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물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18세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독소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위문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975
  •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탄생 200주년…당진시 18일 ‘김대건의 해 선포식’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탄생 200주년…당진시 18일 ‘김대건의 해 선포식’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로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1821~1846) 신부의 탄생 200주년 행사가 본격 닻을 올린다. 충남 당진시는 오는 18일 시청에서 ‘김대건의 해 선포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선포식은 코로나19로 참석자를 100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김홍장 시장,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등이 참석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 프란치스코 폴로 주유네스코 바티칸 대사 등은 축하 영상을 보낸다. 선포식은 시청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된다.200주년 본 행사는 탄생일 8월 21일 전후인 8월 14~22일 탄생지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에서 펼쳐진다. 학술심포지엄(17~19일)은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 등을 집중 조명한다. 장승률 시 주무관은 “조선전도에 ‘독도’가 표기돼 있는데 독도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땅이라는 역사적 접근과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전시회도 볼만하다.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영상과 판넬로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서울 명동성당에 있는 김대건 신부 조각상을 제작한 이춘만 조각가의 작품전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솔뫼성지 ‘이춘만미술관’에서 열릴 작품전은 김 신부 조각 외에 천주교 관련 작품도 많이 선보인다. 공연은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솔뫼오페라칸타타’를 내놓는다. 김 신부의 생애를 음악과 곁들여 장엄하게 빚어낼 전망이다. 김홍장 시장은 “대전교구가 열심히 작곡하고 있다”며 “정약용, 허준에 이어 김대건 신부가 국내에서 세번째 세계기념인물로 지정된 만큼 본 행사를 대면과 비대면으로 모두 치러 김대건 신부는 물론 솔뫼성지를 국제적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고 했다.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새 목격자 사진에 정민이 아버지 “사진만 봐도…”

    새 목격자 사진에 정민이 아버지 “사진만 봐도…”

    지난 12일 새 목격자가 등장해 정민씨의 실종 직전으로 추정되는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정민씨로 보이는 남성이 홀로 누워있고, 그 옆에 야구점퍼를 입은 남성이 가방을 멘 채 까치발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전 2시50분쯤 찍혔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목격자로부터 ‘남자가 다른 사람 주머니를 뒤지기에 도둑인 줄 알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진을 촬영했다’는 말을 들었다. 손현씨는 이날 경찰에 의혹이 제기된 상황과 인물 전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친구 A씨와 A씨 가족이 오전 5시30분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소 인근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함께 냈다. A씨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뒷짐을 지고 자전거 도로 인근을 배회하고, A씨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놀이터 쪽을 가리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전 5시 50분쯤 A씨가 비틀대다 공원 도로에 눕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주저앉는 모습도 포착됐다.손현씨는 13일 오전 ‘혼돈’이라는 제목으로 쏟아지는 의혹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손씨는 “악몽과도 같은 4월 25일 이후 벌쩌 3주가 지나간다. 전날 밤 11시부터 그날 아침 4시 반, 불과 5시간 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의혹이 생길 수 있나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민이에게 아침 인사도 하고 매끼 식사도 챙겨준다는 아버지 손씨는 아들이 좋아했던 BJ 감스트의 연락과 래퍼 사이먼 도미닉(쌈디)의 진상규명 촉구 SNS글에 고마움을 전했다. 손씨는 “정민이의 SNS를 일일이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던 정민이… 아쉽다”라며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모르겠다. 내가 인정에 이끌려 판단을 잘못하는 걸까?”라고 물었다.손씨는 자신이 지칭한 ‘그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손씨는 정민씨의 생일이었던 지난해 11월2일 할머니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손씨는 정민씨의 할머니가 지난 3월 별세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민이가 의사 선생님 되는 것 축하해주신다고 했는데 두 사람 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참고인 신분인 A씨에 대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신변 보호조치는 A씨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95세 사망 美남성, 역대 최고령 장기 기증…60대 여성에 새 삶 선물

    95세 사망 美남성, 역대 최고령 장기 기증…60대 여성에 새 삶 선물

    95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간을 다른 사람에게 공여한 미국 남성이 역대 최고령 장기 이식자가 됐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웨스트 버지니아주 웰치에서 지난 4일 사망한 세실 록하트로, 60대 여성이 그에게서 간을 이식받아 목숨을 구했다. 이전의 미국 최고령 장기 기증 연령은 93세였다. 록하트는 2010년 아들 스탠리가 사망하면서 조직 기증을 통해 75명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2명에게 각막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자신도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딸은 “과거 동생의 장기 기증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비통함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앞으로 아버지의 삶이 다른 사람을 통해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슬픔에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50년 이상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던 록하트는 생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남들을 돕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었다고 유족들은 말했다. 록하트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은 참석자들에게 사후 장기 기증에 서약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95세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 록하트의 정신을 기려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CNN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장기 기증에 있어 너무 늙거나 너무 어린 나이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증자 1명이 심장, 폐 2개, 신장 2개, 간, 췌장, 창자 등을 통해 최대 8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빌어 전했다. 미국에서는 올 2월 기준으로 10만 7000명가량이 자신을 구해줄 타인의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매일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2시쯤 나갔다”더니 손님 살해·유기…노래주점 업주 “술값 때문에”

