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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트럼프에 모든 대북제재 해제 요구 안했다”

    리용호 “트럼프에 모든 대북제재 해제 요구 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의문 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이날 자정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리 외무상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차분하게 준비한 글을 읽어내려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실현 가능한 제안을 했다”며 “모든 제재를 없애달라고 하지 않았고, 부분적 제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협상 결렬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또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 생활에 지장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을 제안했다고도 했다. 포괄적 비핵화 대신 민생과 관련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면서 국내에서 역풍을 받지 않을 완전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외려 소위 ‘노딜’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회담의 결렬에 대한 책임 소재에 따라 국제적 비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간에 반목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음은 리 외무상의 일문일답 안녕들하신가. 이번 2차 조미 수뇌상봉 회담 결과에 대한 우리 입장을 알려드리겠다. 우리는 질문은 받지 않겠다. 조미 당국의 수뇌분들은 이번에 훌륭한 인내력과 자제력을 가지고 이틀간에 걸쳐서 진지한 회담을 진행하셨다. 우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 생활에 지장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서 2016년부터 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조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때 현 단계에서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이다.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면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원래 안전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조치로 제기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케트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다. 이 정도의 신뢰 조성 단계를 거치면 앞으로 비핵화 과정은 더빨리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측은 영변 지구 핵 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하나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앞으로 이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겠는지는 이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 완전한 비핵화로의 로정에는 반드시 이러한첫 단계 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적의 방안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을 것이요 앞으로 미국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1운동 100년]폭파된 줄 알았던 광저우 임시정부청사 찾아내

    [3·1운동 100년]폭파된 줄 알았던 광저우 임시정부청사 찾아내

    현재 주택… 中과 협의 기념비 건립 추진 국경절 행사 등 광저우 활동 고스란히‘낮 하늘의 큰 별.’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며 10년을 주경야독으로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재중 역사학자 강정애(61)씨는 1938년 7월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약 두 달간 머물렀던 동산백원의 위치를 재작년에 확인했다. 강씨는 이국 땅에서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공산당과 함께 활동했다는 이유로 이름 없이 스러져 갔다는 뜻에서 낮에 뜬 별과 같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27일 “황포군관학교에 묻힌 김근제, 안태 두 명의 한국 청년 이름이 자꾸 시선을 잡아끌어 10년간 독립운동 연구를 하게 됐다”며 “새벽에 대만에서 연락을 받고 동산백원으로 달려와 사진을 찍을 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됐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를 독립운동 연구의 길로 이끈 것은 1924년 건립된 광저우 황포군관학교 묘지에서 발견한 이십대 꽃다운 나이의 한국 청년들 이름 때문이었다. 임시정부가 동산백원에 둥지를 틀 무렵의 광저우는 국제도시였다. 중국의 국부 쑨원이 설립한 중산대학이 광저우에 있으며, 1927년에는 중국 공산당의 해방구를 확보하기 위해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광둥 코뮌’ 사건이 일어났다. 광둥 코뮌에서는 중산대학에 다니던 한국인 학생을 포함해 한국 청년 200명이 참여해 150명이 사망했다. 공산 혁명이 조국 해방의 지름길이 될까 하여 남의 나라에서 피를 흘린 이들은 이름조차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국민은 이를 기념하는 정자 ‘중조인민혈의정’(中朝人民血宜亭)을 세워 조선 청년들을 기억하고 있다. 강씨가 대만 중앙역사언어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임시정부의 거처임을 밝혀낸 동산백원은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임시정부는 동산백원에 사무실을 두었고, 가족들은 맞은편의 아세아여관을 숙소로 썼다. 공산당과 국민당의 후원을 모두 받은 임시정부의 숙소는 야외수영장과 수세식 변기가 달린 현대적 건물이었다. 임시정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외국 인사를 초청해 국경절 행사를 열고 경술국치일을 기억하는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광저우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동산백원은 중국공산당 제3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린 회의장과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동안 전쟁 중에 폭파된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중앙역사언어연구소에서 증거 사진 등을 보내 줘 실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는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소유권은 중국 개인과 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광저우 총영사관 측은 중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기념비 등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광저우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3·1운동 100년]베이징서 활동 독립운동가 253명 발굴… 유적지 지도로 제작 답사

