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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잉원 맞수’ 가오슝 시장 대만 사상 첫 탄핵

    ‘차이잉원 맞수’ 가오슝 시장 대만 사상 첫 탄핵

    ‘시정 아닌 대선 몰두’… 97% 탄핵 찬성올해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차이잉원 총통에게 패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유권자에게 탄핵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1년 반 만이다. 대만에서 고조되는 반중 정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가오슝 시장 소환 투표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 소환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찬성표가 전체 유권자의 25%를 넘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은 탄핵된다. 이번 투표에서는 96만 9259명(투표율 42.14%)이 투표에 참여해 절대다수인 93만 9090명(97.4%)이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 찬성이 거의 100%에 가깝게 나온 것은 한 시장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를 발의한 시민단체 ‘위케어 가오슝’은 “한 시장이 대선에만 몰두해 시정을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파면 안이 가결되면서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유권자에게 중도 소환된 첫 지자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평소 한 시장을 지지해 온 쉬쿤위안 가오슝시 의회 의장은 파면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내 한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한 시장은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냈다.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진하려던 사업이 많았지만 계속 수행할 수 없어 유감”이라면서 “가오슝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파면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날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모든 정치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인민이 부여한 권력은 당연히 다시 인민이 거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명 정치인이던 한궈위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텃밭’이던 가오슝에서 시장에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곧바로 국민당의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대만에서는 그의 인기를 한국 문화 열풍에 빗대 ‘한류’(韓流)로도 불렀다. 한때 지지율에서 차이 총통을 압도했지만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커지면서 침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訪日 먼저”… 아베, 홍콩보안법 규탄 거부

    “시진핑 訪日 먼저”… 아베, 홍콩보안법 규탄 거부

    센카쿠열도 갈등 이후 관계개선 총력일본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비난하는 성명에 동참해 달라는 미국 등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관련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한 워싱턴발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가 홍콩보안법 도입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전 동참 의사를 타진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캐나다가 주도한 공동성명은 결국 일본이 빠진 채 4개국 명의로 발표됐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지향하는 일본은 구미 국가들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중국을 배려했으나 미국 등에서는 일본에 대해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의 이번 결정이 각국과의 균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자격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갖은 공을 들여 왔다. 2012년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이 국유화하면서 냉각됐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자신의 외교 업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 주석의 국빈 방문에는 이번 홍콩보안법 성립 이전에도 집권 자민당 일각을 포함해 곳곳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리도 중국에 문제 제기는 하고 있다”며 홍콩보안법 사태에서 미국 등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외무성은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보안법이 가결되자 쿵쉬안유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큰 전략적 성과”...코로나19 백서 발간한 중국 ‘자화자찬’

    “큰 전략적 성과”...코로나19 백서 발간한 중국 ‘자화자찬’

    중국이 지난 1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발생 이래 처음으로 백서를 발간하며 전략적으로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백서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중국 대응에 대한 자체 평가를 발표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 종식 수순 및 승리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7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베이징(北京)에서 ‘코로나19 사태 방제 중국 행동’ 백서를 발표하며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중국의 노력과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백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저지전이 중대한 전략적 성과 거뒀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어려움은 영원히 기록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백서는 이어 효과적인 코로나19의 방제 투쟁을 통해 중국 통치 능력과 종합 국력을 보여줬다고도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여정 경고’ 하루만에 김홍걸,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안’ 발의

    ‘김여정 경고’ 하루만에 김홍걸,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안’ 발의

    김여정 4일 “삐라 살포 조처 안 세우면 북남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으름장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하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운운하며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의원이 5일 발의한 개정안은 대북 전단을 남북 간 교역 및 반출·반입 물품으로 규정,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야 살포가 가능하게 했다. 통일부 “대북전단, 국민 생명 위협…중단해야” 김 의원은 “불필요하게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하는 것은 정권을 막론하고 대북정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의 위협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대북전단 살포 금지에 한정한 ‘전단살포금지법’ 제정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의원 발의를 했기 때문에 통일부가 법안을 다시 만들지 않아도 입법 논의는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통일부는 남북 합의 이행과 접경지역의 주민 보호 및 평화적 발전 등을 위한 법률에 전단 살포 규제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날 통일부는 한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한 지 4시간 만에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살포된 전단의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고 대북 전단 살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개정안은 20대 국회에서도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하는 법안이 몇 차례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폐기됐었다.김여정 “삐라 살포 방치하면 머지않아 최악 국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발표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의 긴장을 고조 시켜 접경지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로서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박지원 “北김여정, 대북삐라 통한 코로나 감염 우려” DJ 前비서실장…“백해무익 삐라 보내지 마라”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김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에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거론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우려를 꼽았다. 박 교수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북한은) 삐라 등 물품을 통한 코로나 감염을 제일 경계한다”면서 “코로나 감염을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반입하는 물품도 일정기한 보관 검역(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번 김여정 제1부부장의 노동신문을 통한 발표는 북한 인민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국내 정치용, 트럼프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코로나19 전염방지, 내부 단속용이자 미국을 향해 실효적 조치를 취하라는 다목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통일부 주장과 마찬가지로 “(풍선에 실어 보내는) 물품과 삐라는 휴전선 DMZ를 못넘고 DMZ안에 낙하하고 바람이 불면 우리땅에 떨어진다”면서 “백해무익한 삐라 보내지 말라”고 탈북자 단체 등에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지난 1일 오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이 노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달 간 수입은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스러움, 당당함, 품위있음을 의미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 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중국에 돌연 노점상이 ‘상전’(上典)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 일자리가 생긴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 경제가 ‘대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난이 극심해지자 좌판을 깔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가 이를 허용했다. 개혁·개방 이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는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는 노점을 찾기 어려워졌다.중국에서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공식 실업률에는 취약 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국제경제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토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중국 당국 역시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 관련 지표와 달리 소비 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중국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 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 경제, 야간 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결국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쉽게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청두시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지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상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쓰촨성 청두에서 지난 두 달 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서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의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지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위챗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총리, 우리는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을 실천하고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 역시 중소 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 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 후 냉동보관 男, 사형장 이슬로 사라져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 후 냉동보관 男, 사형장 이슬로 사라져

