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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조주빈 범죄수익 밝혀줄 암호화폐 환전상 입건

    검찰, 조주빈 범죄수익 밝혀줄 암호화폐 환전상 입건

    태평양·켈리 조사… 경찰 ‘부따’ 영장 신청텔레그램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주빈(25·구속)과 공범들의 추가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암호화폐 환전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등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조씨의 구속기한(13일)을 앞두고 구체적인 범죄수익을 밝히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공범 3인방 중 ‘부따’로 알려진 강모(1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7일 오전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대화명 ‘태평양’ 이모(16)군을, 오후에는 조씨와 ‘n번방’ 계승자로 꼽히는 ‘켈리’ 신모(32)씨를 불러 각각 조사했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지난 3월까지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대화방에서 성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n번방을 ‘갓갓’에게 물려받아 재판매해 25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돼 춘천지법에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조씨 범행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남 거제시 공무원 천모(29·구속)씨의 박사방 관련 추가 혐의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송치받았다. 전날에는 수원 영통구청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의 추가 혐의도 송치받았다. 현재 검찰 단계에서 수사 중인 인물은 조씨를 비롯해 ‘태평양’ 이군, 공익요원 강씨, 공무원 천씨 등 4명이다. 검찰은 조씨의 범죄수익을 규명하기 위해 암호화폐 환전상 A씨도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조씨가 얻은 범죄수익을 암호화폐로 환전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과의 수사 공조로 조씨의 범죄수익이 특정되면 검찰은 조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재산 동결을 법원에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박사방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닉네임 부따를 사용한 강씨는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관리하고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의 변호사가 밝힌 박사방 공범 3인방 가운데 ‘이기야’는 이미 군검찰에 구속됐고 ‘사마귀’의 행방만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李 40대·진보 vs 黃 60대·보수 우군… ‘대선 전초전’ 부동층 확 줄어

    [단독] 李 40대·진보 vs 黃 60대·보수 우군… ‘대선 전초전’ 부동층 확 줄어

    ‘정치 1번지’ 종로는 총선 때마다 주목받는 지역구지만, 이번에는 대권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2명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 무게감이 더해졌다. ‘대선 전초전’인 종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 중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총선 후 각 정당의 간판은 물론 2년 뒤 대선 구도까지 달라질 전망이다.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일 종로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가 51.1%의 지지율로 황 후보(36.9%)를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종로 주민들은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 성격임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66.6%가 ‘종로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힌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18.3%에 머물렀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도 10.5%로, 20%대를 기록하는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적었다. 그만큼 두 후보의 지지층이 일찌감치 결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종로 선거의 중요성이 반영된 듯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5.7%에 달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 중 88.8%, 통합당 지지자 중 90.4%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은 엇갈렸다.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0대(68.8%), 화이트칼라(59.8%)·학생(51.2%), 진보 성향(85.6%) 등에서 많았다. 황 후보에 대한 지지는 60세 이상(50.7%), 가정주부(46.7%)·자영업자(43.5%), 보수 성향(70.3%) 집단이 중심을 이뤘다.후보 결정 요인은 인물의 능력·도덕성(38.3%), 소속 정당(21.9%) 순으로 나왔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인물의 능력(49.1%)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반면 황 후보 지지자들은 인물(23.9%)과 정책·공약(23.7%)에 비슷한 비중을 뒀다. 코로나19는 종로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우리나라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70.8%로 ‘잘못하고 있다’(19.1%)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3.6%는 ‘정부가 잘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42.3%는 ‘국민 협조와 의료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종로 주민의 상당수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50.9%,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1.6%였다. 선거 프레임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견이 43.5%로 ‘견제를 위해 야당에 표를 줘야 한다’(38.3%)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34.5%)이 통합당(25.2%)보다 높았지만, 비례정당에 대한 투표 의향은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25.7%)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20.0%)을 앞질렀다. 정의당은 10.9%로 3위를 기록했고 친문(친문재인)을 표방한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9.2%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포인트다. 유무선 전화면접(유선RDD 10%, 무선 가상번호 90%)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9%였다. 2020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李, 약해 보여… 박력 있는 사람 뽑아야” “黃, 상식에 안 맞아… 반대만 해선 안 돼”

    “李, 약해 보여… 박력 있는 사람 뽑아야” “黃, 상식에 안 맞아… 반대만 해선 안 돼”

    “누가 돼도 똑같다. 보이는 것만 신경쓰지 서민들이 불편한 일에는 관심이 없어. 막말로 그놈이 그놈이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입구의 한 미용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미용실 주인 이모(63·여)씨와 주민 오모(60·여)씨는 4·15 총선 얘기가 나오자 “20~3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공약이 지켜지는 것을 별로 못 봤다”며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두 유권자는 “투표는 프라이버시”라면서도 오씨는 “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좀 물렁하다”며 현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이씨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야당이) 너무 반대만 하니까 그것도 좀 싫더라”며 옹호했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된 지 두 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종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반반이다”, “좀더 지켜봐야 안다”며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경제 문제, 조국 논란 등을 두고 의견이 교차됐다. 창신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은보람(34·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은씨는 “최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황 후보의 발언을 듣고는 화가 났다”면서 “지금 우리 세대가 느끼는 상식이 현 시대의 상식이라는 점을 통합당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문모(53)씨는 “경제문제를 떠나서 탄핵을 당했으면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합당에선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 황 후보도 탄핵 때 국무총리 하던 분 아니냐”며 “반성도 책임도 없이 헐뜯고 반대하는 모습이 싫다”고 꼬집었다. 반면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이화동 주민 김모(79)씨는 황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좀 박력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낙연은 윗사람한테는 잘할 것 같은데 약해 보인다”며 “경제문제, 북한문제, 안보문제 다 너무 끌려만 다녀서 이제는 바꿔 봐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64)씨 역시 “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이번에는 정당도, 인물도 2번을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원 벌이하던 게 지금은 100만원도 안 나온다. 지난달 사납금으로 꼴아박은 돈만 19만원”이라며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민주당은 죄다 운동권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 한국당(통합당을 의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지지하던 정당이 있음에도 특정 이슈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회동 주민 조모(60·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조국 사태 이후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청동에서 음료 가게를 운영하는 정찬용(49)씨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정치 아마추어 같은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야당 쪽에서 대신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럴 거면 선거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홍준표 ‘이태원 클라쓰’ 패러디에 작가 반발 “사전협의 X”

