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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판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으로 갈라선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루고 있다.25일 실시된 팔레스타인 총선에서도 한 형제의 숙명 같은 대결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형 지브릴 라주브(사진 왼쪽·52)는 집권 파타당 소속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마무드 아바스 수반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고 있다. 동생 나예프 라주브(오른쪽·47)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일원으로 두 사람 모두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동생 나예프는 지금껏 5번 체포당했는데 한번은 형 지브릴에 의해서였다. 지브릴은 요르단강 서안 치안대장과 국가안보위원장 등 줄곧 치안책임을 맡아왔다. 지난 2004년 사망한 야셰르 아라파트 전 자치정부 수반의 측근으로 한때 후계 물망에도 올랐던 거물이다. 형제는 처음부터 ‘적’은 아니었다는 점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와 닮았다.1987년 1차 ‘인티파다(봉기)’ 당시 둘 다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주도했다. 그 뒤 형은 제도권에 몸담아 이스라엘과 협상을 벌이면서 하마스의 극단적인 무력투쟁을 제압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그러나 동생은 한번도 형을 원망한 적이 없다.“형이 나를 하루 만에 풀어줬다.”고 고맙다는 듯 말하기도 했다.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출마한 두 사람은 모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약진하는 하마스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형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파타당과 하마스가 한 정부에서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살폭탄 테러를 통해 얻은 게 없다. 하마스가 실용적으로 변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동생 나예프는 “파타당은 부패하고 무능한 집단”이라며 응수했다. 나머지 11명의 형제 자매들의 정치적 성향도 제각각이다. 정치적인 성향만 그렇지 형제는 매일 통화할 정도로 우애가 깊다. 형 지브릴은 “팔레스타인에 민주주의가 있다는 증거”라며 “정치적 관계가 형제애를 해치지는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톱스타 제치고 ‘M(Medium)사이즈’를 띄울 것! 충무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영화제작 매뉴얼이다. 최근 톱스타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들이 ‘왕의 남자’를 만나 줄줄이 쓰러지면서 이같은 제작논리는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이다. 주인공의 등급이나 제작비 규모를 중급에 맞춘, 기동력 높은 작품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제작비 200억여원을 들인 한국최대 블록버스터 ‘태풍’은 전국관객 420만명 동원에 그쳤다.3년여에 걸쳐 총제작비 120억원이 투입된 ‘청연’ 역시 참패 수준(전국 50만명). 총제작비 80억원짜리 권상우·유지태의 ‘야수’마저 성적표는 형편없다. 개봉 8일째인 19일 현재 전국 80만 3500명. 작품의 덩치, 주인공들의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톱스타의 티켓파워가 맥을 못추는 사례는 또 있다. 전지현·정우성·이성재가 호흡을 맞춘 ‘데이지’도 당초 계획보다 한달여 늦춘 3월 중순으로 개봉을 미뤘다. 설 연휴 개봉의 호기를 놓치더라도 ‘왕의 남자’의 기세가 꺾일 시점에 탄탄한 배급망(쇼박스)을 타야겠다는 계산이다. # 굳어지는 톱스타 무용론 흥행측면에서의 톱스타 무용론은 물론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등 이른바 ‘빅3’의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흥행실패하자 지난해 중반 이후 제작자들은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중급영화들로 일제히 눈을 돌렸다. 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 40억원 안팎의 ‘M사이즈’들이 무더기로 기획되기 시작한 것. 얼마 전까지 통했던 “충무로의 모든 책(시나리오)이 톱스타 ○○○에게 먼저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한 제작자는 “이미지 자체가 팬터지로 연결돼야 하는 멜로장르를 제외하면, 톱스타에게 덮어놓고 타이틀롤을 맡기는 제작관행은 사라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캐스팅 단계에서도 요즘은 톱스타 A가 아니면 또 다른 톱스타 B를 접촉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배우의 등급을 낮춰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적임자를 찾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중급·조연영화 전성시대 실제로 톱스타가 빠진 중급영화들로 한국영화판은 전례없는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았다. 심지어 만년 조연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사례도 줄을 잇는다. 연기인생 20년 만에 주인공을 따낸 성지루의 ‘손님은 왕이다’, 김갑수 등이 주연하는 ‘공필두’,‘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병사로 나왔던 류덕환의 ‘천하장사 마돈나’, 이문식의 ‘공필두’‘구타유발자들’, 백윤식의 ‘타짜’ 등 조연급을 앞세운 수십여편이 개봉을 기다리거나 제작 중이다. 주연배우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함께 두드러진 충무로 신경향은 소재와 장르의 다양화.‘흡혈형사 나도열’‘일요일 아침엔 초능력’ ‘타이밍’ 등 좀비나 초능력 소재의 팬터지 영화들이 새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톱스타 블록버스터에 기댈 게 아니라 틀을 깨는 작품들을 중급영화에서 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는 “톱스타 블록버스터는 시장논리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빤하다.”며 “한국영화의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중급영화를 집중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 조태성기자 sjh@seoul.co.kr
  • 北, 중국식 경제개혁 지원 요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사실상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 두 정상은 북한의 달러화 위폐제조 의혹을 둘러싼 미국의 강경대응 및 금융제재,6자회담 재개, 중국의 대북 경제원조 및 투자확대 등을 논의했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6일 밤 광저우, 선전 등 남부 도시 방문일정을 마친 뒤 베이징에 도착했다. 외교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행보가 경제 개방에 성공한 남부 도시 시찰에 집중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선전 경제특구와 같은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의 보다 본격적인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수행단의 절반 가량이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 등 고위 군 관계자들이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군부에 개혁·개방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중을 기획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행단에는 전병호 당 중앙위 군사담당 비서, 박재경 대장 등 군부내 실세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은 오늘중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이 방문했던 남부 경제특구 선전시 할인매장 카르푸에서 16일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폭발사건이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seoul.co.kr
