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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에 엽총 겨눴던 ‘민머리’ 홍콩경찰, 中 건국행사 초청

    시위대에 엽총 겨눴던 ‘민머리’ 홍콩경찰, 中 건국행사 초청

    시위대를 향해 엽총을 겨눴던 홍콩 경찰이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된 중국 건국 70주년 행사에 공식 초청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콰이청 경찰서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던 홍콩 경찰이 중국 국경절 행사에 초청됐다고 보도했다. ‘라우’라는 성만 알려진 이 경찰은 지난달 30일 콰이청 경찰서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눠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날 시위는 이틀 전 열린 시위에 참가했던 49명 중 44명에게 경찰이 폭동죄를 적용해 기소한 데 따른 것이었다. 분노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경찰서 앞에 모여들자 라우 경사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다. 사전 경고도 없었던데다 그가 든 엽총에는 ‘고무탄 발사용’ 표식이 없어 실탄이 장전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고 논란은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이 장전된 총을 겨눴다는 비난이 일자 홍콩 경찰은 라우가 사용한 총에는 실탄이 아닌 ‘빈백건’(bean bag gun), 이른바 콩주머니탄이 들어 있었으며 타박상을 입힐 수는 있지만 살상력은 낮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위대에 총을 겨눈 라우 경사에 대한 홍콩 내 비난 여론은 계속해서 확산됐다.반대로 중국 본토에서는 라우 경사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SCMP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간한 타블로이드 ‘글로벌타임스’가 라우를 영웅으로 칭송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타임스는 시위대에 둘러싸인 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라우 경사가 헬멧까지 잃어버리게 되자 다른 방어 수단이 없어 총을 든 것뿐이라며 그를 감싸고 돌기까지 했다. 이 같은 영웅 대접은 중국 당국이 라우 경사를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공식 초청하는 것으로 정점을 찍었다. SCMP 소식통은 중국이 10월 1일 열리는 신중국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총 10명의 홍콩 경찰을 초청했으며, 이 가운데는 시위대에게 총을 겨눈 ‘민머리 경찰관’ 라우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관 이익단체인 ‘홍콩 경찰대원 좌급협회’(JPOA) 치와이 람 회장은 라우가 초청명단에 포함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단순 격려를 위한 차원일 뿐, 결코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라우 경사는 자신이 중국 국경절 행사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듣고 “홍콩 경찰을 대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중국이 국경절 행사에 초청한 10명의 홍콩 경찰 중에는 시위를 진압하다 부상을 입은 경찰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중 진실게임 속 무르익는 무역협상 재개 분위기

    ‘전화로 협상 먼저 제안’ 트럼프 발언 부정 류허 “상의·협력으로 해결 의지” 강조도 중국이 “미국과 간절히 무역협상을 원한다”는 취지의 전화를 걸어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자와 핵심 매체 관계자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재개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편집장인 후시진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아는 한 중국과 미국의 최고 협상대표들은 최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 양측은 실무 레벨에서 접촉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것에 의미가 없다”며 “중국은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게재했다. 그의 트윗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환구시보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속내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던 도중 “전날 밤 중국 관리들이 미국 협상단에 전화해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중국)은 합의를 원한다. 우리는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합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먼저 전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모두 두 차례 이뤄졌다며 “매우 매우 좋은 통화였고, 매우 생산적인 통화였다. 그들은 진지하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그들(중국)이 무역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적”이라고 불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멋진 사람”이라고 거듭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화 통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미중이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중국 역시 무역협상 재개 의지가 감지된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최고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이날 충칭에서 열린 한 박람회에서 “우리는 차분한 태도로 상의와 협력을 통해 이슈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뒤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류 부총리는 이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도, 미국도,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최루탄 없었던 홍콩의 주말… 중국군 개입 맞선 평화 시위

