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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SNS로 드러난 ‘정치판사’, 법관 윤리 어디 갔나

    [사설] SNS로 드러난 ‘정치판사’, 법관 윤리 어디 갔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형 선고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넘어 그가 과거 소셜미디어(SNS) 등에 정치 편향적 발언을 여러 차례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지난 10일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했는데 판사가 정식재판에 회부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이다. 검찰 구형을 훌쩍 넘어선 데다 명예훼손에 대한 징역형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공인에 대한 의혹 제기는 폭넓게 허용하는 관례임에도 박 판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공적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형량과 논고 모두 사법부 안팎의 비판 대상에 올랐다. 문제는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법관으로서의 그의 행적이다. 법관윤리강령은 법관의 선거운동 등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활동을 금하고 있다. 법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체적 사건에 관한 논평을 자제하고 무엇보다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의 의무도 대법원 규정에 명시돼 있다. 박 판사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시 야당 의원들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고 현 야권 정치인의 SNS에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피력하기도 했다고 한다. 판사도 인간인지라 정치적 호불호를 지니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판사의 성향에 따라 피고인의 유무죄와 형량이 갈린다면 사법 정의는 사라지고 사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대법원은 이번 논란을 계기 삼아 법관의 정치 성향이 판결에 투영되지 않도록 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바란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스토킹과 카르멘/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스토킹과 카르멘/작가

    “오늘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출근하네. 잘 어울려.” 문자 메시지를 보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섰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발신자 정보 없음’의 메시지. 정체 모를 시선에 무방비 노출된 나는 발가벗겨진 것 같았다. 몇 달 동안 계속된 문자 메시지는 다행히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그 스토커를 모른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그 기억은 뾰족하게 날이 서 있다. ‘몰래 다가가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스톡(stock)에서 유래한 ‘스토킹’은 과거에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쫓는 극성팬들의 일탈 정도로 여겨져 왔지만 점차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헤어진 연인’처럼 한때 피해자와 가장 가까웠던 가해자가 생활 반경을 쉽게 파악해 폭행ㆍ감금하거나 강간과 살인 등 흉악범죄까지 저지른다. 지난달 스토킹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명 ‘스토킹 처벌법’과 ‘스토킹 방지법’이 시행됐다. 앞으로는 합의를 했더라도 처벌할 수 있으며, 정보통신망을 통한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확대한다. 또한 법원 판결 전에도 가해자에게 위치 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수 있다. 선고 하루 전에 보복범행을 저지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같은 일은 막아야 한다. 피해자 격리와 보호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스토킹의 시작이 사랑이든 질투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한다면 그건 집착이다. 타인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집착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1845년 저 멀리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죽은 한 여인을 생각한다. 카르멘. 비제의 오페라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카르멘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가장 억울한 스토킹 피해자일 것이다. 헤어진 연인인 돈 호세의 칼에 찔렸음에도 사람들은 가해자인 돈 호세를 비난하는 대신 남자를 유혹하는 카르멘의 매력과 자유로운 연애관을 비난하면서 팜파탈의 대명사로 그녀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호세야말로 새로운 연인 에스카미요와 함께 떠난 카르멘을 다시 만나기 위해 투우장 앞을 서성이는 집요한 스토커였다. 물론 카르멘이 실존 인물은 아니다. 1845년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쓴 동명의 소설 ‘카르멘’은 1875년 오페라로 각색돼 불멸의 명성을 얻었다. 카르멘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엔딩은 오페라 초연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논란거리인데, 당시 보수적인 오페라 극장장은 카르멘과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결혼식을 올리는 해피엔딩을 원했다. 이후 수많은 연출가들은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인 뒤 그녀를 품에 안고 흐느끼는 돈 호세에게 연민과 동정의 시선을 담아 ‘버림받은 사랑의 희생자’로 연출했다. 반면 2018년 이탈리아 오페라 연출가 레오 무스카토는 카르멘이 정당방위로 돈 호세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다음달 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연극 ‘카르멘’이 오른다. ‘카르멘의 자유의지’에 주목했다는 고선웅 연출의 ‘카르멘’ 엔딩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스토킹 범죄와 데이트 폭력, 그리고 안전한 이별을 이야기하는 지금 카르멘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다.
  • 정권 바뀌면 리셋… 월급 짜지, 일은 많지, 보람도 없으니 떠난다[공직 떠나거나]

    정권 바뀌면 리셋… 월급 짜지, 일은 많지, 보람도 없으니 떠난다[공직 떠나거나]

