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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Q&A] 한·미동맹이냐 균형외교냐… 사드發 동북아 군비경쟁 우려

    [이슈 Q&A] 한·미동맹이냐 균형외교냐… 사드發 동북아 군비경쟁 우려

    청와대가 11일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협의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는다. 사드에 대한 미·중 양측의 압박이 임계점에 도달했고 한·미 동맹, 군사적 효용성과 별개로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① 美 정말 요청 안 했나 한국 “미검토”… 美는 논의 시사 현재 한·미 정부는 공개적으로 사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 측은 물밑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7일 트위터에 “사드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한반도 미사일 방어는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해 6월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할 것을 본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국 국방부는 한·미 간 사드 도입 협의는 없었다면서도 사드 배치가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직접 무기를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주한미군의 배치에 반대한다는 식의 발표는 하지 않았다. ② 北미사일 방어할까 요격률 70~90%… 억제 수단 전문가들은 군사적 측면에서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해 구축 중인 한국형미사일 방어(KAMD)체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군이 KAMD를 위해 도입할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요격 가능공간은 고도 15㎞, 사거리는 20~40㎞로 미사일이 목표물로 낙하하는 ‘종말단계’의 낮은 고도에서만 요격이 가능하다. 주한미군이 40~150㎞ 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사드를 배치하면 한 차례 더 요격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적에게 무기를 과시해 전쟁을 일으킬 생각을 못 하게 하는 ‘억제’ 수단으로도 유용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드 자체의 요격 성공률이 70~90%대로 알려졌고, 사드 포대 몇개를 배치한다고 1000기 안팎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모두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군사적 해법이 전부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③ 中 왜 반대하나 레이더로 자국 기지 감시 의심 중국의 반대는 미국이 주장하는 대북 억지력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지고 한국이 결국 중국을 위협하는 전초기지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사드 배치가 미국이 주도한 미사일 방어(MD)에 편입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노심초사했다. 사드 체계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고도, 속도, 방향을 탐지할 X밴드레이더가 따라붙는다. 전진배치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2000㎞ 이상인 만큼 중국이 자국의 군사기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며 반발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진 배치용 레이더 대신 탐지거리를 1000㎞ 이하로 줄인 레이더를 배치하고 북한만 감시하도록 고정배치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되나 중국이 이를 신뢰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④ 앞으로 전망은 한국군 아닌 미군 배치 용인할 듯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지만 이미 정치권에서 공론화된 만큼 사드에 대해 ‘주한미군이 배치하는 것은 용인하되 한국군이 직접 구매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의 반발과 동북아 군비확장이 우려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우리 정부가 추구해온 미국과 중국 간의 균형외교가 깨지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최근 사드 논란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핍박에 대응해 투자를 늘려 중거리 미사일 체계를 완벽히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환경 문제’ 두 얼굴의 中

    중국중앙TV(CCTV)의 전직 유명 여성 앵커 차이징(柴靜·39)이 사비를 털어 제작한 스모그 폐해 고발 다큐멘터리 ‘돔 천장 아래서’가 중국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스모그에 대한 경각심 차원을 넘어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이 확산되자 당국이 인터넷 기업과 언론사에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서울신문 3월 4일자 17면> 8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와 최대 영상사이트 유쿠(優酷) 등에서 해당 다큐멘터리를 검색하자 ‘이미 삭제된 동영상’이란 메시지가 뜨거나 엉뚱한 동영상으로 링크됐다. 차이징의 인터뷰를 싣는 등 적극적으로 다큐를 소개했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영상이 사라졌다. 삭제를 비판하는 댓글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통제가 심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리랜서가 촉발시킨 이슈가 자칫 당국의 권위를 위협하는 상황을 중국 공산당은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해당 동영상은 삭제했지만,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환경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7일 장시(江西)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과 만나 “환경은 곧 민생”이라면서 “환경을 오염시킨 자는 그 누구든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징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던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장관)도 이날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새로 개정된 환경보호법에 강철처럼 강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붙여 엄격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뉴스 플러스] 시진핑, 한국 김영란법 호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의 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에 대해 호평했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상하이 대표단과 만나 반부패 문제를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란법’이 거론되자 시 주석은 “한국에서는 100만원, 즉 5700 위안만 받아도 형사처벌된다. 여기에는 선물을 받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 [美대사 피습 파장] 누리꾼 ‘김기종 의인화’에 中 언론 “천박한 짓” 비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를 의인화하려는 조짐이 일자 관영 매체가 이런 현상을 강력히 비판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자 사설에서 “누리꾼들이 무책임하게 김씨를 대장부로 칭송하는데, 이는 천박한 포퓰리즘이며 타인의 재앙을 기뻐하는 짓”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은 이런 댓글을 우리 국민의 태도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미국 정부는 한국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한·미 관계를 오히려 강화하려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극단주의자의 돌출 행동에 한·미 양국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잘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서구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신문이다. 지난주 사설에서는 “서방의 가치는 지옥으로 가는 입장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매체가 누리꾼의 경거망동을 저지하고 나선 것은 자칫 이번 사태의 불똥이 중국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반미 감정이 강한 중국 누리꾼들은 사건 이후 “악행을 일삼던 미국의 얼굴(체면)에 금이 갔다”, “칼이 아닌 폭탄을 들었어야 했다”, “미국이 아무리 강해도 ‘부드러운 칼침’은 못 막네” 등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스모그 다큐’ 쇼크… 黨 정책결정권 시험대

