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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살린 비트코인, 한달새 롤러코스터

    중국이 살린 비트코인, 한달새 롤러코스터

    새해 들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이달 초 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 조사에 나서자 하루에 14%나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위안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한다.31일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4일 코인당 1129.87달러까지 올랐다가 11일 775.98달러까지 떨어지며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 동안 30% 넘게 가격이 출렁였다. 급락 이후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 30일에는 920.2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5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전자화폐를 말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3대 비트코인 거래소도 모두 중국에 있다. 1월 초 달러 강세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대신 비트코인에 몰려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국외 송금 한도를 제한하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여 국외로 송금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중국에서의 활발한 거래를 바탕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30%나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도 비트코인 ETF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위안화 가치하락에 대한 효과적인 위험회피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전망되고 있어 비트코인의 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904.70달러에서 775.98달러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정책과 환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에 나설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中, 美국채 660억 달러 한 달 새 팔아 치워

    위안화 하락 대비…시장 영향 중국이 ‘발등의 불’인 위안화 하락세에 따른 자본 유출을 방어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무더기로 내다팔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전달(1조 1150억 달러)보다 5%가 줄어든 1조 490억 달러다. 한 달 동안 660억 달러(약 77조 2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운 셈이다. 월별 감소 폭으로는 2011년 12월(1027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1946억 6000만 달러, 1년 동안 2151억 1000만 달러어치를 처분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미 국채를 팔고 있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미 국채 최다 보유국 자리도 지난해 10월 일본에 내줬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의 매도에 나선 것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쳐 자본이 빠져나가는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미국 CNBC방송이 분석했다. 미 국채를 팔아 확보한 달러를 자국 외환시장에 풀고 위안화를 사들여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사용했다는 얘기다. 벤 스틸 외교협회 국제경제 담당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특정한 이유로 특별한 경우가 발생했을 때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경우’로 자본 유출을 야기하는 위안화 하락 압력을 지적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미 국채 337억 달러어치를 매각한 데 이어 10월에도 일부 물량을 팔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7%가량 떨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지금까지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수개월간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긴 했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장 샤를 샘버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채권 담당자는 “중국이 미 국채를 무더기로 내다팔 경우 외환 보유고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국채를 대규모로 팔아 치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우려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안화發 환율전쟁 재점화…“공포 재현” vs “영향 제한적”

    위안화發 환율전쟁 재점화…“공포 재현” vs “영향 제한적”

    中 11년 만에 최대폭 절상에도 역외 시장에선 약세 베팅 지속 외환보유액 가파른 감소도 악재 글로벌IB “연내 7위안대 추락” 중국이 2005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면서 ‘환율전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위안화 약세 베팅 세력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셈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과거 중국발 환율전쟁에 따른 후유증을 떠올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지난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린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를 폐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절상이다. 중국은 지난 4일 6.9526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200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으나 위안화 약세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5일(0.31%)에 이어 이틀 연속 절상을 단행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4분기부터 달러 강세, 주요국 금리 상승,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력 가능성 등으로 약세 심리가 자극됐고, 11월 달러당 6.9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은 그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했으나 지지선인 7위안대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칼’을 빼들었다. 과도한 위안화 약세는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위안화를 자신들의 통제 아래에 두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전문매체 FX스트리트는 “중국이 환율전쟁에서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위안화 약세 베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0.69% 오른 달러당 6.9241위안을 기록했고, 역외시장에서도 0.90% 오른 달러당 6.8498위안으로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35개 IB의 역내 위안화 환율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 평균값은 7.10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보방크는 4분기에 7.65위안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외환 보유액이 빠르게 줄어든 것도 위안화 약세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외환 보유액은 3조 105억 달러로 전달보다 410억 달러 줄었다. 심리적 지지선인 3조 달러를 간신히 지켰으나 10월(-457억 달러)과 11월(-691억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4년 6월까지만 해도 4조 달러에 육박했으나 경기둔화로 인한 자본 유출과 위안화 환율 방어 등으로 인해 가파르게 소진됐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이 최근 기업들의 해외 투자 및 인수·합병(M&A) 승인 조건을 강화한 데 이어 개인의 외화 매입도 엄격하게 승인하는 등 자본 통제에 나섰다”며 “그러나 외환 보유액 방어와 환율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중국이 2015년 8월 성장 둔화 우려로 일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때 전 세계 주식시장에선 보름 만에 8조 달러(약 9500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지난해 1월 중국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헤지펀드와 한바탕 전쟁을 펼쳤을 때도 ‘중국발 공포’가 몰아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한다는 것은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한다는 걸 의미하는데 최근 수출 개선과 디플레이션 탈피로 소규모 긴축을 단행할 여력을 확보했다”며 “따라서 중국 금융시장이 2015년이나 지난해에 비해선 조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환율전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11년 만에 최대 폭 절상했지만… 위안화 0.71% 하락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1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절상했지만 오히려 외환시장은 거꾸로 움직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6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린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 환율 인하는 위안화 가치 절상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기록적인 절상에도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71% 떨어진 달러당 6.92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2.5%라는 큰 폭의 상승세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위안화를 대폭 절상 고시한 약발이 먹히지 않는 셈이다. 이날 대대적인 절상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한 시위 성격인 동시에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또 대출금리(하이보)가 5일 한때 11%까지 급등하면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해 온 공도세력은 손해를 봤다. 베이징의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강세개입으로 매 급등하면 투기세력은 거래비용이 비싸져 활약할 수 없게 된다”면서 “중국은 이번 조치로 환율조작국이란 의심 해소와 위안화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 등 두 가지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또 “위안화 급락은 없겠지만 완만한 대세하락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11년 만에 최대 폭 절상했지만… 위안화 0.71% 하락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1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절상했지만 오히려 외환시장은 거꾸로 움직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6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린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 환율 인하는 위안화 가치 절상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기록적인 절상에도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71% 떨어진 달러당 6.92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2.5%라는 큰 폭의 상승세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위안화를 대폭 절상 고시한 약발이 먹히지 않는 셈이다.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고시가격을 큰 폭으로 절상한 것은 200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달러 페그(고정환율)제 대신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시점인 만큼 이번 절상 폭은 변동환율제 적용 이후 사실상 최대다. 이날 대대적인 절상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한 시위 성격인 동시에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또 대출금리(하이보)가 5일 한때 11%까지 급등하면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해 온 공도세력은 손해를 봤다. 베이징의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강세개입으로 매 급등하면 투기세력은 거래비용이 비싸져 활약할 수 없게 된다”면서 “중국은 이번 조치로 환율조작국이란 의심 해소와 위안화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 등 두 가지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또 “위안화 급락은 없겠지만 완만한 대세하락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달러=1유로 시대로… 中등 신흥국 ‘초비상’