    한 달에 수십건씩 쏟아지는 정책들. 그중에는 우리를 웃게 하는 정책도, 울게 하는 정책도 있습니다. 정책은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까요. 서울신문이 새로운 지면 ‘정책의 창’을 통해 독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과 그 정책을 만드는 주역인 공무원 사회의 이면을 낱낱이 분석해 드립니다.2017년과 2022년. 한국행정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공직생활실태조사’(실태조사)를 분석해 보니 ‘새 정부 출범 첫해’인 이 두 해에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인인 ‘상급자의 모순된 지시’를 받았는지 묻는 5점 척도 인식조사에서 2017년(3.02점)과 2022년(3.02점)에만 3점을 넘는 결과가 나왔다. 2018년(2.90점), 2020년(2.94점), 2021년(2.93점)에 견줘 두 해에 유독 모순된 지시가 늘었거나 최소한 이에 대한 공직자들의 감수성이 커졌던 것이다. 공무원 하면 ‘늘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따지고 보면 공무원만큼 정치·사회적 변화에 따라 심한 압박을 받는 직업도 드물다. 최근 들어 공무원 시험 지원율이 점점 떨어지고, 공무원을 그만두려는 인원이 늘어나는 이유를 제대로 보려면 ‘복합 원인’을 찾아야 한다. 처우, 조직문화, 공무원연금 개편과 같은 단답식으로 문제를 단순하게 보다가는 핵심을 놓치고, 이는 공공서비스의 질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서울신문이 ‘공직: 떠나거나, 따르거나, 이끌거나’를 통해 깊이 들여다보기를 시도한다. ●비교하다 보니 욱해서 떠난다 중앙·지방 공무원 6170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실태조사에서 ‘공직을 떠나고 싶다’고 이직 의향을 드러낸 응답은 46.2%에 달했다. 연령별로 20대(57.3%)·30대(56.0%)에서, 재직 기간별로 5년 차 이하(56.1%)·6~10년 차(51.7%)와 같은 저연차에서 이직을 원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공무원이 되자마자 이직을 타진하게 만드는 ‘욱하는 감정’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생긴다. 엘리트 코스(행정고시 패스)를 꿈꾸며 나라님을 보좌해 국민 삶을 설계할 공직에 들어왔는데, 함께 공부하다가 대기업이나 로스쿨에 간 친구들과 비교하면 ‘적은 연봉을 받으며 세종시에 갇힌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선배 공무원과 비교해도 박탈감은 점점 커진다. 한 5급 공무원은 “특공(특별공급 분양) 세대도 아니고, 우리 세대가 받는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보다 나을 게 없다”면서 “이 처지를 감내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인물 조직 싫어서 떠난다 이직을 원하는 이유로는 ‘낮은 보수’(58.5%)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어 ‘과다한 업무’(12.9%), ‘가치관·적성에 안 맞아서’(6.6%)가 뒤를 이었다. 5년 차 이하에서는 ‘낮은 보수’(71.1%)에 대한 불만이 더 컸다. 보상은 적고 일은 많은 공직은 요즘 추구되는 ‘가성비적인 삶’과 거리가 멀다. ‘칼퇴근’은 외부에 알려진 이미지일 뿐 상당수 공무원은 일이 끝없이 밀려온다는 느낌 속에 산다. 과거와 다르게 ‘사수’ 개념도 모호해졌다. 수도권의 한 9급 공무원은 “선임이 그만두거나 휴직하면 ‘짬 처리’를 신규에게 맡기고 윗사람은 자기 일만 하고 퇴근해 버리는 분위기”라면서 “일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고 책임만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임도 없이 악성 민원인을 접해야 하는 기피 부서에 배치된 이들 사이에서는 “못 참으면 승진 못 하고, 참으면 병나는 시스템”이라는 푸념이 나돈다. 이 상황을 방치하면 무기력한 조직이 양산되기 일쑤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상사들이 업무를 몰아줬다가 사고가 나면 면피하기 바쁘니 젊은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을 할 유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직을 안 하는 이유로 ‘나도 (높은) 저 자리 가면 일 안 해도 월급 받을 수 있으니 참는다’는 말도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예전만 못해서 떠난다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임금상승률과 경기침체 시기에 임금상승분 반납 압력을 받기 일쑤인 점은 공무원들의 박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민간 기업과 비교했을 때 보수·보상이 적정한지’를 묻는 문항에서 5년 차 이하(77.4%)부터 26년 차 이상(56.2%)까지 과반이 ‘적정하지 않다’는 인식을 보였다. 결국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처우’다. 요즘 공무원들은 자신의 처우를 두고 ‘철밥통’이 아니라 숟가락으로 긁으면 구멍이 나는 ‘알루미늄철’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로 물가가 껑충 뛰었지만 공무원 임금인상률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0.9~1.7%에 그쳤다. 민간 기업 대비 공무원 보수 수준은 2020년 90.5%까지 따라붙었지만 지난해 81.3%로 다시 벌어졌다. 이렇다 보니 최근 몇 년간 임금 역전이 심각하다는 게 공무원들 하소연이다. 평달, 초과 출장 등 아무런 수당 없이 통장에 찍히는 액수가 178만 9800원이라고 한 9급 공무원은 털어놨다.
  • 괴테가 봤던 이탈리아, 900개 주석 달고 재탄생

    괴테가 봤던 이탈리아, 900개 주석 달고 재탄생

    문화유산은 고대 이집트부터 18세기까지 2500여년, 회화·건축은 르네상스부터 바로크까지 300여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등장 인물만 400명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얘기다. 이 책이 최근 900개의 주석을 달고 새로 나왔다. 정교한 주석으로 괴테의 이탈리아 여정과 내면의 성장, 작품세계, 18세기 풍속사에 새롭게 눈뜨게 한 이는 이수은 편집자 겸 작가다. 고전의 현대적 가치를 일깨운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등을 쓴 그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리뉴얼을 위해 이 책의 편집을 맡게 됐다. 반은 호기심으로 반은 이탈리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를 만들겠다는 호의로, 불분명한 지명·인물 정보 등이 나올 때마다 ‘팩트체크’에 나섰다. 1) 그는 ‘이탈리아 기행’을 “편지와 일기를 엮은 논픽션이고 18세기 풍속사의 귀한 자료라 배경지식 없이는 온전히 감상하기 어려울 거라 봤다”고 했다. “주석을 사족으로 여기는 독자들도 있지만 250여년 전 기록문학을 부가 지식 없이 본다면 스스로의 이해나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새롭게 알아 가며 읽는다면 더 풍요로운 시선으로 음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이 작가가 주석본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주석 작업은 1년을 넘겨 올 6월에 끝났다. 많게는 하루 18시간씩 도서관·박물관 홈페이지, 학회 논문, 구글 맵 등을 두루 뒤지며 검색과의 싸움에 매달렸다. “원문의 고유명사를 하나씩 점검하며 삽시간에 거대한 개미지옥으로 빨려드는 맥없는 곤충 신세가 됐다”는 말로 방대한 작업이었음을 떠올렸다. 3) ‘맥락의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해설’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이렇게 단 주석은 200자 원고지 800~900장에 이르렀다. 괴테가 언급한 실존 인물 400여명 가운데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각양각색 인물들을 소개한 주석은 극적인 이력, 당대 사회·문화와 맞물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 구글 위성 지도를 숱하게 살펴 옛 지명이 현재 어디인지 밝히며 펼쳐 놓은 지명의 유래나 변천사도 정밀하다. ‘파우스트’가 지금의 1~2부로 구상된 배경을 비롯해 알려지지 않은 대문호의 작품 등도 속속들이 안내한다. 4) 이 작가는 “현대인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괴테의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이 작품”이라고 짚었다. “‘파우스트’는 웅대한 규모 속 낭만주의적 감정 폭발이, 다른 희곡들은 장광설이 많아 독자들이 읽기 어려운 반면 ‘이탈리아 기행’은 설명을 조금만 덧대면 ‘요즘 사람’ 같은 괴테와 교감할 수 있는 요소가 즐비해요. 독자들이 자신만의 이탈리아를 발견하며 이 책 내용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 짓게 된다면 기쁠 겁니다.”
  • 괴테 기행에 900개 주석 단 이수은 작가 “나만의 이탈리아’ 발견하는 여정에 도움되길”

