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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감사청구제 신설 재고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소위원회가 지난 12일의 국회관계법 개정소위에서 국회가 국정의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사실상 ‘명령’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국회법에 본회의 또는 위원회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면 감사원은 청구된 사안에 대해 감사를 시행하여야 하고 그 결과를 3개월 안에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헌법적으로나 정책론적으로나 비판의 여지가 많다. 첫째,국회의 감사청구제는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으로 된 현행 헌법체제하에서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헌법상 행정권의 일부로 수권된 감사권한을 국회가 하위규범인 법률에 근거해 명령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의회주의의 원칙에 따를 때 국회가 감사청구권을 보유하는 것까지는 권력분립원칙의 위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그러나 감사원에 심사대상 및 시기선정의 자율권을 보장하지 않는 감사청구제도는 감사‘명령’제도인 것이다.우리와 달리 의회에 감사기관을 둔 영국에서도 심사대상과 시기의 선정은 감사기관의 자율에 맡김으로써 감사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둘째,감사원의 감사권은 재정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회계검사에 그치지 않고,행정기관과 공무원의 비위적발까지 포함하는 직무감찰기능까지 가지고 있다.그런데 국회가 감사청구제를 통해 회계검사기능은 물론 사정작용(司正作用)의 본질을 가진 비위규찰적 직무감찰까지 감사원에 ‘명령’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권력분립의 원칙에 저촉될 위험성이 충분하다. 셋째,감사권 행사를 실질적으로 강제하는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감사권의 직무상 독립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행정부의 재정집행 작용에 대한 통제의 기능을 가진 회계검사권을 관장하는 최고 감사기관은 헌법상 혹은 법률상 독립성을 확보하게 하는 것이 입헌민주국가의 일반적인 원칙이다.예산편성권은 행정부에 두면서 예산의 심의 및 확정권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부여하는 한편 예산안에 따른 집행의 적절성과 합법성을 심사하는 회계검사권은 국회나 행정부로부터 독립한 기관이 자율적으로 직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재정민주주의 원칙상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부합한다. 마지막으로 설령 감사청구제도가 헌법원칙에 어긋나지 아니한다고 하더라도 밀실에서 예산심의를 주저하지 않고,지역구나 이익집단의 압력에 의해 예산집행에 대한 통제권을 오·남용하기를 마다않는 국회에 감사 ‘명령’권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이다.감사의 사각지대를 오히려 확대,국정통제를 통한 민주주의의 실현에 역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개혁의 산적한 현안 가운데 국민대표기관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시급한 선거개혁이나 정치자금 관련법의 개혁은 뒤로 미뤄두고 국회가 국정통제권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최고감사기관을 자신들의 하부기관으로 삼으려는 일에 발벗고 나선데 대해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감사행정의 구현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감사원을 수족화하려는 노력보다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현행 감사제도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대통령이 인사권 등을 통해 사실상 감사원의 직무상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고 감사원의 조직·인사·예산편성상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사원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김종철 한양대 법과대교수
  • 단체장의 징계 수용 여부 주목

    정부가 11일 연가파업을 주도하거나 참여한 공무원 591명에 대해 징계를 내려 상당수 공무원들의 해직과 정직,파면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정부가 초강수 징계를 선택한 배경과 징계대상 공무원들의 반발 등 향후 예상되는 후유증 등을 짚어 본다. ◆엄중문책 배경 및 징계대상자 선정 기준 정부는 공무원노조원 6000여명이 지난 4,5일 연가투쟁을 감행하는 등 공무원노조가 갈수록 조직화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엄정 징계로 맞서게 됐다.이번에도 유약한 모습을 보일 경우 정부의 법집행이 무력화된다는 점에서 징계수위를 최대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은 이날 전국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회의에서 “국가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큰 일이 난다는 점을 주지시켜 주겠다.”면서 “정부가 살아 있는 한 불법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행자부는 당초 이번 파업과 관련,징계수위만 정해 지자체에 전달하려고 했다.하지만 단체장들이 소속 공무원들의 징계를 꺼려해 징계 대상자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징계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는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어 4일 한양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550여명으로 국한했다.아울러 이번에 연행되지 않았지만 각 지역에서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각 자치단체장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추가 징계하도록 지시했다. 법적인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파업에 245명과 92명이 대거 참여한 울산 동구와 북구 공무원 가운데는 주동자와 경찰 연행자 3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상에서 제외했다. 단체장이 연가를 정식으로 허가해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하지만 이들 단체장들에 대해서는 소속 공무원들의 복무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했다. ◆향후 파장과 전망 정부는 공무원노조의 파업에 강력한 징계로 대응함으로써 지난 1989년 42명이 구속되고 1519명이 파면 또는 해임됐던 전교조 사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행자부의 징계 요구를 자치단체장들이 행동에 옮길지는 아직 미지수다.각 자치단체장은 지난 3월16일과23일 노조 집회를 주도한 공무원 24명에 대해 아직 징계를 내리지 않고 있을 정도로 미온적이다. 이런 이유로 공무원노조도 행자부의 징계발표 직후 “인사권자인 지방자치단체의 조치를 일단 지켜본 뒤 법적 대응 등 지역본부별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자치단체장들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단체장과 노조가 연대해 앞으로 있을 재정적 불이익등에 공동 대응하는 양상도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정부의 대책이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중앙권한 지방으로 넘겨야”김형기 지방분권운동 의장

