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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조회 의무화라니…/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은행·증권·보험 감독원 등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 사고 예방책으로 금융기관이 임원 등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 전 직장의 경력을 반드시 조회토록 했다.또 경력조회를 의뢰받은 금융기관은 금융사고나 징계 등 전력을 의무적으로 통보토록 했다. 한번 금융사고를 저지른 사람은 금융계에서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또 이 정도의 고단위 처방이라면 고질화된 금융사고를 막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여러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물의를 빚었던 X·Y은행장이나,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파면되고도 당당히 지방 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끝내 사고를 저지르고 복역했던 Z씨 등을 생각하면 때늦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목적이 이처럼 정당함에도 그 수단에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명문 규정없이 감독당국의 지시라는 형태로 사실상 취업을 제한하는 전력통보 의무제가 자칫 헌법에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나 사생활 보호조항과 상충 될 가능성이 크다. 감독당국은 앞으로 검사 때 전력의 통보여부만 확인하지,통보된 내용이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챙기지 못하도록 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인사권자의 권한에 간여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기관 직원들의 우려처럼 「블랙리스트」로는 작용하지 않으리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감독기관이 전력통보 여부를 확인하는 선에서 점검을 끝내리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많은 것 같지 않다.또 현재 감독기관의 내규로 금융기관이 직원을 채용할 때 위탁자산 관리자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철저히 점검토록 지도하고 있으며,각 금융기관도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X·Y·Z씨와 같은 엉뚱한 인사가 이뤄진 것은 「힘」만 동원하면 규정 정도는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연줄이 우선하는 잘못된 풍토가 사고를 부채질한 셈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모든 인사가 금융기관의 자율에 맡겨진다면 사고뭉치가 이리저리 옮겨가며 물을 흐리는 일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번 조치는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격화소양」식의 처방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 궁금증 더해가는 김정일승계시기/「9·9절」행사서 왜「대관식」없었나

    ◎“김일성추모 끝난뒤”는 확실/장지추정 단군릉공사와 연관/김정일은 명목상 구심점… 「당지배」 가능성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시점이 10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북한당국이 북한정권 창건 기념일인 9일에도 이와 관련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분명해지고 있다.이날 정권창건 46돌을 맞아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의 당총비서 및 국가주석 취임 시점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이를 짐작할 만한 단서도 표출되지 않았다. 김정일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강성산총리와 이종옥·김병식부주석 및 정치국위원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으나 권력서열 변화 등 특이 동향도 발견되지 않았다. 주석단이나 정치국위원 등 권력핵심의 자리 변동이 없다는 사실은 김의 권력승계가 공식화될 때까지 현재의 진용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동시에 김이 아직 인사권 등 전권을 휘두르지는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북한체제가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로 귀결될 공산이 짙어지고 있다는 게 통일원 등 정부일각의 관측이다.즉 당총비서나 국가주석에 취임하더라도 명목상의 구심점 역할에 그치고 실제 중요 의사결정은 당정치국 원로들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시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이날 보고대회에서도 김정일시대를 감지하게 할 만한 대내외 정책 비전 제시보다는 생전의 김일성노선 관철이 강조됐다.특히홍성남부총리가 보고문에서 『김정일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두리(주위)」에 뭉치자』고 말한 대목도 무소불위의 전권을 휘두르던 김일성체제에선 사용하지 않던 표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쨌든 이번 대회에서도 김의 1인자 승계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그의 「대관식」은 김일성 시신처리가 끝난 이후 시점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늦어지는 것은 김일성의 장지로 선정한 이른바 단군릉 옆 묘지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일 지도 모른다』며 『현재로선 그 시기를 점칠 수는 없지만 공사가 마무리된 직후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로선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다만 북한체제의 핵심 기득권 세력들이 공멸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김정일 옹립에 합의했든, 김이 완전한 권력장악에 성공했든 아직 북한내부에 심각한 권력암투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체제의 공식화가 지연되고 있는 까닭은 김일성 묘지마련이 늦어지는 등의 사유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 헌재 소장/인사 앞두고 성명전 난무

    ◎변협·민변,거명인사 전역들어 반대/법조계 일부 “감정적 언어폭력” 비판 다음 주말쯤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 인사를 앞두고 인신공격성 성명과 상대방을 중상모략하는 발언이 난무,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헌재재판관이나 재판소장의 인선기준이나 자질 등에 대해 완곡하게 환기시키는 차원을 넘어 노골적인 인신공격성 성명까지 변호사단체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이같은 분위기속에 법조계 주변에서는 「누구 누구가 헌법제판관으로 내정됐다는데 전력으로 봐서 그런사람이 될 수 있느냐」「특정인물이 되면 반대서명을 벌여야 한다」는 등의 특정인 탈락시키기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한변협은 지난 8월하순 일부 언론에서 대법관출신의 한 인사가 헌재소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29일 「과거 권력에 영합,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며 반대성명을 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30일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시키는데 앞장서온 인물」,「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모욕이 된다」등의 극단적인 표현이 담긴 반대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같은 성명에 대해 의사표현의 방법과 내용 모두 적절치 못했다는게 법조계 주변의 대체적인 평이다.정부가 인사내용을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은 시점에서 특정인은 안된다는 주장도 그렇고 인신공격성 표현을 서슴지 않은 어휘구사 역시 법조인답지 못한 점찮치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성명문화」와 「토론문화」를 선도해야 할 이들이 감정에 치우친 언어폭력을 사용,일반인들로 부터 이전투구의 양상마저 비쳤다는 시각이다. 헌법재판소의 위상이 갈수록 격상되면서 재판관들의 역할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환기시키고 비공식 체널 등을 통해 변호사단체의 의견이나 입장을 표명했어야 옳았다는 설명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인사를 앞둔 미묘한 시점인 만큼 새로 구성될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은 「민주주의원칙」에 투철하고 「헌법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신」과 「덕망」있는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 천명해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중견검사는 『특정후보가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다며 그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그를 지칭해서 인신공격성 성명을 퍼붓는 것은 법조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못박고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거론하지 않고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펼수 있고 인사권자 또한 이를 모를리 없을텐데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시윤감사원장 문답 내용