    “2시쯤 나갔다”더니 손님 살해·유기…노래주점 업주 “술값 때문에”

    경찰, 노래주점 업주 오늘 구속영장 신청“술값 때문에 몸싸움 하다 그랬다” 자백실종 20일 만에 전날 손님 시신 발견당시 피해자 112 신고에도 경찰 출동 안해 지난달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실종된 40대 손님이 주점 업주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30대 업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인천 한 노래주점 업주인 30대 남성 A씨에 대해 13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던 인천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에서 손님인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하루 전인 지난달 21일 오후 7시 30분쯤 지인과 함께 A씨의 노래주점에 갔다가 실종됐다. A씨는 전날 체포된 뒤 “B씨는 당일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다. 결국 그는 “B씨와 술값 때문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다가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자백에 따라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서 B씨의 시신을 찾았다. 사건 발생 20일 만이었다. 발견 당시 B씨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으며 풀숲에 흩어져 있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노래주점 내부에서는 B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A씨는 사건 발생 당일 오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 14ℓ짜리 세제,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그가 큰 가방과 쇼핑백을 들고나오는 장면이 노래주점 출입구 CCTV에 담겼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실어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범행 방식과 시점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구체적인 범행 날짜나 시점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하고 있으며 범행 직후 시신을 유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가 살해되기 전 112에 신고했으나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은 경찰이 출동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B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5분쯤 노래주점에서 A씨와 실랑이를 하다가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위치를 물었는데도 B씨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고 묵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상황실에는 B씨가 신고 전화를 하던 중 A씨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X 까는 소리 하지 마라. 너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말하는 소리도 녹음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프랑스 법원 “강간 유죄 판결 받은 시장 옥중 집무해도 좋아”

    프랑스 법원 “강간 유죄 판결 받은 시장 옥중 집무해도 좋아”

    프랑스 파리 근처 드라베일의 시장이 성폭행과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옥중에서 시장 직무를 수행해도 괜찮다는 법원 판단이 내려져 시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당사자는 시의회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분이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난 법원 결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할 처지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해명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화제의 인물은 프랑스 각외 장관을 지낸 조르주 트롱(63)이다. 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것은 10여년 전이었다. 두 명의 전직 직원들을 강간하고 성폭행한 혐의가 제기되자 그는 장관 직만 물러났다. 처음에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으나 지난 2월 징역 5년형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아울러 6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 안된다는 판결이 더해졌다. 트롱이 항소하자 법원은 최근 판결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시장 직을 계속 수행해도 괜찮다고 그의 손을 들어줬다. 처음 재판이 진행됐을 때 변호인이었던 프랑스 내무부 장관도 예전에 항소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를 정부에서 축출할 수 없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야당 정치인 프랑수아 다메르발은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더라도 강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는 오늘 여전히 직원 중의 한 명을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시의회 직원들의 우두머리로 앉아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시민들은 ‘드라베일이나 어떤 다른 곳에도 있으면 안돼(Nada)’란 운동 연합을 만들었는데 이날 시위를 벌였다. 닭 모습의 탈을 쓰고 지역 정치인들이 비겁하게 굴어 뻔뻔스런 시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정치인인 가브리엘레 보에리샤를은 프랑스 내각이 문제 있는 시장을 축출할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행동이 시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한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 권위가 실추됐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롱을 제거하는 데 다른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보에리샤를은 “이곳은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이며 그가 시장으로 일한 지 25년이 됐다. 그는 자신의 권력이 통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지난 2월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지만 계속해서 시의회 회의를 주재하며 두 차례나 자신의 입장을 성명으로 발표했다. 지난달 시의회 도중 그를 시장 직에서 몰아내는 투표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시장 지지자들이 문을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무산됐다. 반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적어도 3만 5000명이 서명했다. 프랑스에서는 미국이나 아시아,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늦게 미투 운동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워낙 성적인 문제에 관용을 베풀어 별달리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여야 합의로 개정하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가 논란이 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편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안주기식’ 청문회 제도의 문제점과 이에 따른 인물난을 호소하며 제도개선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시행되면서 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 탓에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는 등의 제도개편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유야무야됐다. 지난해 11월 여야가 청문회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연말에는 후보자 도덕성 검증의 비공개 필요성이 거듭 제기됐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도입한 인사청문회는 2005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추가되면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 검증의 기회이자 대통령의 인사권 전횡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했다.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논문 표절 등과 같이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후보자들을 걸러내는 기능을 하면서 고위 공직자가 갖춰야 할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모았다. 하지만 공세를 벌이던 야당이 여당이 되면 후보자 감싸기로 돌변해 청문회가 요식 행위로 전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런 폐단을 막고자 미국 청문제도처럼 개인 신상과 도덕성 검증은 인사청문회 전에 비공개로 하고, 업무수행 능력은 청문회에서 공개 검증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 고위 공직자 검증의 경우 백악관 주도로 미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따로 검증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3개의 기관이 대통령에게 검증 결과를 따로 직보해 상호 교차검증 시스템이 작동한다. 따라서 문제적 후보는 사전에 걸러진다. 덕분에 미국 의회 인사청문회는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된다. 한국도 후보가 인사검증에 동의하면 국세청 자료, 범죄행위, 평판 등을 모두 스크린한다. 문제는 자녀 등에게서 다른 도덕적 문제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에서 도덕적 문제가 없는 인물을 후보로 추천·검증한다는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는 현 여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여야는 대선을 앞두고 지금부터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청문회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 집권 여부에 따른 유불리에 상관없이 시스템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제도를 만들 것을 촉구한다.
  • 영락없는 수묵…실은 판화라네

