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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영호는 장성택이, 장성택은 최룡해가 숙청…김정은은 상징적 신에 불과”

    “리영호는 장성택이, 장성택은 최룡해가 숙청…김정은은 상징적 신에 불과”

    북한의 장성택 처형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은 장성택이 각각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허수아비처럼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관계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 축사에서 “지난해 장성택 쪽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집을 급습해 20여명을 사살하고 리영호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안홍준 의원은 “이후 리영호는 모든 직에서 은퇴(해임)했고, 당의 주도권이 장성택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안홍준 의원은 “이후 리영호는 모든 직에서 은퇴(해임)했고, 당의 주도권이 장성택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사망 직후 군에서 최고로 계급이 높은 사람은 리영호 차수였고, 김정은은 대장이었다. 리영호 쪽에서 장성택에게 대장 계급장을 달아줬다. 권력이 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최근 장성택의 처형에 대해서도 “최룡해가 역쿠데타를 해서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장성택 숙청을 대부분 사람이 김정은 권력 기반을 굳히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정은은 실질적 권한이 없다고 본다”면서 “김정은을 백두혈통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신으로 모셔놓고, 실질적인 일은 최룡해가 하는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때문에 북한 정세가 굉장히 불안하고, 정책노선과 이권을 둘러싼 조직 간 갈등과 권력투쟁이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굳건한 안보태세를 취하고 외교·안보전략을 취해야 한다. 여야뿐 아니라 우리 모두 남북문제에 현명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장성택 처형 뒤 민심 수습 위해 고깃배 활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민심을 다잡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군부대에 고깃배를 선물해 병사들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당과 수령에 충성하는’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이 인민군 ‘허철수 소속부대’에 현대식 어선들을 하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부대가 ‘물고기 대풍’을 맞도록 어선뿐 아니라 어군탐지기, 냉동차 등도 함께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덧붙였다. 어선 전달식 참석자들은 김정은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 어획 성과를 높여 “병사들의 식탁을 푸짐하게 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김정은에 대한 맹세문도 채택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대에 어선을 선물한 것은 군인들의 후생복지를 담당하는 ‘후방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도 방문해 후방사업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모범 주민들’에 대한 ‘칭찬’ 릴레이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간직하고 좋은 일을 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올해 북한의 대형 건설사업인 강원도 세포등판 개간사업과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주택) 건설사업 등에서 모범을 보인 사람들이 감사를 받았다. 이달 11일에는 사경을 헤매던 군인들을 치료한 의료 일꾼들에게 김정은이 감사를 보낸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군심과 민심을 한꺼번에 잡으려는 김정은의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동요하는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한동안 군인과 주민 생활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애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남 추모사 통해 제시된 ‘북한의 3대 비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고 권력을 재편한 북한이 김정은 체제 2막을 열면서 ‘3대 비전’을 제시해 주목된다. 3대 비전은 ‘선(先)노동당’, ‘경제강국과 인민생활 향상의 대비약’, ‘전 인민 과학기술인재화’로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추모사를 통해 언급됐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공개된 자리에서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비전을 이같이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이에 따라 경제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면서 핵과 미사일, 위성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모든 국가 정책을 주관하는 사령탑은 노동당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남은 당시 추모사에서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튼튼히 세우는 사업을 주체혁명의 생명선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당의 사상관철전, 당 정책 옹위전을 공세적으로 과감히 벌여야 한다”며 당의 역할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전군을 당의 사상관철전, 당 정책 옹위전의 기수이자 돌격대로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인민군대는 영원히 조선노동당의 붉은 깃발을 제일 군기로 높이 들겠다”며 군부 또한 당의 기치 아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중심의 국정운영, 즉 선당(黨) 노선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유일영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동당의 ‘사상전’도 조만간 대대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실제 북한은 장성택 처형과 때를 맞춰 각 기업소와 근로단체별로 주민 대상 사상학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주 내각 총리가 이끄는 ‘기술관료 사단’이 보다 혁신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영남은 추모사에서 “세기와 연대를 뛰어넘는 대비약, 대혁신”을 강조했다. 북한은 추모대회에서 박 총리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 바로 다음에 호명하고 김 제1위원장과 가까운 주석단에 앉히는 등 힘을 실어줬다. 북한이 장철 국가과학원장을 따로 내세워 과학기술 강화를 주제로 연설하게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정일 1주기 중앙추모대회 때는 과학기술 부문 결의 연설 자체가 없었다.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린 지 1년이 지났지만 성과가 없자 과학기술 발전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철은 연설에서 “사상, 총대와 함께 과학기술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3대 기둥”이라고 소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지난 12일 북한의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도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을 새로운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서 일어날 후폭풍과 남북 관계, 나아가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을 맞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돌아보며 장성택 처형이라는 ‘큰 사건’을 마무리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듯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실적 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발 소식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로 인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혼돈’과 ‘혼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그에 따른 남북 관계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재규(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장관을 만났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남북장관급회담 남측수석대표,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등을 지낸 바 있어 누구보다도 북한 권력층의 내부 사정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먼저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얘기부터 나왔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실각시킨 지 4일 만인 12일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 확립’을 부각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성택 관련 당·정·군 인맥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정풍과 인사쇄신의 숙청작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체제에서의 ‘유일영도’를 거부하는 자는 처벌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지요. 다시 말해 최고 영도자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것을 신속한 진행으로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처형에 대한 정당성 확보 및 1인 절대 지배체제의 확립을 도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의 죄목을 보면 ‘국가전복’ 혐의가 있습니다. 이는 장성택이 쿠데타 등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2월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목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보다 더 무거운 ‘국가전복 음모’로 최고 권력 찬탈을 기도했다는 것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 군사재판 판결 내용입니다. 즉 국가전복 음모를 위해 ‘불순 이색분자’ 등을 주요 직책으로 끌어들여 무리를 규합했으며, 장성택의 우상화를 꾀했고 당의 방침보다 장성택의 말을 더 중시해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고 있지요. 이렇게 구체적 죄목으로 볼 때 이는 1인 영도체제에 반하는 것으로 북한의 정치체제 현실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장성택 처형이 북한 내부 정치체제의 안정과 경제개발 추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대남 및 대외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장성택 제거 이후 그동안 경제개발의 여러 부문에서 추진해 오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핵 문제 등의 걸림돌로 외자유치 및 대외 경제협력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정치적 숙청의 회오리는 경제개발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대외관계 또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면 대외적인 상황과 연계해 출로를 마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부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대외·대남 관계에서 의외로 유연한 자세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부인 김경희 비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김경희는 ‘백두혈통’인 김일성의 딸이라는 점에서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김 비서는 최근 건강도 좋지 않아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와 장성택 사이에 외동딸이 있었으나 프랑스 유학 도중이던 200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아마 유일한 혈육인 딸이 살아 있었다면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장성택과는 몇 차례 만난 인연도 있다. 이와 관련, 2005년 남북정상회담 5주기 행사차 방북했을 때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장성택 선생은 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2002년 경제시찰단 당시) 남쪽에 내려갔을 때 폭탄주를 많이 마셔서 건강이 안 좋아 휴양차 보냈다.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니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몇 개월 후 장성택은 다시 당으로 복귀했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한 지 2년이 됩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진행된 ‘김정은 체제’ 구축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정일에 비해 짧은 후계 구축 기간과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비교적 순탄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후계 권력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는 중국의 협력과 김정은 후견 세력(김경희, 장성택, 최룡해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미 아버지 김정일이 2009년부터 차분하게 권력세습과 관련한 갖가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아버지 사망 이후 신속하게 최고 영도자로서 모든 권력의 지위를 승계했지요.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이제 당·정·군에 대한 ‘김정은 리더십’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수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엘리트들의 수직적 균열 가능성은 낮지만 급격한 권력 엘리트의 부침으로 인한 엘리트 집단 간 수평적 균열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말해 ‘유일영도체계’ 구축과 경제건설입니다. 이는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군사적 대결 태세와 함께 경제강국을 통해 체제의 생존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재건 및 인민경제 향상에 주력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기적인 체제의 안정과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고 경제난 해결을 위해 경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위락시설 및 마식령 스키장, 세포등판 건설 등이 북한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요. -북한이 처한 현실, 즉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외자유치의 한계, 단기적으로 주민생활 향상 효과를 보여줘야 하는 현실적 조건 등을 고려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통해 뭔가 달라졌다는 변화를 구체적·체험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 들어 경제적·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국제사회 고립에서의 탈출, 경제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와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중 협력관계를 통해 각 분야에서 출로를 모색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미국이 북한의 선행조치를 강조하는 등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북핵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 기본전략으로 채택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한편 체제안정 보장 및 경제지원을 위해 미국 등을 향해 협상을 꾸준히 요구하겠지요. 핵 보유를 선언한 북한과의 대화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합니다.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남·북·미·중 간 각축이 심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내부 정세도 중요한 변화의 요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북 상호간의 신뢰 형성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북아 안보 구도 및 환경의 변화로 주변국들 간 이해와 대립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볼 때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박근혜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긴 안목을 갖고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도적 사업, 민간차원의 교류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김정은 정권은 핵개발에만 의존해 경제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비핵화의 방향에서 체제안정 및 경제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관련국들의 협력 없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은 성공할 수 없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김 제1위원장이 ‘큰일’을 저질러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여러 군데 특강을 가야 하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졌네요”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재규 前 장관은 1944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1967년),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1969년), 경희대 정치학박사(1974년) 등을 거쳤다. 이후 경남대 교수(1973∼1985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1997~1999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1999~2001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2000년), 남북장관급 남측수석대표(2000~2001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2006, 2008, 2011~2013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2005~2009년),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2003~2010년) 등을 역임한 뒤 현재 경남대 총장을 비롯해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육군사관학교 자문위원, 주한 미군사령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19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19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20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2004년), 대한민국 녹색 경영인 대상(2010년, 교육부문)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1972년), 북한평론(1975년), 북한정치론(19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년),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2011년) 등이 있다.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2인자 左룡해, 내각은 右봉주… 드러난 ‘김정은 시즌2’ 핵심권력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2인자 左룡해, 내각은 右봉주… 드러난 ‘김정은 시즌2’ 핵심권력

