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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檢亂’ 확산 안된다

    검찰 고위간부의 인사문제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반발기류가 심상치 않다.집단항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골자는 서열·기수파괴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사시 12·13회가 주축인 고등검사장에 사시 16회까지 진급시키겠다는 내용의 인사지침을 제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진급에서 탈락한 선배나 동기는 무더기로 물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용불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국민적 여망인 검찰 개혁에 맞서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검찰 개혁의 목표는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가 관건이다.검찰 스스로 얼마 전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발표한 터다.개혁에는 인적청산이 불가피하다.적어도 외부 권력에 줄을 대기에 급급했던 이른바 정치검사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줄서기로 얼룩졌던 검찰의 그릇된 인사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그런데도 서열과 기수를 문제 삼아 반발하는 것은 자기희생이나 자기반성을 생략하고 개혁을 하자는것과 다름없다. 검찰이 오늘과 같은 상황을 맞은 것은 자업자득이라고도 할 수 있다.“검찰이 외부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 온 것이 사실”이라는 강 법무장관의 지적은 일반의 시각을 대변한 것이다.이번 파동을 계기로 동기나 후배가 앞서면 물러나는 ‘용퇴 관행’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서열파괴는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진급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선배가 후배 밑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검찰의 진정한 독립을 위한 인사제도의 개편도 시급하다.법무장관 자문기구인 인사위원회를 실질적인 심의기구로 격상시키는 방안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지만 법무부장관이 갖고 있는 검찰 인사권을 아예 검찰에 넘기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인사가 아무리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장관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한 검찰로서는 외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康 법무 일단 檢달래기...‘인사안 재협의’ 선회 안팎

    전국의 20여개 지검과 지청의 평검사들이 7일 검찰 인사안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검찰의 집단반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김각영 검찰총장과 인사안을 놓고 재협의하겠다고 ‘일보 후퇴’ 방침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강 장관은 이날 김 총장으로부터 인사안 재검토를 요청받은 자리에서 “독자적으로 주관과 확신을 가지고 (인사안을)짰다.”고 했다가 한발 물러섰다. ●평검사 목소리 일부 반영할 듯 강 장관은 이날 오전까지도 소신껏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가 오후들어 평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알려진 뒤 ‘재협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7일 오전까지도 강 장관은 검찰 반발에 대해 “항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불쾌하지도 않다.장관으로서 주어진 인사권은 확실히 행사하겠다.”고 말하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강 장관은 “(총장과)협의절차가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법적 요건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지검 평검사들은 7일 모임에서 최근 검찰 인사를 비롯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법무부장관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줄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장관에게 정면으로 화살을 겨누었다.평검사들은 그러나 파격과 발탁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같은 개혁방식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중립적이어야 할 검사들의 정치적 예속을 초래한다며 검사 인사의 독립을 요구했다.핵심은 검찰총장에게 인사권을 넘기라는 것이다. 강 장관이 이날 검찰 인사안에 대해 재협의를 하기로 한 것은 이같은 반발을 일단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사시 16회까지 고검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던 당초의 인사안은 적어도 1∼2명은 바꾸는 쪽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견 간부들도 반발 서울지검 부장과 대검 기획관급 이하 과장·연구관 등 중견간부들도 평검사들과 행보를 같이했다.이들은 이날 대검청사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검찰인사위원회를 통한 인사 논의가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중견간부들은 3시간여 동안 회의를 한 끝에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검찰인사도 중립·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이런 의견을 김 총장을 통해 강 장관에게 건의하기로했다.한상대 서울지검 형사1부장은 “평검사들과 별개로 부장급 간부들이 제각기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취합된 의견을 서울지검장을 통해 장관과 총장에게 전달,충분히 반영해 주도록 요청했으며,건의내용은 인사의 원칙적인 입장을 개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재협의해도 후유증 오래갈 듯 강 장관과 김 총장은 8일 다시 만나 인사문제에 대한 재협상을 벌인다.협상의 결과가 검사들의 반발을 얼마나 무마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느 한 쪽이 대폭 양보하지 않는다면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사시17회인 정상명 검사장의 법무차관 내정 문제도 남아 있다.이와 함께 일부 간부들은 이번에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검사장들에 대해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8일 재협상 결과에 따라 사태 전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법조계 ‘서열문화’ 양론 “서열파괴 시대 대세” “권력남용 방지 효과”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기수별 승진체계가 무너져야 평검사들의 독립 수사가 가능하다.’ ‘권력 남용을 막고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려면 서열이 무시돼서는 안된다.’ 검사들의 집단반발을 부른 서열파괴식 인사에 대한 법조계 인사들의 엇갈린 견해다.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검찰이 ‘서열중시’를 외치며 인사권에 반발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일침을 가했다.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서열문화의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대체로 검찰과 법원에 몸담지 않은 법조인이나 일반인들은 서열파괴에 찬성했다. ●검찰 민주화 위해 불가피 고려대 하태훈 교수는 “기수문화는 상명하달식 구조와 맞물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해쳐왔다.”면서 “연륜이나 이념에 따른 인사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검찰 내부의 민주화를 위해 서열파괴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그는 “검찰은 강 장관 임명으로 개혁의 필요성을 이미 인지했다.”면서 “공격적인 외부압력보다는 검찰 스스로 변화를 꾀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전재일 간사는 “검찰은 지난 5년 동안 제도개혁위원회나 검찰인사위원회 등을 통해 변화할 기회가 있었으나 외면했다.”면서 “‘서열파괴’는 스스로 변하지 못한 검찰이 받은 ‘인과응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식당에서조차 기수별로 줄서서 먹는 검사들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서열파괴는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젊은검사 무분별 권력행사 통제 20여년간 검사로 활동한 박광빈 변호사는 “서열은 젊은 검사들이 무분별하게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수단”이라고 서열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수사와 처벌을 담당하는 기관인 검찰은 권력 남용의 위험을 안고 있기에 연륜과 경험이 많은 선배 검사들의 조언과 감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그는 “서열을 무시한 몰아치기식 인사는 부작용과 상처만 남기기 쉽다.”고 우려했다. 판사 출신 박영화 변호사는 “서열을 깬다고 상명하복식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통솔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검사들의 독립성이 보장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검사들의 입김이나 정치성이 검찰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으려면 제도나 구조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서열을 무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거나 필수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주 홍지민기자 ejung@
  • “잘못된 교원인사 다시는 않겠습니다” 반성문 쓴 교육감님

