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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좌제 운운 자격 없다”…서경덕, 日언론 ‘하영 감싸기’에 “창피한 줄 알길” 일갈

    “연좌제 운운 자격 없다”…서경덕, 日언론 ‘하영 감싸기’에 “창피한 줄 알길” 일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52)가 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논란과 관련해 ‘현대판 연좌제’라고 비판한 일본 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매체들이 하영에게 쏟아진 비판을 ‘현대판 연좌제’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日언론 “후손 ‘사회적 제재’는 현대판 연좌제”앞서 지난 12일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칼럼을 통해 하영 증조부 논란을 다뤘다. 매체는 하영 증조부의 행적이 후손 비판의 근거가 되는 상황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하씨가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것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가 문제 되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느새 그에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하영과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배우들의 사례를 나열하며 “한국 사회는 조상의 죄를 후손에게 묻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에 관한 표현마저 법으로 심판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역사를 잊는 일이 아니라 역사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심판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도 ‘한국에서 친일이 갖는 무거운 의미’라는 제목의 칼럼이 올라왔다.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는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인식은 지금도 뿌리 깊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조상에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 ‘친일 대가로 후손까지 번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조의 행적을 검증하는 것과 후손에게 사회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증조부의 의혹을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까지 비공개되는 상황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 “올바른 역사 인식이 먼저”일본 언론의 보도에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를 왜곡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나라가 어디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은 제대로 했느냐”면서 “대한민국 독도를 아직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은 먼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행동한 후, 다른 나라를 비판하라”면서 “창피하지 않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할아버지께서 당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다고 한다. 고종황제를 진료하시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의료인인 안상호(1872~1927)로, 당시 친일 인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 의혹이 일었다. 이 단체는 조선인 상류층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상임연구위원의 2007년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1927년 대정친목회에 대해 “총독정치를 시인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선융화단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미리 눈치챘나…유병재, 하영 ‘친일파 증조부 자랑’에 쎄한 반응 재조명

    미리 눈치챘나…유병재, 하영 ‘친일파 증조부 자랑’에 쎄한 반응 재조명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유병재가 과거 방송에서 하영의 집안 내력 언급에 보인 미묘한 반응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과거 방송 발언과 이를 듣던 유병재의 반응이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단이 된 영상은 지난 6일 유명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를 통해 공개된 홍보 콘텐츠였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주연 배우인 정해인과 하영이 동반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진행을 맡은 유병재는 하영의 전작인 히트작 ‘중증외상센터’를 언급하며 대화를 이끌어 갔다. 이어 유병재는 “하영이가 집안 대대로 조상분들께서 의사셨던 분들이 많다고 하지 않았냐”며 집안 내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하영은 “맞다. 증조할아버지부터 의사를 하셨다고 들었다”라고 자랑스럽게 답변을 이어 갔다. 그러자 하영의 말을 듣던 유병재는 “증조할아버지시면 근데 우리나라에서 거의 약간...”이라며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말을 흐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하영은 자신의 집안에 대해 “내가 듣기로는 양의학으로 한양에 개업을 아마 처음 하신 의사라고 들었다”며 “나는 의사라는 직업이 엄두도 안 났고, 그냥 ‘언니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이랬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당시 유병재가 보인 반응은 누리꾼들의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영상을 시청한 수많은 누리꾼들은 “여기서 유병재도 표정을 보니 속으로 친일파인 것을 눈치챈 것 같다”, “농담처럼이라도 친일파 관련 언급을 하려다가 선을 넘을까 봐 입을 다문 것이 아니냐” 등 다양한 추측을 쏟아 냈다. 논란이 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다.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를 졸업한 그는 1904년 귀국해 서울 종로 일대에 근대식 양의원을 개원했으며, 조선의 국왕인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안상호는 조선인 상류층 위주로 결성된 친일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에 가입해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정실업친목회는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지면에는 일제가 조선인들의 사상 통제와 동화를 위해 선전했던 이른바 ‘내선일체의 모범 가정’으로 안상호의 가정이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1909년 안중근 의사에 의해 저격된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기 위해 경성에서 결성된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 안상호가 이름을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논란 초기 소속사 측은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문헌 기록 등 명백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서 입장을 정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사과했다.
  • “카메라가 사람 따라 움직인다”…中 아너, 210만원대 ‘로봇폰’ 출시 [여기는 중국]

    “카메라가 사람 따라 움직인다”…中 아너, 210만원대 ‘로봇폰’ 출시 [여기는 중국]

