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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강경파 배넌 퇴장에 반색… “무역 등 對中 압박 완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에서 퇴출당하자 중국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총괄하던 배넌의 퇴장으로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이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20일 ‘결국 떠난 배넌, 그가 남긴 폐해도 뿌리 뽑히길 바란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 ‘매파 중의 매파’인 배넌이 백악관을 떠났기 때문에 미국 국내외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환구시보는 “배넌은 중국 굴기(堀起)를 막기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사”라며 “그는 비록 떠났지만 그가 남긴 폐해는 여전히 백악관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강경파의 주장대로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잘못 이끌어 왔던 배넌이 떠났으니 백악관의 전략적 사고에 변화가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도 논평을 통해 “배넌은 트럼프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부터 파리기후협정 탈퇴까지 중대한 결정의 배후에 있던 사람”이라며 그가 백악관을 떠남으로써 미국의 강경한 정책들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신문망은 “배넌이 떠남으로써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온건파 인사들의 영향력이 세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사회정책에서 중도 세력의 절충된 견해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日 분쟁지’ 센카쿠서 美·日 첫 공동 군사훈련…美USTR, 中 지재권 등 부당 무역관행 조사 착수

    中 “영토 수호 의지 확고부동 301조 발동은 패권의 몽둥이”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적으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상공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미·일 군사훈련을 비롯해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 등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교도통신 등 미·일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등 미·일 항공기들이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 주변 상공에서 공동훈련을 했다. 미·일 양국은 그간 규슈 주변 상공에서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공동훈련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동맹국과의 결속과 결의를 보여 줬다”고 밝혔다. 미·일은 앞서 지난 17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에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 범위’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훈련의 근거가 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의 산물일 뿐”이라면서 “우리 영토를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 언론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18일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특집방송에서 “무역법 301조 발동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패권의 몽둥이’를 꺼낸 것”이라며 “중국도 무역전쟁에 대비한 반격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USTR의 이번 조사는 거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총수출의 26%를 차지하고 대두 56%, 자동차 16%, 집적회로 15% 등 미국 주력 상품의 주요 구매국”이라고 위협했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중국이 최근 수년간 행정과 사법 측면에서 지재권 보호에 노력해 왔고, 국제협력과 교류 증진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중국은 USTR이 이런 객관적 사실을 존중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 조처를 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마오쩌둥 반열에… ‘시진핑 사상’ 당장에 삽입 확정

    권력 재편기에 열려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중국 전·현직 지도부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이 지난 14~16일 후난성을 찾아 고체폐기물 환경오염 예방법 시행 상황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지난 1일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하고 모습을 감춘 지 10여일 만에 공식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아니지만 베이다이허에 참석했을 것으로 보이는 왕양(汪洋) 부총리도 지난 13일 파키스탄과 네팔 순방에 나서면서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관행적으로 지도자들의 공식 활동 재개를 보도하면서 베이다이허 회의 폐막을 알려 왔다. 홍콩 및 서방 매체들과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진핑(習近平) 1인 체제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자리였다. 특히 시 주석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건강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어떤 원로들도 시 주석에게 토를 달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의 ‘상하이방’ 명맥을 거의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조차 16일 인민일보를 통해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한 서기는 시 주석의 직계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과 공동 명의로 올린 기고문에서 “시 주석의 중요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선두병(排頭兵)이 되겠다”고 밝혔다. 선두병은 시 주석이 2015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상하이 대표단에 제시했던 용어다. 시 주석의 지도 이념인 ‘시진핑 사상’을 당장(당헌)에 명기하는 것도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주석이 장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을 넘어 마오쩌둥(毛澤東)급의 지도자 반열에 올라선 것을 의미한다. 또 당 총서기를 폐지하고 보다 강력한 당 주석 자리를 부활하는 문제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상무위원에 연임시키는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시 주석이 오는 2022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대)에서 임기 연장을 노린다는 조짐이 한층 뚜렷해졌다”고 전했으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치산 서기의 직위가 더 올라가 국무원 총리를 맡게 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말 폭탄’ 트럼프 “내가 평화적 해법 가장 선호…시진핑과 통화 예정”

    ‘말 폭탄’ 트럼프 “내가 평화적 해법 가장 선호…시진핑과 통화 예정”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부디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 바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위협하는 ‘폭탄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안보 수장들과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는 허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은 항상 고려하고 있다”면서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과 통화를 하고 북한과 관련한 “매우 위험한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언하는데, 나보다 평화적 해법을 더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미국령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는 등 잇따른 위협을 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사용할)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고 경고하는 등 북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국을 향한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단 “한·미 동맹이 군사적 타격으로 북한 정권의 전복을 시도하고 한반도의 정치 판도를 바꾸려 한다면 중국은 결연히 이를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문제 해결의 열쇠를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우방인 중국이 쥐고 있다고 보고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줄곧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 행사를 시 주석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메시지가 북한 김정은 정권뿐만 아니라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해설을 내놓은 바 있다. WSJ는 전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사이의) ‘말의 전쟁’ 극장의 주요 관객은 베이징에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패트리엇 미사일 4기 배치… 中 “중립 지킬 것”

