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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신의 덫’에 갇힌 韓·美··北 …3각외교 실종

     “북한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깊다 보니 사석에서는 북한과 상종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미국) 당국자들도 적지 않다.”  미국 외교안보 채널을 두루 접촉하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10일 익명을 전제로 얘기한 워싱턴의 분위기다.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지만 서울-평양-워싱턴을 잇는 3각 외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간 신뢰 구축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남북한과 주변국들은 뿌리 깊은 상호불신으로 악순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지난달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처음 공언한 후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과 평양주재 외교단 철수 권고, 남측 외국인 대피 발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까지 ‘퇴로 없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벼랑 끝 심리전’의 최종 목표를 미국과의 대화로 보고 있다. 리온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프로젝트 소장은 “평양은 워싱턴을 협상장에 나오게 할 유일한 방법은 위협뿐이라고 배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반도는 국제법상 전쟁 상태다. 1953년 7월 27일 당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펑더화이 중국인민군 사령관, 김일성 인민군 사령관이 서명한 정전협정은 말 그대로 전쟁을 일시 중단하자는 합의다. 이후 북한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재생산하는 전술로 동북아시아의 안보 질서를 끊임없이 교란해 왔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에 대한 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체제 약속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위기를 상시화시켜야만 체제 보장과 정권 연장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쪽으로 전략 수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미 간 위기 수위가 높을수록 위기 이후 협상의 문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박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는 긍정적이지만, 남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북한이 위기 이후 유화 국면마저 주도할 경우 한반도의 키를 북한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처럼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강화해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 포위 외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박근혜 정부의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은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계속됐던 수사적 표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대화는 상대 위협에 대한 굴복이나 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대화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2006년 핵실험 국면과 2011년 비핵화 회담 전후 중재한 것처럼 한국도 국면 전환을 위해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韓 “국지도발할 수 있지만 전면전은 희박… 이달까지 긴장 지속”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韓 “국지도발할 수 있지만 전면전은 희박… 이달까지 긴장 지속”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위협 수위도 높아지고 있지만, 주변국들의 우려와 달리 한국은 전쟁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국지적 도발 가능성은 있지만 전면전 가능성은 ‘제로’(0)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태양절(김일성 생일·1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25일) 등 북한의 굵직한 내부 정치 일정이 이달 중 연달아 있어 긴장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5월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후 미·중, 북·중의 대화국면이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해빙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위협 국면을 만들었을 뿐, 전면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무엇보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징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개성공단은 남북 간 충돌의 완충지대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전면 폐쇄될 경우 ‘코리아 리스크’와 국지전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면서 “태앙절 전후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을 발사할 수 있고, 내부 정치 일정에 따라 위협을 고조시킬 수 있어 이달까지는 현재의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우택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협상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긴장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전쟁을 택해서 얻는 북한의 실질적인 이득도 없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지도 못했다”고 전쟁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는 저강도 국지도발을 통해 위협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는 있다”면서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저강도 수준의 도발을 예상할 수는 있지만,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대학생 박수진(25·여)씨는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대응 모두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부 윤지혜(36)씨도 “언론에서 미사일 관련 소식을 크게 다루는 데다 아기를 키우는 만큼 더 신경 써서 보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그랬듯 액션에 머물겠지 설마 전면전으로 확대되겠나”라고 말했다. 트위터아이디 @mind***는 “뉴욕타임스가 한국인들이 전쟁 위험을 못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그들은 지난 60년 동안 이런 비슷한 상황이 수없이 반복됐다는 걸 모르는 듯. 만약 그때마다 공포와 혼란의 소용돌이였다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신경증 환자가 됐을 것”이라고 썼다. 개성공단 내 한누리호텔을 지은 CNC건설의 손성연 대표는 “개성 사업을 한 지 5년이 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피부로 느끼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만약 북한이 정말 도발을 하려고 한다면 근로자를 나가라고 할 게 아니라 인질로 잡아둬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북한의 호전적 태도에 경솔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시간을 버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北, 괌 사정권 탄도미사일 동해로 이동

    北, 괌 사정권 탄도미사일 동해로 이동

    북한이 4일 미국 영토인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 쪽으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미국에 대한 핵 타격 작전의 비준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전면 철수 조치를 경고하는 등 한·미 양국을 겨냥한 군사 및 비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였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위성 감시망에 노출되는 기차를 통해 미사일을 이동시킨 건 대미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무수단은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후 50기가 실전 배치됐다. 사거리가 3000~4000㎞로 괌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단 한 차례도 시험 발사된 적은 없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전후한 시점에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르면 수 일 내에 미사일 발사 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수 일 또는 수 주 내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통신을 감청했다고 말했다. 북 인민군 총참모부는 담화에서 “최고사령부가 강력한 군사적인 실전 대응 조치를 연속 취할 것이며 혁명무력 작전이 최종 검토·비준된 상태임을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에 통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방어체계(THAAD)를 괌 기지에 배치한다고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에 대한 방어태세 강화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수주 내에 THAAD를 괌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 레이더인 ‘SBX1’을 하와이에서 서태평양 해상으로 전개시킨 데 이은 추가적인 대응 조치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전형적 살라미식 심리전

