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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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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 대학과 지자체의 상생/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지방 대학과 지자체의 상생/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우리는 지금 저출산·고령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게다가 농촌을 포함한 지방은 상주인구 감소로 갈수록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는 대도시로, 또 지방의 대도시에서는 교육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고민은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증가율,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 통계자료에 따르면 고교졸업자가 2012~2015년에는 60만명 초반을 유지하지만 2021년에는 42만 6000여명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초·중등은 물론 대학 교육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곧바로 대학의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재편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인구의 감소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위기로 직결된다. 상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을 모색할 시점이다. 현재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의 역할과 소임을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은 그 지역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유형·무형의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창달은 그 한 예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지식정보화사회, 지속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평생학습사회, 모든 경계가 물리적·화학적 차원에서 무너져 내리고 합쳐지는 융·복합시대 속에서 원리와 체계를 세워주고 있다. 유형과 무형의 세계, 미시와 거시의 세계를 이어주는 철학과 비전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은 아무래도 대학일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보더라도 오늘날 대학은 또 다른 차원에서 그 역할과 소임이 막중해졌다고 할 수 있다. 지자체는 특히 인문학과 순수예술과 같은 영역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들이 그 지역에 상주, 지역사회가 그들이 터득한 지식과 기술과 능력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식생산 연계망을 지역사회의 공공영역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박물관·미디어센터와 같이 공공성이 강조되는 시설물들을 구축하고 늘려나감으로써 지역문화를 창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과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지역의 품격을 고양시킬 수 있다. 지자체의 이러한 정책과 지원은 대학을 학교기업화·취업기관화하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더욱 중요하다. 모르는 사이에 대학의 교육적·학문적·사회비판적 가치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고, 오로지 경제적 가치만 부각되는 현 상황에서 바로 대학을 대학답게 살려주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대학과 산업체의 협력관계는 대학 내에 설치된 산업협력단을 통하여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있으나, 대학과 지자체 간의 협력프로그램은 극히 소수의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과 지자체는 그 지역의 경제적·정신적·문화적 차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역할과 소임에 대한 재인식과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핀란드의 쿠오피오 시가 지역 소재 대학, 정부기관 그리고 기업체 등과 협력해 시와 그 주변을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웰빙지역으로 만드는 ‘건강쿠오피오 프로그램’은 건강특화도시를 추구하면서 시와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좋은 본보기다.
  • [김문이 만난사람] ‘제자사랑’ 자 작시로 감동 일으킨 카이스트 이재규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제자사랑’ 자 작시로 감동 일으킨 카이스트 이재규 교수

    미안하다 외로이 스스로의 목숨을 던지는 너에게 너의 고통을 알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 네가 좌절하여 주저앉았을 때 찾아가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후략)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 사랑 때문에 죽고 싶던 마음조차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겠니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지는 않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네 입가에 미소 짓기를…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 이유일 수 없겠니 (중략)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 4월은 정녕 잔인한 달인가. 시인 박목월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고 읊었다. 그러면서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라고 노래했다. 4월에는 지상의 모든 것들이 스스로 등불을 밝히는 달이라고 은유했다. 그럼에도 요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영국의 시인 엘리엇(T S Eliot)이 얘기했던 것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여겨질 것이다. 관련된 시 두편을 잠시 감상해 보자. 지난 8일 오전 ‘먼저 간 학우들에게’라는 제목의 시가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배달됐다. 이 학교 수리과학부 2학년생인 박모(1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 날이었다. ‘미안하다/외로이 스스로의 목숨을 던지는 너에게/너의 고통을 알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 /네가 좌절하여 주저앉았을 때/찾아가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후략) 나흘 뒤인 12일,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또 한편의 시가 배달됐다.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 사랑 때문에 /죽고 싶던 마음조차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겠니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지는 않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네 입가에 미소 짓기를…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 이유일 수 없겠니 /(중략)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 이 시는 폭풍 감동을 일으키며 많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언론에서도 ‘감동 화제’로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럴 것이 올해 들어 카이스트 학생 4명의 자살에 이어 교수까지 총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학부생 대상 ‘멘토제’ 필요” 이 시를 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 이재규(60) 교수. 그는 첫 번째 시에서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했고 두 번째 시에서는 학생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아 달라고 진심을 실어 당부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카이스트 학생은 “시 끝 부분에 나오는 ‘나를 본 적이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는 대목에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 한 학생은 이 교수의 이메일을 통해 “시를 받고 눈물이 고였다. 참 많은 위로가 됐다.”고 했다.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한다는 사람도 역시 이메일을 통해 “진정한 자식을 위한 안타까운 희망을 보내는 메시지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캠퍼스에서 석·박사 과정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2002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10월 ‘너는 나의 시인이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 회기동에 있는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연구실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이번 시를 쓰게 된 동기부터 물었다. “자살하는 제자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요.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까 하고 말입니다. 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죠. 그래서 첫 번째 ‘먼저 간 학우들에게’라는 글은 교수들에게 먼저 보냈고, 두 번째 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는 바로 학생들에게 보냈지요. 그것이 신문에 나는 바람에 다른 교수들도 알게 됐습니다.” 시를 통해 다소나마 젊은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동료 교수들의 뜻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의미 부여를 한다. 그는 평소 아침에 기도하면서 하루 일과를 계획한다. 제자의 자살 소식을 접한 그날 제자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하게 느껴 시를 썼단다. “카이스트 제자들이 더 자살한다면 우리 사회가 좌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를 썼습니다. 힘든 것보다 소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낙오되는 제자가 있더라도 보살펴 줘야 하고, 특히 카이스트는 교만해지면 안 되며 좀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지요.” 그러면서 군대 얘기를 잠깐 인용한다. 행군할 때 낙오자가 생기면 함께 총을 들어 주는 문화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런 부분에서 더는 교수나 학생들 서로가 마음이 차가워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들 장학생으로 들어왔다가 점수 차이로 탈락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서로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점수에 너무 예민하고 학점을 잘 딸 수 있는 것만 중요시하는 풍토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교수는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지만 평가 또한 안 할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영어 강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영어로 논문 발표를 할 수 없으면 국제적 학자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한글로 논문을 발표하면 평가절하하는 풍토도 있지요. 그런 것도 숙제로 남습니다. 영어 강의를 듣는 것이 어려우면 ‘브리지 프로그램’으로 영어 교육을 별도로 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인 부분은 오히려 영어보다 한글이 전달과정에서 더 용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징벌적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교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이번 일로 영어 강의와 학점제도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 취지가 국제화에 대비하자는 것인 만큼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학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의 강도와 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한 ‘멘토제도’를 두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석·박사 과정에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인간적인 멘토가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교수가 학생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카이스트 학생들은 지식교육을 훌륭하게 받지만 인성교육은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연구에 쫓긴 나머지 너무 여유 없게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런 가운데 약간의 정신적 여유를 가지면서 제자들과 인간적인 만남을 갖자는 것이다. 제자들도 교수나 선배들한테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느슨한 차원의 여유가 아닌 배려의 마음을 서로 갖자는 뜻이다. 잠시라도 “귀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유능한 과학자보다 존경받는 지도자 되길” 서남표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 그는 “문제 해결이 목적이지 거취 자체를 목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빨리 답을 내는 것보다는 질서 있게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교수의 입장이나 학생의 입장만 우선하면 정치마당으로 변질될 수 있으니 다들 사명감과 카이스트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부터 교수로 카이스트에 몸담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 1973년에 카이스트 석사과정 1회로 입학해 지금의 후배들보다 더 어려운 역경을 이겨 냈다. 선배의 조언도 없이 스스로 학문분야를 개척해 나갔던 것. 그의 전공인 경영정보시스템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1세대로 꼽힌다. “당시 교수님들은 무척 권위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교수한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배출한 제자들 대부분은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 중 30명 정도는 매년 만날 정도로 사제지간의 관계가 돈독하다. 화제를 ‘시’로 바꿨다. 대구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일기 쓰기가 몸에 뱄다. 대학 때는 ‘아성(我成)회’라는 이야기 그룹을 결성했는데 거기서 부인을 만났다. 이때 하루 일과에 대해 제목을 달아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는 카이스트 교수로 있으면서 어느 날 ‘시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라는 소명감을 문득 느꼈다. 이후 한맥문학을 노크했고 지난해 여름 죽을 각오로 쓴 것이 ‘너는 나의 시인이라’라는 시집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를 이렇게 말한다. “카이스트의 학업 강도를 낮추는 것은 현안 해결이 아닙니다. 유능한 학생들이 개인의 성취에 끝나지 않고 어려운 동료를 돕는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 노력은 결코 낭비가 아니고 카이스트의 졸업생을 사회적 지도자가 되게 하는 비결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유능한 과학자일 뿐 아니라 존경 받는 지도자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재규 교수는…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69년 경북고를 나와 1973년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1975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5년 5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때부터 지금까지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몸담고 있다. 2006년부터 1년동안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에너지 환경, 물 지속성(EEWS·Energy, Environmnet,Water and Sustainability Initiative) 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맑고 푸른 나라 설계’라는 책을 공저로 발간했다. 그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정보시스템 학술대회 의장과 전경련의 초빙으로 e-Business 사례 편집위원장 등을 맡았다. 학술활동으로는 국내외 논문상을 12회 수상했고 그가 공저한 ‘Electronic Commerce’의 영문교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MBA교재로 채택되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정보문화의 대통령상과 근정포장을 받았다. 산학협동 활동으로 40여회에 걸쳐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2002년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10월 ‘너는 나의 시인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 베이징大 사상통제?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가 ‘사상 통제’ 논란에 휩싸였다. 학업 부진 학생들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의학부 등 일부 단과대학에서 시범 실시 중인 상담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전면 실시키로 하자 많은 학생들이 사상 통제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학업 부진 학생 등 10개의 상담 대상 학생 범주에 급진 사상을 가진 학생들을 포함시켜 논란을 자초했다. 베이징대에서도 엘리트들만 모여 있는 자유전공 단과대학 위안페이(元培)학원의 한 3학년 학생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자유와 민주를 중시하는 ‘베이다(北大·베이징대) 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많은 학생들과 진보적 지식인들이 이처럼 베이징대의 사상 상담 계획에 반발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자유파 색채가 짙은 베이징대의 ‘학풍’과 무관치 않다. 철학 등 인문학에 특히 강한 베이징대는 5·4운동, 톈안먼 민주화시위 등 중국 근·현대사 변혁의 핵심 역할을 맡았고, 그 기반에는 자유사상이 있었다는 게 베이징대 출신들의 자부심이다. 대학 측이 학생들의 전통적인 저항의식을 억누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저우치펑(周其鳳) 총장은 지난 16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면서도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다산·추사·초의 통해 본 다도의 진수

