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민일보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4
  • 리커창, 美 뒷마당서 ‘돈 보따리’ 푼다

    리커창, 美 뒷마당서 ‘돈 보따리’ 푼다

    미국이 ‘아시아 회귀’ 전략에 골몰하는 사이 중국은 미국 ‘뒷마당’을 노리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브라질에 도착해 남미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26일까지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를 방문한다. 이들 4개국은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교역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번 순방의 핵심으로 파나마운하를 대신할 안데스 횡단철도 건설을 꼽았다. 리 총리가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53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체결하는데, 이 가운데 안데스 횡단철도 타당성 조사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기획하는 안데스 횡단철도는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과 페루의 태평양 연안을 잇는다. 철도가 완성되면 대두와 석탄, 철광석 등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원자재 수입을 늘릴 수 있다. 현재 중국의 화물선은 브라질의 항구에서 화물을 적재한 후 파나마운하를 통해 태평양으로 나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미국의 영향권에 놓여 있는 파나마운하를 거치지 않고도 중국으로 운송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990억 달러에 달한다. 남미에 대한 중국의 대출도 220억 달러로, 미주개발은행(IADB)과 세계은행(WB)을 합친 것을 웃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상승은 먼로독트린에 대한 도전으로 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먼로독트린은 미국의 제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1823년 연두교서에 밝힌 외교 방침으로, 유럽 등 외부 세력의 미주 대륙 간섭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남미 국가에 대한 미국의 배타적인 영향력 행사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활용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사람보다 자동차가 먼저…자살 부른 ‘中 난폭 운전’

    [World 특파원 블로그] 사람보다 자동차가 먼저…자살 부른 ‘中 난폭 운전’

    중국에선 사람보다 차가 먼저입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등이 켜졌다고 맘 놓고 건너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교차로를 건너지 않고 학교까지 갈 수 있는지가 집을 고를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은 중국인들이 건널 때 함께 가는 것입니다. 도로 질서가 자동차 중심으로 형성되다 보니 ‘매너 운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운전자들이 곱씹어야 할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안후이(安徽)성의 한 교차로에서는 여성이 몰던 오토바이와 남성의 자동차가 부딪칠 뻔했습니다. 남성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성을 넘어뜨리고 짓밟았습니다. 여성은 모욕감에 치를 떨었고, 다음날 목매 자살했습니다. 지난 3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도 여성 운전자가 남성 운전자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폐쇄회로TV에 찍힌 장면을 보면 남성 운전자의 발길질이 격투기 선수보다 더 잔인합니다. 남성에게 비난이 쏟아졌죠.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남성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보면 여성 차량이 방향등도 켜지 않고 남성 차량 앞으로 계속 끼어듭니다. 인터넷에선 “맞을 짓을 했다”는 여론이 일었고, 피해 여성의 신상도 낱낱이 털렸죠.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폭행은 용납될 수 없다. 여성의 운전 습관도 문제가 있었다”며 양비론을 펼쳤습니다. 지난 8일에는 산둥(山東)성에서 벤츠 승용차가 택시를 추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남성 택시기사가 갑자기 끼어들어 추월해 가자 벤츠를 몰던 여성이 뒤쫓아가 두 차례 들이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에서 “내가 당한 기분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가 빠른 시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 운전자들은 ‘매너 운전’이란 개념을 익히지 못했습니다. 끼어들기와 신호위반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난폭 운전에도 무덤덤했죠. 하지만 이제 난폭 운전이 임계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마음 놓고 건널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혹시 스턴트맨?…승용차에 몸날리는 대륙의 자해공갈범

