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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비트코인의 운명/안미현 논설위원

    인터넷 가상화폐라는 비트코인(Bitcoin)에 흥미가 생긴 것은 다소 엉뚱한 이유에서였다.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35%가 중국에서 일어난다는 보도를 보고서였다. 의심 많기로 정평난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실체도 없는 가상화폐를 덜컥 믿고 사용하는 것일까. 비트코인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 이유를 ‘규제’와 ‘사람 수’에서 찾았다. 중국은 개인의 해외 송금액을 연간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무제한 송금이 가능하다.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 데다 인구 수까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는 설명이었다. 또 하나의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수학과 인터넷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는 우리나라는 왜 비트코인에 시큰둥할까. 지난 4월 우리나라에 첫 비트코인 거래소를 선보인 김진화 ‘코빗’ 이사는 “우리나라 사람은 기본적으로 낯선 것에 경계감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곧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받는 가게(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가 얼마 전 처음 등장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고급 아파트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고 키프로스에서는 대학 등록금도 비트코인으로 낸다고 한다. 독일은 비트코인에 세금(자본이득세)을 매기는 방안도 저울질 중이다. 비트코인은 엄밀히 말하면 프로그램 코드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이 2008년 처음 고안했다. 이름 때문에 일본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일본 사람인지, 개인인지, 집단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정확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2145년까지 2100만개만 ‘발행’되도록 설계됐는데 지금까지 1200만개가 나왔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캐내는(Mining) 방식이다보니 여럿이 모여 집단으로 풀거나 전문 기계(채굴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단다. 우리나라는 가정용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 네티즌들이 집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 통에 비트코인이 덜 발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때 120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들어 600달러대로 반 토막 났다. 중국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위험을 경고한 데 이어 최대 포털인 바이두마저 비트코인 서비스를 중단한 게 결정타가 됐다. 그래도 비트코인의 운명 예측은 여전히 엇갈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지급수단이 될 것”이라며 현금·카드에 이은 제3 대안화폐 가능성을 언급했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통화로서의 본질적인 가치가 의심스럽다”며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누구 말이 맞을 것인가.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2개월새 8배 폭등… 하루만에 25% 폭락

    지난 2개월간 8배 이상 폭등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25%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지난 6일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1100달러(약 116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30달러(약 88만원)로 하락했다. 도쿄의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7일 한때 500달러대로 떨어졌다. 바이두는 이날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며 “최근 가격의 큰 변동으로 결제 승인을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10월 14일 바이두가 사이트 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5일 “비트코인은 진정한 통화가 아니며 동일한 법적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비트코인 금지령을 내리자 바이두 역시 중국 정부의 조치를 따라 정책을 바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中 긴축 우려에 코스피 급락… 환율 9개월 만에 최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3일 중국의 자금시장 긴축 우려 등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20.37포인트(0.99%) 내린 2035.75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6.69포인트(0.33%) 오른 2062.81로 개장했으나 낮 12시를 전후해 하락장세로 반전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짙어진 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보다 287.20포인트(1.95%) 하락한 1만 4426.05로 마감했다.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전일보다 24.65포인트(0.29%) 낮은 8393.62로 거래를 끝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껏 주가를 띄웠던 동력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양적완화 유지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두 가지 기대감이었는데, 중국이 조정을 받으면서 우리도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0원 내린 달러당 1055.8원에 마감됐다. 연저점(1월 15일 1054.5원)에 바짝 다가서며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미곡지표 부진으로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225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39일째 ‘바이코리아’ 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연속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 8월 23일 이후 39일간 평균(3336억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가 환차익과 주가 상승 등 크게 두 가지”라면서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외환 당국의 개입을 의식해 보통 환율 1060원대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말부터 이미 외국인들이 15% 정도의 큰 평가이익을 실현했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높다는 것은 우리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일 수 있다”면서 “정부가 단기간 자본 유출입을 막는 조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지난 10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정부 청사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 심계장(감사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규모 회계감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급증하는 충칭시의 부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급파된 이들 감사단은 지난해 3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드러난 출처가 불분명한 충칭시의 투자액 3506억 위안(약 64조원)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충칭시는 2011년 고정자산 투자액이 7600억 위안에 이르는 등 보시라이 당서기 재직 시절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대부분이 산하 8개 융자 플랫폼(중개기구)을 통해 빌린 악성부채라는 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정부 부채가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 ‘부동산 거품’과 함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3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보호 신청이 직간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심계서는 지난 1일부터 중앙정부와 전국 성(省)·시(市)·현(縣)·향(鄕) 등 각급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심계서는 중앙에서 800명, 18개 파견기구에서 2400명을 선발하는 등 무려 8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사 인력을 동원해 지방정부 부채 상황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2011년 조사가 성·시·자치구 등 31개 성·시급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이뤄진 데 비하면 이번 감사는 조사 범위가 현·향 등 지방정부의 말단 조직까지 크게 확대되고 지난번 조사 이후 새로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규모와 성격, 기채(起債)를 통한 투자 내역 등을 철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융쥔(王雍君) 중국 중앙재경대학 재경연구원장은 “전국 지역 범위의 부채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감사로 2010년 이후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부총리가 세제 개혁을 통해 지방정부의 세금을 중앙정부에 대부분 이관했다. 지방정부는 의료 및 사회복지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자금 조달 방법이 여의치 않아 적자 재정에 허덕였다. 지방정부는 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매각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 충당하다 보니 부채가 폭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발표 기관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국가심계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부채의 상환율이 얼마인지, 상환 기일은 지키고 있는지, 상환연장 기록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각종 추정치가 난무하면서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2010년 이후 최고 50% 늘어나며 모두 15조~16조 위안(지난 6월 말 기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전 재정부장은 올해 안으로 20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4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장커(張克) 중국 신융중허(信永中和)회계사무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게 주된 이유다. 중앙정부는 4조 위안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지방정부가 저금리로 돈을 빌려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독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 공공시설에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나빴고, 대부분 악성 부채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의 급증을 막으려 애썼지만, 신용에 의존한 채 급격하게 확대된 경제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광둥(廣東)성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장쑤(江蘇)성이 지방정부 가운데 부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은 올 들어 835억 위안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화하시보(華夏時報)가 보도했다. 장쑤성의 전체 지방채 규모는 3263억 위안에 이른다. 쑤저우(蘇州)시가 428억 위안으로 가장 많고 난징(南京) 418억 위안, 창저우(常州) 354억 위안, 우시(無錫) 340억 위안, 양저우(揚州) 126억 위안 등이다. 지방채는 지방정부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장쑤성의 실제 부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쑤성 외에 쓰촨(四川)성, 광둥성, 안후이(安徽)성, 윈난(雲南)성,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도 위험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지나친 기우”라고 최근 밝혔다. BoA-메릴린치는 “2012년 기준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15조~16조 위안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에 불과해 미국(100%), 일본(175%)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의 현금 보유액이 GDP(7조 9917억 달러·2012년 IMF 기준)의 6%에 이르는 점도 지방정부발 부채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중국에 경제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이 자국통화로 표시돼 있고, 자국민이 소유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중국이 정부 부채 위기의 절벽에 서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특히 새로운 지도자가 적절한 조처를 하면 현 상황이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리커노믹스보다 아베노믹스… 한국 유탄 맞을라