    “분권운동은 지방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려는 새로운 사회운동입니다.” 대구에서 지난 7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김형기(金炯基·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10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면서 “앞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범 국민적인 분권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방분권의 핵심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자치단체로 이양하고 자원을 서울에서 지방으로 분산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 이양은 행정과 재정의 결정권이 중앙정부에서 자치단체로 옮겨지고 자원 분산은 돈과 사람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분산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현재 지방의 위기는 지방 자체의 혁신 능력 부족 탓도 있지만 과도한 중앙집권과 서울 집중이 주된 원인”이라면서 “전 국민의 절반,공공기관의 75%,대기업 본사의 90%가 국토면적의 11%에 불과한 좁은 땅에 밀집해 있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또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자치단체에 인사권,조직권 등과 같은 결정권이 없고 지역경제 위축으로 지방자치의 토대인 지방재정이 취약하기 짝이 없다.”면서 “지방자치의 내실화를 위해서라도 지방분권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김 의장은 “서울 집중으로 피해를 보는 지방의 주민들이 지방의 논리와 힘으로 지방분권을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면서“대선 후보들에게 지방분권에 대한 확실한 의지 표명을 요구하고 대선 이후 차기정권에서도 지방분권의 실천 여부를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분권운동은 ‘지방만 잘 살고 수도권을 죽이자.’는 운동이 아니다.”면서 “수도권의 치솟는 주택가격 ,살인적인 교통체증,숨막히는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분권운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 스스로가 중앙집권-서울중심이란 낡은 패러다임을 파괴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향후 활동 어떻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분권운동본부는 지방분권운동을 새마을운동에 버금가는 제2의 ‘나라 살리기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우선 오는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대선 후보 지방분권 대국민협약’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각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협약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22일에는 ‘지방분권 시대의 비전을 묻는다’는 주제로 전국 26개 지역방송사가 동시 생중계하는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도 열 계획이다.이날 전국 각지역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벌어진다. 연말 대선 전까지 지역별로 정계,상공계,학계,종교계,문화계,여성계 등 각계 각층이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릴레이식으로 발표하는 행사도 준비중이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과도 연계,대선 이후 차기 정부 집권 기간내에 지방분권을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다.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최근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지방교부세율 인상 ▲자치단체장 후보 정당공천 폐지 등을 촉구하는 여의도 선언문을 채택했다.
  • 대선 D-40 요동치는 정치권

    12월19일 제16대 대선을 40일 앞두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9일 협상대표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공식 논의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자민련 등이 제3의 ‘중도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나서는 등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와 관련,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7일 대선후보등록일 이전에 내 입장을 밝히고 움직이겠다.”며 다음 주중 탈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자민련,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과 함께 중도정당 창당 의사를 내비친 이 의원은 이날 저녁 같은 당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최고위원과 만찬회동을 갖고 향후 정국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후단협의 설송웅(설松雄) 의원도 이날 “후단협은 자민련과 공동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국회에 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자민련은 11일 의원총회에서 후단협과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 이호웅(李浩雄) 조직본부장과 국민통합21 이철(李哲)조직위원장 등 양측 후보단일화 협상팀은 이날 비공식접촉을 통해 9일 협상 대표단 상견례를 갖고 협상 방식 등에 대한 절충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통합21은 이날 밤 후보단일화대책위 전체회의를 갖고 ▲후단협협상 참여 ▲협상 중 상호비방 금지 ▲단일화 논의 정략적 이용 금지 ▲협상내용 공동발표 ▲본선에서 이길 후보로의 단일화 등 5개 항을 협상의 기본원칙으로 제의하기로 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한 지방TV에 출연,“경선을 26일까지 끝내야 하며 이를 위해 10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이게 안되면 경선은 물리적으로,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원유철(元裕哲·경기 평택갑) 의원은 이날 지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따라서 민주당 탈당의원은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과 장성원(張誠源) 송영진(宋榮珍) 의원은 9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한 뒤 후단협에 합류할 예정이다.특히 민주당은 당의 재정·인사권을 갖고 있는현직 사무총장의 탈당으로 당분간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박병석(朴炳錫) 이용삼(李龍三) 의원도 9일 또는 10일쯤 동반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탈당의원은 20명을 넘어 30∼40명선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돌고 있다.한편 민주당 이용삼 이근진(李根鎭) 김윤식(金允式)의원과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의원은 9∼11일 중 한나라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치 뉴스라인/ 장세동·박근혜 40분간 회동 外

    ◆장세동·박근혜 40분간 회동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과 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가 8일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약 40분간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을 며칠 전 먼저 제의한 장 전 부장측은 “두 분이 나라발전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대신 “장 전 부장은 국민대화합을 위해 어느 분이든 만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다른 정치인이나 대선후보와도 계기가 있으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측은 “장 전 부장은 나라를 위해 국민통합을 이루고자 출마했다고 대선출마 이유를 밝혔다.”면서 “대선 협조 방안 등은 거론되지 않았으며,협조요청도 없었다.”고 전했다. ◆유용태 사무총장 탈당 비난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이 9일 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내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이미경(李美卿)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큰 선거를 앞두고 현직 사무총장이 탈당하는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재정권과 인사권을 틀어쥐고 앉아 후보의 발목을 잡고,한편으론 탈당파를 규합해 탈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최근 잇따라 탈당했거나,탈당할 의원들 가운데 박상규(朴尙奎) 김명섭(金明燮) 유용태 의원 등 사무총장이 모두 세 명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러니 당이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꼬집었다.
  • ‘이문동 국정원’ 역사속으로

