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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한반도 안보 위기의 현장들/이도운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한반도 안보 위기의 현장들/이도운 정치부장

    북한을, 정확히는 북한 사람을 처음 만난 것은 1994년 3월 16일이었다. 3월이지만 영하 20도의 추위가 몰아치는 시베리아의 한복판 체그도민에서 북한 공안요원 세명과 마주쳤다. 북한 벌목장과 탈북자를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북 요원들은 “왜 쳐다보는 기야!”라며 살기 어린 눈을 부라렸다. 다음날 상점에서 빵을 사러 나온 북한 벌목공 두명을 만났다. 고단해 보이는 얼굴에는 땟국이 흐르고, 갈라진 손등은 자라 껍질 같았다. 그 추위에 양말도 없이 다 떨어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측은함이 아니라 회의감이 밀려왔다. ‘풍요롭게 자란 한국 젊은이들이 과연 이들과의 통일이란 걸 원하기나 할까.’ 1995년 6월 초여름이 시작될 무렵, 일본 외무성 초청 프로그램으로 홋카이도의 자위대 지부를 방문했다. 자위대 간부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한국과 일본이 전쟁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 그 간부는 당황스러운 기색 없이 “한국군도 강하다고 들었지만, 일본군의 전력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얼마 뒤 그 얘기를 전해 들은 군사전문가는 말했다. “우린 이지스함도 없고(당시는 그랬다)… 전력상 일본을 상대하기 어렵다.” 1996년 3월 24일 오전. 4박 5일간 중국을 방문한 공로명 외무부장관이 장쩌민(江澤民) 주석, 리펑(李鵬) 총리 등 지도부를 연쇄 면담한 뒤 미국으로 출발하기 위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 장관이 배웅 나온 중국 외교부의 천젠(陳健) 대변인에게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시간이 없어 (공식 면담에서) 미처 얘기 못했는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군사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교류했으면 한다고 전해 달라.” 2005년 1월 24일 저녁.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12층 콘퍼런스 홀에서 ‘네오콘 포럼’이 개최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의 축하파티 겸 단합대회 성격이었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포럼에서는 South든, North든 Korea라는 단어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포럼이 끝난 뒤 ‘네오콘 선집’(Neocon Reader)의 저자 어윈 스텔저와 워싱턴포스트의 네오콘 이데올로그 찰스 크라우트해머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한반도 문제에는 관심이 없는가?” 그들이 답변했다. “한반도는 중동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이다. 미 정부는 앞으로도 중동정책에 집중하고, 북한 정책은 현상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2010년 8월 말, 정부와 청와대 개편으로 새로 임명된 고위관계자와의 오찬. 그는 우리 군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정권이 몇 차례 바뀌면서 능력 있는 지휘관은 정치바람에 다 날아가고, 그저 무난한 사람들만 남았다. 중간 간부들은 열악한 처우 때문인지 재테크 등 다른 곳에 생각이 많이 가 있는 것 같고….” 2010년 11월 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는 순간, 기억 저편에 숨어 있던 단편적인 사건들이 마치 파편들처럼 머릿속에서 터져나왔다. 현실은 과거의 기억들보다 좀처럼 더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 북한의 지도부는 무모할 만큼 호전적이고, 인민들은 절망에 빠져 있다. 햇볕정책도, 압박정책도 북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었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한반도를 면밀히 관찰해온 일본은 “한국군의 전력이 예상외로 약한데….”라며 ‘조롱’하는 것 같다. 해상자위대가 독도에 접근할 때 한국 해군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이미 이들의 머릿속에 있지 않을까. 중국은 여전히 경제 말고는 한국보다 북한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중국에 한국은 동북아의 독립된 정치·군사적 주체가 아닌 것일까.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는 “북한이 우리편”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미 간의 전략적 이해는 어느 단계까지 일치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연평도 포격을 보며 새삼 되돌아보게 된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한 단상들이었다. dawn@seoul.co.kr
  • 다이빙궈 北으로…최태복 中으로