    리커노믹스보다 아베노믹스… 한국 유탄 맞을라

    세계 경제의 거인들이 나름의 사정 때문에 각기 상반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돈줄을 조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돈줄을 풀고 있다. 이쪽에서는 구조조정을 독려하는데, 저쪽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팽창주의로 가고 있다. 중국의 ‘리커노믹스’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얘기다. 한국은 중간에 끼였다. 중간에서 ‘중립’은 어렵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좀 더 강한 자장에 이끌릴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중국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그게 당장은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우리나라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국채 5년물 뉴욕시장 종가 기준)은 85bp(bp=0.01%)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 두번째로 높았다. 중국(113bp)이 가장 높았고 일본은 62bp로 프랑스(63bp)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4위를 차지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위험이 상승한다는 뜻이니 낮은 상태가 좋다. 즉, 세계 금융시장이 현재 리커노믹스보다는 아베노믹스에 더 믿음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긴축기조가 중국은 물론 세계경제의 성장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 6월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검토 등을 시사했을 때 한·중·일의 CDS 프리미엄은 동시에 치솟았다. 7월 12일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하자 3국의 CDS 프리미엄은 함께 떨어질 정도로 3국의 동조화는 강했다. 하지만 7월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하한선을 폐지하는 금리 자유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2일 6.0% 하락한 반면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18.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11.8% 올랐다. 한국과 중국은 동조화를 이어간 반면, 일본은 안정세를 보이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과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리커노믹스는 중국의 새 지도부를 대표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신조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본원 통화를 2배로 늘리고 13조엔이 넘게 재정을 확대하는 팽창정책이라면, 리커노믹스는 경기부양책을 동원하지 않고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실시해 구조개혁을 하는 긴축정책이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집중도는 33.9%에 이른다. 리커노믹스가 중국경제의 경착륙을 가져올 경우 수출은 타격을 받는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7.8%로 13년 만에 최저치였고, 올 2분기에는 7.5%로 더 낮아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인정하며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볼 때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라는 장기대책으로 대응하는데 하반기 내수가 좋아질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수출길까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과 같은 긴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도, 일본과 같은 본격적인 양적완화도 하지 않는 어정쩡한 상태”라면서 “일본의 환율 조작에 대해 국제공조로 대처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 8개월 인사대장정 완료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 8개월 인사대장정 완료