    [3·1운동 100년]베이징서 활동 독립운동가 253명 발굴… 유적지 지도로 제작 답사

    작년 재중화북항일역사기념사업회 조직 손정도 선생 조선어 설교한 충원먼교회 고려기독교청년회 독립운동 근거지로 김산 전기소설 ‘아리랑’ 쓴 스노 부인 집 ‘중안빈관’에 아리랑 한글 안내판 걸기로 홍성림 회장 “우리의 역사 스스로 찾아야”중국에는 여덟 곳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제 개발에 밀려 독립운동 유적지들이 제대로 조명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한국인들은 지난해 3·1절을 계기로 ‘재중화북항일역사기념사업회’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했다. 아직 회원이 채 100명이 되지 않는 작은 조직이지만 4년 전부터 이어 온 역사 연구에 대한 열정과 내공만은 상당하다. 재중화북항일역사기념사업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3월 한 달 동안 베이징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따라 밟는 답사를 세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루트 답사에는 대구 지역의 항일 역사 연구단체도 참가한다. 지난 2일 진행된 답사에서는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감리교회인 충원먼교회(崇文門堂)를 찾았다. 여기서 1911년 기독교계 독립운동가의 대표적인 인물인 손정도 선생이 전도사 시절 중국인과 조선인들을 위해 설교를 시작했다. 손 선생이 나라 잃은 조선인을 모아 모국어로 설교한 이래 조선어 설교의 역사는 108년 동안 이어졌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교회는 손 선생뿐 아니라 1920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감리교회 동아시아 대표총회’에 조선 대표로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 회의 이후 고려기독교청년회가 설립돼 베이징 항일독립운동 활동의 근간이 됐다. 올해는 마오쩌둥 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수립을 선포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의 붉은 별’이라는 책을 통해 공산당을 서방 세계에 알린 에드거 스노 부부의 베이징 거주지에는 기념관이 건립됐다. 스노 부부가 1935~37년 살았던 중안빈관(中安賓館)은 2008년 중국 언론 북경만보에 실린 기사를 토대로 이곳이 스노 부부의 옛 집터란 사실이 밝혀졌고, 2011년에는 호텔 한편에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하지만 스노의 부인인 님 웨일스가 한국의 독립운동가 김산을 만나 쓴 전기소설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재중화북항일역사기념사업회는 앞으로 한국어와 중국어로 웨일스와 김산, 그리고 아리랑에 대한 안내판을 만들어 벽에 걸기로 중안빈관 측과 협의했다. 사업회가 그동안 발굴한 베이징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은 모두 253명에 이른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행적지 31곳을 포함해 베이징의 독립운동 유적지는 지도로 제작됐으며 현재도 계속 정보가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 홍성림(52) 재중화북항일역사기념사업회장은 27일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누가 돌아보겠는가”라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왜 선조들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주제에 대해 접근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나 답사가 개별적인 인물이나 사건 중심으로 이뤄진 것 같다”면서 “역사를 단편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조직원이? 美가 반출?…IS 은닉한 금괴 40t 오리무중

    시리아통신 “미군, 전리품처럼 가져가” CNN “조직원 1000명 2억弗 들고 도주” 2014년부터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북부를 점거했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하면서 IS 수뇌부가 약탈한 것으로 알려진 금괴와 현금의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시리아 동부 어딘가에 은닉됐다는 소문과 함께 도주한 IS 조직원이나 시리아 주둔 미군이 반출했다는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지만 오리무중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최근 “IS가 금괴(골드바) 40t과 현금 수백만 달러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 어딘가에 숨겨 놨다는 정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흐만 대표는 “은닉한 금과 현금은 이라크 모술에 있는 이라크 중앙은행 금고에서 훔쳐 낸 자산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IS는 실제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를 수탈해 경제적 이익을 많이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라크 중앙은행도 2017년 IS가 모술 등을 점령한 기간에 약탈한 자산이 7억 달러(약 8000억원)에 달한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적대적인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시리아 하사카주에서 ‘전리품’으로 IS의 금이 들어 있는 대형 상자들을 헬리콥터로 반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군이 생포한 IS 지휘관으로부터 금의 소재를 파악했고, 그 대가로 이들의 도주를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친정부 매체 사바흐는 “미군이 IS의 금을 실어 나르면서 일부를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나눠 줬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 CNN은 1000명이 넘는 IS 조직원이 최대 2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들고 이라크 등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열차 中난닝서 정비…귀국길 시진핑 만날까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제공한 에어차이나 비행기를 탑승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베트남행에서는 중국 기관차를 이용하면서 5차 북중 정상회담이 언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3월부터 4차례에 걸쳐 중국을 찾은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또다시 교통 편의를 제공받았다. 중국 기관차는 단둥에서부터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를 베트남 동당역까지 60시간 동안 끌었으며, 중국 인민은 설 특별 운송 기간에 두세 시간씩 교통이 지연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중국 공안은 북한 특별열차가 고가철도를 지나갈 때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현재 북한 1호 열차는 베트남 접경과 멀지 않은 중국 난닝에 머무르며 정비를 받고 있어, 김 위원장의 베트남 일정이 끝나는 다음달 2일 다시 중국 대륙을 종단하는 대장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귀국 시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방문 전례에 따라 중국 개혁개방 현장을 시찰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편의 제공에 대한 사의 표명 및 북미 정상회담 경과를 알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3일부터 개막하지만 시 주석은 지난해 양회 기간에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중국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임을 과시했었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들은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미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도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수정 논의를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 수행단 한국 기업 아닌 ‘도이머이’ 완성차·휴대전화 시찰

