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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이 총리 환대」/김경홍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중국을 공식방문하고 있는 이홍구 국무총리는 귀국을 하루 앞둔 14일 상해를 방문했다.임시정부청사를 돌아보고 중국이 자랑하는 포동개발지구를 시찰했다.이곳에서도 중국측의 예우는 각별했다.조금이라도 불편해 하지 않을까 신경을 썼고 하나라도 더 알리려 애를 썼다.의례적이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이 총리도 『처음 방문하는 중국이지만 따뜻한 예우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중국측의 성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상적으로 국가원수의 방문이 아니면 국기는 게양되지 않는다.그러나 이 총리 방문기간 내내 천안문 광장에는 태극기가 내걸렸다.이 총리 일행이 움직이는 도로는 일반인의 통행이 통제됐다.중국의 인민일보도 이 총리의 동정을 매일 4단 이상으로 보도했다. 중국의 따뜻한 예우는 한국을 지역안정의 파트너와 특별한 경제협력의 동반자로서 삼겠다는 기대감의 표시로 풀이할 수 있다.잠재력이 풍부한 대륙과의 협력으로 21세기에 대비하자는 우리의 의지도 강하다. 따라서 오는 11월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무렵이면 한·중 우호분위기는 한껏 고조될 것이다. 좋다.지금 분위기대로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세계무역전쟁에 공동대처하게 되면 두나라의 국익에도 맞아 떨어진다. 또 강택민 주석이나 이붕 총리가 강조했듯이 한국과 중국은 다같이 일본침략의 피해자이다.두나라가 혹시도 있을지도 모르는 일본의 군국주의 잔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백번 옳다.중국은 이 총리에 앞서 방문한 일본의 무라야마 총리도 이 총리만큼 따뜻하게 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한국과 중국의 군사교류 합의에 대해 북경에 있는 일본특파원들이 진의를 파악하려 야단이다. 다만 한가지,마음은 따뜻하게,국익에 대한 판단은 냉정하게 해야 하는 것이 국제관계다.만에 하나 중국이 남북간 등거리외교에서 이제 우리를 대일본 견제카드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남북관계가 더욱 꼬여갈 때 중국은 어떤 위치에 서게 될 것인가.경제분야에서 중국은 「동반자」인가 「경쟁자」인가.해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 총리의 이번 중국방문이 한층 무르익어 가는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재삼 확인시켜 준 것만은 분명하다.
  • 중 「등소평시대」사실상 종언/북경 「태자당」주변 잇단 조사 안팎

    ◎「사정 설계사」강택민 권력 굳혀/홀로서기 순조… 정적·군 동향 변수 홍콩발 언론들은 북경군구의 비상경계설,이동설 등 중국의 중앙정치무대가 심각한 혼란상태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하지만 최소한 외견상 군대의 이동모습이나 긴장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주 경제비리사건에 책임을 물어 「북경공화국 주석」이라 불리던 정치국원 진희동의 옷을 벗긴 강택민 주석은 여느때나 다름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주요 신문과 중앙TV도 하루도 빠짐없이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강 주석의 동정과 발언을 머릿기사나 주요 소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등 모든 신문에 나는 행사사진을 보면 강 주석은 이붕 총리와 교석 전인대위원장을 뒷배경으로 사진 정가운데에 서 있는 모습이다. 중국외교부 관계자들은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반파시스트 전승기념 50주년 행사」에 강주석이 계획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정치 특성상 집단지도체제라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전국적인 사정작업의 「총설계사」인그의 권위는 갈수록 욱일승천하는 분위기다.사정작업이 강도를 더해 갈수록 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경외교가에선 진희동과 버금가는 중앙과 지방의 거물들 「부패문제」가 도마위에 올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또 군 장성들에 대한 경제비리및 오직행위에 대한 조사결과도 강주석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등소평의 차남 등질방과 이붕 총리의 아들 이소용에 대한 경제범죄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이미 지난 몇달동안 등소평의 가신격인 주관오 회장의 아들 주 북방과 진희동의 아들 진소동 등 태자당의 일원 등이 구속된 상태여서 사정의 여파가 등씨 일가에까지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일반적으로 그만큼 강 주석이 홀로서기에 성공했으며 사정작업을 통해 권력투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강 주석이 이미 상당수의 실력자들을 경제비리와 관련시켜 재갈을 물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강 주석이 진희동의 예와 같이 거물급 인사나 등씨 일가에 대해 또다른 칼날을 휘두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사정작업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민심을 얻고 대내적으로는 통제력을 강화하는데 이미 강 주석은 충분한 성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또 광주,남경,성도군구 등 남부지역의 군구에 양상곤 전국가주석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등 잠재적 라이벌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상태에선 강 주석의 행동이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때문에 중국의 중앙정치무대는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세다툼을 벌이면서도 그 활동은 비교적 점진적이고 온건한 모습으로 나타나리란 것이 이곳의 일반적인 관측이다.강 주석의 부패추방을 앞세운 정치성향의 사정작업이 어느선까지 갈지,군부의 반응은 어떨지 세계의 촉각이 북경을 향하고 있다. ◎등소평 부인 자살미수설/북경은행가/차남 부패혐의 조사 비관한듯 【북경 연합】 중국 최고실권자 등소평(90)의 부인인 탁임이 최근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소문이 4일 북경시내 은행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문은 특히 북경시의 왕보삼 상무부시장 자살사건과 진희동 당서기(당중앙정치국위원)의 당서기직 인책 경질,등의 둘째아들인 등질방에 대한 조사설등 갖가지 소문들이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 소문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정확한 정보가 흐르는 은행가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탁이 자살을 기도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일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 소식통은 『중국 중앙당국이 대규모 경제부정스캔들과 관련,등의 둘째아들인 등질방에게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중산업공해/CO₂과다배출/한반도 위협/경제개발 부작용 갈수록 심화

