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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이제 끝이다”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이제 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3세계 국가에서 들어오는 이민을 “영구 중단(Permanent Pause)”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입국한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강화한 것으로, 미국 내 이민 정책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체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의 오토펜(자동서명장치)으로 승인된 사례를 포함해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순자산이 되지 않거나 나라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자는 모두 내보내겠다”며 “비시민권자에게 지급되는 모든 연방 혜택과 보조금을 중단하고 국내 평화를 훼손하는 이민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며,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는 외국인은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역이민(reverse migration)’이라고 표현하며 “이 조치만이 미국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출신 총격 사건 직후 발표…“바이든 불법이민의 결과”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자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이 워싱턴 인근에서 주방위군 여군 상병 세라 벡스트롬(20)을 총격 살해한 사건 직후 나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을 계기로 ‘제3세계 이민 중단’을 공식화했다”며 “불법 입국자뿐 아니라 복지 수혜 외국인과 안보 위협 인물의 시민권 박탈까지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게시물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십만 명이 아무런 심사도 없이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이것이 바로 바이든과 그의 폭력배들이 미국에 저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5300만 외국인 대부분 복지 수혜자”…민주당 인사도 강하게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미국의 공식 외국인 인구는 5300만 명으로 대부분 복지 수혜자이거나 실패한 국가, 교도소, 정신병원, 갱단, 마약 카르텔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이민자가 연 3만 달러(약 4400만 원)를 벌면 정부가 5만 달러(약 730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이런 난민 부담이 미국 사회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인사도 직접 겨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심각한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조롱했고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 하원의원에 대해 “히잡으로 몸을 감싸고 미국에 불법 입국했을 것”이라며 “미국을 증오하면서 불평만 한다”고 비난했다. WP “난민 전체 위협은 도덕적 파산”…“트럼프, 통합 대신 분열 선택”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사설에서 “미국에 정착한 아프간 난민 7만7000명 중 다수는 미군 통역이나 협력 인력으로 생명을 걸고 일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몰아가는 것은 도덕적 파산(morally bankrupt)”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함락에 대비하지 못해 위험인물 일부가 미국에 들어오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난민 심사 체계 전반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법을 지키며 미국에 정착한 난민까지 싸잡아 위협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소말리아계 복지 부정 사건과 연관 지은 것은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의 이슬람 사원을 찾아 ‘이슬람은 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당시와 달리 트럼프는 국민 통합 대신 분열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외신 “트럼프 2기, 반이민 정책 강화”…국내 논란 확산AF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재임 2기 들어 본격화된 대규모 추방 캠페인의 연장선”이라며 “반이민 정서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그가 말한 ‘제3세계 국가’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발언 수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지역 출신 이민자 전체를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위험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영구 중단” [핫이슈]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영구 중단”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3세계 국가에서 들어오는 이민을 “영구 중단(Permanent Pause)”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입국한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강화한 것으로, 미국 내 이민 정책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체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의 오토펜(자동서명장치)으로 승인된 사례를 포함해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순자산이 되지 않거나 나라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자는 모두 내보내겠다”며 “비시민권자에게 지급되는 모든 연방 혜택과 보조금을 중단하고 국내 평화를 훼손하는 이민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며,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는 외국인은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역이민(reverse migration)’이라고 표현하며 “이 조치만이 미국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출신 총격 사건 직후 발표…“바이든 불법이민의 결과”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자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이 워싱턴 인근에서 주방위군 여군 상병 세라 벡스트롬(20)을 총격 살해한 사건 직후 나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을 계기로 ‘제3세계 이민 중단’을 공식화했다”며 “불법 입국자뿐 아니라 복지 수혜 외국인과 안보 위협 인물의 시민권 박탈까지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게시물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십만 명이 아무런 심사도 없이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이것이 바로 바이든과 그의 폭력배들이 미국에 저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5300만 외국인 대부분 복지 수혜자”…민주당 인사도 강하게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미국의 공식 외국인 인구는 5300만 명으로 대부분 복지 수혜자이거나 실패한 국가, 교도소, 정신병원, 갱단, 마약 카르텔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이민자가 연 3만 달러(약 4400만 원)를 벌면 정부가 5만 달러(약 730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이런 난민 부담이 미국 사회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인사도 직접 겨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심각한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조롱했고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 하원의원에 대해 “히잡으로 몸을 감싸고 미국에 불법 입국했을 것”이라며 “미국을 증오하면서 불평만 한다”고 비난했다. WP “난민 전체 위협은 도덕적 파산”…“트럼프, 통합 대신 분열 선택”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사설에서 “미국에 정착한 아프간 난민 7만7000명 중 다수는 미군 통역이나 협력 인력으로 생명을 걸고 일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몰아가는 것은 도덕적 파산(morally bankrupt)”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함락에 대비하지 못해 위험인물 일부가 미국에 들어오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난민 심사 체계 전반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법을 지키며 미국에 정착한 난민까지 싸잡아 위협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소말리아계 복지 부정 사건과 연관 지은 것은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의 이슬람 사원을 찾아 ‘이슬람은 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당시와 달리 트럼프는 국민 통합 대신 분열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외신 “트럼프 2기, 반이민 정책 강화”…국내 논란 확산AF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재임 2기 들어 본격화된 대규모 추방 캠페인의 연장선”이라며 “반이민 정서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그가 말한 ‘제3세계 국가’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발언 수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지역 출신 이민자 전체를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위험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 목소리 크다고 다인가요?…‘일잘러’ 與권칠승의 의정 분투기[주간 여의도 Who?]