    北 수행단 한국 기업 아닌 ‘도이머이’ 완성차·휴대전화 시찰

    오수용·리수용·김평해·현송월 등 20여명 할롱베이 들렀다 산업단지 하이퐁 이동 현 단장 관심 집중…V자 포즈 언론 노출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등 대표기업 찾아 김정은 가기 전 답사·특구 개발 참고 해석 金, 김일성 들렀던 할롱베이 방문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 머문 가운데 일부 수행단은 관광지 할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항구도시 하이퐁을 찾았다. 차례로 관광도시와 공업도시를 방문해 북한 금강산관광이나 특구 개발에 참고하기 위한 시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수행단이 하이퐁에 있는 한국 기업을 방문할지 관심이 높았지만 베트남의 대표 기업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로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약 20명은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나섰다. 이들은 오전에는 할롱베이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할롱베이 파라다이스 선착장에서 꽝닌성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과 5성급 크루즈선에서 오찬을 했다. 현 단장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탑승한 차에서 ‘V자’를 그리며 대답을 대신했다. 또 할롱베이 크루즈에서도 일행과 함께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일행과 함께 ‘V’자 포즈를 취한 것도 베트남 언론에 노출됐다. 오후에는 하노이에서 102㎞쯤 떨어진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으로 이동해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 ‘빈스마트’, 농장 ‘빈에코’ 등을 찾았다. 육로와 해상 교통 인프라를 갖춘 하이퐁은 베트남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 정책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이어지면서 성장했고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의 약 10%는 이곳에 투입됐다. LG디스플레이 등도 하이퐁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 기업을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북한 수행단은 외국계 기업이 아닌 베트남 기업을 찾았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등 외국 기업이 임금이 더 낮은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전하는 흐름에 대한 경계가 높아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신 베트남 경제의 자생적인 성장을 보여 주는 빈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방문했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주력 사업인 부동산을 넘어 완성차와 정보기술(IT)로 사업을 확대했다. 김 위원장은 남은 정상회담을 준비한 뒤 다음달 1~2일 할롱베이와 하이퐁을 직접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할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에 방문했던 곳이어서 이날 시찰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위한 ‘사전 답사’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유교 문화가 강한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행보를 따르면 긍정적인 이미지도 다질 수 있다. 다만 1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과 회담을 하면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특히 북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오 부위원장과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이 시찰에 참여해 이목을 끈다. 북한이 베트남식 경제 발전 모델을 배우겠다는 강한 의도가 엿보인다. 오 부위원장은 1999년부터 10년 동안 IT 사업을 전담하는 전자공업성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성장했다. 강원도 전문가인 박 위원장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관광지인 할롱베이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강원도에는 금강산이 있고 북한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도 만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원산갈마관광지구 공사현장을 세 차례나 찾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中 3월 3~6일 서해에 항해금지 구역 선포한 까닭

    中 3월 3~6일 서해에 항해금지 구역 선포한 까닭

    미국 군함이 지난 25일 또 다시 대만해협에 진입하는 등 지난 7개월 사이 5차례나 대만해협을 운항하자 중국도 자국 항모 두 척의 시험 운항에 나섰다.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을 지지하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25일 대만해협을 운항하며 공개항행 수호 의지를 과시했다. 미국 군함 두척은 지난 25일 대만 남서쪽 해역을 항해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다섯번째 대만해협 운항이다. 미 태평양함대측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공개항해를 수호하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 해군은 국제법에 의해 허용된 어떤 구역에서도 비행과 항해 작업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27일 전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의 대만해협 횡단은 지역의 안정과 중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군의 도발 행동에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오는 3~6일 황해의 선박 운항을 금지하고 랴오닝함과 자국 군함 001A의 시험 운항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2012년부터 운행 중인 랴오닝함은 중국이 러시아산을 수리한 것으로 최근 9개월 동안 수리 및 개조 작업이 이뤄졌다. 중국 다롄조선소에서 제작된 001A는 지난해 처음 해상 시험운항을 실시했으며 이번 시험 운항이 실질적으로 군사작전에 투입되기 직전 마지막 단계로 분석된다. 랴오닝함은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것으로 2006~2011년 대대적인 수리 작업을 거쳤다. 지난해 5월부터 다롄조선소에서 항공 관제 센터를 다시 짓고 레이더 시스템 및 비행 갑판 등의 수리작업이 이루어졌다. 001A는 이번 해상 운항에서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 등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최초로 자국 기술로 제작한 항공모함인 001A의 건조는 2017년 4월 완료됐다. 이번 001A의 시험 운항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오는 4월 2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열릴 관함식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을 세계 곳곳에서 10개나 운용 중이지만 중국의 랴오닝함은 군사 훈련에나 이용되고 001A는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 못해 해군력 차이가 극심한 실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싱가포르선 대구조림…북미정상 하노이 만찬 메뉴는?

    싱가포르선 대구조림…북미정상 하노이 만찬 메뉴는?

    싱가포르땐 업무오찬, 하노이 담판은 친교만찬배석인원 절반 이상 줄어 하노이선 3 대 3 참석26일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단독회담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통해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1박 2일간 전세계의 시선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8개월 만에 재회하는 두 정상에 쏠릴 전망이다. 더불어 두 정상이 마주 앉은 저녁 식탁 위에 어떤 메뉴가 오를 지도 관심사다. 두 정상은 당일치기로 진행된 지난 싱가포르 회담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한식과 양식, 중식 요리가 적절히 어우러진 화합의 오찬이었다.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두 정상의 점심 메뉴는 전식, 본식, 후식의 3코스로 준비됐다. 먼저 전식으로는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칵테일 요리와 ▲꿀, 라임 드레싱을 뿌린 그린망고, ▲신선한 문어회가 제공됐다.특히 고기와 채소 등으로 속을 채운 전통 한식요리인 ▲오이선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본식으로는 ▲감자와 삶은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에 레드와인(적포도주) 소스가 함께 나왔다. 본식에 곁들임 메뉴로는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돼지고기 튀김(탕수육), ▲수제 XO칠리소스를 얹은 중국 양저우식 볶음밥, 한식인 ▲대구조림이 제공됐다.달걀과 해산물 등을 밥과 함께 달달 볶아낸 양저우 볶음밥은 중국의 ‘인민 볶음밥’으로 널리알려져 있다. 백악관은 대구조림에 대해서는 생선 대구를 무와 아시아 채소와 함께 간장에 졸인 음식이라고 설명했다.후식은 ‘미국적인’ 재료로 준비됐다. ▲다크초콜릿 타르트 가나슈와 ▲체리를 올린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 ▲트로페즈 타르트가 식탁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식사에는 업무 오찬(working lunch)으로 소개됐다. 일 얘기를 하며 밥을 먹는 시간이란 뜻이다. 이번 하노이 만찬은 점심이 아닌 저녁에 진행된다. 또 ‘친교 만찬’이란 타이틀이 붙은 만큼, 두 정상이 업무 얘기는 내려놓고 상대적으로 편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며 회포를 푸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 자리에 참석하는 인물의 면면도 싱가포르 업무오찬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친교 만찬은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되는데 양 정상 외에 북미 양측에서 2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쪽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참석이 유력하며 다른 참석 인사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일 가능성이 거론된다.싱가포르 업무 오찬 당시에는 참석 인원이 더 많았다. 미국 쪽에서는 폼페이오 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세라 샌더스 대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매뉴 포팅거 아시아 담당 차관보 등 6명이 배석했다. 북한 쪽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한광상 당 중앙위원 등 7명이 배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쿠바, 43년 만에 문 열리는 사유재산·시장경제

