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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메가스터디 경찰 영입

    [씨줄날줄] 메가스터디 경찰 영입

    ‘손사탐’(손주은 사회탐구). 입시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창립자인 손주은(63) 메가스터디 회장이 학원강사로 활동하던 1990년대 그의 별명이다. 개인과외와 학원 강의 등으로 모은 돈으로 2000년 시작한 메가스터디는 이제 자회사 12개를 거느린 지주사다. 2015년 인적 분할된 메가스터디교육이 핵심이다. 재수학원은 물론 대학편입·법학전문대학원·부동산자격증 등 성인 대상 입시학원도 있다. 재수학원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 별도로 전국에 20여개 학원을 운영한다. 연령대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유아·초등생용 엘리하이, 중학생용 엠베스트, 메가공무원도 운영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난해 매출액은 9352억원으로 올해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의대 정원 확대 이후 직장인 야간 의대반도 만들어졌다. 손 회장은 2008년부터 “10년쯤 지나면 사교육 열풍은 식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해서 메가스터디 직원들은 손 회장을 ‘군수공장 공장장인데 반전주의자’라고 부른다. 시민단체 교육의봄이 2022년 주최한 ‘학벌 없는 채용의 시대가 온다’는 특별 강연에서도 그랬다. ‘사교육의 괴수’와 ‘사교육의 킬러’가 만났다고 운을 뗀 그는 “우리나라 사교육이 문제가 있지만 더 보완한다면 ‘K-에듀’라는 세계적 교육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사교육 카르텔의 중심에 메가스터디교육이 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지문과 같은 지문이 메가스터디 일타 강사가 만든 모의고사에 나왔다. 입시학원의 성과에 일타 강사가 미치는 힘은 매우 크다. 대면 강의는 물론 온라인 강의, 모의고사 판매액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4일 관련 인물들을 압수수색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손 회장과 동생 성은씨가 같은 지분(13.73%)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형제는 이사에 재선임됐고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2021년 1월 출범한 국수본은 전국 18개 시도청 수사를 총괄하면서 경찰 3만여명을 지휘하는 경찰 최고 수사기관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남 전 본부장의 취업에 대해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라며 취업을 승인했다. 과연 그럴지 이제 경찰 수사가 증명해야 할 차례가 됐다.
  • 데미안 ‘666’ 저주의 시작… 궁금했던 그의 출생 비밀 [영화 리뷰]

    데미안 ‘666’ 저주의 시작… 궁금했던 그의 출생 비밀 [영화 리뷰]

    오컬트 영화의 걸작 ‘오멘’이 돌아왔다. 지난 3일 개봉한 ‘오멘: 저주의 시작’은 1976년 작 ‘오멘’의 프리퀄(전사) 영화다. 예수에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인 ‘데미안’이 탄생한 1971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수녀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이탈리아의 한 교회로 온 마거릿(넬 타이거 프리)은 홀로 방에 남아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 소녀 스키아나를 만난다. 수녀들은 스키아나를 가혹하게 체벌하고, 급기야 한 수녀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혼란스러운 마거릿에게 한 신부가 찾아와 교회의 숨겨진 비밀을 알려 준다. ●68혁명 후 혼란 극심한 이탈리아 배경 1976년 개봉한 영화 ‘오멘’은 순수한 어린아이 데미안이 악마로서의 징조를 드러내는 과정을 끔찍한 사고들과 엮어 냈다. 총 4편의 영화와 TV 시리즈, 리메이크판까지 나왔으며 ‘엑소시스트’(1975)와 함께 오컬트 영화의 시초로도 꼽힌다. 요한계시록에서 따온 악마의 표식 ‘666’으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미안의 양아버지인 쏜(그레고리 펙)이 데미안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 표식을 확인하는 장면이 특히 유명하다. 개봉 이후 실제로 부모들이 아이의 머리를 깎아 표식을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을 정도였다. 악마 데미안이 인간과 짐승인 자칼의 교배로 태어났다는 원작의 설정을 유지하되 자칼이 인간 여성을 범해 악마를 출산한다는 식으로 살짝 바꿨다. 68혁명 이후 극심한 혼란을 겪은 이탈리아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내세운 점도 눈에 띈다. 종교와 멀어진 이들을 다시 종교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더 큰 공포를 일으켜야 한다는 믿음을 지닌 비정상적인 종교인들이 기획했다는 식으로 설득력을 높였다. 그저 악마를 추종하는 이들이 벌인 짓으로만 묘사됐던 원작과 다른 점이다. ●인물들의 정체 밝히는 과정들 볼만 주인공 마거릿을 맡은 배우 넬 타이거 프리의 연기가 감탄스럽다. 순진함과 혼란스러움 그리고 절망에 이르기까지 감정 기복을 그야말로 신들린 듯 연기한다. 전반적으로 원작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하되 곳곳에서 보여 준 복선을 결말에서 회수하며 인물들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이 매끄럽다. 특히 원작과도 부드럽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프리퀄 영화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영화 초반 교회의 꼭대기에서 유리가 깨지면서 떨어지는 장면,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목에 줄을 걸고 뛰어내려 목숨을 끊는 장면 등 원작을 오마주한 부분은 예전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가울 법하다. 다만 데미안의 출생 과정을 보여 주는 장면을 비롯한 몇몇 부분은 눈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자극적이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알아서 하겠다”며 올림픽대로에 내린 취객...내려준 택시기사 징역형[법정 에스코트]

    “알아서 하겠다”며 올림픽대로에 내린 취객...내려준 택시기사 징역형[법정 에스코트]