    다이빙궈 北으로…최태복 中으로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의 중국 공식 방문에 이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이르면 1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30일 복수의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지난 27, 28일 방한했을 때 한국 측에 자신의 방북 계획을 전달했다. 다이 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의 긴급 협의에 북한의 참여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교도통신은 다이 위원의 방한에 동행했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함께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 위원은 외교부 부부장(차관)이던 2003년과 지난해에 후 주석의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과 회담했고, 북·중 정상회담에도 동석한 적이 있다. 중국은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관련국들에 차례로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는 이른바 ‘셔틀외교’를 통해 대화국면을 조성해 왔고,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도 그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30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고려항공편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최 의장의 방중은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오는 4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최 의장의 일정은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명목상으로는 양국 간 의회 교류 차원의 방중이지만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시점상의 미묘함 때문에 연평도 사건 등 현안에 대한 북·중 간 밀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런 점에서 최 의장이 만날 중국 측 인사가 우 상무위원장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 의장은 김정은을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한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 이틀 만인 9월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방중해 후 주석에게 노동당 대표자회 결과를 직접 설명한 바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최 의장의 방중 일정이 연평도 사건 이전에 정해졌다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에게 직접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포격직전 비상소집령”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한 지난 23일 노농적위대 등 민간 무력과 일반 주민에게 ‘비상소집령’을 내려 전투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매체 ‘데일리NK’는 30일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직전인 이날 오전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에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밤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등화관제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소집령은 25일 해제됐다. 이 매체는 또 북한 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 “교도대와 적위대 소속 주민들은 튀긴 옥수수, 건빵 등 3일간 먹을 건식과 함께 유해가스를 막기 위한 방독면, 연기가 나지 않는 싸리나무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과 각 인민반에서는 ‘연평도 포격은 남측의 공격에 따른 대응’이라는 내용의 교양모임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북한의 교도대는 만 17세 이상 주민(남 45세·여 30세 이하)들이 행정구역이나 직장별로 조직돼 있는 민방위 조직으로, 유사시 정규 사단으로 재편된다. 노농적위대는 만 46세 이상 60세 이하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으로 편성된 예비병력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군부, 美항모 서해진입 맹비난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중국 군부가 연일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을 퍼붓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베이징군구와 선양(瀋陽)군구, 지난(濟南)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은 대대적으로 시위성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천안함 사태 때와 달리 겉으로나마 ‘로키’(low key·소극적 대응)를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당국과는 딴판의 모습이다. 중국 해군 인줘(尹卓) 소장은 지난 29일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웹사이트인 인민망의 ‘강국포럼’ 초청 온라인 대화에서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해 ‘침략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 소장은 “항모가 매우 근접해 북한에 대단한 군사적 압력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남북한 포격전’의 흙탕물을 뒤집어 써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대해 “한반도의 안정 여부는 우선적으로 동북아지역에서의 중국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면서 “한반도가 중국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중국군사과학위원회 부비서장인 뤄위안(援) 소장도 환구시보 기고 글을 통해 “중국 정부가 이미 미 항모의 동향에 대해 명백하게 입장을 밝혔음에도 미국은 자기 고집대로 항모를 황해(서해)에 진입시켰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자 중국의 문을 두드리며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뤄 소장은 “미 항모의 황해 진입은 중국의 민의를 격노시켜 중·미 관계에 큰 해를 입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중국중앙방송(CCTV)이 선양군구의 동절기 육·공군 합동훈련을 보도한데 이어 30일 중국 군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중국군망은 베이징군구와 선양군구가 야간에 침투하는 적의 전투기 공격에 대비한 방공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훈련이 실시된 시간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60년전 포탄 피해 연평도 왔는데…이젠 영감도 없이 또 피란 나오다니”

    “60년전 포탄 피해 연평도 왔는데…이젠 영감도 없이 또 피란 나오다니”