    쿠바, 43년 만에 문 열리는 사유재산·시장경제

    탈카스트로 체제서 개혁개방 실험 본격화 국가평의회 의장 임기도 ‘10년 중임’ 제한쿠바에서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인정하는 헌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외국인 및 다국적 투자 보장을 강화하고, 인터넷 역할 등 사용 확대를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쿠바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헌법 개정안 찬반 국민투표를 잠정 집계한 결과, 투표 참가자 784만여명 가운데 681만여명에 해당하는 86.85%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1976년 냉전 시대에 제정된 현행 헌법이 사회 변화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번 개정안에는 공산당 일당 체제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를 유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시장경제 인정과 관련해 “현실 변화를 반영해 시장을 법적으로 공인하면서 전체 30%에 달하는 자영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법적 지위를 부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국적 투자에 대한 권리 강화 등 ‘조심스러운 친(親)시장 개혁’을 시도했다. 쿠바는 지난해 12월 휴대전화 3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모바일과 인터넷 접근을 확대해 의견 교환 및 의사 표출 등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개헌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주도의 쿠바혁명 이후 새로운 세대를 주축으로 한 ‘탈(脫)카스트로 체제’ 및 개혁개방 실험의 본격화를 의미한다. 지난 4월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로부터 대권을 넘겨받으면서 세대 교체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개헌에는 국가평의회 의장 임기를 총 10년 중임으로 제한하고, 연령도 60세 이하에서 첫 임기를 시작하도록 했다. 또 권력 분산 및 정부 운영 감독을 위한 총리직도 신설했다. 전국인민권력회를 모델로 한 지방인민회 폐지 등 지방정부 개편, 무죄추정원칙 도입 등 권력 분산화 및 인권 보장 내용도 담았다. 성 정체성에 기반을 둔 차별금지 원칙 명문화도 포함됐고, 결혼은 남녀 간 결합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한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개헌에 대해 “압박과 폭정을 은폐하기 위한 또 다른 책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NSC 대변인 “볼턴, 하노이에 도착”

    폼페이오 등 대외라인·참모진 총출동 北, 김영철·리수용 등 1차회담과 비슷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라인 및 최측근 참모가 총출동한 모습이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한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정상회담 수행단 명단에서 빠져 여러 추측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풀기자단이 25일 공개한 2차 북미 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을 보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데릭 라이언스 백악관 선임비서관 대행,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에마 도일 백악관 부비서실장, 밥 블레어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가안보프로그램 부국장, 존 아이젠버그 대통령 부고문 겸 NSC 법률고문, 찰리 쿠퍼먼 NSC 부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앞선 24일 미국을 출국해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했다. 지난주 하노이에 도착해 북한과 실무 협상을 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알렉스 윙 동아태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상황을 보고하고 회담 전략 수립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행단 중 폼페이오 장관과 샌더스 대변인, 밀러 선임고문은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 이어 2년 연속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월시 부비서실장, 쿠퍼먼 부보좌관 등은 싱가포르에 갔던 전임자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특히 백악관 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이자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도 2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고 NSC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의 하노이행 여부에 대해 “백악관이 그의 (회담) 참석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가 여기(하노이) 와 있다”고 확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 동승자 명단에는 빠져 별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이 베네수엘라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감에도 하노이행을 택한 것은 그만큼 미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을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수행단은 1차 정상회담 때와 유사하다.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을 보도하며 호명한 수행원은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다. 이들 중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리 외무상, 노 인민무력상, 김 부부장, 최 부상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과 동행했다. 앞서 하노이에서 미국과 실무 협상을 진행한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와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김 위원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무·인사를 담당하는 김평해 부위원장과 경제를 담당하는 오수용 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처음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개혁·개방 모델로 거론되는 베트남을 방문하는 만큼 김 부위원장과 오 부위원장이 이번 회담과 방문 결과를 향후 경제건설과 인사에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金, 동당역 레드카펫 밟고 의장대 사열… 화동뺨 만지며 “몇 살?”

    金, 동당역 레드카펫 밟고 의장대 사열… 화동뺨 만지며 “몇 살?”

