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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산] ‘빨간 마후라’ 주인공 만나볼까

    [도시와 산] ‘빨간 마후라’ 주인공 만나볼까

    대구 비슬산 휴양림에서 유가사 쪽으로 내려오면 유치곤(1927∼1965) 장군 호국기념관이 나온다. 2005년 6월15일 4000여㎡의 부지에 문을 열었다. 기념관의 외부에는 유 장군의 동상과 공군에서 기증한 전투기 2대가 전시돼 있다. 내부에는 공군사 및 전투장비, 한국전쟁과 안보관련 자료 등이 비치되어 있다. 유 장군은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으로 한국전쟁 당시 한국 공군 역사상 유일하게 203회 출격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이다. 유 장군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1951년 소위로 임관해 같은 해 10월 F-51전투기 조종사로 첫 출격했다. 특히 하늘의 한산대첩으로 기록되는 평양 승호리 철교 대폭격작전은 유명하다. 평양 동쪽 16㎞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철교를 끊어야 인민군의 주보급로를 자를 수 있었다. 유엔군이 이 철교를 파괴하기 위해 무려 500여회나 출격했지만 허사였다. 유엔군은 목숨을 걸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일정 고도만 유지하고 전투를 했기 때문에 폭격 정확도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 장군은 10차례 출격만에 1500피트(450m) 초 저공비행으로 이 철교를 세토막내 연합군을 놀라게 한 것이다. 이 밖에 강원 고성지역의 351고지 탈환작전, 송림제철소 폭파작전 등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이 같은 공로로 을지무공훈장(3회), 충무무공훈장(3회), 미국비행훈장(4회) 등을 수상했다. ‘하늘에서 살다 하늘에서 죽고 싶다’는 일기를 남기기도 한 유 장군은 1965년 대구비행장에서 과로로 인한 뇌일혈로 순직, 대령에서 준장으로 추서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2일은 ‘대한국인’ 안중근의사 탄생 130주년이었다. 다음달 26일은 의거 100주기다. 우리에게 ‘10·26’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사태’로 각인돼 있지만 10·26은 본래 100년 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자랑스러운 ‘하얼빈 의거일’이었다. 중국 저우언라이 총리가 “중국과 조선인민의 진정한 연대는 안중근 의거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 바로 그날이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 하얼빈의 명동 격인 중앙대로에 11일 동안 세웠던 안 의사의 동상을 국내에 들여왔다. 2006년 1월 저명한 중국인 조각가에게 의뢰해 만든 동상은 공안당국의 지시에 의해 철거됐다. 이후 3년 동안 숨어 있다가 이번에 햇빛을 보았다. 동상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사유지에 세운다면 꺼릴 것이 없겠지만, 공공장소에 세우기를 원한다. 서울시내 44개의 공공 동상은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통과한 것들이다. 전문가들이 작품성 등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한·중 합작’ 동상을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입지는 청계천이나 서울광장, 서울역 어디라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어느 시사주간지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조사했더니 1위는 세종대왕, 2위는 이순신 장군, 3위는 백범 김구가 차지했다. 역사 속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광개토대왕, 도산 안창호, 다산 정약용이 10위 안에 들었다. 안 의사는 근근이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보훈 인물 중 백범에 이어 2위로 뽑혔다. ‘국민 속의 안중근’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토를 저격한 ‘독립투사’의 이미지가 강해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자쯤으로 비치게 한 탓이다. 안 의사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 ‘동양평화론’과 이토를 처단한 대의가 잊혀지고 있다. 동양평화론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공동군대를 편성하고 공동화폐를 발행하자는 선각자적인 정치사상이다. 국제주의적 민족주의 개념이다. 유럽통합 방식을 100년 전에 주창한 것이다. 안 의사는 학교를 두 개나 세운 육영사업가이며, 200여점의 붓글씨를 남긴 명필이다. 최초의 해외 독립군부대인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한 전쟁영웅이다. 나라 안팎에서 ‘안중근 재발견’이 활발하다. 왜 안중근인가. 뤼순 감옥에서 쓴 ‘안응칠 소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슬프다! 천하대세를 멀리 걱정하는 청년들이 어찌 팔짱만 끼고 아무런 방책도 없이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옳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생각다 못해, 늙은 도적 이토의 죄악을 성토하여, 뜻있는 동양청년들의 정신을 일깨운 것이다.”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를 옮겨 엮은 열화당 이기웅 대표는 “위대한 스승 안 의사의 말씀은 그 시대 청년들에게 머물지 않고,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매서운 죽비로 다가온다.”라고 평했다. 그렇다. 안 의사는 사표(師表)가 없는 이 시대의 스승될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다. 이 땅의 청년들은 안 의사의 당당함과 논리를 배워야 한다. 