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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와의 전쟁 선언] 靑, 초심 3년차… ‘집권후반 비리→레임덕’ 사전 차단

    [비리와의 전쟁 선언] 靑, 초심 3년차… ‘집권후반 비리→레임덕’ 사전 차단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비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고강도 사정(司正)을 예고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부터 사회 전반에 만연된 비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대통령선거 운동기간에도 이와 관련된 발언을 자주 했지만 다른 굵직한 이슈에 묻혀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집권 뒤에도 첫해에는 ‘촛불정국’으로, 지난해에는 경제위기로 비리척결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을 뿐,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는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집권 중반기인 3년차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것도 비리 척결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이전 정권이 집권 3년차에 대형게이트가 터지고, 이어 곧바로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졌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사정정국에 접어든 게 정치적인 노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토착세력 비리 척결만 해도 한나라당 출신의 지방자치단체장이 더 많고, 교육 비리 척결 역시 보수층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에 오히려 불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선거와 연결한 정치적인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교육비리 척결의 경우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매관매직과 시설공사를 둘러싼 뇌물수수, 자율형 사립고 부정입학이 연이어 터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이미 올초 신년연설에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교육비리 척결과 관련, 교육감에게 주어진 무소불위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준비하고 있다. 인사권·재정권까지 포함한 권력 집중 현상을 해소해 일선 지방교육청이나 학교장 등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올 연말까지 1차로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고강도의 발언에 이어 비리척결과 관련한 수사는 임기말까지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대목이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비리 척결은 국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사항이며, 이 대통령의 오랜 숙원 사업”이라며 “중간에 한두 번 하다가 그만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리와의 지속적인 전면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는 불법 정치자금으로부터 무관하다는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역의 토착비리는 부패고리를 막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지역의 토호세력과 사이비언론, 부패한 공직자의 ‘민관언(民官言)’ 유착을 통한 토착비리로 공직사회에 진출하고, 다시 그 이후에 비리를 저지르는 악순환을 이번에는 완전히 끊겠다는 것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비리 척결은 ‘깜짝쇼’가 아니라 임기 내내 추진할 사안”이라면서 “흔히 말하는 ‘3년차 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공직사회가 매너리즘이나 도덕적 해이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임기 마치는 기초단체장 보고 싶다/류찬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임기 마치는 기초단체장 보고 싶다/류찬희 사회2부장

    전국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들떠 있다.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공약(空約)’이 난무한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사전 선거운동혐의로 조사를 받는 후보도 속출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자 도입한 지자체장 선거가 4기를 거치는 동안 나아진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자치단체장들의 비리는 되레 증가했고, 주민들 간 불신과 반목은 더욱 깊어졌다. 230개 4기 기초단체장의 경우 각종 비리와 뇌물수수로 기소된 단체장이 94명에 이른다. 10명 중 4명이 비리 단체장인 셈이다. 전남에서는 22명 중 15명이나 기소됐다. 자리를 내놓은 기초단체장들의 비리는 다양하다. 불법선거, 인사청탁, 개발특혜 등 부패 종합선물 꾸러미를 보는 듯하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연기군수, 청도군수 선거가 대표적이다. 비리의 온상은 뭐니뭐니해도 지역개발이다. 개발 승인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장들이 개발업자의 뇌물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해 생긴 일이다. 최근 구속된 안산시장, 오산시장 등이 지역 개발 승인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대가로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어 쇠고랑을 찼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부르짖으면서 뒷전에서는 돈을 챙긴 것이다. 인사권을 쥐고 있다 보니 인사비리도 많다. 선거를 도와준 공무원이나 친인척을 승진시켜 주거나 좋은 자리를 주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노골적으로 승진 대가를 챙기다 걸려든 단체장도 있다. 단체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면 부작용은 행정공백으로 나타난다. 청원군의 경우 최근 6개월 동안 군수(권한대행)가 3명이나 바뀌었다. 서울에서도 대행 구청장이 많다. 단체장이 자주 바뀌다 보니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온다. 재선·보선을 치르는 재정 낭비도 엄청나거니와 주민 갈등의 골은 더 깊어간다. 비리 단체장을 키운 것은 견제 없는 지역의원 탓도 크다. 그들은 행정기관의 감시나 정책제안보다는 단체장들과 한통속이다. 주민 이익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은 뒤로하고 정치적 계산에서 단체장을 맹목적으로 밀어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비리 혐의로 의원직을 잃은 시·군의원도 상당수에 이른다. 그들 스스로 이권에 개입하거나 자신의 사업을 엄호하는 의정활동을 펴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돈으로 유권자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함과 동시에 유권자 의식도 변해야 한다. 연기군수 선거 사건의 경우 지역 이장 수십명이 돈을 받았다가 걸려들었다. 돈만 있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후보들의 전력이나, 공약(公約)과 공약(空約)을 구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선거의 첫 단추인 공천 과정도 중요하다. 자질이 떨어지는 후보를 걸러내는 객관적인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5기 민선 지자체장 선거가 벌써부터 혼탁양상을 띠고 있다. 선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들린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인이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끄는 행정가이고 지역 주민의 심부름꾼이다. 정치 색채가 짙을수록 행정은 멀어지고 정당에 예속되는 단체장으로 전락한다. 정당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행정 전문가를 찾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도 봇물을 이룬다. 무모한 공약은 주민의 이익을 뒤로한 재선을 향한 발판일 뿐이다. 결국 무리수를 두게 되고 탈법으로 이어진다. 상대방 헐뜯기도 도를 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불법·탈법선거로 얼룩질 판이다. 선거 후유증이 걱정된다.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릴 때도 지났다. 모든 지자체장과 지역의원, 교육감, 교육위원이 정정당당하게 당선되고 임기를 마치는 것을 보고 싶다. 5기 지방선거, 즐거운 축제의 장을 기대해본다. chani@seoul.co.kr
  • 이달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이달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달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시범운영한 뒤 이르면 5월 전 부처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개인별 공무원 청렴도 평가는 올해 처음 실시된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중 7~8개 부처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개별 청렴도 평가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각 부처별로 30명 내외의 ‘공직자 청렴도 평가단’을 구성해 내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기로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실제 조사에서는 내부 평가단 외에 외부 평가단이나 개별 자료제출에 따른 평가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항목은 재산신고 불성실 여부,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행위기준, 직무과정상 업무 공정성·투명성·청렴성, 사회모범 및 법규위반사항과 징계 여부 등이 전반적으로 다뤄진다. 권익위는 시범 실시하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항목과 평가절차상 문제들을 보완, 평가대상·방법·항목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최종 연구용역 자료를 이달 말 공개할 방침이다. 권익위는 이번 청렴도 조사를 위해 지난 1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 이사의 상임·비상임 여부를 구분해 보고토록 했다. 또 기관 정원과 정규·비정규직 직원 수, 예산현황, 관리기관 등도 보내도록 했다. 5월 진행될 전면평가는 중앙부처의 3급 이상 실·국장급 고위공무원과 기초자치단체의 부군수, 부시장 등을 포함한 5급까지도 평가대상으로 포함할 방침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기초지자체의 경우 4급이 국장, 5급이 과장이기 때문에 이들도 평가대상으로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행정기관 고위공무원단 1500명,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지방공무원 260여명, 공직유관단체 감사·이사 1000여명 등을 비롯해 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는 평가결과를 연말 각 부처에 통보해 인사고과에 일부 반영토록 권고할 계획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인기투표식이 되지 않도록 보완하고 있다.”면서 “개인별 평가는 기관 청렴도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부패통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행 첫해인 만큼 결과 공개보다는 인사권자가 내부적으로 참고해 자연스레 경쟁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진단] 전문가 제도개선 제언

