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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中정부…류샤오보 가족·인권운동가 철저 격리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 10일 중국은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가족과 인권운동가들을 철저히 격리하는 등 극도로 민감하게 대응했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의 베이징 자택 주변과 진입로에는 정·사복 경찰 수십명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놓고 출입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외신들과의 몸싸움도 벌어졌다. 지난 10월 남편의 수상 발표 직후부터 가택연금된 류샤는 전화와 인터넷마저 끊겨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시상식을 맞았다. 시상식 참석을 막기 위해 개혁 성향의 지식인과 인권운동가들의 출국을 금지했던 당국은 시상식이 임박해지자 아예 ‘요주의 인물’들을 강제연행,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 버렸다. 홍콩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 옹호자들’은 “류샤오보와 함께 ‘08헌장’ 작성에 참여한 헌법학자 장쭈화(張祖樺), 추이웨이핑(崔衛平) 베이징영화학원 교수, 개혁성향 언론인들이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갔다.”고 고발했다. 관영 언론들은 노벨위원회와 류샤오보에 대한 막바지 비난에 힘을 쏟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오늘 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는 중국을 심판하는 ‘정치쇼’가 열린다.”면서 “오슬로는 사교(邪敎) 집단의 중심무대나 마찬가지 형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중국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CNN과 BBC방송 등 생중계가 이뤄지는 방송과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접근을 차단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진실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이 전 세계인들의 대다수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면서 “일방적인 것과 거짓말은 설 땅이 없으며 냉전시대 사고는 인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정치극은 중국 고유의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인민의 결의와 확신감을 결코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지준율 0.5%P 추가 인상

    중국 인민은행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6번째다. 이번 조치로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19.5%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3000억 위안가량 흡수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월 16일 이후 2개월 만에 3번째로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4.4%에 달했고, 11월에는 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과 경제 주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다 직접적인 수단인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노벨상 앞두고 CNN·BBC 등 접속 차단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격한 설전을 벌였다.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직후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중국은 시상식이 임박하자 더욱 격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중국 정부는 미국 하원의 류샤오보 석방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9일 “오만하고 비이성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 하원의원들이 오만하고 비이성적인 입장을 바꿔 중국 인민과 사법적 주권에 대한 적절한 존중을 표하길 촉구한다.”며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한 노벨위원회는 ‘소수’이며 중국 인민과 압도적인 다수의 세계 인민들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앞서 미 하원은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를 상대로 류샤오보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402 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劉霞)가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중국 외교관들이 노르웨이의 중국인 단체들을 상대로 시상식이 열리는 10일 예정된 노벨상 반대 시위에 참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벨위원회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류샤오보를 대신해 상징적으로 ‘빈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류샤오보를 선정한 것은 중국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인들을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미래는 많은 부분 중국 같은 큰 나라 손에 달려있다.”는 말로 중국에게 ‘대국적인 처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게이츠 美국방 새달 中방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을 방문 중인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9일 밝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실시된 한·미, 미·일 연합군사훈련 등으로 악화된 미·중 양국의 군사적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멀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수년 동안 부침을 거듭한 양국의 군 관계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양국이 지금과는 다른 군사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이 이끄는 중국 군사대표단도 이날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군사대표단의 이번 방미는 제11차 연례 국방협의회 참석을 위한 것이며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군사적 유대와 해상 군사안보, 국제 안보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미사일 수출, 중동 국가 무기 경쟁 부추겨”

    “北 미사일 수출, 중동 국가 무기 경쟁 부추겨”

