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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성택 세력 숙청’ 지방까지 확대된 듯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각 지방에서 장성택 세력에 대한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의식해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장성택과 가까운 고위 간부 숙청을 잠시 미뤘을 뿐 지방 간부 숙청이 끝나면 곧 주요 간부들에게도 화살이 돌아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대북 소식통은 22일 “장성택 숙청 후 각 도·시·군의 당위원회 행정부에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며 “이 부서에서 일해 온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처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불과 열흘 사이에 중앙당과 시·도당의 장성택 측근 50여명을 제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북 단파라디오 방송을 하는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 18일 양강도 보위부 책임비서와 김정숙사범대학 학장, 12군단 참모장 등 양강도의 간부들이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됐다. 모두 장성택 관련자들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또 “평양에서 내려온 보위사령부 성원들이 민간복을 입고 장마당과 국경 지역 마을을 돌며 주민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 19일에는 평양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강변 마을에 숨어 있다가 숙박검열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18~19일 사이 불법 도강을 하려던 당 간부 4명이 보위사령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나선시 당 행정부장, 청진지구 철도보안서장, 인민보안성 54국 원유국장, 국가계획위원회 원유국장 등이 추가로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숙청설에 대해서는 정보 당국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내년 4월을 목표로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 특수조사팀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내년 4월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과 최고인민대회가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 숙청 작업을 마무리한 뒤 김정은 체제 ‘시즌 2’를 떠받칠 대대적인 인적 개편 작업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룡해가 장성택 처형… 리영호 숙청은 장성택이 주도”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은 장성택이 각각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 관계 진단과 해법’ 세미나에서 “최룡해가 역쿠데타를 해서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장성택 숙청에 대해 김정은의 권력 기반을 굳히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정은은 실질적 권한이 없다고 본다”면서 “김정은을 백두혈통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신으로 모셔 놓고 실질적인 일은 최룡해가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해 장성택 쪽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집을 급습해 20여명을 사살하고 리영호를 체포했다”면서 “이후 리영호는 모든 직에서 은퇴(해임)했고 주도권이 장성택에게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사망 직후 군에서 가장 계급이 높은 사람은 리영호 차수였고 김정은은 대장이었다”며 “리영호 쪽에서 장성택에게도 대장 계급장을 달아줬다. 권력이 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룡해의 역쿠데타는 실권이 당에서 다시 군으로 넘어갔다는 뜻”이라면서 “김정일 2주기 추모식 때 김정은이 불안해하는 표정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권 관계자 역시 “장성택이 체포될 당시 김정은도 몰랐고 김경희도 몰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세미나에서 “북한 정세가 굉장히 불안하고 정책 노선과 이권을 둘러싼 조직 간 갈등과 권력투쟁이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최현·수산사업소 직원 등 ‘수령결사옹위’ 모델 연일 홍보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모범 인민’을 연일 홍보하고 있다. 이른바 ‘수령결사옹위’의 모범을 전 주민이 따르게 함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사설에서 김 제1위원장이 최근 방문한 동해안의 인민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 직원들을 수령결사옹위의 ‘숭고한 모범’으로 치켜세웠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5월 군부대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8월25일수산사업소를 방문해 어선 4척을 선물하며 물고기 4000t을 잡으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북한 매체들은 사업소 직원들이 김 제1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나서 수개월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이달 초 김 제1위원장에게 이를 편지로 보고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답장을 보내고 최근 사업소를 다시 방문해 물고기 절임창고와 냉동저장실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노동신문 사설은 8월25일수산사업소 직원을 ‘수령결사옹위의 화신’으로 내세우고 “제 살 궁리만 하는 너절한 개인주의자, 팔짱을 끼고 앉아 우는소리나 하는 나약분자, 행복의 노래만을 부르는 종달새 같은 인간은 우리 시대에 설 자격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동해의 기적이 전국의 생산적 앙양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면서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생산 현장에서 수령결사옹위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20일에는 장성택 숙청 이후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부친 최현이 1963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림자도 밟지 않으려고 애쓴 일화를 소개하며 ‘충신의 전형’으로 소개했다. 김 위원장보다 35살이나 많은 최현이 그의 그림자조차 피했다는 이야기는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의 후계자 등극이 공식화됐을 때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는 지적과는 극명히 대조됐다. 북한이 지도부가 따라야 할 본보기로는 최현을, 평범한 주민들이 따라야 할 모범으로는 8월25일수산사업소 직원들을 제시한 셈이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이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모범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구축작업과 직결돼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장성택으로 대변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비난하는 틀에서 벗어나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선전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세번째 ‘문 클럽’ 가입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세번째 ‘문 클럽’ 가입