    전문가들은 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무원들이 청렴도 평가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가지표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청렴도 평가는 각 부처별 특성이 다른 만큼 비교에 있어 형평성 문제나 응답자와 기관과의 유착으로 봐주기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청렴도 결과에서 보듯 공무원들이 심리적으로 평가에 신경을 쓰면서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공직 청렴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종합청렴도는 8.51점으로 전년 보다 0.31점 올랐다. 서 연구원은 “3~4년 주기로 평가지표를 주기적으로 바꿔 이해관계에 맞춰 평가하거나 타성에 젖지 않도록 예측가능성을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내부고발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징계건수를 2년 단위로 묶어 반영하는 등 평가 제도의 한계를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올해 처음 진행되는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와 관련, “선진국일수록 조용히 문제의 원인을 솎아낸다.”면서 “공개적 경쟁 대신 기관 인사권자들이 내부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은 “공공기관과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 등 민원인, 내부 직원들을 통해 측정하는 청렴도 평가는 태생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손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평가기간 뒤 발생한 부패사건들에 대해서는 감점을 주는 방식으로 평가결과와 국민과의 체감차를 상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청렴도 평가를 공개하기 전 검찰과 경찰의 공무원 입건건수 등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에 기소된 사건에 한해서”로 선을 그었다. 그는 “각 부처의 감사 과정에서 발견된 행정처분까지 평가에 반영한다면 부처 청렴도 평가를 높이기 위해 아예 처분을 안하는 ‘직원 감싸기’ 현상이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평가지표가 획일화되다 보면 부처에서 결과를 승복하기 어려워 실제 청렴도 평가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면서 “기계적 평가가 아닌 목적 설정과 평가척도 설계를 좀더 세심히 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무소불위 교육감 인사권 축소