    북한이 미사일 수출을 통해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 지역의 무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기관 관계자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인용해 북한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 이집트, 예멘이 주요 수입국이다. 이란의 경우 시리아와 함께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제조 기술을 전수받은 국가로 꼽힌다. 미국은 두 국가가 이런 기술로 제작한 미사일을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에 제공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우간다가 대표적이며 앙골라나 콩고민주공화국도 북한의 무기 밀수출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미사일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방법은 물론 대금 송금 경로도 자세히 소개했다. 미사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는 타이완, 중국, 일본, 스위스에서 사들였다. 예멘에 수출한 미사일 발사대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예멘 중서부의 항구도시 알후다이다로 들어갔다. 거래 대금은 독일, 중국, 일본 은행을 통해 오고 갔다. 전문에서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 및 재무정보담당(TFI) 차관은 지난해 7월 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에게 “중국 은행들이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있어 주요 접근지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같은 달 레비 차관은 홍콩을 방문해 현지 사업가가 북한 지도부가 사용할 명품 공급을 알선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후 홍콩은행은 해당 사업가의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 같은 북한의 무기거래를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거래를 막을 수 없었다. 정부 관리들은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항의해 왔지만 외교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봄 스리랑카와 예멘이 북한으로부터 각각 로켓 발사기와 스커드 미사일 발사기를 구매하려고 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도 예비군 하겠다” 탈북자 330명 탄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뿐 아니라 북한을 지원해 온 민간단체들도 북한의 도발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7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대북 지원단체들의 지원 신청 또는 문의가 뚝 끊겼다.”며 “이들 단체들은 순수 인도적 대북 지원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연평도 사태 후 인도적 지원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정부 입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전 대북 단체들이 신청, 대기 중이었던 수십건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 승인도 전면 보류됐다. 한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한의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비인도적 공격 행위”라며 “북한은 형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어떤 행위도 중단하고, 연평도 공격의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평도 도발에 대한 탈북자들의 분노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민군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은 지금까지 탈북자 330여명으로부터 ‘탈북민 특별예비군’ 설립 및 편입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받았고, 1000명이 될 때까지 탄원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는 13일 궐기대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탄원서를 전달하는 한편, 북한군 전력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도 열 예정이다. 우리 군도 탈북자·장애인 등 병역 면제자들 중 지원자에 한해 예비군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위장탈북자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압록강 접경 탈북현장을 가다

    압록강 접경 탈북현장을 가다

    KBS 1TV ‘시사기획 KBS 10’은 7일 오후 10시 ‘3대 세습, 그들은 탈북한다’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압록강과 두만강 접경 지역을 찾아가 탈북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중국에 은신한 탈북자들의 실상을 조명한다. 김정은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월 10일. 이날 평양에서 400여㎞ 떨어진 압록강 접경 지대에서는 탈북이 계속되고 있었다.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대의 경비가 삼엄했고, 사살 명령까지 내려졌다. 중국과 북한 간의 밀수 통로를 이용한 탈북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비밀이며 이는 탈북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특히 연평도 사태 등으로 인해 전쟁 불안과 체제 불만이 증폭되면서 최근의 탈북자들은 한국행을 염두에 두고 탈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대 세습 체제에 들어간 북한은 탈북자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100m 간격으로 줄지어 들어선 압록강 초소에서는 인민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편다. 북한은 국경과 내부 단속뿐 아니라 중국에 은신한 탈북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체포 작전도 진행했다. 중국 공안과 북한 국가보위부의 합동 작전으로 이미 탈북자 상당수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다. 제작진은 6일 “특히 북한과 중국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국군 포로 체포에 혈안이 돼있다.”면서 “자유를 찾아 한국 영사관에 들어간 한 국군 포로는 7개월째 영사관에 갇혀 있고, 올해 초 중국에 도착한 또 다른 국군 포로는 결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바마·후진타오 동상이몽 ‘한반도 해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으로 6일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건규정부터 해법까지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회담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데 협조해 달라.”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후 주석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해 정세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6자회담 등 외교적 해법만을 역설했다. 대화 내용은 동상이몽에 가까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을 포괄해 ‘도발’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한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후 주석은 인적·물적피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남북간의 교전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외무장관이 모여 이번 사태 등을 논의하기 직전 이뤄진 후 주석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대열에 중국의 합류를 유도했지만 후 주석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실제 관영 신화통신이 밝힌 후 주석 발언 내용에서 중국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흔적은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후 주석은 6자회담 재개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현재의 긴박한 한반도 정세를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부당하게 처리하면 한반도 정세를 제어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압박 요구를 거절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야기된 현 정세 자체가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이 이뤄진 배경과 관련, 미·중 양측 모두 서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이 없다면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잘 알고 있고, 6자회담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해온 후 주석으로선 어떻게든 6자회담의 동력을 살려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 측이 처한 난처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했지만 러시아 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북한까지도 시큰둥한 자세를 취함에 따라 중국 외교력의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렇다고 한번 빼든 칼을 거둬들일 수도 없어 외교적 해법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과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국제사회의 또 다른 대북 압박책이 나오기 전에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의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중재노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을 찾았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예상과는 달리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거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위중한 시기에 방중했던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 등을 면담하지 않고 돌아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중 정상 간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미국 측 입장과 대화와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재확인됨에 따라 한·미·일 3국의 대북압박, 중국의 대화 강조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美 국방대화 “예정대로 진행”