    지난 15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16일 0시 45분) 중국 베이징 우주통제센터. 대형 스크린에 달 탐사선 ‘창어(嫦娥)3호’에서 떨어져 나온 달 탐사 차량 ‘위투(玉兎·옥토끼)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센터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전날 오후 9시 11분 달 표면 훙완(虹灣)구역에 사뿐히 내린 ‘창어3호’에서 분리된 ‘위투호’가 처음으로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보내온 것이다. “달에 착륙한 ‘창어3호’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달 탐사 프로젝트 총지휘관 마싱루이(馬興瑞) 중국 국가국방과기공업국장이 ‘위투호’의 첫 사진 전송으로 ‘창어3호’가 달 착륙에 완전히 성공했음을 공식 선언했다. ‘창어3호’가 지난 2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지 13일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자리에 함께해 중국 최초의 달 착륙 성공을 축하했다. 이날 보내온 사진은 ‘위투호’의 왼쪽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선명하게 걸려 있는 모습이었다. ‘위투호’는 무게 140㎏, 길이 1.5m, 너비 1m, 높이 1.1m의 로봇형 차량. 태양 에너지를 사용해 시속 200m로 움직인다. 20㎝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고 20도 경사도 올라간다. 레이더와 파노라마 사진기 등 각종 첨단 관측장비를 장착한 ‘위투호’는 앞으로 3개월간 ‘14일 작업하고 14일 휴식하는’ 형태로 달의 지형과 지질구조를 탐사해 사진 및 관측자료를 지구로 전송한 뒤 장렬히 ‘전사’할 예정이다. 중국이 ‘달 착륙 시대’를 열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중국이 ‘문클럽’(Moon Club)에 안착한 것은 인류가 달 탐사를 중단한 지 37년 만이다. 1969년 인류 최초로 ‘아폴로11호’를 달에 착륙시킨 미국은 1972년 ‘아폴로17호’를 달에 보낸 이후 탐사 활동을 중단했다. 옛 소련은 1976년 달에 보낸 ‘루나24호’가 마지막 탐사선이었다.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은 첫 시도에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중국이 처음이라며, 이번 달 착륙을 통해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16일 전했다. 중국의 우주개발 사업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시로 1967년 시작돼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문화혁명의 광풍으로 경제난이 가중돼 1972년 결국 취소됐다. 1990년대 눈부신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 정부는 1992년 9월 21일 유인 우주선 발사 장기 플랜인 ‘프로젝트921’을 새로 수립했다. ‘프로젝트921’은 ▲우주인 배출 ▲우주선 도킹 ▲우주 정거장 건설 등 3단계로 돼 있다. 우주개발 사업은 인민해방군 총장비부 주도 아래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기그룹(中國航天科技集團公司·CASC)이 비용을 책임진다. 지난해 6월 우핑(武平) 중국 유인우주개발 판공실 부주임은 “1992년 ‘프로젝트921’이 시작된 이후 390억 위안(약 6조 8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우주개발 예산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1~4호’ 발사에 성공했다. 2003년 6월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가 ‘선저우5호’를 타고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 지구 궤도에 인간을 올려놓은 세 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2008년 9월에는 역시 세계 세 번째로 ‘선저우7호’의 우주인 자이즈강(翟志剛)이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2011년 11월에는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1호’를 궤도에 올린 뒤 무인 우주선 ‘선저우8호’와 도킹 실험을 두 차례 성공했다. 우주 정거장 시대도 연 셈이다. 2012년 6월에는 류왕(劉旺)·류양(劉洋)·징하이펑(景海鵬)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선저우9호’와 ‘톈궁1호’가 도킹에 성공함으로써 우주 장기 플랜 2단계를 성공리에 마쳤다. ‘프로젝트921’의 3단계는 우주 정거장의 건설이다. 오는 2020년까지 세 사람이 40일간 거주할 수 있는 소규모 우주 정거장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우즈젠(吳志堅) 국방과기공업국 대변인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2017년 적당한 시기를 정해 ‘창어5호’를 발사하겠다”며 “‘창어5호’는 달 표면에서의 우주선 이륙, 샘플 채취, 지구로 재진입 등 고난도의 새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달에 장기간 거주하는 기지 건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신화통신,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 등에 따르면 중국은 달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 ‘웨궁(月宮)1호’를 만들어 관련 실험에 착수했다. 현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다양한 작물과 과일, 채소를 직접 재배해 자급자족하고, 재배하는 식물로부터 산소를 공급받아 생존하는 환경조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내년 춘제(春節·설날)쯤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연구 책임자는 류훙(劉紅)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생물의학공정학원 공간생명과학 및 생명보장기술센터 주임이다. 규모가 36㎡(약 10평)인 ‘웨궁1호’는 우주에서 생존에 필요한 각종 공급 물자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해 달·화성 등에서도 식량과 공기, 물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 물자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식물온실 공간이다. 이미 식물 재배면적 13.5㎡를 확보하면 1인당 필요한 산소량과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낸 상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무중력 상태 극복, 영하 175도부터 영상 120도를 오가는 극심한 기온 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등이 난제로 남아 있다. 류 주임은 “현재 실험실 내부에는 탕융캉(唐永康)과 미타오(米濤) 등 연구자 2명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내부에서 재배하고 있는 채소를 매끼 30~50g 먹고 식물이 내뿜는 산소로 호흡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khkim@seoul.co.kr
  • ‘김정일처럼’ 北 김정은 충성경쟁 고조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우상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충성편지 채택 등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0일 “김정은 원수님께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 편지 채택 모임들이 중앙 기관들과 각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전문학교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유행했던 ‘충성편지 이어달리기’ 행사를 연상케 한다.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충성편지 채택 모임은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의 보도문 전달, 토론,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결의 편지 채택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의 결정이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라며 “전폭적으로 지지·찬동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또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호칭하면서 주민들의 충성심 고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허철수 소속부대’에 어선을 하사한 사실을 보도하며 김 제1위원장을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불렀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김 제1위원장 앞에 ‘위대한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칭한 현수막 등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북한 매체가 직접 ‘위대한 영도자’로 부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경애하는 원수님’, ‘최고 영도자’ 등으로 칭하고, ‘위대한 영도자’의 경우 김 국방위원장을 부를 때만 사용해 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美전역 타격’ ICBM 또 시험 발사