  • “北, 美침공땐 핵무기 사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은 미국이 침공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CBS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찬복 북한군 상장(중장)은 지난해말 북한을 방문한 CBS의 댄 래더 앵커에게 “미국이 만일 우리나라를 침략해 전쟁을 시작하면 인민군은 목숨을 다해 싸워 우리를 지키고 응당한 보복을 가할 것임을 미국민들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찬복 상장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써서라도 우리나라에 그들의 정책을 펼치려 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이 상장은 “우리가 지금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우리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취재팀에게 미사일 등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 상장은 그대신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군들을 보여주며 “미국과 한국이 최근 군사, 선전 훈련을 강화하는데 이는 부시 행정부 내 네오콘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고 CBS는 전했다.그는 “네오콘들은 독일의 나치처럼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며 “그들은 이라크를 친 다음 북한을 노린다.”고 주장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dawn@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팝콘 눈처럼 현기증 나는 ‘美친년’

    한때 충무로에선 여자 캐릭터가 전멸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남배우들이 선 굵은 캐릭터로 흥행을 주도할 동안 여배우들은 보조 역할을 하거나 그들의 연인으로 활용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남배우 역할은 있어도 연기 잘하는 여배우들의 역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영화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적어도 ‘웰컴 투 동막골’ ‘친절한 금자씨’가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다. 금자씨는 13년 간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천사 같은 얼굴로 감방 동료에게 신장을 떼어 주고 치매 노인을 자청해서 수발했다. 그러나 출소하자마자 산타 복장을 한 합창단을 향해 “너나 잘 하세요” 선방을 날리고, 루돌프사슴 코에나 어울릴 법한 빨간색 아이섀도를 잔뜩 칠하고서 “친절해 보일까봐”라고 냉소한다. 날마다 속죄의 기도를 하던 금자씨가 백선생을 난도질하기 위해 교실 바닥에 방수 비닐을 까는 동안,‘웰컴 투 동막골’의 여일은 머리에 소국을 꽂고 더러운 버선 한 짝으로 어린 군인과 로맨스를 만들고 있었다.“배미 나와” 촌철살인의 한 마디로 인민군을 당혹스럽게 만드는가 하면, 수류탄의 핀을 뽑아 극단적으로 대립하던 군인들 머리 위로 팝콘 눈이 내리게도 한다. 강혜정과 이영애는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미친년’과 현기증 나게 아름다운 살인자로 분해 여배우 전성시대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리고 충무로는 지금 섬뜩한 재능을 발휘하는 여우들을 중심으로 재편중이다. ●친절한 금자씨 일단 박찬욱표 DVD에는 신뢰가 간다. 그처럼 사전에 DVD를 치밀하게 계획하는 감독도 드물기 때문이다. 복수 3연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DVD는 다양한 부가 영상과 영상적 실험이 돋보인다. 원래 이 영화는 흑백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고 한다. 컬러로 시작해서 서서히 모노톤으로 변하는 것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컬러판이 극장에 걸렸다. 이 DVD에는 올 컬러인 극장판과 모노톤으로 변하는 2가지 버전이 다 실려 있다. 흑백판이 수록된 디스크 2에는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까지 흑백으로 표현했다. 제작과정 전반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 이영애의 “나 여기 있어요”의 다른 버전도 볼 수 있다. ●웰컴 투 동막골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DVD다.‘슈렉’을 작업한 디럭스 스튜디오에서 인코딩을 하고 ‘아메리칸 뷰티’를 작업한 컬러리스트 브라이언 맥마흔이 색을 조율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전의 그 어떤 DVD보다 깔끔하고 청량감 있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히사이시 조의 서정적인 스코어를 풍성하게 하는 다채널 사운드와 물방울이 튀는 듯한 맑고 코믹한 사운드도 십분 살아났다. 부가영상에는 스타파워에 의지하지 않고 캐스팅한 탄탄한 연기 내공의 배우들과 80억원짜리 영화를 독립영화처럼 찍는 스태프들의 열정, 탄탄한 시나리오의 매력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어머니” “일남아” 눈물의 포옹

    정일남(49)씨는 8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어머니 김종심(72)씨를 만나 “어머니”라는 말과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정씨는 1987년 1월15일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하다 북한에 납치된 동진27호의 선원으로, 이날 납북 18년 만에 어머니를 만났다.●나머지 8명 생사는 확인안돼 모자는 서로 부둥켜 안은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정씨는 3남1녀 중 장남으로 이날 북한에서 결혼한 이금옥(44)씨와 딸 은혜(17)양, 아들 은혁(15)군과 함께 상봉장을 찾았다. 정씨는 “다 잘 살고 있다.”며 어머니를 다독였으나 어머니 김씨는 “네 아버지가 5년 전 폐암으로 돌아가실 때 대문을 바라보며 ‘일남아, 일남아’ 부르다 돌아가셨다.”고 말해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다. 손재주가 좋았던 정씨는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에서 20년 가까이 이발사를 했다.그러나 시골에서 수입이 적었던 정씨는 1986년 여름 집에는 알리지 않고 처음 고기잡이배를 탔다. 납북된 동진호 선원 12명 가운데 상봉한 사람은 정씨가 네번째이고, 나머지 8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동진호 어로장 최종석(60)씨의 딸 우영(35·여·납북자가족협의회장)씨는 “상봉 소식에 부럽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다.”며 “왜 납북자 가족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만나야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일간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아버지 최씨의 송환을 촉구했고, 노란손수건 400장을 임진각 입구 소나무에 달기도 했다.●김일성대 총장 사돈가족도 상봉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국군포로 수용소에 수용됐다가 북쪽에서 가정을 꾸린 작은 아버지 차삼조씨의 아들 형건(48)·영건(45)씨 형제를 만난 남측의 차종진(54)씨는 두 사촌동생의 얼굴을 보고 서먹함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종진씨는 아버지 양호씨와 작은 아버지 삼조씨가 국군에 입대한 뒤 전사하고 경상남도 김해에서 할머니와 외롭게 살아왔다. 종진씨는 조심스럽게 작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을 확인했으며 사촌동생 영건씨가 “경남 김해라고 들었습니다.”라고 이어가자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지나간 시간의 퍼즐을 맞춰갔다. 남측 민우순(90)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성명숙씨 대신 외손주 이광천(41)씨와 시누이 성창수(71)씨를 만났다.민씨의 쌍둥이 자매는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사회부 부부장을 지내다 1950년 남측에서 검거, 사형된 성시백의 사촌 성시우의 며느리다. 민씨 일가는 성시백의 아들인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사돈 간인 셈이다. 인민군 포로 출신인 이창식(74)씨는 넷째 동생 이세식씨의 부인 오란옥씨와 조카 이광씨와 상봉했지만 이미 북에 있는 5형제가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2차 이산가족 상봉에는 이씨를 포함해 인민군 포로 출신 세 명이 포함됐다. 거제수용소에 수용됐던 인민군 포로 김민주(81)씨가 부인 이만조(70)씨와 큰아들 김선호(55)씨를, 역시 거제수용소에 수용됐던 인민군 출신 현윤택(80)씨가 북의 아들과 딸을 만났다.금강산 공동취재단·전광삼기자hisam@seoul.co.kr