    차와 관련해 극히 일반적이고 당연한 일을 뜻하는 항다반(恒茶飯)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평범한 항다반은 종교적 의미에선 심오한 경지에 닿아 있다. 다도(茶道)와 선도(禪道)는 같은 맛이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차를 마시는 행위를 통해 정신을 닦는다면 도(道)를 수행하는 선(禪)과 다를 바 없다니 범상치 않은 함의다. 최근 불교의 다도와 다례를 넘는 일반의 차 문화가 붐을 이룬다. 값비싼 다기를 차린 겉치레의 의식도 난무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런 정신 빠진 허울만의 차 문화 범람을 기본지식의 부재 탓으로 돌린다.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라는 말이다. 그런 항간의 지적을 적나라하게 대변하는 책이 나왔다.‘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 다산, 추사, 초의 등 17∼18세기 조선사회를 풍미했던 선지식 세 사람의 관계를 통해 한국 차 문화 바로보기를 외친 역저다. 저자는 2006년 ‘한국의 다성’ 초의선사의 ‘동다송’에 전하는 ‘동다기’의 지은이를 뒤집어 차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 철석같이 다산의 저서로 알려졌던 동다기의 저자가 진도로 귀양간 이덕리의 것이었음을 사료를 들춰 밝혀낸 인문학자다. 책은 ‘동다기의 오류’말고도 잘못된 한국 차 문화의 실수를 냉정하게 꼬집는다. 다산의 말로 회자되는 ‘차 마시는 민족은 흥하고, 술 마시는 민족은 망한다.’는 ‘음다흥국론’의 허구를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대표적 차 고전이라는 ‘동다송’의 분절독법 오류 지적도 돋보인다. 각 구절 밑에 해당 전거를 각주로 달아놓은 것을 단락표시로 착각한 탓에 불과 40여구에 불과한 한 편의 시를 수십 토막으로 잘라 읽는 무지의 소통은 지금도 여전하다. 신라, 고려시대에 흥성했던 차 문화는 조선시대 멸절의 수준까지 내몰렸던 역사를 갖는다. 저자는 다산, 추사, 초의등 한국 차문화 중흥조 세 사람에 머문 안목을 겸허히 여긴다. 그러나 일일이 발로 뛰어 뒤져낸 서신이며 시문들을 분석해 새로 쓴 752쪽 분량의 차 문화사는 결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3만5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9급 공채 필기시험·입법고시 1차 PSAT 이틀앞으로… 이것만은 꼭!

    9급 공채 필기시험·입법고시 1차 PSAT 이틀앞으로… 이것만은 꼭!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과 입법고시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 시행일(9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모두 1529명을 선발하는 9급 공채에는 14만 2732명이 지원해 93.3대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6명을 선발하는 입법고시에는 5848명이 지원,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에듀스파, 합격의 법학원과 함께 시험 직전 점검사항과 시험 요령 등을 알아 봤다. ●9급 공채 93대1 역대 최고 공무원 시험 전문가들은 높은 경쟁률을 신경 쓰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해 온 공부 중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보고, 특히 시험 일정에 맞춰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험 전날까지 본인이 응시할 시험장의 위치와 교통편, 이동시간 등을 확인하고 남은 이틀간은 잠을 충분히 자 두는 것이 좋다. 또 시험 당일 아침 식사는 꼭 챙겨 먹되, 평소보다 조금 적게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상대 남부행정고시학원 영어강사는 “지나치게 초조해 하거나 시험 결과부터 의식하다 보면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매일 아침 알람을 맞추어 두듯 시험 당일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신체·정신 리듬을 시험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마음 비우고 체력 관리 주력 심 강사는 9급 공채 영어시험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른 사안을 미리 정리하면 독해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독도 영유권 논란 ▲백두산 폭발 가능성 등을 시험 출제 0순위로 꼽았다. 국어는 ‘어문규정’과 ‘정서법’을 한번 더 살펴보는 게 효율적이다. 정채영 강사는 “표준어 규정 중 복수표준어와 단수표준어를 구별하고, 로마자 표기법의 기본사항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 시험 당일 시험 시간을 절약해 지문이 길거나 어려운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행정학은 주민참여제 청구요건, 재정조정제도 비율 등은 반드시 암기하고 조직학, 인사행정, 재무행정, 지방자치학 등의 기본 개념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사는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 큰 주제별로 전 시대를 분류해 제목을 보며 시대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자신 있는 영역의 실수 줄여야 입법고시 PSAT는 5급 공채와 큰 차이는 없지만, 언어논리의 경우 독해 문제 출제 비중이 높고, 논리 문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김원태 합격의 법학원 PSAT 연구소장은 “인문, 사회영역 관련 제시문의 출제율이 높고 지문의 길이 또한 길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통한 속독 연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논리 문제는 기본적인 논증 이론과 형태 등을 확인할 것을 권했다. 자료해석 영역은 단순 이해나 해석 유형보다는 조건 적용 유형의 문제가 늘어나고 있어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소장은 “복잡한 문제나 풀이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는 과감히 넘기는 것도 중요한 요령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상황판단 영역은 5급 공채 1차 시험에 비해 법문제 출제 비율이 낮고, 다양한 지문과 도표를 활용한 계산 문제가 많이 나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상황의 이해에 관한 문제 역시 단순 이해가 아닌 심화된 사항을 묻는 문제가 주를 이루고, 문제 해결 및 의사결정에 관한 문제가 40% 비율로 출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김 소장은 “남은 기간 동안은 깊이 있는 공부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시험 당일에는 이미 끝난 영역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평소 자신 있었던 분야일수록 실수할 위험성도 높은 만큼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프로방스서 전해온 감성·사유