    살해한 아내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했던 남편에 대해 공개 사형이 집행됐다. 중국 상하이시 고등인민법원은 지난 2016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자수한 피의자 주샤오둥에 대한 사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했다고 4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중국 당국에 의해 사형된 주 씨의 범죄는 지난 2016년 10월 경 그의 아내 양리핑(사망 당시 29세) 씨를 고의 살해한 혐의다. 사망 당시 아내 양 씨는 상하이 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에 불과했다. 주 씨에 대한 사형 집행은 현지 다수의 유력언론을 통해 이날 속보로 보도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주 씨는 지난 2015년 결혼한 아내 양 씨와 말다툼 끝에 지난 2016년 10월 아내를 살해한 혐의다. 당시 주 씨는 아내 양 씨의 시신을 상하이 훙커우에 소재한 아파트 베란다의 대형 냉동고에 약 3개월 동안 방치했다. 아내 시신을 냉동고에 방치한 기간 동안 주 씨는 아내 명의로 예치돼 있던 현금 4만 5000위안(약 770만 원)을 인출, 한국 등 다수 국가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주 씨는 아내 양 씨의 휴대폰을 통해 가족들에게 안부 문자를 전송하는 등 양 씨를 가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주 씨는 양 씨의 신용카드로 총 10만 위안(약 1720만 원) 상당의 고가의 사치품을 구매하는 등 과감한 행각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 씨는 살해된 양 씨 신용카드를 도용, 유흥업소 등에서 만난 이성과 숙박업소 투숙에 사용한 전력도 확인됐다. 그의 행각은 지난 2017년 2월 경 양 씨의 실종을 의심한 가족들에 의해 외부로 드러났다. 당시 약 3개월 간 자취를 감춘 아내 양 씨를 찾던 가족들이 주 씨 명의의 아파트 냉동고에서 방치된 시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발견된 양 씨 시신은 평소 그녀가 덮었던 침실의 이불과 검정 테이프 등으로 감겨진 채 대형 냉동고에 방치돼 있었다. 이를 확인한 가족들은 곧장 주 씨에게 자수를 권유, 2017년 2월 1일 그가 인근 관할 파출소를 찾아 아내 살해 혐의를 고백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다만, 현지 법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18년 8월 23일 상하이 중등법원에서 남편 주 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면서 한 동안 논란이 계속됐다. 스스로 사건 혐의를 자백한 주 씨와 그의 가족들이 사형 판결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 주 씨의 사건은 현지 언론을 통해 ‘냉동고에 보관된 아내 시신’이라는 사건 명칭으로 대대적으로 보도, 공개 재판으로 진행된 바 있다. 실제로 주 씨와 그의 가족들은 사형 판결에 불복하고 약 2년 동안 항소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상하이 고등인민법원이 원심 판결과 동일하게 주 씨에게 사형을 판결, 이어 중국 최고인민법원 역시 주 씨에게 사형을 판결하면서 이날 주 씨는 공개적으로 사형 집행을 받았다. 이번 사건을 최종으로 판결한 최고인민법원 측은 주 씨의 행각에 대해 “그의 행동이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인성을 크게 넘어섰을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라면서 “그는 비록 사건 후 자수를 했지만 계획적인 살인과 이후 그의 행동을 미루어 가볍게 처벌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에게 이번 사건 판결을 통해 경각심을 주고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기 위해 원심 판결을 유지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여정 경고’에 박지원 “北, 대북삐라 통한 코로나 감염 우려”

    ‘김여정 경고’에 박지원 “北, 대북삐라 통한 코로나 감염 우려”