    처형된 ‘섭정왕’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세력을 대신해 권력의 빈 공백을 메우고 김정은 체제를 새롭게 뒷받침할 신(新)실세들이 17일 주석단 배열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에서 주석단 배열은 대체로 권력 서열과 일치하며 최고지도자의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서열이 높은 순서부터 앉는다. 주석단 배열이 곧 북한의 권력 지형도라는 의미다. 장성택 숙청 이후 권력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바로 옆 왼쪽 자리에 앉아 2인자 위치를 확정지었다. 최룡해는 김정일 1주기 때는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한 자리 떨어진 곳에 앉았었다. 김정은 체제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박봉주 내각 총리는 김 제1위원장 오른쪽 2번째 자리에 앉아 달라진 내각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 제1위원장 오른쪽 바로 옆자리는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고정석이란 점에서 사실상 오른쪽 옆자리를 꿰찬 것과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모대회를 생중계한 조선중앙TV는 “김영남 동지,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를 비롯한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며 이 세 명의 이름만을 호명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주석단에 앉은 인물 가운데 빨치산 마지막 세대인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김철만 국방위 위원 등 원로급 인사들도 눈에 띈다. 북한은 지난해 추모대회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가 앉았던 자리에 황순희를 앉혀 ‘백두혈통’에 대대로 충성을 바쳐 온 ‘빨치산 혈통’을 부각시켰다. 김경희는 행사에 불참했다. 황순희와 그의 남편 류경수는 김일성 주석,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 등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활동한 빨치산 동료다.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과 원로들을 제외하면 주석단에 앉은 10여명의 인물이 김정은 체제의 ‘시즌 2’를 열어 갈 핵심 기둥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최룡해, 박봉주, 김원홍, 조연준 외에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곽범기 당 계획재정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평해 당 간부부장,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최룡해의 총지휘하에 김기남이 우상화 작업을 맡고 박봉주와 곽범기 등 기술관료들은 경제개선 관리 조치를, 리영길과 장정남, 김평해가 각각 김 제1위원장의 군과 당 통치를 돕는 역할 분담이 예상된다. 김원홍과 김창섭 등 국가안전보위부의 핵심 인사들은 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행동대장’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인자로 급부상한 최룡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을 대표해 결의 연설을 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연설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다짐했다. 그는 전날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도 단독으로 맹세문을 낭독했다. 김정일 2주기 추모행사에서 존재를 한껏 과시한 최룡해는 향후 당으로도 세력을 넓히며 장성택을 대신해 김정은 체제를 떠받드는 주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분석] 김정은 1인체제 ‘정치적 즉위식’