    사용자를 알아서 따라 촬영하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출시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는 이를 ‘세계 최초의 로봇폰’이라고 내세웠다. 14일 중국 정보통신기술(IT) 매체 타이핑양커지 등에 따르면 아너는 이날 광저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너 로봇폰’을 공개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본체에 접혀 있다가 필요할 때 펼쳐지는 카메라다. 2억 화소 주 카메라에 전동식 짐벌에 장착돼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방향과 각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일반 스마트폰의 손떨림 방지 기능이 렌즈나 이미지 센서를 미세하게 움직이는 방식이라면, 로봇폰은 카메라 모듈 자체가 본체 밖으로 나와 고개를 돌리듯 움직인다. 사람을 자동으로 따라 촬영하고 영상통화 중 사용자가 이동해도 화면 중앙에 맞춰준다. 짐벌은 100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됐으며 초당 최대 360도 속도로 움직인다. 카메라 각도를 음성으로 조절할 수도 있고, 음악의 빠르기를 인식해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기능도 갖췄다. 혼자 촬영할 때도 촬영자의 자세를 추천하고 구도를 자동으로 잡아준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인물을 따라 초점을 맞추며, 걸어가거나 뛰면서 촬영할 때도 짐벌을 이용해 흔들림을 줄인다. ‘로봇’이라기보다 움직이는 카메라아너는 로봇폰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 형태는 이동하는 로봇보다 ‘전동 짐벌 카메라를 내장한 스마트폰’에 가깝다. 인공지능(AI) 비서 ‘요요(YOYO)’가 사용자의 음성과 손짓을 인식해 카메라를 움직이고,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한다. 알리바바의 대규모언어모델 ‘첸원’도 기기용 AI 개발에 활용됐다. 카메라 기능은 독일 영화 장비 업체 아리(ARRI)와 공동 개발했다. 아리의 색상 표현 방식과 LogC3 촬영 형식을 적용했으며 4K 120프레임 슬로모션과 4K 저조도 촬영을 지원한다. 11종의 아리 색상 필터와 2.39대 1 시네마틱 화면비도 제공한다. 아너 로봇폰에는 퀄컴의 5세대 스냅드래곤8 엘리트 프로세서와 706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화면 크기는 6.31인치이며 기기 두께는 약 9.59㎜, 무게는 248g이다. 가격은 12GB 램·512GB 저장용량 모델이 9999위안(210만원), 16GB·1TB 모델이 1만 2999위안(273만원)이다. 중국의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90만~13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스마트폰 가격의 2배가 넘는 고가인 셈이다. 회사는 중국에서 12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18일 정식 출시한다. 해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품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새로운 촬영 방식에 대한 기대와 내구성을 걱정하는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가난한 사람은 쓰기 어려운 가격”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움직이는 부품이 물과 충격에 얼마나 견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 로봇폰의 성패는 독특한 움직임 자체보다 카메라의 내구성과 실제 촬영 편의성, 2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 집권여당 정책위의장 면모 보여준 한정애…“속도감 있게 일 처리 노력” [주간 여의도 Who?]

    집권여당 정책위의장 면모 보여준 한정애…“속도감 있게 일 처리 노력”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앞으로 3주가 중요합니다.” 한정애(4선·서울 강서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4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9월 4일까지 회생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장보기 캠페인’을 함께 열며 힘을 보탰다. 한 의장은 “어제(13일)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면서 “지역 주민들도 (임시휴업했던) 그동안 너무 불편했다며 다시 열어서 다행이란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10년을 맞은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 회생 신청을 했다. 한 의장을 비롯한 정치권은 직간접 고용을 비롯한 관계자만 10만명 이상인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가 전날 재개장했지만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다음달 4일까지 상품 공급과 매출을 정상화해 영업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0년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한 의장은 지난해 정청래 지도부 출범 이후 두 번째 정책위의장으로 낙점됐다. 당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비롯해 지방선거 공약이행추진단장 등을 맡으며 당정 협의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말 이른바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도 조정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당시 본회의를 앞두고 “단순 오인·착오 및 실수로 생산된 허위 정보를 원천적으로 유통 금지하는 경우, 이미 헌법재판소로부터 과도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며 “이를 종합해 조율·조정한 뒤 수정안을 발의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 의장은 당내 첨예한 이견을 드러낸 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서도 일종의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장은 “세제는 연말까지 시간이 있는 측면도 있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며 “신임 지도부가 들어선 뒤 당정 협의를 잘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지난 1년간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소회에 대해 “속도감 있게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했다”며 “환경부 장관을 했을 때도 그랬는데 정말 깊이 생각해야 되는 것도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미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7대책으로 해서 나온 법안들이 지금 (1년 후의) 9월 7일이 다가오는데도 처리 안 되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달 말에 그 부분을 포함해 전임 의장 때 상정했던 건 다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1번을 배정받아 여의도에 입성한 한 의장은 당내 정책통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입사 후 영국 노팅엄대에서 산업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과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등을 지낸 그는 실노동시간단축법(주52시간 상한), 감정노동자보호법, 직장내괴롭힘방지법, 근로시간단축청구권보장법, 출퇴근사고산재인정법안 등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며 환경전문가로서의 역할도 했다. 사단법인 국회물포럼 회장을 맡아 물관리 체계 일원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국회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주도하는 등 동물 복지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 푸틴, F-16 거슬렸나…우크라 기지 사진 러시아에 넘긴 ‘스파이 14명’ [밀리터리+]

