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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달 연대기’ 측 “김지원, 가장 중요한 키 가진 인물”

    ‘아스달 연대기’ 측 “김지원, 가장 중요한 키 가진 인물”

    ‘아스달 연대기’ 김지원이 힘의 원리를 깨닫고 각성, 본격적으로 아스달의 권력 진출을 다짐하면서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서사를 예고했다.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 김지원은 와한족 씨족 어머니 후계자로 갖은 고난을 극복하며 성장해나가는 탄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 탄야(김지원)는 필경관 탑의 방으로 진입, 아스달 최고 권력자 타곤(장동건)이 20년간 숨겨온 은섬(송중기)의 이그트(뇌안탈과 사람의 혼혈) 쌍둥이형 사야(송중기)를 만났던 상황. 사야의 방 형태가 은섬의 꿈 속 내용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 탄야는 은섬에게 들은 내용으로 목숨을 건졌고 사야의 몸종까지 됐다. 하지만 아버지 열손(정석용)에게서 마음에 품었던 은섬(송중기)의 죽음을 듣게 된 탄야는 울부짖으며 폭주하던 끝에, 사야를 통해 은섬이 죽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스달에서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 사야를 이용하기로 다짐했다. 이와 관련 탄야가 과연 아스달 권력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을 지, 탄야로 인해 아스달 권력 판도가 어떻게 뒤바뀌게 될지, 탄야와 관련된 떡밥들로 앞으로의 ‘아스달 연대기’ 전개를 예측해봤다. ◆ 탄야가 알려주는 떡밥1 ‘아사신의 직계후손?’ : #흰늑대할머니 #별다야 #무백&아사사칸의 대화 지난 3화에서 무백(박해준)은 와한족의 신성꾸러미(씨족 대대로 내려오는 신성한 물건을 담은 꾸러미)에서 아사신(아스달 연맹의 창시자 ‘아라문 해슬라’의 어머니)의 신물인 ‘별다야’와 똑같은 것을 발견했다. 이어 그걸 지키던 와한족에게 “그건 우리 와한족의 처음이신 흰늑대할머니의 신물이요”라는 말을 들은 후 아사신과 와한족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이후 5화에서는 흰산의 신성동굴로 찾아간 무백이 이와 관련해 아사사칸(손숙)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탄야가 속한 와한족이 아사신의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자아냈다. 흰산족의 원로이며 아사씨의 가장 높은 어른, 흰산의 어머니인 아사사칸에게 무백이 “혹시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아스달 연맹의 창시자 ‘아라문 해슬라’의 어머니)과 리산이 향한 곳이 남쪽입니까?”라고 묻자 아사사칸이 “남쪽일 것이다”라고 답했던 것. 이어 무백은 계속해서 “남쪽이면 혹.. 대흑벽 넘어 이아르크쪽 일수도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아사사칸은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더욱이 아사신이 아사씨의 직계로만 이어지던 신물을 가지고 사라진 탓에 신성동굴에 있는 별다야는 다시 만든 거라고 덧붙여, 아사신이 이아르크로 갔다면 와한족이 아사신의 후손일 수 있다는 가정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와한족은 대흑벽 넘어 머나먼 이아르크에 살고 있었지만 아스달 사람들과 같은 언어를 사용해,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현재 흰산족은 아사신의 직계가 아닌 방계로 만약 와한족이 아사신의 후손이라면, 와한족의 씨족 어머니 후계자인 탄야는 아사신의 직계 후손임과 동시에, ‘두즘생’이라고 불리며 노예로 취급받았던 수모에서 벗어나 아사씨 만이 누렸던, 제의를 할 수 있는 최고 권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과연 탄야는 ‘아사신의 직계 후손’이 맞을 지, 아스달 권력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탄야가 알려주는 떡밥2 ‘아스달을 끝낼 자?’ : #푸른 객성 예언 #천부인 탄야에 관해 여러 추측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탄야가 푸른 객성이 나타난 날 태어난 세 개의 천부인 중 하나로 ‘아스달’을 끝내게 된다는 가설이다. 1, 2화에 등장했던 푸른 객성에 대한 아스달의 예언인 “푸른 객성이 나타난 날 태어난 아이는 재앙을 몰고 온다”와 와한족의 예언인 “껍질을 깨는 자, 푸른 객성이 나타나는 날, 죽음과 함께 오리라 하여 와한은 더 이상 와한이 아니리라”라는 내용이 세상을 끝내고 태고로 돌아가게 만드는 ‘천부인’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아사사칸은 ‘천부인’에 대해 “20여 년 전 어느 날! 한날 한 시에 천부인 셋이 동시에 세상에 나타났다. 천부인 세 가지가 무엇이냐? 세상을 울릴 방울과 세상을 벨 칼과 세상을 비출 거울이다. 그 셋이 이 세상을 끝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세상이 끝난다는 것은 아사씨가 신과 교통하여 만든 사람의 세상, 이 문명과 연맹이 사라지고 태고적 짐승처럼 살아가게 되는 것. 무엇보다 지난 6화에서 탄야가 사야를 발견하던 순간, 천부인을 설명하는 아사사칸의 목소리와 함께 방울을 들고 있는 탄야, 날카로운 눈빛을 번쩍이는 은섬, 거울 속에 얼굴을 드러낸 사야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세 사람이 천부인임이 드러났다. 천부인 세 사람이 과연 아스달을 끝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게 될지, 탄야가 아스달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탄야가 향후 전개에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 이라며 “극중 권력에 대해 각성한 탄야는 아스달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을지, 예측불허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아스달 연대기’는 오는 29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사 요한’ 지성, 의학드라마로 컴백..마취통증의학과 교수 役