    음지의 ‘정보사관학교’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소속 국가정보대학원(구 정보학교)이 이달 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현 위치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이에 따라 1966년 12월 중앙정보부 본청이 이문동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이문동 정보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5일 관계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의 기간 정보요원을 양성해온 정보학교를 이달 말까지 새로운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면서 “이전을 앞두고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7.4공동성명 발표장소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대학원 관계자는 “주로 야간을 이용,통신시설 등 비밀장비와 서류 위주로 이삿짐을 우선 옮기고 있으며 예정대로 이말 말까지 이사를 다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사 후 정보대학원 부지(8000여평)와 건물은 원래의 주인인 문화재청에서 인수,내부 수리 등을 거쳐 내년부터 3년 동안 예술종합학교 미술관으로 사용된 뒤 본래의 모습인 능역지역으로 복원된다. 이 일대는 조선 20대 임금 경종의 계비인‘선의왕후’의 묘 ‘의릉’이 자리해 정부가 지난 70년 사적 제204호로 지정했다. 김문기자 km@ ■국가정보대학원은 어떤 곳/ 국가 정보맨 양성 ‘음지의 사관학교' 서울 이문동의 국가정보대학원 주변에는 요즘 새벽마다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이삿짐 수송작전이 긴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문동의 정보대학원은 1972년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북한을 다녀온 뒤 7.4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또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과 수교하기 전 언론인은 물론 각 부처 공무원들이 안보교육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사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정보학교 출신들 대거 약진 98년 2월 이종찬(李鍾贊)씨가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취임하자 전현직 안기부 직원들은 “드디어 정보사관학교 1기 출신(공채 정규과정)이 정보기관 최고의 수장에 올랐다.”고 의미있게 한마디씩 했다.또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정보학교 정규과정 출신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이종찬 국정원장에 이어 인사권을 이어받은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은 2000년 6월 정기인사때 김은성 제2차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감찰실장 등 원내 요직에 정규과정 8기 출신들을 포진시켰다.이를 두고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검찰과 비슷하게 기수도입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올 6월 인사때에도 8,9기 출신에 이어 국정원 주요 직책에 정보학교 10∼11기 출신들이 속속 차지했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다른 조직과 달리 정보학교의 정규과정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눌려 왔었던 것은 군 등 특채출신,그리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발탁됐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정보사관학교 출신인 정규과정 기수별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보학교는 66년 12월 이문동 본청사와 함께 중앙정보부 조직편제(교장은 1급)중 하나로 출발했다.1기생은 이종찬씨를 비롯,20명가량 입교했는데 대부분 현역군인이었다.지금까지 정보학교에서 배출된 정규과정만 40기가량 배출됐으며 현역에서 떠난 사람도 약 2000명에 이른다. ◆정보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훈련을 받나 국정원의 일반직 공채시험(7급)은 1년에 한번꼴로 시행된다.매년 8월을 전후해 해외,북한,국내,수사,외사·보안,통신,전산,어학 등에서 적정인원을 뽑는다.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 등을 거쳐 합격되면 정보학교에서 1년동안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목에는 필수 기본과목외에 정보요원이 되기 위한 엄격한 체력훈련도 받아야 한다.태권도,유도,합기도 등 최소한 2∼3개의 유단자 자격을 따야 하고 특등사수에 준하는 사격훈련까지 받는다.특히 공수부대에서 일정기간의 위탁훈련을 통해 고공낙하 훈련과정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교육훈련은 합숙과 출퇴근을 병행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국가정보원 직원법(제15조)에 따라 국정원장 앞에 가서 다음과 같이 ‘엄숙’하게 신고하면서 정식 기간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본인은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을 발휘하여 국가에 봉사할 것을 맹서(盟誓)하고,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복종하며,창의와 성실로써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중앙정보부 시절에는 교육과정을 마친 신입 직원을 어두운 암실에 집어넣고 선서를 하게 했다. ◆정보학교에서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변경 97년 국가정보대학원 설립법안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국정원 편제조직중 하나였던 정보학교를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기간요원 훈련 및 교육을 전담했던 수준에서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정보 보안 및 범죄수사 분야에 대한 연구,국정원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국가기본 정보정책 및 전략의 연구·분석 업무를 관장토록 범위가 넓어졌다.정보학교가 ‘군사관학교’라면 정보대학원은 ‘국방대학원’의 기능과 비슷하다. 정보학교는 원래 65년 1월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과 김윤호(金潤鎬)비서실장 등 중정 고위간부들이 미 중앙정보부(CIA)를 처음 방문했다가 정보요원 아카데미를 견학한 뒤 한국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문기자 km@ ■이문동청사 건립 비화/ 美CIA ‘미로' 벤치마킹 공사중 긴급 설계변경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이문동청사는 남산분실이 세워진 지 5년뒤인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행정구역상 성북구 석관동과 이문동 일부를 포함,모두 10만 2000여평의 부지위에 본청을 비롯,정보학교와 여러 동의 부속건물 등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정보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95년 현재의 내곡동 본부로 모두 옮겨갔다. 이문동청사 설계와 관련,당시 중정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윤호(예비역장성)씨는 “이문동청사는 64년말 완성된 설계도를 토대로 65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으나 65년 2월 CIA건물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부랴부랴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모든 정보기관의 건물은 전문화된 스파이들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미로형식의 구조물로 신축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만약 당시 CIA관계자의 귀띔이 없었다면 이문동청사는 보안이 허술한 일반 사무실처럼 건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중정의 고위간부로 청사신축을 직접 지휘했던 김모(예비역 장성)씨도 “65년초 김형욱 중정부장 일행이 미국에 다녀온 뒤 기존의 설계를 갑자기 변경하고 서둘러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시 김 부장과 김윤호씨 등 3명이 65년 1월초 월남파병 막후교섭을 위해 미국의 CIA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관련정보를 얻은데서 비롯된다. 이때 이들은 콜비 극동국장(베트남의 CIA책임자를 지낸 뒤 70년대 중반 CIA국장을 지냄)과 미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1억 4000만달러의 군사원조 등 월남파병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그런 다음 김씨가 CIA 건물을 따로 견학하면서 곳곳의 특징을 깨알같이 메모했고,결국 한국에 돌아와 김 부장과의 논끝에 막 공사중인 기존 설계를 수정·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문기자 ■국정원 자리 ‘요상하네' 서울 내곡동에 있는 국가정보원으로 가다 보면 ‘헌인릉’이라는 입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국가정보원 자리는 이상하게도 옛날부터 ‘무덤’과 인연이 많다고 말한다.1966년 이문동에 세워진 중앙정보부 건물은 경종 임금의 계비 ‘선의왕후’가 묻힌 ‘의릉’에 자리잡았고 95년 신축된 내곡동 건물은 태종 이방원의 무덤인 헌인릉을 바로 옆에 끼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로 들어설 국가정보대학원 주변(분당구 석운동 야산)에도 개인묘지 2∼3개와 조선시대때 양반가문의 묘지 1개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풍수학자들은 전한다. 이와 관련,풍수연구가 오모씨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길이 다를진데 서로가까이 있거나 길이 얽힐 경우 복잡한 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산소 옆에 주택을 짓지 않는 것은 예부터 불문율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보기관의 특성상 외진 곳에 있는 무덤가가 보안에는 용이하지만 집터로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각종 ‘벤처게이트’가 터지면서 김은성 전2차장,김형윤 전 경제단장,정성홍 전 경제과장 등 국정원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 ‘국민통합21’ 당헌·당규 특징/ 사무총장·대변인제 폐지 의총에 최고의사 결정권

