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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란사건’ 논고문 요지

    IMF라는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맞아 온국민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것은 우리 경제구조상의 숙명이 아니라 피고인들을 포함한 경제정책 책임자들의 인위적인 잘못 때문이다. 기아사태 처리와 은행대출에 관련된 피고인들의 행동은 외국의 경제전문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금융기관에 대한 강간’이었다. 최근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도 외환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잘못된 대응이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결론을 내렸으며,보고서가적시한 원인분석도 공소사실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경제위기의 모든 잘못이 피고인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환위기 상황을 비켜갈 수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고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정치적 야심과 자존심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회를 잃음으로써 국가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빠뜨린 책임은 분명 피고인들에게 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희생양’ 운운하는 피고인들의 변명에는 착잡하기만 할 뿐이다. 만약 피고인들에 대해 엄정한법적 처벌이 따르지 않는다면,외환위기 초래원인에 관한 진실은 영원히 감춰질지도 모르며 100만명이 넘는 실업자와 노숙자들은 자신들의 숙명이거나 아니면 우연하게 떨어진 날벼락인줄 알고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또 지금의 경제 관료들도 아무런 교훈을 배우지 못할 것이며 경제 역시 나아질 것이 없을 것이다. 외국 경제전문가는 우리의 경제정책 집행을 보고 “미국에서라면 공무원이나 회사간부들이 10년형을 살 만한 범죄 행위가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인 양행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용납한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수포로 끝날 것이며 외국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결국 피고인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고위 공직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일러주는 잣대가 될 것이다.
  •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출발 순조

    대구 섬유산업 육성시책인 ‘밀라노 프로젝트’가 추진 첫해부터 순조로운출발을 보이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6,800억원을 투입,대구를 세계적인 패션·디자인 메카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모두 17개 섬유산업 관련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16일 최근 밀라노 프로젝트의 사업별 추진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비 915억원과 지방비,민자 등 올해 모두 1,473억원의 사업비가 확보돼 당초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상반기 추진실적은 전체 공정의 11%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별로는 북구 산격동에 건설중인 섬유종합전시장(총 사업비 1,670억원)은 2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철골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사업 가운데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다. 산격동 종합유통단지에 230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패션·디자인센터는 26%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대구염색단지 폐수처리시설 확충사업(400억원)도 올해 사업비 80억원으로집수조와 화학설비 공사를 시작했다.또 패션·디자인분야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대구 섬유패션대학 설립사업은 달서구 갈산동 일대에 대학건물 신축을 위한 부지(4만2,600㎡) 매입을 추진중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주가 사상 최대 폭락 원인분석

    주식시장이 하룻동안 무려 50.14포인트(5.87%)나 급락,803까지 떨어지면서12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선물도 약세를 면치못해 선물가격이 무려 7.50포인트나 떨어져 하락폭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왜 폭락했나 지난 11일동안 158포인트가 급등한 데 따른 이익실현 및 경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물만기일에 대한 부담으로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장 끝무렵에 쏟아져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추가 급락했다.이에 따라 지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면서 금리인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삼성전자와 한국통신 등 국내 주가가 해외에 상장된 DR보다 고평가됐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외국인이 오랜만에 51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정부의 수익증권 판매자제 유도방침과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뮤추얼펀드의조기 상환도 악재로 겹쳤다.금리가 8%대로 소폭 상승하고원화환율이 1,16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수출관련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수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급락세 이어질까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않는다.선물 6월물 만기일인 10일 이후에는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번 급락이 상승속도에는 상당히 영향을 줘 직전 고점인 853포인트를 돌파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다음주부터 몰려있는 유상증자 물량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강서구 경영기법 행정 도입 큰성과

    - 조직활력·경쟁유발 대민 서비스개선 한몫 강서구(구청장 盧顯松)가 일반기업에서 사용하는 경영기법을 행정에 도입,서비스의 질 향상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고객만족 사후관리서비스’ ‘인사관리 격려점수제’ 등 민간 경영기법을 차용해 도입한 새로운 제도들이 조직의 활력 및 경쟁을 유발,주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지난 1월부터 청소분야에 도입한 ‘청소민원 환류제’는 고객만족 사후관리를 본뜬 행정 서비스.민원을 처리한 뒤 1∼2일 안에 처리결과를 전화로 알려주고 민원인이 만족하지 않았을 때넌 다시 시정한다. 특히 행정착오로 주민에게 불편을 끼쳤을 때는 구청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송한다. 전에는 민원이 접수되면 동사무소나 청소대행업체 등을 통해 처리하도록 해 처리기간이 길고 같은 민원이 반복돼 비효율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구는 처리민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자주 발생하는 종류의 민원에 대해서는원인분석과 제도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수·선행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인사관리 격려점수제’는 서비스업종의 인사관리기법을 벤치마킹한 제도.친절봉사 및 고질민원 해결 등에 있어서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선행공무원을 선별한다. 추천을 받은 공무원에게는 심사위원회의 검증을 통해 승진 및 성과급 지급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盧 구청장은 “경영기법 도입을 통해 일한 만큼 인정받는 공직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터뷰] 유학마치고 앵커복귀 손석희씨