    교육계의 대규모 정기인사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 잡음은 ‘부적격자’를 교장·교감 등으로 발령했거나 교육감 선거에서 줄 선 사람에 대한 배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교육계의 곪은 부분이 일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전횡 교장' 영전 물의 전교조에 각서 인사 잡음에 대해 가장 따가운 시선이 쏠린 곳은 광주시교육청.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이 전교조측에 교장 인사의 잘못을 시인하는 각서에 서명한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이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모 교장을 이웃의 J중으로 배치하자 교사·학생·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최 교장이 교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수학여행 등 각종 행사의 업체 선정 등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 있다.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김 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최 교장의 발령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는 등 4개항의 ‘광주시교육청 교육감의 약속’에 자필 서명해 전교조측에 전달했다.당사자인 최 교장도 전교직원들에게 ‘앞으로 교원을 존중하며 비교육적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등 29개항의 내용을 설명하고 10분 동안 사과발언을 했다. ●“부패정화” “인사권 침해” 논란 정실인사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기도 남양주시 T고교로 발령난 박모 교장은 2001년 재직했던 학교에서 학부모회로부터 용도가 분명치 않은 돈을 받아 문제가 됐으나 이번에 사실상 영전했다. 의정부지역 초등학교 교장이던 강모씨도 지난해 9월 K시교육청 학무과장으로 옮긴 뒤 6개월 만에 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초고속 영전해 구설수에 올랐다.강씨와 김씨는 교육감선거를 도운 데 따른 정실인사라는 게 전교조측의 주장이다. 울산에서는 교감 경력이 없는 전문직이 교장으로 발령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답안 유출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중 Y교장과 같은 해 5월 여교사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J교육장에 대한 인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인천의 일선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 봉화교육청 J과장은 지난해 경북 안동시 복주초등학교의 한 여교사가 교장 등에게 성희롱을 당한 스트레스로 유산하자,교원연수회에서 “그 정도로 유산한 자궁이라면…”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견책처분을 받았으나 이번에 경북 청송군 내 초등학교 교장으로 옮겼다. ●전국 곳곳 인사 잡음… 전교조 비리접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당국과 전교조측의 ‘힘겨루기’로 받아들이고 있다.일선 학교 교장과 교사들은 “광주시교육감의 조치는 인사권을 스스로 포기한 사례”라고 꼬집었다.전교조측에 대해서도 “한 개인 교장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체 교장과 교육감을 길들이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깎아내리고 있다.하지만 전교조측은 “최 교장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고 이 부분에 대해 교사·학부모·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식적인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교원 인사비리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문제 인사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전교조는 또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인사검증장치의 마련과 인사위원회 회의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각서파문으로 불거진 인사잡음의 파장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 임기제 공직자 ‘가시방석’ 盧 “임기보장”천명불구 보좌진 “교체해야”

    임기제 고위공직자의 임기보장 여부를 놓고 인사권자나 인사대상자 모두 고민에 빠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전후 ‘공직자임기 보장’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그러나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3일 일부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강력 시사,논란의 불을 댕겼다. 당장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경제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인 이근영 금감위원장과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모두 올 8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에게 차관 인선을 거침없이 발표하던 정 인사보좌관은 임기제 고위공직자의 임기보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느닷없이 ‘선문답’을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장·금감위원장·소청심사위원장 등은 어떻게 되나.”(기자)-“임기를 존중하는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대통령의 흐름(국정철학)과 안 맞을 수가 있다.”(정 보좌관) “사표를 내달라는 것이냐.”(기자)-“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나.”(정 보좌관)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는 재벌·금융개혁을 위해서는 노 대통령과 ‘코드(국정철학)’가 맞는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자진사퇴가 임기보장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차선의 방책이란 얘기도 거론된다. 그러나 청와대의 입장이 선문답식으로 명확하게 표명되지 않음에 따라 인사대상자들은 고심하는 눈치다. 지난달 27일 이 금감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곤혹스러워했다. “위원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기자)-“언질을 받은 게 없어 애매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 위원장) 나아가 역시 장관급인 검찰총장의 임기보장 여부도 관심거리다.김각영 검찰총장의 임기는 1년8개월여나 남았고,노 대통령은 수차례 임기보장 의사를 밝혔다.그럼에도 최근 변혁의 바람에 휩싸인 검찰 분위기 상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주목거리다. 김 검찰총장은 사시 12회.신임 강금실 법무장관은 사시 23회이고,정상명 차관 내정자는 사시 17회다.검찰간부 후속인사를 하면서 검찰총장의 임기보장 여부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감사원장·소청심사위원장 등도 임기제 공직이지만 특별하게 교체 논쟁은 없다.이들 자리가 정치적 측면에서 큰 논란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
  • 차관급 인선 마무리 여파/금융권 후폭풍 초긴장

