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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성명’ 발표 이틀만에…북한 軍부대에 무슨일? ‘충격’

    ‘중대성명’ 발표 이틀만에…북한 軍부대에 무슨일? ‘충격’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최근 중대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150여만명이 자원입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일꾼들과 근로청년들, 학생들에게 지난 27일 보낸 감사문에서 “(중대성명 발표 후) 이틀 동안에 전국적으로 150여만명에 달하는 일꾼들과 근로청년들, 대학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인민군대에 입대와 복대를 열렬히 탄원하였다”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감사문에서 “우리의 일꾼들과 근로청년들, 학생들은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에 접하자마자 전국 각지에서 모임을 열고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에 대한 치솟는 적개심과 멸적의 의지를 토로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들은 우리 인민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있다”며 “우리 당은 적대세력의 온갖 도발책동을 여지없이 분쇄해 버리고 주체혁명의 최후승리를 기어이 안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제 침략자들과 남조선 괴뢰들이 끝끝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른다면 혁명군대의 노호한 불세레로 적들의 아성을 완전소탕해 버리고 강성번영하는 통일조선 만세소리가 천지를 진감할 환희로운 전승의 날을 안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중대성명을 발표, “1차 타격 대상은 동족 대결의 모략 소굴인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라며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 삐라’ 국보법 위반 수사

    북한 해외 홍보 매체 ‘코리아인훠21’이 이메일로 온라인 삐라를 대거 유포 <서울신문 2월 25일자 1면>한 데 대해 경찰이 25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이름으로 보낸 이메일 내용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메일을 국내의 불특정 다수에게 뿌린 행위가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선전전이라고 결론 내리고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이메일을 수신한 이들의 직업과 숫자 등도 파악하고 있다.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 보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로 시작하는 이메일은 지난 23일 북한이 발표한 중대성명과 같은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내용이지만 북한을 찬양, 고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 이적표현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메일 발신자인 ‘코리아인훠21’의 페이스북 계정을 추적한 결과 접속 지역이 미국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이메일 계정이 모두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만큼 해당 회사의 협조를 얻어 발신자를 밝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안당국은 북한이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등 인터넷 사이트의 국내 접속이 차단되자 북한이 이메일과 SNS를 선전 창구로 전환한 신종 삐라를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공안당국은 북한이 직접 자신의 주장을 이메일을 통해 국내에 유포한 첫 사례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軍 “北, 체제 붕괴 재촉” 강력 경고…국지적 도발·사이버 테러 비상등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날로 험악해지고 있다. 북한군이 지난 23일 청와대 등에 대한 선제공격 운운하자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체제 붕괴’까지 거론하며 강력한 경고로 맞섰다. 북한의 위협은 다음달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과 독수리훈련을 겨냥한 ‘말 폭탄’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국지 도발 및 사이버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청와대 타격’ 위협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언동”이라고 비판한 뒤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참은 ‘북 최고사령부 성명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은 북한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도발을 감행한다면 단호한 응징을 통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무모한 도발로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합참이 ‘체제 붕괴’, ‘파멸’ 같은 강도 높은 표현까지 써 가며 북한을 비판한 건 이례적이다. 북한은 전날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 군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노린 ‘참수작전’에 나설 경우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 수행에 진입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 1차 타격 대상”이라고 위협했다. 이 같은 북한의 위협은 이른바 ‘최고 존엄 훼손’에 대한 반사 반응으로 이해된다. 한·미 연합군이 김 제1위원장을 겨냥한 훈련을 펼치는 만큼 북한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맞대응 훈련을 벌이기는 벅찬 상황이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기들의 의지를 대내적으로 보여 주는 명분이란 점에서 확고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매년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침전쟁연습’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올해는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군 최고사령부의 첫 ‘중대성명’이란 점에서 위협 수위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돈줄’을 죄는 고강도 제재에 착수하며 북한이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 국지 도발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라며 “고강도 맞대응 무력시위 가능성은 낮지만 서해상 긴장 고조나 비무장지대 무력 증강, 사이버테러 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 공군은 이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쌍매 훈련’을 공개하며 끈끈한 동맹을 과시했다. 25일까지 경기 오산기지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북한군 전차를 파괴할 미국의 A10 공격기 7대가 동원됐다. 또 수도방위사령부와 경찰특공대, 서울메트로 등은 이날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에서 북한의 테러에 대비한 통합훈련을 실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신종 온라인 삐라’ 유포