    中 ‘스모그 다큐’ 쇼크… 黨 정책결정권 시험대

    “밤하늘에서 진짜 별을 본 적 있니?” “없어요.”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본 적이 있니?” “없어요.” 동영상 도입부에는 산시성(山西省)의 여섯살 꼬마와 제작자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지켜보는 방청객들의 표정은 얼음처럼 굳어진다. 103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중국에서 매년 스모그 탓에 50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현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폐암 사망률이 465%나 치솟았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고발한다. 중국중앙TV(CCTV)의 전직 유명 여성 앵커 차이징(柴靜·39)이 스모그 폐해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돔 천장 아래서’가 중국 대륙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스모그 탓에 태어날 때부터 종양을 앓고 있는 자신의 딸을 위해 방송국을 퇴사하고 1년 동안 자비 100만 위안(약 1억 7500만원)을 들여 제작한 다큐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파장의 확산 경로를 추적해 보면 이렇다. 지난달 28일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은 하루 만에 1억명이 클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이 이례적으로 자사 인터넷망에 동영상을 올려놓고 클릭을 적극 유도했다. 주무 장관인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이 차이징에게 문자를 보내 감사를 표시했다. 차이징이 소개한 환경오염 신고센터 ‘1230 환경보호 긴급전화’ 이용자가 240%나 폭증하고 환경보호단체 가입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긍정적 파장’은 불과 이틀에 그쳤다. 지난 2일부터 인민망과 신화망은 물론 바이두(百度)와 신랑망 등 주요 포털에서 동영상과 관련된 기사가 사라졌다. 검색을 하면 찾을 수는 있지만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뀐 것을 놓고 당국이 언론 통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왔다. 스모그에 대한 관심을 넘어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명한 문화평론가인 양짜오(楊早)는 “차이징의 다큐에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고 개인이 알아서 환경을 보호하자고 결론 낸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기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당 선전부가 주요 언론사 간부들에게 다큐 영상을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 내리고, 더이상 이에 대한 기사를 쓰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광둥(廣東)성의 한 교수는 WSJ에 “환경보호부 장관이 차이징에게 문자를 보내 스모그 문제를 환기시킨 것까지가 당국이 용인하는 한계일 것”이라면서 “스모그 파장이 언론 통제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중문망은 “당국이 급브레이크(언론 통제)를 밟지 않았다면 차이징의 다큐는 개인이 공적 의사결정에 개입한 첫 사례가 됐을 것”이라며 당과 정부가 틀어쥐고 있던 정책 결정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문제가 있으면 정부에 보고하고, 정부가 결정하면 따르라’는 일방적인 정책 결정 과정에 비정부기구(NGO)나 독립언론 등 민간이 끼어들 틈이 살짝 열렸다는 것이다. BBC는 “다큐가 창조해 낸 이틀 동안의 사회적 반응과 에너지가 비록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펼쳐진다. 10일 남짓 이어지는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년차 청사진이 발표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5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될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폭이다. 시 주석의 ‘강한 중국노선’을 가늠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2% 증액됐다. 특히 일본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예산을 편성해 중국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도 이날 발표된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고속 성장을 사실상 포기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의 진입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를 통해 정부가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7%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4년 만에 최저치인 7.4%였다. 이에 따라 8%대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바오바’(保八)에서 물러선 데 이어 이제는 7%대를 지키는 ‘바오치’(保七)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석달 만에 또 금리 0.25%P 인하 다만 중국 정부가 성장률 하락을 무작정 방치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경고음이 곳곳에서 켜지면서 경기부양책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부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달에는 33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 주석의 새로운 경제 구상이자 ‘힘의 외교’를 뜻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방향도 양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국방비 증액은 이미 지난해 말 경제공작회의에서 결론이 난 만큼 일대일로에 얼마나 많은 자금과 정치력을 투하할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一帶)는 ‘신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중국 서북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동유럽,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육로 무역통로를 말하고, 일로(一路)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로 중국 동남 연해지대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경제 무역 통로를 뜻한다. ●시 주석의 ‘4개 전면’ 당 지도 이념 될 듯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버금갈 정도의 권력을 구축한 시 주석이 주창한 ‘4개 전면’(4個 全面)은 양회를 거쳐 당의 지도 이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4개 전면은 전면적 소강(小康)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을 뜻한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필두로 대다수 관영매체는 양회를 앞두고 4개 전면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2017년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 헌법)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국회와 비슷한 기구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지역 대표와 직능 대표 등 2900여명으로 구성되며, 국정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의결한다. 상설기관인 상무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매년 3월 초에 상징적으로 한 번만 열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책자문회의로 전국위원회와 상무위원회로 구성된다.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전인대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兩會)라고 한다.
  • 사그라든 中 폭죽 열풍…16개省, 생산공장 퇴출

