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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되는 혐한…日 출판업계 도 넘는 혐한

    돈 되는 혐한…日 출판업계 도 넘는 혐한

    ‘한반도 지옥’ ‘새빨간 한국’ ‘망상대국’ 대국민 선전구호 같은 원색적 제목들 日대표 출판사까지도 혐한 대열 합류 업계 ‘뭐든지 팔리면 만든다’ 인식 확산 최소한의 책임의식 버리고 판매 혈안 잘 팔리는 책에 혐한서적 끼워팔기도 50대 이상 안정적 독자층이 ‘황금어장’ 한국인 필자 내세워 신빙성 높이기도 뿌리 깊은 한국 차별·우월의식도 작용‘한반도는 왜 항상 지옥이 반복되는 것일까’, ‘새빨간 한국: 김정은에 조종되는 친북정권의 절망적 내막’, ‘숨 쉬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한국’, ‘망상대국 한국을 비웃다’. 일본의 대다수 서점에서는 보편적 상식에 비춰 볼 때 “이런 제목으로, 이런 내용의 책을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혐한서적’들이 자극적인 색깔로 치장한 채 주요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서점이나 편의점 입구 진열대에 꽂혀 있는 주간지, 월간지의 한국과 한국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마치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의 대국민 선전 구호를 방불케 한다. 일본 출판계의 고질적인 혐한 선동이 한일 갈등 국면에 편승해 더욱 볼썽사납게 확대, 심화되고 있다. “출판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책임의식도 던져 버리고 오직 판매량에만 혈안이 돼 벌거벗고 달려드는 형국입니다. 일본의 출판 수준이 이렇게까지 저열하게 떨어진 적은 없었는데, 정말 수치스러울 정도입니다.” 서울 특파원 경력이 있는 40대 일본 신문기자는 9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최근 들어 기존의 우익 성향 출판사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곳까지 혐한 대열에 뛰어들며 전체 독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켄트 길버트라는 일본 거주 미국인 변호사가 2017년 출간해 50만부가량 판매된 ‘유교에 지배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은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나왔다. 매출만 아니라 독자 선호도에서도 최상위인 고단샤 같은 곳에서 이런 책들이 나오면 혐한을 몰랐던 사람에게는 ‘믿음’을, 혐한에 경도돼 있는 사람에게는 ‘확신’을 심어 주기 마련이다. 길버트 본인이 쓴 것인지에 대해서조차 의문이 많은 이 치졸한 내용의 책이 대히트를 기록한 데는 “고단샤에서 나왔으니까 산다”는 독자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주간지, 월간지들도 혐한 선동가들을 끌어모아 왜곡되고 날조된 글들을 ‘기사’나 ‘기고’ 형태로 내보내는 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도 주류 출판사들의 합류가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 따위 필요 없다’라는 특집기사를 실어 물의를 빚자 마지못해 사과했던 ‘주간 포스트’도 일본 내 ‘톱5’에 드는 쇼가쿠칸에서 나온 것이었다. 기존 혐한 사업자들의 전략도 한층 교묘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수법이 한국인 필자들을 내세우는 것이다. ‘한국 사람조차 저렇게 말할 정도’라는 이미지를 통해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려는 속셈이다. 유명한 혐한잡지 ‘하나다’는 최신 10월호에서 ‘한국이라는 병’ 기획특집 아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의 ‘한국 옥중수기: 문재인의 정치범 수용소’와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문재인의 반일로 한국은 멸망해 버린다’를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반일’, ‘친북’을 집중 부각시키는 행위다. 이를테면 ‘하나다’ 10월호에 실린 ‘특종: 문재인에 조선노동당 비밀당원 의혹’ 같은 따위의 글들이다.일본에서 ‘혐한’이라는 개념이 미디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이었다. 이후 관련 서적들이 하나둘 출간되고 언론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 있게 보도를 이어 가면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굳어졌다. 2005년 출간돼 순식간에 30만부가 팔린 ‘만화 혐한류’는 혐한서적 붐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 만화책은 ‘객관성을 유지할 것’(가장할 것), ‘알기 쉽게 쓸 것’이라는 혐한서적의 2대 원칙을 수립했다는 평까지 받았다. 혐한 경쟁 속에 ‘매한’(韓·어리석음), ‘증한’(憎韓·증오), ‘정한’(征韓·정복), ‘치한’(恥韓·수치), ‘붕한’(崩韓·붕괴) 등 파생어들이 속속 등장했다.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혐한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2014년 등장한 ‘한국인에 의한 치한론’은 혐한서적 붐을 재점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신시아 리’라는 자칭 한국인이 쓴 이 책은 예약 주문이 쇄도해 발매도 되기 전에 이미 증판이 결정됐고 나온 지 3주 만에 10만부 이상이 팔렸다.출판사들이 혐한 소재에 눈을 돌리는 것은 한번 찍어 내기만 하면 몇 배의 수익을 올려 주는 ‘황금어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된 독자층은 어느 정도의 안정적 기반을 갖고 있는 5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30여년간 한국과 관계를 맺어 온 사와다 가쓰미 마이니치신문 외신부장은 최근 칼럼에서 “1980년대까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군사정권’이라는 부정적인 것이었는데, 이러한 ‘옛날 한국’의 이미지가 영향을 주는 듯하다”며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작고 약했던 한국이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따라와 주제넘은 말을 한다는 등의 인식이 혐한으로 이어진 것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혐한서적 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90년대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일본 출판업계의 불황이다. 생존이 어렵다 보니 ‘뭐든지 팔리기만 하면 만든다’는 풍조가 업계에 확산돼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주간 포스트’도 한때 동종 1위 잡지였다. 그러나 발행 부수가 급격히 줄면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많은 출판사가 서적 제작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편집 대행업자라는 영세 사업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납품할 것을 요구하는 하청 관행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대행업자들은 계속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비판의식, 책임의식은 뒷전으로 한 채 출판사의 무리한 주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유능한 혐한 이야기꾼’을 찾게 된다. 혐한단체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의 창설자로 2015년 ‘대혐한시대’를 쓴 사쿠라이 마코토 같은 인물도 이런 식으로 발굴된 경우다.이러한 ‘혐한 하청공장’ 제작 관행은 지난 4월 마이니치신문에 실렸던 전직 혐한서적 편집 대행업체 직원(30)의 고백을 보면 잘 나타난다. 주요 부분을 요약하면 이렇다. “2015년 중견 출판사로부터 ‘일본을 비판하는 세계 각국의 주장’에 대해 책을 써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던 사장과 나는 당시 ‘무슨 일이 됐든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나는 한국·중국의 반일 정서, 미국의 일본 때리기뿐 아니라 일본의 고래잡이를 비판하는 국제환경단체까지 아우르는 집필 기획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출판사 측은 대번에 ‘다른 나라는 빼고 한국으로만 가자’고 했다. 그 출판사는 당시 혐한서적들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혐한서적 제작의 기계가 됐다. 많게는 한 달에 2건씩도 썼다. 일감이 너무 밀려 일주일에 4일을 회사에서 잘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너무나 신바람이 나서 일했다. 출판사 납기일이 빠듯해 취재는 불가능했고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의 일본어판 중에서 일본을 비판한 부분만 뽑아내 집필에 이용했다.” 잘 팔리는 책에 혐한서적을 끼워팔기식으로 억지로 밀어 넣어 서점에 납품하는 일부 출판사의 횡포도 서점들이 혐한서적을 주요 공간에 진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일본 출판계의 혐한 붐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의식과 우월의식 및 한국에 대한 견제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최강대국이 중국으로 바뀐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공격을 통해 일본인들의 상실감을 달래고 쾌감을 주려는 목적도 크다. ‘만화 혐한류’로 대박을 낸 다카라지마샤는 ‘보수층과 한국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울분을 달랜다는 것’을 제작의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일본 언론에 대한 불만도 이유로 든다. ‘만화 혐한류’의 저자 야마노 샤린은 “혐한류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비판을 터부시하는 일본의 보도 풍조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것”이라며 일본 미디어의 한국에 ‘과도하게 우호적인 시각’이 동기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일본에는 혐한도 있고 혐중 정서도 있지만 과거 식민 지배 등 경험이 있는 한국에 대한 시선이 중국보다 훨씬 더 차별적”이라며 “현재의 혐한 분위기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량 학살을 낳았던 유언비어의 현대판”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내가 김지은이다’ 외친 554일… “피해자 탓하는 인식 바뀌었으면”