    교육 당국이 교육 비리의 출발점이 교육감의 막강한 인사권한이라고 보고 교육감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일 교과부가 꾸린 ‘교육비리 근절 태스크포스(TF)’의 핵심사안이 교육감의 인사권한을 축소하는 것이고, 추진안에는 교육공무원의 인사발령 기준을 재조정하고,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교육계 비리가 터져 나오는 배경은 교육감에게 인사권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TF의 방안은 이처럼 뿌리 깊은 교육계 인사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청의 권한을 축소하고 인사 발령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계는 혈연·지연·학연으로 똘똘 뭉쳐 있어 구호 차원의 노력은 근원적 처방이 될 수 없다.”며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 법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고위직 사이에 부정 승진 청탁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 A씨는 최근 검찰에서 “드러난 사례 외에도 장학관이나 교장을 시켜 달라는 청탁이 줄을 이었으며 이중 상당수는 돈이 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부정승진 사례 확인과 함께 관계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이영준 안석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출마용 공직사퇴로 행정 흔들려선 안돼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로 출마하려는 공직자들이 마감시한인 어제 모두 사퇴했다. 행정부에서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남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물러났다. 앞서 성남시장 후보로 예상되는 황준기 여성부 차관,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이 공직을 떠났다. 청와대와 행정관서, 광역·기초단체에서도 상당수 공무원들이 사퇴했다. 수십명의 사퇴대상 공직자가 동시에 자리를 비움에 따라 행정공백이 걱정이다. 정부와 각급 행정관서, 광역·기초 지자체는 이런 시기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특히 남은 공무원들은 스스로 공직기강을 세우고 선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들의 사퇴로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네 차례의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선거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부 후보예상자들은 벌써 정당 공천을 다 받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중앙정부나 광역·기초단체의 재정은 고려하지도 않고 황당한 공약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야겠다는 당사자들의 초조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이런 부류 가운데는 공직자 출신도 적지 않음을 지적해 둔다. 선거철을 틈탄 공무원들의 행태도 여전하다. 줄서기와 눈치보기, 편가르기, 업무소홀 등은 이미 단골 메뉴다. 최근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단체장과 공무원 사이의 밀착은 전형적인 사례일 것이다. 단체장이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4년, 8년, 아니 재수 없으면 12년 동안 고생한다.’는 소리가 공직사회에서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공무원들이 업무를 제쳐두고 후보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불법 선거운동에 나설 명분은 못 된다. 또 그런 방법으로 승진하고 좋은 보직을 받으면 무얼 하겠는가. 이번 선거부터라도 공무원들은 달라져야 한다. 벌써 다섯 번째를 맞는 지방선거이지만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피어나지 못한 것은 탈선·위법 공무원들에게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사정기관들도 공무원의 불법 선거 개입에 대해 한층 무겁게 다스려 줄 것을 당부한다.
  • 비리장학관이 ‘사모님’ 영전시켰다

    장모(59·구속) 전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이 2008~2009년 부정승진시킨 교장과 장학관 26명 가운데 김모(60·구속) 당시 동부교육장(전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부인이 끼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복수의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장모 당시 장학관은 2008년 3월 정기인사에서 강동구 소재 D고교 교감이던 김 국장의 부인 임모씨를 강남지역인 송파구 S중 교장으로 승진발령했다는 것이다. 임 교장은 또 1년 6개월만인 2009년 9월 같은 구 J고교 교장으로 영전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마음”이라며 “예쁨을 받았고 돈이 오가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경고수준으로 처분요구가 내려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부지검은 공정택(76) 전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2008년 검찰 수사 자료를 건네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를 통해 금품 상납과 인사 비리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2008년 10월 공 전 교육감의 선거자금 관련 의혹을 수사한 서울 중앙지검 공안1부는 부인 육모씨가 차명계좌로 관리한 4억원을 재산 신고하지 않은 공 전 교육감을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공 전 교육감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이듬해 10월 당선무효가 됐다. 당시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이 선거비용 22억원 가운데 18억원을 현직 교장과 사설학원장, 학교급식업체, 공사업체, 자립형사립고 우선협상대상자 등으로부터 지원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지만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다. 또 검찰은 공 전 교육감 측의 차명계좌에서 나온 4억원에 대한 자금 출처를 조사하지 않은 채 서둘러 기소했다. 서울자유교원조합과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의 고발로 공 전 교육감을 직접 수사키로 한 중앙지검도 당분간은 서부지검의 수사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 전 교육감을 고발한 고발인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영준 안석기자 apple@seoul.co.kr
  • KT&G 거침없는 군살빼기

    KT&G 거침없는 군살빼기

    6년동안 KT&G를 이끌었던 곽영균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달 26일 사령탑에 오른 민영진(52)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조직 혁신에 나섰다. 지난 1월 민 사장이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새 사장 후보로 뽑혔을 때부터 내부에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민 사장은 취임 나흘 만인 2일 전체 조직의 약 19%를 축소하는 강력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의사결정 단계를 기존 4단계(CEO-부문장-본부장-실장)에서 3단계(CEO-본부장-실장)로 압축했다. 연구·개발(R&D) 부문은 본부로 바꾸고, 마케팅·전략·생산 부문장을 없앴다. 기존 7개 본부 가운데 성장사업본부를 없애고 기능을 신사업단과 부동산사업단으로 나눴다. 287개에 이르던 부 단위 이상 조직을 대(大)부제로 바꾸면서 233개로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부장직은 211개에서 183개로 줄었다.  최근 일부 공기업에서 시도되고 있는 드래프트 방식도 도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부장 이상 보직자 233명 전원을 ‘스카우트 제도’로 선발했다. 민 사장이 코칭스태프 격인 본부장 7명을 선택했고, 본부장들은 궁합이 맞는 실장 24명을 뽑았다. 실장에게도 한솥밥을 먹을 부장을 선택하도록 했다. 본부장과 실장에게 인사권을 일부 떼어 준 대신 성과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다. 쇄신 인사도 단행했다. 전무와 상무 등 10명이 지난달 28일 퇴임했다. 부장급 이상 간부 중 스카우트에서 뽑히지 않은 보직 탈락자 44명은 향후 별도로 인사가 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혁신적인 인사 개혁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분야 대정부질문 격론