불멸의 민족혼을 본받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안 의사의 원혼은 100년째 중국 뤼순감옥 사형수 무덤 주위를 떠돌고 있다. 독립된 고국에 묻어달라던 ‘백년원(百年寃)’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재발견은 유해찾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中 경제기적 총설계사’ 주룽지 회고록 출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경제기적의 총설계사’ ‘중국의 고르바초프’ 등으로 불리며 중국 경제개혁을 총지휘한 주룽지(朱鎔基·81) 전 중국 총리의 저서‘주룽지, 기자 질문에 답하다’(중국인민출판사)가 2일 중국 전역에서 발간됐다. 국무원 부총리와 총리 등 현직에 있을 당시 국내외 기자회견 내용 등을 묶은 이 책은 일종의 경제개혁과 관련한 회고록이다. 중국은 국가기밀 보호 등을 위해 1990년 국무원령으로 국가지도자들의 퇴임후 회고록 집필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주 전 총리의 저서 발간은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57쪽 분량의 책은 ▲매년 량후이(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지칭) 기간의 내외신 기자회견 ▲해외순방시 기자회견 ▲외국 매체 인터뷰 ▲홍콩 매체 인터뷰 등 크게 4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내용도 적지 않아 아시아 금융위기 발발 당시 중국 정부의 대응,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 홍콩·마카오 반환으로 시작된 일국양제(一國兩制) 등과 관련한 그의 구상 등을 엿볼 수 있다. 2000년 10월18~22일 한국방문 기간 진행된 세 차례의 기자회견 내용 등도 소개돼 있다. 주 전 총리는 1991년 상하이 시장 재직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에게 개혁구상을 보고한 뒤 인정받아 국무원 부총리로 전격 발탁되면서 중국의 경제개혁을 이끌었다. 이어 1998년 3월부터 5년간 중국의 제5대 총리로 재임했다. 2003년 3월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에는 경극 관람 등에 심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청렴한 공직자로 꼽히는 그는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어서 출판사 측은 그의 저서가 최소한 100만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北 핵심권력층 평균 70~80대 고령정치 왜?

    北 핵심권력층 평균 70~80대 고령정치 왜?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장과 수석, 경호처장 등 청와대 수석급 이상 10명의 평균 나이는 57.1세로 종전보다 평균 1세 정도 낮아졌다. 이번 주말 개각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한승수 총리와 장관 15명의 평균 나이는 61.7세다. ●남한 靑 평균 57.1세 내각 61.7세 북한은 어떨까.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소속 위원 10명의 평균 나이는 75.5세나 된다. 인민군 차수인 이용무 부위원장은 무려 86세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15명의 평균 나이는 78.4세나 된다. 김영남 위원장은 81세. 북한 내각의 경우 전체 42명 중 나이가 공개된 18명의 평균나이는 67.8세이다. 남자 평균수명은 남한이 북한보다 10세나 많지만 지도층의 나이는 북한이 훨씬 많은 이유는 뭘까. 북한은 선거 등으로 교체가 되는 남한과는 근본적으로 체제가 다르다는 게 우선 이유로 꼽힌다. 특정 인물들이 핵심 고위 간부로 장기간 군림하는 게 가능하다. 이외에도 북한의 ‘고령정치’ 이유로는 ▲북한 원로급 혁명 1세대 인물들의 상징성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중시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정치 강조 ▲개혁·개방 단절로 인한 새로운 세대 진입의 어려움 등이 꼽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일 “북한은 정치의 영속성, 일관성 및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과 혁명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고령정치가 만연화돼 있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유훈정치를 강조하면서 아버지 뜻을 따라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등 원로급 혁명 1세대의 상징성을 존중, 오랜기간 핵심 간부로 유지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개혁개방에 폐쇄성도 한몫 김 위원장이 2인자 역할을 시작한 1960년대부터 그를 보좌한 인물들이 여전히 핵심 고위층에 남아있는 것도 고령정치의 한 이유다. 양 교수는 “북한이 체제결속 차원에서 개혁·개방에 폐쇄적인 것도 고령정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40~50대의 전문가그룹이 설 땅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 ‘흡연·음주운전 천국’ 오명 벗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10월1일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중국이 강력하게 공공장소 흡연 및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다. 이번 기회에 ‘흡연 및 음주운전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중국 공안부는 지난달 20일 전국 각 공안기관에 화재위험성이 높은 주유소나 시장 등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적발할 경우 일률적으로 5일 동안 구류 조치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충칭(重慶)시의 한 도매시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50대 남성이 첫 번째로 적발돼 5일간 구류 처분을 받았다. 