    ◎석탄소비 매년 늘려… 인접국 골치/가스발생량 세계 2위… 계속 증가/성장규모 비해 정화시설 턱없이 모자라 중국의 산업공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집중화로 인한 환경오염은 모든 나라의 문제지만 십여년간 급속도의 경제개발을 추진해온 중국의 환경오염은 특히 심각하다.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산업규모에 비해 몇배나 내뿜어대 세계의 비난을 받고있고 산성비와 해양오염으로 이웃 한반도의 환경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지난 78년 개방정책 이후 중국은 16년간 연평균 9%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국민총생산 규모가 4배로 불어났다.산업분야중 공업생산량은 같은 기간 새 7배나 급증했다.생활수준도 몰라보게 좋아져 1만대미만이던 세탁기가 지금은 1억대에 육박하고 있고 20배나 많은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에너지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게 마련이어서 세계 6번째크기의 산유국인 중국은 수요가 11% 는 93년 처음으로 석유를 수입하게 됐다.석탄소비도 증가일로에 있다.산업공해 물질의 배출이 대폭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별다른 억제장치를 갖추지 않은 중국의 환경오염은 불가피했다.더구나 에너지소비 패턴상 몇배의 오염도가 불을 보듯 뻔했다. 중국은 석탄을 주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다.그 의존도가 무려 75%로 세계평균치 28%나 한국의 22%에 비해 엄청난데 89년 10억t이었던 석탄생산량을 2000년엔 14억t,2020년엔 31억t으로 증산할 방침이다.중국정부는 3조t이상의 석탄이 매장돼 있다고 자신하면서 최소 2백50년 내지 1천년동안 바닥날 걱정이 없는 석탄을 마음껏 써댈 생각인 것이다. 그런데 석탄은 지구온난화에 절반이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천연가스보다 76%나 더 많이 배출한다.그래서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경제규모에 비해 엄청나다.가장 최근인 90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의 11.1%인 6억5천만t을 배출,13억7천만t(23.3%)의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미국의 16분의 1정도에 지나지 않는 점을 참고하면 중국의 석탄소비·이산화탄소배출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또 국민총생산액 1만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중국은 미국보다 6배의 이산화탄소를 하늘에다 내뿜어야만 같은 돈을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례로 중국은 현재 18만 메가와트인 발전설비량을 2000년까지 30만 메가로 올릴 계획인데 이때 80%의 발전시설이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한다는 것이다.중국의 에너지 수요는 지금 추세라면 2025년에 두배로 증가한다는 분석이나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비중은 이보다 빠른 2010년에 90년의 두배에 가까운 20%에 이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더욱이 중국의 석탄은 한국이나 일본보다 유황 함유량이 2∼4배 높아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아황산가스를 대량 배출한다.중국 전체면적 9백60만㎦의 30%가 산성비 피해를 보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보도했다.중국대륙도 문제지만 한반도는 공업화가 앞선 중국 북동부 해안공업지대에 가깝고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 산성비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93년 국제연구기관의 조사결과 한국의 산성비 피해에 대한 중국의 원인제공이 33%로 분석됐다.중국의 아황산가스 발생량이 연 5∼10%씩 증가하고 있어 한국의 산성비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 고용 늘려 실업률 완화 겨냥/중 「주5일 근무제」 도입 안팎

    ◎“성장 조절… 노동량 축소” 여론수렴/노동 집약적 외국기업 분규 “불씨” 오는 5월부터 시행될 중국의 주 5일 근무제도는 민심을 끌어안기위해 성장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최근 중국정부의 일련의 정책 표현 가운데 하나다. 이 제도의 시행은 중국 내부적으로는 고용효과및 실업률완화,근로효율성 촉진,사회적인 불만해소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제성장률을 8∼9%에 머무르게 해 과열경기를 막으면서도 고용기회는 늘리고 급작스런 노동강도 강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일반 중국노동자들의 불만과 요구를 수용한다는 사회적인 배경이 깔려있다.이 조치로 주당 법정 근로시간은 지난해3월,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어든데 이어 40시간으로 줄게 되는등 중국은 근로시간에 관한한 선진국대열에 들게 됐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해있는 국내기업들은 인건비상승 압력과 함께 휴일을 원하는 중국인 근로자들을 설득해야하는 노무관리상의 부담을 한꺼번에 안게 됐다.일반적으로 중국인 노동자들은 연장근무수당보다는 휴일을 더 선호하고 있어 납품기일을맞추기 위해 근로연장을 요구하는 국내 중소기업등 외국기업의 관리자와 중국인 노동자들 사이의 마찰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정부의 여론조사도 근로자의 80%가 근로연장수당보다는 휴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진출해 있는 봉제,완구등 1천여 노동집약적인 국내 중소기업에게는 연장근로수당으로 인한 추가적인 경제 비용과 노무관리 부담등 투자여건 악화 충격이 더욱 클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7월 외국기업까지 적용되는 통합 노동법시행이후 주북경 한국대사관측에 『한국의 투자기업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임금에 노동강도가 강하며 연장근로가 많아 근로자들의 불만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태여서 주5일제 근로및 근로시간의 감소로 분규증가도 예상된다. 중국정부는 또 외국기업에도 지난해 제정된 노동법에 따른 공회(공회·노동조합)설치를 촉구하고 있어 공회를 통한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5일자 인민일보는 신화통신의 기사를 전제,『이번 조치는 근로자들의 생활의질과 근로의 효율을 높일뿐아니라 실업인구를 흡수하고 서비스업등 제3차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 핵발전량 대폭 증대/2천10년까지/2만㎿로 6배 늘릴계획