    국민통합21이 3일 발표한 당헌·당규는 중앙당을 축소하고 원내정당화를 지향하는 정당개혁적 성격을 띠고 있다.이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내건 출마의 기치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중앙당의 주요정책과 법안의 심의·의결,원내전략 수립,원내총무 신임투표 등 당 최고의사 결정권을 당무회의가 아닌 의원총회가 가짐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의회 중심의 정치를 펴겠다는 것이다.원내총무는 최고위원을 자동 겸직하고 원내총무실 인사권을 갖는 등 위상이 한층 강화된다. 특히 저비용·고효율 정치를 위해 사무총장과 대변인제를 폐지하고 대신 당무조정실장과 대표 공보특보를 두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중앙당 조직의 경우 상설위원회는 9개,사무처는 5개국만 설치해 타당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유명무실화된 당원의 당비 납부도 의무화했다. 당 지도체제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당내 민주화를 위해 도입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했다.대표최고위원과 8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은 전당대회에서 경선으로 뽑고,2명은 대표가 임명하며,1명은 원내총무가 맡아 합의제로 운영할 방침이다.아울러 국회의원,자치단체장,광역·기초의원 등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도 명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 쇄신 과정에서 채택한 당권과 대권 분리를 명시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이 때문에 대선 이후 정 의원의 당권 장악을 보장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 지구당 조직도 법정 한도(23개)를 초과해 계속 창당하고 있으며,중앙당 사무처의 국회 입주도 사실상 어려워 원내정당화 등 이상적인 당헌·당규의 내용이 우리 정치 현실에서 제대로 안착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오늘의 눈] 전북도의회의 뒷북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도의회가 지난 7년 동안 존재했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인사소위원회가 민선 1·2기 시절 인사에 대해 2개월여 동안 조사한 활동결과를 최근 발표하자 여기 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무원칙·특혜인사가 난무했던 유종근 지사 시절 도의회는 도대체 무엇을 하다가 이제와서야 뒷북을 치느냐는 지적이다.유 지사가 측근들을 도청 간부와 직원으로 대거 기용해 ‘막가파식 행정’을 할 때 그저 눈감고 있던 도의회가,그가 힘빠진 야인으로 물러나 옥살이를 하게 되자 뒤늦게 ‘그때 그 사건’ 파헤치기에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민선 1·2기 당시 도의회는 오만방자한 제왕적 지사에게 간혹 제동을 걸기도 했지만 눈치보기에 급급한 인상을 떨치지 못했다.특히 유 지사가 대통령 경제고문을 하며 잘 나가던 시절에는 주변을 맴돌며 장학생 노릇을 한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파행인사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도의회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였다.오히려 유지사의 잘못된 행정을 파헤치려는 의원을 ‘왕따’시키기도 했다.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집행부에 빌붙어 ‘한건’ 해먹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그랬던 도의회가 어느날 제정신이 든 사람처럼 갑자기 칼날을 세웠다.인사소위는 그동안 ‘설’로 나돌던 유 지사 시절 문제점을 사실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하지만 “과거와 같은 잘못이 반복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사소위를 구성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그 배경을 둘러싸고 설이 분분하다.단체장의 인사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인사소위 소속 한 의원은 자신이 청탁한 인사가 해결되지 않자 집행부 관계자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인사소위를 의원들 자신의 인사청탁문제를 먼저 뿌리뽑는 ‘인사청탁소위’로 바꿔야 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유지사 시절 인사파행을 보니 ‘잘 해먹었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도청의 한 간부는 맥빠진 푸념과 함께 도의회와 이들을 감시해야 할 언론의 ‘자성론’을 빠뜨리지 않았다.‘허수아비 도의회와 장님 언론’.집행부와 지방의회를 모두 감시해야 할 일선 기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임송학 전국팀차장 shlim@
  • 市·區의원 초대석/ 전국 기초의회 의장회 회장 이재창 강남구의회 의장 “지방자치관련법 개정 추진”

