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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문사태 당시 中지도부 비밀회의록 공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1989년 6·4톈안먼(天安門) 시위 당시 무력진압을 결정하기까지 중국 최고지도부의 비밀 회의록이 중국공산당내부 인사에 의해 최초로 공개됐다. 포린어페어스 1∼2월호에 ‘톈안먼 페이퍼’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회의록에 따르면 무력결정은 당시 최고 권력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적극적인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덩의 지시를 가장 잘 이행한 공로로 총서기에 발탁됐다. ‘장 리앙’이라는 가명의 ‘중국 공산당원’에 의해 앤드류 네이선 컬럼비아대 교수(정치학)측에 건네진 이 회의록은 ‘중국 지도부는국민에 대해 무력사용을 결정했다’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됐고 이 책의 요지가 포린 어페어즈에 실렸다. 다음은 대화록 요지. ◆5월16일 당정치국 상무위원회. ▲자오즈양(趙紫陽) 총서기=4월26일자 인민일보 사설이 사회각계의반발을 샀고 학생들 사이에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인민일보는학생시위를 ‘동란’으로 보도함)▲리펑(李鵬) 총리=그것은 사실이아니다.26일자 사설은 다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젊은 학생들의 감정을 악용하려는 소수를 겨냥한 것이다. ◆5월17일 덩 사오핑 자택. ▲덩=즈양 동지,이것이 동란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인민해방군을 불러 베이징에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자오=샤오핑 동지,나는 그런 계획을 수행하기곤란하다.▲덩=소수는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5월21일 당중앙판공실 서기국. ▲덩=자오즈양은 명백히 동란 쪽을 지지하고 있으며 동란을 자극했다.그를 계속 놔둘 필요가 없다.후즈리(胡啓立)도 더 이상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천원(陳雲·원로)=리셴녠(李先念) 동지가 상하이에서 장쩌민이 후보로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5월27일 덩의 집. ▲덩=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면 장쩌민과 리펑,차오스(喬石),야오이린(姚依林),쑹핑(宋平),리루이환(李瑞環)을 정치국 6인 상무위원으로 하고 장쩌민 동지를 총서기로 하겠다. ◆6월2일 당중앙판공실 기록. ▲리펑=미국 대사관에 고용된 자들이 공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면서부터 동란이 시작됐다.즉각 톈안먼 광장을 정리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왕전(王震) 국가부주석=샤오핑 동지,인민해방군과 계엄군은도대체 무엇하러 있는가.반혁명분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여야 한다.▲덩=계엄군이 오늘밤 정리 작전에 들어가도록 할 것을 제의한다. hay@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평양 이모저모

    4차 남북장관급회담 둘째날인 13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대표들은‘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 발언’을 비롯한 민감한 부분에대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명확한 입장을 밝혀 회담이 순탄하지 않을것임을 시사했다. ●공식 회담에 앞서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는 “작은 것은 너무 오래 간직하지 말자.당국 입장만 정리하면 되지 개인 의견에 일일이 귀기울일 필요 없다”며 간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은 “작은 것은 상관없다는 말에는 동감이지만 공동선언의 기본원칙에 위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하게응수했다. ●첫 공식회의를 끝낸 양측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 전 단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박 단장은 “오후에 지켜보자”며 즉답을 피했다.이어북측 대표단은 상황실에서 오후 3시까지 회의를 하며 남측이 내놓은제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끝내 오후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의 안내원 등은 자신들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소속이라고 당당히 밝혀 눈길.이들은 사전에 준비한 듯 장 총재 발언,국방백서의 주적(主敵) 명시 등을 수시로 거론하면서 남측 수행원이나 기자들에게 북측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주력. ●회의장에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노동신문 기자 등 40여명의 북측 기자단이 취재에 나섰다.‘드르륵 아저씨’로 불리는 최영화(62) 조선기록영화촬영소 촬영기자 등 남북회담장에서 낯익은 얼굴도 몇몇 보였다. 반면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과 중국 인민일보 평양 특파원 두 사람은 북측 외무성으로부터 취재 허락을 얻지 못해 남측 기자실을 찾기도 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中언론 한국전 보도태도 변화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언론의 보도 입장이 변하고 있다. 중국군 한국전 참전 50주년을 맞은 25일 중국 언론은 사설과 특집을통해 그동안 일방적으로 주장해온,한국과 미국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자극적인 문구를 없애는 대신 ‘애국주의’ 등 내부단결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사론(社論)을 통해 위대한 애국주의와 혁명 영웅주의적 정신을 고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신문은 특히 한국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통해 경제발전·사회진보·민족단결·생산력 향상 등을 이뤄냈다고 역설했다.전통적으로 주장해온 “미국이 한국 침략전쟁을 촉발했다”거나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언급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 10년 전 사설에서는 “미국이 한반도 침략전쟁을 발동하고 압록강에까지 전쟁을 확대했다”며 미국에 의한 ‘침략’이라는 입장을강력하게 주장했다. “중국 인민들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깊은감정을 가슴에 담고 형제국 북한 인민과 함께 역사의 잊기 어려운 날을 기념한다”거나,“인민지원군(한국전에 참전한 중국군)은 북한 인민의 따뜻한 배려로 애국주의와 국제주의 정신을 발양했다”고 하는등 북한과의 이념적인 연대도 강조했다. 중국 언론의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자극적인 주장이 시류에 별로 맞지 않은데다 ▲한·중관계의 발전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 ▲북·미관계의 급진전 등의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배려인 것으로분석된다. 북경신보(北京晨報)도 25일 이례적으로 “한국인은 한국전을 어떻게보는가”라는 특집을 실었다. 기사는 1980년대 진보적인 학자들이 받아들였던,지금 학계에서는 사문화(死文化)된 ‘미국의 남침유도설’을 다루는 등 시대 흐름에 맞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한국인들의 한국전쟁관을 파악하려는 흔적을 보여줬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광장] 中國의 변화 주시하자

    금년도 노벨문학상은 12년 전에 프랑스로 망명해 그곳 시민권을 취득한 중국인 작가 가오싱젠(高行健)에게 주어졌다.그는 ‘문화혁명이후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단지 살아남기 위해 글쓰는 것을 배웠다’고 했으며 다시 중국에 돌아갈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가오싱젠을 통해 본 중국은 어둡기 짝이 없게 생각된다.실제로 그의 수상에 대해 홍콩의 신문은 중국인으로서는 처음 노벨문학상이라고 대서특필했지만 중국본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수상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중국은 이런 사실과는 퍽 다른 인상을 우리에게 안겨준다.베이징을 찾으면 그 엄청난 도시구조에 놀라게 된다.2년 전에 왔던 사람이 너무나 변해서 어리둥절해진다고 말할 정도였다.상하이 황포지구에는 뉴욕 맨해튼 같은 도시가 생겼는데 그것이 5년 동안에 이루어졌다고 모두가 놀란다.이렇게 말하는 우리나라 외교관은 다음과같이 말을 이었다.“양곡 생산은 1년에 5억5,000만t,역사 이래 처음으로 13억명이나 되는 인구를 먹여 살리는 것 아닙니까.그리고1년분 식량이 비축돼 있다고 자랑해요.북한에 대해서도 연간 3억∼4억달러의 원조를 하고 있고요.” 중국의 국력을 생각하는 데는 그 거대한 인구,해외에 있는 화교까지 합하면 전 세계인구의 5분의 1이나 4분의 1이 된다는 중국인을 상상하는 것이 중요함은 물론이다.그러나 또 한편으로 우리는 그들의 경제력을 인구로 나누어 국민소득이 1,000달러 미만이니 운운하며 과소평가하기 쉽다. 