    【북경 AP 로이터 연합】 중국은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용량을 대폭 증대,오는 2010년까지 원자력 발전량을 2만㎿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중국 신문들이 전력 당국자들을 인용,17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했던 국가계획위원회 관리들을 인용,중국이 금세기말까지 1만㎿ 용량의 원자력 단지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계획위 관리들은 또 현재 2개의 핵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총 3천3백㎿의 발전량이 오는 2010년까지 2만㎿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해안 경제개발 지역과 전력난이 심각한 지역에 핵발전소가 집중적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진산 핵발전소의 야오 키밍 총경리를 인용,중국 정부가 『원자력 개발에 정력적으로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 원자력개발전략의 중대 변화를 의미한다고 이 통신은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 절강성 진산에 자체 설계로 건설한 3백㎿급 발전소를 확장 공사중이며 홍콩 부근 대아만 발전소에서도 9백㎿급 원자로 2기를 가동중이다.
  • 중국/자본주의 바람 가치관 대혼란/고도성장 따른 「부작용」 심각

    ◎매춘·마약·사기 등 “위험수위”/경제특구 병리 전국에 확산/정부선 애국·전통윤리 강조… 치유효과는 미지수 『바람결에 지폐들 흩어져 날리고,우리에겐 아무런 이상도 없어……』중국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한 록가수가 그의 새 앨범에 올린 노래 가사의 일부다.우울한 허무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온다.사회주의적 낭만주의로 가득찬 선동가요들이 밀려난 자리에서 서구식 록음악이 불안한 실존의 피폐를 노래하는 이 상황은 오늘날 중국 사회에 드리워진 명과 암의 엇갈림을 한눈에 읽게 해준다. 문화혁명기의 홍위병들은 이런 시대가 오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근착 아시아위크는 이런 의문을 던지면서 급변하는 중국사회 뒤란에 널린 살풍경을 재빠른 스케치로 소개하고 있다. 북경의 한 백만장자 얘기는 가치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중국현실에 꼭맞는 예이다.전직 트럭운전수 징 이핑은 중국 시장경제체제가 낳은 스타다.아직 마흔이 채 안된 이 젊은이는 북경시내의 문화유적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갑부가 됐다.보통사람의 연수입이 1천달러(80만원)안팎인 이 땅에서 그는 이 사업으로 연간 십만달러씩을 긁어들이고 있다.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도 『먼저 부자가 되어라』는 등소평말씀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갖 요령과 재주와 상술로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부자가 되는 길을 가르쳐준 사람으로 칭송받는 만큼이나 그는 다른 한편 사회를 병들게 하는 배덕자로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돈더미에 올라앉자마자 그는 조강지처를 놔두고 따로 젊은 첩을 셋이나 얻었다.첩을 두는 것은 『부자에게 따르는 당연한 권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딴생각」을 한다며 「버릇을 잡기위해」 주먹질도 서슴지 않는다.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밀어올린 물질숭배 뒤켠에서 야금야금 썩어가는 중국인민의 정신을 보여주는 예는 이것만이 아니다.매춘·마약·사기·범죄같은,한때 정부가 자본주의적 악폐로 지목했던 것들을 빠짐없이 찾아볼 수 있다. 경제성장의 요충지로 이름난 해안도시들.줄줄이 늘어선 호텔과 식당과 상점들 사이사이에서 젊은 여자들이 웃음과 손짓으로,심지어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며 행인을 꾀는 풍경은 이제 더이상 화젯거리가 아니다.정부의 발표로는 94년 현재 30만명의 여성이 몸을 팔고 있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통계일 뿐이다. 하남성 정주시 교외의 리디안은 도박으로 명성이 드높다.정부의 도박박멸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곳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 「꾼」들로 북적거린다.몇달치 봉급을 털어넣고 허탈감에 젖어 나가는 공산당간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약중독자의 숫자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인민일보는 최근 중국내 마약환자가 88년 7만명에서 4년만에 25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동시에 마약주사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AIDS확산이 우려된다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촉구했다. 당과 정부 관료들의 부패는 이미 풍토병같은 것이 돼 버렸다.중국정부는 벌써 몇년째 부패를 뿌리뽑겠다고 호언하고 있지만 사회의 부패가 심해지는 것에 비례해 관료의 비리는 증가일로를 달리고 있다. 정치·사회의 부패와 퇴폐적 악습의 확산은 중국정부의 골치를 이만저만 썩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성장의 열매는 고스란히 거두고 거기에 기생하는 벌레만 없애는 방법은 없는가.생각끝에 정부가 내놓은 것이 애국주의와 전통윤리이다.모두 공산주의사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난 시절 호된 비판에 숨죽이던 관념들이다.중국정부는 유교덕목에 입각한 애국주의와 공산주의적 신조의 행복한 동거를 꿈꾸고 있지만 이것이 생각대로 이루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 중 부패척결 개혁 촉구/지식인 12명 전인대에 탄원서