    중국이 8개월간에 걸친 ‘인사(人事) 대장정’을 끝냈다. 지난해 11월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 개최를 전후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달 초 군 핵심 수뇌부인 인민해방군 7대군구 사령관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어 지난 24일 딩쉐샹(丁薛祥·51) 당중앙 판공청 부주임이 공석 중이던 당총서기판공실 주임을 겸임하도록 해 비서진에 대한 보직 인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중국 권력 핵심의 진용을 완비한 것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낙하산 인사의 천국’이다. 18차 전대 이후 선임된 22개 성장(도지사)급 인사의 절반이 낙하산으로 채워지는 등 800여명의 중앙 관리가 지방 요직을 차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5년 전인 후진타오(胡錦濤) 정권 때 성장급 낙하산 인사가 두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중앙의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 낙하산 인사의 목적은 여러 가지다. 자파 세력 심기라는 일반적인 목적 외에도 능력 있는 지방 인재를 발탁하고, 차세대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해 중앙 인사를 지방으로 내려보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까닭이다. 자파 세력 심기의 대표적 사례는 시 주석의 ‘심복’인 천시(陳希·60) 과학기술협회 상무부주석을 ‘인사총관’(人事總管) 당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1975년 칭화대(淸華大) 화학공정과에 시 주석과 같이 입학해 사이가 각별하다. 1970년 푸젠(福建)성 기계공장에 하방된 천 부부장은 칭화대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학교에 남아 당 관련 업무를 맡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 학자로 다녀온 뒤 칭화대 당서기 등을 지냈다. 시 주석이 차기 최고 지도자로 예약된 뒤인 2008년 교육부 부부장(차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랴오닝(遼寧)성 부서기를 거쳐 2011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딸 덩난(鄧楠)의 후임으로 과학기술협회 상무부주석에 선임돼 중국 정계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시 주석의 ‘왕비서’로 불리는 중사오쥔(鐘紹軍·52) 당중앙 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과 ‘오른팔’ 딩쉐샹 부주임도 빼놓을 수 없다.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수장 시절 그의 비서로 입문한 중 주임은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근 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 중 주임은 지난달 20일 군 감독 업무를 수행하면서 시 주석의 군 장악을 막후 지원하는 당중앙 군사위의 중임을 맡고 있는 사실이 공개됐다. 관료 경력의 대부분을 상하이(上海)에서 보낸 딩 부주임은 부패 혐의로 실각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내려온 2007년 상하이시 판공청 주임을 맡아 측근에서 보좌하며 가까워져 ‘오른팔’이 됐다.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천민얼(陳敏爾·53) 구이저우(貴州)성장과 양전우(楊振武·58) 인민일보 총편집(사장급)도 눈여겨볼 만하다. 천 성장은 시 주석의 저장성 지도자 시절 선전부장을 맡아 그를 보좌하면서 신임을 얻은 ‘심복’이다. ‘시진핑의 입’으로 통하는 양 총편집은 2005년 인민일보 부총편집으로 일하다 2009년 상하이시 선전부장으로 전직했다. 시 주석이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에서 당서기로 일할 때 인연을 맺어 줄곧 친밀하게 지냈다. 저우샤오촨(周小川·65) 인민은행장은 2002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인민은행장 최장수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계공업부장을 지낸 저우젠난(周建南)의 아들로 태자당 출신인 그는 시 주석이 2002년 칭화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때 초빙 교수로 있으면서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인재를 발탁한 사례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 중심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가 대부분이다. 리잔수(栗戰書·63) 당중앙판공청 주임이 우선 눈에 띈다. 허베이성 공청단 서기를 지낸 공청단파로 분류되지만 시 주석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1983년 허베이성 우지(無極)현 당서기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 시 주석은 인근 정딩현 당서기여서 친밀하게 지냈다. 1998년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혁명 무대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당서기를 맡아 친분이 깊어졌다. 저우창(周强·53) 최고인민법원장과 류치바오(劉奇?·60) 당중앙선전부장, 궈성쿤(郭聲琨·59) 공안부장, 장다밍(姜大明·60) 국토자원부장, 장제민(蔣潔民·60)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 장이(張毅) 국자위 부주임, 궁푸광(宮蒲光·56) 민정부 부부장, 친이즈(秦宜智)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등이 중앙정부에 스카우트된 지방 인재들이다. 지방행정 경험을 쌓도록 내려보낸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인사들도 많다. 루하오(陸昊·46) 헤이룽장성장과 궈수칭(郭樹淸·57) 산둥성장이 전형적인 사례다. 루 성장은 28세이던 1995년 적자에 허덕이던 베이징의 직물공장 공장장으로 임명돼 3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32세 때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과학기술단지관리위원회 주임을 맡아 중관춘을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들었다. 2003년 35세에 베이징시 부시장, 2008년 41세에 공청단 제1서기, 46세에 헤이룽장성장이 됐다. 줄줄이 최연소 기록이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사단’의 궈 성장은 차세대 지도자급 재정·금융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 지도부가 그를 산둥성으로 내려보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최고 지도부 인사급인 정치국위원(서열 25위 이내)이 되기 위해서는 지방 경험이 필수요건이다. 법학박사로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장 등을 지낸 그는 2011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맡아 증권시장 개혁 조치를 내놓아 최고 지도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베이징 정가의 소식통은 “궈 성장의 발탁은 그를 부총리급 재정·금융 전문가로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차기 인민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공안부 정치부 주임을 지낸 리춘성(李春生·52) 광둥성 부성장, 상무부 부장조리를 지낸 리룽찬(李榮燦) 간쑤(甘肅)성 부성장, 당중앙조직부 간부2국장을 거친 마쉐쥔(馬學軍·51)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조직부장, 국자위 영도인원 관리2국장을 지낸 장즈강(姜志剛·53) 베이징시 선전부장,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부국장을 지낸 리웨이(李偉·55) 베이징시 선전부장 등의 인사이동도 같은 범주에 든다. khkim@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후장 들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 쓰나미’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전장보다 무려 5.3%나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폭락 장세는 23일 인민은행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단기금리 급등이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투기성 거래에 대한 왜곡 현상의 결과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인민은행이 21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이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 금리가 24일 오전 사상 최고치인 13.4%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현상이 가중돼 중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이다. 중국 경제의 돈줄 역할을 해 온 그림자 금융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험은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그림자 금융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적정한 수준의 자금과 신용을 공급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그림자 금융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최소 20조 위안(약 3662조원·파이낸셜타임스)부터 최대 32조 5000억 위안(5953조원·중국 광파증권)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인 52조 위안의 40~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낸 것은 2011년 4월. ‘중국 제조업의 1번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비롯됐다. 그해 8월 이후 원저우의 기업인 등 100명 이상이 빚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거나 자살했고, 자금 거래를 주선했던 대출 중개업체도 800곳 이상이 파산하면서 사회 이슈화됐다. 당시 원저우시의 개인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의 90% 이상이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자 금융은 운용 자금의 대부분을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는 만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신탁회사, 전당포, 대출보증회사, 사금융, 자산관리상품(WMF) 등으로 이뤄진다. 신탁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각종 사업 프로젝트나 부동산 대출 등으로 운용, 관리한다. 6월 말 현재 68개 사가 성업 중이다. 이들의 운용 자산은 2007년 1조 위안에서 2011년 4조 8000억 위안으로 5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하며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이 영업하고 있는 전당포는 자동차·보석·유가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전당물로 하는 1~3일간의 초단기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대출에 대한 보증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대출 보증회사는 1900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수료가 전당포 금리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인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하 사금융 형태로 운영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다 보니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리차이(理財) 상품’으로 불리는 WMF는 신탁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모집한 투자자 자금을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 개발회사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말 WMF 잔액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7조 1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4200만개 사로 추정되는 중국 중소기업의 97% 정도가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 탓에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의 업체가 규제의 사각지대인 그림자 금융을 찾아 고금리를 물어가며 이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서방 전문가 등이 중국 당국에 잇단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10년 17조 3000억 위안에서 2012년 29조 위안으로 불과 2년 새 67%나 폭증했다며 중국 금융에 ‘체계적 위험’(System Risk)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달 “(중국이 그림자 금융을 통한)여신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채널로 들어감으로써 심각한 위험이 됐다”고 거들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 금융)이 지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중국 관계당국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제는 그림자 금융이 실물 경제 악화와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된 돈이 부동산 투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자금줄을 조이자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신용경색 사태가 빚어져 상하이 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부실화는 언제든지 금융시스템을 혼란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은행과 같은 자금 중개 기능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닿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사·투자신탁·할부금융사·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또는 머니마켓펀드(MMF)·자산유동화증권(ABS)·신용파생상품 등 비금융권 금융상품이 해당된다. 흔히 신탁회사나 증권사, 보험사가 은행권 대출 채권을 리모델링해 고금리로 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 만큼 투자상품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시중은행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된 2008년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했다.
  • 美·中, 북핵 공조 강화·기후변화 대응안 합의