    ‘내가 김지은이다’ 외친 554일… “피해자 탓하는 인식 바뀌었으면”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게 돼 다행입니다. 김지은씨가 한 명의 시민으로 잘 살기를 바라요.”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도와 온 배복주(48)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9일 대법원 판결 직후 “내 일처럼 울고 웃은 날이 드디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지난해 3월 언론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554일 동안 곁을 지키며 “내가 김지은이다”를 외친 사람 중 한 명이다. 배 대표는 “재판을 거치면서 덜 익숙한 조직 내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과 함께 한국 사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상징이었다. 배 대표는 1998년 장애여성 단체를 설립하면서 여성 운동에 뛰어든 ‘베테랑’이지만 “안희정 사건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가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고 민주주의와 젠더에 대해 얘기하던 사람이었기에 지지자들과 맞서는 게 힘들었다”면서 “다른 사건과 달리 모두가 가해자를 알고 편드는 상황에서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컸다”고 돌이켰다. 특히 1심 무죄 판결이 나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배 대표는 “공개 진행된 1심 공판에서 피고인 측 증인들 얘기가 실시간 생중계되다시피 해 피해자가 큰 부담을 느꼈고 재판부 심리 역시 폭력적이었다”면서 “이미 대법원에서 ‘위력’이 유무형으로 존재하고 행사될 수 있다는 취지로 판단한 전례가 있는데 1심 재판부는 이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재판 과정에서의 2차 가해 역시 감당하기에 벅찼다. 배 대표는 “유죄, 무죄 판단과 상관없이 피해자를 향한 손가락질과 비난, 성적 대상화는 계속됐다”면서 “‘수행비서가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간음당하면서 도망가지 않았다’는 등 피해자를 탓하는 국민 인식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배 대표를 포함한 안희정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사건 관련 백서를 만들고 토론회를 여는 등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檢개혁” 文, 조국 법무 끝내 임명… 정국 ‘시계제로’

    “檢개혁” 文, 조국 법무 끝내 임명… 정국 ‘시계제로’

    “권력기관 개혁 曺 장관에게 마무리 맡겨 의혹 갖고 임명 안 하면 나쁜 선례 될 것” 曺법무 “사법개혁 신속·확실하게 하겠다” 檢과 관계설정 예측 불허… 긴장 최고조 야당 강력 반발… 황교안 “文정권의 폭거”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부정적 여론이 높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끝내 임명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서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경색됐다. 청와대·여권과 검찰 갈등도 깊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그간 조 장관에 대한 ‘비토’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조 장관은 임명되기 무섭게 검찰개혁 의지를 표명했다. 본인과 가족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관계 설정 또한 예측불허인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조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급) 인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저를 보좌해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 준 조국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며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을 안 하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 때 권력기관 개혁을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고,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았다”며 “남은 과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을 정권의 선의에 맡기지 않고 법 제도로 완성하는 일이다. 그 의지가 좌초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조 장관 관련)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고, 임명 찬성·반대의 격한 대립이 있었다.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며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이미 엄정한 수사 의지를 행동을 통해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히 보여 줬다”며 조 장관에 대한 수사와 검찰개혁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공평·공정의 가치에 대한 국민 요구와 평범한 국민이 느끼는 상대적 상실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무거운 마음이며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요구는 제도에 내재한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까지 없애 달라는 것으로 국민을 좌절시키는 기득권·불합리의 원천인 제도까지 개혁하겠다”며 교육 개혁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뒤 “학자로서, 민정수석으로서 고민해 왔던 사법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어 취임식을 갖고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 검찰개혁의 법제화, 국민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통제 등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 기능을 실질화해야 한다”며 취임 일성부터 검찰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폭거에 모든 힘을 다 모아서 총력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검과 국정조사, 해임건의안 추진을 위해 범야권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시인…‘바꿔치기’ 인물도 입건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시인…‘바꿔치기’ 인물도 입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가 제3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가 경찰 조사 뒤 음주운전을 시인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경찰은 장씨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한 인물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하고,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에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제3자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수사하고 있다”며 “본인(장씨)이 음주(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출동해보니 사고 난 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본인이) 운전자가 아니라고 하고 피해자는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명확히 운전자가 특정되고 피해자, 목격자가 있으면 (바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혐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제3자의 음주운전 허위진술 의혹도) 다 조사하고 있다”며 “상호 간에 어떠한 얘기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3시 사이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장씨는 다치지 않았고 상대방은 경상을 입었다. 장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마포경찰서는 장씨와 동승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 일행 대신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제3자도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보다 더 늦게 도착한 이 남성은 갑자기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를 현행범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찰청에서 하달된 음주사고 시 현행범 체포 판단 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라도 피해자가 사망이나 크게 다친 중대한 사고가 아닌 이상 현행범 체포를 하지 않고 임의 동행을 요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장사상륙작전 실화, 예고편 최초 공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장사상륙작전 실화, 예고편 최초 공개