    ◎“새법서 제외된 「계좌추적권」/포기 아니라 보류한것 이시윤 감사원장은 19일 감사원법 개정안과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정배경과 주요내용을 설명했다. ­감사원법 개정 배경은. ▲감사원법은 지난 73년 비상국무회의에서 개정된 뒤 21년동안 그대로 유지돼 국정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기에 부적절하다.지난해 8월 총무처에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예금계좌추적권」이 논란이 돼 처리가 미뤄졌다.그러나 현행법으로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제약이 많아 더 이상 개정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개정 취지는. ▲국가감사체제를 재정비하고 헌법기관으로서 감사원의 위상을 정립하며 감사업무의 내실화와 효율화를 도모하는데 있다. ­논란이 돼 왔던 예금계좌추적권이 빠진 이유는. ▲이번 개정안에 예금계좌추적권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며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대체입법 때까지 보류했을 뿐이다.금융실명제 정착에 대한 평가가 유보된 상태에서 재무부등 관계부처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국회와 농림수산부,검찰과 경찰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다른 기관과 협조해 빠른 시일안에 대체입법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현재 검·경찰에 허용된 예금계좌 추적권도 제약이 많아 이들 기관에서 조속한 대체입법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제반 사항으로 볼때 대체입법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상당 기간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당초 추진됐던 자체감사 책임자에 대한 임명협의권을 체임요구권으로 바꾼 이유는. ▲사전 임명 협의권이 임명권자의 인사권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현저한 부적격자에 대해 사후에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 잘못된 부분에 대한 처분요구를 하는 감사원의 본질적인 권한과 일맥상통 한다고 판단,막바지에 대체했다.양쪽 다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한 자체감사기구를 활성화해 자체감사기능을 강화,자체자정기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감사대상범위를 조정한 이유는. ▲민영화·자율화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 하는 비판도 있지만 국가예산이 투입된 곳에 감사원의 회계검사가 뒤따라야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감사근거가 불명확해 논란이 돼왔던 부분을 명문화 했다.이번에 새로 포함된 단체들도 업무전반이 아니라 농수산물 수매·보관,정책자금집행,각종 확인·검정·검사·융자등 국가사무에 대해 한해 감사를 실시하게 된다.
  • 은행 「재벌 지분」 대폭 축소/박 경제수석

    ◎“행장인사 외부입김 안타까워” 【경주=우득정기자】 정부는 현재 8%로 돼 있는 동일인소유지분한도를 산업자본(재벌)의 경우 이를 대폭 낮출 방침이다. 박재윤대통령경제수석은 1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한국금융학회 주최 학술세미나에 참석,금융개혁방향에 대해 『일반은행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금융자본에 대해서는 8%의 소유상한을 상향조정해야 하나 재벌의 사금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벌의 소유한도를 대폭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수석은 『그러나 금융전업그룹을 인위적으로 조장하기 위해 조세상·공정거래상 특혜성 지원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금융전업자본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경우 은행의 소유한도를 높여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석은 또 일부에서 논의되는 일반은행의 국민기업화문제에 대해 『국민기업은 책임경영이 불가능한 정부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실물경제와 보조를 맞춰 금융전업군이 소유와 경영을 지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대주주가금융자본이라면 기업의 원리에 따라 인사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재의 은행장추천위원회제도 역시 내부인사가 유리하다는 지적도 지극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수석은 『지난해 은행장추천위제도가 도입된 이래 외부의 압력은 철저히 차단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자율적으로 선출된 은행장이 임원선임과정에서 외부의 입김에 영향받는 사례가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근의 은행권 인사풍토를 개탄했다.
  • 대기업 불법분규 강력 대처

    ◎“인사·경영권 등 요구 파업땐/합법절차 거쳐도 의법조치”/노동부·검찰 노동부와 검찰은 31일 본격적인 임금협상이 시작되는 6월을 맞아 대규모 사업장의 쟁의신고가 잇따름에 따라,이들이 불법분규를 일으킬 경우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노동부 우성노사정책실장은 이날 『조선·자동차업종의 대기업 노조들이 노사간에 충분한 교섭없이 노동쟁의및 쟁의발생신고를 하는 잘못된 관행에 젖어있다』면서 『정부의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교섭대상이 될 수 없는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하는등 불법분규를 일으키면 의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실장은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 대기업노조들이 단체협약및 임금협상과정에서 인사경영권을 침해하거나 고율의 임금인상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쟁의행위대상이 아닌 사항을 문제삼아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모두 의법조치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가 쟁의발생신고를 낸데 이어 6월초까지 한라중공업·대우자동차·기아자동차·서울지하철공사등 대기업들이 대의원회를 통해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단체협약에서 징계위원회 노사동수구성·집단감원의 규모절차 사전합의등을,대우조선은 신규채용때 노조와 합의·퇴직금누진제신설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1백인이상 사업장 5천4백83곳의 임금교섭타결률은 37.%로 지난해보다 11.7%포인트 높으며 노사분규 건수도 34건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12건이 줄어드는등 전반적인 노사관계는 예년에 비해 안정되고 있으나 불안 요소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대검공안부(부장 최환검사장)는 이와관련,이들 대기업노조들이 합법절차를 밟아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경영권·인사권등 회사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를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불법쟁의행위로 규정,노동부와 공동으로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비록 노조측이 쟁의발생신고·냉각기간준수등 형식적인 합법쟁의절차에 따른다고 하더라도 경영권참여등을 요구하는 것은 「재정·인사등 경영권에 참여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 노조근무 조건 입사 직원/회사서 전보·해고는 부당/대법원 판결

    회사측이 노조사무실 근무를 조건으로 입사한 직원을 일방적으로 전보조치하고 노조사무실을 폐쇄한 뒤 이에 항의,결근했다는 이유로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면 이는 인사권남용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배만운대법관)는 27일 대림자동차공업주식회사 노조사무실 직원 신승미씨(여·경남 마산시 합포구 남성동)가 회사측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회사가 신씨를 해고한 것은 정당한 인사권의 행사라기보다는 노조활동을 중단·마비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회사의 해고조치는 인사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민주/당직­국회직 누가 맡나/9개 주요직 하마평 무성