    푸틴, F-16 거슬렸나…우크라 기지 사진 러시아에 넘긴 ‘스파이 14명’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F-16과 미라주 2000 전투기가 배치된 공군기지를 촬영해 러시아 측에 정보를 넘긴 첩보망을 적발했다. 항공 관련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가 구독자들을 동원해 군사시설과 항공기를 촬영하도록 했고, 현역 공군 비행대 지휘관까지 전투헬기 비행 일정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러시아군 총정보국(GRU)과 연계된 14명 규모의 첩보망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SBU에 따르면 이 조직은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F-16과 프랑스제 미라주 2000이 배치된 공군기지 주변을 촬영했다. 사진에는 군용기뿐 아니라 승무원과 지상 인력, 항공기 이착륙 상황 등 공군 전력의 운용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첩보망의 중심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거주하는 항공 관련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가 있었다. SBU는 이 남성이 친러시아 성향 온라인 대화방에 우크라이나 공군기 사진을 올린 뒤 GRU의 포섭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의 구독자 13명에게 군 비행장과 항공기를 촬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공군 시설 인근에 살면서 고성능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버려진 건물이나 기지 주변의 개방된 장소에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SBU는 이들 구독자가 사진의 실제 용도를 알지 못한 채 촬영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자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릴 사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촬영물은 미리 마련한 온라인 저장 공간을 거쳐 러시아 측 담당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독자 13명 이용해 기지 촬영…공군 내부자도 연루 러시아 측이 노린 것은 단순한 전투기 사진만이 아니었다. 촬영물에는 항공기와 승무원, 정비 인력 등이 담겼고 일부 자료를 통해 기지 운영 상황과 항공기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BU는 첩보망을 이끈 운영자가 별도로 우크라이나 공군 비행대 지휘관에게서 전투헬기의 이착륙 일정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휘관은 이 정보를 자발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관련자들의 거주지를 수색해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을 압수했다. 기기에서는 우크라이나 공군 시설을 촬영한 사진과 첩보 활동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다. SBU는 관련 사진과 군사 정보를 유통하는 데 사용된 텔레그램 채널 4개와 연계 그룹 10곳도 차단했다. 첩보망을 이끈 운영자와 공범, 공군 비행대 지휘관에게는 국가안보 관련 범죄 혐의를 통보했으며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BU는 이번 사건을 러시아 정보기관의 우크라이나 내부 침투를 막기 위한 방첩 작전의 하나로 규정했다. 올렉산드르 포클라드 SBU 군사방첩 책임자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전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후방에서 우크라이나의 방위력을 훼손하고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집요하게 노리는 F-16·미라주 2000 우크라이나는 2024년 8월 처음 F-16을 인도받았다. 이후 F-16과 프랑스가 제공한 미라주 2000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핵심 전력으로 투입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의 주요 정찰 대상으로 떠올랐다. 비슷한 사건도 반복됐다. SBU는 지난해 7월 F-16과 미라주 2000, Su-24의 위치와 비행 일정, 조종사 관련 정보를 러시아 측에 넘긴 혐의로 우크라이나 공군 비행교관을 체포했다. 이 인물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우회할 수 있는 전술을 분석한 자료까지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12월에는 우크라이나 5개 지역에서 F-16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비밀 비행장과 방공 진지를 찾아다닌 12명 규모의 첩보망이 적발됐다. 지난해 1월에도 폴타바 지역에서 F-16의 이륙 장면을 촬영하던 20대 남성 2명이 붙잡혔다. 러시아가 서방제 전투기를 직접 파괴하는 것뿐 아니라 배치 장소와 운용 패턴, 조종·정비 인력까지 파악하려는 첩보전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F-16과 미라주 2000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체를 여러 비행장에 분산 배치하는 한편 관련 시설에 대한 방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日언론 “韓, 왜 친일파 자손 용서 안 하나”…“연예인 몰아세우는 연좌제” 주장도

    日언론 “韓, 왜 친일파 자손 용서 안 하나”…“연예인 몰아세우는 연좌제” 주장도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하영 증조부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12일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칼럼을 통해 하영 증조부 논란을 다뤘다. 매체는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낙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영 증조부의 행적이 후손 비판의 근거가 되는 상황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하씨가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것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가 문제 되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느새 그에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연예계에선 인기를 얻으면 당사자의 과거 행적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심지어 조상의 행적까지 파헤쳐진다. 그중에서도 ‘친일 선조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을 가장 격분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하영과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배우들의 사례를 나열하며 “한국 사회는 조상의 죄를 후손에게 묻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에 관한 표현마저 법으로 심판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역사를 잊는 일이 아니라 역사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심판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도 ‘한국에서 친일이 갖는 무거운 의미’라는 제목의 칼럼이 올라왔다.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는 안상호에게 제기된 친일 행적과 의혹을 소개하며 “소셜미디어(SNS)에선 (하씨에 대해) 사실과 근거가 부족한 의혹으로 ‘이완용을 구하고 고종을 독살한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비난이 퍼졌다”며 “하씨의 사과에도 출연작으로부터 하차나 연예계 은퇴를 요구하는 등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회의 친일 청산 인식도 언급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인식은 지금도 뿌리 깊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조상에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 ‘친일 대가로 후손까지 번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선조의 행적을 검증하는 것과 후손에게 사회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증조부의 의혹을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까지 비공개되는 상황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친일’이라는 표현의 범위가 확대됐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확인된 행위와 근거 없는 의혹, 선조와 후손, 역사적 책임과 현대의 정치적 공격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친일’이라는 말의 적용 대상은 끝없이 확대되고 본래 무엇을 비판하고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마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기억이 새로운 차별이나 집단적 공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이번 논란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뿐만 아니라 그 책임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물을 것인가라는 어려운 과제를 한국 사회에 던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할아버지께서 당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다고 한다. 고종황제를 진료하시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의료인인 안상호(1872~1927)로, 당시 친일 인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 의혹이 일었다. 이 단체는 조선인 상류층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상임연구위원의 2007년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1927년 대정친목회에 대해 “총독정치를 시인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선융화단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입주민 단체 대화방서 ‘개XX’ 욕설… 대법 “모욕죄 아냐”

    입주민 단체 대화방서 ‘개XX’ 욕설… 대법 “모욕죄 아냐”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입주자 대표회장을 가리켜 ‘개XX’라고 욕설해 모욕죄로 기소된 피고인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판단했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욕설과 사회적 평판을 떨어뜨리는 모욕은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최근 모욕죄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30만원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북부지법에 돌려보냈다. A씨는 지난 2022년 4월 아파트 주민들 다수가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입주자 대표회장인 B씨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가 아파트 동대표들에게 부녀회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알게 되자 화가 나 채팅방에 “이런 사람은 유언비어 날조지요. 또 부녀회장이 (특정 인물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한) 카톡이 돌아다니네요. 개XX가 쓴 내용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메시지가 B씨가 아니라 다른 관리사무소 직원을 지칭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1심은 유죄를 인정해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경미한 수준의 추상적인 표현에 불과해 모욕죄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A씨의 표현이 부녀회장을 비판한 것에 대한 부적절함을 지적하거나 불편한 감정을 나타내면서 한 단순한 욕설로, B씨의 주관적 감정을 상하게 할 표현에 불과할 뿐 B씨에 대한 평가를 저하할 모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대법원은 “형법상 모욕이란 사람의 외부적 명예를 침해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인격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것 등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비판적 의견이나 감정을 나타내면서 욕설이 사용된 경우 등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욕죄의 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올해 부국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에 김동호 전 이사장