    [뉴스 분석] 김정은 1인체제 ‘정치적 즉위식’

    북한 조선중앙TV는 17일 오전 10시 55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생중계하며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은(얼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주체혁명의 영도자’이자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로 칭송했다. 72분간 진행된 이날 추모대회는 김 제1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 수립을 대내외에 선포한 사실상의 ‘정치적 즉위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망한 지도자에 대한 추모보다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절대 충성의 무대였다. 북한은 지난 6월 ‘노동당 10대 원칙’을 개정하면서 ‘공산주의·사회주의 위업’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당과 혁명 명맥을 백두혈통으로 영원히 이어나간다’는 표현을 넣으며 사실상 왕조식 세습 통치를 명문화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배척 대상으로 ‘세도(勢道) 정치’를 내세워 이미 그때 김정은 권력 공고화를 위한 숙청이 예고됐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원수’로 호칭하며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자”고 강조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혁명 무력이 김 제1위원장과 생사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성택 처형과 부친 2주기를 끝낸 김 제1위원장은 이제 할아버지인 김일성(집권 기간 46년) 주석과 아버지인 김 위원장(16년)에 이어 집권 3년차 최고지도자로서 ‘홀로 서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김정일 시대 당시 주석단 맨 앞줄을 차지했던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 군부 원로 인사들이 사라져 군부의 세대교체를 실감케 했다. 장성택 숙청 공신들은 주석단에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근거리에 포진해 위상 변화를 과시했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추모대회 등에 모두 불참했다. 김 위원장 2주기 이후 북한은 반(反)김정은 세력 잔당을 솎아 내는 ‘피의 숙청’을 이어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내부 동요를 희석하기 위한 ‘외부로의 도발’ 등 대외 강경 행보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구호·추모사 대부분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은 17일 북한은 1년 전보다 한결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12월 12일)에 성공한 뒤 ‘김정일 유훈’을 관철했다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1주기를 맞이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에는 1주기 전날인 12월 16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으며, 당일 오전 9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성대히 열고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군인들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반면 올해에는 2주기 전날 대규모 추모대회도 없었다. 이날 오후 2시에 비로소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해 12월 17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섭정왕’ 장성택의 처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숙청이 채 마무리되기 전에 김 위원장의 2주기를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행사 시작인 오전 11시가 되기 전 2만여석의 평양체육관은 가득 채워졌다. 대회장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기리는 구호는 물론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 등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7분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이 착석하자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김기남의 사회로 추모대회가 시작됐다. 2분간 묵념이 이어진 뒤 북한 국가인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추모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았다. 추모사 중간중간 김 제1위원장부터 차례로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최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죄목을 밝힌 판결문에서 “(2010년 9월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신 결정이 선포됐을 때 장성택은 마지못해 자리에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라고 적시한 탓인지 참가자들은 더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다. 김 상임위원장의 추모사 후반부는 충성 맹세로 채워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주체혁명의 영도자로 높이 모시어 우리 조국은 영원한 태양의 나라로 번영할 것이며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주체의 태양으로 천세만세 영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억척 불변의 신념을 간직하고 김정은 두리(둘레)에 철통으로 뭉쳐 당 중앙을 목숨으로 결사 옹위하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을 대표해 결의연설에 나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충성을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북한 인권법 더는 미룰 일 아니다