    “지방의회 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세비 현실화 등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회 회장에 당선된 이재창(李在彰·53) 강남구의회 의장은 24일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지방의회 의원들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펴지 못하고 있다.”면서 “4선 의원에 3차례나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경험을 살려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취임 첫 사업으로 기초의원의 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지방자치관련법 개정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이를 위해 전국 232개 기초의회 3458명 의원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애초 의원들이 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를 가진다는 계획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재로 여의치 않게 되었지만 서면 질의 형식을 통해서라도 대선 후보들에게 지방자치에 대한 ‘비전’을 따질 생각이다. 논란이 있지만 현재 회기중 하루 7만원에 불과한 의원들의 세비도 10만원이상으로 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이다.‘무보수 봉사직’으로는 복잡한 행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기 어렵다는 것. 의회 사무국 직원의 인사권이 감시와 견제의 대상인 기초단체장에 속해있는 ‘모순’도 의회직 신설 등을 통해 바로잡을 복안이다. 69년 기능올림픽 가스용접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이 의장은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지금까지 숭실대·중앙대·고려대·시립대·세종대·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도시행정·환경·중소기업학을 섭렵했고 현재는 동국대 야간과정에서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구파’다. 91년 초대 강남구의원에 당선된 뒤 2·3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4대 전반기 의장으로도 활동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전자人事행정시대 열린다

    내달부터 전자인사행정시대가 열린다.기관장이 필요로 하는 인사관련 자료를 온라인상에서 확인할 수 있고,공무원 스스로 잘못된 인사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趙昌鉉)는 17일 ‘전자인사관리시스템’(PPSS)을 오는 11월부터 31개 중앙부처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중앙인사위가 개발한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은 전국 모든 공무원들의 인사기록을 입력한 뒤 정책결정자와 정부기관,기관별 인사담당자,개별 공무원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인사정책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게 고안됐다. 공무원 채용에서 승진,급여,퇴직에 이르기까지 97개의 최신 인사자료가 수작업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인사권자인 기관장은 승진·전보 등 의사결정에 앞서 직접 나이,성별,경력,학위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인사 대상자들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또 일반 공무원도 지금까지는 정보 접근이 어려웠던 자신의 인사자료를 직접 점검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도 있어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장·휴가를 신청할 경우에는 일일이 총무과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전자인사관리시스템 구축에는 총 2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3단계 사업이 완전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에는 16개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에도 보급돼 약 26만명의 공무원이 이용하게 된다. 인사위 관계자는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 그동안 수일에서 수개월까지 걸리던 공무원에 대한 각종 현황과 각종 통계,인사지표 등을 실시간으로 집계,분석할 수 있게 된다.”면서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사정책의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서청원 한나라대표 국회연설 안팎/ 정권의혹 들춰 ‘집권대안’ 부각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 정권의 실정(失政)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집권 청사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실정 사례 서 대표가 제시한 ‘5대 국기문란 사건’ 가운데 4억달러 지원 의혹 등 3가지가 ‘현대’와 관련된 것이어서,최근 이 후보와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서 대표는 “지금 현대가(家)는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모두 나서 공적자금을 갚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업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며 정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하지만 정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불참했다. ■집권 청사진 이회창 후보의 의중이 담긴 집권 ‘6대 비전’을 제시했다.▲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 ▲정치보복과 지역감정 없는 대화합의 시대 ▲심각한 불균형과 양극화 문제 해결 ▲여성이 행복한 사회 ▲질 높은 교육보장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초석 마련 등이 그것이다. 깨끗한 정부를 위해 청와대 개혁,부패방지위원회에 실질조사권 부여 및 대통령 친인척과 비서실 비리 감찰 별도기구 설치,검찰총장·감사원장·부패방지위원장의 정치적 중립 및 임기·인사권 보장,국회 인사청문회 확대 등도 제시했다.아울러 국가정보원·경찰·국세청·금감위·공정위 등을 포함한 8대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 보장도 약속했다. 정치보복 금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확립과 인위적 정계개편 배제 방침을 재확인했다.“지연,학연,정치적 입장 차이 등 그 어떤 불합리한 인사 기준도 철저히 배제해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본회의장 분위기 및 반응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 대표의 연설 도중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동교동계의 핵심인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연설 시작 직전 본회의장내 서 대표 자리를 찾아가 “이게 대표 연설문이냐.”고 항의,양당 의원들의 설전에 불을 붙였다.민주당 의석에서는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안기부 자금 내놔.” 등의 고함이 나왔고,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조용히 해.” “반성해.”라고 맞받기도했다. 서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청와대와 민주당도 발끈했다.대표로서 지도자다운 금도(襟度)가 없다는 지적이다.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 대표의 연설은 대선을 겨냥한 ‘정치 연설’”이라며 “지난 5년간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 성과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미 검찰이 조사했거나,감사원이 감사할 계획을 갖고 있거나,국회에서 국정조사를 마친 사안들을 거듭 거론하며 의혹을 증폭시키려 하는 무책임한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부방위 ‘정치 개혁안’ 확정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는 8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각계 전문가등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제도개선 공동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부방위는 이와 관련해 9일 이번 정기국회중에 이 위원회를 설치,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및 권력형 부패방지 종합대책안’을 강철규 위원장 명의로 국회와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등 정치권에 발송할 예정이다. 부방위가 마련한 ‘정치 및 권력형 부패방지 종합대책’에 따르면 대선 이전인 1단계 부패방지대책으로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금감위원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확대 실시 ▲부방위에 고위공직자 및 대통령 친인척 조사권 부여,특별검사제 제도화 ▲정무직 이상의 고위직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등록 거부 조항의 적용 배제 ▲공기업의 장 등에 대한 인사권 행사시 중앙인사위원회에 심사절차를 제도화 ▲국고보조금 지출시 카드사용 의무화 등이 제시됐다. 이어 대선 후 2004년 총선 전까지 2단계로 ▲상향식 공천제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 기부시 수표사용 의무화 ▲중앙선관위에 정치자금 관련 계좌추적권 부여 ▲금융정보분석원에 국내자금 계좌추적권 부여 ▲고액 현금 거래 보고제 등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또 장기적 연구과제로 ▲국고보조금 재원 마련을 위한 세금 일괄공제제도 ▲자체 당비 확보 노력에 상응하게 국고보조금을 배분하는 매칭펀드방식 도입 등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민주 내분 중대 고비 -오늘 최고회의,친노.반노 마찰 예상