    中 ‘美전역 타격’ ICBM 또 시험 발사

    중국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또다시 시험 발사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일본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위력 과시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보는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WFB)을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3일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우주미사일시험센터에서 둥펑(東風)-41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24일 이후 이뤄진 두 번째 시험 발사다. 신문은 미국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미사일이 전력화를 눈앞에 둔 단계라고 분석했다. 둥펑-41은 최대 사거리가 1만 4000㎞로 중국 동부에서 발사하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길이 15m, 직경 2m, 중량 25t으로 120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현재 실전 배치된 기존 둥펑-31은 최대 사거리가 8000㎞로 미국 서부 일부 지역까지만 도달할 수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둥펑-41이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둥펑-41은 탑재된 10개의 핵탄두가 각기 다른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다핵탄두미사일(MIRV)로, 요격이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타블로이드 신문 왕보는 중국이 앞으로 15년 내에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100기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박봉주와 北내각 ‘서바이벌 게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을 대신해 ‘인민생활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내각에 힘을 실어 줄지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의 죄행을 열거하며 그가 당이 제시한 ‘내각중심제’와 ‘내각책임제’ 원칙을 위반하고 경제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과는 달리 장성택은 내각의 경제개혁 조치를 지원하고 개혁파 경제관료 박봉주를 내각 총리로 천거한 인물이다. 장성택의 부재로 내각은 당과 군부의 견제 속에 김 제1위원장만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된 셈이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면 김 제1위원장은 내각 중심의 경제정책을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4월 자신이 담화에서 밝힌 내각 중심 운영 방침을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 다시 한번 강조한 것도 내각이 주도하는 경제개혁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장성택 숙청 이후 ‘종파행위’ 비판에 열을 올리던 북한은 19일부터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동원해 다시 ‘경제 강국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에게 내각 지원 의지가 있더라도 막강한 이권사업을 거머쥔 당과 국방위원회가 버티고 있어 내각이 힘을 발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에서는 통치자금 확보가 우선이고 그다음이 군수경제, 마지막이 내각이 담당하는 인민경제”라며 “내각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 내각에 힘을 실어 준다는 것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내각책임제와 내각중심제는 김정일 시대 때부터 강조돼 왔지만 실제로 내각이 경제 부문의 ‘담당자’로 나선 적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경제개혁이 실패할 경우 박봉주 내각 총리가 모든 책임을 지고 숙청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박봉주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북한이 내각에 힘을 몰아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리영호는 장성택이, 장성택은 최룡해가 숙청…김정은은 상징적 신에 불과”

    “리영호는 장성택이, 장성택은 최룡해가 숙청…김정은은 상징적 신에 불과”

    북한의 장성택 처형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은 장성택이 각각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허수아비처럼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관계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 축사에서 “지난해 장성택 쪽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집을 급습해 20여명을 사살하고 리영호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안홍준 의원은 “이후 리영호는 모든 직에서 은퇴(해임)했고, 당의 주도권이 장성택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안홍준 의원은 “이후 리영호는 모든 직에서 은퇴(해임)했고, 당의 주도권이 장성택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사망 직후 군에서 최고로 계급이 높은 사람은 리영호 차수였고, 김정은은 대장이었다. 리영호 쪽에서 장성택에게 대장 계급장을 달아줬다. 권력이 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최근 장성택의 처형에 대해서도 “최룡해가 역쿠데타를 해서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장성택 숙청을 대부분 사람이 김정은 권력 기반을 굳히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정은은 실질적 권한이 없다고 본다”면서 “김정은을 백두혈통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신으로 모셔놓고, 실질적인 일은 최룡해가 하는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때문에 북한 정세가 굉장히 불안하고, 정책노선과 이권을 둘러싼 조직 간 갈등과 권력투쟁이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굳건한 안보태세를 취하고 외교·안보전략을 취해야 한다. 여야뿐 아니라 우리 모두 남북문제에 현명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프리카 남수단 ‘쿠데타’ 유혈사태… 1000여명 사상

    아프리카 남수단 ‘쿠데타’ 유혈사태… 1000여명 사상

    고(故) 이태석(1962~2010) 신부의 헌신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2010)의 배경인 아프리카 북동부 남수단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대파 간 교전으로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베 라드수 유엔 평화유지 담당 사무차장은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협의에서 남수단 수도 주바의 병원에 시신 400∼500구가 실려왔고 부상자가 약 800명에 달한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현지 병원들의 보고에 근거한 것으로 유엔이 직접 확인한 내용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았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살파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대파 군인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키르 대통령은 16일 “쿠데타 시도를 격퇴했다”고 발표하며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주동자로 지목했다. 정부도 전 재무장관 등 각료 출신을 비롯한 정치인 10명을 쿠데타 기도 혐의로 체포했으며 마차르 전 부통령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주민 2만명이 주바 인근 유엔 기지 영내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여행 경보를 발령하는 동시에 주재 외교관들도 공관 업무를 중단하고 비상 인력만 남긴 채 즉시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반대파에 대화를 제안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1956년 영국은 식민지였던 수단을 독립시키면서 우간다가 지배하던 남수단 지역을 임의로 병합했다. 