    북한이 남북 관계 전시상태 돌입 선언과 개성공단 폐쇄 위협 등 도발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며 한반도 위기 수위를 또다시 끌어올렸다.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예측 불가능한’ 충돌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지난 30일 오전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남북 관계는 전시 상황에 들어간다”고 선언했고, 오후에는 개성공단 담당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 없이 차단, 폐쇄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 3월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처음 공언한 이후 북한은 서울·워싱턴 불바다 발언(6일), 서해 5도 포사격 훈련(14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15일), 국가급 상륙 훈련(25일), 군 통신선 차단(27일), 전략미사일 사격 대기 지시(29일) 등 가용한 카드를 한 장씩 꺼내는 ‘살라미 전술’과 일련의 무력 시위를 반복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패턴은 한·미 양국에 ‘전쟁 공포증’을 부각시키며 정세 주도권을 쥐려는 전형적인 심리전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론 단호한 지도자로서의 김정은 이미지 형성과 체제 결속을 위한 대내 정치용으로 분석된다. 전쟁 공포 심리에 따른 남측 여론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측면도 있다. 한마디로 다목적 카드를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31일 “북측의 위협 의도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샅바 싸움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남북 간 대결 국면이 상호 적대감을 부추기는 ‘심리전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불신→대치→도발 패턴이 악순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천안함 3주기(26일) 하루 전인 25일자 언론에 정부 소식통의 발언으로 북한의 국지 도발시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정밀 타격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보도가 나간 게 대표적 사례다. 이에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모든 야전포병군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며 반발했다. 북한이 ‘최고 존엄’이라는 표현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다. 정부 당국자의 경솔한 발언을 두고 미국 외교안보 매체인 포린폴리시는 “바보 같은 짓”이라는 원색적 표현과 함께 “동상이 전략적 목표냐”고 비판했다. 북한의 30일 개성공단 폐쇄 위협 성명에도 ‘존엄’이라는 단어가 재등장했다. 일부 언론에 북한이 ‘달러 박스’인 개성공단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북한은 “우리의 존엄이 모독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말하는 최고 존엄(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감정적으로 자극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북한의 도발 명분이 될 수 있다”면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용어 클릭] ■살라미 전술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주요 단계마다 잘게 쪼갠 위협 카드를 하나씩 내놓으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가리킨다.
  • 北, 국가급 합동훈련 뒤 전투태세 격상… 南공격 준비 완료 과시

    北, 국가급 합동훈련 뒤 전투태세 격상… 南공격 준비 완료 과시

    북한이 천안함 사건 3주기인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효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은 실제 전투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음을 보여 한국과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1호 전투근무태세에 대해 “우리 군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해 화기에 실탄과 탄약을 장착하고 완전 군장을 꾸린 후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에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호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미뤄 김정은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호 전투근무태세를 선포하기 위해 발표 형식 중 가장 격이 높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택한 것도 자신들의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된 포석으로 보인다. 최고사령부 성명은 북한이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 및 판문점대표부 활동 전면 중지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보다 형식 면에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은 예고된 대로 지난 25일 동해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국가급 합동훈련까지 진행했다. 훈련은 공기부양정에 탑승한 동해함대 소속 해군 제597연합부대가 해상상륙 작전을 수행하고 육상부대가 방사포(다연장로켓) 일제사격으로 이를 저지하는 쌍방훈련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제1위원장은 포병들의 사격 훈련을 지켜보면서 “적 상륙 집단이 우리 해안에 절대로 달라붙지 못하도록 강력한 포화력으로 해상에서 철저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대 교수로 재직한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급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북한이 격상된 전투태세를 발효한 것은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을 이용해 언제든지 우리 군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실제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위협이 수사가 아니라면 개성공단 폐쇄나 평양 주재 외교관 철수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런 부수적 조치는 아직 없기 때문에 대남·대미 경고성이라고 본다”면서도 “상호간 신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발적 충돌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도발 위협 의도를 미국 B52 전략폭격기 훈련, 한·미 작전계획 등 한·미 간 일련의 군사대응 태세와 천안함 3주기 추모행사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판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전혀 없다고 보고받았으며, 이 때문에 현재 우리 군의 경계수위 격상과 같은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조선의 새 정권이 이명박 역적패당과 다름없이 동족 대결의 길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새 정부에 각을 세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힘 커진 軍 강경파 독주 차단… 강력한 ‘1인 리더십’ 구축 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2일부터 사흘째 군부대를 시찰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2~23일 유사시 서울 침투 등 후방 교란 임무를 맡은 평안남도 지역의 11군단 산하 특수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24일 인민군 제1501군부대를 찾는 등 왕성한 군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군사 도발 위협을 고조시키는 것이 군 현지시찰의 첫 번째 목표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군을 보다 확고하게 장악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의도도 크다는 데 주목했다. 군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 충성심을 강화하는 한편 3차 핵실험 이후 힘이 커진 강경파의 군부 내 독주 가능성을 차단해 실질적 권력 계승을 마무리하려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현지 지도 때마다 2인자로 자리매김한 대표적 강경파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늘 대동하는 것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살피고 견제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군 강경파는 지난해 4월 노동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정치가 부활하고 7월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눈에 띄게 약화됐지만지금은 주도권을 틀어쥐고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유고 시 체제 안정에 있어 군부가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군부에 확실한 충성심을 심어 줘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군의 입장을 지지해 줘서 배짱도 있고 신뢰할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군을 우선시하는 ‘선군(先軍)노선’으로 다시 돌아갈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군의 운영상태와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것은 파행적으로 운영돼 왔던 선군정치를 바로잡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최고인민회의 새달 1일 개최… 대외 메시지 주목