    “우리 뉴스는 미국에 비해 너무 근엄합니다.진행자도 권위주의적인 편이구요.좀더 유연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물론 그럴려면 사회 전반적인분위기가 뒷받침돼야겠지요” 2년간의 미국유학에서 돌아와 지난달 26일부터 MBC 아침뉴스 2000의 진행을 맡고 있는 손석희아나운서(43).그는 밖에서 본 우리나라 뉴스의 모습을 이같이 평가하며 전통적인 뉴스의 개념과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적절히 배합해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해서 그가 미국식 뉴스를 선진모델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스타 앵커를 키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앵커시스템에 대해 오히려 비판적이다.“뉴스가 앵커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예를들어 손석희라는 진행자의 말을 믿게 하기보다는 MBC를 신뢰하도록 하는게우선이지 않을까요” 유학가기 전까지 같은 시간대 아침뉴스를 진행했던 그는 이제 현장도 직접누빈다.첫방송 전날인 25일 밤늦게까지 서울대 지하철노조 농성현장을 취재해 심층분석뉴스를 내보냈다.앞으로도 사회적관심도가 높은 사안은 공정한입장에서 취재에 나설 생각이다.그는 “MBC다운 뉴스,즉 상업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비교적 공정한 방송이라는 이미지는 반드시 지켜야할 가치”라고 힘주어 말한다. 처음 유학을 계획할 때는 기존의 상업언론과는 다른 ‘대안언론’을 공부할 생각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않아 국제커뮤니케이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고,연말까지 ‘미디어와 시민사회운동’을 주제로 논문을 써 학위를 딸 계획이다.
  • 박찬호 제구력 난조 고질…카디널스전 ‘치욕’원인분석

    박찬호(LA 다저스)의 시즌 20승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찬호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동안 만루홈런 2개 등 홈런 3개를 포함,8안타(4사사구)를 얻어 맞고 11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특히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이닝에서 한 타자에게 만루홈런 2개를 허용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박찬호의 난조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과성의 나쁜 결과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자칫 박찬호가 자신감마저 잃을 경우‘코리아특급’의 위상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팀에 치명타를 안기는것은 물론 95신인왕에 오른 이후 방출이 거듭되고 있는 노모 히데오의 전철을 밟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박찬호 부진의 최대 요인은 고질인 제구력 난조.해마다 지적돼 왔으면서도풀지 못한 숙제다.직구 스피드와 변화구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코너웍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아 볼넷을 남발하고 볼넷을 피하려다 볼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홈런을 얻어맞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그동안 박찬호의 불같은 강속구에 농락당한 메이저리거들은 3년째를 맞아 눈에 익은 직구를 집중 공략,이날까지 만루포 3개 등 홈런만 6개를 뽑아내며 ‘홈런 공장’의 오명을 안겼다. 또 하나는 심리적 부담감을 벗는 것.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인 97년 14승,지난해 15승 고지를 밟은 박찬호는 고국팬들의 염원속에 올해 보다 나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의지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팀 타선을 믿지 못하고완벽한 투구로 혼자 승리를 따내려다 보니 마운드에서 좀처럼 여유를 찾아볼 수 없다.일각에서는 정신적 해이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이 면제된데다 비버리힐스에 대저택을 구입하는 등 메이저리그 생활에 안정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요인들이 오히려 정신적 해이를 낳았다는 견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박찬호에게 틀림없이약이 될 것이라며 오는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를 입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구멍난 전술’ 기아호 침몰 위기

    거함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좌초 위기에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기아가 98∼99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세하리라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현대 다이냇에 1승3패로 뒤진 가장 큰 이유는 전술 부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분석이다. 기아의 ‘베스트5’는 현대에 견주어 결코 뒤질것이 없지만 사령탑이 이를제대로 엮지 못해 조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실제로 박인규감독은 챔프전 4경기를 통해 무모한 1대1 공격과 엉성한 수비,흐름을 읽지 못한 멤버 기용 등 ‘수준이하’의 운용능력을 드러냈다.또 정규리그에서의 우위(3승2패)만을 내세워 공격루트의 다양화 등 대비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는 허술함을 노출시켰다.3·4차전에서 확실하게 득점할 수 있는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하지 못해 거푸 4쿼터 4분여동안 무득점에 그친 것이 이를 입증하는 대목이다.박감독의 전술부재는 기아의 공격과 수비 패턴을 세밀히 분석해 경기마다 멋지게 승부수를 적중시킨 현대 신선우감독과 대조를 이뤄 코트 주변의 비아냥거리가 되기도 했다.이 때문에기아는 번번이 어렵게 골을넣고 쉽게 내주는 비효율을 되풀이해야만 했다. 박감독은 또 1차전을 앞둔 회견에서 패배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해 기자들로부터 “대회전을 앞둔 장수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데 이어 챔프전 내내 큰소리로 지시 한번 하지않고 작전타임을 부른 뒤에도 우물쭈물해 “감독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구경꾼 같다”는 혹평을 자초하기도 했다. 기아의 부진은 시즌초부터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된 사령탑에서 파생된것이어서 3경기만을 남긴 챔프전이 끝나기전까지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결국 기아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을아프게 곱씹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오병남 obnbkt@
  • [우리집 별미]김홍규 조민아씨네 와플·오픈오믈렛·바나나우유