    괴테 기행에 900개 주석 단 이수은 작가 “나만의 이탈리아’ 발견하는 여정에 도움되길”

    문화유산은 고대 이집트부터 18세기까지 2500여년, 회화·건축은 르네상스부터 바로크까지 300여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등장 인물만 400명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얘기다. 이 책이 최근 900개의 주석본을 달고 새로 펴나왔다. 정교한 주석으로 괴테의 이탈리아 여정과 내면의 성장, 작품세계, 18세기 풍속사에 새롭게 눈 뜨게 한 이는 이수은(사진) 편집자 겸 작가다. 당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리뉴얼을 위해 책 편집을 맡은 그는 불분명한 지명·인물 정보 등이 나올 때마다 ‘팩트체크’에 나섰다. 반은 호기심으로, 반은 이탈리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를 만들겠다는 호의로 시작된 작업이 아예 편집자 주석본으로 탄생했다. 그는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등으로 고전의 현대적 가치를 신선한 감각으로 일깨운 작가이기도 하다. 왜 주석본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을까. “문학은 자신만의 해석으로 읽어갈 수 있지만 ‘이탈리아 기행’은 편지와 일기로 엮인 논픽션이고 18세기 풍속사의 귀한 자료라 배경지식 없이는 온전히 감상하기 어려울 거라 봤어요. 주석을 작품 몰입을 방해하는 사족으로 여기는 독자들도 있지만 만약 내가 250여년 전 기록문학을 부가 지식 없이 읽어야 한다면 스스로의 이해나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새롭게 알아가며 읽는다면 더 풍요로운 시선으로 음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올 6월까지 1년여간 주석 작업에 몰두했다. 많게는 하루 18시간씩 ‘검색과의 싸움’에 매달렸다. 도서관·박물관 홈페이지, 학회 논문, 구글 맵 등을 두루 뒤진 그는 “원문의 고유명사를 하나씩 점검하며 삽시간에 거대한 개미지옥으로 빨려드는 맥없는 곤충 신세가 됐다”는 말로 작업의 방대함을 짐작케 했다. ‘맥락의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해설’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이렇게 단 주석은 200자 원고지 800~900매에 이르렀다. 작가는 “작업을 하다 보니 주석이 1000개를 넘길 정도로, 1년 더 하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충해야 할 설명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괴테가 언급한 실존 인물 400여명 가운데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각양각색 인물들을 소개한 주석은 극적인 이력, 당대 사회·문화와 맞물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 구글 위성 지도를 숱하게 살펴 옛 지명이 현재 어디인지 밝히며 펼쳐놓은 지명의 유래나 변천사도 정밀하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괴테의 작품들도 속속들이 주석으로 안내해 독자들은 ‘파우스트’가 어떻게 지금의 1,2부로 구상됐는지 등 대문호의 주요작들이 이 여행과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작가는 “현대인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괴테의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이 작품”이라고 짚었다. “‘파우스트’는 웅대한 규모 속 낭만주의적 감정 폭발이, 다른 희곡들은 장광설이 많아 독자들이 읽기 어려운 반면 ‘이탈리아 기행’은 설명을 조금만 덧대면 ‘요즘 사람’ 같은 괴테와 교감할 수 있는 요소가 즐비해요. 독자들이 자신만의 이탈리아를 발견하며 이 책 내용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면 기쁠 겁니다.”
  • 역사 보는 재미 쏠쏠… 이리 오너라 조선뮤지컬 왔다