  • 인터넷 독립신문 파일 압수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인민군복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린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인터넷 독립신문’을 2일 오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여분간 이 회사 서버의 접속 기록이 저장된 파일을 압수했다. 인터넷 독립신문은 지난달 17일 노 대통령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옹호한다는 내용의 문구와 함께 인민군복을 입은 노 대통령이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는 합성사진을 ‘만화·만평’란에 게재했다.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 사진이 혐오감을 일으킨다며 삭제를 요구했고 인터넷 독립신문측은 김 전 총장의 머리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경찰 압수수색 후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종로구 서울경찰청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터넷 독립신문측 서석구 변호사는 “패러디는 풍자의 한 방법으로 자유언론이 취할 수 있는 일종의 보도형태”라면서 “소위 운동권의 패러디는 수사하지 않고 대통령에 대한 패러디만 수사하는 것은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4월 경찰은 노 대통령의 이마에 과녁을 합성한 이른바 ‘저격수’ 패러디에 대해 인터넷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와 이를 제작한 대학생 1명을 수사한 바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6·25때 민간인학살 20만~25만명”

    한국전쟁을 전후로 최소 20만여명에서 최대 100만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 시민단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45∼1953년 동안 남한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700∼800여건이 발생해 민간인 20만∼2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살 규명위는 지난 5년간 전국에 걸쳐 민간인 학살사건의 생존자와 유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같은 조사결과를 모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실태보고서’를 11월 11일 발간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사건 가운데는 미군에 의한 학살 150건과 인민군에 의한 학살 90건 등이 포함돼 있다.1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사건도 30여건에 달한다. 특히 경주 코발트 광산에서 3500여명이 학살당했으며 강화도 지역에서도 모두 1000여명 이상이 학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살규명위 관계자는 “현재 막바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보고서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제대로 된 조사를 벌이면 학살자 숫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결혼하면 아이 못낳게 수술도

    “70년대 후반까지 정착촌이 아닌 마을에 들어가면 붙잡아서 소록도로 보냈다. 심지어 80년대 초에도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단종수술을 했다.” “정부는 한센협동회를 조직해 한센인을 지원했지만, 이들은 한센인들을 못살게 굴었다. 정부가 지원한 것은 선거 때 여당표가 필요해서였다.” ●인권침해 사례를 정리하는 데 의미 지난 3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은 서울대 정근식 교수팀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한센인에게서 과거의 인권침해 사례를 기록으로 정리한 구증들이다. 정 교수팀이 수집한 증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센인에 대한 인권침해가 사회적·국가적 차원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전쟁 때 인민군이나 국군이 마을을 점령하면 마을 사람들이 점령군에게 막걸리를 사주며 정착촌에 있는 한센인을 반대파로 몰아 학살하는 ‘막걸리 학살’이 만연했다. 이 기간 동안 한센인들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혹은 좌익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학살당했다. 실태조사에서 밝혀진 ‘경남 함안의 물문리 학살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센인들은 1950년 7월 하순쯤 관동교 다리 밑에서 국방경비대, 경찰, 지방청년단 등에 의해 29명이 숨졌다고 증언했다.“좌익”이라는 마을 사람의 제보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한센인 대부분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좌익사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센인 인권침해 3대 사건의 하나인 비토리섬 학살 사건의 경우,1962년 섬을 개간하러 들어간 한센인 26명을 살해한 가해자 3명에 대해 법원은 징역1∼2년의 형을 선고했을 뿐이다. ●60년대 주민에 의한 인권침해 국가가 눈감아 독재정권 시절에는 분열한 한센인들이 서로를 탄압하기도 했다. 일본이 한센인간 격리정책을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온 반면, 우리나라는 60년대부터 격리수용을 포기하며 사실상 이들을 방치했다. 한 곳에 사는 일반인과 한센인간에 분쟁이 생기면 한센인들 대부분은 소수자라는 점 때문에 당연히 챙겨야 할 권리마저 빼앗겼다.5·16 이후 소록도에 남아 있던 한센인들이 한 오마도 간척사업 때도 그랬다. 한센인들은 개간된 땅을 불하받는 조건으로 일했지만, 인근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한 마지기의 땅도 받지 못했다. 이들에게 개간한 땅을 나눠주면 주변 지역의 사람들이 모두 떠나겠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센인에 대한 재산권 침해 등이 공권력에 의해 일어났지만, 오랫동안 격리된 탓에 이들에 대한 자료나 기록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정근식 교수는 “오마도 간척사업에 대해 한센인들이 공사의 40%를 진행했는지,60%를 진행했는지에 대해 당국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실태조사에서 한센인들에 대한 인권침해 대부분이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한센인들을 차별한 주체가 일반 주민들이었던 경우에도 차별을 묵인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54년 北사단장 생포·귀순시켜”

    ‘북파공작원의 대부’로 알려진 김동석(82) 예비역 육군 대령이 6·25전쟁 당시의 첩보활동을 기록한 회고록 ‘This man 전쟁영웅 김동석’을 발간해 군은 물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씨는 23일 “‘북파공작원은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불문율이 있으나 영화 ‘실미도’로 북파공작원 실상이 공개됐고 보상법률이 제정돼 회고록을 발간하게 됐다.”며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오는 2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중견 가수인 딸 진미령(본명 김미령)씨와 김성은 전 국방부장관 및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모인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김동석은 누구인가 그는 한국전쟁 당시 육군첩보부대(HID)와 동해안 지역을 담당한 제36지구대를 이끌며 숨가쁜 첩보전쟁을 진두지휘한 ‘전쟁영웅’이지만 첩보부대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19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 50주년을 앞둔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여 동안 한국전쟁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씨를 맥아더·리지웨이 유엔군 총사령관, 백선엽 육군 대장 등과 함께 ‘한국전쟁 4대 영웅’으로 선정할 만큼 그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주둔 미 제2보병사단은 2002년 5월7일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캠프 ‘레드 클라우드’내 전쟁박물관에 ‘김동석 영웅실’을 마련하고 ‘전쟁영웅’ 칭호를 부여했다. 1923년 8월 함경북도 명천 칠보산 기슭에서 태어난 김씨는 일본의 압제 하에서 중국 광저우의 황푸군관학교를 거쳐 중국 국민당 애국의용대 부대장과 백범 김구 선생 경호원 등을 지냈다. 