    “대북 삐라 휴전선 못 넘고 DMZ 낙하…백해무익, 北에 삐라 보내지 마라”민생당 국회의원 출신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거론한 이유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우려를 꼽았다. 박 교수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북한은) 삐라 등 물품을 통한 코로나 감염을 제일 경계한다”면서 “코로나 감염을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반입하는 물품도 일정기한 보관 검역(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대북 전단, 소위 대북 삐라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정권에서도 단속했고 북에서 원점 타격하겠다 해 강원 경기 접경지역 주민들은 삐라 살포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보초를 서기도 했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이번 김여정 제1부부장의 노동신문을 통한 발표는 북한 인민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국내 정치용, 트럼프에게 보내는 메시지다”고 코로나19 전염방지, 내부 단속용이자 미국을 향해 실효적 조치를 취하라는 다목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풍선에 실어 보내는) 물품과 삐라는 휴전선 DMZ를 못넘고 DMZ안에 낙하하고 바람이 불면 우리땅에 떨어진다”면서 “백해무익한 삐라 보내지 말라”고 탈북자 단체 등에 당부했다.김여정 “삐라 살포 방치하면 머지않아 최악 국면” 국방부 “군사 합의 유지해야…살포 중단을”통일부 “대북살포 중단해야…국민 생명 위협”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발표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통일부는 대북전단이 살포된 지 4시간 만에 브리핑을 통해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주의는 나아가지 못했다

    민주주의는 나아가지 못했다

    톈안먼 탱크, 정치 민주주의 죽음 상징 ‘민주주의 첨병’ 美서 최루탄·블랙호크“1960년대나 일어날 법한 일이 벌어져” WP “트럼프, 美민주주의 한계로 몰아”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한창인 1989년 6월 4일 톈안먼광장 한가운데를 장악한 인민해방군 탱크는 정치 민주주의에 영원한 죽음을 안겼다. 톈안먼 사태 31주년을 맞은 올해 자유민주주의 첨병인 미국에선 인종차별에 항거해 수도 워싱턴DC에서부터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시위대가 주방위군의 장갑차와 마주했다. 최강 공산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싹을 틔우지 못한 지 한 세대가 흐른 뒤 자유수호의 대표주자 미국에서마저 공권력이 무고한 시민을 억압하는 현장을 목도하면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민주주의의 종말에 대한 경고음은 미국에서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더뉴요커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민주주의 역사상 어느 때보다 큰 위협을 보여 준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미 민주주의를 한계로 몰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주의를 오래 떠받쳐 온 모든 지지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틀 전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 교회에서 유유히 성경책을 들어 올리는 장면은 ‘트럼프 시대’를 기억하게 해줄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자국민을 ‘테러리스트’로 부르고 장갑차와 전투용 헬기로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폭동진압법(시위 진압을 위한 군 투입) 사용을 거두지 않으며 ‘독재적 행태’를 고수하고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문제를 제쳐 두고 극좌는 무질서하고 자신의 지지자는 질서를 수호한다는 프레임을 짰다”며 “타협 없는 진영 싸움”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외연이 어느 정도 확장됐지만 트럼프의 미국이 흔들리면서 진보를 멈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아랍의 봄’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끌어내렸지만 민주화는 여전히 멀다. 홍콩은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다시 격랑 속으로 진입했고 톈안먼 사태 31주년을 맞은 중국은 당국의 강력한 통제로 침묵했다.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태에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이 발표한 ‘민주주의와 생명 수호 선언’에 이날 130개 시민단체가 서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시위 장소에 군인이 등장한 건 1960년대나 있었던 일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다만 중국과 다르게 갈등을 있는 그대로 내놓고 많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을 위한 민주주의적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의 공산주의 비판에 발끈한 北, “폼페이오 발언은 개나발”

    미국의 공산주의 비판에 발끈한 北, “폼페이오 발언은 개나발”