    영락없는 수묵…실은 판화라네

    겹겹이 늘어선 백두대간 능선이 파도처럼 너울진다. 농도를 달리한 음영은 영락없는 수묵화의 자태다. 하지만 길이 4m, 폭 1.6m인 이 대작은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무판을 깎고 나서 먹물을 묻혀 찍어 낸 판화다. 국내 유일한 수묵목판화 작가 김준권의 ‘산운(山韻)-0901’(2009).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서명할 때 뒷벽을 장식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나무, 그림이 되다’는 목판화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예술의전당과 한국목판문화연구소가 현대 목판화 대표 작가 18인의 작품 7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투박하다’, ‘메시지가 강하다’ 같은 판화에 대한 고정된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웅장한 크기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대형 목판화 100여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남 해남에서 보길도까지의 여정을 담은 김억의 ‘남도풍색’은 길이가 무려 9.6m에 이른다. 주최 측이 ‘신비로운 블록버스터 판화의 세계’를 부제로 내세운 이유다. 현대미술에서 비주류 장르인 판화, 그중에서도 목판화만을 내세운 대규모 미술관 전시는 흔치 않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팔만대장경’, ‘대동여지도’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목판문화 역사가 점점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많은 관람객이 목판화의 세계를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그 의미를 짚었다. 전시감독을 맡은 김진하 나무아트 대표는 “깊은 맛을 내는 목판화만의 미감을 바탕으로 2000년대 한국 목판화의 주요 흐름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전시는 ‘국토’, ‘사람’, ‘생명’ 3개 주제로 구성됐다. 1부에선 우리의 산하를 다양한 양식과 어법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실사 풍경과 관념산수의 조형법을 조화시킨 정비파의 ‘백두대간’, 전통적 목판화의 기법과 칼맛이 오롯한 홍선웅의 ‘제주 4·3 진혼가’ 등이 관객을 맞는다. 2부는 역사 속 인물과 동시대 이웃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펼쳐진다. 강경구는 공재 윤두서, 표암 강세황, 소장 변관식의 초상을 조각도로 찍어내듯 나무판에 칼질한 대형 판각을 선보이고, 유근택은 인물목판화 연작 63점을 처음 공개한다. 마지막 주제는 자연이다. A4 크기의 한지 목판 600여장으로 전시장 한쪽 벽면과 바닥을 채운 강행복의 대형 설치작품 ‘화엄’은 궁극적인 생명성과 깨달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목판화의 매력에 대해 배남경 작가는 “회화는 마음먹은 대로 결과가 나오지만, 목판화는 나무와 내가 협업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목판화 작가들은 스스로를 칼잡이라고 부른다. 김준권 한국목판문화연구소장은 “칼을 쓰는 권법은 작가마다 다르다”면서 “지금은 목판화 생태계가 소수 컬렉터에 의해 연명하는 안타까운 처지인데 산중에 은거한 검객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사청문회 개편은 ‘與’로남불?