    美·中, 북핵 공조 강화·기후변화 대응안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 2기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대화는 양국 정상이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에서 가진 회동의 논의 결과를 내실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두 나라는 북핵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고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공동 조치를 마련했으며 미·중 투자협정(BIT) 논의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날 미 국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자동차 등 주요 배출원으로부터 온실 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한 5가지 조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오염을 줄이는 수행계획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도록 기업·비정부 기구와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두 나라 정상이 랜초미라지에서 천명한 북핵 불용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는 지구의 안전에 도전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고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 등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킹 문제를 두고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수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이 상업 정보 해킹과 지적재산권 침해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미국 기업이 겪고 있는 노골적인 사이버 해킹은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고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시위진압을 적시하며 해묵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은 인권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반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는 양국 관계를 부부관계에 비유하면서도 “중국의 국가제도를 흔들고 중국의 국가이익을 해치는 의견에 대해서는 우리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그 말이 무엇이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2009년 시작된 이후 매해 열렸던 전략경제대화는 올해부터 참석자 진용이 전면 교체됐다. 케리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은 전략대화를,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과 왕양 중국 부총리는 경제대화를 각각 이끌었다. 중국 측에서는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등 장관급 인사 16명이, 미국 측에서도 14개 부처의 수장이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정부, 유동성 경색 예의주시… 곧 금융시장 안정조치 취할 것”