귀국해서는 육군사관학교(8기)를 졸업했고 육군 제17연대 11중대장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전쟁 발발 초기 중대장으로 재임하면서 낙동강 전선에서 박성철이 지휘한 북한군 15사단을 전멸시킨 뒤 육군본부 정보참모부 소속 미군 연락장교로 발령받아 첩보세계에 입문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에서 결정적 첩보를 수집하는 전과를 올렸다.특히 서울에 최초로 진주한 북한군 105전차사단 1대대장 김영 소좌가 포로로 잡히자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여 평양 입성의 결정적 정보를 캐내기도 했다. 이후 육군첩보부대 1사단 지구대장을 거쳐 1952년부터 1961년 5·16 쿠데타가 발생할 때까지 동해안 첩보업무를 담당한 제36지구대를 이끌었다.5·16 쿠데타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61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뒤 삼척·강릉·속초·목포·수원시장 등을 거쳐 함경북도지사 등 행정가로서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월 2~3회 침투 공작” 김씨가 회고록을 통해 밝힌 내용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전 직후인 1954년 2월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납치한 부분이다. 그는 회고록에서 “휴전 직후인 1954년 2월8일 적진에 잠입한 육군첩보부대 제36지구대 공작대원들이 강원도 통천 부근에서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매복 중 생포해 귀순하게 했다.”며 생존자인 H·J·K씨의 실명을 소개했다. 북파공작과 관련해서는 “제36지구대는 휴전 전까지 원산 남방 고성에 제1지대, 원산만 능도와 여도에 제2지대, 명천 앞 양도에 제3지대를 배치해 기상 조건에 따라 월 2∼3회 침투공작을 했다.”면서 “휴전 후에는 강원도 모 해변으로 철수해 공작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고 털어놨다.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도 관심거리다.그는 “박정희와 정일권이 일본군으로 만주에 근무하다 무장해제당한 다음 귀국을 서두르다 (1945년 10월) 일본 육사 교육을 받은 ‘친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소련군에 체포됐다.”면서 “이송 도중 화물기차에서 뛰어내려 인근 산 속으로 도주한 두 사람을 조선애국의용대 대장으로서 안전하게 국경선을 넘어 남한으로 가도록 도와줬다.”고 회고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율성 음악제 개최 ‘삐걱’

    광주시 남구가 추진중인 ‘정율성 국제음악제’가 정율성의 생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중국 정부와 공동 개최키로 한 이 행사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19일 “정율성의 생가로 알려진 남구 양림동 79번지에 대한 고증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공헌한 바도 없고, 인지도도 뒤진다.”며 “기념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이례적으로 정율성의 부모 형제 등 일가 약력을 제시하며 “정율성이 양림동이 아닌 화순 능주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남구는 “호적 서류상 기록은 없으나 유족의 회고록과 주변인물 증언 등에 비춰 양림동 태생이 확실하다.”며 “기념사업과 음악제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다.다음 달 예정된 국제음악제는 남구와 중국 문화부 대외협력국이 공동 개최하고, 중국 정부 고위 인사·관광객 등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행사가 무산될 경우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율성은 광주 숭일중을 졸업하고 당시 독립운동을 하던 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후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는 팔로군으로 항일 투쟁에 참여했으며,6·25 당시 황해도 선전부장 및 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내다가 문화혁명 때 ‘간첩’이란 죄명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연안송, 팔로군 행진곡, 조선인민군 행진곡, 조선해방 행진곡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중국에서는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미스터 주부퀴즈왕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2세 감독/배우 유선동/한석규·신은경·공형진 줄거리 전업주부로 살던 젊은 가장, 주부대상 TV퀴즈쇼에 나선 그날 이후. 20자평 모처럼 어깨 힘 쫙 빼서 유쾌한 한석규,TV에 한발 밀린 ‘헌’ 이야기. ●강력 3반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손희창/김민준·허준호·남상미·장항선 줄거리 팍팍한 현실 속 대한민국 형사들의 성장기. 20자평 형사의 고충과 애환이 말보다 행동으로 충실히 표현됐으면….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황당하고도 웃기는 이야기. 20자평 영화 내내 이어지는 웃음 속 허한 느낌.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사랑니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정지우/김정은·이태성 줄거리 입시학원 여교사, 첫사랑과 닮은 17세 소년과 사랑에 빠지다. 20자평 지극히 현실적이되 꿈길처럼 나른한, 그러나 아무래도 포만감은 들지 않는 사랑이야기. ●칠검 장르/등급 무협액션/15세 감독/배우 서극/여명·양채니·견자단 줄거리 1660년대 중국 배경. 무술을 금지하는 ‘금무령’에 반기를 든 검객 7인의 우정과 사랑. 20자평 소문난 잔치 먹을 건 별로? 요란한 칼소리, 황량한 내면. ●너는 내 운명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 “김정일 후계자 김정철로 결정”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철(金正哲·23)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됐다고 아사히신문 자매지인 주간 아에라가 26일자에서 보도했다. 아에라는 북한소식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은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래 직장을 비롯한 북한의 각 단위에서 김정철이야말로 체제의 정통 후계자라고 주민들에게 가르치는 정치학습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다. 지도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학습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학습에서 김정철은 조선인민군부대의 ‘중대장’으로 불린다. 아에라에 따르면 1981년 9월25일생인 김정철은 스위스 국제학교에 유학했다. 김정철은 김 위원장의 차남이지만 형인 김정남(34)은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들켜 공개망신하는 바람에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라는 “핵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가 호전되는 등의 성과가 있을 경우 빠르면 10월10일 당 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 ‘중대장’으로 극적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軍 병력수 더 줄여야/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국방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 68만명인 병력을 2020년까지 50만명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적극적인 국방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법제화하겠다는 것도 정부의 국방개혁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선 국방부안의 기본방향은 바람직해 보인다. 병력위주의 양적인 군대를 기술집약형의 질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군 조직과 지휘체제를 통폐합해 효율화를 기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제시한 국방개혁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그 기본방향과 골자는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8년에 수립한 ‘국방개혁 5개년계획안’의 복사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당시 국방개혁안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병력의 감축 규모면에서 크게 후퇴했다. 당시 개혁안은 2015년을 목표연도로 군병력을 40만∼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것으로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감군을 추진한 바 있다. 