    법원 “거듭 진지한 하차요청도 면책사유 안돼”내려준 기사, 교통사고 낸 기사 모두 유죄 주요 인물이나 중대 범죄 사건에 가려진 ‘생활 밀착형’ 판결을 소개하는 코너 ‘법정 에스코트’입니다. 혼자서는 다가가기 어려운 법정으로 안전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법률 지식은 물론 갈등 해소 과정을 생생하게 전합니다.택시기사 A씨는 지난 2019년 2월 17일 새벽 2시쯤 서울의 한 대학가 앞 먹자골목에서 승객 두 명을 태우고 올림픽대로로 들어섰습니다. 술에 취한 한 승객이 갑자기 구토를 했고 동승한 친구가 빨리 차를 세워달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안전지대에 잠시 정차한 후 승객들을 하차시켰습니다. 취한 승객의 친구는 A씨에게 “(뒤처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그냥 가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는 약 7분간 이들과 함께 있으며 택시비와 세탁비용을 차례로 결제받았고, 이후 자리를 떠났습니다. 구토를 했던 승객은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른 택시기사 B씨가 모는 차에 부딪혀 의식불명에 빠지고 사지가 마비되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승객들을 두고 내린 A씨에게 유기치상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보행도로에 진입할 방법이 전혀 없는 자동차전용도로에 취객을 두고 간 점 등을 들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습니다. 다만 사고를 낸 B씨에게는 한겨울 야간에 보행자 진입이 불가능한 도로에 사람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항소심에선 판결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A씨는 형량이 1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책임이 크다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승객의 하차 요청이 거듭되고 진지한 것이더라도 면책 사유가 되기 어렵다”며 “A씨가 승객에게 다시 탑승하라고 권유한 건 ‘위험한 장소’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B씨에게도 금고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형을 내렸습니다. 당시 ‘술에 취한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걸어간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되는 등 다른 차량들은 피해자들을 피해서 운전했음에도 B씨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또 B씨가 제한속도인 시속 80㎞를 어기고 116㎞로 과속한 것 역시 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생사람 잡은’ 황정음, 여론 싸늘…소속사 “부주의, 반성”

    ‘생사람 잡은’ 황정음, 여론 싸늘…소속사 “부주의, 반성”

    지난 4일 황정음은 소셜미디어(SNS)에 여성 A씨의 사진을 올리며 “추녀야, 영도니랑(남편 이영돈) 제발 결혼해 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 가면 안 돼?”라며 A씨를 저격했다. 이후 황정음은 바로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A씨의 사진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으로 퍼진 뒤였다. 하지만 곧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황정음이 저격한 A씨는 “(나는) 이영돈 상간녀가 아니다. 뭐 하는 분인지도 모르고, 그분(이영돈)도 제 존재를 모를 것”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A씨는 “아무 근거도 없이 올리신 글 하나 때문에 제 친구들이랑 저까지 피해 보고 있다”라며 정정 글을 올리지 않을 시 명예훼손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황정음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일반분의 게시글을 게시해 당사자 및 주변 분들께 피해를 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황정음의 사과에도 A씨는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수많은 악성 댓글과 오해, 몇천명의 악의적인 팔로우 요청으로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1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인 모욕, 상간녀라는 모함 등 본인의 감정으로 글을 잘못 올려놓고 게시글에 올라간 사과문은 두루뭉술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황정음은 다시 한번 사과문을 수정하며 A씨에게 사과했다. 황정음은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 “현재 피해를 보시는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이고 상간녀가 아니다” 등의 문구를 삽입했다. 이후 황정음의 소속사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4일 황정음의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은 “황정음씨의 개인 SNS 게시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소속사 측은 “황정음씨도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당사도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잘못된 사안을 정정하기 위해 대중 여러분께 진정성 있는 요청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황정음씨가 불륜의 상대로 지목한 게시물의 인물은 황정음씨의 배우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타인이다”라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분들을 향한 개인 신상 및 일신에 대한 추측과 악의적인 댓글, 메시지를 멈춰주시게 부탁드리며 타인의 개인 정보가 포함되었던 황정음씨의 게시글을 인용한 2차 게시글 삭제를 요청한다”라고 했다. 앞서 황정음은 2016년 이씨와 결혼해 2020년 한 차례 파경 위기를 맞았으나 이듬해 7월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이후 2022년 3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 [사설] 늘어난 박빙 승부처, 중도 표심 역할 더 커졌다

    오늘부터 이틀간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총선은 여론조사로는 줄곧 야당 강세 양상을 보였다. 범야권이 개헌도 가능한 200석을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마지막 투표함을 열어 봐야 알 것이다. 전국 단위로 표본을 추출하는 대선과 달리 지역구별 오차범위가 있는 여론조사의 총합은 실제 당선자 의석 분포와 다를 가능성이 얼마든 있다. 역대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의 예측이 실제 결과와 판이했던 경우가 많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도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몇십, 몇백 표차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박빙 지역을 55곳과 49곳으로 꼽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선거 때 지지할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전체의 17%였다. 지지 후보를 숨기고 싶은 ‘샤이 지지층’도, 실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중도·무당층도 있었을 것이다. 2~3%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선거에서 중도·무당층이 실질적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양당의 지역구 후보 505명의 선거공보물에서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사진을 뺀 후보가 341명(67.5%)이나 된다. 중도층의 마음을 잡아야만 한다는 절박한 전략인 것이다. 중도·무당층의 뜻이 한 표라도 더 반영돼야 민주주의 토양은 강건해질 수 있다. 양극단 정치에 역대급으로 기승을 부린 막말·투기 등 함량·자질 미달 후보들을 엄중한 시각으로 걸러낼 막중한 책임이 중도 표심에 맡겨졌다. 공천 심사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의심스러운 후보, 국회에 들어가선 안 될 인물들이 적지 않아 투표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한 표의 힘을 믿고 냉철한 유권자의 안목으로 저울질을 해야 한다.
  •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나

