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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빨치산과의 한나절/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빨치산과의 한나절/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우리 조무래기들은 용케도 저녁마다 집을 빠져나왔다. 별별 장난을 다 하다 싫증나면, 목청을 돋워 군가를 불렀다. 들은풍월의 군가가 바닥을 드러낼 즈음에는 북의 적기가(赤旗歌)까지 끌어댔다. 그러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적기가는 날이 갈수록 사그라졌고 대신 공비로 회자되던 유격대 이야기가 가만가만 끼어들었다. 이는 제법 플롯을 갖춘 그럴싸한 레퍼토리로 곧 자리를 잡았다. 그해 기어이 전쟁이 터지던 날 동네에서 유일한 사법서사 집 라디오에서도 뉴스 간간이 군가가 흘러나왔다. 북위 37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중부 내륙에 사는 조무래기들이 얼핏 상상한 38선의 전쟁은 무섭기보다 가슴 설레는 어떤 이벤트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여름 들머리에 일어난 전쟁은 이내 학교문을 닫아 버렸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주제에 휴교한 나날이 싫지는 않았다. 전쟁 소식이 들리는 언저리에 꽂은 벼포기가 땅 냄새를 맡았을 무렵 동네로 새까맣게 몰려드는 인민군을 처음 보았다. 행렬은 저물도록 꼬리를 물었고, 한 달 뒤에는 부산까지 내달릴 참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국군이 밀어올린다는 소식도 잠깐, 추위가 몰아치는 동안 전선이 또 밀린다고 했다. 피란민들이 꾸역꾸역 내려왔지만, 다른 군대가 다시 동네에 들어온 적은 없다. 우리 조무래기들은 춥고 배고픈 전쟁의 세월에도 아마 훌쩍 자랐을 것이다. 까치집만 했던 조무래기들의 나뭇짐도 덩달아 커졌다. 어느새 나뭇꾼이 다 되었다는 성급한 생각에서, 늘 개미 쳇바퀴 돌 듯했던 야산을 버렸다. 그 대신 깊고 높은 먼 산에서 나무터를 찾던 첫날 빨치산 숙영지(宿營地)로 제발로 들어가는 낭패를 당했다. 전쟁 다음해 4월 초순쯤이었는데, 높은 산의 음달은 아직 추웠다. 한낮이 기울어지자 우두머리가 좌정한 양달로 조무래기들을 불렀다. 낮잠을 깬 여자 빨치산이 저만치서 막 일어나는 참이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건너편 산마루서 콩 볶는 듯한 총성이 울렸다. 두엇 터울 누나뻘로 보이는 젊은 여전사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다. 매사가 다 귀찮다는, 짜증스러운 낯빛으로 야전모를 눌러썼다. 그리고 마지못해 총을 들었다. 붙들려 있던 조무래기들은 총소리가 나는 반대 방향으로 튀었기 때문에 빨치산의 그 다음 행동이나 행적을 알 길이 없다. 다만 두고 도망친 지게를 찾기 위해 다음다음날 들른 그 자리 산비탈에는 아랫동네서 잡아올린 개고기 찌끼 몇 점이 나뒹굴었다. 이를 눈치 챈 까마귀떼가 벌써부터 하늘을 맴돌며 아우성을 쳤다. 지금 이 나이에도 가끔 빨치산 꿈을 꾸면서, 누나 같은 여전사를 생시처럼 만난다. 그런데 물어볼 말을 번번이 잊는다. 나이가 들어 읽은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헤로인으로 등장하는 마리아처럼, 어떤 확신을 가진 떳떳한 몸짓으로 울부짖지도 못했느냐는 말을…. 그리고 유고의 빨치산 지도자였던 티토가 만약 당신들의 수령이라면, 고립무원(孤立無援)한 패자집단인 당신네 빨치산을 그냥 내버렸겠느냐는, 그들로선 억장이 무너져 내릴 소리도 꼭 지껄이고 싶었다. 전쟁 당시 북은 일제가 두고 떠난 군수산업 시설 덕분에 웬만한 보급품을 자급자족하는 희떠운 부자였다고 한다. 이는 전쟁을 먼저 서두른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북은 ‘민주주의’와 ‘인민공화국’ 따위 듣기 좋은 꾸밈새말을 동원한 명함을 일찍 뿌리지 않았던가. 이같은 얼굴을 한 북한을 향해 고단한 삶을 살던 조무래기 시절의 성장통(成長痛) 같은 과거를 지금 들춘 까닭은 따로 있다. 아직 여진이 남은 잔인했던 전쟁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전쟁의 역사와 전쟁의 참상을 곱씹는다는 것은 바로 평화를 부추기는 반면교사와 상통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한·중 미래 위한 교육협력 늘리자”