    올해 부국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에 김동호 전 이사장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시작과 성장을 주도한 김동호(89)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한국영화공로상’을 받는다. 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수상자로 김 전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 영화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김 전 이사장은 영화진흥공사 사장,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문화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며 영화제의 산파 역할을 했다. 영화제 출범 초기 상영작에 대한 사전 심의 관행에 맞서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켜내며 영화인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영화제 이사장을 맡아 영화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받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무엇보다도 큰 상을 받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제가 창설하고 15년간 일했던 영화제로부터 수상하게 돼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지금도 매년 열 번 가까이 해외 영화제를 다니며 한국 영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이 역할을 계속해가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은 올 10월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1회 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 [씨줄날줄] 대구읍성과 ‘중양 타령’

    [씨줄날줄] 대구읍성과 ‘중양 타령’

    1909년 1월 16일자 대한매일신보에는 ‘중양 타령’이 실렸다. ‘중양가절 말 말아라/ 통곡일세 통곡일세/ 누백년을 존숭하던/ 대구객사 어데 갔노/ 애구(哀邱) 대구’가 1절이다. ‘중양’은 당시 경상북도 관찰사 서리 겸 대구군수 박중양이다. 그가 주도한 대구 읍성 및 감영 철거에 ‘애구 대구’라는 후렴구로 탄식하고 있다. 일제 침략에 따라 읍성과 관아가 본격적으로 철거되기 사작한 것은 1907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이 신호탄이 됐다. 읍성이란 지방 행정기관과 군사 방어시설을 내부에 두어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읍성의 군사적 기능이 박탈된 마당이니 성곽으로 보호할 대상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구읍성과 경상감영은 그보다 앞선 1906년 철거가 시작됐다. 경상도 내륙의 대표적 상업 중심지였던 대구엔 한말 일본 상인들이 대거 찾아들었다. 외곽에 자리잡았던 일본 상인들에게 읍성과 관아는 자신들이 대구 상권의 주도권을 잡는 데 걸림돌이었다. 일본거류민단은 도로위원회를 조직해 성벽을 철거한 자리에 큰 길을 내는 방안도 추진했다. 흔히 ‘신념형 친일 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는 박중양은 대한제국 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대구읍성과 경상감영 객사 철거에 나섰다. 당시 일본 상인들은 저습지를 사들여 유곽 설치에 나섰고 성곽 철거로 나온 석재를 매립에 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구 역사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주민들이 박중양에게 노래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애국지사 박원근의 작품이라고 전시하던 글씨가 같은 이름도 쓰던 박중양의 글씨일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소식이다. 박물관 전시에서 내려진 유묵은 ‘한 그릇 밥도 다 나라의 은혜’(一飯是國恩·일반시국은)라는 내용이다. 박중양은 “백성의 권리를 지키지 못하는 나라에 충성할 필요가 없다”고 했던 인물이다. 그러니 박중양의 ‘나라’는 우리나라일 수 없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언어와 반언어(카를 크라우스 지음, 안병률 옮김, 북인더갭) “선동가는 말을 붙잡는다. 예술가는 말에 사로잡힌다.” 비평가 카를 크라우스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지난 세기 서구 지성의 역사를 한 번쯤 들춰본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반드시 한 번은 그의 이름을 마주칠 것이다. 잡지 ‘횃불’을 창간해 당대 언론, 법, 예술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한 지식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베냐민, 아도르노, 브레히트와 같은 작가들이 크라우스에게 존경을 표했다. ‘언어와 반언어’는 그의 아포리즘과 에세이를 번역한 것으로, 크라우스의 저작이 한국어로 옮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동가의 비밀은 자신을 대중들만큼이나 어리석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대중들은 선동가만큼이나 영리하다고 믿게 된다.” 촌철살인의 문장이 찌르듯 아프다. 268쪽. 1만 7500원. 목소리가 들린다(최정원 지음, 창비) “지헌아. 그래도 믿어라. 이런 세상이잖냐. 세상이… 너무 변해 버렸잖냐. 그러니 우리라도 변하지 말아야지.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지키고 살아야지.”/ “그게 뭔데요.”/ “선의, 사랑, 믿음 같은 것들. 세상이 이 꼴이 나기 전부터 인간이 가치 있다고 여겼던 것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미덕들 말이다.”/ “무슨 개소리야. 하나가 아니잖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서울이 배경이 된 전작 ‘허밍’(2025)의 세계관을 이어받되 새 인물이 끌고 가는 장편이다. 저수지에서 건져 올려진 이세가 마주한 것은 사람이 나무와 괴물로 변하는 ‘나무병’이 휩쓸고 간 폐허다. 자신의 정체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이세는 감염된 지헌의 곁에 남는다. 생존이 최대 과제가 된 세계에서 파도에 무너질 모래성을 다시 쌓아 올리려는 인물들을 통해 ‘선’이라는 낡은 믿음이 여전히 세상을 떠받칠 수 있는지 묻는다. 340쪽. 1만 6000원. 상처에 시럽 뿌리기(이영주·원영원 외 4명 지음, 한겨레출판) “사람마다 무섭고 두려운 게 다르니까.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을 거야.”/ “어른이 되면 귀신 같은 건 안 무섭죠?”/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을걸? 그런데 나는 안 무서워.”/ “언니는 뭐가 제일 무서워요?”/ “살아야 하는 거. 그럼에도 살아내야 하는 거.” 정식 등단 절차는 밟지 않았지만 뛰어난 문학적 역량이 돋보이는 신인을 발굴해 소개하는 ‘셋셋’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신인 작가 여섯 명의 소설과 시를 각각 세 편 담았다. 관용구 ‘상처에 소금 뿌리기’를 비튼 제목처럼 수록작들은 아물지 않은 기억을 덧내는 대신 오래 들여다보는 쪽을 택한다. 집을 나선 아버지, 얼굴을 바꿔 돌아온 어머니, 세상에서 잊혀 물살이가 된 존재까지 손을 놓쳐 버린 관계들이 이어진다. 212쪽. 1만 4000원.
  • ‘인간 미끼’ 버려두고 꽁무니 뺀 트럼프