    중국인들의 전통 풍속인 폭죽놀이가 퇴조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17일 국가안전감독관리총국이 전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가운데 현재까지 베이징, 톈진, 상하이, 랴오닝, 장쑤 등 16개 지역에서 폭죽 생산기업을 퇴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폭죽 생산의 90%, 소비의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살인적인 스모그로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자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폭죽놀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고 춘제(春節·설)의 상징인 폭죽놀이를 자제하자는 의견이 확산됐다. 여기에 중국 지도부가 반부패 감독을 강화하자 폭죽 시장의 ‘큰손’이었던 공공기관과 국유기업도 폭죽 구매를 대폭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유기업과 공공기관이 폭죽 구매의 70%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들이 예산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면서 폭죽놀이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춘제 폭죽놀이가 집중된 음력 섣달 그믐 저녁부터 설 당일 새벽까지 5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총 1047건의 화재가 발생, 10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폭죽 안전 생산 보장 규정’을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폭죽 생산량을 25%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시는 올해 춘제를 앞두고 폭죽을 판매할 수 있는 노점상의 수를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0개 이하로 줄이고 판매량도 제한했다. 베이징시는 또 “18일 저녁부터 3일 동안 강한 스모그가 예상돼 폭죽까지 겹치면 환경오염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폭죽놀이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압사 사고를 우려해 군중이 많이 모이는 곳의 밀집도를 기존 2㎡당 16명에서 1명으로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반도 통일 기반 만들고 경제 재도약 이뤄 나가야”

    “한반도 통일 기반 만들고 경제 재도약 이뤄 나가야”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군 장병에게 보낸 격려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경제 재도약과 국가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 가져올 수 있다고 믿어”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각급 제대 지휘관과 장병 여러분을 굳게 믿는다. 여러분의 애국심과 나라를 수호하는 의지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군과 군인들에게 높은 신뢰감을 표시한 뒤 “전·후방 각지에서 국토 방위에 헌신하는 장병 여러분과 이역만리 타국에서 세계 평화와 국위 선양에 힘쓰는 해외 파병부대 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을미년(乙未年) 새해 첫 일정으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청양의 해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어 청와대에서 참배 참석자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했다. ●中 인민일보 인민망, ‘박대통령 주제’ 네티즌 인터뷰 영상 보내와 한편 청와대는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이 박근혜 대통령을 주제로 한 네티즌 인터뷰 영상을 제작해 청와대에 보내왔다고 전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인민망이 박 대통령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을 인터뷰했고, 인민망 한국지국장은 아직 게재되지 않은 인터뷰 영상을 (청와대로) 미리 보내 주면서 중국 네티즌의 마음과 우정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영상을 시청했으며 인민망의 요청에 따라 중국 네티즌에게 화답하는 영상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총 7분17초 분량으로, ‘박근혜를 아세요’라는 코너에서 네티즌의 대부분은 “박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이자 첫 번째 여성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는 자서전을 읽었다. 강한 여성이다”, “감성적인 여성인 것 같다”, “중·한 우호관계에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국보급 코미디언 겨눈 시진핑 사정 칼날