    772명 학도병들의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스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평균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이 772명 학도병들의 치열한 전장의 순간을 포착한 스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예고편은 장사상륙작전의 시작을 담은 숨겨진 스토리와 772명 학도병, 그들을 이끄는 기간병들의 치열한 전쟁 과정을 보여준다. 영상으로 전투 현장을 리얼하게 담아낸 것은 물론, 작전에 투입된 캐릭터들과 긴박감이 넘치는 순간들을 흑백 스틸을 통해 담아내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으로 9월 15일 새벽, 장사 해변에 상륙한 그들은 유격대 리더 이명준(김명민 분)의 지휘 아래 작전을 개시한다.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을 갖춘 이명준 대위와 함께 학도병들을 이끄는 일등 상사 류태석(김인권 분)과 중대장 박찬년(곽시양 분)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위기의 순간마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이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도 못한 채 참혹한 전쟁터로 내몰린 학도병들의 장면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최민호 분), 에이스 기하륜(김성철 분) 그리고 사격에 능한 이개태(이재욱 분)까지, 저격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캐릭터들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모습은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여기에 책임감 넘치는 국만득(장지건 분)과 가족을 위해 입대한 문종녀(이호정 분)까지, 생과 사가 넘나드는 역사의 한순간에서 치열하게 전투에 임해야 했던 인물들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지막으로 학도병들이 한데 모여 밝게 웃는 이미지 아래, ‘기억되지 않은 역사, 그들이 바로 역사다’라는 카피로 끝나는 영상은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전달할 깊은 울림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잊혀진 772명 학도병의 치열한 순간을 담은 스틸 예고편을 공개한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9월 25일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날 녹여주오’ 윤세아, 냉철 앵커 변신 ‘삼시세끼’ 털털 모습 어디로?

    ‘날 녹여주오’ 윤세아, 냉철 앵커 변신 ‘삼시세끼’ 털털 모습 어디로?

    ‘삼시세끼’에서 털털한 ‘인간 윤세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윤세아가 본업인 배우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tvN 제작진은 9일 tvN 새 주말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연출 신우철)에 출연하는 윤세아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날 녹여주오’는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윤세아는 20년 전, 연인이었던 스타 PD 마동찬(지창욱 분)이 사라지고 심장이 얼어붙어 버린 냉철한 방송국 보도국장 나하영 역을 맡았다. 윤세아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있는 냉동인간이라는 소재가 참신했다. 이러한 소재가 인물들의 삶에 녹아드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이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대본에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나하영은 사라졌던 연인 마동찬이 20년 만에 과거 모습 그대로 나타나는 상황을 마주한다. 윤세아는 “동찬의 등장으로 인해 지난 20년간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 잊고 살았던 사랑이란 감정이 되살아나게 된다. 20년 동안 혼자 성숙해진 하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애써 웃어넘기며 외면했던 감정들을 다시 꺼내서 인정하고 정화시키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윤세아는 보도국장 역을 위해 이금희, 김호정 아나운서의 조언을 받고 캐릭터를 연구했다. 스타일링 또한 노력했다는 그는 “노련한 보도국장답게 최대한 절제하고 단정한 룩으로 좀 더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화려함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세아는 “평소 흠모하던 백미경 작가님과 믿음직한 신우철 감독님, 그리고 좋아하는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손발을 맞추게 돼 많이 설레고 행복하다”며 “모두 열심히 준비해오고, 집중하고,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현장이다. 지치지 않는 이 뜨거움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기길 기대하며 시청자 여러분들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날 녹여주오’는 ‘아스달 연대기 파트3’ 후속으로 오는 29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악마가’ 정경호 영혼 사수기가 보여준 인간의 본성 [SSEN리뷰]

    ‘악마가’ 정경호 영혼 사수기가 보여준 인간의 본성 [SSEN리뷰]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판타지 세계관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짚어내며 깊은 공감과 여운을 안기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고내리, 제작 (주)이엘스토리, 이하 ‘악마가(歌)’)는 악마와 인간의 ‘영혼 매매 계약’이란 판타지적 소재에 현실적이고 풍자적인 요소를 가미한 ‘코믹 판타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와 인물들은 판타지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짜릿한 긴장과 유쾌한 웃음, 찡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선과 악’을 조명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영혼과 삶에 관한 ‘악마가’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악마가’ 속 인물들을 통해 판타지 세계관 속 ‘인간과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밀착해 들여다봤다. #하립, 인간의 이기심과 양심을 보여주는 입체적 캐릭터→공감+몰입도 선사 하립(정경호 분)은 목숨이 위태로운 아들 루카(송강 분)를 살리기 위해 악마가 원하는 김이경(이설 분)의 1등급 영혼을 빼앗아야만 했다. 그러나 과거 김이경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이 자신이었다는 사실과 그녀의 불행한 처지를 보며 갈등을 시작한 하립. 악마 모태강(박성웅 분)은 ‘양심’ 때문에 흔들리는 하립이 하루빨리 계약을 이행하도록 그를 다시 늙고 초라한 서동천(정경호 분)으로 되돌려놨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부와 명예, 젊음까지 다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서동천은 자신이 고작 라면 냄새에 흔들리는 나약한 영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양심과 이기심, 죄책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하립의 모습은 인간의 입체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낸 캐릭터였다. 선도 악도 아닌 이 인물은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인간의 마음을 다면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하립의 ‘영혼 사수기’는 욕망과 희생이 복잡하게 얽힌 과정이었다. 때문에 하립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김이경의 영혼마저 빼앗기로 결심한 순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끌어내고, 다음 선택을 궁금하게 했다. 이제 영혼을 회수당한 하립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가 됐다. 과연 그는 아들 루카를 살리기 위해 김이경의 영혼을 빼앗을 수 있을까? #‘악마’ 류 X ‘천사’ 공수래의 대결! 선과 악의 한 끗 차이, 인간의 본성을 자극 지난 방송에서는 천사에서 악마로 타락한 류의 전사가 드러났다. 어린 시절 류는 인간의 일을 지켜보기만 할 뿐 나쁜 이들을 벌하지 않는 신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고, 아버지인 공수래(김원해) 앞에서 더는 신을 따르지 않겠다며 돌아섰다. 수전령이었던 공수래는 신을 거부한 류의 한쪽 날개를 잘라버렸다. 그 후로 류의 증오는 깊어졌고, 복수심은 자라났다. 류는 인간들과 영혼 계약을 하며 그들이 자신의 ‘욕망’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악의 구원’이라 불렀다. 악마의 말에 따르면 인간이 유일하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그와 계약하는 순간이며, 영혼이 사라지고 양심과 배려가 없어지면 그들의 욕망은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악마에게 영혼을 회수당한 하립은 이제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망설이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욕망만 남은 인간이 됐다. 관점을 달리해 또 다른 ‘구원’을 만들어낸 악마의 ‘영혼 계약’은 진정한 선과 악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신의 뜻에 반하며 “모든 선에서 악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한 류. 그를 막기 위해 공수래가 정체를 드러냈다. 인간들이 어둠 속에서도 밝은 곳을 찾아가리라 믿는 신의 전령은 류의 악행을 막기 위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서까지 루카를 살려냈다. 전령천사들이 모태강을 벌하기 위해 주변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공수래가 타락한 류의 악행을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둘 밝혀지는 영혼 계약자, ‘삶과 영혼’의 이야기 지난 12회에서 김이경은 마침내 하립과 악마의 영혼 계약에 관해 알게 됐다. 하립과 모태강의 일들을 곁에서 지켜본 강과장(윤경호 분)이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기 때문. 강과장은 김이경에게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들은 상상보다 많고, 그들은 스스로 악마를 찾아와 계약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듯한,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인간들이 있다. ‘악마가’는 기획 의도에서부터 “이 팍팍한 세상에는 누구라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릴 이유가 하나쯤 존재한다”고 말하며 악마의 유혹 앞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돌아보게 하고, 하립의 영혼 사수기를 통해 사랑과 양심의 가치에 대해 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악마가’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혼 계약자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다. 아들의 목숨을 살리고, 자신이 꿈꾸던 음악을 하고 싶었던 하립,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망하게 하고 어마어마한 부를 누리고 싶었던 이충렬(김형묵 분), 죽은 딸을 다시 보고 싶었던 강과장, 인기와 사랑을 얻고 싶었던 주라인(이화겸 분), 영혼을 팔아서라도 남을 해치고 싶었던 쇠파이프남(강훈 분)까지. 이들은 모두 다른 사연을 가졌지만, 결국 악마에게 구원을 바란 사람들이었다. 이제 이들의 삶과 영혼에 관한 이야기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속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을 넘어 가슴 먹먹한 감동까지 안길 남은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13회는 오는 11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가 김지은이다’ 싸워온 554일…피해자 아닌 시민으로 잘살아가길”