    삼성전자 입주한 옌퐁공단 시찰 안 해 경호차량 호위 속 170㎞ 달려 호텔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6시간, 3800㎞를 열차로 달려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땅을 밟았다.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쯤 전용열차로 평양역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26일(베트남 현지시간) 오전 8시 12분쯤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인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8시 19분 숫자 ‘55’가 쓰여져 있는 객차의 문이 열렸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먼저 나와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장을 김 위원장으로 착각한 베트남 군악대가 환영 연주를 시작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8시 22분 김 부장이 객차 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포마드로 앞머리를 완전히 빗어 넘겼고, 세로줄 무늬의 검은 인민복을 입었다. 안경은 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레드카펫이 깔린 발판에 오르자 군악대가 환영 연주를 시작했고 의장대는 집총 경례를 하며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부위원장, 김평해 부위원장, 오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베트남 고위 인사들이 환영 통로 앞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장시간의 여정에 피로한 듯 다소 힘없이 웃으며 영접 나온 베트남 권력서열 13위 보반트엉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악수를 나눴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역사 밖으로 나온 김 위원장은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를 흔드는 환영 인파를 발견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8시 28분 김 위원장이 탄 벤츠가 하노이로 떠났다. 별도 환영 행사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국도 1호선을 타고 2시간 30분 만에 하노이 시내의 숙소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당초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오는 도중 삼성전자, 캐논, 폭스콘 등이 밀집한 박닌성 옌퐁공단을 시찰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위원장은 곧바로 하노이 시내로 들어왔다. 베트남 정부는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170㎞ 구간의 교통을 통제했다. 시내에 진입한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은 경찰차·경호차 수십대, 장갑차의 호위를 받으며 움직였다. 멜리아 호텔 일대 인도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김 위원장 전용차량이 호텔에 들어서자 경호원들이 주변을 에워쌌다. 호텔에서 기다리던 응우옌득쭝 하노이 시장이 화동에게 건네받은 꽃다발을 김 위원장에게 안겼다. 꽃을 받아든 김 위원장은 활짝 웃으며 화동에게 “몇 살? 몇 살인가?”라고 물었다. 화동이 통역을 통해 “9살이 됐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귀엽다는 듯 화동의 뺨을 어루만졌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953년 맺은 정전협정… 60년 넘게 ‘국지적 휴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양자 간 종전선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재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는 정전협정에 관심이 쏠린다. 정전협정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을 중지하기 위해 1953년 7월 27일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과 김일성 북한군 최고사령관, 펑더화이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맺은 협정이다. 6·25 전쟁의 정지 및 평화적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한반도 내 쌍방 간 적대 행위 및 모든 무장행동의 정지를 담고 있다.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첫 정전회담이 연린 이후 2년여간 765차례 회의 끝에 협정이 성사됐다. 휴전선 확정과 휴전 감시기구 설립, 외국군 철수 등 문제는 비교적 수월히 해결됐으나 포로 교환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정전협정 발효로 남북이 대치했던 38선은 사라지고 대신 현재의 휴전선이 확정됐다.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이 설치됐고, 전쟁포로 인도·인수가 이뤄졌다. 또 유엔군과 북한군 장교로 구성되는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가 판문점에 설치되고 중립국감시위원단이 들어섰다. 그러나 정전협정 상황은 적대행위가 일시적으로 정지될 뿐 전쟁 상태는 계속되는 ‘국지적인 휴전상태’다. 정전협정이 6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전 세계에서 한반도가 유일하다. 1974년부터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해 온 북한은 ‘한국 대신 정전협정 당사국인 미국과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교전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정전협정에서는 제외된 점을 구실로 삼은 것이다. 정전협정 조인 당시 우리 측에서는 최덕신 육군 소장이 대표로서 배석만 했다. 여기에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강력히 반대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후 199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전쟁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중 대표가 모여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4자회담을 열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종전선언만으로는 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없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金, 조기 집권·경쟁자 제거로 체제 안정 자신감

    金, 조기 집권·경쟁자 제거로 체제 안정 자신감

    유학 경험… ‘정상국가 지도자’ 욕구 커 평양 공백은 최룡해·김영남 등 메울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침없는 행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우선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4500㎞를 열차로 간 것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과거 김일성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할 때 중국까지 열차를 타고 간 뒤 비행기로 환승해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해외 방문 일정을 평양 출발 직후 버젓이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북한은 김 위원장 출발 직후 일정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엔 열차 여행으로 1차 회담 때보다 2배 이상 더 긴 시간 평양을 비우는 점을 감안하면 평양 부재 시 권력 공백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확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정일이 중국 등 외국을 방문한 뒤 평양에 돌아오고 나서야 순방 사실을 공개한 점과 비교하면 훨씬 대담한 행보인 셈이다. 김 위원장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젊은 데다 조기에 북한 내 경쟁자를 두루 제거한 데서 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김정일은 젊은 시절 내내 김일성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김일성이 사망한 50대가 돼서야 완전히 권력을 장악했다. 또 김 위원장이 김정일과 달리 청소년기를 유럽(스위스)에서 지낸 것도 정상국가 지도자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오랫동안 비운다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인적, 조직적 정비를 통해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우는 동안 권력 공백은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평양에 남았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김 위원장을 따라가지 않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열흘 이상 부재, 평양은 집단운영체제 실험중?