    민주, 정책·도덕성 검증 분리 실시 추진국민의힘도 여당 시절 비슷한 법 발의野 “왜 지금까지 개선 노력 안 했나”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념연설에서 ‘무안 주기식 청문회’라고 ‘작심 발언’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청문회 제도 개편 논의는 수없이 반복돼 왔지만, 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여야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여당이 되면 제도 개선을 외치다가도 야당이 되면 입을 닫다 보니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12일 국회 의안검색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책과 도덕성 검증을 분리해 실시하자며 발의한 법안은 3건이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 등 46명은 지난해 6월 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분리하고, 윤리청문회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인사청문회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성호 의원 등 12명과 김병주 의원 등 12명도 비슷한 취지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들 개정안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청문회가 과도한 신상털이나 망신 주기로만 진행돼 인재 발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공통된 제안 이유다. 문 대통령이 “능력은 제쳐 놓고 흠결만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한 발언과 맞닿아 있다. 19대 국회에서는 오히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야당의 호응이 없었다. 장윤석·권성동·윤명희·김영우·강은희 의원 등이 각각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별다른 논의 없이 폐기됐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이 민주당에 대해 “왜 야당일 때는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셨는지, 지금까지 제도 개선 노력은 왜 안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한 이유다. 문제의식에는 여러 의원들이 동의하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도로 인사청문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 현실적 문제도 있다. 청문회에서의 도덕성 검증은 야당이 가진 유일한 무기다. 국민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후보들을 적절히 걸러 낼 수 있다는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론이나 제보 등의 검증 기능을 생각한다면 도덕성 문제를 청문회에서만 비공개로 하자는 아이디어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면서 “차라리 사안별로 여야 합의를 통해 ‘이런 부분은 당시 관행적 부분이었으니 문제 삼지 않기로 한다’는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청와대의 검증 기능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문제가 있는 인물이 계속 중용되는 것을 제도 탓으로만 덮어서 될 일이 아니다. 청와대 인사 검증의 취약함부터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친구 떠나고 정민씨 혼자 있을때 본 목격자는 없나요?”[이슈픽]

    “친구 떠나고 정민씨 혼자 있을때 본 목격자는 없나요?”[이슈픽]

    조금씩 확인되는 손씨 친구 행적목격자, A씨 휴대폰 사용 모습 확보“핸드폰 사용하다가 정민씨 깨우기도”새벽 3시 40분까지 손씨 본 목격자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봤다는 목격자가 추가로 나왔다. 또 이날 A씨가 사건 당일 정민씨와 있으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12일 정민씨의 실종 사건 당시 목격자 B씨는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에게 “(정민씨)친구 A씨가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18분쯤 휴대전화를 보는 사진이 찍혔다”며 “저렇게 쭈그려서 휴대전화를 하다가 (정민씨를)깨웠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은 B씨가 자신의 친구를 찍다가 그 뒤에 있던 A씨까지 화면에 잡히면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아버지 손씨에게 “오전 2시10분 큰 대(大)자로 누워있는 정민씨 위에 A씨가 올라타 (둘이)겹쳐서 누워 있는 것을 가까이에서 봤다”, “오전 2시15분 A씨가 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이고 가방을 챙기는 것을 멀리서 봤다”, “오전 2시18분 A씨가 정민씨를 한 차례 깨우다가 축 늘어져 안 일어나니, 쭈그리고 앉아서 휴대전화를 봤다”, “오전 2시50분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있었고, A씨가 뒤척였다” 등 실종 당일의 목격 내용을 전달했다. 이어 B씨는 “주변에 술 같은 것이 안 보였고 물건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A씨가 가방 안에 다 챙겼다”고 말했다. 앞서 B씨와 지인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목격자들 진술, 새벽 3시 40분까지는 손씨 행적 확인 경찰은 목격자들이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제출받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7일까지 총 5개 그룹, 7명의 목격자를 불러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진술을 들었다. 하루 뒤인 8일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한강공원에서 현장 조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새벽 3시 40분쯤 손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 있는 걸 봤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당시 A씨가 손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을 봤다” 등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밝힌 새벽 3시 40분까지는 일단 손씨 행적이 확인됐다고 보고, 이후 손씨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에도 네티즌은 “두 사람 같이 있을 때 목격자는 있고, 정민씨 혼자 있을 때 목격자는 없네요”, “목격자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정민씨 사고 당시에도 목격자가 있지 않을까요?” 등 다소 의아해했다. A씨는 손씨 실종 당일 새벽 4시 30분쯤 한강을 빠져나갔다가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 50분쯤 다시 한강공원에 나타나, 누군가를 찾는 듯 배회하다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 2명을 만나 주저앉는 듯한 모습이 CCTV에 찍혔다.친구 A씨 휴대폰, 하류 떠내려 갔을 가능성은 희박 경찰과 민간구조사들은 A씨 친구 휴대폰을 찾아 연일 한강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휴대폰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용산경찰서 방범순찰대와 한강경찰대, 민간수색팀인 ‘아톰’은 전날에도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벌였다. 잠수사로 나온 김철주 UTR(Underwater Technical Research) 본부장은 전날 “깡통, 자전거 등 쓰레기는 많이 나왔지만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며 “시야가 30㎝가량으로 넓게 나오는 등 어제보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지만 결과물이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수색 구역의 절반 정도 거리를 수색했는데 수색 구역이 광범위하고 예상대로만 수색하게 돼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수색한 구역에는 휴대전화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수색을 안한 곳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곧 재개할 것이다”며 “이번 주말에 인원과 전문 장비, 금속탐지기 등 장비를 더 투입해서 한강 하류를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실제 하류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해선 “희박하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한편 앞서 정민씨는 지난 4월 24일 새벽 친구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됐고,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서초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서초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아이폰8’을 찾기 위해 연이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가 발표돼야 드러날 전망이다. 검사 결과는 이달 중순 안으로 나올 전망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정민父, 경찰에 탄원서 제출…‘친구 주저앉는 CCTV’ 영상도 제출

