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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우융캉 면직해야” 中당원로 16인 공개서신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물러난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후원자로 알려진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에 대해 전직 공산당 원로들이 면직을 요구하는 공개 서신을 당 중앙에 제출해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권력교체를 앞두고 저우 서기를 면직시키는 한편 그를 고위 당 간부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찰위원회로 넘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 서신을 전직 반부패 관리 출신인 자오정룽(趙正榮) 등 원로 공산당 16인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에 제출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PM) 등 중화권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들 원로들은 서신에서 “저우 서기는 사실상 ‘충칭모델’을 주도한 장본인이다.”라고 지목한 뒤 “‘충칭모델’의 핵심인 ‘조폭과의 전쟁’이 가능했던 것은 사법 수장인 저우 서기가 공안 법원 검찰 등 사법 조직을 적극 지원해 줬기 때문이다.”라고 비난했다. 보시라이의 정치 업적인 ‘조폭과의 전쟁’은 강압 수사와 인권 탄압 논란을 낳았고 이는 문화혁명기 마우쩌둥(毛澤東)시대의 ‘공포 사회’를 재현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또 중공 중앙 정치국 위원이며 중앙 서기처 서기인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의 직위를 해제시키는 한편 류 부장이 차기 지도부로 진입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우 서기에 대한 실각설은 보시라이 스캔들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개 서신 문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보시라이 사건 직후 저우 서기의 연루설이 계속 나돌았고, 최근에는 이미 정법계 실권을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에게 넘겼다는 소문과 함께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전국전당대회 참석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는 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그때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그의 활동 사항을 대문짝만하게 내보내면서 그가 건재하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다만 실각설은 권력교체를 둘러싼 계파 간 알력이 진행중임을 반영하는 것인데다 하반기 전당대회까지는 시간이 남았다는 점에서 방심하긴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여행상품 중단’ 잇단 압박…필리핀 “외교적으로 해결하자”

    중국이 필리핀과 한 달째 대치 중인 스카버러 숄(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에서 무력 충돌 위협에다 경제 제재까지 전방위적 실력 행사에 나서자 필리핀 측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 사이트인 셰청왕(?程網) 등 여행사들은 필리핀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필리핀산 수입 과일 검역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보복 조치도 진행 중이다. 필리핀이 자국 교민 1200만명을 상대로 11일 각국 중국 공관 앞에서 시위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관영 언론들의 ‘협박’도 거세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이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해결이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와 가까운 광저우(廣州)군구와 남해함대가 전투 준비 등급을 기존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인터넷에서 나돌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필리핀 외교부가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과의 접촉을 재개한 부분에 대해 중국은 긍정을 표시한다.”면서도 “향후 필리핀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지 예의주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날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황옌다오 사건과 관련,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군사전문가 장자오중(張召忠)은 “중국이 황옌다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경제 제재 40%, 정치·외교적 해결 40% 이외에 무력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도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필리핀, 中공관앞 1200만 시위… 中 “충돌” 경고

    필리핀, 中공관앞 1200만 시위… 中 “충돌” 경고

    남중국해 스카버러 숄(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한 달째 이어져온 중국과 필리핀 간의 해상 대치가 물리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11일 세계 각지의 중국 공관 앞에서 1200만명의 교민을 동원해 대규모 반(反)중국 시위를 벌이기로 함에 따라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 등을 통해 교민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는 통지를 전했다고 9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통지문은 교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나갈 경우 여러 명이 함께 다니며, 시위대와 부딪치게 되면 우회할 것을 당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푸잉(傅瑩) 부부장은 지난 8일 알렉스 추아 주중 필리핀 대사를 불러 “필리핀 측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중국은 대응 강도를 높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스카버러 숄을 둘러싸고 지난달 12일 이후 남중국해상에서 시작된 양국 간 대치를 무력으로 종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푸 부부장의 경고가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지난 7일 열린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1979년 2월 베트남 공격을 앞두고 덩샤오핑(鄧小平)이 미국을 방문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량 부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불개입’ 원칙을 요구했고 미국도 이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같은 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 참지 마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필리핀을 위협했다. 