    역사 보는 재미 쏠쏠… 이리 오너라 조선뮤지컬 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은 크게 세 부류가 있다. 실록에 충실히 따르거나, 실록에 나온 어떤 사건에 상상력을 입히거나, 기록과 상관없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대학로엔 각각을 대표하는 ‘조선뮤지컬’ 세 편이 흥미롭게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SH아트홀에서 9월 3일까지 공연하는 ‘왕자대전’은 실록에 충실한 작품이다. 태종과 세 아들 양녕, 효령, 충녕대군의 이야기로 양녕이 세자에 책봉된 후 박탈되기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양녕이 넘치는 성욕을 주체 못 하고 첩을 궁중에 자꾸 들이는 것을 태종이 꾸짖자 “전하의 시녀는 다 궁중에 들이는데, 어찌 다 중하게 생각하여 이를 받아들입니까?”(태종실록 35권)라고 했던 것이나 충녕이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한 모습 등 실록의 기록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풀었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 정통 사극을 보는 느낌도 든다. 자칫 이야기가 딱딱해질 수 있지만 여느 대극장 작품에 뒤지지 않는 빼어난 노래들이 인물들의 절절한 사연과 맞물려 깊은 감동을 준다.지난 11일 막을 내린 ‘멸화군’은 세조 13년 한양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기록에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멸화(滅火)란 불을 끈다는 뜻으로 멸화군은 당대 소방관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백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멸화군의 사연이 옛일 같지 않게 다가온다. 실록에 근거하되 얽매이지 않고 요즘 감각을 적절히 입힌 조합이 흥미롭다.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일까지 하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이 배경이다. 시조에 목마른 이들의 이야기를 마당극처럼 유쾌하게 풀었다. 역사에서 완전 자유로운 작품이라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하고, ‘쇼미더머니’ 랩배틀처럼 시조 대결을 펼치는 것도 재미 요소다. 익히 알려진 정몽주(1337~1392)의 ‘단심가’ 등 시조가 나오는데,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소재를 참신하게 풀어내 대극장 작품으로 성장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조를 통한 해학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염원도 담겨 통쾌하게 전개된다. 세 작품 모두 목재와 밧줄 등으로 무대를 꾸민 것이나 인물들이 한복을 입고 나온 점이 옛 정서를 물씬 느끼게 한다. 여성 인권이 약했을 시대지만 원경왕후 민씨(왕자대전), 연화(멸화군), 진(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 여성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것도 공통점이다. ‘멸화군’은 2020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후보에 올랐고, ‘왕자대전’은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과 남자신인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대선 앞둔 에콰도르에서 또 정치인 스러져…이번엔 선두 후보 쪽 인사

    대선 앞둔 에콰도르에서 또 정치인 스러져…이번엔 선두 후보 쪽 인사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남미 에콰도르에서 야당의 대선 후보 피살에 이어 이번에는 여당 정치인이 총격에 스러졌다. 에스메랄다스 주지사를 지낸 파올라 카베사스 카스티요 전 의원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에스메랄다스주 산마테오에서 페드로 브리오네스가 총격으로 삶을 마감했다”며 “또 다른 가슴 아픈 상실”이라고 썼다. 현지 매체인 엘우니베르소는 경찰 수사 기록을 인용, 이날 정오쯤 오토바이를 탄 두 사람이 브리오네스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시민혁명운동’ 소속 브리오네스는 에스메랄다스 지역 조직을 이끌며 루이스 곤살레스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던 인물로,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중남미 지역 매체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시민혁명운동의 곤살레스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마피아가 장악한 국가를 포기한 무능한 정부 때문에 우리는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간을 살고 있다”며 “폭력의 손아귀에 희생된 브리오네스 동지 유족에게 연대의 포옹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유세 후 총격을 받고 암살된 지 닷새 만에 일어나 충격을 더한다. 항구 지역인 에스메랄다스에서는 최대 도시 과야킬과 더불어 마약밀매조직과 연관된 강력 사건이 최근 몇 년 새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에스메랄다스에서는 총선에 출마했던 리데르 산체스 발렌시아 후보가 총에 맞아 숨졌다. 에콰도르 대선에서는 규정에 따라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대결(10월 15일 예정)을 치른다.
  • [씨줄날줄] 서원 문루/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원 문루/이동구 논설위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한국의 서원’ 아홉 곳을 차례로 방문하며 느낀 점은 ‘참 아름다운 곳’이란 것. ‘한국의 서원’은 대개 산세가 수려하고, 맑은 계곡과 탁 트인 전망 등을 잘 갖추고 있다. 이는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자연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느끼고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려 했던 선비의 정신 세계가 고스란히 보존됐다고 할 수 있다. 안동의 하회마을 뒤편에 있는 병산서원이 한국의 서원 중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불리는 이유는 문루인 만대루(晩對樓)가 큰 몫을 한다. 요즘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만대루에 올라서면 방문객 누구라도 시원한 낙동강 바람에 시문을 흥얼거릴 법하다. 남계서원의 문루인 풍영루(風詠樓), 도동서원의 수월루(水月樓), 필암서원의 확연루(廓然樓), 옥산서원의 무변루(無邊樓), 돈암서원의 산앙루(山仰樓), 무성서원의 현가루(絃歌樓), 소수서원의 문루격인 경렴정(景濂亭) 등도 한결같이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유생들이 심신을 수양할 수 있게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해준 공주대 교수는 ‘한국 서원의 지성사적 전통과 지역 네트워크’라는 논문을 통해 “문루는 서원 유생과 서원을 방문한 명사들이 어울려 글을 짓고 시를 나누며 교류했던 곳”이라고 했다. 한데 이 아름답고 멋진 서원이건만,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 마음 한켠은 늘 찜찜하기만 했다. 서원 곳곳의 많은 글귀들이 한자(漢字)로 돼 있다 보니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뜻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자를 배운 바 없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함께 온 부모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이에 서원을 관리하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가 이런 한자 글귀들을 풀어 설명한 해설집을 발간해 서원별로 비치했다. 덕분에 서원 구석구석에 적힌 멋진 글귀들의 의미와 서원의 역사, 관련 인물들의 업적 등을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신시섭 센터 본부장은 “서원에 깃든 인문학 사상이 현대인에게 바른 심성을 길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 우리의 교육 현장이 위기에 놓였다. 자연을 벗하며 학문과 윤리, 도덕 증진에 힘쓴 선비들의 맑고 곧은 심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서원부터 되돌아보면 어떨까 싶다.
  • 에콰도르 야당 “부패·마피아와의 싸움 계속”