    “‘내가 김지은이다’ 싸워온 554일…피해자 아닌 시민으로 잘살아가길”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내 일처럼 울고 웃어…가해자 유죄 다행”“‘위력’ 개념 국민 공감대 형성된 듯…앞으로 성평등한 조직 문화 기대”“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게 돼 다행입니다. 김지은씨가 이제는 피해자가 아니라 한 명의 시민으로 잘살기를 바라요.”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4) 전 충남지사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6개월형을 확정받은 9일 배복주(48)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내 일처럼 울고 웃은 날이 드디어 끝났다”면서 소회를 밝혔다. 배 대표는 김씨가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 554일 동안 곁을 지키며 “내가 김지은이다”를 외친 사람 중 한명이다. 배 대표는 “1·2심에 걸쳐 총 4번의 준비기일과 10번의 공판을 거쳤고, 무수히 많은 성명과 자료를 냈는데 결국 가해자에게 유죄가 확정돼서 정말 다행이다”라면서 “강간, 강제추행보다 덜 익숙한 조직 내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씨가 폭로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사건과 함께 한국 사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핵심이었다. 배 대표는 1998년 장애여성 단체를 설립하고, 2001년부터 성폭력 상담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이었지만, 안희정 사건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가해자가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고, 민주주의와 젠더에 대해 얘기하던 사람이었기에 지지자들과 맞서는 게 힘들었다”면서 “다른 성폭력 사건과 달리 모두가 가해자를 알고 편드는 상황에서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게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피해자가 처음 폭로한 뒤부터 계속 사건 담당해 왔다. 변호인단 구성은 물론 법정 출입 동선 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도 담당했다.1년 6개월간 피해자를 대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1심 무죄 판결이 나왔던 시기다. 배 대표는 “공개로 진행된 1심 공판에서 피고인 측 증인들이 하는 얘기가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다시피 해 피해자 부담이 컸고 재판부 심리 역시 폭력적이었다”면서 “이미 대법원에서 ‘위력’이 유무형의 형태로 존재하고 행사될 수 있다는 취지로 판단한 전례가 있는데 1심 재판부는 이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너무 상심했지만, 뒤로 주저앉는 대신 ‘어떻게 하면 이길까’를 고민했다”면서 “3명이던 변호인을 9명으로 늘리고, 지지하는 시민단체를 158개로 확대하는 등 규모를 늘려 단단히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재판 과정 내내 이어졌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역시 이들이 감당하기에 벅찼다. 배 대표는 “유죄, 무죄라는 법적 판단과 상관없이 피해자를 향한 손가락질과 비난, 성적대상화는 계속됐다”면서 “‘수행비서가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간음 당하면서 도망가지 않았다’는 등 피해자를 탓하는 국민 인식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배 대표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다른 성폭력에 비해 ‘위력’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해 우리도 활동하면서 국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더뎠던 것 같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신고율이 올라가고, 더 성평등한 조직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를 포함한 안희정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사건과 관련해 백서를 만들고, 토론회 주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 딸 고교 생활기록부 열람 교직원 참고인 조사

    조국 딸 고교 생활기록부 열람 교직원 참고인 조사

    민갑룡 경찰청장 “법적 절차 맞게 수사하겠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딸의 학교생활기록부가 유출됐다는 논란에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민의 요구에 맞게끔 법적 절차에 맞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조국 장관 딸의 생활기록부 담당자를 참고인 조사했고,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한 자료도 넘겨받았다”면서 “열람 기록을 토대로 어떻게 자료가 배포됐는지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국 장관 딸은 이달 3일 자신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성적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성적 등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보충조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도 지난 6일 조국 장관 딸의 생활기록부를 열람한 한영외고 교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민 청장은 “유출 경위 파악 과정에서 이를 공개한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수사상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익제보’를 통해 조국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학생부를 확보했다면서 일부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경찰청장 간담회에서는 조국 장관 딸이 자신에 대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 ‘대학에서 꼴찌를 했다’ 등 허위사실이 유포됐다며 유포자들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한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신고를 접수한 상태로, 아직까지 고소인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고소인 측에서 ‘생활기록부 관련 사안이 더 급하므로 명예훼손 관련 조사는 나중에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 ‘조국 자녀 인턴’ 한인섭 교수 ‘두문불출’…“원장실 안 나오고 외부일정만”