중국은 1962년 9월과 1979년 2월에 각각 인도, 베트남과의 전쟁을 앞두고도 ‘절대로 참을 수 없다’라는 제하의 사설로 무력 개시 신호를 낸 바 있어 이번에도 필리핀을 향한 중국의 무력 공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의 안보회담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지켜 줄 것이라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베르트 데 로사리오 외무장관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에 대한 미국의 준수 방침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저우융성(周永生) 교수는 “필리핀이 군사 수단을 동원한다면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스캔들 연루 혐의 저우융캉 서기 입지 어떻게

    ‘왕리쥔(王立軍) 망명 사건’으로 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와 내통한 혐의로 실각설이 나도는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정치국 상무위원)의 강연 내용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저우 서기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활동 늘려 역할 강조 인민일보는 24일 3면 주요 기사로 절반 이상의 면을 할애해 저우 서기가 지난 3월26일 전국정법위원회 행사에서 강연한 전문을 게재했다. 지난 3월 행사 이후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는 저우 서기의 당일 활동을 동정 형태로 소개하면서 강연 내용도 일부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우 서기가 최근 언론에 얼굴을 비친 뒤에도 예상만큼 소문이 가라앉지 않자 이번에는 보도의 폭을 대폭 늘려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는 강연에서 기존에 소개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당 중앙과의 의견 일치’를 강조한 내용 이외에도 “올해 열리는 제18차 당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조화롭고 안정적인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법기관의 첫 번째 임무다.…맡은 안건을 제대로 처리해 국민들이 공평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해 실각설을 일축했다. 최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의 회동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동안 ‘보시라이 스캔들’을 두고 여론전에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밀린 상하이방이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저우 서기는 장 전 주석을 대표로 하는 상하이방 계열이다. ●지도부 안정 위해 처벌 안할 수도 그럼에도 저우 서기의 실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저우 서기가 보시라이와의 사적 관계로 공산당 중앙기율검찰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나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안정과 결속을 위해 조사가 처벌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저우 서기는 보시라이에게 왕리쥔의 청두(成都) 미 영사관 망명 사실을 귀띔했다고 시인했으나 쿠데타를 시도하기 위한 공모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중 수교 20주년 공동취재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21세기 한·중 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한·중 언론 공동취재 프로젝트’가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장쑤(江蘇)성 지역에서 진행된다. 서울신문 등과 중국의 인민일보 등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9개 언론사가 참가해 녹색산업 및 환경보호 등에 대해 취재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보시라이家 ‘끝없는 추락’] 보前서기 쿠데타 시도설… 친인척 사법처리 가능성

    중화권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베이징 내란설’이 유포된 이후 군부 지도자들이 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칼럼을 속속 게재하는 가운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와 절친한 군부 인사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보시라이의 ‘군부 쿠데타 시도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앙군사위원회 2인자인 궈보슝(郭伯雄) 부주석은 최근 인민해방군 청두(成都) 군구 사령부를 시찰한 자리에서 “정치와 전체 국면이라는 눈높이에서 중대한 안전 문제를 더욱 경계하고 전체 국면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제2포병부대에서는 최고위급인 정치위원 장하이양(張海陽) 대신 정치부주임인 인하이룽(殷海龍) 명의로 칼럼을 실었다. 이는 보시라이와 절친한 장하이양이 최근 보시라이 문제로 조사받으면서 행적이 묘연해졌다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홍콩의 싱다오(星島)일보가 전했다. 지난 2월 말부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주요 지도자와 관영 언론들은 군의 당에 대한 충성을 줄기차게 강조했고, 이를 두고 항간에는 권력투쟁에 군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급기야 3월 말에는 군이 동원된 ‘베이징 내란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편 중화권 언론들은 보시라이의 부정부패에 친·인척이 대거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맏형인 보시융(薄熙永)은 리쉐밍(李學明)이란 가명으로 국무원 직속 금융그룹인 광다집단(光大集團)의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연 170만 달러(약 19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챙기는가 하면 2500만 위안(약 22억 5000만원) 규모의 주식도 보유했다고 홍콩 빈과(?果)일보 등이 전했다.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언니인 구왕장(谷望江)과 구왕닝(谷望寧)은 홍콩의 한장글로벌(漢江全球) 등 8개 이상의 기업체에서 재직하고 있다고 전해, 보씨 집안이 친·인척을 이용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어떤 이들은 이중 국적을 이용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가 하면 친척과 친구, 정부(情婦) 등을 통해 재산을 은닉했다.”