    김정은 열흘 이상 부재, 평양은 집단운영체제 실험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부재 기간이 최대 열흘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최장 기간 집을 비우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만큼 집권체제를 안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내치에도 자신이 붙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따라서 현재 평양은 소위 ‘2인자 통치’보다 ‘권력 분산형 집단 통치 시스템’이 작동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3일 4시 30분쯤 평양을 출발해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을 지났고, 25일 오후 1시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통과하며 중국 대륙을 종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에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편도만 3박 4일간 약 60시간에 걸친 대장정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동당역에서 전용방탄차로 갈아 타고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중국, 북한, 베트남 등의 열차 궤도는 같지만 베트남 철로는 상대적으로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다. 차량을 이용하면 삼성전자가 있는 박닌성의 첨단공업단지인 옌퐁 공단도 둘러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에 열린다. 이후 항공기 편으로 귀국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3월에 열차편으로 7년만에 베이징을 왕복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역시 열차편 귀국이 유력하다. 특히 김 위원장에게 열차 이용은 상대국에 대해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수단이다. 회담 이후 바로 출발해도 3박 4일간 돌아가면 3월 3일에야 평양에 도착하기 때문에 9일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만일 귀국편에 경제시찰을 겸한다면 열흘 이상 평양을 비울 수도 있다. 하노이 현지에서도 3월 2일까지 김 위원장이 머무르며 110㎞쯤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에서 산업단지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려 있고,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 ‘빈 패스트’(Vinfast) 공장이 있다. 중국 광저우도 유력한 후보지다. 첨단공업 전문가 출신으로 북한의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이번 수행단에 새로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리더십 공백을 메우지만 실질적으로는 권력이 분산돼 있을 것으로 봤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외형상으로는 2인자격인 최 부위원장이 나설 것이지만 보이지 않는 통치 그룹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공식적으로 내각 총리는 박봉주, 국가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위 부위원장이지만 공식 직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최 부위원장이 중심이지만 단독 통치보다는 집단 통치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본인의 부재시 권력을 분산할 수 있을 정도로 체제를 안정시켰기 때문에 장기간 외유를 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당에 있는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검열이나 감시를 맡는 부서들이 포진돼 있으며, 국무위원회 쪽에도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열린세상] 성장을 위한 성찰/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성장을 위한 성찰/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법조인, 운동권 혹은 그 둘 다인 사람들이 주류가 된 정치권력이 대한민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경제성장 지표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개인 생산성의 기초인 자율성과 창의가 도전받고 있다. 성장은 미래와 관련된 단어다. 이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맺힌 게 많다. 시간의 타래다. 과거의 족쇄와 닻으로 현재와 미래에 브레이크를 건다. 대한민국은 조선과 결별한 신생국이다. 조선 패망 이후 모든 역사는 연속적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조선 패망과 미완의 독립운동. 외세에 의한 해방과 건국, 분단과 한국전쟁, 군사 쿠데타와 산업화, 5·18과 민주화, 그리고 탄핵을 이끈 촛불. 외국 친구들은 모두 엄지척 하는 명품 드라마다. 모든 에피소드가 필수 구성 요소다. 아닌가? 그런데 필요한 부분만 가위질해 만든 가짜 대한민국 족보 두 개로 싸움질에 날을 지샌다. 이들의 심리는 무엇인가? 역사학자 이기백은 답을 남긴 바 있다. 성과 기초의 민주사회에서 족보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자들은 노력 없이 남을 속이려는 이들이라고. 다음은 방향. 꼬여 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 모두 나침반을 상실했다. 경제를 예로 들자. 고도의 자본주의를 경험하지 않은 선진국은 없다. 좌파? 자본주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처지에서 신자유주의 타령이다. 자본주의 사용법, 즉 정책 수단에 대한 이해가 없다. 틈만 나면 법과 행정명령으로 경제 주체의 행위를 제약하고 불확실성을 높일 뿐이다. 자칭 우파?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한 소비자의 후생 증가가 자본주의의 꿀이다. 그러나 이들은 실상 시장과 소비자는 안중에 없다. 그저 친기업 활동으로 곁불을 쬐려 할 뿐 선진국 도약의 필수 아이템인 자본시장과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논의에는 정작 정색한다. 이 둘은 가끔씩 뭉친다. 변화와 혁신, 구조조정의 필요에 한쪽은 기성 노동을, 다른 쪽은 기성 자본을 지키려는 이해가 일치할 때. 결국 새로운 기회는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공간. 막혀 있다. 인공위성에서 대한민국을 보자. 금수강산? 자원 없는 반도라는 산악 국가의 미화다. 조선의 지배층이 생산력 증가와 혁신보다는 인민들이 생산한 잉여를 누가 차지하느냐의 권력투쟁에 몰두했던 것이 놀랍지 않다. 누가 어떻게 다스리는지가 중요하지 않으니 결국 조선은 망했고, 한국인들은 사탕수수밭, 탄광, 사막과 공장에서 피를 흘려야 했다. 냉전으로 중국이 잠자는 행운과 미국의 엄호 아래 우리는 국제 분업 체계에 편입했다. 산업화 모형의 붕괴 신호인 외환위기 사태를 극복한 일부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땔감과 식량을 살 외화벌이를 주도하고 있다. 기적이다. 그리고 기적은 반복되지 않는다.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혁신 활동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경쟁에 노출되지 않은 내수용 정치권력은 조선시대 폐쇄 사회 운영자들처럼 거위가 낳고 있는 알을 어떻게 나누는가에만 열중이다. 죽이지나 않으면 다행이런가? 책임 있는 정치세력은 국민에게 두 가지를 약속해야 한다. 하나는 안전의 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기회의 보장이다. “생애의 모든 순간 자아실현과 사회기여의 기회가 극대화되고, 실패의 경험은 사회의 자산이 되도록 안전판이 깔려야 한다.” 이 둘은 장기적 성장 동력인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전제조건이다. 법과 제도는 개인의 자유도를 높이고 기업의 경제활동을 활성화시켜 그 성장의 결과를 국민이 나눌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우려스럽다. 새롭게 등장하는 정책들은 부서를 가리지 않고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새로운 시도를 방해하거나, 경제주체의 행위를 도덕적 잣대로 규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맺히고, 꼬이고, 막힌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주도할 수 없다. 실력도 없이 족보 장사를 하는 이들이 우리의 리더가 될 수 없다. 과거를 직시하되 부끄러운 역사도 담담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용기와 모든 과거에서 배울 점을 찾는 현명한 이들을 원한다. 좌와 우의 딱지를 스스로 붙이고 무리로 몰려다니며 기존 이익에 봉사하는 이들이 리더가 될 수 없다. 경제의 자유도와 개방성을 높이고 부단한 혁신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이들이 정치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기를 고대한다.
  • 봉건군주제 뛰어넘은 3·1운동… 상하이 임시정부 씨앗되다