    ‘의사 요한’ 지성, 의학드라마로 컴백..마취통증의학과 교수 役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지성이 압도적인 카리스마 포스를 드리운, ‘닥터 10초’ 차요한으로 전격 변신한다. ‘녹두꽃’ 후속으로 7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제작 KPJ)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감각적인 영상미와 흡인력 높은 연출력을 선보인 ‘흥행보증수표’ 조수원 감독, 그리고 ‘청담동 앨리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운 작가가 두 번째로 의기투합하면서 2019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지성은 ‘의사 요한’에서 타이틀 롤(title role)인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차요한 역을 맡았다. 극중 차요한은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기까지 딱 10초면 파악이 끝나는 탁월한 실력을 갖춘,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닌 인물. ‘신은 당신을 아프게 하고 나는 당신을 낫게 한다’고 뻔뻔하게 말하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집요하게 환자와 병을 파고드는,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소 교수이자 가장 촉망받는 의사다. 이와 관련 지성이 천재 의사 ‘닥터 10초’ 차요한으로의 카리스마를 오롯이 드러낸, 첫 포스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의사 가운을 입은 지성이 날카로운 눈빛을 드리운 채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화이트보드 앞에서 팔짱을 끼고 조용한 카리스마를 표출하는 장면. 지성은 감정 동요가 없는 디테일한 눈빛과 자신감이 넘치는 포즈로 ‘닥터 10초’ 차요한의 ‘대체불가-반박불가-범접불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아는 와이프’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지성은 2007년 ‘뉴하트’ 이후 두 번째로 의사 역을 맡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으로서 선보일 연기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성은 “일단 조수원 감독님과 오랜 인연이 있어 감독님과 함께라면 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라며 “또한 ‘의사 요한’은 한편의 메디컬 드라마이자 멜로드라마다. 우리가 이 시대에 이야기해야 할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차요한 역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특별히 지성은 아버지가 받았던 심장 수술을 언급하며 “환자를 옆에서 보는 보호자로서의 고통과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보면서 삶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있다. 그런 감성을 토대로 이 드라마를 선택했고, 진심을 담아 할 수 있는 드라마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지성은 차요한이라는 인물에 대해 “천재의사라고 하지만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한다 정도로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며 “차요한이라면 어떤 고통과 아픔이 있을까를 생각해보면서 최대한 비슷하게 감정을 이해하고 인생을 이해해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메디컬 드라마가 이번에 2번째인데 이전 ‘뉴하트’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책도 읽고 사람들도 바라보고, 삶의 희로애락을 전반적으로 둘러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이 무엇인지 등등을 많이 생각해봤다”고 차요한에 올인 중인 현재의 모습을 전했다. 제작진은 “지성은 우리가 생각했던 캐릭터 차요한의 모습을 대본에서 그대로 옮겨놓은 듯 연기,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며 “배우 지성이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풀어낼 ‘닥터 10초’ 차요한의 이야기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은 ‘녹두꽃’ 후속으로 7월 19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애플 디자인의 아버지’ 조니 아이브, 회사 떠난다