    민주당은 7일 최고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지세력과 후보단일화 세력간의 마찰이 예상돼 내분사태의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최고회의에서 유용태(劉容泰) 당 사무총장이 결재권한을 지닌 인사권과 재정권에 대한 선대위 이전을 요구하는 한편 노 후보 반대입장으로 돌아선 유 총장에 대한 경질도 촉구할 방침이다. 반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위원장 金令培 상임고문·후단협)는 당 지도부와 선대위의 양립체제 고수를 주장하는 한편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위한 당무회의 개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친노·반노세력이 뒤섞여 있는 최고회의에서는 유 총장 경질과 당무회의 개최 문제로 두 세력간의 힘겨루기 논쟁이 불가피하며,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태도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당무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요건을 갖추면 당무회의를 소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후단협은 그러나 당무회의 소집이 무산될 경우 10일쯤 원내외 합동모임을 갖고 당밖에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의원과 자민련 등 제정파가 참여하는 신당창당주비위 등 통합신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기고] 장관임기 보장 대선공약으로

    C 전 장관은 재임중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해 대통령에 대한 2000년 업무보고에서 ‘탁월한 리더십’이라는 극찬을 받는다.그러나 몇 달 후 개각을 앞두고 언론은 “현 내각에선 장수에 속하는 C장관도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한다.1년 2개월을 장수로 분류하는 것도 우습지만 장수했다는 이유로 교체대상이라니 현대판 고려장인 셈이다.실제로 C장관은 며칠 후 개각에서 교체된다. 우리나라 장관의 임기가 짧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교육인적자원부,보건복지부,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 등 네 부처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모두 7명의 장관을 배출했다.앞으로 개각이 없다 해도 이들 부처의 장관 평균 재임 기간은 8.6개월에 불과하게 된다.이러한 배경에는 과거 같으면 그냥 넘어갈 정도의 흠결을 보인 장관들이 언론의 검증으로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늘어 난 점도 있다.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예나 지금이나 개각을 ‘국정쇄신’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서는 7개 부처 이상의 장관(급)을 교체한 전면 개각이 총 6번 단행됐다.첫 개각은 1999년 5월 정부조직개편과 함께 발표된다.이때는 이미 6명의 조각 당시 멤버가 시차를 두고 국무위원직을 떠난 뒤였다.2,3차 개각은 4·13총선을 전후한 2000년 1월과 8월 각각 박태준·이한동 총리의 기용에 즈음해 이뤄진다.4차 개각은 2001년 3월 자민련·민국당과의 정책연합을 위해 발표되나 6개월 후 공동정권 파기에 따라 진용이 수정된다.5,6차 개각은 2002년 1월과 7월에 걸쳐 국정쇄신,탈정치화를 위해 단행됐다. 개각이 이같이 잦은 이유는 어느 정도 국면전환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개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여론 주도층은 개각의 잠재적 수혜자이기 때문이다.그러고 보면 개각은 모르핀 주사와 같다.당시에는 고통을 잊게 해주지만 효과가 얼마 가지 않는 점이 그렇고,그 과정에서 우리 몸이 소모되어 가는 것처럼 정부의 정책수립 능력이 소모되어 가는 점에서도 그렇다.국민과 언론이 모르핀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지 개각 논의가 있을 때마다 돌이켜 볼 일이다. 한편 개각이 잦다 보니 장관들은 쫓기듯 당장효과가 나오는 일,내일 조간의 가판 내용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정부정책에 대하여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난이 많이 나오는데 이도 장관의 임기와 무관하지 않다.아울러 장관의 전문성도 문제가 된다.C 전 경제부총리는 “업무 파악에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면서 “소신껏 경제정책을 펴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고 술회한 바 있다.잦은 장관 교체에 따른 정책방향의 변경도 문제이며 신임 장관에 대한 업무보고 등 조직 내부에서 치르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반면 대표적인 대통령제 국가인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장관들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한다.물론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개각을 국정쇄신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그들은 대신 인사권 등 부처 운영과 실질적인 정책결정권을 가진 강력한 사무차관에게 3∼5년의 임기를 보장하여 국정의 연속성을 지킨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장관 경질은 연쇄적으로 차관인사,1급인사로 이어진다.일례로 현 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차관은 6명이 임명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도 강력한 사무차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제 하의 사무차관제는 장관직과 자칫 갈등관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우리에게 적합한 제도는 아니라고 본다.그보다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장관에게 적절한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다.5년 단임제를 고려할 때 2년 내지 2년 반이 좋을 것 같다.장관의 임기를 명문화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차후 과제로 돌리고 일단 장관 임명장에 임기를 명기하거나 신정부 조각 시 임기보장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대선 주자들에게 이를 정부개혁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이때 검증된 사람에게만 봉사의 기회를 부여하는 무거운책임이 대통령의 몫으로 남는 것은 물론이다. 박진 국제정책 대학원 교수·경제학
  • [CEO 칼럼] 능력있는 리더 육성하라