    CNN “괌 주민 냉정 속 比이주 고민도” 미국을 향한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한반도 주변국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4발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 주변에 발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11일 일본 정부는 패트리엇 미사일 4기를 서부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이 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보복을 초래하면 중국은 (북한의 편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히고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일본 서부 시코쿠, 주코쿠 지방의 자위대 주둔지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빠르면 이날 야간 인근 기지에서 부대 이동을 시작해 12일 오전에 해당 지역에 도착해 북한 미사일 부품 낙하 등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해 또는 태평양에 보내 경계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한반도의 극단적 게임이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과 미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을 명확히 한다”면서도 “한·미 동맹이 군사적 타격으로 북한정권의 전복을 시도하고 한반도의 정치 판도를 바꾸려 한다면 중국은 결연히 이를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반도 위기 상황이 중국과 러시아의 안전을 위협하면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강 대 강’ 대결이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괌 주민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한 주민은 “위협은 항상 있었다”면서 “안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진짜로 큰 문제가 닥쳤다. 필리핀으로 이주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中, 인도군에 최후통첩 “2주내 추방 군사 작전”

    中, 인도군에 최후통첩 “2주내 추방 군사 작전”

    중국이 정부기관과 관영언론을 총동원해 국경에서 대치 중인 인도군의 철군을 압박함에 따라 2주 내 인도군에 대한 추방 군사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1962년 1만 2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인도 전쟁’과 같은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5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 국방부, 외교부,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인민일보 등 6개 부처 및 유관 기관이 인도군의 철군을 공개 요구하고 군사 대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면서 2주 내 인도군 추방을 위한 소규모 군사 작전이 단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는 런궈창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사건 발생 후 중국은 최대한 선의를 가지고 외교적 수단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중국 군대는 양국 관계의 전반적 정세와 지역 평화 안정을 위해 고도의 자제를 유지했으나 선의엔 원칙이 있고 자제에는 최저선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인도 변방부대의 중국 영토 진입’에 관한 성명을 통해 인도 부대의 조속한 철수를 요구했다.후즈융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24시간 동안 일련의 성명을 통해 장기간 지속되는 인도군과의 대치 상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인도군이 철수를 거부하면 중국은 2주 내 소규모 군사 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4일 중국군과 인도군이 대치하는 곳과 인접한 티베트 지역에서 대규모 화력을 동원한 실전 사격 훈련을 집중적으로 방영했다. 자오간청 상하이 국제관계연구소 아태연구센터 책임자는 “이 훈련은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 대치를 끝내기 위해 군사 수단을 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신화통신 “文대통령, 사드 우유부단” 비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명령한 문재인 대통령을 “우유부단하다”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4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는 사드 배치가 득보다 실이 많아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고 했지만, 당선 이후에는 이런 ‘절차적 정의’를 까맣게 잊은 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발사대 배치 지시는 파란만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변덕스럽고 우유부단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면서 “사드에 대한 맹신은 자신을 미군의 전차에 매다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사드 배치는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 노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베를린 평화 구상을 한낱 공상으로 전락시킬 것”이라면서 “한국의 유일한 선택은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장비를 철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의 문 대통령 비판은 지난달 29일 사드 임시 배치 지시 이후 6일 만에 나왔다. 중국에서 신화통신의 논평은 곧 정부 입장이다. 다른 매체들도 신화통신의 논조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의 입장이 강경한 쪽으로 결론 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 결정했을 때도 신화통신이 먼저 비판 논평을 게재한 뒤 인민일보가 뒤를 이었다. 당시 통신은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7회 연속 사드 반대 평론을 발표했다. 이후 모든 매체들이 관제 데모를 부추겼다. 관제 데모는 한국상품 불매 운동과 한류 퇴출, 한국 여행 제한 조치 등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신화통신의 논평이 사드 보복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숨고르는 中…관영언론도 사드 침묵

    한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완전 배치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언론들은 아직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사드 ‘변심’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에서 사드 국면이 급변했지만 중국의 반응은 지난달 29일 우리 정부가 4기 임시 배치를 결정했을 때 나온 겅솽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이 전부다. 겅솽 대변인은 “사드 설비를 철수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비록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난보다 강도가 세긴 했지만 이전 사드 관련 논평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 수준이었다. 더욱이 이날 중국 외교부의 쿵쉬안유 부장조리(차관보급)가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했지만 초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국대사를 초치할 때마다 이 사실을 알린 뒤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혀 왔다. 사드와 관련한 관영언론들의 침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도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북핵과 관련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하자 신화통신은 1일 논평을 내고 “분풀이 대상을 잘못 찾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환구시보도 이틀 연속 사설로 미국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과의 싸움에 우선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핵 문제를 온전히 중국 책임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한국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기보다는 일단 미국의 압박에 적극 반박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 규제 국면에 대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중국은 내부적으로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치적을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북한 미사일 도발과 사드 배치 같은 시끄러운 이슈가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침묵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소식통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책이 마련되는 순간 관영언론이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면서 “더 강한 보복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편드는 中언론…트럼프 강력 비판