    ‘애플 디자인의 아버지’ 조니 아이브, 회사 떠난다

    아이맥부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디자인 지휘최근엔 애플 사옥 건설 매달려…디자인 회사 설립 예정 애플 제품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해 애플 부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조니(조너선)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회사를 떠난다. 27일(현지시간) CNBC,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브가 올해 하반기 애플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랜 친구이자 동료 디자이너였던 마크 뉴슨과 함께 내년에 ‘러브프롬’(LoveFrom)이란 독립 디자인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애플도 이 신설법인의 주요 고객이 될 예정이다. 아이브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애플의) 직원이 아니겠지만, 나는 여전히 (애플에)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애플에서 일한 아이브는 애플의 간판 제품인 아이폰과 맥 등의 디자인, 외관, 느낌 등을 책임져 온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세련미와 기능성, 사용 편의성 등을 결합한 애플의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은 아이브의 지휘 아래 확립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경영에 복귀한 고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부활’의 동반자로 아이브를 선택하고 회사를 관두려던 그를 1997년 산업디자인 수석부사장으로 앉혔다. 그는 곧이어 산업디자인팀 팀장을 맡게 됐고, 첫 작품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의 아이맥을 선보이면서 애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내놓을 때마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기기의 기능은 물론 디자인에 열광했다. 애플의 산업디자인팀은 잡스의 강력한 지원 아래 아이폰 등의 제품 개발에서 최종 결정권을 행사해온 막강한 조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잡스는 사내에서 ‘ID’란 약칭으로 불린 이 조직을 제품 개발 과정의 중추에 놓고 거의 매일 이 팀을 찾아 성과를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잡스와 아이브 사이의 찰떡궁합도 한몫했다.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은 책에서 두 사람이 매일 점심을 함께한 뒤 오후에는 디자인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고집 센 성격 탓에 썩 사교적인 편이 아니었던 잡스가 아이브만큼은 ‘영혼의 단짝’으로 여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브도 잡스에 대해 “우리가 사물을 볼 때면 우리 눈이 물리적으로 보는 것과 우리가 마음에 품는 생각은 정확히 똑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똑같은 호기심을 품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브는 최근에는 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50억 달러짜리 본사 사옥인 ‘애플 파크’의 건설에 대부분의 시간을 매달렸다. 팀 쿡 애플 CEO는 “조니는 디자인 업계에서 빼어난 인물이며, 애플의 부활에 기여한 그의 역할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면서 “획기적인 1998년의 아이맥부터 아이폰, 그리고 애플 파크에 담긴 전인미답의 야심에 이르기까지 그는 너무도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아이브의 퇴사에 따라 앞으로 디자인팀 리더이자 산업디자인 부사장 에번스 행키와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앨런 다이가 디자인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은 앞으로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에게 보고한다. 아이브는 그 동안 쿡 CEO에게 직보해왔다. 애플은 또 사비 칸을 운영 수석부사장에 임명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을 책임지면서 제품의 품질 관리를 맡게 된다. 또 계획과 부품 조달, 제조, 물류 등도 감독하게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30 세대]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올해 스탠퍼드대에서 자살한 학생들이 4명이다.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야자수도 위안이 안 됐다. 우울할 땐 밝은 태양도 견딜 수 없다. 대한민국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하지만 같이 어울린다고 꼭 가까워지지는 않는다. 대화한다지만, 혹시 오해가 생길지 조바심치는 게 대화다. 말을 잘못 뱉으면 말한 이는 곧 거만한 인간, 편협한 녀석 또는 모자란 놈으로 찍힌다. 한번 굳어진 구획은 무너뜨리기 어렵다. 사회는 구획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 오해를 되풀이한다. 말은 주고받지만 서로의 내면은 꿰뚫지 못한다. 그래서 다투고, 멀어진다. 누구도 남의 본모습을 알지 못한다. 진정한 마음은 각각 유리되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이 다 알아주는 글로벌 기업에 취직한 내 친구 카메론도 외로워한다. 뉴욕에 살면서도 외롭다 한다.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세상의 태풍 같은 소음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잃으니, 자기 자신이 하찮아 보이고, 영원한 침묵을 선택한다. 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외로움을 감싸 안으라 했다. 한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숲속의 목신 ‘판’처럼 나무에 드러누워서 얘기한다. 인간, 특히 젊은이의 문제는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기 자신과 시간을 보낼 줄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처럼 혼자 있어도 지루해하지 않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오스카 와일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한평생 이어질 사랑의 시작이라고 했다. 와일드답다. 외로움도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것 같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인 릴케는 조언한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교류의 시간보다 차라리 사물을 가까이 하세요. 사물의 세계는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밤은 계속됩니다. 나무 사이로, 여러 땅을 거쳐 부는 바람도 당신 곁에 남을 것입니다.” 인간 아닌 사물이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말에 몹시 공감한다. 보통의 우리는 흔히 마음의 4분의3 정도를 인간관계에 연연하는 데 써버린다고 한다. 거꾸로 그 4분의3을 문학이든 음악이든 자연이든 다른 ‘사물’에 쓰고, 나머지 4분의1을 친구, 가족, 연인 같은 ‘관계’에 써 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도시에 산다는 것은 산책할 곳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혼자서든 여럿이든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리포트나 에세이 등 뭔가 써야 한다면 대부분 혼자 걸을 때 써진다. 외로우면 걸어라. 나는 컴퓨터를 인터넷을 끄고 사용하는 것도 좋아한다. 인터넷이 켜진 컴퓨터는 시끄럽다. 마치 문을 열면 큰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와 내 몸을 번쩍 들고 어디 모르는 곳에 던져놓을 것 같다. 인터넷에서 고립된 컴퓨터는 비로소 나의 것이 된다. 타자기도 되고, 도서관도 된다. 바깥 세상의 목소리들은 멀어진다.
  • 애증의 조국…민주 딜레마

    애증의 조국…민주 딜레마

    안민석 “과거 권재진 지명과 비교 안 돼”‘총선 공정성 시비’ 조 수석 불가론 반박 이종걸 “文 고민 이해”… 당내 여론 단속 “조, 출마 고사로 선택 불가피” 비판 여전 이르면 7월 이뤄질 개각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 가능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혼란에 빠졌다. 조 수석이 사법개혁을 이룰 적임자라는 의견과 함께 그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는 등 ‘애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입각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자 민주당에서는 친문 박광온 의원을 비롯해 비주류 중진인 이종걸, 안민석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조 수석 엄호에 나섰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총선 공정성 시비 등을 거론하며 반대했던 과거 사례로 조 수석 불가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안 의원은 27일 “그때는 검찰 중립을 심각히 훼손했던 것으로 조국과 권재진의 비교는 애당초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카드’를 쓴다면 어떤 고민 끝에 나온 것인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를 구상한다면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이란 두 목표를 동시적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이명박 정부에서는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한 인사라서 국민이 반대했던 것”이라며 “국민은 국민이 명령한 개혁과제를 완수할 인물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조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가능성을 못마땅해하는 분위기도 여전히 있다. 법사위 소속 한 의원은 “조 수석이 한사코 내년 총선 부산 출마를 원하지 않기에 법무부 장관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초선 의원은 “인사검증 실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조 수석이 이제는 스스로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등 야당은 조 수석을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수석은 인사검증에 실패해 계속 문제를 일으킨 분 아닌가”라며 “민정수석을 잘못해 온 그런 분인데 책임을 져야 할 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분이 중요한 부처의 장관 후보로 거명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불성설”이라며 “만약 그렇게 추진한다면 이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조 수석은 사법개혁을 잘못된 방향으로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드라마 ‘남자친구’ 박보검, 종영 후 송중기 송혜교 언급..왜?