    “中정부, 유동성 경색 예의주시… 곧 금융시장 안정조치 취할 것”

    지난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의 비율)을 점검하기 위해 각 은행 담당자들을 소집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자금 담당자들도 여기에 참석해 예대율 준수를 채근받았다. 중국 금융당국이 공상, 농업, 중국, 건설 등 자국 4대 은행에 비해 ‘구멍가게’ 수준인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까지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회의에서 당국 관계자는 “대출 총량을 (규정보다도 5% 포인트 낮은) 예금의 70% 이내로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 은행 관계자는 “작은 것 하나까지 자금 흐름을 통제하겠다는 취지로 보였다”면서 “그만큼 중국 당국이 유동성 경색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26일 중국 법인에 나가 활동하고 있는 국내 은행 주재원들을 통해 현지의 금융시장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 이들은 대체로 “시장이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라고 말할 수준이냐, 단순한 ‘충격’ 수준이냐의 차이일 뿐 중국 금융시장 불안은 이미 현실화돼 있다. 국내 A은행 상하이 지점 관계자는 “시보(SHIBOR·상하이 은행 간 금리) 금리가 현재 6~7%대로 안정을 찾았지만 은행 간 거래는 거의 끊겼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현지 은행 어디든 지점에 말만 하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지만 며칠 전 ‘본점에서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1년 만기 자금 대출을 거절당했다”면서 “대형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이나 중소형 은행과의 돈거래를 끊고 빌려줬던 돈도 회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허현수 기업은행 중국법인 개인금융부장도 “중국 단오절 연휴(5월 10~12일)가 끝난 후 단기금리 지표인 시보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지난주 시보 금리가 13%대로 치솟자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은행들이 돈을 비축하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제1금융권은 15%, 제2금융권은 20%까지 웃돈을 얹어 줘도 거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경수 외환은행 중국유한공사 부행장도 “지난주 19~21일에는 시보 1일물 금리가 최대 25%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시진핑 정부가 출범하면서 개혁과 성장을 위해 금융시장을 규제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부행장은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정부가 돈줄을 옥죄면서 생긴 일”이라면서 “은행들이 자금 운용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정부의 신호”라고 판단했다. 유재봉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도 “가을에 발표될 신경제정책을 준비하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라고 판단했다. 백광호 국민은행 중국법인 부법인장은 “현지 경제연구소들이 주관하는 토론회에서 만나는 중국 전문가들도 전망이 엇갈린다”면서 “중국 경제가 무너질 리 없다는 희망적인 의견과 그동안 장밋빛 환상에 가려 있던 실체가 드러났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차이나 리스크’ 본색… 외환시장도 요동

    ‘차이나 리스크’ 본색… 외환시장도 요동

    지난 20일(한국시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양적완화(시중자금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 축소 발언이었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였다. 당장의 충격파는 중국보다 미국발 악재가 훨씬 강했지만 문제의 원인을 파고들면 중국 쪽이 더 심각했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돼 경기부양책을 안 써도 되겠다는 판단에서 시중자금을 거둬들이겠다는 것이지만, 중국은 성장세의 둔화와 연결돼 있어 사정이 악화될 경우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중국 제조업의 부진은 당연히 자금 경색과 금융시스템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경제에 대한 이런 우려가 24일 시장에서 확인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주 말에 비해 109.86포인트(5.29%)나 폭락하며 1963.23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2월 5일 이후 7개월 만의 2000선 붕괴이자 2009년 8월 31일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이다. 일부 은행에서 나타나는 자금 경색이 향후 금융 및 부동산 시장으로 전이돼 전체 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탓이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과 부동산 등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폭락을 이끌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3일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 아래 필요한 경우 미세 조정을 하겠다”며 은행권에 위기관리를 당부한 것이 오히려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1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가격)을 지난주 말에 비해 0.0041위안 오른 6.1807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17일 6.15위안대에서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18위안대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계 일부에서 중국 금융시스템의 위기론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국무원 참사실의 탕민(湯敏) 참사는 전날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금융교역박람회 포럼에서 중국의 금융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완수이소액대출공사 이사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 장화차오(張化橋)도 최근 중국의 통화가 그동안 과도하게 팽창했음을 지적하면서 “제2의 글로벌 서브프라임(저신용 대출) 위기는 중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에 당장 위기의 징후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달러화 유동성이 흔들리면서 중국 금융기관들의 자금 공급 필요성이 커지긴 햇지만 전체가 아니라 일부 작은 은행들에 문제가 생긴 수준”이라면서 “당장 중국 제조업이 흔들리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조금만 유동성을 풀어도 시장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같은 맥락에서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심할 수밖에 없겠지만 ‘경착륙’의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만일 상황이 나빠진다면 중국 정부가 금리 완화 등 적절한 대책을 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 분석] ‘버냉키 쇼크’ 이틀째 예상보다 큰 충격 왜