    홍준표 ‘이태원 클라쓰’ 패러디에 작가 반발 “사전협의 X”

    4·15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최근 인기를 끈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한 것을 두고 원작자가 거부감을 나타냈다. 원작 웹툰 ‘이태원 클라쓰’ 작가이자 드라마 대본도 공동집필한 조광진 작가는 7일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저작권자인 저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한 국회의원 후보 선거캠프에서 접촉해왔으나 거절했던 카톡메세지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조 작가의 입장 발표는 최근 홍 후보가 공개한 이태원 클라쓰 패러디 콘텐츠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이 연재된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측도 “사전 협의가 있지 않았다. 작가가 정치활동이나 이익활동에 활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홍 후보 측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이태원 클라쓰’를 ‘수성을 클라쓰’로, 주인공 박새로이를 ‘홍새로이’로 패러디한 홍보 게시물을 게시했다. 박새로이 캐릭터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배우 박서준이 연기한 인물이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소신을 지키며 세상에 당당히 맞서 요식업계 대기업을 상대로 복수를 펼치는 인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홍 후보측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MLB 최연소 타격왕 ‘미스터 타이거’ 알 칼린 별세

    MLB 최연소 타격왕 ‘미스터 타이거’ 알 칼린 별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연소 타격왕 알 칼린이 별세했다. 85세. AP통신 등은 7일 “칼린이 미국 디트로이트 인근 블룸필드 힐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칼린은 1953년 18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74년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만 활약해 ‘미스터 타이거’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팀을 상징하는 선수였다. 1955년에는 타율 0.340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수상했는데, 만 20세 280일 나이의 수상 기록은 1907년 타이 콥이 세운 기록을 하루 앞당긴 것으로 지금까지도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칼린은 22시즌 통산 2834경기에서 타율 0.297, 399홈런, 1582타점을 기록했고 18차례의 올스타와 10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80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칼린은 어린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은 물론 용돈을 주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칼린을 추모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칼린은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그의 가족과 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낙연, 물렁해”vs“황교안, 상식 밖”…종로 민심 탐방해보니

    “이낙연, 물렁해”vs“황교안, 상식 밖”…종로 민심 탐방해보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숨은 민심 르포 “누가 돼도 똑같다. 보이는 것만 신경쓰지 서민들이 불편한 일에는 관심이 없어. 막말로 그놈이 그놈이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초입의 한 미용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미용실 주인 이모(63·여) 씨와 주민 오모(60·여) 씨는 4·15 총선 얘기가 나오자 “20~3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공약이 지켜지는 것을 별로 못봤다”며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두 유권자는 “투표는 프라이버시”라면서도 오씨는 “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좀 물렁하다”며 현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이씨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야당이) 너무 반대만 하니까 그것도 좀 싫더라”며 옹호했다.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된 지 두 달, 여야 대권주자들이 나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종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반반이다”, “좀 더 지켜봐야 안다”며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경제 문제, 조국 논란 등을 두고 의견이 교차됐다. 창신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은보람(34·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은씨는 “최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황교안 후보의 발언을 듣고는 화가 났다”면서 “지금 우리 세대가 느끼는 상식이 현 시대의 상식이라는 점을 통합당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문모(53) 씨는 “경제 문제를 떠나서 탄핵을 당했으면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합당에선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 황 후보도 탄핵 때 국무총리 하던 분 아니냐”며 “반성도 책임도 없이 헐뜯고 반대하는 모습이 싫다”고 꼬집었다.반면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이화동 주민 김모(79)씨는 황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좀 박력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낙연은 윗 사람한테는 잘할 것 같은데 약해 보인다”며 “경제문제, 북한문제, 안보문제 다 너무 끌려만 다녀서 이제는 바꿔봐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64)씨 역시 “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이번에는 정당도, 인물도 2번을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원 벌이하던 게 지금은 100만원도 안 나온다. 지난달 사납금으로 꼴아박은 돈만 19만원”이라며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민주당은 죄다 운동권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 한국당(통합당을 의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원래 지지하던 정당이 있음에도 특정 이슈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회동 주민 조모(60·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조국 사태 이후 관망하고 있다”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런 공정성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돼야 하는데 이낙연 후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를 확실하게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청동에서 음료 가게를 운영하는 정찬용(49)씨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정치 아마추어 같은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다. 부동산이며 정책들이 전문적이지도 않고 인기몰이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렇다고 야당 쪽에서 대신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럴 거면 투표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라임 전주’ 김 회장, 본사 공장에 한 번도 출근 안 해” 내부 증언

    “‘라임 전주’ 김 회장, 본사 공장에 한 번도 출근 안 해” 내부 증언

    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라임)에 돈을 대는 역할을 한 김봉현(46·수배 중)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잠적하기 전까지 본사 공장에 출근하지 않는 등 회사 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50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는 데만 골몰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정관계에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 김 전 회장은 다수의 횡령 사건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당국이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고위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은 경기 안산의 본사 공장에 한 번도 온 적이 없고, 서울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가 직원들 월급까지 다 빼 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도주 중에도 회사 측근을 시켜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려 했다”고 밝혔다. 상장사인 스타모빌리티는 지난달 18일 김 전 회장과 그의 측근인 김모(58·구속) 전 사내이사를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후 이 회사는 회계법인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감사의견을 거절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스타모빌리티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이 관계자는 “대표이사 대신 회사 인감을 갖고 돌아다니면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 결재를 한 사람은 김 전 이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돈만 빼돌리고 회사를 소멸시키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과 김 전 이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가 대주주인 운수회사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김 전 이사를 체포해 지난 1일 구속했다. 이종필(42·수배 중) 전 라임 부사장과 같은 금융사 출신인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만난 투자 피해자에게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해 라임에 재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의 측근인 김 전 이사는 지난해 12월 재향군인회상조회 인수 컨소시엄 대표를 지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 1월 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 3월 보람상조에 380억원에 매각해 60억원의 차액을 챙겼다. 김 전 회장은 고향 친구인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장 전 센터장이 투자 피해자에게 라임과 관련한 문제를 막은 인물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모(43)씨가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베, 코로나19 긴급사태에도 도쿄도 지사와 첨예한 신경전