    목소리 크다고 다인가요?…‘일잘러’ 與권칠승의 의정 분투기[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계 숙원인 배임죄 완화를 추진하는 걸 놓고 야당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통령 구하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 내 경제형벌·민사책임 합리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권칠승(3선·경기 화성병) 의원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이슈와 맞물려 배임죄 완화가 여야 정쟁의 한복판에 서게 되면 관련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단장인 권 의원이 직접 나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대안없는 단순 ‘배임죄 폐지’가 아니다”며 “오랜 세월 모호한 구성요건 때문에 비판받아 온 배임죄를 유형별로 명확하게 ‘대체 입법’을 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민주당이 배임죄를 폐지하려 한다’는 말은 사실왜곡이며 혹세무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선동 앞에서는 어떠한 대안도, 건설적인 대화도 불가능하다”며 “배임죄 개정안은 국민의힘도 함께 제출한 상태다. 상식에 맞는 대화와 타협을 원한다”고 했다. 선동 대신 처벌 공백을 없애기 위해 명확한 규정을 만드는 작업에 함께 해달라는 것이다. ‘정청래 지도부’가 지난 8월 배임죄 완화 등을 논의할 TF를 발족하면서 단장에 권 의원을 앉힌 것도 방대한 법적 검토, 정무적 고려 등이 필요한 이 임무를 깔끔하게 수행할 최적임자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대 국회 법사위 간사 출신인 권 의원은 당에서 이같은 제안이 오자 즉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마지막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 의원은 중기부 근무 때부터 관심 가졌던 분야를 국회에 돌아와서도 계속 파면서 하나씩 입법으로 연결시키는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지만 입법 분야는 상임위를 가리지 않는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일부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이슈를 다 빨아들여도 권 의원은 ‘초지일관’ 규제 완화, 산업 진흥 등 할 일을 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 8월 권 의원이 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은 비대면 진료 실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서비스 확산 등에 대비하기 위해선 비대면 진료의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중기부 장관을 하면서 비대면 의료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직접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필수의료, 지역의사와 함께 보건복지위 3대 중점 법안이기도 한 비대면 법제화 법안은 복지위원장안으로 합쳐진 뒤 지난 20일 복지위, 26일 법사위를 통과했다. 국회 본회의 처리만 앞둔 셈이다. 의료AI 발전 필요 ‘생명윤리법’ 개정안 발의사망자 연구대상자 ‘동의 면제 규정’ 신설을리걸테크 진흥법 발의 “이번 국회서 결론을”권 의원은 내친 김에 의료 AI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생명윤리법’ 개정안을 지난 27일 발의했다. 현행법은 살아 있는 사람과 사망자를 구분하지 않고 ‘연구대상자’로 정의해 법률적으로 대리인을 둘 수 없는 사망자의 경우에도 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해석될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연구진이 사망자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유족들을 수소문해 이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등 어려움이 겪고 있는데, 권 의원은 사망자 연구대상자에 한해선 ‘데이터 활용 동의’를 면제해주자는 것이다. 무분별한 활용을 막기 위해 기관위원회의 승인과 함께 생전에 당사자 또는 배우자·직계혈족이 명시적으로 동의를 거부한 사실이 없고, 동의 거부를 추정할만한 사유가 없는 경우 등 엄격한 조건을 달았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9월 1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사망자를 포함하는 의료데이터 제공 관련 규정을 정비해 연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발언하며 사망자 의료데이터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지난달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회의에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했고, 권 의원이 한 달 만에 법안 발의로 호응했다.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 활용을 제대로 못해 의료AI 발전이 지체되는 비현실적 제도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28일 “이번 개정안으로 법률 공백 해소와 함께 의료AI·신약 개발 등 관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궁극적으로 사망자 의료 데이터를 병원이 아닌 국가가 관리를 하면 데이터를 한 데 모을 수 있고 공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의료AI 기술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민감한 데이터인 만큼 이해관계자간 입장이 다를 수 있어 법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이 의료AI와 함께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법률 AI’로 지난해 7월 관련 법안(리걸테크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법)을 발의했다. 이 제정법은 AI를 활용한 리걸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과 함께 이 산업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소관 부처를 중기부 또는 산업통상부로 할지, 법무부로 할지 고민을 하다가 법무부 산하법이 맞다고 보고 법무부 장관이 5년마다 리걸테크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9월 법사위 소위로 회부된 뒤 논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데 권 의원은 이번 국회에선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중기부 장관 시절 인연을 계기로 여의도에 정착한 변호사 출신 보좌관 등 전문성 갖춘 보좌진이 한몫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지만 이 대통령의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친문과 친명(친이재명)계 간 가교 역할을 했다. 실제 친명 핵심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국회 ‘입사동기’ 김영진(3선) 의원과도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정복 인천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유정복 인천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유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1심에서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공천 배제 또는 부적격 판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형사6부는 지난 4월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경선운동 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 시장과 측근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 시장과 인천시청 비서관 A씨, 홍보기획관실 공무원 B씨는 4월 9일부터 21일까지 유 시장의 개인 SNS 계정에 당내 경선운동 또는 대선운동 관련 게시물 116건을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현직 공무원의 선거운동·경선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유 시장은 선거캠프 법무팀장 C씨, 자원봉사자 D씨와 함께 국민의힘 1차 여론조사 전날인 4월 20일, 자신의 선거 슬로건 ‘뜻밖의 승부’가 포함된 음성 메시지 약 180만 건을 유권자에게 발송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를 법에서 정한 당내 경선운동 방법을 위반한 행위로 판단했다. 또한 전 인천시청 홍보수석 E씨는 여론조사 당일인 4월 21일, 10개 신문사에 유정복 시장의 자서전 사진, 정치인·관료 인물평, 정치 약력 등이 실린 홍보성 광고를 게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전 정무수석 F씨 역시 4월 9일 유 시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지 구호를 선창하고, 다음 날부터 22일까지 선거캠프 사무실에 출근하며 상대 후보 정보를 수집하는 등 공무원 선거운동 금지 조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인천시청 비서실 공무원 등 5명은 가담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판단돼 기소유예 또는 일부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 “플래시 터지자 민망”…트럼프 장남 前약혼녀, 파격 시스루 의상 논란

    “플래시 터지자 민망”…트럼프 장남 前약혼녀, 파격 시스루 의상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장남의 전 약혼자로 유명한 그리스 대사 킴벌리 길포일이 아테네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공식 만찬에 파격적인 옷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길포일 대사는 지난 11월 중순 그리스와 미국 교류 및 친선 모임을 위해 열린 만찬에 참석하면서 검은 시스루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전신에 밀착되는 블랙 레이스 소재의 시스루로, 안에 피부톤과 유사한 보디수트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플래시가 터지자 다리와 몸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정중한 외교 행사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노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만찬장에 참석한 다른 외교관, 재계 인사, 문화계 인사들이 대부분 정장이나 클래식한 수트를 입어 길포일 대사의 파격 드레스는 더욱 부각됐다. 일부 외신은 그의 복장을 두고 “대사직보다 마치 연예인 파티에 온 듯한 글램 룩”이라고 평했다. 한 외국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에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몸을 과시하는 데 집중한 복장은 외교적 실수”라고 날선 비판을 남겼다. “대사 복장이라기보다는 란제리처럼 느껴진다”고 지적도 있었다. 길포일 대사는 지난달 공식적으로 미국의 그리스 대사로 임명된 후 유럽 현지 행사에 잇달아 등장하며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 11월 초 아테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는 실버 글리터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파티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길포일 대사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활동하다 폭스뉴스 앵커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지난 2020년 약혼했지만 지난해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 ‘2025 한국 관광의 별’ 선정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 ‘2025 한국 관광의 별’ 선정

    전남 강진군의 ‘누구나 반값여행’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5 한국 관광의 별’ 관광콘텐츠 분야 중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 선정됐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한국 관광의 별’은 국내 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 관광자원과 정책, 인물 등을 선정해 시상하는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는 관광지, 관광콘텐츠, 관광 발전 기여자 등 3개 분야 9개 부문에서 총 10개가 선정됐다.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은 지자체 주도로 추진한 혁신 정책으로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인구 감소 지역의 재방문과 재소비를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 인구 증가에 기여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경제 활성화 모범 사례로 언급하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고 전국 최초로 지역여행 경비 절반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대표적 지역 관광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미경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 관광정책의 성과인 누구나 반값여행은 2026년 정부 시범 사업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아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도내 관광자원과 정책 발굴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철마랑 달린다