    【북경 AP 연합】 중국의 저명한 학자와 작가,반체제 인사 등 지식인 12명은 26일 국내에 만연된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개혁조치를 취해줄 것을 내달 초에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탄원했다. 투옥을 각오하고 있는 이들 지식인 중에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전편집장 왕 류오슈이와 최근 감옥에서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진보성향의 학자 첸 지밍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탄원을 통해 『공직자 독직과 관련된 돈의 양이 점점 불어나고 관련 공무원들도 점차 고위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독직범위도 계속 확대돼 전체 사회로 퍼져나가는 시점에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독직사건에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중,「과학기술 비밀규정」 완화/보호항목 90% 대상서 제외

    ◎광명일보/대미 지재권협상 대비설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정부는 과학·기술상의 비밀에 관한 새로운 보호규정을 마련하고 기존의 보호대상 가운데 90%를 해제시켰다고 중국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광명일보는 『기존의 과학기술상의 비밀 가운데 단지 10%만이 새로운 보호규정에 합치한다』고 밝히면서 『나머지 90%는 분류에서 해제되거나 특허법,기업의 보안조치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새로 마련된 규정은 모두 34개 조항으로 구성됐다고 밝히면서 『보호받아야할 사항은 보호되고,보호할 필요가 없는 것은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국무원이 지난 81년 승인한 종전의 보호규정이 『비록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했으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었다』고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과 중국간에 무역전쟁까지 야기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는 지적재산권 협상과도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의약품이나 농업용 화학비료등을 제조하는데 필수적인 화학공식 같은 영업상의 비밀이 중국 기업들에게 은밀히 유출되고 있다는 불만을 자주 제기해왔었다.
  • 중 권력투쟁 돌입/새달 5일 전인대 개최… 조직 대폭 개편

    ◎상해파 중용,「강체제」 강화/비주류,강택민 지위 손상 작업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 사후의 권력투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운 다음달 5일 열리는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전체회의에서 대폭적인 인사및 조직개편을 단행,등이후 권력재편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등사후 재편작업에선 강택민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파가 지난해 당정치국 중앙위원으로 진입한 오방국전상해시당서기와 강춘운전산동성당서기를 각각 공업과 농업총괄담당 부총리로 승격시키고 추가화부총리를 해임시켜 국무원부총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은 『북경의 중국수뇌부가 이미 등사후 권력투쟁을 대비한 힘겨루기에 들어갔으며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권력기반을 다지려는 강주석등 주류파와 이에 대항하는 비주류파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의 집권 국민당은 9일 한 보고서를 통해 등의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투쟁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고 지적하고 그 예로 최근 등의 후계자인 강주석의 지위가 교묘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당중앙정치국상무위원인 호금도와 유화청이 현지도부구조를 설명하는데 일반에게 인정된 표현인 『강택민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부』라는 말을 쓰지 않고 『견고한 중앙집단지도부와 그 핵심』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것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지금부터 오는 4월말까지 열리는 지방의회인 각급 인민대표대회회의에서 전국 3분의1의 성·시들의 지방지도부가 경질될 것이라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10일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올해 전인대를 다음달 5일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중 인민일보/“지재권 보호 허술” 자국 비판

    ◎방송서 미영화 무단복제한 사례 폭로/강력한 제도적장치 마련 촉구해 눈길 지적재산권 보호를 둘러싼 중·미간의 무역분쟁이 채 마무리되기 전인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자국의 허술한 지적재산권보호 상태를 지적하는 비판기사를 보도,눈길을 끌었다. 인민일보는 이날 헐리우드 영화인 「도망자」의 저작권이 지방 유선방송국과 비디오제작자 등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국영 필름수출입회사(중국전영발행방영수출입공사)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국영회사의 주장은 중국내 방송국과 유선방송국 모두가 국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적재산권 침해가 콤팩트디스크나 비디오테이프를 무단복제하는 일부 제조업자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국가 기관에서도 자행되고 있다는결정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주목된다. 이와관련 중국 국영 필름수출입회사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지적재산권 보호문제를 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미간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망자」의 경우처럼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불법복제업자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중국 국영필름수출입회사측의 주장은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가 북경당국에 요청했던 것과 똑같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3개소의 남부지방 유선방송국이 허가없이 「도망자」를 방영했다는 보고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회사 고문변호사가 광동성에서 제목만 바뀐채 불법복제된 「도망자」의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적재산권 침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이것들이 모두 의도적인 침해사례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중국에서는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 낯설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망자」와 관련한 이같은 불법복제 및 무단방영 사례로 인해 해외유명영화 10편의 수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자국내 미디어시장에 대한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배포된지 얼마되지 않은 해외유명영화 10편을 수입키로 계획을 세웠으며 「도망자」는 이같은 계획으로 처음 수입된 영화이다.
  • 등,중 춘절행사 불참/7년만에/건강악화설 뒷받침

    【북경=이석우특파원】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지난 88년이후 줄곧 참석해오던 춘절(음력설날)전야제에 불참,그의 건강악화설을 뒷받침해 주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춘절 전야제 행사를 보도하면서 등이 불참한 이유와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일체의 언급이 없었고 다른 원로 지도자들의 행사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매년 등이 상해에서 열리는 춘절 전야제 행사에 참석해 당정지도자들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는 모습을 TV나 방송이 전했으며 인민일보의 경우 강택민국가주석과 이붕총리등이 그에게 새해인사를 하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했었다.
  • 미­중 무역전쟁 조짐/지재권/협상결렬