    사람 같은 ‘천사’와 사는 세계풋풋한 사랑·치욕 얽힌 3인방저마다의 천사를 찾는 삶 좇아 “머지않은 미래에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면 그건 무력이 아닌 사랑 때문일 거다. 그때의 로봇은 감정이 없는 양철 깡통이 아니라 부드러운 살과 피부, 영원히 늙지 않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 것이고, 인간의 복종은 자발적인 것일 테다.”(276쪽) 오로지 아름다운 것만이 세계를 구원할 거란 믿음. 그걸 좇기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는가. 이희주(32)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나의 천사’는 이런 생각을 극단으로 밀어붙였다. 끔찍하고도 아름다운 수작이다. “눈앞에 하나의 얼굴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천사. 영원한 사랑. 하나뿐인 보석. 미의 결정체. 마음의 친구. 유혹하는 악마. 섹스봇.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 지옥의 골짜기. 기계 인간. 장난감. 대체품. 권리 없는 도구. 찌꺼기. 그러나 이름은 모두 미끄러진다.”(352쪽) 작가는 ‘천사’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다. 천사는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는 인형이다. 미적인 측면에서는 어쩌면 사람보다 훨씬 우월한 존재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은 인간을 쉽게 멸시하고 배반한다. 세월을 이겨 낼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천사는 그렇지 않다. 언제나 똑같은 모습이다. 마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할 기세로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듯하다.“인간은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없어. 그래서 인간인 거야. 이해하니?”(406쪽) 이야기는 유년의 풋풋한 사랑과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얽힌 3인방 유미, 환희, 미리내의 삶을 좇는다. 천사가 판을 치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세상에서 이들은 저마다 진정한 ‘나의 천사’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이 시도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 사랑과 아름다움은 마치 모래처럼 움켜쥐자마자 손바닥 바깥으로 흩어져 나가는 것이니까. 죽은 아내가 그리워서 그녀의 모습을 한 천사와 살았던 인물 민성기는 이렇게 외친다. “천사라는 이름 자체가 기만입니다. 그것들은 악마예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 유한정한 애정을 빨아 먹기 위해 만들어진 지옥의 사자입니다.”(391쪽) 이희주는 2016년 장편소설 ‘환상통’으로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성소년’, ‘사랑의 세계’, ‘마유미’ 등을 출간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문학이라는 건 전혀 다른 대상인지 모르는데도 계속 조바심이 난다. 곁에 있고 싶어. 영원하고 싶어. 이렇게 게을러도 나만을 사랑하고 내게만 응답하는 천사를 갖고 싶었다.”(437쪽)
  • [책꽂이]

    [책꽂이]

    국민연금 가치 선언(제갈현숙·주은선·이은주 지음, 동아시아) 4·10 총선이 끝나면 22대 국회가 꾸려지고 연금 개혁 방향을 결정하는 시민대표단 500인의 TV 공개토론이 진행된다. 재정 안정과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갈림길에 선 국민연금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연금 개혁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저자들이 연금 개혁의 방향을 안내한다. 토론회에서 다뤄질 주제, 연금 개혁 의미와 사회적 효과, 나아가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이 진짜 ‘전국민연금’이 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다룬다. 212쪽. 1만 7000원.꿈의 인문학(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흐름출판) 브라질 히우그란지두노르치 연방대 뇌연구소 설립자인 저자가 과학뿐 아니라 역사와 예술을 넘나들며 꿈과 수면이 인간의 인지능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고대 벽화, 점토판, 성경, 베다, 각 대륙의 부족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 등에서부터 최신 뇌과학까지 두루 제시하며 인간 의식의 진화 단계를 살핀다. 꿈과 의식에 관한 지금까지의 여러 이론을 점검하고 인간 의식의 다음 단계를 탐색해 본다. 584쪽. 3만 5000원.법의 주인을 찾습니다(김진한 지음, 지와인) 헌법재판소는 의대생 증원을 왜 권고했을까. 검찰 개혁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연방사법센터와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에서 법을 연구한 저자가 현대 법의 정신과 작동 원리를 알려 준다. 법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법을 읽는 방법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개헌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저자는 균형 잡힌 법 해석, 그에 따른 적절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04쪽. 1만 8000원.이야기 미술관(이창용 지음, 웨일북) 뭉크의 ‘절규’는 등장인물의 슬픔이나 놀람을 표현한 게 아니라 자연을 꿰뚫고 들려오는 절규에 귀를 막는 모습이라고 한다. 클림트의 ‘키스’는 남성이 여성에게 애타게 구애하는 장면을 그렸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명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풀었다. 유명 화가의 생애, 작품 탄생 배경, 그리고 그림 속 비하인드를 들려 준다. ‘영감’, ‘고독’, ‘사랑’, ‘영원’ 등을 주제로 수세기 전 탄생한 걸작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244쪽. 2만원.
  • 불신 가득한 사회, 탐정 된 음모론자… 그래도 답은 ‘소통’

    불신 가득한 사회, 탐정 된 음모론자… 그래도 답은 ‘소통’