    철마랑 달린다

    ‘무진장’의 가을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와진안, 그리고 장수. 세 도시가 나란히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무주와 진안은 빼도 무방하다. 이미 무수한 관광 명소와 문화유산들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럼 장수는? 거기 뭐가 있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는’ 장수. 하지만 이 계절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의 서늘한 만추 풍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진안을 거쳐 장수까지 가는 것. 혹시 장수 출신이라는 논개님께서 버선발로 맞아주시지 않으려나.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 놓치면 후회 장수는 전북의 동남쪽 끝자락에 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지만, 여행의 측면에선 그리 권할 방법이 못 된다. 특히 만산홍엽의 시즌엔 더 그렇다. 이웃 도시 진안에 속한 모래재와 마이산이란 강력한 볼거리를 놓치기 때문이다. 모래재는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고개다. 예전엔 요긴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래쪽에 넓은 도로에 터널까지 놓여서다. 그러니 이 옛길을 찾는 이라면 십중팔구 나들이객이다. 완주 쪽에서 가다 보면 단풍 터널이 먼저 나와 객을 맞는다. 평일에도 도로 갓길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이들로 꽤 북적댄다. 진안 쪽 모래재는 더 근사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더디 물든 메타세쿼이아숲에 늦가을의 정취가 소복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면 안개도 자주 낀다. 주변에 물줄기가 많아서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숲길 사이로 볕이 쏟아질 때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메타세쿼이아숲을 나서면 멀리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이 나란히 섰다. 마이산은 멀리서 볼 때 더 빼어나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너른 전망대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찾으면 산허리에 안개가 걸린 마이산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진안군청 옆의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초행길의 장수. 혹시 선 굵은 가야 무사의 동상이 반겨주려나. 준마 위에 앉아 고대 도시로의 입성을 묵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말이다. 뭐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그래도 생경한 곳은 공기의 맛부터 다르다. 논개 생가지부터 찾는다. 장수 북쪽 장계면에 있다. 논개는 설화와 실제 사이 어디쯤 놓인 인물이다. 논개 하면 대개는 경남 진주부터 떠올릴 터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촉석루가 진주 남강에 있어서다. 장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러니까 의기(義妓) 이전의 삶이 장수 땅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그 뒤안길을 돌아보려는 참이다. 장수군 누리집과 여러 안내서 등에 따르면, 논개는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논개’라 불러야 옳겠지만, 여기선 익숙한 이름인 논개라 부르기로 한다. 논개(論介)는 4갑술, 그러니까 개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4갑술은 사주에 ‘개 술(戌)’자가 4개나 들었다는 뜻이다. 겨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논개는 한마을에 살던 숙부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숙부는 노름빚에 몰려 논개를 풍헌 벼슬을 하는 김모에게 민며느리(혼례 전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로 팔아넘겼고, 논개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재판받게 된다. 당시 재판관이 장수 현감 최경회였다. 훗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논개가 17세 되던 해다. 당시 최경회(1532~1593)와 논개(1574 추정~1593)의 나이 차는 무려 42세. 비록 정실이 아닌 측실로 들였지만 당시 관습으로는 엄연한 부부였다.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 나선 최경회는 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승리에 도취한 왜군은 칠월칠석날 남강 촉석루에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장면이 펼쳐진다. 관기로 위장해 술자리에 들었던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것이다. 당시 우두머리를 잃은 왜군 졸개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논개가 태어난 곳은 대곡호 조성 당시 수몰되어, 지난 2000년 그의 조부가 살았던 곳에 생가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논개의 초가집 생가, 의랑루, 논개 동상, 논개 부모묘 등이 있다. ●구전 떠돌던 논개 실재 했던 인물 논개를 기리는 사당(의암사)은 장수읍에 있다.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한 뒤,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사당 초입에 ‘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가 서 있다. 1846년 당시 장수 현감이던 정주석이 “죽음 보기를 마치 집으로 돌아가듯” 한 논개의 충절을 추모하고 “이후 늘 그녀의 영향을 따르기를 원하며” 세운 비다. 이 비를 통해 구전, 민요 등으로만 떠돌던 논개가 ‘장수 출신의 실재하는 여성’이란 게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서져 매장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화를 면하고, 1945년 광복 닷새 뒤인 20일에 군민들에 의해 발굴됐다고 한다.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새긴 문학비도 공원 곳곳에 세웠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학생 시절에 책으로 본 그 문장을 이제야 실물로 ‘알현’한다. 논개사당 앞은 의암호다. 호수 주변으로 홍예교, 목재 데크 등을 조성해 뒀다. 호수 인근에 가야 고분군인 ‘동촌리 고분군’ 등 볼거리가 무척 많다. 인증샷 찍을 곳도 수두룩하다. 원래 1945년에 ‘동만3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주변에 논개 공원이 들어서면서 이름도 의암호로 바뀌었다. 이제 장수 가야를 말할 차례다. 몇 해 전 ‘가야 열풍’이 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굳어진 ‘삼국지’ 역사에 마침내 균열이 오는가 싶었다. 가야와 터럭만큼이라도 연결된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 몇몇 곳에서도 가야 시대의 유산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장수도 그중 한 곳이다. 역사 문외한이 보기에도 철기 문명은 이전 청동기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기술과 문화, 사회사 등 전 단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철은 신소재였다. 요즘의 ‘반도체’ 정도였을까. 일제가 ‘임나일본부’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가야의 철기 문화를 자기네 역사에 복속시키려 했던 것도 아마 이 앞선 문물에 대한 선점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의암호 한 편에 장수 가야홍보관이 있다. 문헌에 등장한 20여 개 남짓의 가야 소국들 가운데 ‘봉수 왕국’이자 ‘철의 제국’이었던 장수 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 다양한 경험 ‘신선’ 1993년 밭을 갈던 장수 삼고리의 시골 노인에게 ‘긴목항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00년 동안 묻혔던 장수 가야는 여전히 기억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가야 고총으로는 최초로 편자(말발굽)가 출토됐고, 백제권역으로 인식됐던 전북 지역 곳곳에서 제철 유적, 봉수대 유적 등이 발견되며 ‘전북 가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중 장수 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었다. 장수군에 드러난 제철 유적지도 6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라도 한다. 장수향교도 가볼 만하다. 논개와 더불어 ‘장수 3절’로 꼽히는 정경손이 지켜낸 역사 유적이다. 전국에 향교는 많아도 상당수가 근현대에 개축된 것이다. 반면 장수 향교는 5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특히 대성전은 구조가 특이해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정경손은 향교지기였다. 정유재란 때 왜적이 칼로 목을 겨누며 길을 트라 할 때도 “여기는 성전이니 들어갈 수 없다.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며 앙버텼다. 그의 호기에 감복한 왜장은 “이 성역을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 본성역물범)는 신표를 써주고 물러갔다. 그 숱한 전란 속에서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이유다. 마지막 ‘장수 3절’은 순의리 백씨다. 주인으로 모시던 현감이 꿩 소리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죽자 이를 자책하며 바위에 ‘타루(墮淚)’라는 혈서를 쓰고 자결했다는 인물이다. 천천면 장판리에 그의 절개를 기리는 타루비가 세워져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도 가볼 만하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승마 강습과 체험은 물론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최초의 가야 유물도 말 편자(말발굽), 장수 3절의 한 명에게 눈물을 안긴 것도 말이었다. 거기에 말 테마파크까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장수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 듯하다. ●여행수첩 -장수는 한우로 유명하다. 장수군청 아래 장수한우명품관이 알려졌다. 한우 관련 메뉴가 풍성하다. -장수군청 안에 의암송이 있다. 논개 관련 설화보다 그 자체로 빼어난 소나무(천연기념물)다. -읍내 논개사당에서 논개 표준영정을 볼 수 있다. 왜색 논란이 있던 이전 영정을 교체한 것이다. -논개묘는 이웃한 경남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있다. 구전에 따르면, 진주에서 장수로 운구하다 부패 등 문제로 육십령 아래 묻었다고 한다.
  •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새 책 ‘오래된 뜬구름’을 소개하는 가장 친절한 방법은, 이 책이 얼마나 기이한지를 먼저 설명하는 것이다. 음산한 바람 부는 밤의 기분 나쁜 꿈 같은 소설. 여기에 저자에 관한 소개가 곁들여져야 이해가 빠르다. 이 과정 없이 책장부터 여는 건 뜬구름 잡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중국 작가 찬쉐(72)의 본명은 덩샤오화(鄧小華)다. 필명인 찬쉐는 한문으로 잔설(残雪)이다. ‘겨울 끝에 남은 더러운 눈’이란 뜻이다. ‘높은 산꼭대기의 순수한 눈’이란 의미도 있다지만 ‘추한 것들에서 독특한 미감을 발견해온’ 이력에 비춰볼 때 전자가 더 그녀의 의도에 부합하지 싶다. 올해도 그랬듯, 노벨문학상 발표 때가 되면 그는 늘 맨 앞자리에 놓인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가 그를 설명하는 대체적인 표현이다. 전위적인 문체로 ‘중국의 카프카’라고도 불린다. 그가 왜 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지 유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1966년 마오쩌둥이 연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이 단초다. 추악한 인성과 열악한 생존 환경, 서로가 타자인 사람들이 공생하는 환경에서 이념적 편향성과 폭력성이 그대로 드러났던, 광기의 시대였다. 당시 청소년이던 저자와 가족은 이 극단적 감시와 비이성의 엄혹한 시기를 맨몸으로 건너야 했다. 책은 이때 굳어진 저자의 심상에 비친 세계를 한 편의 몽환적인 연극처럼 그리고 있다. 막이 오르면, 옆집과 딱 붙은 중국식 공동주택이다. 겅산우와 무란, 쉬루화와 라오캉 부부가 두 집에 산다. 살짝 귀띔하면, 겅산우와 쉬루화는 부적절한 관계다. 두 부부는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경계하며 근원 모를 불안을 드러낸다. 남의 삶에 개입하고, 이를 통해 희열과 쾌감을 얻기도 한다. 장인, 직장 상사 등 등장인물 모두에게서 발현되는 공통 특질이다. 1985년 데뷔작인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 이래 찬쉐의 작품엔 거개가 인과와 플롯이 없다. ‘오래된 뜬구름’ 역시 전형적인 선형 서사가 아니라, 기이하고 미로 같은 심리 세계를 통해 개인들의 정신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사건들은 병렬적으로 진행되고, 발생 시간과 순서는 모호하다. 사람과 사람, 현실과 꿈, 진실과 허상의 경계도 구름처럼 흩어진다. 그의 책 가운데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다. 방귀와 똥, 나방과 모기, 죽은 참새 등 더러운 것들과 피처럼 붉은 태양 같은 비현실적인 것들이 종잡을 수 없이 반복 등장한다. 결말은 예상대로다. 저자는 아무것도 던져주지 않고 끝을 맺는다.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의 미로 같은 세계를 온전히 내 것으로 하는 방법은 깊고 반복적인 사유 외에는 없어 보인다.
  • AI와 알고리즘의 시대…철학과 사유를 되묻다