    최루탄 없었던 홍콩의 주말… 중국군 개입 맞선 평화 시위

    시위대 “우리는 폭력적인 정부와 다르다” 홍콩 정부 “폭력 시위자 법에 따라 응징” 전날 교사 2만여명도 집회 “학생들 지지” 친중 인사들 맞불 시위… 물리적 충돌 없어 中전인대 美겨냥 “내정 문제… 간섭 말라”큰비가 내린 가운데 진행된 18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는 중국이 무력 개입할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시위는 중국이 향후 홍콩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시위 내내 ‘비폭력’, ‘평화 시위’를 강조하며 왜 자신들이 3개월 동안 정부에 맞서 거리로 나오고 있는지 당위성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주최로 빅토리아 공원 일대에 모인 시위대는 오후 늦게 정부청사로 향하며 자신들을 폭도로 규정한 정부와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킨 경찰을 비판했다. 홍콩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진 책임은 시민들이 아닌 정부에 있다는 의미였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오늘 시위의 가장 우선순위는 평화다. 우리는 (폭력적인) 정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인 17일 시위도 이날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2만 2000여명의 교사들까지 나서서 학생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고 친중 인사들이 ‘맞불 시위’를 놓기도 했지만 시위대·경찰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루탄 없는 토요일 밤이 지나가 홍콩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일단은 인민해방군 투입과 같은 초강경 대응보다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주말 시위에 앞서 미국 행정부가 잇따라 경고 메시지가 내놓은 것도 중국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홍콩 사태와 관련해 ‘인도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가능성을 언급했고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톈안먼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고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는 등 미 정계는 최근 홍콩 사태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여 왔다. 다른 세계 주요 국가들도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중국을 재차 압박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고위대표는 17일 성명에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폭력을 거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향후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폭력 시위자들을 법에 따라 응징할 것”이라며 “특구 정부는 시민의 평화 집회와 자유 표현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대중 집회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견해를 표현하고 폭력을 행사하지 않길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주말 내내 홍콩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는 국제적 여론과 각을 세웠다. 인민일보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 의회를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이며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 바꿀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향해 “이들이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하는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 홍콩 시위 대응 强이냐, 穩이냐…베이다이허회의 종료

    중국 홍콩 시위 대응 强이냐, 穩이냐…베이다이허회의 종료

    홍콩 반정부 시위가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여름철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모여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결정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고 복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이번 주말 홍콩 시위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은 16일 중국 지도부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인대 상무위를 주재했다고 보도해 사실상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홍콩 반정부 시위가 시위대와 경찰 간 폭력적 대립이 아닌 평화적 집회와 행진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여지가 있다. 하지만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경우 홍콩 접경인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비상 대기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최정예 무장경찰 부대의 투입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만큼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내우외환 속에 열렸던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 사태 해결과 미중 무역전쟁에 대응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관심을 끈다. 대만 빈과일보(蘋菓日報)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사태에 무력 개입 대신 준엄한 법 집행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혀 중국 본토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중국 정부의 목소리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 부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날 즈음에 홍콩의 반정부 시위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에 잇따라 강경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 농성에 대해 ‘테러’로 규정짓고 홍콩에서 10분이면 투입이 가능한 선전에 완전히 무장한 수천 명의 무경을 대기 시킨 상태다. 더군다나 중국 및 홍콩 기본법 심지어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어록까지 동원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투입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셰펑(謝鋒) 홍콩주재 특파원은 15일 한 포럼에 참석해 “홍콩 사태의 본질은 일부 세력이 홍콩 특구의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하려는 데 있다”면서 “중앙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고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는 뿌리를 흔들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콩 반환 22년 이래 현재가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현재 급선무는 폭동을 저지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중화민족의 부흥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수치스러운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다.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그들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고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강경 입장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15일 3000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9월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하면서 엄중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소식통은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대미 전략에 비판이 제기됐고 강경파들이 힘을 얻은 거 같다”먀 “향후 시진핑 주석은 대미 유화책을 쓰기 힘들어져 미중 무역 갈등은 장기전이 불가피해졌고 홍콩 또한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앞세워 강경하게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16일 시위에서 200만 명이 참여했던 기록을 넘어 18일 행진에 300만 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에는 가족 등이 참여하는 평화 시위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 시위가 오후부터는 대부분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이 우려된다. 다만 홍콩 사태에 대해 방관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점은 홍콩 사태가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의한) 폭력적인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성전자 광고 보이콧’…연예인들 중국 정부 지지하는 이유

    ‘삼성전자 광고 보이콧’…연예인들 중국 정부 지지하는 이유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어권 가수들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최근 중국과 대만, 홍콩 출신 가수 다수가 SNS에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란 글을 공유하면서 중국 정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이돌 그룹 ‘엑소’ 레이와 ‘에프엑스’ 빅토리아를 비롯해 ‘갓세븐’ 잭슨, ‘세븐틴’ 준과 ‘디에잇’(워너원 멤버) 라이관린, ‘우주소녀’ 미기·성소·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 대다수 중국어권 출신 가수들이 이에 동참했다. 특히 홍콩 태생인 잭슨과 대만 출신 라이관린 등 본토 출신이 아닌 이들까지 중국 정부 지지에 나섰는데 이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가수 활동에 제약이 따를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엑소’ 멤버 레이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국가를 신뢰하고 폭력을 반대하며 중국과 홍콩의 평안을 희망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모델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알린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웹사이트에는 중국과 홍콩, 대만을 각각 구분해서 선택하도록 표시돼 있다.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은 시위 중 오성홍기가 훼손되자,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라는 내용의 글을 웨이보에 올리고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14일 웨이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라’라고 쓴 문구를 올렸다. 전날 공항 점거 시위대에 관영 매체 환구시보 기자가 붙잡힌 데 대한 중국 내 공분을 반영한 것이다. 이 게시물 또한 빠른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이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 홍콩 시민은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말부터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콩 무력투입 임박?… 트럼프 “병력 이동 중” 中 “10분내 도착”

