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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경찰청장 사퇴

    허경찰청장 사퇴

    농민 사망을 부른 과잉진압을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허준영 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이날 허 청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허 청장이 제출한 사표가 행자부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청와대로 올라왔고, 절차에 따라 수리됐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연말까지 예산안 처리 등 급박한 정치 현안을 고려해 자신의 거취 문제가 국가경영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그러나 “(농민 사망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청장이 물러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에는 변함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또 “새해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국민의 고막을 찢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자신을 향한 사퇴 압력에 불만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자신을 경찰총수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한 집회시위 관리에 대해 허 청장은 “바뀌어야 할 것은 결국 문화”라면서 “경찰장비 보강이나 관련법규의 강화는 오히려 과격 시위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난 농민들의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불상사지만 결과적으로 농민 두 분이 돌아가신 데 대해 비통하게 생각한다.”면서 “병상에 있는 전ㆍ의경, 농민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허 청장은 “검경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영시스템상 견제의 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성역을 없애자는 것이므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외무고시 출신 1호로 1984년 경찰에 입문한 허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올 1월 경찰 인사권과 관련해 사표를 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경찰총수에 올랐다. 박홍기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黨의장에 당직자 임명권 부여

    열린우리당 당헌당규 개정안의 얼개가 드러났다. 당의장 권한 강화를 뼈대로 기간당원의 자격요건을 소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당은 당헌당규소위에서 마련한 이 안을 26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워크숍 개최시 중앙위원회에 상정,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은 23일 핵심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 당 의장 권한을 강화한 부분이 가장 눈에 띈다. 현재 중앙위 인준 절차를 거치게 돼 있는 정무직 당직자 임명권과 비상설위원회와 주요 상설위원회 인사권을 당 의장에게 부여했다.정책위의장과 정책조정위원장은 현행대로 원내대표에게 지명권을 주되 당의장과 협의토록 했다. 공천심사 과정을 통해 후보자 검증을 하면서 잘못된 검증이 이뤄졌다고 판단될 경우 지도부가 재심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인정했다. 소극적 방식의 공천권으로 풀이된다. 당내 공직선거 후보자 선거 투표권을 부여하는 기간당원 자격 요건은 ‘경선 60일 전까지 6개월 연속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서 ‘경선 30일 전까지 6개월 연속 당비를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했다. 상임중앙위원회의는 과거 민주당 시절 지도부 명칭인 ‘최고위원회의’로 변경하기로 했다. 시·도당에 납부하는 당비의 20%를 중앙당에서 거둬 열악한 시·도당 지원과 중앙당 재정 지원에 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분리 선출할 것인지, 중앙위원을 모두 새로 뽑을 것인지, 경선을 기간당원만으로도 할 수 있게 할지 등 쟁점이 남아 있는 데다, 합의 형식으로 조정된 일부 안에 대해서도 계파간 입장이 엇갈려 26일 워크숍에서 격론이 예상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4) 혁신 모범 3인의 학교장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4) 혁신 모범 3인의 학교장