후난(湖南)성 곳곳에서도 금연장소인 주유소와 공장, 창고 등에서 담배를 피운 30여명에 대해 5일간의 치안구류 처분이 내려졌다고 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이 보도했다. 공안부의 이번 단속은 다음달 1일 국경절을 앞두고 대형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50일 작전’의 일환으로 시행됐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행위를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며 국경절 이후에도 지속적인 단속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금 500위안(약 9만원) 정도면 충분한 경범죄를 5일간 구류에 처하는 것은 형벌권 남용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많은 중소도시에서는 버스정류장 등 대형 공공장소는 물론 대중교통 내부에서까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한편 지난달 15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2개월간의 음주운전 집중 단속도 지난달 말까지 3만여건을 적발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공안기관은 이번 단속 기간에 적발되는 음주 운전자는 3개월간 운전면허를 정지시키는 한편 만취 운전자의 경우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구류 15일에 6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 소비가 20% 이상 감소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stinger@seoul.co.kr
  • “안중근 의사 뮤지컬 ‘영웅’, 중국 전역에 세우고 싶다.”

    “안중근 의사 뮤지컬 ‘영웅’, 중국 전역에 세우고 싶다.”

    “한국의 민족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웅’을 중국 무대 전역에 세우고 싶습니다.”‘2009 중국(천진)연예교역박람회’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진홍웨 부비서장(조직위원회·텐진시 문화방송영화국부국장)은 1일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천진 국제전시센터에서 개최되는 중국연예교역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중국 최초의 연예·공연 전문 박람회다.앞서 시작된 장사, 항사 연예박람회보다 무려 3배 이상 커진 국제박람회인 만큼 이번 박람회에는 약 3000~5000여명의 세계 각국 연예, 공연 매니지먼트 관련 산업 전문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특히 중국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중(韓中)문화 교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진홍웨 부비서장은 “중국 정부에서도 한류열풍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한국의 많은 단체들이 중국과 합작,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직위원회의 이러한 바람은 곧 한국 단체에 대한 든든한 지원과 혜택을 의미한다.진 부비서장에 따르면 천진시 인민정부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한국 단체에 대해 박람회 내 부스를 무료 제공한다.또한 참가 단체 주요 인사들의 숙박과 식사 등도 모두 시에서 부담한다는 방침이다.진홍웨 부비서장의 이번 한국 방문 목적도 국내 연예·공연 관련 단체나 회사들과 미팅, 그들을 초청하기 위함이었다.진 부비서장은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회장 정현욱)를 비롯한 메이크업, 무대 설치 등 기타 관련 산업 종사자들 또한 중국 시장 개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하루 빨리 한국의 양질의 콘텐츠(공연)들이 중국에 도입되길 희망한다.”며 “활발한 교류를 통해 향후 양국의 연예 산업이 보다 번영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중국의 공연시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진홍웨 부비서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중국문화산업발전계획서를 일부 소개했다.이 계획서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문화부는 공익성 공연의 장기적인 발전 체계를 세우고 이에 필요한 자본 중 일부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기로 했다.즉, 외국 자본과 중국내 자본의 합자, 합작으로 공연관리기구를 만들고 공연장소를 세우는 것도 허가했다.진홍웨 부비서장은 “중국 정부는 중국의 연예 산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2009 중국(천진)연예교역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http://www.kapap.co.kr)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파원 칼럼] 중국 건국 60돌과 한·중 관계/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건국 60돌과 한·중 관계/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1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건국 60주년을 앞둔 중국은 그야말로 축제 무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상징인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이를 관통하는 창안제(長安街)는 이미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쳤다. TV는 연일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건국 60주년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60대 인물’ ‘60대 사건’ ‘60대 음악’ ‘60대 ○○’…. 온갖 분야의 ‘60’을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다. 