    중국의 북한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털끝만큼도 도리에 맞지 않다”며 강력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31일 사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가 중국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중국은 우리를 위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북한 문제 때문에 가장 많은 외교적 대가를 치르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면서 “북한이 한·미 양국의 군사타격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데 중국의 제재가 어떻게 마술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핸들을 중국에 넘겨준 적이 없다”면서 “지금 미국의 행위는 차가 진흙탕 속에 빠지자 계속 운전석에 앉아서 중국에 차를 밀어 탈출시키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과 미·중 무역 문제를 연계해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는 미·중 무역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며 관련성이 없어 함께 섞어서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이 30일 알래스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하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변학자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보다 발전된 기술로 연달아 미사일 시험을 하는 위기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을 화나게 하는 대신 진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친 교육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친 교육열

    중국의 교육열이 무섭다. 중국 학부모들이 유치원생의 해외 단기연수에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여는 등 엄청난 사교육 열풍에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땡땡이’를 칠까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보는 등 교육열이 거의 미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살고 있는 장페이위(張飛宇)는 겨우 다섯살짜리 어린이다. 그는 이달초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15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도착했다.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한 유치원의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의 어머니인 제이미 천(陳)은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보면 좋겠다. 영어로 말하는 환경에서 아이가 어떻게 놀지 궁금하지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나이가 들면 유학을 보낼 계획인데, 미리 외국 생활을 체험해 보게 하고 싶어서 이번 유치원 단기 연수에 참가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그녀가 오스틴을 택한 것은 동생이 오스틴에 살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들이 유치원 캠프를 소화하는 동안 둘째인 딸과 함께 동생 집에 머물며 현지 관광을 하거나 골프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중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유치원생(3~6세)들을 위한 1~2개월짜리 단기 해외연수 캠프 비용은 2만~4만 위안(약 330만~660만원)이 보통이다. 하지만 실제로 캠프 비용은 목적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1주일짜리 태국 치앙마이 캠프는 6000위안이고, 인도양에 있는 13일짜리 프랑스령 레이니옹 캠프는 3만 7800위안에 이른다. 해외 단기연수 캠프의 가장 인기가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순이며 방학 기간 단기 연수를 떠나는 학생 수는 10년간 50%나 증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경제망 등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해외 유학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가 넘는 돈을 기꺼이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이 HSBC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도시 근로자 1인당 연평균 소득인 6만 7569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다. HSBC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부모 중 55%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저축과 투자, 보험 등을 통해 자녀 교육비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 43%는 자녀 교육비 전용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중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중국 학부모 30% 이상이 자신의 노후 준비보다 자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인민망은 “중국 학부모 3분의 1은 자녀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70%의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해외유학을 떠나는 중국인 유학생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54만 명에 이른다.  중국이 교육열은 대입 사교육 열풍에 고스란히 투사된다. 중국에서는 많은 가정에서 대입시험 직전 두 달간 10만∼20만위안의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 형태는 1대 1 과외부터 종일반, 한국의 기숙학원과 비슷한 위탁반, 모의고사반 등 다양하다. 유명 입시학원의 모의고사 특강은 90분 수업 기준으로 강사에 따라 500위안부터 최고 1000위안까지 가격이 매겨진다. 실제 대입시험과 똑같이 진행되는 모의고사 특강은 비싼 가격에도 대입시험 사흘 전에도 개설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위탁반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과외, 복습 과정과 함께 숙식을 제공한다.  교육열에 비례해 ‘세계 최대의 대학 입시’로 불리는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의 지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지원자수는 31개 성과 자치구, 직할시에서 940만 명을 넘어섰다. 가오카오는 1977년 첫 시행 때 570만명이 지원한 이후 2007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한 1010만명이 지원했다. 2008년 105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3년 912만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에 다시 939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5년 942만명, 2016년 94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오카오를 앞두고 거액의 사교육비를 쏟아붓는 바람에 중국 경제가 들썩이면서 ‘가오카오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가오카오 최종 대비 학원, 합격 기원 부적, 문구세트, 수험생에 좋은 각종 건강보조식품, 시험장 주변 호텔룸 예약 등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1인당 가오카오 소비액이 1970년대 5마오(毛·0.5위안)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 10위안, 1990년대 350위안에서 2000년대 5000위안, 2010년대 들어서는 4만위안까지 치솟았다. 가오카오 소비에는 가오카오를 앞둔 1대1일 쪽집게 과외와 심리상담, 영양식품, 시험장 인근 호텔객실, 해외여행 등의 각종 비용이 포함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교육열이 높다 보니 부작용도 많다. 감시카메라로 생중계해 주는 인터넷 방송 열풍이 불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중국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실을 생중계하는 학교가 수천곳이 넘는다. 지난해 인터넷 방송 사용자가 3억 4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부 허난(河南)성 위저우(禹州) 제1고등학교에선 오전 7시 1교시가 되면 교실 안에 설치된 웹캠(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캠코더)이 작동한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웹캠 렌즈가 교실 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어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를 통해 교사나 학부모는 물론, 외부인들도 이 학교 학생들을 지켜볼 수 있다. 원밍젠(溫明建) 위저우 제1고등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업 태도를 좋게 하고 왕따를 없애기 위해 교실을 생중계해달라고 요구해 지난해 말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부모가 다른 지역에 나가 일하거나 자녀가 기숙학교에서 다니는 경우 생중계를 더 많이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중국의 일부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주목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교사나 학부모가 아니라 오락으로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데 있다. 위저우 제1 고등학교 교실 생중계를 지켜본 사람은 지금까지 3만 4000명에 이른다. 이에 학생들은 “지나친 간섭이자 인권 침해”라며 교실 생중계를 반대했다. 위저우 제1고 학생들은 “우리가 다니는 학교는 ‘위저우 제1 감옥’”이라면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된 것 같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근시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근시 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상당하는 6억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생과 대학생의 근시율이 70%를 넘었다. 세계 1위인 중국 초등학생의 근시율은 40%에 근접해 미국 초등 학생의 10%에 비해 4배나 높다. 3~6세 아동 가운데 근시는 2.5%에 이르는 등 중국의 근시자 연령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전자기기 화면과 조명 불량, 자세 불안정, 오랜 눈 사용시간, 눈과 물체 간 거리 근접 등에 더해 중국 가정의 극심한 교육열로 눈을 혹사하면서 근시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첼시 공격수 케네디, 중국인 비하 동영상 올려 논란