고 지적해 보시라이의 친·인척들까지 비리 문제로 사법처리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승승장구하던 보시라이(薄熙來) 가문의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지난달 서기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중앙정치국 위원 및 중앙위원 직무도 모두 정지됐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피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중대 범죄 혐의가 인정돼 사법 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관련 사설에서 “왕리쥔(王立軍) 사건은 국내외 악영향을 끼친 엄중한 정치사건이고, 헤이우드 사망 사건은 당과 국가지도자의 친인척 및 측근이 연관된 엄중한 형사사건으로 보시라이의 행위는 당의 기율을 위반한 것은 물론 당과 국가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특수 당원은 없는 만큼 누구도 법률의 집행을 간섭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유학생활 보호자로 알려진 영국인 헤이우드가 충칭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영국 정부는 사건 재수사를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헤이우드의 살인 용의자로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를 지목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우드와 사업상 분쟁을 겪은 구카이라이가 보시라이의 집사 겸 개인 비서 장샤오쥔(張曉軍)에게 살인을 교사했다. 헤이우드는 사망 직후 부검 없이 바로 화장됐다. 살인 사건에는 아들 보과과도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보도했다. 지난 2월 왕리쥔이 공안국장직에서 돌연 해임된 것도 헤이우드 사건과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왕리쥔이 (조사과정에서) 헤이우드가 타살됐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을 조사했다.”고 밝혀 왕의 망명 기도가 보시라이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反)중국 사이트인 보쉰(博訊)은 헤이우드가 보시라이 부부가 승진시켜 주는 대가로 챙긴 뇌물을 국외로 빼돌리던 해외자금 관리책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보시라이의 끊임없는 외도로 구카이라이가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헤이우드와 내연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중앙기율검찰위원회의 헤이우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충칭 난안(南岸)구의 전 서기인 샤더량(夏德良)은 부시장 승진을 청탁하면서 구카이라이에게 3000만 위안(약 54억원)을 뇌물로 건넸다고 증언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보 부부가 충칭에서 챙긴 뇌물만 10억 위안(약 1800억원)이 넘으며 해외로 빼돌린 자산만 이미 80억 위안에 이른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여성 편력이 보 부부의 갈등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쉰은 보시라이가 다롄(大連)시장 당시 미녀 앵커 장웨이제(張偉杰)와의 염문설이 불거졌고 이후 장이 실종됐는데 그 배후에 구카이라이가 있다는 문회보 출신의 장웨이핑 전 기자의 주장을 소개했다. 보시라이는 아나운서·배우 등 100여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졌으며 최근 구속 수사설이 나돌던 다롄 스더(實德)그룹의 쉬밍(徐明) 회장은 보시라이에게 여성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 부부에게 부정부패 및 살인 교사 혐의가 적용된 이상 더 이상 반전은 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베이다이허(北戴河) 인근에서 연금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보 부부는 헤이우드 사건 이외에 다른 살인사건에도 연루되고, 부정부패로 축적한 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이 확인돼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추측마저 나온다. 이 사건으로 비화됐던 이념 논쟁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조폭과의 전쟁’을 내세워 대중적 지지를 얻은 보시라이가 부인의 살인교사 혐의를 감추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부하를 곤경에 몰아넣은 부패관료의 전형으로 낙인찍히면서 그를 지지했던 좌파의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서울로 간 임사부/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서울로 간 임사부/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서울로 간 임사부.’(林師傅在首爾) 한국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기 중국 드라마 제목이다. 중국 사천(四川)요리의 달인 임사부가 우연히 서울에서 폐업 위기에 처한 중식당을 구해 중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사랑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보다 드라마가 중국인의 업그레이드된 ‘문화적 자신감’을 보여 준다고 극찬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칼럼(3월 29일 자)이다. 칼럼은 우선 1989년 ‘뉴욕으로 간 베이징인’의 주인공이 중국을 버렸던 것과 달리 2012년판 임사부는 서울의 풍요로운 물질생활이 아닌 사천요리를 전파하기 위해 서울에 남기로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 속 중국인의 ‘문화적 자신감’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방송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시 말해 이제 중국도 자국의 황금시간대에 주로 한국 드라마를 틀던 관행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방송의 황금시간대에 편성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수준이 됐다며 ‘문화적 자신감’을 가져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드라마가 동남아로 수출이 잘 된 것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인기를 끌었던 장서희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한류의 산실인 ‘서울’이 배경이 됐기 때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한류 스타와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묻어 간 이른바 ‘한류의 아류’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을 훤히 알면서 공산당 기관지가 앞장서서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오버’한 것은 왜일까. 답을 구하려면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17기 6중전회에서 채택된 핵심 의제가 정치도 경제도 아닌 문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회의에서 통과된 문건의 제목은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다. 