    국책은행과 정부산하 금융관련 기관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3일 차관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인사태풍이 임박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정권교체기에 이들 기관들은 상당한 홍역을 치러왔다.기관장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인사권이 정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은 과거와도 상황이 다르다.정부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고되고 있는 와중이어서다. 이들이 시선이 한데 꽂히는 곳은 재정경제부다.적지않은 수의 고위관료들이 재경부 안에서 보직을 받기 어렵게 돼 바깥으로 빠져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재경부에서 퇴임한 뒤 노크할 곳은 정해져 있다.통상 산업은행,기업은행,증권거래소,투신협회,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증권금융,증권전산,코스닥위원회 등 국책은행과 정부산하기관 등 10여곳이 대상이다. 어떤 인물들이,얼마나 많이 옷을 벗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하지만 전망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한쪽에서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상당한 폭풍을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파장이 클 것으로 보는쪽은 재경부 내 인사적체 해소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을 근거로 삼는다.이전 정부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등에 파견됐던 1·2급 인사 4명이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차관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인물들 중 일부의 퇴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재경부 바깥에 어떤 식으로든 고위관료들의 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책은행장이나 기관장들은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있다.김대중 정부 초기처럼 일괄사표를 받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 한 가기가 어렵다.게다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금융감독위원장 등 예에서 나타나듯 임기는 보장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금융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의 근거다. 또한 경제부처는 검찰조직과 달리 ‘기수와 직급의 역전’에 별로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기간 차관 동기들의 동거(同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조흥·외환은행 등 이사회 회장제도를 두고 있는 곳들도 변수다.최근 정부가 은행 이사회 회장제 폐지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재경부 인사가 끝나는 시점인 3월 말에 은행 주총이 몰려 은행권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일부 국책은행장과 공적자금 투입 은행장들의 경우 새 정부의 직접적인 인사 영향권에 들어있다는 점에서 임기만료에 관계없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강금실 법무장관 밀착취재 이틀 “장관 독주없다… 오해·불안감 곧 사라질 것”

    부장검사 기수의 40대 여성 장관으로서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의 업무 방침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3일 아침 일찍 과천 정부청사 장관실로 출근한 그는 취임 6일째를 맞아 법무,검찰의 개혁안을 구상하면서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보고를 받느라 생의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강 장관을 지난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밀착취재했다. 강 장관은 3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이춘성 공보관의 보고를 받은 뒤 차관 인사에 대해 언급했다.정상명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됐지만 파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요지였다.윗기수의 사표도 독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강 장관은 젊은 여성 장관이 부임함에 따른 내부의 동요를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용퇴니 뭐니 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강 장관은 신문 가판 구독을 중단시켰다.언론 대응방안도 새로운 각도에서 연구하라고 이 공보관에게 지시했다. 여성 법무장관이 아직 익숙지 않은 듯 이날 강 장관과 법무부 간부들이 통화할 때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했다.장관의 휴대전화를 바로 받지 못한 장윤석 검찰국장은 전화에 찍힌 (장관)번호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다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가 “저,장관입니다.”라고 말해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이 공보관도 한 여기자와 통화한 뒤 바로 이어 강 장관의 전화를 받고 또 뭐가 궁금해서 전화했느냐고 반말조로 얘기를 했다가 상대방이 “강금실인데요.”라고 대답해 ‘혼비백산’했다. 앞서 일요일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빌라 자택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거실에서 마주 앉은 기자에게 강 장관은 보통의 어머니요,아줌마처럼 보였다.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옷차림이 인상적인 강 장관의 모습은 행정에서도 격식을 따지지 않을 것처럼 섣부른 생각마저 들게 했다.그러나 소박한 외모와는 다르게 강단이 있어 보였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총장이나 차관,청와대 인사의 전화가 계속 걸려와 말을 잇기가 곤란했다.강 장관의 대답은 파격적인 인사만큼 파격적일 것으로 여겼던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강 장관은 “검찰 인사권과 지휘·감독권은 장관의 고유 권한으로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일부에서 제기된 장관의 수사 지휘권 폐지와 인사권 이양 주장을 단호하게 일축한 것이다.강 장관은 “개혁은 법에 있는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며 또 다른 정치권력을 휘두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장관 독주의 개혁 드라이브가 검찰 조직을 흔들 것이라는 오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강 장관은 “장관이 검찰의 소신있는 수사를 보장하는 만큼 의심과 불안감을 버리고 본인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강 장관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신임 차관이 내정되지 않았나. 청와대로부터 차관 내정자를 통보받았다.‘개혁장관 안정차관’의 구도다.당초 대통령께 차관 인사는 순환보직 차원에서 검사장 인사와 같이 해야 한다는 의견을 건의했다.청와대가 종전과 달리 차관 인사를 직접 했다.개혁과 안정이라는 인사 구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검사가 임명됐다. -검찰 인사방향은 기수파괴형인가. 검사장급 인사에 관심이 너무 쏠려 있다.그래서 인사 시기를 먼저 알리고,인사 방향과 원칙에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현재로선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다.검사장급 인사는 10일 전후 이뤄진다.장관이 직접하는 인사다.검토할 사항이 많아 10일 이전은 힘들다.검사장 인사에 고심을 많이 하고 있고 여러 의견에 귀기울이고 있다. -법무·검찰 이원화와 관련해 총장의 인사권 행사 주장도 제기됐는데. 현행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의 대원칙을 바꿀 수 없다.법무부는 법무·행정을 위한 기관으로,검찰은 독립적인 수사기관으로 이원화하자는 것이다.장관의 인사권 행사는 검찰의 지휘감독 기관으로 당연하다.다만 인사평가제와 자문 역할에 머물고 있는 인사위원회에 심의 기능을 부여,장관의 인사권을 견제하도록 할 방침이다.이것으로도 장관의 인사를 충분히 감시할 수 있다.그러나 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는 법에 맞지 않다고 본다.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해 갖고 있는 지휘권은 유효하다.총장에 대한 소극적 견제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장관이 지휘감독자의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한다.단 지휘감독권은 행사하되 검찰수사에 대해 정치적으로 축소를 지시하거나 왜곡하는 등의 권력 남용은 없애겠다는 것이다. -판사 출신으로 검찰 내부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새로 임명되는 차관이 검찰 내부의 의사소통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검찰의 건의사항 등 각종 내부 의견을 차관이 맡아 전달한다.충분히 귀를 기울이겠다. -개혁의 방향과 원칙은 무엇인가. 법무부 문민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참여정부의 큰 프로세스이다.개혁도 법에 있는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장관이 기존의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가게 되면 검찰이 소신껏 수사를 할 수가 없다.장관이 또 다른 정치권력을 휘두르겠다는 것이 아니다.오해와 의심,불안감이 있겠지만 곧 사라질 것이며 이해하게 될 것이다. -외부인사 영입은 어떻게 추진되나. 현재의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해 당장은 힘들다.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국가 고용변호사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외부인사를 개혁 마인드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영입하는 것은 곤란하다.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판사로 13년을 보낸 강 장관은 개인변호사로 활동하다 후배 변호사들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법무법인 지평 대표를 맡았다고 한다.지평 양영태 변호사는 “강 대표는 젊은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며 쾌히 승락했다.”고 말했다.2000년 4월 설립된 지평은 고속 성장중이다.변호사는 32명으로 늘었고 진행중인 소송사건도 400여건에 이른다.강 장관도 최근까지 5400억원짜리 소송을 비롯해 10여건을 맡아 왔다.강 장관은 지평에서 토론과 합의를 통해 주요사안을 결정했다.토론 후에는 대표를 포함한 변호사 18명이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지평 관계자는 “강 대표는 소탈하고 당당했다.”면서 “격식이나 권위적인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글이면 글,노래면 노래,말이면 말,못하는 게 없다고 한다.노래실력은 판사 시절부터 유명했다.가곡과 클래식도 멋들어지게 부른다.특히 ‘비목’을 잘 부른다고 한다.법원에서 행사가 열리면 대표로 노래 솜씨를 뽐내곤했다.한국춤에도 ‘일가견’이 있어 요청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춤사위를 펼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고 지인들은 말한다.주량도 상당하다.맥주·소주는 물론 한때는 폭탄주도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선·후배들과 어울려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강 장관은 즉석 연설을 즐길 만큼 달변이다.취임식에서 준비된 원고없이 10여분간 거침없이 연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목소리는 작지만 내용은 논리정연하다.지평 양 변호사는 “겸손하지만 당당하기에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몇년전 출판사를 운영하던 남편과 헤어져 독신이다.지금 살고 있는 삼성동의 G빌라는 언니 집이다.언니 식구들과 함께 산다.이혼한 이유는 남편의 출판사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한때 남편이 진 빚을 대신 갚아주기도 했다.그러나 아직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강 장관은 책도 열심히 읽는다.요즘은 ‘대한민국사’와 ‘야생초편지’를 손에 쥐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자치경찰제 탄력 받을까,김행자 “용역결과대로 진행”