    신뢰 하락·자기방어 심리에 바탕사회 문제를 각자 이해하는 방식존재 인정하고 합리적 논의해야 32년 전인 1992년 5월에 봤던 영화 한 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월남전을 다룬 영화 ‘플래툰’으로 명성을 얻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다룬 영화로 케빈 코스트너, 게리 올드먼, 토미 리 존스, 도널드 서덜랜드, 케빈 베이컨, 조 페시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지금은 사라진 고려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한 원작 ‘JFK-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진상’이라는 책까지 사서 읽었을 정도다. 책은 아직도 책장 한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JFK’를 비롯한 ‘JFK 암살 사건 음모론’이야말로 ‘모든 음모론의 어머니’라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도 없던 시절 미국인들 대부분으로 하여금 이것을 진실이라고 믿게 한 엄청난 음모론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관련 책까지 산 나도 혹시 음모론자일까. 흔히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사람은 학력이나 지능이 낮고 비합리적인 생각을 많이 하거나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음모론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거나 직장 동료들이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인 저자마저도 음모론을 믿을 뻔했다고 고백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음모론자는 바보가 아니라 전쟁, 범죄, 빈곤 등 복잡하고 위험한 사회문제를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결하고 싶기 때문에 음모론을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모론의 사례와 확산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JFK 암살 사건을 비롯해 9·11 테러가 미국 정부 자작극이라는 ‘9·11 트루서’(truther),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에 나노 칩을 심었다는 백신 불신론자 등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저자인 마이클 셔머 박사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등과 함께 오랫동안 사이비 과학, 창조론, 미신, 음모론에 대항해 온 인물이다. 저자는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를 진화론적, 심리학적, 사회학적으로 분석했다. 인류의 조상이 오래전 동굴 생활을 하던 때부터 생존을 위해 우리 마음속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자동 알고리즘이 있다. 여기에 인지 부조화, 확증 편향, 패턴 만들기, 우리 편 편향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개입한다. 최근에는 정부를 비롯한 국가 및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하락까지 더해진다. 문제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치적 분열과 가짜 뉴스가 넘쳐나게 되며 이런 것들이 다시 음모론자를 확대 재생산하는 식의 피드백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책의 마지막 부분에 ‘음모론자와 대화하는 기술’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화의 첫 번째 단계는 상대를 음모론에 빠진 맹신자로 여기는 대신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을 ‘한심한 음모론자’로 낙인찍는 순간 대화는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음모론을 파헤치는 이유도 음모론자들을 사회에서 몰아내고 배척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이성과 합리성을 되찾도록 돕고자 함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우리 편 아니면 다 죽어라’라는 식으로 막말을 쏟아 내는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 대놓고 편가르기에 앞장서는 언론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들을 보다 보면 사회적 문제에 자신만의 해법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음모론자’들이 차라리 나아 보일지도 모른다.
  • 분당갑 “담론보다 공약·인물”… 심판론 불붙은 계양을 ‘명룡 대전’ [총선 와이드 핫플]

    분당갑 “담론보다 공약·인물”… 심판론 불붙은 계양을 ‘명룡 대전’ [총선 와이드 핫플]

    ‘오차범위 접전’ 이광재·안철수“안, R&D 분야 활발한 활동 기대”“이, 주차장·마이스 확대 인상 깊어”‘미니 대선’ 이재명·원희룡“물가·특검 등 실망해 李로 뭉쳐” “李 의혹 계속 들려 與로 기울어” ‘정권 심판 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의 거센 바람이 장악한 4·10 총선이지만 4일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만난 시민들은 ‘공약과 인물’로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반면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 벌어진 인천 계양을 시민들은 정권과 거대 야당 중 누구를 심판하겠느냐를 놓고 극명하게 맞섰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김태웅(30)씨는 “원래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공약집을 보니까 나한테 해당되는 공약이 없다”며 “이 후보가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준다니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백현동에서 7년째 거주한다는 신창균(32)씨는 “이 후보의 백현 마이스 확대 공약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반면 판교에 10년째 사는 대학생 이모(25)씨는 “안 후보가 이공계열 출신이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 같아 그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매역 앞에서 만난 70대 배모씨는 “이 후보의 서울공항 이전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강원도에서 왔는데, 공항 이전을 단칼에 하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을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해낸 정치력으로 이뤄 내겠다”며 “(분당갑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일의 성과로 확실하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저는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컴퓨터 백신 ‘V3’를 개발했고, 안랩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경영인”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하며 국정 전반을 살폈다. 상대 후보는 강원도지사를 7개월도 못 했고, 사실상 행정 경험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 원희룡 후보가 맞붙은 계양을은 정치 바람이 유독 거셌다. 이날 만난 버스 기사 배성근(61)씨는 “나라가 지금 다 힘든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올려도 (대통령이) 거절한다”며 “우리 동네는 모두 이 대표로 똘똘 뭉쳤다”고 했다. 대형 마트에서 만난 전모(59)씨는 “지금 물가도 많이 오르고, 대통령도 지금 민생에 그렇게 적극적인 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계양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영가(70)씨는 “이 대표는 대장동 비리 의혹뿐 아니라 계속 비슷한 의혹이 들리는 게 싫다”고 말했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만난 소상공인 권모(77)씨는 “민주당 의원들이 너무 많이 했다. 대통령이 정치를 할 수 없는 환경이지 않나”라며 여당에 표를 주겠다고 했다. 이 대표 캠프 관계자는 “무능, 무책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인 만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계양 발전,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가로막고 본인의 방탄에만 관심이 있는 후보를 치우고 정직한 정치를 심을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재판, 예정대로 15일부터 시작된다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재판, 예정대로 15일부터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형사재판이 예정대로 이달 중순부터 진행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재임 기간 행위가 면책 특권을 적용받는지에 관한 연방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연기해 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머천 판사는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이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이렇게 판단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법정 시한을 넘겨 재판 연기 신청을 했다고도 지적했다. 연방대법원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면책특권을 적용받는지 여부에 대해 심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뒤 비용 관련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로, 오는 15일 재판 일정이 시작된다. 성관계 의혹을 부인해 온 트럼프 측은 형사재판 일정을 11월 대선 이후로 미뤄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총력전을 펼쳐 왔다. 재판이 늦춰져야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고 무죄를 주장할 여지도 높아지는 이유에서다. 앞서 트럼프 측은 검찰이 증거 문서를 뒤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도 재판 연기를 요청했으나 머천 판사는 “합리적인 시간이 주어졌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새로운미래 양소영 “정쟁만 남은 정치판과 결별” [7당7색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새로운미래 양소영 “정쟁만 남은 정치판과 결별” [7당7색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양소영(31) 새로운미래 후보가 4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두 가지다. ‘민의의 심판·상식의 복원’”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는 “새로운미래는 거대 양당의 양극단 정치를 비판하며 탄생했다”면서 “정쟁만 남은 현재 정치 판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양 후보는 정치 판도의 변화를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미래는) 저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40대 초반의 젊은 후보들을 배치했다”면서 “거대 양당이 그저 상대 정당과 싸우기 위한 인물들을 공천했다면, 새로운미래는 대화와 타협, 미래세대의 의제를 중시하는 인물들을 공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나라,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일손이 부족한 회사는 지금도 많지만, 진짜 문제는 청년들이 취업할 만한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극단으로 갈라진 노동시장을 혁파해야 한다”며 “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놓고 청년들에게 의자 뺏기 싸움을 시킬 게 아니라, 신산업에 준비된 인재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노동과 직업교육을 중점으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전 당내 지도부를 비판하는 ‘레드팀’ 역할을 자처했던 양 후보는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긴 뒤에도 여전히 ‘쓴소리’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정치인 중 유능하고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는 이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권력자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특정 파벌에 줄을 대어 승승장구하는 사례만 수없이 지켜봤다”면서 “이런 파벌 정치 문화를 깨뜨리고 청년 정치인의 쓸모를 국민께 증명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선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에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규명해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심판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지만, 그 외 다른 정당과의 연대나 합당 문제에 대해 미리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또 양 후보는 22대 국회에 입성한 뒤 국민연금 개혁,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 등을 완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녹색정의당 나순자 “200만 돌봄노동자 처우개선” [7당7색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녹색정의당 나순자 “200만 돌봄노동자 처우개선” [7당7색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진보 정치의 힘은 현장에서 나옵니다.” ‘3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출신의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1번 나순자(59) 후보는 노동과 보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나 후보는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노동운동가이자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생소한 분야인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모든 노동자의 꿈과 염원을 안고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했다. 현직 이화여대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나 후보의 주변에는 간호사, 의료기사, 요앙보호사, 영양사 등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다양하게 있다. 그만큼 나 후보는 의료공공성 확대에 관심이 많다. 그는 “초고령사회에서 의료돌봄 수요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의사 인력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2000명 숫자 하나만 가지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윤석열 정부도, 거기에 대해 먼저 환자 곁을 떠나서 반대만 하는 의사 집단도 다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집단 진료 거부사태에 대해 의사와 정부 간 대화뿐만 아니라, 주요 당사자인 환자와 병원 노동자까지 참여하는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나 후보는 가장 공들여 준비한 공약으로 ‘200만 보건의료돌봄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법’과 함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주 4일제 노동시간 단축법’을 꼽았다. 이어 나 후보는 국회에 들어온다면 일하는 현장과 국회·정당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소통구조를 가장 먼저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 방에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현장 신문고와 사랑방을 만들고 노조나 여러 단체와 정기적 논의 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편, 녹색정의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이기도 한 나 후보는 “긴 변명할 것 없이 지난 4년 부족했다”며 “실망하고 마음이 떠난 노동자와 국민 앞에 큰절하면서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하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더 절실하고 절박하게 뛰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현 의석수인 6석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총선 후 윤석열 정부의 심판과 개혁 입법에 동의하는 세력과는 당연히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 분당갑 “담론보다 공약·인물”…심판론 불 붙은 계양을 ‘명룡 대전’