이슬람 교도들이 다수인 북쪽 아랍계는 기독교와 토속신앙을 믿는 남쪽 토착민들을 탄압해 왔다. 남수단에서 생산되는 원유 판매 수익도 북부가 가로챘다. 1983년 이슬람법을 시행해 비(非)이슬람인들의 사회 진출을 막자 토착민들이 수단인민해방군(SPLA)을 창설하면서 20년 넘게 이어져 온 내전에 돌입했다. 남수단은 2011년 유엔의 중재로 독립국가가 됐지만, 이제는 종족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키르 대통령은 남수단 최대 종족인 딩카 족, 마차르 전 부통령은 두 번째인 누에르 족 출신이다. 특히 수단과의 석유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키르 대통령에 대한 다른 종족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영남 추모사 통해 제시된 ‘북한의 3대 비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고 권력을 재편한 북한이 김정은 체제 2막을 열면서 ‘3대 비전’을 제시해 주목된다. 3대 비전은 ‘선(先)노동당’, ‘경제강국과 인민생활 향상의 대비약’, ‘전 인민 과학기술인재화’로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추모사를 통해 언급됐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공개된 자리에서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비전을 이같이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이에 따라 경제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면서 핵과 미사일, 위성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모든 국가 정책을 주관하는 사령탑은 노동당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남은 당시 추모사에서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튼튼히 세우는 사업을 주체혁명의 생명선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당의 사상관철전, 당 정책 옹위전을 공세적으로 과감히 벌여야 한다”며 당의 역할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전군을 당의 사상관철전, 당 정책 옹위전의 기수이자 돌격대로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인민군대는 영원히 조선노동당의 붉은 깃발을 제일 군기로 높이 들겠다”며 군부 또한 당의 기치 아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중심의 국정운영, 즉 선당(黨) 노선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유일영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동당의 ‘사상전’도 조만간 대대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실제 북한은 장성택 처형과 때를 맞춰 각 기업소와 근로단체별로 주민 대상 사상학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주 내각 총리가 이끄는 ‘기술관료 사단’이 보다 혁신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영남은 추모사에서 “세기와 연대를 뛰어넘는 대비약, 대혁신”을 강조했다. 북한은 추모대회에서 박 총리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 바로 다음에 호명하고 김 제1위원장과 가까운 주석단에 앉히는 등 힘을 실어줬다. 북한이 장철 국가과학원장을 따로 내세워 과학기술 강화를 주제로 연설하게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정일 1주기 중앙추모대회 때는 과학기술 부문 결의 연설 자체가 없었다.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린 지 1년이 지났지만 성과가 없자 과학기술 발전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철은 연설에서 “사상, 총대와 함께 과학기술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3대 기둥”이라고 소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성택 처형사건 北 붕괴 가속화시킬 것”

    “장성택 처형사건 北 붕괴 가속화시킬 것”

    중국에서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 비난 여론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언론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며 당국에 대북정책 수정을 촉구하는가 하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글이 넘치고 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뉴쥔(牛軍) 교수는 18일 홍콩 명보에 게재한 칼럼에서 “권력을 세습하는 북한 정권은 시대에 맞지도 않고 지속될 수도 없다”면서 “장성택 처형 사건은 북한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중국이) 북한을 사회주의 동지라는 호칭으로 부른다는 것은 ‘비도덕적인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면서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고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국 내 민의도 충분한 만큼 당국은 북한을 ‘완충지대’라고 생각해 그들에 투자하는 일을 그만두고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이날 ‘장성택 처형은 중국이 북한에 강경 대응해야 함을 경고하는 사건이다’라는 제목의 중문판 칼럼을 게재했다. 신문은 “중국은 북한을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막아줄 완충지대라고 보지만 북한에 내란이 생기면 중국은 더 위험해진다”면서 “중국은 미국 및 기타 국제사회 구성원들의 지지하에 북한에 강경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민일보 해외판의 인터넷 사이트인 해외망은 지난 12일 “장성택 없는 김정은 정권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환구시보는 14일 사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대다수 중국인은 확실히 반감을 느끼고 있다”고 적시했다. 한편 이날 신랑(新浪) 웨이보에는 김정은을 조롱하는 글들이 여과 없이 올려지고 있다. “중국은 김가네 백두혈통 세습을 지켜주려 항미원조 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기)에서 수십만 인민의 목숨을 바쳤느냐”, “더 사악한 무리가 돕지 않는 한 김정은 정권은 곧 망한다”, “가족도 죽이는 사람이 못할 일은 무엇이냐”, “최악의 날씨가 스모그라면 최악의 잔인한 뚱보는 김정은이다”라는 등의 글들이 게재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정은, 장성택 처형 뒤 민심 수습 위해 고깃배 활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민심을 다잡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군부대에 고깃배를 선물해 병사들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당과 수령에 충성하는’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이 인민군 ‘허철수 소속부대’에 현대식 어선들을 하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부대가 ‘물고기 대풍’을 맞도록 어선뿐 아니라 어군탐지기, 냉동차 등도 함께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덧붙였다. 어선 전달식 참석자들은 김정은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 어획 성과를 높여 “병사들의 식탁을 푸짐하게 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김정은에 대한 맹세문도 채택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대에 어선을 선물한 것은 군인들의 후생복지를 담당하는 ‘후방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도 방문해 후방사업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모범 주민들’에 대한 ‘칭찬’ 릴레이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간직하고 좋은 일을 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올해 북한의 대형 건설사업인 강원도 세포등판 개간사업과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주택) 건설사업 등에서 모범을 보인 사람들이 감사를 받았다. 이달 11일에는 사경을 헤매던 군인들을 치료한 의료 일꾼들에게 김정은이 감사를 보낸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군심과 민심을 한꺼번에 잡으려는 김정은의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동요하는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한동안 군인과 주민 생활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애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2인자 左룡해, 내각은 右봉주… 드러난 ‘김정은 시즌2’ 핵심권력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2인자 左룡해, 내각은 右봉주… 드러난 ‘김정은 시즌2’ 핵심권력