    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치경찰제와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金斗官)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방범과 교통치안 등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것은 지방에 넘기고,마약수사와 정보기능 등은 중앙경찰에서 담당하는 이원화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3년 내에 도입하자는 입장이었으나,연구용역 결과와 지방분권 진행 추이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방경찰조직을 지휘하는 자치경찰제 도입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 같다. 이에 따라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도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중앙기관인 검찰의 지휘를 받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수사권 독립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김 장관은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해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 시절,‘지방자치경찰추진위원회’가 작성한 연구용역보고서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치경찰제 시행과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치안책임과 예산만 지방자치단체에 부담시키고 인사권은 경찰이 갖는 방식을 취할 경우 자치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반면 단체장에게 인사권까지 넘길 경우 경찰의 반발이 우려된다. 장세훈기자
  • 사이버 핫이슈/대북송금 특검법...盧대통령 지지자 그룹 親DJ­反DJ로 양분

    “전직 대통령 밟고 일어서려는 행보 그만두라” “DJ로 인한 정치적 부담 특검실시로 덜어라”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DJ 정부의 햇볕정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인터넷 토론공간은 대북송금 특검제 실시 문제와 첫 조각 인사 등을 둘러싼 찬반 논쟁으로 가열되고 있다.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 인터넷 신문의 관련기사에는 1000여개가 넘는 ‘리플’이 순식간에 달렸다.네티즌 ‘무영’은 “대북송금건은 개인이나 단체·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남·북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특검에 앞서 국회에서 충분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이즐넛’이란 네티즌도 “국회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 대통령의 거부권이라는 헌법 조항을 없애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노 대통령이 보수언론의 눈치를 보는 사람인 줄 알았다면 비싼 휴대전화 비용을 감수하며 주위 사람에게 노무현을 찍어달라는 부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검 실시 문제를 놓고 노 대통령 지지자 그룹이 ‘친DJ’와 ‘반DJ’ 그룹으로 양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ysc23’이란 네티즌은 “후보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공과를 함께 지고 가겠다고 공언한 말은 취임도 되기 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면서 “전직 대통령을 밟고 일어서려는 유치한 정치행보를 그만두라.”고 비꼬았다.반면 ‘수수꽃다리’란 네티즌은 “대북송금의 실체가 하늘과 민족 앞에서 떳떳하다면 특검을 회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정정당당하게 특검을 실시해 노 대통령이 DJ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앞서 지난달 26일 장관 내정자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몇몇 인사의 내정설에 반대하는 의견이 폭주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인터넷 공간에서 ‘노풍(盧風)’을 이끈 노사모(www.nosamo.org)게시판에는 오명 아주대 총장을 교육부총리로 강력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고건 총리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관료출신들로 구성된 경제팀과 보건복지부 김화중 장관의 인선에 대해서도 “개혁과는 무관한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유로 반대의견이 많았다. 시인 노혜경씨는 “오씨를 물망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국민참여 정부의 총리로서 인식이 부재함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세상이 바뀐 만큼 낡고 타락한 과거 관행으로 일하던 습관을 스스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노사모 홈페이지와 다음 사이트의 노하우앙(cafe.daum.net/knowhowan) 카페에서는 특정인사의 장관 인선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펼쳐졌고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도 이틀만에 관련 글이 400여개나 올랐다. 하지만 몇몇 인사의 과거행적을 두고 조각 전체의 의미를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이늘봄’이라는 네티즌은 “노사모가 대통령의 인사권에까지 개입하려 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서 “네티즌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끔 활발하게 의견을 표명하는 것도 좋지만 숙고를 거듭했을 대통령의 입장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정부, 은행장인사 개입-주주자격 추천위 참여… “관치재연” 우려