    ◎미, “내4일까지 미타결땐 1백%관세”/중, “미서 보복땐 상응조치” 【북경 AFP 로이터 연합】 중국과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막바지 협상이 결렬되고 중국이 29일 미국측의 협상재개 제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미·중간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한 관리는 이날 미키 캔터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최후 통첩시한인 새달 4일 이전까지 워싱턴에서 협상을 계속하자는 제의를 한 것과 관련,미국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최대로 노력하고 유연성을 보였으나 미국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옴으로써 협상이 결렬돼 심히 유감이라고 밝히고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으나 미국측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이에 맞서 보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캔터 대표는 협상이 결렬된 28일 워싱턴에서의 회견을 통해 몇몇 부문에서 「예비합의」에 도달하기는 했으나 미국측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오는 2월4일까지 완전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수일내에 중국 수입품 중 1백% 관세부과 대상 품목의 최종목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공직자 재산등록 의무화/중앙기율위,반부패 선언

    ◎당정간부 수입·선물 등 신고 안하면 엄벌/강택민주석,등 사후 민심장악 노린듯 중국 공산당이 반부패 투쟁을 적극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중국 공산당은 25일 당과 정부기관의 현(군및 구청급)및 처급(중앙부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수입을 신고하고 공직수행중 생긴 선물 등에 대한 등기를 의무화하는 등 부패및 오직 방지를 위한 각종 시책및 처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도 25일 지난 23일 폐막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와함께 공금유용,직권남용 등 부패활동 방지를 위한 각종 활동및 처벌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중기위의 결정은 등소평 사후 민심 장악과 권력투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강택민주석 등 주류파의 시도로 해석되고 있어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이날 중기위의 결정과 보고내용에는 개혁·개방을 반대,방해하는 행위와 함께 「자산계급 자유화를 요구하는 행위」(정치적 다원화및 민주화,즉 정치개혁 요구를 의미)에 대해서도 엄중 처벌하겠다는 공산당의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하는 등 등사후의 정책 입장도 밝히고 있다. 중기위의 위건행서기는 이날 활동보고를 통해 지도급 간부들의 법과 명령위반 행위 뿐 아니라 명령 미집행 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단속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등사후 예상되는 권력 이완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위서기장은 이날 보고에서 ▲허위보고및 간부 선발·임용권의 남용 ▲공금 유용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유기업의 업무활동비의 사용 내역에 대한 보고제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경의 외교가는 중기위가 각급 당정기관의 당조직에 「민주생활회」 등 대중조직회의 활성화를 통해 각 조직의 민주집중제와 정치기율상황을 엄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은 곧 강택민주석의 세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 중국/등사후 「16자 방침」 하달/이달초 정치국회의

    ◎사상통일·대세장악 내용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은 최고지도자 등소평(90) 사후를 앞두고 이달초 정치국 회의를 열어 사상을 통일하자는등 「16자방침」을 확정했다고 홍콩 연합보가 22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16자방침은 「통일사상 총패전국 가강협조 □실공작」(사상을 통일하고 대세를 장악하며,협력을 강화하고 공작의 열매를 거둔다)의 16자로 요약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6일부터 19일까지 이례적으로 연속 4일 발표해 세계적 주목을 끈 4개 논평들은 이 16자방침에 따라 작성됐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정치국은 회의후 정치국원들의 의견을 16자로 정리해 이를 인민일보에 하달했다고 홍콩연합보는 말했다. 홍콩중국통신사(HKCNA)도 22일 『인민일보가 지난해말과 올해 중순 연속 발표한 논평들은 강택민이 핵심인 중국공산당 집단지도체제의 금후 한 시기의 시정인강』이라고 말했다.
  • “등사망 임박”/대중교역 국내기업 “비상”