    북한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의 인권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김정은의 극악무도한 공포정치를 보면서 인권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인간이면 누려야 할 소중한 권리임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장성택을 사형한 소식은 극적이고 놀라웠다”며 “장의 사형은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일 게다. 반 총장은 2011년에도 북의 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유엔의 사형집행 유예를 채택하고, 공개처형 제도를 즉각 없애라”고 촉구한 바 있다. 장성택이 연행된 지 나흘 만에 처형되기에 앞서 그의 두 측근도 잔혹한 방식으로 공개 처형됐다. 이처럼 현재 북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피비린내 나는 숙청 작업은 더 이상 북의 인권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변론도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북의 사법적 절차는 차치하고라도 처형 전 수갑이 채워진 장의 멍든 손과 얼굴을 보면서 어찌 북의 처참한 실상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최고위층이 이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면 일반 주민들이나 정치범들의 인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추모대회에서 드리워진 북한 세습정권의 그늘은 더욱 짙어진 인상이었다. 북한의 권력 서열을 나타내는 주석단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자리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사망 1주기 때 주석단에서 실세로 위용을 과시했던 장성택의 빈자리를 보면서 북한체제의 불가측성과 반인권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18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되면서 자동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 국회 들어 다시 새누리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됐다. 하지만 여야 간 입장 차이로 여전히 방치돼 있다. 민주당이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문제보다 남북 간 협력과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뒤늦게 어제 “북한인권법을 하루빨리 통과시키자”고 나섰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북한 상황을 핑계로 국정원 개혁에 딴죽을 걸고 있다”며 여전히 소극적이다. 북한인권법은 미국 의회에서는 통과된 지 오래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북한인권 문제를 정파적 차원에서 접근해 여야가 동문서답하고 있는 형국이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장성택 처형을 보고서도 북한인권법 처리를 미루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일 뿐이다.
  • 김정은 홀로서기 선언… 2년 만에 사실상 ‘탈상’

    김정은 홀로서기 선언… 2년 만에 사실상 ‘탈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년 만에 사실상 ‘탈상’을 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다지기 시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웃음이 만연한 얼굴로 사흘째 공개 활동을 하며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고 친정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앞서 김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부터 3년간 ‘유훈통치’를 지켰고 1997년 3년 탈상이 끝난 뒤에야 ‘심화조’ 사건 등 공포정치로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추모 관련 기사를 내보내는 대신 김 제1위원장의 활발한 공개 활동을 보도하는 데 주력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지만 중앙추모대회 관련 보도는 저녁 늦게까지 내보내지 않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11시 중앙추모대회를 생중계하며 추모 열기를 높였던 것에 비해 사뭇 차분한 분위기다. 이날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충성맹세모임 역시 김 위원장을 회고하기보다 새로운 권력인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대원수님의 유훈을 지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를 단결과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고 결사 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맹세모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16일자에서 1면 머리기사를 비롯해 3, 4면에 김 제1위원장의 소식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 2주기 소식은 홀대했다. 2면에 김 위원장의 생전 군부대 시찰 모습을 찍은 12장의 사진으로만 화보를 꾸몄고 5면에 김 위원장 2주기 기념 우표 발행과 회고 공연, 추모 모임, 해외 대표단 방문 소식 등을 전한 게 전부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북한에서 백두혈통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우상화와 충성맹세 등이 강조되는 상황은 김정은이 선대의 후광에 매달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공고히 하는 쪽으로 아버지의 2주기를 활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고 권력을 승계해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권력 엘리트들을 빠르게 장악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이미지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홀로서기’를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웃고 칭찬하고… 김정은, 냉혈한 이미지 벗기

    웃고 칭찬하고… 김정은, 냉혈한 이미지 벗기

    웃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통해 북한 안팎에 ‘공포정치’를 각인시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연일 공개행보에 나서며 ‘냉혈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제1위원장이 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하고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통신은 14일에는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설계사무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했고 15일에는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 방문 내용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이 활짝 웃는 사진들을 내보냈다. 북한이 지난 12일 집행된 장성택 처형 소식을 13일 관영매체를 통해 안팎에 전격 공개했다는 점으로 볼 때 김 제1위원장은 처형 이튿날부터 연일 평양과 지방을 오가는 공개 행보를 통해 체제 안정을 과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활발한 대외 활동은 민심수습을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군 수산사업소에서 자신이 지시한 물고기 4000t 포획 목표를 달성한 종업원들을 칭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평양으로 초대했다. 김국태 장례식장에서는 무거운 표정으로 애도를 표한 뒤 유족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마식령스키장 시찰 때는 웃는 얼굴로 노동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자애로운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했다. 김 제1위원장이 방문한 군 수산사업소도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자신이 평양을 비워도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룡해 지난 5월 친서 訪中…中, 권력지형 변화 사전인지”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에 ‘본인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봉황망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봉황망은 정치평론가 두핑(杜平)이 봉황위성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최룡해가 지난 5월 방중해 왕자루이(王家瑞) 당 중앙 대외연락부장(장관급)과 만났을 때 왕 부장이 ‘북·중 관계 문제를 누가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최룡해가 ‘바로 나다’라고 답했다는 말을 권위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최룡해는 당시 자신이 김정은에게 북·중관계를 포함한 각 방면의 정보를 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두핑은 또 지난해 7월 장성택이 북한을 대표해 방중했던 것과 달리 지난 5월 최룡해로 메신저가 바뀐 데다 최룡해가 김정은의 친서를 가지고 왔다는 점에서 최룡해 방중 시기를 기점으로 북한의 권력지형 변화를 인지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김경희·리설주 불참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김경희·리설주 불참

    북한은 고(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인 17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남편 장성택의 숙청으로 관심이 쏠렸던 김 제1위원장의 고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비서는 최근 “노망이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행사 불참을 놓고 각종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장성택 연루설’, ‘음란물 출연설’ 등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지난해 추모대회에 이어 불참했다. 조선중앙TV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열린 추모대회를 실황 중계했다.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왼편으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총참모장,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앉았고, 오른편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항일 빨치산 출신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등 자리했다. 특히 최 총정치국장은 작년 추모대회와는 달리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장성택의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이른바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등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밖에 김기남·최태복·박도춘·김영일·김평해 노동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주석단에 앉았다. 군 원로인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은 지난해와 달리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기남 당비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은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빛나게 실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장군님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한 근본담보”라고 강조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결의 연설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충성을 다짐했다. 이는 추모행사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결집의 계기와 장성택의 숙청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는데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룡해,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서 단독으로 대표맹세…2인자 행보