    분당갑 “담론보다 공약·인물”…심판론 불 붙은 계양을 ‘명룡 대전’

    ‘정권 심판 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의 거센 바람이 장악한 4·10 총선이지만, 4일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만난 시민들은 ‘공약과 인물’로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반면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 벌어진 인천 계양을 시민들은 정권과 거대 야당 중 누구를 심판하겠냐를 놓고 극명하게 맞섰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김태웅(30)씨는 “원래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공약집을 보니까 나한테 해당되는 공약이 없다”며 “이 후보가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준다니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백현동에서 7년째 거주한다는 신창균(32)씨는 “이 후보의 백현 마이스 확대 공약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반면 판교에 10년째 사는 대학생 이모(25)씨는 “안 후보가 이공계열 출신이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 같아 그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매역 앞에서 만난 70대 배모씨는 “이 후보의 서울 공항 이전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강원도에서 왔는데, 공항 이전을 단칼에 하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을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해낸 정치력으로 이뤄내겠다”며 “(분당갑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일의 성과로 확실하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저는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컴퓨터 백신 ‘V3’를 개발했고, 안랩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경영했던 경영인”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하며 국정 전반을 살폈다. 상대 후보는 강원도지사를 7개월도 못 했고, 사실상 행정경험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 원희룡 후보가 맞붙은 계양을은 정치 바람이 유독 거셌다. 이날 만난 버스 기사 배성근(61)씨는 “나라가 지금 다 힘든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올려도 (대통령이) 거절한다”며 “우리 동네는 모두 이 대표로 똘똘 뭉쳤다”고 했다. 대형 마트에서 만난 전모(59)씨는 “지금 물가도 많이 오르고, 대통령도 지금 민생에 그렇게 적극적인 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반면 계양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영가(70)씨는 “이 대표는 대장동 비리 의혹뿐 아니라 계속 비슷한 의혹이 들리는 게 싫다”고 말했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만난 소상공인 권모(77)씨는 “민주당 의원들이 너무 많이 했다. 대통령이 정치를 할 수 없는 환경이지 않나”라며 여당에 표를 주겠다고 했다. 이 대표 캠프 관계자는 “무능, 무책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인 만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계양 발전,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가로막고 본인의 방탄에만 관심이 있는 후보를 치우고 정직한 정치를 심을 것”이라고 했다.
  • 황정음, 엉뚱한 인물을 불륜 여성으로 지목했다가 사과