    북한이 다음 달 1일 평양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7차 회의를 열기로 해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명목상 최고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한다. 해마다 1~2회 상반기(3~4월)와 하반기(9월)에 정기회의를 연다. 21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고인민회의 개최 사실을 보도한 것은 핵실험 국면에서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의 정치활동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통상 매년 4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예·결산과 조직개편, 내각 인사 문제 등을 심의·의결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핵실험 이후 대외전략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언적’ 위협에만 그쳤던 인민군 최고사령부,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 내용을 지지하거나 실제로 추인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군사행동 결정까지 가진 않더라도 군 강경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친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온건파의 핵심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2선 후퇴 여부가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가 새로 출범한 만큼 새 정부를 겨냥한 대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공습경보 발령… “핵공격으로 맞설 것”

    북한이 21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키 리졸브’ 종료에 맞춰 공습 경보를 발령하고 “핵으로 위협하면 그보다 더 강한 핵 공격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전쟁 위기감을 조성하고, 민·관·군 합동 훈련을 통해 전투대비태세를 재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전체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알립니다. 공습경보입니다. 각급 부대들과 단위들에서는 적의 공중타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겠습니다”라고 경보를 발령했다. 공습 경보는 1시간쯤 유지되다 해제됐다. 내부적으로 공습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 고위관계자도 “우리 쪽에서 B52전략폭격기가 뜨고 해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훈련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쪽에서 민방위 훈련을 할 때 공습경보를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주민들은 일제히 방공호로 피신하고 밤이 되면 공습으로부터 평양을 은폐하기 위해 야간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0년대에도 1년에 한 번씩 군사훈련을 하며 공습경보를 발령했지만, 당시에는 언론 매체를 통해 알리지 않고 사이렌만 울렸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습경보를 발령했다는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려고 방송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핵잠수함과 B52전략폭격기가 한·미 군사훈련에 참가한 것을 거론하고 “미국의 노골적인 핵 공갈 위협이 시작된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핵 공격을 언급했다. 전날에는 실전배치된 무인타격기를 처음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키리졸브 연습이 종료됐지만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앞으로 북한 무인공격기의 성능이나 배치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대응할 수 있는 감시 및 타격 요격 시스템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격개시! 대항군, 백령도에 해안포 공격·게릴라 침투…초전박살! 연합군, 美본부와 실시간 통신하며 방어작전

    공격개시! 대항군, 백령도에 해안포 공격·게릴라 침투…초전박살! 연합군, 美본부와 실시간 통신하며 방어작전

    “공격 개시!”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5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백령도에 기습 공격 명령을 내렸다. 곧이어 백령도를 겨냥한 북한의 240㎜방사포(다연장로켓)와 각종 해안포들이 불을 뿜었다.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 AN2 항공기를 타고 온 북한 특수부대요원들도 게릴라전을 펼치기 위해 강원도 지역에 침투했다. 이는 실제 상황은 아니다. 이날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의 일환으로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대항군(적군) 전쟁수행모의본부’에서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 내용이다. 우리 군이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해 지난달 10일 완공한 수원의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는 전쟁모의연습시 가상의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수행한다. 지상 3층, 전체면적 3372㎡ 규모로, 최첨단 통신·전자 체계와 화상회의 시설을 갖췄다. 모의본부에서 김 제1위원장 역할을 맡은 이모 예비역 준장은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진행되나, 북한의 전술교리와 작전계획, 전력 등을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한반도 전장 환경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 연습에는 한국군 230여명, 미군 30여명이 대항군(적군)으로 편성돼 작전에 참여한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의 미군 기지에서는 대항군의 남침에 반격하는 한·미연합군의 모의전투가 진행됐다. 이는 수원 모의본부가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연합전투모의훈련센터’와 연결돼 있기 때문. 용산 미군기지 연합전투모의센터(CBSC)와 주한미군전투모의센터(KBSC)가 그 중심으로 수원에서 북한의 공격 상황을 상정하면 용산의 한·미 연합군이 이에 맞춰 방어작전을 펼친다. CBSC의 주드 쉐이 실장은 “전투모의실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합 작전과 태평양과 미국에서 진행되는 작전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의 연습통제실(ECR)에서는 국내와 미국 등에서 키 리졸브에 참여하는 전력들이 실시간 화상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모의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화상연결은 기술통제실(TCR)에서 시연됐다. “오산 연결하시오.” 주드 쉐이 CBSC 실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연결된 곳은 경기 오산의 주한미공군모의센터(KASC). 이어서 화상이 연결된 곳은 한반도에 각종 군용물자를 보급·배치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리 소재 군수지원담당 부서(LESD)였다. 미국 동부는 한밤 중이었으나 모의훈련 기간에는 관련 부서가 24시간 쉬지 않는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 모의훈련에 참여하는 한국과 미국측 인원은 하루 12시간씩 2부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방부, 베트남군 음악예술단 초청 공연