오는 2020년까지 문화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 중국의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소프트파워를 확보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경제적으로는 미국과 함께 세계 2강(G2)의 위상에 올라섰지만 문화 강국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현실 인식이 반영됐다. 실제로 중국 문화산업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드라마 등에 치인 형국이다. 최근 황금시간대에 외국 프로그램의 방영을 규제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경계하고 있지만 거꾸로 한국 연예인을 섭외해 드라마를 제작할 정도로 한류 인기는 여전하다. 중국 문화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이 공자·소림사·쿵후 등 예스러운 것만 가득하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문화 코드를 개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결국 한류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를 제작해 국외로 수출한 것을 갖고도 문화적 자신감 운운한 것은 자국의 문화산업 증진을 갈망하는 조급증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문화체제 개혁’은 문화라는 소프트파워를 향한 ‘열망’과 함께 이를 건설하는 데 배치되는 내용(인터넷 통제 강화 등)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 스스로도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곤 한다. ‘중국특색 사회주의 견지’를 위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중국의 문화산업이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덩치를 키우면 당을 대변하는 중국의 관영 언론도 언론 자유를 표방하는 서방 언론처럼 국제 영향력과 신인도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문화적 자신감은 문화적 소프트파워 건설을 통해 ‘세계가 좋아하는 중국’, ‘매력 있는 중국’을 만들 때 생긴다. 임사부가 굳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세계인이 임사부를 보고 싶어 할 때,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도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은 아닐까. jhj@seoul.co.kr
  • 中언론 시사군도 민간관광 오보 해프닝 왜?

    중국 관영 언론들이 베트남과 영토분쟁 중인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제도)와 관련, 영유권 강화를 위해 연내 일반인을 상대로 관광을 개시한다고 보도했다가 반나절 만에 다시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을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관광정책 담당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은 조만간 시사군도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하이난(海南)성 및 기타 정부 유관부문이 함께 시사군도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신경보(新京報)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는 “당초 언론에 이 사실을 밝힌 취재원으로 거론된 하이난(海南)여유발전위원회 부주임 덩샤오강(鄧小剛)에게 확인한 결과 덩은 ‘현재 여유국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고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한 사실이 없는 만큼 기사는 오보’라고 주장했다.”며 “국가여유국은 관련 기사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 당시 정협위원인 국가여유국 왕즈파(王志發) 부국장은 “시사군도 관광은 시사군도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선언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이 기타 남해제도와 관련된 주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며 시사군도 관광 계획을 밝힌 바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등 주변국들이 중국의 일방적인 관광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데다 남해 문제가 불거질수록 미국에 중국을 공격하는 빌미만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계획을 오보 처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불확실한 중국 정치개혁의 진로/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시론] 불확실한 중국 정치개혁의 진로/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정치개혁이 화두가 되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의 공작(국정)보고에서 정치개혁을 포함해 곳곳에서 개혁이란 단어를 60여 차례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전인대 폐막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이 없으면 경제개혁이 없다는 과거 발언에 한발 앞서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이 다시 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당내 정치개혁 논쟁을 일으키고자 한 의도가 보였다. 그가 표방하는 정치개혁은 법에 의한 민주적 선거, 민주적 정책결정, 관리·감독을 실행하고 인민의 알 권리, 참여권, 의사표현과 감독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원 총리의 줄기찬 언급에도 당 중앙의 반응은 싸늘하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지도자들이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 즉 공산당의 영도를 전제로 한 수직적 민주주의 노선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국가와 사회의 사상, 정치, 조직에 대한 영도권을 갖는다. 어떠한 사회세력도 영도조직에 도전할 수 없다. 권력 교체는 당내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국민의 선택에 의한 권력교체는 인정하지 않는다. 문화대혁명은 공산당 파괴를 겨냥했다. 이 점에서 원 총리의 경고에는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 때처럼 공산당 조직이 홍위병이나 혁명적 대중, 인민해방군의 연합세력에 의해 초법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암시되어 있다. 문화대혁명은 당내의 자본주의 성향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질서정연한 정풍운동으로 시작되었으나 급기야 극좌 폭력운동으로 확대되었다. 당 중앙의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해 중앙 및 지방 당과 정부를 마비시켰다. 