    [뉴스 분석] ‘버냉키 쇼크’ 이틀째 예상보다 큰 충격 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흔들리고 있다. 언젠가는 해야 할 발언에 대해 명확한 시간표를 제시하고, 출구전략이 아닌 축소를 언급했는데도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세다. 사건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특징이지만 금융시장의 지나친 흔들림은 연준의 향후 전략을 결정할 수 있다. 물고 물리는 상관관계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1100원대 중반인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아직은 정부의 예상범위”라고 밝혔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시장이 민감하게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뒤집으면 연말까지 채권 매입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2011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은 만기 증권 재투자 종료와 금리 인상부터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나 종료는 출구 전략의 시작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극도로 예민해져 앞으로 주요국의 경제 지표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우선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지표와 26일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분수령이다. 4월의 신규 주택판매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아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2.5%(연율 기준)로 시장 예상치(3.0%)를 밑돌았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경제지표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중국과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 나타나는 미 달러화 강세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이 양적완화를 지속해도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단기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자 21일 유동성을 긴급 투입, 금리를 크게 떨어뜨렸다.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 간 금리 시보(SHIBOR) 1일물이 이날 4.42% 포인트 급락해 8.43%로 떨어졌다. 전날 시보는 12.85%로 폭등, 2003년 3월 금리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보다 중국이 더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대응할 시기를 놓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핫머니’ 고삐죄는 中