    첼시 공격수 케네디, 중국인 비하 동영상 올려 논란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공격수 브라질 출신 로베르트 케네디(21)가 아스날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뒤 자신의 SNS에 중국을 욕하고 비하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케네디는 23일 중국을 배경으로 촬영된 동영상 상단에 ‘포하 차이나’(porra china)라는 욕설을 글귀를 삽입해서 SNS에 게시했다. 이 외에도 경기장 출입문에 기대 눈을 감고 있는 중국인 경비원의 사진에 ‘게으름뱅이 중국 일어나’(Acorda china Vacilao)라는 글을 적어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케네디의 욕설과 비하 행위는 순식간에 웨이보를 타고 퍼져나가면서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첼시는 웨이보 공식 구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케네디도 논란이 된 동영상과 게시글을 내렸지만,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인민망은 “케네디의 행동은 중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매우 악독한 행위”라면서 “케네디가 이미 20살이 넘은 성인이자 영국 축구리그 우승팀의 한 일원으로서 그의 행동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실었다. 그러면서 “그와 그의 구단이 비록 사과했지만, 이대로 침묵할 수는 없다”며 “남을 욕하는 사람은 자신이 욕을 먹게 되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존중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지난 13일 구금 상태에서 생을 마감한 류샤오보(劉曉波)는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이었다.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달리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아주 구체적으로 싸웠고, 세를 불렸다.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과 미국식 민주주의 도입이었다. 중국 지식인 1300여명이 서명했다. 이 헌장은 1977년 체코슬로바키아의 ‘77헌장’을 벤치마킹했다. ‘77헌장’을 작성한 바츨라프 하벨은 공산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체코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됐다. 그런 하벨이 류샤오보를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했다. 류샤오보가 하벨의 길을 걷는 건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일이었다. 류샤오보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을 때에도 1년 6개월만 가뒀던 중국 법원이 ‘08헌장’이 발표되자 11년형을 선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을 보며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부도, 국민들도 “국제사회가 뭐라 하든 중국 공산당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자신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가.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다른 국가의 공산당 정권은 대부분 붕괴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더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95주년이었던 지난해 7월 1일 기념식에서 무려 1만 2000자 분량의 원고를 80분간 낭독했다. “갈 길이 아득히 멀어도 나는 온힘을 다해 탐구하겠다(路曼曼其修遠兮 吾將上下而求索)”는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다짐을 되새겼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좋은지 나쁜지는 오직 중국 인민이 판단한다”고 말할 때는 박수가 30초간 이어졌다. 공산당에 대한 시 주석의 확신은 각 영역에서의 공산당 통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15일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는 5년마다 중국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서방 언론은 금융시장 개방과 인민은행의 역할 강화를 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금융 업무에서 당의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감독 기관에 설치된 당 기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개방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당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獨 인구보다 많은 당원… 4년 후 창당 100주년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랐을 때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에 모든 인민이 행복해지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꿈’을 천명했다. 비록 서방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중국 공산당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게 시 주석의 확고한 의지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태동했다. 전 당원 57명을 대표해 13명이 모였다. 도중에 프랑스 조계 경찰에 발각됐다. 저장성 자싱 호수로 도망쳐 배 위에서 창당을 마쳤다. 날짜가 불분명해 창당일을 7월 1일로 삼았다. 100년 정당을 4년 앞둔 현재 당원은 8944만 7000명에 이르러 세계 최대 집권정당이 됐다. 독일 인구(약 8000만명)보다 당원 수가 많다 보니 아무나 가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 세계 정당 가운데 입당이 가장 까다롭다. 만 18세 이상이 돼야 가입할 수 있는 중국 공산당 입당은 4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1차 관문은 신청서를 낸 뒤 공산당 지부의 심사를 통과해 당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적극분자’가 되는 것이다. 당 지부는 신청인은 물론 가족의 과거까지 면밀히 추적한다. 적극분자로 선발된 뒤에는 기존 당원으로 구성된 2명의 후견인과 함께 1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산당 이론 등 시험을 통과해 ‘발전 대상자’로 선발되면 2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3차 관문인 예비 당원이 되면 다시 1년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급 당 위원회가 전체회에서 ‘정식 당원’으로 결정하면 마침내 4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 된다. 신청에서 정식 당원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린다. 지난 1일 중앙 선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당 신청자는 모두 2026만명이었다. 이 중 940만명이 ‘적극분자’의 관문을 통과했다. 정식 당원이 된 인원은 191만명에 불과했다. 10.6대1의 경쟁률인 셈이다. 특히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당원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당원 증가율은 줄고 있다. 2012년 당원 증가율은 3.1%였지만, 2016년에는 0.8%에 그쳤다. 당비도 반드시 내야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연속해서 6개월 동안 당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납부 금액은 신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봉급 생활자를 예로 들면 월급이 3000~5000위안이면 급여의 1%를 납부하고, 5000~1만 위안이면 1.5%를 납부한다. 1만 위안 이상이면 2%를 납부한다.●노동자·농민 정당서 공무원·지식인 정당으로 중국인들이 기를 쓰고 당원이 되려는 이유 중 하나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당과 정부 기관, 국유기업은 물론 사기업도 당원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당원의 학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당원 가운데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는 4103만 1000명으로 45.9%에 이른다. 2013년도에는 이 비율이 41%였다. 또 노동자 당원 수(709만 2000만명)보다 기업 및 민간단체의 관리자 당원(931만명)이 더 많다. 노동자·농민의 정당이었던 중국 공산당이 공무원·화이트칼라·지식인 정당으로 바뀐 셈이다. 당원에게는 혜택 못지않게 규정도 많다. 당비 납부 외에도 100개 넘는 온갖 규율을 지켜야 하고 부정을 저질렀을 때 일반인보다 가중처벌을 받는 등 오히려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20여년 동안 베이징시 당위원회에서 활동해온 한 당원은 “혜택보다는 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더 큰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바로 공산당원”이라면서 “공산당원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존경을 외국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당 과정에서 도덕성은 물론 학력과 성실성까지 검증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도 당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늘 “당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당 조직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지난 17일 인민일보 기고에서 “공산당의 장기적인 일당 통치와 전면적인 통치를 위해 기율 감찰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당 조직을 건설하고, 그 조직을 쉼 없이 감찰해 인민의 지지 속에 공산당 통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에 공유경제 바람을 불러일으킨 스타트업(창업기업) 오포(ofo)는 지난 1일 당위원회를 건설했다. 공산당 창당 96주년에 맞춘 것이다. 오포는 2014년 베이징대 대학원생들이 세운 공유자전거 기업으로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의 투자를 받아 유명해졌다. 이날 당 대회에서 창업자인 다이웨이(27)가 오포의 당서기로 선출됐다. 다이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창업기업답게 젊은 패기로 당 조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다이웨이는 2013년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칭하이성 산골로 내려가 중고생들에게 수학과 공산주의 사상을 가르칠 정도로 당성이 깊은 인물이다. 3년 된 기업에 96년 된 공산당이 뿌리내리고, 야심만만한 창업가가 공산당 조직을 이끄는 곳이 지금의 중국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상상초월하는 시진핑 권력 야심… 쑨정차이 ‘기율 위반’ 조사