반면에 이번 국방부안에서는 목표연도도 늦춰졌을 뿐만 아니라 감군 규모가 18만명에 그치고 있다. 국방개혁의 핵심은 사실상 군병력의 감축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국방부안은 개혁성과 실효성 면에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여전히 50만명에 달하는 ‘병력집약적인 군대’를 유지하면서, 과연 우리 군이 정예화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북한을 들어 대규모 감군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북한의 병력수는 매우 과장된 측면이 있다. 사회주의 특유의 ‘인민전쟁론’의 전쟁관을 갖고 있는 북한의 경우 모두 남한처럼 밥 먹고 군사훈련만 하는 정예군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당 규모의 인민군들은 대규모 건설공사와 농사일 등에 동원되는 ‘반군반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 많은 수의 군인이 종신 동안 군대생활을 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노령화된 군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북한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면, 한국의 경우도 제대한 장교와 부사관을 전부 병력수에 추가해야 한다. 이미 남북한간의 군사력 경쟁은 끝난 지 오래다. 경제력 차이가 30배 이상 나고, 국방부 통계에 의하더라도 미얀마보다 적은 연간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북한의 병력수를 핑계로 병력 감축에 소극적인 것은 설득력이 없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지니고 있는 러시아보다도 더 많은 육군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다. 200만명이 넘는 중국의 대군에 맞서고 있는 타이완이 병력수를 꾸준히 감축하여 29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패권을 추구하는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30만명 이상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 독일의 병력수가 28만명인 것을 비롯해, 영국 군대는 21만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1억 2000만명이 넘는 일본 자위대의 총수는 24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현대전에서는 병력수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이라크전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로 무장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없다. 우리의 경우 국방예산의 70% 가까이가 병력과 부대를 유지하는 운영유지비에 들어간다. 따라서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 구매와 정보과학군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국방부안대로라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국방예산의 증액만 가져오고 군개혁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적정병력수는 인구의 0.3∼0.35% 수준이다. 병력을 30만명 정도로 감축하는 새로운 국방개혁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무슨영화 볼까]

    [무슨영화 볼까]

    ■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줄거리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살인 수사극. 20자평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가 스크린에서 ‘이글이글’. ■ 신데렐라맨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론 하워드/러셀 크로·르네 젤위거 줄거리 배고픈 가족을 위해 재기한 국민복서의 감동적인 승리신화. 20자평 내 가족을 더 아껴줘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극장문을 나서는 영화. ■ 나이트 플라이트 장르/등급 액션스릴러/15세 감독/배우 웨스 크레이븐/레이첼 맥아덤즈 줄거리 비행기 안에서 만난 살인마에 맞서 발버둥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 20자평 작은 규모에 비해 긴장감과 공포감은 블록버스터급. ■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설정속 황당 이야기. 20자평 영화내내 터지는 웃음속 공허한 느낌. ■ 외출 형사 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허진호/배용준·손예진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배우자를 잃은 남녀의 겹불륜 이야기. 20자평 욘사마 한류 프로젝트의 그늘에 가린 허진호식 사랑이야기. ■ 형사 장르/등급 액션멜로/12세 감독/배우 이명세/하지원·강동원·안성기 줄거리 조선시대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쫓는 형사 이야기. 20자평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비주얼 감각은 돋보이지만, 구성은 단조로워. ■ 장르/등급 감독/배우 줄거리 20자평
  • 당일치기 가을 개성관광

    당일치기 가을 개성관광

    고려 500년 도읍지였던 개성은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까탈스럽고 번거로운 CIQ(출입관리시설) 검문을 거쳐야 하고, 때로는 이미 짜여진 일정에 따라 북측의 통제를 받으며 여행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성만큼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여행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여정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분단 55년 만에 문을 연 개성 관광길. 금강산에 이어 두번째 북한 관광길이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마치 꿈을 꾸는 듯 손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개성 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다소 낡아 보이는 아파트 베란다는 화분으로 한껏 멋을 냈고, 그 사이로 시민들이 어디론가 발길을 재촉한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사람들, 교복 입은 아이들, 한복을 입고 유모차를 끌고가는 여인들…. 풍경 하나하나가 코끝을 찡하게 한다. 사진촬영을 통제해 가슴에만 담아온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개성. 하루로는 진정 아쉬움이 컸던 개성 당일관광으로 안내한다. 개성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것은 조심하세요 개성 관광은 북측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지켜야 할 주의사항들이 적지 않다. 어길 경우 위반금을 물어야 하며, 심할 경우 북측에 억류돼 조사를 받아야 한다. 금강산 관광과 마찬가지로 버스로 이동할 때와 북측 CIQ 및 군사시설에 대한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북측의 정치, 경제, 사상 등 서로 자극할 수 있는 대화는 자제하고, 검문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소지물품을 간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신분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개성관광증은 남과 북이 합의한 개성출입 여권 및 비자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낙서를 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 휴대품에는 제한 규정이 있는데 ▲10배율 이상의 쌍안경 및 망원경 ▲초점거리가 160㎜ 이상인 카메라 렌즈나 이를 탑재한 카메라 ▲광학 24배줌 이상 캠코더 ▲휴대전화(PDA포함) 등 통신기기 ▲휴대용 TV와 라디오,MP3, 기타 남측 신문 및 인쇄물 등 관광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물품 등을 휴대해서는 안 된다. 휴대전화는 안내 직원에게 맡긴 뒤 남측 귀환시 반환받을 수 있다. 관광 중에 통용되는 화폐는 미국 달러이며, 기념품은 1인당 300달러까지만 면세가 적용된다. 북측 의약품과 뱀술, 영정술, 우황청심환과 북한 사상 관련 각종 출판물은 남측 반입이 되지 않는다. 북측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 북한군들은 남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손총질’이라 해서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지 내에서는 되도록 흡연을 삼가고, 관광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정해진 경계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 개성 37mile 당일치기 여행 벽은 무너지고… ‘개성 시내의 모습은 어떨까. 