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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 4주년 오발탄 창원점, ‘고객감사행사’ 마련

    오픈 4주년 오발탄 창원점, ‘고객감사행사’ 마련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외식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특히 이번 5월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6일 석가탄신일까지 연달아 휴일이 이어지면서 황금연휴의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다양한 할인혜택과 이벤트로 무장,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친지 등 가족동반 외식손님 붙잡기에 여념이 없다. 가족외식에는 ‘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여전히 가장 사랑하는 메뉴인 삼겹살과 소고기 등은 이번 가정의 달에도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에는 양대창, 불고기 등의 인기도 치솟고 있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또는 부모님과 식사자리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족들과 함께 양대창 전문 식당을 찾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이에 발맞춰 창원 맛집으로 유명한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 창원점’이 오픈 4주년을 기념해 ‘5월 가정의 달 고객감사행사’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발탄은 지난 14일 출시한 ‘한우 파불고기’ 신 메뉴를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비타민C가 사과(4~10mg)나 양파(8mg)보다 많이 함유된 ‘파’(21mg)는 지친 현대인들의 피로회복과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오발탄은 5월 한달 간, 구이류 5인분 주문 시 대창1인분서비스 또는 오발탄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주말과 휴일에만 한정적으로 판매되던 ‘행복가족SET’를 79,000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5월 한달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사제지간에 한함) 또한 오발탄의 시원하고 개운한 계절메뉴 ‘열무국수(6,000원)’를 5월 한달 간 국수사리를 무한제공하는 ‘열무국수 무한리필’ 이벤트도 마련됐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열무와 가슴속까지 시원한 국물은 물론, 사리까지 무한으로 즐길 수 있어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오발탄 관계자는 “4년 동안 꾸준히 오발탄을 이용해주신 고객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린다”며, “이번 고객감사행사는 그 동안 고객들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한 행사로 가족, 친지 분들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발탄에서 뜻 깊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발탄은 이번 행사기간에 맞춰 등심 한채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부분만을 선별한 경남 최고의 한우1++스페셜꽃등심, ‘한우꽃등심1++’도 출시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iobaltan.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허재혁 사진 논란, “군 입대해 자숙할 것” 공식사과

    ‘세월호 침몰’ 허재혁 사진 논란, “군 입대해 자숙할 것” 공식사과

    ’허재혁 사진 논란’ ‘세월호 침몰 사고’ 모델 허재혁이 욕조 잠수 사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허재혁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7일 새벽 1시경 SNS 상에 물 받은 욕조에 남자가 들어가 있는 사진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저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허재혁은 “혼자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분께 새벽 12시 반 경 저와 닮은 사람이 욕조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받았습니다. 사진 속 인물이 단순히 저랑 너무나도 닮아 신기하여 이를 SNS상에 게재하였습니다. 어제 제가 한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라고 욕조 잠수 사진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허재혁은 또 욕조 잠수 사진에 ‘재밌는 놀이’라고 표현한 것은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이슈화에 겁이 났습니다. 뒤늦게 해명 글을 올렸지만 도리어 논란만 불러일으켰습니다”라며 “저의 무지함과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성숙해지고자 입대를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도피성 군 입대로 보일까 봐 정말 두렵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라는 결정을 밝혔다. 한편 허재혁은 지난 1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밌는 놀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물이 채워진 욕조 속에서 잠수를 하고 있는 남성의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누리꾼들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시점에 물에 빠진 듯한 모습의 사진을 올린 허재혁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 다음은 허재혁의 사과문 전문 허재혁입니다. 17일 새벽 1시경 SNS 상에 물 받은 욕조에 남자가 들어가 있는 사진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저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오전에 신사에서 지인 분과 시간을 보낸 후 밤 11시경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혼자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 분께 새벽 12시 반 경 저와 닮은 사람이 욕조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받았습니다. 사진 속 인물이 단순히 저랑 너무나도 닮아 신기하여 이를 SNS상에 기재하였습니다. 어제 제가 한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부분들이 있기에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1. 평소 사진이나 영화, 음악과 같은 예술분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뉴스나 다른 소식을 접하지 않습니다. 어제 또한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휴대폰으로 사진들만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주변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SNS 중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업로드용이고, 주로 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또한 세월호에 대한 내용을 보지 못하였기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지냈습니다. 2. 사진 속 인물은 제가 아니라 영화 캡처 사진입니다. 글에 ‘재밌는 놀이’라고 적은 것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적은 문구입니다. ‘놀이’라 지칭하여 본인이 연출한 사진으로 충분히 오해 살만한 행동이었습니다. 3. 트위터에 잠깐 올렸던 (여객선 침몰 사건이 있..) 글은 기사내용이 아닌 저의 해명 글이었습니다. 휴대폰에 오류가 발생해 업로드 중 글이 잘려 올라갔고, 이내 지우고 해명 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4. 인스타그램상의 노트북과 TV는 제 것이 아닙니다. 노트북 사진은 외국 사진블로그 Tumblr에서 가져와서 올린 사진이고, TV사진은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전에서 쓰였던 Tv사진입니다. 5. 해명글에서 <선원들 무사귀환을 정말 기원합니다> 여기서 지칭한 ‘선원’은 배의 승무원만을 지칭한 것이 아닌, 배에 탑승했던 탑승객분들 전원을 지칭하는 의도였습니다.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오해를 떠나 저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로 인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로 여객선 사고의 피해자 분들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였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이슈화에 전 겁이 났습니다. 뒤늦게 해명 글을 올렸지만 도리어 논란만 불러일으켰습니다. 제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무지함과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성숙해지고자 입대를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도피성 군 입대 보일까 봐 정말 두렵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부모님과 주변지인분들께 면목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허재혁 사진 논란)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체험농장

    체험농장

    14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업박물관 앞 체험농장에서 열린 거름내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미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인분을 담는 통 앞에서 실제로 인분이 있는 것처럼 코를 싸매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인천 쓰레기더미속 4남매, 아동학대 혐의 적용은 미지수…위기의 아동들