    북한의 신종 온라인 삐라가 등장, 공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북한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폐쇄된 상황에서 추적이 어려운 해외 이메일 등이 활용되며 ‘북한의 대남 선전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 홍보 매체 ‘코리아인훠21’ 명의의 온라인 삐라가 최근 이메일을 통해 국내에 뿌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측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명의로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 보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유포했다. 북측은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과 ‘광명성4호’ 발사의 성공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최후 발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안 당국은 “과거와 다른 신종 삐라가 출몰했다”며 조사에 나섰다.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의 접속이 차단된 상황에서 북측이 사이트 대신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선전 창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삐라는 코리아인훠21 명의의 페이스북이 출처”라면서 “대남 도발의 조짐이 보였던 지난해 12월부터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남측에 유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안 당국 관계자도 “이메일을 통해 북측이 직접 자신의 주장을 국내에 유포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유포 자체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업체의 이메일이나 SNS가 출처가 된 탓에 배포자 등의 신원을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이메일이 얼마나 유포됐는지,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뿌려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北 “1차 타격 대상은 청와대…선제 작전 돌입”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한·미 동맹 중심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자 북한이 청와대를 ‘1차 타격 대상’으로 지칭하며 ‘선제적 작전 수행’에 돌입한다고 위협했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23일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혁명 무력이 보유하고 있는 강위력한 모든 전략 및 전술 타격 수단들은 이른바 ‘참수작전’과 ‘족집게식 타격’에 투입되는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 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그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 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 보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 훈련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은 “1차 타격 대상은 동족 대결의 모략 소굴인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라고 지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또 한·미 연합 훈련을 겨냥해선 “우리의 중대 경고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어리석은 군사적 망동에 매달린다면 그 근원을 깡그리 소탕해 버리기 위한 2차 타격 작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2차 타격 대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제 침략군의 대조선 침략 기지들과 미국 본토”라면서 “우리에게는 미국 땅덩어리를 마음먹은 대로 두들겨 팰 수 있는 강력한 최첨단 공격 수단들이 다 있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의 강력한 응징 의지에 북한이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라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서열 2위 황병서 어디에 있나

    北 서열 2위 황병서 어디에 있나

    통일부 “아직 확정적 정보 없다” 북한 내 서열 2위로 평가되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행자 명단에서 잇따라 빠진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많은 군 수뇌부가 승진과 실각을 반복한 것에 비해 고속 승진만 해 온 황 총정치국장이기에 연이은 현지지도 불참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 때문에 황 총정치국장에 대한 숙청설을 비롯해 대남 도발 준비설, 건강 이상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군악단 창립 70돌 기념 연주회를 관람했다고 전했으나 수행자 명단에서 황 총정치국장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황 총정치국장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쌍방기동훈련 및 공군비행훈련 참관 때도 불참했던 터라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우선 황 총정치국장이 대남 도발 준비 때문에 불참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북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 때도 대남 군사작전인 만큼 군의 최고 수뇌부에서 지시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건강 이상설, 내부 권력투쟁에 의한 실각설 등과 함께 미진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수행에 불참했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김정은이 군부대 훈련을 참관할 때 황병서가 안 보이고 다른 군 장성이 현지에서 맞이한 사례가 있었다”며 “그런 패턴의 일환인지, 황병서가 다른 업무를 보러 갔는지, 신변 이상인지는 좀 더 정보를 취합해 봐야 한다. 아직 얘기할 만한 확정적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 닥친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황 총정치국장이 김정은을 대신해 비공개로 군부대들을 시찰하고 있을 수도 있고, 오는 5월 7차 당대회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권력이 위축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속보] 북한 “한미 연합훈련 하면 1차 타격 대상은 청와대”

    [속보] 북한 “한미 연합훈련 하면 1차 타격 대상은 청와대”

    [속보] 북한 “한미 연합훈련 하면 1차 타격 대상은 청와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23일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혁명 무력이 보유하고 있는 강위력한 모든 전략 및 전술타격 수단들은 이른바 ‘참수 작전’과 ‘족집게식 타격’에 투입되는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그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보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1차 타격 대상은 동족 대결의 모략 소굴인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라고 지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리명수 총참모장 임명 공식 확인… 처형된 리영길 후임