    중국 차기 최고지도자로 꼽히다가 지난 15일 돌연 퇴임한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가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SCMP는 17일 충칭시 내부자의 발언을 인용해 “쑨 서기가 엄중기율 위반으로 정식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쌍규’(雙規)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쌍규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조사를 받는 뜻으로 비리 혐의 당원을 입건하기 전에 임시로 구금해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베이징의 징시호텔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쑨 서기가 단순히 퇴임한 게 아니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시진핑 주석의 권력 강화 의지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쑨 서기를 영구 제거하고 그 자리에 최측근인 천민얼 구이저우 서기를 앉힌 것은 공청단파나 상하이방 등 경쟁 정치세력에게 마지막 경고를 날린 것과 같다. 향후 정치국 위원(25명)과 상무위원(7명)을 모두 측근으로 채우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천민얼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입성할 게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심복을 상무위원회에 입성시켜 2022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집권 플랜을 실행하게 하거나, 후계자로 전격 낙점해 2022년 퇴임하더라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시 주석의 뜻이 이번 ‘정치 파동’에서 읽힌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측근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유임시키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69세인 왕 서기가 유임하면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전통도 사라진다. 새롭게 상무위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리훙중 톈진시 서기, 왕양 부총리,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도 모두 시 주석의 ‘직계’다. 한편 천민얼은 지난 16일 첫 공식 행보로 충칭의 원로 정치인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천 서기는 “시진핑 총서기가 충칭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총서기의 통치 이념을 충칭이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요하는 충칭 정계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시 주석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똑바로 알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중국 매체들은 신임 지방 서기의 첫 행보를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했다. 미국에 도피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의 폭로로 활동이 위축됐던 왕치산 기율위 서기도 이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2면에 장문의 글을 기고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왕 서기는 기고문에서 “당의 핵심인 시진핑 동지의 요구대로 순시 감찰은 엄격한 당관리를 위한 날카로운 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궈원구이는 왕 서기가 미국에 막대한 부를 숨기고 있으며 여배우 판빙빙에게 성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했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체 조깅 중이던 사람들 덮친 택시…누리꾼 갑론을박