    인천 쓰레기더미속 4남매, 아동학대 혐의 적용은 미지수…위기의 아동들

    ‘쓰레기더미속 4남매’ ‘인천 4남매’ 인천에서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간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경찰이 부모와 주변인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4남매의 부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4남매의 부모인 A(39·여)씨 부부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이상 언론에 보도된 내용 외 A씨와 4남매의 진술을 직접 들어 봐야 한다”며 “4남매의 학교 관계자들과 이웃 주민들도 참고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부부의 형사 입건 여부는 방임 행위의 고의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입장이다. 경찰의 이 관계자는 “단지 집안을 치우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아동학대로 보긴 어렵다”며 “평소 A씨 부부가 자녀들의 의식주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함께 조사해 고의적으로 청소하지 않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막내딸(7)에 대한 의료진 소견서를 받아 A씨의 방임 행위와 관련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은 지난 7일 ‘이웃집에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A씨의 집에 출동했다. 이들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하는 집안 내부를 확인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경찰은 A씨의 자녀 4명을 당일 곧바로 병원과 아동보호기관에 인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첸시아 중동’ 할인분양으로 관심집중

    ‘리첸시아 중동’ 할인분양으로 관심집중

    안정적인 수입 발생이 예상되는 부천 중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리첸시아 중동이 단지 내 상업 시설 할인 분양에 들어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첸시아 상가의 경우 미리 임차인을 맞춰 놓고 임대가 된 상태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선임대 상가로 공실에 대한 우려가 없고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발생이 가능하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미 입점해 있는 상가들의 수익률이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가수익률 5%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리첸시아 중동상가는 높은 수익율을 보장하며,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고 있어 상가 입점을 원하는 업주들이 많다. 리첸시아 관계자는 “실제 계약을 하는 투자자들은 상담을 통해 예측이 아닌 실제 발생되고 있는 임대료와 분양가를 비교하여 수익률을 확인한 뒤 계약을 하고 있다”며, “실투자금 또한 9천만 원에서 2억 원 선으로 근생 상가로서는 굉장히 가벼워 소액투자를 원하는 사람들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리첸시아 중동 상가는 1, 2층 점포 수 총 90여 개로 구성됐다. 66층 랜드마크 상가로 고객 집객력이 높은 투자상가다. 현재 다수 점포가 임대 완료된 상태이며, 은행, 패밀리레스토랑, 휘트니스 등 다양한 브랜드 상업 시설이 입점하여 영업 중이다. 한편, 현재 선착순 계약 중이며 방문 전 미리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신청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신청금은 한 호실 당 100만 원이며, 미계약 시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부천 중동 리첸시아 주상복합 상가 분양 관련 자세한 문의는 전화(032-668-9211)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보다 비싼 세종 물가… 1년새 11%↑

    서울보다 비싼 세종 물가… 1년새 11%↑

    “마트에 가면 ‘1+1 상품’이나 떨이 같은 것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어요.” “정부세종청사 근처에 주유소가 단 한 곳이어서 휘발유 가격은 서울과 거의 똑같죠.” 세종시 공무원들은 체감물가의 경우 세종시가 서울의 웬만한 지역보다 더 비싸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통계청은 일러야 2017년에 세종시 물가 통계를 발표한다. 유일한 가격정보 자료는 세종시청의 생활물가 조사(105개 품목)다. 비교 가능한 87개 품목을 분석했더니 지난 3월 하순(21~31일)의 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무려 11.2%가 올랐다. 높은 물가에 대한 불만이 그냥 푸념만은 아닌 셈이다. 10일 세종시청에 따르면 등심구이 1인분(200~250g) 가격은 지난해 3월 2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4만원으로 뛰었다. 짬뽕은 4000원에서 5000원으로, 탕수육은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올랐다. 새 음식점이 대거 들어선 데다 안정적 수입이 보장된 공무원들의 유입으로 음식점들도 가격을 올린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비는 1단계로 세종시에 이주했던 2012년 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불고기(1인분, 공기밥 제외) 가격은 2011년 8000원에서 2012년 1만 1000원으로 올랐고, 2013년에 다시 1만 2000원이 됐다. 생선초밥(1인분)도 2011년 8000원에서 이듬해 1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음식점 주인들은 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를 높은 임대료 탓으로 돌리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가장 가까운 첫마을은 세종시내에서도 특히 물가가 높다. 첫마을은 3월 하순 기준으로 79개 품목 중 49개(62%)가 세종시 평균 가격보다 비쌌고, 15개는 가격이 같았다. 세종시 전체의 커피(1잔) 평균 가격이 2000원인 반면 첫마을은 3500원이다. 커트도 세종시는 1만원, 첫마을은 1만 3000원이다. 농산물은 더 큰 차이가 나는데 양배추(1개)의 경우 세종시 가격은 1000원인 반면 첫마을은 2500원이다. 첫마을은 시장이나 마트가 없어 편의점이나 준대규모 점포(SSM)를 이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은 “의류 아웃렛도 없고 정육점도 한우만 취급하는 것을 보면 싼 물건을 공급하는 유통경로가 없는 것 같다”면서 “휘발유 가격도 웬만한 서울 주유소보다 비싸 공무원이 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주유소의 이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8원이었다. 이날 세종시 전체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77.31원, 충남 평균은 1883.54원, 서울 평균은 1964.51원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물 뒤덮인 쓰레기 집서 7년간 방치된 인천 4남매

    오물 뒤덮인 쓰레기 집서 7년간 방치된 인천 4남매

    계모의 의붓딸 학대에 이어 인천에서는 어린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간 생활해 온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관 2명이 김모(39·여)씨의 집을 확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고 싱크대에는 각종 음식쓰레기,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 휴지가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강모(38) 경사는 “집 내부가 쓰레기와 악취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쓰레기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김씨는 지난 7년간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에서 노동 일을 하는 김씨의 남편 박모(44)씨는 한 달에 한 번가량 집에 오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집 안을 남들에게 보여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자 집 문을 아예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아동보호기관 조사에서 “너무 바빠 집일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자녀 4명은 병원과 아동보호기관 등에 인계됐다. 막내딸(7)은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장남(17)과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둘째 아들(13)은 청소년쉼터에, 첫째 딸(9)은 아동학대 피해자 임시보호센터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인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이 지금 환경에 익숙해져 똑같이 닮아 가는 것”이라며 “김씨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쓰레기더미 속 4남매 “쓰레기 뒤덮인 방에서 아이들 태연히 TV 시청” 충격

