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민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제조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지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폭행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몽골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70
  • 比에스트라다 정치범 대거 석방

    [하노이 연합] 탄핵위기를 맞고 있는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10일 200여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고 곧 1,000여명의 사형수를 감형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에스트라다는 이날 한 지방도시에서 대중연설을 통해 “나는 200여명의 정치범을 곧 석방하도록 법무부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치범들은 크리스마스 전에 석방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어 1,000여명에 이르는 모든 사형수들에게 무기징역으로 감형토록 곧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발표는 공산주의단체인 신인민군과의평화협상에 서명한 뒤 몇시간만에 나온 것으로 그가 탄핵위기 속에계속되고 있는 각계각층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신인민군측과 손을잡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상원에서 탄핵재판이 진행중인 그는 이자리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면서 그러나 상원에서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이에 따르겠다고 공언했다.
  • 2차 남북이산상봉/ 동진호 갑판장 상봉 전말

    2차 이산가족 상봉에 납북자 가족이 포함된 것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계속된 장관급·적십자 등 공식회담과 비공식 접촉을 통해남북이 절충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월 열린 대한적십자사의 방문단 대상선정 인선위원회에서 2명의 납북자 가족을 방북 후보자 200명에 포함시켰다. 납북자도 넓은 의미에서 이산가족이라는 정부의 생각을 반영한 정책적 고려였다.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0여명의 납북자 가족들 가운데 ‘70세 이상·직계 우선’기준을 적용해 선정한 것.이어 북측에 생사확인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동진호 갑판장으로 지난 87년 납북된 강희근씨의 어머니 김삼례씨가 최종 선정됐다.나머지 한사람의 생사확인은 북측이 알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납북자 가족상봉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측에 따로 공식 협조요청은 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각종 회담과 접촉을 통해 이들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왔기 때문에 남북간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언론들은 강씨 모자의상봉사실을 지난 9월 2차 방문단인선 때부터 알고 있었으나 보도를 자제해 왔다.“보도되면 만남이깨지고 다른 납북자들의 상봉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를 받아들여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한시적으로 보도를 자제키로 했던것이다.그러다 2일 아침 북한 평양방송이 이를 먼저 전하면서 이같은걱정이 사라지자 보도를 시작한 것이다. 이석우기자. *어선 동진호 납북사건. 지난 87년 1월15일 발생한 ‘동진27호 납북사건’ 때 승선 인원은갑판장 강희근씨를 포함,12명이다.당시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중 납치돼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 노동신문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조선인민군 해군 경비정이15일 오전 11시43분 경 우리나라 서해 장산곶 서북쪽 영해 깊이 불법침임한 남조선 선박 1척을 단속했다”고 16일 보도했다.북한 적십자회는 동진호가 납북된 지 6일만인 1월21일 “조사후 돌려보내겠다”는 송환의사를 밝혔으나 김만철씨 일가가 탈북,귀순하는 바람에 송환이 취소됐다. 최여경기자 kid@
  • 2차 남북이산상봉/ 北서 온 남편품에 주름진 얼굴 묻어

    50년 세월의 흔적이 어디 한 곳이라도 아프지 않은 곳이 있으랴…. 어머니와 자식,형제 자매,휠체어에 의지한 채 부둥켜 안은 이산가족들은 야속한 세월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렸다. 황혼길에 남녘 아내를 만나러 온 4명의 북녘 남편들.남에서는 15명이 북녘 아내를 만나러 평양에 갔다. 남으로 내려 온 김중현(71)·조민기(65)씨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50년 전 헤어진 아내를 만나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아내 유순이씨(70·서울 강서구 신월동)를 만난 김씨는 “혼자 애키우느라 고생이 많았지”라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유씨는 “왜이제서야 왔냐…”고 흐느꼈다. 충북 청원군 남일면이 고향인 김씨 부부가 헤어진 것은 51년 5월.결혼한지 6개월만에 논일 나갔던 남편이 인민군에 끌려갔다.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유씨는 아들 영우씨(49)를 임신한 상태였다.유씨는얼굴도 가물가물한 남편을 기다리며 반평생을 홀로 살았다. 조민기씨도 남쪽의 아내 김필화씨(69·경북 안동시)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경북 안동에서 사범학교를 다니던 조씨가 50년 여름 인민군에 끌려간 뒤 반세기만의 만남이었다. 또 남북에서 각각 재혼한 북녘 황영규씨(76)도 남쪽 부인 성금분씨(75·경기 김포시)를 만났다.성씨는 6·25전쟁 때 남편과 헤어진 후딸 성애씨(54)를 키우며 홀로 살다 주위의 권유로 재혼했다.그러나권태성씨(77)는 끝내 부인을 만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북에서는 교회장로 양철영씨(81·서울 마포)가 아내 우순애씨(73)를만나 50년의 한을 풀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은 45년 소련군진주후 교인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자 함께 월남하다 황해도 장산곶근처에서 헤어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2차 남북이산상봉/ 北아들 만난 최고령 柳두희 할머니