    드라마 ‘남자친구’ 박보검, 종영 후 송중기 송혜교 언급..왜?

    송중기 송혜교 이혼 소식과 함께 박보검의 입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송혜교 송중기 이혼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박보검이 허위사실 유포 강경 대응 입장을 발표하면서 더욱 화제다. 드라마 남자친구 출연 당시 박보검이 종영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보검은 지난 인기리에 종영한 tvN ‘남자친구’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당시 박보검은 ‘남자친구’를 통해 송혜교와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 연기 호흡을 묻자 그는 “혜교 선배님이랑 함께하게 돼 신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보검은 “혜교 선배님이 잘 챙겨주셨다. 선배님이 차수현이라는 인물을 잘 그려주셔서 제가 김진혁이라는 인물을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당시 박보검은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상대역 송혜교의 남편인 배우 송중기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다른 피드백은 없었다. ‘아스달 연대기’ 촬영하시느라 바쁘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보검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7일 오후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며 “박보검이 (송혜교와) 마지막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함께 이슈가 되는 상황인 것 같지만, 사실무근이고 루머 자체가 황당하다.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노무현 추모비 청남대 이전 또 좌절

    노무현 추모비 청남대 이전 또 좌절

    시민성금으로 제작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하자는 청주시의원 제안을 충북도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단체에 이어 시의원까지 나섰지만 도는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의 결정이 당연하다는 의견과 우리사회의 이념적 갈등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추모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충돌한다.도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김영근 청주시의원의 건의로 추모비 이전설치를 검토했지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청주시의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10년째 쓸쓸히 방치되고 있는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하자”며 “역대 대통령 기념관과 조형물이 설치된 청남대는 추모비가 있어야 할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청남대에 추모비가 설치될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민간이 만든 조형물이 청남대에 설치된 사례가 없어 다른 대통령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우려되고 보수단체 반발도 예상된다며 반대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청남대 관계자는 “이번에 추모비를 이전할 경우 다른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형물을 가져와 설치해 달라고 하면 다 허용해야 한다”며 “그러면 청남대가 혼란스러워질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노 전 대통령 추모비는 문의면 마동 창작마을 조각공원에 잘 전시돼 있는데, 인근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반응이 좋아 굳이 옮기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의 청남대 이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2009년 등 3차례 정도 시민단체들의 건의가 있었으나 청남대는 같은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박우양(자유한국당) 도의원은 “청남대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형물을 가져오면 설치해줄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인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최고권력자의 전용별장이던 청남대를 민간에게 돌려준 인물”이라며 “그의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어 “청남대는 충북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며 “도는 충북을 위해 큰 일을 한 노 전 대통령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비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추모기간에 걷힌 시민성금 300여만원으로 2009년 7월 제작됐다. 크기는 높이 75㎝에 너비 60㎝다. 노 전 대통령 청주시민 추모위원회는 당시 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 상당공원에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청주시와 보수단체 반대에 부딪혔다. 추모비는 처음부터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한동안 떠돌이신세로 전락하다 2011년부터 마동 창작마을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 시대가 열리면서 청남대 이전 기대감이 커졌지만 충북도는 수년 째 기존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검블유’ 지승현, 전혜진 향한 츤데레 사랑 “지키기 위해선 뭐든”