    쓰레기더미 속 4남매 “쓰레기 뒤덮인 방에서 아이들 태연히 TV 시청” 충격

    쓰레기더미 속 4남매 “쓰레기 뒤덮인 방에서 아이들 태연히 TV 시청” 충격 경북 칠곡에서 계모가 의붓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인천에서도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째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이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초등학생 두 딸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와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신고된 A(39·여)씨의 집을 확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A씨의 집에 출동했던 강모(38) 경사는 “집 내부가 쓰레기와 악취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야간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수년간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A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가량 아이들이 있는 집에 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집안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자녀 4명은 지난 7일 곧바로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A씨는 9일 아동보호기관 조사에서 “너무 바빠서 집안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큰 딸(9)은 심각한 영양실조에다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둘째 딸(7) 역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다. 둘째 아들(13)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큰아들(17)은 부모의 방치 이유에 대해 입을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아이들을 방치한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A씨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쓰레기더미 속 4남매 너무 충격적이다”, “쓰레기더미 속 4남매 눈물이 나네”, “쓰레기더미 속 4남매 이건 아동 유기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떠나가기 전에… 당신께 숨겨진 벚꽃을 전송해 드립니다

    떠나가기 전에… 당신께 숨겨진 벚꽃을 전송해 드립니다

    올봄 벚꽃과 얽힌 독특한 현상이 화제였다. 중심은 서울 윤중로 벚꽃이었다. 철없이, 그것도 보름 가까이 일찍 피었다. 제주나 경남 진해 등보다도 다소 빠를 정도였다. 그 때문에 여기저기서 ‘벚꽃 엔딩’ 운운했지만 사실 남녘의 벚꽃 명소들에선 제철보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게 벚꽃이 피고 또 지는 중이다. 한데 최근 회자되는 벚꽃 경승지 가운데 세간의 관심에서 쏙 빠진 곳이 있다. 경북 경주다. 여기 벚꽃 만만치 않다. 품은 내력도 그렇고, 드러낸 풍모도 그렇다. ‘벚꽃 왕도’란 표현에서 단 반 푼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다. 대한민국 벚꽃의 최고봉을 꼽으라면 단연 경남 진해(현 창원시)다. 35만 그루에 달하는 벚꽃이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데 경주 벚꽃도 숫자에서 다소 뒤질지언정 품고 있는 풍경의 수려함에선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진해 벚꽃이 항도(港都)의 서정과 맞닿아 있다면 경주 벚꽃은 고도(古都)의 유장한 아름다움과 어우러졌다. 그 덕에 그윽하고 고색창연하다. 경주가 벚꽃의 도시로 탈바꿈한 건 1970년대부터다. 1971년 경주관광개발 계획에 따라 10년생 안팎의 벚나무들이 경주 일대 가로수로 식재됐다. 그때 심은 벚나무들이 이제 수령 50년의 아름드리로 자라났다. 경주 주요 도로와 사적지 외에도 꾸준히 벚나무가 식재됐다. 그 덕에 경주 전역의 벚나무가 30만 그루를 넘나들 정도가 됐다고 한다. 경주는 도처에 벚꽃이다. 이즈음 경주를 찾는다면 발 닿는 곳 절반은 유적지, 절반은 벚꽃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경주시내로 진입하는 순서로만 보자면 충효동의 김유신 장군묘 진입로가 첫손에 꼽힌다. 450m쯤 되는 구간의 아름드리 벚꽃들이 화려하게 꽃등불을 내걸었다. 밤에는 한결 요염해진다. 울긋불긋 밤을 밝히는 경관 조명 덕이다. 다만 60여개에 달하는 노점상 때문에 소란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경주 한복판으로 들면 어디나 벚꽃이 흐드러졌다. 그 가운데 대릉원과 첨성대, 반월성 일대는 유독 도드라진 풍경을 선보인다. 보문호 일대는 호수와 벚꽃이 어우러져 화사한 풍경을 펼쳐 낸다. 벚꽃의 규모, 탐화 인파 등 여러모로 경주 벚꽃의 ‘갑’이다. 여기에 이제 막 움이 돋기 시작하는 수양버들이 연초록빛 추임새로 박자를 맞춘다. 숱한 사람의 발길이 머무는 보문관광단지 안에서도 경주 사람조차 잘 모르는 경승지가 있다. 바로 보문정이다. 수양벚꽃과 왕벚꽃, 그리고 아담한 정자 등이 작은 연못과 더불어 데칼코마니 같은 풍경화를 펼쳐 내는 곳이다. 힐튼 호텔에서 대각선 방향의 버스 정류장 뒤편에 있다. 예전엔 일부 사진작가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이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카메라 성능이 일반 카메라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른 지금, 장삼이사라도 이 같은 풍경 앞에 서면 능히 작가가 될 터다. 피안앵(彼岸櫻)이 아름다운 절집으로는 기림사가 꼽힌다. 벚꽃 숫자야 몇 그루 안 되지만 절집과 어우러져 장중한 풍경을 선보인다. 특히 대적광전의 소박한 자태는 정말 일품이다. 풀 한 포기 없는 뜨락과 황토빛 일색의 건물이 기막히게 어울렸다. 기림사 가기 전 골굴사도 둘러볼 만하다. 밤 풍경도 곱다. 경주시는 장군교, 흥무로, 보문로 등 3개 구간에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동궁원에서 보문교 구간, 불국사 등에도 발광다이오드(LED)등을 조성했다. 그 때문에 매일 밤 12시까지 고도는 잠이 들지 않는다. 복원 공사 중인 월정교도 13일까지 오전 10시~오후 9시 임시 개방한다. 신라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된 석조 교량으로 왕경(궁성)의 주요 통로로 사용됐다. 경주최씨 집성촌과 맞닿은 월정교는 원효대사에 얽힌 일화로 유명하다. 삼국유사는 원효대사가 월정교를 건너 요석공주와 만나 설총을 낳았다고 적고 있다. 월정교가 ‘사랑의 다리’라고 불리는 이유다. 월정교도 밤에 경관 조명을 켠다. 여기까지는 익히 알려진 벚꽃 명소. 경주엔 덜 알려진 명소도 적지 않다. 먼저 덕동호에서 암곡동 무장사지로 이어지는 벚꽃길이다. 경주 주민과 일부 사진작가만 찾을 뿐 이곳에서 일반 관광객은 찾기 어렵다. 그만큼 호젓하게 벚꽃을 완상할 수 있다. 개화 시기도 경주시내의 벚꽃보다 다소 늦다. ‘지각 꽃놀이’를 즐기기 맞춤하다. 다만 길이는 다소 짧다. 안강읍의 풍산 공장도 주민들 사이에서 명소 반열에 든다고 한다. 방위산업체라 평소엔 문을 닫아걸지만 벚꽃 축제가 열리는 13일까지는 문을 연다는 것. 경주시내에서 차로 20분 남짓 걸린다. 경주까지 와서 꽃만 보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푸른 동해바다까지 휘휘 돌아보는 게 좋겠다. 경주시내를 벗어나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일별하고 나면 곧 갈림길이 나온다. 경주의 등줄기를 두루 꿰고 달리는 31번 국도다. 왼쪽은 포항 방향. 감포 등 작은 포구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오른쪽은 울산 방향이다. 이쪽에 볼거리가 많다. ‘동해의 꽃’이라 불리는 양남면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호)과 문무대왕릉, 읍천항 등이 늘어서 있다.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1.7㎞ 구간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도 조성됐다. 해안을 따라 자박자박 걸으며 싱싱한 동해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글 사진 경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4)] ■맛집:경주엔 오랜 역사만큼이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소문난 곳이 많다. 식도락 기행, 시쳇말로 ‘먹방 로드’를 즐겨도 좋겠다. 경주최씨 집성촌인 교촌마을 초입의 요석궁(775-7557)은 경주최씨 14대 종부가 만드는 반가 음식으로 유명하다. 다만 음식에 따라 10만원을 넘는 것도 있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바로 옆 최가밥상(772-3347)은 경주최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오는 육개장 등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나 홀로 여행자’에게도 기꺼이 1인분을 내주는 흔치 않은 집이다. 육개장 1만 3000원. ‘눈 내리는 갈비찜’은 경주 사람들이 부모님 생신상에 케이크 대신 올린다는 소갈비찜이다. 갈비찜 위에 찹쌀을 뿌려 눈이 내리는 것처럼 장식했다. 흰눈소갈비찜(772-8450)이 알려졌다. 3만 2000~4만 2000원. 삼릉 일대엔 칼국수집이 몰려 있다. 삼릉고향칼국수(745-1038), 옛집칼국수(745-1129) 등이 유명하다. 시내 성동시장엔 정식골목이 형성돼 있다. 뷔페식 한정식 등을 판다. 우엉김밥도 별미다. 김밥에 우엉을 곁들여 먹는다. 보배김밥 등이 알려졌다. ■잘 곳: 벚꽃 개화 시기의 교통 체증에 대한 우려를 덜려면 보문호 주변에 숙소를 잡는 게 낫다. 대명리조트는 건물 자체가 풍경 전망대다. 숙소 안에서 보문호 일대의 벚꽃 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화리조트는 보문호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아름드리 벚꽃들이 시립한 보문관광단지 가로수길을 정원처럼 삼은 게 장점이다. 블루원리조트는 고도가 높아 부감으로 보문호 전체를 굽어볼 수 있다. 경주시내에서 숙소를 잡겠다면 고속버스터미널 쪽이 좋다. 다만 지나치게 화려한 모텔들이 많아 한 블록 뒤로 빠져야 조용한 숙소를 구할 수 있다.
  • 쓰레기더미속 4남매 방치한 부모 “바빠서 그랬다”