    국보급 코미디언 겨눈 시진핑 사정 칼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서슬 퍼런 사정 한파가 중국의 국보급 코미디언으로 통하는 자오번산(趙本山·57)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망은 29일 자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자오번산 조사설’과 관련해 “더 이상 국민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는 자오번산은 주류 문화에서 탈락했다. 이는 예술인에게 있어 (죄수를 압송할 때 쓰는) 나무 우리(囚)에 갇힌 신세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는 “그가 조직폭력 가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당국이 그의 집에서 황금 20t을 몰수했다”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오번산은 중국 코미디계의 거물로 중국인 중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직전 보시라이가 낙마하자 “자오번산은 보시라이의 ‘홍보맨’이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몰락설이 끊이지 않았다. 보시라이가 대권을 꿈꾸던 다롄(大連)시 당서기 시절부터 보시라이의 홍보맨으로 뛰는 대신 보 전 서기에게서각종 특혜를 받아 축재했다는 글이 중국 일반 포털에서도 검색될 정도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단골로 출연하던 중국 설 버라이어티쇼인 ‘춘완’(春晩)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임에도 지난 10월 시 주석이 주재한 문예공작 좌담회 행사에도 초청받지 못할 만큼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FBI, 소니 해킹 北 지목 파문] 美, 국제사회에 공조 요청

    미국이 소니 해킹을 계기로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고자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공격 차단을 위해 한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우방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까지 공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 협력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을 저지하려면 중국의 협조가 관건이다. 북한이 해외 인터넷 접속을 대부분 중국 통신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이 해킹 혐의로 중국군 관계자 5명을 기소·수배한 것을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어 중국이 협조에 응할지 미지수다. 중국은 이날 관영 언론을 통해 미국과 소니 영화사의 오만한 행태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며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이 적대시하는 소국(小國)의 지도자를 웃음거리로 만든 영화 ‘인터뷰’는 할리우드나 미국 사회에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문화적 오만함을 억제할 수 있을 때 할리우드는 김정은을 마음껏 조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과 캐나다 등은 북한을 규탄하며 공조할 것을 밝혔다. 일본 총리실 대변인도 “일본은 사이버 공격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 시진핑, 홍콩에 견제구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 시진핑, 홍콩에 견제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마카오 반환 15주년을 맞아 “어떤 어려움과 도전이 있더라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중국, 두 개의 제도)에 대한 신념과 결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행정장관 선거 문제로 2개월 넘게 장기 시위를 벌였던 홍콩에 대한 경고로 풀이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마카오 체육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일국양제를 굳건히 견지하는 것은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과 안정의 필요 조건”이라면서 “우리는 동시에 외부 (반중) 세력의 침투와 간섭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시위 이후 일국양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시 주석이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를 강조한 것은 ‘양제’(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높은 수준의 자치 인정)보다 ‘일국’(하나의 중국)에 중점을 둔 중국식 ‘일국양제’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인들은 당국이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에 친중 인사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선거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일국양제 근간을 흔드는 행태라며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결의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반면 당국은 시민의 추천을 받은 반중 인사가 당선될 경우 ‘하나의 중국’에 위협이 된다며 시위대 요구를 묵살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19일 마카오 반환 15주년 만찬에서 각각 홍콩과 마카오의 행정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장관과 페르난두 추이(崔世安) 장관을 만나 “마카오는 일국양제를 잘 이행하고 있는데 홍콩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자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시 주석의 마카오 연설은 홍콩 사회가 일국양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편견이 있으며, 나아가 마음 깊은 곳에 (공산당을 질색하는) 마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이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다면 발전하기 어렵겠지만 제대로 된 인식을 갖는다면 마카오처럼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유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연설이 마카오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카오는 홍콩처럼 민주 의식이 발달하지 않아 공산당에 대한 저항감이 크지 않지만 최근 당국의 반부패 여파로 주요 수입원인 도박 수익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마카오 시내에서는 2019년 마카오 행정장관 선거에 보통선거 방식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대 300여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고 빈과일보(?果日報)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땅콩회항’ 이은 ‘라면회항’ 당시 승무원 모습 보니