    에콰도르 야당 “부패·마피아와의 싸움 계속”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지난 9일(현지시간) 암살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대신할 후보가 진통 끝에 13일 확정됐다. 야당인 ‘건설운동’은 환경운동가 출신 안드레아 곤살레스(36) 부통령 후보를 새 대선 후보로 내세운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뒤집고 언론인 크리스티안 수리타(53)를 새 후보로 낙점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수리타는 탐사 보도에 한 획을 그었으며 생전 비야비센시오와 함께 범죄조직과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 간 유착을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건설운동’은 성명을 통해 “수리타 후보는 비야비센시오의 공약을 계승하고 부패 및 마피아와의 싸움 최전선에 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수리타는 비야비센시오가 총격에 스러진 유세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이날 수도 키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방탄조끼 차림으로 참석했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부통령 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 중인 사람은 대통령 후보로 다시 나설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가 전했다. 곤살레스는 부통령 후보로 수리타와 함께 유세 현장을 누비게 된다. 수리타는 코레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시민혁명운동’ 소속으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이사 곤살레스(45·전 국회의원) 후보의 저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비야비센시오는 생전 지지율 중위권에 머물렀다. 투표 결과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 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10월 15일 결선에서 다시 맞붙는다. 당국은 군경 병력이 수천명 동원되는 삼엄한 경계 속에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아돌포 마시아스를 전날 새벽 과야킬 제8교도소에서 최고 보안 등급의 ‘라 로카’ 교도소로 이감했다. 마시아스는 마약 밀매 카르텔의 수장으로 암살된 비야비센시오에게 살해 위협 메시지를 보낸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한편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암살 사건 수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에콰도르 내무부 장관은 FBI 요원들이 이날 자국 경찰 간부들과 회동했고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들과도 곧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선 후보 암살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총격전을 벌이던 중 사살됐으며, 6명의 피의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살인 혐의로 기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모두 콜롬비아 국적이며, 경찰은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콰도르 자체 범죄조직은 강력한 정부 단속에 움츠러들었으나 콜롬비아와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이 손을 뻗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태국 총선 석 달 됐어도… 여론은 총리 선출보다 전 왕자들에 쏠려

    태국 총선 석 달 됐어도… 여론은 총리 선출보다 전 왕자들에 쏠려

    태국 국왕의 두 아들이 27년을 미국에서 보내고 모처럼 모국을 찾아 왕위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끈다. 지난 5월 14일 총선 이후 3개월이 되도록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총리 선출보다는 ‘돌아온 전 왕자’들에 쏠리고 있다. 14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셋째 아들 짜끄리왓 위왓차라웡(40)이 지난 12일 조국 땅을 밟았다. 바로 위 형인 와차라렛 위왓차라웡(42)이 고국에 돌아온 지 닷새 만이다. 형 와차라렛은 미국 법무법인에서 근무 중이며, 동생 짜끄리왓은 의사로 일하고 있다. 형제는 전날 태국 최초의 병원으로 135년 역사를 지닌 방콕 시리랏 병원과 박물관 등에서 조부 라마 9세 등 선대 국왕들에게 예를 표했다. 둘은 이틀 전에는 옛 수도였던 아유타야를 방문했으며, 태국을 더 돌아보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왕실 지위를 박탈당해 현재 왕자 신분은 아니다. 왕실은 이들 형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태국인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돌아온 ‘전 왕자’들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네 차례 결혼해 일곱 자녀를 뒀다. 미국에서 돌아온 형제는 국왕과 둘째 부인 쑤짜리니 위왓차라웡 사이에서 태어난 5남매 중 둘째와 셋째 아들이다. 수짜리니는 1996년 간통 혐의를 받고 당시 왕세자였던 국왕과 이혼하면서 도망치다시피 아이들과 함께 해외로 떠났다. 5남매 중 유일한 딸이 시리완나와리(36) 공주로 오빠들과 달리 태국으로 돌아와 공주 칭호를 다시 받고 왕실의 일원이 됐다. 국왕의 일곱 자녀 중 왕실 공식 직함을 가진 인물은 시리완나와리 공주를 포함해 셋뿐이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검사 출신 맏딸 팟차라끼띠야파(45) 공주는 지난해 12월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들로는 셋째 부인이 낳은 디빵꼰(18) 왕자가 유일하다. 태국 왕실은 아직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다. 1924년 제정된 왕실법에 따르면 국왕이 왕자 중에 후계자를 지명할 수 있다. 1974년 개헌 당시 공주도 국왕의 정치 자문단인 추밀원의 추천과 의회 승인을 거쳐 승계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여왕 즉위는 왕세자 또는 명백한 후계자가 없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한편 총선 결과 제1당이 된 전진당(MFP)이 정부 주도권을 내놓고 헌법재판소가 검토에 들어가면서 총리 선출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전진당과의 연합 대신 보수 군부 진영과 연대하기로 했다. 제3당인 품짜이타이당이 합류했고,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과도 협력할 것으로 전해져 20년 이상 태국 정치를 양분하며 대립해 온 군부와 탁신계가 손잡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아르헨 예비선거 ‘괴짜’ 밀레이 의원 1위