    북한은 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개나발’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중국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 등을 계기로 한국을 반중국 전선에 포섭하려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반중국 노선을 연일 비판하며 중국에 밀착함에 따라 한반도에서 이데올로기적 냉전 구도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국제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폼페이오 장관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언급하며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규정하고 중국의 위협은 공산당의 이념에서 온다고 하면서 미국은 서방의 동반자들과 함께 다음 세기를 미국이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를 본보기로 하는 서방의 세계가 되도록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담화는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렸다. 이어 “폼페이오가 홍콩과 대만 문제, 인권 문제, 무역분쟁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 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화에서는 “폼페이오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를 서방식 이상과 민주주의, 가치관을 파괴하는 독재로 매도하면서 중국공산당의 통치가 없는 미국과 서방의 세계를 만들겠다고 지껄인 것은 순차가 다르지만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의 사회주의도 감히 어째 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극단한 인종주의에 격노한 시위자들이 백악관에까지 밀려드는 것이 찌그러진 오늘의 미국의 실상이고 시위자들에게 좌익의 모자를 씌우고 개까지 풀어놓아 진압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식 자유와 민주주의”라며 “폼페이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째 보려는 허황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당 국제부는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당 대 당 외교를 주도한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부서 명의 대변인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정부를 ‘중국공산당’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한 만큼, 북한도 당 국제부를 내세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이데올로기 경쟁의 성격을 띄게 된 만큼,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도 미국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위협을 느끼고 중국을 지지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에도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보안법’ 초안 의결에 대해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구호와 막말로 살펴 본 ‘조지 플로이드’ 사태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비무장한 흑인 시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5일(현지시간)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46)가 숨지기 전 내뱉은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호소는 차별에 항의하며 거리에 나선 이들의 구호가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진압과 해산을 강조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상황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맞부딪친 구호와 발언들을 통해 미국 인종차별 시위를 살펴봤다.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 백인 경찰 데릭 쇼빈(43)의 무릎에 짓눌려 제대로 호흡할 수 없었던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가 호소했지만 쇼빈 경관은 무려 8분 46초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결국 그를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의 호소는 인종차별로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좌절과 겹치면서 이번 시위의 대표적 구호가 됐다.이 표현은 앞서 2014년 뉴욕시에서 벌어진 유사한 사건에서 먼저 등장했다. 흑인 에릭 가너는 불법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졸렸는데, 그 역시 사망하기 전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너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로, 경찰의 목조르기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2014년의 시위에서 시위대는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외쳤다. ‘목 조르기’ 체포술 도마에…일부 경찰서는 폐지 선언 한편 이러한 외침을 낳은 ‘목 조르기’ 체포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지방정부들은 목 조르기 등 강압적인 체포 방식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전미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지난 3일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향해 목 조르기 체포 방식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대부분의 경찰당국은 다양한 형태의 목 조르기 또는 목 누르기를 체포 과정에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에도 일리노이주 시카도에서 쇼핑몰을 찾은 20대 흑인 여성이 경찰관에게 ‘목 누르기’를 당했다는 의혹이 3일 제기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은 ‘경동맥 구속’(목 주위 혈관을 압박해 뇌로 흘러가는 피를 차단해 용의자를 실신시키는 체포술)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목 조르기 체포술을 금지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주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 훈련을 즉각 중단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줄여서 BLM이라고도 일컫는 구호는 2012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진 ‘짐머만 사건’에서 비롯됐다. 동네 방범대원이었던 히스패닉계 혼혈 조지 짐머만(당시 29세)은 순찰 중 후드티를 입고 길을 가던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당시 17세)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을 쏴 살해했다. 당시 마틴은 편의점에선 산 사탕을 들고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와 통화 중이었을 뿐이지만, 짐머만은 마틴이 ‘마약과 관련된 것 같은 수상한 흑인’이라고 생각해 뒤를 쫓은 것이었다.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비무장 10대 소년을 범죄자로 간주하고 쫓아가 살해한 것만으로도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불거졌는데, 짐머만이 ‘정당방위’로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공분이 치솟았다.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고, 이때 처음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가 등장했다. BLM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흑인에 대한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흑인민권운동 그 자체가 됐다. BLM은 상부 조직이 있는 단체의 형태는 아니지만 지역별로 느슨한 형태로 존재한다. 뚜렷한 가입 절차 없이 다양성·공감 등 몇 가지 원칙을 지키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같이하면 그 일원이 되는 식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형태로 구호와 주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미국을 넘어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펼쳐지는 등 국제적 운동이 됐다.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 BLM이 확산하면서 이를 조롱하거나 반대하는 구호도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는 문장이다. 이 문장만 놓고 보면 너무 당연한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말을 비틀어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냐’는 조롱이 깔려 있는 표현이다. ALM으로 BLM을 반박하는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흑인이 아닌 경찰관이 희생되고, 한편에서는 치안 부재를 틈타 약탈이 벌어지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두고 일부의 일탈을 전체로 싸잡아 매도하지 말라는 의견과 엄연히 병존하는 현실이라는 반박이 부딪친다. 그러나 ALM이 지적하는 문제들이 해소돼도 흑인을 향한 공권력 남용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BLM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것이지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게 아니다. ALM에 대해 만화가 크리스 스트라웁은 만평을 통해 “불이 난 집을 놔두고 ‘모든 집이 중요해’라며 멀쩡한 집에 소방호스를 갖다 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백인 경찰 저격’ 댈러스 사건으로 BLM 운동 상처 차별은 갈등을 부르고, 증오를 싹틔운다. 증오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못된 관행 및 구조가 아닌 무고한 이들로 향하게 한다. 이것이 대립을 키우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2016년 댈러스 저격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BLM 행진이 진행되던 중 벌어진 사건으로, 흑인 마이카 존슨(당시 25세)은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 중 백인만 노려 저격해 5명을 살해했다. 열흘 뒤 루이지애나 주에서 비슷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BLM 운동은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통합 대신 분열 부르는 트럼프의 말말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사태를 진정시키고 통합과 치유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짐머만에 대한 무죄 평결 당시 시위가 격화하자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차분히 되돌아보자”면서 판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댈러스 저격 사건으로 희생된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서는 “미국은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절망에 거부해야 한다”며 통합을 향한 노력을 호소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댈러스 사건에 대해 “우리는 결코 피와 출신 배경으로 묶이지 않았으며 공통의 이상으로 맺어졌다‘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을 당부했다. 이처럼 인종차별로 미국이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겪을 때마다 최고지도자들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통합과 희망을 강조했다. “약탈하면 발포”에 담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 그러나 최근 플로이드 시위에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그는 일단 시위대를 급진좌파(ANTIFA)로 싸잡으며 이념적 편가르기를 시도했다. 또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으며 “폭력배(Thugs)”라고 칭했다. ‘Thug’는 단순히 폭력배라는 뜻을 넘어 몇 년 전부터는 ‘흑인 폭력배’라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깔린 단어다.분명 시위 사태 속 혼란을 틈타 자행되는 약탈과 폭력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다. 그러나 정당한 주장을 앞세운 시위대와 약탈을 일삼는 폭도를 구분하지 않고 모호하게 한데 묶어 비난하는 트럼프의 태도는 인종차별적 법 집행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는 심지어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시위 진압에 발포를 허가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아무리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이라도 대통령이 자국민을 향해 발포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선을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When the r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라는 (운까지 맞춘) 표현은 트럼프가 처음 한 말이 아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NPR)에 따르면 이는 월터 해들리 마이애미 경찰청장이 1967년 청문회에서 썼던 표현이다. 극심한 편견을 갖고 있던 그는 흑인들을 상대로 강경한 진압을 자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 역시 소방호스와 경찰견까지 동원해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불 코너 버밍햄 경찰국장의 말을 빌려왔을 것이라고 NPR은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발포’ 발언은 단순히 약탈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을 넘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가 담겨 있는 표현인 것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There Is A Better Way!)” 한편 공권력 남용으로 흑인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흑인 사회의 고민도 깊다. 지난 5월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45세 흑인 남성이 “형제자매들이 매일같이 죽어나가는데 이제 지쳤다. 난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자 또 다른 흑인 남성 커티스 헤이스(31)가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헤이스는 시위에 참가한 16세 소년을 향해 “16살인 네가 해야 할 일은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거야. 왜냐하면 지금 어른들이 하고 있는 이 짓(시위)은 전혀 안 먹히거든”이라고 외쳤다. 그는 “저 아저씨, 46살인데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 나도 31살 먹고 분노하고 있다. 겨우 16살인 너도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위험한 길은 네가 가서는 안 되는 길이다”라고 호소했다. 헤이스는 4년 전 샬럿에서 무고한 흑인 시민이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을 때 벌어진 시위에 참가했었다며 “매일 밤마다 했는데 전혀 바뀌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에게 “너와 다른 젊은 친구들은 힘이 있다”면서 “너희들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윗 세대들은 그러질 못했으니까”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 외침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됐고 #ThereIsABetterWay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확산됐다. 헤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46년 동안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커져간 그의 가슴 속 구멍을 봤다”면서도 “16세 소년이 복수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싸움에 임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거쳐 흑백분리를 법적으로 폐지한 이후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미국 흑인 사회는 여전히 차별에 좌절하고 있다. 법적으로 평등해졌지만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로 상당수의 흑인들이 여전히 하위 계층에 머물러 있다. ‘공권력 남용에 희생되는 흑인이 많은 것은 흑인 범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이러한 구조적 차별을 외면한 것에 가깝다. 매번 시위에 나서지만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후벼파고 있는 게 작금의 미국이다. 헤이스가 걱정했던 16세 소년이 31세, 46세가 되었을 때에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는 21세기에도 미국의 중요한 숙제가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에 ‘개나발·개꿈’ 막말 쏟아낸 北…노골적 中 편들기