    ‘인간 미끼’ 버려두고 꽁무니 뺀 트럼프

    내각 핵심 각료·기자단 남겨둔 채 극소수 측근만 동행해서 몰래 환승 기자들 격분하며 대책 마련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항공기를 갈아타면서 내각 핵심 각료들과 기자단을 따돌린 채 최측근만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외신들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작전 첩보에 따라 구형 에어포스원에 일단 타는 모습을 연출한 뒤 기내식 운반 컨테이너에 몸을 숨겨 미 공군 C-32A 수송기에 몰래 탑승했다. 외신들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내각 핵심 인사가 아닌 일부 극소수 최측근들만 동행했다고 전했다. 수송기로 옮겨탄 주요 인물은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나탈리 하프 보좌관, 월트 노타 국장 등으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마러라고 사저로 돌아갔을 때 함께 재선을 준비한 충성파들이다. 하지만 정작 행정부 서열 1, 2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용기 안에 그대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와 절치부심하던 시기를 함께 견뎠던 ‘마러라고 멤버’들만 챙기고 정작 내각 핵심 인사들은 테러 위협의 ‘미끼’로 버려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애초 루비오 장관과 베선트 장관도 이란의 위협을 몰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두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 군용기로 갈아탔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유고시 상위 권력 승계권자들이 모두 공격받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은 각각 대통령 유고시 승계 서열 4번째와 5번째다. 상황을 전혀 모른 채 ‘인간 미끼’로 이용된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은 백악관에 강력히 항의하며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WHCA 회장인 재키 하인리히 폭스뉴스 앵커는 백악관 보좌진을 만나 취재진 안전뿐만 아니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기자단의 역할과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경호국의 안보 대응 책임은 인정하지만, 언론의 취재 권리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이란 암살 위협 첩보의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를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첩보가 순수한 정보 공유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 순국 앞둔 안중근의 기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 순국 앞둔 안중근의 기개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여덟 글자가 선지 위에 세로로 힘 있게 내려앉았다. 힘의 논리가 국제법을 압도하던 시대를 꿰뚫은 안중근 의사의 인식, 사형을 앞두고도 굴하지 않았던 기개가 압축된 글귀다. 왼쪽 아래에는 단지한 왼손 손도장이 선명하다. 그 위에 ‘1910년 3월 중국 뤼순감옥에서 안중근이 쓰다’라는 글귀가 남았다. 순국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안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를 처음 공개했다. 재단은 지난해 5월 현지 협력망을 통해 일본에서 유묵의 존재를 확인한 뒤 조사와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1월 20일 국내로 들여왔다. 배면 묵서에 따르면 유묵은 당시 뤼순감옥 초대 형무소장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소장했던 것으로, 안 의사가 그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구리하라는 안 의사 수감 기간 생필품 조달을 돕고 유언을 접수하는 등 인간적 배려를 보인 인물로 알려졌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한 뒤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정당한 전쟁 행위를 수행했다고 했다. 만국공법에 따른 재판을 요구했지만 일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단순 살인죄로 기소해 사형을 선고했다. 유묵은 힘의 논리에 좌우된 국제질서를 비판하고, 동시에 안 의사가 미완으로 남긴 저서 ‘동양평화론’에 담긴 평화 구상을 압축했다. 글씨체는 정자로 또박또박 쓰는 해서와 흘려 쓰는 초서의 중간 형태인 행서를 기본으로 했다. ‘공(公)’과 ‘대(大)’는 해서로, ‘만(萬)’은 획을 줄인 초서로 표현했다. 글쓴 날짜와 장소, 작성자 이름, 손도장 등을 작품 여백에 적은 ‘관지’도 안 의사 유묵의 전형을 따른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유묵의 환수는 선조들이 조국을 지켜온 정신을 오롯이 회복하는 값진 성과”라며 “해외 모니터링과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리 유산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광고계 이어 웹예능도 ‘연이은 손절’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광고계 이어 웹예능도 ‘연이은 손절’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논란의 여파로 웹 예능 콘텐츠 공개가 무산됐다. 최근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공개와 함께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증조부의 친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촬영을 마쳤던 웹 예능 콘텐츠의 공개가 최종 불발됐다. 오는 19일 공개를 앞두고 있었던 유튜브 채널 ‘유튜브하지영’의 하영 출연분은 최종적으로 업로드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앞서 광고계의 손절 행렬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던 하영 출연의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의류 브랜드 ‘아티드’를 운영하는 ㈜이스트엔드 역시 하영의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한 네이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광고 영상을 비공개 조치하는 등 다수의 브랜드가 발빠른 손절에 나섰다. 논란이 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다.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를 졸업한 그는 1904년 귀국해 서울 종로 일대에 당시로는 드문 근대식 양의원을 개원했으며, 조선의 국왕인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안상호는 조선인 상류층 위주로 결성된 친일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에 가입해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정실업친목회는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곳이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지면을 통해 일제가 조선인들의 사상 통제와 동화를 위해 선전했던 이른바 ‘내선일체의 모범 가정’으로 안상호의 가정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909년 안중근 의사에 의해 저격된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기 위해 경성에서 결성된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 안상호가 이름을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하영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며,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이력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구체적인 친일 이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논란 초기 소속사 측은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문헌 기록 등 명백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서 입장을 정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역사에 대해 무지했음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 하영 “무지한 채 ‘친일’ 증조부 자랑”...‘황정민 스토킹 혐의’ 여성 벌금 1000만원 구형[주간사건일지]