    황정음, 엉뚱한 인물을 불륜 여성으로 지목했다가 사과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배우 황정음이 관련 없는 인물을 지목해 게시물을 올렸던 것을 사과했다. 황정음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일반분의 게시글을 게시하여 당사자 및 주변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황정음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다른 이용자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리면서 “제발 내 남편과 결혼해주겠니”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황정음은 지난 2월 남편인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파경을 알린 바 있다. 황정음은 인스타그램에 남편 사진과 함께 올린 글과 최근 호스트로 출연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5’ 등에서 이혼 사유가 남편의 불륜 때문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암시했다. 이에 황정음이 이날 올린 게시물 속 인물이 남편의 불륜 상대 여성이라는 추측이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그러나 게시물 속 인물 A씨는 “(나는) 황정음이 저격한 상간녀가 아니다”라며 “이영돈님이 뭐하는 분인지도 몰랐고, 그분도 내 존재 자체를 모를 거다”라며 황정음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황정음이 캡처했던 A씨 게시물에 ‘이영돈’이 언급됐는데, A씨는 친구의 별명이 ‘이영돈’이었다고 설명했다. 황정음이 이를 보고 A씨와 남편이 친분이 있다고 오해했다는 것이다. A씨 친구 역시 “제 이름이 이영○라서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영돈) 하나 때문에 제 친구가 상간녀로 오해 받고 있다”면서 “아무 잘못도, 연관도 없는 제 친구 사진이 이미 여기저기 퍼져서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거들었다. A씨 친구는 황정음에게 “연예인이 비연예인 얼굴 올리며 저격하는 게 맞냐. 아니라는 정정·사과 게시글을 올려주길 바란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우리도 명예훼손죄로 신고하겠다”라고 경고했다.황정음은 “내용을 정정하기 위해 이 공간에 다시 글을 작성하게 됐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도 직접 사과 연락을 드려놓았다”면서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공간에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여 대중분들께도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황정음의 사과문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정음의 사과문이 나온 뒤 A씨는 “제대로 된 사과 받지 못했는데 지금도 수많은 악성 댓글과 오해, 몇천명의 악의적인 팔로우 요청, 악성 다이렉트 메시지(DM) 등 너무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런데 뉴스 기사는 이렇게 났다”면서 ‘황정음 발빠른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A씨는 “1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이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추녀라는 모욕, 상간녀라는 모함 등 본인의 감정으로 잘못 글을 올려놓고 게시글에 올라간 사과문은 두루뭉술하다”고 비판했다.이에 황정음은 앞서 올렸던 사과문을 수정했다. 그는 “제가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면서 “현재 피해 입으시는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고 상간녀가 아닙니다”라고 정정했다. 이어 “모욕적인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리고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한 것, 그로 인해 악플을 받고 당사자와 그 주변 분들까지 추측성 내용으로 큰 피해를 받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해당 분들을 향한 악플과 추측성 허위 내용 확산을 멈춰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피해에 대한 책임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이영돈과 결혼한 황정음은 2020년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조정을 신청했다가 조정 기간을 거쳐 이듬해 7월 재결합을 선택한 바 있다. 황정음은 2017년에 첫째 아들을, 2022년에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 여성단체, ‘군 위안부 발언’ 민주당 김준혁 후보 규탄…고발 예정

    여성단체, ‘군 위안부 발언’ 민주당 김준혁 후보 규탄…고발 예정

    여성단체들이 군 위안부와 관련한 과거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를 4일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 60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찐(眞)여성주권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김 후보 선거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김 후보는 막말 이후에도 사회의 말 대신 자기 말이 관용적 표현일 뿐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을 우롱했다”며 “본인의 발언에 대해 근거 제시 없이 그렇게 추측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만 하는데 교수 명함을 갖고 살았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정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물인지,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감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자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이 현실을 우리 여성들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세라비 찐(眞)여성주권행동 공동대표는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진영논리대로 역사를 평가하는 사람은 학자라 할 수 없다”며 “근거 없이 떠드는 학자는 나쁜 역사학자고, 그런 이가 정치인이 되면 나쁜 정치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경기도의회에서 같은 취지의 기자회견을 재차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김 후보를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며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1940년대 관동군 장교로서 해외 파병을 다녔던 만큼 당시 점령지 위안부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 천공 “변화는 30%부터”…尹정부 의대증원에 ‘7의 법칙’ 제안

    천공 “변화는 30%부터”…尹정부 의대증원에 ‘7의 법칙’ 제안

    역술인 천공(이천공)이 의대 증원 2000명 정책이 자신의 이름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과거 인연 때문에 현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천공은 4일 오전 정법시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윤석열 정부와 숫자 2000’ 영상에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상에서 질문자는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대 증원) 2000이란 숫자가 ’이천공‘에서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0이란 숫자가 우리 사회를 괴담으로 물들이고 있다. 보수 우파도 걱정하고 있다. 과연 윤석열 정부에서 정말 2000이란 숫자에 얽매 있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천공은 “2000명 증원을 한다고 이천공을 거기 갖다대는 무식한 사람들이 어디 있나”라며 “천공이라는 사람이 전혀 코칭을 못하게 한다든지, 내게 무속 프레임, 역술인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공의 사무실이 대통령실 근처에 있어 걱정된다’는 보수 언론인의 지적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거기(용산에) 들어가고 나서 내가 사무실을 얻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거기는 있은 지가 13년이 넘었다. 거기는 내가 쓰는 사무실이 아니다. 엄연히 주식회사 정법시대가 운영하는 사무실이다”라고 말했다.천공은 “내가 뭐가 그렇게 무서운가”라며 “나는 국민이 힘들게 살고 길을 몰라 헤매서 바르게 사는 법을 알려줄 뿐이다. 지금 70만, 80만명이 공부를 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힘을 얻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가. 대통령이나 영부인 같은 사람들도 인터넷에서 (강연을) 보고 너무 좋아서 공부를 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들을 매도하기 위해 나를 끼워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국민이 물어보면 얘기한다. 사회가 힘들 땐 힘든 것에 대해 묻고, 정치 이슈가 있으면 정치를 묻는다. 나는 그걸 풀어주는 걸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서도 천공은 “의사 문제는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같이 의논해서 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끌고 나온 건 잘못이다. 너무 힘들게 돼 있어서 대통령이 직접 들고 나온 모양인데 선거라도 끝나고 들고 나오면 안됐나. 뜨거운 감자를 그때 딱 꺼내니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이 무엇인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세계 지도자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대통령 한 명이다. (다른 나라) 영부인들을 다 만날 수 있는 자격은 대한민국 영부인이 가지고 있다. 국민이 그런 힘을 줬는데 그 일을 못하면 세상을 바르게 못 읽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안하면 직무유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의 ‘2000명 조정 가능성’ 대국민 담화와 관련 “대우주의 진리는 3대 7로 이루어졌다. 변화구를 던지려면 30%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며 의대증원 규모를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경건하고 거룩한 ‘마태 수난곡’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경건하고 거룩한 ‘마태 수난곡’