    한·중수교 15주년을 기념한 한·중 여성지도자 포럼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와 중국외교부산하 인민외교학회(회장 양원창) 공동주최로 열렸다. ‘한·중 미래발전 및 미래 지도자 육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 참석한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중 여성지도자들의 역할과 국제적 리더십을 통한 협력방안 모색”을 제의했다.이에 대해 부총리급인 중국 중화전국부녀연합회 구슈렌(顧秀蓮) 주석은 축사에서 “한·중 미래를 위한 교육협력 방안과 청소년 교류협력에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한·중 미래발전을 위한 교육협력 추진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한 이은영(열린우리당) 의원은 “IT산업 발달에 필요한 인력수급을 원활히 하려면 중국에 유학가는 한국 학생들이 산업학과나 이공계계열에 진학하도록 적극 유도, 산업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한·중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 지도자 육성을 위한 청소년 교류추진방안’을 발표한 최영희 한국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은 “여성지도자 교류를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1년 이내의 중장기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 상대국의 경험을 확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한 상호 이해 증진 기반 구축을 주장했다. 중국 대표단은 한국 여성 경제인들과 교류 행사 등을 가진 뒤 9일 출국한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홍콩반환 10주년 엇갈린 평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홍콩 사람들은 영국의 통치 아래 얻은 경험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마거릿 대처) “홍콩 특별행정구가 누리고 있는 고도의 자치권은 홍콩 고유의 것이 아니라 중국이 부여한 것이다.”(우방궈) 홍콩 반환 10주년을 맞아 영국과 중국 본토의 시각은 이처럼 달랐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발언은 지난 5일 런던의 홍콩협회가 주최한 오찬장에서 나왔다.1990년 퇴임 후 홍콩에 대한 첫 언급이다. 그녀는 1984년 영국·중국간 반환 협정 조인 당사자. 대처는 “반환은 성공적이었다. 이는 ‘홍콩 민중’ 덕분”이라면서 “홍콩의 비약적인 발전은 영국과 중국이라는 부모를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국가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위원장의 말은 “홍콩의 직선제 및 민주화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고 받아들여졌다.7일 홍콩 언론들의 분석이다. 우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홍콩기본법 제정 10주년 좌담회’에서 “홍콩 정부는 중국이 부여한 만큼만 권한을 갖는다.”며 홍콩 정부가 자율적으로 일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홍콩반환 이후 기본법에 대한 중국 최고지도부의 첫 공식 평가다. jj@seoul.co.kr
  • “한국전 美공군 피해 소련의 3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1106 대 335’. 한국전쟁 당시 격추되거나 추락한 공군기는 미국이 1106대로 소련 공군기의 335대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미 공군이 한반도 제공권을 장악했지만 그에 따른 희생도 컸다. 이런 사실은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사에서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지난 1일자 기사를 통해 소개됐다. 신문은 최근 러시아에서 발간된 한국전쟁 참전 옛 소련군 조종사의 회고록 ‘사람들이 모르는 전쟁(중국명 不爲人知的戰爭)’에 나오는 내용을 발췌, 소개했다. 신문이 소개한 책 내용에 따르면 소련 공군이 한국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50년 11월8일. 당시 소련은 미국과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을 우려, 자국 조종사들을 중국 군복을 입혀 위장을 시키고 조종사간 교신도 중국어와 한국어로만 하도록 지시했다. 작전 범위도 압록강과 청천강 사이로 제한했다. 1951년 4월12일은 미·소 공군사에 희비가 엇갈린 하루. 미군은 압록강철교와 주변지역 폭격을 위해 72대에 달하는 B-29 폭격기와 호위 임무를 맡은 F-80 전투기 32대를 출격시켰다. 소련 공군도 이에 맞서 60대의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이날 공중전에서 소련은 단 한대의 손실도 없이 B-29 폭격기 16대와 F-80 전투기 10여대를 격추시키는 승리를 거뒀다. 소련 공군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세계 최고의 전투기로 불렸던 미그-15 제트 전투기와 철갑도 뚫는다는 37㎜ 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그-15기는 한국전쟁 기간 모두 651대에 달하는 B-29기를 격추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극동 주둔 미 공군은 전략 폭격 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말았다. 이를 두고 신문은 “이 때문에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소련, 중국, 북한 등 3국에 원폭을 투하하겠다는 구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jj@seoul.co.kr
  • [책꽂이]

    ●그라운드 제로(복거일 지음, 경덕출판사 펴냄) 지금으로부터 800여년후 가상의 별 개미니드의 웨스트 개미니드 인민공화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 SF 장편소설. 햇볕정책을 비판한 작가의 전작 ‘목성잠언집’과 동일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동서로 나뉜 개미니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현실은 우리 현실과 비슷하다. 이스트 개미니드가 ‘햇살정책’으로 유화책을 쓰는 사이 웨스트 개미니드는 핵무기를 완성하고, 결국에는 가공할 핵무기가 폭발하는데….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작가는 SF문학의 주요 이론가답게 소설 곳곳에 첨단 과학이론을 심어놓았다. 같은 제목으로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1만 3000원.●서울 동굴 가이드(김미월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4년 등단한 서른살 젊은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표제작과 등단작(정원에 길을 묻다)을 포함해 모두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고독하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름의 ‘낙원’을 가꾸고 있다. 인공동굴, 고시원, 골방, 반지하 원룸 등 자신만의 공간에서도 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재기발랄한 문장과 천진스러운 화법이 돋보인다. 짐작건대 새로운 현대적 이야기꾼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1만원.●푸른 진주(양순석 지음, 문이당 펴냄) 장편 ‘나무가 아름다워지는 시간’ 이후 6년 만에 발표한 작가의 두 번째 작품집. 스스로 ‘과작 작가’라고 말할 정도로 많지 않은 작품을 써온 작가는 8편이 담겨 있는 이번 소설집에서 집과 가족에 대한 환상과 환멸을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푸른 진주’의 엄마는 아프기 전에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끊임없이 아버지 아닌 다른 누군가와의 삶을 놓쳐 버린 불행에 시달리며 산다. 정갈한 문장과 차분하고 논리적인 전개가 두드러진다.9800원.
  • BDA 장기간 교착 北·美 갈등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이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송금하는 문제로 장기간 교착되면서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국면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당시 BDA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가 북한의 행동을 충분히 읽어내지 못했다고 시인하면서 “미국이 실수했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의 교도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불만을 반영한 듯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초청하고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라.”고 2·13 합의 이행의 장기 공전에 따른 타협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같은 타협책을 거부했다. 북한 유엔대표부의 김명길 차석대사는 3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BDA자금 2500만달러를 받아야 영변 원자로를 폐쇄할 것”이라며 “다른 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1일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영변 핵시설 폐쇄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면서 BDA 해결이 선결조건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영남 위원장의 언급은 그를 면담한 한·독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의 하르트무트 코시크 독일 연방하원의원이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빠른 시일 안에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dawn@seoul.co.kr
  • 베트남, 한국영화 열기속으로