    “6·25 때 피란을 내려와서 연평도를 고향 삼아 살았는데, 여기서 다시 피란을 나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60년 전, 29살의 젊은 나이에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라애자(89) 할머니는 일주일 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두 번째 피난길에 올랐다. 북한의 포탄 공격이 있은 뒤 딸과 함께 배를 타고 연평도를 빠져나올 때는 60년 전 고향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총성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오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6·25 피란을 내려올 때 아버지와 같이 열차를 타면서 너무 경황이 없어 어머니랑 생이별을 했던 것이 기억나. 참 많이 울었지….” 인천 찜질방에서 라 할머니는 종종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전쟁 악몽 자꾸 떠올라”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난 23일 친정 나들이 온 둘째딸을 배웅하고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이던 라 할머니는 ‘쾅쾅’하고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고 폭발 소리가 이어지면서 6·25전쟁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라 할머니는 “과거 전쟁 때 머리 위로 비행기들이 뱅뱅 돌던 소리가 생각나면서 겁이 났다.”고 말했다. 피란의 최종 정착지였던 연평도에서 만난 남편은 황해도 해주 사람이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숨을 거둔 할머니의 남편 손성준(85)씨는 군인 출신으로 6·25 전쟁 당시 우리군과 영국함대 등에 서해 뱃길을 안내하는 공을 세워 국립이천호국원에 묻혔다. 라 할머니는 “돌아가신 우리 영감이나 나나 어렵게 피란을 와서 평생을 연평도에서 살았는데, 영감이 돌아간 다음에 나 혼자 또다시 피란길에 오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포탄 떨어지는 소리 아직도 생생” 역시 찜질방에서 기거하는 김상진(66)씨도 6·25전쟁 당시 피란길에 올랐던 이북 출신이다. 당시 배를 타고 인천 팔미도 쪽으로 피란을 내려온 김씨는 “(6·25 당시) 함께 피란 내려온 부모님과 민가에 숨어들어 주먹밥 하나로 하루 끼니를 때웠다.”고 돌이켰다. 두번째 피란생활을 하는 김씨는 “수백명이 한데 모여 생활하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포탄에 우리 마을이 폐허가 된 모습이 악몽으로 남아 내내 지워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땐 ‘딱꿍총’(당시 북한 인민군이 사용하던 총을 지칭) 소리도 듣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살던 마을에서 머리 위로 ‘쉭쉭’하며 포탄 떨어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나 더 끔찍하다.”면서 “목숨이 붙어있는 게 다행”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천 백민경·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전쟁위기 고조… 꼭 필요한 제안”

    “제때에 건설적으로 6자 긴급 협의를 제안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6자회담 띄우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12월 상순에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갖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인 29일 중국 관영언론들은 중국이 제안한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유용한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반도 정세의 냉각을 위해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조치”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인터뷰에서 “한반도에서 충돌 수준을 넘어 전쟁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민감한 시기를 맞아 중국이 제때에 긴급협의를 제안한 것은 꼭 필요한 건설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중국의 제안은 위기관리를 위한 임시조치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예방외교’라고 부를 만하다.”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협의를 통해 급박한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면 오판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군축 및 비확산연구센터 구궈량(顧國良) 주임도 “6자회담 당사국들이 대화를 회복하는 것은 정세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유리한 일”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지 말라’는 제목의 이날 자 사설에서 “관련국들은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28일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관련 당사국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빨리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총수 가운데 누가 세계 경제에 더 영향력이 큰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서슴지 않고 중국의 중앙은행장 손을 들었다. 포린폴리시는 29일 인터넷판에 올린 ‘올해의 사상가’ 순위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을 벤 버냉키(5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을 제치고 4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포린폴리시는 1위에 버냉키를 선정했었다. 포린폴리시는 저우 행장이 “세계 경제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그는 지난해 미국 달러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통화를 제안한 데 이어 올해도 ‘미국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점을 인정하도록 미국을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버핏 공동 1위 포린폴리시는 이날 최신호(12월호)에 ‘올해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 100명’을 발표하면서 “2010년은 냉전이후 미국 유일 체제가 끝난 결정적인 해로 역사가들이 기록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공동 1위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뽑았다. “이들은 힘든 시기에도 위대한 새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부호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쳐 지금까지 40명을 동참시켰다. 포린폴리시는 “게이츠는 각국 정부와 유엔 같은 국제기구들이 지구촌 현안 앞에서 움츠리고 있을 때 기업가들의 혁신 정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격랑 속에서 ‘소방관’ 역할을 해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이들은 선진국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IMF와 세계은행을 신흥경제국들의 요구와 부상에 더 초점을 맞추도록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랐다.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더딘 경제회복과 아프간전 상황 악화 등으로 고전 중이지만 선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라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올해가 중국의 자신감에 찬 글로벌 행보와 함께 브라질, 터키 같은 신흥국가들의 독자외교 행보가 두드러진, ‘선진국 아닌 다른 지역’의 부상이 현실로 나타난 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라질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화시킨 셀소 아모링(6위) 브라질 외무장관과 국제사회에서 터키의 위상을 높인 아흐메트 다부토글루(7위) 터키 외무장관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8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미군 개혁을 주도한 로버트 게이츠(9위) 미 국방장관,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10위) 독일 총리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중국인 6명 뽑혀… 한국인은 없어 중국의 부상을 반영하듯 저우 행장을 비롯해 중국인은 6명이 100명 가운데 뽑혔다.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16위), ‘중국의 평화부상론’을 펼쳐온 정비젠(鄭必堅·44위) 전 중앙당교 교장, 중국경제의 대표적 이론가인 판강(樊綱·60위) 국민경제연구소 부소장 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비판적 언론인 후수리(胡舒立·82위) 전 차이징 편집인, ‘소통의 블로거’ 한한(韓寒·86위) 소설가 등이 포함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인은 100위 안에 한 사람도 들지 못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강남구 평일민원 2시간 더