    폼페이오에 ‘개나발·개꿈’ 막말 쏟아낸 北…노골적 中 편들기

    노동당 국제부 대변인 담화김정은 집권 이후 첫 입장 내북한 노동당 국제부는 4일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규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개나발’, ‘망발’이라는 막말을 쓰며 강력 비난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노골적으로 편들고 나선 것이다. 당 국제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폼페오가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대변인은 또 “폼페오가 다음 세기를 자유 민주주의를 본보기로 하는 서방의 세계가 되도록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놨다”며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 사회주의도 어찌해 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폼페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찌해 보려는 허황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면서 망조가 든 미국의 처지를 놓고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적 역량 확충을 ‘위협’으로 규정하며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당 국제부는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당대당 외교를 주도하며 특히 대중국 외교의 핵심 부서로, 김정은 집권 이후 부서 명의 대변인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정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 의결을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만 “中, 톈안먼 사태 사과하라”…중국 “완전 허튼소리”

    대만 “中, 톈안먼 사태 사과하라”…중국 “완전 허튼소리”

    중국의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31주년을 하루 앞두고 대만이 중국에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허튼소리”라며 톈안먼 시위에 대한 중국의 선택이 옳았다고 반박했다. 대만 당국은 3일 성명에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중국에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성명은 이어 “중국은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직시하고 정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6월 4일 발생한 사건의 역사적 사실을 재평가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의 사과 촉구에 대한 질문에 “완전히 허튼소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여년 만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충분히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 국정에 부합하고 광범위한 인민 군중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의 정치 풍파’로 표현한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1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톈안먼 광장의 경비를 강화하고 보안검사 등 출입 절차를 더욱 강화했다. 또 중국에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 사설망(VPN)을 대대적으로 차단하는 등 외부 정부 통제에 들어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英 “中 홍콩보안법 강행하면 홍콩인에게 시민권 제공”