    손정민父, 경찰에 탄원서 제출…‘친구 주저앉는 CCTV’ 영상도 제출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수사를 제대로 해달라’며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12일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전날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탄원서 자료 중에는 지난달 25일 오전 5시 30분쯤 반포 한강공원을 찾은 손정민씨 친구 A씨 가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도 포함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가족들과 함께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소 인근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A씨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뒷짐을 지고 자전거 도로 인근을 배회하고, A씨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놀이터 쪽을 가리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전 5시 50분쯤 A씨가 비틀대다 공원 도로에 눕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주저앉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또 다른 목격자 2명을 확인해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는 목격자들의 요청에 따라 구로경찰서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손정민씨 일행을 봤으며, 약 50분간 가까운 거리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때 손정민씨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친구 A씨가 인근을 서성이다가 다시 손정민씨 옆에 누웠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목격자들이 이 장면을 1차례 촬영한 사진을 제출받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달 7일까지 총 5개 그룹, 7명의 목격자를 불러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진술을 들었다. 이들 중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한강공원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누군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아울러 손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 당일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한편 경찰은 A씨와 A씨 부모에 대해 신변보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A씨 가족의 신상이 알려지고 비난이 이어진 데다, A씨 거주지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등 A씨 측에서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참고인 신분도 신변 보호가 가능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 대통령 작심발언 후폭풍…여야따라 입장 달라지는 청문회 바뀔까

    文 대통령 작심발언 후폭풍…여야따라 입장 달라지는 청문회 바뀔까

    ‘무안주기식 청문회’ 文 대통령 작심 발언정치적 유불리 따라 입장 달라“청와대 검증 기능부터 강화해라” 쓴소리도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념연설에서 ‘무안주기식 청문회’라고 ‘작심 발언’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청문회 제도 개편 논의는 수없이 반복돼 왔지만, 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여야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여당이 되면 제도 개선을 외치다가도, 야당이 되면 입을 닫다 보니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12일 국회 의안검색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책과 도덕성 검증을 분리해 실시하자며 발의한 법안은 3건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46명은 지난해 6월 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분리하고, 윤리청문회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인사청문회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성호 의원 등 12명과 김병주 의원 등 12명도 비슷한 취지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들 개정안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청문회가 과도한 신상털이나 망신주기로만 진행돼 인재 발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공통된 제안 이유다. 문 대통령이 “능력은 제쳐 놓고 흠결만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한 발언과 맞닿아 있다. 19대 국회에서는 오히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야당의 호응이 없었다. 장윤석·권성동·윤명희·김영우·강은희 의원 등이 각각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별다른 논의 없이 폐기됐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이 민주당에 대해 “왜 야당일 때는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셨는지, 지금까지 제도 개선 노력은 안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한 이유다. 문제 의식에는 여러 의원들이 동의하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도로 인사청문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 현실적 문제도 있다. 청문회에서의 도덕성 검증은 야당이 가진 유일한 무기다. 국민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후보들을 적절히 걸러낼 수 있다는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론이나 제보 등의 검증 기능을 생각한다면 도덕성 문제를 청문회에서만 비공개로 하자는 아이디어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면서 “차라리 사안별로 여야 합의를 통해 ‘이런 부분은 당시 관행적 부분이었으니 문제 삼지 않기로 한다’는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청와대의 검증 기능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문제가 있는 인물이 계속 중용되는 것을 제도 탓으로만 덮어서 될 일이 아니다. 청와대 인사 검증의 취약함부터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손님 실종’ 노래주점 업주의 수상한 행동과 마트서 구입한 물건들