    나는 한식보다는 양식을,밥보다는 빵을 좋아한다.술을 먹고 난 다음날 아침에도 해장국보다는 빵을 찾는다.이런 나를 위해 아내는 매일 아침 샌드위치도시락을 싸 준다.이른 출근시간 때문에 회사에서 아침식사를 하게되기 때문이다.매번 다른 재료가 들어간 내 도시락은 사무실에서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오늘은 어떤 것일까”라며 내가 아침을 먹을 때면 한번씩 쳐다보며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 와플과 오픈 오믈렛,바나나 우유는 일주일중 가장 한가한 일요일 오전에 해먹는 요리다.와플대신 팬 케익이나 프렌치 토스트,머핀으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달지않고 담백하게 만든 와플에 버터와 시럽,잼을 발라먹는 것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여기에 고추가루 비슷한 매콤한 향신료를 넣은 오믈렛과 바나나 우유를 곁들이면 든든한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와플·오픈오믈렛·바나나우유 만드는 법?재료(6인분기준) 달걀 6개,감자 2개,양파 1개,토마토 2개,깻잎 2장,베이컨 또는 햄 썰은것 1컵,우유 ¼컵,피자(체다)치즈 썰은것 ½컵,소금 ½작은술,고추가루 ½∼¼작은술,식용유 2큰술,마늘다진것 2작은술/플레이크1½컵,우유¾컵,버터 ½컵,달걀 2개,통밀가루 1½컵,파우더 1큰술,소다 1½작은술,소금¼작은술,식용유약간/(1인분기준)바나나 1개,우유 ¾컵,꿀 ½∼1큰술,계피가루 약간. ?만드는 법 ①감자를 얇게 저며 물을 붓고 ¾정도 익혀 체에 받혀 물기를 빼 둔다. ②그릇에 달걀과 우유를 넣고 젓고 치즈와 소금 고추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③오븐이 없을 경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달군 다음 야채를 넣고 5분간 볶는다.베이컨과 감자를 넣고 3분간 더 볶는다. ④②를 ③에 붓고 불을 약하게 줄이고 뚜껑을 덮어 둔다. ⑤다 익으면 토마토와 치즈 깻잎을 얹고 2분간 더 가열한다. ⑥와플은 플레이크와 우유를 섞어 10분정도 두면 플레이크가 퍼진다. ⑦달걀과 버터 녹인 것에 ⑥을 섞는다.여기에 분량의 통밀가루와 소다, 파우더 소금을 넣고 골고루 잘 섞는다. ⑧와플팬에 기름칠을 하고 구우면 된다.팬이 없으면 프라이팬에 팬케이크처럼 구우면 된다. ⑨바나나우유는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은 다음 믹서에 갈아준다.계피가루를넣으면 바나나 향이 진해지고 맛도 좋다. 오픈오믈렛에 들어가는 재료는 집에 있는 야채들을 활용하면 된다. 김홍규(28·삼성반도체 근무) 조민아(29·푸드스타일리스트)
  • ‘애물단지’ 황소개구리 생태계파괴주범서 식용으로 日에 역수출

    지난 70년대 초 일본에서 들여왔던 황소개구리가 일본으로 다시 역수출된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미움을 샀던 황소개구리가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광주에 있는 한국외래종생태환경연구소는 11일 ㈜전남무역이 일본 도쿄의한 회사와 곧 황소개구리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소에따르면 황소개구리 뒷다리 8.5t을 수출하기로 협상을 끝냈으며 현재 신용장개설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 황소개구리는 보통 한 마리의 무게가 300∼400g으로 뒷다리 8.5t을 모으려면 9만∼10만 마리(30t 가량)를 잡아야 한다.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과 11일 전남 장성에 있는 대화관광농원에서 실직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그물,통발,오지창(五枝槍) 등을 이용한 황소개구리 포획요령을 가르쳤다. ㈜전남무역은 올해 수출 100t,내수 400t 등 모두 500t의 황소개구리를 판매할 계획이다.㈜전남무역은 해외 수출과 함께 현재 전국 25곳에 있는 황소개구리 요리 체인점인 ‘황서방’을 통해 이같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황서방’체인점에서는 튀김,탕,주물럭,백숙,탕수육,전골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보통 4인분에 2만∼2만,5000원을 받고 있다. ㈜전남무역은 식용으로 도입된 황소개구리가 우리나라에서는 별 인기가 없지만 외국에서는 고급 요리로 대접받고 있는 데 착안해 황소개구리 수출을추진하게 됐다.또 물고기와 토종 개구리는 물론 심지어 뱀까지 닥치는 대로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황소개구리 퇴치에도 목적이 있다. ㈜전남무역은 얼마 전 동신대 한의대의 연구에서 황소개구리 쓸개가 웅담과 비슷한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황소개구리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캐나다로의 수출이 성사되면 수출이 내수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외래종생태환경연구소 정회함(鄭會函·42) 소장은 “황소개구리 소비가지금과 같은 추세로 늘면 앞으로 3∼4년 안에 황소개구리 개체 수가 급격히줄 것”이라면서 “옛날처럼 황소개구리를 양식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 소액비리 공무원 사면특별법 검토