    단체 조깅 중이던 사람들 덮친 택시…누리꾼 갑론을박

    중국에서 택시 한 대가 단체 조깅 중이던 사람들을 덮쳤다. 11일 중국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일 새벽 5시 20분쯤 중국 산둥성 린이시의 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일어났다. 택시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단체 조깅 중이던 사람들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2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목숨을 잃었다.사고를 낸 택시 기사는 “내가 부주의했다”라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사고의 책임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조깅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택시 기사에게 일방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사고 시간대가 이미 날이 밝은 상황이었고, 도로 역시 충분히 넓어 운전자가 이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영상=People‘s Daily/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시진핑·아베 정상회담…시진핑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반대”

    시진핑·아베 정상회담…시진핑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반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했다.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났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최근 북한과 관계있는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중국은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제재 강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인 뒤 북한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수도 리마에서 잠시 만난 이후 8개월 만에 40여 분간 회담하고 관계개선을 꾀하기로 했지만, 자국 입장을 서로 강조하는 등 팽팽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양국 간) 혼란을 제거하고 양국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면서 “중일 수교 정상화 45주년을 기념하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양국관계가 긍정적인 변화에도 복잡한 요인들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한 정신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 갈등을 겪는 역사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일 양국이 수교 이후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 항의 원칙을 통해 역사와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원칙을 확립했다”면서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는 어떤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되고, 조금도 물러설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는 역사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일본이 양국관계 개선의 염원을 정책과 행동에서 더 많이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일본이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의 양국관계 개선 제의에 “올해는 일중 수교 정상화 45주년이고, 내년은 일중평화우호조약 40주년”이라며 “일본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양국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1972년 공동성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과 일본은 세계 2, 3위의 경제 주체로서 국제 및 지역 업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경제, 무역, 금융, 관광 등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국제회의 때와 양국간 상호방문 등을 염두에 두고 정상 간 회담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압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건설적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힌 뒤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중국의 대응을 요청했다. 일본은 그간 대북 석유수출 제한을 요구해 왔다. 그는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와 관련해 “어떤 지역에서도 법의 지배에 따른 해양 질서가 중요하다”며 상황 개선을 요구했고 이에 시 주석은 “동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文대통령, 시주석 배려한 듯 빨간 넥타이… 한때 통역기 작동 안 해

    [한·중 정상회담] 文대통령, 시주석 배려한 듯 빨간 넥타이… 한때 통역기 작동 안 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등으로 한·중 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이었다.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예정 시간(40분)을 훌쩍 넘긴 75분간 이뤄졌다. 정상회담 초반에 문 대통령의 동시통역 수신기가 작동하지 않아 시 주석이 모두발언을 중단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수신기를 빌려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배려한 듯 평소와 달리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시 주석에 이어 모두발언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인데 한·중 관계를 실질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베를린 정상회담 결과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관영 매체들은 제목을 똑같이 “시 주석이 한국 측에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로 뽑았다.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중·한 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25년 전 수교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빨리 양국 관계를 정확한 궤도로 올려놓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 사안을 존중하자”면서 “한국이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해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길 바라며,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장애물(사드)을 제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비록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관영 언론이 이를 부각했지만 예상보다는 회담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을 만나기 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사드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중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 일본의 아베 총리와 회담할 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시 주석이 이번에는 문 대통령과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나눈 것 자체가 한·중 관계를 중·일 관계처럼 파탄의 지경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를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포털 검색어 1위, 기사 4000건…대륙 휩쓴 ‘송송커플’

    中 포털 검색어 1위, 기사 4000건…대륙 휩쓴 ‘송송커플’