    국방부는 14일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 인민군 정치총국 소속 음악예술공연단을 초청해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관람을 희망하는 일반인은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nd.go.kr)를 통해 전자 티켓을 신청하고 접수가 완료된 PC 화면을 출력해 입장하면 된다.
  • ‘김정은 그림자 수행’ 강경파 5인방

    ‘김정은 그림자 수행’ 강경파 5인방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군 강경파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권력의 핵심부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14일까지 3개월여간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 등 대내 활동에 동행한 인물들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군 강경파로 알려진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박정천 중장이 주로 수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 동행 횟수는 그 사람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에 가장 많이 동행했던 ‘온건파’의 핵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모습은 북한 방송 보도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이 자리를 군 강경파 ‘그림자 수행 5인방’이 차지했다. 지난달 12일 3차 핵실험 이후 권력의 핵심축이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급속히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최룡해, 현영철, 김영철은 핵실험 강행론자로 꼽힌다. 장성택을 대신해 2인자 실세 자리를 구축한 최룡해는 올해 북한 방송에 보도된 24차례의 현지 시찰 및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동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독기 어린 치맛바람’이라고 비난했던 인민무력부의 김격식도 15차례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지난해 총수행 횟수가 7번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개월 남짓한 기간에 두 배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그는 1월 1일 신년맞이 경축 공연 및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45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핵실험 나흘 뒤인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맞이 행사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격식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과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군부 내 대표적 강경파로 통한다. 현영철 역시 띄엄띄엄 모습을 보이다 지난달 16일부터 김 제1위원장을 본격 수행했다. 14차례의 현지 동행 중 11번이 핵실험 이후에 이뤄졌다. 천안함 폭침의 또 다른 ‘주범’ 김영철은 올해 8차례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그는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다. 한때 권력 서열에서 김영철을 제쳤던 박정천 중장도 시찰에 10번 동행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행 횟수 순위 90위 밖에 있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등화관제·방공호 대피훈련 ‘준전시상태’ 긴장감

    북한이 전투 대비 즉각 동원태세에 돌입하면서 1993년 한·미 팀스피릿 훈련에 반발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당시의 살풍경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의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지 않았을 뿐 북한 소식통들이 전하는 분위기는 이에 버금간다. 대북매체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첫날인 지난 11일부터 지하 방공호 대피훈련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여행도 금지됐고 북한 관료들의 해외 출장도 가급적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야 공습에 대비해 길거리의 불을 끄고 가정집의 창문을 두꺼운 모포 등으로 막는 등화관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등화관제 때문에 집안에서 탄불(연탄불)도 못 피우게 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말했다. 전기도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최근에는 주민들에게 배급해 주던 전시 예비식량을 국수로 가공해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을 전시 예비식량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이라고 분석했다. 배급은 오는 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져 긴장 상태가 6월까지 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조직들과 근로단체조직들이 모든 사업을 전시태세로 전환했다”며 “어느 때든지 전쟁에 대처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갖췄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북한 전역에 취해진 조치는 1993년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때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등화관제를 시작으로 외국인 여행이 전면 금지됐고 북한 대사관 외교관들이 소환됐다. 평양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군중집회가 열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실상 북한이 ‘준전시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대남 위협 발언의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만큼 실제 ‘준전시’ 선포는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軍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키 리졸브 끝난 뒤 기습도발 가능성