중국의 경제력을 그 사회의 상층을 구성하는 1억명에 가까운 인구에서 판단하는 또하나의 잣대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그 인구의 시장성은 어느 나라의 경우보다도 크다고 해야 한다.그들이 모두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을 무시할 수 있는 관광회사란 있을 수 없다.그들이 모두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면 그 기술인력은 엄청나다. 나는 그곳 지식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고 놀랐다. 가오싱젠이 그 땅을 떠나던 때와는 분명히 달랐다.그들은 아주 자유롭게 자기의견을 말했고 백화점에 세계상품이 넘쳐 있듯이 서점에는세계의 사상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번역서를 읽는 인구도 거대한것이니 양서(良書)를 출판하면 1,000부 팔기 어렵다고 푸념하는 우리나라 도서시장과는 달랐다. 중국은 일당독재를 한다고 하겠지만 전체주의 국가는 아니다.공산당은 우수한 인재를 흡수하여 통치체제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우수한 인재라면 반드시 입당 권고를 받고 중요한 자리에 나아갈 것을 권유받는 듯했다. 나는 베이징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독재체제나 사회주의 체제에서 벗어나는 데 참으로 많은 고통이 따른다.곧 자유민주주의로 갔다가 커다란 반동에 부딪혀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난 곳이 적지 않다.구체제의 정당이나 인물이 되살아난 경우가 허다하다.그리하여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국민이 진통을 겪는다.유고야말로 바로 그러한 나라가 아니겠는가. 중국은 촌락 단위에서는 민주선거를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어쩌면중국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전환기의 혼란을 바라보면서 남다른실험을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공산주의식 일당독재라는 정치체제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사회와 시장은 자본주의 체제로 몰고 간다는것이다.사실 성숙되지 못한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하에서 시장경제나 정치 사회 문화를 개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 뼈아프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베이징의 청결하고 아름다운 거리와 서울의 답답하고 거친 거리를 비교해 보면서 우리는 지나친 자신감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그리고 중국의 발전을 주시하면서 내일의 동북아시아를 생각해야 한다고 마음에 다짐했다. ◇ 지명관 한림대학교 교수 일본학
  • [베이징은 지금] 中‘한국전 참전50周’자화자찬

    중국 대륙은 지금 한국전쟁 참전 50주년 기념 열기로 뜨겁다.중국의한국전 참전 관련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좌담회도 성황을 이뤘으며,중국 언론들도 연일 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중국군은 1950년 10월19일 압록강을 건넌데 이어,25일 한국군 제6사단 2연대와 첫 교전을 벌여 승리를 거두는 등 한국군과 유엔군의 북진을 막아 북한을 구했다는 게 중국의 기본입장이다. 베이징 중심가 시단(西單)거리의 중국 최대 서점 투슈다샤(圖書大厦).1층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위안둥(遠東) 조선전쟁’ 등 한국전관련서적 20여종이 진열돼 있는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있다.18일에는 중국 국제전략학회가 개최한 ‘캉메이위안차오(抗美援朝) 50주년’ 좌담회가 성황리에 열렸다.한국전에 참전한 차이청원(柴成文) 장군은 “‘한국전의 승리’로 제국주의의 바람을 잠재우고중국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켰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도 대서특필하고 있다.인민일보(人民日報)는 한국전 참전을 “중국 인민이 침략에 대항해 국가을 보위하며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벌인 정의의 전쟁”이라고 보도했다.중앙TV방송국(CCTV)에서는 25일부터 한국전 참전 병사들을 만나 당시의 상황을 회고하는 등의 대형 기획특집물 ‘캉메이위안차오’를 방영할 계획이다. 중국에 한국전 참전기념 열기가 뜨거운 것은 19세기 서구 열강에 굴욕을 당한 중국이 사회주의 중국 건국 1년만에 참전,열악한 조건 속에서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뿐 아니라,군사력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는데 따른 것.그러나 중국군의 참전으로 큰피해를 입은 우리로서는 씁스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한국이 중국과 수교한지 8년이 지났지만 중국은 아직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표명한 바 없기 때문이다. 김규환 특파원 khkim@
  • [베이징은 지금] 中 “인터넷으로 국가기강 잡는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여론조성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불과 2년새 무려 4배 이상 폭증하면서 1,700만명에 달함에따라 인터넷 뉴스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계에 따르면 국영 신화통신(新華通訊)과 공산당의 주장을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인민일보(人民日報),중앙(CC)-TV,국제 라디오방송 등은 인터넷 편집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늘리고 있다.신화통신은 지난 7월 2,000여명에 이르는 풍부한 국내외 취재망을 풀 가동,신뢰성 높은 기사를 제공한다는 기치(旗幟)를 내걸고 인터넷판을 전면쇄신했다.특히 기존의 중국어·영어·일본어판 외에 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아랍어판 등을 추가하고 접속속도도 크게 향상시켰다.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적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인터넷 뉴스시스템’이라는 논평을 통해 공산당 주도의 인터넷 미디어 육성방침을 공식선언했다. 이 논평에서 “인터넷은 국제 여론 조성의 새로운 무대로등장했다”며 “인터넷상에서 당의 올바른 선전을 강화함으로써 그영향력을 확대,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여론조성에 총력전을 펴는 것은 국내외 민주활동가와 불법집단으로 규정한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의 인터넷 선전공세, 홍콩 및 타이완(臺灣)으로부터의 정보 유입 등에 맞서 인터넷상에서 공산당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규환 특파원 khkim@
  • 한국외교관 인민일보 기고문 호평

    주중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현직외교관의 기고문이 중국정부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인민일보에 한국인 관련기사가 더러 실리긴 했으나 한국인이 직접 쓴 글이 실리기는 이번이처음이다.주인공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한중교류연구중심(센터)에 근무하는 강효백(姜孝伯·41) 서기관. 지난 7월 28일자 인민일보3면에 실린 ‘염염불망김가항(念念不忘金家巷)’이라는 글이 강씨의기고문이다. 내용은 강씨가 상하이총영사관 근무시절 수차례 답사했던 상하이소재 한국관련 유적지에 대한 감상문.강씨는 “상하이 동서에 우리는성지(聖地)를 보유하고 있다.동쪽에는 한국 천주교회의 첫 사제 서품자인 김대건(金大建)신부의 기념성당이,서쪽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현장인 홍구공원이 있다”며 “상하이는전방위,전천후로 우리를 애국심으로 고취시키며 사명감으로 각성시키고 있다”고 적었다. 인민일보는 이례적으로 강씨의 글 말미에 첨부한 ‘편집자 부기(附記)’에서 “상하이에는 다른 나라의 역사적 유적지가 수없이 많지만 우리가 아는 바가 적어 그 나라 학자들에 의해 알게 되는 점이 아쉽다”며 강씨의 글에 찬사를 곁들였다.강씨는 “상하이 근무시절 평소 알고 지내던 궈웨이청(郭偉成) 인민일보 상하이지사장 겸 고급기자(대기자)가 지난 6월 베이징에 출장왔을 때 글을 보여준 것이 계기가돼 인민일보에 실린 것 같다”고 말했다.강씨의 글은 당일자 인민일보 전자신문에도 실렸다. 강씨는 지난해 윤봉길(尹奉吉) 의사가 의거후 일경에 잡혀가는 사진이 가짜라는 사실을 당시 현지 외국신문 보도를 찾아내 입증한 바 있으며,특히 인민일보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대서특필토록 이면에서 기여하기도 했다.강씨는 또 중국내 ‘항일독립운동 100대 사적지’를 3권의 백서로 펴낸데 이어,이를 주중 한국대사관 홈페이지(www. koreaemb.org.cn)에 올려 일반에 공개했다.경희대 법학과 출신인 강씨는 타이완 국립정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동양스승,서양제자’등 수 권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남북이산상봉/ 평양만남 이모저모