    지난 5일 오전 한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일명 ‘송송 커플’의 결혼 소식은 중국 현지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며 중국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5일 오전 직후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 바이두 메인 기사로 송중기, 송혜교 커플의 결혼 소식이 꼽혔다. 같은 날 오전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최다 검색어 1위에 오른 송송 커플의 결혼 소식은 중국 국영 통신사 신화통신, 국영 언론 인민일보는 물론 시나닷컴, 봉황망 등 인터넷 언론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담은 중국 현지 언론 보도의 수는 무려 4000여 건에 달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고고도 미사일 사드 문제로 인해 한국 연예 방송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와는 정면에서 배치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난 두 사람의 인연부터 오는 10월 31일 결혼 개최될 결혼식의 예상 규모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취재한 기사가 주를 이루는 양상이다. 반면, 수천 건의 관련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자 중국 네티즌 가운데 일부는 사드 배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관심이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담은 기사 댓글에는 ‘송송 커플은 중국인이 아닌데, 이토록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이냐. 사드 배치 문제를 잊은 것이냐’, ‘아직도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있느냐. 무엇 때문에 포털 사이트 메인에 이들의 기사가 걸려 있느냐’고 비난하는 댓글들도 게재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화재현장서 아내 잃고 오열하는 중국 소방관

    화재현장서 아내 잃고 오열하는 중국 소방관

    폭발 사고가 난 공장에서 아내를 구하지 못해 오열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에 허베이 성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화마가 집어삼킨 건물 앞에서 오열하는 한 소방관의 모습이 담겼다. 동료들의 부축에도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보도에 따르면,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 공장 안에는 오열하던 소방관의 아내가 근무하고 있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건물이 전소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화재로 소방관의 아내를 포함해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폭발 화재가 발생한 이 공장은 지난 4월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당국은 공장이 불법 운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폭발 사고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People‘s Daily, Chin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中 ‘수능 문제’ 논란에 인민일보도 나서

    작가에게 물어보니 “나도 몰라”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독해 문제 논란에 인민일보까지 뛰어들었다. 논란이 된 것은 지난 7일 실시된 저장성의 어문(국어) 독해 문제였다. 궁가오펑의 소설 ‘하나의 미식’(一種美味)이 지문으로 나왔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6살 때 가족과 처음으로 생선 매운탕을 먹던 장면을 그린 것이다. “솥에서 뛰쳐나온 생선의 눈에는 한줄기 기이한 빛이 번뜩였다”는 부분을 예시로 들고 수험생에게 ‘기이한 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술하라는 문제였다. 시험이 끝나자 수험생들은 “너무 난감한 문제”라며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자”고 아우성을 쳤다. 무명이다시피 했던 궁가오펑은 순식간에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이 됐다. 궁가오펑은 자신의 웨이보에 “내가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는 나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작가도 못 푸는 문제를 냈다”고 비판했다. 매운탕 속의 생선에서 온갖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패러디 그림이 봇물을 이뤘다. 정답이 따로 있을 수 없는 어문 독해 시험을 폐지하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이후 궁가오펑은 “작품을 다 읽어 보면 가족들이 먹은 국물은 생선 매운탕이 아니라 두부탕이었음을 알 것”이라면서 “결말의 반전을 통해 어려웠던 시절의 아련함을 나타내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인민일보는 일선 어문 교사들을 취재해 “꾸준히 책을 읽은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서술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특히 “학생들의 인문 소양을 테스트하는 어문 독해를 폐지해선 안 된다”며 “각자의 인문학적 소양에 따라 작품을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베이징대 자전거로 시작된 中공유경제… 562조원 삼키다