    너나없이 쓸 수 있는 일기 또는 여행기다. 하지만 이 평범한 형식의 산문은 예술의 공간과 인물을 넘나들며 금세 몸을 뒤튼다. 알베르 카뮈의 글과 흔적과 접속하며 문학의 향기를 잔뜩 피워내나 싶더니 빈센트 반 고흐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서는 빛과 색의 만찬을 한상 가득 차려낸다. 본업인 사회학적 사유 역시 빠질 수 없다. 경계짓기에서 자유로운 산문이 예술의 일부분이자 학문의 영역에 속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문학동네 펴냄)은 재불 사회학자이자 ‘전문 산책자’를 지향하는 정수복(57)이 발걸음을 프랑스 남쪽 프로방스로 옮겼다. 프랑스의 공간에 대해 쓴 세 번째 책이다. 정수복은 1980년대 프랑스에서 유학한 뒤 돌아와 1990년대 환경운동연합, 사회운동연구소 등에서 시민운동을 했다. 그리고 2002년 ‘정신적 망명객’으로서 프랑스로 터전을 옮겨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객원교수를 지냈다. 그는 2005년 여름 꼬박 한달 동안 프로방스 지역의 몇몇 작고 한적한 마을들에 머물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자가 아닌 정주자(定住者)가 돼 느릿하고 단조롭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햇빛과 바람, 문학과 미술을 만끽하며 가진 성찰과 사유를 매일 기록으로 남겼다. 일기 중간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예술로서 사회학적 사유’의 글들이 들어 있다. 이는 ‘정수복식 글쓰기’를 완성케 하는 대목이자 그의 책이 단순한 여행기 또는 산문집을 넘어 예술과 교감하는 인문학적 산문집으로 자리매김되는 이유이다. 카뮈가 마지막에 살았던 루르마랭,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의 무대가 된 뤼베롱 산, 고흐가 말년을 지낸 아를 등의 기억은 이미 전작(前作) ‘파리를 생각한다-도시 걷기의 인문학’과 ‘파리의 장소들-기억과 풍경의 도시미학’과 또 다른 감성을 건넨다. 파리에서의 치열했던 지성이 조금 누그러진 느낌이다.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프로방스는 완전한 휴식의 시간과 공간이니까. 그는 “한국은 빨리빨리 병으로 인해 획일화됐고 그런 모습들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삶에 대한 영감을 메마르게 한다.”면서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느림의 가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위기의 한국교회, 종교개혁 현장서 길을 묻다] (하) 한국 교회 무엇을 배울 것인가

    [위기의 한국교회, 종교개혁 현장서 길을 묻다] (하) 한국 교회 무엇을 배울 것인가

    존 티한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대 종교학과 교수는 개신교건 이슬람교건 유대교건 가톨릭이건 유일신앙을 갖고 있는 종교들은 믿음의 체계 자체가 배타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이미 폭력적이라고 규정지었다. 그에 따르면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은 일부 몰지각한 신도들의 그릇된 행동이 아니라 그 자체가 종교의 본질에 속하는 요소라는 얘기다. 가혹하다. 이러한 학술적 연구에 현실 속 부패와 타락, 세속적 권력에 대한 욕망의 이미지까지 덧대어지니 도대체 이성적 영역에서 한국 교회가 빠져나갈 탈출구가 없다. 하지만 세속적 권위가 아닌 신앙과 진리의 힘으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종교의 몫이다. 500년 전 종교개혁의 정신을 2011년 한국에서 다시 되새겨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마르틴 루터가 독일을 근거지 삼아 로마 교황청과 한창 싸우던 즈음 스위스에서는 울리히 츠빙글리(1484~1531)가 종교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활약했다. 루터와 같으면서도 달랐던 츠빙글리는 종교사적으로 유명한 ‘빵과 포도주의 성만찬’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루터와 갈라진다. 가톨릭의 화체설(化體說·빵과 포도주는 예수의 살과 피라는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은 루터나 츠빙글리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루터는 공재설(共在說·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만찬에 예수도 함께한다는 주장)을 취했지만, 츠빙글리는 루터의 입장조차 비판했다. 츠빙글리는 1524년 ‘이것은 내 몸이다.’라는 문구에서 ‘~이다’를 ‘상징한다’로 해석하며 빵과 포도주는 예수의 살과 피를 상징한다는 ‘상징설’을 내놓았다. 스위스는 물론 독일 남서부 몇몇 도시들은 츠빙글리 주장 쪽으로 기울며 루터교로부터 이탈하려는 조짐까지 보였다. ‘신성과 인성의 결합을 이성으로 부정한다.’면서 루터가 펄쩍 뛰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종교개혁지 답사 일정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스위스 취리히 그로스뮌스터대성당을 찾았다. 이곳은 40대 후반의 이른 나이에 종교전쟁인 카펠전쟁에서 숨지기까지 츠빙글리의 열정과 개혁 의지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던 곳이며 스위스 종교개혁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이제는 1932년 성당 내부에 만들어진 자코메티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보러 오는 이들로 붐빈다. 내부에서는 사진 한장도 찍지 못하게 하는 씁쓸한 상업성만 앞선다. 어쨌든 츠빙글리로부터 스위스의 종교개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종교개혁 1세대들의 허리를 딛고 2세대의 대표주자 칼뱅이 등장한다. ●평신도 칼뱅, 스위스 종교개혁을 이끌다 장 칼뱅은 1509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사제도, 신부도, 목사도 아니었다. 그저 인문주의를 체현하고 진지하게 인문학과 법학을 연구한 평신도였다. 하지만 가톨릭의 박해로 프랑스를 떠나 독일 등으로 옮겨 다녀야 했던 그는 종교개혁 사상가들과 교유하며 사상을 벼린다. 그리고 1536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 잠시 머문 뒤 제네바 종교개혁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고 주도하며 스스로 큰 산맥이 된다. 제네바 관광객들이 78㎞ 둘레의 레만호만큼이나 많이 찾는 곳이 제네바대학 근처 바스티옹 공원이다. 이른 아침 공원을 찾았다. 커다란 부조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스위스의 종교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인 칼뱅을 비롯해 파렐, 베제, 녹스 4명을 조각해 놓았다. 이와 함께 1917년에 완성된 종교개혁 기념비가 있다. 칼뱅, 츠빙글리 등 10명의 종교개혁가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공원에서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칼뱅이 제네바 종교개혁의 근거지로 삼았던 상 피에르 교회가 있다. 제네바에서 첫 설교부터 마지막 설교까지 진행됐던 곳이다. 교황청에 대항한 루터가 종교와 세속의 분리를 바탕으로 추진했던 종교개혁은 오히려 교회의 법이 세속 사회를 이끄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는 일종의 교회 감독 법원을 만들어 시민들을 통제하며 엄격한 신앙생활과 실천을 요구했다. 시민들의 사치와 방종을 규제하는 것은 물론이었다. 제네바를 이른바 ‘하나님의 도시-성시(聖市)’로 만들겠다는 의지였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칼뱅의 신념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무도 엄격한 신정(神政)을 추구했기에 칼뱅의 이름으로 드리워진 그늘도 짙다. 칼뱅은 제네바를 종교의 이름으로 다스리는 3~4년의 짧은 시간 동안 수십명에 이르는 사람을 오로지 종교적 이유로 교수형, 참수형, 화형시켰다. 예정설을 비난하거나 세례를 거부했다는 등의 이유였다. 종교개혁적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 이들은 제네바에서 추방하기까지 했다. ●엄격한 신정 속 참형… 칼뱅주의 그림자 분쟁과 비방, 사기나 절도, 화려한 복장과 사치 등 시민들의 삶에 대해 엄격히 규제했던 만큼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어려움이었다. 또한 종교개혁의 이름으로 강요된 폭력이었다. 칼뱅은 한국 개신교의 뿌리로 볼 수 있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계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는 칼뱅주의를 받아든 스코틀랜드의 존의 녹스(1514~1572)로부터 비롯됐다. 목사, 교사, 장로, 집사로 짜인 직제에서 장로들이 목사와 함께 공동체의 질서를 관리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성직자들의 독단을 견제하며 교회 내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제도였다. 이 탓에 한국 교회가 칼뱅이 추구했던 가치와 정신은 실종된 채 형식의 엄격함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진다. 이성덕 배재대 복지신학과 교수는 “요즘 개신교가 사회적 책임 역할을 잘 못해서 여러 비판과 함께 본래의 신앙을 망각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종교라는 것이 처음에 새롭게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흘러가면 굳어지고 타락하는 게 일반적인 만큼 교회 개혁은 끝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종교 본연의 역할이 포기된 채 세속적인 힘과 금권 등의 권력에만 탐닉하고 있다.”면서 “성직자나 교권주의자들이 스스로 자정하기는 어렵고 깨어 있는 일반 신도 등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개혁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외부의 자극을 촉구했다. 칼뱅은 평신도였다. 루터 역시 교회를 민중의 것으로 돌려줬다. 성직자들의 부패와 타락, 세속 권력과 유착이 극심할 때 나선 것은 민중이었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한국 교회 안팎에 슬그머니 던져준 훈수다. 글 사진 제네바·취리히·루체른(스위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800여년 당당했던 제나라 왜 궤멸했을까