    강남구가 평일 근무시간을 지금보다 2시간 연장하기로 해 주목된다. 구는 12월 1일부터 민원실 운영시간을 기존 평일 오후 6시까지에서 8시까지로 2시간 늘린다고 29일 밝혔다. 연장 근무시간에는 ▲여권 접수·교부 ▲인감증명서·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출생·사망 신고 등 본인이나 대리인이 직접 구청을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을 다루게 된다. 이러한 민원들은 지하철역과 은행 등 지역 내 65곳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서도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구는 지난달부터 ‘긴급 여권 창구’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별한 사유가 있는 주민에 한해 여권 처리 기간을 기존 ‘접수 후 3일’에서 ‘접수 다음날’로 앞당겼다. 또 각 동주민센터에서는 ‘민원서류 예약제’를 도입해 근무시간 중 전화로 예약한 민원서류를 당일 오후 9시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연희 구청장은 “그동안 직장이나 개인 사정 등으로 일과시간에 구청을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사안을 먼저 찾아내 해결할 수 있도록 꾸준히 민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대車, 中서 年 100만대 생산 시동

    현대車, 中서 年 100만대 생산 시동

    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에 연간 생산규모 40만대의 완성차 공장을 추가로 건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28일 오전 베이징 순이(順義)구의 제3공장 예정지에서 정몽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2012년 7월 제3공장이 완공되면 베이징현대는 기존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인 1, 2공장과 함께 연산 100만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공식에는 정 회장과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그리고 중국 측에서 정 회장과 친분이 깊은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류치(劉淇) 베이징시 당서기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3공장 기공식을 기점으로 2012년에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초일류 승용차 기업으로 도약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모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중국 현지에 자동차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같은 수요 급증에 힘입어 베이징현대는 올해 목표했던 60만대를 초과해 69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1, 2공장의 생산능력을 초과했다는 점에서 제3공장 건설 필요성이 대두됐고, 기존 공장들과의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베이징으로 입지를 정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총 160만㎡(48만평 상당)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모듈 공정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 생산설비 등을 포함해 총 건평 30만㎡ 규모로 지어지는 3공장은 1, 2공장에서 동북쪽으로 20㎞ 떨어져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시대]팍스 시니카(Pax Sinica)/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팍스 시니카(Pax Sinica)/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전한과 후한을 통틀어 장구한 세월 동안 사용된 돈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오수전(五銖錢)이다. 동그란 엽전에 사각형 구멍이 나 있고, 구멍의 오른쪽에는 ‘五’자, 왼쪽에는 ‘銖’자가 양각되어 있다. 오수전은 내륙과 도서의 동남아시아, 서역과 터키를 거쳐 로마의 경역 및 인도 고대 유적에서도 발견된다. 한반도와 일본열도에서도 발굴되었다. 오수전은 기원 전후 강력한 힘을 자랑하였던 한제국의 국제무역용 결제화폐였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미국 달러와 같은 위력을 가진 셈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자리를 굳힌 중국은 한제국을 모델로 하여 2000년 만에 세계 최강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중국대륙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입장을 요구하는가? 지금은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밀항도 하고, 조선족이 한국에서 직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주머니를 바꾸어 차는 날이 올 것이 예견된다. 중국의 식당에서 설거지하고 ‘농민공’ 대신 공사판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줄을 서는 때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400~500년 전 베이징(北京)의 동쪽 관문인 조양문(朝陽門) 밖에서 성 안의 동태를 기웃거리던 조선인 사신들의 또 다른 행색이 21세기 베이징 거리에 어른거리는 모습을 애써 외면할 수는 없다. 거목은 그늘이 넓다. 북한은 ‘책봉’을 빌미로 이미 그늘 밑으로 자진해서 들어간 것 같다. 이 세상에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일곱 군데다. 중국은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를 앞세워 포르투갈어 사용권을 하나의 경제협력공동체로 묶어내는 회의를 개최한다. 요코하마의 아시아·태평양 회의에서 후진타오는 일련의 미팅을 했다. 또 다른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의 수장을 불러서 악수한 후 주석은 손바닥의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타이완의 국민당 최고 고문을 파트너로 불러서 환담을 했다. 소위 ‘양안관계’의 밀착이 특별행정구역의 수준까지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위였다. 미국도 참여한 아·태 회의가 모두 환율에 몰입하고 있을 때, 중국은 타이완의 정치적 지위를 가늠하는 포석을 한 것이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사건으로 ‘힘’을 과시하였던 중국이 난사(南沙)·시사(西沙)군도에 관한 정치적 지위를 확고히 하는 언행을 쏟아내는 동시에 아세안과의 지정학적 공존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의 열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고, 광서장족자치구의 난닝에는 아예 아세안 타운을 만들었다. 그 속에 일본과 한국의 영사관도 들어가도록 계획된 현장을 보았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고고문물연구소는 동남아고고학연구소를 병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윈난대학 민족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제국과의 학술교류를 강화하는 프로젝트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쿤밍시내 남부의 ‘로스완’ 상무성(商務城)은 동남아 상인들로 붐비고, 중국상품을 실은 라오스행 대형 트럭들은 꼬리를 물고 달린다. 인민해방군이 카자흐스탄 육군과 합동훈련하는 모습과 인민해방군 공군기가 카자흐스탄 기지에서 발진하는 모습이 CCTV로 반복해서 방영된다. 중국의 의료진들이 파키스탄의 전쟁피해 지역과 홍수피해 지역의 복구를 위해서 땀 흘리는 장면이 겹쳐지고 있다. 거목이 쓰러지면 주변에 피해가 크다.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생존전략은 일방적으로만 적용해도 곤란하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힘의 진공상태가 나타나는 순간을 능동적으로 낚아채지 않으면, 부딪치는 고래들 사이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등 터지는 새우가 된다. 새우가 살아가는 방법을 재삼 새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한 세기 전에 국치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또다시 유사한 구렁텅이로 후손들을 몰아넣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생과 화해의 언급이 입장마다 달라지는 것은 먹고 먹히는 국제정치의 기본이다. ‘팍스 시니카’를 향한 숨가쁜 국제정세가 돌아가고 있다.
  • 中, 긴급기자회견…왕자루이 금명 방북