    어느 조직이든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게 마련이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생들. 의 학습권 신장과 교사의 교육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부단히 아이디어를 짜내는 학교장들이 적지 않다. 스스로 학교혁신에 나선 3명의 학교장 운영사례를 통해 학생·교사·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이 나아갈 바를 소개한다. 초·중·고 교장은 일반적으로 교사경력 28년 이상이 되어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교장 초빙·공모제가 도입되면서 40대 교장들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은 50대 후반이다. 현행 교육법상 교장은 학교운영에 있어서 많은 권한을 위임받고 있다. 초·중등교육법상 교장은 교무를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도록 되어 있다. 우선 교장은 교육과정 편성을 위하여 학칙, 교육목표, 교과편제 및 수업시간(이수단위), 학년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습매체, 학습시간, 학습시기, 평가계획을 결정할 권한을 가진다. 즉, 학칙의 제정, 학생의 징계, 학생생활기록 작성·관리, 학생의 조기 진급·조기졸업 결정, 수업일수 결정, 임시휴업 결정, 수업운영방법 결정, 수업의 개시·종료 시각 결정, 체험학습·위탁교육 실시, 전·편입학 추천 및 허가, 고등학교 입학전형 방법결정,2종 도서 선정 등의 권한을 갖는다. 수학여행지 결정 권한도 학교장에게 있다. 인사권의 경우, 대부분 지역교육청이나 교육감 승인을 받아야 하나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 겸임교사·명예교사·시간강사를 임용할 수 있다. 초빙교사 추천권도 있다. 또 연수대상자 지정, 연수허가, 당직근무 결정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 이들은 내년 2학기부터는 당사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교원전보 유예 권한도 가질 전망이다. 교육청별로 4∼5년 주기로 실시되는 현행 순환전보가 획일적이라는 지적에 따라서다. 재정운영에 있어서는 예산편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학교운영지원비 등의 액수를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다. 또 수업료·입학금의 면제·감액, 징수기일의 지정, 수업료 체납학생에 대한 출석정지·퇴학처분, 사립학교의 수업료·입학금 결정 등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홍섭 윤중중 교장 서울 윤중중 김홍섭 교장은 점심 식사를 오전 11시45분 전에 끝낸다. 아침을 걸러서가 아니다. 이때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점심식사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대체로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어울려 밥을 먹는다는 점에 착안, 평소 어울리지 않던 학생이 새로운 식사자리에 합석하는 게 보이면 학생지도 때 참고하도록 생활지도부 교사에게 연락한다. 그는 학생들의 교우관계를 훤히 꿰고 있다.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받은 학생은 이름을 외웠다가 만날 때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같은 그의 세심한 학교운영 소식이 소문이라도 퍼졌는지 시설 좋은 인근의 다른 중학교를 마다하고 이 학교로 오려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신체장애가 있는 여의도 초등학교 6학년생이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인근의 다른 학교로 가지 않고 우리 학교로 오겠다고 하는 등 요즈음은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 장애학생을 위해 영등포구청을 찾아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 설치 공사를 해내는 열성을 보였다. 김 교장의 학교운영 혁신사례는 더 많이 있다. 이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 휴대전화에 문자 서비스로 보내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성적표를 전달하면 부모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자녀의 학교생활을 학부모들이 모르는 경우가 있어 학부모 동의를 얻어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고 한다. 지난 12일 임채준 한성과학교 교사 등 다른 학교 교사들을 강사로 초빙해서 실시한 영어, 수학 공부 및 논술지도 등 효율적인 학습법에 대한 강좌는 큰 인기를 끌었다.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강의 내내 일일이 메모를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는 그의 노력은 학교 공원화 사업에서도 돋보인다. 김 교장 부임 이후 윤중중의 운동장 조경공간은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여의동로변에 있는 방음벽과 학교 담벼락 사이에 있던 시유지를 활용하기 위해 담벼락을 허물어 나무를 심었다. 비용은 구청에서 지원받았다. 관할 구청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성과였다. ‘신입생을 위한 길라잡이’라는 포켓용 가이드 북도 만들어 배포했다. 외국 학교의 경우, 입학에 앞서 자세한 안내책자를 만들어 설명회도 갖는 등 교육 수요자들을 배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는 매우 신선한 일이었다. 이 책자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업내용 차이, 학년별 교실 위치, 일년간의 학교 일정 등이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어 있어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 하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준다. 고화순 연구부장은 “3월만 되면 소풍은 언제 가고 방학은 언제인지 묻는 학생들이 많아 두고 두고 볼 수 있게 책자로 만들었다. 다른 학교에서 참고할 수 있게 보내 달라는 등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김 교장은 “교육은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뒤, 사교육 시장의 폐해를 질타했다.“적지않은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으로 자녀를 내몰고 있으나 원리를 배우는 게 아니라 결과만 배움으로써 학교교육에 대해 호기심을 상실해 버리게 만드는 소모적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동환 동대문중 교장 “아예 선생님들이 학교에 못 남아 있게 학교 문을 잠가 버리든지 해야겠어요.”이같은 무시무시한(?) 말은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울 동대문중 최동환 교장이다.“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선생님들이 평일에도 밤 10시 퇴근을 밥먹듯하고 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방과 후 아예 문을 잠가야 할 정도”라는 그의 애정어린 엄포성 발언이다. 동대문중은 2003년 9월 최 교장이 부임한 뒤 교사들의 연구력이 왕성해진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전문성 신장’은 교사들 귀가 아플 정도로 강조하고 있는 최 교장의 지론이다. 최 교장이 역설하는 교사 전문성은 경력있는 선생님들이 만든 교사학습 모임인 ‘백합회’(회장 허영혜 국어과 교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모임은 꾸준한 활동 끝에 장학사 2명을 배출했으며 승진점수 1등급을 확보한 회원도 나왔다. 다양한 교과연구 및 자기계발로 관할 동부교육청에서 관련 자료를 동부교육지원센터에 올려줄 것을 수시로 요청했을 정도다.‘불이 안꺼지는 학교’라는 허 교사를 비롯한 일반교사들의 이구동성이 낯설지 않다. 12명의 교사가 활동 중인 백합회외에 ‘TLF’(Teacher leader of future)라는 젊은 교사들의 연구모임도 있다. 효율적인 교과지도 방안을 연구하고 학생들 생활지도 요령도 선배교사들로부터 전수받는 등 교사로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실력으로 똘똘 뭉친 교사들의 교육력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수된다. 동대문중은 교육부에서 수준별 이동수업 방침을 마련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영어·수학 교과에 한해 수준별 수업을 먼저 시작했다. 김군배 교감은 “중 2·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교육부에서 선정한 전국 100대 우수학교에 뽑혔다.”면서 “현재 심화·보충·기본반 등 3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새해부터는 4개 반으로 더 나눠 지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학부모 활동도 왕성하다.‘내 키만큼’이라는 학부모 독서클럽(회장 김계숙 어머니)회원들을 위해 학교는 복사기, 코팅처리기 등을 갖춘 학부모실을 마련해줬다. 이 곳에서 어머니 회원들은 자녀들의 독서능력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 2학년 딸 자녀를 둔 김 회장은 “집에 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일들을 클럽 활동을 하면서 체험하고 있으며 최 교장 선생님 지원으로 자녀교육와 인성교육 등에 대한 전직 교장들의 특별강의도 듣는 등 시야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 부임 당시 이 학교는 학생들이 컨테이너 박스에서 수업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으나 지난해 말 개축을 거쳐 현재는 근사한 교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점심 값이나 수련회 경비 등을 제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 등 교육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최 교장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바자회를 열어 도서기증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도서관에 읽을 책들이 부족하다. 홍보 좀 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최 교장은)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꽃게’같은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새해에도 동대문중의 계속적인 변신이 기대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영미 서빙고초 교장 서울 서빙고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아 다른 지역과 달리 자녀들의 영어 공부를 시킬 여력이 없다. 게다가 인근에 있던 군인아파트가 재건축을 준비하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 학생 수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의 영어 교육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학교 주변에 위치한 주한미군 부대를 십분 활용하기 때문이다. 서빙고초등학교는 미8군 근무지원단과 자매결연해 재량활동 시간 중 1시간 동안 학생들이 미8군 사병 및 카투사들로부터 무료로 영어를 배운다. 또 자체 영어 평가 시험를 거친 4·5학년생 16명으로 구성된 영어 동아리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다. 이같은 학습열기의 중심에 김영미 교장이 있다. 2년 전부터 해오던 영어교육은 한 때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 교장이 적극 나서 지금은 별도 교재까지 마련하는 등 더 잘 이뤄지고 있다. 김 교장은 “미군들이 인원감축에다 훈련이 많아져 계속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 왔으나 계속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이같은 영어학습 활동이 제대로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영어듣기 대회 및 말하기 대회를 통해 평가도 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지난 10월 가을 운동회 때에는 주한미군들을 초청,2인 3각 달리기 등도 했다. 김 교장은 “이런 과정을 거친 덕분인지 학생들은 외국인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등 동서양 문화적 차이에 따른 두려움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전한다. 학생들의 영어실력도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우수하다. 김 교장은 “졸업생들이 70여명에 불과하지만 인근에 있는 오산중·한강중 등에 진학한 우리 학교 출신 학생들이 늘 상위 10위권 이내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교장의 이색 교육활동에 ‘반가(班歌) 만들기’라는 게 있다. 학급마다 자신들의 학급을 돋보이게 할 만한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김 교장이 평교사 시절 아이디어를 냈던 것인데 협동·인화단결은 물론 애반심·애교심·애향심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차숙경 교사는 “다른 학교 같으면 안전사고 발생을 걱정해 학교장 차원에서 계절운동을 게을리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는 교장 선생님이 지난 여름 수영대회 개최를 결정한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강원도에서 스키강습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학생들의 단합심,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 교장의 교육방침이 생활화된 덕분인지 지난 10월 말 교육청이 새벽 5시30분에 기습적으로 실시한 학교 급식시설 점검에서 이 학교는 서울시내에서 가장 높은 최우수 점수를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젊은 교사들이 부부싸움이라도 한 날이면 다음날 교사들이 교장실을 찾아와 상담을 부탁해올 정도로 자상한 ‘덕장형’ 교장이다. 하지만 김 교장은 “꼭 지니고 가야 할 것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도 갖고 있다. 전교생들에게 바른 글쓰기를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컴퓨터 보급으로 공책과 연필 사용빈도가 뚝 떨어지고 있으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글쓰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위헌소지 여전” “침해소지 없어”