    “너희도 알다시피 이틀이 지나면 파스카(유월절)인데 그러면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에게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다.”(마태오 26,2)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가면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가 빌라도의 법정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800m 정도 되는 길을 걸어간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가 있다. 이 길의 끝에는 무덤교회가 있는데 무덤교회에는 ‘비아 돌로로사’의 14지점 중 군인들에게 옷을 뺏기고(10지점), 십자가에 못 박히고(11지점), 골고다 언덕에 세워지고(12지점), 시신이 누이고(13지점), 무덤에 묻힌(14지점) 곳이 있다. 이곳에는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을 한없이 경건하게 하는 신비로운 기운이 있다. 순례객들은 십자가가 세워진 곳을 찾아 울고 시신이 누인 지점에 무릎 꿇고 엎드려 경배하고 무덤을 찾아 기도하곤 한다. 2000년 전 예루살렘에서 벌어졌던 일을 음악으로 만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직접 예루살렘에 가지 않더라도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바흐는 마태오 복음서 26~27장을 바탕으로 ‘마태 수난곡’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여정과 그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장엄한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아를 통해 그려냈다. 그 거룩하고 성스러운 이야기가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졌다.‘마태 수난곡’은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꼽히지만 바흐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다. 그러다 100년이 지난 1829년 20세의 청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바흐의 음악을 되살려 내면서 큰 반향을 일으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연주는 2006년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1984년생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겸 지휘자인 프란체스코 코르티의 지휘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1987년 프라이부르크 음악대학 출신 학생들이 창단한 단체로 오늘날 원전 연주를 선도하는 앙상블 중 하나로 꼽힌다. 원전 연주는 옛날에 창작된 음악을 현대 악기가 아닌 당대에 사용하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합창은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함께했고 알토 역에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복음사가 역에는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 예수 역에는 바리톤 야니크 데부스 등이 참여했다.‘마태 수난곡’은 이스라엘의 여인들이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것을 슬퍼하는 데서 시작해 예수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을 예언하는 장면부터 예수가 유다의 배신으로 죽기까지의 과정을 장대하게 담았다. 인터미션을 제외하고도 연주 시간만 3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무대 위의 음악가들은 누구 하나 튀지 않는 복장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차분히 예수의 이야기를 전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웅장한 선율은 적막이 가득한 예루살렘의 무덤교회에서 울려 퍼져야 할 것 같은 경건함이 담겨 있었다. 복음사가가 읊는 성경 구절과 예수를 맡은 데부스의 노래는 익히 아는 이야기를 더욱 성스럽게 들여다보게 했다. 특히 ‘마태 수난곡’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아리아로 꼽히는 ‘Erbarme dich’(불쌍히 여기소서)를 자루스키가 부를 땐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의 운명을 두고 절박하게 기도했을 예수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어지간한 대작 오페라보다도 긴 공연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은 고음악으로 듣는 곡에 집중하며 300년 전 바흐의 시대로, 나아가 2000년 전 예수의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마태 수난곡’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합창을 마지막으로 끝나는데 마침 지난달 31일이 부활절이었던 터라 그 의미를 더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뜨거운 박수로 위대한 곡을 선보인 음악가들에게 화답했다.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는 장소를 옮겨 다시 나타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을 마친 ‘마태 수난곡’은 5일에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7일에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 2030 무당·중도층 ‘결단의 일주일’… “반드시 한 표 행사해야 권리 찾는다”

    2030 무당·중도층 ‘결단의 일주일’… “반드시 한 표 행사해야 권리 찾는다”

    4·10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투표 참여 의사가 4년 전의 제21대 총선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치권은 청년층에 무관심과 정치 혐오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오늘의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이 유독 많은 2030세대는 총선 직전 1주일 안에 후보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에서 청년 투표율 제고를 위한 각종 캠페인도 잇따르고 있다. 양당은 2030세대의 투표 참여가 서로 유리하다면서도 우선은 청년층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3일 “어디를 지지하든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유권자로서 정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했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게 할 청년의 투표 행렬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1대 총선 직후인 2020년 4월 16일부터 5월 6일에 설문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 중 선거 직전 1주일 이내에 지지 후보를 택했다는 응답은 55.6%였다. 특히 8%는 선거 당일에 정했다고 답했다. 30대 응답자 중 선거 1주일 이내에 지지 후보를 결정한 비율도 41.1%였다. 청년 유권자 중 무당층이나 부동층이 많다는 통념과 일치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세대 입장에서 보면 거대 양당도, ‘입시 비리’ 관련 조국혁신당도 싫고, 제3정당은 지역구 후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인물이나 정책도 젊은 유권자를 끌어들일 요인이 없다”며 청년층이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청년 투표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도 있다. 선관위의 22대 총선 관련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관심도는 56.8%로 21대(64.3%)보다 하락했다. 30대도 같은 기간 83.3%에서 77.9%로 떨어졌다. 이에 청년의 정치 참여를 이끌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비영리 정치스타트업인 ‘뉴웨이즈’는 이날까지 역공약 캠페인을 벌인다. 2030세대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12가지 의제를 담은 ‘역공약집’을 만들고 각 지역구 후보에게 이를 지킬 의사가 있는지 응답을 요구했다. 박혜민 대표는 “현재까지 (후보들의) 응답률은 23% 정도”라며 “청년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기회를 주려 기획했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의 청년위원회도 청년 표심에 적극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동산 증여 등 공정 훼손 이슈 등이 부상하면서 청년 투표 참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양문석·공영운·김준혁·박은정 후보 등의 문제는 2030세대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라며 “‘귀찮아서 투표 안 해’보다 분노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이슈의 나비효과… 경기 출마 양문석·김준혁, 강원·울산서 뜨거웠다