    아베, 코로나19 긴급사태에도 도쿄도 지사와 첨예한 신경전

    도쿄, 오사카 등지에 7일 긴급사태가 발령되는 등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 등 사태 수습의 주요 책임자들이 지나치게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두 사람은 극우 성향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아베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이고 고이케 지사는 도민퍼스트회 고문으로 정치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고이케 지사는 지금은 기세가 많이 약화됐지만, 한때 유력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시사주간지 주간아사히는 최근 “(코로나19 대책에서) 지난달 말 고이케 지사의 독무대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총리관저 측은 아베 총리가 (사태 해결을) 주도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어 고이케 지사와 주도권 다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치적 홍보’를 위한 무리수에서도 감지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저녁 기자단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전체 사업규모 108조엔의 긴급 경제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없던 막대한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비상경제대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56조 8000억엔(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책, 2009년 4월 발표)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도쿄신문은 “(막대한 규모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독일이 앞서 내놓은 비상대책 규모 등을 참고해 일단 GDP의 20% 규모를 설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사업규모란 국가지출에 민간 자금융자 등을 모두 더한 것으로, 실제 동원되는 금액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이 금액에는 기업의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납부유예 등 향후 예상치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경제대책에서는 정부예산, 재정규모, 사업규모 등이 엄연히 구분돼야 하지만, 이를 뭉뚱그려 모두 국가에서 창출하는 금액인 것처럼 포장한 느낌이 강하다”며 “특히 세금납부 유예까지 비상대책의 사업 규모에 끼워넣는 경우는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오는 7월 치러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고이케 지사도 지난달 24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확정되자마자 다음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봉쇄’(록다운) 가능성을 언급하며 존재감 부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야마나시현 등 인근 4개 현 지사들과 화상회의를 하며 자신이 사태 수습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홍보했다. 아베 총리에 조속한 긴급사태를 제안하는 동시에 정례적인 기자회견까지 이어가며 카리스마와 책임감을 겸비한 지도자로서 이미지 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도지사가 올림픽 개최에만 너무 신경을 쓰며 1400만 도민의 안전이 걸린 코로나19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은 쏙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오는 7월 고이케 지사의 재선 가능성은 100%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현실적으로 별다른 적수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엄연히 다른 당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에 실시될 도의원 선거에서도 직전인 2017년에 이어 자민당 참패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고이케 지사의 행보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주저한 데는 고이케 지사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것을 우려했던 대목도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7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케 지사가 (긴급사태가 선언돼 다양한 권한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되면)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과천 ‘거리 미술관’ 전시 작품 온·오프라인 관람

    과천 ‘거리 미술관’ 전시 작품 온·오프라인 관람

    “집안에서 안심하고 미술 작품 관람하세요.” 경기도 과천시가 ‘거리 미술관’에 새로 전시한 미술작품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선보인다. 시는 거리 미술관에 작품을 시홈페이지 ‘온라인 거리미술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한창인 시기여서 시는 시민들이 온라인으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에 온라인 미술관을 새로 개관했다.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거리 미술관은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사역 역사에서 9번과 10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200m 길이의 지하 전시공간이다. 이곳에 과천 시민들로 구성된 ‘과천시 그림동호회’의 유화, 수채화 등 미술작품 77점을 지난 6일부터 새롭게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전시 작품 가운데에는 코로나19 방역에 나선 관계자, 의료진의 모습이 담긴 작품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풍경, 정물, 인물 등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거리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이 많은 시민에게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인사] 신영증권, KR투자증권, 국토교통부, 한겨레신문, 충북도

    ■ 신영증권 ◇ 전무 △ 기업금융본부 김진우 △ 기업금융본부 은활 ■ KR투자증권 ◇ 신규채용 △ 전략기획본부 재무회계팀 이사보·팀장 이은상 ■ 국토교통부 ◇ 과장급 전보 △ 국토지리정보원 공간영상과장 남형수 ■ 한겨레신문 ◇ 팀장 △ 정보기술부 시스템개발팀장 구정아(이상 경영지원실) △ 광고1부 영업1팀장 장성우 △ 광고1부 영업2팀장 김혜주 △ 광고2부 영업1팀장 정홍근 △ 광고2부 영업2팀장 김성욱 △ 광고기획부 광고기획팀장 박정웅(이상 광고국) △ 독자기획부 독자관리팀장 이해돈 △ 유통혁신부 유통혁신1팀장 이성환 △ 유통혁신부 유통혁신2팀장 김태영 △ 유통혁신부 유통혁신3팀장 차호은 △ 유통혁신부 호남팀장 장봉국(이상 독자서비스국) △ 디지털기술부 디지털개발팀장 이호영(이상 디지털미디어국) △ 전략사업부 정책사업팀장 안정민(이상 사업국) △ 영업관리부 영업관리팀장 김형준 △ 제작기술부 전기기술팀장 박종철(이상 제작국) △ 한겨레21부 취재1팀장 이승준 △ 한겨레21부 취재2팀장 박현정 △ 한겨레21부 기획편집팀장 구둘래(이상 출판국) △ 여론팀장 임인택 △ 인물팀장 김경애(이상 편집국) ◇ 데스크 △ 유통혁신데스크 김성일(이상 독자서비스국 유통혁신부) △ 사업관리데스크 김광호(이상 사업국) △ 시사제작팀 데스크 정주용(이상 영상미디어국 방송제작부) △ 사업협력데스크 유재근(이상 자회사 담당 전무이사석) △ 소통젠더데스크 이정연(이상 편집국) ■ 충북도 ◇ 2급 승진 △ 재난안전실장 안석영 ◇ 4급 승진 △ 농산사업소장 남광현 ◇ 4급 전보 △ 유기농산과장 최낙현 △ 농식품유통과장 성춘석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저작권산업과장 명수현△문화통상협력과장 최영진 ■충북도 ◇2급 승진△재난안전실장 안석영◇4급 승진△농산사업소장 남광현◇4급 전보△유기농산과장 최낙현△농식품유통과장 성춘석 ■한겨레신문 ◇팀장△정보기술부 시스템개발팀장 구정아(이상 경영지원실)△광고1부 영업1팀장 장성우△광고1부 영업2팀장 김혜주△광고2부 영업1팀장 정홍근△광고2부 영업2팀장 김성욱△광고기획부 광고기획팀장 박정웅(이상 광고국)△독자기획부 독자관리팀장 이해돈△유통혁신부 유통혁신1팀장 이성환△유통혁신부 유통혁신2팀장 김태영△유통혁신부 유통혁신3팀장 차호은△유통혁신부 호남팀장 장봉국(이상 독자서비스국)△디지털기술부 디지털개발팀장 이호영(이상 디지털미디어국)△전략사업부 정책사업팀장 안정민(이상 사업국)△영업관리부 영업관리팀장 김형준△제작기술부 전기기술팀장 박종철(이상 제작국)△한겨레21부 취재1팀장 이승준△한겨레21부 취재2팀장 박현정△한겨레21부 기획편집팀장 구둘래(이상 출판국)△여론팀장 임인택△인물팀장 김경애(이상 편집국) ◇데스크△유통혁신데스크 김성일(이상 독자서비스국 유통혁신부)△사업관리데스크 김광호(이상 사업국)△시사제작팀 데스크 정주용(이상 영상미디어국 방송제작부)△사업협력데스크 유재근(이상 자회사 담당 전무이사석)△소통젠더데스크 이정연(이상 편집국) ■내외경제TV △경제1본부 인턴기자 송다겸△경제2본부 충북취재센터장 남윤모 △경제2본부 충북취재센터 국장 주현주 △경제2본부 충북취재센터 부국장 이훈규 △경제2본부 충북취재센터 기자 김현세 △경제3본부 대전취재센터 부장 송영훈
  • 男들 압도하는 센 언니, 극을 이끈다