    베트남, 한국영화 열기속으로

    |하노이(베트남) 박상숙특파원|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한국 영화축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은 온통 한국 영화에 대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노진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해 영화배우 김아중, 가수 이정현, 록그룹 노브레인 등이 참석한 이날 회견에는 베트남 최대 일간지 인민일보, 국영방송 VTV1 등 30여개의 언론매체 취재진 80여명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를 맺은 이래 눈부신 협력관계를 보여줘 타 국가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이번 영화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인물은 단연 김아중. 사회자가 “현재 한국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라고 소개하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김아중은 “나의 첫 주연작 ‘미녀는 괴로워’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성형수술을 많이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인기 여배우로 뜨고 있는데 출연료는 얼마나 받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매끄럽게 답변해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미 중화권에서 한류스타로 대접받고 있는 가수 이정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가 바로 베트남의 브이 슈완 파이”라며 “그의 고향에 온다는 생각에 너무 설다.”고 말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브이 슈완 파이는 한국의 이중섭에 견줄 만한 베트남 최고 화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한편 이정현과 함께 개막 축하공연을 펼칠 록그룹 노브레인은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신문과 베트남문화공보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문화관광부와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4일간 하노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입장권 5000장이 순식간에 동날 정도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alex@seoul.co.kr
  • [中 안후이성을 가다] (하) 자동차회사 치루이 르포

    [中 안후이성을 가다] (하) 자동차회사 치루이 르포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 경제개발구 창춘(長春)로 8호는 ‘금단(禁斷)’ 구역이다. 치루이(奇瑞·영어이름 Chery) 자동차 공장 때문이다. 이곳은 그간 외신기자뿐 아니라 중국 언론의 기자들에게도 접근이 거의 허용되지 않았다.‘비밀의 성’ 치루이 공장이 성 정부 차원의 행사와 설립 10주년 등이 맞물리면서 극히 일부나마 최근 개방됐다. ●회사 설립 10년만에 외국언론 공개 |우후(蕪湖·중국 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우리는 도요타를 숭배(崇拜)한다.” 중국 치루이(奇瑞) 자동차의 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 겸 회장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치루이 공장을 방문한 40여명에 가까운 외신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회사 설립 10년만에 외신에 개방한 첫 자리에서다. 어떤 기업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장린(張林) 국제담당 주임도 “도요타식 생산제도는 우리의 학습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치루이 공장 곳곳은 또 다른 관계로 설정된 도요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립라인 벽면.‘경쟁자’와의 작업 비교 현황도가 걸려 있다. 차가 생산라인에서 바로 출고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완성차 직하율’이 ‘라이벌은 95%, 우리는 10%’로 돼 있다.‘도장(塗裝) 손상률’은 0.0518% 대 20%. 직원들은 “경쟁자는 도요타”라고 답한다. 창립 10년을 맞은 치루이는 숭배의 대상 도요타를 라이벌로 전환하고 있었다. ●중국 내 월간 판매량 1위 ‘우뚝´ 치루이는 지난 3월 자국 내 월간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上海) 폴크스바겐과 상하이 GM을 제친 것이다. 중국은 흥분했다.‘중국 자주(自主) 브랜드의 쾌거’ ‘치루이가 선두를 탈환하다.’ 등의 제목이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과 포털 사이트를 장식했다.2001년 판매고 2만 8000여대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7년만이다. 지난해 이미 30만대 넘게 생산·판매하면서 베이징 현대를 밀어내고 중국 내 전체 자동차 업계 랭킹 4위로 올라섰었다. ●올 세계 58개국에 10만대 판매 목표 치루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58개국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수량은 아직 많지 않다. 지난해 5만 1000대를 팔았고, 올해 1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남미,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등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치루이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이란, 이집트 등에 조립 생산라인을 갖추고 지난해 엔진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치루이는 최근 이탈리아 피아트와도 엔진 분야에 협력 협정을 맺었다. 많은 루머가 있었지만 진이보 부사장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치루이의 1차 경쟁력은 물론 가격에서 나온다. 외국계 메이커 제품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다. 높은 국내 시장 점유율의 주요 배경이다. 치루이 등의 선전은 중국 시장 내에서 가격인하 경쟁을 촉발,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연초 GM과 폴크스바겐 등 중국 현지의 주요 외국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나섰다. QQ3는 배기량 800㏄ 모델이 3만위안(약 360만원)대다. 싼 가격에 힘입어 그간 30만대 이상 팔았다.1600cc급 소형차 ‘치윈(旗雲)’은 6만 6000위안(약 800만원) 가량이다. 동종 배기량의 외국 브랜드 차량보다 2만 5000위안(약 300만 원) 가까이 싸다.1800㏄급 중형차 ‘이스타(Eastar)’는 8만 위안(약 960만원)대에 팔린다. ●치루이 1차 경쟁력은 싼값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도 여기에 있다. 해외 언론들은 “중국차가 싼 가격으로 세계 각국의 차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중동·아프리카, 남미 시장 등에서의 성적일 뿐이다. 그러나 왕진산(王金山) 안후이성 성장은 “일본에는 도요타가, 한국에는 현대차가 있듯이 치루이를 중국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치루이는 중국 중부지역의 6개 낙후된 성(省)을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 ‘중부굴기(中部起) 계획’의 중점 지원대상이다.2004년 이후 공산당 최고지도자들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6명이 치루이 공장을 앞다퉈 방문했을 만큼 국민적 관심과 지지도가 높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2006년 705만대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자동차 대국을 향하는 중국의 꿈에 치루이가 있다. jj@seoul.co.kr ■ “日 생산시스템·獨 기술관리 벤치마킹” 진이보 치루이 판매담당 부사장 |우후 이지운특파원|치루이(奇瑞) 자동차의 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중국 시장을 정확히 읽어냈고,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했기에 치루이의 모든 모델이 중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표브랜드인 QQ3가 GM대우 마티즈의 ‘짝퉁’이라는 지적이 있다.(한국기자) -그 얘기는 이미 몇년 전에 끝난 일이다.(GM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이 화해로 종결됐음) 아무도 더 이상 문제삼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얘기다. ▶치루이가 현대·기아차의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신차 핵심기술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있다.(한국기자) -(상기된 표정으로)반문하겠다.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나. (“한국 검찰이다.”) 추측이길 바란다. 우리는 결코 돈 주고 기술을 빼내는 일을 하지 않는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치루이의 벤치마킹 대상은. -일본의 생산관리, 독일의 기술관리, 미국의 마케팅 기법 등이다. ▶한국과의 기술격차는. -(웃음) 형식계통, 차량몸체 제조 등 기본적인 기술은 주요 메이커들간에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신소재, 환경보호기술, 전자기술 등 부문선 격차가 있으나 격차를 좁혀가고 있고, 이미 따라잡은 것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계획은. -유럽과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수준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여러 방면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남미 시장 등에서 활동폭을 넓히고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할 것이다. jj@seoul.co.kr ■ ‘짝퉁’·디자인 도용 오명 치루이 |우후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奇瑞)는 ‘신비주의’로 유명하다. 국영 신화사 등 극히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중국 언론들조차 치루이 공장을 방문하지 못했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임금이 어느 정도 되느냐.’ ‘하루 몇 시간 근무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극비”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공장 직원들은 심지어 촬영 공개 장소에서도 외신기자들의 카메라를 막아서느라 바빴다. 관계자 인터뷰는 당초 10분 미만으로 제한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터뷰 도중 외신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서야 40분 가까이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공개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해를 구했다. 중국 최대 제조업체이자 ‘국민차’ 생산기지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신비주의는 오히려 치루이에 많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가격 말고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도 그 가운데 하나다. 과거 한국 자동차들의 미주 시장 진출 때 제기됐던 의문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국 자동차 업계의 한 주요 인사는 “80년대 한국의 스텔라 수준”이라며 치루이의 기술력을 혹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치루이는 이른바 ‘짝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 브랜드인 QQ는 과거 대우의 마티즈를 쏙 빼닮았다. 최근에는 현대·기아차의 전·현직 직원들에게 신차 핵심기술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4부는 지난 10일 현대·기아차의 차체 조립기술 등 자동차 핵심 기술을 중국의 자동차 회사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아차 전·현직 직원 등 9명을 기소했다. 이 회사는 치루이로 알려졌다.‘디자인 도용’에 ‘핵심 기술 도용’까지 가격 외에 치루이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렇지만 치루이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QQ가 마티즈와 비슷한 것은 과거 대우차의 연구진 일부가 치루이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진이보(金波) 판매담당 부사장은 “연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쓰고, 직원 2만명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이 3000명에 달하는 등 치루이의 성과는 ‘투자’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QQ의 성공이 중국 자동차 업계에 ‘베끼기’라는 나쁜 관행을 자리잡게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텐마(天馬)자동차의 SUV카 ‘잉슝’(英雄)은 기아자동차 ‘쏘렌토’의 외관을, 황하이(黃海)자동차의 ‘치셩’(旗勝)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산타페’를 닮았다는 평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유명 자동차의 내·외관을 닮은 차들도 많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jj@seoul.co.kr
  • 살인마? 경찰? 노점상 패죽인 민중의 지팡이