    “위헌소지 여전” “침해소지 없어”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사학법에 대한 사학들의 반발은 개정 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정치 이슈화함으로써 개방형 이사의 추천과 선임방법을 결정하는 정관을 만들 때 자신들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학교폐쇄, 신입생 모집거부 등의 기존 투쟁방법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선언적 발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법적으로 추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강행시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사학 법인 입장에서도 신입생 모집거부는 수입감소로 연결돼 아무런 실익이 없다. 이같은 판단은 하루 휴교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결정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국사립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시도회장단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법이 통과된 마당에 하루 휴교조치는 의미가 없으므로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학들은 개정 사학법이 위헌임을 부각하는 데 매달릴 전망이다. 개방형 이사제로 사학의 자율성, 기본권 등이 침해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홍보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와 거부권 행사를 청원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사학법 개정을 앞두고 학계에서는 위헌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인 경희대 김병묵 총장은 “정부에서 사학법인을 인가해줄 때 경영권을 보장한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개방형 이사를 받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도 이같은 점을 알고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이날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를 긴급소집한 자리에서 누누이 강조한 대목은 위헌시비 불식이었다. 김 장관은 사학법인들의 위헌소송 제기 움직임에 대해 “당초 여당안은 위헌시비가 있었던 게 사실이나 이번 개정안은 이를 거의 없앴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안에는 학부모회·교사회 회의체를 법적 제도화하고 이들 단체에서 추천하는 이사를 이사회에서 무조건 선임하는 것이었으나 학부모회와 교사회 회의체 도입을 유보했다는 것이다. 또 개방형 이사후보를 단수 추천에서 2배수 추천으로 바꾼 만큼 이사회 인사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직사회 2005 결산] (1) 고위공무원단 도입되면

    [공직사회 2005 결산] (1) 고위공무원단 도입되면

    내년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는 등 공직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1∼3급에선 계급이 아예 없어진다. 지자체 인사위원회도 민간에 더욱 개방된다. 지방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 의무적으로 실시하던 시험승진제도도 없어진다. 올해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과 내년부터 크게 바뀌는 것을 중심으로 5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내년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이 출범하면 1∼3급의 계급이 없어지는 대신 국장급 직위에 대해 직무분석을 실시해 적임자를 임명하게 된다. 하지만 현직자들의 반발을 의식, 지나치게 현직자들이 유리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성과급 비중 내년 5%까지 늘려 고위공무원단은 일단 행정부의 국가직 공무원 1582명이 대상이다. 현재 행정부의 1∼3급 국장급 직위에 있는 일반직(690명)과 별정직(173명), 계약직(46명), 외무직(344명) 등 1253명이 포함된다. 하지만 외무직의 경우는 대상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다른 기관에 파견 중인 국장급(170명)과 현재 교육 중인 국장급(81명)도 대상이다. 광역자치단체의 부단체장 등 국가직 공무원과 교육청 부교육감 등 78명도 포함된다. 하지만 경찰·검찰·소방·군인 등 특정직은 대상이 아니다. 국회 등 입법 기관도 빠졌다. 1∼3급의 계급뿐만 아니라 관리관, 이사관, 부이사관이란 직급도 없어진다. 대신 난이도와 중요도에 따라 ‘가∼마’의 5개 등급으로 개편한다. 신분적 계급 대신 직위의 직무 값에 따라 부여되는 직무등급을 기준으로 인사관리를 하는 것이다. 직위별로 급여 차이도 난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5등급으로 나눌 경우, 연봉도 그에 맞게 차등화될 것”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직무등급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보수도 설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과급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전체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 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지만, 첫해에는 5%까지,2년차에는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충원과 인사권은 현직 1∼3급은 모두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다. 고위공무원단의 관리는 중앙인사위원회가 맡는다. 후보자 교육과정이나 역량평가, 적격심사 등을 관장하는 것이다. 지금은 각 부처 장관이 소속 공무원 가운데 적임자를 임용제청했지만, 앞으로는 소속과 관계없이 고위공무원단 소속이면 누구나 임명제청을 할 수 있게 됐다. 광역자치단체의 부단체장 등도 그동안 행자부 공무원들이 ‘사실상’ 독점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단체장이 범 정부 부처에서 적임자를 찾아 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각 부처는 1∼3급 직위의 20%는 개방형으로 해야 한다. 또 30%는 공직내에서 ‘직위공모’를 통해 선발해야 한다. 부처 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인사를 할 수 있는 것은 50%에 불과하다. ●현직자들에게 훨씬 유리 현직 3급 이상 국장들에게는 유리하지만,4급 이하 공무원들은 이에 비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존의 3급 이상 공무원들은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일괄적으로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된다. 일단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된 뒤에는 부적격 사유가 생기기 전에는 5년간 적격심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제도 도입의 ‘혜택’을 받게 됐다. 고위공무원단이 되면 일단 편입된 뒤에는 성과평가를 2년 연속 최하위로 받거나, 최하위를 총 3회 받을 경우에만 적격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반면 3급 복수직 과장이나 4급 과장 등은 고위공무원단으로 진입할 때 후보자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9가지 역량에 대해 엄격한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훨씬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김이환 종로구 의원 “주민 위한 ‘절세’ 라면 가시밭길도 걷겠다”