    男들 압도하는 센 언니, 극을 이끈다

    요즘 드라마의 여성 주인공들에게 ‘걸크러시’는 부족해 보인다. ‘센 언니’ 중에서도 역대급이다. 경찰, 프로파일러, 국정원 요원, 변호사 등 수사기관과 법조계를 넘나들고, 조력자를 넘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간다. 연령도 20대에서 40대까지 폭넓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선호하는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인 수사물 대부분은 여성 형사가 전면에서 극을 이끈다. 그동안 범죄물에서 여성이 보조적 역할이나 조력자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SBS 월화극 ‘아무도 모른다’의 차영진(김서형 분)이다. 전설적인 여경으로 강력계 팀장을 맡은 그녀는 미제 연쇄 살인사건과 한 소년의 죽음을 집요하고 냉철하게 추적해 간다. 2016년 tvN ‘굿 와이프’의 로펌 대표, 2018년 jtbc ‘스카이 캐슬’의 ‘쓰앵님’ 김주영으로 강렬함을 뽐낸 김서형은 이번에도 쇼트커트에 중저음 목소리, 무채색의 옷 등 ‘시크한’ 매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뽐낸다. tvN ‘메모리스트’에도 초엘리트 여성 프로파일러가 등장한다.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한선미(이세영 분)는 감성 대신 이성과 과학으로 사건에 한발 한발 접근한다. 이세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는 여자 주인공이 민폐 캐릭터가 많았는데 한선미는 그런 것을 벗어나 극을 끌고 가는 능력 있는 캐릭터라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대 여성과 30~40대 남성이 주인공을 이루던 공식 역시 깨지고 있다. SBS 금토극 ‘하이에나’ 속 정금자(김혜수 분)가 대표적이다. 정의감이나 이타심 대신 승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흙수저로, 엘리트 코스만 밟은 윤희재(주지훈 분)보다 한 수 위의 능력을 증명한다. 다소 과장된 모습도 보이지만 강인하고 자유로운 여성을 표현해 온 김혜수의 이미지와 맞물려 설득력을 얻는다. 로펌 ‘송&김’의 공동대표 김민주(김호정 분) 역시 송필중(이경영 분)에 맞서 욕망을 실현하려는, 배려나 부드러움과 거리가 먼 여성 변호사로 등장한다. 김선영 문화평론가는 “김서형과 김혜수는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 파트너라는 전형적인 드라마 속 구도를 뒤집는다”며 “특히 정금자 변호사는 여성 캐릭터에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 왔던 고정관념도 뛰어넘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여성 버디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tvN ‘방법’은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대기업 뒤에 숨은 거대 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스릴 넘치게 담았다. ‘아무도 모른다’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방송되는 ‘굿캐스팅’도 국정원을 주름잡는 언니들이 주인공이다.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이들이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벌어지는 액션물이다.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이 각각 워커홀릭, 싱글맘, 18년차 주부 요원으로 출연한다. 김 평론가는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수사물이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여성들이 주도하고 동시에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젠더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시청자인 여성들이 수동적인 여성상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金, 인물 보고 뽑겠다” vs “朱, 당만 보고 찍겠다”

    “金, 인물 보고 뽑겠다” vs “朱, 당만 보고 찍겠다”