    英 “中 홍콩보안법 강행하면 홍콩인에게 시민권 제공”

    영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홍콩인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홍콩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 홍콩의 자유와 체제 자율성이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을 부여하겠다는 설명이다. BNO는 1997년 영국 주권 반환 때 홍콩 주민이 소지한 여권으로 약 290만명이 대상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1997년 홍콩 반환 뒤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홍콩의 기본법에 담긴 중요한 개념이었다”면서 “하지만 홍콩보안법은 이러한 양국의 공동선언 정신에 위배된다”고 부연했다. 존슨 총리는 “이민법을 개정하면 홍콩인들은 영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시민권도 획득할 수 있게 된다”면서 “홍콩에서 현재 35만명이 BNO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250만명이 이를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고,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 법의 세부 내용을 만들고 있다. 홍콩 기본법 23조는 “홍콩의 보안에 관한 사안은 홍콩인 스스로 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보안법을 제정하려고 할 때마다 시민들의 반발로 번번히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홍콩에서 반중시위가 고조되자 ‘기본법에 대한 해석은 전인대가 맡는다’는 규정을 적용, 보안법을 직접 만들어 부칙에 삽입하겠다고 밝혔다. 일종의 편법이다. 보리스 총리의 인터뷰는 홍콩보안법 발효를 막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더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보리스 총리는 중국이 보안법을 강행“영국이 어깨 한 번 으쓱해 보이고 물러설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대신 우리의 의무를 지키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제1차 아편전쟁(1839~1842년)에서 청에 승리한 뒤 1842년 난징 조약을 맺어 홍콩섬을 양도 받았다. 영국은 이곳에 빅토리아 시티를 세우고 총독부를 설치했다.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에서 이기고 베이징 조약으로 홍콩섬 맞은 편의 주룽반도를 뺐었다. 1898년 제2차 베이징 조약을 통해 주룽반도 북쪽의 신제를 99년간 임대했다. 이후 “가져간 조차지를 모두 돌려달라”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신제의 조차기간이 끝나는 1997년 7월 1일 이들 지역을 모두 반환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북한 노동당 간부의 ‘갑질’에 경고…부패하면 해임

    북한 노동당 간부의 ‘갑질’에 경고…부패하면 해임

    북한이 간부들의 고압적인 말투까지 지적하며 고위층 특권의식 타파와 이를 통한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옳은 사업작풍 그 자체가 힘 있는 교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간부의 요건을 들며 “친어머니와도 같이 따뜻하게 대하는 인민적 작풍을 지닌 사람만이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발동해 (인민을) 혁명과업 수행으로 떠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정방산 종합 식료공장의 사례를 들며 간부의 언어예절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간부가 종업원에게 언성을 높이자 종업원이 반성하지 않았는데, 언어예절을 중시한 작업반장의 타이름에는 잘못을 뉘우쳤다는 것이다. 신문은 “대중을 교양하고 혁명과업 수행으로 추동해나가는 일군(간부)이 옳은 사업작풍(사람을 대하는 태도)을 지닐 때 교양의 실효가 크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다른 기사에서도 “당 사상사업이 도식과 경직에서 탈피해 친인민적, 친현실적으로 전환돼야 인민의 심장을 틀어잡을 수 있으며 정면돌파전으로 인민을 산악같이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간부의 말투까지 단속하고 나선 것은 고위층의 무소불위 행태로 인한 주민 불만을 잠재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내걸었으나, 이를 위해서는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 북한은 꾸준히 간부 기강 잡기에 나서 2018년말부터 시작한 ‘부패와 전쟁’으로 올해 초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을 해임했다. 지난 4월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간부의 ‘갑질’을 경고하며 아랫사람에 예의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 간부들에게 인민을 대할 때 항상 웃으라고 주문했으며 본인 역시 현장에서 인민들을 만날 때는 활짝 웃는 사진이 대부분일 정도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만인, 中정부 반감 최고조…73% “친구 아니다”

    대만인, 中정부 반감 최고조…73% “친구 아니다”

    2012년 조사 후 ‘최악’청년층 반중 성향 더 강해대만인들의 중국 정부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이 지난 4월 대만 성인 1083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73%가 “중국 정부는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해당 여론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5월 조사 때는 같은 대답을 한 이들의 비율이 58%였는데 1년 사이에 15%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중국 정부에 관한 반감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청년층 중 “중국 정부가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84%로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천즈러우 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년간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 대만을 상대로 한 시진핑의 급격한 일국양제 밀어붙이기, 코로나19 발생 등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6년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고 나서 중국은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공식 교류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몰아붙였지만 대만인들의 반감을 크게 자극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칫 대만이 현 상태를 벗어나 과감한 독립 추구 행보에 나설 것을 우려해 압박 수위를 오히려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이례적으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민구단 부천의 폭주… 1부보다 더 재밌는 K리그2