    중국과 미국의 고위급 군사대화가 열린다. 한·미, 미·일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반발하고 있지만 중·미 간 군사대화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미 양국 간에 ‘훈련과 대화는 별개’라는 합의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오는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11차 차관급 국방대화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문회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과 미 국방부 미셸 플러노이 국방정책담당 차관이 참여하는 이번 대화에서는 양군관계뿐 아니라 타이완 문제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 등도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대화는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열렸다. 대화 재개는 올 초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에 반발, 중국이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양국 간 군사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국방 분야 최고위급 인사 간 상호방문도 재개된다. 내년 초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중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미국 측은 조만간 중국 인민해방군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의 미국 방문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국 간 군사대화 및 교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 정상회담의 걸림돌을 사전에 없애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구글 해킹 배후는 中 공산당 고위층”

    올해 초 국제적 관심거리로 떠오르면서 구글의 중국 철수 결정을 초래했던 구글 사이트 해킹은 중국 공산당이 배후 조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중 미 대사관이 발송한 전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이 구글에서 자신을 비난한 글들을 확인한 뒤 구글에 적대감을 갖고 구글 해킹을 지시했다. 리 상무위원은 당 서열 9위인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과 협력해 당시 검열을 받지 않고 있던 구글과 구글 중국어판의 연계를 끊으라고 구글을 압박했고, 구글의 G메일을 쓰던 반체제 인사들의 계정을 해킹하려던 시도 또한 이 두 사람의 감독 아래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미국 측은 분석했다. 당시 리 상무위원이 자신에 대한 구글의 검색결과를 확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정부는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3개 통신회사에 구글과의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구글 해킹 작업에는 중국 정부 첩보원, 민간 보안전문가는 물론 인터넷 범죄자까지 동원됐다. 또 중국 정부는 구글 중국어 사이트가 포르노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고 24시간 동안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고 외교전문은 전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당시 미국 대사관과 접촉한 한 중국 고위 인사는 구글에 대한 공격은 “성격상 100% 정치적인 것이며 결코 중국 현지 검색엔진의 경쟁자로서 구글을 제거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 같은 확신을 뒷받침했다. 당시 구글이나 미국 정부는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구글 공격의 배후에 중국 고위 정치인이 있을 것으로 의심했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가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놓고 외교관들끼리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2008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상하이의 해커들이 미국 정부기관 네트워크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최소 50메가바이트(MB) 분량의 이메일 내용과 사용자 ID 및 암호 등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정부 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서 보낸 것처럼 고도로 위장된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PC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민족에게 지배당한 치욕도 그들의 역사로 만든 중국인들

    “중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야.” “갈수록 모르겠어.” 최근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잇달아 겪으면서 ‘알다가도 모를 나라가 중국’이라는 얘기가 더 자주 나오고 있다. 우리 민족과 그렇게 오랫동안 부대끼며 살아온 나라임에도 말이다. 정치학 박사이자 동아시아 전문가인 자오후지(趙虎吉) 중국 중앙 당교(黨校)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중국은 마오쩌둥의 이상주의에서 벗어나 덩샤오핑의 실용주의로 넘어오면서 또다시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강대국으로서의 새로운 등장을 세상을 알리는 신고식이었다. 그 신고식을 두고 세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낙관론과 위협론이 그것이다. 중국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세계가 궁금해하고 있다.” 소설 ‘아버지’로 유명해진 김정현씨가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에 체류하면서 취재, 정리한 ‘중국인 이야기-역사, 제국이 되다’(멜론 펴냄)가 나왔다. 일단 첫권을 냈지만 앞으로 총 30권권을 계속해 내는 게 목표다. 중국문명의 기원에서부터 현재 중화인민공화국까지 서술하는 대서사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이 아닌 한국인에 의해 쓰인 ‘중국인 이야기’는 중국 역사에 대해 제3의 시선으로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으로 역사적 의문점을 풀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질서, 동아시아 반만년 역사 속에 중국과 긴밀하게 맺어져 온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사는 필독서라는 저자의 강변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게다가 중국이 최근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면서 고구려사를 버젓이 왜곡하고 있어 중국사의 올바른 이해는 더욱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김씨는 “안타깝게도 지금껏 출간된 중국 역사서는 중국이나 일본, 서구의 책을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 책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을 만들고 진보시켜 온 인간, 즉 중국인을 중심으로 중국의 문명 기원부터 국가 탄생 신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풀어 나가고 있다. 거대한 중화문명 이면의 중국인 속살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황허의 시원 등 문명과 문화에 얽힌 얘기를 재미있게 버무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본문 중에 눈길을 끄는 한 토막. “치욕마저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인내와 고통 속에서 지켜나가려는 의지가 이민족에 의한 지배의 역사마저 그들의 역사로 만들었다.…역사라는 이름이 거창하다면 ‘고통이 닥치면 그저 견뎌낼 뿐’이라는 그들의 가장 평범한 삶의 기본이라도 우리는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1만 48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MB “北주민 주목할만한 변화 있다”