    김부겸 ‘소신 있는 정치인’ 긍정평가 주호영, 정부 반감 기류에 반사이익 “코로나로 힘들다” 무당층도 상당수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맞붙은 대구 수성갑은 대구·경북(TK) 최대 격전지다. 대구 최고 부촌으로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린다. 두 후보를 두고 유권자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6일 만촌이마트 앞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김 후보는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두 번이나 낙선하고도 떠나지 않은 채 도전을 계속하는 게 멋있다. 당내에서도 비교적 바른 소리를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50대 남성은 “4선 국회의원이고 장관까지 역임했으니 이번에도 당선된다면 대권주자가 된다. 대구에서 이런 인물을 키워야 하지 않느냐”고 지지를 표명했다. 범어로터리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대구가 보수적인 면이 있는데 젊은 세대로서 구태를 벗고 이념을 떠나 인물을 보고 투표하겠다”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인근 식당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당을 떠나 싸우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뽑겠다. 그래서 김 후보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금동 한 아파트에 산다는 50대 남성은 “민주당보다 통합당을 좋아하지만 이번 공천을 보고 실망했다. 아무리 같은 수성구라도 다른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4번이나 한 후보를 공천했다는 것은 수성갑 유권자를 무시하는 태도다”며 김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황금동에 사는 30대 여성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비교적 잘한 것 같다. 외국에서도 인정하지 않았느냐”며 김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선택 이유로 ‘정당’ 선호를 꼽았다. 만촌이마트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60대 남성은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 사회주의 같다. 정치, 경제 모든 것이 불안하다. 그래서 후보는 누구든지 상관없다. 오직 당만 보고 2번을 찍겠다”고 밝혔다. 범어로터리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50대 여성은 “현 정부 집권 이후 경제가 엉망이다. 경기가 전과 같지 않은데 종업원 인건비만 급격히 올라 버틸 수 없는 지경이다. 민주당은 어떤 후보가 나와도 절대로 찍을 수 없다”고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했다. 범어로터리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한 유권자는 “코로나19 대응이 잘된 것은 의료진과 국민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본다. 그 공로를 정부가 가져가려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며 주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지 한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부는 “주 후보도 4선 국회의원으로 장관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김 후보에 비해 하나도 밀리지 않는다. 이번에 당선되면 더 큰일을 해 낼 것으로 믿는다. 대구가 밀어줘야 한다”고 했다. 황금동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성은 “주 후보는 약속을 잘 지킨다. 공약 이행률이 95%라고 들었다. 언행일치하는 정치인을 국회에 보내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평가했다. 아직 지지후보를 “생각 중” 또는 “모르겠다”며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는 유권자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살기 힘들다”, “정치인은 믿을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김종인 “청와대 돌격부대 많이 나왔다”“막중한 경제상황에도 ‘조국 살리기’”박형준 “진보세력, 도덕적 파탄” 비판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조국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 사태’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과 지지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여당과 각을 세워 여론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한 정권을 마주해보지 못했다”며 “막중한 경제 상황에도 한다는 소리가 ‘조국을 살려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말만 하면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는데 사람이라는 것이 ‘조국’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며 “조국을 살릴 것이 아니라, 통합당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먼저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어떠한가. 청와대를 바라보는 거수기 역할밖에 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청와대 돌격부대들이 상당히 많이 후보자로 나왔다. 이들이 국회에 진출하면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될지 예견된다”고도 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권의 가장 문제는 자신들이 ‘공정 사회’를 내걸었지만, 기회, 과정, 결과 어느 하나도 ‘공정’에 맞지 않는 일들을 조국 사태를 통해서 본 것”이라며 ‘조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는 정치권 진보세력이 도덕적 파탄에 있다고 할 정도로 지금 이 정권의 위선이 심하다”며 “잘못된 것들을 용납하고 넘어가면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당위원장이자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오로지 조국 살리기, 이것이 여당 총선 전략이다. 조국 구하기가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집권여당 민주당의 존재감은 거의 제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후안무치한 정권과 정당은 처음 본다”며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김근태의 민주당도 아니다. 김대중의 서민도 없고, 노무현의 원칙도 없고, 김근태의 민주도 없는 가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동작을에 찾아와 온갖 독설을 하고 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적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조국 때리기’ 전선에 가세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인 원유철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공정과 정의로 상징되는 문재인 정권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대한민국을 두 동강 냈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또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 인사가 대거 합류한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창당 자체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국 수호를 하겠다고 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층계참에 철퍼덕 앉아 통화한 파우치 소장 연일 힘든 나날

    층계참에 철퍼덕 앉아 통화한 파우치 소장 연일 힘든 나날

     미국의 공중보건을 사실상 진두 지휘하는 앤서니 파우치(79)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79) 소장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밖 층계참에 철퍼덕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어폰을 꽂은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로이터 통신 조슈아 로버츠 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그에게는 연일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브리핑 도중 CNN 기자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답변하려고 나섰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이 서 있던 위치로 한 걸음 다가서며 “그는 그 질문에 15번은 대답했다”며 파우치 소장이 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파우치 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떤 논평이 가능할 정도로 명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발언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고, 자신의 말을 맹신하고 복용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훌륭한”, “강력한” 치료제라고 부르며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복용할 것을 추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고 미국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난 의사가 아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시간이 없다”, “잃을 게 뭐가 있느냐”는 말을 반복하며 검증도 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CNN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으로 사용하든, 혼합해 사용하든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메스꺼움, 설사, 구토, 피부 발진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약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보건 전문가들조차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한 것을 두고 “자신과 생각이 다를 때 전문가의 의견과 과학적 증거를 왜곡하고 노골적으로 반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뻔뻔한 의지를 보여주는 두드러진 사례”라고 비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날 파우치 소장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관련 회의 도중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잇달아 설전을 벌였으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 도중 미국의 신규 감염자 발생 추이가 곧 편평해지길 바라고 있지만 올해 안에 완전히 박멸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얘기인즉 내년 독감 유행철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정은경 질병통제본부 본부장,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 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과 함께 대중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전문가 식견을 활용하고 침착하게 국민들을 설득해 신뢰를 얻은 진정한 영웅으로 지난 4일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선정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선거와 도참설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선거와 도참설