    쓰레기더미속 4남매 방치한 부모 “바빠서 그랬다”

    ‘쓰레기더미속 4남매’ 인천에서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째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이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초등학생 두 딸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와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신고된 A(39·여)씨의 집을 확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A씨의 집에 출동했던 강모(38) 경사는 “집 내부가 쓰레기와 악취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야간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수년간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A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번 가량 아이들이 있는 집에 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집안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자녀 4명은 지난 7일 곧바로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A씨는 9일 아동보호기관 조사에서 “너무 바빠서 집안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큰 딸(9)은 심각한 영양실조에다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둘째 딸(7) 역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다. 둘째 아들(13)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큰아들(17)은 부모의 방치 이유에 대해 입을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아이들을 방치한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A씨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쓰레기더미속 4남매’ 용변 묻은 이불 뒤섞여…부모 “바빠서 그랬다”(종합)

    ‘쓰레기더미속 4남매’ 용변 묻은 이불 뒤섞여…부모 “바빠서 그랬다”(종합)

    ‘쓰레기더미속 4남매’ 인천에서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째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이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초등학생 두 딸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와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신고된 A(39·여)씨의 집을 확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A씨의 집에 출동했던 강모(38) 경사는 “집 내부가 쓰레기와 악취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야간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 7년간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에서 제조업 일을 하는 A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가량 아이들이 있는 집에 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집안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9일 아동보호기관 조사에서 “너무 바빠서 집안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자녀 4명은 지난 7일 곧바로 병원과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현재 막내 딸(7)은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장남(17)과 지적 장애가 의심되는 둘째 아들(13)은 인천의 한 청소년 쉼터에, 첫째 딸(9)은 아동학대 피해자 임시보호센터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큰아들(17)은 부모의 방치 이유에 대해 “엄마가 잘 치우는 성격이 아니다”며 “그동안 익숙해져서 치우지 않고 지냈다”고 말했다. 아동보호기관은 A씨가 최근 아동학대 방지 서약서를 쓰고 자녀들을 잘 돌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이 지금 환경에 익숙해져 똑같이 닮아 가는 것”이라며 “내부 회의를 거쳐 A씨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쓰레기더미 속 4남매 “바퀴벌레·용변·쓰레기 뒤섞인 곳서 수년 생활”