    안병준·안드레, 개막 5경기 연속골 격돌 포털 중계 동시접속 작년보다 80% 늘어 5라운드까지 마치고 FA컵 일정으로 한주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축구 K리그2의 1위 경쟁과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1부인 K리그1 보다 흥미진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네이버 중계 경기당 평균 최대 동시접속자가 지난시즌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난 1만 3647명으로 집계됐다. K리그1은 2만 6277명으로 18.2% 늘었다. 올시즌 K리그2에서는 예상을 깨고 부천FC가 돌풍을 일으키며 강력한 1위 후보 대전하나시티즌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재 4승1패(승점 12)로 대전(3승2무)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1위다. 부천FC는 극적인 내러티브를 갖고 있어 K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2006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가 연고지를 옮기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팀을 잃은 서포터스들이 중심이 돼 창단된 시민구단이다. 2008년 옛 K3에서 출발한 부천은 K리그에 승강제가 본격 도입된 2013년부터 K리그2에 합류했다. 지난 7년간 거둔 최고 성적은 4위. 승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른 적 없고 스타 플레이어도, 몸값 비싼 외국인 선수도 없어 올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단 모두가 절실함으로 똘똘 뭉쳐 끈적끈적한 플레이를 펼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 제주에 0-1로 패하며 주춤했지만 이내 수원FC를 잡고 반등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 공격적 투자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대전이 머쓱해질 정도라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리그가 27경기로 단축된 K리그2는 벌써 20%가량 진행된 상태다. 부천이 초반 기세를 끝까지 몰고가 K3 출신 팀으로는 사상 처음 1부 그라운드를 밟는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내셔널리그 출신으로는 수원FC가 2015년 1부 무대를 처음 맛본 바 있다. 득점 1위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인민날두’ 안병준(수원FC)과 ‘브라질 특급’ 안드레(대전)가 개막 5경기 연속 득점으로 시즌 6호골을 기록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조총련계로 북한 대표팀 출신 4번째 K리거인 안병준은 제공권 싸움에도 능하고 골 결정력까지 갖춘 데다 수비에도 적극적이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출신 안드레는 지난 2월 대전에 ‘승격 청부사’로 영입됐다. 탄탄한 체구에 저돌적인 돌파와 몸싸움 능력을 보여주며 ‘(웨인) 루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둘의 경쟁이 시너지를 내 K리그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이 바뀔지도 관심이다. 현재 최고 기록은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7경기 연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콩인재 흡수’ 카드 만지는 美…홍콩 대신 하이난 키운다는 中

    ‘홍콩인재 흡수’ 카드 만지는 美…홍콩 대신 하이난 키운다는 中

    미국산 일부 농산물 구매 중단 ‘반격’도홍콩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홍콩 주민과 기업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인들의 ‘정치적 망명’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한술 더 떠 홍콩을 대체할 거대 자유무역항을 세우겠다고 맞섰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 위험에 놓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녹취록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기업연구소(AEI)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으로 불안을 느낀 홍콩인들을 미국으로 오게 해 기업가적 창의력을 흡수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그것(홍콩보안법 사태)이 어떻게 전개될지 잘 모른다”며 이민 쿼터나 비자 발급 등 구체적인 방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영국의 책임을 저버리지 않겠다”면서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권리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NO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기 전 홍콩 주민들이 갖고 있던 여권으로 약 290만명이 대상이다. 미국도 영국처럼 홍콩인들의 집단 이주를 허용할지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홍콩과 가까운 하이난성을 세계적 규모의 자유무역항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며 중국에 보복 의사를 밝히자 아예 홍콩을 대체할 무역기지를 새로 만들겠다는 속내다. 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은 전날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무역·금융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하이난은 중국 개혁개방 초기부터 경제특구로 운영됐고 2018년에는 ‘자유무역시험구’(FTZ)로 지정됐다. 이때만 해도 포화 상태에 달한 홍콩의 무역 기능 일부를 분담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홍콩 내 시위가 격화되고 반중 정서가 강해지자 홍콩을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이를 반영하듯 인민일보는 이번 발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략적 결정”임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사안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자국 국영 곡물 회사들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중국 정부 차원의 ‘반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보도가 사실이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다른 나라의 농산물 수입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어 정확한 의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인재 흡수’ 카드 만지막 美, 홍콩 대신 하이난 키운다는 中

    홍콩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홍콩 주민과 기업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인들의 ‘정치적 망명’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한술 더 떠 홍콩을 대체할 거대 자유무역항을 세우겠다고 맞섰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 위험에 놓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녹취록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기업연구소(AEI)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으로 불안을 느낀 홍콩인들을 미국으로 오게 해 기업가적 창의력을 흡수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그것(홍콩보안법 사태)이 어떻게 전개될지 잘 모른다”며 이민 쿼터나 비자 발급 등 구체적인 방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영국의 책임을 저버리지 않겠다”면서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권리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NO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기 전 홍콩 주민들이 갖고 있던 여권으로 약 290만명이 대상이다. 미국도 영국처럼 홍콩인들의 집단 이주를 허용할지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홍콩과 가까운 하이난성을 세계적 규모의 자유무역항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며 중국에 보복 의사를 밝히자 아예 홍콩을 대체할 무역기지를 새로 만들겠다는 속내다. 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은 전날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무역·금융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하이난은 중국 개혁개방 초기부터 경제특구로 운영됐고 2018년에는 ‘자유무역시험구’(FTZ)로 지정됐다. 이때만 해도 포화 상태에 달한 홍콩의 무역 기능 일부를 분담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홍콩 내 시위가 격화되고 반중 정서가 강해지자 홍콩을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이를 반영하듯 인민일보는 이번 발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략적 결정”임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사안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자국 국영 곡물 회사들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중국 정부 차원의 ‘반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보도가 사실이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다른 나라의 농산물 수입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어 정확한 의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캐리 람, 트럼프에 일갈 “홍콩 시위는 민주주의라더니...美 시위는 폭도?”