    4·15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표면적으론 ‘공명선거’를 외치지만 이렇다 할 정책 대결은 온데간데없이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방만 무성하다. 상대의 아픈 곳을 들추어내 소금 뿌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그래도 양반이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 방송의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의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옛날에도 상대를 흠집내거나 관심 끌려는 구호나 슬로건이 없었던 건 아니다. 소위 도참설(국가의 흥망성쇠와 인물의 출현에 대해 은어적이고 비유적으로 예언한 설)이 그것이다. 그래도 거기엔 애교나 예언, 징조와 같은 은유적 품격이 있었다. 삼국시대 말 ‘백제는 만월, 신라는 초승달’이라 해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흥한다고 했다. 만월은 곧 기우니 쇠망을, 초승달은 점점 커져 만월이 되니 성함을 뜻한다. 도참설은 왕권이 약해지고 권신들의 반란이 끊이지 않았던 고려 중기와 고려말에 성행했다. 개성 땅은 지기(땅의 기운)가 다해 망할 것이라는 ‘개성 지기쇠왕설’이나 고려 왕씨의 집권은 12대로 끝난다는 ‘용손십이진설’(龍孫十二盡說), 왕조의 성씨가 이씨로 바뀐다는 ‘경유십팔자설’(更有十八子設) 등이 그것이다. 개성의 지기쇠왕설은 천도론의 부각으로 “한양은 장차 이씨가 도읍할 땅이다”라고 한 참설이 널리 퍼지자, 조정에서는 이씨의 왕기를 누르기 위해 한양에 이씨를 상징하는 오얏나무(李)를 심어 놓고 무성해지면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을 시켜 베어 버리곤 했다. 또 왕은 1년에 한 번 반드시 한양 땅을 밟고 지금의 경복궁 터에 임금의 옷인 용봉장을 묻어 한양의 지기와 이씨의 왕기를 누르고자 했다. 도참설은 고려 말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합리화하기 위해 더욱 널리 유포됐다. 심지어 꿈을 이용하기도 했다.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꿈을 꾸었는데 ‘닭 여러 마리가 일시에 울 때 다 쓰러져 가는 집에 서까래 세 개를 지고 들어가는데, 꽃이 떨어지고 거울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무학대사의 해몽이 걸작이다. “여러 집의 닭이 일시에 함께 운 것은 고귀위(高貴位)로 높고 귀한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요, 서까래 세 개를 진 것은 왕(王) 자요, 꽃이 떨어진다는 것은 열매가 생김이고, 거울이 떨어질 때는 당연히 소리가 나니 왕이 될 징조라고 했다. 또 한번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지리산 바위 속에서 얻었다는 책을 바치며 책 속에 ‘목자가 돼지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삼한의 지경을 바로잡는다’라는 글귀가 있다고 했다. 이를 풀면 목자(木子)는 이(李=木+子) 자로 이씨 성의 이성계를 가리킨다. 돼지 저(猪)는 을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돼지해인 을해년에 태어나 왕위에 오른다는 뜻이다. 이성계가 태어난 해가 바로 을해년 돼지해이다. 이성계는 꿈속의 예언처럼 조선을 건국했다. 고려 때 서운관에 간직한 비기 중 하나인 ‘구변진단지도’에도 ‘건목득자’(建木得子)라는 글귀가 나온다. 즉 나무를 세워 아들을 얻는다는 것이다. 목자(木子)를 조합하면 이(李)가 되며 반대로 풀면 십팔자(十+八+子=李)로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왕이 된다는 뜻이다. 이를 십팔자위왕설(十八子爲王設)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서거정의 ‘필원잡기’와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전해온다. 참설은 왕조 변혁기나 정적을 물리치고 사회가 어지러울 때 민심을 회유하는 수단으로 많이 이용됐다. 태조 이성계 역시 도참설을 유포해 고려의 멸망과 새 왕조의 탄생을 암시하면서 민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었다. 도참설은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회가 제 기능을 잃거나, 경제가 도탄에 빠져 민중의 심리가 불안해질 때 나타난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창궐 속에서도 이를 바로잡을 구세주와 같은 인물 출현의 갈망이 곧 오늘날 선거가 아니겠는가.
  •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n번방은 단지 재미있는 노예게임이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이하 대화명)은 자신의 범죄를 이렇게 표현했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n번방 대화록에 따르면 갓갓은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 해소나 일탈 행위쯤으로 정의하며 정당화했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채팅방 8개가 생겼다. 채팅방에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나체로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영상, 여성이 개처럼 짖거나 칼과 바늘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 등 잔혹한 성착취 영상이 올라왔다. 1~8번 방의 이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을 ‘노예’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드러낸 이 사건은 숫자가 붙어 있던 방의 이름을 따 ‘n번방 사건’이라 불린다. n번방은 ‘와치맨’이 만든 ‘고담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운영한 ‘박사방’ 등 수많은 파생방을 만들며 곰팡이처럼 퍼져 나갔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파생방의 운영자들과 공범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n번방 개설자, ‘갓갓’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추악한 범죄 수법 만든 ‘갓갓’은 누구인가 갓갓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는 여성들이었다. 일탈계와 살색계는 자신의 얼굴과 정보를 가린 채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이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신상 정보를 알아냈다. 갓갓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쥔 후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학교 등 개인 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핀(PIN)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갓갓은 1만원어치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올렸다. 갓갓은 ‘뀨릅’이란 대화명으로 n번방을 홍보하기도 했다. 갓갓의 정체를 추정할 단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가 텔레그램에 남긴 대화를 참고해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다.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한때 n번방에 참여했던 제보자 A씨는 “n번방이 지난해 8월까지 입장 가능했다가 9월쯤부터 전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갓갓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또는 재수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러 수능을 언급해 정체를 숨기고 수사에 혼란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 조씨도 수사망을 피하려 중년 남성인 척하거나 ‘김윤기’라는 거짓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이 돈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했다.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이 쫓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범행장소가 온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거지는 전담 수사기관 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경북청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 주소를 특정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갓갓이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결제 내역 등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사 조씨를 따르는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공범이 있었던 것처럼 갓갓에게도 ‘코태’와 ‘반지’라는 대화명을 쓰는 공범이 둘 있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피해자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성폭행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일부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코태와 갓갓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범행을 같이하면서도 현장에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다. 갓갓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여러 대화명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난 절대 안 잡혀”… 완전범죄 자신한 그놈 와치맨 전씨가 블로그에 남긴 갓갓과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갓갓은 경찰을 조롱하고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전씨가 지난해 7월쯤 n번방의 운영 방식과 갓갓 등 n번방 운영자들의 잔혹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방식을 그대로 묘사해 올리자 갓갓이 먼저 전씨에게 접근했다. 갓갓과 대화를 나눈 전씨는 그 내용을 블로그에 인터뷰 형식으로 남겼다. 대화를 살펴보면 갓갓은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모두 한국 경찰에서 수사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체포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갓갓은 자신이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도 (n번방 사건) 해결 못 하는 것 인지하고 모방범죄 안 일어나게 잡혔다고 소문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갓갓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었다. 갓갓은 n번방 이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 조사를 받고도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이 (그 사람의) 휴대전화 검사도 안 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2번 정도 출석해 조사받았는데 (검찰에) 기소도 안 됐다”며 수사당국을 조롱했다. 갓갓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n번방 이용자가 “합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고 말하니 신고가 반려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잠적했던 갓갓은 다시 나타났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 등장해 16살이라 적힌 성착취 사진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갓갓은 박사 조씨를 두고 ‘제자’라 부르며 “네 수법은 다 알려져 의미가 없다”고 도발했다. 이 자리에서 갓갓은 자신의 목적은 “노예게임과 재미”라 말하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 맞받아치면서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였다. ●그놈 후예 ‘켈리’ ‘와치맨’ 솜방망이 처벌 논란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5일 기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103명이다. 성착취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가상화폐 등으로 수익을 올린 박사 조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드러난 ‘켈리’ 신모(32)씨는 춘천지법에서, n번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씨는 수원지법에서 각각 2심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의 항소를 포기하고 와치맨에게 3년6개월형을 구형한 검찰은 n번방 사건 공론화 이후 비난을 의식한 듯 두 사건 모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더 엄한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미성년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8)군, ‘태평양’ 이모(16)군도 재판에 넘겨졌다. 갓갓과 일부 운영자를 검거한다고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갓갓과 갓갓이 만든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겼던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의 절망을 ‘재미있는 게임’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상을 전전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예쁜 척, 착한 척 안 하는 여자…로맨스 없어도 ‘공감 백배’