    이슈의 나비효과… 경기 출마 양문석·김준혁, 강원·울산서 뜨거웠다

    최근 막말·편법 대출 의혹 등 거대 양당의 총선 후보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관심은 출마 지역구보다 다른 지역에서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안 해당 논란이 후보 지역구보다 전체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3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3월 3일~4월 2일)간 신범철(국민의힘·충남 천안갑), 조수연(국민의힘·대전 서구갑), 김준혁(민주당·경기 수원정), 양문석(민주당·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한 관심도(검색 빈도)를 분석한 결과 출마 지역구보다 다른 지역에서 더 높았다. 일례로 새마을금고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아 고가의 아파트 빚을 갚는 데 사용한 양 후보는 경기 지역에 출마했지만 강원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다. 강원에서 논란의 후보 4명에 대한 검색량 중 양 후보가 차지한 비율은 83%였다. 이어 광주(82%), 경남(79%), 경북(74%) 순이었다. 정작 경기에서 양 후보에 대한 관심도 비중은 58%에 불과했다. 울산에서는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의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울산에서 4명 후보에 대한 검색량 중 김 후보의 비중은 71%나 됐다. 역시 김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수원정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다. 전세 사기 가해자와 성폭행범 등을 변호해 논란이 된 조 후보의 관심도 비중은 전남(48%)에서 비교적 높았고 출마 지역인 대전에서는 24% 수준이었다. 다만 민주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해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신 후보는 출마 지역인 충남(10%)에서 관심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최근 한 달간 해당 후보 4명에 대한 전국적 관심도 평균은 양 후보가 22로 가장 높았고 김 후보(10), 조 후보(5), 신 후보(1) 순이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기간에 가장 많이 검색된 대상의 검색량을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수치로 나타낸다. 이와 별도로 최근 한 달간 거대 양당의 관심도를 비교하면 민주당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달 7일 100으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은 같은 달 3일 41로 가장 높았다. 다만 해당 지표는 긍정과 부정을 구분하지 않아 표심에 유리한 관심인지, 불리한 관심인지는 알 수 없다. 또 총선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물 4명을 분석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순으로 검색량이 많았다. 한편 구글 트렌드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약세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면서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19·20대 대선 당시 당선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관심도가 각각 상대 후보를 웃돌았다.
  • 치열했던 사랑의 끝…우리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치열했던 사랑의 끝…우리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치열하게 사랑했고 아프게 이별한 끝을 경험하고 나면 그제야 뒤늦게 찾아오는 감정들이 있다. 이별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사랑할 땐 누구보다 행복하느라 잘 몰랐어도 지나고 보면 달랐던 시간의 속도와 방향에 대한 생각들은 마음을 쉽게 놔주지 않는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이 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너지고 있었고 결국엔 서로 이어질 수 없는 사이였음을 깨닫는 일은 자주 발걸음을 멈춰세우고 한참을 먹먹하게 한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누구보다 마음이 잘 통하는 사이라 생각했던 제이미와 캐시가 그렇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두 주인공이 제목처럼 5년간 사랑했고 헤어진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2003년 초연, 2008~2009년 재연을 거쳐 1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두 개의 시간을 한 무대에서 펼쳐낸다. 작가로서 승승장구하는 제이미의 시간은 앞으로, 배우의 꿈을 키웠으나 현실이 녹록지 않은 캐시의 시간은 뒤로 흐른다. 두 사람은 사랑이 정점에 달했을 결혼식에서 딱 한 번 만날 뿐 같은 무대 위에 있되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신중하게 자기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캐시와 앞을 향해 달려가는 제이미의 시간은 결국엔 틀어지는 어느 연인이 다 그렇듯 조금씩 다르게 흐른다. 두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기준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방은 그 시간에 조금씩 벗어나 있음을 확인한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상대가 실은 모르고 안 맞는 구석이 꽤 많았고 함께하는 사이지만 서로 다르게 흐르는 시간을 살고 있다는 설정은 꽤나 아프게 다가온다. 헤어지고 나면 그 기억들을 찬찬히 되돌려보고 장면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듯 두 사람의 시간이 다르게 교차하는 방식은 이별 후의 감정을 겪어본 이들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헤어짐이 찾아올 줄 모르고 열렬히 사랑해나간 시간들과 헤어진 이후 어디서부터 이런 결과가 찾아온 건지 다시 거꾸로 되돌려보는 시간들을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섬세하게 보여준다. 사랑이 전부인 것 같아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연인이 꿈을 이뤄갈수록 기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내 존재가 초라해지는 것 같은 서운함을 느껴봤을 이들이라면 이 작품을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꿈을 가진 청년들이 만나서 사랑하고 이별하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사랑하는 동안 찾아왔던 환희, 이별이 스며드는 동안 겪는 쓸쓸함 같은 사랑의 보편적인 감정을 아름답고 솔직하게 보여준다. 극의 마지막에 서로 다르게 흐른 시간 끝에 헤어지는 제이미의 “안녕, 캐시”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제이미, 안녕”은 안녕의 서로 다른 의미와 쓰임새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총 14곡의 음악으로 이뤄져 있다. 노래에 모든 이야기와, 대사, 감정을 담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배우들의 가창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두 대의 첼로,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 피아노 등 6개의 악기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연주하며 인물 내면의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 가사로 표현되지 못한 심리상태를 느끼게 한다. 5년의 사랑했던 세월을 완성하는 배우들은 퇴장 없이 무대 위에 존재하며 상대방의 이야기가 나오는 동안에도 자신의 시간을 살아간다. 이지영 연출은 “관객의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미지적, 시각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존재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배우들은 어려운 넘버들도 거뜬히 소화하며 섬세한 연기력을 보태 이토록 아픈 사랑 이야기가 가진 서사의 밀도를 높이며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제이미 역은 최재림·이충주, 캐시 역은 민경아·박지연이 맡았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7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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