    하영 “무지한 채 ‘친일’ 증조부 자랑”...‘황정민 스토킹 혐의’ 여성 벌금 1000만원 구형[주간사건일지]

    [주간사건일지 요약]●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에 무단 침입한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배우 황정민을 스토킹한 여성에 대해 검찰이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운전중 시비가 붙자 상대방에게 총기를 보여주며 공포심을 유발한 50대가 입건됐다.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역사 깊이 공부하겠다”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이 불거지자 사흘 만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 12일 하영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게시하면서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라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라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보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하영은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속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하영은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등장했다. 안상호는 일본 도쿄에서 서양의학을 배운 뒤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연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병원을 운영하면서 왕실 진료도 참여한 그는 1919년 고종이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함께 진료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상호가 친일 의혹을 받는 인물이라는 것이 문제가 됐다.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라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며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 10일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지만, 온라인에 올라오는 내용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던 것이 확인되면서 친일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6년에 결성된 친일 단체로 이완용, 조중응, 조진태, 민영휘 등 친일 인사들의 이름이 안상호와 함께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소속사는 지난 11일 다시 입장문을 내고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했다. “미 7공군 박살내자”…오산기지 침입 대진연 3명 구속송치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에 무단 침입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 3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 11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A씨 등 대학생 3명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4일 오전 10시쯤 평택시 서탄면 오산공군기지 무단침입해 “미 7공군을 박살내자”고 외치고 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기지에 침입한 인원은 총 8명으로 파악됐다. 미군 측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한국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은 이 중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된 A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6일 구속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판단된 3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인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마치는 대로 송치할 계획이다. ‘황정민 스토킹 혐의’ 여성에 벌금 1000만원 구형 배우 황정민을 장기간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에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4단독 김영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범행 기간이 길고 B씨가 일방적으로 연락한 횟수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을 구형 사유로 들었다. 또 B씨가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협박성 글을 SNS에 게시했고,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반면 B씨 측은 황정민이 연락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거부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B씨도 메시지와 파일 등을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황정민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2월 B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지만, 그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운전 중 시비 붙자, 도심 한복판서 엽총 꺼낸 50대 도심 한복판에서 운전 중 시비가 붙은 상대방에게 엽총을 꺼내 위협한 5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10일 도로 위에서 언쟁을 벌이던 다른 운전자에게 수렵용 총기를 보여주며 공포심을 유발한 혐의(특수협박)로 C씨를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 30분쯤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30대 운전자 B씨와 차량 교차 주행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나란히 주행하며 신경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결국 차를 세우고 말다툼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D씨가 자신을 자극하는 말을 꺼내자, 이에 격분한 C씨는 차량 뒷좌석에 있던 엽총을 꺼내 보여주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를 인근 파출소로 임의 동행해 1차 조사를 마친 뒤 귀가 조치했다. 위협에 사용된 엽총은 즉각 압수했다고 한다. 총기 소지 관련 면허가 있던 A씨는 이 엽총을 파출소에서 정상적으로 출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의 동행한 조사에서 C씨는 ‘상대가 노가다 관련 발언을 하자,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려고 엽총을 꺼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자세한 경위 등은 추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 친일 단체 명단 있는데…하영 증조부 ‘독립운동가’로 소개한 안양시 결국