    정부는 26일 공무원의 소액비리에 대한 관용조치를 마련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다음주중 행정자치부,법무부,감사원,총리실 등 관계부처와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행자부는 특히 소액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에 대한 관용조치를 마련하기 위해서 한시적인 특별법 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후속조치를 행정지침으로 하기에는 법적인 문제가 있을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시적인 특별법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주 관계부처와의 회의에서는 ▒소액의 기준 ▒후속조치의 적용시점 ▒적용대상 공무원 ▒향후 공직비리에 대한 처벌기준 강화 등 특별법에 담을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용조치에는 또 임용 당시 혹은 재직중 결격사유로 임용이 취소됐거나 취소될 1,200명도 구제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사정기관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부패방지대책추진협의회를 구성,앞으로의 공직비리 대책을 마련중이다.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공직윤리규범 및 국민의식 개선’을,▒한국행정연구원이 ‘부패실태 및 원인분석’을 연구하는 등 협의회로부터 용역을 받은 기관들이 10개 부패척결 과제에 대해 집중 연구중이다. 용역결과는 4월에 나올 예정이며,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부패방지 대책이 6월에 확정된다. 부패방지 대책 가운데는 공무원의 ‘행동강령(Codes of Conduct)’도 포함돼 있다.공무원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업무와 관련해서 금전은 단돈 10원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정신이다. 그러나 통상적인 점심·저녁 식사 등 우리의 관행에 따른 비용은 인정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선물의 경우 경찰,세무공무원 등 비리 가능성이 큰 분야 공무원은 5만원,나머지는 10만원 이하만 인정하되 반드시 등록하도록 할 계획이다.
  • 복지부·연금공단 ‘폭풍전야’

    국민연금 확대실시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22일하루종일 초상집 분위기였다.金大中대통령이 21일 ‘국민과의 TV대화’에 이어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강한 어조로 관계자들을 질책했기 때문이다.국민연금 확대실시에 따른 홍보 부족 등 사전준비를 소홀히 한 점과 金慕妊 복지부장관이 이같은 문제점을 국무회의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金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은 선정(善政)중의 선정으로 노령화시대에 절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칭찬은 커녕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있고 정부는 어려운 입장에 있다”고 지적하고 “연금공단 관계자의 책임을 마땅히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金장관의 해명성 대책에 대해서도 “공단이 국민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앉아서 보고를 기다리는 과거 권위주의의 관료적 태도로이렇게 됐다”면서 “사전에 대비를 못했고 사리판단을 못했다”고 재차 질책했다. 국민회의도 이날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졸속행정으로 물의를 빚은점을 중시,관계자들에 대한 단호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한 고위 당직자는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했다. 여권의 기류가 이렇게 돌아가자 복지부와 공단 관계자들은 金장관과 全啓烋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홍보 부족과 안이한 대처 등 탁상행정에 대한 자괴감도 느끼는 분위기다.한 공무원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라고 탄식했다.또다른 공무원은 “구태의연한 복지행정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획기적인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金장관과 全이사장이 경질되면 후속 문책인사도 뒤따를 것이란 점이다.복지부와 공단이 ‘좌불안석’인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우선 복지부에서는 차관이야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연금 실무를 담당했거나 담당하고 있는 실·국장들의 인책이 불가피할것으로 전망된다.과장급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시기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 전후가 유력하다.하지만 복지부는 ‘앞날’에 대해서도 자신 없어 하는 분위기다.이날 내놓은 보완대책도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높기 때문이다. 韓宗兌 jthan@
  •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살자(9회)-전문가 좌담