    혹시 스턴트맨?…승용차에 몸날리는 대륙의 자해공갈범

    대륙의 자해공갈 수법은 그 스케일부터 남다른 것 같다. 지난 4일 오전 10시 중국 남부의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남자가 달려오는 승용차와 그대로 부딪친 것. 그러나 단순한 교통사고로 보이는 이 사건은 다음날 중국 CCTV와 인민일보 등의 주요뉴스로 보도될 만큼 화제가 됐다. 그 이유는 이 남자가 자해공갈범으로 그 수법이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스턴트맨 뺨 칠 만큼 위험천만했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남자는 차들이 달리는 도로 위를 서성이며 전화를 하거나 앉아있는 황당한 행동을 했다. 차량이 적은 한적한 도로인 덕에 위험한 순간은 없었으나 당연히 이같은 행동도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 사고 아닌 사고는 이때 발생했다. 멀리서 다가오는 빨간색 세단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달려가 차량 옆을 세차게 들이받았다. 이 충격에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부서져 날아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힐 정도. 남자의 목적은 분명했다. 운전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운전자는 사고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결과 현장에 설치된 CCTV에 모든 장면이 고스란히 기록됐고 남자는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운전자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자가 부상을 호소하며 돈을 요구했지만 상황이 너무 이상해 경찰을 불렀다" 면서 "하마터면 자해공갈범에게 돈을 뜯길 뻔 했다" 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아베 야망은 美에도 골칫거리 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 합동연설에서도 과거사에 대한 사죄 표명 없이 우경화와 군국주의 야심을 노골화하자 중국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아시아 해양 3원칙’을 제시한 것이나 안전보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태평양·인도양의 평화와 안정을 다져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은 중국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공동 방위하기로 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에 함선을 보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한 뒤 “냉전 시기에 형성된 미·일 동맹이 지역안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아베의 군국주의 야망은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심각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과 일본이 합심해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세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미국의 의도는 일본을 부추겨 중·일 대립을 격화시키고 아시아태평양을 혼란에 빠뜨려 패권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함선 편대를 파견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중국해경의 2307, 2101, 2102 함선 편대가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노동자 없는 노동자의 나라

    “시대의 조건이 어떻게 바뀌든 우리는 노동자를 존경하고 숭상한다. 노동자계급과 노동대중은 사회주의 현대화의 주역이다.” 5월 1일 세계 노동절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모범노동자 3000여명에게 상을 주며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30일 인민일보는 1면 논설을 통해 “시 주석의 담화는 노동자가 시대의 우렁찬 목소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말처럼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여전히 ‘명목상’으로는 무산계급이 국가의 주인이다. 그러나 중국만큼 노동자가 주변부로 밀려난 국가도 드물다. 이날 중국의 한 블로거가 모범노동자로 뽑혔다가 막판에 탈락한 18명의 명단을 폭로했는데, 그들의 직업은 당서기, 교수, 국유기업 관리자, 백화점 사장, 변호사, 회계사 등이었다. 이쯤 되면 노동자의 기준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중국에도 노동조합(궁후이·工會)이 있지만, 노동자 조직이라기보다는 당의 통치기구에 가깝다. 공회 간부들은 대부분 당 간부여서 노동자의 이익보다는 본인과 당의 이익을 대변한다. 노동조합이 가장 절실한 2억 7395만 농민공들은 뿔뿔이 흩어져 극빈의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는 파업이 아닌 자해로 항거한다. 지난 4일 택시 노동자 30명은 지방정부의 착취를 규탄하며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노동자가 소외되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을 부유하게 한 개혁·개방부터다. 그전까지 국가는 국유재산을 소유한 사측이자 노동자의 대변자였으나 개혁·개방 이후 점점 자본 쪽으로 기울어졌다. 당과 국가는 서구보다 더 냉정한 자본주의를 이식하면서도 ‘노동자가 주인’이라는 구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허울뿐인 구호는 오히려 노동자들의 각성과 단결을 억누르고 있다. 중국 역사에서 노동자가 주인이었다는 징표는 이제 오성홍기 속 별에만 남아 있다. 노동절 연휴로 텅 빈 베이징 시내에는 농민공의 망치 소리만 들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같은 천으로 변기 닦고 컵 닦고…中특급호텔 논란

    같은 천으로 변기 닦고 컵 닦고…中특급호텔 논란

    중국 최고급 호텔의 욕실 청소 모습이 담긴 몰래 카메라가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있다. 최근 중국 항저우TV측은 항저우시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호텔 등 특급 호텔들의 객실 내 청소 모습을 영상으로 고발했다. 잘 알려진대로 중국 내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많으며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자주 투숙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호텔 청소부가 등장해 욕실을 깨끗히 치운다.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장면이지만 논란은 청소에 쓰이는 행주같은 천이다. 세면대, 욕조, 변기, 컵 등을 청소부가 깨끗하게 닦는데 문제는 같은 천으로 청소한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욕실의 더러운 곳을 닦은 천으로 고객이 입을 대는 컵까지 닦은 셈이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웨이보 등 현지 SNS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네티즌들은 "특급호텔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한마디로 역겹다" 면서 "어떻게 호텔 측이 직원 교육을 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중급 호텔에서는 욕실 수건으로 바닥을 닦기도 한다" 면서 "청소에 대한 확실히 가이드라인을 세워 직원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교실서 16살 제자 강제 성추행한 교사 ‘파면’