    ◎김병오·최낙도의원 등 3∼4명이 혼전/사무총장/홍사덕의원 유력… 박상천의원도 거론/정책위장/김봉호의원 독주속 김영배의원 추격/국회부의장 요즘 민주당의원들은 몸과 마음이 모두 바쁘다.다음달 중순쯤 있을 것으로 보이는 당직및 국회직개편을 앞두고 물밑 「감투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각고의 노력끝에 성사시킨 상무대국정조사가 21일 시작됐지만 정작 국회법사위원을 빼고는 별 관심이 없는듯 보인다. 이처럼 「자리」를 두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보니 당내에서는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예상후보자의 이름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무엇보다 관심을 불러모으는 것은 툭하면 「지도력부재」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기택대표가 명실상부하게 인사권을 행사하느냐 아니면 또다시 최고위원끼리 나눠먹기로 끝날 것이냐 하는 점이다. 바로 이것은 이대표의 「홀로서기」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하지만 지금의 당내분위기를 감안할때 그가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독자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대체적인 관측이다. 당직개편의 폭에 대해서는 이대표가 분명한 선을 그었다.『원내총무는 경선을 통해 바뀌고 사무총장은 사의를 표명했으므로 주요당직에 한해 부분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국회직교체에 대해서도 『선수와 전문성을 고려해 적절한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바뀌는 자리는 민주당몫의 국회부의장과 경과·교육·상공자원·보사·노동위및 환경특위의 위원장등 국회직 7개와 사무총장·정책위의장등 주요당직이다. 우선 당직개편의 초점은 사무총장인선으로 모아진다.당의 살림을 꾸려가는 중요한 자리인만큼 이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동교동계에서는 김병오정책위의장이나 최락도의원같은 이를 미는 인상이고 이대표측에서는 내심 조순형의원이나 홍사덕의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일부에서는 김충조·이영권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그러나 야당의 사무총장은 여당총장처럼 빛깔나는 자리가 아니고 「고생만 하고 욕만 얻어먹는 자리」라는 인식이 팽배해 선뜻 나서질 않는게 현실이다.최근 당지도부로부터 사무총장직을 제시받은 최의원이 상임위원장을 거친뒤 전북도지사출마를 고려,이를 고사했다는 소문과 함께 김병오의장이 사무총장보다는 상임위원장을 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정책위의장은 동교동계가 지원하는 홍사덕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박상천·이철·장재식의원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국회부의장은 동교동계및 이대표쪽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봉호의원이 가장 앞선 가운데 김영배의원이 특정지역출신의 독식에 반대하며 강력히 대시하고 있고 홍영기의원도 「야권원로대접」을 외치고 있으나 힘에 부친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상임위원장에는 김덕규사무총장이 그동안의 노고로 0순위에 올라있고 원내총무경선탈락자도 배려차원에서 기용될 공산이 큰 가운데 3선의 박실·이철·이영권·최락도의원과 재선의 김병오·손세일·김충조·이협·정균환·이원형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 국민 실망시킨 국회(사설)

    여야의 이번 국회운영은 아주 잘못 되어있다.정치인지 장난인지 알수가 없다.이런 국회가 왜 필요한가하는 물음이 나오는것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여당 단독으로 총리인준안을 처리했지만 언제나 우리국회가 소수야당의 볼모신세를 면할 것인지 답답하다. 무엇보다도 국회가 야당의 주장에 밀려 국무총리임명동의안처리를 다른 의안과 연계하고 일주일이상 지연시킨것은 헌법정신을 위배한 중대한 문제다.총리인준은 대통령이 행정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위해 입법부에 가부간 의사를 묻는 형식절차다.국회로서는 찬반의사표시가 권리이자 의무라고 할수있다.그런데도 동의절차를 상무대국정조사서처리와 연계해서 정치흥정의 대상으로 삼아 처리를 지연시킨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이며 무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국회의장이 말한바와 같이 국회는 먼저 행정부에대해서 해야할일을 하고나서 잘잘못을 따져야하는 것이다.야당이 예산심의나 총리임명동의등과 같은 절차문제를 정치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행태는 시정되어야한다. 뿐만 아니라 삼권분립의 원리에 비추어보면 국회는 당연히 이행해야할 형식절차를 기피함으로써 대통령의 정당한 고유인사권의 행사를 방해한,부당행위를 한것이라 할 수 있다.국회가 대통령의 국무수행 방해라는 횡포를 부린것이다.이것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정을 함께 다루어야할 국회와 행정부의 정상적인 관계를 저해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일이 될수있다.어떤 의미에서는 삼권분립의 근간을 흔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않은 일이다.따라서 이 일은 국회가 책임을 져야하며 행정부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보장해야한다. 또한 국회의 횡포에 따른 국정의 장기공백을 막기위해 총리서리제도의 도입등 보완책도 강구되어야 할것이다. 다음으로,소수야당의 횡포가 시정되어야한다.과거 권위주의시대에는 여당이 다수의 힘을 가지고 소수당을 무시하고 독주하는 횡포가 문제였는데 문민시대에 와서 역전현상이 빚어지고있다.다수당의 횡포가 아니라 소수의 횡포다.원칙도 없고 한계도 없으며 오직 당리당략과 정치공세뿐이라는 인상을 준다. 국정조사서 협상에서 계좌추적만 받아주면 증인문제에 신축성을 보이기로 한 것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증인문제에 따른 인권침해는 관심도 없다.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는 듯한 자세다.민주당의 태도와 관련해 장외인사의 이름이 거명된다는 자체가 민주당의 책임이다. 야당이 실력저지대신 표결에 불참했지만 끝까지 국정조사와 인준안처리의 연계를 주장한 것은 설득력이 없다.일주일씩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파행국회로 야당이 정치불신이외에 무엇을 얻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 “행정불만 처리위원 위촉/지방의회 조례 무효”