    MB “北주민 주목할만한 변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북한 지도자들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들의 변화”라면서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사회통합위원회 연석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는 북한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지도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보듯 크게 변한 게 없지만 북한 주민들은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같은 북한 주민들의 변화가 지도부와는 관계없이 북한 체제의 붕괴 등 북한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지나치게 과거의 북한만 생각할 게 아니다. 과거의 북한은 철벽같이 갇혀 있는 사회였다. 북한에 갔다온 사람을 만나면 ‘남쪽에는 거지만 산다는데 안됐다’ 이런 얘기만 들어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미 텃밭을 가꿀 수 있고 반대하든 찬성하든 골목에 시장도 열리고 있다. 많은 탈북자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연평도 공격 직전부터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켜, 주민들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 “정세 악화로 쌀값과 환율이 크게 오르자 모든 것이 김정은 탓이라는 인식이 퍼져 주민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연평도 사건 이전 혜산 장마당에서 ㎏당 900원이던 쌀값이 이달 1일에는 1100원까지 올랐고, 중국 인민폐 1원도 220원에서 275원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또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연평도 도발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당 중앙군사위 명의로 ‘주변 군부대 및 군수시설에 전력공급을 집중할데 대하여’라는 긴급 명령이 떨어져 주민지구의 전력공급이 완전 차단됐다.”면서 “군부대 전기를 함께 쓰던 군관(장교) 사택에도 전기가 모두 끊겼다.”고 RFA는 전했다. .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中 “한반도 무력으로 해결못해” 반발

    중국이 3일 시작된 미국과 일본의 합동 군사훈련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실시된다는 점, 이번 훈련의 목적이 중·일 간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위망 구축에 있다는 점, 한국이 처음으로 미·일 합동훈련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다는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이날 일제히 미·일 합동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미국, 일본의 잇따른 합동 군사훈련으로 동북아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는 일본 매체를 인용, “이번 훈련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이뤄지는 점을 경계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1986년 이후 10번째인 이번 미·일 합동훈련의 규모가 최근 끝난 한·미 서해훈련의 6배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번 훈련이 일본 자위대 3만 4100명, 미군 1만 400명, 항공기 250척, 함정 40척,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 등이 참여하는 전례 없는 규모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이 사실상 중국에 전하는 ‘메시지’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류밍(劉鳴) 주임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서해훈련과 미·일 합동훈련의 주요 목표는 물론 북한”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중국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목적은 중국을 상대로 북한을 좀 더 압박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군사훈련으로 동북아에서 한·미·일 3각 협력이 공고화돼 중국·북한과 대치하는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력시위나 군사동맹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한·미, 미·일 간 연합훈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연내 경기도 포격”… 추가 도발 긴장 고조