    홍콩 무력투입 임박?… 트럼프 “병력 이동 중” 中 “10분내 도착”

    환구시보 기자 폭행에 개입 명분 쌓는 듯 중국군도 군용차 집결 사진 공개하며 위협 트럼프 “정보기관이 보고… 모두 진정을” 공항 운영 재개… “이틀간 960억원 손실”홍콩에 중국의 ‘무력 진압’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무력 투입을 경고하고 중국 정부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군병력을 홍콩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북경청년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인 정즈젠(政知見)에 따르면 중국 동부전구 육군은 위챗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홍콩 사태에 무력개입할 수 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무장경찰이 아닌 중국군이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점에서 강경 진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부전구 육군은 앞서 선전만 부근 춘젠 체육관에 군용 차량이 대규모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10분이면 홍콩에 도착하고 홍콩 공항에서 5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위협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선전만 일대에서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특구가 통제할 수 없는 동란에 빠져들 경우 중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경고다. 중국 정부 홍콩주재 연락사무소는 이날 시위대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집단 폭행과 불법 감금을 저지른 것에 분개하며 이런 일련의 행위는 문명 사회의 마지노선을 완전히 넘은 것으로 “심각한 폭력행위이며 테러리스트 같았다”고 맹비난했다. 중국이 무력진압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은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한 중국 여론의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점거 이틀째인 13일 밤에는 시위대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기자와 여행객을 에워싸고 폭행을 가하는 일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폭행 사건이 중국 당국의 무력개입을 촉발하는 명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홍콩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이미 선전에서 1만 2000여 무장경찰이 폭동 진압 훈련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13일 트위터에 “우리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 접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모두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미 정보기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정도로 중국의 홍콩 사태 개입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는다.홍콩 시위대는 최근 시위장소를 도심에서 국제공항으로 바꿔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시위대가 자신들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직접 전하려고 하면서 공항을 핵심 시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지난 주말 공항에서는 중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작성된 전단지가 홍콩 국제공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달됐다”며 “전단지엔 이번 반정부 시위의 원인과 시위대가 무엇을 요구하는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20만명이 찾는 이 국제공항은 항공 화물량으로는 세계 1위이고 여객수는 세계 3위다. 시위대의 이틀째 밤샘 점거시위가 마무리된 홍콩 국제공항이 다시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공항 대변인은 점거 시위로 인해 취소·지연된 수백편의 항공기 이착륙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틀간 공항 점거시위로 979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6억 2000만 홍콩달러(약 960억원) 이상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는 홍콩 하루 평균 국내총생산(GDP)의 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중국 대학 항공정책연구센터장인 로우 충궉 박사가 말했다. 또 시위에 참가한 캐세이퍼시픽항공 조종사 2명이 해고됐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이날 온라인에 “항공편 취소와 여행 변경 등은 우리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軍투입 명분 만드는 中 “홍콩 시위, 외부 세력 개입”

    軍투입 명분 만드는 中 “홍콩 시위, 외부 세력 개입”

    전날에 이어 수천명 검은 옷 입고 몰려와 출발 항공편 전면 취소… 항공대란 계속 中 “美, 홍콩 문제 흑백 전도하며 부채질” 캐나다 총리 “홍콩 시민 신중하게 다뤄야”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이틀째 국제공항까지 점거하면서 중국 지도부에 다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외부 세력 개입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중국군 개입 우려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시위로 마비됐던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에 13일 오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수천명이 다시 몰려들면서 모든 출발편이 취소돼 항공대란이 이틀째 계속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공항 당국은 성명에서 “터미널 운영이 대중 집회로 심대하게 지장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착륙은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여행객은 가능한 한 빨리 공항을 떠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지난 11일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공항 탑승 수속이 재개되자 출발장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편 결항으로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이들이 몰려들었다. 전날 오후부터 탑승 수속 재개 전까지 310여편이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의 시위 참여로 중국의 불매운동 타깃이 된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항공기가 중국 영공 진입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11일 캐세이퍼시픽 뉴욕발 홍콩행 항공편이 중국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본래 항로를 수정해 러시아와 일본 영공을 거쳐 오사카에 착륙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에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색깔론’을 들먹였다. 실제로 반정부 시위대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폐에서 나아가 홍콩의 자유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에서 ‘색깔혁명’(2000년대 초 옛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혁명)에 개입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홍콩 문제에 대해 멋대로 지껄이고 흑백을 전도하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관영 중앙(CC)TV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불법 무기를 이용해 시위하는 것은 테러리즘”이라며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홍콩 시위에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다고 하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에 “무장경찰이 홍콩 인근 국경 도시 선전에 집결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같이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무력 개입 명분을 축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때문에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중요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의 무력 진압 여부도 테이블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무력 개입 가능성에 각국 지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홍콩에서 정당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을, 매우 신중하고 정중하게 다룰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 다수파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며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사무소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을 향해 강경 진압에 반대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의원이 사실을 무시하고 흑백을 전도하며 근거 없이 중앙 및 특구 정부를 헐뜯고 극단적인 폭력 분자에게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엑소 中멤버 레이, 삼성전자 모델 거부…“하나의 중국 어긋나”