    정부가 정부지분이 있는 은행의 행장 선임에 사실상 직접 개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주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관치금융 시비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국내 대부분의 은행에 크고 작은 지분을 갖고 있어 앞으로 은행장 선임 때 정부 입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벌써부터 몇몇 은행장에 대한 교체설이 나도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7∼28일 각 은행에 행장추천위원회 구성방식을 전달하고,이를 은행 정관에 반영토록 사실상 지시했다.이같은 지시는 ‘문서’가 아닌 ‘구두’로 전달됐다.관치금융 시비를 피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본지가 확인한 ‘은행장 후보 추천 관련 정부 권고안’에 따르면 정부는 ▲정부가 대주주인 경우 ▲지분 4% 이상을 소유한 민간 대주주가 있는 경우 ▲대주주가 없는 경우 등 세가지로 나눠 각각 행추위 구성 방식을 제시했다.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의 경우 앞으로 사외이사·주주대표·기타 금융 또는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행추위원을 선정하도록 했다.지금까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데서 정부가 공개적으로 주주대표로서 행추위에 참여,은행장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조흥·외환·광주·경남은행은 물론 우량은행인 국민은행도 여기에 해당된다. 민간 대주주가 없는 은행도 이 방식을 따르도록 했다.한미 등 민간 대주주가 있는 은행은 자율적으로 선정토록 했다.정부가 대주주이건 아니건 지금까지 은행 행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어왔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포럼]‘파격’앞에 작아지는 검찰

    “검찰을 그만둬서 다행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노무현 정부 첫 내각 명단이 발표된 직후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전화통화에서 내뱉은 일성이다.검사장 출신 원로 변호사는 “몇번 자문했다.”면서 “검찰이 그렇게 사악한 집단이냐.”고 되물었다. 검찰이 사상 유례없는 ‘3각 파도’에 휩싸여 요동치고 있다.기수 파괴,최초의 여성 장관,판사 출신이라는 강금실 법무장관 시대를 맞아 기존 질서 해체와 변혁을 강요받고 있다. 검찰은 노 대통령이 강 장관 기용 배경을 설명하면서 검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노 대통령은 검찰이 법무부를 식민지화하고 국민보다는 권력에 봉사했다고 일침을 가했다.특히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전격적으로 단행한 SK그룹 수사마저도 권력층의 비위를 맞추려는 ‘해바라기성’ 수사로 평가절하했다.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한 술 더 떠서 “지난날 검찰이 외부의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온 것이 사실”이라는 말로 자존심의 근간까지 흔들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외부의희생양에도 의지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한 일선 지검장은 검찰이 칼 자루 대신 칼날을 쥐게 됐다는 말로 표현했다.과거 정권처럼 학연·지연에 따른 강제적인 인적 청산 대신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게 뜯어고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이다.그는 검찰의 독립보다는 행간에 담긴 뜻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외형적으로 수사는 검찰,법무행정은 법무부라는 이원화 구조를 지향하지만 검찰 인사권과 예산권,검찰총장에 대한 일반 지휘권을 법무장관에게 그대로 존치시킨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강 장관 기용에 걸맞은 검찰 변혁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기수 파괴식 후속인사가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했다.한마디로 변혁을 거부하면 ‘떠나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충격파에 수긍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판사 출신 변호사는 기수 중심인 상명하복형 검찰문화야말로 군사문화 또는 식민문화의 잔재라고 꼬집었다.지금의 검찰문화는 5,6공 시절 ‘하나회’처럼 국가나 국민보다는 소속 집단에 대한 폐쇄적인 충성심만 강요한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강조한 ‘국민을 위한 검찰’이나 강 장관이 새 검찰상으로 제시한 ‘공익을 우선하는 검찰’의 밑바탕에는 이같은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강 장관 기용 이후 검찰 내부에서는 허탈과 체념,오기 등 만감이 교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 대통령의 총장 임기 보장 약속에 기대어 총장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러한 검찰 중심적인 접근방식은 더 큰 역풍만 불러올 뿐이다.한 소장 검사의 표현대로 검찰 스스로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해야 한다.익숙한 것에는 과거 정권에서 효용성이 한껏 검증된 권력층 의중 헤아리기,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엘리트 의식 등 검찰이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 특권이 포함된다.검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자존심’도 특권 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적폐를 열거하면서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집권자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다.근원적인 개혁과 변화를 주문받은 검찰보다 앞으로 5년동안 검찰을 활용하고픈 유혹을 참아내야 하는 노 대통령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노 대통령이 고통을 감수하는 한 검찰의 개혁은 불가피하다.다만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검찰의 몫이다. 우 득 정 djwootk@
  • [뉴스 인사이드] ‘인사권을 내품에’ 치열한 3파전