    ‘땅콩회항’ 이은 ‘라면회항’ 당시 승무원 모습 보니

    ‘땅콩 회항’에 이어 중국인 커플 승객의 ‘라면 회항’사건이 발생해 중국 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승객 174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중국 난징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 안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한 20대 중국 남성이 자신과 동승한 여자친구와 떨어진 좌석을 배정 받자 이를 승무원에게 강하게 항의한 것. 당시 중국인 승객은 “저쪽 자리에 아무도 없지 않느냐. 돈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지불할테니 당장 자리를 바꿔달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승무원들은 다른 승객들의 양해를 구한 뒤 두 사람에게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제공했다. 하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이 남성의 여자친구가 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이 든 라면을 들이 부었고, 이도 모자라 비행기를 폭발 시키겠다고 협박을 하자 결국 기장은 회항을 결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당시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사진을 찍어 중국SNS인 웨이보에 올린 것으로, 뜨거운 물세례를 받은 승무원이 얼굴을 감싼 채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기내 바닥 여기저기에는 떨어진 라면의 흔적이 역력했고 승무원이 당황한 표정으로 중국인 커플을 진정시키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과 동료 승무원이 승객의 지나친 처사에 항의하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 뜨거운 라면물을 뒤집어쓴 승무원은 이날 첫 비행에 나선 신입 승무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중국 당국은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비(非)문명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인 커플 승객을 엄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인 전체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이번 행위를 법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태국 경찰에 체포된 뒤 벌금을 물고 풀려난 상태지만 중국내에서 추가적인 처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전 사형당한 한 중국 소년이 18년 만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엉터리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1996년, 내몽고에 살던 18세 소년 후거지러투(呼格吉勒图)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62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05년, 스스로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났고, 현지 법원은 재심을 예고하며 진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미뤄왔다. 2006년, 변호사 2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소송을 시작했고, 2007년 다시 재판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한 청년에게 씌워졌던 억울한 죽음의 누명이 벗겨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당시 재판을 진행했던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측은 후거지러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선고문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된 후거지레이투는 1996년 사건과 뚜렷한 연관이 없으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오열했고, 아들의 무덤을 찾아 무죄 선고문을 태웠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의 억울함을 입증하듯, 노부모는 수척하게 늙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심 판결로 한 가정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부대법원장은 이들 부모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3만 위안의 보상금을 건넸지만, 그들의 아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변조차 해보지 못한 채 떠난 18세의 어린 청년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던 가족의 눈물은 전역에 알려졌고, 중국 사회는 잘못된 법의 잣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무부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잘못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원은 오심판결 관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후거지러투의 사건을 계기로 허위조작 사건 및 오심 사건에 대한 재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과 검찰 등 각계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가 최소 104만 위안(약 1억8300만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죄로 사형된 18세 소년, 18년만에 누명 벗다

    살인죄로 사형된 18세 소년, 18년만에 누명 벗다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전 사형당한 한 중국 소년이 18년 만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엉터리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1996년, 내몽고에 살던 18세 소년 후거지러투(呼格吉勒图)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62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05년, 스스로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났고, 현지 법원은 재심을 예고하며 진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미뤄왔다. 2006년, 변호사 2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소송을 시작했고, 2007년 다시 재판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한 청년에게 씌워졌던 억울한 죽음의 누명이 벗겨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당시 재판을 진행했던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측은 후거지러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선고문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된 후거지레이투는 1996년 사건과 뚜렷한 연관이 없으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오열했고, 아들의 무덤을 찾아 무죄 선고문을 태웠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의 억울함을 입증하듯, 노부모는 수척하게 늙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심 판결로 한 가정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부대법원장은 이들 부모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3만 위안(약 525만원)의 보상금을 건넸지만, 그들의 아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변조차 해보지 못한 채 떠난 18세의 어린 청년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던 가족의 눈물은 전역에 알려졌고, 중국 사회는 잘못된 법의 잣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무부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잘못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원은 오심판결 관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후거지러투의 사건을 계기로 허위조작 사건 및 오심 사건에 대한 재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과 검찰 등 각계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가 최소 104만 위안(약 1억8300만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승무원에게 라면 물 끼얹은 중국인 커플, 결국 ‘라면회항’