    ‘조국 자녀 인턴’ 한인섭 교수 ‘두문불출’…“원장실 안 나오고 외부일정만”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들의 ‘특혜 인턴’ 의혹에 관여된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조 장관의 자녀들이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할 당시 센터장으로 근무했던 한 원장은 특혜 인턴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한 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장실 관계자는 “휴가를 간 것은 아니고, 외부일정이 있으시다”며 이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 원장은 지난주에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조 장관의 딸 조모씨는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했다. 이때 센터장이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였고, 조 장관 역시 같은 시기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고등학생을 인턴으로 뽑는 공고가 없었기 때문에 동료 교수와의 친분으로 비공식적으로 인턴을 받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나아가 조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도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턴 품앗이’ 의혹까지 불거졌다. 장씨는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서울대에서 인턴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허위 인턴’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의 아들도 2013년 이곳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턴증명서 양식이 다른 증명서들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면서 아당은 ‘조 장관 가족이 직접 아들의 인턴증명서 발급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한 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조 장관 관련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본격적인 강제수사가 시작된 직후다. 한 원장은 지난 2일 형사정책연구원 소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기관장으로 있는 연구원에 출근하지 않는 점에 대해 원장실 관계자는 “외부일정이 있기 때문에 출근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다만 상급기관인 세종 경제인문사회연구소 출장 등 멀리 나가실 경우 원장실에 들리지 않고 바로 가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의혹이 불거진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만 머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 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주변 지인들의 연락도 대부분 끊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의도적으로 ‘두문불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혜 인턴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핵심 인물인 만큼 검찰 조사 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조 장관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8인 단체 포스터 공개 “손담비 첫 등장”

    ‘동백꽃 필 무렵’, 8인 단체 포스터 공개 “손담비 첫 등장”

    ‘동백꽃 필 무렵’이 8인의 단체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 염혜란, 지이수, 손담비, 김강훈까지, 옹산을 배경으로 펼쳐질 로맨스의 주역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또한 포스터 메이킹 영상(https://tv.naver.com/9591284)이 함께 공개돼, 비하인드를 보는 재미도 더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가 오늘(9일) 공개한 포스터엔 폭격형 로맨스의 주인공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의 ‘셀럽 부부’ 강종렬(김지석)과 제시카(지이수), ‘士(사)자 부부’ 노규태(오정세)와 홍자영(염혜란)이 등장했다. 무엇보다도 동백이 운영하는 가게 ‘까멜리아’의 알바생 향미(손담비)와 동백의 아들 필구(김강훈)가 처음으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먼저, 까멜리아 앞에 나란히 앉은 인물들 한 가운데에서 환하게 웃으며 당당하게 서있는 동백과 필구. 동백의 하나뿐인 아들인 필구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달려와 든든한 ‘빽’이 돼주는 ‘동백지킴이’ 1호다. 포즈부터 미소까지 닮은 이들 모자의 케미가 기대되는 대목. 그렇다면 그 뒤로 보이는 해맑은 미소의 용식은 동백지킴이 2호 되시겠다. 동백 앞에서는 마냥 귀여운 곰돌이 같지만, 동백을 괴롭히는 사람 앞에서는 사나운 불곰으로 돌변하기 때문. 부모도, 남편도 없는 동백이 남들 눈엔 ‘박복하다’ 보일지 모르지만, 이 두 남자에겐 세상 누구보다 멋지고 장한 인물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웃고 있는 건 세 사람 뿐.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두 부부 강종렬-제시카와 노규태-홍자영은 무언가 탐탁지 않은 것 같다. 그 이글대는 눈빛은 마치 “사랑이면 다 돼!”라는 동백과 용식에게 “사랑 같은 소리 하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핑크빛 트레이닝복의 알바생 향미. 무념무상인 것 같기도, 생각이 많은 것 같기도 한 표정만으론 속을 읽을 수가 없다. 겉으로는 맹해보여도 레이더와 같은 눈으로 옹산 사람들의 비밀을 속속들이 탐지하는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을 가졌다고. 이렇게 인물들을 다 둘러보고 나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과학수사대가 출동하는 사건 현장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노란 번호 표식이 그것. 제작진은 “단체 포스터에는 옹산의 로맨스를 이끌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치졸하고 치사하지만, 또 치열하게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기대해달라”고 전하며 “인물들 앞에 놓인 번호 표식에 관한 비밀 역시 곧 영상을 통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라고 귀띔,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의 차영훈 감독이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의기투합했다. ‘겨울연가’, ‘해를 품은 달’, ‘닥터스’, ‘쌈, 마이웨이’, ‘사랑의 온도’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 명가’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오는 9월 18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빠가 국회의원인데…”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은폐 의혹

    “아빠가 국회의원인데…”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은폐 의혹

    혈중알코올농도 0.12% 면허취소 웃돌아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금품 합의 시도 父 “깊이 사과” 소속사 “모든 활동 중단”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19)씨가 음주운전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 합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권이 장 의원의 사퇴까지 언급하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수사당국은 이 모든 정황과 비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장 의원이 만에 하나 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음주운전은 범죄이고 살인 의도”라며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주장이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반면 장 의원이 소속된 한국당은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장씨가 지난 7일 오전 2시 30분쯤 마포구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고 이날 밝혔다.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0.08%)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장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이른바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장씨의 차에는 장씨와 동승자 2명이 만취 상태로 타고 있었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제3의 인물인 A씨가 나타나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A씨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였으며, 장씨는 첫 조사에서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장씨가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돈을 주겠다고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A씨를 조만간 소환해 운전자 바꿔치기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장 의원은 사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래퍼 ‘노엘’로 활동 중인 장씨는 소속사 인디고뮤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국 부인 기소로 막판 고심… 文, 당정청 포함 폭넓게 의견 청취