    10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MBC 엄기영 사장 사퇴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집권 직후 정연주 KBS 사장을 몰아내는 것으로 시작된 현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가 엄 사장을 사실상 해고함으로써 완성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방송문화진흥회가 직접 인사권을 행사해 저열한 방법으로 사실상 엄 사장을 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방문진 구성 이후 MBC를 관장하는 이사회로서의 기능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방문진 이사들이 상식과 관행에 어긋난 일을 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엄 사장의 사퇴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것은 승리가 아니다. 계속 갈 것 같았던 서슬 퍼런 군사정권이 무너진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 역시 “방송 장악 의사도 없고, 우리 정권이 그렇게 무참하게 사라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최 위원장을 계속 ‘방송장악위원장’으로 부르며 질문을 이어가자 한나라당 쪽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무상급식 확대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무상급식이 선거공약, 정치이슈로 변질되고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하자, 정운찬 총리는 “능력도 안 되는데 한다고 구호를 내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의무교육이 이뤄지는 초·중등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이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모 부교육감에게 전화해 포기를 종용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고 지적하자,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에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보직없는 ‘인공위성 경찰’ 등장

    경찰에도 성과주의 바람이 불면서 계장과 팀장 가운데 보직을 받지 못한 ‘인공위성 경찰관’이 나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8일 정기인사에서 23명의 계·팀장급 중 6명이 보직을 받지 못하고 지구대로 발령났다고 9일 밝혔다. 수서경찰서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 가운데 최초로 서장이 갖고 있던 인사권을 과장에게 위임하고 팀원들이 계·팀장을 추천하는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각 과장들은 우수한 계·팀장을 선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고, 계·팀장들도 일 잘하는 직원을 붙잡기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우수한 계·팀장 후보는 과장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 바람에 주가가 치솟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존 계·팀장 중 6명은 보직을 받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들은 누구하나 추천하는 사람이 없어 오갈 데가 없어졌고 하룻동안 아무 보직 없이 붕 떠서 지냈다. 결국 이들은 도곡·개포·대치지구대 등 업무량이 많은 곳에 팀원으로 임명됐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성과가 부족하다고 하면 언제든지 보직공모를 하겠다는 서장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교육위직원 소속·인사권 달라 논란