    처형된 ‘섭정왕’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세력을 대신해 권력의 빈 공백을 메우고 김정은 체제를 새롭게 뒷받침할 신(新)실세들이 17일 주석단 배열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에서 주석단 배열은 대체로 권력 서열과 일치하며 최고지도자의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서열이 높은 순서부터 앉는다. 주석단 배열이 곧 북한의 권력 지형도라는 의미다. 장성택 숙청 이후 권력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바로 옆 왼쪽 자리에 앉아 2인자 위치를 확정지었다. 최룡해는 김정일 1주기 때는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한 자리 떨어진 곳에 앉았었다. 김정은 체제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박봉주 내각 총리는 김 제1위원장 오른쪽 2번째 자리에 앉아 달라진 내각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 제1위원장 오른쪽 바로 옆자리는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고정석이란 점에서 사실상 오른쪽 옆자리를 꿰찬 것과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모대회를 생중계한 조선중앙TV는 “김영남 동지,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를 비롯한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며 이 세 명의 이름만을 호명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주석단에 앉은 인물 가운데 빨치산 마지막 세대인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김철만 국방위 위원 등 원로급 인사들도 눈에 띈다. 북한은 지난해 추모대회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가 앉았던 자리에 황순희를 앉혀 ‘백두혈통’에 대대로 충성을 바쳐 온 ‘빨치산 혈통’을 부각시켰다. 김경희는 행사에 불참했다. 황순희와 그의 남편 류경수는 김일성 주석,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 등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활동한 빨치산 동료다.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과 원로들을 제외하면 주석단에 앉은 10여명의 인물이 김정은 체제의 ‘시즌 2’를 열어 갈 핵심 기둥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최룡해, 박봉주, 김원홍, 조연준 외에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곽범기 당 계획재정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평해 당 간부부장,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최룡해의 총지휘하에 김기남이 우상화 작업을 맡고 박봉주와 곽범기 등 기술관료들은 경제개선 관리 조치를, 리영길과 장정남, 김평해가 각각 김 제1위원장의 군과 당 통치를 돕는 역할 분담이 예상된다. 김원홍과 김창섭 등 국가안전보위부의 핵심 인사들은 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행동대장’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인자로 급부상한 최룡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을 대표해 결의 연설을 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연설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다짐했다. 그는 전날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도 단독으로 맹세문을 낭독했다. 김정일 2주기 추모행사에서 존재를 한껏 과시한 최룡해는 향후 당으로도 세력을 넓히며 장성택을 대신해 김정은 체제를 떠받드는 주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장성택 라인’ 로두철·문경덕 등 주석단 포진… 표면상 건재 과시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장성택 라인’ 로두철·문경덕 등 주석단 포진… 표면상 건재 과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추모대회가 열린 평양체육관에는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 주석단에 포진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때 망명설까지 나돌았던 로두철 내각 부총리는 물론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건재함을 드러냈다. 당초 ‘살생부’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 이들은 지난 15일 발표된 김국태 전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날 주석단에 포함되면서 ‘현재로선’ 숙청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시사했다. 물론 이들을 측근으로 분류한 근거는 장성택에 의해 발탁됐거나 과거에 함께 일한 경력에서 비롯된 만큼 숙청의 물밑 작업 과정에서 장성택과 손을 끊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를 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이미 국가전복 음모의 ‘수괴’인 장성택을 제거하고 ‘잔가지’만 남겨 놓은 터라 숙청 작업의 숨을 고른 채 점진적 교체를 통한 권력기반 강화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이 40여년간 북한 권부의 중심에 있었던 장성택 인맥을 단숨에 솎아 낼 경우 내각과 당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박봉주 총리는 장성택과 가까웠지만 북한 내에서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경제 전문가란 점에서 일찌감치 생존을 확정지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권력지형 급변에 따른 안팎의 불안한 시선을 정권 핵심 인사들을 유지함으로써 불식시키는 한편 정책적 일관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면서 “이들은 장성택과 인연은 있으나 측근은 아니었거나 이미 장성택을 배신했기 때문에 숙청의 긴박한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주석단에 모습을 비춘 것은 그저 ‘오늘은 안녕’이란 의미일 뿐”이라면서 “장성택과 인연 있는 인물들은 물론 김정일 시대의 주요 인물들 또한 여전히 서서히 물갈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지난 12일 북한의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도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을 새로운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서 일어날 후폭풍과 남북 관계, 나아가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을 맞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돌아보며 장성택 처형이라는 ‘큰 사건’을 마무리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듯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실적 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발 소식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로 인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혼돈’과 ‘혼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그에 따른 남북 관계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재규(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장관을 만났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남북장관급회담 남측수석대표,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등을 지낸 바 있어 누구보다도 북한 권력층의 내부 사정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먼저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얘기부터 나왔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실각시킨 지 4일 만인 12일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 확립’을 부각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성택 관련 당·정·군 인맥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정풍과 인사쇄신의 숙청작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체제에서의 ‘유일영도’를 거부하는 자는 처벌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지요. 