    중국이 다음 달 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28일 오후 베이징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형세에 나타난 복잡한 요소 등 중대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며 12월 상순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우 특별대표는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6자회담 제의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한반도 정세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중국의 제안 직후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홍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 간 면담에서 6자회담에 대한 중국 측의 언급이 있었으나 비중있게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 대통령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중국의 제안에 유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개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이르면 29일 북한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왕 부장이 곧 방북, 한반도 위기상황과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양국 간 의회 교류의 성격이지만 연평도 포격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북·중 간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최 의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과 면담할 경우, 연평도 사건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환구시보, 첫 北비난 사설

    중국의 환구시보가 26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행위를 꾸짖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한반도의 정치적 인내의 줄이 끊어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은 사실상 독약을 마신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사설은 “연평도에서의 남북한 포격 사건발생후 한국은 매우 비통해하고 중국은 외교적인 어려움에 빠졌으며 미국과 일본은 분노하고 있는데 북한만이 ‘기를 펴고 활개를 치고 있다’(揚眉吐氣).”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편들기에 주력해 온 매체여서 주목된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사설은 “남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북한은 정권의 안정을, 한국은 남북 접경의 안정을,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미국은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의 안정적 유지를, 일본과 러시아는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개발과 각종 도발,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의 서로 다른 성향의 정권들간의 잦은 교체가 상호작용을 벌이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인식을 전했다. “北, 한국 국방장관 무찔러” 한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체 웹사이트 인민망에 ‘북한이 한국 국방장관을 무찔렀다’는 제목으로 김 장관의 낙마 소식을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도 인사 교체의 의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안으론 ‘승전 분위기’ 띄우고 밖으론 ‘北·中혈맹’ 과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연일 ‘북중 우호’를 강조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승전 분위기’ 띄우기에 혈안이다. 안으로 단결을 강조하면서 밖으로는 철통 같은 북·중 혈맹 관계를 과시하는 모양새다. 한·미의 강력 대응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돌파하려는 ‘양면작전’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에 있는 마오안잉(毛岸英)의 묘에 화환과 함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을 보내 마오안잉의 60주기를 추모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부장은 함께 참배한 류훙차이(劉洪才) 평양 주재 중국대사에게 “김정일 총서기의 명을 받아 마오안잉 열사의 영웅적인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중국이 지원군을 보내기로 결정하자 가장 먼저 자원해 참전한 뒤 한달 만인 1950년 11월 25일 연합군의 폭격으로 전사했다. 최근 북한에서는 마오안잉 전사 60주기를 맞아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한 34부작 드라마 ‘마오안잉’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된 평양 인근의 대안친선유리공장을 김정은과 함께 방문, “부단히 생산량을 늘려 북·중 우호관계의 충만한 활력을 과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안유리공장은 중국으로부터 2400만 달러를 지원받아 2005년 건설된 곳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런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중국에 대해 지원을 호소하는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연평도 포격전에서 대대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내부적으로 선전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자행된 지난 23일 전후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에 머물렀다가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온 재일 한국인 남성이 “북한에서는 모두 (남한으로부터) 선제공격을 받아 격렬하게 반격해 대승리를 거뒀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연평도 포격전과 관련, 한국 측이 ‘영해’를 먼저 포격했기 때문에 자위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입수한 북한 당국의 내부 문서에 김정은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포술을 공부해 포술에 밝다.”고 소개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 포격전을 김정은의 공적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중국 소식통 “한국軍 대응사격으로 북측 피해 더 커”