    김이환 종로구 의원 “주민 위한 ‘절세’ 라면 가시밭길도 걷겠다”

    “세금을 아끼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앞장서겠습니다.” 서울 종로구의회 김이환 의원은 의회 내에서도 손꼽히는 ‘절세’ 전문가’다. 주민이 땀흘려 납부한 소위 ‘피 같은’ 세금을 단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감시한다는 뜻이다. ●“30% 정도는 줄일 수 있어” 김 의원은 “사실 우리나라 행정은 전반적으로 세금을 아껴쓰지 않는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며 “30%쯤은 충분히 낭비요인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의 지론인 ‘행정비용 30% 삭감’론이다. “이렇게 줄인 돈을 사회복지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거나 과학연구비 등에 쓰면 우리나라는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생각으로 김 의원은 매년 예산결산 때마다 송곳같은 질문과 감시로 집행부를 떨게 했다. 너무 심하다는 주위의 지적도 있지만 세금 낼 돈 버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스스로 ‘악역’을 맡아도 된다는 것이다. ●창신2동 발전 주역 지난 2대 의회부터 활동을 시작해 3선인 김 의원은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종로구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었던 창신2동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저돌성으로 승부해 왔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 지역의 현안이었던 8m도로를 개설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년간 도로 개설을 구와 시에 요구했지만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시무식 뒤 첫 출근하던 서울시장을 찾아가 조목조목 따지며 도로개설을 약속받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성복지회관, 노인정, 마을회관, 어린이집 등 지역사회 내 복지시설의 신축과 현대화 작업에 앞장서 왔다. 김 의원은 “소외받는 계층을 위한 일에 대해서는 어떤 장애가 있어도 소신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추진되는 창신동 지역 뉴타운 사업에 대해서도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평하면서도 “보상방식 등에서 주민들이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지방자치제 시급 한편 김 의원은 현재의 지방자치제도는 개선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의회 사무국 직원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인사권을 의회가 행사하지 못해 조직적으로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현재의 행정사무감사만으로는 집행부를 적절히 견제할 수 없는 만큼 의회 독자적인 감사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정당에 소속돼 정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개선될 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같은 점들이 개선되면 절로 지방의회 의원들의 전문성도 길러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집행부 중심이 아닌 의회 중심으로 지방자치제도가 새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클릭이슈] 9일 처리시한 사학법 개정 쟁점