다시 말해 최고 영도자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것을 신속한 진행으로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처형에 대한 정당성 확보 및 1인 절대 지배체제의 확립을 도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의 죄목을 보면 ‘국가전복’ 혐의가 있습니다. 이는 장성택이 쿠데타 등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2월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목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보다 더 무거운 ‘국가전복 음모’로 최고 권력 찬탈을 기도했다는 것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 군사재판 판결 내용입니다. 즉 국가전복 음모를 위해 ‘불순 이색분자’ 등을 주요 직책으로 끌어들여 무리를 규합했으며, 장성택의 우상화를 꾀했고 당의 방침보다 장성택의 말을 더 중시해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고 있지요. 이렇게 구체적 죄목으로 볼 때 이는 1인 영도체제에 반하는 것으로 북한의 정치체제 현실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장성택 처형이 북한 내부 정치체제의 안정과 경제개발 추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대남 및 대외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장성택 제거 이후 그동안 경제개발의 여러 부문에서 추진해 오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핵 문제 등의 걸림돌로 외자유치 및 대외 경제협력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정치적 숙청의 회오리는 경제개발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대외관계 또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면 대외적인 상황과 연계해 출로를 마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부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대외·대남 관계에서 의외로 유연한 자세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부인 김경희 비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김경희는 ‘백두혈통’인 김일성의 딸이라는 점에서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김 비서는 최근 건강도 좋지 않아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와 장성택 사이에 외동딸이 있었으나 프랑스 유학 도중이던 200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아마 유일한 혈육인 딸이 살아 있었다면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장성택과는 몇 차례 만난 인연도 있다. 이와 관련, 2005년 남북정상회담 5주기 행사차 방북했을 때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장성택 선생은 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2002년 경제시찰단 당시) 남쪽에 내려갔을 때 폭탄주를 많이 마셔서 건강이 안 좋아 휴양차 보냈다.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니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몇 개월 후 장성택은 다시 당으로 복귀했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한 지 2년이 됩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진행된 ‘김정은 체제’ 구축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정일에 비해 짧은 후계 구축 기간과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비교적 순탄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후계 권력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는 중국의 협력과 김정은 후견 세력(김경희, 장성택, 최룡해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미 아버지 김정일이 2009년부터 차분하게 권력세습과 관련한 갖가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아버지 사망 이후 신속하게 최고 영도자로서 모든 권력의 지위를 승계했지요.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이제 당·정·군에 대한 ‘김정은 리더십’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수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엘리트들의 수직적 균열 가능성은 낮지만 급격한 권력 엘리트의 부침으로 인한 엘리트 집단 간 수평적 균열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말해 ‘유일영도체계’ 구축과 경제건설입니다. 이는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군사적 대결 태세와 함께 경제강국을 통해 체제의 생존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재건 및 인민경제 향상에 주력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기적인 체제의 안정과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고 경제난 해결을 위해 경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위락시설 및 마식령 스키장, 세포등판 건설 등이 북한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요. -북한이 처한 현실, 즉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외자유치의 한계, 단기적으로 주민생활 향상 효과를 보여줘야 하는 현실적 조건 등을 고려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통해 뭔가 달라졌다는 변화를 구체적·체험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 들어 경제적·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국제사회 고립에서의 탈출, 경제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와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중 협력관계를 통해 각 분야에서 출로를 모색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미국이 북한의 선행조치를 강조하는 등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북핵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 기본전략으로 채택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한편 체제안정 보장 및 경제지원을 위해 미국 등을 향해 협상을 꾸준히 요구하겠지요. 핵 보유를 선언한 북한과의 대화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합니다.