    미국 달러화가 올해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2년 12월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 가치와 ‘등가’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美 달러화 당분간 강세 전망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말 전문가 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안에 ‘1달러=1유로’를 예상하는 비율이 67.9%로 나타났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1유로당 1.05달러를 기록하면서 2016년 한 해 동안 4% 이상 하락했다. 환율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에는 1유로는 1.5979달러였다. 전문가들의 달러화 강세 전망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지출 확대 계획 등을 근거로 한다. 달러화는 엔화와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강세는 유로존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유럽 경기 회복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에는 자본의 해외 유출을 부추기고 유동성에 압박을 가해 주식과 채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악재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의 역내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6.95위안선을 기록했다. ●자본 유출·유동성 압박 악재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주말 은행들에 외환 매입을 하는 고객의 신원 확인 절차를 개선하고 의구심이 가는 거래에 대해 보고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FT가 전했다. 최근 위안화 약세 전망에 따라 위안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환전 수요가 몰리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로봇·호텔 등 왕성한 ‘식욕’ 中 M&A굴기, 美에 꺾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로봇·호텔 등 왕성한 ‘식욕’ 中 M&A굴기, 美에 꺾일까

    美 , 獨 반도체 기업 인수반대 등 견제 中 정부도 자본유출 우려에 심사강화 내년 기업사냥 증가세 둔화 될 듯 중국 최대 백색가전 업체 메이디(美的)가 지난 5월 독일 첨단로봇산업을 선도하는 쿠카AG의 대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유럽연합(EU)은 충격에 빠졌다. 쿠카AG는 범유럽 항공방위업체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독일 자동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산업용 로봇팔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일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쿠카AG가 중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허탈감이 작용한 것이다. 독일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EU 관리들까지 가세해 중국의 쿠카AG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경제부 장관은 메이디의 쿠카AG 인수를 막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결성을 제안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끝내 허사였다. 메이디가 정치적 우호관계 구축과 일자리 보장을 약속하는 한편, 다임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현지 재계 유력 인사의 지지를 확보한 데 힘입어 이 같은 난관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메이디는 지난 7월 쿠카 지분 86% 확보에 성공했고 쿠카의 몸값(기업 가치)은 46억 유로(약 5조 8315억원)로 껑충 뛰었다. ●中, 국내 경기 둔화… 해외 M&A서 활로 중국이 마침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에서도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M&A를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해외 M&A 장려정책과 국영기업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풍부한 유동성도 한몫했다. 중국 기업들의 올해 해외 M&A 규모는 모두 2193억 달러(약 265조원)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금융정보제공 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9월까지 해외 M&A 규모 1739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친 데 이어 연말 기준으로도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633억 달러)의 4배에 가깝다. 특히 올해 대(對)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1129억 달러·추정치)의 배에 가깝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비롯해 가전·게임·영화제작·호텔 등 전방위에 걸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2380억 달러)보다 8.5%가 줄어든 2177억 달러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기업의 올해 해외 M&A 건수는 모두 745건. 이 중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의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467억 달러) 인수가 최대 규모 M&A였다. 지난 6월 정보기술(IT) 공룡 텅쉰(騰訊·Tencent) 역시 핀란드 게임 회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했고, 하이항(海航·HNA)그룹은 10월 100억 달러에 미 CIT그룹의 항공기 임대 사업 부문을, 12월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투자 등 당근 내밀어 유럽서 잇단 인수전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M&A 특징은 유럽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올 M&A 중 절반가량이 유럽 지역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서구권에서 적대적 M&A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지만 쿠카AG를 인수하듯이 중국 기업들은 수년에 걸쳐 비공식적으로 인수대상 기업과 관계를 쌓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M&A를 진행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현 경영진 유지, 최소 5년 이상의 투자 약속, 독립적인 감사체제 유지 등 ‘당근’도 곁들였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고 감소 등으로 자본유출 불안이 커지자 중국 관계 당국이 해외 M&A 심사를 강화하는 탓에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국가외환관리국장)은 “중국의 국경 간 자본유출에 대한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활동을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자본유출로 위안화 환율이 평가절하되면서 해외 M&A 등 자본유출이 중국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제시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향후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숀 레인 차이나마켓 리서치그룹 이사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거래조차 환전 승인을 까다롭게 만들어 내년 1분기에는 M&A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레트 맥거니걸 캐피털 링크 인터내셔널 회장도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간접적으로는 자본 통제로 인해 최근 해외 M&A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M&A로 위장한 자본 유출은 묵과하지 않고 철저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해외 M&A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기업들이 추진한 42건, 358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M&A가 좌절됐다. 중국의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익스트론의 인수가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익스트론 인수를 추진해 오던 중국푸젠훙신(福建宏芯·Fujian Grand Chip Investment)기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정부의 반대를 이유로 아익스트론 인수 실패를 선언했다. 훙신기금은 “인수 약정상의 조건을 실현할 방법이 사라져 계약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앞서 2일 훙신기금에 대해 아익스트론 미 자회사 인수 계획을 “완전히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미 재무부도 “아익스트론의 기술은 군사적 용도가 있다”면서 “외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인수를 중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3월에도 중국계 미국 기업인 럴스가 오리건 주의 풍력발전 시설 자산을 인수하려 하자 인근에 군사시설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를 중단시켰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90년 중국 자본이 미국 항공기 부품 제조회사 맴코(MAMCO)를 인수하려된 계획을 무산시켰다. ●美, 중국 국유기업의 인수 금지 권고 더욱이 미국 의회의 자문 패널은 중국 국유기업들의 미 회사 인수를 금지하는 권고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들을 이용해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사들이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해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 기업들을 사들이거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물론 해당 위원회의 권고가 강제성이 없지만 앞서 쯔광(紫光·TsingHuaUni)그룹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업 웨스턴디지털을 38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철회시키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훙신기금의 아익스트론의 미 자회사 인수 무산과 관련해 미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훙신기금의 인수 시도가 “순수하게 시장에 입각한 행위였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하고 공정한 환경 및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hkim@seoul.co.kr
  • 상하이도 시진핑 측근이 장악, 시자쥔(習家軍)이 상하이방 대체