    中 교실서 16살 제자 강제 성추행한 교사 ‘파면’

    중학교 교사가 여학생을 강제 성추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중국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인민일보 기사를 인용, 지난 26일 중국 충칭시 유북구 량짱중학교 수학교사가 교실에서 한 여학생에게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30초가량의 영상에는 교실에서 16세로 알려진 한 여학생을 끌어안고 강제로 키스하려는 교사의 모습과 이를 피하려는 여학생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사는 여학생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 그녀의 허리를 잡고 목에 키스까지 한다. 이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사회는 크게 공분했으며 해당 지방정부와 유북구 교육위원회는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며 영상 속 상황은 모두 사실이며 해당 교사는 즉각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량짱중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그는 교사로서의 훈육 가이드를 위반해 학교에서 해고됐다”면서 “우리는 학교에서 모든 사람, 특히 교사의 그러한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중국 허난성 신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남자 교사가 교실에서 여제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 해당 교사가 정직 처분을 받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에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영상= Heryy Clinto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中 외교부 “美·日동맹, 제3자 이익 침해·평화 훼손 안 돼”

    중국이 연일 미국과 일본의 밀월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쟁 책임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등에서 중국에 대한 협공이 노골화됐기 때문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동맹은 냉전 시기에 양자 간에 형성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일 동맹이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지역의 평화·안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미·일 동맹의 방향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 누가 무슨 언행을 하든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는 지역 패권을 위한 것”이라면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겨냥해 ‘망상적인 대국’이라고 했는데, 미국과 일본이야말로 착각과 망상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우(일본)가 호랑이(미국)의 힘을 빌려 위세를 떨치다가는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 르포 기사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그 역사를 반복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치로 경제성장 견인” 리커노믹스 새 승부수