    예쁜 척, 착한 척 안 하는 여자…로맨스 없어도 ‘공감 백배’

    “나약하고 순정 바치는 캐릭터들 답답”‘순정만화·이성애 연애’ 소재에서 탈피액션 학원물 여자 주인공에 환호·몰입외모·경제 문제 고민하는 인물엔 공감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주목국내 상업 만화시장 변화의 흐름 감지 최모(27)씨는 최근 가상의 한 여자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웹툰에 푹 빠졌다. 문제아만 모아 놓은 ‘막장’ 학교에서 교복 입은 학생들은 툭하면 쌈박질을 한다. 교실에서, 급식실에서 학생들은 거친 말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한주먹 하는 주인공은 이 학교에 전학을 오자마자 복도에서 상급생한테 코피가 터지도록 맞는다. 상급생들만 사용하는 화장실 칸을 사용했다는 이유였다. 웹툰 ‘이대로 멈출 순 없다’의 한 장면이다. 거친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이 등장하는 학원물 만화는 흔했다. 주인공은 하나같이 남자였다. 폭력은 남자다운 모습으로 강조됐고 멋있는 것으로 미화됐다. 여자 캐릭터는 없거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폭력의 대상 또는 보호를 받는 대상으로만 그려졌다. 최씨는 “제가 본 웹툰은 여자 학생들끼리 치고받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 뿐 그 누구도 미화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학원물 만화는 남성들의 세계로만 여겨졌는데, 여성인 나도 이런 세계에 몰입할 수 있고 여성들에게도 이런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웹툰이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가 주인공인 만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순정만화, 이성애 중심의 연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나약하기만 한 여자 주인공은 ‘지긋지긋’ 박모(31)씨는 “순정만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약한 존재로 묘사됐다. 또 잘생긴 남자들에게 순정을 바치는 인물로 그려졌다”면서 “그런 캐릭터가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박씨는 웹툰 ‘퀴퀴한 일기’를 즐겨 본다. 작중 화자를 통해 작가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박씨는 이 웹툰에서 인상적인 대사가 무엇이었는지 묻자 ‘더 나쁜 년이 되도록 하여라. 네가 애매한 나쁜 년이라 마음이 무거운 것이야’라는 대사를 꼽았다. “살면서 하기 싫은 일인데 해야 하고, 남들 앞에서 착한 사람인 척 해야 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 역할이 저를 힘들게 해요. 어렸을 때 ‘여자는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예’라고 답하는 상황에서 ‘아니요’라고 하면 이상한 아이라는 시선을 받았어요. 지금도 여자들이 자기주장을 하면 ‘드세다’, ‘기가 세다’고 부정적으로 말하잖아요. 남자들한테는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 하고…. 웹툰 속 대사처럼 차라리 ‘나쁜 년’이 돼서 거절도 할 줄 알고, 제 솔직한 감정을 말하면 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씨의 말이다. 한솔(30)씨는 웹툰 ‘집이 없어’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김마리’ 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김마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할머니한테 “이제 엄마가 없으니까 마리가 엄마 대신이야. 아빠랑 오빠 밥, 마리가 잘 차려 주고 잘 챙겨 줘야지”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마리가 학교에 다녀온 후 항상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고 아빠와 오빠를 위해 저녁상을 차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김마리는 아빠에게 기숙사 사용을 허락해 줄 것을 호소하지만, 아빠는 “장조림 맛있네. 역시 마리가 이런 데에 확실히 재능이 있어”라고 말한다. 한솔씨는 “‘네가 기숙사를 가면 오빠 밥은 누가 차리고 빨래는 누가 하느냐’는 아빠의 말에 마리가 ‘어차피 거기는 내 기숙사가 아니었다’며 체념한다. 그런데 마리의 고모는 마리에게 ‘넌 네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이 제 마음을 울렸다”고 전했다.●자신의 삶 앞세운 캐릭터가 사랑받는다 청년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앞세운 여자 캐릭터가 나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웹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성공회대 석사 학위 논문 ‘청년 여성의 일상 문화정치-비혼 여성의 일상 웹툰 소비와 수용을 중심으로’의 저자 김솔희씨는 지난해 8~9월 20·30대 여성 43명(40대 여성 1명 포함)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항목 중 하나가 즐겨 보는 웹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이며 왜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43명 중 38명(88%)이 각 웹툰의 여자 주인공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안 예쁘고 안 섹시하고 안 상냥하고 안 귀여운 여자라서”, “주인공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이 충분해서”, “당당한 감정 세포들이 좋아서”, “재능은 있지만 외모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위축된 여성에게 공감이 돼서” 등이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논문을 쓴 김씨는 “최근 웹툰에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실패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예쁘고 착하게만 그려졌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데 청년 여성들이 쾌감을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서적 학대나 폭력, 차별을 경험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웹툰도 나오고 있다. 박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을 그 집안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국가가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일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쉬쉬하고 감출 게 아니라는 점, 피해자가 위축되거나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면에서 이런 문제가 웹툰 소재로 다뤄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만화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을 선택할 때 남성들은 ‘인기순’, ‘가격’(유료인지 무료인지) 등을 고려하는 반면 여성들은 ‘소재·줄거리’를 상대적으로 더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수보다 그 작품이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묘사하고 등장시키는지가 여성 독자들에겐 중요하다. 한솔씨는 “기본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면 남성 캐릭터가 등장할 때와 비교해 공감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성적 대상화가 되거나 여성 신체 일부를 부각하는 장면이 다수 나오는 작품은 싫다. 결국 작가가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고 어떤 여성 서사를 보여 주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로맨스가 없는 여성의 이야기에 주목하지 않는 상업 만화 시장에 균열을 내는 시도도 주목받는다. 청년 여성 작가 12명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팀 ‘총명기’는 최근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 나아가서는 앞으로 살아갈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여명기’를 펴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목표 후원액을 300만원으로 설정했는데 최종적으로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총명기’ 팀은 “오랫동안 슈퍼 히어로라고 하면 쫄쫄이를 입은 백인 남성의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게 됐고, 영웅의 전형이라고 하면 역시나 백인 남성이 떠올랐던 것처럼 미디어에 누가 대표되는가, 어떤 얼굴이 나와서 무슨 말을 하는가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라며 “얼마나 많은 소수자와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대표되는가도 사실 같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의 목소리가 결코 의미 없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겪는 부당함이나 고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그래서 보다 많은, 더욱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가 어떤 형식의 미디어로든 더 많이 나오길 원합니다. 희극과 비극을 가리지 않고 정의롭고 친절하고 사악하고 나약하고 그 외 모든 인간의 원형을 담은 여자의 이야기들요.”(‘총명기’ 팀)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高, 힘있는 여당 후보여서 지지” vs “吳, 경험 많으니 인물 보고 뽑죠”