    “어머니.나여 동길이,동길이…” 남측 방문단 중 최고령인 유두희(柳斗喜·100·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할머니는 30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6·25 때 인민군에 징용당한뒤 헤어진 아들(신동길·75)을 이렇게 만났다. 아들은 휠체어를 탄 어머니를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어머니는 두 눈을 끔뻑거리며 신음소리같은 회한을 뱉어냈다.두 사람이 부둥켜안는바람에 유 할머니의 귀에서 보청기가 떨어졌지만 모자는 부여안은 팔을 풀지 않았다.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노령의 어머니가 안타까운듯 동길씨는 “어머니,나 모르겠어”라면서 부르짖었다.어머니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은 듯 모자를 벗기고 얼굴을 더듬었다. 동길씨가 “어머니,며느립니다”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비로소 정신이 든 듯 아들의 얼굴을 쳐다봤다.눈은 아들에게서 떼지 않은채 며느리 리화순씨(66)의 손을 잡았다. “너를 만나려고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이젠 죽어도 원이 없다”며속삭였다.살포시 눈을 떠 아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 뒤 다시 눈을감았다. 유 할머니가 아들의 귀에 대고 “아들은몇이냐”고 묻자 며느리 리씨가 “아들 하나,딸 둘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유할머니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아들의 손을 계속 쓰다듬었다. 할머니는 아들의 귀에 지난 50년동안 못다한 얘기를 쏟아붓듯 계속중얼중얼거렸다. 북의 아들과 며느리는 휠체어를 옆으로 밀어놓고 큰절을 올렸다. 유 할머니는 6·25 당시 25세이던 동길씨가 고향인 원주시 문막읍에서 인민군에 강제징집을 당할 때 얼굴도 보지 못하고 헤어졌다.하지만 50여년동안 매일 동길씨의 밥을 따로 떠놓고 기다려왔고 아들의결혼사진을 보면서 아픈 마음을 달래왔다. 동길씨는 최근까지 통조림공장에서 과장을 지내다 얼마 전 은퇴했다.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살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고령자 보장책에 따른 지원으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동길씨는 “돌아가신 줄 알았던 어머니가 이렇게 살아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손을 놓지 못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2차 남북이산상봉/ 서울온 김히락씨 형님 사망소식에 통곡

    “형님,아,형님….왜 닷새를 못기다리셨나요.” 북에서 온 김히락씨(69)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울먹이며 더이상말을 잇지 못했다.히락씨의 형 주락씨(76·미국 뉴욕)는 지난 25일만리타향에서 동생 히락씨를 애타게 찾다 눈을 감았다. “어머니가 지난 95년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 낙심했지만 형님이 살아 계신다 해서 만날 날을 손꼽아가며 기다렸는데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히락씨는 북받쳐오르는 슬픔에 여동생 귀연씨(67)와 조카 창모씨(47)등 피붙이들을 만난 기쁨은 잠시 뒤로 미뤄야 했다. 김주락씨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입대한 것을 마지막으로 헤어진동생 히락씨(69)를 눈을 감기 전까지도 못잊어했다.전쟁이 끝난 뒤함께 군에 다녀왔던 동생의 친구들로부터 ‘히락이가 죽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김씨는 지난 8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에서 향수와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리던 김씨는 건강도 나빠졌고 지난해부터는 약간의 치매증상까지 보였다.그러던 지난 7월 1차 상봉대상 예비명단에 동생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김씨의 건강은 급속히 회복됐다.주변 사람들에게 동생의 옛이야기를 하고 선물을마련하며 귀국준비를 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동생이1차상봉자에서 탈락하자 김씨의 건강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당시 김씨는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을 이제야 만나나 싶었는데,동생을 또 잃어야 해”라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그뒤 숨지기 전 네달동안 치매와 중풍에 시달리면서도 눈만뜨면 ‘헛소리’로 동생을 찾았다.“동생을 만나야 되는데….짐싸.빨리 한국에 들어가야 돼.” 결국 꿈에도 그리던 동생이 지난 13일 2차 상봉자명단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그러나 기쁨도 잠시.김씨는 정신을 회복한 듯했으나 결국 50년을 풀지 못한 한(恨)만 품은 채 눈을 감고 말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서울방문 북측 주요인사 6인 근황·경력