    “정치로 경제성장 견인” 리커노믹스 새 승부수

    “국무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정책을 몇몇 부장(장관)들이 틀어쥐고 있는 게 말이 됩니까? 정책 입안에 1년이 걸리고 실행 여부 심사에 또다시 1년 걸린다는데, 좀 웃기지 않습니까?” 지난 15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면서 폭발했다.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그의 신념이 된 간정방권(簡政放權·정부와 기업의 기구를 간소화하고 권한을 하부 기관에 이양)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질타였다. 베이징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중국 지도부에서 대표적인 ‘신사’로 통하는 리 총리의 입이 거칠어진 이유는 중국 경제가 점차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리 총리가 폭발한 날 아침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6년 만에 최저치였고, 소비·생산·투자 등 모든 지표도 후퇴했다. 리 총리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다. 그동안 리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총리 몫이었던 경제까지 모두 관장해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했다. 건강 악화설까지 겹쳐 통상 10년인 총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7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때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엔진이 예상 외로 빠르게 식어 가자 리 총리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리 총리가 ‘바오치’(保七·성장률 7%대 유지)에 성공하고,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하며, 관료 개혁과 창업 드라이브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그의 권력 기반은 탄탄해진다. 리 총리는 요즘 목소리만 높이는 게 아니라 개별 정책을 일일이 지도한다. 지난 17일 리 총리는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제가 사람의 몸이라면 금융은 혈관”이라면서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은행의 대출금리와 각종 수수료가 대폭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인민은행은 일요일이었던 19일 밤 전격적으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1% 포인트나 내려 은행의 대출 여력을 넓혀 줬다. 중국의 지준율은 19.5%에서 18.5%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한 달 안에 기준금리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리 총리는 데이터 통신요금까지 챙겼다. 그는 지난 14일 경제전문가들과의 대담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와이파이가 어디 있느냐고부터 묻는데, 이는 모바일 데이터가 비싸기만 하고 느리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즉각 데이터 비용을 낮추고 통신망을 개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총리의 시의적절한 지침과 해당 기관의 신속한 집행이 경제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명일보도 “리 총리는 요즘 단순히 강화(講話·담화)를 내리는 게 아니라 민생의 최저선을 지키기 위해 ‘경제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 총리의 ‘경제 정치’가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하와 함께 “주식시장을 규제할 생각이 없다”며 지난 18일 발표된 차입 주식거래 규제 방안에 대해 온종일 해명했지만 20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폭락했다. 총리가 인민은행은 움직일 수 있어도 시장까지 맘대로 할 수는 없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지준율 및 금리 인하, 부동산 거래 규제 완화, 감세 등의 경기부양은 구조개혁을 지체시켜 더 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필리핀 대통령 “中 영해 침범 노골화… 베트남과 전략적 대응”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앞세워 아시아 각국을 포섭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필리핀만 중국에 대항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 20일 미국과 사상 최대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10일간 계속된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21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해 침범은 1년 전보다 훨씬 노골화됐다”면서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일본은 물론 베트남과 전략적 관계를 맺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1년 전 “각국이 중국의 도발에 침묵하는 것은 히틀러에게 굽실거리던 것과 같은 행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중국이 남중국해 일부 산호초에 활주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파가사섬(중국명 중예다오)의 기습 점거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대해 “베트남이 먼저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7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무르익은 중국과 베트남의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중국은 필리핀과 미국을 동시에 비판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미국과 필리핀은 군사력 차이가 너무 커 합동훈련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병력 1만 2000여명을 동원해 합동훈련을 벌이는 것은 여우(필리핀)가 호랑이(미국) 가죽을 쓰고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군사훈련을 핑계로 필리핀에 자국 기지를 만들고 있다”면서 “일본 한국 태국 필리핀과 잇따라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해양 분쟁을 미끼로 중국을 봉쇄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AIIB 운영규정 초안 6월말까지 마련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운영규정 초안이 오는 6월까지 확정된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는 AIIB 설립 중국 수석협상대표인 스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AIIB가 6월 말까지 장정(章程·운영규정)을 마련하는 일정을 확정했다고 16일 전했다. 스 부부장은 지난해 10월 24일 AIIB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같은 해 11월, 올해 1, 3월 등 3차례 수석협상대표 회의에서 운영규정을 논의했으며 이달 말과 5월 말에 베이징과 싱가포르에서 4, 5차 회의를 열어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영규정 초안을 6월 말까지 통과시키고 올 연말 이전에 AIIB가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시아지역 37개국과 20개 역외국가 등 57개 창립회원국의 지분 협상도 진행된다. 아시아국은 70~75%, 역외국이 나머지 25~30%를 갖는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을 중심으로 추산한 경제 규모에 따라 30%를 넘는 최대 지분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인도, 호주, 독일 등이 5% 안팎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한국은 5%에 다소 못 미치는 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AIIB와 관련, “중국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려는 욕심이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총리는 최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IB는) 지금의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하나의 보완”이라며 “중국은 현재의 국제금융시스템을 수호하기를 원하고, 현 질서를 깨뜨릴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진짜 와이파이(Wifi) 구름이 떴다!…中서 포착 화제

    평소 와이파이(Wifi)를 즐겨 써야만 하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갑자기 인터넷이 끊겨 확인해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와이파이 영역에서 벗어났다는 것. 그런데 와이파이가 안 돼서 미안해하던 통신사들을 대신한 것인지 와이파이 모양의 구름이 나타난 곳이 있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이파이 클라우드’가 중국 중부 하늘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구름은 10일 후난성 샹탄시 상공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름 사진을 찍은 후난과학기술대 학생 차오시는 이날 오후 7시쯤 도서관 밖 길에서 이 구름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와이파이 기호를 닮은 구름 사진을 공개하고 “우리 학교는 이제 거대한 와이파이 클라우드를 갖게 됐다. 학생 여러분 이미 온라인에 접속했나요?”라면서 “암호를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 섞인 글을 남겼다. 이 사진은 곧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수천 번의 공유와 코멘트를 생산하며 관심을 끌었고 해외로도 퍼져나갔다. 와이파이를 열망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일 속 시진핑 딸 찾기 ‘反中 미디어’ 특종 전쟁’

    베일 속 시진핑 딸 찾기 ‘反中 미디어’ 특종 전쟁’