    쓰레기더미 속 4남매 “바퀴벌레·용변·쓰레기 뒤섞인 곳서 수년 생활”

    쓰레기더미 속 4남매 “바퀴벌레·용변·쓰레기 뒤섞인 곳서 수년 생활” 경북 칠곡에서 계모가 의붓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인천에서도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째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이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초등학생 두 딸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와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신고된 A(39·여)씨의 집을 확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A씨의 집에 출동했던 강모(38) 경사는 “집 내부가 쓰레기와 악취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야간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수년간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A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가량 아이들이 있는 집에 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집안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자녀 4명은 지난 7일 곧바로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A씨는 9일 아동보호기관 조사에서 “너무 바빠서 집안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큰 딸(9)은 심각한 영양실조에다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둘째 딸(7) 역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다. 둘째 아들(13)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큰아들(17)은 부모의 방치 이유에 대해 입을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아이들을 방치한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A씨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서울신문은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던진 주요 후보들을 집중 분석하는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시리즈’를 7일부터 기획, 연재합니다. 보도 순서와 분량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기준으로 차등을 두되 현역 단체장이 없는 당의 예비 후보들을 먼저 보도하며 현역 단체장 불출마 시에는 다수당 후보 순으로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아쉬운 밤 흐뭇한 밤 뽀얀 담배 연기….”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서울 종로구의 어느 길거리. 식당에서 나온 10여명의 중년 무리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가수 최백호의 ‘입영전야’를 대로변에서 불러 젖힌 주인공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일행은 정 의원의 노래 중간중간 “좋고”라는 추임새로 흥을 돋웠다. 행인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수군댔다. 이날 모임은 정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로서 비전 선포식(정책 발표회)을 한 뒤 가까운 몇몇 서울시 당협위원장과 가진 ‘번개 저녁 식사’였다. 현장에 있었던 한 당협위원장은 “반주 한잔 걸치고 기분이 좋으면 대로에서 한 곡조씩 불러 젖히는 게 요즘 정 의원의 주특기”라며 “노래 실력이 좋거나 가사를 다 외우는 게 아닌데도 꼭 부른다”고 했다. 지난달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 의원이 다른 사람이 됐다는 평이 많다.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에 없이 강한 ‘권력 의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박호진 경선캠프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로 얼룩졌던 2002년 대선, 승자가 이미 결정돼 있었던 2012년 대선 때와는 투지가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유경희 새누리당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인근 강북구 당원의 전화를 받았다. “정 의원이 동네 목욕탕에 벌거벗고 들어갔다고 하네요.” 두어 시간 전 정 의원이 측근인 정양석 전 의원과 강북구의 한 목욕탕에 들렀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인사를 건네자 시민들은 “여기까지 뭐하러 왔느냐”며 화들짝 놀라면서도 이내 “시장 선거 잘하라”며 등을 두드려 줬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재벌이 이런 데도 오는구나’ 하는 반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9일 도봉산을 등반할 때 ‘셀카’를 같이 찍자는 여고생들의 요청에 자진해서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예전의 ‘근엄했던’ 정 의원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중학교 화장실에서 물청소를 하고 당원대회에서 갈비탕 200인분을 직접 나르기도 했다. 한 측근은 정 의원에 대해 “머리 회전이 빨라 핵심 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추진력도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월 23일 귀국 직후 가진 첫 참모진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2017년 대선엔 안 나갑니다. 서울시장 연임하겠습니다.” 참모들은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만류했지만 정 의원은 단호한 표정으로 일축했다고 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 의원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데다 재벌로서 서민적 행보까지 보이니 요즘 지지도가 오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명문대(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재벌에 키 크고 인물도 훤해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정 의원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는 종종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다. 그는 2008년 당 대표 경선 TV 토론에서 “시내버스 요금이 70원”이라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2011년 국정감사 때는 김성환 당시 외교부 장관에게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는 식의 반말을 퍼부어 빈축을 샀다. 그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때 가끔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해 받아 적는 기자들을 곤란하게 한다. 정 의원이 ‘부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인색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식당에서 물주인 정 의원이 먼저 설렁탕, 짜장면 같은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면 다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메뉴를 따라간다”면서 “뒤에서 ‘짠돌이’라고 수군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국민통합21’을 창당했다. 당시 당직자들로부터 식사비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정 의원은 돈 대신 인근 구내식당 식권을 구입해 나눠 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 전직 민주당 의원은 “당시 정 의원이 10억원만 더 썼어도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국민통합21에 합류했을 것”이라면서 “정 의원이 인색하다는 걸 확인한 의원들이 발길을 돌렸다”고 회고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엄격한 훈육 때문인지 점심 때 먹다 남은 김밥도 오후 늦게 다시 집어 먹는 등 근검절약이 습관이 됐다”며 “그런데 주위에서 많이 쓰면 많이 쓴다고 지적하고 안 쓰면 안 쓴다고 핀잔을 받는다”고 항변했다. 정 의원이 아랫사람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다는 지적도 회자된다. 그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인사는 “기업 경영인 출신이다 보니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아랫사람을 보듬는 부분이 아쉬울 때가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사장 시절 업무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버지 연배 간부의 정강이(조인트)를 걷어찼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돈다. 정 의원의 가장 큰 단점은 화가 났을 때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투표일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게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대사를 그르친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8년 총선 유세 중 한 여기자가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자 손으로 그 여기자의 뺨을 건드리는 등의 신체 접촉을 한 게 결국 성희롱 논란까지 확대된 적도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가족은 그가 자상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남자라고 말한다. 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비전 선포식을 앞두고 머리 염색을 세 차례나 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동네 이발소에서 한 첫 번째 염색이 마음에 들지 않자 집에서 부인 김영명씨에게 다시 염색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원은 두 번째 염색한 머리를 거울로 보며 “불그스름한 머리색이 꼭 원숭이 같다”며 투덜거렸다고 한다. 김 여사가 원숭이띠인 것을 겨냥한 나름의 유머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나 혼자 산다’ 3차 대전 버거, 데프콘도 깜짝 놀란 크기 ‘1인분 맞아?’