    상하이도 시진핑 측근이 장악, 시자쥔(習家軍)이 상하이방 대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잉융(應勇) 상하이(上海) 부시장이 상하이 시장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 초 잉 부시장을 시장으로 승진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현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잉 부시장은 저장(浙江)성에서 말단 파출소의 공안으로 시작해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재직 시절인 2003∼2007년 저장성 기율위원회 부서기와 감찰청장, 고급인민법원 원장 등을 맡으며 신임을 얻었다.  잉 부시장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이동하자 시 주석을 따라 상하이로 옮겨와 고등인민법원 원장과 당 조직부장을 역임한 뒤 2014년 부서기로 승진해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는 시 주석의 견제를 받고 있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아성을 시 주석 인맥이 넘겨받는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한편, 상하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과 함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重慶)시의 황치판(黃奇帆·64) 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으로 옮길 것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보도했다.  상하이시의 경제 관련 요직을 거쳐 2001년 충칭시로 넘어간 황 시장은 싼샤(三峽)댐 건설과 서부내륙 개발을 주도해 경제개발 추진력을 인정받아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국무원 비서장이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한직으로 이동할 처지에 놓였다.  황 시장은 비리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심복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충칭공장 설립을 통해 한국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황 시장 후임은 장궈칭(張國淸·52) 충칭시 부서기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성(省)·직할시장 중 한 명이 될 장 부서기는 당내 특정 정치파벌에 속하지 않았지만, 군수업체인 중국병기공업집단공사 출신 기술관료여서 중립적 배경의 새로운 인재를 찾는 시 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역시 기술관료 출신인 마싱루이(馬興瑞·57) 광둥(廣東)성 선전시 서기는 광둥성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마 시장이 광둥성장으로 승진하면 광둥성은 30년만에 첫 외지 출신 성장을 맞게 된다. 저명한 우주과학자인 마 서기는 중국 달탐사 프로젝트 총지휘자였던 2013년 12월 달 탐사위성을 처음으로 달 표면에 안착시켜 시 주석 등 최고지도부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고향인 산둥(山東)성 윈청 출신인 마 서기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총경리와 공업신식화부 부부장을 거쳐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와 정법위 서기로 선임됐으며 작년 3월 선전시 서기에 올랐다.  마 시장과 장 부서기가 승진하면 후난(湖南)성 성장과 랴오닝(遼寧)성 성장에 이어 ‘군수산업(軍工)계’ 인사가 두각을 보이는 사례가 된다고 명보가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사에서는 차차기를 내다보는 치링허우(70後·7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장시(江西)성에서 1970년 1월생인 류제(劉捷·46)가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인융(殷勇·46) 인민은행 행장조리가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로써 부부급(副部級·차관급) 고위관료 가운데 치링허우 세대가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치링허우 고위직은 이들 외에도 지난 2013년 2월 승진한 스광후이(時光輝·46) 상하이시 부시장과 류젠(劉劍·46)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하미(哈密)시 서기가 포진하고 있다.  이중 류 서기는 아직 부부급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현재 가장 나이가 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정치전도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해외 기업 인수·합병 부분서도 세계 1위에 등극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해외 기업 인수·합병 부분서도 세계 1위에 등극한 중국