    분단 반세기를 넘기면서까지 민족통합의 비원을 이루지 못하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려는 시점이다.대한매일은 25일 새해 특집으로 기획한 ‘동서를 껴안고 통일로 가자’라는 제하의 시리즈의 대단원으로 전문가 좌담을 통해 지역갈등 해소 및 남북화해 방안을 심층적으로 짚어보았다.이날 좌담에는 金善雄(한양대 사회학)·李長熙(한국 외국어대 국제법)교수와 金萬欽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특별연구원(정치학)이 참여했다.▒金善雄 지난 20일 한나라당이 마산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는 지역을 볼모로 삼으려는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재연한 것입니다.지역갈등을 증폭시키는 이러한 선동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사실 지역문제와 지역감정은 우리나라에서만 있는게 아닙니다.다만 외국에 비해 지역감정의 폐해가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제가 속한 교수사회에서도 후보의 이념과 능력보다는 자신이 속한 지역을 더욱 선호할 정도입니다.두 분 선생님들과 함께 지역감정의 실태와 원인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金萬欽 우리 지역문제를 진단할 때 이념과 정책을 반복적으로 내거는 데현실적으로는 지역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지역문제는 이념적 정책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지역주의의 현실적 감정적 면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李長熙 지역주의도 결국 학연·지연과 더불어 연고주의의 일종일 것입니다.연고주의의 특징은 불투명성,폐쇄성,과거지향성,비공식성 등을 지적할 수있습니다.연고주의가 개인적 차원에서는 긍정적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다만 공식채널을 무시하고 공동체의 제도나 법을 무시하고 인재를 발탁한다거나 하는 데서 문제가 되는 거지요.이같은 지역연고주의를 가장 부추기는쪽이 정치권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도서관 소장 정기간행물을 검색해보니 600여건의 세계화 관련 논문 중 정치의세계화에 대해서는 단 한 건도 없더군요.▒金善雄 지역감정의 폐해는 정치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시민사회가 뿌리내리지 못한 더 큰 원인이 있습니다.시민사회가 정착되려면 정당의 특성이나 정책위주로 비전이 제시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하지만 아직도 이념보다는 보스 중심의 정치,떼거리 정치가 판을 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지역감정의 원인으로 우선 역사적 배경과 사회변동 요인을 꼽고 싶습니다.서양은 개인주의를 중시하는데 반해 동양은 집단주의에 가치를 더 둡니다.집단주의와 같은 ‘내(內)집단’의 가치 지향성에는 혈연·학연·지연이 있습니다.지연은 李교수님이 말씀하신 연고주의와 같은 것입니다.지연은 사회의골을 만드는 큰 영향을 끼칩니다.상당히 감정적인 요소가 크고 전염성이 높습니다.▒金萬欽 연고주의가 나쁘다고 하는데 행동양식에서 연고를 없애기는 어렵습니다.지역주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또 지역주의의 고리는 연고에 의한 차별이 심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어떤 집단이 독점적 이익을 누리면서 제 역할을 못한다든가 지연을 매개로 한 구조 속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에 주목해야 합니다. 나는 정치적 지역주의를 저차원적 지역주의로 보는 것도 반대합니다.지역주의는 발전적으로 해소되느냐가 문제입니다.지역주의는 또 사람들 삶의 관계,사회적 관계에서 중요한 변수입니다.지역주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지역주의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지역주의에 대한 진단 자체가 현실을 떠난 근거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金善雄 金박사의 말씀에 동의합니다.지역주의와 감정은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자신이 어떤 지역출신이라는 것은 사실 막연한데도 평생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특성으로 믿습니다.▒李長熙 좋은 의미의 자기 지역 사랑은 향토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에 반해 지역연고주의는 어떤 지역을 단결시키는 반면 인사와 경제 등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을 만들기 마련입니다.때문에 우리 사회가 세계화나 민족통합으로 가는데 짐이 되고 있습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두 가지를제시하고자 합니다.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과 지방자치제도의 강화가 그것입니다.▒金善雄 아직 지역감정의 요인분석 측면에서 흡족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한번 더 원인을 말씀해 볼까요.▒金萬欽 연고주의 해체보다는 연고에 의한 독점과 차별구조가 무엇인가,金大中정부가 들어선 뒤 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가 하는 문제가 정리돼야 합니다.또 정치에서 지역주의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정리해야 합니다.연고주의는 주요 쟁점이 돼야 하지만 그 초점은 연고주의에 따른 독점과 차별구조가 무엇인가,모든 지역이 손해를 보는 것인가,특정 지역만 손해를 보는 것인가 하는 식으로 접근돼야 합니다.▒李長熙 우리가 세계화나 민족통합 쪽으로 한발짝 더나아가려면 시민의식뿐만 정당의 수준이 한차원 높아져야 합니다.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잘못된유권자 의식에 호소해 표를 구걸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책임있는 정당은설령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때로는 유권자의식을 교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金善雄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방자치를 강화해야 된다는李교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중앙집권하에서는 혈연·지연·학연의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지역을 배분해투자하고 한 명의 절대자에 의해 모든 체계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가 정착되어야 합니다.다수결의 원칙보다는 소수의견이 존중되는 풍토가 되어야 합니다.▒金善雄 지역감정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법제정이 필요합니다.▒金萬欽 독점과 차별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역단위 연고에 따른 독점과 차별이 모든 지역에 상호간에 있었다기보다는 호남에 대한 차별이었다는 것입니다.호남포위구조입니다.인간적 모욕,금전적 손해,결혼,승진의 손해가 있었습니다.호남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서 차별을 받았습니다.우리나라는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역할이 크기 때문에 金大中정부가 출범한 뒤 변화가 있었을 겁니다.그런데 오랫동안 구조화된 것이 어느 정도 바뀔 것인가에 대해서 낙관적이지 못한 요소가 있습니다.소수가 다수를 차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李長熙 지역연고주의 생성의 원인으로 하나 더 첨언하자면 우리나라 사람의 가치관이 서구과 달리 개인윤리를 더 중시하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金善雄 李교수님의말씀에 동의합니다.성차별 문제를 직장내에서도 지켜질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처럼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또 지역감정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세계화를 거론하고 싶습니다.전세계적인 시각으로 보면 한반도내에서 상존하는 지역감정은 보잘게 없습니다.金萬欽박사에게 묻겠습니다.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한 때에 도(道) 체제를 떠나 중앙정부와 군단위의 행정조직이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게 되면 지방자치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에대해 대답해 주셨으면 합니다.▒金萬欽 金大中정부는 초기에 경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역문제를 내걸었습니다.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대통령이 지역 차별을 안하겠다고 하면 되겠지 하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다시 옛날의 인식으로돌아간 감이 있습니다.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등에서 하는 일을 강화해 제도화 또는 기구화시켜야 합니다. 나는 중앙과 지방의 관계가 다양화되고 정당체제도 다당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우리나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공간대표체제가 없습니다.지방자치가 있기는 하지만 지방이 중앙에 참여하는 기회는 없습니다.국회의원은 전 국민의 대표입니다.그런 측면에서 지역대표가 없습니다.따라서 현실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지역에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공식적으로 중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기능이 다차원적·복합적이돼야 합니다.또 다원화될 때는 더불어 사는 평등의 논리가 서야 합니다.그렇지 않고서는 다원화가 안됩니다.▒李長熙 지역연고주의를 해결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저는 4가지를 얘기하고 싶습니다.첫째,인사나 경제 측면에서 지역간 차별이 있다면 막연히 얘기할 게 아니라 구체적 데이터로 제시해 국민에게 명확히알려야 합니다.둘째,가정·학교·시민단체 등의 의식교육 개혁이 병행되어야 합니다.셋째,인치주의가 아니라 철저히 법에 따른 법치주의가 확고히 정착되어야 합니다.연고주의에 의해 차별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넷째,시민단체가 앞장서서 감시기능을 철저히 수행해야 합니다.▒金善雄 지방자치제를 강화하는게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도제도를 폐지하고 중앙정부의 기능중 상당부분을 지자체에 이관해야 합니다.중앙정부는 국방·외교·교육·사회복지 부문만 관장하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해야 합니다.언론이 조장해온 지역 패권주의에 벗어나 지역민들을 계도해나가는 것도 문제해결에 중요합니다.정리 l 具本永 文豪英 李鍾洛kby7@
  • ‘경제청문회 목적’ 꼭 달성해야/朴相基 연세대 교수·법학(기고)