    조국 부인 기소로 막판 고심… 文, 당정청 포함 폭넓게 의견 청취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신중하게 판단 사법개혁 당위성·조국 신뢰 여전한 듯 수사 강도 높아져 중도층 이탈 땐 부담 한인섭 교수 대체설… 靑 “검토 안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아세안 3개국 순방에서 귀국하기 전, 그리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임명이 확실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신중해진 인상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8일 “어느 쪽으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전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했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 대통령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어느 때보다 깊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 정치적 부담은 오롯이 대통령이 지는 만큼 최종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라며 “조 후보자 부인이 이미 기소된 상황에서 후보자 본인의 생각, 내년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 당의 입장까지 여러 가지를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부터 문 대통령은 당정청은 물론 정치권 외부 인사들로부터도 폭넓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고민하는 지점은 결국 검찰개혁의 성패다. 검찰개혁의 당위성이나 조 후보자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 하지만 조 후보자를 임명한 뒤 검찰 수사 강도가 높아지면 개혁도 놓치고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신중함을 더하는 대목이다. 조 후보자 부인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내년 4월 총선 전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까지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편에선 문 대통령이 이미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결심했으며, 다만 어떤 모양새로 발표할지를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임명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많다는 점에서 어떤 형식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임명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왜 꼭 조 후보자여야 하는지, 검찰개혁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느 쪽이든 문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야권이 바라는 그림대로 추석 밥상머리 민심까지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검찰에 더욱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벌써 조 후보자를 대체할 인물로 한인섭 서울대 교수를 물망에 올려놨다는 말이 나오지만, 청와대는 “어떤 검토도 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전쟁을 벌인 우크라이나와 35명씩의 포로를 교환했다. 모두 70명의 포로들을 태운 비행기가 모스크바 비누코보 공항과 키예프 외곽 브로스필 공항에 거의 같은 시간 도착해 35명씩의 포로들을 풀어줬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 크림 반도에서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선원 24명과 기자들, 그리고 298명을 희생시킨 말레이시아 항공의 MH17 편 미사일 격추에 연루된 ‘관심 인물’도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5년 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자 두 나라 관계는 급격히 나빠져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봉기를 일으켜 정부군과 전쟁을 벌이는 통에 1만 3000명이 희생됐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선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소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리들은 이번 포로 교환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분위기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두 나라 관리들은 조금이라도 기밀이 새나가면 어그러질 수 있다며 기밀을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의 새 검찰총장이 페이스북에 곧 인질 교환이 있을 것이란 글을 올렸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했다. 영화 제작자 올레그 센트소프도 2015년 크림 반도에서 테러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이번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1급 정치범으로 손꼽혔다. 로만 수시첸코 기자도 2016년 모스크바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또 극우 활동가 미콜라 카르피육과 스타니슬라브 클리크도 2014년 러시아에서 체포됐는데 1990년대 1차 체첸전쟁 때 체첸 반군에 있었다가 나중에 교도소에 있었다. 러시아는 이번에 풀려나 돌아오는 민간인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가장 민감한 인물이 볼로디미르 체마크(58)다. 5년 전 MH17 편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진입했을 때 반군 영공 방어 책임자로 당시 미사일로 요격한 상황을 진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우크라이나 법원이 갑자기 풀어줘 포로 석방 가능성을 높였다. 또 2014년 흑해 연안 항구 오데사에서 러시아 지지자들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드잡이를 벌였을 때 폭력을 행사한 예브게니 메페도프와 파벨 돌젠코프도 이번에 풀려났다.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기자인 키릴로 비신스키도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반역 혐의를 받았지만 이번에 풀려나 고향으로 떠났다. 크림 합병 때 러시아로 망명했던 우크라이나 육군 장교 막심 오딘트소프와 알렉산드르 바라노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되도 않는 소리를 장·차관들이 하고 계십니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취지의 지시를 전달받은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은 상급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재판에 개입한다는 것이 법조인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데다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상급자를 통해 받아적은 내용들은 그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6일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7회 재판에는 외교부 정모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제법규 관련 업무를 하던 정 사무관은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사건이 파기환송된 뒤인 2013년 8월 만들어진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태스크포스(TF)에 포함돼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 인사들의 논의 내용과 지시사항을 받아 적은 다수의 문건과 메모를 작성했다. 2013년 12월 1일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과 차한성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1차 소인수회의에서 보고될 문건도 작성했다. 정 사무관이 남긴 기록들 안에는 대법원의 정보는 물론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담겼다. 주로 2012년 5월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된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 선고를 미뤄야 한다는 취지였다. ●“주철기, ‘대법관 직·간접적 접촉’ 강제징용 판결 외교적 문제점 전달 지시” 2013년 9월 2일 정 사무관은 주철기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정 사무관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관련 대응방향(안)’,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등의 문건을 작성했는데, 주 전 수석과의 회의 이후 작성된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문건에 이전 보고서보다 ‘대응방향’이 늘어났다. ‘대법원을 상대로 한 외교적 문제점 설명. (2012년)대법원 판결 확정 시 외교적 문제점을 적정한 채널로 알리고 최대한 신중하게 판결하도록 하고 대법관 직접 접촉이 어려우면 세미나 등 간접적인 방법이 필요. 최소 1년이 요구되는 바 대법원 판결이 조기에 선고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판결을 번복하거나 늦추기 위해 대법관을 직접 접촉하거나 그게 안 되면 대법관들에게 의견이 전달될 만한 경로로 ‘간접적’으로 접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무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대법원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건 청와대 등에서 결정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 사무관은 이러한 ‘대응방향’은 곧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뜻이라며 “되도 않는 이야기를 장·차관들이 한다”고 자신의 상급자인 강모 당시 국제법률국장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되도 않는 이야기’라고 한 이유를 다시 묻자 “2012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때 외교적 파장을 논의했는데 그 이후 논의 방향이 바뀌게 됐고, 사건 당사자가 아닌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제시한다거나 결론을 바꿀 수 있다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관이 검찰에 임의제출한 업무일지에는 더욱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2013년 9월 2일자 업무일지에는 ‘주, 2장으로 요약. 팩트 볼드 크게. 상세하게. documentation(의견서) 필요하다’는 문장과 함께 다섯 개의 별(☆) 모양이 표시됐다. 또 ‘여기저기 뿌리고 설명하고 해야지. 개인적으로 사법부도 접촉하고, 대법원장에게도 문제제기’라는 내용도 적혔다. 이에 대해 정 사무관은 “제 기억에는 (주 전 수석이)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심각한 문제를 외교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나?” 그로부터 일주일여 뒤인 9월 10일자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주 수석, 외교부 불만 다’, ‘‘2차관, 움직이겠다. 사법부, 일본에 대한 액션. 중재가면 대 망신’, ‘가능한 전원합의체’라는 기록들이 남겨져 있었다. 상급자로부터 주 전 수석의 발언내용을 전달받은 그대로 적었다고 한다. 정 사무관은 “국장에게도 전달받았고 청와대 가서 회의할 때도 느꼈다”며 주 전 수석이 당시 외교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기록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급자들의 지시가 이어졌고 그것을 빼곡하게 받아적었지만 정 사무관은 속으로는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설마하던 일들이 구체화되는 모양새가 됐다. 정 사무관의 2013년 11월 1일자 업무일지에는 ‘유기준 의원 → 대법원 애로사항(주재관 파견 문제→대법원 기조실장) → 검찰 판사 분쟁 → deal(거래) 거리가 有(있음)’이라는 메모가 있다. 정 사무관은 국제법률국장에게서 주 전 수석이 한 이야기라며 들은 것을 받아적은 메모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 정 사무관은 이 메모의 의미를 묻는 검찰과 변호인들의 질문에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다만 지금 읽어봤을 때 어떻게 이해가 되냐는 물음에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법원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했고, 주재관(법관) 해외 파견 문제 관련이고,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의원이 얘기해서… 검찰 판사 분쟁은 주재관 파견 숫자 등 법원 검찰 간의 문제라고 한 것 같다. 딜(deal) 거리가 있다는 부분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이 서울대 법대 동기인 유 의원에게 법관 재외공관 파견 문제를 언급하며 협조를 부탁했고 유 의원이 주 전 수석에게 이를 전달하자 주 전 수석이 법관 파견 문제를 강제징용 사건과 거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검찰이 정 사무관에게 “해외공관 파견과 강제징용 사건을 연계시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묻자 그는 “강 국장이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계된 사안도 아니고 무게도 다른 건데 외교부 입장에선 그 두 개를 연계한 것을 어이없어 했다”는 것이다. 다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외교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관은 “법률가이기 때문에 주 전 수석 또는 행정부가 노력하면 대법원의 입장을 바꾼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 이어 이날 법정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업무일지 속 윤병세 “VIP 표정 상상됨…판결 번복되면 작살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도 당시 정부와 청와대엔 진심이었다. 2013년 11월 23일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1차 소인수회의’를 앞둔 외교부 고위직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조.(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팩트 위주로 우리 논리가 말이 안 된다는 점+과거 해석 협정 등 많은 이용’, ‘윤.(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국제적으로 지면 정치적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 정권이 날아가는 문제’. 다음 페이지에는 윤 전 장관이 한 말을 적었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VIP(박근혜 전 대통령) 표정 상상됨. 쏘 왓. 결론을 내야 한다. 판결나면 끝이다’. 그리곤 이런 표현도 적혀있다. ‘판결 번복되면 외교부 작살난다(조심해야) 청와대 총리실 관계 부처 끌어내야. 범정부적 입장 마련’. 지난 5월 27일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 전 장관은 “국익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심리 진행내용이 외교부까지 넘어왔거나 법원행정처가 외교부와 청와대, 피고 소송 대리인 등과 접촉한 정황도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그의 2014년 5월 29일 업무일지에는 ‘①주심 지정 → 전합 여부 판단 ② 이인복, 박병대, 민사2부 → 김용덕, 신영철, 김소영, 이상훈. 주심배당은 무작위로 하고 심층 검토, 상고기각’이라는 내용이 있다. 또 ‘6/13 신건 검토연구관 보고 필(재판연구관 배정 X), 6/25 심리(빠르면) 재판부, 합의되면 7/10 → 상고기각, 합의 안 되면 → 재판연구관 style 배정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는 기록이 있다. 정 사무관이 작성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관련 대법원 심리 진행상황’ 문건에는 ‘신건 검토연구관의 검토의견 보고가 6월 14일에 완료된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정 사무관은 모두 상급자들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그대로 작성했다고 했다. 외교부의 의견을 대법원에 전달할 수 있도록 법원행정처는 2016년 1월 민사소송규칙을 바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외교부가 의견서를 내지 않자 임 전 차장이 피고인 일본 기업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에 “외교부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의견서 제출 촉구서를 써달라”고 했고, 김앤장이 이를 써냈다는 게 지난 4일 최건호 김앤장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증인신문을 통해 확인됐다.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도 ‘K&C → 대법 → 외교부. 대법원 기조실장/ 2차관 식사’라는 메모가 2016년 6월 12일자로 남겨져 있다. 같은 날짜에 ‘타이밍, 공문 언제, 연내 가안. draft. 사법자제, 법리 바꾸긴 어렵다’는 단어들도 포함됐다. 정 사무관은 이 메모들 역시 상급자를 통해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하면서 “사법 자제 내용을 외교부 의견 초안에 넣을지 말지를 적은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의견서에 쓰는 것은 무리라는 뜻에서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앤장의 이른바 ‘프로젝트’ 팀과는 다른 인물도 등장한다. 바로 헌법재판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영준 전 재판관이다. 정 사무관은 2013년 11월 12일자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목영준 헌법재판관 의견(첨부: 한일협정 해석)’ 문건을 작성했다. 앞서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TF에 목 전 재판관이 낸 의견서를 첨부했고, 이모 국제법률과장이 목 전 사무관을 만나 듣고 온 의견을 전달받아 정리한 문건이다. 목 전 재판관은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전원합의체 심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서에 밝혔다. 그리고 정 사무관이 정리한 문건에는 “대법원장에 보고해 직권으로 전원합의체에 회부되도록 결정한다”는 내용이 있다. “증인이 그렇게 생각한 건가, 목 전 재판관이 그렇게 말한 건가“라고 물은 검찰에 정 사무관은 “직접 만난 게 아니라 확인할 수 없지만 그 페이퍼에 제 생각이 들어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보고서의 여백에는 정 사무관의 ‘전원합의체 가야 한다 ⓛ소송대리인이 ②민정수석 - 법원행정처장/차장 - 대법원장에게 → 직권으로 전원합의체 회부 결정하도록’이라는 메모가 더해졌다. 역시 이모 과장에게 목 전 재판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쓴 것이라고 정 사무관은 말했다. 목 전 재판관은 과거 헌법재판관 시절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가의 부작위(방기)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섬세X고밀도 연기 “기대 저버리지 않아”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섬세X고밀도 연기 “기대 저버리지 않아”