    중국 최대 백색가전 업체 메이디(美的)가 지난 5월 독일 첨단로봇산업을 선도하는 쿠카AG의 대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유럽연합(EU)은 충격에 빠졌다. 쿠카AG는 범유럽 항공방위업체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독일 자동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산업용 로봇팔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일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쿠카AG가 중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허탈감이 작용한 것이다. 독일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EU 관리들까지 나서서 중국의 쿠카AG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경제부장관은 메이디의 쿠카AG의 인수를 막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결성을 제안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모두 허사였다. 메이디가 정치적 우호관계 구축과 일자리 보장 약속하는 한편, 다임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현지 산업계 유력 인사의 지지를 확보한데 힘입어 이 같은 난관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메이디는 지난 7월 쿠카 지분 86% 확보에 성공했고 쿠카의 기업 가치는 46억 유로(약 5조 7632억원)로 껑충 뛰었다. 중국이 마침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M&A를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이다. 중국 기업들의 올해 해외 M&A 규모는 모두 2193억 달러(약 262조원)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금융정보제공 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9월 까지 해외 M&A 규모 1739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친데 이어 연말 기준으로도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633억 달러)의 4배 규모에 가깝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비롯해 가전·게임·영화제작·호텔 등 전방위에 걸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2380억 달러)보다 8.5%가 줄어든 2177억 달러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기업의 올해 해외 M&A 건수는 모두 745건. 이 중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가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467억 달러) 인수가 최대 규모 M&A였다. 지난 6월 정보기술(IT) 공룡 텅쉰(騰訊·Tencent) 역시 핀란드 게임 회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했고, 하이항(海航·HNA)그룹은 10월 100억 달러에 미 CIT그룹의 항공기 임대 사업 부문을, 12월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올들어 중국 기업 M&A의 특징은 유럽 M&A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올해 해외 M&A 중 절반 가량을 유럽 지역에서 이뤄진 까닭이다. 서구권에서 적대적 M&A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지만 쿠카AG를 인수하듯이 중국 기업들은 수년에 걸쳐 비공식적으로 인수대상 기업과 관계를 쌓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M&A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현 경영진 유지, 최소 5년 이상의 투자 약속, 독립적인 감사체제 유지 등 ‘당근’도 곁들였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고 축소 등으로 자본유출 불안이 커지자 중국 당국이 해외 M&A 심사를 강화하면서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총재(국가외환관리국장)는 “중국의 국경간 자본유출에 대한 현재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활동을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자본유출로 위안화 환율이 평가절하되면서 해외 M&A 등 국경 간 자본유출이 중국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제시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향후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숀 레인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 이사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거래조차 환전 승인을 까다롭게 만들어 내년 1분기에는 M&A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링크 인터내셔널의 브레트 맥거니걸 회장도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간접적으로는 자본 통제로 인해 최근 해외 M&A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여하한 경우에도 M&A로 위장한 자본 유출은 묵과되지 않고 철저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해외 M&A에 대한 경계·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기업들이 추진한 42건, 358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M&A가 좌절됐다. 중국의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익스트론의 인수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익스트론 인수를 추진해오던 중국푸젠훙신(福建宏芯·Fujian Grand Chip Investment)기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정부의 반대를 이유로 아익스트론 인수 실패를 선언했다. 훙신기금은 “인수 약정상의 조건을 실현할 방법이 사라져 계약이 더 이상이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앞서 2일 훙신기금에 대해 아익스트론 미국 자회사 인수 계획을 “완전히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미 재무부도 “아익스트론의 기술은 군사적 용도가 있다”면서 “외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인수를 중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3월에도 중국계 미국 기업인 럴스가 오리건 주의 풍력발전 시설 자산을 인수하려 하자 인근에 군사시설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를 중단시켰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90년 중국 자본이 미국 항공기 부품 제조회사 맴코(MAMCO)를 인수하려된 계획을 무산시켰다. 더욱이 미국 의회의 자문 패널은 중국 국유기업들의 미 회사 인수를 금지하는 권고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들을 이용해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사들이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해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 기업들을 사들이거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무부 등 8개 정부 기관의 대표로 구성된 CFIUS는 미국 내 자산 인수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결정한다. 만약 의회가 CFIUS의 권한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 CFIUS는 국가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미 회사 인수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해당 위원회의 권고가 강제성이 없지만 앞서 쯔광(紫光·TsingHuaUni)그룹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업 웨스턴디지털을 38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철회시키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훙신기금의 아익스트론의 미 자회사 인수 무산과 관련해 미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훙신기금의 인수 시도가 “순수하게 시장에 입각한 행위였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하고 공정한 환경 및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해외 기업 인수·합병 부분서도 세계 1위에 등극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해외 기업 인수·합병 부분서도 세계 1위에 등극한 중국