최근 신좌파로 알려진 충칭시 당 서기 보시라이 정치국 위원의 실각은 시장 만능주의의 비판과 연관된 부패척결의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보 서기는 마오 시절의 홍색노래를 부르며 조직범죄 척결운동(창홍타흑)을 대중운동으로 확산시키면서 초법적 강압수단을 통해 기업가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반대파를 숙청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일부의 지방간부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 사건은 당 중앙의 노선투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종결되었다. 하지만 원 총리의 정치개혁 필요성에 대한 경고가 중국 사회주의체제의 미래에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두고 볼 일이다. 보시라이의 실각 파동과 맞물려 인민해방군의 통수권 논쟁도 일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공산당의 영도를 받아 온 인민해방군을 국가 기구의 편제 하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해방군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급기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사설을 통해 “군대를 비당, 비정치화, 국가화하는 것은 잘못된 관점으로 결코 막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당 중앙의 입장에서는 문화대혁명이나 톈안먼사태와 같은 국란에 군대의 정치적 중립은 용인할 수 없기 때문에 군에 대한 당권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중국(북한 포함)의 직업군인들에게는 정치공작과 생산대의 역할이 현대전을 수행해야 하는 전투대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남아 있다. 사영기업과 외자기업 모두 공산당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유일한 곳은 구현향진(區縣鄕鎭)의 기층 인민대표이다. 대표는 호구(호적)를 가진 주민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산당의 추천을 받지 않는 독립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당선되었다. 이 기층 인민대표는 해당 지방의 행정을 감시·감독하는 권한을 가진다. 독립후보의 증가는 관료의 전횡과 부패 척결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만, 지방 행정의 민주화를 위한 제도개혁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미래 중국의 정치개혁은 공산당의 시민세력에 대한 권한 배분의 의지에 달렸다. 개혁 또한 당 주도하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중국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던 ‘베이징 내란설’과 관련, 해당 네티즌을 구속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과잉 진압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정권교체기를 맞아 여론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최근 ‘톈안먼(天安門)에 군용차량이 출몰하는 등 내란이 발생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용의자 6명을 구속하고 관련 사이트 16개를 폐쇄하는 한편 시나웨이보와 큐큐닷컴 등 양대 중국판 트위터에 대해 사흘간 네티즌의 코멘트 달기 금지령을 발동했다고 지난달 31일 반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유언비어 살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유언비어 살포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건강한 인터넷 환경의 관건은 법치다. 유언비어 살포자에 대해서는 법률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인터넷 유언비어는 독버섯’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사이트 운영자들은 법률의식을 갖고 통제를 강화해 인터넷상 유언비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정권교체를 앞둔 당 지도부가 괴담이 성행하는 현 시국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인민일보도 ‘안정 속 발전(穩中求進)을 견지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잡음에 의해 방해받지 말고, 유언비어에 의해 현혹되지 말자.”며 ‘안정(穩)’을 무려 20차례나 언급했다. 우한(武漢)대 정보관리학원 선양(沈陽) 교수는 “인터넷상 유언비어는 사회 안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은 정부의 정보공개와 투명성 강화”라고 말해 정부의 정보 불투명이 유언비어를 양산하는 원인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 내 사이버보안부는 장기매매, 증명서 위조 등 인터넷 범죄 단속을 통해 모두 1065명을 체포하고 3117개 웹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경고 조치했으며 20만 8000여건의 유해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1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추락하는 보시라이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重慶) 부시장의 미 영사관 망명 사건으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가 올가을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는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대표 명단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연착륙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항간의 추측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올가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 당 최고지도부 선출 행사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18차 공산당 전국대표 명단에서 보 전 서기가 사실상 제외됐다고 충칭시 기관지인 충칭일보(重慶日報)가 보도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3일 전했다. 보 전 서기가 현 실세인 태자당(혁명원로 및 고위관료 자제 그룹) 출신인 데다 그의 사퇴가 부정부패가 아닌 ‘정치적인 문제’에 따른 결과로 규정되면서 향후 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등 한직으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한때 유력하게 나돌았다. 하지만 최근 그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 변호사의 부정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란 설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그의 경착륙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계열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날 ‘충칭 인사조정 이후 중국사회의 이성’이란 제하의 사설에서 “충칭 인사조정 이후 연일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당 중앙의 진일보한 권위적인 목소리가 절실하다.”며 조만간 보 전 서기에 대한 최후통첩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명보는 해석했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보 전 서기 부인의 부정부패설에 이어 왕 부시장의 감청설을 제기했다.