    전국 시·도 교육위원회가 오는 7월부터 광역의회 산하 상임위원회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인 가운데 교육위 사무직원들의 소속(지방의회)과 인사권(교육감)이 각각 달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전국 지자체 의회에 따르면 ‘6·2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교육위는 시·도의회 상임위원회로 흡수되고, 사무직원들의 경우 교육감이 교육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도의회는 교육위원들의 업무를 지원할 사무직원들을 7월 구성할 계획이다. 울산의 경우 4~5명의 교육공무원이 교육감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아 시의회 교육위에 파견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위 직원들은 인사권을 가진 교육청에 예속돼 의회와 교육청 간에 이견이 빚어질 경우 교육감의 눈치를 보면서 의정활동 지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지방의회 산하 사무직원을 교육감이 임명하면서 기관대표성 원칙에도 배치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특히 교육위 파견직은 교육청 내부의 승진과 전보 등 인사에 대한 불이익 우려가 대두되면서 기피보직으로 전락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또 지방의회 사무처가 일반 행정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반면 교육위만 소수의 교육 공무원으로 이뤄져 자칫 불협화음도 걱정된다. 교육공무원 A씨는 “교육위 직원이 임명권을 가진 교육감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 게 현실”이라며 “교육위 직원은 소속과 임명권자가 달라 승진이나 전보 때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2006년 9월부터 광역의회 내 교육위를 두고 있는 제주도의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 ‘의회 전문직’ 신설 방안을 건의했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공무원들은 임용권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의회 독립직인 ‘의회 전문직’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는 오는 23일 울산시의회에서 열리는 제14차 정기회를 통해 6·2 지방선거 이후 7월에 설치될 시·도의회 교육위원회 사무직원 임명권을 ‘교육감’에서 ‘시·도의회 의장’으로 바꾸는 법률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홍정필(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사무총장은 “교육위 직원들의 인사권에 대한 불합리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법안을 발의해 놓고 있다.”면서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의회 차원에서 별도의 개정 건의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재판부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은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권 등이 개입하면서 법·검 갈등은 단순한 대립과 충돌을 넘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21일 만나 갈등의 원인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뭐라고 보나. -하 법원은 증거 부족이다, 법리상 안 된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신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건에 섣불리 개입해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1심 판결에 대한 공격 때문이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판결을 법리적 시각이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 규정,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다. 사법부가 좌편향적 판사에 의해 장악됐다는 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 사실 사법부 독립은 보수적 가치이고, 법원 자체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다. →PD수첩 무죄판결이 법·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판결도 다른데. -김 명예훼손의 요건이 되느냐 아니냐인데, 판결에 대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법에는 정답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법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합의부 재판부나 헌법재판소에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민사, 형사적 측면이 다르다. 법의 제정 목적과 효과, 개별제도의 고유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벌을 가할 목적의 형법과 재산 부담을 지우는 민사는 엄연히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O J 심슨 사건의 경우에도 형사에선 무죄였지만 민사에선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PD수첩의 판결이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반인의 명예훼손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일반인과 달리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 PD수첩 판결이 고법의 판결하고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은 판사의 개인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의 판사가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 사건에서 1심 법원이 2심 법원의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지는 납득이 안 된다. 물론 1심은 형사판결이고 2심은 정정보도 사건의 민사사안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같다. 기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1심 형사단독판사가 2심 고법의 합의부 판결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 판사의 소신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2심에서 결정하면 1심 법원은 그대로 사실관계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민사, 형사 따로 진행돼도 마찬가지다. 최종심인 대법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인정이 대법원에 가서 민사사건 다르고, 형사사건 다를 수가 없다. 대법원에서 하나로 통일된다.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검찰의 기소도 적절했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자유화, 민주화, 인권신장 등에 역행하는 기소가 있었다. 정치, 공안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법의 잣대로 압박한 것이다. PD수첩, 강기갑 의원, 미네르바 사건 등이 대표적이었고, 용산사건의 경우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개명령을 내렸지만,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거부했다. 강 의원 판결의 경우 국회의 문제는 국회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검찰권이 자제돼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일부 과잉이 있어도 행정부인 검찰권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르바의 경우 40여년 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한 검찰 기소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하 한때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판사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정치적 신념이 과도하게 개입돼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강 의원 무죄는 판사의 정치적 성향이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종전과 같은 증거에 의한 유죄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 엄격한 증거가 아니라도 유죄로 인정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은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법원의 판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또 판사들이 정치적 사건 판결에 있어 소신이 상당히 강해졌다. 검찰도 법원을 비판하기 전에 수사시스템을 한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준규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여권은 사법개혁을, 야권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 -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접근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사법부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사법부의 경우 인사권이 대법원장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도 갖고 있다. 사법 행정의 분권화를 위해 인사권을 지법원장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역시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고 수사권·기소권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분권화돼야 한다. 검찰이 수직 계열화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돼 있다. 검찰 역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각 지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 정권교체 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 -하 둘 다 개혁돼야 하지만 법원이 더 급하다. 사법부는 노무현 정권 때 사법개혁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혁된 게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변화의 무풍지대가 대법원이다. 대법원은 이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1인당 사건 수가 연간 2000건에 이른다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결정하라는 것과 똑같다. 대법관을 대폭 늘리든지, 대법원에 재판부를 두든지, 아니면 법률심에만 전념하든지 해야 한다. 법원 인사시스템도 개혁돼야 한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으로 인사를 한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법관은 재판 잘하는 판사가 유능한 판사이고, 재판 잘하는 판사한테 승진기회를 줘야 한다. 검찰은 아직도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자백에 의존한 진술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 부인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회유해서 관련자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검찰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우리 검찰수사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민의 불만과 불편이 많은데 사법개혁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이 이용훈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대법원장이 개입할 수 없다. 그걸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최고책임자여서 사법행정의 잘못은 책임져야 한다. 우리법연구회를 법원 내에 여태 방치한 것은 대법원장 책임이 크다. 일본도 사조직을 용인하지 않는다. 즉각 해체시켜야 하며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대법원장의 책임이다. -김 정치적 시각에서 대법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대법원장 책임론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리법연구회를 중용한다는 등 인신 공격적이다.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법원은 헌법에 의해 독립성이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이다. 대법원장이나 상급자가 재판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침해하면 헌법 유린행위다. →좋든 싫든 우리법연구회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하 당장 해체해야 한다. 법관은 양심대로 판결해야 하는데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은 자기 정치적 신념으로 판결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집단이 아직도 법원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강 의원 판결과 PD수첩 판결은 우리법연구회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판결이 좌편향적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다.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에서 법원을 바라보고, 우리법연구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주장이다. 법원 내에는 ‘사법제도비교연구회’ 등과 같은 수많은 사조직들이 있다. 회원 수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반면, 우리법연구회의 활동은 공개돼 있다. 색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법·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나. -하 객관적, 합리적인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형사소송법은 기형적이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권한을 안 뺏기려고 하는 다툼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된다.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서 선진화된 사법시스템에 담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원론적이지만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의 제도개혁이 따라야 하고, 정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한다. 법원이나 검찰이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았는지 서로 성찰해야 한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부당한 공무원단체협약 사전차단

    부당한 공무원단체협약 사전차단

    ‘기관의 지침, 명령보다 본 협약이 우선한다. 조합이 실시하는 연찬회·수련회 경비는 기관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 다면평가시 노조 간부에게 집계표를 확인하게 한다.’ 공무원노조 등 공직사회의 각종 단체협약 내용이지만 공무원노조법상 불법사항 또는 교섭사항이 안 되는 불법·부당한 교섭사례에 해당한다. 행정안전부가 이 같은 불합리한 공직사회 단협 바로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공무원노조 등에서는 공무원노조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행안부는 공무원노조법에서 허용한 범위를 벗어나 관행적으로 이뤄진 위법·부당한 공무원 단체협약 체결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등에서 유급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거나 기관장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행위, 법령·지침에 우선하는 단체협약 조항을 두는 행위를 철저히 찾아내 바로잡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변호사와 공인노무사, 노동법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공무원 노사관계 자문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 말까지 전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유효기간 만료 시점, 단체협약 체결 일정 등을 파악한 뒤 자문단이 각 기관을 방문해 교섭의제 사전분석, 법률자문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인 60개 기관에 대해 우선적으로 자문할 방침이다. 모범적인 단체협약과 위법한 단체협약 사례, 교섭관련 법률해석 및 판례 등을 수록한 자료도 발간해 전 행정기관에 배포키로 했다. 공무원노사관계(포털(http://www.relation.go.kr)’을 통해 교섭과 관련한 분쟁, 교섭 절차와 교섭 기법, 노사협력사업 등을 상시 자문하기로 했다. 행안부의 이번 조치는 공무원노조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불합리한 단체협약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동조합의 한 간부(휴직 후 전임자로 활동 중)는 “국회 행안위의 지적과 시정명령으로 2008년 이후 전임자는 대부분 없어졌다.”면서 “행안부가 공무원복무규정 개정 등으로 공무원의 노조활동을 더욱더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비쳐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행안부 집계 결과 2008년도 단체협약을 체결한 112개 기관의 1만 4915개 협약조항 중 3344개 조항(22.4%)이 위법·부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받은 33곳 중 31곳이 노사합의로 단체협약 조항을 수정하거나 삭제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간제공무원 임용기간제한 폐지