    ◇ 평양 단체상봉■평양 방문단은 15일 오후 5시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북녘의 가족·친지들과 50여년 만의 감격스런 ‘단체상봉’을 가졌다. 호텔 2·3층에 마련된 상봉장은 남북 가족이 만나는 순간 울음바다를 이뤘다.서로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2층의 상봉장에는 방북단 60명이,그리고 3층 상봉장에는 40명이 자리했다. ■20년 전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상봉장에 나온김금자(金今子·69·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사촌 김금도(72)·금년(69)씨를 만났다.금자씨가 “허리는 아프지만 이를 악물고 만나러 왔어”라고 말하자 이들은 “이렇게 아픈데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오빠 어후씨(71)가 고혈압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는 말을듣고 다시 오열을 터뜨렸다. ■한때 고혈압으로 여행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방문단에 포함된 김상현씨(62·서울 송파구 마천2동)는 누나 상월씨(70)와조카 이예숙씨(50)를 만나 50년 응어리진 한을 풀었다.2남2녀의막내로 태어나 누나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김씨는 “누님에게 안겨보는 것이 희망이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고 기뻐했다. ■남한에서 올라온 아버지 이재경씨(80·경기 부천시 원미구)를 만난딸 경애씨(52)는 “결혼식을 앞두고 왼쪽 뺨에 난 점을 빼려고도 했지만 아버지가 내 얼굴을 몰라볼까 점을 빼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개성 출신의 이윤용씨(82·경기 성남시)는 처남 김홍규씨(63)를 왈칵 껴안으며 “다 컸네.걱정 안해도 되겠네”라고 말했다.홍규씨는“돌아가신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은 다들 매형이 폭격을 맞아 죽은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계시다니 기쁘다”고 매형을 얼싸안고 흐느꼈다. ■남동생 후열씨를 만난 황해 사리원 출신의 양영애씨(70·강원 동해시 부곡동)는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신 줄 아느냐.평생 너를 가슴에묻고 한에 사무쳐 돌아가셨다”며 울부짖다 땅에 쓰러져 주위 안내원들의 부축을 받고 가까스로 몸을 추슬렀다. 또 평양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정호씨(91·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1·4후퇴 때 눈보라때문에두고 와 평생 한이 됐던 외동아들 덕순씨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흘렸다. ■평북 박천 출신의 김사용씨(74·서울 문래동)는 지난 51년 헤어진아내 이옥녀씨(72)와 당시 1년 6개월 된 딸 현실씨(51)를 보자 왈칵껴안으며 “살아줘서 고맙다”고 울음을 터뜨렸다.김씨는 지난 51년평양에서 징집돼 전쟁포로가 되면서 헤어지게 된 상황을 되뇌며 “당신이 애(현실) 고사리 손을 쥐어 올리며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번 상봉에는 북측 기자들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노동신문,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민주조선,평양신문,통일신보,청년전위,조선기록영화촬영소,내나라 비디오,중앙방송,금성청년출판사 등 20여개사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중국의 신화사,인민일보와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등 외신들도 취재팀을 파견했다. ◇ 인민문화궁전 만찬■오후 8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조선적십자회 초청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방북단 일행은 조금전 북쪽 가족들과의 해후에대한 흥분과 감격으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가족들이 빠지고 북측 안내원들이 함께 자리에 앉게 되자 못내 아쉬워하기도했다.저녁식사로는 고기종합보쌈,생선묵과 감자무침,김치,쉬움떡(술떡),메추리알국,볶음밥,닭강냉이즙,칠색송이구이,버섯완자볶음,수박,과줄,인삼차 등이 나왔다. ■1층 만찬장에는 헤드테이블 1개와 30개의 원탁테이블이 놓였다.식사가 계속되는 동안 만찬장에는 ‘반갑습니다’‘아리랑’‘나의 살던 고향은’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들이 연주됐다. ■장재언(張在彦)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모두는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가 가족적 범위를 벗어나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화해와 통일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민족사적 대업을 성취해 나가는 데 기여하게 되도록 뜻과 마음을 합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단장인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답사에서 “우리적십자 성원들은 더 늦기 전에 한명의 이산가족들이라도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편지를 교환하며 다시 만나 함께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려항공 기내표정■이날 낮 12시쯤 남측의 평양 방문단이 탑승을 시작한 북한 국적 고려항공 비행기 내부는 장식이나 시설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었으나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민요가락이 흘러나오는 등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비행기내 모든 표지는 우리말과 영어가 함께 기재돼 있었는데 이중 ‘안전벨트’를 ‘박띠’로 표기하는 등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도눈에 띄었다. 비행기 이륙후에는 “이제부터 청량제를 봉사하겠습니다”란 안내방송과 함께 6명의 승무원들이 룡성맥주,오미자단물,금강산 샘물 등을제공했다.‘가공물고기’란 이름의 명태포도 인기를 끌었다. ◇ 순안공항 도착■방북단 일행을 태운 고려항공 IL62기는 예정보다 5분 빠른 오후 1시4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비행기가 도착하자 마중나온 30여명의 환영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순안공항에는 소나기가 내린 듯 활주로 곳곳이 젖어있었고,일행이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간간이 소나기가 내렸다.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최윤식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조춘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허해룡 조선적십자회사무총장,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북측 장 위원장에게 “반갑습니다.좋은 날 이렇게 공항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북측 장 위원장은 “잘 오셨습니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다. ◇ 고려호텔 도착■광복절 휴일을 맞은 평양거리는 차분했다.이산가족 방북을 환영하는 현수막이나 지난 정상회담 때의 시민들의 열광적 환영은 찾아보기힘들었다. 다만 간간이 지나는 시민들이 멈춰서서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면서 이들을 환영했다. 방북단은 지난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문 당시 취재단이 지나온 길을 따라 평양 시내를 거쳐 오후 3시5분쯤 상봉장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고려호텔 정문에는 곱게 단장한 한복과 유니폼을 입은 호텔 여직원들이 양쪽에 늘어서 ‘환영합니다’라며 박수로 반갑게맞았다. ■호텔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1층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들었다.점심메뉴로는 녹두지짐,평양냉면,김치 등이 나왔고 후식으로 얼음보숭이와 신덕샘물이 마련됐다.식당 중앙뒤편에 마련된 대형TV에서는 왕재산경음악단의 ‘기쁨만을 드리고 싶어라’등 각종 경쾌한 음악이연주됐다. ◇ 서울 출발■이산가족 100명과 수행원,취재기자단 등 151명으로 이뤄진 우리측평양 방문단은 오전 9시30분 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출발,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10시30분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도착한 방북단은 대합실에서 배웅나온 가족과 친지들의 환송 속에 출국장으로 들어섰다.여객라운지에 모인 방북단 일행은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거듭 살피며 탑승시간을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뒤 만날 북녘 가족들의 옛 얼굴을 더듬기도 했다. 고려항공기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1시 활주로를 이륙,반세기의 세월을 거슬러 평양으로 힘차게 날아 올랐다. 특별취재단