    ◎보수파 반란 등 5가지 시나리오 설정/「정보」에 촉각… “혼란있더라도 개방지속” 중국의 최고 실력자 등소평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투자대상국이자 교역 규모가 급신장하는 잠재적인 최대 시장이다.때문에 중국의 정세 변화는 우리 경제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재계는 요즘 현지로부터의 정보 수집에 여념이 없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등 이후의 중국 상황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등이 사망한 이후에도 중국의 정세는 다소 혼란이 있겠지만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치 이데올로기의 쇠퇴와 중국 국민들의 경제성장에 대한 열망,그리고 GATT 가입추진 등의 개방화 진전으로 종전 공산체제로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기존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의사결정 권한이 지방정부로 분산됐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정부의 지도자 부재는 향후 지방정부간 경제발전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지방정부의 역할 증대도 예상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순탄한 권력이양을 전제한 것이다.인치에 의한 통치를 특징으로 하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그룹들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 중이다. 삼성그룹은 향후 중국의 상황과 관련 5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했다.첫째는 등의 구도대로 강택민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자들이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순조롭게 권력승계를 하는 것이다.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중국의 대외경제 정책은 기존의 흐름을 대부분 유지하고 군부도 정치중립을 유지,경제불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개혁파가 득세해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다.이붕 총리나 주용기 부총리 등이 군부 엘리트와 합세,권력을 장악하는 경우이다. 지금보다 더 급속한 경제 개방정책이 추진된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보수파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다.현재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난 양상곤 등의 보수파가 등의 사망을 기점으로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다.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리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는 사례이다. 네번째는 공산당이 분열하는 상황이다.지금까지 1당 지배체제로 유지돼 온 공산당이 와해돼 다당제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정치 혼란으로 경제 상황도 예상치 못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론 지방 분권화가 과열돼 티베트·위그르 등의 자치족들이 독립을 선언하는 시나리오다. 중국의 실용주의자들이 2000년까지 권력을 장악할 경우 한·중 교역 및 대중 투자환경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향후 중국에 인플레이션이나 실업 등의 불안이 없을 때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해(1∼11월)총 수출 8백54억5천6백만달러 중 6.5%인 55억2천3백만달러를 중국에 수출하고,총 수입 9백17억3천7백만달러 중 5.4%인 49억6천만달러)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같은 기간 중 대 중국투자 허가건수는 6백30건,실제 투자가 이뤄진 건수는 3백68건(2억7천만달러)이며 수교이후 총투자액은 약 15억달러 상당이다. ◎“등 3월초 전인대까진 살것”/의료수단 총동원… 생명유지에 전력/남쪽 벽한지 설쇠기 연례행사 포기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북경의 외교가와 소식통들은 중국정부가 위독 상태인 등의 생명 연장을 위한 전력투구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닥칠지 모를 사망 준비에 돌입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북경의 외교가에선 등이 최근 여러 차례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사실상 올 상반기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북경의 소식통들도 등이 사실상 임종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현재도 각종 의료수단 없이는 생명 연장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한다. 북경시민들은 그가 예전과 달리 겨울을 북경에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위독설과 연결시키고 있다.북경의 겨울은 춥고 건조한 기후와 나쁜 공기로 인해 노약자들의 건강에 적합지 못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이 때문에 등은 겨울철이 되면 북경을 떠나 상해등 기후와 공기가 좋은 남쪽 지방에서 보내면서 춘절(설날)을 지내고 날씨가 풀어진 뒤 북경으로 돌아왔었다.그러나 올해는 그의 건강상태가 이미 상해로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한 단계이며 임종을 북경에서 맞이하기 위해 측근들이 상해행 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마저 들리고 있다. 등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안감힘을 쓰는 이유중에는 지금이 사망 시기로는 최악이라는 이유도 들수 있다.최소한 2억명 가량이 이동하는 설날에다가 오는 3월 올 국정의 운영 방향과 대규모 인사개편을 결정지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회의를 앞두고 있어 사회불안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경외교가의 일반적 시각은 등이 당장 사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각종 생명연장수단을 총동원,상당기간 생명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중국정부가 전인대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10일 정도 앞당겨 3월초로 결정한 것도 등의 건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지는 그가 지난 12월말 심하게 앓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오는 3월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북경의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홍콩의 영자지 이스턴 익스프레스지도 이와 관련,20일 등이 12월말 뇌졸중을 일으킨 뒤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의학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하지만 과거 등의 건강과 관련한수많은 오보들 때문에 이들 보도를 어느 정도 믿을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홍콩언론들의 등위독 보도와 관련,중국외교부도 지난 19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매우 건강하다』는 종전의 표현에서 『90세 나이에 비해 대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한발 물러선 표현을 쓰고 있으나 사망임박 사실은 전혀 시사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경의 외교가에서는 이러한 상태와는 별도로 중국정부가 등사후의 문제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지난 5일동안 1면에 당 중앙을 중심으로 한 전체 공산당 조직의 사상통일을 강조하고 강택민 당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중앙당의 지도아래 등사상및 개혁·개방 현대화사업을 강화해 나가자는 주제의 평론을 연거푸 실은 것도 등사후를 대비하기 위한 선전활동으로 분석되고 있다.
  • 책 불법복사자/중,무기형 선고

    【북경 DPA 연합】 미국으로부터 지적재산권 보호 압력을 받고있는 중국은 최근 몇년동안 수십만권의 책을 불법복사한 내국인 1명을 무기징역에 처했다고 인민일보가 7일 보도했다. 루 핑(31세)이라고 알려진 이 중국인은 지난 90년부터 20종의 각기 다른 서적을 68만9천권이나 불법복사,판매함으로써 2백87만원(약34만달러)의 부당이익을 취했으며 지난해 6월 체포됐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미국과 중국 두나라는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아 매년 8억달러의 손실을 끼치고 있다는 논란으로 인해 현재 심한 무역마찰을 빚고 있다.
  • 중국/법치 기틀다진다/북경=이석우(특파원 코너)

    ◎올 법률4백여건 시행… 인치 한계 극복부심 중국사회에 새 법령·법규의 제정·시행이 급증하는 등 법치주의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새해 들어 노동법 등 사회·경제관련 법령·법규가 대대적으로 시행되는 등 중국정부의 법률제도 정비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시행이 결정된 법률은 예산법,국가배상법,도시부동산관리법,반부패법,광고법,중재법 등 15건,각 지방 성단위에서 제정한 법률은 3백90여건 등이다.이러한 추세는 예년 10건 미만,1백50건에 비해 숫자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임은 물론 사회에 미칠 영향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이밖에 새해 심의·통과를 앞두고 있는 법률도 30건에 달해 올해에도 새 법률의 시행과 제정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시장경제에 따른 변화와 부작용에 적응하려는 노력이면서 동시에 다원화,세분화되고 있는 중국사회의 질서와 통합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지금까지는 공산당의 강령과 정치적 결정에 따라 중국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왔지만 각 개인및 집단간의 다원화된 욕구와 세분화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데는 한계에 달했으며 중국사회도 법치주의에 근거한 시민사회를 향해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법률제도 완비에 대한 중국의 지도부의 강조는 두가지로 집약된다.하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개혁개방의 확대를 위해서 법률의 제정은 시급하고 필수적이란 것이고 또하나는 「각 지방지도자들은 (중앙급)법률이 공산당을 이루는 주요 요소라는 인식아래 이에 복종해야 한다」는 호소다.이붕총리도 최근 시장경제란 어떤 의미에선 법률에 의해 지배되는 경제며 보다 엄격하고 정밀한 법체계가 필요하고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시와 중앙에서 결정한 법률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교석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새 법률 제정에 있어 중점을 둘 내용을 소개했다.이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거시통제 경제정책 강화 ▲시장경제로 인한 파산및 실업 등의 문제를 해결할 사회보장제도 분야의 법률 제정 ▲시장경제 주체 사이의 권리와 의무의 규정을 통한 공정한 경쟁유도 등이 새 법률 제정의 중점 분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12월30일부터 발효된 감옥법을 비롯 노동법과 국가배상법 등은 법률의 실질적 적용은 별개로 하더라도 시민의 권리를 존중한 시도로써 평가받고 있다.또 감사법은 만연되고 있는 국가기관의 부패를 감시,척결하기위해 도입되는 해당분야의 첫 법률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노동법 등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 등 외국기업의 투자및 생산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시되고 있다. 법치주의 기반 마련을 위한 중국의 새 법률 제정및 시행 러시는 공산당통치 아래의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낸 방향타란 점과 함께 새 도전에 대응하려는 중국정부의 시도로써 그 영향과 파장이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돈만 보고 걷자」(최두삼 귀국리포트:16)