    최룡해,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서 단독으로 대표맹세…2인자 행보

    북한에서 장성택이 숙청된 후 열린 북한군의 ‘김정은 충성맹세대회’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충신의 자손’으로서 존재를 한껏 과시해 향후 그의 권력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최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1950년대 준엄한 시련의 시기 위대한 수령님의 권위를 헐뜯으려는 반당분자들을 가차없이 쏴죽이겠다고 추상같이 외치며 권총을 뽑아들었던 항일혁명투사들”을 본받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색출해 처단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총정치국장이 언급한 ‘권총을 뽑아들었던 항일혁명투사’는 그의 부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가리킨다.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56년 ‘8월 종파사건’ 당시 민족보위성(현재의 인민무력부) 부상이었던 최현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김 주석 체제에 반기를 든 ‘소련파’와 ‘연안파’의 기를 꺾었다. 김일성 주석과 항일빨치산 운동을 함께한 최현은 김 주석보다 나이도 많고 빨치산으로서 명망이 더 높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게 끝까지 충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부친을 거론하며 자신의 ‘충신 혈통’을 내세운 것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 이어진 최고지도자 가계에 대를 이어 충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 찍혀 처형된 장성택과는 태생적으로 다름을 과시하면서 향후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 강화를 주도해나갈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종파 나부랭이들의 숨통에 권총을 들이대고 불을 토했던 투사들”을 군과 인민이 따라야 할 ‘수령결사옹위’의 모범이라며 최현을 간접 치켜세운다 있다. 특히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이날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단독으로 전체 인민군을 대표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충성맹세 모임에서 발언을 통해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람은 최 총정치국장이 유일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인 작년 12월 17일 열린 인민군 충성 결의대회에서 최 총정치국장뿐 아니라 장정남 당시 1군단장, 리영길 당시 5군단장 등이 나서 연설을 한 것과는 뚜렷이 대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이후 북한 내에서 ‘장성택 세력’에 대한 연쇄 숙청이 예상되는 가운데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행사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주요 행사 주석단의 구성을 보면 공식 서열 변화와 권력 이동, 정치적 메시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주석단 맨 앞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최춘식, 최룡해, 장성택, 현영철, 김격식, 박도춘, 김영춘, 리용무, 오극렬, 현철해, 김영남, 최영림, 김경희, 김국태, 리을설, 김철만, 김기남, 최태복, 양형섭, 강석주가 차지했다. 2주기 추모 행사에서는 이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후 첫 공개활동을 수행한 3명은 향후 김정은 체제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13일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설계연구소 시찰을 수행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의 주역인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 원장은 1주기 추모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는 파격 대우를 받은 데 이어 지난 9월 과학자주택단지 준공식에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을 달고 등장해 잔류가 점쳐진다. 지난 14일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가 3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정남이 뒤를 이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장의위원에 포함되지 못했던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장성택 숙청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15번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21번째로 위원에 호명됐다. 망명설까지 제기된 로두철 내각 부총리를 비롯해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 장성택의 측근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당장은 장성택 처형의 후폭풍에서 비켜났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주석단을 꿰찬 데 이어 이번에도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완전히 ‘지워진’ 인사들도 적지 않다. 1주기 때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 2번째에 앉았던 최영림 내각 총리는 지난 4월 명예직으로 물러났다. 현영철 당시 군 총참모장은 지난 5월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강등되면서 5군단장으로 밀려났다. 인민무력부장이던 김격식은 올해 5월 군 총참모장에 임명됐지만 몇 개월 만에 교체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공개 활동·대대적 포상 잔치… 민심 다잡고 우상화 ‘속도’