    “北 연내 경기도 포격”… 추가 도발 긴장 고조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간부가 연내 경기도를 목표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국회 정보위 권영세 위원장은 “국가정보원 측이 3∼4건의 북한 도발 가능 징후를 꼽았다.”면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도발가능 징후로 북한군이 긴장을 유지한 상태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고,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조준 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점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이에 청와대는 강력 응징 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우리 군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해상 사격훈련을 이번 주 강행키로 하는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군은 북한이 장사정포로 수도권을 도발하면 다연장로켓포(MLRS)와 K9자주포, 미사일 등은 물론 전투기를 출격시켜 상대 진지를 초토화시킨다는 작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북한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지난달 하순 정찰총국 간부가 ‘새해가 되기 전 경기도를 목표로 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소식통은 중국 쪽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구체적인 공격을 전제로 한 발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섬이 아닌 한국 본토에 대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간부의 발언이 지난 1일 끝난 한·미 연합훈련 실시가 결정된 후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정찰총국 간부가 “서해상의 한국 군함에도 큰 타격을 가할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황해남도 연안의 군부대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서해사건(연평도 포격) 이후 인민군 총참모부 지휘성원(지휘관)들이 서해부대로 내려가 갱도 안에서 군인들과 숙식하며 전투력과 정신무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청진시의 9군단에도 ‘싸움준비를 완성하라’는 총참모부 지시가 내려와 교도대(민방위대 해당) 무력까지 총동원 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하는 등 전후방을 막론하고 북한군이 긴장상태에 돌입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연내 경기도 포격 보도와 관련, “실제로 일어난다면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른 도발인 만큼 즉각 한·미 공조 등 국제적 대응을 통해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면서 “현재 그런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은 이미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제75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참석, “북한에 대해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초 국방선진화 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 북한의 도발 방지와 서해안보태세 강화 등과 관련한 세부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연평도 포격 도발로 2명의 해병대원이 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지원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단일문화와 다문화/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단일문화와 다문화/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우리는 오랫동안 단군의 자손, 배달의 겨레라는 단일민족에 대한 신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천년 이상 단일한 역사 공동체를 이루며 역사 체험을 공유해 왔다. 이에 따라 우리 문화는 이웃 나라의 문화와는 달리 비교적 단일한 형태를 유지하게 되었다. 사투리가 심하지 않아 언어가 거의 다 통했으며,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단일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움터 나왔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는 ‘단군 이래’ 최대의 변동기에 처해 있다. 이 변동은 도시와 농촌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농촌의 경우에는 젊은 여성들의 이탈이 심화되어 농촌 총각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마땅한 배우자를 찾지 못한다. 도회의 경우에도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들에 대한 기피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외국으로부터 결혼 이주자나 노동 이민이 증가하게 되었다. 당연히 도시와 농촌에서는 새롭게 다문화 사회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혈통이 순수한 단일민족이 우수한 민족이며, 단일한 문화가 더 우월한 문화라는 신화에 사로잡혀 왔다. 이러한 편견 때문에 다문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으며, 외국인을 배격하고 다문화 경향을 천시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단일민족이라는 잘못된 신화는 아마도 가장 강력한 대륙국가인 중국에 흡수 동화됨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듯하다. 지난날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민족들의 통합과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중국은 역사과정을 통해서 인종적으로도 서로 다른 집단들까지도 하나로 통합하여 거대한 중화문화를 이루어왔다. 이 중화문화는 용광로처럼 주변의 이민족을 흡수해 나갔으며, 주변 민족들은 중화제국의 흡입력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화문화에 동화되는 것을 거부한 가장 확실한 사례는 우리 한민족의 역사에서 드러난다. 몇년 전 베이징대학에서 화교사를 전공하는 학자와 화교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는 세계의 많은 나라 중에서 화교가 발을 붙이기 어려운 두 나라가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둘 중 하나는 대한민국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나머지 한 나라로는 문화적 폐쇄성이 강하다고 생각되던 몇 나라를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다 머리를 저였다. 그러면서 나머지 한 나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아마 우리 민족은 대륙국가 중국에 통합되기를 한사코 저항해 왔던 역사 전통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는 과정에서 중국문화의 좋은 점은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만들되, 외국인인 중국인을 배격하는 독특한 문화 체질을 형성하게 된 듯하다. 또 우리는 일제 식민지시대 이래 단일민족임을 강조해 왔고 단일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맹신해 왔다. 아마도 이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저항의 결과 문화적 순수성을 지켜서 국권을 회복하려던 의지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하나의 유엔을 이루어 가고 있다. 가정은 가정대로 작은 유엔, 사회는 사회대로 좀 더 큰 유엔, 국가는 국가대로 조금 더 큰 유엔을 이루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민족의 순수성에 대한 신화나 순수 민족 문화의 우월성에 대한 편견은 극복되어야만 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는 민족이 역사적으로 경험한 바가 없는 다문화적 상황이라는 가장 힘든 과제에 봉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해가 요청된다. 우리는 이제 민족 차별 내지는 인종 차별의 폭력성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 주변의 다문화적 현상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아도 이 외부적 요소들은 이미 우리의 역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 이민이나 결혼 이주자들이 진정한 우리 민족의 일원임을 우리가 인정할 때, ‘단군 이래’의 우리 민족문화는 새로운 단계로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北 추가공격 대비 서해서 全國土로 넓혀라