    AI와 알고리즘의 시대…철학과 사유를 되묻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철학은 ‘인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진리는 무엇인가’를 사유하며 인간과 실존을 논해 왔다. 20세기에 들어 근대 과학이 발달하고 언어와 논리, 실증을 앞세운 사상과 분석철학이 학문을 장악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철학, 형이상학적 질문은 밀려났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 중반 제2차 세계대전은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됐다. 철학의 본령을 배척하고 과학과 사상을 결합한 논리실증주의를 신봉하던 남성 교수와 학생들이 징집되면서 옥스퍼드대의 빈자리는 여성, 양심적 병역 거부자, 노교수, 망명 학자가 채웠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실존적 고통과 도덕적 혼란, 파괴의 현실 등 언어와 논리로 설명하지 못한 빈틈을 선과 악, 책임, 도덕적 판단 같은 개념으로 메우고자 잊혔던 사유의 방식을 꺼내 들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메리 미즐리,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리파 풋, 아이리스 머독이다. 철학자이자 철학사를 연구하는 두 저자는 ‘여성에게 불친절하기로 정평이 난’ 철학 분야에서 네 여성이 어떻게 철학의 본질을 되찾았는지 추적해 형이상학 부활의 역사를 직조했다. 미즐리는 인간을 본능적 기계로 축소하는 과학주의에 맞서 동물·생물·사회적 존재로 통합해 이해하는 길을 열었고, 앤스콤은 인간 행위의 근본 구조를 파고들며 윤리학이 다시 서야 할 자리를 제시했다. 풋은 다수의 이익과 소수의 희생 사이에서 도덕과 윤리적 판단을 묻는 ‘트롤리 딜레마’를 구축했다. 또 머독은 인간을 개인의 의지와 선택으로 분석하던 도덕철학의 분석 방향을 타인의 존재로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네 철학자를 중심에 두고 주변 학자들의 삶으로 시야를 넓혀간 이야기는 주류 철학 사조에 대항한 서사이자 현재에도 곱씹을 수 있는 사유의 방식을 알려준다. 곳곳에서 진행되는 전쟁과 파괴에서, 책임과 숙고가 사라지는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의 시대에, 인간성과 윤리를 꺼내든 이들의 이야기는 동시대성을 갖는다.
  • “尹, 옆 법정 김건희에 ‘사랑한다’ 전해…잘못된 사랑” 박지원 주장