    “민중의 지팡이야? 살인마야?” 중국 대륙에 한 경찰이 관리비 문제를 둘러싸고 공안(경찰)당국에 끌려온 50대 노점상 여주인을 무참히 때려 죽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 공복으로부터 비명횡사한 주인공은 중국 중남부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시 우강(武岡)시에 살았던 인샤오윈(殷小云·여·52)씨.큰 키에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녀는 모(某)중학교 환경 미화원으로 일하다 사직한 뒤,과일 노점상을 시작한 첫날 시장 관리비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출소에 끌려가 흠씬 두들겨 맞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인씨가 안타깝게 사망한 사연은 이렇다.우강 윈타이(云台)중학교 환경 미화원으로 일하다 지난 20일 명예 퇴직한 인씨는 23일 오전 우강시 인민의원 정문 앞에서 처음으로 과일 노점상을 차렸다. 하지만 그녀는 장사하자마자 불법 장사라며 우강시 시관리위원들로부터 49위안(약 5880원)의 ‘딱지’를 떼였다.30분쯤 지났을까.이번에는 건장한 4명의 인근 시장 관리위원들이 나타나 관리비 10위안(약 1200원)을 내라는 ‘딱지’를 또 떼였다. 이에 화가 난 인씨는 “방금 전 시관리위원회로부터 벌금을 물었는데,또 딱지를 떼면 어떻하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시장관리위원들은 “그것은 그거고 우리 거는 우리 것이니 만큼 다르다.”며 내놓으라고 욱대겼다.그녀가 계속 내놓지 않겠다고 버티자,시장관리위원들은 인씨의 노점을 완전히 박살을 내버렸다. 이때 인씨가 가까운 파출소에 연락하자 고대 인근의 잉춘팅(迎春亭) 파출소 민경(民警)들이 달려와 이들을 모두 연행해갔다. 이날 저녁 8시쯤,인씨의 동생 전샹(貞香)씨와 장롄(江蓮)씨는 파출소 민경으로부터 “언니가 여기에 있다.”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깜짝 놀란 이들 자매는 파출소에 찾아가 “둘째 언니가 어디에 있죠?”라며 물었다.이때 민경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6시쯤,이들 자매는 인근 우강시 인민병원 화장실에서 인씨의 시신을 찾아냈다.시신의 온몸에는 온통 발로 차이고 구타당해 피멍이 든 흔적이 역력했으며 손목에는 수갑을 채운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우강시 인민의원 응급실 담당의사 리하오(李浩)씨는 “시신은 오후 2시30분쯤 병원으로 실려왔다.”며 “당시 민경 몇사람이 시신을 들고 왔는데,온몸에 피멍이 든 점으로 미뤄볼 때 구타당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안당국은 당시 잉춘팅파출소 당직근무를 섰던 탄빙(譚兵)을 구속했다.하지만 검찰원은 사건 조사결과 인씨는 침상에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발표하는 한편 지방 정부를 통해 20만위안(약 2400만원)을 보상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남편 장완(蔣萬)씨는 “지방정부의 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정에서 모든 것을 흑백의 가려내 아내의 원혼을 달래주겠다.”고 울먹였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근대화의 마지막 희망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근대화의 마지막 희망