    ◎대법,“단체장 인사권 침해” 판결 지방의회에서 행정불만 처리위원회의 위원 일부를 위촉토록 제정한 조례는 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배만운대법관)는 26일 전라북도 지사가 전라북도 의회를 상대로 낸 「전북 행정불만처리 조례」 무효확인 소송에서 『93년 7월 전북도의회의 이 조례안에 대한 재의결은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의회가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행정불만 처리조정위원회소속 일부 위원의 위촉권과 동의권을 갖도록 한 이 조례안은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방자치법이 정한 의결기관과 집행기관 사이의 권한분리 및 배분의 취지에 배치되는 위법한 규정으로 독자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상호견제하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는 의회가 지난해 6월 행정불만 처리위원회의 위원 임명 및 해촉권한을 의회가 가지도록 조례안을 의결,도지사가 이를 반려했으나 같은달 28일 같은 내용으로 재의결하자 소송을 냈었다.
  • 정치공세도 원칙따라야(사설)

    여야가 대통령이 요청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국회가 동의여부의 결정을 지연시킴으로써 엄밀한 의미에서 국무총리 궐위가 며칠째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 국회의 절차가 늦어짐에따라 대통령은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을 수 없게 되어 후속 개각을 하지못하는 사실상의 인사권 제한을 받고 있는 형편에 놓였다.국정의 공백상태가 초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태는 국회가 대 행정부관계에 있어 헌법에 따른 원칙적인 책무를 다하지않음으로써 조성된 것으로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단히 바람직하지않은 선례를 남기는 결과가 된다고 본다. 국무총리임명동의와 관련한 헌법과 국회법,관례등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의 임명동의요청이 있으면 토론없이 무기명으로 표결해 지체없이 통고하는 것이 원칙이다.국무총리경질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그러므로 다른 사안과 연계하거나 찬반토론을 벌이려하거나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법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야당이 찬반토론의 기회를 갖기위해 내각총사퇴결의안을 내려는것은 법을 경시하는 자세이며 정치논리로 법을 운영하려는 사고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야당이 대통령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은 사안에 따라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그러므로 국무총리 임명에 반대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민주적 반대와 비민주적 파괴주의는 구별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표결에서 총리임명을 반대하고 그이유를 국민에게 밝힘으로써 그주장에 대한 지지와 공감을 넓히는 것과 여당의 동의안처리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것은 다르다.정치공세를 취하더라도 원칙과 논리가 있어야하며 국회를 무원칙한 정치공세장으로 만들면 안된다. 국회의장의 자세에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여야간 물리적충돌을 방지하고 원만한 의사처리를 위해 회기의 연장을 통한 절충을 시도한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소수당의 정당한 의견은 존중되어야하겠지만 다수당의 합법적인 의사처리마저 야당의 반대때문에 원칙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더구나 대통령중심제헌법아래서 국회가 해야할 일 지켜야할 원칙은 확고히 지키는데 국회의장이 수범을 보여야한다. 민자당도 다수당으로서 떳떳해야한다.대통령책임제의 원칙을 흔드는 주장들이 나와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를 책임진 다수당으로서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에 원칙을 지키지못한다면 무능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본회의 6차례 연기끝 극적 의결/「국조계획·총리동의」 협상 언저리

    ◎진통 겪으며 절충… 여야충돌 막아/양총무·이의장 농담 나눠 타결 암시 여야는 25일 이영덕총리내정자의 임명동의안과 상무대사건의 국정조사계획서 처리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밤늦도록 절충을 계속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 ○…이날 하오11시 3개항에 대한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진 뒤 열린 본회의에서 3일간의 회기연장안을 의결함으로써 처음에 우려됐던 여야의 충돌은 피하게 됐다. 이날 여야가 의견절충의 가능성을 처음 보인 것은 하오 9시5분쯤 재개된 3차 총무회담.시간이 촉박한데도 여야총무와 회담주선자인 이만섭국회의장이 밝은 표정으로 한가로이 농담을 주고받아 곧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면서부터. 여야 총무들은 회담시작 5분만에 종이와 펜을 들여보내 달라고 요청,회담장 밖에서는 마침내 합의문이 작성되는 것으로 추측. 9시55분쯤 별다른 진전사항의 발표없이 김대식총무가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다며 자리를 떴으나 이는 여야의 이면약속에 대해 당지도부및 소속의원들로부터 추인받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판명. ○…여야가 이날 3일간 회기연장이라는 합의를 이루기까지 가진 회담은 공식회담만도 총무회담 4차례,법사위 국정조사계획서작성소위 회의 6차례등 비공식 접촉까지 더하면 부지기수. 이처럼 여야간 의견절충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당초 하오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도 하오4시로 늦춰졌다가 다시 6시,8시,10시,10시30분,11시20분으로 연기를 6차례나 거듭. ○…한편 법사위 소위는 한때 이날 회의를 끝내고 26일 상오10시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도 연출. 소위에서 여야는 수표추적문제의 결론도출이 어렵다고 판단,하오5시30분쯤 이같이 합의하고 각기 양당 총무에게 보고했던 것.그런데 보고를 받은 민자당 이한동총무가 『본회의시한이 아직 6시간남짓 남았는데 무슨 엉뚱한 결정이냐』면서 역정,혼쭐이 난 여당측 소위위원들이 회의속개를 요청하고 야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하오6시에 회의를 재개. ○…여야는 이에 앞서 이날 본회의에 대비해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불퇴전의 결의를 다지는등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민자당은 총무단·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고위당직자회의,확대당직자회의,의원총회 등 각종 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총리인준안과 상무대 국정조사계획서의 본회의 의결을 이날안에 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 민자당은 총리임명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행사로서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될수 없고 국회는 이를 처리할 의무가 있다고 강경처리태세. 반면 민주당도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를 잇달아 갖고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되 총리인준안은 본회의를 별도로 열어 다뤄야 한다는 당론을 재확인. ○…이날 민자당 의원총회에서 김종필대표는 『많은 설명 필요없이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부탁하겠다.총리인준안이 상정되면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들의 도리』라고 회의목적을 단도직입적으로 거론. 김대표는 이어 『총무의 방침에 행동을 같이 해달라』고 당부한뒤 『모든 의원은 의사당내에서 대기하라』고 지시. 반면 민주당 의총에서도 조홍규원내부총무가 『하오 2시이후의 개인적인 약속은 모두 취소하고 밤12시까지 국회 본회의장을 지킬 각오를 해달라』고 독려,의사당주변에서는 한때 여야간 충돌이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
  • “보수란 말 가장 싫어한다”/이총리서리/총리경질뒤 청와대·부처표정