선죽교, 박연폭포의 경치가 아름답다던데’ 설렘 속에 시범관광단을 실은 버스가 서울 경복궁을 출발했다. 개성까지의 거리는 약 50㎞. 승용차로 달리면 1시간 남짓한 거리다. 개성은 38선 이남에 있는 북한 땅으로 한국전쟁 전까지 남한에 속했던 지역이다. 자유로를 따라 달리던 버스가 속도를 줄인 곳은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통일대교. 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은 다리지만 차량 통제를 위해 겹겹이 막아놓은 바리케이드가 먼저 분단 현실을 실감케 한다. ‘남북왕래차량외 진입금지’라고 쓰인 표지판이 가로막힌 도라산역 남측 CIQ(출입관리시설). 버스에서 내려 CIQ에서 간단한 짐검사와 법무부 출입국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출경수속을 마쳤다. 출경 수속은 일찍 끝났지만 정해진 시간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8시 정각에 버스가 다시 남측 CIQ를 출발했다. 군사분계선 주변은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평온해 보였지만 도로를 제외한 주변 모두가 지뢰밭이라고 한다.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를 따라 철길이 나란히 달린다. 오른쪽 창밖으로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널리 알려진 낡은 열차가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마침내 북한땅. 군사분계선 북측지역으로 넘어가자 총을 들고 부동자세로 버스를 응시하는 북한 군인의 모습에 마른 침이 절로 넘어간다. 군복을 차려입은 인민군 장교가 버스에 올라 눈으로 인원체크를 하는 것으로 북측 CIQ 입경 수속이 시작됐다. 버스 앞에서 눈으로 인원을 세는 사이 버스에는 잠시 적막감이 흐른다. 그 시선은 마치 이곳부터는 ‘북한’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했다. 이어 인민군 장교가 ‘개성 관광증’에 찍힌 일련 번호에 따라 호명하는 순으로 버스에서 내린 뒤 몸검사와 짐검사가 시작됐다. 인민군과 세관, 개성총국에서 함께 관리하는 CIQ에서는 가방을 열어 일일이 모든 것을 체크한다.CIQ 멀리 평화롭게 보이는 기정동 마을이 한적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카메라는 몇 ㎜입네까?”라며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준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리 위압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여행의 재미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CIQ 뒤편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평양 아리랑 총회사 소속 직원들이 술과 기념품을 판매한다. 판매원 김윤화(21)씨는 “시내에 들어가면 술 한병에 여기보다 다섯달라(5달러) 이상 비싸요.”라며 권한다. 실제 개성인삼주가 이곳에서는 8달러지만 박연폭포 앞에서는 14달러를 줘야 한다. 1시간이면 달려올 거리를 3시간 만에 버스가 개성 시내로 향한다. 버스에는 20대 후반의 문광철(관광총회사 소속)씨와 조성(개성시 소속)씨 등 2명의 안내원이 동승했다. 이동중에 시내나 북한 주민 등의 사진 촬영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일행 중 한명이 “시내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문씨는 “그러면 아주 불쾌한 관광이 됩네다.”라며 농담으로 응수한다. 개성으로 가는 길은 정비가 끝나지 않아 덜컹거린다. 개성공업지구를 지나 드디어 개성 시내로 들어섰다. 시내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중심가에는 20층은 족히 돼 보이는 아파트가 종종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낡았지만 베란다는 갖가지 화분들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주민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제갈길을 재촉했다. 아파트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지만 멀리 아파트 창문으로는 빠꼼히 버스 행렬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버스에서 내려 시내를 걸어보고픈 충동이 밀려 왔다. 언젠가는 마음놓고 걸어볼 날이 오겠지…. 버스는 고려 박물관(고려 성균관)에 도착했다.992년 창설된 최고의 교육기관인 국자감의 후신으로 1308년 성균관으로 개칭됐으며, 조선시대 설립된 성균관과 구분하기 위해 고려 성균관으로 불린다.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1610년 재건한 것으로 입구에 있는 수령 500년 된 은행나무가 오랜 역사를 말해 준다. 박물관은 4개의 전시관과 야외전시관이 있는데 고려청자와 금속활자 등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유물과 현화사 7층탑, 현화사비 흥국사 석탑 등 북측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입구에는 북측 화가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안내원들의 맛깔스러운 설명이 이어진다.“고려 유물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많이 약탈했습네다. 이제 북·남이 힘을 합쳐 다시 찾아와야지요.” 송도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는 이옥한(40) 해설원은 유물 설명중 ‘개성 깍쟁이’의 유래에 대해 “‘깍쟁이’라는 말은 ‘가게 쟁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셈이 밝아서 그런 게 아니라 상업이 번창해 가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려 박물관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선죽교에 도착했다.919년 고려 태조가 개성내 하천축조의 일환으로 건립한 돌다리지만 고려 충신 정몽주가 피살당한 곳으로 더 유명하다. 다리의 길이는 6.67m, 너비는 2.54m. 원래는 난간이 없었으나 1780년 정몽주의 후손들이 난간을 둘러 보호하고 옆에다 돌다리도 하나 더 놓았다. 개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로 화려함은 없지만 정갈한 느낌이다. 안내원 한명이 다리 한편에 있는 옅은 붉은색 얼룩을 가리켰다. 그는 “이게 정몽주 선생의 피”라며 “그래서 선지교였던 이곳이 선죽교라 불리게 됐다.”는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였다. 선죽교 옆에는 정몽주를 기리는 사당과 비석이 여러개 서 있다. 당초 일정이 개성민속여관에서 정몽주 생가인 ‘숭양서원’으로 바뀌었다. 개성민속여관은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여관으로 꾸민 것으로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이 묵고 있어 관람이 어렵다는 것.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서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7월11일 붉은기, 선죽동, 제2인민반’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북측 안내원에게 “학교 간판이냐.”고 묻자 “번지인데 이 집은 특별한 날을 기리기 위해 날짜를 적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주 영정 등이 모셔져 있는 사원에서는 개성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사원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사원 앞에 있는 간이 상점에 들르자 북한 음료가 눈에 띈다. 코카콜라와 비슷한 검은색 음료는 ‘코코아 탄산단물’이며, 환타와 같은 음료는 ‘모란봉 레몬 탄산 단물’이란다. 가격은 1달러. 냉장고에서 꺼낸 코코아 탄산단물은 달착지근한 맛이 그런대로 갈증을 풀어준다. 숭양서원을 나와 개성백화점, 김일성 동상 등을 지나 개성 남대문 로터리를 돌아 다시 선죽교 인근에 있는 자남산 여관에 마련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또다른 식사 장소로는 통일관과 영통식당, 민속여관내 식당 등이 있다.2층 식당에서는 한상 가득 개성식 식사가 차려져 나왔다. 반찬으로는 개성 약밥과 떡합석, 삼색나물, 닭고기 장과, 돼지고기 편찜, 오이소박이 등이 맛깔스럽게 차려졌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우메기’. 종업원 김영실씨는 “찹쌀 70%에 멥쌀 30%로 만들었는데 기름에 튀긴 뒤 떡 위에 우묵우묵 칼자국을 내서 ‘우메기’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왜 안 나오느냐고 묻자 “개성은 보쌈김치가 유명한데 그건 겨울에 오셔야 합네다.”라고 덧붙인다. 식사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비슷하지만 11첩 반상기와 단고기(개고기) 정식 등이 나오기도 한다. 