    봉건군주제 뛰어넘은 3·1운동… 상하이 임시정부 씨앗되다

    급작스런 고종 서거… 3·1운동에 도화선복벽주의 아닌 왕정 극복한 민족자결주의 19세기말 독립협회 등 민주공화정 꿈꿔 수많은 임정 탄생… 세 키우기 위해 통합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돼 있다. 정부는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 수립일인 4월 1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19년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임정의 의미를 기리자는 취지다. 19세기 말부터 우리 민족은 민주공화정에 대한 열망을 서서히 키워 나갔다. 고종의 죽음을 계기로 3·1운동으로 이를 분출했고 상하이에 임정을 세워 계승했다. ●3·1만세운동 도화선이 된 고종의 죽음 “사실 조선 멸망의 최대 원인은 궁정 자체에 있었다.” 1910년 중국의 대표적 개혁가 량치차오(1873~1929)는 사라진 대한제국을 두고 이렇게 개탄했다. 그는 “오늘날(20세기 초) 입헌국에서 군주는 정치적 책임이 없고 약정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전제국가는 이와 다르다. 국가의 운명이 전부 궁정 한 곳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이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탈바꿈하지 못해 망국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1910년 8월 29일 일본은 강제로 병탄조약을 맺고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았다. 육군 대장이 조선 총독으로 부임해 행정과 입법, 사법권을 모두 장악했다. 우리 역사의 최대 암흑기였던 36년간의 일제 통치기간이 시작됐다. 1919년 1월 21일 고종(1852~1919)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한반도 전체가 충격과 비통에 휩싸였다. 건강 하나만큼은 ‘완전체’에 가깝던 그가 돌연사하자 ‘고종이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성난 민초들이 고종의 서거를 애도하고자 서울로 향했다. 이런 움직임이 3·1운동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복벽주의’(나라를 되찾아 왕을 다시 세우겠다는 주장)를 내세운 것은 아니다. 되레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새 나라는 대한제국(조선)을 계승하되 국가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인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24일 “3·1운동 당시 고종에 관한 구호가 아예 없었다”면서 “1911년 중국 신해혁명, 1917년 러시아혁명, 1918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의 공통점은 황제로 상징되는 절대 권력을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은 고종의 죽음을 계기로 왕정을 완전히 극복했다. 3·1운동은 과거 봉건군주제를 넘어선 것이기에 가히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강조했다. ●1896년 독립협회 때부터 민주공화제 열망 우리 민족은 대한제국 멸망 이전인 19세기 말부터 민주공화정에 대한 열망을 키워 나갔다. 1896년 조선에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독립협회가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자주독립과 천부인권 존중, 한글 사용 등을 강조했는데, 배후에는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1902)를 포함해 서양 선교사들이 있었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만들어 조선인에게 영어와 민주주의를 가르쳤다. 이승만(1875~1965)도 이 학당의 학생이었다. 독립협회는 종종 대중집회인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만민공동회는 관민공동회로 이어지며 국정개혁의 대원칙을 결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인들이 발간한 신한민보 1910년 7월 6일자 사설에는 독립협회 정신을 계승해 “현 정부(대한제국)가 일본에 투항한 지 오래됐는데, 우리는 인민의 정신을 대표해 우리의 복리를 도모할 만한 정부를 세울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 병합 뒤 국내외 망명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1911년 12월 연해주 한인들은 항일 결사체인 권업회를 세웠다. 이들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대한광복군 정부를 수립했다. 1917년 12월에는 ‘전로한족중앙총회’를 세워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1915년 3월 중국 동포들은 상하이에서 신한혁명당을 결성했다. 1917년 7월 박은식과 신채호, 김규식 등 독립운동가 14명이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독립운동 최고기관으로 공화정제로 운영되는 임시정부를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3·1운동을 준비한 천도교를 중심으로 임시정부수립운동을 펼쳤다. 3·1운동을 계기로 수많은 임시정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서울의 한성임시정부는 힘을 모으고자 하나로 통합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임정의 시작이다. 김정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회’ 기획소통분과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명시한 임정의 임시헌장은 정당성의 기원을 3·1운동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1920년 1월 임정 신년축하회 연설에서 내무총장 안창호는 민주공화국 탄생의 감격을 이렇게 전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황제가 없나요? 있습니다. 과거에는 황제가 단 한 사람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2000만 국민이 모두 황제요. 제군 모두가 황제란 말입니다. 황제란 무엇이오? 주권자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제군이 모두 다 주권자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매체 ‘金 하노이행’ 신속 보도… 정상국가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발한 소식을 북한 매체가 신속히 보도하며 ‘정상국가’ 이미지 연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 간부의 뜨거운 바래움(배웅)을 받으며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했다”며 열차를 탑승한 일시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이 출발 전 평양역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2분 4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중앙TV는 오후 추가 보도를 통해 주민들이 감격에 휩싸였다는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이) 또다시 조국과 인민의 부강번영을 위해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북한 언론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까지 열차로 4500㎞를 이동해야 하는 김 위원장의 소식을 조속히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민감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경호나 안전 문제에 비춰 봤을 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다른 나라 정상 외교의 일반적 관행과 국제사회의 보도 관행을 따라가려는 김 위원장의 정상국가 지향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이후 일정이 끝나기 전 먼저 소식을 전하며 정상국가를 지향해 온 김 위원장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김 위원장의 장기간 공백과 노출된 동선으로 체제 불안과 신변노출 위험이 있는 상황에도 이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경제 관료’ 오수용·김평해 동행…리설주·멜라니아 만남은 또 미뤄져