    중국 금융 당국이 본격적으로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달러화를 내다 팔아 위안화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유입 규제에도 나섰다. 7일 반관영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인민은행 외환관리국은 시중 은행의 달러화 등 외화대출을 외화예금의 75%로 제한하는 내용의 외환자금 유입관리 규정을 긴급히 마련해 일선 은행에 지시했다. 중국계 은행의 경우 외화대출 규모가 외화예금의 75%를, 외국계 은행은 10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은행들은 오는 6월 말까지 이 같은 외화예금·대출 비율을 맞춰야 한다. 3월 말 현재 중국계 은행들의 외화 예금은 4416억 달러(약 483조원)인 데 비해 외화 대출은 5618억 달러로 금융권의 평균 외화 예대비율은 127%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위안화 추가 절상을 예상해 예금으로 들어온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매입해 왔는데 이번 조치로 은행들의 달러화 매도 수요가 줄어들어 위안화 환율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 예대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외화 예금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 수요가 늘어 위안화 절상 속도가 조절된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또 일부 수출기업들이 핫머니를 무역결제 대금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독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수출입 기업의 외화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위안화 환율은 지난 2월부터 급등, 지난 3일 달러당 6.1556위안을 기록하며 1.44% 올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룽지와 아베 신조의 다른듯 같은 길/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룽지와 아베 신조의 다른듯 같은 길/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에서는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로 꼽힌다. 경제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 국궁진췌(鞠躬盡瘁·몸과 마음을 다해 힘쓰다)하는 철저한 공복 정신, “100개의 관(棺)을 준비해라. 99개는 부패 공직자의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내 몫”이라고 호통치며 부패와의 전쟁을 벌인 청렴성 등 국가 지도자의 덕목을 두루 갖췄다. 27년간 총리로 재직하며 국가 안정에 혼신을 바쳐 ‘영원한 총리’로 존경받는 저우언라이(周恩來)를 능가한다. 주룽지의 가장 큰 업적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 양강을 형성하는 ‘주요 2개국(G2) 시대’의 물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가 부총리에 취임한 1990년대 초반 중국 경제는 10% 안팎의 고성장이 지속됐지만 23%가 넘는 엄청난 인플레에 시달렸다. 그러나 ‘성장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제동을 걸지 못하는 바람에 경제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칭병(稱病)하고 쓰러진 리펑(李鵬) 총리의 대행을 맡은 주룽지는 경기 과열과 투기에 철퇴를 가하는 고강도 긴축정책을 실시했다. 경기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고 물가도 한 자릿수로 잡혀 안정을 되찾았지만 성장이 주춤거리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직까지 겸임한 그는 1994년 벽두 과감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5.77위안에서 8.72위안으로 33%나 끌어내린 것이다. 그해 말 수출 증가율이 30% 치솟는 등 ‘위안화 매직’을 선보이면서 중국 경제는 고도 성장이 지속돼 승승장구했다. 이후 20년간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 규모와 외환보유액이 각각 1조 달러, 3조 달러를 훌쩍 넘어 세계 1위의 ‘현찰 대국’으로도 발돋움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용비어천가’가 소리 높이 울려퍼진다. 그는 ‘아베노믹스’라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경제정책을 펼쳐 ‘잃어버린 20년’을 끝낼 채비를 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 물가를 2%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대담한 양적 완화 정책과 13조엔(약 148조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을 강력히 밀어붙였다. 아베가 취임한 이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떨어져 달러당 100엔 돌파를 앞두고 있고, 증시는 30% 이상 폭등했다. 그의 지지율도 70% 이상 고공 비행 중이다. 우리 상황은 어떤가. 북핵 위협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 8분기째 1% 미만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경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로 찬물을 끼얹고,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정주부들의 시장 보는 일까지 일일이 간섭하며 ‘내수 죽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새 정부가 두 달 만에 겨우 내놓은 17조원 규모의 추경안마저 서민예산이라고는 ‘쥐꼬리만큼 들어 있는’ 속 빈 강정이고, 이를 빌미 삼은 야당 측은 전면 거부할 태세여서 이달 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경기부양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실기(失機)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khkim@seoul.co.kr
  • 中위안화채권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 등급을 강등했다. 국제신용평가사가 중국의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피치는 9일(현지시간) 위안화 표시 장기채권 신용 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AA-는 ‘채무 상환 안전성이 높아 돌발 상황에도 취약하지 않다’는 뜻인 반면 A+는 ‘채무 상환의 안전성이 적당하지만 상황 악화에 따라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낮은 평균 소득, 급속한 신용 팽창, 뒤떨어지는 정부 수준 등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을 강등 배경으로 설명했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심각한 수준이며 은행시스템 밖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그림자 금융’(섀도 뱅킹)의 위험도 커져 중국 중앙정부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신용평가사들은 유럽 채무 위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뒷북’만 쳤다. 그들의 판단은 정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피치는 중국의 국가신용 등급인 외화표시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 387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감안해 종전대로 A+로 유지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7일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는 “중국이 발전하더라도 군림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위협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연설을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을 확산시키고, 단결 가능한 모든 힘을 응집시켜야 한다”며 국민적 단결을 호소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됐을 때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고 외친 바 있다. 다시 한번 중국의 꿈과 중화민족 부흥을 강조한 것은 국가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중국의 꿈은 반드시 중국특색 사회주의라는 중국의 길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우파 간 이념논쟁이나 정치개혁 논의 등 분열 요소는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열 2위인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처음으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발전은 세계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13억 인구와 함께 현대화의 길을 완성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평화로운 세계 환경이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은 발전하더라도 절대 힘을 앞세워 군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임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매년 기자회견 때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로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중국 위협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리 총리의 목소리 톤이 높았다. 그는 문답이 끝난 뒤 스스로 문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또 “부패 행위와 부패분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것”이라며 부패 척결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았다. 그는 “부패와 정부 신뢰는 물과 불의 관계와 같아서 부패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처럼 중·미관계를 고도로 중시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했다. 전날 마무리된 새 정부 진용 구성에 대해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전체 25명의 부처 수장(장관급) 가운데 무려 16명이 유임됐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리(시 주석·리 총리)체제’가 공고한 권력기반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진적인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유임자가 많았다는 특징도 있다. 25개 정부 부처 수장의 평균 연령은 60.8세로 10년 전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 출범 때의 58.7세보다 노쇠했다. 5년 후 2기 ‘시·리 체제’에서 대대적인 개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통’ 이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밝은 양제츠 외교부장이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승진했고, 외교부장에는 예상대로 ‘일본통’인 왕이(王毅)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이 임명됐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유임돼 당분간 통화정책 등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원자바오 ‘정치개혁’ 단 한번도 언급 안해… 기득권 반발 큰 듯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소 ‘맥빠진’ 보고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원 총리는 지난 2004년 첫 업무보고를 한 이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해마다 ‘정치개혁’을 언급해 왔다. 지난해 보고에서도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개혁도 불가능하다”며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보고에서 그는 53차례 ‘개혁’이란 말을 사용했지만 정치개혁은 꺼내들지 않았다. 원 총리가 마지막 보고에서 아예 정치개혁을 언급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의 정치개혁은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평이 우세하다.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원 총리가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혁 움직임에 대한 기득권 집단의 반발이 크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개혁이 여러 이익 집단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다.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 및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및 부주석, 총리 및 부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국무위원, 각 국가위원회 주임, 각부 부장(장관급), 인민은행장 등 주요 지도자를 선출한다. 주요 지도자 선출은 회의 후반부인 13∼16일 이뤄진다. 전례를 통해 추산할 경우 국가주석은 14일, 총리는 15일 각각 선출될 전망이다. 원 총리는 이날 자신의 정부업무보고를 끝으로 총리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마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2선으로 물러난다. 한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 갈등하고 있는 일본은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에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특히 올해가 시진핑 집권 원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예산은 중국이 군비 확장 기조를 이어갈 뜻을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이날 석간 1면 톱기사로 중국의 국방비 증액 사실을 보도하고, 일본의 2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늘어난 중국의 군비가 해군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추세라며 센카쿠 갈등과 연결했다. 아사히는 산둥(山東)성에 배치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의 개조·수리 비용, 새 항공모함 건조비, 신형 전투기 개발비용 등은 이번 국방예산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중국의 국방예산은 공표된 액수의 1.72배라는 추정치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정협 개막… ‘신구 세력’의 교체 시작됐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국무원총리 체제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양회(兩會)가 3일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개회한다. 전 세계의 눈이 전인대에 쏠리고 있다. 시진핑 총서기가 국가주석에 오르고 리커창 부총리가 총리로 선출되는 등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기점으로 시작된 권력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시 총서기는 전인대 폐막 연설을 통해 국가주석 취임을 대내외에 알린다. 리 부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로 공식 데뷔하게 된다. 또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 권력 서열 8위인 국가부주석,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국무원 부총리, 국무위원, 정부 부처의 부장(장관급) 등 향후 5~10년 중국을 이끌어 갈 ‘파워 엘리트’가 이번 전인대를 통해 확정된다. 인선안은 이미 지난달 말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결정됐다. 각 권력 계파가 요직을 분점했으며 경력을 명분으로 최소 10개 부처 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특징이다. 이와 관련, 올해 65세 정년을 맞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유임된 것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저우 행장의 아버지 저우젠난(周建男) 전 기계건설부 부부장(차관급)을 상사로 모신 인연이 있다. 신문은 장 전 주석이 저우 행장의 연임을 위해 자신의 의전 서열을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7인) 이후 순서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 계열인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내정자는 금융, 세제 등을 맡아 저우 행장과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후진타오(胡錦濤) 현 주석 계열인 왕양(汪洋) 정치국위원은 경제, 무역담당인 제3부총리로 선임돼 향후 미·중 전략경제대화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들의 페라리 사고로 낙마 위기에 처했던 후 주석 측근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통전부장)이 정협 주석단에 포함돼 정협 부주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3년만에 무너진 ‘中 바오바’ 올핸 8%대 성장 회복 기대감