    ◎여론에 신경… 새 분위기 형성 기대/청와대/예상외로 차분… 개각폭·시기 촉각/각부처 이회창전국무총리가 전격 경질된지 하루만인 23일 정부 각 부처는 돌연한 사태에 놀라면서도 예상외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신임 이영덕총리서리 내각이 어떤 성격을 띨까 나름대로 점쳐보며 후임개각의 폭과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절차를 마치면 내각도 새출발을 다짐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수석들도 이번을 계기로 새출발하는 자세를 가다듬어 달라』고 당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전총리의 경질에 대한 여론의 흐름에 신경을 쓰면서 『이전총리문제는 곧 잊혀지고 새로운 내각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 청와대 관계자들은 후속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채 비서관들 사이에서도 탐문이 계속됐는데 주말이 지나면서 김대통령이 무언가 결심을 할 것 같다고 전망. ○…이영덕총리서리는 23일 상오 부인 정확실여사와함께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친분이 두터운 목사부부와 조찬을 같이 한 뒤 국회인준절차가 끝나지 않은 때문인지 총리실 대신 부총리실로 출근해 잔무를 정리. 이총리서리는 집무실에서 이회창전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짧은 기간이라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위로했으며 이전총리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이어 이총리서리는 이날 낮 그가 즐겨찾는 냉면집에서 통일원출입기자들과 냉면을 들면서 환담. 그는 개각폭과 후임 통일부총리의 인선기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에게도 제청권은 있지만 긍극적인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 그는 민주당 등 야권에서 총리인준에 대한 반대당론을 정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전총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으로 투영되고 있는데 불만을 느낀 듯 『나는 보수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의미있는 한마디. 이총리서리는 『과거 대학이나 교욱개발원에 있을 때 누구보다도 개혁에 앞장섰다고 자부한다』면서 『내가 보수적이라면 어떤 측면을 보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서운함을 표시. 이총리서리는 이어 개각과 관련한 협의를 위해 주말에 청와대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여느 휴일과 다름없이 교회도 가고 운동도 하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자세한 언급을 생략. ○…이회창전국무총리는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9층 회의실에서 총리실직원 1백50여명과 이임인사자리를 마련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이전총리는 『총리실은 개혁이나 마음가짐등 공직사회분위기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도중에 물러나게 돼 아쉽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언급. 이임인사를 마친 이전총리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집무실에 들러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한뒤 상오11시쯤 퇴청. 이전총리가 이임인사를 하는동안 총리실 직원들은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경청. 한편 이날 열리기로 예정됐던 총리실 체육대회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취소.
  • 국정의 조화와 안정 기대한다(사설)

    이영덕총리내정자가 이끄는 3기내각은 이회창내각과는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국정운영에서 화합과 인화가 강조될 것으로 기대된다.김영삼대통령은 흐트러진 내각의 분위기 일신을 위해 강한 개성의 이전총리대신 온후한 성품과 덕망을 겸비한 이부총리를 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총리 전격경질은 빠른 시일안에 내각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표시라 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총리내정자가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일은 국정의 기강확립과 안정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복지불동의 논란이 계속된 공직사회의 동요는 조속히 안정시켜야 할 긴급과제다.이와함께 총리전격 교체에 따른 민심의 충격 또한 이총리내정자 특유의 인화력을 바탕으로 하루속히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국정운영에 한치의 위축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야당에 대해서도 당부하고 싶다.총리임명이라는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인사권행사 행위를 찬반의 의사표시 차원을 넘는 정치쟁점으로 끌어가려는 기도는 바람직 하지 않다.야당이 이전총리의 경질배경을 따지기 위해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사사건건 정치공세로 몰아 국정의 길목마다 에서 발목을 잡는 구태는 하루속히 청산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전격 국무총리경질 사태를 보면서 국무총리에게는 권한 보다는 역할과 기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총리내정자의 전문성과 팀워크를 바탕으로한 조율역량에 큰 관심을 갖는다.풍부한 행정경험과 분위기를 부드럽게 끌어가는 화합정신의 발현이 그것이다.특히 전문성이 요청되는 내각의 행정능력 제고를 위한 새 총리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건다. 총리의 경질이 만의하나 개혁의 축소로 비쳐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 가능성은 원초적으로 봉쇄되어야 한다.이번 총리경질은 개혁의 스타일만 달라질뿐 내용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개혁과제는 항구적이며 수없이 많다.개혁의 고삐가 느슨해 진다는 오해를 씻는다는 점에서 개혁의현장실무를 담당하는 내각의 심기일전 자세도 요구된다. 이총리내정자 앞에는 결코 만만찮은 난제들이 무수히 버티고 있다.북한 핵등 남북문제,예상되는 우루과이라운드 파고,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준비및 선거풍토 쇄신작업,물가안정등 숱한 현안들이 그것이다. 우리는 교육자이자 남북회담의 우리측 대표자격으로 직접 평양에 다녀 오는등 이영덕 총리내정자의 실무경험이 국정의 까다로운 현안들을 무리없이 풀어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통치권과 총리권한 “줄긋기”/이회창총리 왜 퇴진시켰나