    중국 소식통 “한국軍 대응사격으로 북측 피해 더 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난 23일 전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20일부터 공개활동이 잦아진 데다가 지난 22일에는 이번 포격을 주도한 해안포기지와 가까운 황해남도 용연군 시찰을 간 것으로 보도되면서, 도발에 앞서 이들 부자의 부대 방문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김 위원장 부자가 연평도를 공격한 해안포기지 방문 가능성에 대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그들이 최근 해군기지가 있는 용연군에 ‘현지지도’(시찰)를 했다는 것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황해남도 용연군의 용호오리공장과 용연바닷가양어사업소, 용정양어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하루나 이틀 늦춰 보도하기 때문에 이들 부자의 용연군 방문은 지난 21일쯤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방문지만 본다면 군 관련이 아니라 경제 관련 시찰이지만, 용연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해안포기지가 있는 황해남도 강령군으로부터 북서쪽으로 80㎞ 정도 떨어진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김 위원장 부자가 같은 날 강령군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부자가 기차로 이동했다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지만 두곳의 거리상 다른 방법으로 옮겼다면 해안포기지 방문은 확인이 어려우나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부자가 지난 21일쯤 용연군에 이어 강령군까지 방문했다면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난 23일 전후로 분주한 공개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 부자가 평양 시내 김일성종합대학 부속 평양의학대학과 용성식료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25일 이들 부자가 평안남도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과 강서군의 강서약수가공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지난 22일쯤에는 평양으로 이동, 23일 연평도 포격을 보고받은 뒤 24일쯤 평안남도로 옮겨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해병대의 대응사격으로 북측에 발생한 피해규모가 한국 측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소식통은 인민해방군 예비역 출신으로 북한 동향에 정통한 중국의 한 소식통이 최근 우리 정부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남한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中·美 관계정상화 주역’ 황화 전 中부총리 사망

    중국의 1세대 외교관으로 1970년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교섭 당시 주역으로 나섰던 황화(黃華) 전 중국 부총리가 지난 24일 노환으로 숨졌다. 97세. 허베이성 츠(磁)현 출신인 황 전 부총리는 1936년 중국공산당에 입당, 항일 및 혁명운동에 뛰어들었다.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을 서방세계에 소개한 ‘중국의 붉은 별’의 저자인 미국인 저널리스트 에드거 스노가 마오와 회견했을 때 통역을 맡았었다. 건국 뒤에는 외교전선에 뛰어들어 각종 국제회의에서 중국 대표 또는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초대 유엔대사도 지냈다. 1978년 미국과의 수교 교섭과 일본과의 평화우호조약 체결 때 외교부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무위원, 국무원 부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北 편들기’ … 한·미 합동훈련 공식 우려 표명