    미국 하버드대학의 코터 교수는 기업 내에서 주어진 업무를 정해진 대로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관리자라고 불렀다.창의적이면서도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으로 일처리에 치중하는 사람을 리더로 구별했다. 또 각종 조직에는 관리자와 리더가 함께 필요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환경에서는 관리자가 적합하고,오늘날처럼 역동적이고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리더가 더욱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등 각종 정보기술(IT)의 영향으로 인해 관리자의 역할은 줄고 있지만 리더로서 갖춰야 할 능력은 오히려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직내에서 리더를 육성하고,리더로서의 덕목을 키워줘야 할 필요가 생긴다.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 중 첫째 항목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과거의 커뮤니케이션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상위 리더의 지시와 정해진 규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됐다. 그러나 요즘 리더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영층에 전달하는 상향식 커뮤니케이션과 직원들간의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원활하게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두번째 항목은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자기분야의 전문지식이다.대부분의 직원들은 입사 초기에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에 열심이지만 어느 정도 직급이 올라가면 자신의 경험만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경험에 새로운 지식을 쌓아 가야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명확한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리더가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맞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원칙과 기준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능력을 갖춘 리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신입사원이 입사하는 순간부터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동시에 어떻게 해야 리더가 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해 줘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많은 기업들이 승진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관리자 양성을 위한 과정이 대부분이다.그래서능력 육성을 위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뛰어난 리더를 많이 보유하고,이들이 기업문화를 형성할 때 기업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명장(名將)밑에 약졸(弱卒)이 없다.”는 말처럼 결국 직원들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리더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미국 포천지가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의 직원들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수 인재들이 기업에 계속 남아 일하고 싶은 이유 중 1위는 ‘상사의 명성’ 때문이라고 한다.또 임원을 비롯한 리더급에 대한 만족도도 다른 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에 반해 한국 기업 리더들의 만족도는 훨씬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얼마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사권이 주어졌을 때 가장 먼저 자르고 싶은 사람’으로 응답자의 47%가 ‘직속상사’를 꼽았다.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상대가 직장상사라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공식적인 조사기관의 자료는 아니지만국내 기업들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우리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능력있는 리더를 육성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오해진 LG CNS사장
  • 김포시인사위 시장에 반기?

    경기도 김포시 인사위원회가 시장이 결재한 인사계획안을 부결시킨 뒤 개선된 인사안을 가결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인사권자인 자치단체장의 인사발령계획이 인사위원회에 의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사무관급 이상 인사발령계획안을 지난 6일 인사위원회에 상정했으나 한 부서에서 1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 전보 제한에 걸리는 직원 15명이 포함돼 관련규정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인사위원회는 전 직원에 대한 승진 및 6급 이상 직원 전보에 대한 사전의 결권을 지닌 기구로 위원장인 부시장을 포함한 시간부 3명과 외부인 4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인사발령 대상자를 14명으로 줄여 9일 인사위원회의 재심의를 받은 뒤 10일자로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전직 시간부 3명이 포함된 민간 인사위원들이 김동식(金東植) 시장의 논공행상식 자기사람 심기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는 인사발령 대상자에 대한 심의가 아니라 대상자의 인사규정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인사권에 대한 제동으로 확대 해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 공직기강 해이 위험수위

    지방자치단체의 공직기강 해이 정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새 자치단체장이 주요 현안을 대충 파악하고 승진·전보 등 본격적인 인사권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시·도 및 시·군에서도 공직자들이 일손을 제대로 못잡고 잦은 이석과 조기 퇴근을 일삼아 민원인이 불편을 겪는 일 등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주군 회천읍 봉양리 정모(39·여)씨 가족들은 지난 17일 오후 정씨가 양주 중앙병원에서 말라리아로 확진을 받자 치료약을 구하려고 양주군 보건소에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보건소 직원들이 토요일도 오후 5시까지 근무해야 하는 비상방역근무기간중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퇴근하는 바람에 정씨 가족들은 군 당직실을 통해 퇴근한 약사에게 비상연락을 한 끝에 약을 구할 수 있었다. 지체장애인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이모(45·여)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45분쯤 ‘경기북부 여성최고지도자 과정’ 수강 신청을 위해 지팡이에 의지한 채 경기도 제2청 여성복지과를 찾았으나 직원들이 사무실을 잠그고 나가 애를 먹었다. 여성복지과 직원들은 이날 이모 계장의 생일 파티를 위해 오전 근무가 끝나기 전에 미리 모두 자리를 비웠다. 울산시에선 지난 5월 울산시청 사무실이 도난당하자 당직근무태세 강화 등 공직기강을 다잡는다며 특별감찰까지 했으나 지난 7월17일 남구청,지난 11일엔 북구청에 다시 도둑이 들어 사무실을 돌며 현금 수백만원 등을 털어갔고 야간 당직자는 도둑이 든 사실도 알아채지 못했다. 또 공무원 단체행동이 금지됐음에도 불구,울산시와 구·군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일부 공무원들이 지난주 시청에 모여 집회를 갖고 단체행동을 하는가 하면 사무실 열쇠뭉치를 파손하는 등 불법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처가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포천 대진대 정재화(鄭再和·56·행정학) 교수는 “공직자의 기강 해이는 시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자치단체장 교체 과도기에 단체장의 공직 장악력이 약한 틈을 탄 현상으로 분석했다.정 교수는 “특히 선거때 줄서기에 성공했거나 실패한 공무원들의 오만과자포자기가 기강 해이로 이어지는 예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정리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장관해임안 법무부·검찰 반응/ “”검찰중립 훼손”” “”장관고집 때문””