  • 천수이볜 “하나의 중국 수용 불가”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臺灣)총통의 신정부 출범 이후 ‘태풍 전의 고요’처럼 소강상태를 보이던 중국-타이완 양안(兩岸)관계에 다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천 총통이 취임 후 처음으로 타이완이 독립국임을 천명한데 이어타이완 정부가 유엔 가입안의 총회 상정을 재추진하자 중국이 관영언론을 동원,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천 총통은 4일 미국 경제주간 비즈니스 위크와의 회견에서 “타이완은 주권독립국가로 제2의 홍콩이나 마카오가 될 수 없는 만큼 중국 대륙이 요구하는‘하나의 중국’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타이완 정부도이날 지난 7년 동안 좌절돼온 유엔 가입안의 총회 상정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미 정부가 오는 13일 카리브해 연안국 방문길에 나서는 천 총통에게로스앤젤레스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도록 통과 비자를 발급, 양안관계의 냉기류 확산을 부추겼다.천 총통이 미국에 도착하는 날은 공교롭게도 미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하루 전날이어서,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등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이날 전당대회 참석차 로스앤젤레스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언론을 통해 타이완과 그 동조세력을 맹공격하고 나섰다.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최근 일련의 행위는 ‘하나의 중국정책’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주권국인 중국 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이라고 성토했다.왕잉판(王英凡) 유엔주재 중국대표는 “타이완은 중국 대륙의 영토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1개의 성(省)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전(全) 중국의 유일합법 정부”라면서 “따라서 타이완 문제는 한반도나 독일 문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만큼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중국 관리도 천 총통의 발언이 미국을 경유하는 중남미·아프리카순방을 앞두고 타이완 문제를 국제사회에 이슈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가‘독립주의자’로서의 마각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97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중미지역 순방길에 하와이에 들렀을 때와 샤오완장(蕭萬長) 전 행정원장의 미국 경유 여행 때 미정부가 비자를 발급하자 격렬하게 항의했다.특히 천 총통은 타이완 독립문제와 관련,정치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중국측이 집요하게 요구해온 ‘하나의중국’ 원칙 수용을 교묘하게 회피,중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남북 장관급회담]/ 회담장 주변·외신기자 표정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 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 기자 400여명이 이틀째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6월 남북 정상회담 때보다는다소 열기가 떨어지지만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간 회담에쏠리는 관심은 컸다. ◆프레스센터 표정 회담이 끝날 때마다 내외신 기자들은 일제히 1층 로비라운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모여 우리측 대변인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차관의 브리핑을 들었다.특히 10개 중앙 언론사 및 통신사 기자로 구성된 ‘풀 기자단’은 수시로 프레스센터에 올라와 취재한 소식을 전하느라 여념이없었다. ◆해외 취재진 반응 100여명의 외신 기자들의 대부분은 한국 상주 기자단.남북정상회담 때 각국에서 기자들이 대거 파견된 것과는 크게 대조된 모습이다.일본 기자들이 등록 외신기자의 40%를 차지했다. 도쿄신문 고미 요지(五味洋治) 특파원은 “북측이 회담 일정을 변경하려 했던 점과 대표단 숫자를 축소시킨 것 등으로 미뤄볼 때 북측은 아직도 정략적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반면 중국은 남북이 “서로에 대해 성의를 보이고 있다”며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인민일보(人民日報) 왕린창(王林昌) 특파원은 “남북이 직접적인 대화의 틀을 마련한 것 자체가 한반도의 화해 무드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CNN AP 등 미국 언론의 경우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한국인 기자들로만취재진이 구성됐다.이들 대부분은 사실만 전달하고 해설보도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한 외신기자는 “앞으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 남북간의 다양한이벤트가 있는 만큼 남북관계에 대한 외신들의 취재열기는 갈수록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베이징은 지금] 中 파룬궁 아직도 ‘의기양양’

    중국 정부와 파룬궁(法輪功)간의 ‘힘겨루기’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파룬궁에 대해 강력한 척결의지를 거듭 밝히고 공안(경찰)당국을 통해 단속활동을 펴고 있으나,파룬궁 수련자들은 톈안먼(天安門)광장 등 대륙곳곳에서 숨바꼭질 시위를 벌이며 강력한 저항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룬궁 불법화 1주년을 맞은 22일 인민일보(人民日報)·광명일보(光明日報)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거의 한면을 할애,“반과학적이고 반인류적이며 반사회적인 사교조직 파룬궁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논평을 일제히 보도했다.중국 중앙방송(CCTV) 등도 “리훙즈(李洪志·미국 거주)와 파룬궁은 사악한 종교교단을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집단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해외반(反)중국단체들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안당국은 앞서 20일 파룬궁 간부들에 대한 체포 작전에 들어갔고,파룬궁수련자들의 시위가 잦았던 톈안먼 광장과 중국 권부(權府)의 중심지 중난하이(中南海)를 중심으로 단속 활동에 들어갔다.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파룬궁수련자들은올 6월말까지 140여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에 맞서 리훙즈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파룬궁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나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중국 정부에 진실을 호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파룬궁의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시장경제 체제의 진입에 따른 부산물인 ▲실업자 급증 ▲빈부격차의 심화 ▲부정부패 만연 등으로 중국인들이 정신적인 구심점을 잃으면서 잠재적인 불만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파룬궁과의 투쟁은 매우 복잡한 것이어서 장기간동안 철저하게진행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 신화통신의 논평은 앞으로도 파룬궁 척결이 쉽지 않음을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규환특파원 khkim@
  • 中 신화통신·인민일보 사장 교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공산당 및 정부의 견해를 대변하는 중국의 중앙주요 관영매체의 사장이 대폭 교체됐다. 중국 언론들은 1일 최대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사장(장관급)겸 당조(黨組)서기에 톈충밍(田總明·57) 국가라디오영화TV부 전 부부장(차관),당기관지 인민일보 사장에 바이커밍(白克明) 당중앙선전부 부부장이 각각 임명됐다고 보도했다.국가라디오영화TV총국 총국장겸 당조서기엔 쉬광춘(徐光春·56) 당중앙선전부 부부장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2002년 이뤄지는 장쩌민(江澤民)세대 이후 차기 지도부 개편에 대비,선전부문을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언론을 통제하고있는 선전부 및 국가라디오영화TV총국, 당기율을 감시해온 당 중앙기율검사위 간부들을 일시에 언론계로 대거 배치한데서 권력교체의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언론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 톈 사장은 베이징(北京)사범대학 정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신화통신 내몽골자치구분사(分社)기자,국가라디오영화TV부 부부장 등을 거쳤다.국가라디오영화TV총국 쉬 총국장은 인민대학 언론학과 출신으로 신화통신에서12년간 근무하고 91년 광명일보로 옮긴 뒤 95년부터 당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재직해왔다.