    반(反)중 성향의 중화권 매체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23)의 행적을 파악하느라 혈안이 됐다. 관영매체들의 일방적인 시 주석 홍보를 감안하면 시밍쩌 사생활 폭로는 특종 중의 특종이다. 그러나 시밍쩌의 ‘진짜’ 모습이 담긴 사진은 이제까지 1장만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의해 공개됐다. ●동망 “시밍쩌, 작년 베이징사범대서 석사” 12일 홍콩 동망(東網)은 시 주석 일가와 친분이 있는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녀)의 제보를 바탕으로 “시밍쩌가 지난해 베이징사범대를 졸업해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시밍쩌가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귀국했다는 게 ‘정설’처럼 여겨졌다. ●명보 “시밍쩌, 하버드에 없었을 것” 동조 홍콩 명보(明報)도 동망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명보는 “하버드에서 매년 수백명의 중국 유학생이 졸업하고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시밍쩌의 사진 한 장을 찍지 못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명보는 이어 “지난해 5월 베이징대를 방문한 시 주석이 ‘하버드를 모방하지 말고 중국 특유의 최고 명문대가 되라’고 말했는데, 이는 시밍쩌가 하버드에 없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뉴요커 “시밍쩌, 하버드에 있었다” 반론 이에 대한 반론은 미국 잡지 뉴요커가 제기했다. 뉴요커는 “시밍쩌가 하버드에서 가명을 쓰는 등 신분을 숨기며 은인자중해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10명도 안 됐다”면서 “졸업장도 지난해 5월 기숙사 숙소에서 조용히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 서버를 둔 명경(明鏡)은 최근 “2012년 말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딸의 신변을 걱정해 12시간 내내 경호원을 붙여 감시하다가 곧바로 귀국시켰다”고 보도했다. 보쉰(博訊)은 “시밍쩌가 하버드에서 배운 지식으로 아버지의 이미지 컨설팅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환경시위 점점 과격… 유혈사태·경찰서 수난

    中 환경시위 점점 과격… 유혈사태·경찰서 수난

    환경문제가 중국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환경 관련 시위도 과격해지고 있다. 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뤄딩(羅定)시 랑탕(朗塘) 주민들은 지난 6일 경찰서와 읍사무소 건물을 점거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경찰차를 부수기도 했다. 중무장한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마구 구타했다. 유혈 사태로 수십명이 다쳤으며 20여명이 체포됐다. 사태는 랑탕에 있는 한 시멘트 회사가 대형 쓰레기 소각장을 착공하면서 시작됐다. 시멘트 공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가뜩이나 고통받던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은 소각장 건설을 시 당국이 허가하자 시위대를 조직했다. 지난 5일 5000여명의 주민이 “청명절 잠시 봄갈이를 멈추고 후손들의 건강을 지키자”며 거리로 나왔다. 경찰은 노인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고, 이에 격분한 청년 1만여명이 6일 시위에 가세해 유혈 사태로 발전한 것이다. 뤄딩시는 소각장 건설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전면 백지화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맞서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퉁랴오(通遼)시 나이만(奈曼) 화공산업공단 부근의 농민들도 지난 5일 공단 내 20여개 공장에서 수년간 배출된 폐기물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1000여명으로 늘어나자 무장경찰 500여명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 200여명이 다쳤고,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 6일 푸젠(福建)성 구레이(古雷) 경제개발구에 있는 구레이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및 화재 사고도 환경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3개의 대형 유류탱크가 폭발한 만큼 향후 심각한 토양오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선 2013년 7월에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이 공장의 석유비축기지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건축돼 환경보호부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환경문제에 민감해지면서 당국의 통제를 받는 관영 언론들조차 환경문제에서만큼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든 언론이 사흘 동안 구레이석유화학공장 화재 사건의 원인과 문제점을 따지는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폭발 사고의 원인과 우려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끝까지 파헤쳐 유사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AIIB 창립회원 최소 45개국… 美 “협력 희망”

    국제 금융질서를 새롭게 변모시킬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신청이 31일로 마감됐다.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으로 중국에 AIIB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국가는 44개로 집계됐다. 마지막 날에 전격적으로 신청서를 낸 대만까지 포함하면 최소 45개국 이상이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참가국 분포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대양주 등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걸쳐 있다. 미리 신청서를 내 이미 예정창립 회원국 지위를 얻은 국가들은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첫 업무회의를 갖고 투표권 배분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AIIB 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지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중국주재 일본대사가 일본이 수개월 안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을 통해 AIIB와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만 전했다. 미국이 ‘오리알’이 된 데는 AIIB에 부정적인 백악관과 AIIB를 옹호한 재무부 간 줄다리기에서 백악관이 이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지만 우방들이 등을 돌리면서 잘못 대처했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날 “재무부는 AIIB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동맹국들의 가입을 막을 의사가 없었으나 백악관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밀렸다”며 “백악관에 중국 주도의 AIIB를 못마땅해 하는 강경파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경파의 핵심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21세기 무역질서를 새로 써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NSC 작품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재무부는 미국이 당장 못 들어가더라도 동맹국의 AIIB 참여를 통해 투명성 제고 등에 개입하자는 입장이었고 국무부도 유연했지만 백악관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AIIB 공식 참여는 다음 정부에서나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강 살상력 ‘석궁’, 진시황제 병마용 갱에서 발견