    “尹, 옆 법정 김건희에 ‘사랑한다’ 전해…잘못된 사랑” 박지원 주장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하며 “이건 잘못된 사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들은 내용이라며 “윤 전 대통령 재판은 419호 법정, 김 여사 재판은 311호 법정에서 거의 같은 시각에 열렸는데, 두 사람 변호인단에는 유정화·채명성 변호사 등 겹치는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윤석열이 변호사에게 ‘나한테 있지 말고 영부인 도와줘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진짜 순애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잘못하면 남편이 지적해주는 것이 정상인데, 지적은 없고 사랑한다는 말만 전해달라니 잘못된 사랑”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받는 모습을 보고 무너졌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술을 못 마시니까, 술을 안 먹으면 체중이 빠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국정원 업무 보고 받고도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고, 걸어 나오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또 “윤석열은 5시가 ‘술시‘라는거 아니냐. 5시쯤 장관들 부르면 (장관들이) 컨디션 사서 간다더라”면서 “그런 알코올 중독, 주정뱅이가 대통령 했으니까 나라가 이 꼴이 된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지난해 5월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묻는 메시지를 내란 특검이 확보한 것에 대해서는 “역시 제가 얘기한 대로 대통령 김건희, 영부남 윤석열이었다. 이게 또 증명되더라”라고 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영부인 김건희 지시를 받고 그러한 카톡을 주고 받느냐”며 “이게 총체적으로 윤석열이 썩었으니까 다 썩은 놈들이 그 정부에 있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나라 측천무후나 우리나라 장희빈 이런 사람도 이런 건 없었다”, “이게 말이 되느냐. 김명수 왜 수사 안 하냐, 김정숙, 김혜경 두 여사는 어떻게 돼 가느냐, 이건 대통령도 간섭할 일이 아니다”, “이걸 고분고분 듣고 있었던 박성재, 한덕수하고 똑같은 비겁한 사람들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초창기에 대통령 김건희, 영부남 윤석열 제 말이 하나라도 틀리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대통령도 이런 대통령을 우리 역사상 가진 적이 없다. 이건 박정희, 전두환보다도 독재는 더 심했다”고 비판했다.
  • 성동구, 서울숲더샵에 새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성동구, 서울숲더샵에 새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서울 성동구는 최근 업무시설 입주로 흡연 인구가 급증한 ‘서울숲더샵’ 인근에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를 새로 설치해 지난 1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는 성동구의 대표 스마트 포용 정책으로, 2022년 11월 성수동 디타워 앞 시범 설치 이후 흡연 민원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확대됐다. 이번 서울숲더샵 신규 설치를 포함해 현재 관내에는 총 14곳이 운영 중이다. 스마트 흡연부스는 강력한 음압 설비로 출입문이 열려도 연기가 외부로 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 공기정화장치는 담배 연기와 유해물질을 신속히 제거하며, 냉·난방기와 공기순환 시스템을 갖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또한 자동 소화·파쇄 기능의 스마트 재떨이, 지하철 운행 정보와 구정 소식을 안내하는 IPTV, 비상벨·CCTV 등 안전·편의시설도 완비했다. 신규 설치된 서울숲더샵은 최근 업무시설 입점 증가로 상주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서면서 임시 흡연 구역의 연기 확산 문제가 심화돼 주민 갈등이 발생했다. 구는 관리단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최적의 설치 위치를 선정하고 기반 공사를 마친 뒤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이번 부스는 재떨이 구조 개선으로 이용자 안전성과 관리 편의성을 높였고, 잦은 사용에 대비해 출입문에 비접촉식 버튼을 도입했다. 또한 흡연자들의 올바른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안내 사인물 설치, 주변 순찰 강화 등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숲더샵 부스는 평일 기준 하루 약 1000명, 최대 13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설치 이후 흡연 관련 민원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스마트 흡연부스의 평일 이용 인원은 부스별 1000~2000명 수준이며, 지난 10월 기준 누적 이용 인원은 597만명에 달한다. 2024년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체 이용자의 87.4%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비흡연자의 만족도는 95.1%로 간접흡연 피해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스마트 흡연부스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의 권리를 존중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스마트 상생의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는 체감형 스마트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아동학대 예방’ ‘APEC’ 완성도 높아… 입체적 분석은 부족[독자권익위]