    통합·강화 예상 인사기능 흡수 겨냥 총리실·행자부·중앙인사위 ‘힘겨루기' 새 정부가 ‘인재풀’ 구축 등을 통해 정무직과 고위 공직인사 기능의 통합을 강력히 추진중인 가운데 총리실과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원회가 3인3색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다. 이 부처들은 새 정부의 인사 정책 방향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지만 곧바로 이어질 정부 조직개편에서 통합·강화되는 인사권을 자신들의 조직으로 흡수하려는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통합 과정에서 이들 부처간의 힘겨루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밀린 부처들의 반발이 예상돼 통폐합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를 맞이한 총리실은 책임총리제 실현을 위해서는 과거 국무조정실에서 현 중앙인사위의 모태가 된 총무처를 관할했던 만큼 중앙인사위를 직속기관으로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리실은 지난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보고에서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돼 있는 중앙인사위를 총리 직속으로 해 인사 검증 기능을 보강하고,행자부 기능 중 과거 총무처 기능인 조직관리·인사복무·행정심판·소청심사 등 각 부처의 업무를 지원·조정·감독하는 기능을 총리 소속 기관으로 이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앙인사위원회는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인사자료를 중앙인사위로 일원화,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곧 조직과 인력·예산 등 인사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3급이상 공직자 7만여명의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는 중앙인사위는 행자부 인사국 등을 흡수해 거대 조직으로의 변모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인사기능 통합에서 가장 수세에 몰렸던 행자부도 인사기능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 행자부에 행정개혁의 중추역할을 맡긴다는 방침을 밝힌 데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金斗官) 장관이 발탁되면서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방분권 전문가인 김 장관 취임으로 지방관련 업무가 대폭 축소되고 재난관련 업무도 독립될가능성이 커 핵심 기능인 인사조직은 놓칠 수 없는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이다.인사정책 집행 이외에 오히려 인사위원회의 정책 업무까지 행자부로 가져와 인사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품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참여정부 첫 내각/강법무 맞는 법무부.검찰

    ‘곤혹스럽다.그러나 개혁을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 강금실 변호사를 새 장관으로 맞은 법무부와 검찰은 고요함 속에서 큰 변화가 닥쳐오고 있는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다.시험 기수와 나이에서 10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 서울지검 부장검사급의 장관과 취임식장에서 처음 대면한 법무·검찰 간부들은 겉으로는 태연해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오후 5시 과천 정부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일부 검사장들은 ‘장관님께 경례’라는 사회자의 구령에도 고개를 제대로 숙이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강 장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오늘 대통령께서 서열을 무시하고 여성을 법무장관에 임명한 배경을 설명하셨습니다.그것은 조금 부적절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검찰개혁이 최우선적인 역사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일성을 냈다.“개혁은 내가 잘되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잘되고 법무·검찰이 잘되고 결국 국민이 잘되는 일입니다.저도 헌신하겠습니다.여러분들도도와주십시오.” 강 장관은 이렇게 말하며 취임사를 마쳤다.대검의 한 검사장급 간부는 “판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우리와 시각이 다른 것 같다.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 장관의 선임을 강력히 반대해온 법무부·검찰이었기에 난감함은 더하다.더욱이 이날 검찰의 서열주의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터라 간부들은 혼돈스러운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앞으로의 변화를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조직의 일대 혁신은 피할 수 없는 일로 닥쳐온 것이다.물론 혁신에는 두려움만이 아니라 기대감도 충분히 뒤따른다. 검찰 관계자들은 먼저 노 대통령이 밝힌 ‘법무·검찰 이원화’ 원칙에 주목하고 있다.이는 수사는 검찰이 맡고 법무부는 법무행정에만 전념한다는 것이다.그동안 법무장관이 ‘인사권’과 ‘수사지휘권’을 쥐고 검찰 수사에 개입해 왔던 관행을 타파하자는 취지다.때문에 강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법무부내 검찰 관련 부서를 통·폐합하는 작업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또 법무부에 대한 인사권에는 전권을 가지되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한발 뒤로 물러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다.이미 대검 중수부를 축소하고 각 고검에 특수부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문제는 이럴 경우 검사장으로 대표되는 검찰 고위직의 자릿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인적청산’도 병행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법무·검찰 이원화 등 큰 틀에서의 제도개혁에는 파격적인 외부인사가 적합한 측면도 있다.”면서 “다만 과거 관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열파괴식 인사를 도입하면 큰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강금실 신임 법무장관 검찰인사위 심의기구 격상 장관이 하는 인사도 견제케 강금실 신임 법무장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검찰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법무부를 제자리에 놓는 것은 역사적·시대적 과제입니다.” 강금실 신임 법무부장관은 2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검찰은 수사권을 보장받고 법무부는 인사권으로 이를 철저히 견제할 것”이라며 권력의 분산과 균형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지난날 검찰이 외부의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또 “법무부를 행정 전문기관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밝혀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들이 장악해 온 법무부내 검찰국과 법무실을 ‘문민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검찰총장과 취임식 전에 법무부·검찰을 이원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총장도 이같은 개혁 방향에 동의했다.”고 전했다.또 “자문기관인 검찰 인사위원회를 심의기구로 격상,장관의 인사권도 견제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심의기구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검찰인사와 관련해서는 “시간은 촉박하지만 평검사 한사람 한사람을 파악할 만큼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그는 “앞으로 여성·아동·장애인·난민 등 소외계층의 인권 보호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호주제 폐지 등도 인권 측면에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지검 수사팀이 대북송금 특검법안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데 대해 강 장관은 “수사검사들의 소신은 높이 평가하지만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됐고 사건규모를 볼 때 재론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우리구 의정 이렇게/손덕수 중구 의장