    800여년 당당했던 제나라 왜 궤멸했을까

    강태공 모르는 이는 드물 터다. 시절을 잘못 만나 낚시질로 세월만 낚다가 늘그막에 주나라 무왕(武王)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정치가이자 전략가. 주(周)의 시대를 연 일등공신인 그가 논공행상으로 받은 영지에 일으켜 세운 나라가 제(齊)나라다. 나이를 잊은 정력가였던지, 노년의 그에게서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세들은 제나라를 800여년간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당당한 한 축으로 이끌었다.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이유진 옮김, 글항아리 펴냄)는 제나라의 영토였던 중국 산둥성 출신의 작가 장웨이가 쓴 역사인문에세이다. 해박한 인문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와 신화, 민담을 넘나들며 다양한 제나라 이야기를 펼쳐낸다. ●승자의 역사에 매몰된 제나라 재발견 책을 관통하는 정신은 승자의 역사에 매몰된 망국(亡國) 제나라의 재발견이다. 꼬집어 표현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춘추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대륙을 통일한 나라가 제나라가 아닌 진시황의 진(秦)나라였다는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책 여기저기에 녹여 낸다. 아울러 그 반대의 경우였다면 중국의 이후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란 암시도 곳곳에 숨겨둔다. 제나라는 춘추시대 오패(五覇)이자 전국시대 칠웅(七雄)의 하나로 약 825년간 번영했다가 진시황에 멸망된 중국의 고대국가다. 지금의 산둥성 광라오(廣饒)현 남쪽에 있던 도성 임치(臨淄)는 당나라 장안만 한 대도시였다. 수많은 거상들이 당시 가장 긴 상가를 오갔다. 절세 미녀들도 즐비했다. 그 안에서 관중과 포숙아가 ‘관포지교’(管鮑之交)를 앞세워 나라를 오패의 우두머리로 이끌었고, 동방삭이 골계(稽) 문화를 꽃피웠다. 이처럼 한 수 앞선 문명을 구가하던 그들이 진나라에 궤멸된 까닭은 뭘까. 원제목 ‘방심사화’(芳心似花)가 답을 찾는 키워드다. 저자는 방심이 주로 10대 여성을 형용하는데 쓰이지만, 본질적인 의미는 꽃이 막 피어나기 직전의 단계를 가리킨다고 본다. 방창(方暢)에 앞선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마음이 방심이라는 것. 남김없이 욕망을 불태우면 남는 것은 재뿐이다. 문명도 마찬가지다. 제나라는 역사의 마지막에 환락을 불태웠다. 그리고 진나라에 망했다. 활짝 핀 꽃에는 제나라가 중화문명 태동의 한 축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그로 인해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제나라에 대한 탄식이 녹아 있다. 책 첫 장부터 느닷없이 펼쳐지는 꽃 그림들도 그런 아쉬움에 대한 복선일 터다. ●제나라 라이벌 진나라와 대비시켜 저자는 시종일관 제나라를 라이벌이었던 진나라와 대비시킨다. 바다와 접해 일찍이 상업이 발전했던 제나라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활달한 기질인 데 반해 농경 국가이자 법이 엄격했던 진나라 사람들은 엄숙하고 단정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중화문명이 진나라로 대변되는 내륙 기질과 제나라의 해안 기질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진나라가 대륙을 통일한 뒤 일으킨 ‘분서갱유’ 역시 바닷가 사람들과 내륙 사람들 간 기질의 충돌이라는 것. 아울러 시안(西安) 진시황릉 병마용의 병사들이 동쪽 제나라를 향하고 있는 까닭, 제나라의 온돌문화와 꽃으로 만들어 먹는 간식 천년고 이야기 등도 흥미를 끈다. 2만 2000원.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서울대 실험실서 발암물질 등 발견..환경개선시급