    아르헨 예비선거 ‘괴짜’ 밀레이 의원 1위

    아르헨티나 ‘대권 풍향계’로 불리는 예비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53) 하원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연 115%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남미의 대표 좌파국가 국민은 급진주의적 정책을 고집하는 극우파를 선택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신문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97.4% 개표 결과 ‘전진하는 자유’에서 단독 출마한 밀레이 의원이 30.0%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여당 ‘모두의 전선’에서 나선 세르히오 마사(51·21.4%) 경제부 장관을 8.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보수 야권과 집권 페론주의 연합 총득표도 각각 28.2%, 27.2%로 밀레이 후보에 비해 처졌다. 밀레이 의원은 1위를 확정한 뒤 “100여년간 실패했던 사람들, 똑같은 낡은 방식으로는 다른 아르헨티나를 만들 수 없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정치를 인도의 전통인 카스트제도에, 경제를 구닥다리 전기톱에 비유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예비선거는 오는 10월 22일로 예정된 대선과 총선 전에 실시되는 첫 번째 선거로, 지금까지 본선거에서 결과가 뒤집힌 적이 없기 때문에 차기 대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국민은 의무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고물가와 10명 중 4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경제 위기 속에 아르헨티나 국민이 여당 심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월 102.5%로 32년 만에 세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6월(115.6%)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경제 위기로 포퓰리즘의 대명사인 ‘페론주의’ 정책에 환멸을 느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식품회사에서 일하는 미카엘라 판제라(22)는 로이터 통신에 “어떤 후보도 나를 설득하지 못했다. 누구에게도 표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레이 의원은 ‘아르헨티나판 도널드 트럼프’로 통하는 인물이다. HSB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온건파였던 그는 2019년 페론당 집권 이후 보수 패널로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기후 위기는 거짓이며,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대체하고 중앙은행을 불태우자거나, 장기 매매와 총기 구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리처드 샌더스 미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최근 좌우파를 막론하고 아웃사이더를 선호하는 라틴아메리카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밀레이의 대통령 당선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 “광복절 서울시청 폭파”
 또 일본發 협박 이메일

    “광복절 서울시청 폭파” 또 일본發 협박 이메일

    광복절인 15일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일본 계정을 통해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폭발물 수색과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전날 서울시와 국내 언론사 등에 발송됐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가 섞여 있는 이메일에는 “‘[중요]서울시청의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특히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테러 예고,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 폭파 협박과 동일한 수법으로 보고 용의자 신원 확인을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8일 최초 신고 접수 이후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며 “일본에 있는 인터넷주소(IP)로 확인되고 있다. 일본도 협박과 관련해서는 범죄가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도 대사관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대사관 측에 따르면 소마 와타루라는 이름을 사용한 인물이 지난주 협박 메일을 보내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고 일본 경찰은 대사관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협박범은 이메일에서 일본 정계와 통일교의 관계, 일본의 군국화, 중국에 대해 증오를 부추기는 보도 등을 지목하면서 “현 상황을 우려한다”며 “나는 일본인이다. 폭파를 예고한다”고 적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폭파 예고 시점은 적시하지 않았다.
  • ‘방법은 달라도 방향은 하나’…여관 운영으로 독립운동 지원한 정순희씨 가족을 아시나요

    ‘방법은 달라도 방향은 하나’…여관 운영으로 독립운동 지원한 정순희씨 가족을 아시나요

    독립기념관 발굴 ‘남산여관 주인 정순희’여관운영으로 독립운동 지원, 남편·딸 독립운동“남산여관, 독립운동가 활동 거점·휴식처” 독립기념관이 일제강점기 남산여관을 운영하며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휴식처를 제공한 정순희 씨를 독립운동 유공자로 발굴했다. 정 씨는 한인사회당 간부로 활동했던 남편을 37세에 여의고, 당시 수배자를 숨겨주다 발각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후에도 딸과 함께 독립운동을 펼쳤다. 독립기념관은 1920년 종로 적선동에서 하숙집과 1929년경 인사동으로 이사해 남산여관을 운영한 정 씨와 남편, 딸 등 3명을 발굴해 독립운동 유공자로 포상이 이뤄졌다고 14일 밝혔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정 씨가 운영했던 하숙집과 여관은 평범한 숙박시설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남산여관에서는 1929년 11월 경성에서 개최된 조선박람회를 계기로 거사를 계획 중인 의열단원 서응호·윤충식·김철호 등이 체포됐다. 당시 남산여관이 거사의 거점 장소로 활용된 것이다.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른 후 남산여관에 묵었던 기사도 다수 발견됐다. 1929년 7월과 다음 해 12월 근우회 전국대회와 중앙집행위원회, 1931년 5월 신간회 전국대회 때마다 지방에서 상경한 대표들이 남산여관에 숙박했다. 독립기념관은 남산여관이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최소 수백명 이상의 독립운동가가 이용할 정도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거점이자 휴식처로 판단했다. 하지만 남산여관은 정 씨가 조선공산당 재건협의회 사건의 수배자를 이곳에서 숨겨주다 발각돼 1932년 10월 2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을 복역 후인 1933년부터 이런 역할 수행이 불가능했다. 정 씨의 가족은 독립운동을 함께 한 동료이기도 했다. 1920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한인사회당 간부로 활동한 남편 이정수 씨는 1924년 조선노동당 창립의 핵심 인물이지만, 1929년 2월 16일 3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딸 이순옥은 광주학생운동으로 구속된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준비하다 출옥 후, 어머니 정 씨와 함께 근우회 경성지회에서 활동했다.
  • [포토]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과 출동

    [포토]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과 출동

    서울시청 청사에 ‘폭탄 테러’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시가 시청사는 물론 산하기관 건물을 모두 점검하도록 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시청 시설 내 여러 곳에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15일 오후 3시34분”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복수의 언론사에 전송됐다. 메일에는 이어 “[중요]서울시청의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특히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고 영어·일본어·한국어로 쓰여 있었다. 서울시는 이날 본청은 물론 서소문청사·사업소·투자출연기관 등 연관된 모든 기관의 건물을 점검하도록 했다. 경찰특공대와 경찰견이 출동해 건물 안팎을 수색했다. 아직까지 경찰이 폭발물 등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또한 두 곳의 주요 출입구 중 한 곳을 봉쇄하고 출입 경로를 일원화해 신분을 확인하는 등 출입 통제도 강화했다. 시는 당분간 민원인에 대해서도 1층에서 접견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협박 메일 범인이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해 협박을 한 범인과 동일인물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중이다. 지난 7일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이재명 대표를 8월9일 15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이메일이 발송된 바 있다. 이번 이메일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의 이름으로 발송됐으며 그가 속한 법률사무소 주소와 연락처도 적혀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한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계속되는 日메일 테러 협박…“광복절에 서울시청 폭파”