    캐리 람, 트럼프에 일갈 “홍콩 시위는 민주주의라더니...美 시위는 폭도?”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콩의 폭력시위는 ‘민주주의의 발현’인 양 치켜 세우던 그가 정작 자국 시위에는 배후에 폭도가 있다며 강경진압을 예고한 것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는 자국 안보는 중요시하면서 홍콩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중잣대를 적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 정부가 자국 내 폭동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와 홍콩에서 발생한 폭동에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비교해 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강경 진압하는 경찰을 비난했다. 하지만 자국 내 시위에 대해서는 강력 진압을 주문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람 장관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을 거론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홍콩은 미국이 최대 무역흑자를 거두는 곳이다. 홍콩에 진출한 1300여개 미국 기업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면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면 결국 미국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람 장관은 “최근 홍콩 내 안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홍콩이 공포의 도시가 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홍콩보안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자치와 사법 독립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매해 6월 4일 홍콩에서 열리는 톈안먼 시위 추모 집회가 홍콩보안법 시행 뒤에도 열릴 수 있는지, 이 집회 때 시민들이 “일당독재 종식” 등 구호를 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람 장관과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크리스 탕 경무처장 등은 3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홍콩보안법을 논의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람 장관에게 “반중 세력과 서방국가의 개입에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홍콩보안법의 세부 내용을 다듬고 있다. 오는 9월 홍콩 입법회(한국의 국회의원 격) 선거 전에 이를 시행해 친중 세력이 참패해도 흔들림 없이 법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부보다 흥미진진 K리그2의 1위 경쟁, 득점왕 경쟁

    1부보다 흥미진진 K리그2의 1위 경쟁, 득점왕 경쟁

    스타 없는 부천FC, 예상 깨고 1위 도약-대전하나시티즌과 각축北국대 출신 안병준, 브라질 명문 출신 안드레와 득점 1위 경쟁5라운드까지 마치고 FA컵 일정으로 한 주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축구 K리그2의 1위 경쟁과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1부인 K리그1 보다 더 흥미진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올시즌 K리그2에서는 예상을 깨고 부천FC1995가 돌풍을 일으키며 강력한 1위 후보 대전하나시티즌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재 4승1패(승점 12)로 대전(3승2무)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단독 1위다. 부천FC는 극적인 내러티브를 갖고 있어 K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시민구단이다. 2006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가 연고지를 옮기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팀을 잃은 서포터스들이 중심이 되어 창단됐다. 2008년 옛 K3에서 출발한 부천은 K리그에 본격적으로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부터 K리그2에 합류했다. 지난 7년간 거뒀던 최고 성적은 4위. 승강 플레이오프(PO)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고, 스타 플레이어도 몸값 비싼 외국인 선수도 없어 올해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선수단 모두가 절실함으로 똘똘 뭉쳐 끈적끈적한 플레이를 펼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 사상 처음으로 맞선 ‘연고 이전 악연’의 제주에 0-1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 같았지만 다시 수원FC를 잡고 반등을 이뤄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 공격적 투자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대전이 머쓱해질 정도라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리그가 27경기로 단축된 K리그2는 벌써 20%가량 일정이 진행됐다. 부천이 초반 기세를 끝까지 몰고가 K3에 몸담았던 팀으로는 사상 처음 1부 그라운드를 누비는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역시 K3와는 별도의 내셔널리그 출신으로는 수원FC가 2015년 1부 승격을 처음 맛본 바 있다. 득점 1위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인민날두’ 안병준(수원FC)과 ‘브라질 특급’ 안드레(대전)가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 득점으로 시즌 6호골을 기록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조총련계로 북한 대표팀 출신 4번째 K리거인 안병준은 제공권 싸움에도 능하고 골 결정력까지 두루 갖춘데다 수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마음껏 뽐내지 못했던 능력을 이번 시즌 활짝 꽃피우고 있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출신 안드레는 지난 2월 대전에 ‘승격 청부사’로 영입된 선수다. 탄탄한 체구에 저돌적인 돌파와 몸싸움 능력을 보여주며 ‘(웨인) 루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두 선수의 경쟁이 시너지를 내 K리그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이 바뀔지도 관심이다. 현재 최고 기록은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7경기 연속이다. 작성 시점을 기준 K리그1에서는 이동국(2013) 조나탄(2016) 주민규(2017)가, K리그2에서는 주민규(2015) 김동찬(2016) 이정협(2017)이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연속 경기 골 기록은 이정협이 최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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