    서울대 실험실서 발암물질 등 발견..환경개선시급

     서울대 연구실 5곳 중 1곳은 공기 속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암물질도 다수 검출돼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환경안전원은 14일 교내 연구·실험실 138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모두 29곳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대 실험실 2곳과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1㎥당 38.0~247.5㎍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당 30㎍)의 8.25배나 나쁜 수준이다. 벤젠과 비슷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인 크실렌도 치과대학원 실험실 1곳에서 기준치를 넘어 검출됐다. 인문대 연구실 2곳에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가 1㎥당 136.1㎍과 182.2㎍씩 검출돼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기준치인 1㎥당 120㎍을 웃돌았다. 미세먼지(PM10)도 17개 연구·실험실이 1㎥당 152.5~380.6㎍로 조사돼 산업안전보건법상 기준치(1㎥당 150㎍)의 최대 2.5배에 달했다. 이산화탄소는 6곳에서 최대 2.1배가 검출됐다. 환경안전원 관계자는 “이번에 고농도로 검출된 벤젠은 건축자재나 생활용품보다는 시약이나 유기용매의 휘발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험실에서 유해물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전장비를 갖춰 유해물질이 공기에 퍼지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에서는 연구실의 유해물질에 관한 안전기준이 마련됐지만 국내는 아직 별도 기준이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실험실 역시 합리적인 별도 안전관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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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위원회 ◇실·국장급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노영규△방송진흥기획관 석제범△국방대 교육파견 정한근◇과장급△세종연구소 교육파견 윤용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 △류용섭 ■법무부 ◇검사 △법무심의관실 주상용△법무과 이복현△국제법무과 황우진 나욱진△국가송무과 김덕곤 신대경△상사법무과 박영진△검찰과 고필형△형사기획과 김형욱△공안기획과 이건령△국제형사과 김창진△보호법제과 김희경△대검찰청 연구관 김지용 이기옥 한웅재 이정봉 조석영 이제영 강인규 김도완 서인선 구태연△서울중앙지검 김현진 이근수 권광현 신승호 안형준 황병주 박영준 이승호 이계한 조용한 김기표 문영권 최지석 임승철 김선규 김영철 김승호 홍석기 유광렬 강백신 정원두 최준호 마수열 김민아 정광수 허수진 한정일 권성희 김연실 이성범 정지은 홍승현△서울동부지검 남재호 김영현 정종화 윤성현 손영은 박천혁 최행관 조만래 김영남 김지영 김진호△서울남부지검 박경춘(형사1부장) 백상렬 손준성 전병주 권기환 원희정 박현주 이환기 김종호 김정훈 배재수 배성훈 이승형 국상우 나의엽 임유경 윤수정△서울북부지검 김효붕 신교임 오재혁 김수현 양재혁 서봉하 이성일 윤대영 오세영 김선문 김지연 강민정 윤소현△서울서부지검 이문한(부부장) 류지열 박세현 이창수 김형수 강호정 김진남 김영오 장은희 여경진△의정부지검 반성관 김재호 김완규 이용균 박명희 국원 박상수 박순애 이자경 박은진 최윤경△고양지청 김춘수 강수산나 이동헌 최명규 박기환 문지석 이재연 이유현 김지언 김지은△인천지검 권순철(부부장) 최기식(〃) 정규영 최성환 이지윤 박지용 조영찬 박건욱 박현규 박미영 이임표 조윤철 이윤희 이상혁 김현우 남수연 김현우 이은윤 이주현 박인화△부천지청 박은정 진동혁 유병진 조석규 소창범 박건영 장인호 이정화 이근정 이주희△수원지검 오현철 진정길 최인상 차범준 박석일 이준동 이찬규 김기훈 권선영 김지영 이희찬 이승학 이치현 서민석△성남지청 심학진 이형관 공태구 권재환 최웅선 장혜영 이소연 송영인 박상수 정영주 정현주 홍정연△여주지청 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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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수원지검 강용묵 김용제△성남지청 윤국권△안산지청 심학식△안양지청 박상범△춘천지검 이배근△대전지검 배상윤△청주지검 정원석△대구지검 김주석△대구서부지청 정우석△부산지검 이동근△부산동부지청 권재호△울산지검 김병철△창원지검 송인호△광주지검 박인우△순천지청 방지형 (이상 4월 1일자) ■소방방재청 ◇임용 △중앙소방학교장 이양형 ■기상청 ◇교육훈련 파견 △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김남욱 ■언론중재위 △접수상담팀장 여종국△기획〃 구율화△국방대 파견 손정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보 △부산사무소장 함상규 ■해양환경관리공단 ◇2급 승진 △정보화팀장 김강식△인적자원팀장 김태곤△연구·교육팀장 박명균◇전보△목포지사장 직무대리 김영인 ■국토연구원 ◇전보 △기획경영선진화추진단장 윤여훈△감사실장 양용태△연구지원센터장 오경근△행정관리〃 전준호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 김차환 ■서울메트로 ◇상임이사 △운영본부장 조규화△기술〃 공선용 ■KRA 한국마사회 ◇임원 △경마본부장(사업본부장 겸임) 배근석<경마장장>△서울 서성조△부산경남 박성호△제주 남병곤◇처장급△심판수석전문위원 이광호<처장>△사업 김종국△말산업진흥 최인용△경마관리 김병선△부산경마 박양태<지점장>△천안 조문행△구리 김희파◇부장급△감사1부장 노용우△감사2〃 정준용△제주재결전문수석위원 황인욱△부산출발전문수석위원 이방덕△재결수석전문위원 배영필<팀장>△사회공헌 김종필△인사선진화 강충석△사업관리 송철희△CS선진화 정광섭△서비스 김태종△관재 박순호△승마활성화 홍순욱△경마관리 윤각현△장외운영 장동호△경마 장일기△장외기획 김홍기△경영전략 박계화△IT개발 남궁곤△재무 최수원△제주경마 권태록<센터장>△유캔 권승세<지점장>△선릉 반기삼△부천 황상수△부산연제 박옥민△영등포 주성윤△중랑 김삼수△의정부 양진규 ■KT&G ◇승진 △제조기획부장 구계성△성북지점장 안중연△김천〃 양병학△인천공항〃 강노식◇전보 <본사> [실장]△R&D기획 김도훈△IR 강경보△교육기획 양기훈△비서 방경만[부장]△마케팅기획 주섭종△인사이트 최충헌△브랜드1 박성식△브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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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선교신학 신명숙<대학장>△인문(인문과학종합연구소장 겸임) 김승종△사회과학 임성진△경영(이부대학장 겸임) 민규식△대체의학 한태종△공과 이재수△예체능 은희천△사범(교육연수원장 겸임) 유정숙<단·관·센터장>△산학협력단 심동희△e-복지관 김광혁△카운슬링센터 하혜숙<연구소장>△산업경영종합(한중경제통상연구소장 겸임) 임영세 ■계명대 <대학장>△국제학 장병옥△사회과학 류건우△환경 김정배△의과 김권배△간호 이병숙△체육 김기진<학장>△KAC 존 아이켄제어<대학원장>△대학원장 이병찬△교육 신인숙△예술 윤영태△정책 박세정 ■아주그룹 ◇승진 <그룹 회장실>△부사장 유재형<아주산업>△사장 주흥남△부사장 박상일△전무 권정문<아주캐피탈>△상무보 최용배 ■스카이라이프 ◇승진 △정책협력실장(상무) 이성수△전략사업본부장(〃) 김명섭△경영기획실장(상무보) 박호식◇전보△경영기획실 인사지원팀장 임정우△윤리경영〃 신동익<정책협력실 팀장>△대외협력 공희정△법무 채학석<기술서비스본부 팀장>△요금관리 원성훈△기술기획 박상동<마케팅본부>△마케팅본부장(상무보) 이상찬[팀장]△마케팅관리 박현우△MATV관리 예문해△고객지원 나곽주△서비스개선 이형진△서비스지원 이향석△e마케팅 이건영[지사장]△대전충청 임연승△부산경남 정재한△수도권총괄 김선원△수도권관리 김주혁△MATV운영 장인용△수도권북부 김선우△수도권남부 노준배△서부총괄 박병욱△서부관리 박종윤△광주호남 박석범△동부총괄 하헌상△동부관리 박강배△대경강원 박인헌<전략사업본부 팀장>△OTS사업 권혁진△OTS지원 유제한△상품전략 이진호△신성장사업 류신호<콘텐츠본부 팀장>△콘텐츠사업 정구선△3D사업 윤용필 ■한국LED보급협회 ◇전보 △총괄이사 이덕웅△상임기획위원 남동희△기획표준센터장(이사대우) 지동근△경영기획실장 하재찬△정책〃 방병국△기업지원〃 문원국
  • “14년 침묵을 깨고 40일만에 써내려갔죠”

    “14년 침묵을 깨고 40일만에 써내려갔죠”