    엑소 中멤버 레이, 삼성전자 모델 거부…“하나의 중국 어긋나”

    레이 측 “삼성전자 글로벌 웹사이트, 中 영토 표시 모호”中누리꾼, 대만·홍콩 등 별도 국가 표기된 웹사이트 색출 웹사이트 등에 대만이나 홍콩을 별도의 국가처럼 표시한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중국에서 집중 포화를 맞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인 레이(중국명 장이싱)가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면서 모델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레이의 기획사는 13일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성명서를 올려 “레이가 모델로 활동하는 삼성전자의 공식 글로벌 사이트에서 국가·지역의 정의가 불분명한 상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모호하게 한 행위로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을 엄중히 손상시켰다.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파트너는 환영하지만,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에 모호한 입장과 태도를 보이는 단체나 조직은 거절한다면서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에서는 대만이나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 본토와 별개의 국가나 도시로 표시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중국 누리꾼들은 유명 패션 브랜드 등 글로벌 기업들의 웹사이트에서 국가·지역 표기 실태를 뒤져 대만·홍콩·마카오 등을 별도 지역으로 구분한 사례를 찾아내고 있다. 레이가 모델 계약을 맺었던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은 홍콩을 국가로 표시했다가 온라인에서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전날 사과했다. 이 상황에서 캘빈클라인과의 계약 해지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레이 역시 비난을 샀다. 이후 레이 측은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계속되는 홍콩에서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삼성과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레이 측은 레이가 모델로 활동하는 모든 브랜드에 대해 직접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와 지방시를 비롯해 코치, 스와로브스키 등이 홍콩을 독립 도시로 표시한 티셔츠 등의 일로 거대시장인 중국의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배우 양미와 장수잉, 슈퍼모델 류원, 그룹 TF보이스의 이양첸시 등 이들 브랜드의 홍보 대사들은 일제히 업체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나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법에 따라야 한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규탄할 뿐만 아니라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글로벌 명품사와 日 아식스, 中 불매운동에 줄줄이 무릎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줄지어 중국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다름 아닌,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기했다는 이유다. 가뜩이나 최근 홍콩 사태로 예민해져있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이 거세지자 유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이는 분위기다. 12일 베르사체(Versace), 코치(Coach), 지방시(Givenchy), 아식스(asics), 캐빈클라인(Calvin Klein), 프래쉬(fresh)의 6개 브랜드가 줄줄이 사과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12일 중국 언론은 '세계 명품 브랜드 사과의 날'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티셔츠나 웹사이트의 국가 선택 항목에 홍콩, 마카오, 대만을 중국과 별도의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인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가 된 브랜드의 홍보대사였던 유명 배우 양미, 슈퍼모델 류윈 등이 일제히 해당 업체들과 관계를 끊으면서 비난의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규칙을 위배하는 다국적 기업을 규탄할 뿐 아니라 맞서 싸우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12일 베르사체는 "실수를 저질렀고, 문제의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면서 "베르사체는 중국을 깊이 사랑하고 중국의 영토와 국가 주권을 확고히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시 역시 "논란을 일으킨 실수에 깊이 사죄한다"면서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 역시 사과문을 개제했다. 아식스는 글로벌 홈페이지의 국가 선택란에 홍콩을 별도의 '국가'로 표기해 비난을 받았다. 아식스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한동쥔(韩东君)과 송웨이롱(宋威龙)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에 아식스는 12일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홍콩과 대만이 중국의 한 부분임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中인민은행, “환욜은 댐의 수위와 같아” ‘대미 반격’ 카드 기준환율 또 올려