    제2차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 100명 중에는 북한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저명 학자를 비롯해 예술가,관리 등이 다수 포함됐다.북측 유명인사 6명의 근황과 경력 등을 살펴본다. ▲김영황 김일성종합대학 교수(70) 어학 계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6·25 때 인민군에 입대하기전 동국대학 문학부에 다녔다.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40여년간 교단에 섰다.‘조선민족어발전연구’ 등 40여점의 교과서와 참고서뿐 아니라 230건의 논문을 집필,“조선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8월 70회 생일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남한에 조카 우현씨(52)가 살고 있다. ▲하재경 평양시 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65) 서울 중앙중학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6·25가 일어나자 의용군에 입대했다.30여년간 교편을 잡았으며 지난 3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 과학자·기술자대회에 참석했다.99년 7월4일자 북한 통일신보에소개된 수기에서 “내 나이 어느덧 60고개를 넘어서고 떡돌 같은 손자까지 생기고 보니 때때로 지나온 한생이 돌이켜져 잠못이룰 때가많다”면서 “가장 큰 소원은 조국통일의 그날을 한시바삐 앞당겨 오는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었다.서울에 둘째 형 재인씨(73)가 살고있다. ▲김봉회 평양시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68)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월북했으며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의 생질이다.전북 고창군 고창면 도산리가 고향으로 고창중학교를 졸업,고려대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중 의용군에 소집돼 참전했다.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교단에 섰다.3남매를 두고 있으며 서울에 동생 규회씨(67)와 영숙씨(60·여)가 살고 있다. ▲홍응표 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64) 14세 때 부모를 잃고 북한으로 갔다.서울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고 업무에서 인정을받아 ‘국가수훈’을 받았다.같은 서울출신 아내 권순녀씨와 손자들과 함께 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에 거주하고 있다.올 1월에 출간된 북한화보 ‘조선’에 기고한 ‘꿈속에서도 그리는 고향’이라는 글에서 50여년간 아버지,어머니 시신 위에 흙 한줌 덮어주지 못한 죄스러움을 안고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말했다.누나 양순씨(69)가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기만 평양미술대학 교수(71) 운보(雲甫) 김기창화백의 셋째 동생으로 북한에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서울 시립미술연구소 연구생으로 있다가 51년 월북했다.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65년 조선미술박물관 부장을 역임했다.대표작으로는 ‘고구려 인민들의 무술경기', ‘구주성전투' , ‘소년선봉대' , ‘금강산풍경' , ‘홍경래 농민폭동' , ‘윷놀이’ 등이 있으며 북한 민족의상을 소재로 한 50여편의작품이 있다.화조화 1,500여점 가운데 20여점은 북한의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로승득 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70)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전북 김제에서 출생,6·25 때 인민군에 입대했다.임업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joo@
  • 北귀환 거물남파간첩 이선실씨 8월 사망

    국정원은 3일 북한 권력서열 19위(95년)까지 올랐던 이른바 ‘이선실 간첩단 사건’의 이선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지난 8월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북한 고위간부들의 최근 신상변동 현황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신분상 특성을 감안,사망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감원 자료에 따르면 93년 ‘2·8비날론 연합기업소’지배인으로좌천된 김달현 전 부총리(59)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심장병 악화설이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김기남 당비서(74)는 지난 4·25 인민군 창건 68주년 이후 활동이 없는 점을 감안,지병으로 요양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 평양시 당 책임비서 강현수(82)는 지난 9월,당 중앙위원 이지찬(84)은 3월,인민무력부 부부장 오룡방(75)은 2월에 각각 고령으로 사망했다. 북한은 90년대 중반까지 대외경제를 이끌던 이성대·임태덕 등을 퇴진시키고 강정모(무역상),김용문(국제무역 촉진위원장),김용술(대외경제추진위원장)을 기용하는 등 대외경제팀을 교체했다.이밖에 최근북한 권력 서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광장] 거창 학살사건의 전국화와 세계화

    얼마 전 거창 민간인 학살 49주기 추모식에 참여했다.신원면 골짜기에서 718명의 억울한 생명이 처참하게 학살되었을 당시를 생각하니가슴이 저미는 아픔을 가눌 수 없었다.그래도 거창 학살사건은 정부의 지원 아래 위령제라도 지낼 수 있었고 명예 회복의 길이나마 열렸으니까 이나마 다행이다. 놀랍게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은 이곳 남녘 땅에서만 약 100만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엄청난 학살가운데 좌익과 북한 인민군에 의해 저지러진 학살은 12만 9,000명쯤으로 남한 정부에 의해 공식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대부분의 민간인 학살이 이승만 정부에 의해 자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절대적인 보편적 가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다.그러나 이곳 한반도에서는 이 생명의 존엄성이 외세와 국가,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의무를 부여받은 바로 그 국가에 의해 여지없이 허물어져버렸다.나라의 주인이라는 국민은 전쟁을 빌미로 헌신짝취급도 받지 못하였다.이로 인해 비참하게 희생된 원혼과 그 유족들의 원한은 이곳 한반도 상공을 배회하고 있다.이제 더 이상 이러한야만의 역사를 묻어 둘 수는 없다.