    벌써 십수년이 넘도록 하루에 두 번씩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바리움’을 먹어야 한다.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탓이다. 조금만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현기증이 나며 무기력해지고 온몸이 쑤신다. 의사는 “가능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과 똑같은 온도로 뜨겁디뜨겁게 끓고 있는 피는 아무리 더디더라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문명사적 전환의 시기, 예언자적 역할도 결코 놓지 않는다. ●“민족의 공멸을 피해야 하는 이유 알려야…” 지난 1일 소설가 남정현(78)을 만났다. 그가 200장 가까운 꽤 긴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1996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소설을 발표한 이후 무려 14년을 훌쩍 넘겨 내놓은 ‘편지 한 통’이다. 국가보안법이 화자(話者)가 돼서 미국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1965년 그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든 단편소설 ‘분지’와 마찬가지로 ‘편지 한 통’ 역시 남정현 특유의 풍자적 문체와 함께 냉철한 세계사적 인식이 어우러져 있다. 이 작품은 이달 하순 발행될 계간지 실천문학 2011 봄호에 실린다. “어휴, 소설 같지도 않은 것을 썼는데, 뭐하러 만나요.”라며 손을 내젓던 남정현이었지만, 막상 찾아가자 자그마한 체구로 환히 웃으며 따뜻하게 맞아주고, 열정적으로 얘기했다. 45년 넘게 살고 있다는 서울 쌍문동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 걸린 신학철 화백의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국가보안법(당시 반공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분지’ 필화사건으로 법정에 섰을 때 당시 수사검사를 쳐다보던 그의 얼굴을 담아냈다. 30대 초반의 남정현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정신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세상 어떤 것도 거칠 것 없다는 듯 도발적인 얼굴 속에 검사를 향해 마치 “당신 참 안됐수.”하는 심드렁함도 엿보인다. 40여년 세월의 주름살만 덧붙이면 딱 지금의 남정현이다. 십수년의 침묵을 깨고 작품을 다시 쓴 이유를 물었다. “외세에 빌붙어 목숨을 유지해 온 수구세력들에 인류사적 평화의 가치, 민족의 공멸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꼭 쓰고 싶었고, 40일 만에 썼죠.” 건강상태 등 버거운 조건을 감안하면 벼락같이 써 내려간 셈이다. 컴퓨터 자판을 한 자 한 자 더듬더듬 눌러 가다 힘겨우면 가끔 놀러오는 열네 살 손자에게 구술해서 써 내려갔다. 그동안 주변에서는 악화되는 건강을 봤을 때 더 이상 작품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편지 한 통’이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물론 남정현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한다. 그는 “동학의 입장에서 우주의 중심축이 바뀌는 ‘인내천’(人乃天)을 구현하는 작품을 써 보고 싶다.”면서 “시장의 원리가 인간의 원리로 바뀌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지’ 사건 당시 공안 “손목 잘라 버리겠다” ‘분지’는 그를 유명한 소설가로 만들었지만, 수사당국으로부터 “다시 소설을 쓰면 손목을 똑 잘라 버리겠다.”는 공포를 함께 심어줬다. 등단 3년차에 동인문학상(1961년)을 받는 등 전도양양한 청년작가의 입에는 그렇게 재갈이 물려졌다. ‘분지’는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홍길동의 10대손’인 홍만수 일가족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파천황적 인식을 보여 줬다. 독립투사 아버지, 미군에 강간당한 뒤 미쳐 죽고만 어머니, 미군의 첩이 된 누이, 그리고 그 미군의 아내를 강간한 홍만수 등 당대 한국사회와 역사를 파격적으로 그려냈다. 이후 ‘손목 절단’에 대한 실제적인 공포와 끊겨 버린 외부 원고청탁에 의해 본의 아닌 절필이 시작됐다. 그러다 1973년 오랜만에 ‘문학사상’에 ‘허허선생’을 쓰는 등 조심스레 창작활동에 들어가던 중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다시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로 끌려갔고, 과작(寡作)의 길이 이어졌다. 야만의 시대가 찍어 낸 화인을 몸 곳곳에 남긴 그이지만 문학을 바라보는 눈은 더욱 그윽해졌다. “문학이라는 것은 어디 특별한 형식에 한정된 것이 아니죠. 굳이 시나 소설을 읽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문학 속에 묻혀 살고 있습니다. 성경, 불경, 논어, 도덕경 등 모든 것들이 이미 문학입니다. 문학은 우주처럼 큰 것이죠.”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얘기 또한 절절하다. “문명의 축이 바뀌는 바람소리가, 굉음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이 문인입니다. 우리 후배들도 기술뿐이 아닌 철학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얘기가 두 시간 가깝게 이어지니 그가 몹시 힘겨워 한다. 이렇듯 아픈 시대가 남긴 상처는 몸이 가장 나중까지 기억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미술품에 담긴 인문학의 흔적