    ‘검블유’ 지승현, 전혜진 향한 츤데레 사랑 “지키기 위해선 뭐든”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 이하 ’검블유‘)’의 지승현이 블랙홀 같은 츤데레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일반인의 삶을 살아본 적 없는 재벌 2세 영화 제작사 대표 오진우 역으로 분하고 있는 지승현이 속내를 알 수 없는 무서운 면모와 더불어 전혜진(송가경 역)을 향한 자신만의 사랑법으로 냉온 매력을 발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 “난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선 뭐든 합니다” 오진우는 송가경과 정략 결혼해 비즈니스 파트너로 서로에게 무관심한 부부 관계를 이어왔으나, 사실은 그가 그녀를 향한 복합적인 마음을 품고 있음이 드러나 관심을 사로잡았다. 오진우는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해 송가경 대신 배타미(임수정 분)를 찌라시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치밀함을 보였고, 그가 배후라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배타미에게 “어느 누구라도 그 사람을 위협하면 난 세상에서 없앨 준비가 돼있는데, 나를 너무 자상하게 보는 것 같네요”라며 섬뜩한 면모를 드러냈다. 불법적인 방법이더라도 송가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는 오진우. 그의 사랑은 흑화된 사랑이었으나, 처음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전한 그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그와 송가경이 어떠한 관계를 이어갈지 기대를 높였다. #2. “지금 어느 어머니도 보고 싶지 않을 거 같아서..” 오진우는 송가경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품음과 동시에 자신과 결혼해서 불행한 그녀에 대한 연민의 감정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그녀의 필요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상함을 보여주기도. 오진우는 KU 노트북 배터리 사고로 장회장(예수정 분)에게 눌리고, 장회장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친정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참담해 하던 송가경을 찾아 버스 정거장에 함께 있어주는 다정함을 보였다. 이어 그는 오갈 데 없는 송가경 손에 미리 예약한 호텔방 키를 조용히 쥐어주며 그녀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 장면에서 무표정으로 무심한 듯 말을 툭툭 내뱉지만, 오진우의 눈빛과 말투에서 송가경을 향한 진심이 묻어나 이 두 사람의 로맨스에 빠져들게 했다. 그 어떠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의 츤데레 모습에서 뜻밖의 설렘을 선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3. “니가 뭐가 불쌍해. 송가경이 불쌍하지” 오진우와 송가경은 일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파트너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나, 각자의 사생활에 관여를 안 하던 사이다. 하지만 오진우는 송가경이 개인적으로 만나온 한민규(변우석 분)를 찾아갔고, 한민규는 자신이 일방적으로 그녀를 좋아한 것이라 밝혀 그를 분노케 했다. 오진우는 송가경이 그를 통해서나마 위로를 받길 원했던 것. 이에 오진우는 한민규가 복귀할 수 있도록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에 들어갈 준비하라 전했고, 본인을 왜 도와주냐는 질문에 송가경이 불쌍해 도와준다며 그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였다. 송가경이 어디에서든지 조금이나마 숨 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위로해주고 싶었던 그였기에 보는 이들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지승현은 차갑고 이성적인 면모와 직진 사랑을 지닌 캐릭터의 양면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는 뇌리에 박히는 대사 소화력, 서사 가득한 표정과 눈빛, 말투로 매회 강인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앞으로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접대 의혹’ 양현석, 9시간 동안 경찰 조사받고 귀가

    ‘성접대 의혹’ 양현석, 9시간 동안 경찰 조사받고 귀가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경찰에 소환돼 9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오후 4시쯤 양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27일 0시 45분쯤 돌려보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등 외국인 재력가와 술자리를 가지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마련한 접대 장소에 함께 있었던 가수 싸이(박재상)와 유흥업소 종사자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YG엔터테인먼트의 투자자 접대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양 전 대표가 성매매 여성을 동원한 것이 맞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당시 식사를 마친 일행이 클럽으로 옮겨 술자리를 함께했고, 사실상 성 접대로 이어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보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유흥업계에서 ‘정마담’으로 통하는 A씨를 비롯해 유흥업소 관계자 10여 명을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성매매는 없었다며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 또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줄곧 부인해왔다. 양 전 대표는 MBC 방송에서 성 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식당과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이나 지인 소개를 통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 자리의 식사비도 본인이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싸이 역시 SNS에 글을 올려 문제가 된 자리에 동석한 것은 사실이나 양 전 대표와 함께 먼저 자리를 떴다며 접대 여부를 부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조국 민정수석, 법무장관 직행 타당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다음달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국회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올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통과시키려면 조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고, 또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한다. 그러나 그가 민정수석으로서 성과를 냈는가에 대해서는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인사 검증 실패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임명이 강행된 장관급만 13명에 이른다. 사퇴 압력에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대신 물러난 이유다. 더욱이 조 수석이 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민정수석실에서 ‘셀프 검증’해야 하는데, 그 결과를 국민이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사례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에도 있었다.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에 당시 야당인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공정한 선거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촛불정권이니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균형 잃은 인사가 가져올 후폭풍도 걱정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여론에서 만류했으나 검찰총장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김태정 장관은 결국 ‘옷로비 사건’에 휘말려 정권을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또 최근 ‘나 홀로 브리핑’을 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나 양승태 사법부의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로 기용됐으나 국민적 실망을 안긴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사법개혁이나 검찰개혁에 대한 강고한 철학이 현실을 개혁하는 실무적 역량과 등치하는 것이 아니다. 친문 인사들조차 “정부의 인사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인사야말로 처음이자 끝인 만사다. 재고돼야 한다.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셀럽의 소셜미디어 재난관리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셀럽의 소셜미디어 재난관리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19세기 미국에서 통용되던 이 말은 과거에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이 싸움에서 이겼지만, 콜트가 제조한 권총이 나온 후에는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싸워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권총뿐 아니라 인류가 만들어 낸 기술은 대부분 그렇게 현존하는 사회의 작동 방식을 바꾸고, 그 결과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왔다. 누구나 편집 가능한 위키피디아가 나타나면서 대형 백과사전들은 멸종된 공룡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빠른 인터넷으로 대용량 파일의 공유와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CD, DVD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다. 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과거에는 국가에서 주파수를 부여받은 방송사나 값비싼 배달, 판매망을 갖춘 신문사, 잡지사만이 미디어의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라도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에 아무런 비용도 내지 않고 올라타서 미디어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총을 가질 수 있게 된 후에 많은 사람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목숨을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라는 막강한 무기 역시 일반인의 손에 들어간 후에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명한 인물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 소셜미디어에 남겨 둔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장렬하게 산화”해 버린 예는 일일이 세기도 힘들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하다가 잠드는 바람에 비문이 트윗된 일도 있을 만큼 소셜미디어 사고 앞에서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 지난 한두 달 사이 흔히 ‘셀럽’이라고 불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잘 알려진 분들이 구설에 오르는 일이 여러 건 생겼다. 팔로어가 몇만 명이 되는 유명인들 사이에 소셜 플랫폼에서 ‘배틀’이 벌어지는 모습은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놀라운 광경이다. 과거에는 신문사, 방송사가 편집한 콘텐츠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논쟁이 가감없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유명 정치인이 썼다가 급하게 지운 포스트가 사진으로 박제돼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미디어의 평등’이란 콜트가 권총으로 만들어 낸 평등처럼 ‘크게 다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보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해도 그 일을 겪는 당사자들에게는 큰 비극이다. 비슷한 위기를 숱하게 겪고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 전통적인 매체의 조직와 달리 미디어 경험이 없는 개인에 불과한 사용자들에게는 구설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타격이다. 더욱이 그 개인이 기업을 비롯한 큰 조직의 대표거나 상징적인 인물이라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 기업의 대표나 조직의 장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닌데, 자신이 소셜미디어에서 한 말이 오해를 부르거나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는 경우 조직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한’ 트윗을 자주 해서 구설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지우겠다고 하자 테슬라의 주식이 2.5%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은 웃을 일이 아니다. 대중의 머릿속에 특정 개인의 브랜드가 조직의 브랜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 그 개인의 계정은 더이상 개인의 계정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통령, 총리의 소셜 계정을 사실은 미디어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막말 트윗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계정에 올라오는 트윗의 절반 정도는 미디어 담당관들이 작성하고 관리한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나 단체장들도 자신의 계정을 전문가에게 넘겨주거나, 적어도 계정 관리 프로토콜 작성을 검토해야 한다. 그들의 말실수에 조직 전체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 문제가 생기면 일부 대형 미디어들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무마할 수 있었던 시절은 끝났다. 들어 본 적 없는 사람 하나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 페북에 남긴 포스트 하나가 나와 내 조직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권총 한 자루를 들고 다니는 시대에는 새로운 위기관리법이 필요하다.
  • 총리 교체설에 총리실 줄인사 촉각…최병환 1차장 입각 가능성 ‘1순위’