    [클릭이슈] 9일 처리시한 사학법 개정 쟁점

    “개방형 이사제 전면 도입”vs“자립형 사립고 법제화” 1년 6개월 동안 국회에 계류중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급기야 김원기 국회의장의 ‘중재’라는 긴급 처방을 받았다. 김 의장은 지난달 30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대원칙을 제시했지만 쟁점을 둘러싼 여야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야 공히 “(김 의장이 제안한) 불씨를 살리자.”는 공감대를 이루면서 막판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쟁점은 개방형 이사제 도입과 자립형 사립고 법제화 등 두 가지다. 열린우리당은 사학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한나라당은 경쟁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 “학교 자치기구 이사 추천 반대” 김 의장은 중재안을 통해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하되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인사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회가 이사 정수의 비율을 ‘2배수’로 추천할 것을 제안했다. 개방형 이사제란 사립학교의 이사회 구성원인 이사진 구성을 학교운영위원회나 평교수협의회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선임하는 방안이다. 현행법상 사립학교의 이사는 7인 이상을 두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사립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이사 정수의 3분의1을 학교 자치기구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선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의 자율권과 책임 경영을 침해하는 제도이므로 반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배수 추천’에 대해 회의적이다. 당 입장대로라면 이사진이 9명인 학교의 경우 학운위가 이사 3명을 추천해 선임토록 하는데 2배수가 되면 6명을 추천하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학 학운위가 친 이사회 성향이 많은데 2배수로 늘리면 이사진이 편향적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2배수 추천’을 받아들일 경우 학운위 추천권 ‘3분의1’은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 전면 도입’을 열린우리당이 받는다면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당이 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어떤 단서조항도 내걸지 않을 경우 전면 도입을 허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범실시 이후 도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개방형 이사제가 사학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에 2배수가 되든 3배수가 되든 그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자립형 사립고 공론화 작업 거쳐야” 자립형 사립고 법제화는 한나라당이 제안했다. 지난 8월 임태희 의원의 대표발의로 특성화된 교육을 운영하고 정부 재정 지원없이 운영이 가능한 학교 등 요건을 충족하면 자율권을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법인전입금이 등록금 대비 80% 이상 부담해야 하고 등록금을 일반 고교의 3배 수준에서 책정하도록 하는 등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자립형 사립고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6개교에서 시범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법제화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모든 제한을 풀고 전면 법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위 소속 한 의원은 “자율성이 사립학교를 지탱하는 축이라고 볼 때 우리나라 사학은 각종 규제로 자율성을 훼손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통해 교육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조건없는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의장의 중재안 내용 중에서도 최우선 순위 항목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올해 시범실시가 끝나는 대로 교육부 산하 자립형사립고 평가위원회가 평가를 한 뒤 공론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국적으로 몇 학교가 필요한지, 기존 특성화학교, 자율학교 등과의 차별성 등을 고려해 도입 수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제청권/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에게 각료 인사권 이양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 총리에 대한 신뢰감 표출이란 분석은 단순하다. 노 대통령이 일상 국정에서 벗어나 큰 구도를 짜고 싶어한다는 관측이 그럴듯하다. 정치적으로는 ‘대국민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했던 일련의 정치제안들은 일관성을 갖고 있다. 국회의원선거구제 개편, 연정론에 이은 각료 인사권 이양까지 모두 내각제 혹은 이원집정부제와 연결된다. 당장 실행은 안 되더라도 ‘내각제는 할 만한 제도’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최고권력자는 내가 뽑아야 한다.”는 심리를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여론조사를 봐도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유지하거나, 개헌을 하더라도 4년 중임제를 지지하는 의견이 월등 많다. 국민 마음을 돌리려면 충분한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행 헌법은 짬뽕 형태다. 대통령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내각제 요소가 섞여 있다. 그중 하나가 총리의 국무위원(장관) 제청권. 헌법상 제청권 규정은 국무위원 외에 또 있다. 대법관은 대법원장 제청으로, 감사위원은 감사원장 제청으로 각각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법관 임명에서는 그래도 제청권이 모양을 갖추고 있다. 행정·입법·사법 3권분립을 강조해온 관행 때문일 것이다. 반면 헌법상 대통령에 소속된 장관과 감사위원 제청권은 내용은 물론 형식면에서 사실상 무시되어 왔다고 봐야 한다. 청와대가 인선내용을 총리에게 사후통보하기 일쑤고, 장관 한두명을 총리몫으로 남겨주면 감지덕지했던 게 지난날의 실상이었다. 국회 동의를 받지 않은 총리서리의 제청권은 인정할 수 없다는 풍토가 만들어진 게 10년밖에 안 된다. 지난해 5월 당시 고건 총리는 “물러날 총리의 신임 각료 제청은 편법”이라고 청와대와 맞서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제청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하면 이 총리의 위상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이를 ‘인사권 이양’으로 포장하는 여권 일각의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이다.‘분권형 정치체제’ 필요성을 전파하는 일을 말릴 수 없다. 그러나 국정에 변화를 주더라도 우리 헌법의 내각제 요소는 부차적이며, 골간은 대통령책임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클릭이슈]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클릭이슈]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의 운영주체를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갈등과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관련된 단체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가 달라 ‘백가쟁명’식의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인천, 부산·진해, 광양 등 3곳에 설립된 경제청을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전환키로 하고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천시 등은 특별지자체는 중앙 직할의 전 단계로, 지자체로부터 경제자유구역을 빼앗아가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별지자체 전환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인천은 시민단체들까지 나섰다.94개 사회단체는 ‘인천경제청 특별지자체 전환 반대를 위한 범시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인천의 알토란같은 경제청을 중앙정부에 귀속시키려는 움직임에 분노한다.”면서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최근 열린 인천 당·정간담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인천시의 특별지자체 반대를 정치논리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경제자유구역이 되도록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하는데, 인천시가 이 문제를 ‘이벤트성 정치논리’로 풀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별지자체를 추진하는 까닭 재경부는 경제자유구역이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이라는 국가 전략사업임에도 경제청이 지자체에 소속돼 전문성과 자율성 부족으로 외자유치 등이 부진하자 특별지자체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즉 독립적인 인사와 예산 운용, 개발과 외자유치를 위한 원스톱 행정서비스 등 효율적인 시스템이 가동돼야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가 구상중인 특별지자체는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가 설립 주체가 되고 중앙부처 공무원(차관급), 지자체 부단체장, 민간위원 등이 참여하는 이사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도록 돼있다. 외자유치 등 특정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한시적 조직이며, 목적이 달성되면 관리권을 지자체에 환원시킬 계획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재경위원회도 경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앙기구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재경위 간사인 열린우리당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투자유치 강화를 위해 재정이나 기능상으로 독립성을 지닌 특별자치단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펄쩍 뛰는 인천시 인천시의 판단은 다르다. 안상수 시장은 “특별지자체 전환은 재경부의 입김을 강화하고 중앙공무원 자리를 늘리기 위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특히 인천은 경제자유구역(6336만평)이 절반에 가까운데 이를 관할하는 경제청을 국가 기구화하겠다는 것은 인천을 반반씩 나눠 갖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인천시가 강하게 반발하자 재경부는 인천을 특별지자체 추진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굳이 반대를 무릅쓰면서 골치아픈 일을 떠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성익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인천 때문에 부산, 광양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까지 지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반대할 경우 동의하는 지역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광양권과 입장차 안상수 인천시장은 부산시, 전남도 등에 특별지자체화 문제에 공조를 취하자고 요청했지만 입장 차이가 있어 희망사항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시 산하 출장소지만 부산·진해경제청은 부산과 경남, 광양경제청은 전남과 경남의 지자체 조합형태로 돼있어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문제점만 보완되면 특별지자체를 찬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특별지자체에 과도한 인력을 내려보내지 않고 중대사안을 단체장과 협의하는 등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제청은 한술 더떠 “독립기구가 되면 청장의 인사권이 강화되고 중앙정부로부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인천경제청 직원들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상당수가 특별지자체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광양경제청을 관할하는 전남도는 반대 쪽에 다소 가까운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시키려는 중앙정부의 의지는 공감하지만, 특별자치단체화는 중앙기관의 지방 이관을 추진하는 참여정부 방침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지정된 지 2년도 못돼 조직개편 도마 위에 오른 경제자유구역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청 간에 벌어지는 공방이 복잡한 방정식으로 치닫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靑, 총리추천권 당이양 백지화

    청와대는 총리 추천권을 여당에 넘겨주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가 백지화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책임총리제를 강화하기 위해 당에서 총리를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없던 일로 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 중남미 순방 직전 여권 핵심인사들과 만나 “총리 추천권을 여당에 넘겨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여당이 총리를 추천한다면 총리에게 국무위원 제청권을 넘어 인사권을 넘겨주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총리 추천권 이양 자체가 백지화되면서 이런 방안도 없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前검찰총장 ‘최후의 10분’