    중국 최대 백색가전 업체 메이디(美的)가 지난 5월 독일 첨단로봇산업을 선도하는 쿠카AG의 대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유럽연합(EU)은 충격에 빠졌다. 쿠카AG는 범유럽 항공방위업체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독일 자동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산업용 로봇팔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일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쿠카AG가 중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허탈감이 작용한 것이다. 독일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EU 관리들까지 나서서 중국의 쿠카AG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경제부장관은 메이디의 쿠카AG의 인수를 막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결성을 제안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모두 허사였다. 메이디가 정치적 우호관계 구축과 일자리 보장 약속하는 한편, 다임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현지 산업계 유력 인사의 지지를 확보한데 힘입어 이 같은 난관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메이디는 지난 7월 쿠카 지분 86% 확보에 성공했고 쿠카의 기업 가치는 46억 유로(약 5조 7632억원)로 껑충 뛰었다. 중국이 마침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M&A를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이다. 중국 기업들의 올해 해외 M&A 규모는 모두 2193억 달러(약 262조원)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금융정보제공 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9월 까지 해외 M&A 규모 1739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친데 이어 연말 기준으로도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633억 달러)의 4배 규모에 가깝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비롯해 가전·게임·영화제작·호텔 등 전방위에 걸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2380억 달러)보다 8.5%가 줄어든 2177억 달러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기업의 올해 해외 M&A 건수는 모두 745건. 이 중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가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467억 달러) 인수가 최대 규모 M&A였다. 지난 6월 정보기술(IT) 공룡 텅쉰(騰訊·Tencent) 역시 핀란드 게임 회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했고, 하이항(海航·HNA)그룹은 10월 100억 달러에 미 CIT그룹의 항공기 임대 사업 부문을, 12월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올들어 중국 기업 M&A의 특징은 유럽 M&A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올해 해외 M&A 중 절반 가량을 유럽 지역에서 이뤄진 까닭이다. 서구권에서 적대적 M&A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지만 쿠카AG를 인수하듯이 중국 기업들은 수년에 걸쳐 비공식적으로 인수대상 기업과 관계를 쌓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M&A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현 경영진 유지, 최소 5년 이상의 투자 약속, 독립적인 감사체제 유지 등 ‘당근’도 곁들였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고 축소 등으로 자본유출 불안이 커지자 중국 당국이 해외 M&A 심사를 강화하면서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총재(국가외환관리국장)는 “중국의 국경간 자본유출에 대한 현재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활동을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자본유출로 위안화 환율이 평가절하되면서 해외 M&A 등 국경 간 자본유출이 중국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제시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향후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숀 레인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 이사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거래조차 환전 승인을 까다롭게 만들어 내년 1분기에는 M&A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링크 인터내셔널의 브레트 맥거니걸 회장도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간접적으로는 자본 통제로 인해 최근 해외 M&A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여하한 경우에도 M&A로 위장한 자본 유출은 묵과되지 않고 철저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해외 M&A에 대한 경계·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기업들이 추진한 42건, 358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M&A가 좌절됐다. 중국의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익스트론의 인수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익스트론 인수를 추진해오던 중국푸젠훙신(福建宏芯·Fujian Grand Chip Investment)기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정부의 반대를 이유로 아익스트론 인수 실패를 선언했다. 훙신기금은 “인수 약정상의 조건을 실현할 방법이 사라져 계약이 더 이상이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앞서 2일 훙신기금에 대해 아익스트론 미국 자회사 인수 계획을 “완전히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미 재무부도 “아익스트론의 기술은 군사적 용도가 있다”면서 “외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인수를 중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3월에도 중국계 미국 기업인 럴스가 오리건 주의 풍력발전 시설 자산을 인수하려 하자 인근에 군사시설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를 중단시켰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90년 중국 자본이 미국 항공기 부품 제조회사 맴코(MAMCO)를 인수하려된 계획을 무산시켰다. 더욱이 미국 의회의 자문 패널은 중국 국유기업들의 미 회사 인수를 금지하는 권고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들을 이용해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사들이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해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 기업들을 사들이거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무부 등 8개 정부 기관의 대표로 구성된 CFIUS는 미국 내 자산 인수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결정한다. 만약 의회가 CFIUS의 권한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 CFIUS는 국가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미 회사 인수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해당 위원회의 권고가 강제성이 없지만 앞서 쯔광(紫光·TsingHuaUni)그룹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업 웨스턴디지털을 38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철회시키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훙신기금의 아익스트론의 미 자회사 인수 무산과 관련해 미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훙신기금의 인수 시도가 “순수하게 시장에 입각한 행위였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하고 공정한 환경 및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300조원 대출금 ‘회계 꼼수’ 中은행 투자미수금으로 분류

    중국의 시중 은행들이 2조 달러(약 2300조원)에 이르는 대출금을 편법 회계를 통해 투자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출금은 부실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은행이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쌓지 않아 중국의 금융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 인포메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중국 내 32개 상장 은행이 보유한 ‘투자미수금’은 모두 2조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말의 3340억 달러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투자미수금’은 재무제표상 대출로 잡히지 않는다. 회수 가능한 투자금으로 분류돼 리스크 파악이 어렵고, 중국의 고질병인 ‘그림자 금융’의 종잣돈이 되기도 한다. 이 돈 대부분은 ‘깡통 아파트’를 짓는 부실 부동산 투자회사로 유입됐다고 WSJ는 파악했다. WSJ는 “투자 부실에 대한 보증을 정부가 서고 있어 ‘국가가 파산하지 않는 한 걱정 없다’는 도덕적 해이가 팽배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위스 UBS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융자 총량의 여신 항목에서 최대 2조 4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등 실물경제에서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처럼 통계상에 큰 격차가 발생한 것은 시중은행이 그림자 금융 회사를 이용해 대출금을 투자미수금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UBS은행의 제이슨 베드퍼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중은행이 투자 미수금을 대출로 바로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최대 2120억 달러(245조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자본 유출을 막아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약세와 외환보유고 급감이라는 2대 악재가 겹치면서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뭉칫돈을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5 1000억 위안(약 7400억 달러·863조 5320억원)에 이른다. 반면 중국에 흘러들어온 자금은 3조 1000억 위안에 그쳤다. 무려 2조 위안이나 순유출된 셈이다. 중국의 이 같은 자본 유출은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위안화 약세를 보이는 데다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8% 하락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지난 1월 3조 2308억 달러(3783조원)에서 10월 3조 1206억 달러로 1000억 달러 이상이나 쪼그라들었다.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고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데 활용돼 가파르게 줄어든 것이다. 왕쥔(王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 상승과 위안화 절하 움직임이 분명해졌다”며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화 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내 자금이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고, 직접 위안화로 빼내나가는 편법도 성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 홍콩 금융당국 등의 통계를 종합 분석해볼 때 중국인들이 달러화 등 외화로 바꾸지 않고 위안화를 직접 외국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우려해 곧바로 이를 외환으로 환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 공식 통계로 지난 8월 한달동안 위안화로 대금이 결제된 규모는 277억 달러로 2014년까지 5년 동안의 월평균 액수 44억 달러의 6배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의 수급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규모의 이동이라면서 중국 자본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MK 탕 골드만삭스 홍콩의 중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자금유출 속도가 겉보기보다 훨씬 더 급격하다”고 우려했다. 단순한 대금결제라기보다는 대금결제를 가장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인수·합병(M&A)과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는 등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전까지는 자본 유출 규제를 개인의 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국한했지만, 이제는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9월까지 중국 기업이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M&A를 벌이거나 핵심사업과 무관한 외국 기업 또는 해외 부동산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10% 이하의 외국 상장사 지분 매수와 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도 심사할 예정이며,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결제에 대해서도 당국에 특별 보고해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는 자본유출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인민은행 상하이(上海)지사의 경우 (자본유출액과 유입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털어놨다고 NYT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자국 기업이 무분별하게 해외 불량 자산에 투자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올해 10월까지 1460억 달러에 이른다. 역대 최고액인 지난해 121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의 유럽 투자는 유럽이 중국에 한 투자의 3배 수준에 이르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기업 인수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적정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샹쑹쭤(向松祚) 중국농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단지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뿐만이 아니다”라며 “과거 일부 국유기업의 해외 투자는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각종 규제책을 발동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인수합병 활동을 막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그저 좀 더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 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제적 자유와 변동성보다는 안정과 통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자본이동 자유화에 반하는 조치는 (자본이동 자유화) 개혁에 대한 중국의 지그재그식 움직임을 보여준다”고도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서 판다본드 발행 인기… 딤섬본드 첫 추월