    김정은 공개 활동·대대적 포상 잔치… 민심 다잡고 우상화 ‘속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12일)한 다음 날부터 인민군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을 연달아 방문하고 대대적인 ‘포상 잔치’를 벌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고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자신의 치적 사업을 챙겨 우상화에 속도를 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등의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사형 집행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인민군설계연구소를 찾았다고 지난 14일 보도한 데 이어 15일에는 마식령 스키장 현지 시찰 소식을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설계연구소를 방문해 ‘건설부문일꾼대강습(13일 폐강식)이 진행되는 중에 이곳을 찾아왔다’고 강조한 점에 비춰 볼 때 연구소 방문과 포상은 13일, 마식령 스키장 방문은 14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택 처형 이후 몰아치듯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는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30일(보도 날짜)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14일 만에 나왔다. 인민군설계연구소를 찾은 김 제1위원장은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연구소 앞마당을 거닐며 활짝 웃는 등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연출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단한 데 대한 고뇌의 흔적은 묻어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선군 조선의 새로운 건설 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면서 “건설의 대번영기를 위한 투쟁에서 군 설계연구소가 선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제1위원장이 첫 시찰지로 군 설계연구소를 택한 것은 군을 더욱 강화해 체제 안정을 도모하고 자신의 치적 사업인 평양 수도 건설 등 각종 시설물 건설에 군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김정일 시대 때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북한군은 잦은 인사와 숙청 등으로 김정은의 ‘친위부대’로 탈바꿈했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회주의 독재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권”이라면서 “앞으로 김정은이 군과 관련된 것을 굉장히 많이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제 건설에 공로를 세운 군인과 주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포상 잔치는 장성택 처형으로 인해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한 각종 표창과 명예칭호 수상자는 모두 159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열린 건설부문일꾼대강습 참석자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식령 스키장 현지 시찰 역시 자신의 치적 사업인 각종 시설물 건설에 대한 의지와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현지 시찰에서 연내 스키장 완공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 유일 지배 체제에 대한 선전도 강화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정론에서 “이 하늘에선 수령의 피가 아닌 다른 피를 가진 인간은 숨 쉴 공기도 없고 설 땅도 없다”면서 “수령을 모르고 감히 도전한다면 설사 피를 나눈 혈육이라도 서슴없이 징벌의 총구를 내대는 대쪽 같은 사람이 진짜 신념의 강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특대형 정치적 도발”이라면서 “무자비한 철추를 내리겠다”고 위협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내년 신년사, 대남 강경노선 U턴 가능성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 .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 .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섭정왕’ 장성택을 처단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4년 신년공동사설’에서 이전보다 강도 높은 대남 적대 노선을 강조할지, 아니면 유화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신년사설에서 드러날 북한의 대내외 정책 방향이 박근혜 정부 국가안보전략지침의 방향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매년 1월 1일 당보(노동신문), 군보(조선인민군), 청년보(청년전위) 3개 신문에 그해 정책 기조를 국내외에 알리는 신년공동사설을 게재해 왔다. 올해 신년사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육성으로 발표했다. 내년 신년사에서 북한은 대남 강경 노선을 표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성택을 이적 행위자로 몰며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책동에 편승한 만고의 역적무리”라고 비난한 터라 대남 유화 노선을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의 대남 정책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항상 유동적이었기 때문에 여지를 남겨 둔다는 차원에서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신년사에 대남 유화 기조를 담아 왔다. 군사 분야에서는 핵 무력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능력 강화, 신무기 개발 등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국방공업 부문의 기술 혁신과 생산성 증대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군을 중심으로 한 경제 개발 관련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을 기반으로 한 체제 보위 의지를 강조하겠지만 군사 도발적 언동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제거 이후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 앞으로 인민 생활 향상을 앞세울 것으로 보여 경제 분야에서는 이 부분이 비중 있게 거론될 전망이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성택이 추진했던 중국과의 협력 사업에도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기류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숙청’ 사흘째 행보 공개…軍사업소 방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처형 이후 사흘째 공개활동 행보를 이어갔다. 김정은은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 27일에도 이곳을 방문해 어선 4척을 선물하며 “매 고깃배당 해마다 (물고기) 1천t은 잡아야 한다”며 이를 달성할 경우 자신에게 편지로 알려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이 수산사업소가 지난 6개월 동안 물고기 4천t을 잡았다는 편지를 접한 김정은은 지난 11일 친필로 격려 답장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방문한 것이라고 중앙통신이 설명했다. 제313군부대는 강원도 동부전선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수산사업소 물고기 절임창고와 냉동저장실에서 물고기들을 보고 “포탄들이 차 있는 탄약창고 같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수산사업소 지배인 윤용일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고 사업소 전 종업원들에게 ‘감사’를 줬다. 또 종업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이들을 평양에 초청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마원춘 노동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2일 장성택 처형 이후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건설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활발한 공개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15일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빈소도 방문해 애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김국태의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묵상하고 “당의 충직한 혁명전사를 잃은 비통한 심정”으로 빈소를 둘러봤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김정은은 유족들을 만나 조의를 표시하고 위로했다. 김정은의 빈소 방문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평해 당 비서, 리재일 당 제1부부장, 황병서·마원춘 부부장이 동행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운동 동료 김책의 장남인 김국태는 지난 13일 급성심부전 및 호흡부전으로 89세의 나이로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장성택 국가전복 음모”… 군사재판 후 전격 처형