    최강 살상력 ‘석궁’, 진시황제 병마용 갱에서 발견

    진시황제 병마용 갱에서 당시 쓰이던 석궁이 완전한 상태로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매체들은 2200년 된 이 석궁이 당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 군사력의 비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중국 인민일보등 현지매체는 “진시황제 병마용 갱 유적지에서 한 진흙병사 옆에 묻혀있던 완전한 형태의 석궁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된 석궁은 쇠뇌(連弩) 또는 크로스보우(crossbow)로 불리며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요 원거리 공격 무기로 쓰였다. 석궁의 위력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인정받아 현재는 사냥용으로 주로 쓰이며, 소음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군 특수부대 무기로도 사용된다. 이번에 발굴된 이 석궁은 약 1.5m 정도 길이로 놀라운 점은 약 800m 떨어진 적을 맞출 수 있을만큼 위력적이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13년 영국 런던대(UCL)와 중국 병마용 박물관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부분적으로 훼손된 채 발견된 석궁과 화살촉을 실제와 똑같이 복원해 테스트 한 결과 당시 병사들이 입었던 갑옷을 단 한발로 쉽게 뚫어 위협적인 살상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신 마오셍 박사는 “당시 진나라는 석궁같은 무기의 대량 생산과 저장, 보급 등에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다” 면서 “이는 당시 군사력의 힘이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마용 갱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 린퉁구에 있는 진시황릉에서 1km 가량 떨어져 있는 유적지로 지난 1974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갱 속의 진흙 병사들은 진시황제의 장례에 사용된 테라코타로 대부분 키가 184cm~197cm로 상당히 큰 편이다. 병사보다는 장군이 키가 크게 만들어져 있으며 이 외에도 전차, 말, 곡예사, 악사 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도 함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아직도 상당수가 미 발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거사 갈등 장외서도 격돌] 中 “침략역사 뒤집기 안 된다” 연일 日 때리기

    중국이 한·중·일 3국 외무장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일본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외교장관 회의에서 줄곧 ‘정시역사’(正視歷史·역사를 똑바로 보다)와 ‘개벽미래’(開闢未來·미래를 연다)를 외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3일 ‘역사를 새기고 평화를 수호하자’라는 주제로 논설 시리즈를 시작했다. 왕 부장의 ‘정시역사’와 같은 맥락이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정시역사가 한국 매체에 부각된 게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중국이 3국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어설픈 화해 무드에 쐐기를 박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시리즈를 시작하는 이유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인 올해 침략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그 어떤 시도도 허락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침략의 역사를 철저히 반성해야 비로소 미래가 온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시리즈 필자는 중국사회과학원 근현대사연구소 학술위원회 주임 부핑(步平)이었다. 그는 논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전범 심판을 통해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나 1980년대 경제부흥과 더불어 역사의 심판을 번복하려는 세력이 발호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런 반동의 흐름을 꺾은 게 1995년 8월 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라고 논설은 강조했다. 논설은 “무라야마 전 총리가 밝힌 ‘깊은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는 중국 및 한국과 일본의 거리를 좁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가 무라야마 담화를 강조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8월 담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논설은 “과거 반성의 분수령이 될 올해에 일본 지도자가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도 “향후 몇 달 안에 일본의 역사인식을 가늠할 두 개의 시금석이 있다”면서 “하나는 아베 총리의 5월 미국 의회 연설이고, 다른 하나는 8월 담화”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길이1.5m’ 위력적...2200년된 ‘석궁’ 진시황 병마용갱서 발견