  • 천수이볜 새총통 20일 취임

    중국-타이완간에 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새 총통의 취임(20일)을 앞두고 중국과 타이완은 양안간 평화를 역설하면서도 ‘하나의 중국’과 관련,강도높은 설전을 펴고 있는 것.한편 중국과 타이완은 과거의 입장과는 달리 양안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를 미국에 부탁,양안관계에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부르기도 한다.이런 가운데 천 총통의 취임사에 양안관계 정상화를 위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중국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5일 ‘하나의 중국’ 원칙과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 한 양안간에 지속적인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위협했다. 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러시아,타지크스탄 등 중앙아시아5개국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18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천 새 총통의 취임식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외국순방 계획을 연기했다고 중국 관영 ‘원동(遠東)경제평론’이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장 주석이 지난 노동절 휴가 때 난징(南京),저장(折江) 등 타이완과 접경한 최일선 부대들을 순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무력 행사’ 위협이 행동에 옮겨질지 관심을 끌고있다. 한편 홍콩의 성도일보는 중국이 최근 ‘타이완 새 정부의 독립 추진 위험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타이완 문제를 무력으로라도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장 주석은 중국군 장병들이 타이완과의 전쟁에 대비,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58년 진먼다오(金門島) 포격전 상황을 담은 TV특집물을 준비·방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완 =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는 당선 이후 끊임없이 ‘베이징 달래기’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식을 거부하고 타이완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과거 그의 주장이 타이완은 중국의 일개 성(省)에 불과하다는 중국 입장과 배치돼 중국이 천 당선자에게 불신을 품고 있기 때문.중국에 대한 투자규제 완화 등 천 당선자의 평화 제스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나 천 당선자가 보낸 밀사를 중국이 문전박대한것도이 때문이다.그렇다고 타이완 독립을 강령으로 삼고 있는 민진당 당수인 천 당선자가 자신을 총통으로 뽑아준 타이완 지지자들을 뒤로 한 채 독립방침을 하루아침에 뒤집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타이완이 최근 미국에 양안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은 불신으로 인해 협상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는 난국을 미국의 힘을 빌어 타개해보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천 당선자가 이번 총통 취임식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명분을 챙길 수 있는 카드를 내놓을지 여부.천 당선자가 취임식에서 양안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긴장관계가 악화돼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참가족’일깨우는 책 ‘봇물’

    5월은 가정의 달.가족들이 단란한 시간을 함께하려고 여느 때보다 한층 더노력하는 달이다.손을 맞잡고 나들이를 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으며 도타운 정을 나누기도 한다.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키워가는데는 다른 사람의 경험도 큰 보탬이 된다.그래서인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방법론까지 제시하는 신간들이 이달 들어 풍성하게 나왔다. ‘가시고기 아빠 장종수씨 그리고 한결이와 새힘이 이야기’(예림당,값 5,000원)는 부인 없이도 5년째 두 아이를 밝게 키워가는 저자 가족의 애환을 그렸다.알을 낳자마자 떠나버리는 어미를 대신해 자신의 살까지 내어주는 아비가시고기를 닮았다. 그는 왼쪽 팔이 성치 않다.부인은 사이비종교에 빠져 큰 빚만 남긴 채 사라졌다.야간 간병일과 구연동화가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간다.물질적으론 항상부족해도 아이들에게 늘 웃음을 선사하려고 애쓴다.‘일요일은 일단 웃는 날’을 위시해 일주일 내내 웃도록 웃음달력을 만드는 등 유머를 즐긴다.도시락을 쌀 때나 집을 비울 때 짧지만 사랑이 담긴 쪽지편지를전한다.매일밤아이들을 품고 동화를 읽어준다.방송국 주최 동화구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을정도로 수준급이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엄마 찾아 3만리’ 독후감 숙제를 받아와서는 “왜하필 그 책이냐”며 펑펑 울 때,위험한 놀이를 계속하는 딸에게 신문지 몽둥이로 매를 가할 때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그러나 대화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98년에는 ‘올해의 좋은 아버지상’을 탔다. 어린이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맑게 자랄 수 있고,부모들도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 책은 던진다. ‘젖병을 든 아빠,아이와 함께 크는 이야기’(돌베개,값 8,000원)는 늦깎이아빠 이강옥 교수(영남대 국어교육과)가 첫 아이를 홀로 키운 육아에세이다. 부인의 유학으로 젖먹이 때부터 세살 무렵까지 한시적이기는 했다.그러나그간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다.밤마다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14일동안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진정 화를 내본 적이 없단다.아이 업고 젖병 들고제자의 결혼식에참석하기도 했다.그러는 사이에 “내 빈약한 젖꼭지에서도젖이 흘러내리는 듯”할 정도로 모성이 무르익어갔다. 저자는 육아가 여성의 몫이 아니라 아빠의 행복한 권리라고 단호하게 말한다.아이가 자신을 키우는 또다른 ‘아이’를 넉넉하고 참을성 있는 어른이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뜨란,박지민 옮김,값 7,000원)는 중국 인민일보 사진기자 지아오보(焦波)가 60여년 동안 해로한 80대 노부모의 최근 20년간 모습을 꾸밈없이 촬영한 사진과 100년에 걸친 가족사,산동지방 산촌의 정감어린 삶의 풍경에 대한 추억을 담은 사진산문집이다.험난한 세월을 이겨낸부모세대의 강인한 의지와 가족을 위한 희생이 우리에게도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엄마 아빠,사랑해요’(씨앗가게,값 6,000원)는 초등학생들이 부모와 대화를 통해 직접 글을 쓰고 초상화와 삽화도 그려넣은 부모님 전기다.저자 서성원 교사(상천초등학교)는 이 교육프로그램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나침반출판사는 아들과 딸의 인생을 잡아줄 지침서인 아버지 학교 시리즈 1,2권을 냈다.마이클 패리스 지음,값6,000원김주혁기자 jhkm@
  • 남북 정상회담/ 4강의 반응

    *미국의 반응.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해빙의 시작’ ‘남북관계의 전환점’이라며 환영과 지지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11일자 사설에서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늦기는 했지만 남북관계에서 희망적 해빙의 시작이 될 수 있다.이는 또 냉전의 마지막 군사적대치의 장에서 긴장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그러나 북한은 아직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만큼 한국은 정상회담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남북한간의 첫 정상회담은 분단 한반도의 관계를 개선하는 긴 과정의 중요한 한 조치로만 끝날 수도 있지만 동북아의 군사적 위협을 줄이고 남북한 모두의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보도했다. 한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1일자 사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지구상의 한 위험지역에서 미해결 상태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역사적 돌파구가 될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 정상회담 성사는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이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햇볕정책이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정상회담에 너무큰 기대를 갖는 것은 아직 무리이며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통일이 금방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통일이 된다면 6월 정상회담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아시아문제연구소장 정상회담 후 남북관계는 완만하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질 것이다.남북한이서로 신뢰를 구축해나각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한국으로선 남북관계의 급격한 발전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여유를 가지고서서히 추진하다 보면 이산가족 상봉,편지 교환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일본의 반응. 일본 언론도 12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면서 현재 진행중인 북·일 수교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朝日)는 사설을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수용한 것은 북한의대남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포용정책’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讀賣)도 “남북회담의 합의는 한·미·일의 3개국이 협조를 강화하고 북한에게 대화를 촉구해온 결과”라면서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종결시키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교수 북한은 외교적으로 큰 전기를맞고 있다.