    금년 가을 베이징에서는 중국 공산당 17차 전당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 5년 동안에 일어난 국정 전반에 대한 업적들을 평가하고 앞으로 취할 새로운 정책들이 제시되게 된다. 또한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 나갈 새 지도부도 선출하게 된다. 이런 일들은 과거에도 전당대회가 열리면 으레 했던 일이지만 이번 대회는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 선출되는 제5세대 지도층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바로 중국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 때문이다.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창당된 중국 공산당은 처음부터 조국 근대화를 지상과제로 내세웠다. 공산주의는 목표가 아니라 부국강병이라는 민족주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훌륭한 집권정당을 만들지는 못했다. 인민공사를 만들고 대약진을 외쳤지만 결과는 수천만명이 굶어 죽었다. 문화혁명은 중국을 무질서와 광란의 도가니 속에 몰아넣었고 수많은 유능한 간부와 무고한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길을 걷는 반동이라는 누명을 쓴 채 숙청당했다. 그래서 마오쩌둥이 죽고 4인방이 숙청될 때까지 중국은 부국강병은 고사하고 경제적 궁핍과 정치적 불안 속에서 침체와 퇴영을 거듭했었다. 그래서 권력을 다시 잡은 덩샤오핑은 닫혔던 문호를 개방하고 시장경제를 과감히 도입하면서 자본주의 국가들과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갔다. 공산주의를 근대화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던 실험이 참담한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자본주의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 결과 지금 중국은 세계에서 4번째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머지않아 세계 최대 강국이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 꿈이 달성되는 시점이 빠르면 2012년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앞으로 5년이 그 꿈을 달성하는 결정적 시기라는 게 지금 중국을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의 생각이다. 바로 여기에 이번 가을 당 대회가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후진타오가 당 총서기 및 군사위원회 주석직에 재선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년 봄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국가주석에 재추대될 것이라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총리를 맡고 있는 원자바오 역시 유임이 확실하다. 그 밖에는 누가 물러나고 누가 새로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교체의 폭이 상당히 클 가능성은 매우 높다.70세 이상은 모두 물러나는 전통이 지켜진다면 최고지도층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에서 절반 정도가 바뀌어야 한다. 부정부패나 건강 등의 이유를 합치면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와 리장춘 등 3명 정도만 살아남을 수도 있다. 정치국의 경우에도 24명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다. 특히 정치국의 정원이 30명으로 늘어나는 경우 신인의 비율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후진타오 체제의 틀이 유지되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중국의 마지막 근대화 작업의 완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도 개발독재의 시대는 그 생명이 소진되고 있다. 성장보다는 분배를 더 중시하고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 요구도 충족시켜야 하는 시대가 시작됐다. 공산당이 다른 정치 세력이나 시민단체와 어느 정도 권력을 공유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가을의 당 대회에서 등장할 5세대 지도자들이 그런 생각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온정주의적 독재형이 아닌 국제적 감각이 몸에 밴 서민적 화합형의 새로운 인물들이 얼마나 등장하느냐가 중국 근대화의 마지막 희망이라 할 수 있다.
  • “정말 나쁜 X” 혼미상태 소녀 성폭행한 사내

    “정말 나쁜 XX군.몸이 아파 정신이 혼미 상태인 소녀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성폭행을 자행하다니! 그것도 모자라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불까지 지르고….” 중국 대륙에 20대 사내가 지병으로 혼미상태에 빠진 어린 소녀를 병원에 옮겨 치료하게 하기는 커녕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증거 인멸을 위해 불까지 지르는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 완청(宛城)구 신뎬(新店)향에 살고 있는 류츠쿤(劉持坤·25)은 지난해말 지병인 췌장염으로 혼미상태에 빠진 같은 회사 어린 여자 동료를 성폭행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방화까지 저지른 혐의로 공안(경찰)당국에 붙잡혀 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했다.호텔 칵테일 매니저로 일하는 류는 사건 당일 새벽 2시쯤,연말을 맞아 망년회를 하기 위해 같은 호텔 웨이트리스 어우훙(歐洪·여)·리어우(李歐·여)씨 등과 함께 호텔내 가라오케로 갔다. 가라오케서 방을 배정받은 류 등 이들 남녀 3명은 배정받은 빈 방으로 들어가 불을 켜자,그곳에는 이 호텔 웨이트리스 양다이리(楊代莉·16)양이 소파 위에 누워 혼미상태에 빠져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이들 남녀 3명이 동시에 “다이리”라고 아무리 불러봐도 양양은 아무런 대답이 없이 잠만 자고 있었다.이에 류는 그녀를 등에 들쳐 업고 근처 여관으로 데려갔다.같은 간 어우훙씨와 리어우씨는 “양양을 잘 간호해줘라.”라며 그에게 맡기고 다른 방으로 잠을 자러 갔다. 혼자 방에 남은 류는 다시 한번 그녀를 깨워보려고 시도했으나 여전히 혼미상태를 헤매고 있었다.이에 ‘천하의 몹쓸 XX’인 그는 갑자기 사악한 마음이 생겨 한마리 늑대로 변해 어린 양양을 성폭행해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혼미상태에 빠져 있던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지고 입술에 붉은 반점까지 생기며 병이 악화됐다.류는 깜짝 놀라 호텔에 연락,경비원과 함께 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그녀는 끝내 열명길에 오르고 말았다. 병원 진단결과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던 양양은 성폭행에 따른 급성 출혈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류는 양양에 대한 성폭행 증거를 없애기 위해 여관방에다 불을 질러 이불과 베개 등을 태워버렸다. 인민법원은 인면수심의 피고인 류츠쿤에게 양양의 혼미상태에 빠진 것을 기회로 성폭행을 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불을 지른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키워드 : 췌장염 췌장염은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 췌장이나 그 주변조직이 손상을 받는 질환이다.췌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하지만 알코올과 담석증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술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술이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과음 후에 심한 복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어헌 아일랜드 총리 3기 연속 집권 성공