행사의 윤곽도 드러났다. 하이라이트는 국경절 당일 오전 톈안먼을 중심으로 창안제를 관통하는 대규모 열병식과 시민 퍼레이드. 열병식에는 차세대 첨단전투기인 젠-11 등 비밀 병기도 적지 않게 선보여 중국이 보유한 군사력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에 이은 시민 퍼레이드에는 20여만명의 시민이 중국 60년의 성과물을 표현해 놓은 60대의 대형 무대차와 함께 창안제를 행진하게 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60년 전 마오쩌둥(毛澤東) 주석 등 혁명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톈안먼에 올라 만면에 흐뭇한 표정을 가득 담고 중국의 발전상을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건국 60년, 엄밀하게 말해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는 각종 경제통계 수치가 설명하듯이 놀랄 정도이다. 건국 초기 연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무역규모는 무려 2500배나 성장했다. 지금은 하루 무역액만 70억달러에 이른다. 전세계 500여종의 공산품 가운데 210여개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34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허난(河南)성 한 곳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0년전에 비해 123배 늘었다. 그래서일까, 요즘 중국의 외교는 “재력이 커지면 목소리도 커진다.”는 자국 속담 ‘차이다치추(財大氣粗)’ 그대로이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호령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국가가 중국과의 관계를 제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20~30년 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을 장악한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최근 건국 60년 동안 중국에 큰 영향을 끼친 외국인 60명을 선정하는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사회과학원과 함께 정치·경제·학술·문화계 등에서 후보 205명을 선정했다. 한반도 인물 가운데는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과 한국의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 한·중수교를 성사시켜 첫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중관계 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는 설명을 붙였다. 여론조사 초반부지만 두 명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첨부된 설명도 다른 외국인사들에 비해 부실해 보인다. 중국 언론이나 인터넷상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물론 역사적으로 한·중 관계는 미묘하게 이어져 왔다. 많은 한국인들은 아직도 중국을 ‘때국’이라고 깔보는 것도 사실이다. 외교적으로는 또 어떤가. 지난 24일은 한·중 수교 17주년 기념일이었다. 한국에서 민간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단장은 자칭 ‘일본통’이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이상득 의원이 맡았다. 많은 국가들이 ‘친중인사’를 발굴 또는 육성해 중국과의 대화 루트로 활용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를 경영하는 ‘G2’ 시대, 우리는 과연 중국에 어떤 국가로 기억될 것인가. 외교력을 탓하기에는 중국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연안호 나포 일지

    ▲7월30일 ‘800연안호’ 강원도 고성군 동북쪽 36㎞ 상의 NLL북방 11.2㎞ 해상서 나포 ▲31일 북, 전통문으로 “연안호 조사결과 따라 처리” 통보 ▲8월1일 북 조선중앙통신, “조선인민군 해군 경비함이 7월30일 동해 우리(북한) 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한 남측 선박 1척을 나포했다.” 보도 ▲7일 이명박 대통령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 연안호 문제에 모든 역할 다하고 있다.” 발표 ▲10~17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방북 ▲13일 북, 유씨 추방형식으로 136일 만에 전격 석방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3일 북 특사조문단, 이 대통령 면담 및 귀환 ▲26~28일 남북 적십자 대표단, 이산가족 상봉 관련 회담 ▲28일 북, 군통신으로 “‘800연안호’ 29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석방”통보
  • [부고] 北 장성택 형 장성우 軍차수 사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형인 북한군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의 북한군 계급) 장성우(76)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사망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이 장성우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25일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셨다.”고 전했으나 사망 일시나 사인 등은 밝히지 않았다.장성우는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으며 6·25전쟁 때 인민군 중대장으로 참전해 낙동강 전투에 투입됐던 북한의 ‘혁명 2세대’다. 그는 인민무력부 정찰국장, 사회안전부 정치부장·정치국장, 호위총국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장성우는 특히 1983년 미얀마(옛 버마) ‘랭군 폭파 테러’ 사건의 총지휘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권 투톱’ 외유 왜?