북한측에서 보면 우선 대미관계를 개선한 뒤 일본,마지막으로 한국이라는 종래의 외교방침을 역전시켜 남북을 기점으로 대일,대미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한다는 점에서 남북회담은 전략적인 전환이다. 그 배경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냉전구조를 재편하고 나아가 경제를재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한이 경제재건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인프라 정비,특히 에너지 지원을 한국측에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북한은 결단을 내리기 앞서 ‘한국은 북한을 흡수통일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켜봤을 것이다. ●요시다 야스히코(吉田康彦) 사이타마대 교수 정상회담 후속으로 총리급의실무적인 회담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정상회담이 1회에 그칠지 계속 이어질지 현재로선 불투명하지만 그 회담이 ‘결렬’이라든지 ‘실패’라든지 하는평가는 이를 것이며 북한과의 채널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황성기기자 marry01@. *중국의 반응. 중국의 언론과 한국문제 전문가들은 12일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가 한반도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역사적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남북한이 평화·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데 대해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新華)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가오랫동안 남북한이 공동 노력,신뢰를 구축해온 결과로 긴장 완화라는 국제환경 및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추이잉주(崔應九)교수(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정상회담은 민족사와 동북아 국제관계사에서 크게 평가돼도 지나침이 없다.대결과 분단의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1961∼64년 북한 유학시절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다녔다. 김 위원장은 민족의 장래와 운명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안다. ●쉬바오캉(徐寶康) 인민일보 논설위원 남북한이 외부의 개입없이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실현,자주 평화통일에 큰 도움을줄 것으로 본다. ●장스화(張世和)교수(지린대학 조선·한국연구소) 정상회담은 시대조류에부합되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만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과 안정이 확보돼 외국자본이 북한에 투자될 것이다.남북 양측에 말은 적게 하고 일은 많이 한다(少說多作)는 중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을 전하고 싶다. ●브라이언 브리지박사(홍콩 한국문제 전문가) 정상회담이 김 대통령 정부의일관된 화해정책의 결실이라고 평가하고 남북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정상회담까지는 2개월여의 시간이 남아 있고 남북관계의 여러 변수도고려해야 하는 만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린추산(林秋山) 박사(타이완 한국문제 전문가) 정상회담이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양측 지도자가 만나 화해를 도모하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둬야하며 회담 성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김규환기자 khkim@. *러시아. 러시아 언론과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 및 이에 따른 대외개방 움직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1일 정상회담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하며,자체 미사일 개발을 자국에 대한경제지원을 위한 무기로 활용하는 북한의 대외개방 움직임이 베를린 선언을촉매로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외무부국장(한반도 담당) 북한이 전례없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채택,결단력과 선견지명을 보여줬으며 1년전부터 추진해온 자체 대외정책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했다.북한은 한국 총선에서 김 대통령의입지가 강화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 대통령이계속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게오르기 쿠나제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대학 부총장(초대 주한 러시아 대사) 정상회담 합의는 한국 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대북(對北) 정책에 부합한다.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간 나이차를 감안하지 않고 평양방문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용기와 정치적 성숙도를 보여 줬다.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총장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두나라 국민들의 운명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걸면실망도 클 수 밖에 없다.남북한은 오랫동안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국가이며이념적으로 다른 체제를 보유하고 있고 전쟁을 치른 적도 있는 등 모든 점등이 갑작스런 접근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유리 바닌 러시아 학술원 산하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 남북 정상은회담을 통해 군사분야에서 38선내 군사긴장 해소와 안정,상호신뢰를 위한 방안 수립 문제를,경제적으로는 햇볕정책의 기조가 되는 경제협력관계의 실현방안을,인도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거론할 수 있다. 김규환기자
  • 집중취재 黃砂/ 모래먼지 매년 500만톤 한반도 뒤덮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口蹄疫)이 황사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주장이 제기되면서 황사가 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다.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같은 의심은 구제역이 경기도 파주·화성,충남 홍성·보령 등 모두 중국과 인접한 서해안 지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의 환경 현안으로 대두된 황사를 분석한다. *발생원인과 그 영향. 아시아지역의 황사는 황하(黃河) 중류의 황토지대,중국 북부와 몽골의 고비사막,중앙아시아의 타클라마칸사막 등에서 발생한다.우리나라에 날아 오는황사는 대부분 황하 중류 또는 중국 북부 고비사막이 발원지다.이들 지역은연 평균 강수량이 300∼500㎜에 불과한 매우 건조한 지역으로 하루 수 백t의 황사를 발생시키기도 한다.우리나라에 날아 오는 황사는 많을 때는 연간 500만t이나 된다.타클라마칸사막은 한반도에서 5,000㎞ 이상 떨어져 있어 영향이적은 편이지만,때때로 만주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한반도에 심각한 피해를끼친다. 황사는 대개 3∼5월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1,500∼2,000㎞ 가량 이동한다. 황사는 중국 대륙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을 휩쓴 뒤 제트기류를 타고 하와이,알래스카 북부,미국의 태평양 연안까지 날아가기도 한다.중위도 편서풍대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봄만 되면 황사가 찾아온다.역사적으로 보면 신라 자비왕 21년(478년)과 효소왕 8년(700년),조선 현종 3년(1663년)에 노란 비와붉은 눈이 왔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지름 1∼10㎛ 정도.지름 1㎛ 짜리는수 년 동안,10㎛ 짜리는 수 시간∼수 일 가량 공중에 떠다닌다.주요 성분은석영,장석,운모,고령토,알루미늄·철 등 금속류다.황사가 발생하면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의 농도는 부유분진 환경기준(300㎍/㎥)을 넘어선다.최고1,105㎍/㎥까지 관측된 적도 있다.황사는 또 복사열을 흡수해 지표면을 냉각시킨다.농작물과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광합성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생육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기관지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안질,알레르기등의 질병도 일으킨다.고도의 청정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반도체 장비 등 정밀기계는 물론,심할 경우 항공기 엔진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황사는 무엇보다 중국 동부 연안의 공업지대를 통과하면서 산성비의 원인이되는 각종 대기 오염물질을 운반해 온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에 실려 왔을 수 있다는 지적은 황사의 이같은 운반 기능에 주목한 것이다.이 때문에 농림부는 올 들어 가장 심한 황사가 발생했던지난 7일 소·돼지 등이 황사를 뒤집어쓰지 않도록 축산농가에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중국 정부의 대책. 중국은 올 들어 사막지대인 서북부지역에 대대적인 조림사업을 하는 내용의‘전국 생태환경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등 토양 유실과 황사 방지를 위한대책을 내놓았다.인민일보는 올 1월7일자 해외판에서 중국 정부의 계획을 1면에 보도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일깨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중국 국가임업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1,000억 위안(元)을 들여 양자강 및황하 중·상류에 인접한 13개 성(省) 700개 지역(200만㎢)의 천연림을 보호해 토사 유실을 막기로 했다. 