    친일 단체 명단 있는데…하영 증조부 ‘독립운동가’로 소개한 안양시 결국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가 6년 전 안상호를 독립운동가로 소개했던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13일 안양시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2020년 시민기자단이 광복 75주년을 맞아 ‘안양시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작성했던 글이다. 게시물에는 안상호에 대해 “독립운동이라 하는 것은 앞장서서 일본 지도자를 대항해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들도 있지만, 꼭 그것만이 아닌 자신의 영역에서도 독립운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해준 인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최근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일자 시는 지난 11일 해당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글을 게시할 당시에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관련 논란이 이어져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할아버지께서 당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다고 한다. 고종황제를 진료하시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의료인인 안상호(1872~1927)로, 당시 친일 인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 의혹이 일었다. 이 단체는 조선인 상류층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상임연구위원의 2007년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1927년 대정친목회에 대해 “총독정치를 시인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선융화단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안중근 의사 순국 직전 유묵 국내 첫 공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안중근 의사 순국 직전 유묵 국내 첫 공개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여덟 글자가 선지 위에 세로로 힘 있게 내려앉았다. 힘의 논리가 국제법을 압도하던 시대를 꿰뚫은 안중근 의사의 인식, 사형을 앞두고도 굴하지 않았던 기개가 압축된 글귀다. 왼쪽 아래에는 단지한 왼손 손도장이 선명하다. 그 위에 ‘1910년 3월 중국 뤼순감옥에서 안중근이 쓰다’라는 글귀가 남았다. 순국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안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를 처음 공개했다. 재단은 지난해 5월 현지 협력망을 통해 일본에서 유묵의 존재를 확인한 뒤 조사와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1월 20일 국내로 들여왔다. 배면 묵서에 따르면 유묵은 당시 뤼순감옥 초대 형무소장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소장했던 것으로, 안 의사가 그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구리하라는 안 의사 수감 기간 생필품 조달을 돕고 유언을 접수하는 등 인간적 배려를 보인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평문광생 뇌협일인’이라 밝힌 미상의 인물이 유묵을 넘겨받아 표구·보존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아울러 묵서에는 하얼빈 의거부터 사형 집행에 이르는 경과도 함께 기록됐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한 뒤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정당한 전쟁 행위를 수행했다고 했다. 만국공법에 따른 재판을 요구했지만 일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단순 살인죄로 기소해 사형을 선고했다. 유묵은 힘의 논리에 좌우된 국제질서를 비판하고, 동시에 안 의사가 미완으로 남긴 저서 ‘동양평화론’에 담긴 평화 구상을 압축했다. 글씨체는 정자로 또박또박 쓰는 해서와 흘려 쓰는 초서의 중간 형태인 행서를 기본으로 했다. ‘공(公)’과 ‘대(大)’는 해서로, ‘만(萬)’은 획을 줄인 초서로 표현했다. 글쓴 날짜와 장소, 작성자 이름, 손도장 등을 작품 여백에 적은 ‘관지’도 안 의사 유묵의 전형을 따른다. 국가유산청은 손도장과 검지 지문을 디지털 중첩·교차 분석해 기존 안 의사 유묵의 장인 위치와 서체 특징이 일치한다고 결론지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유묵의 환수는 선조들이 조국을 지켜온 정신을 오롯이 회복하는 값진 성과”라며 “해외 모니터링과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리 유산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민족문제연구소 “하영 증조부, 친일은 ‘팩트’…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까지”

    민족문제연구소 “하영 증조부, 친일은 ‘팩트’…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까지”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이 증조부 안상호(1872~1927)의 ‘친일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안상호에 대해 “명단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친일 행적은 팩트”라고 밝혔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1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객관적 사실, 1차 사료만 가지고 사전에 인물을 등재했는데, 안상호의 경우 우리의 기준에 미달된 게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 처장은 그러면서도 안상호의 친일 행적에 대해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당시 일본 내각총리대신을 척결한 뒤 경성(서울)에서 일제가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를 열었는데, 추모준비위원회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서울시의회 격으로 일본 총독 자문기구인 경성부협의회에도 안상호가 있었으며, 내선융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동민회’에도 참여한 것이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당시 활동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비해 적극성과 반복성이 떨어져, (친일인명사전의) 수록 기준에는 맞지 않아 등재하지 않았다”면서도 친일 행적의 사실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하영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져 공개 사과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 방 처장은 “과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맥락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용기구 ‘경성부협의회’에도 참여“개인에게만 초점 맞추면 도움 안 돼”반면 안상호에 대해 “친일 부역 행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단체 참여 사실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역사학자 심용환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이날도 재차 “과거사를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 소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정친목회는 친일 단체가 맞고 역사 연구자에게는 매우 익숙한 단체”라면서도, 이 단체를 다룬 논문에 서술된 안상호의 행적을 들여다보면 ‘친일’이라고 규정하기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논문에서 안상호는 1916년 11월 평의원 21명 중 한 명으로 등록돼 있고 이후 명단에서는 사라진다”면서 “고종의 전의 출신으로 안상호 진찰소를 운영한다고만 설명돼 있는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상호가 근대 의료기관 형성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과 전염병이 만연했던 시기에 했던 의료 봉사 활동 등에 대한 서술도 담겨 있는 한편, 일본인과의 국제결혼과 이후 매일신보에 보도된 내용 등으로 한국인에게 미움을 받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심 소장은 “여러 각도로 추정해 본 결과 그는 식민지 지배에 순응했고, 근대 의료 보급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적당히 일제와 결탁하면서 영화를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정친목회 관련 연구에 있어서 그의 친일 활동이 초기 친목 단체 가입 사실과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인생 말년의 단편적인 기록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이를 두고 (친일파라고) 단정한다면, 그것은 시류에 영합해 대중적인 호감을 사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학문적으로는 결코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심용환 “식민지배 순응, 日 결탁해 영화”“친일 행적, 보다 면밀한 연구 필요”심 소장은 안상호를 친일파로 단정하기 위해서는 ▲대정친목회 명단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해야 하는지 ▲안상호가 역사적 단죄를 받을 만한 죄를 지었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자들의 추가적인 연구와 관련 전문가들의 합의, 그 결과에 대한 국민적인 소통으로 결정돼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며 “부끄럽게도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 중증 자폐 아들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빠의 ‘마지막 소원’

    중증 자폐 아들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빠의 ‘마지막 소원’