    北, 리명수 총참모장 임명 공식 확인… 처형된 리영길 후임

    국방부 보고서 “北 군수뇌부 생존 위해 눈치보기 속 지위 유지, 김정은에 맹종”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이 처형된 리영길의 후임으로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임명된 사실이 21일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쌍방기동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리명수를 ‘조선 인민군 총참모장인 육군 대장 리명수 동지’라고 호칭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비행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는 별도의 기사에서도 “총참모장인 육군 대장 리명수 동지가 (김 제1위원장과)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총참모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북한 매체가 리명수가 총참모장에 임명됐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의 주석단에 자리한 인사를 소개하면서 리영길을 빼고 그 자리에 리명수를 넣어 총참모장이 교체됐음을 시사했다. 이튿날에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도 리영길이 지난 2~3일 김 제1위원장이 주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軍黨)위원회 연합회의 전후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고 전했다. 리명수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인민보안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김정일 체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 김정일의 각급 군부대 방문을 비롯한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박재경, 현철해 등과 함께 군부 내 김정일 측근 3인방으로 불렸다. 한편 북한군 수뇌부가 철저한 눈치 보기와 맹종으로 김 위원장을 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통일부 의뢰로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관계자가 작성한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군부 통제 연구’ 보고서는 “북한 군부 인사들은 김정은이 업무 방향을 지시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집단”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정일 시대부터 고위층을 형성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정찰총국장 그룹은 철저한 눈치 보기 속에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내면의 충성심과 별개의 외적 복종심을 표출해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김정은, 쌍방기동훈련 지휘+공군 훈련 참관 “마지막 한놈까지 죽탕치자”

    북한 김정은, 쌍방기동훈련 지휘+공군 훈련 참관 “마지막 한놈까지 죽탕치자”

    북한 김정은, 쌍방기동훈련 지휘+공군 훈련 참관 “마지막 한놈까지 죽탕치자” 북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의 쌍방기동훈련을 직접 참관 및 지휘하고 같은 날 공군 비행훈련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3방향전방지휘소에서 쌍방실동(기동) 훈련을 지도하시며 다른 2개 방향에서의 훈련은 영상표시장치를 통하여 료해(이해)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이) 혁명의 수도 평양을 적들의 그 어떤 침공으로부터도 믿음직하게 사수하기 위한 작전준비를 더욱 완성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제91수도방어군단 예하 부대들이 방어전투임무를, 제105탱크사단, 제425기계화보병사단, 제815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부대들은 공격전투임무를 각각 맡았다.통신은 “(훈련은) 어리석은 반공화국대결소동에 매달려 죽을지 살지 모르고 너덜거리고있는 원수들을 마지막 한 놈까지 무자비하게 죽탕(맞거나 짓밟혀 몰골이 상한 상태)쳐버리고야말 인민군 장병들의 치솟는 증오와 천백배의 복수심을 힘있게 과시하였다”고 훈련 분위기를 묘사했다.김 제1위원장은 훈련을 지켜본 뒤 “지휘관, 참모부 일꾼들은 주체적 전쟁 관점과 입장을 확고히 세우고 모든 훈련을 실용적 실동훈련, 실용적 두뇌훈련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그는 또 천연요새화된 북한의 지리적 조건을 이용해 견고한 방어를 조직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주문했다.통신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제447군부대, 제458군부대의 ‘검열비행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검열비행’은 조종사나 비행기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비행을 뜻한다.김 제1위원장은 훈련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현대전은 가장 극악한 조건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그 어떤 불리한 정황 속에서도 맡겨진 공중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유능한 전투비행사, 만능비행사로 튼튼히 준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오는 5월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맞으며 항공군의 싸움준비완성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훈련 참관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전날 행보를 보도해온 통신의 전례로 볼 때 그는 20일 기동훈련과 비행훈련을 동시에 참관한 것으로 관측된다.두 훈련 참관에는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림광일 작전총국장, 조남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등이 함께 했다.리명수는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이달 초 전격 처형된 리영길의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임명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전쟁 민간 희생자, 69년 만에 졸업장 받았다