    ‘여권 투톱’ 외유 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이 24일 각각 유럽과 중국으로 출국했다. 둘 다 외교 차원의 행보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두 사람이 국내를 비운 사이, 한나라당의 10월 재·보선 관련 공천 일정과 여권의 개편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둘 다 “현안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두 사람이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하반기 정국에 대해 나름대로 구상을 가다듬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음 달 5일까지 12박13일 일정으로 유럽연합(EU)과 헝가리, 덴마크 등을 방문한다. 그는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다. 헝가리와 덴마크에서는 각각 수교 20주년과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같은 당 안경률·유정복·김성태 의원 등이 수행한다. 박 전 대표의 배웅 행렬에는 친박 의원뿐 아니라 장광근 사무총장과 김효재 당 대표 비서실장도 끼여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장 총장에게 “그동안 바쁘시겠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장 총장은 “앞으로 바쁘다. 박 전 대표에게 자꾸 걱정을 끼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은 셈이다. 이 의원은 4박5일 간 중국 베이징과 쓰촨성을 방문한다. 베이징에서는 중국인민외교학회 주최로 25일 열리는 제9차 한·중 지도자포럼에 참석, 한국측 단장 자격으로 축사를 한 뒤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포럼 주제는 북핵사태와 동북아 안정, 금융위기와 한·중 간 금융협력체제 등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할 일만 하는 것”이라면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G2, 경제노선 달라도 정치는 밀월

    G2, 경제노선 달라도 정치는 밀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또 중국 내 권력서열 2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20년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밀월이 한층 무르익고 있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이 임박해 있고,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이 시작되는 등 통상 및 금융 분야에서 양국 간에 미묘한 갈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존 헌츠먼 신임 주중대사는 부임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22일 첫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밝혔다. 헌츠먼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중순쯤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들의 만남 이후 미·중 관계는 한층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11월14~15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 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이때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기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및 국제 현안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헌츠먼 대사가 “중국은 앞으로 아시아 및 세계에 닥친 중대한 도전을 해결할 키포인트 역할을 해 나갈것”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이같은 도전들을 함께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미국과 중국이 ‘G2’로서 반(反)테러·세계 경기부양·북핵·기후변화 문제 등 지구촌의 이슈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으며 당시 후 주석이 중국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31일부터 미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직전 완리(萬里) 당시 상무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이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20년 만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방중과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최에 이은 두 나라 최고위급 지도자들의 교차방문 등 양국간의 빈번한 고위급 교류와 관련, 세계경영의 부담을 낮추려는 미국 측 입장과 미국과의 관계를 폭넓게 강화하려는 중국 측 의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중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양국 간에는 민감한 경제 이슈들이 잠복해 있어 정치적 밀월관계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中이번엔 金 큰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경기침체와 금 가격 급등으로 전세계 황금 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중국이 처음으로 황금장식품 시장 1위에 올랐다. 중국이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에서 황금장식품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로 올라섰다고 21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가 보도했다. 세계황금협회 통계에 따르면 2·4분기 전세계 황금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9% 감소, 219억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중국내 황금 수요는 오히려 9% 상승했다. 장신구 등에 사용된 황금까지 포함하면 전세계적으로 22% 감소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5.5%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올 상반기에 구매한 황금장식품은 161.7t으로 122.3t에 그친 인도를 제쳤다. 세계황금협회 중화권 회장인 왕리신(王立新)은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와 위안화가 안정돼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자산가치 보존 심리가 작용해 황금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2003년 600t에 불과했던 중국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 6월말 현재 1054t으로 늘었다. 이는 세계 5위 규모다. 위안화 국제화 및 외환보유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이 황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 황금 선물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stinger@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北 조문단 누가 오나