    中인민은행, “환욜은 댐의 수위와 같아” ‘대미 반격’ 카드 기준환율 또 올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9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카드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중간환율은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도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7.2~7.3위안이 다음 마지노선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역산해 위안화 환율의 다음 마지노선을 예측하고 있다. 마쓰모토 히로시 픽테투자신탁 투자고문은 “9월에 발동할 추가관세를 상쇄할 수 있는 환율 목표는 달러당 7.3 위안”이라고 말했다. 추가관세 부과 대상은 30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의 전체 대미수출의 60% 정도다. 여기에 10%의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수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6%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6%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경우 달러당 7.3 위안이 된다는 설명이다. 노무라 증권의 궈잉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아도 연평균 위안환율 변동률은 대체로 5%에 그쳤고 환율조작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도 이 수준이 목표가 될 것”이라며 달러당 7.2위안을 방어선으로 예측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7이라는 수준은 넘어서면 돌아올 수 없는 나이 같은 게 아니라 댐의 수위와 비슷하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수위가 올라가고 건기에는 내려간다”고 표현했다. 시장원리를 강조해 환율조작 비판을 반박하면서도 일방적인 위안화 약세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쳐 미국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달러, 유로, 엔화 등 복수의 통화에 대한 위안화 변동폭 등을 가미해 기준환율을 결정한다고 설명해 왔다. 미국의 환율조작 비판을 반박하면서도 시장 실세에 맞춰 기준환율을 정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당 7.2~7.3이 되면 미국이 부과할 추가관세의 영향을 상쇄해 중국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 기업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팽창해 패닉상태의 위안화 투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와 일본경제연구센터가 경제 현실을 반영하는 여러가지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올해 1~3월 닛케이 균형환율은 달러당 6.74위안이었다. 이후 이뤄진 미국의 금리인하 등을 감안하면 달러당 7위안은 과소평가됐다는게 시장의 평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논평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은 이성적이지 않고 거친 조치”라며 “이는 정상 궤도를 한참 벗어나고 문제 해결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 인식을 위반하고,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국제금융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한다. 미국은 중국을 겨눠서 방아쇠를 당겼지만 자신도 총알에 맞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부기관도 화웨이 금지” 美 전방위 압박에도… 中 수출 웃었다

    블랙리스트 지정과는 다른 별도 조치 지난해 의회 통과한 국방수권법 적용 中언론 “극한의 압박… 헛수고에 불과” 7월 수출 3.3% 늘어… 3월 이후 최고치 美 관세수입 1년새 2배 늘어 630억弗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통신·감시 장비를 정부기관이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연일 대중 압박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에 이어 중국 기업 거래 금지 조치까지 시행되면서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 예산관리국은 7일(현지시간) 정부기관과 화웨이 등 5개 중국 기업들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규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미 연방조달청(GSA) 웹사이트에 게시됐으며 오는 13일부터 발효된다. 6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규정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자코브 우드 백악관 예산관리국 대변인은 “미 정부는 해외 적대국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화웨이 장비를 포함한 중국 통신·감시 장비의 구매 금지를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 의회가 의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것으로, 화웨이에 대한 ‘블랙리스트’ 지정과는 다른 별도 조치다. 지난해 국방수권법은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다화, 하이테라 등 5개 중국 업체 장비를 연방 재원으로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내년 8월부터 화웨이 등 거래 금지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은 정부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제를 확대하는 규정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는 중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포괄적인 제재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화웨이는 8일 “(미국의 조치를)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방법원에서 거래금지 조치의 합헌성 여부에 대해 계속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미국은 중국에 극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헛수고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CTV도 “미국의 조치는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띠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 7월 수출이 깜짝 증가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3.3% 늘었으며 수입은 5.6% 줄었다고 8일 발표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수출 회복세에도 수입은 여전히 약세”라면서 “이는 여전히 내수가 부진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관세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무역전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지난 6월까지 최근 1년간 미 관세 수입이 630억 달러(약 76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관세 수입(약 30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송환법 반대에 멈춰선 홍콩…지하철 중단·항공 수백편 취소

    송환법 반대에 멈춰선 홍콩…지하철 중단·항공 수백편 취소

    지하철·도로 점거 등 게릴라식 시위 람 장관 “강경한 행동 나설 것” 경고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5일 오전 총파업으로 이어져 홍콩 전체가 한때 마비됐다. 50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참여해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막혔으며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으로 이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금융인과 공무원, 교사, 버스기사, 항공 승무원,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시민인권전선은 파업에 동참한 시민이 5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비협조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통해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방해했다. 이들은 시내 주요 지하철역과 도로를 점거하고 나섰으며 오전 7시 30분부터 운행 방해에 나서 홍콩 8개 지하철 노선 전부가 운행에 차질을 빚고 쿤퉁 노선과 공항 고속철 노선 등 두 개 노선은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국제공항 활주로를 평시의 절반가량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홍콩 민항처 소속 관제사 인력의 절반인 20여명이 총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집단 병가를 냈기 때문이다. 캐세이퍼시픽 등 주요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 2300여명도 파업에 동참해 이날 항공 수백편이 취소됐다. 이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시위대가) 700만 홍콩인의 삶을 걸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강경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법치를 위협하는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람 장관의 경고에도 총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도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파업 주최 측은 정부 청사 밀집 지역인 애드머럴티, 유명 쇼핑거리인 몽콕 등을 포함한 8개 지역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콩 주둔 중국군 사령관 “극단폭력 절대 용납 안해” 경고