    총리 교체설에 총리실 줄인사 촉각…최병환 1차장 입각 가능성 ‘1순위’

    “청와대서 최 차장 인사 검증” 알려져 정운현 비서실장과 보훈처장 ‘경합’ 1급 실장 중 차장 승진 땐 연쇄 인사총리실이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 총선용 개각설이 나돌면서지요. 청와대의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의 인사 단행 등으로 개각 시계가 앞당겨지면서 이낙연 총리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개각폭도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리실에서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운현 총리비서실장, 최병환 1차장, 차영환 2차장 등 줄줄이 인사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요. 이 총리는 7, 8월 교체설도 나오지만 정기국회 이후 교체 쪽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이 총리는 내년 총선 필승 전략 차원에서 청와대나 당의 요청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면서 “여권에서 이 총리의 총선 출마 등에 대한 구도가 아직 짜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각 시 이 총리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제청을 해야 하고, 후임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올 연말이나 연초에 물러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총리의 다음 행보로는 종로 출마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거론됩니다. 이 총리가 호남 출신인 점은 정치적 자산이면서도 확장력의 한계라는 약점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죠. 그렇기에 이 총리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탈호남’으로 수도권 인물로 부각되면서 중도층을 흡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경남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수도권 인물로 비치는 것과 마찬가지죠. ‘총리실맨’ 중에서는 다음달 개각 시 입각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은 최병환 1차장입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 차장은 현재 장관급 자리로 가기 위한 청와대 검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차장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 부친 서훈과 관련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피우진 보훈처장 후임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출신인 최 차장은 조국 민정수석과 동향에다 서울대 법대 동기입니다. 정운현 총리비서실장도 보훈처장 물망에 오르고 있어 최 차장과 ‘내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언론인 출신으로 친일 문제와 독립운동사, 한국 현대사 연구에 천착해와 보훈처장으로는 적임자라는 평입니다. 하지만 이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입장이라 이 총리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지만 이제는 ‘총리실맨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이 총리뿐만 아니라 총리실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금융위원장 등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황식 총리 시절 임채민 전 국무조정실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영전한 바 있어 비슷한 트랙을 밟을 수도 있지요. 같은 기재부 출신인 차영환 2차장도 기재부 1차관으로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1, 2차장 중 한 명이라도 움직이면 1급 실장 중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연쇄 인사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끝내 미국땅 못 밟고… 이민자 부녀의 비극