또 지면 경사도가 25도 이상인 20만㏊의 농지를 산림 및 초지로 전환하고,산림자원의 3분의 1이 집중된 내몽골 자치구 등에서 벌채를 금지해 2005년까지산림 면적을 지금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삼강(동강·화북·서북) 지역보안림 조성 ▲양자강 상류 보안림 조성 ▲연안 녹화 프로젝트 ▲평원 녹화프로젝트 ▲태행산 녹화 프로젝트 ▲사막지대 영림 프로젝트 ▲추하 및 태호유역 보안림 조성 ▲황하 중류 보안림 조성 ▲주강 유역 보안림 조성 ▲요하 유역 보안림 조성 등 국토 면적의 73.5%에 이르는 700만㎢의 취약지구를대상으로 하는 ‘10대 임업생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토자원부는 지난 99년 농경지 40만㏊의 경작을 금지시키고,내몽골 자치구·귀주성·협서성·사천성 등 서북부 지역의 농경지 35만㏊를 영림지로바꾸었다.청해성은 올해부터 2004년까지 황하와 양자강 수원(水源)지역의 농경지에 나무를심기로 했다.사천성도 지난해 9월 산림 채벌 금지령을 내려천연림 463억㏊를 보호하는 동시에,2010년까지 183만㏊에 나무를 심고 897만㏊의 산지를 개간해 364㏊의 산림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중국·일본 3국 환경부장관은 지난 달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 서부지역의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해 공동 조림사업을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올해 1,000그루의 측백나무를 심기로 했다.3국 환경부장관은 또산성비 및 황사 등 장거리 이동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공동 조사 및 연구를실시하기로 했다.황사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호영기자. *대기오염 분쟁 해결 사례. 황사처럼 국경을 넘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대기 오염물질은 국가간 갈등을불러일으키기도 한다.피해 국가들은 대체로 오염물질 배출국에 대해 강제성을 띤 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따라서 한국과 일본이 중국 정부에 대해 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것도 황사 방지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장거리 월경성 대기 오염에 관한협약/ 60년대 스웨덴 호수의 산성도 상승원인 중 상당 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아황산가스 때문이라는 분석이나온 뒤 스웨덴과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하여금 실태를 조사하도록 했다.OECD는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이에 관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럽경제위원회(ECE)는 72년 스위스에서 환경회의를 열었으며,79년 제네바에서 35개 나라가 ‘월경성 대기 오염에 관한 협약(CTAP)’에 서명했다. 80년 산성비에 의한 삼림 황폐화 및 문화재 부식 등 피해사례가 보고되자,83년 열린 CTAP 제1차 당사국회의에서 서독·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스웨덴이제안한 아황산가스 배출량 30% 감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91년 질소산화물삭감에 관한 소피아의정서에는 그동안 대기 오염물질 이동에 관한 협약에 서명하기를 꺼리던 미국도 동참했다.같은해 11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월경성용매의 규제에 관한 의정서에는 21개 나라가 서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산성비 분쟁/ 70년대 이후 캐나다 동부와미국 동북부의산성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캐나다는 산성비의 50%가 미국 동북부 공업지대에서 날아온 아황산가스에 기인한 것이라며 미국에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캐나다는 특히 산림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두 나라는 공동 연구를 실시한 뒤 80년 산성 물질 침전 문제에 대한 의향각서를 체결했다.또 91년 3월 아황산가스 등 산성비를 유발하는 물질의 대폭 삭감을 권고하는 내용의 대기협정을 맺었다. ■미국과 캐나다 제련소 간의 아황산가스 피해 분쟁 / 20세기 초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 트레일에 있는 제련소에서 발생된 아황산가스 등 오염물질로미국의 워싱턴주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27년 미국은 캐나다에 손해 배상을요구했고,캐나다는 41년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소련과 핀란드의 산성비 협정/ 핀란드는 소련과 인접한 국경지대의 산성도가 높아지자, 소련에 아황산가스 배출 억제를 요구했다.그결과 87년 핀란드 전역과 핀란드에 인접한 소련 영토에서 아황산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미국과 멕시코의 환경협정/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동(銅)제련소에서 배출된 대기 오염물질이 미국으로 이동하자,미국과 멕시코는 74년 심포지엄을개최했다. 그 뒤 83년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지역의 환경 보호 및 향상을위한 협조 협정’을 체결했다.87년에는 두 나라 국경지역의 대기 오염을 규제하기 위한 의정서가 협정의 부속서로 채택됐다. 문호영기자. *역기능과 순기능. 봄의 불청객 황사는 호흡기 및 안과 질환을 유발하고 식물의 기공을 막아광합성을 방해,생육을 저해한다.그러나 황사는 토양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등효자노릇도 한다. 황사 속에는 알칼리성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산성비를 중화시킨다.우리나라에 내리는 산성비가 함유한 산성 물질의 양은 강(强)산성비가 내리는 북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수소이온농도(pH)는 북미 지역보다 약(弱)하다. 황사 중의 석회성분이 산성비를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매년 한반도에 쌓이는 200만∼500만t의 황사에 포함된 석회성분은 대략 10%. 북미 지역이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엄청난양의 석회를 뿌리는 데 반해,우리나라는 공짜로 20만∼50만t의 석회를 골고루 뿌리는 셈이다.이같은 양은 pH4.7의 산성비 1,300㎜를 중화시킬 수 있다. 연세대 화학과 이동수 교수는 “최근 5년간 서울에 내린 비의 평균 산도가 pH4.9인 점을 감안할 때 한반도에 유입되는 황사만으로도 전국 호수의 산성화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에는 식물 생장을 돕는 마그네슘과 칼륨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천연비료가 되는 셈이다.지난해 3월 말 서울에서 포집한 부유분진을 분석한 결과,마그네슘과 칼슘 성분이 1㎥당 0.25㎍과 3.13㎍으로 조사됐다.황사는 또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공급함으로써 바다의 생산력을 높이기도 한다. 문호영기자
  • [사설] 아직 冷戰사고 못버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10 베를린 선언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여론조사 결과 우리국민의 73.5%가 베를린 선언에 공감과 지지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 추진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데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미국,일본정부도 베를린 선언을 지지한 가운데 대북접근정책을 강화하고 있다.유럽연합(EU)4개국도 베를린 선언의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도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10일자 인민일보는 “북한은 마땅히 한국의 특사교환 제의를 받아들이고 이산가족 상봉제안을 수용해야 한다”며 비교적 강도높은 지지논평을 냈다.그러나 베를린 선언에 대한이같은 국내외의 긍정적 반향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부에서 논란을 빚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베를린 선언을 총선용의 ‘신북풍론’이라며 정치공세를 제기한 것이 그것이다.또 일부언론은 북한의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남북대화를 구걸하고 있다는 식의 악의적인비판도 하고 있다. 우리는 베를린 선언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반향은 냉전적 대북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아직도 냉전인식을 버리지 못한 아집과 편견에서 바뀌는 시대적 실상(實相)을보지 못하는 괴리현상이다.다시말해 민족분단 반세기 동안 ‘정형화’된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상대하는 냉전적 발상의 고정관념에 묶여 있는것이다.물론 북한의 대남전략이 포기되지 않았고 한반도 안보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다만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화해·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현실적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만약일부의 주장대로 대북 포용정책이 비현실적 방안이라면 생산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그러지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는 명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식상한 정치적 공세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더욱이 “봉쇄정책이 옳으냐 포용정책이 옳으냐”또는 “대북지원을 할거냐 말거냐”하는식의 한물간 논쟁으로 국력을 낭비해선 안된다.북한에 대한 냉전적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적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북한도 최근 폐쇄주의 노선에서 국제화·개방화의 길을 모색하는 징후가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언어의 유희일 뿐인 비생산적 논쟁을 지양하고 북한과 북한주민을 함께 살아갈 우리의 반쪽으로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민족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킬 것인가 하는 대승적 문제에 관심을모아야 할때라고 생각된다.