    홍콩 주둔 중국군 사령관 “극단폭력 절대 용납 안해” 경고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사령관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해 극단적인 폭력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홍콩 주둔 부대 천다오샹(陳道祥) 사령원(관)은 지난달 31일 인민해방군 건군 92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경축 리셉션에서 홍콩 주둔 중국 군이 홍콩 반환 22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지키며 법을 이행하고 홍콩특별행정구(특구) 정부를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홍콩에 일련의 극단적인 폭력 사건이 발생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심각히 파괴하고 홍콩의 법치와 사회질서에 중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홍콩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심각하게 건드렸다”고 비난했다. 천 사령원은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홍콩 주둔군은 기본법과 주둔군 법을 결연히 따를 것”이라며 향후 홍콩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홍콩 주둔군은 홍콩 특구 행정장관의 법에 따른 정책을 지지하며 특구 유관 부분과 사법 기구가 법에 따라 폭력 범죄자들을 엄벌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애국 인사들의 홍콩의 법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지지하며 국가 주권과 안전, 번영을 수호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천 사령원은 이와함께 홍보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일국양제를 수호하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홍콩 주둔 중국 군이 육군과 해군, 공군으로 구성돼 최강의 전력을 갖췄고 테러·폭력 시위 대응팀도 준비돼 있는 만큼 비상사태 때 홍콩 내 주요 지역에 곧바로 투입돼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그의 발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홍콩 폭력 사태가 장기전으로 돌입함에 따라 중국 정부 또한 경고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중국군 병력 또는 무장경찰이 홍콩 접경에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백악관이 진심으로 홍콩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폭력을 사용하는 과격한 사람들에게 ‘합리적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해야지 폭력적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군 투입 가능성을 잇따라 시사하며 홍콩 시위대를 향해 경고해왔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지난달 29일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군 투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도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시위 사태가 악화하면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군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두문불출하던 장쩌민 공개 석상 등장…시진핑 ‘1인 체제’ 권력 판도 흔들리나

    두문불출하던 장쩌민 공개 석상 등장…시진핑 ‘1인 체제’ 권력 판도 흔들리나

    시주석, 무역전쟁·홍콩 시위에 입지 불안 “베이다이허 회의 앞두고 힘 대결” 분석도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통치 체제가 강화된 이후 두문불출하던 장쩌민(江澤民·93) 전 국가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된다.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참석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던 그의 등장은 중국 내 권력 다툼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장 전 주석과 부인 왕예핑(王冶平)이 지난 29일 오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소에서 열린 리펑(李鵬) 전 총리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참석하는 대신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장 전 주석은 리 전 총리가 병석에 있을 때나 별세했을 때도 찾아가 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장 전 주석의 등장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의 둔화가 두드러지는 데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 주석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장 전 주석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제19차 당대회에서 총서기로 재선출된 데 이어 2018년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연임됨에 따라 당·정·군을 틀어쥔 삼위일체 권력을 부여받았다. 특히 제13기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의 3연임 제한 조항이 삭제된 헌법 개정안이 통과돼 시 주석은 ‘종신 집권’도 가능하게 됐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가 급속히 후퇴하고 홍콩 시위 사태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마저 흔들리면서 시진핑 체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하반기 경제 방향과 관련,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진전)을 내걸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신형미사일 추정 2발 발사…美 국방당국 분석은

    北 신형미사일 추정 2발 발사…美 국방당국 분석은

    북한은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로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430km”라고 밝혔다. 비행거리로 보면 지난 5월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다. 합참은 “발사체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라면서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발사체로 도발한 것은 지난 5월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78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두차례 시험 발사한 이후 이 미사일 성능을 지속적인 개량해온 점으로 미뤄, 같은 기종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2발은 5월 9일 발사한 첫 번째(420여㎞)와 유사한 비행 패턴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체 비행궤적은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등에 즉각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방송은 “미 국방 당국자가 전한 초기 평가에 따르면 북한은 적어도 1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CNN에 “이번 발사는 약 260마일 비행한 지난 5월 2발의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단거리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의 언급을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도 이날 북한에 의한 2발의 비상체(발사체) 발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북한이 이날 새벽 원산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관영 중앙(CC)TV도 이날 아침뉴스에서 “북한이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동해상에 발사했다”면서 “북한 당국은 아직 발사체와 관련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 홍콩 사태 악화 땐 계엄령 선포 가능성”