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남·북·미·중 간 각축이 심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내부 정세도 중요한 변화의 요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북 상호간의 신뢰 형성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북아 안보 구도 및 환경의 변화로 주변국들 간 이해와 대립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볼 때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박근혜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긴 안목을 갖고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도적 사업, 민간차원의 교류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김정은 정권은 핵개발에만 의존해 경제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비핵화의 방향에서 체제안정 및 경제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관련국들의 협력 없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은 성공할 수 없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김 제1위원장이 ‘큰일’을 저질러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여러 군데 특강을 가야 하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졌네요”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재규 前 장관은 1944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1967년),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1969년), 경희대 정치학박사(1974년) 등을 거쳤다. 이후 경남대 교수(1973∼1985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1997~1999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1999~2001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2000년), 남북장관급 남측수석대표(2000~2001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2006, 2008, 2011~2013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2005~2009년),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2003~2010년) 등을 역임한 뒤 현재 경남대 총장을 비롯해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육군사관학교 자문위원, 주한 미군사령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19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19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20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2004년), 대한민국 녹색 경영인 대상(2010년, 교육부문)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1972년), 북한평론(1975년), 북한정치론(19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년),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2011년) 등이 있다.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구호·추모사 대부분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은 17일 북한은 1년 전보다 한결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12월 12일)에 성공한 뒤 ‘김정일 유훈’을 관철했다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1주기를 맞이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에는 1주기 전날인 12월 16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으며, 당일 오전 9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성대히 열고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군인들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반면 올해에는 2주기 전날 대규모 추모대회도 없었다. 이날 오후 2시에 비로소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해 12월 17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섭정왕’ 장성택의 처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숙청이 채 마무리되기 전에 김 위원장의 2주기를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행사 시작인 오전 11시가 되기 전 2만여석의 평양체육관은 가득 채워졌다. 대회장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기리는 구호는 물론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 등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7분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이 착석하자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김기남의 사회로 추모대회가 시작됐다. 2분간 묵념이 이어진 뒤 북한 국가인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추모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았다. 추모사 중간중간 김 제1위원장부터 차례로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최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죄목을 밝힌 판결문에서 “(2010년 9월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신 결정이 선포됐을 때 장성택은 마지못해 자리에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라고 적시한 탓인지 참가자들은 더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다. 김 상임위원장의 추모사 후반부는 충성 맹세로 채워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주체혁명의 영도자로 높이 모시어 우리 조국은 영원한 태양의 나라로 번영할 것이며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주체의 태양으로 천세만세 영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억척 불변의 신념을 간직하고 김정은 두리(둘레)에 철통으로 뭉쳐 당 중앙을 목숨으로 결사 옹위하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을 대표해 결의연설에 나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충성을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북한 인권법 더는 미룰 일 아니다

    북한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의 인권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김정은의 극악무도한 공포정치를 보면서 인권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인간이면 누려야 할 소중한 권리임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장성택을 사형한 소식은 극적이고 놀라웠다”며 “장의 사형은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일 게다. 반 총장은 2011년에도 북의 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유엔의 사형집행 유예를 채택하고, 공개처형 제도를 즉각 없애라”고 촉구한 바 있다. 장성택이 연행된 지 나흘 만에 처형되기에 앞서 그의 두 측근도 잔혹한 방식으로 공개 처형됐다. 이처럼 현재 북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피비린내 나는 숙청 작업은 더 이상 북의 인권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변론도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북의 사법적 절차는 차치하고라도 처형 전 수갑이 채워진 장의 멍든 손과 얼굴을 보면서 어찌 북의 처참한 실상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최고위층이 이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면 일반 주민들이나 정치범들의 인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추모대회에서 드리워진 북한 세습정권의 그늘은 더욱 짙어진 인상이었다. 북한의 권력 서열을 나타내는 주석단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자리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사망 1주기 때 주석단에서 실세로 위용을 과시했던 장성택의 빈자리를 보면서 북한체제의 불가측성과 반인권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18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되면서 자동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 국회 들어 다시 새누리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됐다. 하지만 여야 간 입장 차이로 여전히 방치돼 있다. 