    ◎외교부선 호텔·경찰은 가라오케 운영/돈벌이 혈안… 대학도 학과특성 맞는 회사 차려 중국에서 생활한지 얼마 되지않아 길거리의 한 주유소 간판에서 「인민일보 직영」이란 문구를 발견하곤 한참을 어리둥절한채 쳐다본적이 있었다.집권 공산당의 가장 핵심적인 선전기관인 대 신문사가 뭐가 부족해서 구차스럽게 저런 주유소까지 운영하는가,혹시 가짜 간판은 아닌가 등등 갖가지 억측을 해보았다.하지만 뒤에 확인해본 결과 틀림없는 직영이었다. 중국 최고의 명문인 북경대학에서도 괴이한 현상을 목격했다.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이 대학의 남쪽 정문옆 담장이 헐리고 있는 것이었다.처음에는 이것이 학생들의 데모를 방지하기 위해 뭔가 작업을 하는 건가,아니면 개혁개방정책 때문에 울타리를 없애서 대학을 개방하자는 건가하고 여러 추측을 해보았다.그러나 그게 아니었다.담장을 헐고난 그 자리에 다름아닌 상가건물을 수십동 지어 분양하기 위한 것이었다.북경대학이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인지 사회주의자들이 한때 그토록 경멸했던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자력갱생운동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일은 등소평이 79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부터 서서히 싹이 트기 시작한뒤 92년말 14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당노선으로 공식 채택된이후부터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한 서방외교관은 『요즘 중국은 12억 전인민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돈만보고 걷자』(향전주)는 구호가 유행중이라고도 한다.중국이 92년과 93년 두해동안 연이어 13%안팎의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올린 것도 이같은 전국민의 자력갱생운동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러 분야의 자력갱생활동중에서도 특히 군대의 그것은 보다 특이해 보였다.그 예로 1년에 한두차례씩 열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으레 북경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경서빈관이란 호텔에서 치러진다.그런데 이 호텔은 주인이 인민해방군이다. 군대가 호텔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군에서 운영하는 북방공업총공사라는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만도 AK47자동소총 1백만정을 수출했다.「총의 나라」라 할 수있는 미국에 이만큼 많은 총을 수출할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로 이 회사가 군인들을 노동자로 쓰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다시말해 그렇지 않아도 임금이 싼 중국에서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군인을 노동자로 사용했을 때의 가격경쟁력이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 밖에 없다. 진황도에 건설할 북경시 전용부두공사를 도급받으려 하고 있는 한국의 한 건설업체는 엉뚱하게도 중국군인들을 노동자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처음 이 얘기를 듣고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돈벌이를 찾고있는 군부대와 계약만 맺으면 군인들을 노동자로 공급받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이같은 사실까지 캐내 알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정보수집 능력이 놀라울 뿐이었다. 어쨌든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른바 군공기업은 2만개에 달하며 이들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서방측의 한 추계에 따르면 1백억달러에 이른다.그런가하면 한 대만계 잡지는 3백억달러가 넘는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어쨌든 이 액수는 올해의 국방예산70억달러를 훨씬 웃돈다. 중국의 거의 모든 기관이 이처럼 돈벌이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외교부도 호텔을 소유,경영하고 경찰이 가라오케를 운영하기도 한다.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인민대학등은 학과별로 산하에 수많은 기업체를 설립·운영하고 있어서 요즘은 기업이 주고 학업이 종인듯한 인상마저 풍기기도 한다.예를 들어 외국어학과들은 통역회사나 번역 또는 관광안내업소를 차리고 화학과에서는 화학공장,컴퓨터학과는 컴퓨터회사를 차리는 등 각 학과의 특성에 맞는 회사를 차려서 여기서 나오는 수입금으로 학교와 해당 학과의 경비로 쓰고 있는 것이다.북경대학안내책자를 보면 학과수보다 산하기업체수가 오히려 더 많아 보였다.그래서 요즘은 이런 회사를 차릴 수 없는 학과들,예를 들어 역사학과나 철학과등은 점차 찬밥신세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금욕과 청빈의 상징인 사찰에서도 이제는 입장료나 향촉판매수입에 만족하지 않고 호텔이나 무역회사등을 차리기도 한다.내몽골의 한 사찰은 인자유한공사라는 건설회사를 차려서 아파트와상가를 짓느라 여념이 없다.
  • “전환기 국가비전 제시 소홀”/외국특파원이 본 한국언론