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왕 부시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앙 지도자들을 감청해 그 내용을 보 전 서기에게 보고해 왔으며, 이에 대한 당 중앙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보 전 서기가 왕 전 부시장에 대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다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미·중 희토류 무역전쟁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국제적인 무역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중재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중재요청이 미국 노동자가 세계 경제에서 공평한 기회를 얻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희토류는 미 기업에 매우 중요하므로 손을 놓고 바라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현 정책은 국제 무역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1월 재선을 앞두고 무역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중국에 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중국 공업정보부 먀오웨이(苗圩) 부장(장관급)은 14일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그들의 제소 방침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준비해 (미국 등으로부터) 제소당하면 즉각 응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희토 자원이 계속 난개발된다면 환경오염은 물론 20년 이후 채굴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원이 고갈된다.”면서 “중국의 희토 정책은 보호무역 차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이용과 발전을 위한 목적임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과 일본은 그들의 희토는 개발하지 않고 중국 자원을 싼값에 먼저 소진하려 한다.”면서 “희토 개발에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중국의 룰이 지배”… 공격적 외교 전환

    중국의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은 적극적으로 한다)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어도 이슈화에 때맞춰 중국의 규칙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외교를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공산당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중국의 일방통행식 패도(覇道) 외교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人民)일보 해외판은 12일 ‘외교, 앞서가는 담력과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시리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서방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대결은 국제질서가 어떻게 바뀌고 있고, 또 게임의 룰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 줬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 방식의 문제 해결 로드맵을 내놓고 그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중국 발전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은 물론 (일극화에서) 다극화로 전환된 국제 사회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질서를 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수동적인 외교를 버리고 능동적인 외교적 대응을 취하는 것”이라며 공격적 외교 패러다임을 주문했다. 홍콩 명보(明報)도 13일 ‘중국 외교, 수비에서 공격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수비에서 공격 스타일로 바뀌고 있는 중국의 외교 스타일은 중동뿐 아니라 한반도, 수단 등의 문제 처리 방식에서도 이미 드러났고, 이는 중국의 외교 방침에 큰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학자들은 중국의 국력이 커짐에 따라 외교도 능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으며, 중국은 앞으로 다른 나라들에 대해 중국에 보다 협력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탈북자 북송, 이어도 주권 분쟁 등으로 연달아 마찰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청샤오허(成曉河)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13일 “한·중 사이에 마찰이 확대되면 양국 간 최후 마지노선인 경제무역 분야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 문제와 관련된 분쟁을 확대할 생각도 여력도 없다. 그러나 한국이 사안을 확대하고 싶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워 줄 용의가 있다.”며 적반하장격 협박도 불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EEZ 중첩지역… 담판으로 해결”

    中 “EEZ 중첩지역… 담판으로 해결”

    중국 정부가 이어도 수역 관할권은 한국과의 담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2일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가 위치한 곳은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중첩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어도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이어도가 아닌) 쑤옌자오라고 부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쑤옌자오를 영토로 여기지 않으므로 영토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며 “쑤옌자오 귀속 문제는 쌍방이 담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의 발언은 수중 암초인 이어도가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양국은 1996년부터 EEZ 경계 획정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의 연내 취역 계획을 공식화했다. 쉬훙멍(徐洪猛) 해군 부사령관은 “연내 항공모함의 취역 계획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이 12일 보도했다. 북해함대 정치위원인 왕덩핑(王登平) 중장(한국의 소장 해당)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300만㎢의 영해 안에 단 한 척의 항모(바랴크함)만을 갖고 있고 이는 과학 연구 및 훈련용이다.”라면서 “방어적 국방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증기 터빈 엔진을 갖춘 바랴크함은 소련 시절 건조한 쿠즈네초프급(6만 7500t) 항모로 갑판 길이가 302m, 최대 속력이 29노트다. 약 200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전투기 50여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제주 관광업계 속앓이