    ◎월권력 언행에 곤혹… 잦은 마찰/「넉달만의 교체」 부담불구 단안/총리직존폐 싸고 제한적 개헌론 나올지도 22일의 전격적인 총리경질은 내각을 총괄해야 한다는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열의」와 일사불란한 통치권을 확보하려는 통치권자의 마찰결과로 해석된다.우리 헌정사에서 보기드문 권력배분상의 마찰에 의한 총리경질이 이뤄진 셈이다. 청와대쪽에서는 이전총리의 경질에 대해 통치권행사의 방해를 직접적인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이날 경질발표가 끝난 뒤 한 관계자는 익명의 조건으로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못박고 『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만든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의 결정사항에 대해 승인을 요구하는 것등은 월권』이라고 해석했다.총리의 경질원인이 21일 이전총리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통일정책조정회의 결정사항의 총리승인후 시행」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난 이유 말고도 이전총리의 경질에는 그동안 누적돼온 청와대와의 마찰이 주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청와대는 그동안 이전총리가 보여온 부단한 총리권한확대노력에 상당한 관심과 불만을 동시에 표시했었다. 청와대는 우선 이전총리가 대통령중심제의 정신을 외면,부처장관및 수석비서관들의 직접적인 업무하달과 보고체제를 거부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실제로 이전총리는 21일 발언이전에 각부처 장관들에게 자신을 거치지 않은 청와대보고를 자제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총리의 권한밖 조직에까지 보고와 사전협의를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얼마전 총리실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에게 브리핑할 것을 요청,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특히 김대통령이 일본·중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김덕안기부장에게 현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안기부가 대통령의 직속기관이란 점을 들어,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의 참모라는 점을 들어 내놓고 표현은 못했지만 잘못된 인식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당사자들이 자진해 보고를 한다면 모를까 보고를 강제할 수는 없는 사안이란 것이다. 이에 비해 이전총리는 총리가 내각을 책임진 이상 자신이 내각을 총괄해야 하며 대통령에게 보고가 가기 전에 사안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측이 『지나치게 법률해석에 충실하려는 것』으로 파악한 이같은 총리직무의 해석으로 이전총리는 청와대와 사전협의 없이 관변단체 국고지원중단의 일방발표로 마찰을 빚었다.또한 김대통령이 조계종사태와 관련,폭력에 초점을 맞춰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음에도 이전총리는 이에 덧붙여 정치자금제공여부도 조사하도록 추가로 지시를 내려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날의 총리경질은 대통령중심제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총리의 임면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한 총리의 권한은 결국 대통령업무수행의 원활한 보좌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실증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리경질은 인사권자인 김대통령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야당과 경실련등에서 비난성명을 낸 것 말고도 4개월만의 총리경질은 스스로 만사라고 하던 인사의 잘못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특히 이전총리가 특별한 하자 없이 독특한 성격,국민들이 잘 알기 어려운 법률해석을 둘러싸고 퇴임함으로써 김대통령의 권위도 상당부분 손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총리직의 존폐를 둘러싸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개헌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따르는 대통령의 권위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누적된 개각요인에도 불구하고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자리 말고는 추가개각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경질의 원인이 이전총리의 개인적 성격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사안의 성격을 단순화하기 때문이다.
  • 정치색 짙은 공무원 한직으로 쫓아/이 총리,직업관료 우대 인사

    ◎1년간 차관보이상 2백48명 교체 내년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중의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에두아르 발라뒤르 프랑스총리의 인사권은 끝이 없다. 발라뒤르총리는 지난해 4월2일 취임이후 지난 2월16일까지 1년동안에 장관급부터 차관보급이상 고위직 공무원 2백48명을 인사조치했다. 미셀 로카르 전총리가 88년5월부터 89년2월까지 재임하면서 비슷한 기간동안에 모두 1백45명의 차관보급 이상을 교체한데 비하면 1.7배에 해당된다. 우파인 발라뒤르총리의 인사 스타일은 철저히 정치성을 배제하면서 직업관료(테크노크라트)를 중점적으로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다.다시말해 기존의 사회당등 좌파성향의 공무원을 한직에 앉혔다. 로카르 전총리는 순수행정관료를 44명 바꾼데 비해 발라뒤르 총리는 배가 넘는 90명을 교체했고 공기업의 사장은 43명을 새로운 인물로 채웠다. 발라뒤르 총리가 고위직 치안공무원 15명과 문화 예술관련 공무원 6명을 새로 임명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로카르 전총리때는 각각 절반수준인 8명과 3명을 바꿨을 따름이다. 경찰청장·형사총감·미국의 연방수사국(FBI)에 해당하는 정보국(DST)·범죄수사국등 치안 관련 고위 요직의 수장을 테크노크라트로 채웠다. 발라뒤르 총리의 이같은 인사권 행사를 놓고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20일자 르 몽드지가 프랑스여론조사협회(SOFRES)와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87년 좌우 동거 당시 우파의 지지율이 20%로 좌파의 36%에 비해 크게 열세였던데 비해 올해 4월 현재 우파의 지지율은 32%(좌파 23%)로 역전됐다.
  • 성희롱에 첫 손해배상 판결/“남성위주 성모럴 깨졌다” 파문