    말기 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홀로 남을 장애 아들의 거처부터 걱정하는 아버지가 있다. 27년간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운 전경철 작가다. 전경철 작가는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아 전국 시설 1000곳 가까이 문을 두드렸다. 어렵게 아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의 바람은 이제 또 다른 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네버랜드’를 만드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 제원씨를 홀로 키워 온 전 작가가 출연했다. 제원씨는 올해 27세지만 발달 연령은 두 살 정도에 머물러 있다. 전 작가는 영원히 아이로 남아 있는 아들을 동화 속 인물에 빗대 ‘피터팬’이라고 불러 왔다. 아들을 돌보는 삶은 녹록지 않았다. 제원씨의 몸무게가 한때 160㎏까지 늘면서 먹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냉장고에 쇠사슬과 자물쇠까지 채워야 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중 전 작가에게 말기 간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치료하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6개월가량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의 첫 번째 걱정은 자신의 죽음이 아니었다. 자신이 떠난 뒤 아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였다. 전 작가는 처음에는 치료마저 거부했다. 남은 6개월을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는 데 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1년 넘게 전국의 시설 약 1000곳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중증 자폐성 장애인을 돌보는 데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아들이 지낼 곳은 찾지 못했다. 결국 전 작가는 의사에게 “조금만 더 살게 해 달라. 치료도 할 테니 6개월만 더 살게 해 달라”고 부탁하며 다시 치료를 시작했다. 혼자 감당해 온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부자의 사연이 알려진 뒤 시민들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 전 작가가 브런치에 연재한 회고록 ‘안녕, 피터팬’에도 수많은 응원과 후원금이 모였다. 이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책도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아들의 거처도 마침내 마련됐다. 제원씨는 현재 24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에서 지내며 아버지와 떨어진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유퀴즈’ 방송 이후에도 전 작가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후원의 손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작가의 바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며 세상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름은 ‘네버랜드’다. 책 인세와 후원금 등을 종잣돈 삼아 사회복지법인 ‘피터팬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중증 발달장애인이 돌봄을 받으며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 작가는 오는 14일 자신을 응원하고 도운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그는 이 자리를 자신의 ‘생전 장례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직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을 때, 자신을 도운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감사와 작별을 전하겠다는 뜻이다. 이 자리에서 피터팬재단 설립과 ‘네버랜드’ 구상도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전 작가가 남은 시간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은 자신이 겪었던 막막함을 다른 부모들에게 물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유퀴즈’에서 “저와 제 아들만큼, 그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며 “저처럼 힘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 “기관총같은 입술” 백악관 대변인 충격 사임…후임자는

    “기관총같은 입술” 백악관 대변인 충격 사임…후임자는

    “우리의 훌륭한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이달 말 자신의 직을 떠나 두 어린 자녀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역사상 최고의 대변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역사상 최연소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28)의 사퇴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공보 라인의 수장이 물러나면서 앞으로 백악관 브리핑룸을 이끌어갈 후임 하마평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빗은 둘째 딸 비비아나 출산 이후 휴가를 마치고 지난달 복직했으나, 가정과 격무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며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빗의 사임을 아쉬워하면서도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가 외부 고위 고문을 맡아 정권의 핵심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레빗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거침없이 엄호하는 과정에서 야권과 언론의 날 선 공방을 공세적으로 방어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카린 장피에르 전 대변인은 레빗의 공격적인 방어 화법을 두고 북한 방송 아나운서에 빗대어 비판적 평가를 내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유세 및 인터뷰 등에서 레빗의 업무 능력을 칭찬하며 “그 얼굴, 그 지성, 그 입술. 입술이 기관총처럼 움직인다”고 외모와 신체를 직설적으로 언급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한편 뉴욕포스트 등은 레빗의 후임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을 조명했다. 유력한 후보로는 2021년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 변호를 맡으며 전국적 명성을 얻은 알리나 하바 전 뉴저지주 연방검찰청장 대행이 거론된다. 트럼프 1기의 핵심 측근 스티븐 배넌이 설립한 보수 매체 브라이트바트의 매튜 보일 워싱턴 지국장도 백악관 대변인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에서 일론 머스크를 보좌했던 스티븐 밀러 정책부실장의 아내이자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팟캐스트를 진행 중인 케이티 밀러도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다. 밀러는 트럼프 1기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언론보좌관을 지냈다. 애나 켈리 수석 부대변인,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해 온 모니카 크롤리 미국 의전실장 등도 후보군이다. 레빗의 후임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을 상대했던 ‘분산형 브리핑 체제’가 다시 도입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레빗이 자리를 비운 두 달 반의 출산휴가 기간 동안 백악관은 대통령을 포함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각 부처 고위 관료들을 브리핑에 등판시켰다.
  • “나도 매국노 집안”…영화 ‘암살’ 속 이경영 역 후손의 고백 [라이프+]

    “나도 매국노 집안”…영화 ‘암살’ 속 이경영 역 후손의 고백 [라이프+]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이 연일 논란인 가운데, 한 직장인이 자신도 친일파 후손이라는 사연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틀 전 간호사로 일하는 직장인 A씨가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한 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영화 ‘암살’을 언급하며 “영화에서 배우 이경영씨가 맡은 친일파 인물 ‘강인국’이 금광 채굴권을 따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 증조부가 바로 그 금광 채굴권을 딴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가족들이 함께 영화를 보며 해당 인물을 비판하자, A씨의 아버지는 “너의 증조부가 금광 채굴권을 가졌던 영화 속 저 인물”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A씨의 조부)의 친일 행적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나라에 공을 세워 금광 채굴권을 소유하게 됐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A씨의 아버지는 당시 역사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금광 채굴권을 소유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자료를 찾아보다 아버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러한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배우 하영을 언급했다. 그는 “스스로 고민해야 했던 게 맞다. 어쩌면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특히 고종 치료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면 더욱 실제 역사를 찾기 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부모님이 항상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니 마음속에 자부심을 갖고 살면서 찾아볼 생각조차 안 해봤을 것”이라며 “친일파의 자손들은 잘살면 안 되는 것이 맞다. 업보는 그 자손들에게 다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조부가 친일파였다고 고백한 A씨는 “내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한 뒤 일용직을 전전하다 우울증을 앓고 계시고, 고모와 삼촌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나 역시 살면서 너무 힘들고 무례한 환자를 만나도 내 조상의 업보를 청산한다 생각하고 2배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1918년 매일신보 기사에는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고 언급한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하영은 자필 편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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