    북한이 연평도를 기습 공격한 지 열흘이 지났으나 추가 공격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그제 끝나면서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도 떠났다. 서해와 서해 5도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한다. 군은 연평도가 공격 당한 뒤 연평도에 K9 자주포와 대 포병 레이더를 보강하는 등 각종 무기를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연평도·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전력보강을 위한 새해 예산 3100억원을 승인했다. 군은 이 예산으로 진지 파괴용 벙커버스터, 지상표적 정밀타격 유도무기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연평도가 공격 받은 탓에 연평도에 각종 무기를 집중 배치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군사요충지인 서해 5도에 대한 전투력 증강과 무기 배치는 제대로 된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북한이 또 공격한다면 연평도가 아닌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철통 같은 방어태세를 구축해야 하지만 ‘안보 포퓰리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무기 돌려막기로 수도권에 공백이 생겨서도 안 된다. 서해 5도에 첨단무기를 배치하면 북한에 탈취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군과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단·중·장기 계획에 따라 서해 5도뿐 아니라 전반적인 전투력 증강 및 군 배치계획을 짜야 한다. 현재 서해 5도는 해병대가 지키는 것으로 돼 있으나 해병대뿐 아니라 육·해·공군을 합한 소규모의 합동군 사령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경청할 만하다. 18만명이나 되는 북한의 특수전부대에 맞서려면 특수부대를 증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군은 서해 5도만이 아닌 전 국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북한이 다시 불장난을 한다면 도발 지역과 도발 방식은 다를 것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그제 정보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경기도를 포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연평도 공격 직후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데다, 북한은 무지막지한 집단이라는 점에서 흘려버릴 수만은 없다. 북한이 올초 서해 5도와 포항과 울산을 동시 타격할 계획을 세웠다는 설도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 군과 정부, 국민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확실히 응징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 [부고] 김수조 北 피바다가극단 총장

    [부고] 김수조 北 피바다가극단 총장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을 연출한 김수조 피바다가극단 총장이 사망했다. 79세.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수조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고인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사망 일시와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수조는 세계 최대 집단체조로 지난 2007년 8월 기네스북에 오른 ‘아리랑’ 외에 노동당 창당 55주년기념 집단체조인 ‘백전백승 조선로동당‘(2000년 10월), 고(故) 김일성 주석 70회 생일 경축야회(1982년 4월), 제6차 노동당대회 경축야회(1980년 10월) 등의 총연출자였다. 또 북한의 ‘5대 혁명가극’에 속하는 ‘밀림아 이야기하라’와 ‘금강산의 노래’를 비롯, 음악무용극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무용극 ‘봉선화’ 등을 연출해 ‘인민예술가’(1989년 10월), ‘공화국 영웅’(2000년 11월), ‘김일성상 계관인’(2002년 8월) 칭호를 받았다. 서울 출신으로 6·25전쟁 중 월북한 그는 지난 2001년 2월 제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북측 방문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와 조카를 만나기도 했다. 지난 1995년부터 피바다가극단 총장을 맡아 온 그는 2003년과 지난해 최고인민회의 11~12기 대의원으로 잇따라 선출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정은, 11월초 ‘공격태세’ 명령”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정은, 11월초 ‘공격태세’ 명령”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후계 체제 구축 과정과 맞물려 치밀한 준비 아래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지난달 초 이미 군에 연평도 포격 준비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 이름으로 지난달 초 ‘적의 도발 행위에 언제라도 반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지령이 북한군 간부들에게 하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군 관계자가 “예정됐던 행동이다. 충분한 기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군이 김정은의 명령을 받고 한국군에 대한 공격 기회를 찾고 있었으며, 한국군의 사격훈련을 구실로 포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추정했다. 또 북한 내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군 내부에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있어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 확립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보도에서 북한이 남측의 계속된 도발에 후계자 김정은이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서 “강연회나 인민반 회의에서 ‘적들의 계속된 도발책동에 김정은 대장이 본때를 보여준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북한)가 먼저 공격했다는 것은 중학교 아이들도 다 안다.”고 밝혔다. 한편 탈북자단체인 NK지식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연평도 공격 이틀 뒤인 25일 오전 ‘제3방송’(주민 선전용 유선방송)에 나와 ‘지금까지 6자회담에 꼬박꼬박 참가해 성의를 보였지만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없다. 미국과의 대화도 이제 필요 없다. 힘에는 힘이 김정일 장군님의 결심이며 장군님의 보복과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제3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 무용론’을 되풀이한 것은 한·미를 압박, 6자회담 재개를 끌어내기에 앞서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中, 작년 4월에 북·미·중 3자대화 美에 제의”