    “원만한 의회운영과 업무상 집행부 공무원들에 비해 아마추어인 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중구의회 손덕수(68) 의장의 평범하면서도 야무진 의회 운영방침이다.지난해 6·13 지방자치선거 때 주변의 요청으로 출마,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초선의장.중·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40여년동안 교단을 지킨 교육자 출신이다. “의장단 모임에 가면 교육자 출신은 내가 유일하고 초선의장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손 의장은 요즈음 거의 매일 의회로 나와 의정을 챙기고 있다.우선,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인사권 독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의회 사무국 직원이 집행부측으로부터 의원들의 5분 발언내용을 미리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앞으론 알려주지 말라고 지시해놨다.”면서 “집행부를 견제·감독하려면 의회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인사권 확보를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의회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서면이 아닌 현장에서 바로 듣도록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자 출신답게 관내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열성도 남다르다.“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에 5150가구가 있지만 초등학교가 없어 주민들이 자녀를 인근 청구·장충초등학교로 보내는 실정”이라면서 “하루속히 학교부지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관내에 초등학교가 부족하다 보니 월 100가구가 이사를 간다.”면서 “교사들의 사기진작과 학교 급식시설비 지원 등을 통해 중구를 반드시 ‘8학군’으로 만들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남산고도제한 완화문제 ▲남산골 한옥마을과 신당3동 349일대 공영주차장 신설 ▲동사무소 근무자의 인사우대 등 현안에 대해서도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방안을 열심히 찾고 있다. 손 의장은 “국회의원이 교장이라면 기초의원은 학급담임”이라면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구정에 반영되도록 담임역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단체장 내사람 심기에 꽉막힌 순환보직/ 지자체 인사 동맥경화증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간 인사교류가 갈수록 시들해지면서 각종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순환보직이 막히는 바람에 ‘줄대기’나 무사안일 풍조가 만연하는가 하면 새 바람을 불어넣어야 할 공직 인사가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인 시·도에서 업무를 익힌 인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행정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 반면 일선 시·군의 건축·환경·위생 등 인허가 부서는 한 자리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업자와의 결탁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순환보직을 가로막는 요인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과 달리 단체장들의 ‘내사람 심기’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5개 자치구와 ‘인사교류 협약’을 체결했으나 북구와 서구는 아예 서명하지 않았다.이들 2개 구는 같은 직렬·직급인 경우 자치구 근무자가 승진이 빠르다는 내부 상황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단체장이 ‘법정 권한’인 인사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광주시와 나머지3개 구간에는 8명씩 1대1 인사교류만 이뤄졌다.구간의 교류는 아예 없었다. 광주시 동구 공직협 관계자는 “6급 이하 직원 교류 때는 본인의 의사보다는 단체장의 입맛에 따라 부서를 배치하는 데다 부서장과의 친소에 따라 근무평정이 달라질 우려가 있어 자리 이동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최근 대덕구 위생과장을 다른 구나 시 본청으로 옮기도록 추진했으나 구청장의 반대로 무산됐다.그는 한 부서에서 7년 이상 근무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구 인사는 구청장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시·구 인사교류는 공무원의 비리와 업무태만을 막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으나 민선 이후 교류가 거의 끊겼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도 지난 연말 명예퇴직한 건설국장 후임을 자체 승진시키고 후속 사무관과 주사 승진도 관례와 달리 도와 협의없이 단행했다. 이로 미뤄보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인사 독립권에 따른 갈등 구조는 어느 자치단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전남대 신원형(행정학과) 교수는 “인사교류가 막힘으로써 조직의 활력 및 사기 저하,조직내 소파벌 형성 등의 부작용이 굳어지고 있다.”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간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내용과 폭도 더욱 넓히는 등 인사 이동에 따른 개인적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 차기 日銀총재 누가될까/재계, 후쿠이前부총재 천거 자민당선 나카하라 추천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금융정책의 사령탑인 차기 일본은행 총재 자리에 누가 오를까. 하야미 마사루 총재의 임기(3월19일)가 한달밖에 남지 않게 되면서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내정됐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인사권자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아직 아니다.”고 맞서고 있으나 대체로 2∼3명 선에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는 후쿠이 도시히코(67) 전 일은 부총재를 ‘단일 후보’로 천거했다.일본 최대의 경제단체인 일본 게이단렌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얼마전 차기 총재의 조건으로 “금융정책에 밝고,국회 동의 등 국내에서 납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인물”을 꼽았다. 반면 자민당 지도부는 나카하라 노부유키(68) 전 일은 심의위원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인 야마사키 다쿠 간사장이 그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지난 3일 한 언론이 “차기 총재에 나카하라 지명”이라고 보도하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인플레이션목표 도입 등 금융정책 완화에 적극적인 그가 총재가 될 경우 엔저(低)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고이즈미 총리가 즉각 보도를 부정하면서 엔 급락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 “”총장인선에 평검사 참여해야”” 사상 첫 평검사회의 파격적 개혁안 쏟아져

    검찰사상 처음으로 15일 서울지검에서 열린 평검사 회의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검찰총장 지명 반대와 평검사들의 검찰총장 인선 참여 및 총장의 인사권 독립,정치적 사건에 대한 한시적 상설특검제 수용 등을 골자로 한 파격적인 개혁방안이 대거 제시됐다.서울지검 24개 부서의 평검사들이 채택한 ‘검찰개혁’ 건의문은 17일 심상명 법무부장관과 김각영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에게 공식 전달된다. ●주요 검찰개혁 방안 평검사들은 검찰개혁의 최대과제로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제시했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총장이 교체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평검사들은 청와대와 정치권의 외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검찰총장 임기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를 위해 검찰총장 임명시 평검사가 참여한 ‘검찰총장 추천위원회’를 구성,복수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한 뒤 지명된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동의를 받는 방안을 건의키로 했다. 또 현행 법무부장관이 행사하는 검찰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이양하고 장관의 구체적 사건지휘권을 폐지해 검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아울러 평검사가 참여하는 ‘검사인사위원회’의 설치를 요구,인사제도의 투명성 확보를 강조했다.특검제와 관련,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치적 사안에 대한 특검제 실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한시적 상설특검제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경의견 무엇이 나왔나 기존 검찰의 틀을 바꾸는 획기적인 주장도 제기됐다.일부 평검사들은 기소 과정에서 학계와 시민단체,일반국민 등의 참여를 보장하는 기소배심제를 도입해 현행 기소독점주의를 보완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또 사건 피해자 등의 기소를 허용하는 사인소추제 실시 의견도 내놓았으나 장기 연구과제로 본격적인 논의는 미뤄졌다.수사검사들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는 부장·차장·검사장에 이르는 내부결재제도 폐지와 법원과 같이 공소장 등 결정문에 검사의 소수 의견을 기재하는 이색적인 방안도 나왔다. 대통령직인수위 등 외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검찰개혁안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평검사들은검찰이 개혁 추진의 자생력을 갖춘 조직인 만큼 마치 전체 검사들을 일방적 개혁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뿌리부터 검찰조직을 흔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검찰 안팎 반응 유창종 서울지검장은 “평검사들의 총장인사위 참여 등 파격적인 의견도 상부에 건의,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대검 관계자는 “평검사들 의견이 100%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뇌부도 이번 토론을 긍정적으로 보고 최대한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법조계의 반응은 검찰 내 하의상달식 의견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논의된 개혁방안은 미진하다는 지적이다.변협 관계자는 “수뇌부의 정치적 성향이 바뀌지 않는 한 개혁이 쉽지 않고 이번에 제한된 내용이 얼마나 실현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우리구 살림 이렇게/이재창 강남구 의장