    “지원금 봉투에 사직서가….” 검찰수뇌부는 지난 14일 오후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한다고 발표하기 전에 이미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과연 이날 검찰총장 집무실이 있는 대검찰청 8층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일 대검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김 전 총장은 지난 14일 오후 4시20∼30분쯤 수사지휘 수용을 발표하라고 지시한 직후 일반 직원 한 명을 불러 ‘지원금이니 법무부 모 간부에게 전하라.’며 봉투를 건넸다. 검찰총장이 법무부 간부에게 지원금을 건네는 것은 관례였다. 하지만 장관의 수사지휘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지원금을 건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 직원은 이같은 사실을 대검 간부에게 알렸다. 직원에게서 보고를 받은 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그 간부는 봉투를 뜯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봉투 속에는 지원금과 함께 김 전 총장의 사직서가 들어 있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 간부는 곧 정상명 대검차장에게 보고했다. 정 차장은 바로 옆 총장 집무실로 향했다. 정 차장은 “이러시면 안된다.”고 말렸지만 김 전 총장은 “내 뜻이니 그냥 보내달라.”며 검찰을 위한 용퇴를 참모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퇴근길에 나섰다. 김 전 총장의 뜻이 워낙 완강해 정 차장은 “사직서를 반드시 반려시키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때 마침 박영수 중수부장 등 검사장급 간부 몇명이 올라와 퇴근하던 김 전 총장을 붙잡고 “이러시면 안됩니다.”며 앞을 막아섰다. 김 전 총장의 완강한 뜻을 이미 파악하고 있던 정 차장은 간부들을 달랜 뒤 자신의 집무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정 차장 등 대검 간부들은 총장의 사퇴가 공식적으로는 알 수 없던 일이고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법무부에서 확인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거취 문제는 일단 묻어두기로 했다. 김 총장의 사직서는 법무부로 향했다. 그로부터 20분쯤 후인 오후 5시10분 강찬우 대검 공보관은 수사지휘 수용 사실을 발표했다. 김 전 총장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많이 힘들어하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총장 사퇴 파장] 정치권 반응

    강정구 교수 파문과 관련해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이 끝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김 총장이 천 장관의 불구속 수사지휘를 수용한다고 발표한 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은 환영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비난과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밤 김 총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하자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천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한나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천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8일 국회 법사위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면서 김 총장의 거취에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사직할 이유도 없고, 더욱이 사퇴할 만큼 중대한 사안도 아니라고 본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검찰이 가졌던 관성이나 조직 논리상 내부의 복잡한 측면들을 고려해서 검찰총장이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김 총장의 사퇴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수사지휘를 수용한 검찰측 입장이 번복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나라당은 검찰 독립성을 지켜냈다며 김 총장의 사퇴를 지지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한마디로 사즉생”이라면서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최소한의 검찰 위신을 지키고 독립성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천 장관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전 대변인은 “천 장관은 검찰의 최고 책임자로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직권남용을 해 총장 사퇴를 야기했다.”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천 장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거들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법무부, 2002년 이미 결론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법무부, 2002년 이미 결론

    법무부는 지난 2002년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감독권을 폐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법무부 검찰국이 작성한 ‘법무·검찰 역할 분담검토’라는 내부보고서에는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감독권 폐지 문제 ▲검사 인사권의 대검 이관 문제 ▲법무부 내 검찰국 폐지 및 검사배치 금지 문제 등 법무부와 검찰의 분리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검찰국서 ‘역할 분담´ 보고서 작성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감독권 폐지 문제’라는 항목이다. 보고서는 법무장관의 지휘·감독권이 폐지되면 검찰권이 남용될 때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오히려 현재보다 정치적 중립성이 더 훼손되는 결과가 발생한다.”면서 “만약 대통령도 견제하지 못하게 검찰을 사법부처럼 완전 독립시킨다면 검찰권이 남용돼 통제 불가능의 국가 혼란 상태가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검찰총장 지휘·감독권은 행정과 준사법 기능이 접촉하는 유일한 통로로 이 통로가 끊기면 검찰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향과 어긋나게 권한을 행사할 경우 국회의 탄핵소추 외에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민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은 권한에 정당성이 인정되지만 직업 관료인 검찰총장은 권한 행사에 민주적 정당성의 확보가 곤란하다.”면서 “검찰권 견제 차원에서 대통령의 법무부장관을 통한 제한적 관여를 인정하면서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권력분립 원리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 검사는 13일 “당시 대검에서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폐지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었다.”면서 “외국의 입법례 등을 토대로 국내 현실을 감안했을 때 지휘·감독권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폐지땐 정치적 중립성 더 훼손” 2002년을 전후한 시기는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이 잇따르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던 시기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예 검찰을 법무부에서 분리시키자는 법무·검찰 분리론까지 나왔다. 그러자 대검 등에서는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적 영향을 받기 쉬운 법무부장관의 검찰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제한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고, 법무부에 정식으로 폐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법무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감독권을 폐지해야 정치권 등 검찰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배제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또 법무장관의 지휘·감독권을 유지할 경우 검찰 조직의 계층적 구조로 인해 결과적으로 검사의 소신있는 사건처리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는 것이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공무원 특채·전직·전입·5급승진 인원 내년부터 부처 자율로