    ‘아동학대 예방’ ‘APEC’ 완성도 높아… 입체적 분석은 부족[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2차 회의를 열고 11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종합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여론조사 수석),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청년과 인공지능(AI), 환율,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주요 이슈를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적해 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음주운전 차량에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 인터뷰,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획 등 이슈면 기사들의 완성도가 높다는 의견도 이어졌으며, 정치 기사 전반에서 중립성이 잘 유지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부 기사는 사실관계 정리에 머물러 학계 분석, 정책 제안, 국제 비교 등 입체적 분석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이슈면’ 그때그때 주요 의제 부각과학·국제 기사 쉽게 접근할 필요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됐고, 관세 협상도 타결됐다. 이러한 굵직한 이슈들과 분권형 개헌 논쟁, 대장동 항소 포기 등 한 달 동안 한국 사회를 흔든 주요 의제들이 지면에 고르게 반영된 점은 의미가 있다. 다만 여러 기사가 사실관계 정리에 머무르면서 구조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 무엇이 핵심 쟁점이며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안내할 수 있다면 독자의 이해 폭은 훨씬 넓어진다. 과학·국제 보도는 보강될 필요가 있다. 난도가 높은 영역이지만, 쉽고 생활적인 설명부터 시작하면 된다. 예컨대 AI를 다룰 때도 기술적 개념 대신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풀어내면 독자가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독자도 많아질 것이다. 이슈면은 그때그때 중요한 의제를 잘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독자가 ‘지금 한국 사회가 어디에 서 있는가’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층 기획,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는 직관적 기획이라는 두 축을 더 강화하면 더욱 좋겠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여야 정치 지형 비교 편집 인상적청년 정치인 비중 수치화 돋보여10일자 5~6면 ‘민주 호남 지지율 첫 50%대…정청래 “말보단 일하러 왔다”’ 기사와 ‘국힘 선출직평가위’ 속도전…단체장 하위 20% 배제 검토’를 한 눈에 병렬 배치해 독자가 두 정당의 흐름을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한 편집이 인상적이었다. 사진과 기사 배치에서도 균형감이 살아 있었고, 정치 지형을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21일자 ‘인구 41%인데 의원 5%… ‘금전 장벽’에 막힌 2030 정치인’ 기사에서는 인구 비율과 국회 내 청년 비중을 수치로 대비해 문제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낸 점이 돋보였다. 기탁금·공천 구조 같은 제도 장벽을 실제 청년 정치인의 경험과 연결해 풀어낸 구성도 매끄러웠다. 다만 청년 정치인이 영입 이후 어떻게 소모되고 어떤 경로로 정치권 밖으로 밀려나는지까지 추적했다면 더 좋았겠다. 반면 계엄 가담 공직자 색출 기준 보도들은 총리실 입장을 사실상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민주주의 후퇴 논란을 충분히 짚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정부 입장뿐 아니라 학계와 시민사회의 우려를 함께 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10일자 국가 AI 컨트롤타워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자가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 외에 역할·책임·권한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어떤 국가 전략을 설계하고자 하는지 독자가 파악하기 어려웠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 ‘APEC 결산’ 독자의 궁금증 해소아동학대 문제·제도 대안 잘 연결3일자 APEC 결산 기사 ‘빅테크가 한국과 손잡는 이유’는 행사 스케치에 머물지 않고 ‘왜 한국인가’를 중심 질문으로 설정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한 점이 돋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는 배경을 한국의 반도체·AI 인프라, 정책 환경, 수요 구조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지어 설명한 점이 좋았다. 14일자 “한국은 음주운전 처벌이 너무 관대… 얼마나 더 희생돼야 하나요”와 19일자 “부모의 끝없는 학대…친권 빼앗고서야 벗어났다” 기사는 구조적 문제와 제도 대안으로 연결해 해설한 사례로 의미가 있다. 다만 인터뷰 분량을 줄이더라도 대만 사례, 판례, 제도 비교를 조금만 더 보완했더라면 한국 제도의 위치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을 것이다. 3일자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똑똑한 흙수저 헨리도 좌절하게 하는 부동산 대책’은 사회경제적 계층 이동의 어려움이 청년층의 좌절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 문제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반면 여론조사 기사 중에는 표본 수가 충분하지 않은 수치를 제목으로 끌어올린 사례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의미 설명만환율 기사 ‘일관성 부족’ 독자 혼란9일부터 실린 온실가스 감축 기사는 2035년까지 53~61% 감축이라는 목표치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데 그쳤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정권 변화에 따라 산업계가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등 구조적 맥락이 함께 제시됐다면 독자의 이해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14일자 카카오 과징금 판결 단독 기사는 쟁점을 충분히 해설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대법원 판단의 핵심은 ‘카카오는 잘못했지만,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부과한 행정처분이 적법했는지 여부’인데, 제목만 보면 ‘카카오가 억울하게 과징금을 받았다’는 것으로 읽힌다. 환율 기사들은 여러 날에 걸쳐 원인·해법·전망이 기사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제시되면서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환율 담당 기자들이 공동 기획을 통해 문제의식을 통일한다면 설명의 일관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대학가의 AI 컨닝 논란 역시 학생 개인의 윤리 문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시험 구조와 AI 가이드라인 부재 등 제도적 요인을 함께 설명해야 분석의 완결성이 생긴다. 김재희 변호사관가 ‘과로미덕’ 구조적 문제 짚어‘청소년 딥페이크 범죄’ 시의적절21~22일자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어요” 공직사회 여전한 ‘과로미덕’ 기사는 서울신문의 강점인 공공·행정 분야 전문성이 잘 드러난 보도였다. 타 언론이 소홀히 다뤄온 주제를 깊이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과로사 산재 승인 통계와 순직 공무원 사례 등 객관적 자료가 촘촘하게 활용돼 공직사회 장시간 노동 관행의 구조적 문제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 업무 문화가 ‘미덕’처럼 왜곡될 수 있는 위험을 전반적 공직 문화로 확장해 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17일자 청소년 딥페이크 성범죄 보도는 청소년 가해 증가라는 사회적 위험을 시의적절하게 부각했다. 특히 2024년 법 개정으로 ‘반포 목적’이 없어도 제작만으로 처벌이 가능해진 점, 시청·저장 자체도 처벌 대상이 된 점 등은 독자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다. 3일자 월요인터뷰는 일본 개호보험 도입의 설계자를 직접 만나 초고령사회 전략을 짚었다는 점에서 기획의도는 충분히 성취했다. 그러나 제도적 성과 중심으로만 전개되면서 정작 독자가 기초적으로 이해해야 할 개념 설명이 부족했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 ‘AI 커닝’ 다양한 의견 더 담았으면‘월요인터뷰’ 이혼 의미 신선한 접근AI 커닝 기사들은 흥미로웠지만 학생들의 윤리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구성이어서 시각이 다소 협소하게 느껴졌다. AI 활용이 실제로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교수·학생·대학 행정 등 다양한 목소리가 조금 더 담겼다면 현실적 맥락이 풍부해졌을 것이다. 17일자 ‘‘4년제 대졸 2030 장기 백수’ 13개월 만에 최대치’ 기사도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리드에서 제기한 문제의식과 이후 전개되는 통계 설명의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않았다. 앞부분에서 독자의 관심을 강하게 끌어놓고 뒤에서는 전체 장기 실업자 통계 중심으로 흐르면서 최초의 문제 의식이 옅어졌다. 같은 날 실린 월요인터뷰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나답게 살아야 행복하다’ 기사는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저출생 논의 속에서 이혼을 ‘나답게 살기 위한 선택’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낸 점이 신선했고, 통념적 접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을 주체적 선택의 문제로 조명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 [씨줄날줄] 나로도

    [씨줄날줄] 나로도

    조선왕조실록에 나로도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1442년(세종 24년)이다. 왜인(倭人) 9인이 나로도에 도착한 것을 발포 수군이 체포했다는 기록이다. 나흘 뒤엔 왜인 38인이 4척의 배에 나눠 탄 것을 여도 수군이 사로잡았다는 내용도 보인다. 호남 남해안은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만큼 조선시대 전라도 흥양, 곧 오늘날 고흥엔 전라좌수영 핵심 수군기지가 모여 있었다. 서쪽부터 녹동항이 자리잡은 녹도진을 비롯해 발포진, 사도진, 여도진이 그것이다. 나로도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는 발포진, 동쪽에는 사도진이 있었다. 발포진은 이순신 장군이 1580년(선조 13년) 처음 수군 지휘관이 돼 만호로 부임한 인연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사도진의 지휘관은 첨사 김완이었다. 칠천량해전에서 수세에 몰리자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왜군의 포로가 됐던 인물이다. 그의 기억은 ‘용사일록’(龍蛇日錄)에 담겼다. 육지와 다리로 이어진 나로도는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뤄졌다. 남쪽 외나로도엔 나로우주센터, 북쪽 내나로도엔 국립청소년우주센터가 있다. 수도권에서 나로우주센터에 가는 건 쉽지 않다. 남해안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도 한 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한다. 나로도에 우주기지를 세운 것은 남쪽일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적도에서 가장 빠른 만큼 우주선은 남쪽에서 발사할수록 궤도 진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국토 최남단은 해남이고, 그 남쪽엔 완도가 있지만 청산도를 비롯한 섬이 바다를 가로막고 있다. 반면 나로도 남쪽은 거칠 것 없는 망망대해다. 나로도를 찾은 여행길엔 11개 교량으로 이뤄진 ‘섬섬길’의 절경을 즐기며 전라좌수영이 있던 여수로 건너가도 좋겠다. 다만 그 초입 사도진과 여도진의 옛터가 흔적도 찾지 못할 만큼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첨단 과학기술과 아름다운 자연에 더해 역사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관광 명소로 고흥의 잠재력이 사장되지 않기를 바란다.
  • 희생을 감수한 용기는 아름다운가