    ◎영향력 큰데 사회고발성 기사는 부족/기사내용·편집 신문별 특성 거의 없어 ○마이클 웬거트·ABC방송 서울지국장 한국언론은 30년전 내가 처음으로 한국에 부임했을 때와 비교할 때 놀라운 발전을 했다.한국언론은 지금 사회·정치등 각분야에 대한 활발한 보도를 하고 있다.언론의 자유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과거 「언론검열」의 잔재가 타성적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한국언론은 청와대·안기부등 막강한 권력기관에 대한 비판기사는 잘 다루지 않고 있다.현대등 대기업에 대한 비판 기사도 많지않다.대기업들이 결정적인 잘못을 했을 때는 물론 비판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덮어두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그것은 광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한국언론의 특이한 점은 자기 중심의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이다.한국의 특수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민족주의 우선으로 객관성이 부족한 면이 있다.언론의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시하라 도시히로·동경신문 서울지국장 한국언론은 힘이 매우 강하다.일본 언론도 영향력이 크지만 한국언론은 일본보다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언론의 비판받는 고위 공직자는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언론의 영향력은 막강하다.한국언론은 정치·경제·사회문제 뿐만 아니라 일반생활·환경문제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제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그것은 한국언론의 성숙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사회고발성 기사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작은 일이지만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문제점을 지적,개선하도록 하는 역할이 부족한 것 같다.문제점의 지적만이 아니라 개선방법의 제언도 필요하다고 본다. ○서보강·인민일보 서울지국장 한국언론은 현대화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뉴스보도가 신속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관심이 많은 사건에 대해 심층 취재하는 등 일정한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선진국 진입이라는 중대한 전환기에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언론은 전환기의 사고방식 변화 및 세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등을 사설이나 기사를 통해 명확히 분석하고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의 경우 선진국 진입에 대중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한국언론은 그러한 역할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한국언론은 또 상업화가 너무 심한 것 같으며 허위보도가 적지않다.신속성 뿐만 아니라 정확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완 자하르첸코·이타르타스 서울지국장 한국의 신문은 대부분 비슷하다.기사의 내용이나 편집에 있어 각신문 나름대로의 특성을 찾아보기 힘들다.서구 신문을 보면 그 디자인이나 구조도 다양하고 각 신문이 독자의 관심 및 취향에 따라 다르나 한국신문의 경우는 똑 같은 모양의 일간지들이 대부분이다.한국언론들은 또 대부분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물론 미묘한 문제에 대해서는 출처를 밝힐 수 없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한국언론들은 사소한 일을 보도하는데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대부분 「관계자」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이러한 보도태도는 독자의 불신을 사기 쉽다.한국언론은 독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관계자」를 인용하는 보도태도를 버리고 기사의 출처를 밝힐 필요가 있으며 정확치 않은 예상보도도 자제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중­베트남/평화협력 새 기틀마련/양국정상 3개협정체결 의미

    ◎중,”패권추구 않는다” 원칙 재천명/경협 등 쉬운문제부터 점진접근 합의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베트남방문은 두나라의 향후 관계의 발전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동안 진행되는 강주석의 베트남방문을 통해 두나라는 경제무역관련 3개의 협정체결등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공식적인 경제협력시대로 접어들었다. 한편 영토분쟁등 두나라의 민감한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평화와 우호를 해치지않는 범위안에서 점진적으로 논의를 해나간다는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했다.즉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뒤로 남겨둔채 쉬운문제부터 상호협력을 통해 해결해가겠다는 것이다.특히 최고 지도자들이 상대방의 개혁개방성과를 치하하고 사회주의 국가로서의 공통점과 역사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방문이 진행됐다는데서 두나라관계의 진전 모습을 찾을 수 있다. 21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강주석의 방문 이틀째인 20일 도 모이 베트남 공산당서기장,레 둑 안 국가주석등 지도자들과 만나 영토분쟁문제등 현안문제와 경제협력문제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기침외교부장과 진계안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보도했다. 21일 중공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63년이래 최초로 중국국가주석의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측이 적극적인 노력을 벌여 영토문제해결을 위한 원칙에 합의했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동남아국가들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지난 8일 싱가포르를 시발로 시작된 동남아순방외교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 중국과의 투자 및 무역등 경제관계는 가까워지면서도 중국의 성장을 자국의 안전에 대한 부정적 요소의 등장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주변국가들에 대한 평화공세를 통한 무마가 순방외교의 목적중 하나였다. 특히 지난 79·85년 영토 및 국경분쟁과 관련,무력충돌까지도 벌였던 베트남과의 상호존중과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문제해결의사의 천명은 『이견은 있지만 분쟁은 없다.중국이 제1의 강국이 되어도 패권은 추구하지 않을 것』이란 중국의 외교적 공약에 대한 재천명으로도 볼 수 있다. 영토분쟁문제와 관련,『양측은 잔존하는 일부문제를 두나라의 우호와 지역의 평화·안정중시라는 입장에서 양국이 달성한 원칙에 따라 상호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남사군도문제등 영토분쟁을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지난 14일 강주석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도중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남사군도의 공동개발등을 제의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3백억t의 석유매장량이 추정되는 남사군도일대에 대한 영토분쟁은 합의가 어렵다는 것도 시사하는 등 분쟁재연의 소지를 안고 있다. 또 22일 체결될 「경제·무역합작 위원회협정」,「수출상품의 품질보장과 상호인정에 관한 협정」,「자동차수출협정」등 3개 협정에서도 볼 수 있듯 중국은 풀기 어려운 문제는 나두고 접근이 쉬운 문제부터 접근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이번 베트남방문을 통해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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