    한국전쟁 민간 희생자, 69년 만에 졸업장 받았다

    “억울하게 죽은 병진이의 꿈을 후배들이 더 크게 펼쳐 줬으면 좋겠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에서 친동생 고 이병진씨의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은 이병윤(94)씨는 “1947년 이 대학에 입학한 동생은 유쾌한 달변가였고, 정치에 꿈이 있어 정치와 법을 전공했다”며 “이제라도 졸업을 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925년생인 고인은 동국대 정치학과에 입학하면서 경남 진주에서 홀로 상경했다. 고인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북한 의용군에 징집됐다. 같은 해 9·28 서울 수복 직후 다시 서울로 돌아왔지만 우익 학생의 고발로 군경에 연행됐다. 인민군에 협조했다는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다 숨졌다. 동생이 사망한 지 60년이 지난 2010년 형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로부터 동생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배상금 6000만원을 받았다. 이 돈을 지난달 전액 동국대에 기부했다. 학교도 고인의 학적을 복원해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유족에게 명예 정치학사 학위를 전달했다. 입학한 지 69년 만의 졸업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북한 인민무력부장 “죽탕쳐 버리겠다” 협박

     북한의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12일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씨도 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인민무력부장은 북한의 국방장관 격으로, ‘죽탕쳐 버리겠다’는 몰골을 볼품없이 만들겠다는 뜻이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영식 부장은 이날 백두산에서 열린 백두산밀영결의대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선인민군대는 김정일 동지를 백두산 대국의 영원한 태양으로 천세 만세 높이 받들어 모시며 장군님께서 이룩하신 군 건설 업적을 옹호 고수하며 끝없이 빛내여 나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같은 대회에 참석한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청년 전위들은 하늘땅이 열백번 뒤집히고 천지풍파가 닥쳐온다고 해도 경애하는 원수님을 굳게 믿고 따르는 사상과 신념의 제일강자가 되겠다”고 연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식 부장과 전용남 위원장 외에도 오수용 노동당 비서, 김덕훈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애플 마니아 김정은의 전용기

    애플 마니아 김정은의 전용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1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현지 시찰을 하며 전용기 ‘참매 1호’기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전용기 내 김 제1위원장의 책상에 미국 애플사의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노트북이 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만건 군수공업부장, 박도춘 전 군수 담당 비서,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북한의 군수 담당 핵심 인물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의 보도 장면.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가 발사되기 전 모습이 담긴 북한의 새 기록영화가 11일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軍 서열 3위’ 리영길 전격 처형

    ‘북한軍 서열 3위’ 리영길 전격 처형

    작년 현영철 이어… 후임 리명수 “김정은, 군부 불안감에 공포통치” 북한군 서열 3인자인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달 초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전격 처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후임자는 리명수 대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리 총참모장은 지난 2~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위원회 연합회의 전후로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는 것이다. 리 총참모장은 2012년 중부 전선을 관할하는 5군단장에 기용됐고 2013년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같은 해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총참모장 기용 이후 김 제1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까지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리 총참모장의 처형 사유로 거론되는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에 대해 “리영길은 그동안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에 의해 이뤄지는 당 간부 출신의 군 요직 기용에 대해 정통 야전 출신인 리영길이 불만을 표출했거나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주도하는 인물이 리영길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에 대한 불경 언급 내용을 보고해 숙청 결정을 이끌어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총살한 데 이어 이번에 총참모장을 처형한 것은 김정은이 무력을 지닌 군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 위원장의 영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도 김 제1위원장의 후견세력으로 주목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숙청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北, 이동형 ICBM 배치 착수”

    [北 미사일 발사] 美 “北, 이동형 ICBM 배치 착수”

    국가정보국장 “플루토늄 원자로 재개” 北 중·단거리 미사일-국지도발 가능성 정부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위성’(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향후 추가 도발을 감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이 앞서 기습적으로 제4차 핵실험을 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32일 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반발해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나 국지 도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오는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나 5월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대회에 맞춰 ‘축포’ 개념의 도발을 이어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키리졸브 연습 시작일에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하고 종료 직전에는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로 발사하는 등 한·미 연합훈련에 미사일 발사로 대응해 왔다.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 도발처럼 국지적인 대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8일 인민군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가동을 재개하고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배치단계 실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출석에 앞서 서면증언을 통해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북한이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핵무기 원료인 플로토늄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천안함 폭침 배후 김영철 실세 부상