인권과 평화와 통일의 업적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나라에서 가장 원초적 인권인 인간 생명을 앗아가는 극악한 인권 침해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쳐버릴 수는 없다. 피해자 수준의 실태조사 수준을 넘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명령구조에 의해 자행된 가해자 수준의 진상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개별 가해자에 대한 심판을 비록 늦긴 하였지만 내려야 한다.동시에 이들 피학살자와 그 유족에 대한 명예 회복과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가 늦게나마 뒤따라야 한다.그리고 이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공식적인 참회의 역사가 후세들에게 길이 역사 교훈으로 전수되어야 한다.이어서 21세기를 맞아 전쟁을 빌미로 한 민간인 학살을 지구촌에서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지구촌 시민운동이 전개되어야할 것이다. 이같이 거창사건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꾀하면서 짚어볼 게 있다.바로 양민과 민간인을 구분하는 문제이다.굳이 거창 유족들은 거창 학살사건을 양민 학살로 불려지기를 원한다.곧,거창사건의 희생자는 한결같이 아무런 잘못이나 죄가 없이 무고하게 희생된‘양민’이라는점을 강조하자는 것이다.전쟁 당시는‘양민증’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를 소지하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무슨 일만 생기면 혐의부터 먼저받는 위협을 받아 왔다.수없이 무고한 민간인들이 학살되는 상황에서양민증을 소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학살의 표적으로 몰리고 희생되었을 것이다.거창 유족들이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양민 학살이라는 이름을 굳이 고집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보편적 인권의 개념에서는 이 구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굳이 구분하는 저변에는 반인권적 해석이 따르기 때문이다.곧,양민은 안 되지만 잘못이 있는 사람이나 빨갱이는 죽여도 좋다는 암묵적인 동조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잘못이 있거나 지은 죄가 아무리 심하더라도 제대로 된 재판 절차에 의해 엄밀히 다뤄지지 않았을 경우 비록 전쟁의 와중이라 하더라도 이는 국가폭력에의한 인권의 심대한 침해행위이다. 좌익도 마찬가지다.사상과 이념의 자유는 천부적 권리이다.국가보안법으로 이들을 처벌할 수는 없다.이들이 형법상의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결코 처벌되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 전후로이곳 남한 땅에는‘빨갱이는 죽여도 좋다’는 국가의 원시적 폭력이횡행하였다.모든 민간인은 양민이다.이들이 형법상의 사형에 버금가는 죄를 범하지 않았을 경우 이들에 대한 학살은 비록 국가보안법에의거했다 하더라도 범죄행위이다.21세기 초입에 이러한 범죄행위에대한 과거 청산과 이들 학살에 대하여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北·美 고위급 회담에 대한 청와대·외교부 반응

    우리 정부가 북한·미국 고위급 연쇄회담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영남일보 창간기념 회견을 통해 “북·미,북·일 수교는 시간문제이며 연말이나 내년 초쯤 북·미·일 관계가 급류를 타고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 및 북·일 관계 개선을 촉진하고 북·미·일의 관계 진전이 다시 한반도에 훈풍을 불어넣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진행 중인 회담 결과에는 극히 신중한 입장이어서 언론들의추측성 보도는 가급적 자제해줬으면 하는 게 우리 정부의 속내다. ■청와대 조명록(趙明祿)국방위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의 미국 방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미측은 조 차수의 방미 자체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김 대통령의정책 추진에 따른 역사적인 진일보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 차수의 방미로 북·미간 현안이 한꺼번에 풀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다. 박 대변인은 “북·미관계는 시작이며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말했다. 각 언론이 회담 결과에 대해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등으로 앞다투어 보도하는 것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차수가 전달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한 당국자는 “12일(한국시간)로 예정돼 있는 매들린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의 2차회담 이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의 연쇄회담에서는 연락사무소 설치,핵·미사일,평화협정 체결등 북·미간 모든 현안이 언급됐을 뿐이라는 것이다.서로가 주고 받을 것에 대한 입장정리를 한 뒤 12일의 조 차수·올브라이트 장관간회담에서 역사적인 북·미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北 노동당 55돌 기념행사 안팎