    북한은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 중 조문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방한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김대중 평화센터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조문단은 조선노동당 비서 및 부장을 비롯한 5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조문단 대표로 김기남 노동당비서를 꼽고 있다. 김 비서는 지난 2005년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 서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을 찾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노동당 내 서열 10위 내에 드는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일행과 만찬할 때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과 함께 배석했다. 조문단 구성원으로는 대남 실세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종혁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세계 지도자 애도 메시지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세계의 주요 국가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 지도자는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와 국제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용감하게 싸워온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미국민을 대표해 유족과 한국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해가며 한국의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체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조국을 위한 봉사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자유를 위한 개인적 희생 등은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소 “한·일협력 구축에 지대한 공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슬픔과 심심한 애도를 보내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유럽 지도자들도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이 최근까지 세계 인권수호를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애도했다. 프랑스 정부도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평생을 바쳐 지칠 줄 모르고 투쟁한 용기 있는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조전을 통해 “독일 정부를 대표해 귀하와 유족,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벨위 “노벨상 수상자 선택 자부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민주화와 남북화해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우리는 그를 수상자로 선택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대외 창구인 넬슨 만델라 재단도 “인권을 위해 싸우고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기억한다.”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도 “저명한 정치인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어 매우 애통하다.”면서 조의를 표시했다. leekw@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사선 다섯번 넘어… 민주주의 유토피아 꿈꿨다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사선 다섯번 넘어… 민주주의 유토피아 꿈꿨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동초’,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며 반세기 한국 정치사를 풍미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3김(金)시대’의 한 축이었던 고인(故人)은 1997년 겨울, 반세기만에 ‘선거혁명’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뤘다. 3전4기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정세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5차례의 죽을 고비와 5년여의 감옥생활, 6년여의 가택연금, 3년의 망명생활 등 고인의 삶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으로 점철됐다. 가톨릭 세례명인 ‘토마스 모어’처럼 고행하는 구도자의 삶을 이어온 셈이다. “정이 많은 분이다.” 영원한 비서실장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이같이 묘사했다. 말년에도 거의 매일 서울 동교동 자택을 드나든 박 의원은 “지난 1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방문해 용산참사에 대해 말을 꺼내자 이내 김 전 대통령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면서 “평소에도 드라마 속 (비참한) 사람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힐 만큼 평소 인정도 많으셨다.”고 전했다. 말년에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장과 맞물려 케네디 전 대통령과 관련된 책을 탐독하고 여론주도층을 만나 서민과 비정규직을 위한 사회 안전망, 생산적 복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150리.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매서운 바닷바람을 등진 하의도라는 작은 섬에서 3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는 지금도 생가터가 남아 있다. ‘후광’(後廣)이라는 호(號)도 여기서 따왔다. 중농의 아들이었던 그는 목포상고(현 전남제일고)에 수석 입학한 수재였지만 반일운동으로 학적부에 ‘시찰계요’라고 적힐 만큼 반골기질을 드러냈다. 1945년 약관의 나이에 ‘건국준비위원회’와 조선 신민당에 입당했지만 8개월 만에 탈당한다. 이어 3단계 통일방안(1972년)과 광주 민주화운동(1980년) 등을 거치면서 색깔론에 휘말렸다. 고인은 1946년 첫 부인 차용애 여사와 가정을 꾸리고 해운회사를 경영, 큰돈을 모은다. 뛰어난 상술로 목포일보를 인수한 뒤 주필을 겸하기도 했다. 자금을 끌어대고 경쟁상대를 꺾으며 사람의 마음을 낚는 장사와 정치는 닮은꼴이다. 1950년 한국전쟁 때는 우익단체 참여를 빌미로 인민군에게 처형될 위기에 몰렸지만 이송 중 극적으로 탈출, 첫 죽음의 고비를 넘긴다.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서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3대를 포함, 4차례 낙선의 쓴잔을 연거푸 마셨다. 1958년 강원도 인제군 민의원 선거 때는 후보등록이 취소됐고, 1959년 보궐선거에선 색깔론에 휘말렸다. 4·19혁명이 일어난 1960년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1961년 인제군 보궐선거에서 당선의 첫 기쁨을 누린 김 전 대통령. 하지만 사흘 만에 5·16을 맞아 반혁명사건에 연루돼 교도소로 직행한다. 토머스 모어의 교훈은 오히려 고난 극복의 힘이 됐다. “늦어도 100년 뒤면 (토머스 모어처럼) 역사에서 재평가받을 것”이라며 고통을 이겨냈다. 1962년 이희호 여사와 재혼한 고인은 이듬해 목포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1964년 5시간20분간 행한 ‘필리버스터’ 발언과 6개월간 13차례 본회의 발언 등은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71년 7대 대선은 기회이자 시련의 계기였다. 1970년 45세의 나이에 ‘40대 기수론’의 라이벌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신민당 후보로 나섰지만 이듬해 선거에선 94만표 차로 패배했다. 이후 20년간 혹독한 시련이 밀려왔다. 일본 망명 중인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을 시작으로 전두환 군사정권까지 55차례의 연금생활, 5년반 동안의 감옥생활, 2차례의 망명생활을 겪었다. 1976년 명동 3·1구국선언으로 구속(긴급조치 9호 위반)됐고, 1981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훗날 고인은 “솔직히 죽는 것이 두려웠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했다.”고 회고했다. 가톨릭계의 구명운동 덕에 목숨을 건진 고인은 1982년 도미, 두 번째 망명길에 오른다. 한국인권문제연구소와 민주화추진협의회를 이끌며 민주화 운동의 외로운 무게중심이 됐고, ‘인동초’란 별칭도 얻게 된다.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전격 귀국한 고인은 김포공항에서 연행돼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신한민주당이 2·12총선에서 109석을 확보, 1987년 6월 항쟁의 기틀을 마련한다. 사면복권 뒤 1987년 13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3위에 머무르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른 비난에 휩싸였다. 1988년 총선의 평민당 ‘황색 돌풍’으로 일선에 복귀했지만 1992년 12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다. 