    軍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키 리졸브 끝난 뒤 기습도발 가능성

    북한의 위협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11일 ‘키 리졸브’ 연습을 개시한 한·미 군 당국은 북한군 동향 파악에 온힘을 쏟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 수뇌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우리 군의 주의가 약해지는 시점을 틈타거나 생각지도 못한 장소를 공격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식 기습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당국은 백두·금강 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 아이’,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군은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연평도, 백령도와 영종도 앞바다 등에 대한 해안포나 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NLL인근 북측지역 해안과 섬에 해안포 1000여문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북한이 공격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달려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전쟁 도발의 기본은 기습인데 궐기대회하고 전쟁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징후는 아니라고 보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얼마나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있는가, 호전적으로 성장하지 않았는가가 변수”라면서 “그가 예측가능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지금처럼 높은 수위의 위협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21일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고 미군 증원 전력이 철수한 이후 판문점에서 무력 충돌 위기를 고조시키고 허를 찌르는 기습을 서해 NLL 지역에서 감행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높아진다.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한 미군 병력 3000여명중 2500여명은 주한미군 소속이 아니라 미국·일본 등에서 증원된 병력이다.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 일정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규모 국가급 군사훈련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 수뇌부의 잇단 현지 시찰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지난 5일 정전협정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 뒤, 김 제1위원장이 서해 NLL 부근 장재도와 무도를 둘러봤고 현영철 총참모장은 9일 판문점을 시찰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과 현 총참모장의 시찰은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해당 지역이 모두 도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군은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NLL 일대에서의 전형적 기습 이외에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서북 도서를 기습점령하거나 나무와 천으로 외형을 둘러싸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AN2 프로펠러 수송기를 활용해 특수부대원들을 김포 등지에 잠입시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한·미 겨냥 ‘강공 카드’ 총동원

    북한이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3차 핵실험 제재 결의안 채택에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해북방한계선(NLL) 전선을 시찰하며 무력 시위에 앞장섰고, 인민군 총사령탑인 최고사령부와 대외 기구인 외무성, 대남 업무를 맡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당·군 핵심 기구들이 잇따라 강력 대응을 공언했다.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몰며, 대내·대남·대미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가용할 수 있는 강공 카드를 모두 내미는 모양새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감행한 북한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7일 시찰해 “육·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로케트군이 전면전을 개시할 준비가 됐다”고 선포했다. 유엔 제재 결의 사흘 전인 지난 5일부터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고사령부 성명에서 정전협정 백지화와 제2 조선전쟁을 거론한 데 이어 외무성이 7일 ‘핵선제 공격권’ 위협을, 조평통은 이날 남북 불가침 합의의 전면 무효화를 공언했다. 강표영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핵 탄도미사일이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엄포했다. 대규모 군민대회로 내부 결속에 나서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개시되는 ‘11일’을 정전체제 및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 시점으로 공언한 건 군사 조치를 사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해 NLL은 과거 두차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공격 후 또 다시 ‘화약고’ 위험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포병부대의 수도권을 겨냥한 모의 사격훈련이 늘고, 서해 NLL 일대의 해안포와 반잠수정 기동이 활성화된 것으로 포착돼 무력 충돌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문점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치고 빠지는 공격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이 확전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한·미 연합전력이 키 리졸브 훈련에 돌입한 시점에서 도발은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북한 도발의 현실화는 자칫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 불능 국면에 빠트릴 수 있다. ‘핵·미사일 실험-제재-추가 도발-보복 응전’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1차 핵실험 때인 2006년의 제재 국면은 이듬해 2·13 합의로 해소됐지만 2009년 핵실험 이후에는 남북 간 대화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북한의 도발은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의 핵 선제공격 등의 위협 발언은 거짓으로 강하게 배팅하는 ‘블러핑’(공갈) 전략에 해당한다”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군사행동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조직법 대치정국에 北위협 변수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의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변수’가 정국을 강타했다. 정전협정 백지화 등의 내용을 담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5일 대변인 성명을 강경파로 통하는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이 발표한 점을 청와대는 주목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비롯해 사이버 테러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강력한 위협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가동하며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교 안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정식 임명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체계적인 대처에 일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NSC를 이끄는 외교·통일·국방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역시 공식 취임을 하지 못해 공식회의를 열지도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국정 공백기를 맞아 심각한 안보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국민 우려를 의식한 듯 6일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안보 공백에 대한 논의가 심각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지연으로 존재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신설 국가안보실의 수장인 김 내정자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하지만 윤창중 대변인은 “김 안보실장 내정자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상황 점검 및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외교안보수석실에서 한 치의 공백도 없이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 도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야권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핵심 쟁점 사항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관할권 문제를 원안 처리하는 대신 3대 조건을 긴급 제시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 측의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등 나라 안팎의 상황이 엄중하다”며 “더 이상 국정 표류를 방치할 수 없어 내린 양보안”이라고 말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 국정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야당의 ‘발목 잡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면 된다”면서 “정부조직법은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고유한 일로, 북한 변수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원리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强 vs 强