    베이징대 자전거로 시작된 中공유경제… 562조원 삼키다

    요즘 중국 베이징 거리는 형형색색의 ‘공유자전거’로 뒤덮여 있다. 공짜 또는 1위안(약 166원)으로 아무 자전거나 탈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지런히 세워 놓기만 하면 된다. 인민의 공동 소유를 꿈꿨던 마오쩌둥의 ‘공산경제’가 21세기 ‘공유경제’로 다시 태어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기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베이징대 캠퍼스에서 시작된 중국식 공유경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다음은 공유경제 혁명 관찰기다.2015년 가을 우연히 베이징대를 찾았다. 몇 달 전 들렀을 때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캠퍼스 곳곳에 널브러져 있던 자전거들이 노란색 유니폼을 말끔하게 입고 있었다. 자전거마다 자전거를 탄 사람을 형상화한 ‘오포’(ofo)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학생들에게 물으니 한 벤처 동아리가 버려진 자전거를 모아 공유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자전거마다 부여된 고유 번호를 휴대전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면 자물쇠 비밀번호가 전송돼 마음대로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지각 걱정을 하지 않아 좋고 무엇보다 캠퍼스가 깨끗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해 겨울 수소문 끝에 벤처 동아리 책임자들의 이메일을 알아냈다. 지금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직접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진 장스딩, 다이웨이, 슈에딩이란 청년들이었다. 2014년 4월 자전거 여행업을 시작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이들은 2015년 5월에 오포를 창립했다고 했다. 한번 만나자고 요청했으나, “외국에 있어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학연수를 갔거니 생각했다. 뒤에 안 일이지만, 이들은 펀딩을 받기 위해 해외 로드쇼를 하고 있었다. 2015년 12월 마침내 500만 달러(약 56억원)의 실탄을 마련한 뒤 이듬해부터 중국 전역의 대학에 공유자전거를 보급했다. 과거 인연을 내세워 6개월째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으나, 이미 글로벌 최고경영자가 된 이들은 외국언론사 담당 홍보 책임자를 통해 “다음에 보자”는 답변만 하고 있다. 2016년 초엔 상하이에서 주황색 자전거 ‘모바이크’가 출현했다. 오포보다 진화된 자전거였다.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과 QR 코드가 내장돼 있어 이용자들은 휴대전화 앱을 작동시켜 가까운 자전거를 찾을 수 있고 자전거에 표시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잠금이 풀리는 방식이었다. 오포와 모바이크의 양보 없는 경쟁인 ‘청황즈정’(橙黃之爭·주황과 노랑의 싸움)은 수많은 후발 주자를 탄생시켰다. 지금 중국에는 30여개의 공유자전거 업체가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1100만대가 거리에 깔렸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400만대였다. 이용자 수는 작년 말 2800만명에서 올해에는 2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공유자전거는 수많은 공유 상품 및 서비스를 파생했다. 최근 선전에는 우산 2만개가 한꺼번에 거리에 뿌려졌다. ‘E엄브렐러’라는 스타트업이 배포한 이른바 ‘공유우산’이었다. 우산에 새겨진 QR 코드를 휴대전화 전용 앱으로 스캔하면 잠금이 풀리는 이 우산의 사용료는 30분에 5마오(약 83원)이다. 쓰고 난 뒤에는 어디에 놔둬도 상관없다. 선전처럼 강수량이 많은 중국 남부에는 요즘 도시별로 수천, 수만 개씩 공유우산이 깔리고 있다. 대도시 곳곳 농구장에는 지난 3월부터 자판기처럼 생긴 농구공 전용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등장했다. 공이 든 칸마다 표시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문이 열린다. 농구공의 사용료는 시간당 1위안. 도시 쇼핑몰에는 휴대전화용 공유배터리, 대학가에는 공유세탁기, 건설업계에서는 공유레미콘까지 등장했다.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와 지우링허우(1990년대 출생)인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공유경제는 이미 일상이 됐다. 제일재경일보는 최근 상하이의 31세 여성 직장인 장밍바오의 하루 일과를 소개했다. 출퇴근 때 지하철역까지는 공유자전거를 이용한다. 점심시간에는 동료들과 메이퇀(음식배달앱)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공동 배달을 시켜 해결한다. 퇴근할 때는 데이터 공유 앱으로 집에 설치된 공유기의 와이파이를 연결해 남는 인터넷을 유료로 판매한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을 때면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공유 KTV(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다. 지난해 중국 공유경제 거래 규모는 2015년의 2배인 5000억 달러(약 562조원)였다. 올해는 그보다 40% 증가한 7050억 달러로 예상된다. 20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공유경제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유경제 붐을 촉발한 것은 넘치는 돈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계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310억 달러(약 35조원)다. 그중 대부분이 공유경제로 빨려 들어갔다. 오포와 모바이크가 2년 만에 투자받은 돈만 130억 위안(약 2조 1000억원)이다. 거대한 인구, 소유보다 임대를 선호하는 신세대 소비자 군단, 거래 규모가 미국의 50배에 이를 만큼 보편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핀테크)도 공유경제를 이끄는 힘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혁신’을 모방하던 중국이 공유자전거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포와 모바이크는 싱가포르,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필리핀 등 세계 30여개국에 진출했다. 공유경제의 그림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유자전거만 하더라도 불법 주차, 파손 및 도난, 교통법규 위반, 보증금 사기, 정보유출, 도로 정체 유발 등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도시의 ‘흉물’이라는 악평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공유경제가 이미 거품이라고 지적한다.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요금이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반면 시설 투자는 계속해야 한다. 공유 농구공 전용 판매대만 해도 대당 수천 위안이 든다. 도난·훼손·방치에 따른 비용도 엄청나다. 투자금이 금방 동날 수밖에 없다. 업체들로서는 사용자들의 보증금이 최후 보루다. 1인당 100위안 안팎이지만 모이면 목돈이다. 이 돈으로 자본 투자 등을 하면서 버티는 셈인데,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통신은 “2010~12년 중국에서 소셜커머스 붐을 일으켰던 그루폰이 출혈 경쟁 끝에 10억 달러 손실을 남긴 채 망했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와 동선, 모바일 결제 이력이 고스란히 유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짝퉁 공유’라는 근본적인 비판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유경제의 전리품은 오로지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벤처캐피털로 귀속될 뿐이며, 공유기업들은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공유경제를 억제하기보다는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유자전거의 경우 사용자 실명제 도입, 사용자를 위한 상해보험 도입, 12세 미만 이용 금지, 지정 공간을 벗어나 주차하면 열쇠가 잠기지 않는 전자울타리 설치, 고객의 보증금을 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증금 전용계좌 의무화 등 지자체별로 묘수 찾기가 한창이다. 인민일보는 “공유경제는 아래에서 시작돼 위로 향하는 ‘스마트 혁명’”이라면서 “약간의 부작용을 핑계로 공유경제 자체를 말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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