    천안함 폭침 배후 김영철 실세 부상

    최근 북한의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내정설이 돌았던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군복 대신 인민복 차림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4일 확인되면서 통전부장설이 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재로 지난 2~3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노동당 인민군위원회 연합·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주석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 왼쪽 첫 번째 자리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두 번째 자리에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오른쪽 첫 번째에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두 번째에는 김영철이 앉아 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는 차수 계급 군복 차림인 데 비해 김영철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영철이 군복이 아닌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김영철이 이제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양건에 이어 통전부장에 올랐다는 관측이 매우 유력해졌다. 특히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룡해가 서열 6위, 김영철이 52위였던 점에 비춰 보면 이번 사진은 김영철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 실세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갓 태어나서 큰집에 양자로 갔다 10대의 나는 연좌제에 떨었다 20대의 나는 까치였다 30대의 나는 최고 작가였다 40대의 나는 영화를 말아먹고 심의·검열과 싸웠다 50대의 나는 내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다 60대의 나는 웹툰을 배웠고 처음 신인상도 받았다 70대의 나는 동화를 쓰고 싶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었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방황하기를 한 달여,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박찬호가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자기가 이긴 게임에서 던진 공들, 경기장 입장권을 다 갖고 있는 친구예요. 미국 생활에서 여러 번 위기가 왔는데, 그때마다 자기 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포기를 못했다더군요.” 화실 창가에 놓인 박찬호 투구 모습 모형(피규어)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그가 말했다. 그는 박찬호를 매우 좋아하고, 또 친하다고 했다. 그의 등번과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사러 미국 LA 다저스 구장까지 갔다 오기도 했다. “자기를 정말 사랑합니다. 자유, 독립, 자존이라는,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 가치를 가장 확실히 실현한 친구죠.” 그건 어떻게 보면 자신과 닮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화실. 이현세(60) 만화가는 아무런 준비 없이 평소처럼 앉아 있었다. 눈가의 주름과 희끗희끗한 머리만 빼면 영락없는 ‘까치’였다. -‘현세는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아직 모르나 봐요.’ 친척들이 하는 나직한 수군거림이 대형 스피커 음량으로 내 귀에 꽂혔다. 경주 시내로 나가 재수를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된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참석한 문중 시제(時祭). 엄마와 숙모, 누나들 모두 나에게 비밀로 해 왔던 ‘천기’를 집안 어른들이 누설하고 말았다. 내가 갓난아기 때 큰집에 양자로 들어갔고, 생부는 내가 아홉살 때 돌아가신 삼촌이었다는 사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 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수험서를 덮고 매일 술만 마셨다. 왜 그렇게 20년을 꽁꽁 숨겼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혼자서 끙끙 앓으며 방황하기를 한 달여. 어느날 밤 술에 취해 ‘숙모’의 품에 안겨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그 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대학을 포기하고, 만화의 길을 걷기로 했다. 혼자서 서울로 왔다. 경주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서울은 또 달랐다.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정착할 곳도 찾아지지 않았다. 문하생으로 받아 달라고 무수한 만화작가 화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내가 제법 ‘성공’을 한 뒤 그분들 중 한 분을 뵀는데 “눈빛에 반항기가 줄줄 흘러 부담스러웠다”고 당시 얘기를 하셨다. 처음 자리잡은 곳은 순정만화로 유명한 나하나 선생님 화실이었다. 그다음은 개그만화의 하영조 선생님 화실. 액션만화를 추구했던 나에게 두 분 선생님과의 작업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순정만화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학과 개그만화의 익살맞은 표정 연기 등이 합쳐져 까치를 비롯한 내 만화의 등장인물 라인업이 구축될 수 있었다. -분단의 비극을 오롯이 간직한 우리 집의 가족사를 떼어 놓고는 나와 만화를 말할 수 없다. 