    13년만에 무너진 ‘中 바오바’ 올핸 8%대 성장 회복 기대감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8%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7분기 연속 하락하던 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 “침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다시 8%대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이 50조 위안을 돌파하는 등 경제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GDP가 51조 9322억 위안(약 883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른바 ‘바오바’(保八·최소 8%대 성장률 유지) 기록이 깨진 것은 1999년 7.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8% 밑으로 내려가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산업 생산 과잉을 초래하는 무리한 투자를 감수하며 연 8% 이상의 고성장 정책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채무 위기가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내려 잡기도 했다. 비록 바오바에는 실패했지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 2011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4분기에 7.9%로 높아진 것으로 볼 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4분기 성장률 7.9%는 중국이 애초 목표로 했던 7.5%를 뛰어넘는 것으로, 시장 예측치인 7.7%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거시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다시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1월의 10.1%, 10월의 9.6%보다 높았다. 소매 판매 증가율 역시 15.2%를 기록, 상승 추세를 보여줬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중국의 ‘거시경제 운영보고서’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8.5%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도 올해 중국 경제가 8.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중국 경제는 올해 8.3%의 안정적 성장을 할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 하락,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금융 위기가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악화 등 위기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자오칭밍(趙慶明) 중국인민은행 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중국 내 고정자산투자가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추가 악화를 경험했던 1998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왕치산 상무위원, 경제통… 야오이린 前 부총리 사위

    왕치산(王岐山)은 평범한 지식인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때 가족이 오지인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으로 하방돼 2년간 농사를 지었다. 그곳에서 부인 야오밍산(姚明珊)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녀는 부총리를 지낸 보수파 야오이린(姚依林)의 딸이다. 남들보다 먼저 노동의 늪에서 빠져나왔고 문화혁명의 혼란기에 대학에 들어가 학업의 기회를 잡은 것은 장인 덕이다. 장인이 1979년 부총리를 맡게 되면서 그도 베이징으로 입성했다. 장인의 도움으로 공산당 중앙서기처 농촌정책실로 들어갔고 이곳에서 경제로 전공을 바꿨다. 1993년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발탁됐다. 1997년말 광둥(廣東)성이 대형 금융기관의 연쇄 도산으로 금융 위기에 빠지자 광둥성 부성장으로 급파돼 10억 달러 이상의 부실 채권을 떠안고 있던 광둥투자신탁을 과감히 파산시켜 부도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2003년엔 베이징에 긴급 투입돼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파동도 잠재우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주룽지 전총리, 全大 앞두고 깜짝 등장

    새달 8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비교적 대외활동이 뜸했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전 총리는 부인 라오안(勞安) 여사와 함께 지난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12년 칭화(淸華)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회에 참석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30일 보도했다. 주 전 총리는 행사에서 “칭화대 경영관리학원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과 같은 세계 일류 비즈니스스쿨로 키워 가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자문위원회 명예위원인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마카이(馬凱) 국무원 비서장,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 부장(장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궈수칭(郭樹淸)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천위안(陳元) 중국개발은행 회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투자공사 회장, 창전밍(常振明) 중신그룹 회장 등 경제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재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회 명예주석을 맡고 있는 주 전 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국내외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경제, 금융분야에서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 전 총리는 개혁·개방을 강조하는 개혁파 인물로 전대를 앞두고 돌연 공개활동에 나서 얼굴을 비친 것은 이번 전대에서 권력을 승계할 개혁파 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 교수는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 중앙 상무위원(최고 지도부) 후보들 중 주 전 총리가 지지하는 개혁파 인물들로 왕치산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 조직부장,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 등을 꼽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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