    |파리 이종수특파원|비판이나 부패 문제 등 스캔들이 거의 달라붙지 않아 ‘테플론(Teflon,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프라이팬 등의 코팅제) 총리’라 불리는 버티 어헌(55) 아일랜드 총리가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실시된 아일랜드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여당 ‘피어너 파일(운명의 용사들)’이 승리했다. 개표 결과 피어너 파일당은 총 166석 가운데 과반에 모자라는 78석을 확보해 제1당 자리를 지켰다. 제1야당 피네 게일(아일랜드 인민)당이 51석, 좌파 노동당이 20석, 녹색당이 6석, 신페인당이 4석, 무소속이 5석을 차지했다. 어헌 총리는 1997년부터 10년 동안 아일랜드의 눈부신 ‘성장 신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유럽의 변방에서 최고의 경제성장 국가로 부상,‘켈틱 호랑이’로 거듭났다. 또 어헌 총리는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자치정부가 탄생하는 산파역을 했다. 이 점을 내세운 게 총선 승리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선거 국면 초반 재무장관 시절 기업가에게서 받은 현금 3만 아일랜드 파운드 의혹으로 고전했지만 경제 성장과 북아일랜드 분쟁 해결을 주도한 이력을 토대로 막판 득표에 성공했다. 자신도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을 정도다. 더블린대와 런던정경대를 졸업하고 26세이던 1977년 의원이 된 뒤 노동·재무부 장관을 거쳐 43세의 나이로 피어너 파일당 최연소 당수에 뽑히면서 기염을 토했다. 이어 3년 뒤 아일랜드 총리에 선출됐다. 이번 집권으로 그는 1932년부터 1957년까지 7회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 피어너 파일의 창당자 에몬 데벌레라에 이어 아일랜드 역사상 두 번째 최장수 총리가 됐다.‘타고난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형제중 한 명은 피어너 파일당 의원이며 또 다른 형제는 더블린 시장을 지냈다. 사교적 성격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열광적 후원자일 정도로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더블린 동네 팝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목격될 정도로 서민적 모습도 지녔다. 부인 미리암과 헤어졌지만 가톨릭 국가 법률에 따라 이혼은 하지 않았고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그에게 과제도 남겼다. 연정 파트너인 진보민주당이 2석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는 “14일까지 연정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진보민주당 의원과 함께 무소속 의원 5명을 확보하거나 좌파인 노동당·녹색당과 연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뛰어난 협상력으로 정당 간의 갈등과 노조 분쟁의 해결사로 정평이 난 그가 어떻게 정국을 수습해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 GS건설, 베트남 신도시 첫 단독개발

    GS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10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한다. 국내 건설사가 베트남에서 신도시를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호찌민시에서 김갑렬, 허명수 GS건설 사장을 비롯한 한국과 베트남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냐베 신도시 투자허가 승인식을 가졌다. GS건설은 호찌민시로부터 냐베 투자허가 승인서를 받음에 따라 2004년 말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냐베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한 뒤 2년여만에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냐베 신도시는 호찌민 도심에서 남쪽으로 10㎞가량 떨어져 있다. 푸미흥 주택단지와 힙푹산업단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GS건설이 단독으로 추진함으로써 사업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냐베 신도시 100만평에는 첨단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는 한국형 신도시로 개발된다. 호찌민시에는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새로운 형태의 주거문화가 소개되는 등 상당한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내년에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가 2019년까지 4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끄러운 개는 물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간의 부총리 및 장관급이 참여한 전략경제대화는 ‘격렬한 신경전’‘요란한 말싸움’ 뒤 ‘원만한 본협상’이라는 스타일로 정형화된 듯한 인상이다.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대화 역시 지난해 베이징에서의 1차 때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였다. 미 의회의 압력→회담 주요 당사자간의 공방→중국의 성의 표시→이에 대한 미국의 평가절하 등이 선행된 뒤 본협상이 열리고, 양측은 도출해 낸 결과를 놓고 ‘성과’라고 논평한다. ●“손에 잡히는 성과” 이번에도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은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번 대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우이(吳儀) 부총리의 언급을 포함,24일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자화자찬 수준이다. 중국 기업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전후로 326억달러 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성과와 관련, 폴슨 장관은 “중국이 ▲증권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 규제를 해제하고 ▲외국은행들에 위안화 표시 신용 및 데빗카드 거래를 허용키로 하는 한편 ▲국제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주식배정 물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최대현안인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와 관련,“중국이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며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짐짓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과 에너지 환경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지만, 최대 현안이었던 위안화 절상 문제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중국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상향 조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는 미국과 무역협상 문제에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서 대등한 지위를 강조, 주목을 받았다. ●위상 높아지는 중국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중국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환율문제와 지적재산권보호를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에 대해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여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공식발표한 자료에 중국을 세계경제의 리더라고 표현하고 이번 대화를 1년에 두 차례 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빈번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진전을 이뤄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관계 관리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쉿! 소매치기 체포 전문 80대 할아버지 등장

    “아 그 사람요,우리 베이징시의 ‘민간 포도대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소매치기들이 그 사람 이름 석자만 들려도 쥐도 새도 모르게 자취를 감추어버리죠.” 중국 대륙에 한 80대 할아버지가 지난 20여년 동안 소매치기들을 손수 잡아 공안(경찰)당국에 넘기고 있어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화제의 인물은 중국 베이징시 시잔(西站) 부근에서 살고 있는 류완차이(劉萬才·85) 할아버지이다.할아버지 류씨는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20여년동안 자신의 주변에서 준동하는 소매치기들을 붙잡아 공안당국에 넘긴 까닭에 ‘경찰복을 입지 않은 인민 경찰’이라고 불리며 화제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할아버지 류씨가 ‘민간 포도대장’에 입문한 계기는 우연하게 이뤄졌다.지난 1983년6월 어느날,베이징 시잔 부근에서 우연히 50대 중반의 쩡(曾)모 아주머니를 만났다.그녀는 허난(河南)성에서 아들이 있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탔다. 아주머니는 열차 안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통에 현금을 비롯해 지갑과 휴대전화 등을 모두 털렸다.이 때문에 그녀는 자살을 시도할 생각을 하기까지 하는 등 마음이 황폐해졌다.하지만 아들을 만나보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정신을 가다듬은 쩡씨는 베이징에 있는 딸에게 돈을 빌리려고 열차를 내렸다가 류씨를 만나 얘기를 나누던중 사정을 모두 털어놓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분기탱천한 류씨는 전국의 소매치기를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민간 포도대장’직에 투신했다.지금까지 벌써 20여년째가 무보수 ‘민간 포도대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류씨는 “버스나 열차 등을 타면 누가 소매치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며 “젊었을 때부터 쭉 무술 단련을 하고 있어 소매치기를 발견하기만 하면 체포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류씨는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로부터 수많은 공로상과 공로패를 받았다.하지만 소매치기를 잡다가 곤경에 처한 것도 한 두번이 아니다.소매치기단들이 집에다 돌을 던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잠궈 놓은 문을 따고 들어가 집안을 엉망을 만들어놓거나,아내와 자식들을 협박한 것도 여러번 있었다. 류씨는 그러나 이들의 협박이 겁이 나기는 커녕 되려 자부심이 생겨 ‘민간 포도대장’직에 대한 애착을 느꼈다.류씨는 “자식들은 연세도 많고 위험한 만큼 이제 그만 쉬라고 한다.”며 “그러나 나는 기력이 있을 때까지 계속 소매치기범들을 잡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궁초댕기·울산아가씨는 대중가요”