    北 “장성택 국가전복 음모”… 군사재판 후 전격 처형

    ‘섭정왕’으로 불리며 북한의 권력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국가전복 음모죄’로 지난 12일 처형됐다. 이른바 쿠데타를 획책했다는 것으로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의 숙청 결정 이후 나흘 만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3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일 열려 만고역적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판결 즉시 집행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통신은 200자 원고지 33장(약 6600자)에 이르는 장문의 기사에서 “장성택은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서 장기간에 걸쳐 불순세력을 규합하고 분파를 형성하여 최고권력을 찬탈할 야망 밑에(아래) 갖은 모략과 비열한 수법으로 국가전복 음모의 극악한 범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보다 더 무거운 죄목이 추가된 것이다. 통신은 장성택이 정변을 꾀할 의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장성택이 기관총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장성택이 ‘역적의 수괴’로 처형됨에 따라 조만간 노동당 행정부와 국가경제개발위원회,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등 장성택이 관장했던 조직과 기관에는 대대적인 피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상당수 인사들이 처형됐다는 설도 나온다. 북한은 중국과 동남아 공관의 이른바 장성택 라인 외교관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속전속결 식으로 장성택을 숙청, 처형하고 이를 즉각 공표한 것은 장성택과 같은 거물급 인사라도 단번에 처단할 수 있다는 극한의 공포감을 심어 줘 간부들과 주민들이 ‘딴생각’을 품지 못하게 하려는 계산된 행동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장성택 세력의 집단·조직적인 반발을 사전에 제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오는 17일 ‘김정일 추모 2주기’를 앞두고 내부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판 직후 처형이 가능했던 것은 군사재판의 특수성 때문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인민군 대장 계급도 갖고 있어 군사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북한 상황과 대북 방어 태세 등을 집중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현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앞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차분함 속에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으며, 군 당국은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선중앙통신 특별군사재판 보도문 전문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 만고역적 단호히 처단-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진행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 접하여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들에게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의 웨침이 온 나라를 진감하고 있는 속에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되였다. 특별군사재판은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서 장기간에 걸쳐 불순세력을 규합하고 분파를 형성하여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 권력을 찬탈할 야망 밑에 갖은 모략과 비렬한 수법으로 국가전복 음모의 극악한 범죄를 감행한 피소자 장성택의 죄행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였다. 특별군사재판에 기소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 과정에 100% 립증되고 피소자에 의하여 전적으로 시인되였다. 공판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 판결문이 랑독되였다. 판결문의 구절구절은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이며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인 장성택의 머리 우에 내려진 증오와 격분에 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준엄한 철추와도 같았다. 피소자 장성택은 우리 당과 국가의 지도부와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할 목적 밑에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천하의 만고역적이다. 장성택은 일찍부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높은 정치적 신임에 의하여 당과 국가의 책임적인 직위에 등용되고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은덕을 그 누구보다도 많이 받아안았다. 장성택은 특히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로부터 이전시기보다 더 높은 직무와 더 큰믿음을 받았다. 장성택이 백두산 절세위인들로부터 받아안은 정치적 믿음과 은혜는 너무도 분에 넘치는 것이였다. 믿음에는 의리로 보답하고 은혜는 충정으로 갚는 것이 인간의 초보적인 도리이다. 그러나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안은 하늘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 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 행위를 감행하였다. 놈은 오래전부터 더러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에는 감히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동상이몽, 양봉음위하다가 혁명의 대가 바뀌는 력사적 전환의 시기에 와서 드디여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장성택은 전당, 전군, 전민의 일치한 념원과 의사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할데 대한 중대한 문제가 토의되는 시기에 왼새끼를 꼬면서 령도의 계승 문제를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를 지었다. 놈은 자기의 교묘한 책동이 통할수 없게 되고 력사적인 조선로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여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 놈은 그때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군령도 지반과 령군 체계가 공고해지면 앞으로 제놈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탈취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자인하였다. 장성택은 그후 위대한 장군님께서 너무도 갑자기, 너무도 일찌기, 너무도 애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되자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정권 야욕을 실현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책동하기 시작하였다. 장성택은 경애하는 원수님을 가까이 모시고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게 된 것을 악용하여 제놈이 늘 원수님 가까이에 있으면서 혁명의 수뇌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어 제놈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려고 꾀하였다. 장성택은 제놈이 당과 국가지도부를 뒤집어엎는데 써먹을 반동무리들을 규합하기 위하여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제놈에게 아부아첨하고 추종하다가 된 타격을 받고 철직, 해임된 자들을 비롯한 불순이색분자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기관들에 끌어들이였다. 장성택은 청년사업 부문에 배겨 있으면서 적들에게 매수되여 변절한자들, 배신자들과 한동아리가 되여 우리나라 청년 운동에 엄중한 해독을 끼치였을 뿐 아니라 그자들이 당의 단호한 조치에 의하여 적발 숙청된 이후에도 그 끄나불들을 계속 끌고다니면서 당과 국가의 중요직책에 박아넣었다. 놈은 1980년대부터 아첨군인 리룡하놈을 제놈이 다른 직무에 조동될 때마다 끌고다니였으며 당의 유일적 령도를 거부하는 종파적 행동을 하여 쫓겨났던 그자를 체계적으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자리에까지 올려놓아 제놈의 심복졸개로 만들어 놓았다. 장성택은 당의 유일적 령도를 거부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켜 쫓겨갔던 측근들과 아첨군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몇년 사이에 제놈이 있는 부서와 산하단위들에 끌어올리고 전과자, 경력에 문제가 있는자, 불평불만을 가진 자들을 체계적으로 자기 주위에 규합하고는 그우에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하였다. 놈은 부서와 산하단위의 기구를 대대적으로 늘이면서 나라의 전반사업을 걷어쥐고 성, 중앙기관들에 깊숙이 손을 뻗치려고 책동하였으며 제놈이 있던 부서를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하는 ‘소왕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놈은 무엄하게도 대동강타일공장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모자이크 영상 작품과 현지지도 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을 뿐 아니라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조선인민내무군 군부대에 보내주신 친필서한을 천연 화강석에 새겨 부대 지휘부 청사 앞에 정중히 모시자는 장병들의 일치한 의견을 묵살하던 끝에 마지못해 그늘진 한쪽 구석에 건립하게 내리먹이는 망동을 부렸다. 장성택이 지난 기간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로선과 정책을 체계적으로 거역하는 반당적 행위를 감행한 것은 제놈을 당에서 결론한 문제도, 당의 방침도 뒤집을 수 있는 특수한 존재처럼 보이게 하여 제놈에 대한 극도의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는 고의적이고 불순한 기도의 발로였다. 장성택은 제놈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기 위하여 당과 수령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깨끗한 충정과 뜨거운 지성이 깃들어 있는 물자들까지도 중도에서 가로채 심복졸개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제놈의 낯내기를 하는 무엄한 짓을 하였다. 