    23일 한나라당이 김정길 법무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자 법무부와 검찰에서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세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적절치 못한 인사가 결국 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자책론’도 제기됐다. 이날 해임건의안 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법무부와 대검의 간부들은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의 유임 등 전날 단행된 평검사 인사에 따른 파문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닥칠 혼란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 해임건의안 제출이 ‘검찰에 대한 엄포’수준이 아니라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을 보유한 한나라당이 실제로 김 장관의 해임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법무부와 검찰은 더욱 침울한 표정이었다. 김 장관은 “야당의 거센 반발은 예상했지만 정치권에 의해 검찰 인사가 흔들리는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이명재 검찰총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검의 고위 간부는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법무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한 것을 놓고 야당이 해임건의안까지 제출한 것은 지나치다.”면서 “이 땅의 정치인들 가운데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병풍’수사는 검찰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검찰이 뚜렷하게 잘못한 것도 없다.”면서 “박 부장이 수사하는 것이 문제라면 앞으로 정치적 사건은 배당을 국회에서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법무부 관계자는 “제발 정치권이 눈앞에 놓인 이해 득실보다 국익을 우선시한다는 마음으로 법무부와 검찰이 바로 서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검찰의 한 중견 간부는 “장관의 판단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관은 먼저 위기를 맞고 있는 검찰을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면서 “상당수의 법무부·검찰 간부가 박 부장의 전보를 요구한 것으로 아는데 김 장관이 지나치게 고집을 부린 것같다.”고 질책했다.재경지청의 한 소장 검사도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든 수사의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겨우 안정과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법무부와 검찰이 이번 사태로 다시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검찰 ‘박영관 유임’ 찬반 양론

    이른바 ‘병풍’사건 수사의 일선 책임자로서 한나라당으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온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유임시킨 데 대한 검찰 내부의 반응은 엇갈렸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유임이 옳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사 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선 교체했어야 했다는 반발도 나왔다. 법무부는 지난 21일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발언 파문이 전해진 뒤 박 부장의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했다.이날로 예정된 인사가 연기되면서 교체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대검의 일부 간부들은 이날 밤 중지를 모아 법무부에 교체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2일 아침 예상 밖에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나자 검찰 내부에서는 의외라며 술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유임이 결정된 것은 인사권자인 김정길 법무장관이 박 부장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뚜렷한 실책없이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부장급 검사의 인사가 흔들리는 선례를 남기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이해찬 의원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마당에 교체하는 것은 외압에 굴복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대해 일부 검사들은 “정치권이 뚜렷한 근거없이 더 이상 검찰을 흔들어서는 안된다.”며 잘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박 부장이 유임됨으로써 최소한 정치 공세에 굴복하지 않고 검찰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말했다. 반면에 박 부장의 유임이 검찰의 행보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만도 적지 않았다.이 의원 발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 파문에 휘말린 검사를 그대로 두는 것은 수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일부 검사들은 주장했다.아무리 공정하게 병역비리를 수사해서 결과를 내놓는다고 해도 그것을 믿겠느냐는 것이다. 한 중견 검사는 “앞으로 검찰의 중립성을 물고 늘어질 한나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고 검찰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박 부장의 유임이 결정된 이날 오전 서울지검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강창성·하순봉 최고위원과 김영일 사무총장 등 당 3역을 비롯,500여명의 당원들은 ‘정치검찰 DJ정권 야합 공작수사 규탄대회’,‘구속 정치검사 박영관’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오전 11시부터 1시간여 동안 지검 정문 앞에서 병풍 수사가 ‘의도된 수사’라고 성토했다. 하 최고위원은 “병역사건은 DJ정권이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타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정치검찰과 민주당이 합작해 이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공작수사라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오늘의 눈] 외풍에 흔들리는 검찰인사

    검찰 인사가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리고 있다.22일 실시된 검사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람이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다.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성영훈 법무부 공보관도 있다.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박 부장의 거취에 대한 여야의 요구는 도를 지나쳤다.야당은 박 부장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구속하라고 윽박질렀고 여당은 교체하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박 부장의 유임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잘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수사중인 현직 검사를 외압에 떠밀려 바꿔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선 검사들의 생각인 것 같다.그러나 유임 역시 여당의 요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어찌 법무부가 독자적인 결정을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검찰 밖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감지되는 인사가 성영훈 법무부 공보관이다.성 공보관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누가 봐도 좌천성이다.공보관 자리는 2년은 재직하는 게 보통인데 6개월 남짓만에 전보됐다.성공보관의 좌천 이유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의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법무부장관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언론에 발설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성 공보관은 김정길 법무장관 부임 이후 ‘발설 파문’을 묻어두고 유임하기로 됐는데 중간에 교체 쪽으로 바뀌었다.인사권자의 결정이라고 하지만 외부 주문이 있었다는 얘기가 들린다.이른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결코 온당치 않은 인사다. 검찰의 인사를 정치권에서 좌지우지하는 이상 검찰의 독립은 요원할 뿐이다.국민들이 보는 앞에서도 정치권이 검찰에 감놓아라,배놓아라 하는 공공연한 간섭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은밀한 압력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병역비리 수사와 수사 검사들을 정치에 악용하고 있는 현실이 잘못됐다.물론 분란의 실마리는 검찰이 제공했고,정치 검찰이라는 과거의 업보가 남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국민의 정부 들어 특정 지역 출신을 요직에 많이 배치한 후유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아무튼 정치권이 검찰의 독립을 주장한다면 더 이상 인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인사의 독립이 곧 검찰의 독립이기 때문이다. 손성진/ 사회교육팀 차장s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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