    中 ‘北 편들기’ … 한·미 합동훈련 공식 우려 표명

    중국 정부가 25일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양제츠 외교부장은 26일로 예정됐던 한국 방문 계획을 지난 24일 전격 연기했다. 때문에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지난 3월 천안함 사태와 같이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 귀를 막고 북한 편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미국·일본 등이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반도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확실하게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관련, “관련 보도를 주의깊게 지켜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관련국들이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에 유리한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관영 언론은 천안함 사태 때와 같이 노골적으로 거부 반응을 표명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을 반대한다는 견해와 함께 한국에도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치는 일에 동조하지 말라.’고 날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설은 아울러 “미국 항모가 서해로 들어와서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이 관례가 되면 서해의 전략적 환경이 바뀌어 남·북한 포격보다 한층 높은 차원의 마찰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간 외무장관 교류 관례에 따라 26일로 날짜가 잡혔던 양 부장의 한국 방문 계획을 중국은 지난 24일 오후 11시40분쯤 갑자기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중국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곤란한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사건의 직접 피해 당사국인 한국을 방문하는 데 따른 외교적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 가 봐야 “중국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얘기밖에 들을 수 없는 데다 중국의 ‘내심’을 밝히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강행에 대한 항의 차원의 연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냉정과 자제만 주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중국이 나서야 북한이 변한다.”며 중국의 대북 압박을 요청하고 있지만 움직일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4일 중국 수뇌부 가운데 처음으로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지만 북한에 대한 비난이 아닌 남북한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양비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어떤 군사적 도발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발언은 한·미 합동훈련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중국은 지금껏 여러 차례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보다는 언제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외교적 판단에서다. “사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는 중국 외교부 훙 대변인의 발언은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 역시 천안함 사태 때와 다름없이 ‘한·미·일’대 ‘북·중’의 대결국면 속에서 지루한 공방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식당밥 너무 비싸!” …중학생들 ‘교내쿠데타’ 난동