    승무원에게 라면 물 끼얹은 중국인 커플, 결국 ‘라면회항’

    최근 국내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에서는 ‘라면회항’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1일 18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방콕 돈므앙공항발 중국 난징행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 FD 9101편이 태국 상공을 운행하던 중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20대 중국인 승객의 소란 행위로 결국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중국 여성은 알파벳순으로 여객기 좌석이 할당돼 남자친구와 함께 앉을 수 없게 되자 고함을 지르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승무원은 다른 승객에게 양해를 구해 중국인 커플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중국 여성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여성은 승무원에게 컵라면을 먹겠다며 뜨거운 물을 가져오라 했고, 이에 승무원이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자 승무원의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었다. 커플은 닮아가는 것일까. 중국 남성은 여자친구를 말리기는커녕 비행기를 폭파하겠다며 여자친구를 거들었다. 계속되는 소란에 결국 기장은 여객기를 방콕 돈므앙공항으로 회항했다. 여객기 착륙 직후 문제의 중국인 커플은 기내 소란 혐의로 태국 경찰에 체포돼 벌금 처분을 받았으며, 다른 승객들은 5시간 이상 이륙이 지연되면서 불편을 겪었다. 한편 뜨거운 물로 공격을 당한 승무원은 방콕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인민일보, Weibo, XZoTV/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GDP 영웅론’ 잊어라!…中, 중고속 성장 ‘뉴노멀’ 시대 선언

    ‘GDP 영웅론’ 잊어라!…中, 중고속 성장 ‘뉴노멀’ 시대 선언

    중국의 2015년도 거시경제 노선을 확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1일 폐막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초기 중국의 경제정책을 일컫던 말인 ‘리코노믹스’(Likonomics·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도하는 중국 경제정책)는 자취를 감춘 반면 시 주석이 언급한 ‘뉴노멀’이 회의의 핵심 기조가 되면서 총리의 고유 영역인 경제 분야에서도 시 주석의 권력 독주 현상이 뚜렷하다는 평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 성장의 규모와 속도보다 질과 효율을 중시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한 뒤 “이에 따라 향후 경제 발전 방식과 경제구조 개선에 대한 자각성과 능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영어인 ‘뉴노멀’을 중국어로 직역한 ‘신창타이’는 시 주석이 지난 5월 허난(河南)성 순시 당시 “중국은 ‘신창타이’라는 새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며 처음 언급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경제구조를 개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고속성장 대신 중고속성장을 보편적인 상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과 과잉 설비,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등으로 무리하게 고속성장을 추구하다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고속성장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GDP 영웅론’(지방관리를 GDP 성적으로만 평가)은 잊어라 ▲경기진작책을 기대하지 말라 ▲투자와 부동산으로 경제성장을 지탱할 수 없다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5일 중앙정치국회의 등에서도 ‘신창타이’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공식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기존 7.5% 안팎에서 7.0% 안팎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7.0%가 적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커창 총리의 리코노믹스가 경제성장률에 집착하는 대신 경제구조 개선에 총력을 쏟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뉴노멀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시 주석의 일인지배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시 주석이 제시한 뉴노멀이 리코노믹스를 대체하는 중국 경제 키워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홍콩 명보는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에서 리코노믹스가 사라지고 뉴노멀이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이번 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인과 주요 부처 수장 등 당·정·군 지도부와 주요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제사회 “고문은 정치적 편의 따라 면죄 안 돼”… CIA 관련자 기소 압박