    희생을 감수한 용기는 아름다운가

    명령과 양심 사이 가치관 충돌 속시대·장소 넘어선 묵직한 질문들 나는 어느 쪽에 서 있는가, 어떤 선택을 한 것인가, 그리고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2인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1648년 인도 타지마할이 수십 년 대공사를 끝내고 공개를 앞둔 새벽, 성벽을 등지고 황실 근위병 휴마윤과 바불이 서 있다. 휴마윤은 황실 규율을 신념처럼 붙들고 신앙에 순종한다. 바불은 밤새 별과 새를 이야기하고 발명을 꿈꾼다. 휴마윤의 아버지는 근위대의 고관으로, 이들이 자라온 환경도 다르다. 비록 지금은 둘 다 가장 낮은 곳에 있지만 한 사람은 더 높은 자리를 향한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권력은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 더는 만들어지지 않도록 건축가와 건설에 참여한 장인들 2만명의 손을 자르는 임무를 줬다. 이 순간부터 폭압의 권력, 명령과 양심, 충성과 우정이 충돌하며 ‘나라면’이라는 전제로 극에 몰입하게 된다. 타지마할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채 무대를 새벽의 새 소리와 벌레 소리, 조명의 색과 각도, 뻘겋게 달군 화로, 바닥에 흥건한 피 등 조명, 음향, 최소한의 소품으로 채웠다. 두 배우의 연기와 대사의 힘으로 100분을 충분히 끌고 간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시대와 장소를 넘어 유효해 보인다. 혐오스러운 명령을 실행해야 하는 현실, 그 이후에 남는 트라우마와 아름다움을 파괴했다는 죄책감, 친구를 살리기 위한 선택, 궁극적으로는 희생을 감수한 아름다움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사유다. 극의 끝에는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휴마윤의 친구 바불은 존재하는 인물이었나.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손목을 잘랐다는 이야기는 타지마할을 둘러싼 여러 설화 중 하나로, 고고학자들은 허구로 치부한다. 작품을 쓴 인도계 미국 작가 라지브 조셉은 여러 인터뷰에서 “타지마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름다움의 종말이 가능한가에 흥미를 느꼈다”면서 “관객들이 이들의 우정에 감동하면서도 권력이 개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극장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은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초연했고, 한국에선 2017년 첫 공연을 올렸다. 8년 만에 돌아온 ‘타지마할의 근위병’에서 휴마윤은 최재림과 백석광, 바불은 이승주와 박은석이 연기한다. 공연은 2026년 1월 4일까지.
  • GS그룹 3·4세 책임 경영… 허용수·허세홍 부회장 승진

    GS그룹 3·4세 책임 경영… 허용수·허세홍 부회장 승진

    연말을 앞두고 주요 그룹들이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미래 전략 강화를 중심으로 한 정기 인사를 잇달아 발표했다. GS그룹과 HDC그룹은 26일 각각 2026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젊은 리더 육성과 미래 사업 전환을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 오너가 3·4세 경영진의 전면 배치부터 기술·AI 분야 전문 인재의 중용까지 조직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그룹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홍순기 ㈜GS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에너지 전환과 정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군 재편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다. 두 신임 부회장은 LNG·전력·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아온 인물로,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이끌 역할을 맡는다. 계열사 경영진도 70년대생 중심으로 재편됐다. GS글로벌과 GS엔텍, GS E&R 등 주요 계열사에 40~50대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해 실행력을 높였고, 오너가 4세인 허철홍·허진홍·허태홍 등이 주요 보직으로 이동하며 그룹 내부의 세대교체 흐름도 뚜렷해졌다. 모회사 인력을 현장 자회사로 대거 이동시키는 등 사업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 의지도 강조됐다. 같은 날 정기 인사를 발표한 HDC그룹 역시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젊은 리더와 기술 인재를 대폭 중용했다. 신임 CEO로는 통영에코파워 김영한 대표, 부산컨테이너터미널 이종원 대표 등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경영진이 선임됐다. HDC현대PCE에는 엔지니어 출신 김상균 대표가, HDC랩스에는 최선영 대표 직무대행이 각각 배치됐다. 특히 정몽규 회장의 차남 정원선 상무보가 HDC현대산업개발 DXT실장으로 보임된 점이 이번 인사의 핵심 중 하나다. 1994년생인 정 상무보는 글로벌 컨설팅사 경험을 바탕으로 입사 후 디지털 전환과 미래전략 업무를 맡아 왔으며, 향후 그룹의 디지털 기반 경영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 과학자로 이름 날린 中 명문대 교수…논문도 학위도 전부 가짜였다

    과학자로 이름 날린 中 명문대 교수…논문도 학위도 전부 가짜였다

    중국의 한 명문대 교수가 박사 학위와 연구 경력 대부분을 조작한 ‘고졸 사칭’ 인물로 드러나 체포됐다. 장쑤과기대는 지난 18일 수석 과학자 겸 교수로 재직하던 궈웨이(49)가 학력과 경력을 허위로 제출한 사실이 확인돼 고용 계약을 해지하고 공안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궈씨는 2023년부터 재료과학·공학대학에서 박사과정 지도교수를 맡아왔다. 그는 1994년 산시성 대학입학시험 수석 출신이며, 시안교통대와 호주 울런공대 연구 경력을 거쳐 일본 규슈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학이 지난 9월 제보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그가 제출한 SCI 논문 170여 편은 존재하지 않았고 연구 업적과 수상 내역 대부분이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 충격적인 점은 그가 박사 학위는커녕 대학에 입학한 이력조차 없는 ‘고졸’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과거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다고 주장한 유럽 기업에서는 궈씨와 동명이인만 실제 근무 중이었고, 자신이 회장이라고 밝힌 금속재료연구 회사는 자본금조차 없는 유령회사로 확인됐다. 또 그가 고용했다고 주장한 직원 4명은 고용계약서 없이 상표 등록 업무 등에 투입됐고, 임금 체불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궈씨가 지분을 가진 다른 5개 회사 역시 대부분 당국의 ‘비정상 운영 기업’ 목록에 올라 있었다. 현재 공안 당국은 궈씨를 학술 사기·국가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채용을 진행한 장쑤과기대는 “기본적인 검증 절차조차 작동하지 않았다”며 학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듀크대 한 교수는 SNS에서 “대학 입학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2년 동안 고위 관계자와 학생들을 속일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추천서 검토와 동료평가 등 기본 검증이 모두 무너졌다”며 “학문 윤리와 대학 채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 “페이커 서사 아냐?” 19금 BL 소설 항의 폭주…판매 중지

    “페이커 서사 아냐?” 19금 BL 소설 항의 폭주…판매 중지

    리디북스에서 지난 24일 출간된 BL 소설 ‘미친개가 호랑이를 잡는다’가 출간 하루 만에 전격 판매중지됐다. 작품 속 주인공이 롤드컵 6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적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실제 서사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작품은 19세 미만 구독불가 등급의 BL 소설이다. 소설 주인공 범주환은 ‘타이거’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가상의 프로팀 ‘크리티릭’ 소속으로 월드 챔피언십 5회 우승을 이룬 전설적 선수로 설정됐다. 작품은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불패의 사령관이라는 묘사를 담고 있다. 독자들이 문제 삼은 지점은 이 설정 대부분이 실제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커리어와 겹친다는 점이다. 페이커는 17세에 데뷔해 롤드컵 6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작품 연재가 시작된 8월 기준으로는 5회 우승 상태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끈다’는 묘사가 페이커의 별명 ‘불사대마왕’과 겹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작품 내 서사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10년 전 리핏(2연속 우승)에 성공하고 이후 쓰리핏(3연속 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10년 후 다시 쓰리핏에 재도전해 성공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는 페이커가 SKT 소속 시절 20152016년 리핏을 거둔 뒤 2017년 쓰리핏에 도전해 실패했고, 이후 T1 소속으로 20232024년에 연속 우승을 거두고 2025년 다시 쓰리핏에 도전해 성공한 실제 서사와 거의 동일하다는 지적이다. e스포츠 역사에서 동일 로스터가 3년 이상 유지된 팀은 T1뿐이라는 점도 유사성 논란을 키웠다. 독자들이 이를 지적하자 이은규 작가는 “우연의 일치”라고 답했으나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설 속 캐릭터 얼굴이 묘사되는 순간 현실 선수 얼굴이 떠올라서 하차했다” “누가 봐도 페이커 헌정 BL 소설 아닌가” “유명 선수 인생을 공수 포지션에 얹어 19금으로 재가공한 셈”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작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언급되는 모 선수님과 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리핏과 쓰리핏이 모두 동일 선수에게 반복된 사례가 e스포츠 역사상 유일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생각이 매우 짧았고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 작가는 두 번째 입장문에서 “안일한 대처로 인하여 더는 작품 속의 주인공을 특정 실존 인물 서사와 분리해서 볼 수 없고, 이 때문에 피해를 입는 분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극여우 출판사는 25일 해당 작품의 판매 중단과 구매 금액 전액 환불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현재 리디북스에서 이 소설 제목을 검색하면 “이 책은 출판사 또는 저작권자의 요청으로 판매가 일시 중지되어 책 정보를 볼 수 없다”고 표시된다.
  • 일제 때 고아 돌본 일본인 윤학자의 삶