    제주 관광업계 속앓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찬반 충돌이 격화되면서 제주 지역 관광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달 중순 봄축제… 차질 우려 제주에서는 유채꽃이 만개하는 이달 중순부터 봄 성수기 관광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유채꽃 축제를 비롯해 왕벚꽃나무 축제, 한라산 철쭉제 등 상춘 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봄 축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하지만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해군기지 공사를 둘러싼 충돌이 계속되면서 혹시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해군기지 반대 주민, 활동가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연일 외신 등에 보도되면서 혹시라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행 목적지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해군기지를 둘러싼 충돌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 해군기지 공사장에 공권력이 투입되자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는 “한국이 제주섬을 군사화해 이웃 국가에 총과 칼을 겨누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 관광을 거부해야 한다.”는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변강연구소 뤼차오 소장의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중국인 전문 H여행사 관계자는 “제주 해군기지는 미군 기지로 중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식의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발언들이 쏟아져 안타깝다.”면서 “당장은 예약 취소사태 등이 없지만 충돌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화땐 외국관광객 유치 부담” 해군기지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도 반감돼 버렸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지난해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선정되자 올 초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 등지에서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제주 관광산업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 해군기지 충돌 사태가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中 ‘피플닷컴 코리아’ 사무실 개소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민망 한국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프레스센터 9층에서 피플닷컴 코리아㈜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중국 및 한·중 교류협력 관련 뉴스 서비스에 들어갔다. 피플닷컴 코리아㈜는 인민망 한국어판(kr.people.com.cn)을 통해 매일 실시간으로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중국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각종 뉴스와 정보를 비롯해 한·중 간 교육·과학·문화·관광 등 다양한 부문의 교류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성장 비결은 ‘문화대혁명의 죄의식’

    상업적 목적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중국을 다룬다며 쏟아지는 책들은 대개 호들갑스럽다. 중국이 곧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국으로 등극할 것처럼, 혹은 지금 잘나가는 듯 보여도 결국 내부 문제 때문에 고꾸라질 것처럼 말하는 방식이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부추기는 것은 상업적 수단으로 좋다. ‘중국 모델의 혁신-대중시장경제를 향하여’(딩쉐량 지음, 이희옥·고영희 옮김, 성균관대출판부 펴냄)는 이 호들갑의 틈바구니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중국이 곧 최강대국이 되거나, 곧 망해버릴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 “고도로 이데올로기적이거나, 고도로 정서적”이라 비판한다. 중국의 성장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냉정하다. “비록 지난 20여년 동안 중국모델의 성과가 뚜렷하다고는 하지만, 역사적 유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며 상대가 없을 만큼 뛰어난 것도 아니다.”라는 것. 그러면 저자의 진단은 어떤가. 일단 걸림돌에 부딪힌 것은 인정한다.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정립된 중국모델의 3가지 핵심 축은 ‘핵심적 레닌주의, 중국 특색의 사회통제 시스템, 정부통제 시장경제’로 요약된다. 이는 ‘상대적 약자의 박탈감, 환경생태 파괴, 구조적 부패, 공공정책의 투명성 부족’ 등의 문제를 낳았다. 나라는 부유하지만 백성은 가난하고, 관리들은 부유하지만 민중은 가난하고, 도시는 부유하지만 농촌은 가난한 상태가 이어진다. 이를 깨기 위해 저자는 소중(小衆) 시장경제에서 대중(大衆)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특권계층의 밥그릇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재평가다. 역설적인 의미에서지만 중국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어떤 일이 있어도 개혁개방정책이 뒤집혀서는 안된다는 점을 중국 지도부가 명확히 인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1989년 천안문 사태로 중국모델이 확정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모델을 찾기 위해 지도자들이 헌신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인민에게 빚을 갚으려는 마음’이라 표현했다. 중국공산당은 1949년 이전에는 승리를 위해 인민들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문화대혁명으로 오히려 크게 괴롭혔다. 1980년대 중국 지도자들, 그러니까 후야오방, 자오쯔양, 시중쉰 등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면 이들에게서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는 죄의식이 짙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수십년간 잊어버렸던 약속을 마침내 기억해냈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런 정치도덕 윤리는 사회개혁의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임을 강조한다. 미국 유학파로 홍콩 과기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중국모델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과거 중국모델을 찬찬히 분석한 1~7장에서는 저자의 이런 내공이 묻어난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돼 중국은 물론 타이완, 홍콩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인민일보와 중국일보에서 선정한 ‘시민이 읽어야 할 10대 도서’이기도 하다. 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탈북자 문제’ 韓·中 외교갈등 비화하나