일제 때 만주에서 살던 할머니는 해방 직후 서른 언저리에 아들 셋을 데리고 경북 울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이라고 해도 먹고살 게 없었다. 얼마 후 둘째 아들은 “내가 돈 벌어 오겠다”며 다시 만주로 나갔다. 그러다 38선이 그어지면서 둘째는 졸지에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가족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6·25가 터지고 북한 인민군이 남쪽까지 밀고 내려오면서였다. 둘째는 인민군이 돼 나타났다. 형제가 어울리는 모습이 마을 사람들 눈에 띌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인민군이 퇴각한 후 첫째 아들이 괴뢰군 부역자로 몰려 헌병대에 끌려갔다가 죽임을 당했다. 큰아들은 처형되고 둘째 아들은 월북. 할머니는 차라리 만주에 계속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1956년 셋째 아들의 장남으로 내가 태어났다. 할머니는 나를 큰며느리에게 양자로 보냈다. 종가의 대를 잇기 위해서였다. -우리 일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전쟁 직후에 흥해(현재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 터전을 옮겼다. 부역자 가족이란 딱지를 달고서 울진에 계속 머물 수는 없었다. 길러 준 어머니는 잡화점을 냈고, 낳아 준 아버지는 자갈땅을 사서 밭을 일궜다. 그 덕에 끼니를 거르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쯤 됐을 때 ‘삼촌’이 경주역의 기차 수리 공장에 취직했다. 어느 날 삼촌에게 “크레파스를 사 달라”고 졸랐다. 선뜻 돈을 주셨다. 하지만 나는 극장에서 서부영화를 보고 만화책을 빌려 보느라 그 돈을 다 써 버렸다. 다음날 저녁 삼촌이 집에 들러 새로 산 크레파스로 그림 한번 그려 보라고 하셨다. 엉겁결에 나는 “저한테 돈 주겠다고만 하시고 그냥 가셨잖아요”라고 둘러댔다. 삼촌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가 착각했다”며 다시 돈을 주셨다. 아들이 거짓말하는 걸 다른 가족들이 알게 되는 게 싫으셨던 것이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날 수업을 받는데 작은누나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교실로 왔다. 아버지가 일하던 공장으로 뛰어갔는데 할머니와 큰어머니, 숙모가 통곡을 하고 있었다. 앞에는 아버지가 하얀 무명천에 덮여 누워 있었다. 전기 감전이라고 했다. 삼일장 내내 나는 학교에 있었다. ‘삼촌은 나를 거짓말하는 아이로 알고 돌아가셨겠구나’ 생각하니 죄스럽기도 했지만, 억울하기도 했다. 10여년 후 그가 나의 진짜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그 일이었다. -학교 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그럭저럭 공부를 잘해서 지역 명문인 경주중에 입학했지만 줄곧 형사들의 감시 속에 살았다. 연좌제에 걸려 인생이 막혀 있다는 생각이 점차 커져 갔다. 경주고에 들어가면서 원래 좋아했던 술이 더 잦아졌다. 방과 후에 당시 경주오거리에 있던 막걸리집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열성이었던 건 미술부 활동이었다. 고1 때 유도에 빠져 2학년 때는 경북 대표로 전국체전까지 나가기도 했지만, 미술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스케치는 어렸을 때부터 꽤 소질이 있었다. 미대 진학을 유일한 길로 생각했다. 연좌제의 공포가 나를 더욱 미술로 몰아갔다. 그러나 미대 입학원서를 쓰기 위해 안과에 가서 색맹검사를 했더니 색약 판정이 나왔다. 그때는 왜 그렇게 색약에 대해 엄격했는지. 당시 입시제도하에서 나는 미대 지원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유신과 군사정부 치하에서는 노래나 영화가 그렇듯 만화에 대해서도 검열이 심했다. 이를테면 갈등이 증폭되는 스토리나 격투 장면 같은 게 들어가는 그림은 허용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액션만화를 보면 커서 데모를 하기 쉽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스포츠 만화로 방향을 돌리고 ‘공포의 외인구단’을 처음 내놓은 것이 1982년. 26세 때였다. -내가 만화를 그리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다. 날 대신해 움직여 줄 수 있는 아바타만 구현하면 그다음부터 소재나 스토리는 부차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스토리 궁핍을 느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게 필생의 캐릭터인 ‘까치 오혜성’이다. 한(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의지로 부딪쳐 결국 파괴되는 인간이랄까. 가족사 때문에 트라우마와 핸디캡에 시달려야 했던 성장기의 아픔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도 하다. -‘공포의 외인구단’ 이전에도 나는 대본소(만화방) 시장에서 꽤 인지도 있는 작가였다. 하지만 외인구단은 기존 작품과 차원이 달랐다. 어린이 만화만 있던 시절, 극단적이고 상처투성이인 주인공 영웅이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고난에 시달리다 결국 이를 극복하지만 최후에는 처절히 파멸하는 이야기의 만화는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대략 한 달에 한 권씩 2년간 30권을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본소의 맨 앞칸에는 언제나 외인구단이 자리잡았다. ‘까치’를 이름으로 내건 만화방들이 속속 생겨났다. -나이 서른 전에 최고액을 받는 작가가 됐는데, 권투(‘지옥의 링’)든 시대극(‘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이든, 페미니즘(‘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이든 뭘 그려도 잘 팔렸다. ‘남벌’은 서울대 신입생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만화가 뜨니 나도 스타가 됐다. 