    경계가 허물어진다. 영역 간 합종연횡도 분주하다. 크로스 오버라고도 하고, 컨버전스라고도 불린다. 이름이야 어쨌건 본질은 이질적인 것들을 합쳐 산술적 합산 이상의 결과를 낳자는 것일 터다. ‘미술관 옆 인문학’(박홍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미술과 인문학이 만나 서로를 좀 더 풍성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자는 뜻을 담았다. 좀 더 정확히는, 딱딱하고 불친절한 인문학이 미술과 만나게 해, 보다 넓은 계층에까지 담론을 확장하겠다는 시도다. 인문학은 인간의 정신활동에 대한 학문이다. 과학기술과 신자유주의가 물질적 풍요를 안겨줄수록, 현대인들은 내면의 허전함과 갈증에 허덕댄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끊임없이 강조되는 이유도 세계와 인간에 대한 해석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인문학과 마주했을 땐 막막해진다. 책의 뒷장을 읽다 보면 앞장의 내용은 벌써 가물가물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과 개념 사이에서 널뛰기하다 미로 속에 빠져 길을 잃기 십상이다. 저자는 이처럼 낯설고 복잡한 거리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미술을 친절한 안내자로 삼았다. 예술작품에는 당대의 진실과 흔적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특히 미술은 고정된 하나의 작품 속에 모든 주제가 담겨 있어, 보는 이에게 많은 고민과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 준다. 책은 모두 35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각 글에는 문제의식의 단초가 되는 미술작품이 두 편씩 실려 있고, 같은 주제를 다룬 인문 고전의 본문 일부를 실어 놓았다. 35편의 글은 다시 자유, 동양과 서양, 이성, 빈곤, 일상성, 자아 등 6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동양과 서양’편에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여인들’이 나온다. 벌거벗은 여인 셋이 강가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다. 셋은 모두 경쟁이라도 하듯 풍만한 육체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중세 서양 화가들의 작품에 묘사된 여성들은 대체로 몸 자체를 통해 관능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그림에서 나체(體)에 대한 서양의 관심이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음을 본다. 이를 통해 당대를 풍미했던 철학 사조를 확인하고, 나아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에 드러난 동양 철학과 비교하는 식이다. 책에는 김정희와 윤두서, 피카소, 드가, 고야, 백남준, 곽덕준, 클림트 등의 미술작품이 실렸다. 인문 고전은 마르크스, 에밀 졸라, 보카치오, 포퍼, 신채호, 맹자, 마빈 해리스 등이 쓴 것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독자들이 통념이라는 우상에 대한 뾰족하고 삐딱한 시선, 다른 한편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1만 49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긴 머리 소년이다. 해맑은 웃음이 그렇다. 하얗고 빨간, 원색 톤의 옷을 즐겨 입는다. 선도(仙道)로 향하는 상상력이 특별하다.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언어를 잘도 골라낸다. 그런데 소년은 수염이 있다. 하여 강원도 산골짜기에 사는 촌로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는, 산과 들에는 눈부시도록 눈이 쌓여 있었다.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5번과 56번 국도를 탔다. 옛날에는 오지여서 하루 종일도 더 걸렸겠지만 시원하게 도로가 뚫려 있어 세 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가 사는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처음 반기는 것은 이색 표지판. 좌회전 표시는 새의 부리, 우회전 표시는 물고기의 아가리로 구분했다. 문득 동화 마을에 온 기분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저런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했을 터. 트위터계의 간달프 작가 이외수(65)씨. 지난 4일 강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感性)마을에서 만났다. 6년째 이곳에서 산다. 그날도 웃음이나 옷차림이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네티즌들의 말을 빌려 ‘트위터계의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그는 요즘에는 ‘트위터계의 간달프’라고 한다며 웃는다(간달프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백색의 마법사). 처음 인사를 나눌 때 옆에 때마침 며느리가 있었다. 설은영(33)씨.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한 작가다. 에궁, 집안 내력이라는게~. 혹시 이씨가 한 수 지도해 줬을까 궁금해졌다. “발표 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야단을 쳤지요. 어떻게 시아버지가 소설 제목도 모르냐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며느리가 ‘미리 말씀드리면 혹시 오해라도 생길까 봐요’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어쨌거나 발표되고 나서야 원고를 처음 봤습니다. 가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더군요. 저는 늘 아웃사이더였는데 며느리는 객관적 평가로 등단했다고 축하해 줬습니다.” 이씨는 역정 반 웃음 반으로 며느리를 잠시 쳐다본다. 대견스러운 눈길이었다. 남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씨 집안에 들어와 큰일을 해 냈으니 무척 좋다는 표정이다. 함박웃음으로 ‘우리 애기’라고 표현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얼른 며느리의 작품평을 부탁했다. “젊고 건강하고 신선합니다. 보편적 현실의 두려움을 거침없는 필치로 건드렸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신인입니다. 작가로서 가장 힘든 것이 언어이지요. 언어가 생물입니다. 그런 언어에 대해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정진하라고 말했지요.” 그렇다면 이제는 예술가 집안이다. 이씨는 “큰애(아들)는 영화감독을 하고 작은애(아들)는 글과 그림을 잘 그리고, 며느리는 작가이니 예술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껄껄 웃는다. 며느리 설씨는 처녀 때 이씨의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하면서 인연이 됐다. 나중에 채팅방에서 큰아들 한얼씨와 꾸준히 사연을 주고받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화제를 ‘감성마을’로 돌렸다. 원래는 다목리였다. 궁궐을 세울 때 서까래로 사용했던 나무가 많아 다목(多木)이라는 유래가 있다. 감성마을은 이씨가 창작 공간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직접 지은 이름이다. 왜 그랬을까.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자연이 주인입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은 그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전달하는 것이지요. 이런 차원에서 감성마을로 정하자고 했더니 화천군에서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그래서 한반도, 아니 세계 처음으로 감성마을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뉴스 하나. 올해 6월에 ‘감성마을 전시관’이 생긴다. 이씨가 그린 그림, 그동안 틈틈이 만들어온 노래 100여곡, 그리고 직접 지은 노랫말 등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된 문학 영상 콘텐츠와 사진, 동영상 등이 전시관에 진열된다. 찾아온 손님들과 춤을 추고 노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각자 낯설게 찾아왔지만 다들 식구처럼 만나는 감성의 멍석을 밑바탕에 쫙 깐다. 이성의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말이다. 개관식 때는 개그맨 김제동이 사회를 본다. 뿐만 아니다. 감성의 느낌을 계속 연장하기 위해 윤도현 밴드, 가수 김장훈, 김C 등 이른바 ‘이외수 사단’이 돌아가면서 3개월 동안 매주 금·토·일에 개관 기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씨는 이들을 가리켜 ‘재능구걸팀’이라고 했다. 또 있다. 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세계 유일의 ‘감성체험장’이 만들어진다. 인간의 오감을 새롭게 각성시키고 감성의 체험을 확장시키는 코스가 이어진다. 공중에서 낱말카드가 쏟아지면 문장을 제대로 작성하는 등의 다양한 체험방도 있다. “20세기까지 이성이 주도했다면 21세기는 감성이 주도합니다. 이성은 인간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감성은 인간과 자연을 소통시키지요. 이곳에 왔다 가면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성 전이의 체험장이 있습니다. 철학적인 것을 시각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트럼펫 소리는 금빛이다.’, ‘회초리는 맵다.’는 식의 청각을 시각으로, 시각을 미각으로 체험하는 것이지요. 자유롭고 창조적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가 감성체험장을 착안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 ‘감성사전’을 발간하면서였다. 또 지나치게 이성과 성적 중심의 사회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준비했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다. 예산 마련이다. 이씨의 생각대로 만들어지려면 간단한 예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험장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늦어도 5년 이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는 감성마을에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벌였다. CF도 찍고 글도 쓰고 방송 진행도 하고 좌충우돌, 종횡무진 별의별 거 다 했다. 화천군 홍보대사, 산천어축제 홍보대사, 자살방지 홍보대사, 쪽배축제 홍보대사, 15사단 홍보대사의 직함도 있다. 재미있는 별명도 붙었다. ‘걸어다니는 휴가증’과 ‘명예헌병’ 등이다. “15사단이 마을 부근에 있습니다. 하루는 부대 창설 기념일인데도 축제가 없더군요. 다른 곳은 다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부대장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작품 ‘하악하악’을 발간했을 때였지요. 이 책 500권을 사인해서 선물할 테니 휴가증 500개를 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부대장이 ‘500명이 한꺼번에 휴가를 가면 전력에 차질이 생기니 200장만 합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200장을 받고 부대 창설 기념일 때 각 초소를 다니면서 근무 중인 이등병이나 일등병 위주로 휴가증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헌병초소 근무자가 가장 많았어요. 나중에 이런 일이 상급부대에 알려지게 됐고 고맙다는 뜻에서 ‘명예 육군헌병증’을 주더군요.” 흥미로운 일화 한 가지 더. 그는 1년에 서너 차례씩 화천군 관내 군부대에서 강연을 한다. 대상은 주로 ‘관심사병’(문제사병을 뜻함)이다. 신기한 것은 이씨의 강연이나 상담을 받은 병사들 대부분이 의욕적으로 군생활에 적응했다는 것. 그러자 해당 부대장은 이씨에게 “아니 병사들에게 마약을 먹였습니까?”라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한번 방문할 때마다 20~30명이 됐으니 그의 상담을 받아 군생활에 성공한 사병만 100여명은 족히 될 듯하다. 그의 군대 생활은 어떠 했을까. 훈련병 때 글씨를 잘 쓴다고 해서 주특기 ‘칠빵빵’(700)을 받고 육본 부관감실에서 차트병으로 근무했다. 주로 베트남전 사망자 처리 업무였는데 밤 새우는 일을 밥 먹듯이 했다. 이처럼 밤을 잊은 군대 생활로 오늘날 주침야활(晝寢夜活)의 버릇이 생겼다. “우리는 이른바 하나하나(11)로 시작되는 속칭 와르바시 군번인데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이다,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등이다 해서 제대가 무기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내무반에서 44명이 칼잠을 자면서 군생활을 했지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 군대는 캠핑이나 마찬가지입니다(웃음).” 화제를 고향 마을로 돌렸더니 그는 고향이 4곳이라며 껄껄 웃는다. 어떻게? 우선 육신의 고향이 2곳. 경남 함양 상백리에서 태어나 강원도 인제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진주사범을 나와 직업군인으로 있던 아버지를 따라 인제에서 살게 됐고 초중고를 인제에서 졸업했다. 그의 이름이 외수(外秀)인 까닭은 외갓집에서 태어나 ‘외’자가 붙었고 ‘수’는 집안 항렬이다. 그 다음은 정신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과 화천이다.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춘천에서 탄생했고 화천에서는 ‘글쓰기 공중부양’ ‘하악하악’ 등의 작품이 나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현재 트위터팔로어 1위(54만 7000명)라고 하자 그는 “제 글을 읽어야 잠을 잔다는 사람도 있고, 출근해서 제 글을 읽어야 상쾌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 시대는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 하는데 꾸짖을 때는 가차 없이 꾸짖는다. 악플러들과는 상종을 안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작품을 준비하는지도 물었다. “사람들이 그래요. 이외수의 대표 작이 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항상 다음 작품이라고 말하지요. 정말이지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료 준비는 거의 끝났고 1권이 될지 2권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씨의 집 앞마당 장독대에는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 있었다. 날씨는 추웠으나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게 감성체험인가 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소설가 이외수는 누구 춘천교대 제적 1호·72년 신춘문예 등단… 그림 전시회도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직업 군인이어서 어릴 때부터 강원도 인제에서 살았다. 1964년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춘천교대에 진학했다. 집이 가난했다. 한 학기 휴학하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다음 한 학기를 다녔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7년 이상 다닐 수 없다는 학칙에 위배돼 1972년 8학점을 남겨 놓고 쫓겨났다. 춘천교대 제적 1호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견습어린이들’로 당선되자 산속에 들어가 본격적인 문장 공부를 한다. 1975년 ‘세대(世代)’지에서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창작에만 전념한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1979)을 발표하며 섬세한 감수성과 개성적인 문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들개’(1981), ‘칼’(1982), ‘황금비늘’(1997) 등으로 마니아 층을 확보했다. 이후 ‘괴물’(2002)과 ‘장외인간’(2008)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1986), ‘감성사전’(1998), ‘외뿔’(2001),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2003), ‘바보바보’(2004) 등의 산문집을 통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풀꽃 술잔 나비’(1987)를 시작으로 몇 권의 시집도 출간했다. 화가로서도 수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선화집 ‘숨결’(2006)을 출간하기도 했다.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현대산업개발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포니정재단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2005년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도전정신과 인재중시 경영철학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포니정재단은 국내외 장학사업 및 학술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사고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을 선정해 ‘포니정 혁신상’을 수여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장학증서 및 학술지원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포니정재단은 2006년부터 학업성적이 우수하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측의 추천을 받아 포니정 장학생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명 늘어난 30명의 대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사회적으로 지원이 미진한 인문학에 대한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2008년부터 사학 분야에 대한 학술지원과 사학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인문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학술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연구주제는 고려대 사학과 민경현·조명철 교수의 ‘러일전쟁 시기 한국을 둘러싼 국제관계’와 서울대 동양사학과 구범진 교수의 ‘조선과 명·청의 외교문서 독법 연구’다. 포니정재단은 해외에서도 활발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해외 장학사업을 실시했다. 베트남에서 2007년부터 장학사업을 벌여온 포니정재단은 올해도 60여명의 장학생을 선정해 지원했다. 포니정재단은 호치민 국립대와 하노이 국립대 등에서 장학생을 추천받아 매년 3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주커버그의 ‘상상력’과 청년창업/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주커버그의 ‘상상력’과 청년창업/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0년도 ‘올해의 인물’은 소셜 미디어의 대표 주자로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이다. 사람들은 1984년생인 주커버그의 재산이 69억 달러(약 7조 8000억원)나 된다는 것, 그래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보다도 재산이 많다는 것 등에 주로 관심을 둔다. 하지만, 타임지는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6억명의 사용자들이 서로 교류를 하고 매일 10억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올려지는데, 이것은 어떠한 정부보다도 시민들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페이스북의 기본 아이디어는 “정보를 공유하면 개인과 사회 모두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상상력인데, 페이스북 성공의 핵심 DNA는 ‘상상력’과 ‘융합’이다. 페이스북 창업자는 주커버그 등 4명으로, 이들은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주커버그의 공학 및 사회과학적 ‘상상력’을 동료 창업자인 하버드 동창생들의 문학·역사학·경제학 등 인문사회과학적 ‘상상력’과 ‘융합’시켜 결국 이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주커버그는 요즘도 하루 16시간 일한다고 하는데, 이들을 이렇게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흥미’와 ‘상상력’이다.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는 매 학년 초가 되면 학생들과 교직원의 사진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발행해 오던 책을 온라인으로 옮겨 실시간으로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게 만든 것에서 출발했다. 하버드대 기숙사 여대생 인기투표 등에 활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러한 사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청년들이 직장을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략 15% 정도만이 ‘직장이 없어서’이고, 무려 70% 정도는 ‘다니고 싶은 직장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결국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보다는 청년들이 ‘흥미’를 갖고 일하고 싶은 직장이 별로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젊은이들을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까? 한마디로 그들이 창조적 상상력과 창의성이 있는 청년들이라면 최소한 그들의 ‘흥미’와 ‘상상력’이 발휘될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창조적 상상력과 창의성은 정부나 대기업이 아니라 청년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앱은 정부나 대기업이 만들 수 없지 않은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세계를 바꾸겠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과거 기업들은 고객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이 등장하면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확보한 수억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무료 마케팅 메커니즘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정부는 청년들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경우 그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개인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설사 돈이 없어도 성공한다는 사례가 많아야 선진 사회다. 청년들에게 “실패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나 시장 정보가 부족해 실패한 청년 창업자들은 정부와 민간 부문이 선별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부여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청년들의 창업에 상당 부분 달려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과 혁신적 아이디어는 있으나 일자리가 없는 현실 때문에 삶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청년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회 통과를 앞둔 ‘1인 창조기업 육성법’의 기본 취지이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주커버그형 상상력을 창조 기업으로 현실화시키려면, 대학발(發) 창업 지원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대폭 강화하여 창업교육 패키지 지원과 예비 기술 창업자 육성 등 창업 과정 전반에 걸친 프로그램을 일괄 지원함으로써 지역 거점별 창업 선도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창업 선도대학 육성이 우리 젊은이들의 핏속에 있는 기업가 정신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다트머스는 어떻게 명문대가 됐을까