    ◎“여권 승리… 제도개선 계기로/여성계/직장인 “이제부터 행동조심” 입모아 우리사회 직장내 남녀직원간 언행의 기성관념을 한꺼번에 깨뜨리고 각 분야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끼친 획기적인 판결이었다. 직장내에서 상사에 의한 「성희롱」에 대해 법원이 18일 첫 손해배상판결을 내리자 벌써부터 세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여성들은 「여권의 승리」라고 쾌재를 부르는가하면 남성직장인들은 『이제 여성을 보지도,말하지도,건드리지도 말아야 한다』며 「조심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고 바짝 움츠러드는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환호성과 충격파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각 직장이나 술집·다방·친구모임등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는 『이젠 농담도 제대로 못하겠군』,『반가워서 손잡을 때도 미리 물어봐야 해』,『총각의 데이트 신청도 조심스럽지』 등등 「농담반 우려반」이 섞인 말들이 쏟아져 나와 이번 판결에 대한 반응을 잘 나타내 주었다. 특히 이날 판결로 일반 회사는 물론 여대생이 많은 대학의 교수들과 교직원들은 여성을 상대할 경우 지켜야 할 언행규칙을 빠른 시일안에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사원 윤모씨(32·서초구 방배동 )는 『남성사원의 여사원에 대한 회사내 성희롱이 문제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내에서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상사가 해고나 불이익을 무기로 여직원을 희롱하는 비행은 같은 남자 입장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 여성의전화 이문우대표(57)는 『한국에서는 처음인 성희롱재판이 여성측 승소로 끝난 것은 성희롱이 더 이상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는 사회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직장내에 만연돼 있는 성희롱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들의 권리의식과 함께 남성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대측은 법원이 교수의 독립성을 들어 학교측에는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하자 무척 안도하는 모습이다. 서울대 백충현교무처장은 『법원의 판결로 학교당국은 책임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학칙에는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직원에 한해서만 직위해제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민사사건인 이번 사건은 신교수 개인의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성희롱대책위원회」측은 이날 전서울대생 조교 우모양에 대한 승소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진실은 승리합니다」라는 대자보에서 『사용자인 학교당국은 우양에 대해 손해배상하고 신교수를 인사조치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공동대표 최영애)측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성폭력특별법」에는 직장상사에 의한 성폭력과 성추행만 규제하고 있을 뿐 성희롱 부분은 빠져 있다』며 『앞으로 성희롱에 대한 법적 제재의 근거가 마련됐다』고 크게 반겼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오금동 김모양(23·회사원)은 『이번 사건은 가까운 사이에 있는 교수와 학생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것인데 법정문제로까지 치달은 끝에 「성희롱」이라는 또다른 유행어가 생겨나 필요이상의 제소나 불순한 의도의제소가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D그룹 윤모과장(37)은 『우리부에서는 남녀 1명씩의 사원이 한조를 이뤄 일하고 있지만 그동안 성희롱과 관련한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주변에서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판결문 요지/교수가 성적모욕감 준 혐의 인정/여조교에게 3천만원 지급하라 사제지간이라도 불필요한 신체접촉등은 「성희롱」에 해당되며 이에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부장판사)는 18일 서울대 조교였던 우모양(26·여)이 『지도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서울대 신모교수(52)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근로자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는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직장상사가 성과 관련한 언동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거나 이에대한 복종·거절 여부에 따라 근로조건을 변경하는 행위는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대학교수인 피고가 20∼30차례에 걸쳐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거나 둘만의 산책·여행을 요구,원고가 이를 거부하자 부당한 대우를 하고 실질적으로 재임용 탈락에까지 영항을 미친 점이 인정된다』며 『명문대 교수가 다른 곳도 아닌 학교안에서 이같은 행위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판결이유를 설명했다.
  • 서 원장,종로서에 특별경비 요청/긴장 고조되는 조계종사태 스케치

    ◎“폭력사태” 허위신고에 경찰 출동소동/원로회의 싸고 총무원·범종진 설전 ○…9일 하오 서암종정등 40여명의 승려가 참석해 열린 원로·중진 연석회의가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취소할 것을 「종정유시」 형식으로 발표하자 「범종추」측도 대회 강행방침을 재천명,조계종 분규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서의현총무원장은 경찰의 특별경비까지 요청해 이번 사태는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 드는 듯. 서총무원장은 이날 종로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10일 강행될 전국승려대회는 무력충돌이 예상되므로 경찰의 특별경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는 것. 이에 대해 「범종추」측 스님들은 『평화롭게 진행될 승려대회에 무력충돌이 웬말이냐.이번 사태 초반에 폭력배를 동원했던게 과연 누구냐』라며 반박. ○…봉행위측은 몇몇언론이 검찰의 범종추수사와 범종추 내부분열자 『언론이 총무원측이 제공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실무근의 자료로 확인절차도 없이 오보를 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 ○…이날 조계사에서 원로 중진연석회의가열린 가운데 종권 다툼의 두 주역인 범종추와 총무원 집행부는 원로중진회의가 갖는 중요성을 의식한듯 신경전과 설전을 벌이며 상대방을 비난. 범종추는 『총무원이 원로스님들을 협박,개혁세력이 빠진 상태에서 회의를 강행하려 한다』면서 『개혁세력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개혁논의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원로중진회의가 이뤄지더라도 그 결정에 따르지 않을수 있음을 암시. 총무원측도 『범종추가 자신들에게 이번 회의가 불리할 것 같으니까 원로회의 의장직무대행인 혜암스님을 부추겨 이를 무산시켜려 한다』고 맞대응. ○…이날 하오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는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들과 총무원측 승려들간에 2시간여동안 원색적인 비난과 고성이 오가며 한때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특히 하오6시쯤에는 관할 종로경찰서 기동대 소속 경찰단 10여명이 「경내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한 중진승려가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계사 경내로 급히 출동했다가 허위신고임이 확인되자 5분여만에 철수하는해프닝을 벌이는 등 전국 승려대회를 하루앞둔 조계사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 ○…하오 5시20분쯤 끝난 원로·중진회의에서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금한다」는 종정교시가 공식발표되자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서의현 즉각퇴진과 불교탄압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 3백여명은 『믿을수가 없다』며 거칠게 항의. 이들은 곧바로 총무원청사 앞마당으로 몰려가 『종정스님이 총무원측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종정교시」는 무효이므로 전국승려대회는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며 30여분동안 농성. ◎승려와 주먹의 밀월관계/폭력배 1∼2시간만에 수백명 동원/규정부 3인방이 모집창구… 사전교육까지/사찰엔 주먹승려 수명씩… 폭력때마다 개입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를 계기로 소문으로 나돌던 불교계와 조직폭력배사이의 밀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찰수사과정에서 조계종의 행정부격인 총무원측이 폭력배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충격을더해주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은 그동안 전국 1천7백여 사찰의 주지선임권과 입법기관인 종회(종회)등의 인사권을 전횡하는 과정에서 2백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폭력배동원에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무원 규정부에는 서원장의 측근인 「주먹출신 3인방」이 유사시에 폭력배의 모집창구및 사전교육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6년 서원장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 규정부장직을 맡아온 보일스님(49)은 폭력조직 「신동아파」두목 강모씨와 의형제사이로서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88년 봉은사,93년 불국사,최근의 연주암 폭력사태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권도사범출신으로 이번 사태때 현장지휘를 맡았던 고중록조사계장(47)과 무성스님도 각종 분규때마다 주도역할을 해왔다. 결국 서원장의 막강한 자금과 측근 3인방의 「주먹」이 결합돼 『불과 1∼2시간만에 수백명의 폭력배를 쉽사리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불교계의 중론이다. 폭력배의 행동자금은 서원장의 지시로 전액 현찰로 지불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의 폭력배동원 못지않게 내부의 폭력배,즉 「폭력승려」들도 지난 40여년 동안의 불교폭력사에 빠짐없이 등장해 왔다. 김제 상주사의 전 주지 여산스님(40)은 지난 5일 양심선언을 통해 『전국 각 사찰마다 2∼3명의 「폭력승려」들이 주지의 경호역할을 맡고 있고 총무원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각 교구별로 할당된 인원만큼 이들이 폭력사태에 동원돼 왔다』고 폭로했다. 서총무원장이 주지임면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분규때마다 각 사찰에서 감찰이나 경호업무를 맡고 있는 「주먹」출신 승려들을 동원해 주는 것이 관례가 돼 왔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막대한 이권이 얽힌 주지자리와 종권을 놓고 파벌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지향적인 승려들이 필연적으로 「주먹」을 고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얼킨 UR정국 정면돌파 「신호」/농림수산장관 전격경질 안팎