맥주 등 광고 CF에까지 나올 정도였다. 돈도 정말 많이 벌었다. 돈이 나를 거쳐 밖으로 흘러나가는 게 문제였지만. 마흔을 갓 넘긴 1997년부터는 세종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나의 40대는 ‘전쟁’의 시기였다. 첫 번째 난관은 1996년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아마게돈’의 대실패였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최고의 손실액 기록을 보유했을 정도다. 총감독으로서 투자를 담당했던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손해를 많이 봤다. 돌이켜보면 그건 영화도 아니었다. 영화 문법도 모르는 총감독의 오만과 무지 탓이다. -두 번째 난관은 ‘천국의 신화’ 필화 사건이다. 대하 역사물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건 서른 살 때였다. 미국에 가서 광활한 그랜드캐니언을 마주하고 나니 ‘내가 왜 스포츠 만화나 그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여년간 ‘환단고기’ 등 역사서들을 공부하고 ‘100권’을 목표로 1996년 1부 3권을 내놨다. 그러나 2년 뒤 청소년 음란물 시비로 검찰에서 기소하고, 법원이 30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터무니없는 심의와 검열에 내가 고개를 숙이면 어느 작가가 이겨 낼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은 6년이 흐른 뒤였다. 당시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1남 2녀)이 끝까지 아버지를 믿어 준 데 대해 지금도 고마움이 크다. -50대가 되니 세상이 많이 변해 있었다. 더 이상 예전의 인기 만화 작가 ‘이현세’는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엔 ‘내 시대는 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게 당연한 세상의 섭리 아닌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표현이 좀 과한가?(웃음) 완벽하다고 여긴 작품은 없다. 그리고 원래 나는 ‘옥에 티’가 많은 작가다. ‘공포의 외인구단’에도 같은 사람인데 야구 글러브가 왼손, 오른손 바뀌어 그려진 장면들이 있다. 나는 쓰레기통 속에서 수많은 ‘가짜 꽃’을 피우다가 언젠가는 한 송이 진짜 꽃을 피우는 게 작가라고 여긴다. 내 작품은 아직도 쓰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집어던질 습작의 연장선상이다. 난 천재형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부모님께 극단적인 집중력과 낙관주의를 물려받았다. 한창때는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하루이틀 꼬박 밤을 새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 덕분에 마감은 종종 늦었지만 펑크를 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남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 배가 고프고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을 정도다. -얼마 전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천국의 신화’ 6부를 시작했다.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했지만, 나로서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작년 말에는 네이버에서 ‘웹툰 신인상’까지 받았다. “60 평생에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았다”고 하니 후배 작가들이 다들 자지러졌다. -지금 연재 중인 천국의 신화는 10년 정도 더 해야 한다. 6부는 고조선 멸망으로 끝난다. 이후 여러 민족들이 군웅할거했던 시기를 지나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예정이다. 그 뒤에는 나도 70대가 된다. 그때는 동년배를 위한 동화를 그리고 싶다. 아니면 손주를 위한 동화를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큰아이가 30대 후반인데, 이 녀석들이 셋 다 결혼을 안 했다는 거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만화가 이현세(60)씨는 한국 만화의 ‘오늘’을 있게 한 대표적인 작가다. 1979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한 그는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운명에 맞서는 열정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역동적인 그림체로 선보여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이후 ‘지옥의 링’(1985), ‘야수의 전설’(1985),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1988), ‘아마게돈’(1988), ‘블루엔젤’(1989), ‘폴리스’(1992), ‘남벌’(1994), ‘천국의 신화’(1997) 등 히트작과 문제작을 내놓으면서 ‘불온’과 ‘미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만화를 대중문화의 중심부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초로(初老)의 나이에도 ‘천국의 신화’ 6부를 웹툰에 연재하는 여전한 ‘현역’이다. ▲경주중·경주고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1997~) ▲한국만화가협회 회장(2005~2007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2009~2012년)
  • 北 김양건 후임에 ‘강경’ 김영철 내정설