    치약·비누없는 美이민자 아동 구금시설 美언론 “탈레반·해적보다 더 비인간적” CBP 국장 대행 “새달 5일 사임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의 부작용이 속출하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내 이민자 아동 구금 캠프의 충격적인 실태가 폭로된 데 이어 미·멕시코 국경 부근에서 20대 아버지와 두 살 난 딸이 함께 숨져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인권침해 문제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은 엘살바도르 국적의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딸 발레리아로 이들은 미·멕시코 접경 지역인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리오그란데 강에서 전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온라인매체 복스에 따르면 부녀와 오스카르의 아내 타니아는 멕시코의 이민자 시설에서 미국으로 망명 신청을 하고 나서 기약없이 대기하다 결국 불법 입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머문 멕시코의 구금시설은 43도를 웃돌았으며 음식도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녀(父女)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자 전날 공개된 미국 내 이민자 아동 구금시설의 열악한 실태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치약, 비누조차 없이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 아동들이 처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나 해적보다도 더 비인간적으로 이민자를 다루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2008년 탈레반에 납치돼 7개월간 구금된 데이비드 로드 전 뉴욕타임스 기자는 트위터에 “탈레반도 내게 치약과 비누는 줬다”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문제 시설에 있던 300여명의 아동들을 보건당국이 관리하는 캠프로 이송했으며 존 샌더스 CBP 국장 대행도 다음달 5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이민정책 강경파인 마크 모건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대행이 샌더스의 후임을 맡으면서 강경 대응 노선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 하원은 이날 45억 달러(약 5조 2000억원) 규모의 이민자 가족과 아동의 처우 개선을 위한 긴급 예산을 가결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했다. 미국의 압력에 이민 행렬 저지에 힘을 쏟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이민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지침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북부 미국 국경 지역에서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방한때 기존 협상라인 총출동…北, 또 폼페이오 비난하며 기싸움

    美 방한때 기존 협상라인 총출동…北, 또 폼페이오 비난하며 기싸움

    트럼프, 볼턴·비건 등과 대동 재신임 北외무성 “제재, 대화 이끈다고 궤변”전문가 “실무 협상 재개 앞두고 견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9~30일 한국 방문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대북 협상 라인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미 협상 라인을 정비함과 동시에 회담 결렬의 책임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 돌리며 이들을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대북 협상 라인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담화를 내고 미국이 지난 21일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1년 연장한 데 대해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 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특히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어느 한 기자회견에서 조미 실무협상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북조선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다는 데 대해 모두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제재가 조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했다. 이어 “조미 수뇌분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 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해도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관계 개선도, 조선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이 지적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지난 23일 취재진과 문답에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답변한 뒤 이란 제재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다”고 한 뒤 곧바로 “이란 경제의 80%”라고 말하며 정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대이란 지적을 대북 비난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북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지난 4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에 폼페이오 장관 등 기존 협상 라인을 대동해 재신임함에 따라 북미가 실무 협상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협상 파트너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 실무 협상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 제재 유지 필요성을 언급하니 협상 전에 견제하고자 강하게 비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미 협상 라인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통일전선부 라인이 물러나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 등 외무성 라인이 협상을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대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루어 최 상임위원장이 대미 협상을 관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서면 인터뷰] “영변핵 완전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가이드라인 첫 제시

    [文대통령 서면 인터뷰] “영변핵 완전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가이드라인 첫 제시

    靑, 하노이 결렬 이후 비핵화 정의 고심 영변 폐기→美 상응조치→비핵화 가속 북미 양측에 선순환 구도 중재안 제시 영변 가치 낮게 보는 美 반응은 미지수 文 “김정은, 유연성·결단력 갖춘 인물”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외 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사실상 북한 비핵화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루어진 것, 다시 말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원인이었던 서로 다른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문 대통령이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전부의 완전한 폐기와 일부 대북 제재의 해제를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미국은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 폐기는 불충분하고 영변 핵시설 이외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회담은 ‘노딜’로 끝났다.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떤 상태가 돼야만 북한의 핵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지, 어떤 시설이 해체돼야만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며 “이를 운영적 정의(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를 고리로 비핵화의 ‘운영적 정의’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영변은 북한 핵시설의 근간”이라고 언급하며 영변의 가치를 낮게 본 미국의 시각보다는 영변의 가치를 높게 치는 북한의 입장을 중재안에 우선적으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영변 폐기를 비핵화의 입구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로 부응하고 이것이 다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가속화하는 선순환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가 아직 불신하고 있기에 신뢰를 쌓기 위해선 서로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통해 조기 성과를 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했다.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문 대통령은 한국의 중재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징검다리 격의 제안을 했지만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유연성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며 “(1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원래 공동성명 등의 서면 형식으로 하게 돼 있었는데 기자회견으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현아 前대한항공 부사장 ‘아동학대·남편 폭행’ 혐의 檢 송치

    조현아 前대한항공 부사장 ‘아동학대·남편 폭행’ 혐의 檢 송치

    남편에게 물건을 집어던져 다치게 하고 쌍둥이 아들에게 폭언했다는 혐의를 받아온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45)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조씨를 특수상해·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남편 박모(45)씨는 지난 2월 조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조씨가 실제 박씨에게 상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했다. 조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언론에 보도된 영상 등을 토대로 판단할 때 혐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앞서 공개된 영상·음성에는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죽어”라고 소리치거나 박씨를 밀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박씨는 “조씨가 태블릿PC를 던져 살점이 나가고 엄지발가락을 다쳤다”며 증거 사진도 내놨다. 아동학대 혐의는 일부만 기소의견이 나왔다. 박씨는 고소장에서 “조씨가 쌍둥이 아들에게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수저를 던지거나 잠자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방심위, 윤지오에 ‘장자연 리스트’ 실명 요구한 ‘뉴스데스크’ 행정지도