    北 ‘경제 관료’ 오수용·김평해 동행…리설주·멜라니아 만남은 또 미뤄져

    오, 첨단공업 특화… 경제시찰 염두에 둔 듯 김, 내각 인사권… 현송월도 수행단 포함 美, 오늘 출발… 폼페이오 등 1차때와 비슷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끄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대표단은 지난해 1차 회담과 비슷했지만 제재 완화 및 남북 경협, 베트남 경제 시찰 등을 염두에 둔 듯 경제관료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또 리설주 여사는 동행하지 않아 북미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은 미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참석과 관련한 보도에서 수행원 면면을 소개했다. 1차 정상회담에서 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다. 군부의 대외업무를 맡는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1차 회담에 이어 포함됐다. 또 오수용 부위원장과 김평해 부위원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오 부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경제부장과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는 경제통이다. 전자공업부장 출신으로 첨단공업에 특화된 인물로 통한다.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 캐논, 폭스콘 등이 밀집한 박닌성 옌퐁공단을 시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느낀 바를 실제 정책실무로 연결할 수 있는 적임자다. 물론 대북제재 완화가 미국 상응 조치로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면 이를 지원할 수 있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행정관료로 내각 평북도당 비서 출신이다. 내각의 인사권을 쥐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찰 목적과 함께 김 위원장이 다음달 열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보고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은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부재 동안 내치를 맡았다. 25일 베트남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과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가 이끄는 하노이 의제 실무협상팀과 의전·경호 협상팀도 26일 하노이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본진과 합류할 전망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1차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수행단에 함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통신 발표에 리 여사의 동행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도 멜라니아가 동행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28일에 ‘1박 2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일정을 발표하면서 만찬 가능성과 함께 둘 간의 첫 만남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1차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무산됐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澳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灣區, 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중국 국무원이 지난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다. 아시아 최대 단일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광둥성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에 따르면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술,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이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역으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사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는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항만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2017년 말 기준 총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약 1685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530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 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은 내놨다. 중국 정부는 이미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 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의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이에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도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이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존) 제도가 사문화할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 시민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 시민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수혈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들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탓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정은, 전용열차로 평양 출발…“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김정은, 전용열차로 평양 출발…“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김여정·김영철·리수용 등 동행…리설주 언급 없어외신 “23일 오후 3시 출발…9시반 中 단둥 도착”평양~하노이 4500km…열차 이동시 60시간 여정 광저우서 항공기 탑승 가능성…과거 김일성 사례전용기 참매1호, 안전성 우려 탓에 열차 선호한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식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라며 “방문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식 친선방문의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평양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승차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특별열차 한대가 23일 저녁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을 통과했다고 대북소식통이 밝혔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500㎞로, 26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고 본다면 무려 60여 시간의 대장정에 오른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이날 오후 9시 30분쯤(현지시간) 북한에서 넘어와 단둥 기차역을 통과했다. 단둥역 주위에는 중국 공안 차량과 공안이 배치됐으며, 역에는 붉은 주단이 깔렸고, 특별열차는 40여분간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했다고 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중국 고위급 전용 열차가 동북 지역으로 향했다는 목격담도 쏟아져, 관례대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단둥역에서 가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AP도 김 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5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 열차가 베이징(北京)을 거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간다면 베이징에는 24일 오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비행기로 바꿔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저우(廣州)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과거 김일성 주석의 선례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광저우에는 이미 23일부터 25일까지 일부 열차가 임시로 운행을 정지한다는 공고가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운행 중지된 임시 열차 대부분은 창사에서 출발하는 편들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3∼4시간이면 하노이까지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놔두고 60여 시간이 걸리는 특별열차를 택한 것은 정권계승 정통성과 중국이라는 배경, 신변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매1호는 장거리 운항에 대한 안전성, 장거리 운항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 이륙 후의 운항 루트 노출 등에서 취약하다. 김 위원장은 열차로 중국을 거처 베트남을 방문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남순강화(南巡講話) 루트를 방문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북한의 정권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를 이용해 이동한 뒤 중국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방중시 전용 열차를 이용하는 등 ‘열차 방문’은 북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특히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에 갈 경우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중국 시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일성 주석의 1차 베트남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방문 전후로 우한(武漢)이나 광저우를 들러 시찰을 할 수 있다. 김일성 주석은 당시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이 중국 공산당 회의 참석차 머물던 우한으로 이동했다. 이후 마오 주석과 함께 광저우로 이동해 인근 지역을 둘러봤다. 또다른 이유는 비핵화와 경제개방, 대북 제재 완화 등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 의제를 다루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이라는 카드가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대륙을 관통해 하노이에 입성함으로써 중국이 혈맹으로서 북한을 존중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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