    “궁초댕기·울산아가씨는 대중가요”

    중학교 2학년 음악 교과서는 ‘궁초댕기’를 ‘100년 이상된 함경도 민요’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궁초댕기’는 ‘신고산타령’이라고도 불리는 ‘어랑타령’이 바탕이 되기는 했지만,1942년 불사조가 작사하고 김교성이 작곡해 모란봉이 부른 신민요이다. 불사조는 박영호의 다른 이름이고, 모란봉은 한때 ‘미스 코리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으나 태평양전쟁 말기에 이르자 바꾸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3학년 음악책에 나오는 ‘울산아가씨’도 마찬가지이다.‘울산아가씨’는 ‘울산 큰애기’라는 이름으로 고마부가 작사하고, 이면상이 작곡해 1943년 황금심이 ‘빅타레코드’에서 취입한 순수 창작 신민요이다. 작곡가 이면상은 광복 이후 월북하여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과 음악가동맹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 작곡가가 알려졌다면 당연히 금지곡이 되었겠지만, 민요로 알려지는 바람에 울산을 대표하는 인기있는 민요로 발돋움했다. 일제강점기에 탄생했지만, 전승이 단절되거나 모습이 달라진 채 전해오고 있는 신민요의 제모습을 찾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소리보존회가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갖는 ‘서울소리의 원류를 찾아서 1’ 공연이 그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통적 민요에 바탕을 두었거나, 새롭게 창작된 신민요 16곡의 원형이 선을 보인다. 유성기음반에 담긴 원곡을 들어보고, 복원된 실제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궁초댕기’와 ‘울산큰애기’는 물론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라는 가사의 ‘태평가’로 알려진 ‘태평연’과 ‘노들강변’도 오늘날에는 경기민요로 분류되지만 당초엔 신민요였다. ‘공연한 그 사람을 심중에 두었다가 평생을 못 잊어 웬수로다.’라는 가사를 가진 ‘개성난봉가’는 가사가 저속하다는 이유로 가사가 상당 부분 바뀌었다고 한다.‘개성난봉가’와 ‘오돌독’,‘흥타령’,‘사발가’ 등을 원곡의 가사를 복원하여 부른다.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대구아리랑’은 명창 최계란이 1936년 밀리온레코드에서 취입한 음반이 발견됨에 따라 원형을 찾아 무대에 올려진다. 남혜숙·유명순 명창을 비롯해 서울소리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명창이 대거 나서며, 특히 서울소리보존회 대학연합과 청소년연합에서 활동하는 대학생과 청소년들도 공연에 참여한다. 음악회에 해설자로 나서는 국악평론가 김문성씨는 “교과서 등에 잘못 서술되어 있는 신민요의 역사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1960년대까지도 크게 유행했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상당수의 신민요를 발굴하여 학계에 연구재료로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무료.(02)353-5525.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 천주교 20세기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한국 천주교 20세기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한국 천주교에서도 ‘20세기 순교자’들을 복자(福者)와 성인(聖人)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복시성(諡福諡聖)’ 작업이 추진된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최근 공동체 미사에서 1949∼1952년 사망한 사제·수도자 36명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 교령을 반포한 것으로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20세기 순교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시복시성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교회에서 이처럼 20세기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나선 것은 지난 1996년 교황청이 낸 ‘순교자에 대한 성찰과 지침’이 계기. 당시 지침은 “우리 시대의 최근년까지 신앙에 대한 배척 때문에 피를 흘린 모든 이를 미래에도 기억하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호소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수차례에 걸친 박해에서 순교한 초기 박해자들이 전부였던 지난 1984년의 103위 시성과는 성격이 크게 다른 것으로, 전쟁기간 중 숱한 희생자를 냈던 한국 교회가 크게 반겼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후 한국 천주교는 20세기 순교자들의 ‘순교록’ 작성을 위한 조사작업을 벌였으나 시복시성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왜관수도원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기로 공식 선포한 것이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한국진출 100주년(2009년)을 앞두고 시복시성 추진을 공식 선포한 대상자들은 덕원 수도원 소속 사제 및 수사 26명, 연길 수도원 소속 사제 1명, 보이론 수도원 소속 사제 1명, 원산 수녀원 수녀 및 헌신자 4명, 덕원 자치수도원구와 함흥교구 소속 사제 4명. 이들은 대부분 전쟁기간 중 평양 인민교화소와 자강도 옥사독 수용소, 만포 수용소에서 옥사하거나 피살되었다. 왜관수도원 공동체 미사에서 시복시성 청원인으로 지명된 로마 성안셀모대학의 에두아르도 로페즈 텔로 그라시아 신부는 한국 왜관수도원의 이상근 신부와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의 빈프리트 신부 등 2명을 부청원인으로 두고 시복시성 작업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복시성 작업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시 대상자들의 희생을 목격했거나 증언할 수 있는 이들이 모두 사망해 기록들에 대한 인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상자의 관할 주교가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진석 추기경, 함흥교구장 서리인 장익 주교(춘천교구장), 덕원자치수도원구장 서리인 이형우 아빠스 등 3명으로 나뉘어 시복시성에 앞선 예비심사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또 대상자 가운데 독일인이 많아 조사 작업에서 언어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관수도원측은 “성베네딕도회 왜관 성 바오로와 성 쁠라치오 아빠스좌 수도원 공동체는 우리 선배들이 보여준 신앙의 증거를 기리려는 살아 숨쉬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시복시성 절차가 어렵긴 하지만 한국 천주교계가 뜻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중계석] “신자유주의 확산 민중이 대항하자”/김명인 인하대 교수

