에는 법관수급계획과 경향교류등 기본적인 인사계획의 수립뿐 아니라 정기인사에 있어서도 반드시 이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해 인사의 전횡을 막도록 했다. 또 일선법관들이 사법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위해 법관회의가 명문화됐다. 여기에는 한동안 논란이 됐던 직급별 법관회의와 사건담당별 법관회의도 둘 수 있도록해 소장법관들의 의견이 활발히 개진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이번 개혁안은 사법제도심의위원회의 구성등 법조계의 폭넓은 개혁의 목소리를 언급한게 사실이지만 재야법조계의 요구에는 맞대응을 회피,성명파동의 여파를 최소화하기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사대 총학장 권한 확대”결의/교원·직원 인사권일임 요구

    ◎총학장 세미나/총장선임 교직원 관여 반대 【고성=김용원기자】 전국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학교법인의 인사권은 총학장임면권에 국한시키되 이외의 모든 대학인사권은 총학장에게 일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사립학교법을 개정하도록 교육부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하계총학장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1백15개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3일 사립학교법개정과 관련한 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지난 90년에 개정된 사림학교법은 인사권과 재정권 모두를 법인에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자율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대학의 총책임자인 총학장이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사립대학의 총학장은 교수회의의 추천을 받아 재단이 임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나 교수가 아닌 학교직원이 선임문제에 관여하는 데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총학장의 권한을 높이는 데는 일치된 의견을 보인 반면 교수회의의기능을 높이거나 친인척중심의 재단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는 상당수의 총학장들이 사학재단 설립자 측근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국 1백51개 국립·사립대학 총학장들은 이날 세미나를 끝내면서 결의문을 채택,교육개혁을 위한 대학내부의 자구적인 노력을 다짐하고 대학교육관계법령의 획기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