    强 vs 强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위협에 대해 군 당국이 6일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응징하겠다고 결의함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 대신 작전 실무를 맡은 합동참모본부가 직접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도발 시 정치적 판단보다 ‘선(先)조치 후(後)보고’라는 군사적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남북 군사당국 간 ‘강(强) 대 강(强)’ 대결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군 관계자는 “군령 실무를 다루는 합참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도발 시 발포 여부를 윗선에 물어보는 등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응징한다는 결의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이 포를 발사하면 발포 주체인 ‘도발 원점’과 발포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인 ‘지원세력’은 물론 사단이나 군단급 지휘소에 해당하는 ‘지휘세력’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시사함으로써 국지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군의 입장은 인민군 대변인 성명에 이은 북한의 후속 조치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를 노린 서북 도서 인근에서의 포 사격이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국지도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북한이 서해에 자국 선박과 항공기 등의 항해와 운항 주의를 요망하며 내부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정황을 포착했다. 항행금지구역은 서해 쪽은 평북과 황해도에 걸친 서한만(西韓灣) 인근해상과 동해 쪽은 강원도 원산 이북 해상으로, 기간은 서해는 이달 말까지 동해는 다음 달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이를 정식 통보하지는 않았으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주부터 사거리 120㎞의 KN02 미사일이나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북한군이 해빙기를 맞아 3년 전 천안함 사건 당시와 같은 잠수함으로 기습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동계훈련에서 122㎜ 방사포와 자주포·해안포 등을 동원한 포사격을 예년보다 3배 늘렸고 동·서해에서 잠수함 기동 훈련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날인 지난달 25일 4군단 포병부대를 동원해 서울을 가상 목표로 모의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1면 기사를 통해 “미제가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는 다종화된 우리 식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서울만이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며 호전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평양 시내버스와 열차에 군사용 위장그물을 덮어씌웠으며, 이는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기 직전 ‘준전시상태’ 선포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예하부대에 육·해·공 각종 무기의 대기 수준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군사분계선(MDL)과 NLL 인근의 포병부대는 사거리 40㎞의 K9 자주포, 사거리 23~36㎞의 130㎜와 131㎜ 구룡 다연장로켓 등의 화력을 즉각 대응사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서해상에는 유도탄 고속함(400t급)과 호위함(1500t급) 등을 증강 배치했으며 공군도 KF16, F15K 전투기 등의 초계 전력을 늘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손발 없는 靑 NSC 北 위협에 ‘비공식 대응’

    손발 없는 靑 NSC 北 위협에 ‘비공식 대응’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공백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등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비공식으로 대응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SC는 국가 안보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헌법상 기구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국무총리와 외교·통일·국방 장관 및 국가정보원장 등이 위원이며 안보실장 내정자는 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NSC 구성원 중에 현재 국무총리만 임명된 상태이고 나머지 위원들은 아직까지 임명장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 공식회의는 이날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북한이 입장을 발표한 만큼 국지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NSC로부터 북한 동향 등 관련 사항을 계속해서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국가안보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군 당국을 포함해 행정부와 협조체제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내실 있는 상황 점검과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윤창중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또 “김장수 안보실장 내정자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상황 점검 및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북한 최고사령부의 군사도발 위협에 대해 도발 시 지휘 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 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북측이 어제 핵실험에 대한 제재와 우리의 정례적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을 비난하면서 핵실험에 이은 2, 3차 대응조치와 정전협정 백지화 등 위협을 했으나 이번 훈련은 북측에도 이미 통보된 연례적 한·미연합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 세력은 물론 그 지휘 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를 시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따라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함은 물론 작전사급 이상 부대의 상황근무를 강화했고, 주요 지휘관들은 1시간 이내에 부대에 복귀할 수 있는 지역에 상시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은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은 여전히 적정을 주의 깊게 감시하는 3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北 도발 명분 쌓기”… 경계태세 강화

    북한의 강경파인 김영철(67) 군 정찰총국장이 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직접 발표해 그의 위상이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대남·대미 위협 발언을 쏟아냈지만, 군부 주요인사가 직접 TV에 나와 성명을 읽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영철은 이날 오후 8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2009년 5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를 노동당에서 떼어내 인민무력부 정찰국으로 통합한 뒤 정찰총국으로 확대개편한 주역으로 꼽힌다. 정찰총국은 이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대남도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김영철은 지난해 대장에서 중장(우리 군의 소장)으로 2계급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복권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군부 서열이 높은 현영철 군 총참모장이나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대신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가 정찰총국장 직위뿐 아니라 최고사령부 내에서 또 다른 직책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철이 대남 도발 측면에서는 일종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그를 통해 대남·대미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은 키 리졸브 등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시화됨에 따라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부 주요인사가 직접 공개적으로 위협한 만큼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수사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계훈련에 나선 북한군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서북지역에서 반잠수정 작전을 시작하고 해안포 포문을 개방하며 동해에서는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서 우리 군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의 철책 일부분이 뚫렸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군 당국은 “해당 부대 조사결과 철조망 상단의 윤형철조망 한 군데 연결 부위가 노후화로 단절된 것일 뿐”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한반도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北 “한반도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북한이 5일 한반도 정전협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과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직접 발표한 건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북한이 올해 60주년을 맞은 정전 체제 무효화를 주장하고 나선 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에 강력 반발하는 한편 한·미 연합사 독수리 훈련(3월 1일~4월 30일)과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 훈련(3월 11~21일)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읽혀진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에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쟁연습이 본격적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하겠다”며 “임의의 시기, 임의의 대상에 대하여 제한 없이 마음먹은 대로 정밀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을 발표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최고사령부는 이미 우리가 천명한 대로 미국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횡포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이 경고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군사 채널인 판문점 활동의 전면 중단도 제시했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조선 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협상기구로서 우리 군대가 잠정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던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의 활동을 전면중지할 것”이라며 “판문점 조미군부전화(북미 군사 전화)도 차단하는 결단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5. 영원한 은막의 여인 최은희