    “1987년은 부르주아민주혁명으로 규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형성된 부르주아민족국가는 신자유주의 드라이브에 의해 사실상 해체될 운명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6월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열린 대토론회 ‘민주화 20년, 문화 20년 상상변주곡’의 여섯번째 토론회가 23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다시 민중을 부른다’라는 발표문에서 1987년 6월항쟁 이후 20년을 한국이 신자유주의 세계체제로 편입되는 과정으로 분석하고 반신자유주의 운동을 펼치기 위해 민중 개념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신자유주의의 지배를 받는 사회에서 자본화되지 않는 모든 인간은 사회 밖으로 내몰린다.”며 “오늘날의 극단적 양극화와 불평등, 경쟁주의는 신자유주의 시장독재의 자연스러운 논리적 귀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자유주의의 확산에 대항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노동계급의 분발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주체를 구성한다는 맥락에서 민중개념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 탄생해 1970,80년대에 발전한 ‘민중’ 개념은 노동자와 농민, 도시빈민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면서도 억압적인 사회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주체로서의 가능성을 포함한 개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1970∼80년대의 민중개념은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장독재체제에 반대하는 지구상의 모든 지역 인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 상당한 적합성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규·비정규 노동자계급, 농민, 도시빈민, 이민자 등 신자유주의 시장독재체제의 희생자들이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반신자유주의 연합을 이뤄 세계적 규모의 저항운동을 펼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의 전망이고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
  • 中, 美 위안화 절상공세 막아내나

    中, 美 위안화 절상공세 막아내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우이(吳儀) 부총리가 홍문연(鴻門宴)에 갔다.’ 22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과 중국간의 고위급 전략적 경제대화 참석차 워싱턴에 도착한 우이 부총리 등 중국 각료 10여명에 대한 중국 언론의 표현이다.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미국 정부와 국회 모두 맞상대해야 하는 우이 부총리의 어려운 처지를 고사를 인용해 표현한 것이다. ●위안화 절상 도마에 위안화 환율 절상이 최대 이슈지만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항공기 등 미국산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이익 감소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우월한 입장에서 퍼부어지는 미국의 공세를 중국이 어떻게 막아내고 무마해낼 지가 관심사다. 지난해에 이은 두 나라의 두번째 경제 장관들의 회담이다. 중국에선 부총리급이 대표고 재정부, 국가개발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정보산업부, 상무부, 위생부의 장관급 인사들과 중국인민은행장 등이 총망라됐다. 미국측에선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마이크 요한슨 농무장관,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의 높아가는 무역역조 시정 압력 중국은 나름대로 ‘대회전’에 대비해 지난 주말 위안화 절상폭을 확대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변동폭 확대가 위안화 절상을 의미하는 게 아닌 만큼 중국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율조작국처럼 자국산 수출품에 유리하도록 위안화 가치를 통제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변화가 없다. 여기에 미국은 전선을 더욱 확대할 태세다. 미국산 항공기 구매를 확대하고, 은행 및 증권사 지분매입 한도를 확대하며 미국의 각종 기술을 도입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 M&A 규제완화 등도 메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미국산 구매 의도 보이는 중국 중국은 일단 ‘성의’를 보였다는 태도다. 환율변동폭도 확대했을 뿐 아니라 43억달러어치의 물품도 구입했다. 지재권 문제나 무역 역조 등 전통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단기간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은 동시에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우이 부총리는 미국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지적재산권 침해혐의로 제소하자 “대화로 해결하기로 한 약속을 미국이 어겼다.”면서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었다. 조만간 퇴임하게 되는 우이 부총리가 어떻게 ‘명예’를 지키면서 중국의 국익을 확보해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미국 하원은 이런 우이 부총리에 대해 다음날 공개서신을 통해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목표도 실현불가능하다.”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양국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반격, 심상찮은 전투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수출규제를 풀어주고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산 첨단기술제품 수입을 막아놓고 무역흑자를 줄이라고 하는 것이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보조금문제를 거론하는 논리적 모순을 적극 부각시킬 전망이다. j@seoul.co.kr ●홍문연(鴻門宴) 음모와 살기가 가득찬 연회를 뜻한다. 진나라 말년에 유방과 패권을 다투던 항우가 전략자문격인 범증의 말에 따라 홍문에서 연회를 열어 유방을 죽이려 했다. 유방은 이를 눈치채고 자리를 피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협상을 앞둔 양국간 분위기, 특히 중국측의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다. 적진 속으로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중국 대표단 처지를 빗댄 것이다.
  • 北 대규모 軍인사 단행 작전국장 김명국 대장

    북한당국이 최근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김명국 대장을,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에 정태근 중장을 새로 임명하고, 국방위원회의 전임 보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군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대북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리명수 작전국장이 국방위원회 전임으로 이동함에 따라 과거 작전국장을 지낸 적이 있는 김명국 제108기계화군단 사령관이 작전국장에 다시 부임했다. 인민군내 사상 및 선전사업을 총괄하는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에 오른 정태근 중장은 92년께부터 서해안 전방초소를 지키고 있는 일선 제3군단(황해남도 소재) 정치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전임자인 박재경 대장은 인민무력부 대외사업담당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박재경 대장이 인민무력부 부부장으로 간 것은 경질 성격이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장은 94년부터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으로 활약하면서 2000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의 송이버섯 추석선물을 남측 인사들에게 전달한 바 있으며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수시로 동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영춘 전 총참모장에 이어 리명수 전 작전국장까지 국방위 전임보직으로 자리를 이동함에 따라 국방위가 명실상부한 실체를 갖춘 공식조직으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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