    北 김양건 후임에 ‘강경’ 김영철 내정설

    북한군의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공석인 통일전선부장에 내정됐다는 관측이 18일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김무성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 김양건 후임 통전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내정 - 정책연구실 대외비’ 제하의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30일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비어 있던 자리에 김 정찰총국장이 내정됐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소식통도 “김 정찰총국장이 김양건 후임으로 통전부장이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김영철 통전부장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임 통전부장으로 거론되는 김 정찰총국장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군 주도 대남공작의 핵심 인물이다. 또 그는 2008년 남측의 육로출입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북한의 ‘12·1’ 조치를 주도하고, 2009년 남파 공작원에게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암살 지령을 내린 인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대화에 관여한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이기도 하다. 현재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인민군 대장인 그는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때 북측 대표를 맡았고,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 북측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화파로 알려진 김양건의 후임으로 군부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정찰총국장이 대남총책인 노동당 통전부장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관계 파행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개월 만에 복귀한 최룡해… 앙상한 오른쪽 다리는 의족?

    2개월 만에 복귀한 최룡해… 앙상한 오른쪽 다리는 의족?

    최근 2개월여 만에 혁명화 교육(좌천)에서 복귀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오른쪽 다리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가늘어진 것으로 보여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최 비서가 지난 15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기념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16일 방영했다. 영상을 보면 양복 바지 속에 가려진 오른쪽 다리는 왼쪽 다리 굵기의 2분의1 정도밖에 안 돼 보여 뼈만 앙상하거나 의족을 한 듯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북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장례식 명단에 이름이 빠지며 숙청설이 돌았던 최 비서는 지난 14일 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행사에서의 연설을 시작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16일 청년동맹 70주년 보고대회를 비롯해 모두 3차례나 공개활동에 나섰지만 걷는 모습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14년 초에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는 그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공개활동이 줄어 그가 체포돼 감금됐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최 비서가 당뇨 등 지병으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거나 고문 등으로 다리가 심각하게 훼손돼 의족을 착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최 비서가 혁명화 기간 중 조사를 받았다면 북한 국가보위부나 군 보위사령부 중 하나일 것”이라며 “그곳은 비인간적 고문이 수반되는 곳으로 최 비서가 그 후유증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돌아온 최룡해, 김양건 빈자리 메우나

    공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숙청설 내지 지방 좌천설이 돌았던 북한 최룡해가 ‘당 비서’ 직함으로 석 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 행사 소식을 전하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가 연설하였다”고 15일 밝혔다. 통신은 최 비서가 연설에서 “언제나 청년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계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경축행사 대표들에게 베풀어 주신 크나큰 은정에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전했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2인자’로 군림했던 최 비서는 지난해 10월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에 참석한 이후 11월 8일 발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지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은 같은 달 24일 그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11월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최룡해가 최근 사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당 비서의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어느 때보다 북·중 관계와 남북 관계가 악화된 이 위기 상황에서 이를 맡아 대처할 수 있고, 또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허심탄회하게 조언할 수 있는 인물으로 최 비서가 우선 거론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숙청설’ 北 최룡해, 3개원 만에 공개 활동… “‘당 비서’ 복권됐나?”

    ‘숙청설’ 北 최룡해, 3개원 만에 공개 활동… “‘당 비서’ 복권됐나?”

    한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숙청설’에 휩싸였던 북한 최룡해가 ‘당 비서’ 직함으로 석 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 행사 소식을 전하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가 연설하였다”고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최 당비서가 연설에서 “언제나 청년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계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경축행사 대표들에게 베풀어 주신 크나큰 은정에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경축행사 대표들이 수소탄 시험의 대성공으로 반만년 민족사에 특기할 역사적 사변을 안아온 끝없는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에서 영웅조선청년들의 불굴의 기개와 혁명적 의지를 남김없이 과시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2인자로 군림했던 최룡해 비서는 지난해 10월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에 참석하고 노동신문에 기고한 뒤 11월 8일 발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같은 달 24일 최 비서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의 토사 붕괴 사고에 책임을 지고 11월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다시 포함되면서 복권된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김 비서의 장례식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새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에 연이어 불참해 신변에 대한 상황을 놓고 여전히 의문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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