    [명사가 걸어온 길] 5. 영원한 은막의 여인 최은희

    어느 시인이 말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너무나 드라마틱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운명적 단어들로 여자의 일생이 가득 채워졌다. 15살에 집을 나가 배우가 됐고 순탄치 않은 결혼과 이혼, 전쟁의 아픔, 그리고 신상옥 감독과의 만남, 납북과 탈출 등으로 이어지는 질곡의 세월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서사시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그를 가리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이라고 말한다. 영원한 은막의 스타 최은희(83)씨.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까만 모자에 안경, 목도리가 잘 어울리는 차림이었다. 파란 많은 삶을 살아온 그 세월이 무진할 텐데 수줍게 웃는 모습이 여전히 은막의 소녀처럼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창밖을 바라본다. 안경 너머의 눈빛,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신 감독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애절하게 서려 있는 듯했다. 중얼거림으로 다가온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길고도 모진 세월을 살아왔다. 고생을 모르고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아온 젊은 세대들은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시간들이었다”라고 말이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선정 제2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영화 ‘은교’로 신인예술인상을 받은 한참 후배 김고은의 손을 잡고 격려해 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요즘에는 어떻게 지낼까. “올겨울에는 날씨가 워낙 추워서 되도록 집에서 쉬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생의 삶, 지나온 세월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됐지요. 요새는 쉬어도 피곤함을 느낍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기능을 너무 많이 혹사시켰나 봐요. 제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기 몸을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고 대신 마음의 정성을 담은 카드 등을 보내는 일로 대신하고 있다. 나들이할 때에는 걷기가 힘들어서 휠체어에 의지한다. 젊었을 때 너무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보니 건강을 돌보지 못했고 요즘에는 노후 관리라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단다. 집에는 사촌동생이 함께 있고 가끔 영화감독인 아들 신정균과 영화 이야기를 나눈다. 아들은 1999년 ‘삼양동 정육점’으로 데뷔했으며 ‘스무살’(2001)과 ‘나의 스캔들’(2008) 등을 제작했다. 아들의 영화에 대한 평을 부탁했더니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는다. 자연스럽게 우리 영화 얘기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화 관람객 1억명 돌파 시대’와 관련해 그는 “너무 고맙고 흐뭇한 일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잘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1961년 자신이 출연했던 ‘성춘향’을 떠올렸다. 이 영화는 당시 설 연휴 때 명보극장에서 개봉돼 서울에서만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이로 인해 ‘신상옥-최은희’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시대도 바뀌었고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옛날에는 검열이 심했거든요. 그로 인해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요즘에는 패밀리 영화가 자주 나오는데 좋은 현상이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영화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신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당시를 잠시 떠올린다. 북한을 탈출한 뒤 신 감독은 할리우드에 ‘신프로덕션’을 설립해 ‘쓰리 닌자’를 제작했으며 시사회 때 미국 전역 1500개 극장에 배급이 결정된다. 이는 대단한 사건이었고 신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 1호로 기록됐다. 최씨는 2007년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한 제작사에서 작년부터 제의가 들어왔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곧 촬영에 들어간다. 또 최근 미국 드라마 제작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국제변호사와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영화 발전을 위해 원로 연기자로서의 견해를 밝힌다. “집에 있으면서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작가가 대본을 잘 쓴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때로는 얼굴만 가지고 등장하는 후배 배우도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대사 구성을 잘 못하는 경우이지요. 뭐든지 확실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들, 어머니, 딸 역할이 분명해야 하구요.” 드라마를 볼 때마다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반추해보며 영화배우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화제를 데뷔 당시로 돌렸다. 어린 시절 활달하지 못한 성격이어서 친구들도 거의 없었다. 일제강점기 말이었다. 방공호에서 만난 친구가 “배우하자”고 느닷없이 제의했다. 그러더니 친구가 방공호에 함께 있는 배우 문정복(탤런트 양택조의 어머니)씨한테 가서 배우시켜 달라고 졸랐다. 