고인은 “40여 년의 파란 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선 낙선의 소회를 곱씹었다. 막을 내릴 것 같던 정치인생은 영국으로 건너간 지 6개월만에 다시 불꽃을 살렸다. 1993년 귀국해 아태평화재단을 설립했고, 빗발치는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이듬해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올라서자 대선 4번째 출마를 선언한다. ‘대통령병 환자’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단 1.6%포인트의 표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색깔론과 지역감정의 벽을 넘었다. 보수세력인 자민련과의 DJP연합이 힘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색깔과 지역의 부조화스러운 조합이기도 했다. 고인의 대표 브랜드는 ‘햇볕정책’이다. 반세기 동안 닫혔던 북쪽의 문을 열게 하는 열쇠로,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가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탈냉전체제로 진입하는 촉매제가 됐다. 고인을 한반도 유일의 노벨상 수상자로 만든 일대 사건이었고, 퇴임 뒤에도 논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 비중있게 언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위를 부여했다. 고인은 대통령 임기말 측근들의 비리가 뒤늦게 터진 데다 아들들이 구속되는 등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과 밀거래한 사실은 안타까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또 완벽주의와 제왕학적 리더십은 권위주의적 통치라는 오명도 남겼다. 오상도 허백윤기자 sdoh@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北, 한·미에 전방위적 변화 메시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미국 및 한국, 나머지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서 전방위적인 변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에 합의한 것과 관련, 중국 베이징대의 진징이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 위원장의)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변화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진 부주임은 또 “위기가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 모두 극단적인 상황은 원치 않고 있을 것”이라면서 “긴장국면 해소를 위한 동력이 남북 모두에 있는 만큼 그 동력을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사항 대부분이 당국대 당국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공’을 한국 정부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게 진 부주임의 분석이다. 그는 “당국간 신뢰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북한이 쉽게 대화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에 대해서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유일한 틀이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면서 “북·미 관계 및 남북관계 개선, 6자회담 재개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민감기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통해 현 회장의 김 위원장 면담 및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 배경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 해외언론 “민주화의 상징, 김 前대통령 서거”

    해외언론 “민주화의 상징, 김 前대통령 서거”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거하자 외신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판 톱기사로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출생부터 서거까지의 일대기를 자세히 소개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11월 중국과 국사(國事)를 논의하려 중국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방중했다.”면서 “특히 2009년 5월에는 중국인민외교학회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스전문사이트 ‘중궈왕’(china.com)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전하며 “그는 한국 민주화의 불굴의 상징이었다.”면서 “어려운 경제위기를 단시간 안에 회복했고, 한국을 IT선진국으로 이끈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방면에서는 북한에 ‘햇볕정책’을 펼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담에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고, 이로써 남북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고 경제융합을 이루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LA타임스는 서울발 장문의 기사를 싣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로 서거했다.”면서 “과거 군사정권 하에서 자행된 사형선고와 암살기도에도 살아남은 반정부 인사이며 북한에 유례없는 ‘햇볕정책’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 서구인들은 김 전 대통령을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추앙하지만 오히려 자국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판을 받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영국 BBC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을 “(한국의) 역사를 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 평생을 민주화와 북한 관계 회복에 바쳤으며, 수차례 암살 시도와 사형 선고와 고문에도 살아남았다.”고 전하며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의 삶’을 조명했다. 일본의 주요일간지인 요미우리와 아사히 신문도 각각 인터넷판 톱기사로 고인의 서거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밖에도 중동 알자지라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CNN 방송 등 많은 매체들 역시 이를 전하며 관심과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CNN, BBC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강경윤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타이완 대표 100명 화해의 해협 횡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샤진(厦金)해협에 새 역사를 썼다.” 50여년 전 중국과 타이완 간에 치열한 포격전이 펼쳐졌던 현장에서 지난 15일 양안의 화해를 상징하는 해협 횡단 이벤트가 펼쳐졌다.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놓인 바다를 수영으로 건너는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와 타이완 진먼다오(金門島) 사이 샤진해협 6㎞를 헤엄쳐 건너는 이번 행사에는 중국과 타이완에서 각각 50명씩 모두 100명이 참여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양안에서 100명이 해협을 수영으로 횡단함으로써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샤먼시 예펑자이(椰風寨) 해변을 출발, 3시간여 동안 헤엄쳐 진먼다오의 솽커우(雙口) 해변에 모두 무사히 도착했다. 타이완의 최전방 군사기지가 있는 진먼다오는 중국과 타이완 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다. 1958년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 섬을 점령하기 위해 무려 47만여발의 포탄을 퍼붓기도 했다. 2002년부터 기획돼 7년만에 성사된 이번 행사를 위해 타이완 측은 진먼다오 내 일부 군사 시설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정도로 성의를 보였다. 지난해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 이후 중국과 타이완 간에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분야 등에서 교류와 협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뉴스&분석] 현회장 北체류 세번째 연장 왜