    ‘나 혼자 산다’ 3차 대전 버거, 데프콘도 깜짝 놀란 크기 ‘1인분 맞아?’

    ‘나 혼자 산다’ 3차 대전 버거가 눈길을 끌었다. 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 멤버 데프콘 육중완이 서울 이태원 유명 수제 버거 가게를 방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데프콘은 3차 대전 버거를, 육중완은 남산타워 버거를 주문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주문한 버거가 등장했고, 데프콘 육중완은 버거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특히 데프콘이 시킨 3차 대전 버거는 엄청난 양에 보는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으며, 육중완의 남산타워 보고는 일반 버거를 4개 이상 쌓은 것처럼 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대단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대로 폭풍 흡입하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 방송 캡처 (3차 대전 버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21세기 황해는 똥 바다가 됩니다.” 무슨 얘기일까. 실제로 똥 바다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서해바다, 즉 황해는 각종 먹거리가 풍부한 황금어장이 아닌가. 우럭, 광어, 놀래미, 숭어, 주꾸미, 꽃게 등 온갖 싱싱한 제철 해산물들이 식탁에 단골로 등장해 우리의 건강과 입맛을 돋운다. 그런데 똥 바다가 된다니? ●바다로 흘러간 똥은 수질 오염 등 폐해 심각 우선 중국 대륙의 황하와 양쯔강만 하더라도 황해로 내려 보내는 생활하수의 오염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가 계속 늘어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수세식 양변기로 오물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13억 인구가 대부분 수세식 양변기를 사용하는 시대를 상상해보자. 한 사람이 하루에 한 번 양변기에 볼일을 보고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절수형은 7ℓ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13ℓ나 된다고 한다. 따라서 4인 가족이 하루에 한 번 버리는 ‘똥물’의 양은 약 50ℓ라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똥은 유기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그대로 공해가 된다. 한반도 남북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만 하더라도 아파트 밀집지역의 양변기에서 나오는 똥물은 대부분 한강 등을 통해 서해로 흘러간다. 결국 21세기의 황해는 ‘똥 바다’의 생태재난 지역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공해산업에서 쏟어지는 각종 폐수가 황해에서 합쳐진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됐을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 심각성을 주장해온 사람이 있다. 전경수(65)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보기 드문 ‘똥 철학가’로 잘 알려져 있다. 40년 전부터 똥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갖고 생태인류학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연구·설파해오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똥을 더럽다고 생각하고 기피한 결과가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똥’으로 풀어보자는 것이 그가 주창하는 똥 철학의 핵심이다. 밥 따로 똥 따로 생각해서는 우리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산해진미가 내장기관을 통과하면서 냄새나는 똥으로 성격이 변하지만 알고 보면 똥이 밥이고 밥이 똥이라는 논리를 편다. 아울러 황후의 만찬과 거지의 식사가 등급이 같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똥을 누는 데에는 아무런 신분 차이가 없다는 ‘똥 평등론’까지 펼친다. 누구나 그랬듯 초등학교 시절에만 하더라도 대통령이나 예쁜 여자 선생님이 똥을 누는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엉덩이를 드러내고 볼일을 봐야만 한다. 전 교수는 바로 이 같은 화두를 던지면서 똥과 함께 살아왔다. ‘왜 하필이면 똥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똥은 밥 이상으로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각종 매스컴과 저술활동, 국내외 여러 강연 등을 통해 똥의 가치를 부단히 알렸다. 그가 이번 학기로 정든 강단을 떠난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그는 “벌써 40년이 흘렀네요”라는 말과 함께 책장에 꽂힌 책들을 잠시 응시한다. ‘물걱정 똥타령’ ‘똥이 자원이다’ ‘백살의 문화인류학’ 등 그동안 펴낸 생태인류학과 관련된 많은 책자, 자료들이 잔뜩 꽂혀 있었다. 먼저 황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중국과 한국의 큰 강이 대부분 똥물에 섞인 채 황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온갖 폐기물들이 황해로 모이고 있지요. 환경오염은 서서히 수백명을 죽이는 대량살상무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놓고 중국인들과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하고 21세기의 황해를 청정해역으로 유지할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황해 변화의 치명타는 우리가 먼저 받게 될 운명이지요.” ●똥도 음양오행… 흙과 상생, 물과는 상극 똥에도 음양오행이 있다고 말한다. 똥이 흙과 만나면 상생이지만 물과 만나면 상극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똥의 유기물이 물의 산소를 파괴해 수질을 오염시키는데, 이러한 폐해는 인간이 똥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탓에 비롯된다고 말한다. 더럽다는 인식과 서양문명에서 온 수세식 변기 사용 등으로 똥은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쓰레기가 되고 말았으며 이에 따른 물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똥 철학의 근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때문에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똥을 업신여기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사람들이 똥은 더러운 것이라고 외면하지만 자신의 뱃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것이 똥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똥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질이며 그것이 더러운지 아닌지는 사람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똥 누는 일은 먹는 일만큼 중요하며 ‘소중하게 달래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똥이 더럽다는 우리들의 생각은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우리의 영농 방식과 돼지사육 방식에 낯선 서양사람들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 똥을 더러운 것으로 간주했고 막무가내로 따라가던 우리의 살림살이 방식이 끝내는 무공해의 사료와 자연산 비료인 똥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고 모인 똥은 전부 수세식 변기를 통해 마구 버려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 교수는 생태학적 순환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 아파트 단지마다 똥통 건설을 법제화하자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 거주할 때 주부들이 주로 참석하는 반상회에 직접 나가 다음과 같이 똥통 건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아파트 단지에 똥통 건설 법제화해야” “150세대가 살고 있는 우리 아파트에는 매일 아침 이곳에서 많은 분량의 인분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약 150마리의 돼지에게 한 끼로 먹일 수 있는 사료가 그냥 쓰레기로 흘러가는 셈이죠. 한강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지요. 그 똥들을 지하구조물에 가두어두고 발효시킨다면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 천연가스를 각 가정으로 돌려쓴다면 이래저래 좋은 점이 많을 겁니다.” 아쉽게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럽다는 생각과 함께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혼자 나섰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한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집에서 수거된 분뇨를 화단 나무 밑에 넣어두었다. 그러자 하루 뒤 경비원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민원이 들어와 목이 달아나게 생겼으니 똥을 당장 치워달라”고 했다. 결국 전 교수는 그 동네를 떠나 단독주택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생각대로 안 됐다. 마당 한쪽에 구덩이를 파고 재래식 변소를 지었으나 앞집에서 냄새난다며 항의를 하는 바람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똥이란 단어를 입에 잘 주워담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어린 시절 말이나 소, 나귀가 끄는 달구지에 똥통을 싣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들러 똥을 퍼가고 동시에 돈을 받아가는 광경을 자주 봤다는 사실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똥이란 물질이 여간 소중한 것이 아니며 ‘똥이 곧 밥’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생전의 아버지가 변비가 심해 내로라하는 의사를 찾고 좋은 약은 다 사먹어야 했다. 그래서 전 교수는 집에 전화를 걸 때마다 “아버님, 요새 변을 잘 보십니까”로 시작했다. 형제들 사이에 전화를 걸 때에도 가장 중요한 안부였다. “흔히 동료나 친구 사이에 ‘밥 먹었나?’ 하는 인사는 있지만 ‘똥 눴나?’라고 하는 인사는 없어요. 물론 밥 먹는 일은 공적이고 똥 누는 일은 완벽하게 사적인 영역에 속하겠지요. 그렇다면 공적 영역은 소중하고 사적인 것은 별거 아니라는 것인가요. 분명한 것은 똥이란 물질은 밥을 만드는 것이고 또 잘 다루어야 할 소중한 물질입니다. 쓰레기란 이름으로 내버릴 수 없는 아까운 것이지요.” ●생태인류학적으로 중요한 콘텐츠 ‘똥’ 그가 똥 연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 개도국에 대한 환경문제와 에너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때였다. 군 제대 후 서울대에서 무급조교를 하면서 경기 용인지역에 있는 가정용 메탄가스 저장시설을 보게 됐다. 당초 기대보다 실패작으로 끝난 저장시설의 결과를 보면서 제주도의 똥돼지를 떠올렸다. ‘똥을 먹는 돼지,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그는 이때부터 생태인류학의 길로 들어섰다. 제주도는 물론 카메라를 둘러메고 각 섬지방과 민통선 마을 등을 찾아다니면서 연구에 매진했다.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만 2만여장에 이른다. 똥 철학 강연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타이완 등 여러 나라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립환경연구기관인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연구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단을 떠나도 똥 연구는 계속되는 것이냐고 하자 “물론이다. 똥은 100세 시대 생태인류학의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직장 동료 사이에 점심 때가 되면 ‘밥 먹으러 갑시다’ 하는 것보다 ‘똥 누러 갑시다’ 하는 풍토가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전경수 교수는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82년부터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똥 연구는 1974년부터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생태인류학과 문화인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제주학회 회장, 진도학회 회장,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동아시아인류학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일본 규슈대 객원교수, 중국 윈난대 객좌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국립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물걱정 똥타령’ ‘똥은 자원이다’ ‘인류학과의 만남’ ‘한국 인류학 백년’ ‘통과의례’ ‘백살의 문화인류학’ ‘환경친화의 인류학’ ‘한국문화론’ ‘한국 박물관의 어제와 오늘’ 등이 있다.
  • 나나 이상형 고백, 연예인에게 받은 고백만 10번? ‘누군지 봤더니..’