당시 문씨는 연극계에서는 유명한 주연배우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인이었다. 이튿날 그는 친구와 함께 종로6가에 있는 극단 ‘아랑’ 사무실에서 문씨를 다시 만났다. 부모한테 허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친구는 거침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바람에 허드렛일을 시작하면서 단원이 됐다. 나중에 연극협회 회원증을 받아 정식 회원이 됐고 덕분에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게 됐다. 얼마 후 지방 공연 일정이 잡혔다. 첫 행선지는 대전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는데 문씨가 대본을 건넸다. 얼떨결에 읽었다. 그랬더니 이번 지방공연 때 무대에 한 번 서 보라고 권유했다. 제목은 ‘청춘극장’으로 하녀 역할이었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해서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다. “지금도 첫 무대의 낯섦과 두려움, 떨림과 환희, 관객들의 숨소리, 뜨거운 눈물과 갈채를 잊지 못합니다. 극단 연구생으로 어렵게 치러냈던 첫 무대에서 이미 연극의 마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열심히 했고 운 좋게도 주연을 많이 맡았습니다.” 광복이 되자 새롭게 시작하고픈 마음에 이름을 최경순에서 최은희로 바꿨다. 극단 활동 또한 ‘토월회’와 ‘극예술연구회’ 등으로 넓혀 ‘40년’ ‘맹진사댁 경사’ ‘이순신’ ‘세자매’ ‘나도 인간이 되련다’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영화를 처음 시작한 것은 동양극장에서 연극할 때였다. 토월회에서 함께 일했던 최운봉 선생이 찾아와 시나리오 대본을 주면서 같이 영화를 하자고 권유했던 것.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세’에서 순박한 어촌 처녀 역할이었다. 이 영화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이어 ‘마음의 고향’ ‘밤의 태양’ ‘무영탑’ 등에서 잇따라 주인공역을 맡으면서 영화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다가 목포에서 ‘사나이의 길’을 촬영할 때 6·25전쟁을 맞이한다. 배우들이 우왕좌왕했다. 부산으로 피란을 가거나 월북하는 배우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남편과 집안 식구들이 걱정돼 서울로 왔다. 집에서 지내다가 먹을 것이 없어 시장 보러 가던 중 그를 알아보는 인민군 장교를 만나 어쩔 수 없이 북한 내무성 소속 경비대 합주단원이 됐다. 당시 합주단 사무실은 명동 성당의 수녀들이 숙식하던 곳이었다. 배우 김동원·김승호, 지휘자 임원식, 성악가 등 200여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있었다. 포로들처럼 수용돼 사상교육을 매일 받았다. 그러다가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이 후퇴할 때 평남 순천 쪽으로 끌려갔다. 평양에 거의 다다랐을 때 목숨 건 탈출을 했고 그 과정에서 국군을 만났다. 최씨는 인민군복에서 국군복으로 갈아입고 정훈공작대원으로 선무활동에 나서게 된다. 전쟁의 와중이라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다 1·4후퇴 때 서울을 거쳐 피란지인 대구에서 극단 ‘신협’ 단원들과 연극을 하게 된다. 이때 출연했던 작품이 ‘마의태자’ ‘춘향전’ ‘맹진사댁 경사’ ‘뇌우’ 등이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수십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신 감독과 만난 것은 ‘춘향전’ 공연 때였다. 어느날 알고 지내던 배우 황남씨가 영화 출연 교섭을 해왔고 며칠 뒤 중국집에서 신 감독을 처음 만났다. 이후 신 감독은 극단에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열정을 보였다. 결국 영화를 하자는 구애작전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1954년 3월 7일 을지로6가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둘은 하루 24시간 그림자처럼 같이 다녔다. 영화 같은 삶이 시작된 것이다. 두 사람이 찍은 첫 작품 ‘꿈’을 비롯해 최씨는 ‘젊은 그들’ ‘무영탑’ ‘지옥화’ ‘춘희’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1976년까지 130여편에 출연했다. 이 가운데 ‘어느 여대생의 고백’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대종상의 전신인 문교부 주최 제1회 국산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다정도 병이런가’ ‘동심초’ 등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신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누린다. 우리 영화사의 큰 획을 그은 것도 이때였다. 1978년 최씨는 신 감독과 이혼을 했으며 안양예술학교를 운영하는 일에 전념했다. 어느 날 홍콩 금정영화사의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했다. 일정을 소화하던 중 북한의 요원들에 의해 납북된다. 이후 5년 동안 연금 상태에서 혼자 지내다가 북한에서 신 감독과 다시 운명적인 재결합을 한다. 그렇게 9년 동안 북한에서 지내면서 모두 17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때 찍은 대표작이 ‘불가사리’ ‘임꺽정’ 등이다. “당시 매주 금요일에 연회가 열렸고 여러 번 참석하면서 김정일 위원장과 여동생 김경희·장성택 부부, 김영남 외교부장 등과도 만났지요. 김정일 생일에도 초대를 받은 적이 있어요. 김정일과 관계된 곳은 공공 건물이든 가정집이든 어디나 영사실이 부설돼 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1986년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했다가 탈출에 성공한 최씨 부부는 미국에서 한동안 지내다가 1999년 다시 국내로 돌아왔고 2006년 신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혼자 노년을 보내고 있다. 최씨에게 앞으로 출연기회가 온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그동안 정적인 역할이 많았다. 발랄한 연기를 하고 싶다”며 빙그레 웃는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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