    ‘손님 실종’ 노래주점 업주의 수상한 행동과 마트서 구입한 물건들

    인천의 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40대 손님이 사망 전 업주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112에 직접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출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신고 내용에 대해 긴급한 상황으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만약 출동을 했다면 업주의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노래주점 업주는 손님 실종 당일 마트에서 락스와 쓰레기봉투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술값 시비로 112 신고…경찰 “긴급상황으로 판단 못해”1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새벽시간대 인천시 중구 신포동에 있는 한 노래주점에서 30대 업주인 A씨와 40대 손님 B씨가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손님 B씨는 당일 오전 2시 5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술값을 못 냈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가 위치를 물었지만, B씨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당시 상황실에는 B씨가 신고전화 도중 A씨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까는 소리 하지 마라. 너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말하는 소리도 녹음됐다. 그러나 인천경찰청 112 상황실은 B씨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관할 경찰서인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근무자가 당시 긴급하거나 생명에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며 “아는 사람과 술값 문제로 이야기하는 정도로 알고 출동 지령을 관할 지구대에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하다고 판단하면 휴대전화 위치추적도 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도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업주, 맞은편 고깃집 CCTV 작동 여부 물어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 30분쯤 지인 C씨와 함께 해당 노래주점을 찾은 뒤 실종됐다. C씨는 당일 2시간 20여분이 지난 오후 10시 50분쯤 이 노래주점에서 혼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 “B씨가 주점에서 더 놀겠다고 해 먼저 나왔다”고 진술했다. 5일 뒤인 지난달 26일 B씨의 아버지가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업주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나갔다”면서 B씨의 행방을 모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업주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꾸려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장 감식 결과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노래주점 내부에서는 B씨의 혈흔과 인체 미세조직이 발견됐다. 다만 아직도 B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 추정 시각 이후 A씨가 한 수상한 행동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10시간이 지나 처음 주점 밖으로 나온 A씨가 처음 향한 곳은 다름아닌 노래주점 앞 고깃집이었다. 그는 고깃집 사장을 찾아가 사장에게 가게 밖에 설치된 CCTV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물었다. 고깃집 사장은 “그날 A씨가 찾아와 우리 쪽 CCTV가 어느 곳을 비추는지 물어보길래 주차장 쪽은 아니고 가게 앞 정도만 찍는다고 말해줬다”고 기억했다. 인근 마트서 락스, 쓰레기봉투, 청테이프 등 구매A씨는 같은 날 오후 6시 24분에는 노래주점 인근 마트에 들러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청테이프 1개, 스카치테이프 1개를 샀다. 그는 한 손에 락스통을 들고 상의 주머니에 테이프 2개를 넣은 채 노래주점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구매한 락스와 테이프 등이 시신을 훼손하거나 유기하는 과정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범행 후 노래주점 내에 남은 혈흔을 지우기 위해 락스를, 시신을 차량으로 옮길 때 테이프를 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무려 2조원 기부…中 올해의 기부왕은 41세 창업자

    [여기는 중국] 무려 2조원 기부…中 올해의 기부왕은 41세 창업자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인물로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창업자 황정이 선정됐다. 중국 후룬연구소(胡润研究院)는 최근 ‘2021 후룬자선순위’를 공개, 지난해 12월까지 공개된 억대 규모의 자선가 39명의 순위를 공개했다. 이번 억대 기부자들의 수는 순위 선정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지난 2019년 47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황정은 올해 41세로 지난 2015년 온라인 유통업을 기반으로 한 핀둬둬를 창업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제2의 타오바오로 불리는 등 온라인 유통업계에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지 유력 언론들은 창업가 황정 전 회장을 지칭하며 ‘마윈을 이을 젊은 창업가’ 등의 별칭을 붙여 보도하곤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돌연 회장직에서 사임 후 평범한 기업가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황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까지 기부한 금액은 약 120억 위안(약 2조 940억원) 규모로, 이는 기부왕 2위에 선정된 메이디(美的)의 허상젠 회장의 기부금 대비 무려 2배에 달한다. 그의 기부 방식은 본인 명의의 핀둬둬 지분 중 약 2.37%를 자선 기금회 설립을 통해 지원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해당 기부금 전액을 과학 연구 분야에 활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기부왕은 메이디 그룹의 허상젠 회장이 꼽혔다. 허 회장의 지난해 기부금은 약 63억 위안(약 1조 1000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그가 기부한 금액의 상당수는 주로 비영리 의료기관을 통해 저소득층, 한부모자녀 의료비 지원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올 상반기 이미 56억 위안(약 977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기부를 진행한 바 있다. 허 회장 측은 빠르면 올해 말까지 총 100억 위안(약 1조 74000억원)까지 기부금 규모를 점차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3위에는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24억 위안(약 4187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했다. 쉬 회장은 무려 17년 연속 기부왕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례다. 그의 기부금은 구이저우성과 광둥성 일대의 빈곤지역 거주 아동, 독거노인 등을 위한 사업에 활용됐다. 이어 비구이웬 부동산 기업을 소유한 양궈창 회장은 총 15억 4000만 위안(약 2686억원)을 기부하며 기부왕 4위에 선정됐다. 해당 리스트를 공개한 후룬연구소 측은 올해 기부왕 순위에 오른 인물들과 관련해 “주로 교육 분야에 대한 기부 비중이 가장 높았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의료 분야에 대한 기부 사례도 줄을 이었다. 지난 2019년 기준 의료 분야 기부금 규모는 17%에서 2020년 27%로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 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이에 애니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준 두아 리파에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홍콩국가보안법 지휘 경찰 마사지 업소 방문 적발에 ‘시끌’