개성에서 북쪽으로 26㎞ 떨어진 박연폭포로 가는 길은 제주도 오름을 연상시킬 만큼 널찍한 초원이 반긴다.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주변은 나무가 많지 않은 구릉들로, 푸른 초원이 덮여 있어 절로 감탄을 쏟아내게 한다. 1992년 김일성 80회 생일에 완공된 이 고속도로는 북한 최초의 아스팔트 4차선 도로다. 평양까지는 160㎞로 승용차로 1시간30분 걸린다고 한다. 도로 주변에서는 옥수수 밭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농부들이 노란 옥수수를 수확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지만 (감시원이 있어) 멋진 경치를 눈으로만 담아와야 했다. 200m 남짓한 숲길을 오르자 박연폭포가 거대한 물줄기를 쏟아 붓는다.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이 북쪽 계곡을 따라 흐르다 못을 만들고 그 아래 37m 높이의 폭포를 이루고 있다. 폭포 위에는 박연이라는 연못이 있고, 폭포 아래 직경 40m의 고모담이란 바위 연못이 있다. 박연폭포는 화강암벽의 순수 자연폭포로 금강산의 구룡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더불어 한반도의 ‘3대 폭포’로 꼽힌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수와 함께 인근 소나무, 화강암벽이 자연스레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폭포수 아래 동쪽 언덕에는 법사정이라는 정자가, 서쪽에는 용바위라는 둥근 바위가 각각 절묘한 미색을 자랑한다. 자남산 여관 서점에서 산 ‘개성관광안내 책자’에 따르면 ‘옛날 퉁소를 잘부는 박진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곳 물가에서 퉁소를 부는 그에게 끌리어 물 밖에 나온 용왕의 딸이 박진사를 물속으로 데리고 들어가 같이 살았다고 하여 ‘박연’이라고 한다. 그 아래 고모담은 박진사의 어미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안고 통곡하다가 물에 떨어져 ‘어미담’ 또는 ‘고모담’이라고 불렀다.’고 적혀 있다. 박연폭포 위 대흥산성에 오르면 위에서 박연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흙길이지만 진흙과 모래가 섞여 있는 마사토로 질지 않다. 1시간 남짓 박연폭포를 돌아본 뒤 짧은 개성 관광이 마무리됐다.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원들의 재촉에 “여행이 수박 겉핥기 식이다. 너무 짧다.”며 곳곳에서는 아쉬움 섞인 푸념들이 들려 왔다. 박연폭포에서 내려가는 길은 구름 한점 없이 푸르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왔다. 반세기 만에 찾은 남측 손님들의 아쉬움을 아는지 하늘에서는 간간이 빗줄기가 쏟아졌다. ■ 꼭보자 베스트3 개성은 한민족 최초의 통일 국가인 고려의 500년 도읍지였던 만큼 고려 건국시조인 왕건왕릉과 고려 31대 공민왕릉, 고려민속박물관, 선죽교, 영통사 등 고려 유적지가 주류를 이룬다. - 왕건왕릉(북한 사적 제53호) 개성에서 북서쪽으로 6㎞ 떨어진 해선리의 만수산 자락에 있는 왕건왕릉과 신혜왕후 무덤은 왕건의 뜻에 따라 검소하게 만들어졌다. 왕릉은 1994년 새롭게 단장됐다. 3단 축조의 웅장한 무덤과 그 앞에 문무관의 석인상, 호랑이와 양을 비롯한 석조군상으로 위용을 자랑하며 능문과 제당도 갖춰져 있다. 무덤안을 직접 들어갈 수 있게 돼 있으며, 능앞에 넓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최근 왕릉에서 청동의 왕건조각상이 출토돼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등신대의 인물조각상으로 연구가치가 높다. - 공민왕릉(북한 국보급문화재 제39호) 개성에서 서쪽으로 9.8㎞ 떨어진 개풍군 해선리 봉명산 문선봉 아래에 있는 무덤은 쌍분으로 왼편이 고려 31대 공민왕의 현릉이고, 오른편이 부인 노국공주의 정릉이다. 이 무덤은 남한에서 주로 보는 왕릉과 달리 3개의 층단으로 구성돼 있는 점이 특이하다. 봉분의 높이는 6.5m. 각 봉분에는 12각의 병풍석을 돌리고 12지신상과 연꽃무늬로 섬세하게 조각했다. 공민왕은 1365년 왕비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죽자 애통한 나머지 9년 동안 자신이 직접 주관, 방대한 조영사업을 벌였다. 이 왕릉에는 고려시대 수학, 천문, 지리, 건축, 예술 등 총체적인 역량이 집대성돼 있다. - 영통사(북한 보물급 문화재 35~38호) 1027년(현종 18년) 창건되었다. 고려 왕실과 깊은 관련이 있어 인종을 비롯한 여러 왕들이 자주 행차해 분향하였으며, 인연이 있는 왕들의 진영(眞影)을 모시는 진영각이 있었다. 대각국사 의천도 이곳에서 교관을 배웠으며, 입적한 후에는 그의 비가 이곳에 건립되었다. 언제 폐사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문화재로는 북한의 보물급 문화재 제36호인 영통사대각국사비, 제37호인 영통사 당간지주, 제35호인 영통사동삼층석탑, 제38호인 영통사서삼층석탑, 국보급문화재 제37호인 영통사오층탑이 있고 보광원, 중각원 등이 있다. ■ 3가지 코스 중 고르세요 개성관광은 ‘고려반’‘박연반’‘왕릉반’ 등 3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1개 코스를 택하게 돼 있다. 고려반은 오전 개성시내관광(고려박물관, 선죽교, 개성민속여관), 오후 박연폭포를 참관하는 코스이며, 박연반은 오전 박연폭포, 오후 개성시내 관광을 하는 것. 왕릉반은 공민왕릉과 왕건릉을 참관한 뒤 오후에 개성시내관광을 하는 것이다. 관광은 대략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쯤 모두 끝나게 되며,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 시범단지를 견학한다. 관광 중 세부적인 해설은 북측의 전문 해설원들이 맡게 되며, 점심식사는 개성시내에 있는 자남산호텔식당이나 영통식당, 통일관, 민속여관내 민속식당 등에서 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아산에 따르면 본 관광 시기와 요금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3차례 실시된 시범관광의 경우 관광요금 17만 4000원과 식대 2만 1000원을 포함해 19만 5000원인데 본 관광 요금이 이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아산측의 설명이다. 개성관광에 대한 문의 및 예약은 현대아산 (02) 3669-3000.
  • [무슨 영화 볼까]

    ●불량공주 모모코(2일 개봉)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나카시마 데쓰야/후카다 교코·쓰치야 안나 줄거리 치렁치렁한 드레스에 목숨 건 16세 소녀, 동갑내기 스쿠터 폭주족의 우정. 20자평 황당무계하지만 이보다 더 재기발랄할 수 없는 이야기. ●아일랜드 장르/등급 SF/12세 감독/배우 마이클 베이/이완 맥그리거·스칼렛 요한슨 줄거리 장기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들의 ‘시스템 탈출기’ 20자평 액션이 화려한 SF, 그러나 생각보다 약한 철학적 메시지. ●그녀는 요술쟁이 장르/등급 코미디/12세 감독/배우 노라 에프론/니콜 키드먼·윌 페렐 줄거리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던 미녀 요술쟁이, 달콤쌉싸름한 인간세상 적 응기. 20자평 니콜 키드먼으로 빛나는, 그러나 그녀를 빼면 시체(?)인 영화. ●크림슨 리버 2(1일 개봉) 장르/등급 미스터리 액션/15세 감독/배우 올리비에 다한/장 르노·브누아 마지멜 줄거리 성서의 비밀을 단서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캐는 수사극. 20자평 근사한 재료, 평범하게 주저앉은 미스터리. 창대한 시작, 미미한 끝. ●게스 후(2일 개봉)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케빈 로드니 설리반/베니 맥·애쉬튼 커처 줄거리 흑인 집안에 들어온 백인 예비사위의 좌충우돌 ‘사랑 쟁취기’. 20자평 색다른(?) 장인과 사위의 신경전은 재미만발,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강도는 기대치 이하.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줄거리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살인 수사극. 20자평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가 스크린에서 ‘이글이글’.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 [무슨 영화 볼까]