    중국서 판다본드 발행 인기… 딤섬본드 첫 추월

     중국에서 외국 기업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하는 ‘판다본드’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판다본드 발행은 29건, 118억 달러로 중국 밖에서 팔린 위안화 채권을 말하는 ‘딤섬본드’(72억 달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카먼 링은 “중국과 사업하는 외국 기업들이 펀딩 경로를 넓히려 하기 때문에 판다본드 발행 속도는 계속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내 자금 조달 비용이 역외 시장보다 1% 포인트 정도 낮으므로 판다본드 발행이 단기적으로 딤섬본드를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다본드는 2005년 처음 도입됐지만, 중국이 외국 기업의 자국 채권 시장 진입을 엄격하게 규제했기 때문에 2005∼2015년 발행액은 18억 달러에 그쳤다. 국제금융공사나 아시아개발은행 같은 소수의 대형 기관만 판다본드 발행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규제가 완화돼 외국 기업이나 중국계 해외 법인에도 판다본드 시장이 열렸다. 게다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14년 말부터 금리를 인하한 덕분에 채권 금리도 대폭 낮아져 중국 채권시장 매력이 커졌다.  2015년 8월 이후 위안화 절하로 외국 투자자들이 딤섬본드를 사기를 꺼려 해 딤섬본드 금리가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링은 판다본드 시장이 커진다고 더 개방적이고 유연한 딤섬본드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시장에서 발행할지는 자금 조달 필요성과 비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판다본드를 발행하려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자금의 용처에도 제한이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부동산 거품, 왜 잇단 정부 대책에도 꺼지지 않나

    中 부동산 거품, 왜 잇단 정부 대책에도 꺼지지 않나

    부동산 투기 광풍이 중국을 ‘유동성 함정’으로 밀어 넣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만 쏠리고 제조업 등 실물 경제로는 흘러들어 가지 않아 경제 운용에 경고등이 켜졌다. ●광저우 집값 1년 새 42% 폭등 현재 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민간 부동산 포털인 ‘차이나 인덱스 아카데미’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100대 도시의 9월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2.83% 상승했다. 17개월 연속 상승 기록이다.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 위해 온갖 조치를 발표한 8월의 전월 대비 증가율 2.17%보다 오히려 증가 폭이 더 커졌다. 규제 처방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100개 도시 중 9월에 가격이 오른 도시는 81개 도시였다. 이는 8월 68개 도시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100개 도시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16.6% 상승했다. 투기 광풍은 대도시를 넘어 지방 중소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허난성 정저우시의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6.9% 올랐고, 장쑤성 우시와 창저우 등 3선 도시도 전월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광둥성 광저우시의 집값은 1년 새 42%나 뛰었다. ●청두 등 10개 도시 투기 억제 대책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는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 대책을 또 내놓았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베이징, 톈진, 쓰촨성 청두시, 정저우시 등 10여개 도시는 초기 계약금 대폭 인상, 주택 대출 규제, 외지인 구매 제한, 가격 강제 조정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광풍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주가 폭락으로 된서리를 맞은 증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부동산 외에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2월 2%대(전년 동월 대비)로 반등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들어 다시 1%대로 하락한 뒤 8월에는 1.3%까지 추락했다. 작년 한 해 10%를 기록한 민간투자 증가율은 올 들어 줄곧 하락해 8월에는 2.1%까지 떨어졌다. 전체 은행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65%이던 것이 올 들어 8월까지 52%로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 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5%에서 올해 46%로 급상승했다. ●中 부동산 재벌도 “통제 벗어나” 토로 부동산 거품이 계속 커지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중국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建林) 완다그룹 회장조차도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져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인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교수는 “아무리 많은 재정이 투입돼도 부동산으로만 쏠려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침체)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중국에서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금 사재기에 나선 중국의 다마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금 사재기에 나선 중국의 다마들