    다트머스는 어떻게 명문대가 됐을까

    미국 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을 통틀어 아이비 리그라고 한다. 이 가운데 다트머스 대학이 있다. 하버드나 예일, 브라운, 프린스턴 대학 등에 견줘 상대적으로 낯설지만 아이비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초일류 학교다. 2007년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비즈니스 스쿨 1위,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뽑은 미국 최고의 MBA 과정, 미국 명문대 가운데 졸업생 평균 연봉 1위 등 다트머스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다트머스는 과연 어떤 학교일까. 종합엔터테인먼트채널 tvN이 다트머스 대학을 조명하는 2부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아이비 리그를 가다-체인지 더 월드 다트머스 대학’이다. 오는 22~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지난해 다트머스 대학을 책임지며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아이비 리그 총장을 맡은 한국인 김용 총장으로부터 다트머스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뉴햄프셔주 하노버시에 위치한 다트머스 대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에 세워진 미국 내 9개 대학 가운데 하나로 240년 전통을 자랑한다. 1부 ‘나의 친구 다트머스’에서는 다트머스의 특별한 교육철학과 전통을 소개한다. 교양 학부 위주의 대학인 다트머스는 이공계 학생들이더라도 인문학 등 다른 학문 분야와 연계해 폭넓은 전문 지식인으로 길러낸다.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시험 점수보다는 다양성을 더 고려한다. 2부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에서는 공동체와 팀워크를 존중하는 다트머스의 정신을 조명한다. 재학 기간 동안 무려 4만 시간에 걸쳐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공동체 정신은 다트머스의 자랑이다. 졸업생의 3분의2가 학교를 위해 기부금을 낼 정도로 기부 문화에 익숙하다. 이러한 정신 속에서 세계의 변화를 이끌 리더들이 여물어 간다. 다트머스 구성원의 5%에 달하는 한인 학생들이 갖고 있는 꿈에 대한 이야기도 들여다 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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