    시간제공무원 임용기간제한 폐지

    여성부 등 일부 부처가 올해부터 도입할 ‘시간제 공무원’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들 공무원에 대한 임용 제한 기간이 사라진다. 또 지방 계약직 공무원의 채용을 연장할 때는 인사위원회의 사전 심의 절차를 생략하는 등 절차가 간소화된다. 이와 함께 공무원 채용 시 교정시력 기준도 0.3 이하에서 0.2 이하로 완화된다. 18일 행정안전부의 ‘2010년도 규제개혁 과제’에 따르면 행안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무원 임용규칙’을 개정해 현행 최장 3년으로 제한된 시간제 공무원 근무 허용 기간을 폐지한다. 시간제 공무원 제도는 공무원이 자녀를 양육하거나 가족을 돌보느라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지 못해도 고용을 보장하고, 일한 시간에 비례해 급여를 주는 제도다. 과거 통계청과 법무부 산하 교도소, 경찰병원 등이 시간제 공무원을 채용한 적이 있고, 중앙부처 중에서는 여성부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이 올해부터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간제 공무원에는 대부분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공무원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3년이라는 근무 허용 기간은 너무 짧다고 판단해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또 공조직의 탄력적 인사제도 운용을 위해 여러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임용된 지 5년 이하인 지방 계약직 공무원의 채용 기간을 연장할 때는 인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생략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도 5급 이하 공무원의 근무성적평정 시기를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고, 각 기관 공무원의 인사교류 기간은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8급으로 공무원에 신규 채용된 경우도 7·9급과 마찬가지로 시험 합격 후 1년 뒤에는 별도 정원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불합격 기준은 현행 교정시력 0.3 이하에서 0.2 이하로 완화할 예정이다. 책임운영기관에 대한 자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오는 3월까지 책임운영기관법 시행령을 개정, 주무 부처가 책임운영기관장의 인사권에 관여할 수 없도록 명문화된 규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책임운영기관의 성과상여금 지급 기준은 기관장이 결정케 하고, 주무 장관은 이를 승인만 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총 41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확정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법령 개정 등의 작업을 거치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사람] 취임 100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이사람] 취임 100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아이티와 같은 대형지진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취임 100일째를 맞아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극한적인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지진 대비 매뉴얼 완비 우선 그는 “아이티 강진과 같은 대형 지진에 대비한 매뉴얼은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만약 평양에서 지진이 났다고 하면 서울 어느 동 어느 집에서 얼마만한 피해가 날지 예측 가능해진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올 초에는 11명으로 구성된 지진방재과를 신설하는 등 대형화되고 있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응 전담팀을 만들었다. 박 청장은 “한국의 지진대응시스템은 최근 지진이 일상적인 일본 못지않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단일법으로 지진재해대책법이 있는 데다 지진피해예측시스템도 지난해 말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미 우리정부의 재난관리 능력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이라고 박 청장은 강조했다. 연초 폭설 이후 내집 앞 눈 치우기 과태료 논란과 관련해서는 “올겨울부터 시행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민들이 눈치우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과태료 부과 문제로 욕을 먹어도 일단 관심 유도에는 성공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과거엔 내 집앞 눈을 치우는 게 미덕이었는데 지금은 의무가 됐다.”고 말했다. 눈 치우는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기려는 게 아니라 공동체적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원래 5년 전 내집 앞 눈쓸기 규정을 의무화할 때 범칙규정(과태료)이 있었지만 국회에서 일단 과태료 부과 없이 시행해 보자고 해 미뤄졌다는 배경도 설명했다. 다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독거노인 같은 사회적 약자는 눈치우기에 자원봉사자를 적극 활용하고, 맞벌이 부부, 장기출타자 등은 부담능력을 고려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삼진아웃제도를 통해 형평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도 말했다. 상습적으로 눈을 치우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소방인력 재배치… 인력 효율화 내부적으로는 올해 소방방재청 조직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그는 “업무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방, 재난안전 점검에 주력하겠다.”면서 “취객을 호송하고 가정집의 문 따는 일에 소방인력을 허비하는 것은 행정력의 낭비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특히 “취객을 집에 데려다 주는 일까지 소방대원들이 하다 보니 정작 위급한 환자구출 등은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해는 소방인력 재배치 등으로 효율적인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올 초 모든 소방관의 근무를 종전 2교대에서 3교대 근무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휴일 비상근무 땐 평일 대체근무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사 시스템도 과감히 손질했다. 청장은 인사권자가 아니라 인사시스템관리자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연초 인사에서 실시한 ‘내부 스카웃제’는 방재청 내에서 이미 화젯거리가 됐다. 2년 이상 보직자나 자리를 옮기고 싶은 사람은 인사공고 때 신청을 하면 국장은 계장급까지, 과장은 계장급 이하 공고자 중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스카웃하는 제도다. 이번 첫 인사에서 80%에 가까운 ‘매칭률’을 보였다. 박 청장은 “채택이 안 된 사람은 이후 6개월 동안 원하는 사람이 없으면 직위해제시키게 된다. 업무능력과 인간성이 조화된 인사를 하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세계적 수준에 오른 방재대응능력을 발판삼아 국제협력 강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박 청장은 “오는 10월 62개국이 참여하는 재난 관련 유엔 아시아 각료회의를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 개최한다.”면서 “삼풍사고 등 과거의 대형 재난사고들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세계시장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약 력 ▲1953년 전북 정읍 출생 ▲1979년 고려대 토목공학과 졸 ▲기술고시 14회 ▲1986년~ 인천광역시 도시계획국장, 공영개발사업단장, 지역경제국장 ▲1995년 내무부 방재계획과장, 재난총괄과장 ▲1996년 미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공공정책연구) ▲1997년 연세대 대학원 공학박사(도시계획전공) ▲2001년 인천광역시 기획관리실장 ▲2005년 행정자치부 공기업과장, 지방재정세제본부장 ▲2007년 행정자치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장 ▲2008년 소방방재청 차장 ▲저서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꿔놓은 남자(2008)
  • 인천 송도주민센터 직원 전원 12명 외국어능통자 모집예정