    이달말 베이징 지도부 회의가 분수령‘백색테러’ 경찰·폭력배 유착설 불거져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확산되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한 것을 빌미로 중국 정부가 계엄령 등 강경책을 꺼내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21일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했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자신들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위대는 연락판공실 건물에 걸려 있는 중국 국가 휘장에 먹물을 뿌린 뒤 달걀을 던지고 벽에 스프레이로 반중 구호를 쓰는 등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22일 이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홍콩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21일 밤 홍콩 위안랑역에서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위대뿐 아니라 전동차에 탄 승객, 만삭 임신부까지 무차별적으로 구타한 ‘백색 테러’에 대해선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홍콩 시위대의 행위가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감이 높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과격 시위자의 행동은 이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렸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강경 대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친첸훙 우한대 교수는 “비상사태 선포 등은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쉽게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며 “아직 홍콩 시위는 홍콩 정부나 경찰이 시위대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는 이달 말부터 8월 초까지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홍콩 사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내에서는 경찰이 백색테러단의 남성에게 “고맙다”며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며 경찰과 폭력배의 유착설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中외교부 “성장률 다른 나라보다 앞서” 美中 무역협상 재개 위한 대면접촉 난항 므누신 “이번 주 中고위급과 통화 예정”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재개를 위한 첫 전화접촉에서 대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자 미국은 이번 주 다시 중국과 전화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번 주 중국 측과 고위급 전화접촉을 할 예정”이라며 “상당한 협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그곳(베이징)에 갈 좋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말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 합의 이후 양국 대표단 간 2번째 통화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지난 9일 중국 측 파트너인 류허(劉鶴) 부총리 및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통화했지만 추후 협상 일정은 잡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2분기 성장 둔화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며, 관세가 중국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는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돈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에 그쳤다. 중국이 분기 성장률 통계를 작성한 1992년 이래 최저치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대한 그의 관세의 성공을 선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이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 6.3%를 내세워 “이건 꽤 괜찮은 성적이다. 특히 세계의 다른 주요국보다 여전히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종성(鐘聲) 칼럼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을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소로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 주석은 당이론지 구시에 “당의 정치적 건설을 보강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면서 당의 각급 간부들이 정치적인 민감성을 가지고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중국은 호주산 석탄을 대거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플라츠는 중국 항구에서 호주산 발전용 석탄 1500만t이 압류됐다고 추정했다. 이번 조치는 호주가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위크의 장비 도입을 금지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중국은 올 초 호주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의 통관 기한을 연장하고 다롄항 등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굴기하는 중국 언론, 첨단 기술로 체제 홍보

    굴기하는 중국 언론, 첨단 기술로 체제 홍보

    AI·생체 데이터 인식 등 기술 총동원 안면 인식해 개인 정보 알려주는 안경도 당 정책 홍보 및 체제 유지·안정화에 활용중국 언론은 인공지능(AI), 생체 데이터 인식과 같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초현대적으로 진화 중이었다. 그 목적은 권력 비판과 감시가 아니라 체제 유지와 안정, 그리고 홍보인 것처럼 보였다. 나는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의 국영 신화통신사 뉴미디어센터와 신화통신의 인터넷 매체 신화망을 방문했다. 신화통신 관계자는 실제 뉴스 앵커를 모델로 AI가 만든 가상 앵커 시연 영상을 보여줬다. 가상 앵커의 표정과 몸짓은 실로 자연스러웠다. 가상 앵커임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다면 ‘인간 앵커’로 착각할 정도로 감쪽같았다. 가상 앵커가 언젠가 인간 앵커를 완전히 대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신화통신 측은 “인간 앵커와 달리 24시간 쉬지 않고 뉴스를 전할 수 있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 앵커는 지난해 11월부터 방송에 투입됐다. 신화통신은 또 AI의 뉴스 편집 플랫폼 ‘미디어 뇌(Media 腦)’을 구축했다. AI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해 뉴스의 가치를 따져 웹사이트에 뉴스를 배치하는 것이었다. AI는 전문 인력이 10분 넘게 작업해야 하는 영상 분석을 10여초 만에 해치웠다. 신화통신 관게자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골 장면을 AI가 자동으로 편집한 영상을 보여줬다. AI는 공의 궤적, 최종 수비라인의 위치, 공격수의 움직임 등을 적확하게 표시해 득점 여부를 분석해냈다. 카메라를 부착한 안경 ‘스마트 아이’고 공개했다. 스마트 아이를 통해 기자가 보는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아이는 인간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정인을 바라보면 그 인물의 이름 등 신상 정보가 안경 렌즈에 뜬다. 신화통신은 이 안경을 지난 3월 양회 때 시범 투입했다.한편 신화망은 생체 데이터까지 분석해 정부 정책을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신화망은 최근 실험 참가자의 몸 구석구석에 센서를 부착하고 리커창 중국 총리의 양회 정부업무보고를 시청하게 했다. 리 총리의 업무보고를 시청한 피실험자들의 뇌파 변화, 신체 반응 등 정보를 종합해 분석했다. 신화망 관계자는 “이 실험을 통해 피실험자들이 어떤 이슈에 흥미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이슈를 집중적으로 발굴에 보도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화망은 또한 운전자의 몸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반지 형태의 센서를 개발했다. 이 반지형 센서를 착용하고 운전하면 자동차가 운전자의 컨디션을 파악해 그때그때 적절한 뉴스를 차량의 스피커를 통해 들려준다. 이튿날, 베이징의 중국 관영 인민일보 뉴미디어센터를 찾았다. 당 기관지답게 인민일보는 당을 홍보하고 당의 이념을 전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은 첨단 기술을 융합해 홍보전을 치르고 있었다. 인민망 관계자에 따르면 인민망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국인민군 건군 90주년 당시에는 각 시민이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 군복을 입은 모습을 합성하는 이벤트를 했다. 당시 1억 5000만명이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11억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인민망은 현재 동영상 뉴스 강화에 주력 중이다.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마치 신문과 같은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다만, 신문지면 1면 톱 사진 위치에 동영상을 배치해 눈길을 붙잡았다. 당을 알리는 초단편 영화 제작도 활발하다. 틱톡을 활용해 시 주석의 연설 모습을 보여주거나, 시 주석이 출연하는 짧은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플래시몹,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박물관 개장 등 여러 프로젝트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현재 하루 평균 3만개의 콘텐츠가 인민망에 게재된다. 인민망 측은 “아무 내용이나 막 올릴 수는 없다. 특정인이 업로드한 자료를 인민망에 노출시키기 전에 내부적으로 적합성을 판단한다. 이상이 없을 때 공개한다”고 말했다. 나는 인민일보와 인민망 관계자들의 환송 속에 사옥을 나섰다. 쑥색 제복을 입은 공안 대여섯명이 무표정한 얼굴로 인민일보 정문을 지키고 서 있었다. 글·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기사 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여기는 중국] 교통사고 당했다는 中 여성, 알고보니 ‘황당 발연기’ (영상)