     중국의 금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복부인 격인 ‘다마부대’가 주식시장을 떠나 금 사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이 올 상반기 동안 홍콩으로부터 수입한 금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배나 많은 458억 위안(약 7조 7550억 원)에 이른다고 홍콩 해관총서(세관)의 자료를 인용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같은 규모는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금 수입액 1730억 위안(29조 2920억 원) 가운데 25%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전년 같은 기간의 경우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이 홍콩에서 들여오는 금 수입 실적이 급증한 것은 다마부대가 미국의 금리인상 등 시장 불안 요인에 대비해 주식보다는 금을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재스퍼 로 킹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금값이 지난 3주간 6% 상승하는 등 올들어 28%나 올랐다”며 “중국의 다마 투자자들이 주요 금 구매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값 상승세가 연초부터 시작됐다”며 “미국 금리인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금이 안전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목적도 있다. 위안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지난해 5% 절하된 데 이어 올들어 3% 이상 추가 절하됐다. 앞으로도 위안화 가치는 중국의 경기둔화 탓에 더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금은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인 점도 다마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전란을 많이 겪은 중국인들은 긴급 상황에서 재빨리 챙길 수 있는 금붙이를 몸에 지니는 관습도 있다. 다마들의 금 투자는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반부패운동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사법당국의 눈을 피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어렵게 되자 금을 사 모으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중국과 홍콩 간 금 거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경 간 선적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인 까닭이다. 이에 따라 스위스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금 거래업자들은 중국의 금 수요 증가를 고려해 홍콩에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시아 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마부대의 투자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 2013년 4월 들어 국제 금가격이 떨어졌을 때 다마부대는 10일간 300t의 금을 집중 매집했다. 하지만 4월 12일 온스당 1550달러였던 금값이 3일만에 1321 달러, 다시 110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다마들은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금 300t 매입을 기준으로 다마부대의 손실을 추정해본 결과 우리 돈 2조 5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다마들은 금을 장기 투자종목으로 생각하는 까닭에 금 시세 등락에 크게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 10만 위안 어치의 금을 구매한 한 다마는 “20년이 지나도 금은 제값을 할 것”이라며 “급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금은 최고의 투자 종목”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다마(大媽)부대 한국의 ‘복부인’ 일본의 ‘와타나베부인에 해당하는 중국의 ‘아줌마부대’ 정도로 해석된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갖춘 40~50대 중년 여성들이 소비와 재테크 부문에서 중국 경제의 한 축으로 떠오르며 ‘다마부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중국 증시의 주력 투자자들인 이들이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불확실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한 금 현물시장에 손수레를 끄는 중년 아줌마들이 몰려와 매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2013년 다마들이 국제 금시장에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다마(dama)’가 미국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부동산 6.1% 성장세… 회복 이끌어 대출 1조3800억 위안… 1월 후 최대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6.6%)를 웃도는 성장을 이어가 중국 경제침체가 세계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성장목표 구간(6.5∼7.0%)에 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상반기 GDP 규모는 34조 637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늘어났다. 상반기 중 3차산업의 성장률이 7.5%, 제조업 등 2차산업은 6.1%, 농업 등 1차산업은 3.1%로 서비스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상반기의 안정적인 성장은 부동산이 이끌었다. 부동산개발투자는 6.1% 성장세를 보이면서 1선, 2선 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회복세를 반영했다. 전국 주택판매 면적은 28.6%, 거래액은 44.4%나 증가했다. 정부의 부양책이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고 인프라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산업생산 등 고정자산 투자 부진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태였다. 6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9.0%로 5월의 9.6%보다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민간기업의 투자가 부진했다. 다행인 것은 기업 투자 부진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6%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주하이빈은 “지난 7년간의 과잉투자가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 시중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도 1조 3800억 위안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 개혁이 심도 있게 추진되고 거시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안정 속 호전’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내집 불부터 끄자” 흔들린 공조… 美·日·英·中 통화전쟁 ‘

    [브렉시트 후폭풍] “내집 불부터 끄자” 흔들린 공조… 美·日·英·中 통화전쟁 ‘

    日, 14억 7500만弗 긴급 수혈 中, 1800억 위안 시중에 공급 英, 2500억 파운드 공급안 마련 美 “유동성 무한 공급 가능하다” “각자도생 나설 땐 공멸” 위기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 예정됐던 주요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살얼음판 같은 금융 시장에 ‘통화 전쟁’이라는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금융시장 위기가 계속되자 중앙은행 총재들은 자국 시장 안정을 위해 회동을 취소하고 급히 돌아간 것이다. 글로벌 정책공조 무산에 일본과 중국은 언제든지 금융 시장에 개입할 태세다. 하지만 주요국이 각자도생의 길로 나가면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브렉시트 여파로 엔화 가치가 급상승한 일본이 달러 공급과 대규모 추경 편성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은 28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14억 7500만 달러(약 1조 7270억원)를 공급했다. 그동안 달러 수요가 없어 응찰액도 1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 부족에 대비해 일본은행이 현재 주 1회 달러 자금을 공급하던 것에서 ‘매일 공급’으로 바꾸는 등의 대안도 마련했다. 또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최대 10조엔(약 115조 8000억원) 이상의 추경 편성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달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회의를 당겨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많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 대책회의에서 “풍부한 자금공급으로 금융 중개 기능을 지지하고 싶다”며 시장 개입의 뜻을 비쳤다. 미국은 정책공조와 달러 공급을 약속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각국 정부의 대책은 금융시장 안정과 성장촉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정책공조 방향을 말했다. 루 장관은 또 “경제성장 핵심인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갖고 있다”며 달러 무한 공급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필요하다면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브렉시트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기꺼이 ‘환율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중국이 받는 충격은 작지만, 달러화와 엔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게 중국으로서는 부담이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28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3% 올린 달러당 6.652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2010년 12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로 자본 이탈 조짐이 보이자 인민은행은 이날 7일짜리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1800억 위안(약 3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자본 유출이 심각해지면 아껴뒀던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카드를 쓸 수도 있다. 앞서 리커창 총리는 전날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며 시장개입을 강력 시사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다음달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해 사실상 제로(0) 금리 상태로 가고, 8월에 양적완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이미 2500억 파운드(약 40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 중인 유럽중앙은행도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서 위안화·원화 첫 직거래