    ‘탈북자 문제’ 韓·中 외교갈등 비화하나

    외교통상부가 지난 19일 중국 측에 난민협약·고문방지협약 준수에 따른 탈북자 강제 북송 금지를 촉구한 데 이어 오는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기로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측의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해결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탈북자에 대한 난민 인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 관련 여러 협의에서 강제 송환 금지 원칙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었고, 이번 인권이사회 본회의에서 거론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중국 등) 특정 국가를 지명하는 문제는 효과의 장단점을 생각하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압박하는 韓 - 조용한 외교서 선회… 국제법 준수 촉구 정부가 그동안 중국과의 양자협의를 통한 ‘조용한’ 인도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 국제법 준수 촉구 및 국제사회의 여론 환기에 나선 것은 양자협의를 통한 해결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중국 내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 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있고 처리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는 등 양자협의를 통한 해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며 지난 1월 입국한 탈북자는 160명으로,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국 측은 탈북자를 경제적 이유에 따른 불법 월경·체류자로 보고 북·중 관계를 고려해 북송한다는 입장이고, 우리 측은 인도적 관점뿐 아니라 난민협약 등에 따른 송환 금지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탈북자가 북송되면 생명을 위협받기 때문에 난민이라는 논리로 중국 측을 설득하면서 송환 금지 등 의무 이행을 요구해야 설득력을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난민 여부는 중국 측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협약을 준수하라는 요구는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제기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탈북자들을 색출해 체포하고 있는 중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반발하는 中 - 경제적 이유로 탈북… 유엔 논의 부적절 탈북자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간에 외교 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탈북자 문제와 관련, “(북한) 사람들이 중국 국경을 넘어오는 것은 경제 문제에 따른 불법 입경이지 (정치 박해로 인해 탈북한) 난민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어 “한국이 이 문제를 유엔 시스템으로 가져가 논의하겠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중국이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온당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탈북자 문제가 북·미회담에 앞서 불거진 것과 관련, “관련 당사국이 이번 대화를 소통의 기회로 삼아 6자회담의 정신을 수호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국이 침묵외교를 버리고 중국의 탈북자 북송을 비판하며 국제분쟁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탈북자를 정치 박해가 아닌 경제 문제를 이유로 도망친 사람들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의 탈북자 인식을 문제 삼았다. 상하이 푸단(?旦)대 한국연구센터 스위안화(石源華) 주임은 “한국인들은 탈북자 문제를 인권과 정치 박해로 인식하고 있지만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엄연한 국경 관리의 문제”라면서 “단순히 인권침해로 규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소장은 “한국이 탈북자 문제를 국제 문제로 비화시킬 경우 중국의 국제적인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중국 국민들이 한국 국민을 보는 시각만 악화시킬 뿐 달리 건질 이득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양과 사슴의 미친사랑’ 결국 결혼에 골인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 한 동물원의 양과 사슴이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인민일보 인터넷 판 등 복수의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쿤밍시 윈난야생동물원 측은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숫양인 ‘칭마오’(3)와 암사슴 ‘춘즈’(4)의 결혼식을 거행(?)했다. 칭마오와 춘즈의 이색 사랑은 지난 해 말 처음 알려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암사슴과 사랑을 나누던 숫양은 한때 ‘애인’을 멀리하고 동물원 내 유일한 암양과 교미해 새끼를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암사슴에게 돌아와 커플이 됐다. 일부 동물보호론자들은 종이 다른 동물간의 애정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둘 사이를 강제로 떼어놓을 것을 권하기도 했지만, 동물원 측은 이를 거부하고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결혼식을 치러주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화려한 꽃 장식 등이 차려져 실제 결혼식을 방불케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동물원을 찾아 ‘사랑의 결실’을 지켜봤다. 네티즌들은 “생전 처음 보는 동물의 결혼식인데다, 양과 사슴의 조합이라는 사실이 매우 신기하게 느껴진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열린 결혼식인 만큼 두 동물이 오래 행복하길 바란다.”는 의견 등을 남겼다. 활짝 웃고 있는 숫양의 모습 등이 담긴 당일 결혼식 사진은 인터넷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며 여전히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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