장성택이 제놈에 대한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고 끈질기게 책동한 결과 놈이 있던 부서와 산하기관의 아첨분자, 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동지’라고 춰주며 어떻게 하나 잘 보이기 위해 당의 지시도 거역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장성택은 부서와 대상기관에 당의 방침보다도 제놈의 말을 더 중시하고 받아무는 이질적인 사업체계를 세워놓음으로써 심복졸개들과 추종자들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게 하였다.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것들은 그가 누구이든 혁명의 총대는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런자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 장성택은 당과 국가의 최고권력을 가로채기 위한 첫 단계로 내각총리 자리에 올라앉을 개꿈을 꾸면서 제놈이 있던 부서가 나라의 중요 경제부문들을 다 걷어쥐여 내각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나라의 경제와 인민생활을 수습할수 없는 파국에로 몰아가려고 획책하였다. 놈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1차회의에서 세워주신 새로운 국가기구 체계를 무시하고 내각소속 검열감독기관들을 제놈 밑에 소속시키였으며 위원회, 성, 중앙기관과 도, 시, 군급 기관을 내오거나 없애는 문제, 무역 및 외화벌이단위와 재외기구를 조직하는 문제, 생활비 적용 문제를 비롯하여 내각에서 맡아 하던 일체 기구사업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손안에 걷어쥐고 제 마음대로 좌지우지함으로써 내각이 경제사령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하였다. 놈은 국가건설 감독기구와 관련한 문제를 내각과 해당 성과 합의도 하지 않고 당에 거짓보고를 드리려고 시도하다가 해당 일군들이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작성해주신 건설법과 어긋난다는 정당한 의견을 제기하자 “그러면 건설법을 뜯어고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망발하였다. 장성택은 직권을 악용하여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세워주신 수도건설과 관련한 사업 체계를 헝클어 놓아 몇년 사이에 건설건재기지들을 페허로 만들다싶이 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수도건설단위 기술자, 기능공 대렬을 약화시키였으며 중요 건설 단위들을 심복들에게 넘겨주어 돈벌이를 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평양시 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하였다. 장성택은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 팔아먹도록 하여 심복들이 거간군들에게 속아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지난 5월 그 빚을 갚는다고 하면서 라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2009년 만고역적 박남기놈을 부추겨 수천억원의 우리 돈을 람발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게 하고 민심을 어지럽히도록 배후조종한 장본인도 바로 장성택이다. 장성택은 정치적 야망 실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각종 명목으로 돈벌이를 장려하고 부정부패행위를 일삼으면서 우리 사회에 안일해이하고 무규률적인 독소를 퍼뜨리는데 앞장섰다. 1980년대 광복거리 건설때부터 귀금속을 걷어모아온 장성택은 수중에 비밀기관을 만들어 놓고는 국가의 법은 안중에도 없이 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빼내여 귀금속을 사들임으로써 국가의 재정관리 체계에 커다란 혼란을 조성하는 반국가 범죄 행위를 감행하였다. 장성택은 2009년부터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들을 심복졸개들에게 류포시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하였으며 가는 곳마다에서 돈을 망탕 뿌리면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 장성택이 2009년 한해에만도 제놈의 비밀돈창고에서 460여만 유로를 꺼내 탕진한 사실과 외국도박장 출입까지 한 사실 하나만 놓고 보아도 놈이 얼마나 타락, 변질되였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였다. 장성택놈은 심리 과정에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 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하였다”고 하면서 정변의 대상이 바로 “최고 령도자 동지이다”고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 놓았다. 놈은 정변의 수단과 방법에 대하여 “인맥 관계에 있는 군대 간부들을 리용하거나 측근들을 내몰아 수하에 장악된 무력으로 하려고 하였다. 최근에 임명된 군대 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시기 임명된 군대 간부들과는 면목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수 있지 않겠는가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가 있던 부서의 리룡하, 장수길을 비롯한 심복들은 얼마든지 나를 따를 것이라고 보았으며 정변에 인민보안기관을 담당한 사람도 나의 측근으로 리용해 보려고 하였다. 이밖에 몇명도 내가 리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고 꺼리낌없이 뇌까리였다. 장성택 놈은 정변을 일으킬 시점과 정변 이후에는 어떻게 하려고 하였는가에 대하여 “정변시기는 딱히 정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일정한 시기에 가서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면 내가 있던 부서와 모든 경제기관들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내가 총리를 하려고 하였다. 내가 총리가 된 다음에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명목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 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타산하였다”고 토설하였다. 장성택은 비렬한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후 외부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놈의 추악한 몰골을 리용하여 짧은 기간에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하였다. 모든 사실은 장성택이 미국과 괴뢰역적패당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기다리는 전략’에 편승하여 우리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와해붕괴시키고 당과 국가의 최고권력을 장악하려고 오래전부터 가장 교활하고 음흉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악랄하게 책동하여온 천하에 둘도 없는 만고역적, 매국노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장성택의 반당적, 반국가적, 반인민적인 죄악은 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 심리 과정에 그 가증스럽고 추악한 전모가 낱낱이 밝혀지게 되였다. 시대와 력사는 당과 혁명의 원쑤, 인민의 원쑤이며 극악한 조국반역자인 장성택의 치떨리는 죄상을 영원히 기록하고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여도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다. 우리 당과 국가, 군대와 인민은 오직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동지 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 하늘 아래서 감히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령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 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모아 력사의 준엄한 심판대 우에 올려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피소자 장성택이 적들과 사상적으로 동조하여 우리 공화국의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 음모 행위가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것을 확증하였으며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였다.
  • 北 김정은, 장성택 처형 뒤 첫 공개활동…軍 설계연구소 시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찾았다. 장성택 처형사건 이후 첫 공개활동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당의 전국요새화 방침과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구상을 관철하는 데서 인민군 설계연구소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건설부문일꾼대강습이 진행되는 중에 이곳을 찾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건설부문일꾼대강습은 지난 8일 시작돼 13일에 끝난만큼 김 제1위원장의 군 설계연구소 방문은 장성택 사형이 집행된 다음날인 13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그가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30일(보도날짜)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14일만의 일이다. 김 제1위원장은 “선군 조선의 새로운 건설 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면서 “건설의 대번영기를 위한 투쟁에서 군 설계연구소가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설계연구소는 1953년 6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후 4·25문화회관과 서해갑문 등을 설계했으며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인민군무장장비관,‘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미림승마구락부(클럽)의 설계를 맡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숙청사건 이후 첫 시찰지로 군 설계연구소를 택한 것은 앞으로 군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김정은 체제 ‘업적’으로 내세우는 각종 시설물 건설에 군을 앞세우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군 설계연구소 방문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장성택의 처형 이후 김 제1위원장의 첫 공개활동에 동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김정은 체제 구축에서 핵심실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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