    ●인 굿 컴퍼니(26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2.97%(15세) 감독/배우는 폴 웨이츠/데니스 퀘이드·스칼렛 요한슨 어떤 줄거리 아빠의 직장 상사와 사랑에 빠지게 될 줄이야. 이래서 좋아 가을 들머리에 딱 어울리는, 은은한 드라마. 이래서 별로 기승전결을 찾는다면, 어째 좀 심심한 느낌. 홈피 반응은 “…” ●웰컴 투 동막골 장르/예매율 드라마/53.32%(12세) 감독/배우는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어떤 줄거리 동막골에서 국군, 인민군, 미군의 동거담. 이래서 좋아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이래서 별로 하염없이 느린 걸음의 이야기 구도. 홈피 반응은 “코믹과 감동의 절묘한 조화”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예매율 미스터리 드라마/15.64%(15세) 감독/배우는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어떤 줄거리 TV로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수사극. 이래서 좋아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 넘치는 상황극. 이래서 별로 장르 구분이 어려울 만큼 복잡한 이야기 색깔. 홈피 반응은 “극적 재미, 장진 감독의 독특한 연출” ●어떤 나라(26일 개봉) 장르/예매율 다큐멘터리/5.67%(전체) 감독/배우는 대니얼 고든/박현순·김송연 어떤 줄거리 평양의 10대 소녀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이래서 좋아 뉴스에서도 볼 수 없던 평양의 중산층.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 ●로봇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2.12%(전체) 감독/배우는 크리스 지/이완 맥그리거·할리 베리 어떤 줄거리 시골뜨기 로봇 로드니의 좌충우돌 모험담. 이래서 좋아 최첨단 3D기술, 로봇들이 쉼없이 빚는 유머. 이래서 별로 중간중간 끼어든 성인용 음악이 낯설 수도. 홈피 반응은 “영상미, 내용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족영화” ●그녀는 요술쟁이(오늘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3.97%(12세) 감독/배우는 노라 에프론/니콜 키드먼·윌 페렐 어떤 줄거리 요술쟁이, 달콤쌉싸름한 인간세상 적응기. 이래서 좋아 니콜 키드먼이 이렇듯 긴장을 뺀 영화라니. 이래서 별로 니콜 키드먼을 빼면 뭐가 남을까. 홈피 반응은 “…” ●애프터 썬셋(오늘 개봉) 장르/예매율 범죄액션/5.38%(15세) 감독/배우는 브렛 래트너/피어스 브로스넌·셀마 헤이엑 어떤 줄거리 보석절도범 커플, 마지막 한탕을 노리다. 이래서 좋아 환상의 콤비, 눈이 즐거운 초호화 리조트… 이래서 별로 핑크빛 연애담을 찍기엔 너무 늙은 주인공들. 홈피 반응은 “…”
  • [영화속 수능잡기] 웰컴투 동막골

    [영화속 수능잡기] 웰컴투 동막골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무대인 강원도 오지 동막골.‘누구네 돼지가 새끼를 뱄다더라, 누구네 엄마가 아랫배에 뭔가 단단한 게 잡힌다더라.’ 하는 소문은 밤새 천리를 가는 마을이지만, 동막골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난 사실조차 모른다. 인터넷은 물론,TV와 라디오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니 바깥 세상의 소식을 알 턱이 없다. 그들은 이념이 뭔지를 모른다. 아는 것이라고는 씨앗을 심으면 싹이 트고 잎이 나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흙으로 돌아가 다시 싹을 틔운다는 순환의 진리뿐. 그곳에 6명의 군인이 찾아든다. 국군·인민군·미군은 서로를 경계하고 마을 사람들까지 위협해 보지만, 총을 들이대고 수류탄을 뽑아 들어도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을 모른다. 이데올로기의 싸움이 얼마나 살벌한 것인지를 동막골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의 순박함 앞에 오히려 총을 들이댄 이들이 민망해진다. 결국 행복하고 따듯한 동막골 사람들에게 점점 동화돼 가는 군인들은 함께 밭을 갈고, 멧돼지도 잡고, 강냉이도 튀겨 먹고, 풀썰매도 타면서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나 평화와 즐거움도 잠시, 전쟁의 마수는 동막골까지 뻗친다. 이 평화스러운 마을을 전쟁의 불길에 놓아둘 수 없다. 드디어 연합군의 작전이 시작된다.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일제 36년 동안 제국주의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텐데, 강원도의 오지라 해도 원시의 풍속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는 영화의 설정 자체가 말도 안 돼. 우리나라가 브라질처럼 원시의 정글을 끼고 있다거나 티베트처럼 험악한 산악지형에 둘러싸여 있다면 몰라도, 손바닥만한 나라에 그런 마을이 어디 있어.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군인들이 몇 달 같이 지냈다고 해서 형제 이상의 우애를 과시한다거나, 목숨을 내걸고 마을의 평화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설정 아니야. 옥수수 창고에 폭탄이 터졌다고 해서 하늘에서 팝콘이 함박눈처럼 내린다는 것도 우습지 않아. 현실도 아닌 것을 마치 현실처럼 보여주는 것은 사기야.’ 그렇다. 없는 것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보여주니 영화는 사기다. 현실에 동막골은 없었다. 현실에 있었던 것은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동막골이라는 공간은 현재에 없는 공간이지만 앞으로 있어야 할 공간이다. 그곳은 분열과 대립과 갈등의 공간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와 사랑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현실에 없는 초월의 공간을 보여주기도 한다.1950년대 우리의 현실에 부족했던 것은 화해와 사랑이었다. 이념은 사람들의 표정을 굳게 했다. 이념의 인간에겐 웃음도 발랄함도 없었다. 동막골의 팬터지는 천진난만한 웃음과 화해와 사랑의 표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팬터지는 비현실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리의 역사가 무엇을 결여하고 있는가를 강력하게 고발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상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술이 보여주는 팬터지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것을 통해 우리의 현실이 무엇을 결여하고 있는지를 통찰해 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박광현 감독, 신하균·정재영·강혜정 주연,2005년작.
  • [무슨 영화 볼까]

    ● 판타스틱 4 장르/예매율 SF액션/3.79%(12세) 감독/배우는 팀 스토리/이안 그루퍼드·제시카 알바 어떤 줄거리 초능력 지닌 남녀, 악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다. 이래서 좋아 박진감 넘치는 호쾌한 액션. 이래서 별로 초능력 캐릭터의 창조 과정과 특징이 허술. 홈피 반응은 “제시카 알바만으로 충분한 영화” ● 웰컴 투 동막골 장르/예매율 드라마/53.32%(12세) 감독/배우는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어떤 줄거리 동막골에서 국군, 인민군, 미군의 동거담. 이래서 좋아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이래서 별로 하염없이 느린 걸음의 이야기 구도. 홈피 반응은 “코믹과 감동의 절묘한 조화” ●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예매율 미스터리 드라마/15.64%(15세) 감독/배우는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어떤 줄거리 TV로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수사극. 이래서 좋아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 넘치는 상황극. 이래서 별로 장르 구분이 어려울 만큼 복잡한 이야기 색깔. 홈피 반응은 “극적 재미, 장진 감독의 독특한 연출” ● 옹박-두번째 미션(18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 어드벤처/9.00%(15세) 감독/배우는 프라차야 핀캐우/토니 자·자니 누엔 어떤 줄거리 도둑맞은 코끼리를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 이래서 좋아 와이어,CG에 의존하지 않은 100% 실제 액션. 이래서 별로 전편처럼 엉성하고 비약 심한 줄거리. 홈피 반응은 “토니자는 최고의 액션 배우” ● 아일랜드 장르/예매율 SF스릴러/3.55%(12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베이/이완 맥그리거·스칼렛 요한슨 어떤 줄거리 복제인간들의 ‘시스템 탈출기’ 이래서 좋아 마이클 베이의 화려한 액션이 녹아든 SF. 이래서 별로 철학·윤리적 메시지가 생각보다는 약한 점. 홈피 반응은 “재미도 있고 생각도 하게 되는 영화” ● 친절한 금자씨 장르/예매율 스릴러/3.79%(18세) 감독/배우는 박찬욱/이영애·최민식·오달수 어떤 줄거리 13년 억울한 옥살이, 처절한 여인의 복수 이래서 좋아 이렇게 비틀린 이영애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이래서 별로 여배우에게 더 친절한 ‘박찬욱표’ 스릴러 홈피 반응은 “아름다운 이영애,‘올드보이´ 못 넘은 박찬욱” ● 이대로, 죽을 순 없다(18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7.82%(12세) 감독/배우는 이영은/이범수·손현주·최성국 어떤 줄거리 홀아비 불량형사, 딸 위해 죽기를 각오하다. 이래서 좋아 담백해서 부담없이 즐거운 코믹드라마. 이래서 별로 건더기가 없는 공허한 웃음. 홈피 반응은 “무난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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