    북한이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를 ‘역대 최고’로 진행하고있는 것은 체제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것이다.대규모 경축행사를 통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체제의 안정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빚내이자’란 구호도 행사 성격을 상징한다. 김일성주석 사후 ‘고난의 행군’에서 벗어나 ‘강성대국’으로 나가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제시하는 자리인 셈이다. ■행사 내용 및 특징 대내행사 50여건,해외행사 20여건을 진행,‘각별한 의미’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지난 95년 50주년때엔 31건의축하행사가 열렸었다.당 창건행사지만 군 위주 행사란 점도 두드러진다.이례적으로 군중시위와 함께 열병식과 함께 진행했다.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은 보고형식의 연설을 통해,김정일체제의 안정과 위상강화를 강조했다.연설에서 새로운 정책방향 제시나 대남·대외관계에대한 언급은 없었다. ■당의 위상과 선군정치 보고 연설에서 김영춘은 “인민군대의 총과창위에 평화가 있고 사회주의 승리가 있다”며 군대를 앞세운다는 선군(先軍)정치의 지속을 강조했다.94년 김일성주석 사망이후 경제위기속에서 군을 통한 사회안정과 체제수호에 주력하면서 당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평가다. 통일연구원 황병덕(黃炳悳) 선임연구원은 “군이 사회전면에 나서게된 상황에서 당을 통한 군 통제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국방위원장과 국방위가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일종의 ‘계엄령아래의 통치상황’이지만 당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당규약 개정 이번 창건일을 계기로 당대회 개최 여부가 주목돼왔다.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6월 정상회담 당시 “당대회가 열리면 시대에 맞지않는 당 규약을 개정할 것”임을 밝혔었다.정부는 시기상 올해는 당대회 개최와 당규약 개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부 당국은 “한반도 전역에 대한 공산혁명의 대상으로 한다”는 규정이 완화 또는 삭제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석우기자 swlee@
  • 북송 비전향장기수들 金위원장에 축기 전달

    북한 노동당 창건 55돌인 10일 하루종일 북한 전역은 축제 분위기로들떴다.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된 군대 열병식 및 군중시위에는 100만에 가까운 인파가 운집하는 장관이 연출됐다.서울에서도 수신된 북한 조선중앙TV의 생중계에서 군장병과 주민들은 수개월 동안 연습한 동작을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선보이는 등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해냈다. 행사시작과 함께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이 주석단에 모습을 나타내자 군중들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으며 수천개의 고무풍선이 날아올랐다.김 총비서는 열병식 시작을 알리는 김영춘 총참모장의 보고를 받고 거수경례로 화답했다.열병시작 신호나팔 소리에다리를 쭉 뻗는 북한식 자세로 행진하는 인민군들에게 김 총비서는일일이 손을 흔들며 사열했다. 이어 진행된 군중시위에서 주민들은 붉은 색 꽃다발과 부채 등을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행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은 이날 대성산 혁명열사릉,신미리 애국열사릉,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등을 각각 참배.김 총비서도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각각 화환을 보냈다.이를 시작으로 당중앙위원회,최고인민회의 등 중앙기관들도 화환을 진정했으며 평양시 주민들과 학생들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9일 축하전문을 보내온 것을비롯,당창건을 경축하는 축전과 선물이 김 총비서에게 잇따라 답지하고 있다.지난달 2일 북송된 비전향장기수들도 김 총비서에게 백두산을 그려넣은 축기를 전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 조명록, 오늘 클린턴과 회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 국방위 제 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 8일 오후 1시33분(한국시간 9일 오전 5시33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역사적인 미국 방문을 시작했다. 북한의 권력서열 제2위로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관리인 조 부위원장은 이날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 10여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유나이티드항공(UA) 80편으로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윌리엄 페리전 대북정책조정관과 이형철 유엔주재 대사,이근 차석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스탠퍼드대 교내에서 열린 페리 전조정관주최 비공식 만찬에 참석,답사를 통해 “국제평화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미국과 편편한(원만한) 관계를 맺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9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미 의회 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조 부위원장은 백악관 방문시 김 위원장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 부위원장은 10일 올브라이트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미사일 및 핵문제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을 중심으로 한 양국 현안들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조 부위원장은 4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2일 북한으로돌아간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北, 장성급 승진인사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4일 대장급 1명을 포함한군 장성 4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김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 제 00133호’를 통해 총참모부 작전국장인 리명수 상장(남한의 중장)을 대장으로,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리찬복 중장(〃 소장)과 김금선 중장을 상장으로,김승범 등 6명의 장성을 소장(〃 준장)에서 중장으로,한승로 등 35명을 좌관(영관)급에서 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이번에 승진한 장성은 다음과 같다. ▲대장=리명수 ▲상장=김금선 리찬복 ▲중장=김승범 김을룡 김춘삼김연주 박병욱 노경준 ▲소장=한승로 리태봉 김성학 조상률 한봉수리성룡 전창길 박명훈 김창덕 박용철 김진철 동대산 박수만 림도엽한복만 리철후 김경찬 라용길 리문철 김동준 리원정 김익룡 장창호최상진 손광섭 천무룡 백만화 김홍국 오형선 강덕삼 최윤순 윤종문김현섭 박해국 김교철연합