    여·야당은 金泳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아직 일정과 증인채택 범위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으므로 실현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국회가 갖고 있는 권한인 청문회를 국회의원들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이를 무산시킬 명분도 없다. 또한 잘못된 정책결정으로 국가적 피해가 막대할 경우 이에 대한 원인분석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 국정조사권이 있는 것이고 그 한 방법으로 청문회제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문회개최보다 중요한 것은 청문회를 통해 설정한 목적을 달성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환란의 주역이나 정경유착의 장본인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 변명과 책임전가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청문회 폐지론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청문회의 성공 여부는 뚜렷한 목표설정과 국회의원들,특히 여당 국회의원들의 능력 및 자세에 달려 있다. 만일 청문회가 정책실패에 대한 원인규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모든 책임이 여당측으로 돌아갈 것이다. 과거 우리는 5공 시절의 주인공들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문제도 많았다. 그러나 무한권력이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유익하였다. 이번의 청문회는 IMF구제금융 신청과정을 비롯하여 기아,종금사 인허가,한보문제 등에 대한 정책결정과정이 정경유착,대통령의 무능,정책결정권자들의 무책임이 결합된 것이라는 일반의 추정을 확인해보는 작업이어야 한다. 철저한 준비작업없는 청문회는 증인들에게 농락 당하기 십상이다. 전문적인 자료준비는 물론이고 청문회 진행상의 기법까지도 포함하는 준비작업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사회자나 질문자의 한마디 말까지도 중요하다. 또한 선거법위반 등 형사사건이 계류중인 의원을 위원회에서 제외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국회의원들이 ‘청문회 스타’가 되고자 한다면 감정 과잉보다는 품위와 수준,전문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텔레비전 화면은 이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충분히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 세종로청사 식당 ‘IMF바람’/1,500원 메뉴 갈수록 長蛇陣

    ◎공무원 봉급 삭감 이후 2,500원 메뉴 판매 줄어 정부 세종로 청사 구내식당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2,500∼3,500원짜리 메뉴의 이용자는 줄어드는 반면 1,500원짜리 줄은 갈수록 길어진다. 공무원들이 ‘점심 수준’을 낮추고 있다는 얘기다.공무원 봉급이 삭감된 뒤 나타난 현상이다.200억원을 챙겼다는 한 행정주사의 ‘무용담’은 이들에게는 딴세상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종로 청사에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은 전체 상주인원 3,029명의 3분의 1인 하루 평균 1,000여명선.메뉴는 3,000∼3,500원짜리 A와 2,500원짜리 B,그리고 1,500원짜리 C로 매일 3가지를 준비한다. IMF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이용률은 A와 B가 각각 32%,C가 36% 수준.그러나 올해 들어 공무원 봉급이 삭감된 이후 A와 B의 이용률은 나란히 28%로 추락한 반면 C메뉴는 44%로 치솟았다. 그러나 일찍 품절이 되는 C 대신 어쩔 수 없이 ‘비싼’점심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상당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C가 ‘전용메뉴’인 공무원의 비율은 더 늘어난다. 명색이 중앙공무원이지만이제 2,500원짜리 점심을 먹기도 부담스러울 만큼 주머니가 넉넉치 못해졌다는 반증이다. 이렇게 되자 C에서는 콩나물밥이나 떡볶이 등 별미메뉴가 사라진 대신 된장국이나 김치찌게가 주메뉴가 됐다.구세대 공무원들로부터 불평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싼 메뉴에 몰리면서 식당을 위탁운영하는 LG유통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A·B·C를 모두 합쳐 1인분당 평균 비용은 2,080원.A·B보다 한두가지 반찬이 적다지만 사실상 C는 기본적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서비스메뉴다. 구내식당의 한 관계자는 5일 “공무원 봉급이 더욱 줄어드는 내년에는 싼 메뉴에 몰리는 현상이 한층 심해질 것”이라면서 “C메뉴에 신경을 더 쓸 작정이지만 그럴수록 적자도 더 깊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 남자친구 누나 냉대에 앙심/19차례 허위 주문전화 덜미(조약돌)

    ○…남자친구의 누나가 자신을 냉대하는데 앙심을 품고 친구 누나 명의로 허위주문 전화를 일삼은 20대 여자가 경찰의 전화 추적 끝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은 25일 林東囍씨(21·여·무직·경기도 광명시 광명3동 28의 12)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林씨는 지난 20일 하오 6시쯤 대전시 서구 용문동 H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남자 친구의 누나 李모씨(25·대전 H초등학교 교사)라고 속이며 이 학교로 5,000원짜리 1회용 도시락 200개를 배달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한 달 반동안 19차례에 걸쳐 허위주문 전화를 해온 혐의다. 林씨의 허위주문한 음식은 쇠고기 50근과 돼지고기 100근,햄버거·콜라 각 50개,만두 50인분,떡 5말 등 피해액이 285만여원에 달한다.
  • IMF를 毒아닌 藥으로/宋泰炫 순천이수중학교 교장(발언대)