    각 부처는 내년부터 공무원 특별채용이나 전직·전입,5급 승진 등을 할 때 대상 인원에 대해 중앙인사위와 사전 협의할 필요가 없다. 외청의 청장이 3급 이상 공무원의 임용을 제청할 때 주무 장관에게 사후보고하던 절차도 사라진다. ●객관적 사후평가 체제로 전환 중앙인사위원회는 5일 26건의 인사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3단계 인사자율성 확대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82건에 대해 부처에 자율권을 부여한 데 이어 26건을 추가함에 따라 모두 108건의 자율권이 부여됐다. 이로써 부처의 인사업무 자율권은 50% 정도까지 확대됐다. 우선 5급 승진 예정 인원과 전직·전입, 특별채용 인원에 대한 사전협의 절차를 폐지해 부처가 자율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연구·근무경력자를 특채할 때 의무적으로 치르게 했던 행정법·민법총칙 등 필기시험도 상황에 따라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계약직을 채용할 때 예정자의 적격 여부를 중앙인사위와 사전에 협의하던 것도 없앴다. 또 5급 승진을 위한 심사를 연1회 실시하던 것을 부처 사정에 따라 2회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외청장이 3급 이상 공무원의 임용을 제청할 때도 인사권을 전적으로 청장에게 일임했다. 국장급 직위 20%에 대해 실시하던 개방형 직위도 소속 장관이 필요할 경우 과장급 20%까지 개방형 직위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자율성 확대조치와 함께 부처의 인사권 남용을 막고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 감사의 내실을 기하는 등 객관적인 사후평가에 힘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직 자율성 확대, 평가돌입 한편 행정자치부는 이날 이미 각 부처에 부여한 조직 자율권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행사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10월 중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관리업무가 사전승인 중심에서 자율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재편됨에 따라 사후검증작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행자부는 상반기에 과 단위 조직설치 등 부처의 조직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행자부는 평가결과에 따라 조직 자율권의 범위를 차등 조정하는 등 내년도 조직·정원관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서울대 총장 법인화 찬성 기대 크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엊그제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국립대 법인화를 찬성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법인화와 관련, 국립대 교수 1000여명이 이미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가졌고 학생과 직원들도 반대 기류가 압도적이다. 때문에 정 총장의 발언에는 소신과 책임, 무게가 실렸다고 평가할 만하다.50개 국립대 총·학장들은 법인화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교직원들의 눈치만 살피던 터였다. 정 총장은 “서울대는 더 이상 도약이 힘들다고 판단되는 지금, 법인화를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대에 대한 적확한 진단이다. 법인 전환은 국가의 보호막에서 벗어난 홀로서기다. 당장 불안감은 있지만 정부의 통제나 간섭없이 인사권을 행사하고 등록금·기부금·기성회 등을 법인회계로 단일화해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자율성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지금껏 국립대가 줄곧 요구해오던 사안이다. 정 총장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반대교수들을 설득하는 한편 법인화를 찬성하면서도 침묵했던 교수들의 목소리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등록금 인상에 따른 학부모 부담이라든가 수익성이 없는 기초학문 분야의 고사 등의 문제 해결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본다. 등록금 인상은 교육의 질로 보상하면 된다. 기초학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교수들은 이제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데 대한 불안감을 털고 법인화를 발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세계 최고수준 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야말로 법인 전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정 총장의 언급을 계기로 활발한 논의가 있기 바란다.
  • [열린세상] 행정구역 개편과 정치지도자 선택권/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최근 중앙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도를 폐지하고 3∼4개의 기초자치단체를 하나로 묶어 전국적으로 60여개 정도의 중소규모 광역자치단체를 만들자는 자치계층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정치권은 여야 모두 현재 시·도의 기능이 중앙정부 또는 기초자치단체와 상당부분 중복되어 있어 낭비와 비효율이 심하고, 시·군 행정중심지와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으며, 도를 경계로 나누어진 지역주의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는 등의 명분을 내세워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중앙 정치인들의 이익만을 고려한 일방적 논의이며, 지방자치와 분권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양측의 명분상 주장은 실제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시·도의 폐지는 국가적 정치지도자의 양성 통로 중 하나를 없애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지도자 선출에 대한 국민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인 정치지도자로서 등장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국정에 참여하거나 시·도지사로 당선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경로는 정치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며 그 희소성으로 인해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최고지도자로 나아갈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매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국정운영의 경험과 비전, 리더십을 갖춘 정치지도자가 많을수록 국민의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또한 이러한 요건을 갖춘 정치지도자가 많을수록 이들 간의 선의의 경쟁 속에서 보다 뛰어난 지도자가 탄생할 수 있다.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되고 싶어 하는 최고지도자로서의 대통령은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장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능력, 그리고 통합 및 조정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할 때 시·도지사는 국회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 왜냐하면 시·도 지사는 거대한 규모의 정부기관의 책임자로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지고 조직 운영에 관한 실질적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현실적으로는 대통령직과 가장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보다 큰 자리의 정치지도자로 나아갈 사람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과거에는 주로 상원의원들 중에서 대통령이 나왔지만 최근 30여 년 동안의 대통령들은 거의 주지사 출신이었다. 지미 카터(조지아주), 로널드 레이건(캘리포니아주), 빌 클린턴(아칸소주), 그리고 현재의 조지 부시 대통령(텍사스주)이 그들이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주지사 출신인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커다란 공공조직을 경영하는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우리의 상황도 미국의 사례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시·도 지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정치적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으며, 과거의 대통령 후보들이 주로 국회의원 출신이었던데 비해,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의 상당수는 시·도지사를 역임했거나 현직 시·도 지사들이다. 분권화의 추세가 지속되고 중앙정치권, 특히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계속되는 현실 속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따라서 시·도 폐지를 포함한 행정계층 및 행정구역 개편 여부는 지방자치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정치지도자의 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단순히 효율성과, 정치적 이해관계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의 운영과 발전에 필요한 국가지도자의 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 대한항공-탑항공 ‘할인 항공권’ 감정싸움

    “단순한 업무 실수를 확대 해석한 것인가.” 대한항공과 할인 항공권 판매대행사인 탑항공간의 ‘항공권 장애인 할인판매’를 둔 감정싸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할인 항공권 판매회사인 탑항공에 “탑항공이 발권한 항공권에서 장애인 할인조건으로 부적절하게 발권된 항공권이 발견됐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탑항공측은 “(20년간의 관계를 믿지 못하고) 단순 업무 실수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투서로 촉발된 항공사와 여행사의 감정 싸움 대한항공은 지난달 한 여행사 관계자로부터 투서를 받았다. 국내 최대 할인 항공권 판매 회사인 탑항공이 그동안 상습적으로 항공권 판매 요청 시 일반인을 장애인처럼 속여 할인 혜택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대한항공 기내식에 유통기한이 지난 생선이 사용됐다.’는 내용이 보도된 이후 도덕성에 상처가 나 있는 상태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탑항공의 발권분에 대한 감사에서 전체 발권 분 16만건 중 140여건이 장애인 할인을 오용했다며 ‘관련 직원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탑항공측은 “직원들이 업무 착오를 일으킨 것을 대한항공이 지나친 인사 경영권 침해를 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유봉국(61) 사장이 지난 3월 성실 납세자에게 주는 석탑산업훈장을 받을 정도로 도덕성을 갖춰 그동안의 ‘업계 관행’을 심하게 전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여행사 길들이기 대한항공은 탑항공이 한 달 넘게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계약해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를 두고 여행업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A여행사 대표는 “탑항공이 잘못한게 분명하므로 대한항공의 조치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B여행사 임원은 “항공사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지만 일개 여행사의 인사권까지 관여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면서 “경쟁 여행사의 투서만 가지고 20여년 동안 대리점으로 기여해 온 여행사와의 계약을 해지한 대한항공의 처사는 상당히 감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항공여행사 직원은 “탑항공과 항공사를 이간질시키려는 다른 여행사의 농간에 대한항공이 이렇게 쉽게 놀아날 경우 항공사를 상대로 한 여행업계의 투서전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탑항공측은 “노 코멘트”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유 사장이 조만간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만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탄력인사 ‘만족’…인력부족 ‘부담’