    인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개 동 주민센터 직원 모두를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으로 채우기로 해 주목된다. 시는 13일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내에 있는 송도동 주민센터 직원 12명 전원을 외국어 사용이 자유로운 사람으로 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 구상 중인 방안은 영어 능통자 70%, 중국어 20%, 일본어 10% 등이다. 이 같은 방침은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주민센터부터 외국어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송도국제도시를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외국인이 송도로 이주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행정기관은 주민센터다. 전입에 필요한 서류 작성에서부터 거주기간 중에 사회복지 등 모든 일을 주민센터에서 처리한다. 하지만 송도동 주민센터에는 영어에 능통한 직원이 한명밖에 없어 외국인들에게 불편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가 파악한 바로는 전국 일선 주민센터 가운데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배치한 곳은 서울 이태원 정도며, 그나마 일부 직원에 한정됐다고 한다. 직원 전원이 외국어 사용이 가능한 행정기관은 아직 없다는 얘기다. 시는 다음달 직원 정기인사 때 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하고 인사권이 있는 연수구와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인천에 대한 첫 인상은 의사소통 여부에서 판가름난다.”면서 “국제도시는 기업활동은 물론이고 생활 자체가 편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국방 개혁 잘 되고 있는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국방 개혁 잘 되고 있는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21세기 선진한국을 지켜낼 강군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국방개혁에 관한 법령을 바탕으로 국방 선진화 사업을 추진한 지 3년이 넘었다. 국방 관리체제의 개선, 병영문화의 혁신, 지역주민의 민원해소 등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 문민기반 확대, 합동성 강화, 군 구조와 상비병력 규모 조정 및 국방획득의 투명성, 효율성,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국방부는 국가정책과 군사정책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각 군의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3군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군이 전투임무에 전념할 여건을 조성하는 기관이다. 지금 육군은 기존의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수정해 기동군단 창설과 2020년 목표병력을 50만명에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해군은 600해리 방위를 위한 기동함대를, 공군은 원거리 공역작전 능력 강화와 우주군의 창설을 요구한다. 이에 국방부는 국가적 차원의 정치·전략적 판단을 제시해 정부의 승인을 얻은 후 작전능력의 규모와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결정은 민간관료와 군인의 특수성, 전문성의 조화와 유기적 협력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국방부는 2009년까지 국방부 정원의 100분의70 이상으로 공무원 정원을 늘린다는 법령에 따라 국방부 현역 공무원 정원에 대한 직위조정 작업을 끝마쳤다. 그러나 이의 실행이 미흡하다. 민간 인력의 전문성 부족이 그 이유라면 우수인력을 특채나 개방형으로 임용한 뒤 국방차원의 전문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싸우는 방법과 연계된 필요한 전력의 소요를 기획한다. 20여년 전 모 국방장관이 국방대 강의에서 “전력증강사업을 3군 간에 나눠먹기식으로 해도 되느냐.”고 질책한 대목은 지금도 합참의 임무와 기능을 어느 방향으로 강화해야 할지를 시사하고 있다. 자군 이기주의에 빠진 군별 사전 할당식 자원배분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합참은 각 군이 제기하는 무기의 소요를 조정, 통제해야 한다. 각 군의 눈치를 적게 보도록 합참의장에게 합동직위 지정 권한과 함께 해당 직위자의 임명과 진급에 대한 제한적 인사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합참 인원의 3군 간 균형 편성의 문제는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선할 점이 남아 있다. 합동직위는 임무 수행상 특정 군 장교가 보직되는 것이 효율적인 직위인 필수직위와 어느 군 장교가 와도 무방한 공통직위로 분류된다. 개혁법령은 필수직위의 지정을 최소화하도록 했으나 현실은 그 반대다. 지정비중이 최소화된 공통직위만을 가지고 육·해·공의 2대1대1의 배정을 하다 보니 합참 내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3군의 목소리가 고루 반영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합참의장의 각 군간 순환보임이 시기상조라면 합참의 본부, 참모부의 본부장 및 주요 과장직의 순환 보임 제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북한의 비대칭적 위협과 예산상의 문제를 들어 병력감축의 시기를 순연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국방 당국은 재고해야 한다. 출산율 저하 추세와 병력 감축에 따른 전력화 예산 활용, 나아가 비효율적인 후방 부대의 경우 전방부대와 달리 선(先) 전력화에 구애받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병력 감축 기본계획은 추진동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아울러 비효율적인 부대를 통폐합하면서 다른 조직을 만드는 풍선효과도 방지해야 한다. 병력 축소와 기술집약형 군 구조 개편과 연계해 인력 구조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정보전 분야의 새로운 병과 창설, 각 군의 병과 및 계급별 정원 구조의 조정은 각 군 총장의 몫이다. 방위사업청 개편 문제는 방위사업에 대한 시스템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매절차, 성능검증, 정책과 기획기능 등 따로 떼어보면 기능분산으로 통합관리에 허점을 가져와 또 다시 시행착오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성공적 국방개혁을 위한 조건은 각 군별, 민·군 및 부처 간 이기주의 극복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총괄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 [사설] 지방공무원 맞교환, 단체장이 적극 나서야