    “새시대를 맞아 진정한 지방자치가 꽃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재창(54) 강남구의회 의장은 요즘 지난 1991년 구 의정에 뛰어든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난해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회 회장에 당선된 뒤 지방의회 활성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12년 동안 그를 믿어준 지역구 논현2동을 위한 일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살림 규모가 가장 큰 강남구를 견제·감시하는 구의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국 3458명의 기초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지방분권특별법 제정,지방의회 활성화,주민소환제 도입,정당공천제 금지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지난달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지방분권에 대한 약속을 얻어냈고 지난 11일에는 232개 기초의회 의장단이 다시 모여 지방분권 결의문 실천을 재촉구하기도 했다. 의회 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회기중 하루 7만원에 불과한 세비 현실화 등도 주요 목표다. “‘무보수 봉사직’으로는 복잡한행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기 어렵고,단체장이 의회 사무국 직원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어렵다.”는 게 이 의장의 생각이다. 강남구의회는 지난해 말 집행부가 요청한 3000억원의 예산을 대부분 통과시켰다.구 세입의 3%를 ‘교육경비 보조금’으로 강남교육청에 지원하는 것도 구의회가 직접 제안한 것이다.지난해에는 집행부가 신청한 30억원에 13억원을 더 보태주었다. 이 의장은 “집행부에서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 등을 구성해 조목조목 따지겠다.”고 말했다. 1969년 기능올림픽 가스용접부문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서울대,고려대 등 6개 대학원에서 경영·도시행정·환경·중소기업학을 섭렵했지만 요즘도 동국대에서 북한학을 공부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도맞은 정리절차 기업도 단체협약 일방파기 못한다

    기업이 부도나 부도위기를 맞아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노동조합과 맺은 기존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게 됐다.그러나 이는 노동계의 입장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경영계가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재정경제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간 기업의 관리인은 기존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안’이 이달 중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이 법률안은 회사정리법과 화의법,파산법으로 나뉘어 있던 도산 관련법들을 합쳐 ‘도산법’으로 이름이 붙여졌으나 관련부처 등의 협의를 거치면서 바뀌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입법예고에서 관리인의 단체협약 해제권 행사를 불가능하게 한 현행 회사정리법의 관련규정을 삭제했으나 노동계와 법조계 등의 반대에 부딪혀 규정을 다시 변경했다.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이 회사정리신청 직전에 노사가 단체협약을 개정해 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올리거나 징계권과 인사권을 노조의 동의하에 행사하도록 한 사례가 발생,도덕적 해이를 낳고 회사가 새로운 자본주를 찾는 데 장애가 된다.”며 반발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盧인맥 ‘파워게임’? 부산출신-386 긴장

    새 정부의 청와대·부처 인선 및 개편작업이 구체화되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세력간 ‘파워게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인사권을 둘러싸고 부산출신 인맥과 ‘386’ 보좌진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표출되는 양상이다. 노 당선자는 7일 일일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방출신 등 숨겨진 인사를 찾아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의 이같은 의지는 지난 6일 청와대 인사보좌관에 정찬용 광주YMCA 사무총장을 내정하면서 가시화됐다. 노 당선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초야’의 인재를 발굴하게 된 데에는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 등 ‘부산사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문 수석 내정자에게 인사 검증작업을 맡기면서 문 수석을 비롯,그와 함께 청와대에서 일할 이호철씨 등 부산인맥이 인사권을 잡고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386 측근들을 인사작업에서 거의 배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수위내 부산사단인 정윤재·이정호·박재호 정무분과 전문위원,정동수 기획분과 행정관 등도 인사작업에 관여하며,대선때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성래 변호사 등도 외곽에서 추천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문 수석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부산인맥에 힘이 실리면서 이광재·서갑원·윤태영 팀장 등 386 참모들과의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눈치다. 당선자의 한 측근은 “지난 20년간 노 당선자와 인연을 맺어온 문 내정자 등 부산인맥이 지난 대선때 386 측근들만 부각된 것에 대해 노 당선자에게 섭섭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인사에 있어 386 측근들에게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들을 견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주현 변호사가 국민참여수석에 내정된 것도 386측의 추천에 의해 이뤄져 문재인 내정자,신계륜 인사특보 등 공식 인사라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부산인맥의 한 관계자는 “386측과 부산출신들은 노 당선자를 위해 함께 고생했던 동지일 뿐 경쟁상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인수위 관계자도 “부산인맥이나 386 비서진 상당수가 청와대로 가는 만큼 기싸움보다는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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