    탄력인사 ‘만족’…인력부족 ‘부담’

    지난해부터 1·2단계로 나눠 82건의 인사권이 각 부처로 위임되면서 기관장과 인사담당자들은 인력과 전문성 부족으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인사위는 각 부처 장·차관급 기관장 51명과 인사담당자 84명 등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83% “만족”…88% “업무량 증가” 인사자율권 확대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대다수인 8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12.6%(17명)는 ‘매우 만족’,70.4%(95명)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불만족’이라는 답변은 16.3%(22명)였다. 특히 각 부처 인사 담당자들은 자율권 확대에 따른 ‘좋은 점’으로 89.3%가 ‘탄력적인 인사운용’을 꼽았다. 이는 4급 이하 공무원의 임용권, 특채시험 실시권한 등이 각 부처로 이관된 뒤 부처 특성과 실정에 맞는 적재적소의 인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인사담당자들이 자율권이 확대되면서 ‘어려운 점’으로 업무량 증가(88.1%), 전문지식 부족(3.6%), 공정한 인사운영의 어려움(2.4%) 등을 꼽았다. 인사 권한이 위임되면서 업무가 크게 늘어났지만 인력 및 경험 부족으로 제도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각 부처의 인사담당 부서 현황을 보면 과(課) 단위로 구성된 곳은 국방부·외교부·경찰청 등 인력 규모가 큰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는 없다. 대부분은 계 단위로 일한다. 인사업무 담당공무원도 계장을 포함해 평균 3∼4명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자율권이 확대돼야 할 분야로는 장·차관급 기관장은 임용(47.4%), 평정(15.4%), 교육훈련(15.4%), 채용(12.8%), 보수(9.0%) 등의 순으로 답했다. 반면 인사 담당자들은 임용(41.1%), 채용(18.5%), 평정(16.4%), 교육훈련(15.1%), 보수(8.2%) 순이라고 응답, 기관장과 차이를 보였다. ●일부 제도 추가 이양 한편 중앙인사위원회는 향후 5급 승진 인원에 대한 부처간 협의제도를 보완토록 할 방침이다. 그 동안은 승진 수요가 생길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협의해 왔다. 하지만 인사위는 앞으로 연초에 신규충원 인원을 산정할 때 6급에서 5급으로 승진시킬 인원을 정한 뒤 부처 자율에 맡길 방침이다. 아울러 각 부처의 인사 평정규정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서울교육청 ‘학군조정 거부’ 배경

    집값 안정을 위해 서울 고교학군을 광역화한다는 구상은 이틀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학군조정 권한을 가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25일 “내 임기에 학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공 교육감 임기는 2008년 8월25일까지다. ●“내 임기 중 없다” 공 교육감이 학군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군조정 방침에 따른 파장을 분석한 언론 보도는 대체적으로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교육정책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 일색이었다. 여론이 교육정책을 부동산 대책보다 상위개념으로 이해하는 마당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학군조정을 섣불리 건드려 득 볼 일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강남학군을 공동학군으로 할 경우 강남의 전세값 및 매매가가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르는 역효과가 예상되는데다, 강남권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서둘러 학군조정 논란을 조기진화할 필요성도 느낀 듯 보인다. ●교육부는 내심 반기는 눈치 교육부에서는 공 교육감의 이날 언급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한 관계자는 “학군 조정은 원래 시·도 교육감이 교육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하도록 하고 있다.”는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을 들었다. 교육감의 고유권한에 따라 조정여부를 밝힌 만큼 김진표 부총리 정책방향에 공 교육감이 대립각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공 교육감의 발언은 교육부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측면도 있다. 인사권자가 국회에서 한 발언을 드러내 놓고 부인하기 어려운 실무진들의 고충을 공 교육감이 해소해 줬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도 24일 “원칙적 차원에서 전문가가 검토할 일”이라고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북 격차 해소차원선 검토라도 그러나 강남·북 교육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집값안정이라는 접근방식이 아닌 교육 정책 차원에서는 학군의 광역화는 연구해볼 만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 교육청 실무진 사이에서는 24일까지만 해도 학군 광역화 방침에 따라 11개 학군이 4∼7개로 조정될 가능성까지 솔솔 나왔다. 근거리 학교배정 원칙을 벗어나 누구나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광역학군이나 공동학군의 가능성을 일거에 봉쇄한 공 교육감의 언급은 다소 일렀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올 軍 진급발표 늦어진다

    올해 육·해·공군 장성 진급 발표는 예년보다 다소 늦어진 10월28일쯤 이뤄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24일 육군 소령 진급자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계급별로 진급자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일정에 따르면 육군 중령과 해·공군 소령 및 중령 진급자 발표는 9월16일 이뤄진다. 또 육·해·공군의 대령 진급자는 10월6일, 장성 진급자는 10월28일 각각 발표된다. 올해 진급 발표는 예년에 비해 보름 가까이 늦어진 것으로, 이는 공군의 인사권자인 이한호 현 참모총장이 오는 10월11일 임기가 만료돼 교체 예정인 데다 육군 장성 진급비리 의혹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 개선된 진급제도가 적용되는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가 올해 새롭게 개선한 새 진급제도는 각군 참모총장의 권한을 줄이는 대신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의 권한을 키운 게 골자다. 특히 장성 진급자의 경우 과거에는 각군 참모총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 반면 올해부터는 국방부장관이 인사안이 통수권자에게 보고되기 전에 제청권을, 합참의장은 각군 본부의 심사에 앞서 추천권을 각각 행사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올해부터는 진급 탈락자들의 이의신청 방법을 규정으로 명문화하는 한편 기무나 헌병 등 ‘기관’에서 제공하는 진급 대상자들의 신상자료도 원본만 사용토록 하고 반드시 본인의 해명을 첨부토록 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진급제도를 처음 선보이는 만큼 지난해 같은 잡음은 안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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