    행정안전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 지방공무원 2000명을 기초단체 간 또는 광역-기초단체 간 의무적으로 순환교류하겠다고 밝혔다. 교류대상 보직은 감사·인사·건축·세무·회계·법무 등 권한이 크고 비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기강 및 도덕 해이는 토착비리의 큰 뿌리다. 따라서 고육책일지언정 예방 차원의 인사정책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방공무원들에 대한 타 지자체 간 인사교류는 1995년 민선 지자체 출범 이후 거의 중단됐다. 민선 단체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특별한 사유가 아니고는 타 지자체 전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한 지자체에서 수십년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많아졌다. 이른바 물 좋다는 보직을 맡으려면 단체장과 유착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직책에 오래 머물다 보면 이권단체·업체 등과 결탁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비리 소지를 차단하려면 공정한 순환인사가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좁은 바닥에서 직무·인간 관계가 얽히고설켜 인사를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고 비리를 단칼에 끊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순환교류 인사정책이 취지대로 성공하려면 단체장의 협조가 절실하다. 특정 공무원에 대해 내 식구 챙기기를 고집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사권이 단체장의 고유권한이긴 하나 토착비리 근절이라는 더 큰 국가적 목표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도 인사교류 시 단체장과 최대한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관계법령도 손질해야 한다.
  • [사설] 사외이사 권력화 막을 방안 강구해야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가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 제도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사외이사들이 전문지식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고, 특히 도덕성을 바탕으로 경영진을 감시·견제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높이자는 뜻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사외이사는 시행 초기에 최고경영자의 입맛대로 움직여 ‘거수기’라는 소리를 들었다. 최근에는 고위 공직 출신들이 자리를 대거 차지해 기업의 ‘방패’ 노릇을 하고, 일각에서는 경영진과 결탁해 권력화하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에 대한 사전검사에서 일부 사외이사들이 이권에 개입하거나 부적절한 권한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어느 사외이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업체가 80억원에 이르는 국민은행의 정보기술(IT) 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을 맺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국민은행 전산담당 업체를 마음대로 바꿨다는 것이다. 자회사의 인사권까지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니 권한과 역할을 넘는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 누가 경영자이고 누가 사외이사인지 모를 정도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KB금융 사외이사들이 본령을 벗어나고 권력화한 데는 당국의 책임도 크다. 사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회장을 직접 선출할 권한을 가졌고, 현행법상 사외이사들이 자회사와 거래하는 경우 제재할 방도가 없었다고 한다. 이들의 비리에는 당국이 개별 기업 사외이사 업무의 비합리적 규정을 방치하고 법령을 제때 정비하지 못한 탓도 있다. 사외이사제를 취지대로 운영토록 감시·감독하는 일은 당국의 소관이다. 사외이사의 권력화와 이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부터 강구하길 바란다.
  • “회장 밀테니 은행장 시켜달라” KB금융 사외이사 거래 시도

    지난 4일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앞두고 한 사외이사가 회장 후보들에게 지지하는 조건으로 후임 국민은행장을 시켜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또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의 인사권을 이사회에 넘겨 달라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금융감독원과 KB금융지주 등에 따르면 한 사외이사는 회장 선임을 앞두고 은행장을 시켜 달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었으며, 이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일부 사외이사는 회장 후보들에게 ‘도와주면 자회사 인사권을 주겠느냐.’고 흥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외이사 가운데는 이사회 멤버라는 지위를 이용해 거액을 대출받은 사례와 함께 자신의 출신 지역 인사에 깊이 개입한 사외이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사외이사들이 직함을 이용해 엄청난 혜택을 받았다는 얘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관련 자료와 직접 조사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 거의 범법행위에 가까운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에 참석할 때마다 상식적인 수준 이상의 회의참석 수당을 받아온 정황을 포착하고 종합검사 등을 통해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사외이사들은 하루 몇 차례 회의가 열릴 때면 그때마다 회의참석 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이 불거지자 하루 동안 회의에 여러 번 참석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지급받지 못하도록 내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외이사는 “올해의 경우 현안이 많아 50회 이상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들어 사외이사들은 적어도 70~100번가량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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