    ◎야의 도덕성시비 공세 적극 차단/사전선거운동 인사 처리방향 예고 우루과이라운드 이행계획서 수정과 관련한 농림수산부장관의 전격경질은 문민정부의 「원칙」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었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의 경질발표문은 특이하게 구성돼 있었다.『대통령은 이행계획서 수정이 농민을 위한 것이었고 실제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인정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국민과 대통령을 속였으므로…』 장관경질 발표문으로는 지극히 이례적인 이런 내용은 『도덕성과 정직이 문민정부 국정운영의 큰 원칙임을 재확인시킨 것』(주대변인 부연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임 김양배장관은 문민정부 1기비서실의 행정수석이었다.수석비서들을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분신이라 불러왔다.뿐만 아니라 농림수산장관에 임명하면서 김대통령은 농민에 대한 자신의 높은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김대통령은 이같은 김장관을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훼손했으므로 해임」했다. 우루과이라운드 파문은 김대통령이 귀국과 함께 만나고 있는 「꼬인 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제일 먼저 전말이 확인된 이 파문에 대한 대통령의 대처방식,즉 정직및 도덕성의 강조와 해임이란 극단적인 인사권의 활용은 두개의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하나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도덕성과 정직」이 잣대로 작용될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대통령이 현재 정부가 처한 입장을 난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도덕성과 정직이 나머지 일들에도 처리기준으로 적용된다면 사전선거운동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처리도 이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관례에 따랐던 점이 강조되고 있는 최기선인천시장과 위법성을 인식할 수 있었던 번형식의원 및 박태권충남지사에 대한 형벌은 다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그 형량(?)은 당초의 예상보다 높을 듯 하다.관료출신에 대해 해임이란 고강도 해결책을 제시한 이상 측근인사들이 관련된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 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최근 민주계 일부인사들의 사전선거운동등과 관련해 대통령주변에 쏟아진 비난은 도덕성에 관한 것이었다.김대통령은 도덕성시비를 도덕성 훼손에 대한 강력응징으로 풀어가려 하고 있다.문민정부의 최대장점이 높은 도덕성이었고 그 바탕위에서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대통령의 대응방식은 당연해 보인다.도덕성시비는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다.동시에 문민정부 잔여임기중의 대동력일 수 밖에 없는 탓에 대통령의 대응도 단호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김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비준동의서의 국회처리를 앞두고 야당의 총공세에맞서 있다.야당의 총공세 앞에서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도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국민지지일 수 밖에 없다.국민지지를 붙들기 위해 대통령은 강도높은 정부의 도덕성 회복작업을 다시 한번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그 첫작업이 농림수산부장관 해임으로 나타났다.
  • “원칙대로”…꼬인 정국 정면돌파/김 대통령의 「현안」 처방과 민자

    ◎“대국민 사과·시정 분명히 하라”/「차원높은 정치」 당에 거듭촉구/야 UR투쟁·조계사폭력 단호대처 예고 김영삼대통령은 2일 민자당당직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당이 한차원 높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세차례나 강조했다. 또 『김종필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라』고 두번 강조했다. 최근 물의를 빚은 최기선인천시장,박태권충남도지사,황병태주중대사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분명히 한차례씩 짚고 넘어갔다. 이날 조찬모임은 김대통령이 일본과 중국방문 결과를 민자당에 설명하는 자리였다.그런데도 청와대에 들어가는 당직자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전날까지만 해도 『아침먹는 자리가 가시방석일 것』이라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이기도 했다.이는 대통령의 해외순방기간동안 우루과이라운드 이행계획서파문,사전선거운동 시비,황대사의 돌출발언등 현안에 대해 아무래도 우왕좌왕 했고 심지어 당내 계파사이에 미묘한 알력도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시간의 식사가 끝난뒤 민자당당직자들의 표정은 전날과는 달리 밝았다고한다.비록 당이 한차원 높게 당당한 정치를 하라는 질책은 들었지만 그동안 당을 곤혹스럽게 했던 현안들에 대해 김대통령이 분명한 처방과 방향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정국운영에 대해 밝힌 생각의 일단은 「원칙대로 당당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대해 『선관위의 결정은 어떠한 결정이라도 존중되어야 한다』『과거의 관행이라 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과감히 시정해야 한다』『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직 선관위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박지사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처리하고 이미 「경고」를 받은 최시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하는 선이며,물의를 빚은 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맡겨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동안 야당의 공세에 직면하면서도 민주계인사들의 물의에 대해 「옹호」와 「읍참마속」으로 갈렸던 당내상황을 감안한다면 민자당으로서도 큰짐을 덜은 셈이다. 황대사의 돌출발언에 대해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외교노선에 흔들림이 없다』『즉각 취소한 해프닝에 불과하다』느 식으로 넘겼다.이는 한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국가외교라는 큰틀이 왜곡되게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걱정이 반영된 대목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대책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정직과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고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폭력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곧 있을 야당의 UR비준반대 장외투쟁과 공권력의 일부 종교세력 비호설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이점은 김대통령이 거듭 밝혔듯이 UR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 때문에 정부·여당이 쉬쉬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설명할 것은 설명하는 국면전환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순방외교설명의 끝머리에 『우리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됐다』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영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또 『나자신도 대도·정도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많은 얘기를 듣는 스타일인 김대통령이 이날 거의 혼자서 많은 설명과 한차원 높은 정치를 당부한 것은 국내현안에 대한 처방은 내려주되 최근 느슨해진듯 한 정치권에 숙제를 부과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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