    나나 이상형 고백, 연예인에게 받은 고백만 10번? ‘누군지 봤더니..’

    나나 이상형 고백이 화제다. 걸그룹 오렌지캬라멜의 멤버 나나가 이상형을 밝혀 화제다. 나나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겉모습보다 만났을 때 성격을 중요시한다”며 “세심하고 잘 챙겨주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대시했던 연예인이 10명이 넘는다”고 깜짝 고백을 하기도 했으며 “여러 분야의 연예인분들이 대시했다”고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나나 이상형 고백에 네티즌은 “나나 이상형 고백, 인기 많네”, “나나 이상형 고백, 누굴까?”, “나나 이상형 고백, 궁금한데”, “나나 이상형 고백..역시 나나 인기 많구나”, “나나 이상형 고백..딱 봐도 연예인들에게 인기 많을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나나 이상형 고백)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랑구, 치매복지 역량 강화

    서울 중랑구는 18일 면목동 치매지원센터에서 지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지역 내 사회복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치매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초기 면접이나 사례 관리 등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는 초반부에 전문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사회복지협의회 노인분과와 중랑치매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서울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교육 지원에 나섰다. 지역 내 사회복지 공무원, 치매지원센터 등에서 일하는 사회복지기관 실무자 30여명이 참여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생선이 장수 비결? 오메가3 지방산, 관상동맥 석회화에 효과

    생선이 장수 비결? 오메가3 지방산, 관상동맥 석회화에 효과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 3 지방산이 심장 관상동맥 석회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은 일본의 중년 남성이 미국의 중년 남성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가 확연히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 원인은 생선 위주의 식생활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심장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 혈관인 관상동맥이 단단해지는 현상이며 최근 높은 칼슘과 인의 농도가 원인 중의 하나로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특히 기름이 많은 생선류, 오징어와 크릴새우의 오메가 3 지방산은 감염을 줄이며 동맥혈관 안의 지방이 많은 혈소판 형성을 늦추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 하와이, 필라델피아의 연구진들은 300명의 남성들을 토대로 그들의 금연 여부, 콜레스테롤 레벨, 음주 소비량과 혈압을 5년간 연구한 결과, 미국 남성이 일본 남성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의 위험이 3배 이상 높았으며, 혈액 속의 오메가 3 지방산은 일본 남성들이 미국 남성들에 비해 100 퍼센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세키카와 박사는 “오메가 3 지방산의 차이는 유전적인 요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의 관상동맥 석회화 레벨은 미국인들 보다도 높았다.”고 전했다. 평균적인 일본인들의 생선 섭취량은 하루 100 그램 정도이지만 미국에서 100 그램 1.5 인분에 해당되는 양이지만,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생선 섭취량은 하루 7~13 그램 정도로 일본인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양이다. 스웨덴 연구팀은 연어 등에 함유된 고도 불포화 지방 섭취를 한 사람은 포화 지방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근육량은 더 많고 지방은 더 적고 허리와 내장 주위의 지방도 적은 편이라고 발표해 생선 섭취를 권장했다. 또한 최근 116세로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자로 등재된 일본의 오카와 미사오 할머니도 장수의 비결로 스시를 꼽은 바 있다. 유지해 해외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흐르는 삶과 죽음을 노래하다