  • 北 조명록특사 일정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의 미국방문 일정은 정치·경제분야로 이분(二分)해 볼 수 있다. ◆워싱턴 체류=세계 정치의 1번지답게 조부위원장의 체류는 워싱턴에 몰려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경유,9일(이하 미국시간) 워싱턴에 들어가는 조부위원장은 10일 오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방문하는데 이어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최초로 백악관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다.예방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친서나 구두메시지 등이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회담이 줄지어 있는 11일 오전 올브라이트 장관과 회담하는데이어 웬디 셔먼 대북 정책조정관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다.오후에는펜타콘(국방부)을 방문,윌리엄 코언 장관과 회담한다.12일 워싱턴을떠나 4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다. ◆샌프란시스코 방문=조부위원장은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등 수행원 10여명과 베이징(北京)을 거쳐 미 민항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 802편으로 샌프란시스코에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새벽) 도착,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일행은 미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한 사업본부를 방문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北서 큰아들 생존 확인 89세 周福漣할머니

    “어무이,내가 도망치면 우리 일곱식구 다 죽어요” 2일 죽은 줄만 알았던 큰아들 박상욱씨(69)가 북에서 남쪽 가족을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주복연(周福漣·89·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상욱이는 의용군으로 끌려가면서 ‘도망치라’는 어미 말에 가족의안전을 먼저 생각했던 믿음직한 아들이었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상욱씨는 지난 50년 7월 사상확인서에 도장을 찍으러 고향 강원도춘천시 봉이동 동사무소에 갔다가 마을 젊은이 7명과 함께 그 길로의용군에 징집됐다. “삶은 보리밥 두어 숟갈밖에 못뜨고 떠난 모습이 가슴에 맺혀 50년동안 아들 생일에 미역국과 흰 쌀밥으로 제사를 지내 왔어” 남편도 의용군으로 징집될 뻔 했으나 주씨가 인민군들을 붙잡고 “우리 일곱식구 다 죽이고 데려가라”며 매달려 빠질 수 있었다.그러나 큰아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아들과 함께 간 마을 젊은이들은 한 명도 고향 마을에 돌아오지못했어.그러니 죽었다고 생각했지…” 눈물을 참던 주씨는 지난 70년 작고한 남편의 사진을 꺼내들고는 “영감,우리상욱이가 온대요”라며 연신 눈가를 훔쳤다.2일 형님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적십자사를 찾아 만세를 부른 셋째아들 상범(商範·58)씨도 어머니 주씨의 손을 꽉 움켜쥔 채 “큰형님,살아 계셔서너무 고맙습니다.형님 맞을 채비를 하기 위해 5형제가 다 모이기로했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꿈을 꿀 적마다 상욱이가 누런 인민군복을 입고 집에 들어와서는어미에게 ‘반갑다’는 말은커녕 한 마디도 하지 않아 울기도 많이울었다”는 주씨는 “아들에게 내 손으로 따뜻한 밥 한끼 지어 먹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北서 ‘생존 확인’ 서울 李春愛할머니 애끓는 사연

    “먼저 시댁에 가 있으면 곧 따라온다더니 그게 50년이 돼부렀어야…” 2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남편 고광욱(高光旭·73)씨가 북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이춘애(李春愛·72·서울 종로구 창신동)씨는 너무 기가 막힌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스물둘 꽃다운 나이였던 50년 피란 길에 남편과 헤어져 재혼도 하지않고 오누이인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지 50년 만의 일이다. “도라꾸(트럭)에 기름만 채워놓고 금방 뒤따라 갈 테니 먼저 장성본가에 가 있으라고 해서…”이씨는 인천 상륙작전 뒤인 50년 9월27일 국군과 인민군의 밀고 밀리는 어지러운 싸움을 피해 신접 살림을 하던 전남 광주를 떠나 시댁본가가 있던 전남 장성으로 피란을 떠났다. 도청 공무원으로 마을에서 똑똑하기로 소문난 남편이었기에 곧 따라온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양복을 입고 손을 흔드는 남편을 뒤로 한 채 시아버지를 따라나선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열여덟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남편에게 시집간 이씨는 당시 뱃속에딸 재현(在賢·50)씨를 가진 임신 9개월 만삭의 몸이었다.아들 재정(在廷·52)씨는 두 돌을 하루 앞둔 갓난아기였다. 이씨는 “죽은 줄로만 알고 20년 전부터는 명절마다 차례도 지냈는데 이제야 찾는지 모르겠다”며 50년을 청상과부로 지낸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했다. 시아버지는 운수업을 해서 큰 화물차를 몇대나 가진 갑부였다.그러나 장성 본가로 피란간 지 얼마 안돼 시댁은 국군과 빨치산의 싸움에모두 타버렸다. 시아버지도 폭격에 돌아가시고 그 많던 재산도 모두없어졌다. 이씨는 “태어난 지 1주일 된 핏덩이 딸은 업고 아들은 품에 안고초겨울 찬서리를 밟으면서 울며불며 산길을 며칠이나 걸어 광주로 돌아왔제”라며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지난날을 회고했다. 전쟁이 끝난 뒤 광주에서 포목점을 하던 이씨는 지난 57년 서울로올라와 친정 언니의 도움을 받으며 구멍가게 등에서 억척같이 일했다머리 속에는 ‘애들이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잘키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들 재정씨는 H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회사 간부로 일하고 있다.딸 재현씨는출가해 어엿한 1남2녀의 어머니가 됐다. 이씨는 “만나면 왜 이제야 찾느냐고 따져야겠다”며 웃는지 우는것인지 모를 얼굴로 하늘을 쳐다봤다. 전영우기자 ywchun@