    중국의 한 중년 여성이 어설픈 연기로 교통사고 피해를 주장했다가 되려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안후이성 우후시의 시내를 걷던 여성 탕 씨는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탕 씨는 트럭 앞바퀴 바로 앞에 쓰러진 채 주변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후 탕 씨는 경찰을 통해 교통사고를 낸 트럭기사에게 보상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이는 모두 보상금을 노린 탕 씨의 ‘발연기’에 불과했다. CCTV에는 자전거를 끌고 오던 탕 씨가 갑자기 트럭 운전석 쪽을 두드리며 트럭을 세운 뒤, 자전거를 집어 던지고 직접 트럭의 바퀴 쪽으로 몸을 밀어 넣은 뒤 눕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탕 씨는 평소 트럭기사와 안면이 있는 사이었지만, 최근 사업상 관계가 틀어지자 복수를 하기 위해 이 같은 어설픈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연기 사기극’을 벌일 당시 주변에 CCTV가 있을 것을 예상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CCTV 장면은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연기 스킬이 매우 형편없다”, “이 여성이 처벌받지 않는다면, 비슷한 범죄가 반복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전문가들은 이 여성이 사고를 위장하려 한 죄로 벌금형 또는 구금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콩 시위대, 中 관광객에 지지 호소 행진

    中, 英 마지막 홍콩 총독 우려표시에 반발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1일 입법회(의회)를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다시 집회를 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7일 오후 카오룽 반도에 있는 쇼핑가 침사추이 솔즈베리가든에서 23만여명(경찰 추산 5만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역까지 행진했다. 카오룽 반도는 홍콩섬 맞은편의 반도 부분이고,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역은 홍콩에서 광둥(廣東)성 등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곳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행진은 예정보다 30분 빠른 3시 30분쯤 시작됐으며, 행진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인원이 합류했다. 많은 사람이 검은색 옷을 입고 행진에 나섰고 손에는 “우리는 단결한다”,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 “캐리 람 행정장관 사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본토 관광객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 줬다, 주최 측이 혹시 모를 충돌 등에 대비해 “평화롭게, 품위를 지키자”고 주문하자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4시 15분쯤 행진의 선두가 목적지인 역에 도착했고, 오후 7시쯤 평화롭게 행진을 끝마쳤다. 한편 홍콩 시위 사태는 과거 홍콩을 통치했던 영국과 중국 간 외교 분쟁으로도 비화하는 양상이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영국의 원로 정치인 크리스 패튼이 지난달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송환법은) 법치주의에 끔찍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중국 외교부는 6일 성명을 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앞서 헌트 장관은 지난 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일국양제를 규정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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