    일제 때 고아 돌본 일본인 윤학자의 삶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남 목포에 조선인 고아들을 돌보는 공생원이 설립됐다. 조선총독부 관리의 딸로 공생원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일본인 여성 다우치 치즈코는 기독교 전도사였던 윤치호의 선행에 감동해 그와 결혼하며 윤학자로 개명하고 6·25전쟁 후에도 한국에 남아 고아들을 돌봤다. 비록 남편은 전쟁 중에 행방불명됐지만 윤학자는 고아 수천 명을 돌보며 선행을 베풀었고, 1963년엔 문화훈장 국민장을 받았다. 5년 후 윤학자가 별세하자 목포시민 3만 명이 영결식에 참여하며 애도하기도 했다.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하는 ‘공생, 원’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공생원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일본인 여성 윤학자와 공생원 아이들의 삶을 그린다. 공생원에서 자란 범치의 회고로 막이 열리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일본제국 관리의 딸이 조선인 고아들을 돌보면서 감내해야 했던 압박과 의심, 결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창작 연극·뮤지컬을 선보인 김달중이 연출을 맡았다. 황경은 음악감독은 아카펠라, 국악기·양악기를 혼합해 공생원 공간과 정서를 입체적으로 직조했다. 송상은·박미용 배우가 윤학자라는 인물의 다른 시기를 나란히 구축한다. 이번 음악극은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이다. 공연마다 배역별 전담 수어 통역사 6명을 배치해 등장인물의 감정·동선을 전달한다. 국립극장 최초로 스마트 안경을 도입해 관객이 착용한 기기를 통해 대사·상황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준다.
  • 상하이 주름잡은 조선인 ‘영화 황제’, 예술로 항거하다

    상하이 주름잡은 조선인 ‘영화 황제’, 예술로 항거하다

    항일 투쟁 맹활약한 배우 김염 일제의 홍보 영화 출연 강요에 “기관총으로 겨눠도 안 찍는다”안중근 동생에 독립자금 전달독립운동 관련 영화 제작 추진 193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영화 황제’로 불린 조선인이 있다. 영화배우로 맹활약했던 김염(1910~1983)이다. ‘이데올로기의 전쟁터’였던 20세기 초반 김염은 영화로 항일투쟁을 펼쳤던 인물로 기억된다. 김염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상하이를 무대로 활약했던 조선 영화인들의 삶을 다룬 전시 ‘상하이 영화 황금시대의 조선 영화인들’이 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 22일까지 개최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1930년대 상하이는 ‘동양의 파리’로 불렸다. 중국 근대화의 상징인 동시에 제국주의 침탈의 상처를 안은 도시이기도 했다. 서구의 근대와 중국의 전통이 뒤섞인 공간으로서 정치·경제·문화에서 자유를 찾고자 여러 망명자로 붐비는 곳이기도 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부친인 김필순을 따라 어린 시절 상하이로 망명했던 김염은 이런 분위기 가운데서 자라난 인물이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당시 상하이의 도심이었던 와이탄의 모습을 재현한다. 거리의 공중전화와 인력거 등을 통해 ‘올드 상하이’와 그 안에서 활동한 영화인들의 일상을 조명한다. 정기탁, 김일손, 이경손, 한창섭, 김명수, 전창근 등 상하이에서 활동한 망명 조선 영화인들의 삶과 작품도 아울러 살펴본다. 하이라이트는 2부다. 1933년 현지 영화 전문매체를 통해 ‘영화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던 김염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김필순을 비롯해 7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황해도 소래마을 김성첨 일가의 활약상도 다룬다. 김염은 일본이 제국주의 홍보를 위한 영화에 출연을 강요했을 때 “기관총으로 나를 겨눈다고 해도 그런 영화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전시는 상하이 망명 조선 영화인들의 기고문과 영화 스틸사진, 포스터, 설명서 등을 통해 당대 영화인들이 어떻게 민족의식을 고취했으며, 시대를 어떻게 진단했는지 보여준다. 김염의 후손이자 ‘상하이 올드데이즈’ 저자로 이번 전시를 위해 자료를 제공한 박규원 작가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은 김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작가에 따르면 김염은 김구의 측근이자 안중근의 친동생인 안공근과 1935년 만나 우정을 쌓는다. 김염은 안공근에게 들었던 독립운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웅혈루’라는 제목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박 작가는 “(김염과 안공근은) 1936년 7월부터 1937년 6월까지 네 차례 만났고 (김염이 안공근에게)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주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일전쟁(1937~1945)이 발발하면서 ‘영웅혈루’는 끝내 완성되지는 못했다. 1940년 김구가 광복군을 창설할 때도 김염이 자금을 쾌척했다고 한다.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질식할 것 같은 식민지 조선을 벗어나 영화 황금시대의 상하이로 망명한 조선 영화인들과 중국 유일의 ‘영화 황제’에 오른 배우 김염의 민족정신과 예술세계를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美법원, 트럼프 ‘정적 기소’ 제동… 전 FBI 국장 등 공소기각

    美법원, 트럼프 ‘정적 기소’ 제동… 전 FBI 국장 등 공소기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해 온 사법부가 정치적 보복 성격이 짙은 기소를 기각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2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지방법원의 캐머런 맥가윈 커리 판사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커리 판사는 판결문에서 트럼프 대통령 사건을 담당하기 위해 ‘충성파 검사’가 불법적으로 직무에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코미 전 국장과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적 표적이다. 이들을 기소한 린지 핼리건 검사는 임시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전 백악관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경력 검사들의 조언을 무시한 채 임시검사장 취임 당일 두 인물을 단독 기소했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던 중 2017년 해임됐다.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 가치를 부풀려 사기성 대출을 받았다며 2022년 민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NYT는 이번 기각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보복 시도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번 판결을 “전례 없는 조치”라고 규정하며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전쟁부)는 군인과 요원들에게 ‘불법적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의원의 발언을 “반란 행위”라 비판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군의 불명예”라고 지적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켈리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군에 포함됐던 대권 예비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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