  • 北 “개성공단 특별법 제정 추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지난달 30일 금강산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 면담,금강산지역 종합개발사업의 확대방안과 개성공단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문제를 논의했다고 현대측이 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이 금강산을 직접 찾아 현대가 건설한 고성(장전)항 방파제와 부두시설,해상호텔,온정각 휴게소 등 금강산관광시설을 함께 돌아보며 밀담을 나눈 것은 처음이다. 현대측에선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김충식(金忠植) 현대상선사장,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 등이, 북측에서는 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 위원장과 송호경 부위원장, 박송봉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인민군 현철해·박재경 대장 등이 배석했다. 1일 오전 봉래호편으로 동해항에 도착한 현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금강산경제특구와 개성공단 투자보장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빠른시일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육철수기자 ycs@
  • 北 조명록 9일 訪美

    북한 조명록(趙明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 내달 9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키로 함으로써 북·미 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군부 실세인 조 특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양측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테러국 지정해제,수교 등 굵직한 현안의 대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일 “특사가 군부 1인자인 조 부위원장인 만큼회담에서는 군사 부문에서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조 부위원장이 10월9∼12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조 부위원장의 미국측 공식창구이며 조 부위원장은 빌 클린턴 대통령도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위원장 방미에 따른 북·미 고위급회담에는 북측에서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미측에서 웬디 셔먼 대북 정책 조정관도 참석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서울 황성기기자 marry01@
  • 北·美 관계 개선 급물살 탄다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의 미국 방문으로북·미 관계가 급진전할 전망이다. 북한 군부의 실권자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이어 북한의 사실상의 제2인자인 조 부위원장의방문으로 두나라의 주요 현안에 대한 돌파구가 기대된다.주요 쟁점을전망해 본다. ◆테러 지원국 해제. 북·미 관계정상화와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해 해결돼야 할 선결과제다.북한은 지난 88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으며 리비아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북한은 우선적으로 테러국에서 해제해 달라는 입장이다.반면 미국은필요조치들의 선행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테러국에 대해 원조·차관 등을 금지하고 있어 테러국 해제없이는 본격적인 경제제재 완화와국제기구 가입 등이 불가능하다. 미국의 제시하고 있는 선결조건은 ▲테러협약 가입 ▲지난 6개월동안 테러를 지원하지않았다는 선언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테러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확약 ▲과거행위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무엇을 시인하라는 것이냐며이 문제의 구체적인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과거사에 대해 북·미가어떤식으로 처리하고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한 어떤 수준에서 다짐을받는가가 관심거리다. ◆ 미사일 문제.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9월말 베를린합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발사 유보’에 합의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이에대해 북한은 미사일발사를 유보한다는 것이었다. 베를린합의는 말 그대로 발사 유보조치며 개발과 판매 등에 대한 협의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및 제3세계 판매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북한에 개발 및 판매포기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미사일의 개발,판매는 기술발달 및 경제적 이익을 위한 주권사항에 해당한다며 국제사회의 간섭에 반발하고 있다.미국이 북한의 개발·판매를 원치않는다면 3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대가 혹은인공위성 개발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개발 포기문제를 최대의 정치·경제적 효과를 달성하기위한 카드로 활용중이다. 