    계속되는 日메일 테러 협박…“광복절에 서울시청 폭파”

    광복절인 15일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일본 계정의 이메일이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폭발물 수색에 나서는 한편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전날 서울시와 국내 언론사 등에 발송됐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가 섞여 있는 이메일에는 “‘[중요]서울시청의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특히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테러,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 폭파 협박과 동일한 수법으로 보고 용의자 신원 확인을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8일 최초 신고 접수 이후 국제공조를 요청했다”며 “일본에 있는 인터넷주소(IP)로 확인되고 있다. 일본도 협박과 관련해선 범죄가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도 대사관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대사관 측에 따르면 소마 와타루라는 이름을 사용한 인물이 지난주 협박 메일을 보내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고 일본 경찰은 대사관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협박범은 이메일에서 일본 정계와 통일교의 관계, 일본의 군국화, 중국에 대해 증오를 부추기는 보도 등을 지목하면서 “현 상황을 우려한다”며 “나는 일본인이다. 폭파를 예고한다”고 적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폭파 예고 시점은 적시하지 않았다.
  • 암살된 에콰도르 대통령 후보 대신 나선 이도 함께 부패 폭로했던 기자

    암살된 에콰도르 대통령 후보 대신 나선 이도 함께 부패 폭로했던 기자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지난 9일(현지시간) 암살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대신할 후보가 진통 끝에 13일 확정됐다. 야당인 ‘건설운동’은 환경운동가 출신 안드레아 곤살레스(36) 부통령 후보를 새 대선 후보로 내세운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뒤집고 언론인 크리스티안 수리타(53)를 새 후보로 낙점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수리타는 탐사 보도에 한 획을 그었으며 생전 비야비센시오와 함께 조직범죄와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유착을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건설운동’은 성명을 통해 “수리타 후보는 비야비센시오의 공약을 계승하고 부패 및 마피아와의 싸움 최전선에 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수리타는 비야비센시오가 총격에 스러진 유세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이날 수도 키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방탄조끼 차림으로 참석했다. 오는 20일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부통령 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 중인 사람은 대통령 후보로 다시 나설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곤살레스는 부통령 후보로 수리타와 함께 유세 현장을 누비게 된다. 수리타는 코레아 전 대통령의 측근이며 ‘시민혁명운동’ 소속으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전 국회의원)의 저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비야비센시오는 생전 지지율 중위권에 머물렀다. 투표 결과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10월 15일 결선에서 맞붙는다. 당국은 군경 병력이 수천명 동원되는 삼엄한 경계 속에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아돌포 마시아스를 전날 새벽 과야킬 제8교도소에서 보안 등급 최고인 ‘라 로카’ 교도소로 이감했다. 마시아스는 마약 밀매 카르텔의 수장으로 암살된 비야비센시오에게 살해 위협 메시지를 보낸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한편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암살 사건 수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에콰도르 내무부 장관은 FBI 요원들이 이날 자국 경찰 간부들과 회동했고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들과도 곧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대선 후보 암살 사건의 용의자 한 명은 총격전 와중에 사살됐으며, 6명의 피의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살인 혐의로 기소돼 수사받고 있다. 모두 콜롬비아 국적이며, 경찰은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콰도르 자체 범죄조직은 강력한 정부 단속에 움츠러들었으나 콜롬비아와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이 손을 뻗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에콰도르 대선 후보 대체자 진통 끝 낙점, 살해 위협한 갱단 두목 이감

    에콰도르 대선 후보 대체자 진통 끝 낙점, 살해 위협한 갱단 두목 이감

    지난 9일(현지시간) 암살된 에콰도르 대통령선거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를 대신할 후보가 곡절 끝에 13일 최종 낙점됐다. 전날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속한 ‘건설운동’ 당은 환경운동가 출신 안드레아 곤살레스(36) 부통령 후보를 새 대선 후보로 내세운다고 발표했다가 만 하루 만에 철회했다. 오는 20일 대선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후보를 교체하면서 이렇게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운동’ 당은 13일 주요 언론의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새 대선 후보로 탐사 저널리즘에 한 획을 그은 기자 출신 크리스티안 수리타(53)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엘우니베르소와 디아리오라오라 등에 따르면 수리타 후보는 비야비센시오와 나란히 언론인 출신으로 특히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각종 부패 행위를 파헤쳐 명성을 얻었다. ‘건설운동’은 관련 성명을 통해 “비야비센시오의 공약을 계승하고 부패 및 마피아와의 싸움 최전선에 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수리타 후보는 비야비센시오 후보 피격 당시 현장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날 수도 키토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에도 참여했다.하루 만에 후보를 바꾼 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부통령 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 중인 사람은 대통령 후보로 다시 나설 수 없다’는 관련 규정 해석에 따른 것이라고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안드레아 곤살레스는 여전히 부통령 후보로, 수리타와 함께 유세에 나서게 된다. 대선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된 수리타 후보는 코레아 전 대통령 측 인사인 ‘시민혁명운동’ 소속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전 국회의원)의 저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루이사 곤살레스는 여론조사 결과 8명의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고,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생전에 중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규정에 따라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은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10월 15일 예정된 결선에서 양자 대결을 펼친다. 비야비센시오 암살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에콰도르 정부는 주요 교도소를 압수수색해 총기 및 탄약류, 마약, 방탄조끼 등을 대거 압수하는 등 뒤늦은 치안 강화 조처에 나섰다. 검찰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금지 물품을 반입한 수감자들 사진도 공개했다. 게시물에는 상의를 탈의한 채 속옷만 입은 수십명의 수감자들이 손목과 발목을 포박당한 채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당국은 또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아돌포 마시아스를 전날 새벽 과야킬 제8교도소에서 이 나라 최고의 보안 등급을 자랑하는 ‘라 로카’ 교도소로 이감했다. 마시아스는 에콰도르 마약 밀매 카르텔인 ‘로스 초네로스’의 수장이다. 그는 생전의 비야비센시오에게 살해 위협 메시지를 보낸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공직자 부패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카르텔과 정부 요원의 밀착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감 작전에는 수천 명의 군인과 경찰관이 무장차량을 동원해 수행했다고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민과 수감자 안전을 위한 조처”라며 “이와 관련해 누구든 폭력적인 양상으로 반발한다면, 우리는 총력을 다해 대응해 평화를 회복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비야비센시오의 미망인 베로니카 사라우스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이 숨진 뒤에야 국가가 갑자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남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 있다”고 힐난했다. 한편 라소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암살 사건 수사를 돕겠더고 나서 눈길을 끈다. 후안 사파타 에콰도르 내무부 장관은 FBI 요원들이 이날 자국 경찰 간부들과 회동했고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들과도 곧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용의자 한 명은 현장에서 보안요원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으며, 6명의 피의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살인 혐의로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숨진 용의자와 피의자들 모두 콜롬비아 국적이며, 현지 경찰은 이들이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안중근 의사 재판 재현…용산구, 효창공원 문화콘서트