민주당이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문제보다 남북 간 협력과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뒤늦게 어제 “북한인권법을 하루빨리 통과시키자”고 나섰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북한 상황을 핑계로 국정원 개혁에 딴죽을 걸고 있다”며 여전히 소극적이다. 북한인권법은 미국 의회에서는 통과된 지 오래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북한인권 문제를 정파적 차원에서 접근해 여야가 동문서답하고 있는 형국이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장성택 처형을 보고서도 북한인권법 처리를 미루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일 뿐이다.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나타난 리설주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나타난 리설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62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7일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검정 투피스 정장을 입은 리설주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 서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도열하고 있던 고위 간부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금수산태양궁전 내부에 들어갈 때는 김 제1위원장과 팔짱을 끼기도 했다. 부부 사이가 여전히 좋다는 인상을 주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다소 수척한 모습에 이례적인 짙은 화장이 눈에 띄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리설주는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된 장성택이 ‘퍼스트레이디’로 추천했다는 설과 함께 장성택과의 염문설 등도 나돌았으며 그녀가 한때 몸담았던 은하수관현악단의 성추문 사건 등이 제기되면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거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리설주가 참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단 위상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인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부부 동반 공개활동 기록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분석] 김정은 1인체제 ‘정치적 즉위식’

    [뉴스 분석] 김정은 1인체제 ‘정치적 즉위식’

    북한 조선중앙TV는 17일 오전 10시 55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생중계하며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은(얼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주체혁명의 영도자’이자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로 칭송했다. 72분간 진행된 이날 추모대회는 김 제1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 수립을 대내외에 선포한 사실상의 ‘정치적 즉위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망한 지도자에 대한 추모보다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절대 충성의 무대였다. 북한은 지난 6월 ‘노동당 10대 원칙’을 개정하면서 ‘공산주의·사회주의 위업’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당과 혁명 명맥을 백두혈통으로 영원히 이어나간다’는 표현을 넣으며 사실상 왕조식 세습 통치를 명문화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배척 대상으로 ‘세도(勢道) 정치’를 내세워 이미 그때 김정은 권력 공고화를 위한 숙청이 예고됐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원수’로 호칭하며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자”고 강조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혁명 무력이 김 제1위원장과 생사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성택 처형과 부친 2주기를 끝낸 김 제1위원장은 이제 할아버지인 김일성(집권 기간 46년) 주석과 아버지인 김 위원장(16년)에 이어 집권 3년차 최고지도자로서 ‘홀로 서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김정일 시대 당시 주석단 맨 앞줄을 차지했던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 군부 원로 인사들이 사라져 군부의 세대교체를 실감케 했다. 장성택 숙청 공신들은 주석단에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근거리에 포진해 위상 변화를 과시했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추모대회 등에 모두 불참했다. 김 위원장 2주기 이후 북한은 반(反)김정은 세력 잔당을 솎아 내는 ‘피의 숙청’을 이어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내부 동요를 희석하기 위한 ‘외부로의 도발’ 등 대외 강경 행보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美와 ‘장성택 사태’ 이례적 논의

    중국이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을 우려해 주요 국가들과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한 북한 문제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과 이례적으로 북한 내부 문제를 논의하고 있어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장관)은 16일 베이징 둥청(東城)구 인민대외우호협회에서 열린 ‘중국과 세계’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정세에 최근 확실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적시한 뒤 “그러나 우리는 현재 북한의 내외정책(변화 여부)에 대해 진일보한 관찰을 하고 있으며 큰 변화가 없기를 믿고 또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들과 통화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는 지난 1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는 지난 13일 각각 통화해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미국 언론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보다 협력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왕 부장과의 북한 문제 협의 사실을 소개했다. 중국이 미국과 북핵 문제 이외에 북한의 리더십과 내부 상황을 포괄하는 ‘북한 문제’를 놓고 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중국도 대북 정보가 충분치 않고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나설 경우 한반도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란 위기의식 속에서 일정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 외교가와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는 중국이 장성택 사건을 계기로 대북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진보센터 로런스 콥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이번 사건을 보도 이전에 알지 못했고, 김정은이 뭘 하려는지도 몰라 북한 문제에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중국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이다. 중국은 장성택 문제와 북·중 관계는 분리 처리한다는 원칙이며, 김정은 지배를 인정하는 선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기 때문에 장성택 사건 이후에도 대북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란 평이 대체적이다. 칭화(淸華)대 추수룽(楚樹龍) 국제전략발전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북의 단일 영도 체제를 인정하고 그 체제와 협의하는 것이어서 아랫사람이 바뀌더라도 단일 영도 체제를 인정하고 그 체제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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