미국도 경제제재 완화,경제원조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개발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론 의견접근이 예상된다. ◆ 경제제재. 미국의 점진·단계적인 접근에 대해 북한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전면적인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미국기업들의 대북 투자를위한 각종 조치들의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대북수출에 대한 미국의자금지원도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항목중 하나다. 미국은 북한이 핵·미사일개발을 중단하고 확실한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경제제재 완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미국 행정부는 지난 99년 9월 적성국교역법·방산물자법·수출관리법등 3개법에 근거,행정부처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의대북 경제완화조치를 취했다. 북한상품의 미국반입·민간 및 상업용 자금의 송금과 선박·항공기를 이용한 여객화물운송도 가능해진 상태다.사회간접자본 건설에 대한 투자도 허용됐다.앞서 미국은 수출관리법을 개정,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과 민간인의 여행을 허용한 바 있다.이어 95년엔 여행,언론취재,금융거래 등 일부품목의 교역을 허용하는등 제재해제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 연락사무소. 연락사무소 부분은 조명록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에서 원칙적 합의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안.양측이 대화통로 확대 필요성을 느끼면서설치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다만 북측이 이를 또하나의 카드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대선을 앞둔 미국쪽에선 야당인 공화당쪽의 반대가 높은 것이 변수다. 북·미는 지난 95년 제네바 핵합의에서 연락사무소 설치를 합의했었다.그후 설치비용 문제 등의 시비로 연기돼 왔으며 미사일발사 재개등으로 협의가 지연돼 왔다. 연락사무소가 평양·워싱턴에 설치되면 영사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사실상 현재 제네바·뉴욕 등을 통로로 진행되는 두나라의 상설 협의채널이 된다는 의미가 크다.행낭의 전달과 이용,관계자들의 행동반경에 대한 자유부여의 폭 등도 논란거리다.미국측의 판문점을 통한 행랑 이용도 쟁점이 된 일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 미국 성조기가걸리기 까지는 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실제 개설에는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北 조명록 특사의 訪美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자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명록(趙明祿)차수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그는 군부의 입김이 막강한 북한내에서 김국방위원장 다음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그런 그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방미,고위급회담을 갖게 되면서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경우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조 특사의 방미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정부가 그의 방미를 긍정적으로 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정부는 북·미회담이 그러한 방향으로 결실을 맺도록 미국을 비롯한 주변4강을 상대로 한반도 평화정착 외교에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때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조 특사의 방미는 6·15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의 화해 기류가 국제사회로 파급되는 징후라는 점에서도 바람직스럽다.북한 군부의 최고 실세이면서 김위원장의 핵심측근인 조 특사가 직접 미국과의 관계개선 전면에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그의 미국 나들이는 또다른 북한군 고위인사인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이 제주도에서열린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모습을 나타낸 것과 궤도를 같이 한다.이는 일차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더 나아가 두 실세의 방남(訪南)과 방미는 북한체제의 버팀목인 북한 군부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탄력이 붙고 있는 북한의 개방화 물결에 동참했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병행해 북한과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가 진전되기를 바란다.궁극적으로는 북측이 핵 및 미사일 개발문제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씻고 미·일 등과 수교의 길을 트기를 기대한다.그러나 이번 기회에 여하한 경우에도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이 훼손돼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해 두고자 한다.조 특사의 방미를 계기로 일각에서 북한이 남북관계의 본질적 문제의 하나인 평화협정 체결 등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미국과만 거래하고 남한과는 경협과 식량지원 등 인도적 문제만 논의하려 한다는 우려도 없지않기 때문이다.북한은 그같은 관측이 기우임을 입증하기 바란다.현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남북간에 체결해 주변국이 보장하는 방식이 돼야 실효성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