    홍콩국가보안법 지휘 경찰 마사지 업소 방문 적발에 ‘시끌’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관할하는 경찰 2인자가 무면허 마사지 업소 불시 단속에서 적발돼 망신을 샀다. 홍콩 시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보안법 시행에 앞장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친팡(프레데릭 최) 홍콩 경찰 국가안보국장은 한 달가량 휴가를 내고 업무에서 손을 떼라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 소식통은 “무면허 마사지 업소 방문 자체가 위법 행위는 아니지만 최 국장의 일탈은 (엄정히 법을 집행해야 할) 조직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만큼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최 국장은 홍콩 경찰이 무면허 마사지 업소 현장을 급습했을 때 현장에 있다가 잡혔다. 무면허 마사지 업소에서는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진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시행된 홍콩보안법을 관할하고자 홍콩 경찰 내 국가안보국을 신설했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올해 1월 1000여명의 요원을 동원해 전직 의원과 변호사 등 민주 인사 53명을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때인 최 국장을 포함해 중국과 홍콩 관리 6명을 제재했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금융 거래도 금지된다. 이에 홍콩 행정수반인 람 장관은 미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을 불러 국가 안보에 기여했다며 훈장을 수여했다. 정부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 성매매 연루 의혹에 휩싸이자 홍콩 누리꾼들은 ‘친중 인사들은 모두 위선자들이냐’며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섬세하고 웅장한 블록버스터 목판화의 매력

    섬세하고 웅장한 블록버스터 목판화의 매력

    겹겹이 늘어선 백두대간 능선이 파도처럼 너울진다. 농도를 달리한 음영은 영락없는 수묵화의 자태다. 하지만 길이 4m, 폭 1.6m인 이 대작은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무판을 깎고 나서 먹물을 묻혀 찍어 낸 판화다. 국내 유일한 수묵목판화 작가 김준권의 ‘산운(山韻)-0901’(2009).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서명할 때 뒷벽을 장식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나무, 그림이 되다’는 목판화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예술의전당과 한국목판문화연구소가 현대 목판화 대표 작가 18인의 작품 7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투박하다’, ‘메시지가 강하다’ 같은 판화에 대한 고정된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웅장한 크기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대형 목판화 100여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남 해남에서 보길도까지의 여정을 담은 김억의 ‘남도풍색’은 길이가 무려 9.6m에 이른다. 주최 측이 ‘신비로운 블록버스터 판화의 세계’를 부제로 내세운 이유다.현대미술에서 비주류 장르인 판화, 그중에서도 목판화만을 내세운 대규모 미술관 전시는 흔치 않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팔만대장경’, ‘대동여지도’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목판문화 역사가 점점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많은 관람객이 목판화의 세계를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그 의미를 짚었다. 전시감독을 맡은 김진하 나무아트 대표는 “깊은 맛을 내는 목판화만의 미감을 바탕으로 2000년대 한국 목판화의 주요 흐름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국토’, ‘사람’, ‘생명’ 3개 주제로 구성됐다. 1부에선 우리의 산하를 다양한 양식과 어법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실사 풍경과 관념산수의 조형법을 조화시킨 정비파의 ‘백두대간’, 전통적 목판화의 기법과 칼맛이 오롯한 홍선웅의 ‘제주 4·3 진혼가‘ 등이 관객을 맞는다.2부는 역사 속 인물과 동시대 이웃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펼쳐진다. 강경구는 공재 윤두서, 표암 강세황, 소장 변관식의 초상을 조각도로 찍어내듯 나무판에 칼질한 대형 판각을 선보이고, 유근택은 인물목판화 연작 63점을 처음 공개한다. 마지막 주제는 자연이다. A4 크기의 한지 목판 600여장으로 전시장 한쪽 벽면과 바닥을 채운 강행복의 대형 설치작품 ‘화엄’은 궁극적인 생명성과 깨달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목판화의 매력에 대해 배남경 작가는 “회화는 마음먹은 대로 결과가 나오지만, 목판화는 나무와 내가 협업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목판화 작가들은 스스로를 칼잡이라고 부른다. 김준권 한국목판문화연구소장은 “칼을 쓰는 권법은 작가마다 다르다”면서 “지금은 목판화 생태계가 소수 컬렉터에 의해 연명하는 안타까운 처지인데 산중에 은거한 검객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올해 불자대상에 박권흠, 한금순, 부석종