    임시완이 돌아왔다. 물오른 연기력으로 낯선 타지, 수상한 이웃들에게 둘러싸인 인물의 위태위태한 행보를 그려냈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다. 지난주 첫 방송을 시작한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원작인 유명 웹툰을 놀라운 싱크로율로 영상화했고, 심지어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반전 전개까지 선보여 “토요일, 일요일 밤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호평의 중심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 윤종우로 변신한 임시완의 활약이 존재한다. 낯선 타지에서 이상한 이웃들을 만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종우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보는 이의 공감대와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는 것.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라는 혼잣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좁고 지저분한 에덴 고시원의 303호에 정착하게 된 종우. 보증금을 모을 때까지만 참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기가 막힐 정도로 더러운 고시원에 울컥 짜증이 올라온다. 또 어딘가 수상한 이웃들을 마주친 순간 드러나는 불쾌감과 낯선 공간에서 날카롭게 날이 선 예민함 등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종우의 심리상태를 보고 있자면 어느새 고시원 한가운데에 성큼 들어선 우리를 발견하곤 한다. 별다른 대사 없이도 처한 상황과 내면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임시완의 밀도 높은 연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목격한 행인들의 싸움에 과거 어느 한 지점을 떠올리고는 그들에게 달려들거나, 자신이 탐탁지 않음을 대놓고 드러내는 회사 동료를 참아내고자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는 종우에게선 내재된 분노가 엿보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 지은(김지은)과의 관계에서는 통화하는 목소리만으로도 한없이 다정하게 연애하는 남자로서의 면모까지 더해져 단 2회 만에 윤종우라는 캐릭터가 서울 어귀에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인물로 느껴진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한층 탄탄해진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임시완의 활약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OCN STUDIO 한지형 책임 프로듀서는 “임시완의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가 고시원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일상의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을 조화롭게 버무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라며 “고시원의 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종우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배우 임시완이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이어갈 앞으로의 활약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부탁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구미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광장 명칭 변경 논란