  • 베를린선언 외신 반응

    세계 각국의 언론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주요기사로보도하고 정부의 대북 화해 노력을 평가했다. 미국도 뉴욕에서 현재 진행중인 북·미 고위급 준비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의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베를린선언에 대한 국제적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한·미 양국도 14일워싱턴에서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 베를린선언의 취지를 살려 남북 당국자대화 재개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독일의 일간지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10일자에 김대통령의 베를린자유대학 강연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한국인들이 독일인들과 같은 통일의 희망을 품고 있으며,독일 통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역시 독일의 디 타게스자이퉁은 11일자에서 “김대통령은 빌리 브란트의 정신적 후계자”라고 지칭하고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의 신뢰 확보를 위해북한과 미·중·러에 연설문을 사전에 전달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10일자에서 “한국정부가 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지원할예정”이라고 소개하고 “북한은 마땅히 한국의 특사교환 건의를 받아들이고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지논평을 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0일자에서 “김대통령은 독일 방문중 90년 통일을 이룩한 독일 국민들을 칭송하고 북한과 화해·협력하면서 공존·공영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도 대부분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자세하게 보도했다.마이니치는 11일자에서 “베를린선언은 북한의 적극적 외교공세에 대한반격 선언이자 햇볕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삼 촉구한 것”이라고분석했다. 아사히는 10일 석간판에서 “베를린선언이 북한에 이익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한국측 주도에 대해서는 반발과 경계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도쿄신문은 10일자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남북특사 교환 제안에 초점을맞춰 보도했다. 요미우리와 닛케이도 10일자에서 “김대통령이 북한의 농업개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고 소개했다.산케이는 10일자 석간판에서 “베를린선언은 햇볕정책의 질적 전환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金大中대통령 취임2주년] (하)남은 3년 청사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철학의 바탕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다.이를위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생산적 복지를 기본 이념으로 삼았고,4대 개혁을강도높게 추진하고 있으며,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작업도 꾸준히 진행중이다.또 한반도 냉전구조 종식을 위해 국제 외교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김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향후 3년 국정 청사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우문(愚問)일지 모른다.김 대통령의 업적은 뭐라 표현하든 국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지식과 정보로 보고 있다.지식 및 인터넷혁명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고,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나아가문화창조력과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우리 국민에게 지금이 도약을 위한 가장 적합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정학적 위치 또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동아시아지역의 물류·금융·무역·투자 등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임기 중 국제적인 비즈니스단지를 조성,세계 유수의 기업과 금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이에따른 것이다. 구체적 비전을 살펴보면 먼저 정보화시대에 맞는 전자민주주의의 실현을 우선 들 수 있다.김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에서 앞서가는 민주선진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취임 2주년을 계기로 개통된 ‘인터넷 신문고’와 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검·경(檢·警)의 중립,건전한 여야관계 구축,지역주의 타파와 국민 통합 등이 세부 목표다. 여성의 권익보호와 지위 향상도 주요 목표의 하나다. 4대 개혁의 완성을 통한 탄탄한 경제체제 구축도 마찬가지다.특히 금융 부문이 전문성과 건전성을 갖추도록 개혁한다는 복안이다.다시는 ‘외환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또 2%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임기 말엔 1인당 국민소득을 1만3,000달러로 올리고 세계 7대 순채권국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생산적 복지를 통한 중산층 중심의 사회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이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복지국가의 구현인 것이다. 냉전체제 종식과 더불어 남북한 평화를 정착시켜 남북간에 자유로운 교류와왕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반도의 평화안정도 청사진의 하나다. 이러한 비전은 결국 정보 강국화와 연결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와 교육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차세대의 주역인 젊은이들을 위해 2002년 목표인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을 올해 안에 완결짓고 2005년까지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려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정 청사진은 4월 총선결과와 이에 따른 공동정권 유지 여부 등 향후 정국 추이가 가장 큰 변수이고,이는 김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첫도전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中언론 인터뷰기사 보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뛰어난 지도자라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3일 ‘발전과 재도약을 미리 준비한다’는 제목으로김 대통령 회견기사를 국제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김 대통령은 회견에서 외환위기 극복은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 등을전개하고,정부는 금융·기업·공공·노사 분야 등 4대영역에 대한 구조조정 실시 및 부정부패를 일소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 공동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 발발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금강산 관광과 병행해 남북간 문화·체육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두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대북(對北)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로 진단한 김 대통령은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첫발을 잘못 내디디면 주변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2010년까지로 예정했던 초고속 정보통신망 건설계획을 2005년으로 5년 앞당기기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유력한 격주간 인물평론지 중화영재(中華英才)의 2000년 4호는김대통령을 표지인물로 다루면서 7개면에 걸쳐 ‘넘어뜨릴 수 없는 강력한인물’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극복함으로써 탁월한 능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데 힘입어 97년 말대통령선거에서는 40%대의 득표로 당선됐으나 지난해 말 지지도는 82%로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김규환기자 khkim@. *金대통령 최근 어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전직 대통령에서부터 환경미화원,소년·소녀가장,무의탁 노인 등 소외 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다.지난 2년 동안 무려 1,881회(하루 3.8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졌다. 김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 ‘말씀자료’(청와대에서 부르는 대통령 당부사항)’를 얘기하는 시간은 20∼30분 정도씩 잡혀 있다.하지만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씀자료’의 생명력은 전적으로 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끝없이 업그레이드(단계를 높임) 하기 때문이다.저명 인사 접견이나독서 등을 통해 새로운 버전이 생기면 삭제와 추가를 반복한다. 정보화를 강조하면서 등장한 단골 메뉴는 ‘해동불교’와 ‘조선유학’이다.우리 민족의 높은 교육열과 문화창조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중국으로부터불교와 유학을 받아들였지만 동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최근 추가된 대목은 80년대 초 옥중에서 읽었다는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과 우리 민족의 ‘신명’이다.민주주의와 정보화는 수레의 양바퀴라고 설명한다.또 국민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한다. 미국 시스코사의 챔버스 사장과 GE사의 잭 웰치 회장,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의 어록도 자주 인용한다. “산업혁명은 200년이 지나서 바뀌었지만 인터넷 세상은 30년이면 바뀐다”(챔버스 사장) “한국 사람의 핏속에는 모험정신이 흐르고 지적인 게 있다”(잭 웰치 회장),“인터넷 발전을 위해 교육과 개혁을 해나간다면 선진국에 몇년씩 뒤처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라갈 수 있다”(손정의 사장). 양승현기자
  • 조촐한 ‘金대통령 취임2돌’

    “세상이 이렇게 빨리 돌아가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요즈음 자주 쓰는 말이다.수석비서관들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할 때 혼잣말처럼 한다.정보화시대의 흐름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는 게 한 비서관의 설명이다.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김 대통령은 속으로도 그런 생각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취임 2주년에는 특별한 행사가 없다.‘국민과의 TV 대화’를 취소했기 때문이다.장관과 수석비서관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는 게 유일한 행사다. 그나마 ‘국민의 정부 출범 2년 기념사진전’에서 2주년의 체취를 느낄 수있다.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에서 24일 개막됐다.김 대통령의 국내외활동을 담은 78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효자동 사랑방 2층에 있는 국정홍보실과 국빈선물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한 것도 변화라면 변화라 할 수 있다. 비서관들은 그러나 외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 쇄도에서 취임 2주년을 느낄수 있다고 말한다.다음달 초 유럽 순방과 겹치면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언론 등의 인터뷰가 줄을 잇고 있다. 그중독일 언론의 관심이 가장 크다.24일에도 세계 10대 유력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지(紙)와 인터뷰를 하는 등 5개 유력 신문 및주간지,방송과 회견을 가졌다.프랑스는 르몽드와 르 피가로지,이탈리아는 ‘솔레 24 오레’가 회견을 요청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지와 일본 TBS-TV,중국 인민일보와 중화영재,러시아 센터-TV와 주간지인 발라스트도 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회견 및 대담 기사를실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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