    “식당밥 너무 비싸!” …중학생들 ‘교내쿠데타’ 난동

    중국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교내식당의 밥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단체 ‘쿠데타’를 일으킨 일이 발생했다. 관영언론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구이저우성 류판수이시의 제2중학교에 다니는 천 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밤 학교 식당을 찾아 집기들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학생들이 단체로 나선 까닭은 22일 오후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교내식당의 메뉴 가격을 일제히 올렸기 때문. 학생들은 공지를 받은 뒤 자율학습이 끝나고 식당에 모여 자체적인 회의를 했으며, 곧장 식당으로 진입해 테이블과 의자, 유리창 등을 부수고 식기도구를 깨는 등 행동에 돌입했다. 소동에 가담한 한 학생은 “학교가 갑자기 물 한 병에 7마오~1위안(약 120~171원)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또 야채값이 급등했다는 이유로 모든 음식 값이 5마오(85원) 씩 비싸졌을 뿐 아니라 국수와 밥값도 모두 올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식당 메뉴의 가격을 올린 게 벌써 두 번째”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 때문에 사건 발생 날짜를 따 ‘11·22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번 일에 학교 측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담당자는 “야채 가격이 37.5%나 올랐다며 식당 측이 가격을 올리자고 했다. 식당은 학교가 아닌 개인업자가 운영하는 것이라서 달리 도리가 없었다.”고 변명했다. 학교 측은 교내식당 운영권을 양도받고 학생·학부모 측과 협의해 좋은 방향으로 이번 일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양 주민 “南도발에 단호 대응”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틀이 지난 25일 평양 시내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그러나 긴장감도 감돌았다고 전했다. 평양의 한 남성은 “남측 도발(군사 훈련)에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했다.”고 말해 북한 주민들도 연평도 포격 사실을 알고 있음이 확인됐다. 영하 가까이 떨어진 평양 거리는 시민들이 여느 때와 같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 거리와 직장으로 향했다. 일부 시민은 선술집에 들러 술을 마시기도 했다. 또 평양의 많은 건물은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빛났다. 국영 TV와 라디오는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 인민군과 외무성의 발표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장과 농장, 군부대 현지 지도 사실도 보도했다. 또 매체들은 이 같은 보도 중간 중간에 군가 등을 편성해 긴장이 고조됐음을 암시했다. 평양 공항의 보안 검색도 강화됐다. 공항 보안 관리들은 통상 외국 방문객의 랩톱 컴퓨터나 휴대전화기 정도만 검색했으나 이날은 전자사전과 헤어드라이기 등 다른 전자제품도 뒤져 봤다고 통신은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한반도에 더 이상 비극은 없어야/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사람을 한두 명 죽이면 살인이지만 수백만을 죽이면 통계에 불과하다.” 소련공산당 혁명을 주도한 스탈린의 말이다. 전쟁에서 혹은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인권론은 얼마나 사치한 개념인가, 인간 존엄성은 빈 메아리일 뿐이다. 안정된 국가, 안정된 사회에서는 중요한 가치며 최고의 목적인 ‘인권’의 의미가 전쟁이나 혁명시대에는 얼마나 사치가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들은 너무도 많다. 사회면에 대서특필되는 극악한 살인범의 피해자는 단지 몇 사람이다. 그러나 허구적 사상과, 가면의 종교는 개념을 넘는 만행을 자행한다. 종교와 정치, 사상이 폐쇄적이거나 독선적이 되어 제어장치 없이 질주, 수많은 제노사이드(집단살해)가 이루어져 왔음을 역사는 전해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약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하였다. 소련공산당은 노동자·농민의 이름으로 공산혁명의 완성을 위하여 수백만명의 인민을 학살하였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 당시 1000만명 이상을 숙청하였다. 폴포트는 서민을 위한 평등사회 건설과 ‘마오쩌둥식 사회주의’ 실현을 위해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1인 200만명을 학살하였다. 조찬선 목사는 ‘기독교죄악사’에서 서구문명과 서구종교의 가식과 위선을 조명했다. 신대륙을 발견하고 유럽인들이 이주하면서 300년 동안 1800만명 이상의 원주민이 교황의 지지를 받는 식민지배에 의해 학살되었다. 신대륙의 발견과 개척의 역사는 유럽인에게는 개척정신이 일구어낸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지만 원주민에게는 약탈과 강탈과 역사적 패자로서의 기록일 뿐이다. 포르투갈은 교황청의 묵인과 동조 하에 브라질을 식민지화하면서 원주민의 95%를 학살하였다. 400만명이던 원주민은 고작 20만명만 남았다. 북한에서는 200만명 이상이 아사하거나 아사 위기에 놓여 있다. 남북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그 원인이 있지 않다. 일본의 점령과 강대국 간의 이념대립이 유독 우리민족에게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통을 가져다 주고 있다. 분단된 국가에서 우리는 아직도 국방비에 예산의 30%를 쏟아붓고 있다. 청년들이 젊은 시절 국방을 위해 보낸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은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고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희생되는 젊음은 화폐가치로 환산되지 않는다. 예상할 수도 없었던 황당한 사건이, 예측과 상식적 인식의 범위를 넘는 변괴가 발생했다. 민간인에 대한 포격,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군인들 간의 교전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이렇게 시작되면 이념과 체제가 가져오는 극단적 폐쇄와 관념에 머물던 한반도에서의 냉전이, 그리고 좌·우파의 논쟁이 그 논쟁자의 존재에 관한 문제로 변해 버린다. 이념보다도 앞서는 것이 인명의 소중함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보호는 국가의 최우선적인 책무이다. ‘사람의 생명이 통계 자료일 뿐’이던 숱한 역사적 사건들은 소설이 아닌, 지난 시절의 현실이었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 단호한 대처가 극단으로 가면 대안은 없다. 상대방의 내심과 의도, 동기는 서로 관심도 두지 않으면서 단호한 대처만을 강조하면 결과는 한곳으로만 치닫는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존엄성 운운은 사치가 된다.
  • 中위안화 국제통화 행보 가속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2일부터 은행 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고 중국외환교역센터가 23일 밝혔다. 이전에는 위안화로 루블화를 사려면 달러 등 다른 통화로 바꾼 뒤 다시 이를 루블화로 교환하는 간접 거래 방식을 이용해야 했다. 때문에 위안화와 루블화를 환율에 따라 바로 맞거래하는 직접 거래 방식이 간접방식과 함께 이용되게 됐다. 이 조치로 위안화와 직접 거래가 가능한 통화는 미국 달러, 유로, 홍콩 달러, 영국 파운드, 말레이시아 링깃 등을 포함해 7개로 늘어났다. 외환교역센터는 “러시아와의 무역 활성화,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경제주체들의 환전 수수료 부담 경감 등을 위해 위안화와 루블화의 직접 거래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한국과 무역거래에서 위안-원의 직접 거래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교역센터 관계자는 최근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원 직접 거래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위안화를 국제결제통화로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중국의 위안화 결제는 전체 대외무역에서 1%가 안 되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영향보다는 중국이 결제통화를 위안화 등으로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관측되고 있다. 위안-루블 중간가격은 은행 간 거래 가격의 평균가격으로 정해지며, 위안-루블의 거래 가격은 외환 교역 중심이 공시한 중간가격 ±5%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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