    북한에 136일간 억류됐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가 13일 전격 석방됐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또 다시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했던 현 회장은 모두 3차례 방북기간을 연장했다.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현 회장은 방북기간 중 북한 노동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한 차례 면담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14일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밝혔다. 추가 일정 연장 없이 면담이 이뤄진다면 15일 귀환 직전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만 남았을 뿐이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현 회장의 방북 연장 배경으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 안 된 점 ▲ 김 위원장과 면담시 양측이 꺼낼 선물에 대한 이견차 ▲금강산 관광재개를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 ▲북측의 면담 지연전술 통해 남측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 등을 꼽았다. 일각에선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담길 메시지를 듣고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을 성사시키고자 면담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측근 김양건 통전부장 만나 먼저 현 회장이 방북을 연장한 데에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전, 현대와 북측 간 현안 조율 및 면담시 양측이 제시할 선물 내용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주 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 면담시 서로에게 풀 선물 내용과 현안에 있어 양측의 사전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아 면담 성사가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특히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사전 면담에서 양측 입장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수 없다며 현 회장의 체류 연장을 권유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남측 인사들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통일전선부장 등이 사전에 남측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 왔다. ●현대아산 대북사업 입장차 조율?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에 장기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를 귀환시키는 1차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위기에 처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협의 과정에서 생겨난 양측 입장차로 인해 현 회장이 방북일정을 연장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사망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등을 놓고 북측과 입장차를 주고 받으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입은 매출 손실은 1549억 4900만원, 개성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은143억 9400만원이다. 이외에도 여행사 등 금강산 관광 현지 협력업체가 입은 매출 손실은 643억 66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현회장의 방북 연장 배경에는 북측의 면담지연 전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건재 과시·‘극적 효과’ 노리는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사흘째인 12일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은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또한 사건 재발 방지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 회장은 당초 12일 귀환하려고 했으나 북한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일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전 6시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언제 시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새벽 보도한 것으로 미뤄볼 때 11일 시찰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후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함흥대극장에서 북한군 장병들과 함께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은 김정숙 해군대학 현지지도와 함흥대극장 현지지도에 모두 동행했다. 현 회장이 평양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흥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의 방북 기간 중 지방 현지지도를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남북 현안을 둘러싼 남측의 주요 인사를 면담하기 앞서 몇 차례 면담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둔 우리측 인사에게 ‘ 하루 더 모시고 싶다. 방북 일정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알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11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측면이 크다.”면서 “현 회장과 면담할 경우 이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현지지도를 나서는 등 바쁜 와중에도 경협 사업 파트너인 현대그룹과의 의리를 지키려고 만났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도 남측과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뜸을 들이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도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거나 북측이 남측에 기대하는 안에 대한 실무차원의 조율이 덜 끝나 면담이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야 합의를 둘러싼 진통으로 회담 기간이 하루 연장됐던 지난 2000년 8월31일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평양 개최) 당시 남측 수석대표였던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일정을 하루 연장한 뒤 열차와 승용차를 이용,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던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해 면담했다. 박 장관은 이날 밤 10시50분쯤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숙소인 고려호텔을 떠나 평양역에서 김 위원장의 측근인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와 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 3시간 동안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같은 해 6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평양에 머물다가 북측이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 강원도 원산의 동해함대 해군기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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