    흐르는 삶과 죽음을 노래하다

    ‘거실에서는 소리의 입자들이 내리고 있다/살 흐르는 소리가 살살 내리고 있다/30년 된 나무 의자도 모서리가 닳았다/300년 된 옛 책장은 온몸이 으깨어져 있다/그 살들 한마디 말없이 사라져 갔다/살살 솰솰 그 소리에 손 흔들어 주지 못했다/소리의 고요로 고요의 소리로 흘러갔을 것이다/조금씩 실어 나르는 손이 있다/멀리 갔는가/사라지는 것들의 세계가 어느 흰빛 마을을 이루고 있을 것’(살 흐르다) 물건은 닳아지고 육신은 무너져 내리는, 만물이 소멸로 향해 가는 시간. 시인은 작별인사도 없이 사라져 버린 그 입자와 살들이 어디선가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신달자(71)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살 흐르다’(민음사)에 흐르는 생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압축한 표제시다. 이를 두고 황현산 문학평론가는 “초월적 포기의 가치”라며 “가지려 하나 가질 수 없었던 것, 지키려 하나 지킬 수 없었던 것을 놓아버리면서 끌어안게 되는 내력이 그와 같다. 삶이 그 구질구질함에서 고요한 얼굴을 들어 올리고 시와 만나는 절차가 그와 같다”고 짚는다. 삶에 대한 실존적 고뇌를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온 시인은 새 시집에서도 가정백반, 옥수역, 손톱 관리, 스타벅스, 삼익떡집, 신사동 먹자골목 등 세속의 것들에서 시의 언어를 길어낸다. ‘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몸을 섞은 멸치와 양파의 ‘국물’이 남편과의 관계와 같았음을 깨닫고, ‘딸들의 저녁식사’에서 배다른 자매들과 갈비 10인분, 소주 다섯 병을 비우면서는 엄마들을 상처 입힌 아버지와 화해를 한다. ‘피가 졸고 졸고 애가 잦아지고/서로 뒤틀거나 배배 꼬여 증오의 끝을 다 삭인 뒤에야/고요의 맛에 다가옵니다/(중략)/바다만큼 들판만큼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몸을 우리고 마음을 끓여서 겨우 섞어진 국물을 마주보고 마시는/그는 내 생의 국물이고 나는 그의 국물이었습니다’(국물) 2부에 실린 5편의 혀에 대한 연작시는 폭언, 독설을 뱉어온 혀에 대한 곡진한 참회이자 말의 빛과 그늘을 숙성시키는 노래로 들린다. ‘단 한마디로/천년 덕을 누리고//단 한마디로/만년 덕을 허무는/벌겋게 독버섯으로/숨어 꿈틀거리는/악덕//하늘의 별을 모두 뭉친 우주 하나를 누구나 하나씩 모시고 있으니’(혀1) ‘밤새 혀가 아파 뒹굴었다//내가 잠든 사이/하루 동안의 말을 자문하며 설거지하고 있었던 것일까//거친 목소리가 숨소리에 가 업히고/그 목소리의 여운이 위로를 기다리며 몸을 뒤척일 때/그 붉은 살점 덩어리가/혼돈의 열을 안고 끙끙 앓았나 보다’(혀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앞발 대신 바퀴가? 장애 거북이의 ‘스피드’한 변신

    앞발 대신 바퀴가? 장애 거북이의 ‘스피드’한 변신

    안타깝게도 앞발은 사라졌지만 전보다 훨씬 이동을 수월하게 도와줄 ‘바퀴 휠체어’를 얻은 ‘애완용 거북’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다르면, 이 거북의 이름은 ‘셉티무스’로 현재 잉글랜드 햄프셔카운티 고스포트에 살고 있다. 마지네이트 육지거북(Marginated Tortoise) 종인 셉티무스는 주인인 대런 스트랜드(49)와 가족들의 총애를 받으며 23년이라는 시간을 평화롭게 살아왔지만 올 겨울 뜻밖의 사고를 겪었다. 셉티무스가 집 지하실에서 동면을 취하는 동안 그의 앞발을 쥐들이 갉아먹었던 것. 스트랜드의 장녀 태비(13)는 우연히 지하실로 내려갔다 참혹하게 앞발을 뜯어 먹힌 셉티무스를 최초 발견했다. 당시 셉티무스의 앞발은 구더기가 들끓었고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스트랜드는 즉시 셉티무스를 데리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벤 트리머 수의사는 원인분석을 위해 셉티무스의 앞발을 자세히 관찰했고 곧 쥐 이빨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셉티무스의 앞 발 대부분은 이미 부패된 상태였기에 목숨을 구하기위해서는 절단 수술이 불가피했다. 스트랜드는 가슴이 아팠지만 셉티무스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진행시켰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인 것일까? 셉티무스는 앞발을 잃은 대신 그보다 멋진 새로운 ‘발’을 얻게 됐다. 트리머 수의사가 특별히 셉티무스만을 위한 ‘바퀴 휠체어’를 장착시켜준 것이다. 아직 서툴긴 하지만 셉티무스는 휠체어에 비교적 빨리 적응했고 집 마당을 전보다 높은 속력으로 누비는 중이다. 가족들은 이동 중 바퀴가 걸리지 않도록 마당 구석구석을 수시로 점검해주고 있다. 스트랜드는 “셉티무스는 거북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다. 앞발을 잃었을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광경”이라며 “예전의 밝고 사교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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