    올해 불자대상에 박권흠, 한금순, 부석종

    대한불교조계종은 ‘불기 2565년도(서기 2021년) 불자대상’ 수상자로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89) 회장과 역사학자 한금순(61) 씨, 부석종(57) 해군참모총장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회장은 차 문화 운동을 펼치는 한국차인연합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의 차 문화 함양에 기여하고 교도소와 병원을 건립하는 등 국민 안녕을 위해 진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한씨는 제주 근현대사 역사학자로, 법정사 항일운동과 제주 4·3사건의 불교계 피해 규명 등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부 참모총장은 36년간 해군장교로 봉직하며 투철한 애국심으로 국가 안보확립을 위해 헌신한 점이 선정 사유로 꼽혔다.조계종은 2004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국가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불자대상을 주고 있다. 시상식은 19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있을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버닝썬 유착 의혹→무죄 확정’…전직 경찰관, 형사보상금 받는다

    ‘버닝썬 유착 의혹→무죄 확정’…전직 경찰관, 형사보상금 받는다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연결고리로 지목돼 재판을 받았다가 무죄가 확정된 전직 경찰관이 형사보상금 수천만원을 받는다. 12일 관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부장 고연금)는 지난달 20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은 강모씨에게 5760만원의 형사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형사보상이란 구금된 미결수가 무죄 판결을 확정받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주는 제도다. 강씨는 재판 과정에서 사용한 400여만원의 비용에 대한 보상도 받는다. 강씨는 지난 2018년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관으로, 퇴직 후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일하던 중 버닝썬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첫번째로 기소된 인물이었다. 1심은 강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이성현 대표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강씨의 위치정보인 구글 타임라인 등을 살핀 결과 검찰이 금품을 요구하고 받았다고 지목한 장소와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품을 받았다고 지목된 시간에 강씨가 사업 행사장에 있었다는 증인 진술과 당시 사업과 관련된 강씨의 통화 내역이 확인된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2심 재판부는 “실질적인 물적 증거는 없고 이성현 대표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데, 당시 상황 등 객관적 사실을 볼 때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1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또 “피고인이 그 자리에 갔다는 진술보다 반증이 많다”며 “혐의에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2심 판단은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네뒷산 수준?…이준석, 당내 지지율 13.1%로 나경원과 ‘양강’

    동네뒷산 수준?…이준석, 당내 지지율 13.1%로 나경원과 ‘양강’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동네뒷산 수준’으로 평가했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지도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1일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응답률 4.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나 전 원내대표가 15.9%로 선두, 이 전 최고위원이 13.1%로 뒤를 이었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 7.5%, 김웅 의원 6.1%, 홍문표 의원 5.5%, 조경태 의원 2.5%, 권영세 의원 2.2%, 윤영석·조해진 의원 2.1% 순이었으며 잘모름·무응답은 43.1%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이 27.3%, 이 전 최고위원 15.2%, 주호영 전 원내대표 14.9%, 홍문표 의원 5.5%, 김웅 의원 5.3%, 조해진 의원 3.0%, 조경태 의원 2.6%, 윤영석 의원 2.2%, 권영세 의원 0.8%, 잘모름·무응답은 23.2%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8일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응답률 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PNR 및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나 전 원내대표 18.5%, 이 전 최고위원 13.9%로 1, 2위를 형성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 11.9%, 김웅 의원 8.2%, 홍문표 의원 5.1%, 조경태 의원 4.4%, 조해진 의원 3.1%, 권영세 의원 2.0%, 윤영석 의원 1.7% 순을 보였으며 없음 17.6%, 잘 모름 및 무응답 11.1%, 그 외 인물이 2.5%였다. 앞서 11일 주 전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동네 뒷산만 다녀본 분들”이라며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제가 정치를 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면서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다.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응수했다. 이는 주 의원이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팔공산)에서만 5선을 한 점을 언급하며 자신을 비롯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 청년 정치인들의 도전을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