    얼마 전 결혼식 주례를 맡아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 주례에 대한 예우인지 내 테이블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놓여 있었다. 3∼4인분은 되겠다 싶은 진수성찬을 보니 식욕보다 걱정이 앞섰다. ‘어이구,이것 큰일이구나. 다 먹을 수 없겠는데 남길 수도 없으니…’. 기왕 차려놓은 음식이니 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먹어야겠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혔다. ‘오늘 저녁,내일 아침까지 거르자’는 작정을 하고 힘겹게 먹었다. 이렇게 웃지 못할 일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 외국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으로 ‘도처에 넘치는 것이 너무 많다’는 말을 듣는다. 주변을 살펴보면 아닌 게 아니라 식당에선 음식물이 넘쳐나는 과소비현상이 아직도 눈에 띈다. 공공기관에서는 냉난방을 위해 에너지를 낭비하고… 어디 그뿐인가. 유원지나 관광지에서는 행락객과 그들의 고성방가가 넘쳐나고 길거리엔 자가용 승용차가 넘쳐나고 심지어 생활 속의 여러가지 의식들마저 쓸데없는 과욕과 허영심으로 넘쳐나니 말이다. ‘무절제와 낭비하는 것은 독이 될 것이며,절제하고 절약은 약이 된다’는 몽테뉴의 말을 나는 좋아한다. 음식도 절제함이 있어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며,행락이나 여유도 절제에서만 진정한 재미를 맛볼 수 있고 정신적 안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이 안정될 때 비로소 우리 일상생활이나 삶의 내면에서 창의력이 솟아나오고 더욱 가치있는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과도한 탐욕을 멈추고,지껄이는 것을 멈추고,상투적인 의견이나 주장을 멈추고,침묵과 명상을 통해 내 자신을 한 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에게 닥친 IMF를 이렇게 이용한다면 IMF 역시 독이 아닌 약이 될 것같다. 우리 주변의 넘치는 것을 줄이자. 넘치는 것은 다듬어서 줄이고,미흡하고 부족한 점은 도덕적 양식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어려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참다운 모습이다.
  • 푸드뱅크/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남은 음식물 나눠먹기 운동이 확산돼 가고 있다.구세군을 비롯한 일부 종교단체와 사회복지 시설이 관공서나 기업체의 구내식당,그리고 제과점과 결혼예식장 식당들과 연대해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거둬 경로당,고아원에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역할의 푸드뱅크(음식은행)는 시작 8개월만인 최근 전국망을 갖춰 4,600여건에 8억원이 넘는 액수의 음식물을 기탁 받았다고 한다.음식물은 대개 빵과 같은 간편식품과 결혼식장 식당이나 기업체 및 관공서 구내식당에서 당일 만든 음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알다시피 음식을 나눠먹는 풍습은 우리네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이었다.어려운 시대일수록 이런 미풍은 더 활발하게 살아났다.일제때나 6·25 동란직후 폐허한 나라 현실인데도 거지가 찾아오면 따뜻한 밥 한덩어리를 퍼주었고,이웃집 굴뚝에 연기가 안나면 그집 아이들을 불러다 밥을 먹인 것이 우리네 인심이었다.이때의 대표적인 걸인이 ‘품바’가 아니었나 싶다.품바는 끼니를 잇기 위해 밥동냥을 다녔지만 그들 또한 남은 음식은 역시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품바’ 타령은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이런 따뜻한 사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세기동안 대중의 가슴속에 이타령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나눠먹기에는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가능하다면 음식이 남아돌지 않게 해야 한다.어느 관공서 구내식당의 경우,40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가 300인분만 팔고 나머지를 고스란히 푸드뱅크에 넘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자랑이라기보다는 부끄러운 일이다. 주먹구구식의 계량으로 무턱대고 많이 만든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무모한 살림인가.낭비를 막자고 하는 운동이 도리어 낭비를 관성화시키고,또 음식나눠먹기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합리화시킨다는 것은 이 운동의 근본 취지를 대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리라.남은 것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취급해도 좋다는 것 또한 나눠먹기의 참뜻을 외면한 일이 될 것이다.먹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음식을 다룬다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은 음식물은 자칫 유통시간이 길수 있고,또 여러 음식이 섞일 수 있어 부패하기 십상이거나 개밥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결혼식 피로연장의 종업원들을 보면 시간에 쫓긴 나머지 음식물을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음식이 어려운 이웃에 전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식중독이라도 일으키면 안보낸 것만도 못하다.음식은 정성이다.
  • 공릉동 수재복구 참여 공무원 체험기/權泰麟 정부전산관리소 서기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피해 심각 미력이나마 땀 흘리고 나니 보람” 정부전산정보관리소 직원과 전산교육과정에 입교한 각 부처 공무원 117명이 지난 12∼13일 서울 공릉동 중랑천변에서 수재복구를 도왔다. 전산관리소 전산교육과 權泰麟씨(41·전산서기)의 수재현장 체험기를 소개한다. 수해복구현장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도 나는 ‘뭐 별 것 있겠나. TV에서 본 그대로겠지. 가서 잠시 수재민들과 고통을 나누고 위로나 해주면 되겠지’하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공릉1동 사무소를 통해 찾아간 동네 큰길가는 비가 그친 뒤끝이라 겉보기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골목으로 접어드는 순간 우리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전 TV에 나온 수재민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는 그냥 흘려들었던 말이 이상하게도 또렷하게 귓속에서 울려대고 있었다. 어렵게 살고 있는 영세민 거주지의 반지하 세간살이는 온통 진흙으로 칠갑을 하고 있었고,재래식 화장실에서 넘쳐나온 인분이며,이러저리흐트러지고 뭉쳐져 길가에 나뒹구는 쓰레기. 바로 이런 곳을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하면 지나칠까. 우리는 40억원어치나 되는 여성용 속옷이 물에 잠겨버렸다는 한 중소기업체에 배치됐다. 사장은 자원봉사하러 왔다고 했음에도 공무원들이라고 소개하자 그다지 반가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엄청난 수재를 당한 데는 공무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음일까. 사장과 직원들이 물에 젖지 않았다면 몇만원은 했을 여성용 속옷들을 일·이천원에라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이는 사이 우리에게는 창고에서 젖은 속옷을 끄집어내 헹구는 작업이 돌아왔다. 다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수해를 당한 이웃을 돕는다는 이유도 있었지만,공무원에게 보내는 냉랭한 눈길을 떨쳐버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나절,날이 어두워지자 사장은 “내일 또 와줄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어왔다. 사장이 공무원들에 대한 못미더움을 어느 정도 덜었는지는 모르지만,공무원인 우리는 자신에 대한 무력감을 조금은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 중부 물난리­줄잇는 온정의 손길