    구미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광장 명칭 변경 논란

    경북 구미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의 이름을 따 조성한 광장과 누각 등의 명칭을 갑자기 지역명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구미시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가 2016년부터 구미국가4산업단지 확장단지(산동면) 3만 60000㎡에 58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산동물빛공원’ 내 광장·누각의 명칭을 산동광장·산동루로 변경하기로 했다. 애초 시와 수자원공사는 2016년 1~9월 주민공청회·설문조사 등을 통해 공원 명칭과 광장·누각의 명칭(왕산광장·왕산루)을 정했다. 또 1억 5000만원을 들여 광장에 허위 선생 가문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구미 출신 허위 선생의 가문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수자원공사는 공원이 준공되면 구미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명칭 변경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인물 기념사업을 태생지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공원 사용 주체인 산동면 주민들이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해 변경했고, 이를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산동면 주민들은 광장 내 허위 가문 14인 동상을 왕산 허위 기념관(임은동)으로 이전·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구미를 상징하는 인물인 허위 선생의 호를 따 왕산광장·왕산루로 결정한 것”이라며 “주민공청회로 결정한 사안을 일부 주민 의견을 이유로 바꾼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왕산광장은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6435㎡)보다 크고, 왕산루는 안동의 병산서원 만대루보다 크다”며 “광장과 누각이 어우러진 공간에 열네분의 독립운동가 동상이 들어서는데 명칭을 바꾸면 역사와 전통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산 허위 선생은 구한 말 대표적인 의병장으로, 1897년과 1907년 의병을 일으켰다. 한때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결성해 서울 진공작전을 강행, 성문 밖 30리까지 진격하기도 했으나 일본군에 분패했다. 허위 선생은 작전이 실패한 뒤에도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에서 항일전을 벌이다가 1908년 결국 체포됐고, 9월 27일 교수대에 올라 51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고, 왕선허위선생기념사업회는 1962년 10월대구 중구 달성공원에 왕산 허위 선생 순국기념비를 세웠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마약왕’ 구스만 범죄수익금 15조원 누가 차지하나… 미국과 멕시코 줄다리기

    ‘마약왕’ 구스만 범죄수익금 15조원 누가 차지하나… 미국과 멕시코 줄다리기

    미국에서 복역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의 범죄수익금 127억달러(15조원 상당)의 처리를 놓고 미국과 멕시코 정부 간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구스만의 변호인들은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스만이 자신의 재산을 멕시코 정부로 이전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재산을 넘겨 대통령이 이를 멕시코 원주민 커뮤니티에 나눠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법원은 구스만에게 ‘종신형 더하기 3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하면서 마약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재산 127억 달러에 대해 추징도 명령했다. 구스만은 자신에게 그 정도 재산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과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구스만 변호인 곤살레스 메사는 이날 로이터에 마약이 재배되고 수확한 것이 멕시코이기 때문에 “만약 그 정도 돈이 존재한다면 미국의 것이 아니라 멕시코의 소유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스만의 뜻이 알려지자 멕시코 대통령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구스만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보도대로라면 좋은 일이라고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멕시코 범죄자나 범죄 용의자로부터 몰수한 것들이 모두 멕시코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필요한 법적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범죄 수익 등을 멕시코 국민에게 돌려주는 ‘로빈후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구스만으로부터 추징한 돈을 멕시코 정부에 호락호락 넘겨줄지는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멕시코 마약 범죄자들이 미국에서 이익을 취한다고 비난해왔다. 일명 ‘엘 차포’(땅딸보)로 불리는 구스만은 멕시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며 마약밀매와 살인교사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마약왕이다. 1993년 처음 체포된 이후 멕시코에서 두 차례나 탈옥했다가 붙잡혔고, 2017년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최고 수준 보안의 교도소인 ‘슈퍼 맥스’에서 복역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꽃파당’ 고원희의 열일 행보 “이번엔 조선시대 신여성”

    ‘꽃파당’ 고원희의 열일 행보 “이번엔 조선시대 신여성”

    고원희의 열일 행보가 반갑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에서 조선시대 신여성 캐릭터로 색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 JTBC 새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극본 김이랑, 연출 김가람, 제작 JP E&M, 블러썸스토리)에서 조선에서 가장 높은 여인이 되고 싶은 강지화 역을 맡은 고원희. 먼저 “완성도 높은 대본과 존경하는 감독님, 좋은 배우 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고 현장의 즐거움이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으로 운을 뗐다. 코믹함과 진중함을 넘나들며 맡은 캐릭터에 자연스레 동화되는 고원희가 차기작으로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사극이 가진 매력에 있었다. “첫 장편 드라마 데뷔가 사극이었다. 그래서인지, 항상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였는데 마침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결정했다”는 것. 이어 “무엇보다 탄탄하고 재밌는 대본과 지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운명처럼 만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고원희가 연기할 지화는 좌의정의 외동딸로 웬만한 사내들보다 학식이 깊고 살림에도 능하다. 너무 뛰어난 배경과 능력에 따라오는 콧대 높은 자존감이 유일한 단점일 정도. “지화는 야망 넘치는 여인이지만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그 자리로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인물”이자 “조선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신여성”이라는 고원희의 설명은 조선의 프로야망러로 도도한 매력을 떨칠 지화의 이야기에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상승시켰다. 하지만 양반집 규수로 태어나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지화에게도 남모를 상처가 있다. “항상 정갈하고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감정적으론 미성숙한 인물”인 지화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보다 섬세하게 캐릭터에 접근하고 있다고. “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채찍질만 하고 주위를 둘러보지 않아 친구도 없다”는 그녀의 설명처럼 지화는 표현하는 방법이 서투른 인물이기 때문. 이를 위해 “절제되어있지만 속은 요동치는, 그 디테일한 감정 연기에 중점을 두었다”는 연기 포인트가 어떻게 지화 캐릭터에 녹아들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또한, “최근 작품들에서 다소 빠른 템포의 연기를 보여드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와 정반대로 차분하고 무게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혀 매번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고원희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케 했다. 더불어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또 다른 메시지가 있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소확행’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조금은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꽃파당’과 만나는 시간만은 즐거움과 행복함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이 담긴 바람을 전했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여인보다 고운 꽃사내 매파(중매쟁이) 3인방,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 그리고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왕이 벌이는 조선 대사기 혼담 프로젝트. ‘열여덟의 순간’ 후속으로 오는 9월 16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신문 LIVE]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국회 청문회 중계

    [서울신문 LIVE]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국회 청문회 중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향후 여야 주도권 싸움은 물론 진보·보수 간 주도권 장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되는데요. 조 후보를 둘러싼 여야의 사활을 건 전면전, 서울신문 국회 반장 이경주 기자와 함께 라이브로 함께하세요.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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