    “高, 힘있는 여당 후보여서 지지” vs “吳, 경험 많으니 인물 보고 뽑죠”

    高 지지 이유로 여성·남편과 가정사 꼽고 吳 지지 이유, 정치경험·정권심판론 많아“광진구에서 30년 살았는데 아파트가 많아져서 겉보기엔 그럴듯해. 그런데 중국교포 유입되면서 사건사고가 늘고 삶의 질은 떨어졌어. 누가 된다고 바뀔까 싶어.” 4·15 총선을 열흘 앞둔 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중국음식골목, 이른바 양꼬치골목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미용실을 하는 이모(62)씨는 이렇게 한탄하면서 “그래도 투표는 해야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맞붙는 서울 광진을은 이번 4·15 총선 전국 최대의 격전지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처럼 현장 유권자들의 목소리도 팽팽하게 나뉘었다. 이날 구의동, 자양동, 화양동 일대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은 인물과 소속 정당 등 다양한 근거와 함께 지지 후보를 내세웠다. 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여성, 청와대 출신, 가정사 등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의동 한 공원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결혼해서 사는 것만 봐도 착하고 예쁘다”고 칭찬했다. 그는 근처에 모여 있는 남성 노인들을 힐끔 보고 목소리를 낮추더니 “나이 든 사람들 중엔 ‘빼빼 말라서 뭐하겠느냐’는 사람도 있다. 경험은 아직 부족해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위에서 잘 도와주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추 장관은 이 지역에서 5선을 하고 불출마했다. 세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온 40대 남성은 고 후보 지지 이유로 “민주당이라서”라고 잘라 말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여성도 “여성이고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을 해서”라면서 고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고 후보는 거리 곳곳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문재인의 믿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반면 오 후보는 현수막에 ‘경험이 다르면 능력도 다릅니다’고 앞세웠다. 오 후보 지지자들도 그의 정치경험과 정권심판 필요성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과거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사퇴한 일을 약점으로 언급한 경우가 많았다. 이 지역에서 30년간 과일·채소를 판매해 온 최모(65)씨는 “무상급식 반대 땐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때 배운 게 있으니 서민을 위한 정치를 잘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오 후보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산다는 50대 여성은 “예전에 무상급식 문제도 있고 오 후보가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현 정부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이 싫어서 10년 만에 처음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양동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학원강사 박모(53)씨는 “젊은 사람들은 나이가 적은 고 후보를 뽑겠지만 저처럼 이 지역에 오래 산 사람들은 추 장관이 중앙정치만 했지 지역에서 한 게 없다는 걸 안다”며 “추미애 심판을 위해 오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여야 지지층의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무당층의 막판 표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랜서 박모(30)씨는 “코로나 이슈 때문에 뉴스에서 공약 얘기가 안 나오고 있는데 공약을 잘 살펴본 뒤 어느 후보를 뽑을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설계를 하는 이모(41)씨는 “양쪽 다 비판만 할 줄 알지 경제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투표는 할 거지만 누굴 뽑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고민정 45.7% vs 오세훈 37.7%… 부동층 15%에 달렸다

    [단독] 고민정 45.7% vs 오세훈 37.7%… 부동층 15%에 달렸다

    오차범위내 2주전 2.5%P차에서 8%P차로 고 ‘진보·女·40대’ vs 오 ‘보수·男·60대’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전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보수야권 잠룡’인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광진을의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고 후보가 45.7%로 오 후보(37.7%)를 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당 오태양(1.1%)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정연(0.7%) 후보가 뒤를 이었고, 투표할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은 14.8%였다. 고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지만, 같은 기관의 2주 전 여론조사보다는 벌어진 게 눈에 띈다. 지난달 17~18일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조사한 결과(광진을 주민 5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는 고 후보가 43.2%로 오 후보(40.7%)를 2.5% 포인트 앞서는 초접전 양상이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은 확연히 구분됐다. 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여성(49.2%), 40대(66.7%), 사무 직종 화이트칼라(56.9%), 진보층(78.9%)과 민주당(89.2%) 지지자들에서 많았다. 반면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남성(43%), 60세 이상(57.5%), 가정주부(49.2%), 보수층(80.6%)과 통합당(96.3%) 지지자들에서 두드러졌다. 광진을 유권자의 76.3%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소속 정당(29.9%)과 인물의 능력·도덕성(26.2%) 순으로 꼽았다. 특히 고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답한 주민의 44.7%가 소속 정당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오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답한 주민의 31.4%는 정치 경력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RDD 11%, 무선 가상번호 89%)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0.2%였다. 2020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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