    방심위, 윤지오에 ‘장자연 리스트’ 실명 요구한 ‘뉴스데스크’ 행정지도

    고(故) 장자연씨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씨에게 사건 관련 인물의 실명 공개를 거듭 요구한 MBC ‘뉴스데스크’에 행정지도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6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소위는 “인터뷰 과정에서 무리한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인권 침해의 소지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18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윤지오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다. 이 과정에서 왕종명 앵커가 윤지오씨에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있는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수차례 요구했고 방송 후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 비판이 쏟아졌다. 왕종명 앵커는 이튿날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 “(시청자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 시간을 빌려 윤지오씨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찰, 성접대 의혹 양현석 소환 조사…YG 둘러싼 논란 진실 밝혀질까

    경찰, 성접대 의혹 양현석 소환 조사…YG 둘러싼 논란 진실 밝혀질까

    경찰,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소환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등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49)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경찰에 소환됐다. 2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를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양 전 대표가 마련한 접대 장소에 함께 있었던 가수 싸이(42·본명 박재상)와 유흥업소 종사자 A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앞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양 전 대표에게 이 자리에 성매매 여성을 동원한 것이 맞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싸이에게 양 전 대표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등 불거진 여러 사안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는 앞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조 로우 일행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들의 초대를 받아 양 대표와 참석했지만 술을 마신 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자신이 양 대표를 조 로우에게 소개한 건 맞지만 관련 의혹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경찰은 최근 강남권 유흥업계에서 ‘정 마담’으로 불리는 유흥업소 종사자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YG엔터테인먼트의 투자자 접대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일부 여성들이 술자리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성매매는 없었다며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을 통째로 빌려 외국인 투자자들 접대하는 자리에 성매매 여성을 단체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양 전 대표와 싸이가 2014년 7월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조로우 일행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양 전 대표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런 성접대를 기획했다는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양 전 대표가 정 마담을 시켜 이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20여명 동원했고 식사 자리 후 성매매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가수 싸이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도 동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MB 때 민정수석→법무장관 직행 반대했던 민주당, 조국은?

    MB 때 민정수석→법무장관 직행 반대했던 민주당, 조국은?

    청와대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공식 지명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조 수석이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2011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을 반대했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조 수석을 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일은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전혀 뜬금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서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을 일선에서 지휘를 하다시피 한 인물이라 사법개혁 적임자로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검사 출신의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을 때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대한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은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공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할 법무장관 자리에 자신의 최측근인 민정수석을 기용한 최초의 사례이자 최악의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관리해야 할 법무장관은 다른 무엇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국민과 정치권의 목소리에 이명박 대통령은 끝내 귀를 닫아버렸다.” 민주당은 브리핑에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려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반대 여론을 수용하여 그 뜻을 거두었다. 법무장관은 대통령의 신임이 아닌, 국민의 신임이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라면서 “권재진 수석은 단지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 양쪽 집안 가족들끼리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중략) 이런 인사가 법무장관에 임명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관리에 있어 공정성 여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의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무장관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임과 관련한 이런 저런 말은 바람직하진 않다”면서도 “전례를 들어 민정수석은 법무장관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한 인사라서 국민이 반대했던 것”이라며 2011년 상황과 지금은 차이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는 조 수석이 장관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사태로 청와대 인사추천·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 조국 수석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가 발표한 차관급 인사에서 조현옥 수석만 교체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수석의 법무장관 유력설까지 제기되자 “경질이 돼도 몇 번 돼야 했을 조 수석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거론된다”면서 “조국 법무장관 현실화는 야당을 무력화하는 선거제와 검찰을 앞세운 보복·공포정치로 사실상 보수 우파를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총대를 메고 조 수석이 뒤에서 조종하며 경찰이 야당 겁박에 앞장서는 ‘석국열차’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문 대통령이 정식으로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없는 상황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구준회 양현석, 언팔로우 이유는?

    구준회 양현석, 언팔로우 이유는?

    아이콘의 멤버 구준회가 SNS에서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언팔로우(SNS에서 타인의 계정 팔로우를 취소하는 것)했다. 26일 구준회 인스타그램의 계정 팔로우 목록에서 양현석 전 대표의 이름이 사라졌다. 구준회는 지난해 1월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면서, 개설 초기 팔로우하는 인물이 양현석 1명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살짝 미쳐도 좋아’ 출연 당시 구준회는 “양현석 대표님과 SNS 친구 관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현석의 SNS 친구 관계 성사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던 구준회가 최근 불거진 ‘말레이시아 거물 조로우 성접대 의혹’ 보도 이후 팔로우 목록에서 양현석의 이름을 지운 것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구준회가 속한 그룹 아이콘은 비아이 탈퇴 후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비아이는 마약 논란으로 그룹을 탈퇴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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