    ‘길이1.5m’ 위력적...2200년된 ‘석궁’ 진시황 병마용갱서 발견

    진시황제 병마용 갱에서 당시 쓰이던 석궁이 완전한 상태로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매체들은 2200년 된 이 석궁이 당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 군사력의 비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중국 인민일보등 현지매체는 “진시황제 병마용 갱 유적지에서 한 진흙병사 옆에 묻혀있던 완전한 형태의 석궁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된 석궁은 쇠뇌(連弩) 또는 크로스보우(crossbow)로 불리며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요 원거리 공격 무기로 쓰였다. 석궁의 위력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인정받아 현재는 사냥용으로 주로 쓰이며, 소음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군 특수부대 무기로도 사용된다. 이번에 발굴된 이 석궁은 약 1.5m 정도 길이로 놀라운 점은 약 800m 떨어진 적을 맞출 수 있을만큼 위력적이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13년 영국 런던대(UCL)와 중국 병마용 박물관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부분적으로 훼손된 채 발견된 석궁과 화살촉을 실제와 똑같이 복원해 테스트 한 결과 당시 병사들이 입었던 갑옷을 단 한발로 쉽게 뚫어 위협적인 살상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신 마오셍 박사는 “당시 진나라는 석궁같은 무기의 대량 생산과 저장, 보급 등에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다” 면서 “이는 당시 군사력의 힘이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마용 갱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 린퉁구에 있는 진시황릉에서 1km 가량 떨어져 있는 유적지로 지난 1974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갱 속의 진흙 병사들은 진시황제의 장례에 사용된 테라코타로 대부분 키가 184cm~197cm로 상당히 큰 편이다. 병사보다는 장군이 키가 크게 만들어져 있으며 이 외에도 전차, 말, 곡예사, 악사 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도 함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아직도 상당수가 미 발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對韓·中 관계 개선 어려움 재확인” 中선 日 과거사 인식 집중 부각에 의미

    일본 언론들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한·일, 중·일 관계 개선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3년 만에 3개국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상회담을 포함한 본격적인 관계 복원은 어렵다는 점을 거듭 보여 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옆에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 이미 3국의 공통 인식이 됐다”고 언급한 점을 부각시켰다. 요미우리신문은 “역사 인식 문제 등으로 연대를 강화하는 한·중 양국과 일본 간 거리가 계속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보도했고,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3개국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것은 한·중 양국이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인식에 회의적이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아베 담화’를 둘러싸고 (3개국 간) 골을 메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 매체들은 왕 부장이 일본의 과거사 인식 문제를 거론한 것을 집중 부각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 부장이 제시한 ‘정시역사 개벽미래’(正視歷史 開闢未來)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3국 정상회담을 포함해 합의 내용의 실천 여부는 아베 총리가 향후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일본에는 과거사 직시를 요구했고, 한국에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고 정리했다. BBC중문망과 대만연합보 등은 “3년 만에 3국 외무장관이 만나 정상회담 조속 개최에 합의한 것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진시황제 병마용 갱서 최강 살상력 ‘석궁’ 발견

    진시황제 병마용 갱서 최강 살상력 ‘석궁’ 발견

    진시황제 병마용 갱에서 당시 쓰이던 석궁이 완전한 상태로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매체들은 2200년 된 이 석궁이 당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 군사력의 비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중국 인민일보등 현지매체는 “진시황제 병마용 갱 유적지에서 한 진흙병사 옆에 묻혀있던 완전한 형태의 석궁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된 석궁은 쇠뇌(連弩) 또는 크로스보우(crossbow)로 불리며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요 원거리 공격 무기로 쓰였다. 석궁의 위력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인정받아 현재는 사냥용으로 주로 쓰이며, 소음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군 특수부대 무기로도 사용된다. 이번에 발굴된 이 석궁은 약 1.5m 정도 길이로 놀라운 점은 약 800m 떨어진 적을 맞출 수 있을만큼 위력적이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13년 영국 런던대(UCL)와 중국 병마용 박물관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부분적으로 훼손된 채 발견된 석궁과 화살촉을 실제와 똑같이 복원해 테스트 한 결과 당시 병사들이 입었던 갑옷을 단 한발로 쉽게 뚫어 위협적인 살상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신 마오셍 박사는 “당시 진나라는 석궁같은 무기의 대량 생산과 저장, 보급 등에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다” 면서 “이는 당시 군사력의 힘이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마용 갱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 린퉁구에 있는 진시황릉에서 1km 가량 떨어져 있는 유적지로 지난 1974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갱 속의 진흙 병사들은 진시황제의 장례에 사용된 테라코타로 대부분 키가 184cm~197cm로 상당히 큰 편이다. 병사보다는 장군이 키가 크게 만들어져 있으며 이 외에도 전차, 말, 곡예사, 악사 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도 함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아직도 상당수가 미 발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