    9·11 테러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들을 상대로 자행한 고문 실태가 드러나면서 세계 각국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특히 증거 부족을 이유로 고문에 관여한 CIA 관계자를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미국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고문은 정치적 편의에 따라 면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문에 관여한 정부 관료와 CIA 요원을 기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던 이란과 중국은 미국의 이중성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위터에서 “오늘 미국 정부는 인권을 짓밟는 압제의 상징이 됐다”고 비꼬았다. 중국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인권 수호자를 자처하던 미국의 위선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친미 성향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신임 대통령은 “미국은 당장 잔인하게 고문당한 아프간 국민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소탕하고 가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 준 미국으로선 적잖이 당황스러운 비판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바그람 수용소에 있던 마지막 제3국 수감자 3명을 아프간에 넘기고 수용소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수감자 가운데에는 보고서에 등장한 튀니지인 레드하 알나지르도 포함됐다.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하원의원은 토니 블레어 전 노동당 정부가 CIA 고문에 협력했는지를 가릴 중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이끌 특별 재판관을 임명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CIA가 테러 용의자를 전쟁 포로로 대우하는 경우에 한해 폴란드 내 시설에 억류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CIA 비밀감옥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中 진출 꿈꾸는 저커버그 ‘시진핑 주석 알기부터’

    中 진출 꿈꾸는 저커버그 ‘시진핑 주석 알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사무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신 서적을 중국 고위 관료가 발견한 사실이 공개됐다. 9일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 본사를 찾은 중국 인터넷 최고 담당자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장관급)이 저커버그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시진핑 국가 운영을 논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를 발견했다. 저커버그는 루 주임이 책을 보고 반색하자 “동료들에게도 주려고 이 책을 구입했다. 중국특색사회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루 주임과의 대화에서 중국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초 중국어를 포함해 총 9개 언어로 출간했다. 2012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의 시 주석 주요 담화 79편과 사진 45장을 담고 있다. 저커버그의 행동을 두고 중국 내 평가는 엇갈린다. 인민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지식인들이 심하게 탄압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사업가로서는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평했다. 영국 BBC 중문망은 “페이스북의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저커버그가 시 주석에게 아부를 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이 차단돼 있지만 저커버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 지사를 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칭화(淸華)대 학생들을 상대로 약 30분간 중국어로 강연도 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관영매체 시진핑 사진에 ‘포토샵’

    중국 관영매체 시진핑 사진에 ‘포토샵’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이마에 있는 점을 제거한 사진을 발행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전날 저녁 중앙군사위 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의 모습을 보도한 관영 중앙(CC)TV 뉴스 화면에서는 시 주석의 이마 오른쪽 부분에 부스럼처럼 보이는 검은 점이 있지만, 같은 날 신화통신이 발행한 사진에는 이마의 점이 사라졌다고 5일 전했다.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이미지를 고려해 포토샵과 같은 디지털 이미지 수정 프로그램으로 점을 삭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언론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저녁 야외행사에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사이트에서 삭제하는 등 시 주석 내외의 대외 이미지에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지난 10월 중순 시 주석이 20여 년 전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시 당서기 시절 농장과 공장을 견학하거나 소수민족과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일부 외국 누리꾼들은 이날 명보 기사와 사진을 인터넷에 퍼 나르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태평양까지 손 뻗은 시황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피지를 방문한 데 이어 남태평양 8개 도서국 정상들과도 만나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의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자국 앞바다인 서태평양에 대한 패권을 굳힌 데 이어 남태평양까지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에서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피지의 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피지에 총 7000만 위안(약 12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앞서 지난 8월 약속한 8000만 위안을 합하면 중국이 올해 피지에 지원하는 돈은 총 1억 5000만 위안(약 284억원)에 달한다고 BBC 중문망이 전했다. 중국은 수자원과 광물자원의 보고인 남태평양 지역에서 피지를 거점 국가로 삼아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06년 이후 미국, 호주 등 서구 국가들이 쿠데타를 이유로 피지에 대한 경제 지원을 대폭 줄인 사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피지에 애정 공세를 퍼부어 왔다. 시 주석은 같은 날 태평양 도서 8개국 정상을 상대로도 집단 정상회담을 주재하고 “태평양 도서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증가만 할 뿐 거꾸로 감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남태평양 도서국 등) 발전 수준이 가장 낮은 개발도상국가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97%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 밖에 이들 국가와 농어업·해양자원 및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5년간 이들 국가 20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5000개의 산업연수 일자리도 주기로 했다. 회의에는 피지를 포함해 미크로네시아 연방, 사모아, 파푸아 뉴기니, 바누아투, 쿡 제도, 통가, 니우에 등 8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홍콩 봉황망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중국의 해상 역량을 강화하고 아·태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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