    中서 위안화·원화 첫 직거래

    27일부터 중국에서 달러 매개 없이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가 직접 거래되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는 이날 원·위안 직거래 플랫폼을 개설하고 시장 조성자로 지정한 14개 은행이 서로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환거래센터는 장이 개장하자 원화의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위안당 176.31원으로 고시했다. 중국은 이날 거래를 마친 다음 원화를 CFETS 위안화 환율지수 산정을 위한 통화 바스켓에 포함시켰다. 한국의 원화가 CFETS 통화 바스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거래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우리은행 중국 법인과 중국은행, 궁상은행 사이에서 1억 3000만 위안(약 231억원) 규모의 직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원화가 해외에서 직접 거래된 첫 사례다. 직거래는 환거래 호가 제시의 권리와 의무를 가진 시장 조성자 사이에서 이뤄진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앞서 한국계 시장 조성자로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중국 법인과 산업은행 상하이지점 등 5곳을 지정했다. 중국·궁상·건설·농업·교통·중신은행 등 중국계 6곳과 HSBC, 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 등 외국계 3곳도 시장 조성자로 참여한다. 오후 11시 30분까지 이뤄지는 원·위안화 직거래의 하루 변동폭은 고시 환율에서 ±5%로 제한된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무역거래 용도로만 원화 거래가 허용됐지만, 이번 직거래 시장 개설로 앞으로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원화 자본 거래가 가능해졌다. 중국에서 위안화와 직거래되는 통화는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 13개 통화에서 14개로 늘어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돈 마르지 않도록… 주요국 중앙은행 모든 카드 꺼낸다

    “유동성 공급 영란은행 강력 지지” 금융시장 경색·불안 심리 차단 주말과 휴일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비상 대책 마련을 위해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충격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과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EU는 영국의 탈퇴 결정으로 무게감이 더욱 커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27일 만나 브렉시트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고 26일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막기 위해 유동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약속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몇 주 동안 미국은 영국과 EU 내 파트너, 시장 참가자들과 정기적인 접촉 등 대응 방안을 긴밀하게 상의해 왔다”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에게 “긴밀한 협력으로 경제와 금융 측면에서 필요한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고, 중국인민은행도 “신중한 통화정책과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위안화 가치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스위스 바젤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의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미국, 중국, ECB, 스위스, 일본, 독일, 프랑스 등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BIS 세계경제회의는 세계 경제·금융 문제를 논의하고 BIS 산하 주요 위원회의 보고서를 검토·승인하는 자리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회의를 마친 뒤 선언문을 통해 “시장 기능의 작동 여부 및 안정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긴밀한 협조를 계획하기로 했다”며 “금융시장의 정상적 작동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대비 태세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원화 국제화 첫발… 상하이에 ‘원화 직거래’ 시장 열린다

    달러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다음주부터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다. 해외에서 외국인이 우리 원화로 직접 거래하고 결제하는 것은 처음이다. 원화 국제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원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 달러 대신 원·위안화 직접 거래로 대금을 결제하는 한·중 수출입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7일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돼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CFETS는 중국 내 은행 간 외환거래를 중개하고 기준 환율을 고시하는 인민은행 산하 기관이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금융기관은 이곳에서 원화와 위안화 사이의 현물환, 선물환, 외환(FX)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다. 환율은 1위안당 원(CNYKRW)으로 표기된다. 지난 23일 원·위안 환율은 1위안당 174.9원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원화 청산은행 출범식에 참석해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은 원화의 국제 활용을 높이는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면서 “중국이 원화 국제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최적의 시장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통화·금융 협력 방안의 핵심 사항이다. 2014년 7월 두 정상의 합의 이후 5개월 뒤 서울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렸다. 이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억 달러로 증가했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해외에서 원화 거래를 엄격히 제한해 왔다. 환투기 세력에 원화가 공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나 무역 거래가 증가하고 금융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원화가 해외에서 사용될 필요성이 커져 ‘원화 빗장’을 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달 초 외국환 거래 규정을 개정해 중국 내 은행들의 원·위안화 거래를 허용했다.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가 활성화하면 원화 무역 결제가 증가한다. 한·중 교역량은 지난해 2274억 달러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3위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의 93% 이상이 달러화로 결제됐다. 원화와 위안화 결제 비중은 합쳐서 5%에 그쳤다. 유 부총리는 “한·중 양국은 서로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면서 “양국 통화의 교환과 결제가 자유로울수록 양국 기업의 환 위험과 거래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성공하려면 중국에서 원화의 청산과 결제,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는 청산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원화 청산은행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이 맡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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