    ◎퇴직사원도 달려와 ‘회사 살리자’/라면·침구류 등 구호품 11t 트럭 30대분 답지/서울대병원 등 의료지원… 대학생 복구 참여 절망은 없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자리에 따뜻한 동포애가 피어나고 있다. 수해 현장마다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다. 중랑천 범람으로 2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섬유회사 ‘라점모방’에는 정년·명예퇴직한 직원 20여명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침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들은 7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폐허가 된 공장 안의 진흙을 걷어내고 쓰레기를 치웠다. 흙탕물에 젖은 섬유를 볕에 말리고 기계도 손보았다. 이들은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회사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서울 수락초등학교에서는 상계1동 새마을부녀회 10여명이 닷새째 300여 수재민들의 식사와 설거지 등 뒤치다꺼리를 돕고 있다. 동국대생 20여명도 새벽부터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을 찾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들어내고 방안을 뒤덮은 황토흙을 치웠다. 의정부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金相雨씨(43)는 이날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배영·경의초등학교와 발곡중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에게 한식 1,000인분을 제공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내·외동 새마을부녀회원 30여명도 신도초등학교 등에 수용된 이재민 200여명에게 매일 따뜻한 밥과 국을 제공하고 있다. 손수 담근 김치와 김밥, 속옷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시민들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대병원,고대 안암병원 등 21개 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 321명은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의 수해 현장에서 무료 진료활동을 펼쳤다.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는 이날까지 의류,라면,침구류 등 11t트럭 30대분의 구호품이 접수됐다. 대상그룹은 고추장·된장·간장을 비롯한 식료품 17.5t을 보냈다. 고합그룹은 담요·이불 2,000여장을,샤니에서는 빵 7만봉지를 구호품으로 전달했다. 수재의연금도 사흘만에 40억원을 넘어섰다. 다음 달 6일 마감때까지는 300억원의 성금이 접수될 전망이다. 安秉學 사무국장(47)은 “지난 96년 홍수때보다 훨씬 많은 성금과 구호품이답지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때이지만 이웃사랑은 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KAL機 괌추락 참사 1년­원인 조사

    ◎‘조종사 실수’‘관제소 과실’ 11월 판명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 1년이 지나도록 사고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미연방교통안전국(NTSB)은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가지 사고 원인을 토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중이다. 사고 직후 한미 두나라는 악천후라는 기상상태를 기본전제로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 조종사 실수냐,관제소 실수냐를 두고 대립해 왔다. 지난 3월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사고원인 공청회에서는 사고를 유발시킨 여러가지 정황들이 드러났다. 당시 공개된 사고기의 블랙박스에서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사고기는 기내 지상충돌경고장치(GPWS)의 계속되는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낮게 내려가다가 충돌 5초전 다시 올라가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기가 계속 하강한 이유는 조종사나 관제소의 실수 또는 날씨 등이 원인이 될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공항부근에 설치돼 조종사에게 신호를 보내주는 최저안전고도 경고장치(MSAW)가 작동하지 않았고 고장나 멈춰있어야 할 공항 착륙시설 활공각유도장치(글라이드 슬로프·GS)가 순간적으로 오작동했던 사실도 공청회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당시 괌 공항의 관제소 관제사 2명중 1명이 다른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등 관제부문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사고를 일으킨 여러가지 정황만 제시돼 있어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단계다.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가지의 사고 원인 가운데 어떤 부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인지는 NTSB의 최종 보고서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NTSB는 지난 7월에 최종 원인분석 초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달 말로 연기했다. 초본이 나오면 우리측과 한두차례 의견조율 과정을 거친 뒤 이를 재종합,오는 11월 말쯤 최종 사고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측의 초본 발표 뒤 이견이 있을 때 우리측은 60일 이내 이를 미국측에 통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측은 사고원인 분석과정에 전혀 참여할 수 없다. 조사는 사고 발생국가가 전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측은 조종사과실쪽에 비중을 둔 결과가 나올 것에 대비,전문가를 동원해 자체분석을 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과 李宇鍾 과장(52)은 “공청회를 통해 관제소의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일방적으로 미국 입장만을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만일에 대비 일방적인 결과에 대응할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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