    중국이 지난해 4월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6자회담이 아닌 북한·미국·중국만 참여하는 3자 대화를 비밀리에 미국에 제안했던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3자회담 주체가 북한과 중국, 미국 등 3개국이라는 것은 한국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서 배제하자는 의미이자, 중국이 적극 나서 북한이 요구하는 북·미 양자대화를 성사시키려고 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향후 북한 붕괴 상황이 닥치더라도 북한을 일방적으로 감싸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한국 정부의 대중국인식이 심각한 판단착오였다는 것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구체적인 정황증거가 공개된 셈이다. 외교전문 중 하나에 따르면 중국은 6자회담이 2008년 8월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못하자 2009년 4월 미국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던 6자회담을 사실상 대체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 측 제안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묘한 시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5일 장거리 로켓 발사실험을 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의장성명을 통해 이를 비난했다. 북한은 여기에 반발해 4월 14일 6자회담을 전면 부정하고 불능화 작업을 진행하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해 재가동하겠다는 외무성 성명을 발표했다. 그 다음 날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니터 요원들을 영변에서 추방했다. 이어 5월 25일에는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6자회담 무용론이 터져 나오는 시점에서 중국은 북한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북·중·미 3자대화 카드를 꺼낸 셈이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의 외교·국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이 붕괴하는 사태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인홍(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중국의 기본적 이해와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중국이 북한 붕괴를 전제로 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군축통제협회 이사도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국가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다이빙궈 北에 단호한 南 메시지 전하라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이 주민용 유선방송을 통해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며 6자회담 무용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체제 단속용일 수도 있겠지만, 6자회담을 중재하려는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방북을 앞둔 시점이라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중국 지도부가 혹시라도 6자회담 테이블이 북의 연평도 만행에 면죄부를 주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유선방송에서 “미국과의 대화는 이제 필요없다.”고 호언했다고 한다. 특히 엊그제 북의 노동신문은 우라늄 농축시설 본격 가동 사실도 공개했다. 북측의 이런 태도야말로 핵 포기를 전제로 한 6자회담에는 관심이 없음을 방증하고도 남는다. 한·미·일 3국이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제안에 부정적인 이유다. “북이 도발 중단과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6자회담 당사국의 회동은 PR(홍보)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언급은 정곡을 찌른 셈이다. 그런데도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며칠 전 서울 방문 때 연평도에서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의 만행에 대해 일언반구의 지적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 측이 6자회담장으로 들어가도록 등 떠미는 데만 골몰했다고 한다. 사태의 본질을 회피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핵개발 포기가 아니라 단지 회담장에 나오는 것을 생색내며 대가를 요구해온 북의 그간의 협상전술을 묵인하는 행위가 아닌가. 그런 시간벌기용 6자회담이라면 하나 마나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북한의 연평도 민간인 살상은 전면전 때도 허용되지 않는 국제법상의 전쟁범죄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방북 과정에서 이런 단호한 우리의 메시지부터 북측에 전하기 바란다. 중국이 도발자를 편들면서 피해자인 한국에 무한 인내를 요구하는 행태에 종지부를 찍으란 얘기다. 혹여 중국이 커진 국력을 기반으로 북의 막가는 행태까지 막무가내로 비호할 경우 주변국들에 일정 부분 두려움을 안겨줄 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의 대(對)중 경계심과 군사력 증강 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갈 게 명약관화하다. 이는 결국 중국의 장기적 국익에 배치됨을 중국 지도부는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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