    안중근 의사 재판 재현…용산구, 효창공원 문화콘서트

    서울 용산구가 다음달 16일과 23일 두 차례 용산꿈나무종합타운에서 ‘서울 효창공원(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30호) 문화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지역문화재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 효창공원 탐구생활’의 공연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다. 서울 효창공원 문화 콘서트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주제로 하는 연극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로 재판받는 과정을 풀어낸다.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재판정에 서보는 시간도 구성했다. 독립지사 체험을 통해 자주독립의 의미를 스스로 되새기게 하는 취지다. 효창공원은 독립운동 성지로 유명하다. 백범 김구 선생과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 7위 선열 유해가 안장돼 있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세워져 있다. 효창공원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서울 효창공원 문화 콘서트를 포함해 4가지 세부 프로그램(공연·교육·체험·관광)에 담았다. 교육 프로그램은 ‘효창 인문 강좌’를 준비했다. 효창공원과 관련된 인물·역사·사회적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인문학 강좌로 운영한다. 오는 26일, 11월 11일, 25일 3번에 걸쳐 진행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일제 탄압에 맞서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치신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을 수 있다”며 “애국지사를 기억하고 광복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 “광복절에 서울시청 폭파”…또 日메일 테러 협박

    “광복절에 서울시청 폭파”…또 日메일 테러 협박

    광복절인 오는 15일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일본 계정을 통해 국내로 발송됐다. 경찰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테러,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 폭파 협박과 동일한 수법으로 보고 발송자를 추적 중이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전날 오후 국내 언론사 등에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영어와 일본어·한국어가 뒤섞인 이메일에는 “[중요] 서울시청의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특히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메일은 실제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그가 속한 법률사무소 주소와 연락처도 적혀 있다. 서울시청 테러 협박 메일은 언급된 인물과 내용·형식 등으로 미뤄 최근 두 차례 국내로 발송된 협박 메일과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앞선 메일은 일본에 실존하는 법률사무소 명의, 세 번째는 일본 총무성 명의 계정으로 발송됐다. 일본에서는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 확인과 신병 확보를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 대표를 8월 9일 15시 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이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발송됐다. 9일에는 같은 인터넷 프로토콜(IP)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대사관, 남산타워, 일본인 학교를 폭발시키겠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가라사와 다카히로는 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표 협박 메일 기사를 언급하며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단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적었다.
  • 캠프데이비드는 숲속의 ‘작은 백악관’…비밀회담·종전 등 외교 역사 탄생 장소

    캠프데이비드는 숲속의 ‘작은 백악관’…비밀회담·종전 등 외교 역사 탄생 장소

    1978년 9월 5~17일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만난 안와르 엘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는 난산 끝에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도출했다. 12일간의 비밀회담을 거쳐 팔레스타인 자치권 보장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집트 영토(시나이반도)의 반환, 양국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며 30년간 이어진 포성이 멎었다. ●외부 시선 의식하지 않고 친분 극대화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한미일 정상의 첫 번째 만남으로 전 세계 이목이 쏠릴 캠프데이비드는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정상끼리 친분과 우의를 극대화함으로써 세계 외교사의 흐름을 수차례나 바꿔온 장소라는 게 13일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도 워싱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한 캠프데이비드는 50만여㎡(약 15만평)의 넓이로 원래 미 해군 시설로 만들어졌다.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 별장으로 사용됐다. 작은 백악관이라고 할 정도로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집무실과 산책로, 골프장은 물론 방공호까지 갖췄다. 캠프데이비드가 주목받은 이유는 이곳이 주는 정치적 무게감 때문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해외 정상을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하는 식으로 외교적 메시지를 발신하곤 했다. 외국 정상으론 처음 캠프데이비드를 찾은 인물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다. 처칠은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때 이곳에서 루스벨트 대통령과 종전을 논의했는데, 당시 두 정상이 함께 낚시를 하던 장면이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다. 냉전이 본격화되던 1956년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의 정상회담이 열려 군사 대결을 지양하기로 합의했다.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 협상이 있었지만 끝내 결렬됐다. ●MB, 한국 대통령 최초로 초청받아 바이든 행정부에서 캠프데이비드에 해외 정상을 초청한 경우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미중 극한 갈등 국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미일 3국 공조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방증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초청받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게 유일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정상 간) 개인적 친분과 우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제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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